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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여배우, 봄날이 왔다

    40대 여배우, 봄날이 왔다

    멜로가 주류인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에서 여배우는 결혼하거나 30대를 넘기면 주요 배역에서 점점 멀어지게 마련이었다. 운이 좋으면 시집에서 고군분투하는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극의 주인공 정도가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에서 여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그런데 최근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즘 안방극장에선 유독 4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남주의 ‘미스티’(JTBC)와 김선아의 ‘키스 먼저 할까요’(SBS)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대 연예인들을 내세운 ‘라디오 로맨스’(KBS2)와 ‘위대한 유혹자’(MBC)가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스티’에서 앵커 고혜란 역으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주(47)는 요즘 드라마 안팎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극 중 고혜란은 탁월한 능력으로 유리천장을 뚫고는 메인 뉴스의 원톱 앵커가 됐지만,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려는 후배와 동료들의 시기를 견제하며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입신양명과 목표 달성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 고혜란은 실제 배우 김남주의 이미지와도 많이 겹친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스타덤에 올랐던 김남주는 결혼 후 ‘내조의 여왕’(2009),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등에서 코믹한 연기 변신과 함께 직장맘의 애환을 담아내며 인기를 끌었다. 이제 4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세 남자를 모두 위험에 빠트리는 팜파탈적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내며 또 한번 연기 정점을 찍었다. 그는 최근 드라마 간담회에서 “예전 같으면 마흔 여덟살에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거라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나이가 들어도 주인공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른들의 멜로’를 표방한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김선아(45) 역시 코믹하면서도 애잔한 연기로 30~40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률 8.1%로 시작해 최근 12%대까지 상승했다. 극 중 ‘안순진’이라는 이름처럼 결혼으로 인생 굴곡을 맛본 그가 더이상 순수한 사랑을 믿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40대가 돼서야 진실된 관계와 사랑을 발견한다는 이야기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MBC)에서 삼순이라는 촌스러운 이름에 뚱뚱한 외모, 30대 노처녀라는 설정의 캐릭터로 기존 멜로 주인공의 공식을 깬 김선아는 40대 중반이 된 지금 또 한번 나이에 대한 선입견을 깨며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이다. 김남주, 김선아에 이어 40대에 들어선 이보영과 최강희 역시 나이가 들수록 연기에 깊이를 더하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올해 마흔인 이보영은 최근 끝난 tvN ‘마더’에서 학대받는 아이를 데리고 도망가 그의 엄마 역할을 대신하는 수진을 연기해 이목을 끌었다. 최강희(41)는 지난해 주연한 장르드라마 ‘추리의 여왕’(KBS2)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면서 현재 시즌2에서도 ‘추리퀸’ 유설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에서 40대 여성들의 보폭이 커진 것은 전문직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르 드라마가 많아지고 캐릭터 변주가 다양해져서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과거에는 지상파를 중심으로 드라마 수가 한정적이어서 20대의 젊은 톱스타만을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드라마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 좋은 배우를 찾아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상대적으로 영화에서 여배우가 설 자리가 많지 않아 연기파 배우들이 TV 드라마 쪽으로 넘어오는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8]클로드 모네(Claude Monet) - 빛 속으로 들어간 화가

