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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구석1열’ 박찬욱 감독, ‘리틀 드러머 걸’ 국내 최초 공개

    ‘방구석1열’ 박찬욱 감독, ‘리틀 드러머 걸’ 국내 최초 공개

    박찬욱 감독의 여성서사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다. 지난 달 28일 한국 영화의 자존심 박찬욱 감독이 JTBC ‘방구석1열’의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녹화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에서 내러티브와 미장센을 담당하는 정서경 작가와 류성희 미술 감독이 출연했으며, 임필성 감독과 주성철 편집장이 함께했다. 이날 녹화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여성서사 중 첫 번째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2005)’와 여성서사 중 가장 최근작인 ‘리틀 드러머 걸(2018)’이 명작 매치를 펼쳤다. ‘친절한 금자씨’는 속죄와 복수를 꿈꾸는 ‘금자’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2005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2006 방콕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리틀 드러머 걸’은 지난해 영국 BBC와 미국 AMC를 통해 방영된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로 ‘존 르 카레’의 1983년 소설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3월에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될 ‘리틀 드러머 걸(2018)’의 감독판을 ‘방구석1열’을 통해 공개했으며 장면에 담긴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속속들이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쥐(2009)’와 ‘스토커(2013)’ 등 박찬욱 감독의 작품의 주류를 이루는 여성서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그동안 동고동락한 가족과 같은 동료들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방구석1열’의 연출을 맡은 김미연PD는 “지난 번 특집 때와는 달리 직접 박찬욱 감독을 모시고 그의 영화세계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한 JTBC ‘방구석1열’은 오는 3월 15일 금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은 이성 외교·中은 능구렁이 외교… 한국, 다른 접근법 써야”

