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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정동영 “난 눈도, 귀도 없는 사람”

    [단독] 정동영 “난 눈도, 귀도 없는 사람”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함께 야권 신당론의 구심력으로 거론되는 정동영(62) 전 의원의 ‘칩거’가 길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 소속으로 4·29 재·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홀연 중국으로 떠났다가 지난 6월 말 귀국했고, 고향인 전북 순창에 보증금 30만원에 월세 15만원짜리 농가를 얻어 씨감자 농사꾼으로 변신한 지 4개월이 훌쩍 넘었다. 정치권과 거리를 둔 지 6개월여. 하지만 호남에서 새정치연합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천정배(광주·전남)-정동영(전북) 연대설’, ‘전주(또는 순창) 출마설’ 등 여의도는 그를 놓아두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다. 초겨울비가 뿌리던 13일 순창 자택을 찾았다. 집 안에 먼저 온 손님들이 있어 동네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총선 출마 얘기부터 꺼냈다. 정 전 의원은 “무위지행(無爲之行·인위적으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때론 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지금은 통일 씨감자 재단을 어떻게 설립할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천 의원 딸의 결혼식장을 찾은 이후 본격적으로 불거진 연대설에 대해 묻자 “난 눈도 없고 귀도 없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새정치연합 비주류는 끊임없이 천 의원과 정 전 의원 등 당을 박차고 나간 이들을 불러들여 통합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한다. 복당 가능성을 묻자 “정치 이야기는 그만하자”며 손사래 쳤다. 다만 정 전 의원은 본인이 천착해 온 통일 및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통일대박론, (문 대표의) 선 경제공동체-후 평화통일론 모두 구호와 말이 아니라 어떻게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정치”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전날에도 이곳을 찾았지만 정 전 의원은 집을 비우고 부인 민혜경씨만 있었다. 부인에게 안부 전화를 건 정 전 의원과 짧은 통화만 할 수 있었다. 정 전 의원에게 ‘전주(덕진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선거 이후) 6개월간 신문과 TV를 보지 않았다. 나는 눈과 귀가 없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 재편이 여전히 상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전 의원은 아직 관망을 하는 듯했다.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임종인 전 의원은 “출마 이야기는 전혀 안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과도 정치 얘기를 아예 안 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14일 씨감자 수확 이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처럼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건 없다는 게 지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겨울을 순창에서 나려는 듯 마당에는 장작이 가득 놓여 있었고 빨랫줄에는 겨우내 먹어도 될 시래기가 걸려 있었다. 글 사진 순창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최저임금 올려도 고용 줄지 않는다”

    최저임금 도입 및 인상이 기업 부담으로 이어져 고용 효과가 저해된다는 기존 경제학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앨런 매닝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경제학과 교수는 12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의 고용을 줄인다는 주장은 주류 경제학의 기초로 가정됐지만 실제 경험적 연구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닝 교수는 “영국에서 1999년 법정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되기 전후를 비교해 보면 최저임금과 고용의 상관관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소득 중간값의 46%에 불과했던 최저임금이 55% 수준으로 인상됐지만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소득 수준 50% 이하 노동자들의 임금불평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994년 고용전망보고서에서 최저임금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지만, 올해 고용전망보고서에서는 “합리적인 수준의 최저임금은 고용 상실을 크게 유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OECD에 따르면 1998년 17개국에 불과했던 최저임금 도입 회원국이 현재 26개국으로 늘었고 금액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현재 9달러(약 1만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5달러(약 1만 7000원)로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영국 보수당 정부도 지난 4월 25세 이상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매닝 교수는 “법정 최저임금제가 확산되고 금액을 인상하는 것은 각 국가의 실질생활수준 향상과 불평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의 최저임금 실태 및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3월 기준으로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12%인 233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 저임금 개선, 임금격차 해소, 분배구조 개선 등 최저임금 제도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을 준수하지 않는 행위를 제대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野 비주류 공천룰 공세… ‘文 흔들기’