    [이호영의 그림산책8]클로드 모네(Claude Monet) - 빛 속으로 들어간 화가

    푸른 강. 정박한 배들. 새벽풍경을 가르며 떠오르는 붉은 해. 강물은 그 햇살을 받아 일렁인다. 긴 밤의 여운은 아직 강가에 남아 있다. 푸름을 머금은 회색의 강. 조용한 아침. 아침을 깨우는 것은 나룻배의 노 젓는 소리이다. 나지막이 울리는 파문으로 해는 떠오르고 있다. 여명의 시간. 사물은 어둠에 싸여 제 얼굴을 명확히 내보이지 않는다. 흐릿한 풍경들. 어둠이 만든 긴 밤을 지나 만났을 새벽. 아침은 늘 그렇게 온다. 차디찬 어둠을 견디고 긴 여명의 시간을 견뎌야 온다. 해돋이. 태양의 떠오름. 그 시간은 순간이다. 아! 감탄사를 내쏟는 그 순간. 해는 불쑥 솟아올라 저 만큼 지상 위로 상승한다. 그 상승만큼 풍경은 빛으로 밝아진다. 매일 그렇게 동쪽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있고, 그 빛으로 이루어진 하루가 있다. ‘인상 : 해돋이’. 모네가 그린 이 그림은 우리가 인상주의(Impressionism)라고 부르는 미술의 경향을 이름 짓게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 인상: 해돋이에서 인상을 따와서 인상주의, 인상파로 명명되었다. 인상(Impression). 빛의 인상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이다. 이 작품의 제목도 전시회 도록을 만들면서 동료의 요구에 따라 즉흥적으로 붙여졌다. 르아브르(Le Havre,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도시. 센 강 어귀의 북안에 위치한다)의 고향집에서 내려다보이는 항구. 그 항구의 해 뜨는 풍경. 그 순간적인 풍경의 인상을 즉흥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당시의 주류 화단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작품의 태도였다. 사물들은 고유한 색채를 지니고 있으며 불변한다는 것과 작품은 깊이 있는 서사적인 구조의 내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당시의 주류화단을 이끌고 있는 생각들이었다. 순간에 나타나는 인상만이 주제인 그림. 내용이 없고 순수 시각에만 초점을 맞춘 그림. 감각에 닿는 빛을 그리고자 하는 그림은 낯설고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다.피사로( Camille Pissarre), 르느와르(Auguste Renoir), 시슬리(Alfred Sisiey), 바지유(Frédéric Bazille) 등의 젊은 화가들은 당대의 현실과 새로운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모네는 직접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외광파(plein-air painting)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캔버스를 들고 현장을 누볐다. 그런 그의 그림에는 당시의 파리의 새로운 풍경들이 담겨 있다. 또한 그 도시를 비추던, 그의 머리를 비추던 그 때, 그 시간의 태양이, 빛이 담겨있다.(위 그림 생라자르역, 라 그르누예르) 파리에서 1840년 11월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모네는 어린 시절, ‘센’ 강과 대서양과 만나는 바닷가 도시 르아브르(Le Havre)로 이주하여 유∙소년기를 보냈다. 유년기의 바다와 강은 그를 평생 ‘센’ 강가에 머무는 원인이 된 듯이 보인다. 모네는 평생 센 강가의 마을들을 주유하며 그림을 그렸고, 후기에는 지베르니의 ‘수련(垂蓮, Nymphéas)’의 연작을 남겼다. 수련의 물과 해돋이의 물의 이미지가 연결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모네, 그는 빛을 찾아 여행을 떠난 화가였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풍경은 매순간 달라지는 것이며, 동시에 다양한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사물은 여러 시간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각자의 색을 지니고 그려졌다. 빛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사물을 여러 얼굴로 나타낸다. 모네는 그러한 빛을 따라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풍경 속으로 들어간 그는 풍경 속 사물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 풍경의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빛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가 본 그 느낌, 그 빛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의 그림이 되었다. (위 그림 루앙대성당) 화면은 빠른 붓놀림과 거친 터치로 구성되었다. 물감덩어리가 그대로 화면을 이루었다. 그래서 모네의 작품은 가까이 다가서면 물감덩어리와 붓놀림과 터치로 보인다. 사물로 보이고 빛으로 빛나는 화면이 되는 것은 화면에서 서서히 멀어지며 거리를 두고 볼 때이다. 빛은 화면에서 물감의 발색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까이는 물감이었다가 거리를 두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것. 모네의 그림 속이다.모네의 ‘수련’연작은 대체적으로 크다. 큰 크기를 넘어서 거대한 공간이다. 그의 수련 앞에서면 그림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물에 반사하는 빛. 수련의 잎들과 피어나는 연꽃들의 흔들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떨림. 시각을 넘어서 온 몸으로, 온 감각들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그의 숨소리. 그림은 빛의 찬란함을 노래하고자 했다. 그 찬란함은 거대한 공간이 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직접 보고 느낀 것. 그런 것들을 그리는 것이 모네의 덕목이다. 몸의 체험들, 경험들을 작품에 구현한 작가, 당대의 모더니스트, 모네이다.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태도가 유용한 것은 그러한 직접 경험이다. 직접 경험. 즐기려면 직접 체험해야한다. 봄이 온다. 이 봄이 그대의 봄이길 원한다면, 이 봄의 풍경 속으로 들어 가야할 것이다. 곧 꽃이 필 것이고, 새 싹이 돋을 것이다. 빛은 봄의 색으로 빛날 것이다. 그대가 들어가야 한다. 봄의 빛 속으로. 그래야 그대의 꽃이, 그대의 봄이 환히 피어날 것이다.
  • [문화마당] 뉴미디어 시대의 ‘1인방송’/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문화마당] 뉴미디어 시대의 ‘1인방송’/송한샘 국제예술대 교수

    지난달 개최된 ‘유튜브 펜페스트 코리아’가 화제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키즈페스티벌과 초중고생에서 20대까지 아우르는 라이브 쇼에는 1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운집했고, 레드카펫 행사에는 출연진의 ‘실물을 영접’하려는 팬들이 일찍부터 몰려들었다. 1인방송 제작 노하우를 공개한 ‘크리에이터 캠프’는 단연 인기였다. 꿈이 무어냐 묻는 말에 아이들은 “유튜버!”를 외치고, 부모들의 눈동자는 별처럼 빛났으니, “나는 대통령이 될 터이다”를 부르며 자랐던 여느 아재라면 두 눈이 휘둥그레져졌을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많은 관객이 영화나 TV, 가요계의 스타가 아닌 ‘크리에이터’라 불리는 1인방송 유튜버들을 보러 왔다는 사실이다. 기타리스트 정성하(500만)를 비롯해 게임 유튜버 ‘대도서관’(160만), 제패니메이션 OST 싱어 ‘라온’(205만), 뷰티 유튜버 ‘씬님’(148만), ‘급식체’ ‘병맛’ 더빙의 ‘장삐쭈’(73만) 등 이들의 채널은 구독자 수에서 웬만한 연예인의 SNS를 능가한다. 춤 신동 10세 소녀 ‘어썸하은’(149만)은 지난달 첫 앨범을 발매했을 정도다. 1인방송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첫째, 텍스트의 간결성과 탁월한 접근성이다. 이 방송들은 대부분 5∼10분 길어도 20∼30분 정도로 부담이 없다. 또 스마트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둘째, 정보의 실용성과 선택의 다양성이다. 뷰티 유튜버 ‘회사원 A’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여과 없이 공개한다. 제품 정보는 기본, 풍성한 이벤트는 덤이다. 교육 유튜버 ‘올리버쌤’도 인기다. 최신 트렌드의 일상회화라면 네이티브 스피커의 1인방송이 학원보다 낫다는 것이다. 셋째, 소재의 흥미성과 일탈의 희극성이다. ‘허팝’, ‘꾹TV’, ‘섭이는 못 말려’ 등은 일종의 대리 일탈을 통해 일상 속 호기심을 채워 주며 100만 이상의 초등생 구독자를 거느린다. 이들은 ‘가스버너로 열기구 띄우기’, ‘1000도에서 소금 녹여 용암 만들기’ 등 흥미롭지만 집에서는 좀처럼 할 수 없는 실험을 하며 예기치 못한 웃음을 선사한다. 넷째, 소통의 상호성과 출연진의 친근성이다. 1인방송은 주로 집, 사무실, 창고 등 사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일상적인 옷, 나와 같은 말투가 주는 친근감은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쉽게 하며 진실성을 높여 준다. 댓글에도 신속하게 반응하며, 사과도 서슴지 않는다. 시청자는 친근하게 소통하는 영상 속 크리에이터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물론 문제도 있다. 지나친 재미의 추구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한다든지, 속어와 비어의 무분별한 사용 등은 개선돼야 한다. 1인방송의 인기를 기존 주류 미디어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도 있다. 제도권에 안주해 거대 담론과 거대 서사만을 앞세우고, 시류에 편승하는 프로파간다에 급급하거나 시청자를 감상적 환상의 세계로 이끌기에 바빴던 주류 미디어의 구태는 오늘날 10∼20대로 하여금 일상적 마이크로 텍스트로 침잠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그렇다고 당장 1인방송이 미디어 생태계를 전복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상 뉴미디어의 출현은 늘 기존의 것을 부정한다기보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미디어의 변화가 콘텐츠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이다. 짧고,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즐기며, 맞춤형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원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세대에 소구하는 문화 콘텐츠는 무엇일까. 1인방송 산업이 향후 어떻게 성장해 갈지 지켜볼 일이다.
  • 트럼프, 틸러슨 경질하고 폼페이오 CIA 국장 국무장관 내정