    “日은 이성 외교·中은 능구렁이 외교… 한국, 다른 접근법 써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을 바라보는 국내외 반응은 제각각이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가 하면, 일본이 현 경색 국면을 국내정치에 이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명확한 것은 한국이 주변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더욱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중·일에서 두루 공부한 보기 드문 국제관계 전문가인 우수근(52) 중국 산둥대 교수에게 3일 한·중·일 관계의 지향점을 들어 봤다. -‘우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있더군요. 다른 나라의 최고 지도자의 행보를 언론에서 예측한 것이 맞아떨어진 게 적지 않습니다. “국가관계가 어떤 국면에 들어설 때가 됐는지, 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파고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면 답이 나와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노력이 부족했던 거죠. 그때 외교부에 쓴소리를 해대다가 ‘친일파’, ‘친중파’라는 딱지가 붙었지요. 요즘은 ‘간첩’이라고 불려요. 외교부 공무원들이 접하지 못하는 사람과 접하며,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 등을 취하니까 그렇다는 거였는데.” - 외교라인의 노력을 무시하는 거 아니었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가까이 됐는데, 이젠 외교·안보라인의 궤적을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과는 최악, 중국과는 데면데면, 러시아와는 그렇고 그런 사이로 오로지 미국에 ‘올인’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이 노(No)라고 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아찔한 외교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주요 직위에 거의 모두 미국 등의 서방 출신이 포진해 있어요. 이런 분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과연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대미 외교를 더 스마트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주변국들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한국 외교 문제가 많군요. “중국은 일본 외교에 쩔쩔 맵니다. 일본 외교를 냉철하고 앞뒤로 재고 또 재는 ‘철저한 이성 외교’로 본다고 합니다. 중국 외교도 일본 못지않게 매우 우회적이며 간접적인 ‘능구렁이 외교’입니다. 일본은 우리 외교를 ‘감정 외교’, ‘포퓰리즘 외교’라고 놀립니다. 한국은 이슈가 있으면 들불처럼 확 들고 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것에 동의하시죠. 외교에 감정이 개입되면 쉽지 않은데, 이런 말을 들으면 전 자존심이 많이 상합니다. 제 자존심에 차치하고, ‘밀림의 법칙’과 같은 냉혹한 국제관계에서 감정을 앞세운 우리 외교가 국익을 제대로 챙기기나 할까요. 외교는 국민 감정에서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일본에서 8년 넘게 생활해 식견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이 불던 1990년, 군 제대 후 휴학하고 일본에 갔어요. 일본 주재원을 아버지로 둔 친구집에 머물렀는데, 아침은 물론 점심도 반찬 한 가지인 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저는 흙수저가 아니라 ‘손수저’입니다. 하하. 가보니 ‘쪽바리의 나라’ 일본이 아니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았죠. 일본을 알기 위해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에 진학해 국제법을 공부했습니다.”-대일관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듯한데. “우리와 일본은 정말 다릅니다. 예컨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한국은 대성통곡을 하지만 일본인은 남들이 보는 데서는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며 ‘저의 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라고 차분하게 말합니다. 오히려 무섭게 느껴집니다. 감정적으로 치고 들어가면 일본은 반발이 생깁니다. 그 차이를 알고 접근해야죠. 아베 총리나 우파 정치인이 한국을 ‘긁는’ 발언을 하면 우리는 ‘사이다’ 발언으로 맞대응합니다. 우파 정치인은 한국 언론의 보도나 국민 감정을 계산하고 발언하기에 우리 대응이 자칫하면 우파에 말려들면서 일본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일본 우파만 힘을 키우고, 해결은 까마득해지는 겁니다. 일본의 양식 있는 민간기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에게 잘 다가가서 우리가 아닌, 그들이 일본의 우파 정치권의 어리석은 행태를 계도하고 국민을 설득하도록 움직여야 합니다. 독도나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 시민단체도 많이 도와주고 있지 않습니까.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 일본어로 번역해 시민단체, 민간기구에 전달해서 우회적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팍팍 치고 들어가면 역효과만 납니다. 그런 결과가 지금의 한일 관계가 아닐까요.” -중국에서 박사 학위를 땄는데 한중 관계는 어떻게 보시나요. “일본에서도 국제법은 미국만 쳐다보니 종주국에서 공부해야 하나 싶어서 2002년 미네소타주립대 로스쿨에 들어갔어요. 그때 같이 유학하던 중국인들이 왜 중국에선 공부하지 않느냐고 묻길래, 2003년 방문학자로 중국에 갔죠. 그때도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곳에 머물면서 박사 과정을 시작하고 그 뒤로 14년간 살았습니다. 한중 관계는 풀렸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봅시다. 중국 입장에선 자국 안보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치는 무기가 한국에 들어왔어요.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만, 우리 한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중국 입장에선 변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대국인 중국이 치사하게 경제 제재 조치를 안 푼다’고 여기는데 중국은 자신이 가진 최대 무기인 경제력을 수단으로 삼은 겁니다. 미국이 군사력을 직접 사용하는 것처럼. 당초 중국이 사드 문제와 관련해 4단계의 제재 조치를 준비를 했는데, 최근엔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약간 누그러졌습니다.” -중국 태도가 누그러진 배경은. “그건 우리의 노력이나 외교안보 라인의 성과가 아니라 순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덕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관세니 무역전쟁이니 하면서 중국을 하도 흔들어대니 한국에 대한 태도가 완화된 것입니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리카나 중남미,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에도 공을 들이는데, 한국은 바로 옆에 있는 중견 강국입니다. 여차하면 자신들의 안보나 국익 등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나라이니, 미중 관계가 험난한 상황에서 우리와의 관계를 마냥 나쁘게 가져갈 수는 없는 것이죠. 이럴 때 중국과의 데면데면한 관계를 해소할 명분을 만들어야 합니다. 외교라인이 이런 것을 고민해야 하지만 사실상 트럼프 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중국은 지금, 일본의 스모선수처럼 ‘초고도비만증’ 환자입니다. 겉으로는 아무도 못 건드릴 덩치이지만, 속으론 각종 질병이 겹쳐 합병증에 걸린 겁니다. 건강하려면 살을 빼야 하는데 그러면 스모선수로서 생명은 끝납니다. 중국은 부정부패, 빈부 격차, 환경 오염, 민족문제 등이 너무 많습니다. 14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6개국과 해상분쟁 중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중국을 토닥거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중국은 산업 첨단화를 위해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은 기술을 빼앗기고 주도권을 내줄까 봐서 안 해 줍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지분을 갖고 합작으로 중국에 들어가 전 세계로 진출하는 것은 어떤가요?” -우리 젊은층이 중국이나 일본을 제대로 알려면 어떻게. “한국 언론도 정치인만큼이나 ‘좀비’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뒤떨어지고, 기괴한 것 위주로 보도해요. 일본은 극우 정치인의 혐한, 반한 발언 보도가 많지 않나요.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들은 이런 류의 보도를 부인합니다. ‘차이나 현상’, 들어 보셨어요? 중국에 대해 한국 매스컴을 통해 얻은 간접경험과 살면서 직접 경험한 게 엄청 차이가 난다고 해서 그리 이름 붙인 겁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2개의 일본’이 있습니다. 불행했던 역사가 반복된다고들 합니다. 왜 반복되는 걸까요? 바로 우리가 만든 거예요. 언론 책임도 많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주류 언론들이 보도한 홀대론에 대해 방송에서 아니라고 반박했더니 통째로 편집돼 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언론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좀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글 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광장] 20대를 그냥 내버려 둬라/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20대를 그냥 내버려 둬라/임창용 논설위원