    野 비주류 공천룰 공세… ‘文 흔들기’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공천개혁안과 배치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했지만 당론 채택에 실패했다. 이날 의원총회로 진행된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는 표결에 부치지 못하고 “당론 채택은 어렵다”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지만, 상당수 의원은 공천혁신안의 ‘하위 20% 배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 향후 선출직 평가를 둘러싼 내홍을 예고했다. 또 이날 문재인 대표와 전격 회동한 박지원 의원은 “N분의1로 참여하는 조기 선대위를 구성하든지 물러나서 대권의 길을 가라”고 압박했다. 중도 성향의 ‘통합행동’은 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화합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야당은 공천룰과 지도체제 개편 논란을 두고 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원들은 의총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고리로 20대 총선 공천룰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일부 의원은 혁신위 공천안을 존중하자고 전제하면서도 그동안 공개적으로 언급을 자제했던 혁신안의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하기도 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최규성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와 투명한 공천 관리를 위해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주류 측 전해철 의원은 “의원총회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결정하는 것은 당헌·당규에 위배된다”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성곤 의원 등은 현역 의원 하위 20% 배제안에 대해 “가산점이나 감점 제도를 도입하자”는 중재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의원도 “계량적 평가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못한다”고 비판했다. 혁신의원이기도 했던 우원식 의원은 “중앙위원회를 거친 사안을 마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의총 의결로 무력화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의원은 “총선에서 이길 인물을 찾고 정책을 만들어야 할 때이지 이런 걸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도중 문 대표와 박 의원은 당 대표실에서 1시간 동안 독대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악화된 호남 민심을 거론하며 문 대표에게 자신의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또 영입·신진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 몫을 확보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당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가 소멸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융합학문/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융합 학문이 대세다. 정치학이 심리학과 통계학을 끌어와 선거 출구 조사의 정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학문이 융합하며 소통해 얻어진 성과다. 국제정치학도인 필자가 공학한림원의 회원으로 임명된 것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융합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한 자그마한 인정이었다고 감히 자평해 보면서 융합 학문에 대한 조심스러운 길 안내를 하고자 한다. 어떤 분이 자기 아들이 명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요즘 대세인 정보기술(IT)을 모르면 안 되겠기에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신청하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융합, 융합 말하는데 대단히 혼란스럽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의 국제정치학 강의는 경제, 경영, 철학, 중문학, 심지어는 컴퓨터공학, 자동차공학 전공 학생들도 듣는다. 바람직한 변화다. 그러나 진정한 융합이란 본연의 학문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그 본연에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모아지고 다른 분야를 자연스레 찾게 되는 것이다. 핵무기 확산 방지정책 연구를 하던 필자는 핵폭탄의 공학적 구조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달려들게 됐다. 핵폭탄 기술의 자료를 찾아가며, 어려운 세부적 기술 분야는 원자력 공학도와의 질의 토론을 통해 검증과 확인을 받아 가며 비로소 나의 길을 만들어 갔었다. 모든 분야가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어 융합 학문의 길을 반드시 걸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해를 제대로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융합 학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본연의 분야에 충실해야 한다. 대학생이나 교수 그리고 연구자가 본인의 전공 분야에 충실하다 보면 생각이 진화하게 되고 인접 학문의 도움과 이해가 저절로 요구된다. 스펙 쌓기로 어정쩡하게 이쪽저쪽 건드리면 시간 낭비가 크고 성취도 적다. 예를 들어 과학전문기자가 과학전문기자의 본연에 충실하면서 인문사회적 소양을 쌓으면 글이 풍요로워지고 국가의 정책 전체를 조망하며 과학 정책을 바라보게 된다. 북한정치전문기자가 미사일 기술을 공부하면 기사가 더욱 정확해지고 북한의 미사일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예측도도 높아진다.두 번째는 미국 중심의 학위 풍토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는 현실을 벗어나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지평을 넓혀 가야 한다. 국력이 약했던 시절은 모두가 미국, 프랑스 독일로 유학을 떠나 심지어는 한국의 동학혁명에 관한 논문도 미국에서 써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는 오히려 활발한 정보의 소통이 권장되지만 인문사회 분야는 한국의 자주적 연구의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미국 논문의 주류가 통계학의 방법론이 대세여서 정치학의 논문조차도 거의가 통계를 써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다 보니 본연의 논문에 역사와 철학 등의 방대한 자료에 대한 시간 투자가 소홀히 되고 뇌의 창고에 든 것이 별로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거기에다 신문이 대학 평가를 하다 보니 읽을거리 없는 논문을 풀빵 찍어 내듯 경쟁을 부추기고 있고, 대학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교수와 연구자들은 논문 편수 부풀리는 길에 내몰리고 있다. 필자는 미국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일본 와세다대학 이공학부 객원교수를 역임했기에 지난 30여년의 경험으로 학문의 융합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조심스런 조언을 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융합 학문을 하려면 영혼의 자유가 격려되는 풍토가 있어야 한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 스스로가 나는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과 호기심에 따라 강의를 선택하고 지식과 생각을 키우면서 본인의 전공과 거기에 맞는 공부를 쫓아가다 보면 튼실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기업과 사회는 이런 사람들을 찾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아쉬운 것은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다. 창조경제의 인재들은 학문의 융합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시야가 넓은 인적 자산으로 육성될 것이다. 창조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꾸어 놓은 산업과 기술에 새로운 생각을 조금만 붙여 놓아도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이 추구하는 융합 학문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아이디어가 풍부해지고 그 아이디어의 단초가 창조적 생각으로 모아져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기존의 산업은 인접해 있는 산업과 융합돼 신산업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확신한다.
  • 野비주류, 오늘 文의 공천 혁신안 무력화 시도

    대안과 논리 부재, 모래알 조직력으로 주춤거리던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1일 비주류 모임인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이 출범했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열리는 의원총회는 문재인 대표가 직을 걸었던 공천 혁신안에 대한 사실상의 무효화 시도인 만큼 당내 세 대결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같은 날 비주류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를 만나 지도부 체제 개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은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진영 논리로 적대적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거대 양당 중심의 독과점적 정당 체계는 타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에는 이상민, 문병호, 유성엽, 이춘석, 정성호, 최재천 의원 등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표방했지만 면면을 볼 때 주류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간사인 문 의원은 “통합전대가 가장 명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방향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12일 의총에서는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20% 컷오프 등 공천 규칙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측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투쟁의 무게추가 시민사회 진영으로 옮겨진 터라 문 대표도 비주류의 압박을 마냥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문 대표는 “같은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게 답답한데 열어 놓고 논의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표의 선택지는 ▲문재인-안철수-박원순 통합기구 ▲당내 ‘대주주’들이 전면에 나선 조기 선대위 ▲정의당과 무소속 천정배 의원까지 포함한 통합전대 등이다. 특히 문 대표는 김한길, 박지원 의원 등 계파 좌장들이 전면에 나서는 조기 선대위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계파별 나눠 먹기식 선대위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통합전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문-안-박 연대를 강화한 총선 체제 전환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보해양조, 서른살 창업주 손녀 부사장 승진