    트럼프, 틸러슨 경질하고 폼페이오 CIA 국장 국무장관 내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고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면서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이다. 첫 CIA 여성으로 선택됐다. 모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이지만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과정에서 한국 정보당국과 끈끈한 협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스펠 새 CIA 국장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경질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4∼5월에 각각 잡히는 등 한반도 상황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최고경영자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돼 언제든지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경질 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협정을 비롯한 문제들을 놓고 틸러슨과 이견이 있었다”고 주요 외교정책에 관한 의견 차이가 경질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CNN 등 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틸러슨 장관은 자신이 왜 해임됐는지 모르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경질 통보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의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틸러슨 장관은 그의 직책을 강력히 유지하려고 했으며 해임 이유를 모른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표’ 를 한 직후 “틸러슨 장관이 경질 이유조차 알지 못한다”는 불만 섞인 성명을 발표한 스티브 골드스타인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도 곧이어 파면 됐다. 외교 수장과 최고위급 외교관의 동반 퇴진으로 국무부 내 차관 이상 고위직은 ‘2인자’ 존 설리번 부장관과 톰 새넌 정무차관만 남게 되는 등 미 정부의 외교 공백 사태는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국무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존 설리번 부장관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오는 31일 물러나겠다”며 “대북 최대 압박 작전은 거의 모든 사람의 기대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탈로 존 켈리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틸러슨 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안보를 조언하고 조정해온 축이 사실상 무너지게 돼 향후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인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연초 “김정은이 몇 달 뒤 핵무기를 미국에 보낼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시작된 지난달에는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핵능력을 보유하려는 김정은의 야욕에 전략적 변화가 있다는 조짐은 없다. 남북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무기 추구에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된 이후인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미 행정부는 회담이 열려 김정은이 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증거를 제공할 수 있기 전에 북한에 제재완화나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김정은은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우리가 한반도 주변에서 하는 군사훈련들을 계속 받아들이며 비핵화 논의를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WP는 “북한과의 민감한 협상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안보팀에 중대한 변화를 꾀했다”고 전했다. 3명의 백악관 관리들은 이 신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의 사고방식이 너무 주류적이어서 그와 오래 충돌해왔다”며 “임박한 무역협상뿐 아니라 김정은과의 위험한 대화를 준비하는 지금 변화를 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류왕’ 와인

    ‘주류왕’ 와인

    맥주가 주를 이뤘던 국내 주류시장에 와인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2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의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포인트 증가한 24.3%로 전체 주류 중 1위를 차지했다. 1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한 고객이 와인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독립영화계도, 남자 대학생도 “나도 피해자”

    경북 지역 대학 페북 게시판엔 “7년전 친구들에 성적 학대당해”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은 성소수자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비주류 집단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투 운동에서만큼은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이다. 독립영화계도 미투 운동의 예외가 아니다. 지난 12일 영화 스태프, 배우 구인·구직 정보 등이 올라오는 커뮤니티 ‘필름메이커스’에 단편영화제작사 감독의 성희롱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용기 내서 적습니다. 치즈필름 최 감독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제보자는 “(최 감독이) 여자 배우들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을 미팅 때마다 해댔고, 심하면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최 감독이 ‘여배우가 줄 수 있는 건 결국 잠자리다’, ‘○○배우는 내가 말만 하면 나랑 잔다고 했다’ 등 성희롱 발언을 여자 배우들에게 서슴지 않고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글의 댓글에선 추가 피해 폭로가 이어졌다. 앞서 최 감독의 실명을 공개한 폭로 글이 올라왔으나 실명과 특정업체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경북 지역 한 대학의 페이스북 대나무숲 게시판에는 대학생 A(23)씨가 7년 전 친구들에게 ‘남창’이라 불리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천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B씨가 남자 교수로부터 지난해 5월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남자 미투’가 터진 것이다. A씨는 “남들보다 성장이 느려 작은 키, 허약한 몸이 가해자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그들은 서서히 사냥을 시작해 짐승처럼 저를 물고 핥고 빨고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라고 강요했다”며 과거 아픈 기억을 글로 옮겼다. 그는 “학우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심지어 선생님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7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야 제가 당한 행위가 ‘젠더폭력’임을 알게 됐다”면서 “젠더폭력은 누구의 성 정체성도 아닌 권력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한 ‘미투 대나무숲’에는 최근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과거 성추행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어린 시절 희귀병을 앓았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에게 끈질기게 구애를 하던 남성에게 추행을 당했다”면서 “어머니가 집에 없던 어느 날 다른 때와는 달리 바지를 모두 벗기더니 엉덩이에 뽀뽀하고 손가락으로 중요 부위를 만졌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금에서라도 어릴 적 트라우마를 밝힐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명경재의 DNA세계] SF에서 보던 재생의학 가능해질까