    요즘처럼 20대가 우리 사회에서 세대 이슈의 중심으로 주목받은 때가 있었던가 싶다. 여당의 한 정치인은 이들을 ‘잘못 교육받은 세대’로 진단하고, 모 유명 작가는 20대 남성을 ‘축구와 게임 하느라 여성들보다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세대’로 정의했다. 20대가 보수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많아졌다. 사회학자나 언론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들을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며 규정짓는 걸 보면 20대가 마치 절망의 아이콘이라도 된 것 같다. 20대는 오랜 민주화 과정에서 겁많은 기성세대를 이끄는 돌격대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은 세대였다. 하지만 그때는 민주화라는 거시 이슈의 중심에서 관심을 받았다. 지금처럼 세대 자체가 이슈로 등장한 게 아니었다. 지금과 달리 긍정적, 호의적 시선이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의 낮은 지지율이 전 정권의 교육 탓이라든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반공교육 때문에 20대가 보수화됐다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불과 2년 전 촛불정국 때의 여론조사 결과 등 몇 가지 팩트만으로도 이런 주장은 금방 자가당착에 빠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이유가 어떻든 20대가 보수화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이들을 절망에 가득 찬 세대로 규정하는 건 온당한가. 보수는 사전적으로 보전하여 지킨다는 의미다. 지키려면 그 대상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20대를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로 부르면서 보수화되고 있다는 논리는 뭔가. 다 포기한 세대가 대체 뭘 지킨단 말인가. 정치인들은 이들이 진보적 가치를 내세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니 보수화됐다고 보려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편의주의적인 진영 논리일 뿐이다. 진보적 가치를 믿고 지지하면서도 문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주요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보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대의 성향을 함부로 거론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들이 진보나 보수의 가치 실현보다는 자기 자신이나 진영 자체가 가치 있다고 착각하는 듯한 생각이 든다. 사회 약자들에 대한 배려 측면에서 20대들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장애인, 이주노동자, 난민, 노인 등 전통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정의되는 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방송사의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20대는 65%가 반대했고 찬성은 31%에 불과했다. 반면 30대 이상의 모든 세대에선 반대 비율이 50%에 못 미쳤다. 20대 남성들로 좁혀 보면 여성들에 대한 배려가 크게 줄었다는 비판도 많다. 이는 젠더 갈등 문제를 결국 20대 남성의 보수화와 연결 짓는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만 보고 20대가 보수화됐다는 논리는 허술한 측면이 많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는 격변을 겪었다. 경제 규모의 급팽창, 민주화, 여권 신장, 외국인 노동자 급증, 급속한 고령화 등 정치·경제·사회적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배려의 대상인 노인은 인구 측면에선 주류가 됐고, 희귀한 존재였던 외국인 주민은 200만명에 육박한다. 태어날 때부터 분단 구도에 익숙한 20대에게 민족주의적 통일 담론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다. 이런 변화를 외면한 채 이들이 과거 20대가 가졌던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잃고 보수화됐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지금의 20대는 고등교육을 받고도 부모 세대보다 삶의 질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첫 세대다. 예전보다 절대적 경제 수준은 높아졌지만, 상대적 박탈감과 그에 따른 고통지수는 과거 어떤 20대보다 크다고 본다. 그렇다고 이들을 5포·7포 세대라면서 연애와 결혼은 물론 꿈과 희망까지 모두 포기한 세대로 단정하는 것은 오만하고 섣부른 태도다. 우리 사회에는 티끌만 한 현상을 부풀려 비관적·부정적 딱지를 붙이는 악습이 있다. 과거 천안함 사건 뒤 등장했던 애국(Patriotism)을 강조한 ‘천안함 P세대’, 20대의 투표 참여 저조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에 떠돈 ‘20대 개새끼론’처럼 진보·보수 진영의 불만이나 정치적 속셈이 깔린 것들이 많았다. 20대는 갑자기 보수화되거나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세대가 아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여전히 젊은이답게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진즉에 쓰레기통에 버렸어야 할 낡은 잣대로 이들을 규정해선 안 되는 이유다. 도와줄 능력이 없으면 차라리 내버려 두는 게 이들을 돕는 길이다. sdragon@seoul.co.kr
  • 방탄소년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한국 대중음악 널리 알리겠다”

    방탄소년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한국 대중음악 널리 알리겠다”

    방탄소년단이 국내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에 올랐다. 26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록, 포크, 재즈, 일렉트로닉, 힙합 등 장르를 망라한 국내 음악인들이 모여 서로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축제의 장이 됐다. 전 세계에 케이팝 신드롬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종합 부문 3개 부문을 포함해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발표한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에 선정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음악인’까지 올라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시상식 초반 다른 일정으로 대리수상을 했던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이 끝나기 전 나타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트로피를 직접 품에 안았다. 리더 RM은 “이 상이 가지는 품격과 권위에도 작년에 불참해서 가슴 속에 한이 컸는데 직접 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한국 대중음악을 널리 알리라고 주신 걸로 알고 겸손하게 열심히 작업하고 공연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합 부문 중 ‘올해의 음반’은 장필순에게 돌아갔다. 장필순은 앨범 ‘수니 에이트 : 소길화’로 ‘최우수 팝 음반’ 부문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장필순은 “음반이 나올 때마다 음반이 팔리는 장소와 상관없이 여러분들, 특히 음악 하는 친구들의 애정에 힘입어 지금까지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동지인 조동익을 언급하며 “30년 동안 저와 함께 숨 쉬고 불붙이고 그 붙은 불을 꺼주기도 하고, 제 음악 속에서 항상 살아 숨쉬는 동익이 오빠에게 이 상을 제주에 가서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종합 부문인 신인상은 싱어송라이터 애리가 수상했다. 무대에 올라 눈물을 펑펑 쏟은 애리는 “음악을 시작하면서 용기가 필요했다. 음악을 시작하고 힘든 일도 고마운 일도 많았다”며 “모든 음악가분들에게 수고하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장필순 외에도 다관왕 수상자가 많았다. 라이프 앤 타임은 ‘최우수 록’ 부문, 세이수미는 ‘최우수 모던록’ 부문, 김사월은 ‘최우수 포크’ 부문 등에서 노래와 음반상을 모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먼저 떠난 선배 음악인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국 재즈 1세대 뮤지션 이동기, 한국 현대대중음악의 시작을 알린 최희준,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을 추억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닌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아 주류, 비주류의 경계 없이 한국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설립됐다. 이날 열린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EBS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방송된다.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23개 부문 수상자·작] 올해의 음반 : 장필순 ‘수니 에이트 : 소길화’올해의 노래 :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올해의 음악인 : 방탄소년단최우수 랩&힙합(음반) : 뱃사공 ‘탕아’최우수 랩&힙합(노래) : XXX ‘간주곡’최우수 알앤비&소울(음반) : 제이클레프 ‘플로, 플로’최우수 알앤비&소울(노래) : 수민 ‘너네 집’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 공중도둑 ‘무너지기’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노래) : 예서 ‘허니, 돈트 킬 마이 바이브’칭따오 올해의 신인 : 애리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 연주) : 송영주 ‘레이트 폴’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 : 니어 이스트 쿼텟 ‘니어 이스트 쿼텟’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 음반) : 이선지 ‘송 오브 에이프릴’최우수 포크(음반) : 김사월 ‘로맨스’최우수 포크(노래) : 김사월 ‘누군가에게’공로상 : 양희은최우수 팝(음반) : 장필순 ‘수니 에이트 : 소길화’최우수 팝(노래) :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최우수 메탈&하드코어(음반)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더 로드 오브 섀도우스’최우수 모던록(음반) : 세이수미 ‘웨어 위 워 투게더’최우수 모던록(노래) : 세이수미 ‘올드 타운’최우수 록(음반) : 라이프앤타임 ‘에이지’최우수 록(노래) : 라이프앤타임 ‘잠수교’ 글·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방탄소년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2년 연속 ‘올해의 음악인’