    보해양조, 서른살 창업주 손녀 부사장 승진

     보해양조는 창업주의 손녀인 임지선(30)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11일 밝혔다. 임 신임 부사장은 고 임광행 보해 회장의 차남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의 장녀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나와 파나소닉 인사팀장, 창해에탄올 상무,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 대표이사를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의 모회사다.  주류업계는 전문경영인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임 부사장이 앞으로 단독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부사장이 창업주 일가의 자제라는 이유만으로 어린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보해양조는 임 부사장이 젊은 마케팅 감각으로 부라더#소다, 잎새주부라더 등을 선보이며 우수한 실적을 올린 점을 인정받았다고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보해양조는 전국 영업총괄본부장에 정민호 전무를 임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野비주류 “文대표, 총선 비전 밝혀라” 성명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 9일 “문재인 당 대표는 총선 승리의 비전을 밝히라”며 문 대표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문 대표의 구상을 먼저 들어보고 거취 표명이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순차적으로 요구하겠다는 것인 동시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국으로 잠복했던 당내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집모는 성명에서 “문 대표는 10·28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기는커녕 아무런 성찰도 없는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지지층을 실망시키고 지지 기반의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문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퇴 요구는 유보했지만, 문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집모 소속 문병호 의원은 “결과에 따라 재차 의견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종걸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민집모의 성명은 사실상 당내 갈등 재점화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정치 혁신과 당내 통합을 기치로 내건 가칭 ‘정치 혁신을 위한 2020모임’이 11일 공식 출범하고 다음주에는 비주류 의원들의 혁신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이날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런 새로운 공동 지도부가 빨리 출범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나 여러 요소를 해소하고 당을 통합해야 한다”며 “문 대표 체제가 변화되지 않겠느냐. 공동 지도 체제가 곧 출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추미애 최고위원의 싱크탱크인 꿈보따리정책연구원 창립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치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야당이 고쳐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야당이 튼튼해야 정치가 튼튼하고 나라가 튼튼해질 수 있다고 본다. 새정치연합이 많이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野 통합선대위 카드 재부상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카드가 재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 얼굴만으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힘들다는 판단하에 당내 지도자급 인사들로 구성된 새로운 지도체제를 연내에 만들자는 주장이다. 비주류 외에 중간지대는 물론 주류 일각에서도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공감대가 넓게 퍼진 상태다. 문 대표 역시 8일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주류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강창일 의원은 통합선대위를 꾸준히 거론하고 있다. 지난달 초 비주류 의원들에게 ‘통합선대위 제안서’를 보냈던 강 의원은 “지금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같이 국민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분들을 최대한 선대위로 들어오라고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주거·중소기업·갑을·노동 등 4개 분야의 개혁 방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때가 되면 이야기해야죠”라고 했다. 시기상 이르지만 논의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답변으로 읽힌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당내 초·재선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 역시 통합선대위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하다. 책임 운영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통합선대위를 일찍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8월 초부터 해 왔다”고 답했다. 다만 주류와 비주류는 통합선대위의 권한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현역 의원 하위평가자 20% 공천 배제’ 방안 등 총선 공천 방식을 수정·보완할 수 있는지 여부가 대표적인 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SNS에 비난 도배… 국편, 대표 집필진 고심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대표 집필을 맡기로 했던 최몽룡(69) 서울대 명예교수가 위촉된 지 이틀 만에 예상 밖의 악재로 중도 하차했다. 가뜩이나 집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로선 또 하나의 암초를 만난 꼴이 됐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의 선사시대 부분을 담당하기로 했던 최 명예교수는 서울신문의 단독 보도를 통해 대표 집필자로 알려졌을 때만 해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에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애정이 있어 선뜻 허락했다. 부담이나 망설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1년 안에 교과서 집필이 가능하다. 정부를 믿고 국사편찬위를 믿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필자로 선정된 사실이 알려진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에서 비난이 이어지면서 심적 부담감이 커졌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 뒤 여기자들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6일 보도되면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최 명예교수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국사편찬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국사편찬위는 오는 20일까지 새 대표 집필자를 구해야 한다. 초빙하더라도 명단을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집필진 구성을 마무리한 뒤 대표 집필진만이라도 공개할지를 두고 논의 중이었지만, 공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 명예교수 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에게 가해진 인터넷 비난에서 보듯 예상 밖의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공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앞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체 집필진 명단 공개 방침을 바꾸고 “대표 집필진만 공개하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국사편찬위는 이와 관련해 “집필진 의사에 따르겠다”며 이를 꺼리는 분위기다. 주진오 상명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국사편찬위가 최 명예교수 사태를 이유로 대표 집필진마저 공개하지 않으면 제대로 교과서를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은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명예훼손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수사1과는 이날 “필진 등의 신변보호 요청이 있으면 즉각 조치하고, 건전한 의견 개진이 아닌 악의적 불법 행위에는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검찰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국선언과 관련한 고발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사건을 공공형사수사부(부장 이문한)에 배당했다. 한편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 교수들은 대안 도서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최대 역사학회인 한국역사연구회는 “대안 한국사 도서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 국사학과 정용욱 교수는 “압축적인 내용이 담긴 교과서 형식이 될지, 아니면 일반도서 형식이 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역사학계의 주류 해석과 최신 연구 결과를 담을 것이기 때문에 국정교과서를 보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 참고서 정도는 충분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간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도, 구본창 사진집 출판기념 특별전시 연다

    이도, 구본창 사진집 출판기념 특별전시 연다

    Lifestyle Total Living & Art 문화기업 ㈜이윤신의 이도(이하 이도)에서 운영하는 이도갤러리(yido gallery)는 11월 5일(목)~11월 27일(금)까지 <구본창 사진전 – 백자의 시간>展을 개최한다. 구본창은 보도사진이나 살롱풍의 사실주의 사진이 주류를 이루었던 1980년대 한국 현대 사진계에 ‘예술 사진’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 받는다. 작가는 ‘숨(Breath)’, ‘탈(Masks)’, ‘태초에(In the Beginning)’, ‘상자 시리즈’, ‘Chasse Roue’, ‘White’ 등의 다양한 사진 연작을 통해 ‘시간’과 ‘사진’의 속성을 실존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백자’ 시리즈는 ‘탈’ 시리즈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번 11월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백자의 시간’展은 11월 5일 이도 출판사업부에서 발행하는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에 수록된 백자 시리즈 가운데,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면밀히 드러낸다고 평할 수 있는 대표작 30여 점을 발표하는 기념 특별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뜻 깊은 전시다. 수공예 도자의 가치를 지향하고, 새로운 Art & Living 문화를 이끌어 가는 문화기업 이도에서는 그간 우리 생활 문화의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고 나아가 한국 도예의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로서 전시, 교육, 공연 등 다원화된 문화예술 서비스를 대중들에 제공해왔다.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유통망을 개발함으로서 공예 시장의 활로를 개척하고, 음식과 공예 문화의 접목을 통하여 우리 생활 문화 전반을 아름답고 품격 있게 가꾸는 데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본창 사진집 『白磁, White Vessels』 출판은 위와 같은 일련의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에서부터 출발한다. 우리 도자 전통의 근본이 되는 조선 백자를 다시금 조명함으로서 도자가 지니는 현대적 의의와 그것이 ‘오늘날 우리 생활 문화 속에 어떻게 녹아 들어 있는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것을 출판의 형식을 통해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전하는 것이 이번 사진집 간행의 취지이다. 내달 출판되는 이 사진집은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The Museum of Oriental Ceramics) ▲동경의 일본 민예관(The Japan Folk Crafts Museum) 그리고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The National Museum of Korea) ▲삼성미술관 리움(Leeum Samsung Museum of Art) ▲프랑스 기메 미술관(Musée Guimet)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등 전 세계의 백자 컬렉션을 찾아 다니며 10여 년에 걸쳐 촬영한 구본창의 백자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구본창의 백자 사진 아카이브’로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술사가 김홍남(煎국립중앙박물관장), 사진비평의 이영준(계원예술대학교 교수), 미국의 사진비평가 Vicki Goldberg 등 전문성 있는 문화예술비평가의 작품에 대한 미학/예술사적 조명이 곁들여 지고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이와 더불어 구본창과 여러 차례 전시와 작업을 함께 했었고,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알려진 일본의 그래픽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가 이번 사진집의 디자인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구본창 사진전에는 오픈일부터 ▲김홍남(前국립중앙박물관장) ▲이영혜(디자인하우스 대표) ▲진태옥(패션디자이너) ▲김창한(국제갤러리 대표) ▲이남식(계원예술대학교 총장) ▲허동화(한국자수박물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전시를 맡은 이도 관계자는 “도자(백자)는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과 함께 한 가장 오래된 예술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도자는 유구한 역사와 문명사적 흐름을 꿰뚫는 가장 탁월한 존재다. 구본창은 이러한 백자를 ‘사진’이라는 사실적이고 기계적인 매체를 이용하여, 도자 이미지에 내포된 ‘시간’, ‘기억’, ‘전통’의 의미를 재해석해낸다.”며 “조선시대 장인들의 멋스러운 절제의 흔적, 우리 민족의 숨결을 머금고 여유로운 빛을 발하는 문화유산인 백자의 아름다움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우리 곁에 살아 숨쉬게끔 재탄생시키고 있는 구본창의 백자 사진을 통해, 우리 문화 속에 대대로 전해 오고 있는 독특한 미적 감수성과 그 예술적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구본창 사진전 백자의 시간展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2. 741. 0724 / 02. 722. 0756)로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비주류 심야회동 “이대로는 선거 못치러”