    [명경재의 DNA세계] SF에서 보던 재생의학 가능해질까

    “손톱을 자르면 손톱만 자라고, 헌혈을 하고 나면 다시 피가 정상적인 양으로 돌아온다.”어떻게 각각의 조직, 기관들이 다른 조직, 기관이 아닌 원래의 조직, 기관을 만들어 내는 걸까?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세포들은 모두 똑같지 않고,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한 조직, 기관을 만들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다양성 덕분에 우리가 보고 접할 수 있는 생명체가 만들어진다.어떻게 난자와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 하나의 세포에서 이렇듯 다양한 세포가 만들어져서 각각 다른 형태의 생명체를 만들어 나갈까? 이 질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생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되어 왔다. 난자와 정자 수정 직후에는 세포의 분열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때는 모든 세포가 거의 같은 모양으로 유지되며 세포 수를 늘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척추동물의 경우 낭배가 형성되는 시기가 오면 세포 수를 늘리는 세포분열은 줄어들고 다양한 조직, 기관을 이루는 세포로 변화하는 세포 분화과정에 돌입한다.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은 세포들이 만들어 내는 단백질 발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낭배 형성 시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서 세포분열을 지속하던 세포들이 분화를 시작할까’ 하는 질문은 많은 연구자들이 여전히 궁금해하는 생물학 분야의 큰 수수께끼 중 하나다. 최근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는 아직 분화가 결정되지 않은 세포들로 다양한 조직, 기관으로의 분화가 가능하다. 낭배 형성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세포분열을 활발히 하는 세포들과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줄기세포들은 특정한 신호를 외부에서 줄 경우에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하다. 현재 많은 연구도 어떻게 줄기세포를 특정 조직으로 분화시킬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찾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줄기세포가 특정 조직으로 분화하는 것도 낭배기 세포가 특정 조직으로 분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포 내 단백질 발현 차이로 발생한다. 세포 내 단백질 발현이 세포마다 달라지는 것은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DNA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때문이다. DNA는 핵산으로 이루어진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는데 세포 내에서는 각종 단백질이 이를 둘러싸서 크로마틴이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DNA를 싸고 있는 단백질 중에 가장 많은 단백질은 ‘히스톤’으로 다섯 가지의 단백질이 DNA의 일정한 크기를 반복적으로 감고 있다. 히스톤 단백질은 인산화, 유비퀴틴화, 아세틸화 같은 많은 변이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런 변이를 통해 DNA에 있는 유전정보가 켜지거나 꺼지는 온ㆍ오프 조절이 이루어진다. 히스톤 변이뿐 아니라 DNA 자체의 변이도 유전정보의 온ㆍ오프를 조절한다. 앞서 말한 낭배기 세포나 줄기세포 분화는 대부분 히스톤 단백질, DNA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분화뿐만 아니라, 암세포나 세포 노화 역시 이런 히스톤 단백질의 변이가 상당 부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DNA의 염기서열을 결정한 후 과학자들은 DNA나 히스톤의 변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전체적인 작용 원리를 알아내는 때가 도래하면 낭배기 세포와 줄기세포들이 특정한 조직, 기관을 만들어 내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날이 오면 각종 질병들의 치료가 가능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혹시 그런 날이 오면 가끔 SF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조직, 기관을 완전히 되살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영원히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날도 오지는 않을까?
  •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설집으로 출판계를 뒤흔든 무명작가가 있다.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이상 요다)를 쓴 김동식(33)씨다. 지저세계, 외계인 침공, 말하는 목각 인형, 손가락이 열두 개인 신인류 등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짚어낸 짧은 글들을 모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색인간’은 약 두 달 반 만에 6쇄, 2만 2000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작가의 소설이 1만부를 찍기도 어려운 요즘 이례적인 흥행 성적이다.●‘누구나’ 소설가 될 수 있어김씨가 글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랍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6년 서울에 올라왔다. 외삼촌의 권유로 서울 성수동의 한 주물공장에서 금형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단추, 지퍼, 액세서리 등을 찍어내는 일을 2016년 말까지 10년간 했다. 김씨는 2016년 5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주 들르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공포게시판에 첫 번째 글 ‘이미지 메이킹’을 올렸다. 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인 소설이었지만 ‘다른 글도 보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평소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김씨를 가르친 건 온라인 독자들의 댓글과 포털사이트였다. 김씨는 사람들이 오유 게시판에 올린 창작글을 통해 기승전결과 반전의 서사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글 쓰는 법’을 검색하며 작법을 익혔다. 김씨는 “공장에서 내가 만든 수만 개의 물건은 누가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창작의 중독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첫 작품을 올린 이후 김씨는 지금까지 360여편에 달하는 단편을 완성했다. “최소 3일에 1편씩은 쓴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이 소설집을 기획한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어느 시대든 소설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작가의 등장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고, 작가들이 (등단과 관련한) 물리적인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질과 순정성 등 기본적인 것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스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 2월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25)씨는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각각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습작을 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책으로 엮어 나온 ‘관내분실’(허블)은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과학적 공간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이 작품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익숙했다. 글쓰기는 그의 생활방식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주로 에세이를 많이 쓰던 그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에 눈뜨게 됐다. 김씨는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해 인간 삶의 바깥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작법서를 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소설을 배웠다. 그는 “경험상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소설”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의 공무원이 소설이라는 모험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이수(52·본명 김종규)씨. 평탄한 생활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설을 택한 그는 2009년 문화센터에 등록해 소설 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과 주말을 글쓰기에 할애했고 노력 끝에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무명의 작가가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투고했다. 