    방탄소년단,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2년 연속 ‘올해의 음악인’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뷔, 지민, 정국)이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주인공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26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노래’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에 선정된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지난해 5월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방탄소년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곡이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한 방탄소년단의 슈가는 수상 소감에서 “성별, 국적, 나이 없이 음악을 하고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 상의 의미 잘 알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처럼 좋은 음악 만들어서 한국 대중음악이 전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리더 RM은 “아까 양희은 선생님께서 공로상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제가 살아온 기간보다 오랜 기간 노래를 부르셨는데 그런 훌륭한 선배님들 덕분에 저희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상이 가지는 품격과 권위에도 작년에 불참해서 가슴 속에 한이 컸는데 직접 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대중음악을 널리 알리라고 주신 걸로 알고 겸손하게 열심히 작업하고 공연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처음 수상한 바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닌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아 주류, 비주류의 경계 없이 한국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설립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부문 수상

    방탄소년단 ‘페이크 러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부문 수상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뷔, 지민, 정국)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26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최우수 팝 노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페이크 러브’는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5월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방탄소년단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곡이다. 최우수 팝 노래 부문 후보에는 ‘페이크 러브’ 외에 아도이의 ‘원더’(Wonder), 레드벨벳의 ‘배드 보이’(Bad Boy),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 헤이즈의 ‘젠가’(Jenga)가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 음반, 최우수 팝 노래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다른 일정으로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본상 4개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가수보다 음반과 곡에 주목하고, 판매량이 아닌 음악적 성취를 선정 기준으로 삼아 주류, 비주류의 경계 없이 한국대중음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설립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약산 김원봉 조카 “수많은 친일파·민족반역자에 서훈”

    약산 김원봉 조카 “수많은 친일파·민족반역자에 서훈”

    한국 찾은 차남 “기념사업회 11월 발족” 재평가 필요한 독립운동가 1순위 꼽혀무장투쟁단체 ‘의열단’을 조직해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일 무장독립투쟁가인 약산 김원봉(1898∼1958)의 기념사업회가 사후 61년 만인 오는 11월쯤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그는 1948년 남북연석회의 참석차 월북했다. 김일성 독재에 반대하다가 숙청돼 남과 북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불운의 독립운동가’로 불렸다. 서울신문이 역사학계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먼저 재평가와 복권이 이뤄져야 할 독립운동가로 김원봉이 꼽혔다.<2019년 2월 25일자 1면> 지난 24일 약산의 11남매 가운데 막내인 김학봉 여사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미국에 살던 차남 김태영(62)씨가 25일 귀국해 경남 밀양의 모친 빈소를 지켰다. 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쯤 서울에서 (외삼촌인) 약산 기념사업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이만열·한홍구 교수 등과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 연좌제 고통을 비롯해 모진 가족사를 온몸으로 겪은 김씨는 2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맨손으로 사업을 일궈 백인 주류사회의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에서는 친일파들이 훈장을 많이 받았다. 수많은 민족반역자한테도 서훈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장은 국민을 위해 뭘 했는지, 진실이 뭔지를 보고 주는 것”이라며 “약산이 서훈 된다면 친일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산이 월북한 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쪽에 남겨진 가족 가운데 약산의 형제 4명, 사촌 5명이 보도연맹 사건 등으로 총살당했다. 김 여사의 부친은 연금 상태에서 별세했다. 김 여사의 남편도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본인도 경찰에 연행돼 심문을 받았다. 김태영씨 형제들은 고아원에 맡겨져 어렵게 학교에 다녔고 연좌제가 풀린 뒤에야 겨우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당 극단적 우경화 없을 것” 김병준, 전대 앞두고 고별회견