    안철수-비주류 심야회동 “이대로는 선거 못치러”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심야에 비주류 국회의원과 모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프레임에서 탈피해 당의 혁신과 통합을 기치로 내건 비주류 모임인 ‘정치혁신을 위한 2020모임’ 멤버들이 5일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했다.  혁신을 고리로 새 비주류 결사체를 추진하는 의원들이 최근 낡은 진보청산을 외치며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는 안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추면서 그동안 국정교과서 문제로 잠잠했던 당내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2020모임’은 10여명 안팎의 결사체로 내주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5일 밤 여의도에서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노웅래 문병호 권은희 최원식 황주홍 등 비주류 의원 8명과 만나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는 다가오는 총선이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계파간 차이를 극복하며 당이 살 길을 찾는데 주력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이 힘이 없고 분열돼서 정부가 강행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문병호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요즘 당내 상황도 어렵고 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우리도 자성하고 당이 좀 단합하고 하나의 목소리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이대로는 선거 못 치른다는 걱정하는 마음에 다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주류 세력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 의원은 “비노는 그동안 모래알이다, 힘이 약하다 그런 지적들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늘 많은 분이 모였고 다들 개인이나 계파 이익보다 당의 승리를 위해 양보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힘의 관계”라며 “대화하고 소통하고 양보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있지만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도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덧붙엿다.  또 “다음에는 김부겸 전 의원도 ‘번개 모임’에 초청하고 당의 중요한 분들을 모셔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며 당내 주요 인사들과 두루두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회동에서 주로 다른 의원들의 얘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앞서 국회에서 개최한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과의 간담회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대학생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은 물갈이를 굉장히 바란다. 물은 제도나 문화, 관행이고 고기는 사람”이라며 “썩은 물에서는 좋은 고기가 금방 죽고, 썩은 물에 살 수 있는 고기만 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소선구제가 바뀌지 않는 한 국회의원 300명 전원을 바꿔도 똑같다”며 “올해가 선거제도를 바꿀 동력이 드물게 생긴 기회인 만큼 조금이라도 낫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로의 후보단일화 결정에 대해 “대선 후보 양보가 제 평생에 가장 힘든 결단이었다”며 “대의를 위해 희생했다. 심약한 사람은 절대 못한다”고 말했다. 3년전인 지난 2012년 11월 5일은 대선 후보이던 안 전 대표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한 날이다.  그는 전날 자신과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요구 공동성명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당과 함께 했으면 더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개인이 아니라 두 사람이죠. 함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받아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러시아’라는 세 글자가 내 속에서 퍼 올리는 건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음습하고 도덕적인 문학적 상념, 아침이면 의례처럼 볼륨을 높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축축한 자조에 딱 들어맞는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 시적인 위로를 주는 ‘샤갈’의 그림들, 어감마저 차가운 ‘소련’이라는 이름, 저항의 로커 ‘빅토르 최’ 그리고 뜻도 모른 채 외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무자비한 해체의 역사…. 그 거대한 땅덩이의 체취를 맡고서야 알았다. 러시아의 실체는 도표화된 관념보다 몽롱하고, 드물게 아름답다는 것을. 편협한 인식을 뒤로한 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심장 뛰는 일인지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해요!”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사인이 떴을 때, ‘고맙습니다’가 러시아어로 무엇이냐고 묻는 타이완 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그녀는 친절하게 ‘시’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스파시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유일한 러시아어가 되었다. 지도 위에서만큼 러시아연방이 기세등등해 보일 때도 없다. 호주보다 두 배 이상 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이 나라에서 프리모르스키 지방을 찾을 때는 손가락 방향을 오른쪽으로 한참 이동시켜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분명 이국인데, 거리에는 늘씬한 금발의 미녀들이 넘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아마 DNA에 박힌 기억 때문일 게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시대를 지나고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도 여기니까.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에서 짐작하듯 작은 변방도시에 불과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부여한 의미는 노골적이다. 겨울에도 연안이 심하게 얼지 않는,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는 1년 내내 항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략적 항구도시와 군항으로는 적격이었다. 극동함대 사령부 등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원조물자가 옮겨지는 거점이기도 했으며, 극동 지역 외교와 상업의 중심지로도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여 대를 격침시켰다는 잠수함 C-56(‘C’는 러시아어로 ‘에스’라고 읽는다. ‘중형급’이라는 표시)은 찬란했던 전장을 회고하는 구소련의 늙은 해군처럼 해양공원 앞 뭍에서 긴 휴식에 들어 있었다. 길이 77m의 이 강철 영웅에겐 엔진을 돌리던 승조원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훈장과 어뢰, 기관총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일과가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6.5m 좁은 폭, 그 안의 희박한 공기 탓인지 머리가 띵해져 잠수함에서 나왔다. 옆으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원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붉은 카네이션을 놓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마침 뒤편 기도소에서 종이 울린다. 1941년과 1945년을 오르내리던 그 소리는 전쟁이 가당키나 하냐는 듯 평화로웠다.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2세의 황태자 시절, 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웠다는 개선문은 불과 몇 걸음 뒤다. 왜소한 풍채를 화려하게 치장한 그 건축물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천성을 숨기고 자신만만한 ‘척’했다는 황제의 운명과 닮아 보였다. 혁명 후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제정러시아의 문장이던 쌍두 독수리는 개선문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세련되고 번화한 스베트란스카야 거리Svetlanskaya Street. 횡단보도의 초록 불은 바뀌는 순간 이미 9를 세고 있다. 으름장 놓는 선생님 같은 신호등을 째려보며 잰 발길을 놀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100년도 넘는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한 가로수 길을 걷고 있자니 막연히 ‘여긴,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거만하리만치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인들을 보고 그 생각은 접기로 한다. 유라시아주의를 바탕으로 강대국을 재건한다는 국가의 외교정책에 이바지하듯,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이곳은 오로지 극동 러시아라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베트란스카야로부터 두 블록 떨어져 자리한 중앙광장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리는 동상만이 생생할 뿐, 혁명전사광장이라는 옛 이름은 의미 없어 보였다. 금요일이면 주말시장이 열리고 신년축제와 기념일 퍼레이드 등 이벤트의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곳에서 집회는 계속되지만 혁명에서 놀이로 그 주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설만 남은 영웅들의 흔적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신한촌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일본에 의해 침탈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 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라게르 산비탈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신한촌’를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한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독수리 둥지’라는 뜻의 오리노예 그네즈도 산 정상은 214m에 불과하지만 도시에서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서니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만든 아우 키릴로스와 형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십자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바다 위에는 2012년 APEC 정상회담에 맞춰 완공한 루스키섬까지 이어진 금각만 대교가 장쾌했다. 서울 남산에서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맹세하는 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촬영이 한창인 신랑신부가 난간 틈을 비집고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 신부보다 예쁜 들러리는 뭇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르만 해변공원까지는 걸었다. 노천카페에 앉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인 메드베드카곰새우를 주문했다. 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찬 맥주와 묘하게 어울렸다.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에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일본산 오토바이를 타고서 CF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처녀들, 낚시를 즐기는 부부…. 히죽대며 그들의 모습을 훔치는 사이 새우껍데기만 자꾸 쌓여 갔다. ●하바롭스크Khabarovsk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하룻밤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저녁 9시. 서둘러 짐을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는 해에 순종하며 기차역이 차분히 물들고 있었다. 1907년부터 5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기차역은 제정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제법 낭만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9,288km. 플랫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로를 달렸다는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출발은 저녁 9시인데 플랫폼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철도역의 모든 시간표는 모스크바가 기준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난민처럼 바닥에다 가방을 열어 젖히고 주섬주섬 필요한 물건만 미리 챙겼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승무원은 여권과 승차권을 확인하고 탑승을 종용했다. 9번 칸, 객실번호 6호 23번. 4인 1실, 양쪽으로 2층 침대가 놓인 객실 ‘쿠페’는 좁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야 시원해질 것이라는 차장의 말처럼 에어컨은 30분이 지나서야 제 기능을 발휘했다. 하바롭스크 도착은 내일 아침 8시. 무궁화호보다 더 느린 기차를 타고 밤새 11시간을 달려야 한다. 하얀 자작나무숲,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올 법한 눈보라, 잠들지 않는 백야.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엄청난 로망을 품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상상한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는 친구는 말했다. “러시아 애들은 책만 읽고 얘기도 가족들끼리 소곤소곤. 같이 보드카 마시자던 러시아 아저씨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아마 미쳐 버렸을 걸!” 모스크바까지 꼬박 달리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차에서의 하룻밤만으로 그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낮도 아닌 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래야 반사되는 객실 내부가 전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산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음악을 듣고,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복도를 기웃대다가, 키릴문자가 새겨진 맥주를 마시고 남은 소시지 3개를 승무원에게 내미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은 없었다. 다행히 수다 떨 일행들이 있어 시간은 잘 갔다.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꺾이는 철로마다 침대가 심하게 덜컹대긴 했다. 하지만 낮에 흘린 땀이나 미처 못 지운 바지의 소스 자국, 떡진 머리도 문제될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잠결에 2층 침대로부터 커튼콜처럼 내려왔다 올라가는 이불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변기가 막힌 줄도 모르고 30분을 화장실 문 앞에서 참던 일만 빼면. 창문 너머 흘러가는 자작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빛을 보고 잠에 빠졌는데, 곧 정차한다는 소리에 허둥지둥 이불을 박차고 객실 문을 열어젖힌다. 열차가 멈춘 곳. 하바롭스크였다. 조금 더 머물고 싶던 도시 하바롭스크는 1991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기 전까지 극동지역의 중심지였다. 이제는 그 영광을 물려줬지만 하바롭스크는 마치 권세를 내려놓은 자가 여유를 즐기듯 유유자적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레닌광장 북쪽에 자리한 청동 레닌상이다. 레닌이 사망한 이듬해인 1925년에 세워졌다는데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된 데 반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에서는 아직 건재하다. 레닌이 굽어보고 있는 광장은 하바롭스크의 행정 중심지다. 동쪽으로 하바롭스크주 정부청사가 보였다. 아침을 맞은 광장에는 벤치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았다. 레닌광장 아래로 아무르스키 거리를 쭉 따라가면 길은 아무르 강변의 콤소몰 광장까지 잇닿는다. 콤소몰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청년 정치조직의 이름이다. 광장에는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오벨리스크가 굳건하고, 꼭대기에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별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위 우스벤스키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으로 불리는 그곳은 소비에트 시절 파괴된 후 2001년 다시 동화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아무르강이 눈앞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총 길이만 2,800여 킬로미터. 몽골에서 발원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은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는 그 강이다. 전망대 앞에는 강에 이름을 제공한 시베리아 초대 총독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아무르라는 이름들은 죄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향토박물관은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맞춤이었다.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박물관으로 본래 이름은 ‘그라제코프 주립 자연사박물관’. 이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122년의 전통이 축적된 내부에는 시베리아 메머드, 아무르 호랑이, 원주민인 나나이족과 우데게이족의 생활모습 등 하바롭스크주의 역사와 자연, 민속 등 자료 15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구관에는 소비에트 시절과 관련한 물품들만 전시되어 있는데, 포스터부터 장신구까지 세월의 때가 묻은 낯설고 이색적인 소소함이 눈길을 끌었다. 강을 따라 북쪽에 다다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자리했다. 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은 황금색 돔과 새하얀 성당이 질서정연했고 내부는 황홀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네 명의 사도, 정면 6층 제단의 성모와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이콘(성상화)은 다른 세상의 것인 듯 신비롭고 이질적이었다. 이콘에 향했던 눈길은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한참을 머물렀다. 진지하고 경건했다. 그 경배의 몸짓 뒤에서 할 것이라고는 숨소리를 죽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road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1891년에 착공해 1916년에 완공됐다. 90여 개의 도시를 거치는 동안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지나는 역만 60여 개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주일이 걸린다. 열차의 출발과 도착시간은 모스크바가 기준이다. 열차의 객실 등급은 1등석인 2인 1실의 ‘룩스Lyux’, 2등석 4인 1실의 ‘쿠페Kupe’, 3등석 6인실의 ‘플라츠카르타Pratskartny’와 지정 번호가 없는 8인 좌석의 ‘옵스치Obschy’로 나뉜다. 룩스와 쿠페는 객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3등석은 객실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콘센트가 있는 것은 1등석 객실뿐이다. 2등석은 객실 내부 말고 복도에 네 개, 화장실 밖과 안에 각 한 개씩 있다. 멀티 탭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열차 칸마다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열차 한 칸당 두 명의 승무원이 교대근무하며 객실을 살피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술과 담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흡연자들은 보통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담배를 피우고 재빨리 오른다. 러시아 철도청 www.rzd.ru 러시아정교회 러시아정교회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비잔티움의 동방정교를 받아들여 민족신앙과 결합한 종교다.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양파 모양의 돔 ‘루꼬비짜’다.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에서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흰색과 황금색은 러시아정교회 초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채로 흰색은 평화와 순결, 황금색은 신성을 상징한다. 예배는 사제는 있지만 설교는 하지 않고, 의자 없이 서서 참여한다. 또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성가를 부른다. 러시아정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0년 소련 최고회의에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법을 의결한 후부터다. ●이르쿠츠크Irkutsk 아! 바이칼 비행기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가기 위한 관문. 둘러 볼 겨를 없이 아침이면 또 길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염려를 교차시키느라 잠은 쉬 들지 못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의 들머리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부리야트족 자치구인 우스찌아르다를 스치는 동안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스텝짧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 길게 이어졌다. 어렴풋이 호수가 시야에 들어올 무렵 버스가 멈춘 곳은 사휴르따 선착장이다. 목적지인 알혼섬을 가기 위해 철부선에 올랐다. 배는 물살을 가른 지 30분도 되지 않아 사람들과 자동차를 섬에 부려놓았고, 세상사 다 겪은 아이처럼 옹골찬 ‘우아직러시아 군용차량을 개조한 4륜 승합차’이 벌써 마중 나와 있었다. 운전기사 안톤은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며 돌투성이 길을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진동 모터 위에 앉은 듯 엉덩이는 시종 덜덜거렸다. 바이칼 호수가 품은 22개의 섬 중 알혼은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거제도의 두 배쯤 되는데, 다섯 개 마을의 주민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후지르 마을에 모여 산다. ‘알혼’은 부리야트 원주민어로 ‘태양이 비추는 땅’이라는 뜻이다. 연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해 스텝과 사막 그리고 화강암과 침엽수림이 전부다. 그 황량함을 심장처럼 품은 바이칼호수를 향해 원주민들은 ‘바이칼은 서 있는 불. 아직도 그 불은 식지 않고 있다’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표현해 왔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부르한Burkhan 바위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13개의 세르게 신목. 조상신들이 모이는 곳을 지나니 검푸른 호수 앞으로 정좌한 두 개의 지엄한 바위가 보였다.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주위에는 히말라야에서 방금 내려온 성자 같은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손을 맞잡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가부좌를 튼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이도 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도, 북방 몽골인종의 시원이 서린 곳이라는 학설도, 부리야트인의 피를 이어받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이칼 호 자체보다 신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아직은 섬의 가장 북쪽 하보이곶으로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을 한 절벽. 그곳에서 보는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그것도 대양이었다. 경계도 모른 채 펼쳐진 호수는 텅 빈 채 근원에 닿을 듯 아스라해서, 차라리 공허했다. 그날 밤, 호숫가에 앉아 마신, 수심 200m의 바이칼호 물로 만들었다는 보드카는 파도소리와 함께 목젖을 뜨겁게 타고 흘렀다. 떠나기 전 호수를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새벽 5시 혼자 숙소를 나섰다. 인기척 없는 마을을 두리번대며 방향을 가늠하고는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부르한 바위 앞, 잠이 덜 깬 호수는 몸을 뒤척였고 바람은 초연했다. 그리고…. 영원한 작별인 양 호수에 건넨 말은 이것뿐이었다. “스파시바… 바이칼.”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출발편은 매일 인천에서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해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 노선은 12월25일부터 1월15일까지 동계노선을 주 2회(월·금요일)씩 총 6회 운항할 예정이다. 출발편은 저녁 8시50분 인천에서 출발, 밤 12시5분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 2시30분 출발, 오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시간 10분, 이르쿠츠크까지는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SHOPPING알까기 인형 ‘마트료시카’19세기 말에 탄생한 나무로 만든 러시아 인형으로 엄마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티’에서 유래했다. 일본 전통인형인 ‘다루마’에서 영감을 얻어 1891년 러시아 민속공예화가 세르게이 말루틴이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둥근 몸통 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이 들어 있는데, 일본정부에 선물하려고 만든 1세트 72개가 들어있는 대형 마트료시카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대에 따라 외형도 변해서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대중음악가,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의 얼굴을 담은 마트료시카도 볼 수 있다. 가격은 싼 것은 대개 400~700루블 정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FOOD국민음식 ‘보르쉬’와 ‘샤슬릭’ 러시아의 음식은 슬라브 전통에 서유럽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의 영향을 받아 대개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이고 복합적인 맛이다. 대표적인 슬라브 전통음식인 ‘보르쉬’는 감자, 당근, 양배추에 비트와 토마토로 색을 낸 스프다.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이다. 이름보다는 맛 ‘오물‘오물은 바이칼호에서만 서식하는 토착 물고기다. 생긴 것은 우리의 청어와 닮았다. 회나 탕, 튀김, 샐러드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자작나무에 훈제한 오물이 가장 인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리스트비얀카에는 오물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 가시가 적고 비리지 않아 담백하다. 39°도 41°도 아닌 40° ‘러시안 보드카’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 ‘물voda’에서 유래되었다. 감자나 옥수수, 보리 등을 원료로 한 증류수로 무색, 무취, 무미다. 러시아 속담에 ‘4,000km는 길도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도 아니며 40도가 아니면 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후반,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가장 입맛에 잘 맞고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일 잘 걸러지는 최상의 알코올 도수가 40%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도수 15% 이상의 주류 판매도 금하고 있다. MUSEUM연해주의 모든 것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1890년 개관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1906년 구시베리아 상업은행 건물로 옮겨졌는데, 아르세니예프는 연해지방을 서방에 알린 탐험가의 이름이다. 3층 건물 안에 연해주의 자연과 지리, 민속학, 고고학 사료들과 동식물 표본집, 화폐 등 약 20만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가 딱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에서는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의 유물을 볼 수 있다.20 Svetlanskaya Str. Vladivostok +7 4232 414 082 100루블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30 HOTEL바이칼호 바로 옆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알혼섬의 후지르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로 된 시베리아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다. 2013년 문을 열었는데 114개의 객실에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알혼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특히 바이칼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호수가 보이고 새벽에도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 부르한 바위까지도 도보로 20분 거리다. 7, 8월 성수기 스탠다드 트윈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1박에 4,500루블(약 8만원),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 3개가 있는 한 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욕실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호숫가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그릴과 장작, 숯 등 일체의 도구도 대여해 준다. 666137, Russia, Irkutsk Region, Olkhonskyi District, Village Khuzir, Street Pribreznaya, 3+7 3952 404 202 www.baikalovostrog.ru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참좋은여행 www.verygoodtour.com
  • [비즈+] 디아지오, 윈저 더블유 레어 판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판매 1위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윈저의 신제품 ‘윈저 더블유 레어’(W RARE by WINDSOR)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스카치위스키를 대표하는 명문 ‘로열 라크나가’ 증류수의 원액 등을 사용해 천연 대추 추출물, 참나무 향 등을 더해 목 넘김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윈저 더블유 레어의 도수는 35도로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출고가격은 450㎖ 기준 3만 8170원(부가세 포함)이다.
  • 약·술에 빠져… 백인 중년 사망률 증가