세계문학상 본선에 오르면서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장편 ‘가토의 검’과 ‘갈때기 포트’(이상 나무옆의자)는 각각 2015년과 올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글을 쓰면 아무래도 나 자신의 과거를 끌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아픔이 떠오르지만 글은 끝끝내 내 삶에 위로를 건넸다”면서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소설 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추리를 접목한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침체된 문단 활력소로”비등단 작가·겸업 작가의 탄생은 침체된 문단에도 활력소가 될 만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주류 문학 체계를 벗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생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현듯’ 작가가 됐다.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도쿄 신주쿠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던 그는 문득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날부터 재즈 카페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문예지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밝혔듯 이처럼 소설은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거의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아무나 작가’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기성 문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을 하다가 혹은 공부를 하다가 하루키처럼 ‘불현듯’ 도전한 소설 쓰기가 어느덧 자신의 삶이 됐다는, 최근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현듯’ 작가가 됐다.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도쿄 신주쿠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던 그는 문득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날부터 재즈 카페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문예지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밝혔듯 이처럼 소설은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거의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아무나 작가’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기성 문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을 하다가 혹은 공부를 하다가 하루키처럼 ‘불현듯’ 도전한 소설 쓰기가 어느덧 자신의 삶이 됐다는, 최근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지난해 12월 발표한 소설집으로 출판계를 뒤흔든 무명작가가 있다.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이상 요다)를 쓴 김동식(33)씨다. 지저세계, 외계인 침공, 말하는 목각 인형, 손가락이 열두 개인 신인류 등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짚어낸 짧은 글들을 모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색인간’은 약 두 달 반 만에 6쇄, 2만 2000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작가의 소설이 1만부를 찍기도 어려운 요즘 이례적인 흥행 성적이다.●‘누구나’ 소설가 될 수 있어 김씨가 글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랍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6년 서울에 올라왔다. 외삼촌의 권유로 서울 성수동의 한 주물공장에서 금형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단추, 지퍼, 액세서리 등을 찍어내는 일을 2016년 말까지 10년간 했다. 김씨는 2016년 5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주 들르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공포게시판에 첫 번째 글 ‘이미지 메이킹’을 올렸다. 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인 소설이었지만 ‘다른 글도 보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평소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김씨를 가르친 건 온라인 독자들의 댓글과 포털사이트였다. 김씨는 사람들이 오유 게시판에 올린 창작글을 통해 기승전결과 반전의 서사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글 쓰는 법’을 검색하며 작법을 익혔다. 김씨는 “공장에서 내가 만든 수만 개의 물건은 누가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창작의 중독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첫 작품을 올린 이후 김씨는 지금까지 360여편에 달하는 단편을 완성했다. “최소 3일에 1편씩은 쓴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 이 소설집을 기획한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어느 시대든 소설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작가의 등장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고, 작가들이 (등단과 관련한) 물리적인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질과 순정성 등 기본적인 것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스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 2월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25)씨는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각각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습작을 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책으로 엮어 나온 ‘관내분실’(허블)은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과학적 공간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이 작품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익숙했다. 글쓰기는 그의 생활방식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주로 에세이를 많이 쓰던 그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에 눈뜨게 됐다. 김씨는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해 인간 삶의 바깥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작법서를 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소설을 배웠다. 그는 “경험상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소설”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의 공무원이 소설이라는 모험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이수(52·본명 김종규)씨. 평탄한 생활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설을 택한 그는 2009년 문화센터에 등록해 소설 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과 주말을 글쓰기에 할애했고 노력 끝에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그럼에도 무명의 작가가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투고했다. 세계문학상 본선에 오르면서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장편 ‘가토의 검’과 ‘깔때기 포트’(이상 나무옆의자)는 각각 2015년과 올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글을 쓰면 아무래도 나 자신의 과거를 끌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아픔이 떠오르지만 글은 끝끝내 내 삶에 위로를 건넸다”면서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소설 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추리를 접목한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 ●“침체된 문단 활력소로” 비등단 작가·겸업 작가의 탄생은 침체된 문단에도 활력소가 될 만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주류 문학 체계를 벗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글을 써 온 아마추어들이 생산한 작품은 문학성과 규범성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기존 작품이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우며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혀 왔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구스아일랜드 ‘312 데이’ 행사