    “한국당 극단적 우경화 없을 것” 김병준, 전대 앞두고 고별회견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7개월 만에 야인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로 신음할 때 ‘구원투수’로 영입된 그는 27일 한국당의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개월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첨예한 갈등을 가라앉히고 ‘국가주의 비판’을 전개하는 등 나름대로 한국당을 합리적 보수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려 애썼다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5·18 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망언 등 급격한 당의 우경화로 그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과거에 보였던 극단적인 우경화 모습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대가 우경화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물이 한 번씩 굽이친다고 해서 그 물이 다른 데로 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태극기부대’에 대해서도 “절대 이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며 “그런 자신감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장에서 ‘조용히 하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재임 중 힘들었던 점을 묻자 “비대위 초반 저는 가치 정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국민들은 인적 쇄신을 먼저 요구했다”며 “이게 맞지 않아 마음고생을 좀 했다”고 답했다. 또 “처음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할 때 어떤 분을 모시느냐를 놓고 당내 갈등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비대위원장을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고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를 ‘삼고초려’ 끝에 당 ‘인적 쇄신’을 주도할 조직강화특위 위원으로 위촉했지만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일정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갈라섰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 “대응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대위원장이 바로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는 향후 차기 총선이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총선과 대선을 이야기하는 분이 있지만,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세상이 어떻게 바뀌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할 것이고 관련된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검다리 포럼’은 이날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성장을 위한 성찰/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성장을 위한 성찰/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법조인, 운동권 혹은 그 둘 다인 사람들이 주류가 된 정치권력이 대한민국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경제성장 지표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개인 생산성의 기초인 자율성과 창의가 도전받고 있다. 성장은 미래와 관련된 단어다. 이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맺힌 게 많다. 시간의 타래다. 과거의 족쇄와 닻으로 현재와 미래에 브레이크를 건다. 대한민국은 조선과 결별한 신생국이다. 조선 패망 이후 모든 역사는 연속적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조선 패망과 미완의 독립운동. 외세에 의한 해방과 건국, 분단과 한국전쟁, 군사 쿠데타와 산업화, 5·18과 민주화, 그리고 탄핵을 이끈 촛불. 외국 친구들은 모두 엄지척 하는 명품 드라마다. 모든 에피소드가 필수 구성 요소다. 아닌가? 그런데 필요한 부분만 가위질해 만든 가짜 대한민국 족보 두 개로 싸움질에 날을 지샌다. 이들의 심리는 무엇인가? 역사학자 이기백은 답을 남긴 바 있다. 성과 기초의 민주사회에서 족보로 자신을 과시하려는 자들은 노력 없이 남을 속이려는 이들이라고. 다음은 방향. 꼬여 있다. 좌와 우, 보수와 진보 모두 나침반을 상실했다. 경제를 예로 들자. 고도의 자본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선진국은 없다. 좌파? 자본주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처지에서 신자유주의 타령이다. 자본주의 사용법, 즉 정책 수단에 대한 이해가 없다. 틈만 나면 법과 행정명령으로 경제 주체의 행위를 제약하고 불확실성을 높일 뿐이다. 자칭 우파? 공정한 시장경쟁을 통한 소비자의 후생 증가가 자본주의의 꿀이다. 그러나 이들은 실상 시장과 소비자는 안중에 없다. 그저 친기업 활동으로 곁불을 쬐려 할 뿐 선진국 도약의 필수 아이템인 자본시장과 기업 지배구조 선진화 논의에는 정작 정색한다. 이 둘은 가끔씩 뭉친다. 변화와 혁신, 구조조정의 필요에 한쪽은 기성 노동을, 다른 쪽은 기성 자본을 지키려는 이해가 일치할 때. 결국 새로운 기회는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공간. 막혀 있다. 인공위성에서 대한민국을 보자. 금수강산? 자원 없는 반도라는 산악 국가의 미화다. 조선의 지배층이 생산력 증가와 혁신보다는 인민들이 생산한 잉여를 누가 차지하느냐의 권력투쟁에 몰두했던 것이 놀랍지 않다. 누가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중요하지 않으니 결국 조선은 망했고, 한국인들은 사탕수수밭, 탄광, 사막과 공장에서 피를 흘려야 했다. 냉전으로 중국이 잠자는 행운과 미국의 엄호 아래 우리는 국제 분업 체계에 편입했다. 산업화 모형의 붕괴 신호인 외환위기 사태를 극복한 일부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땔감과 식량을 살 외화벌이를 주도하고 있다. 기적이다. 그리고 기적은 반복되지 않는다.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혁신 활동과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경쟁에 노출되지 않은 내수용 정치권력은 조선시대 폐쇄 사회 운영자들처럼 거위가 낳고 있는 알을 어떻게 나누는가에만 열중이다. 죽이지나 않으면 다행이런가? 책임 있는 정치세력은 국민에게 두 가지를 약속해야 한다. 하나는 안전의 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기회의 보장이다. “생애의 모든 순간 자아실현과 사회기여의 기회가 극대화되고, 실패의 경험은 사회의 자산이 되도록 안전판이 깔려야 한다.” 이 둘은 장기적 성장 동력인 혁신과 생산성 향상의 전제조건이다. 법과 제도는 개인의 자유도를 높이고 기업의 경제활동을 활성화시켜 그 성장의 결과를 국민이 나눌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우려스럽다. 새롭게 등장하는 정책들은 부서를 가리지 않고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새로운 시도를 방해하거나, 경제주체의 행위를 도덕적 잣대로 규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맺히고, 꼬이고, 막힌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 실력도 없이 족보 장사를 하는 이들이 우리의 리더가 될 수 없다. 과거를 직시하되 부끄러운 역사도 담담히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용기와 모든 과거에서 배울 점을 찾는 현명한 이들을 원한다. 좌와 우의 딱지를 스스로 붙이고 무리로 몰려다니며 기존 이익에 봉사하는 이들이 리더가 될 수 없다. 경제의 자유도와 개방성을 높이고 부단한 혁신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이들이 정치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기를 고대한다.
  • 홍남기 “증권거래세 폐지 아닌 인하… 양도세는 대상 확대”

    홍남기 “증권거래세 폐지 아닌 인하… 양도세는 대상 확대”