    2000년대 초부터 미국의 백인 중년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다른 인종의 사망률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의 중년 사망률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와 반대 현상이다. 자살, 약물중독, 알코올(술) 의존이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미국 주류 중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얘기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같은 대학에 있는 부인 앤 케이스 교수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분석해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해 현재 인구 10만명당 45~54세 미국인의 사망 빈도를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415명, 흑인이 581명, 히스패닉이 262명이었다. 중년 백인의 사망률은 흑인 사망률보다 낮았지만 1999년부터의 추세를 보면 흑인과 히스패닉의 사망률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백인 사망률 그래프만 위쪽으로 향했다. 백인 중에서도 고졸 이하 학력을 가진 그룹의 사망률이 가파르게 늘어 이 계층에서 조사 기간 사망자 수는 134명 늘었다. 디턴 부부 교수의 연구를 접한 뒤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사회학자인 새뮤얼 프레스턴은 “열악한 공중보건제도, 과다한 칼로리 소비, 약물 남용 경향과 높은 교통사고율 때문에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기대수명 성장이 더딘 나라”라면서 “특히 백인 중년의 사망률이 높다는 이번 연구는 미국 가계가 뒤틀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고 평가했다고 NYT가 전했다. 그간 미국인의 열악한 건강 상태를 연구해 온 케이스 교수도 “미국 중년의 3분의1이 관절염을 호소하고, 이 계층의 많은 이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이 계층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들의 사망률을 높인 원인으로 지목된 자살, 약물 중독, 알코올 의존의 원인에 대한 추가 연구를 촉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초심으로 돌아가는 안철수… 대학 돌며 ‘강연 정치’ 재개