    구스아일랜드 ‘312 데이’ 행사

    글로벌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의 홍보모델들이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매장에서 ‘312 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312 데이는 구스아일랜드의 본사가 있는 미국 시카고의 지역번호에서 따왔다. 올해 2회째로 대표 맥주인 ‘312 어반 위트 에일’과 안주류를 묶은 ‘312 데이 세트’를 하루 50개 한정 판매한다. 연합뉴스
  • [해외에서 온 편지] 캐나다 주류 된 亞이민자들, 뿌리는 하나로 통한다

    [해외에서 온 편지] 캐나다 주류 된 亞이민자들, 뿌리는 하나로 통한다

    믿기 어려운 다양성의 나라 인도 근무를 거쳐, 카라쿰(검은 사막)으로 덮힌 투르크메니스탄에서 3년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북미 대륙을 미국과 공유하고 있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연안 토론토에 부임했다.인도 근무 시 인도 아요디아국 공주가 한반도로 가서 가야국 김수로 왕과 결혼하고 김해 허(許)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들었다. 현재 김해 허(許)씨 자손들이 매년 인도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투르크메니스탄 근무 시에는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흉노 왕자가 중국에 볼모로 가서 김(金)씨의 시조가 되고, 그 후손들이 한반도로 가서 신라에서 박(朴)씨와 석(昔)씨에 이어 김(金)씨 왕조를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한반도에 뿌리내렸던 몽골·투르크·인도계 그러던 중 2016년 초에는 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큰 지진이 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뜬금없이 충청도의 곰나루(熊津)가 연상되었고, 남해안 진도에서 출발한 해류가 도착하는 일본 가고시마 인근에 구마모토가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오래전 학교에서 ‘곰’(熊)의 아들 단군의 자손이 만주에서 고구려를 건국하고, 계속 남하하여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백제를 건국하고, 일부가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이주하였다는 역사를 배운 기억이 떠올랐다. 지난 12월에 부임한 캐나다는 인구가 3688만명인 나라로서, 국내총생산(GDP)이 1조 6400만 달러를 상회하고 경제규모는 세계 10위이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고부가가치의 제조업이 경제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워가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캐나다 전체에 24만명의 재외동포가, 캐나다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토론토에는 재외동포 12만명이 정착하고 있다. 캐나다는 과거 16세기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최초로 진출하였고, 18세기에는 ‘7년 전쟁’에서 프랑스가 영국에 패함으로써 영국의 활동무대가 되었다. 이후 캐나다 개발을 위해 영국은 중국인과 인도인을 이주시켰으며, 계속해서 유럽과 아시아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였다. 현재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다수이나, 중국계 및 인도계가 100만명이 넘으며,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및 필리핀 이민자도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과거 미국과 같이 캐나다도 국가를 유지하고 부강하게 하는 데 이민의 기여가 큰 나라이다. 캐나다 부임 이후, 한인 동포들을 자주 만나 곰의 자손 몽골계, 투르크계 김(金)씨, 인도계 허(許)씨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모두가 이주민으로서 정착하여 그 사회의 주류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야기’에 기초해 몽골계는 고구려와 백제를 세우고, 투르크계는 신라에서 김씨 왕조를 열고 통일신라 및 고려에서도 지배층을 형성하였고, 인도계는 김해 김(金)씨와 함께 가야의 연립정권을 형성하였을 것이라고 했다. # 24만명 후손들도 한·캐나다 경협 등 기여 기대 몽골계, 투르크계, 인도계의 후손들이 이제는 캐나다에 와 있다. 캐나다 인구 3688만명 중 24만명밖에 안되지만, 과거 조상이 그랬듯이, 이주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캐나다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훌륭한 캐나다의 일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캐나다 간의 통상 증진은 물론 각종 경제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캐나다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노력에 부응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는 데 과거 이주 성공사례의 후손들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오메가3 보충제, 아이들 기억력 개선에 효과 없다”(연구)

    “오메가3 보충제, 아이들 기억력 개선에 효과 없다”(연구)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아이들의 기억력이나 읽기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 학업 성취도가 저조한 아이들에게 16주 동안 매일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하게 해도 읽기 능력이나 기억력 등에 향상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버밍엄대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영국 각지에 있는 주류 초등학교 84곳에 다니고 있지만, 읽기 능력이 하위 25% 안에 드는 7~9세 아동 1230명을 모집했다. 그중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등 조건이 맞지 않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남은 37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팀은 이들 학생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16주 동안 한 그룹에는 매일 적정량의 오메가3 보충제, 나머지 그룹에는 위약(플라세보)을 섭취하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읽기 능력 등을 조사 전후로 부모와 교사들에 의해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오메가3 보충제를 섭취한 아이들 중에서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아이의 읽기 능력은 그다지 크게 향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대의 티스 스프레클슨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은 널리 이로운 것으로 간주되지만 아이들의 학습 능력과 행동에 혜택을 준다는 증거는 기존 연구만큼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같은 연구팀이 2012년 발표한 선행 연구와 상반돼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2월 20일자)에 실렸다. 사진=버밍엄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쿄에 ‘한식 열풍’

    도쿄에 ‘한식 열풍’

    6일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2018 도쿄 식품박람회’ 한국관에 한국 음식을 시식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3대 식음료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 박람회에는 국내 식품업체 117개사가 참가해 김치, 고추장, 유제품, 젓갈류, 주류, 차류 등 일본 수출 가능성이 높은 한국 식음료 200여개 품목을 선보였다. 지바 연합뉴스
  • 1년 전, 그날의 마지막 퍼즐 혹은 실체

    1년 전, 그날의 마지막 퍼즐 혹은 실체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지난해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지 꼭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당시 국정농단의 실체를 되돌아보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2016년 촛불 집회가 시작된 후 위기에 봉착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단하고 통찰하는 책들을 내놓은 출판계가 대통령 파면 결정 1년을 맞아 내부고발자와 저널리스트의 목소리를 통해 국정농단 현상을 짚고 나섰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내부고발자였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출간한 ‘노승일의 정조준’(매직하우스)이다. 2014년 1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최순실 측근으로 보고 듣고 경험한 상황들을 세밀하게 복원한 ‘2년간의 일기’ 같은 책이다.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증권사에서 10년 넘게 재직해 온 저자는 2014년 최씨를 처음 만난 순간을 ‘인생을 바꾼 잔인한 만남’으로 회상한다. 시종일관 일방적 지시를 내리는 최씨의 고압적인 태도와 그 순간 노씨가 느낀 자괴감이 곳곳에 묻어난다. 노씨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을 2015년 8월로 꼽는다. 최씨의 집사처럼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의감과 비인간적인 대우에서 촉발된 결심은 최씨의 국정농단 증거를 수집하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최순실과 정유라의 관계, 그가 지시한 각종 대통령 관련 행사에 대한 기억을 원형대로 복원함으로써 국정농단이라는 실체를 환기시킨다.‘이렇게 시작되었다’(개마고원)는 TV조선 ‘퍼스트 펭귄팀’을 이끈 이진동 기자의 취재기다. 저자는 최순실, 윤전추 전 행정관, 이영선 전 경호관이 등장하는 그 유명한 의상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2014년 말 입수하고도 2년이 지난 2016년 10월 보도하게 된 경위를 해명한다. 아울러 권력형 비리의 실체에 다가서는 저간의 사정을 두루 전한다. 저자는 책 말미에 아직까지 풀지 못한 국정농단의 퍼즐로 정윤회의 국정 개입 여부, 미르·K스포츠재단을 만든 진짜 이유, 세월호 7시간의 행적, 박 전 대통령과 최태민 목사의 관계 등을 꼽으며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뒀다. 진보적 태도를 견지해 온 학자들이 바라본 탄핵과 촛불혁명의 의미, 문재인 정부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들도 등장했다.역사학자인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가 쓴 ‘정치인에게 안 속고 정치판 꿰뚫는 기술’(레디앙)은 한국 정치에 대한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스스로를 ‘비주류 잡놈’이라고 칭한 저자가 일찌감치 대통령 파면 등을 예언했던 근거들이 흥미롭다.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동안 펴낸 ‘손호철의 사색’ 시리즈 중 12권째 책으로 ‘유신 공주와 촛불’(이매진)을 내놓았다. 박근혜가 가져온 ‘신(新)유신 시대’를 복기한다. ‘문제는 정치’라고 지적하는 저자는 문재인 정부의 중요한 과제로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강조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화려한 드레스로 물든 아카데미시상식, ‘미투 정신’은 그대로