    정부가 증권거래세 폐지 대신 인하로 가닥을 잡았다. 모든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을 종가세(가격 비례)에서 종량세(양 비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등의 측면에서 증권거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나 폐지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세는 매매 차익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식 거래에 부과된다. 세율은 농어촌특별세를 포함해 0.3% 수준이다. 홍 부총리는 이어 “이번 증권거래세 검토와 관련해 양도소득세 조정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주식 양도소득세는 계획대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부과 대상 확대를 이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또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 등 모든 주종의 종량세 전환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4월까지 주세 과세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량세로 전환하면 고급술 개발이 활발해져 주류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홍 부총리는 “(종량세로 전환하면) 일부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소주나 맥주의 소비자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주 종량세 도입 추진 당시 논란이 됐던 수입맥주 ‘4캔 1만원’의 가격에는 변동이 없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승차공유(카풀)를 비롯한 공유경제와 관련, 그는 “선진국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로 이뤄지고 있다면 우리 여건에도 맞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화를 통한 상생 방안을 만들어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 군산복합체의 대결장, 북미 정상회담/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트럼프 군산복합체의 대결장, 북미 정상회담/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부에선 미묘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냉전체제를 해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산(軍産)복합체의 권력투쟁이다. 이 싸움은 워싱턴 정계를 장악한 주류 정치권과 혈혈단신으로 맞서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대결이란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복합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를 움직여 온 키워드다. 그 힘은 임기제 대통령의 권력를 뛰어넘는, 국가 안의 국가(Deep state)로 불릴 정도로 막강하다. 그들은 전후 소련과 중국 등 공산 세력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저강도의 전쟁 구도인 냉전체제를 만들어 냈다. 1990년 소련 붕괴 이후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전쟁을 시작했고, 수년 전부터 시리아로 그 영역을 확대시켰다.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를 팔아먹으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군산복합체는 미국의 세계 경찰이란 명분 속에서 이익과 권력의 자양분을 섭취하는 구조다. 미국의 첩보기관, 국방부, 군수산업, 국무부 실무자, 언론계, 국제관계를 다루는 학술계, 국제적 원조와 인권문제에 관여하는 단체들이 이 먹이사슬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세계경찰이란 완장을 떼고 군사개입을 줄여 그 기회비용으로 미국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가 대선 내내 “미국이 21조 달러의 국가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장사꾼 출신의 트럼프는 누구보다 군산복합체의 이익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인 위대한 미국 건설을 위해 전통적인 방법 대신 냉전 축소 및 해체의 방식을 선택했다. 트럼프의 생각이 현실로 이어지면 가장 타격을 보는 집단은 군산복합체와 대기업 로비스트, 그리고 워싱턴 주류 정치인·언론들이다. 미국 언론과 정치 엘리트들이 지난 2년 집권 기간 내내 트럼프를 히틀러와 같은 파시스트나 위험한 사기꾼으로 비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북한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이다. 미국 내 주류 정치·언론들이 끊임없이 패전국에 적용하는 리비아 방식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원샷 방식을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협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북한 삭간몰 미사일 파동’을 보자. 군산복합체가 어떻게 작동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뉴욕타임스는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 북한 16곳의 미사일 비밀 기지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을 과장하고 북한의 속임수로 둔갑시켜 진행 중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최근엔 미 NBC 방송이 북한의 신오리 탄도미사일 기지 의혹을 제기한 것과 비슷하다. 이런 수법은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부시 정권의 네오콘들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가짜 정보를 흘렸다. 이라크가 핵무기용 우라늄을 구입했다는 거짓 문서들이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을 통해 유포됐고 급기야 전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끝내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북미 간 제네바 협정이나 DJ 시절 햇볕정책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파기되거나 무산됐다. 트럼프는 지금 군산복합체가 주도하는 무분별한 대외 전쟁에서 빠져나와 미국 경제를 재건하기를 원한다. 트럼프가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을 부각하며 ‘북한 경제 강국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반도 냉전해체가 군산복합체의 무기 장사보다 더 큰 경제적 실익이 있음을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한국의 보수 세력 역시 미 군산복합체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냉전 체제를 연장시켜야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용해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해 왔다.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한국의 보수진영에게 그들이 정치·경제적 자산을 모두 날리는 재앙과 같은 사건이 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인한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는 이유다. oilman@seoul.co.kr
  • 못생겨 천대받던 아귀? 머리부터 꼬리끝까지 귀한 몸!

    못생겨 천대받던 아귀? 머리부터 꼬리끝까지 귀한 몸!