    초심으로 돌아가는 안철수… 대학 돌며 ‘강연 정치’ 재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011년 불었던 ‘안철수 열풍’의 기반인 ‘강연 정치’에 다시 나섰다. 최근까지 당 혁신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웠던 안 전 대표가 이제는 대중들을 상대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오는 3일 덕성여대에서 ‘공정성장론’, ‘정치 혁신’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4일에는 경북대, 10일과 12일에는 각각 명지대와 국민대 강연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성장과 분배, 복지가 선순환되는 경제 비전인 ‘공정성장론’ 및 3대 혁신방향(낡은 진보 청산, 부패 척결, 인재 영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최근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크워크 ‘내일’ 주최로 혁신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가 정치 입문 3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강연 정치’를 재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앞서 ‘토크 콘서트’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또 공천 기준 등을 둘러싼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파갈등에 휘말리기보다는 한발 비켜서 자신의 대중적 지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안 전 대표 측은 “강연에서 일자리 문제 등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으로 공정성장론을 제시할 것”이라며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 야당을 개혁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석현 부의장 “文대표 재보선 책임, 사퇴 할 일 아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4선 의원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2일 10·28 재보선 패배 이후 불거진 문재인 대표 책임론과 관련, “문 대표가 평의원보다 책임을 더 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대표한테 물러나라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선거 때마다 대표한테 책임지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게 되면 당해낼 대표가 하나도 없다”며 “과거에도 우리가 너무 여러 번 대표를 바꾼 것이 큰 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야권연대를 위한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당 밖에 계신 분들 한테 타진해보니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겠더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비주류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전당대회와 관련 “충분히 생각해볼 만 하다”면서도 “적어도 지금 상황은 아니다. 지금은 주류, 비주류 없이 다 뭉쳐 교과서 정국을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재보선 패배 등 당 패착의 근본 이유로 계파갈등을 꼽은 뒤 “계파들이 좀 자중해야 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계파갈등의 근본적 해법으로 꼽은 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는 디자이너 이수미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는 디자이너 이수미