    화려한 드레스로 물든 아카데미시상식, ‘미투 정신’은 그대로

    할리우드 배우들이 다시 화려한 색의 드레스를 입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0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레드카펫은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달랐다. 당시 성폭력에 항거하는 뜻으로 온통 검은 드레스를 입었던 배우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형형색색의 개성 넘치는 의상을 선택했다.가슴에는 성폭력 저항 ‘미투’(MeToo)의 의지를 담아 결성한 ‘타임즈업’(Time‘s Up) 뱃지를 단 배우들이 눈에 띄었다. 골든글로브의 검은 물결에 이어 영국아카데미, 프랑스 세자르영화제에서는 흰색 리본이 주류를 이뤘으나 이날 레드카펫에는 눈에 띄는 소품은 없었다고 할리우드 연예 매체들이 전했다. ’아이, 토냐‘의 여우조연상 후보 앨리슨 재니, ’겟아웃‘의 남우주연상 후보 대니얼 컬루야 등이 레드카펫이 깔린 직후 입장했다. 여배우들의 의상은 파란색과 라벤더(연보랏빛), 흰색 계통이 많았고 종종 스팽글과 크리스털로 화려한 액세서리를 단 이들도 보였다. 타임즈업은 여전히 핫토픽이었다. ’그레이티스트 쇼맨‘의 작곡가 저스틴 폴, 브래들리 윗퍼드는 타임즈업 핀을 달고 입장했다. 윗퍼드는 “이제는 할리우드 이외의 타임즈업 상황에도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셰이프 오브 워터‘의 리처드 젱킨스와 ’쓰리 빌보드 아웃사이드 에빙‘의 샘 록웰은 나란히 타임즈업 핀을 달고 나와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록웰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미투‘ 운동을 처음 시작한 멤버 중 한 명인 터라나 뱅크스는 AP통신에 “즐거운 행사이고 여기는 축하하는 자리다. 드레스코드는 필요없다”면서 “우리의 운동이 지난 6개월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축하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할리우드 매체들은 ’셰이프 오브 워터‘, ’쓰리 빌보드‘, ’덩케르크‘,’겟아웃‘ 등이 경합하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이 근래 보기 드문 박빙의 레이스라고 예측하고 있다.총기 규제 시민단체인 에브리타운은 시상식 참가자들에게 플로리다 주 고교 총격 참사를 추모하고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오렌지색 핀과 리본을 착용하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지사 박성재△함경남도지사 한정길 ■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급 승진△방재환경과장 김성길◇과장급 전보△안전기준과장 이재성△원자력안전과장 오맹호△원자력심사과장 채희연△방사선안전과장 신종한△한빛원전지역사무소장 한정호△원자력안보팀장 강청원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위공무원단 승진△식품안전정책국 식품기준기획관 한상배△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 이승용△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박희옥◇과장급 전보△소비자위해예방국 통합식품정보서비스과장 박영민△식품안전정책국 식품안전정책과장 김명호△식품안전관리과장 최순곤△식품안전표시인증과장 오정완△주류안전정책과장 나안희△수입식품안전정책국 수입식품정책과장 김현선△현지실사과장 한운섭△식품소비안전국 농춘수산물정책과장 안영순◇공모직위 임용△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장 신영민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사무처장 홍현주
  •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철강 이어 車·농산물·옷까지… 미·중·유럽 ‘무역 3대축’ 전면전

    EU, 할리 데이비슨·청바지 조준 中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 트럼프 지지층인 백인 농민 겨냥 캐나다도 “용납못해” 반격 준비 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유럽연합과 중국, 캐나다 등이 반발하고 미국은 이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등 난타전이 전개되고 있다. ‘3대 경제권’인 미국·유럽연합(EU)·중국이 모두 연관된 일이어서 파괴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품목도 철강에 이어 자동차와 농산물, 의류, 주류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미 하버드대 강연에서 “유럽 산업과 세계 무역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EU가 미국의 관세 방침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미국산 제품)을 타깃 삼아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EU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 상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를 정조준했다. 철강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는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의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이 철강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양국 간 심각한 관계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와 수수 같은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백인 농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응 단계를 높였다. ‘상호 호혜세’(reciprocal tax)라는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산 제품에 다른 국가들이 매기는 세금만큼 수입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BMW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유럽산 자동차를 특별히 꼬집어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의 보복 관세 위협에 맞서 유럽산 자동차의 추가 세금 카드로 꺼내들었다”면서 “미국과 EU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된다면 두 나라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이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자동차에 2.5%, 픽업트럭과 상업용 밴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독일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비난하면서 독일산 자동차에 대해 35%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EU 등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격해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총 수출액 5738억 7000만 달러 가운데 중국과 미국, EU 등 3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1%에 이른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은 대미 수출량이 워낙 많고, 내수 시장이 작아 중국이나 EU처럼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과 중국, EU가 서로 상대방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면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유리한 측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빈틈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다른 나라들과 자유무역 기조를 지키려는 국제 공조에 노력하고, 기업들은 신시장 발굴과 함께 장기적으로 미국·중국 등 현지 시장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아크웰, 뉴욕 맨해턴 소코글램 K-뷰티 팝업 행사서 관심 집중