    인천에서는 아구(표준어 아귀)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인천의 어부들이 조업하다 그물에 모양이 워낙 흉측하고 살이 적은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재수 없다며 곧바로 물에 ‘텀벙’ 소리 나게 던져 버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버리기커녕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귀하고 비싼 음식으로 변해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천과 서울, 마산 등지에는 아귀 음식거리가 형성돼 있을 정도다.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아귀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아귀는 못생긴 모습과는 달리 다양한 맛을 내는 살을 가졌고 아가미, 지느러미, 알집, 간, 꼬리, 껍질까지 먹을 수 있는 생선이다.●저열량·저지방·고단백 식품… 인천 ‘물텀벙’ 유명 아귀는 다소 깊은 바다에서 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와 서해에서 주로 잡힌다. 아귀는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입 주변에 살이 많다. 배의 절반가량은 내장인데 특이한 맛이 있어 버릴 게 많지 않다. 아귀는 보통 탕과 찜으로 만들어 먹는데 인천에서는 생물 아귀로 만드는 탕이 유명하고, 마산에서는 주로 말려 찜을 한다. 아귀는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100g당 칼로리는 60㎉, 지방 함량은 0.6g, 단백질 함량은 14,4g에 달한다. 아귀는 주독을 해소하는 데 좋고 당뇨병·동맥경화증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한 살에는 타우린이 풍부하고 비타민D도 다량 들어 있다. 쫄깃쫄깃한 껍질에는 비타민B2와 콜라젠이 풍부해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천의 물텀벙이 유명해진 데는 사연이 있다. 우씨(82) 할머니가 1972년 인천항에서 가까운 남구 용현동에 조그만 음식점을 차려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물텀벙에 미나리와 콩나물 등을 넣고 푹 끓여 팔았는데 얼큰하면서도 담백해 부두 노동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값이 당시 다른 생선에 비해 싼 데다 국물은 진하고 시원해 소주 안주로는 그만이었다. 이 때문에 값싼 술국에 불과했던 물텀벙은 이때부터 인천의 별미로 떠올랐다. 우씨 할머니가 운영하는 ‘성진물텀벙’이 유명세를 타자 인근에 물텀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음식점이 10여곳 늘어나면서 1980년대에 인천 남구에 의해 ‘물텀벙 특화음식거리’로 지정됐다. 성진물텀벙이 1997년 이름을 ‘성진아구탕’으로 바꾸고 가게를 크게 키워 연수구 옥련동으로 이전한 뒤 다른 음식점들도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4곳만 남았다. 대신 물텀벙 거리 음식점들과 비슷한 맛을 내는 식당들이 인천지역 곳곳에 생겨났다. 인천의 아귀 음식점들은 까다롭게 요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생물만 고집할 뿐 아니라 가장 맛있다는 4∼5㎏짜리 아귀를 주로 쓴다. 또 냉동된 아귀를 취급하는 곳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내장 부분의 밥주머니와 간, 이리(정액 덩어리) 등을 골고루 섞어 준다. 다른 지역 아귀 음식점들이 찜을 주종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인천에서는 탕이 주류를 이룬다. 아귀에 미나리·콩나물·미더덕·쑥갓·깻잎·냉이·호박 등 10여 가지 재료를 듬뿍 넣고 끓이면 쫀듯하고 개운한 맛이 우러난다. 고기보다 먼저 익는 미나리와 콩나물을 간장에 겨자를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된다. 탕에 들어가는 육수는 아귀뼈를 우려낸 물에다 멸치·새우 등을 고아 만들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고기를 다 먹은 뒤 남은 국물에 쫄면사리를 넣어 끓여 먹거나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아귀탕은 주로 남성들이 술안주로 즐기는 데 비해 아귀찜은 대체로 여성들이 선호한다. 깨끗하게 다듬은 콩나물·미더덕·새우 등을 고추와 마늘양념에 비벼 아귀살과 함께 쪄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먹다 보면 콧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맛있게 매운맛에 빠지게 된다. 아귀찜에는 콩나물이 유달리 많이 들어가는데 아귀와 아삭한 콩나물의 조화가 관건이다. 찜 자체가 반찬이다 보니 다른 반찬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아귀는 특이하게 생겼듯이 부위도 잘 골라 먹어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순살보다는 뼈에 붙은 살이 맛있다. 물렁뼈에 붙어 있는 부드럽고 쫄깃한 속살을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특이하다. 아귀뼈는 굵어 마치 소갈비를 연상시킨다. 유별나게 큰 아귀 입 주변 볼살과 꼬리, 껍질도 맛이 좋다. 이리는 고소한 맛에 술꾼들이 즐겨 찾는데 특수부위인 만큼 아주 적은 양만 제공된다.●아귀찜 원조 경남 마산… 마산어시장 인근 아귀찜거리도 경남 마산은 아귀찜 원조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마산 바닷가 한 갯장어 식당에서 최초로 찜으로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게 시초라고 전해진다. 당시 마산항을 드나들던 어부들은 주변 식당에 아귀를 공짜로 갖다 줄 테니 요리해 보라고 권했지만 식당마다 가치 없는 생선이라고 거들떠보질 않았다. 그러던 중 갯장어 식당 주인이 바닷가 담장 위에 마른 상태로 버려져 있던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콩나물, 미나리, 파 등을 넣고 찜으로 만들어 어부들 술상에 안주로 올렸더니 반응이 좋자 아귀를 다루는 음식점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마산어시장 근처 오동동 일대에 있는 아귀찜거리에는 전문 식당 20여곳이 길 양쪽에 쭉 늘어서 있다. 창원시는 이곳을 ‘마산 아구찜거리’라고 이름 붙이고 입구에 간판 조형물을 세워 놨다. 아귀찜거리 음식점들은 찜을 비롯해 탕, 수육, 불고기, 포 등 아귀를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한다. 전국적으로도 상호에 ‘마산’을 넣은 아귀찜 식당들이 많이 생겨났다. 마산 아귀찜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갓 잡은 아귀를 바람이 잘 통하는 바닷가에서 말려서 쓴다. 아귀를 20∼30일간 수시로 뒤집어 가며 골고루 말려야 일년 내내 신선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고 고유의 맛도 유지된다.마산 아귀찜거리에서 ‘오동동 아구할매집’은 원조 식당으로 꼽힌다. 시할머니(안소락) 때 시작해 시어머니(김삼연)를 거쳐 현재 며느리(한유선)에 이르기까지 3대째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때 수행원들과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김삼연(73)씨는 “대통령께서 ‘아귀 요리를 개발하고 지역의 대표 음식으로 전국에 알리는 데 노고가 많았다’며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인천의 아귀 요리 원조인 ‘성진아구탕’에는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창원시는 2009년 마산 향토음식인 아귀찜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5월 9일을 ‘아구데이’로 선포하고 해마다 이날을 전후로 아동동 일대에서 ‘아구데이축제’를 개최한다. 글 사진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글 사진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미국은 면허 없이 낚시하면 경범죄…호주에선 불법 낚시 감시기구 운영