    패션부터 음식, 소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일상생활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패키지 디자인(package design)은 미적인 요소는 기본이고, 제품을 잘 담아내야 하는 편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야 함과 동시에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기능을 모두 갖춰야 하는 까다로운 디자인 분야 중의 하나다. 이수미 디자이너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패키지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우리나라의 유명 주류, 브랜드 CI, 식품, 생활용품 등의 분야에서 활약해 온 전문가다. Q. 패키지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 계기는? A. 대학생 때 평생 디자인을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한 결과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빠른 시장의 변화에 발 맞춰 지속적인 성장과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패키지 디자인 분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장애아동들을 위한 어린이 음악놀이’ 패키지디자인 작업을 했다. 당시 패키지 디자인 담당 교수님께서 작업물을 보시고 첫 회사인 ‘도머스파트너스’에 추천을 해 줘 일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첫 직장을 만나게 되었던 일을 큰 행운으로 여긴다. Q. 첫 회사 ‘도머스파트너스’에서 맡았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A. 오비맥주, 디아지오코리아, 롯데주류 등이 ‘도머스파트너스’의 가장 큰 고객이었다. 수많은 주류 패키지 디자인을 다뤘지만 그 중에서도 카스(CASS) 맥주 시리즈 패키지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큰 자산이 돼 주고 있다. 특히 ‘카스 라이트’는 카스 마스터 브랜드와 연계 되면서 새로운 카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더구나 출시 당시는 국내 주류 시장에 라이트 맥주가 흔치 않던 시기였기 때문에 콘셉트에 맞는 이미지를 찾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디자인 만족도도 높고 카스의 전체적인 판매성장을 거둬서 꽤 뿌듯했던 프로젝트다. Q.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 현재 다니고 있는 CI 디자인 회사 ‘인피니트’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A. 도머스 파트너스에서 브랜드 위주의 패키지 디자인을 하다 보니 아이덴티티 디자인(Identity Design)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심을 갖게 됐다. 인피니트에서는 롯데백화점 CI, 현대자동차 Sign System Manual, 숙명여자대학교 UI, LG하우시스 지인 Window Plus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국내 최대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백화점 CI 작업은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백화점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에서부터 포장지, 차량, 백화점 Sign 등 100여 가지가 넘는 항목들을 디자인했다. 작업할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가끔 백화점에 갔을 때 내가 디자인한 작업물이 실제로 적용돼 있는 걸 보면 뿌듯할 때가 많다. Q.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A. ‘유니온제이’에 입사했을 때다. 유니온제이는 다양한 분야의 패키지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열정적인 대표님들을 믿고 입사했지만 처음 접해보는 디자인이 많아 애를 먹었다. 특히 식품 패키지는 그곳에서 처음 작업했는데 지금까지 해 왔던 디자인과 전혀 다른 분야를 새로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처음 맡게 된 제품이 ‘청정원’에서 출시되는 볶음밥 3종 패키지 디자인이었다. 식품 패키지는 제품 이미지와 그래픽, 브랜드 이렇게 3요소가 통일된 복합 디자인인데 이미지 위주의 디자인이 채택돼서 촬영에 아주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였다. 처음 출시됐던 볶음밥 판매율이 높아 새로운 시리즈로 지금까지 출시되고 있는 상품이다. Q. ‘유니온 제이’에서 접한 많은 패키지 디자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은?A. ‘하나로’ 생활용품 프로젝트는 샴푸 바디워시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총 7가지 상품이 하나의 브랜드로 출시됐던 상품이다. 독특한 일러스트를 전면에 디자인 해 타 제품들과 차별성을 주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던 프로젝트다.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패키지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LG 생활건강’의 ‘꽃담초 섬유유연제’는 향을 강조한 신상품으로 원료 성분이 꽃이기 때문에 꽃 이미지를 접목해 디자인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Q. 마지막으로 패키지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A. 아무래도 패키지 디자인은 상업적인 분야다 보니 판매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디자인한 제품 중 ‘동원 F&B’의 잼 시리즈가 있었는데 기존의 잼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원물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기 위해 통 과일 이미지와 유기농 제품의 특징을 살려 콘셉트를 오가닉(Organic)으로 정해 출시했고, 시장에 나오자마자 잼 판매율이 올라갔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보람을 느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M면세점 인천공항점 오픈