    아크웰, 뉴욕 맨해턴 소코글램 K-뷰티 팝업 행사서 관심 집중

    코스메틱 브랜드 ‘아크웰’은 지난 2월, 뉴욕 맨해턴 소호스트리트에서 열린 ‘소코글램(Soko Glam, 미국 온라인 뷰티 셀렉트숍)’ K-뷰티 팝업 행사에 참여해 미국 여성들의 관심을 모았다고 밝혔다. 행사장에는 K-뷰티를 사랑하는 많은 인플루언서와 에디터, 매일 1천여 명이 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 없이 이어져 성황을 이루었다. ‘베스트 오브 코리아(Best of Korea)'의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팝업 행사에는 뷰티 뿐 아니라 한국 음식과 주류, 그리고 한복 체험, 미니 뮤지엄 등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 브랜드 중에서도 피부 근본에서 원인을 찾아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가꿔주는 한국적 더마 코스메틱 ‘아크웰‘은 뷰티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다시 한 번 하이라이트 되었다. (주)비앤에이치코스메틱의 권기현 대표이사는 “K-뷰티가 전 세계의 아름다움을 리딩하며 하나의 문화가 된 지금,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작된 소코글램 행사를 필두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文 “독도, 日에 처음 강점당한 우리 땅”… ‘盧 독도연설‘ 오마주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과거 저지른 침략전쟁과 학살, 40년에 걸친 수탈과 고문·투옥, 강제징용, 심지어 위안부까지 동원했던 그 범죄의 역사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행위입니다.”(2006년 4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일 관계에 대한 특별담화문)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3·1절 기념사는 한·일 관계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담은 이른바 2006년 ‘독도연설’과 궤를 같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독도연설에 대한 ‘오마주’(프랑스어로 존경·경의)”라고 설명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로 시작되는 이 담화문은 지금까지도 노 전 대통령의 명연설로 회자된다. 노 전 대통령은 독도 문제를 “단순히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한다”고 규정했다.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고민을 함께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日에 ‘진실한 반성´ 요구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외교·안보적 파장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을 눈여겨보도록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기념사 중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2006년 담화문과 겹친 것도 같은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 부재를 질타하면서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취임 후 처음으로 독도를 콕 집어 언급한 데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등의 표현은 문 대통령의 구술(口述)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의 ‘진실한 반성’ 없이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취임 후 첫 3·1절 연설인 만큼 한 번쯤 원칙적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이라면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반성의 부재라는 측면에서 결코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대화 복원에 이어 북·미 대화를 중재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깃장을 놓으려는 듯한 일본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9일 평창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한 올림픽 개회식 사전리셉션 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대북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아베 총리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이끌어가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명백하게 배치되는 현실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독도 문제 등을 부각시킬 의도는 없다”며 “남북, 북·미 대화의 흐름에 반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촛불, 국민주권 역사 되살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운동의 의의에 대해 “대한민국을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것이 바로 3·1 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면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과 이승만 정부에 의해 정부 수립이 선포된 1948년 중 어느 해를 대한민국이 수립된 해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건국절’ 논란에 다시 한번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3·1운동으로 시작된 국민주권의 역사를 되살려냈다”며 문재인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어 “저와 우리 정부는 촛불이 다시 밝힌 국민주권의 나라를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3·1운동의 정신과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대한민국 역사의 주류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선에서 독립운동 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국 충칭의 광복군총사령부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2019년, 항구적 평화체제의 새 출발선” 문 대통령은 또한 “3·1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평화에 기반한 번영의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힘으로 광복을 만들어낸 자긍심 넘치는 역사가 있다.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낼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 100년으로 가는 동안 한반도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분단이 더이상?우리의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건국 100주년’인 2019년까지 남북과 북·미 등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 간 대화의 싹을 틔워 북핵 문제 등 성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 체제’, ‘평화공동체’를 언급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등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방탄소년단,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상 수상...‘아이돌 최초’

    방탄소년단,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상 수상...‘아이돌 최초’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이돌 최초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했다.2월 28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종합분야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았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이래 첫 아이돌그룹 수상이다. 이날 김윤하 선정위원은 방탄소년단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름만 대면 알 법한 해외유명차트에 이름을 올렸다거나, 해외 유명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거나, 앨범을 몇 백만장 팔았다는 건 부차적인 것”이라면서 “아이돌, 케이팝, 세계진출이란 말도 너무 납작한 수사다. 한국 대중 음악 안에서 태어난 한 그룹이 스스로를 질료로 완성한 음악과 세계관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동시대의 젊음을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앨범은 준수했으며 그 움직임은 향후 수년간 한국 음악계에 다양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2017년과 방탄소년단은 결코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멤버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9월 발매한 LOVE YOURSELF 承 ‘Her’ 앨범을 158만장(가온차트 누적 집계량) 이상 판매하는 등 국내 단일 앨범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타이틀곡 ‘DNA’는 전 세계 32개 지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와 미국 빌보드 ‘핫 100’ 6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은 ‘2017 MAMA’의 ‘올해의 가수상’, ‘2017 멜론 뮤직어워드’의 ‘올해의 베스트송상’에 이어 올 초 ‘제32회 골든디스크’ 음반 부문 대상,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대상, ‘제7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1분기와 3분기 ‘올해의 가수상(오프라인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게다가 ‘한국대중음악상’까지 수상하면서 주요 시상식을 모두 석권하게 됐다. 한편 한국대중음악상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주최, 판매량이 아닌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선정 기준으로 삼아 주류, 비주류의 경계 없이 한국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된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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