    SM면세점 인천공항점 오픈

     하나투어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에 자회사 SM면세점의 첫 번째 매장인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은 동편 출국장 12·14번 게이트 구역에서 총면적 918㎡ 규모로 개점했다. △패션잡화·주얼리·식품 △화장품·향수 △주류·담배 △패션·의류 △아임쇼핑(중소기업혁신상품) 등 5개 매장을 운영한다. SM면세점 인천공항점에는 정관장, 설화수, 랑콤, 에스티로더 등 면세점 최고 인기브랜드를 포함 160여개 브랜드 5000여 상품이 입점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유일하게 빈폴, 빅토리아시크릿(12월 개점)의 단독 매장을 운영한다. SM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는 유일하게 예약 서비스를 실시한다. 온라인에서 번거로운 결제 과정 없이 상품 예약 후 인천공항점 픽업데스크에서 바로 수령하는 서비스로 이달 안에 문을 여는 SM온라인면세점(www.smdutyfree.com)에서 이용할 수 있다.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의 영업시간은 오전 6시 50분~오후 9시 30분으로 패션·잡화 매장은 24시간 운영된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을 통해 직·간접적 고용 인원은 370여명, 첫해 매출 목표는 900억원으로 잡았다. 또 SM면세점은 내년 1월 두 번째 매장인 ‘SM면세점 서울점’을 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건물에 모두 7개층, 약 9900㎡의 대규모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6] 의자왕 원혼 위로하는 고산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6] 의자왕 원혼 위로하는 고산사

     세종특별자치시 서북쪽의 운주산에는 고산사(高山寺)라는 크지 않은 절이 있다. 운주산(雲住山)은 글자 그대로 ‘구름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해발고도가 460m 정도이니 다른 고을에 있었다면 이렇게 번듯한 이름이 붙지는 못했을 듯하다.  하지만 산 정상에 오르면 천안과 공주, 조치원과 청주를 비롯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삼국시대에 벌써 산성을 쌓은 것도 그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외성 3098m, 내성 543m의 운주산성은 3개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석성(石城)이다. 포곡식이란 계곡을 둘러싼 주위의 능선을 따라 성벽을 쌓는 형태의 산성이다.  고산사는 운주산 등산로 초입에 있다. 들머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왼쪽의 전각이 ‘백제루’(百濟樓)다. 절집 누각으로는 매우 독특한 이름이다. 백제루에는 ‘백제삼천범종’이 걸려 있다. 백제가 멸망하고 당나라로 끌려간 의자왕, 나당연합군과 마지막까지 싸우다 비명에 숨진 백제 부흥군의 원혼을 위로하고자 조성한 범종이라고 한다.  마당으로 올라서면 ‘백제국 의자대왕 위혼비’(百濟國 義慈大王 慰魂碑)가 눈에 들어온다. 위혼비 너머에 새로 조성된 전각은 ‘백제극락보전’(百濟極樂寶殿)이다. 당나라에 끌려가 세상을 떠난 의자왕과 백제를 재건하려다 산화한 부흥군의 극락왕생을 비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성격의 절이 운주산에 세워진 것은 부흥군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류성이 이 곳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됐다. 주류성의 위치를 두고 역사학계의 견해는 홍성 학성산성, 서천 한산 건지산성, 부안 위금암산성, 그리고 고산사가 있는 세종 전의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전의설(說)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곳이 ‘농사 짓는 땅과 멀리 떨어져 있으며, 돌이 많고 척박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는 ‘일본서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하다고 본다.  고산사는 1966년 창건됐으니 천년고찰이 수두룩한 마당에 역사랄 것도 없다. 게다가 고산사가 백제 부흥군의 원찰로 성격을 굳힌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고산사는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제의 옛땅에서 백제 유민의 원혼을 달래는 절이라는 상징성이 답사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데다, 절집도 갈수록 모양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운주산성도 복원작업으로 상당 부분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해마다 10월에는 고산사에서 ‘백제 고산대제’가 열린다. ‘백제 부흥군을 위한 천도제’인 셈이다. 올해도 지난달 24일 열렸다.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백제의 흔적은 너무나도 적다. 하지만 고산사는 꼭 옛것을 그대로 물려받아야 역사 유산이고, 문화 유산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를 고산사는 가르쳐 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재보선 책임론에 몸 낮춘 文

    재보선 책임론에 몸 낮춘 文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가 10·28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문재인(얼굴)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대표는 당초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뽑지 않는 ‘초미니 선거’인 데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이어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비주류의 공세가 이어지자 “많이 부족했다”며 몸을 낮췄다. ●조경태 “죽어야 저승 맛 알겠나” 사퇴 요구 비주류 조경태 의원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죽어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해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북 콘서트를 열어 “(재·보선 패배는) 예견된 것”이라면서도 “참패 후에도 아파하지 않는 우리 당의 풍토를 빨리 고쳐야 한다. 국민이 우리를 버리고 있다는 두려움이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많이 부족했다… 혁신·단합할 것” 당 지도부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과 통합을 통한 수습을 다짐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많이 부족했다. 국민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며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믿고 이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눈에서 레이저 광선 나왔다” 비판 한편 문 대표는 이날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거리 서명운동에 나섰다. 문 대표는 대전역 광장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7일 시정연설과 관련해 “기어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선전포고하듯 했다. 정말 눈에서 레이저광선이 나왔다.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 아니냐”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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