    미국은 면허 없이 낚시하면 경범죄…호주에선 불법 낚시 감시기구 운영

    정부가 물고기의 몸길이를 쉽게 잴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낚시 규제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낚시가 주류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은 해외에서도 효율적인 규제 집행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낚시 용품 판매점·안내소에서 줄자·물고기 길이 정보 등 무료 제공 미국은 바닷가와 낚시터 근처에 위치한 낚시 용품 판매점에 낚시수첩을 둬 낚시인들이 체장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낚시 면허를 통해 규제한다. 낚시 면허 없이 낚시를 하면 경범죄로 처벌받는다. 100달러 정도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5년 이내 두 번 이상 위반하면 250~1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대하와 철갑상어처럼 상업적 가치가 높은 특정 어종을 낚시할 때는 기록카드에 포획 날짜와 마릿수 등을 적게 해 낚시로 인한 어종의 감소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호주의 태즈메이니아 지역의 낚시 용품 판매점과 관광객 안내소에서는 줄자와 어종별 체장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호주에서는 ‘피쉬워치’(FishWatch)로 불리는 감시기구를 둬 주민 신고를 유도한다. 불법 낚시행위를 목격한 주민은 이 기구에 ‘낚시 행위자의 인원, 이름, 행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목격자의 신원은 비밀로 유지된다.●뉴질랜드 명예감시관 제도… 일본 낚시 지도원·낚시 교육 시행 뉴질랜드에서는 명예감시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인 명예감시관은 해안가를 순찰하며 주변 지역의 수산 자원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매년 갱신되는 낚시 관련 제도를 낚시인들에게 알려주고 낚시인들이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일본은 낚시 교육을 강화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일본은 어린 시절부터 낚시 안전 교육이 이뤄진다. 이들을 지도할 낚시 지도원은 필기와 면접, 실기 시험 등을 거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낚시인들은 낚시와 관련한 생물, 환경, 안전과 문화 등을 배운다. 이 밖에 별도의 줄자가 아니라 낚싯대 자체에 길이를 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눈금’이 새겨진 낚싯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이런 종류의 낚싯대를 찾아볼 수 없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통일부 장관 후보에 천해성·김연철, 중기벤처부는 고형권·김용범 거론

    박상기 법무 유임 가닥… 박영선 행안 검토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등이 통일부 장관 복수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는 고형권 전 기재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대 7개 부처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다음달 초 단행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14일 “통일부는 대통령이 직접 남북 관계를 챙기기 때문에 관료 혹은 대통령의 철학과 조직을 잘 아는 전문가일 것”이라며 “정치인 입각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부처는 ‘홍남기(경제부총리) 원팀’에 힘을 싣는 상황이어서 관료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3선 우상호 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입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등 여권 중진들이 검증 대상에 오른 가운데 개각 콘셉트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부처(행정안전·문화체육)는 정치인, 안보(통일)·경제부처(국토교통·해양수산·중소벤처부)는 4선 변재일 의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로 관료들이 거론된다. 다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국회 사법개혁특위가 6월까지 연장되면서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법무부 장관에 거론됐던 4선 박영선 의원은 행안부 장관 후보로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진력 있는 중진을 발탁해 집권 중반기 난제를 풀고, 총선에 불출마하면 세대교체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범주류·비주류를 발탁해 여권 결속력을 키우고 ‘코드 인사’ 비판에서 자유로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내추럴와인은 내가 뭘 마시는지 아는 투명한 한 잔”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내추럴와인은 내가 뭘 마시는지 아는 투명한 한 잔”

    블라인딩 테이스팅 300잔 시음했을 때 맛있었던 두 잔 모두 내추럴 방식 와인 기존 와인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지만 내추럴와인은 첨가물에 대해 이야기해 친환경 소비와 함께 꾸준한 성장 기대“사람들은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엔 관심이 많으면서 정작 와인에 들어가는 첨가물이 무엇인지는 잘 모릅니다. ‘내추럴와인’은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주죠.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셔야 할까요.” 14일 서울 중구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만난 이자벨 르주롱(47)은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이지만, 환경 운동가 같기도 했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 마스터오브와인(MW)이기도 한 그는 최근 글로벌 식음료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내추럴와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수년 전 그가 진행을 맡은 영국 트래블 채널의 ‘미친 프랑스 여자의 와인 여정’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20개 언어로 송출돼 세계 식음료 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번역 출간된 그의 저서 ‘내추럴 와인’은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주 만에 재쇄를 찍어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MW는 영국 런던에 있는 IMW(와인마스터협회)에서 수여하는 자격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00명밖에 안 되는 와인 자격증의 ‘끝판왕’이다. 한국인 MW는 아직 없으며 동양인도 드물다. 내추럴와인이 ‘힙하다’곤 하지만 여전히 와인 산업의 주류는 거대 와이너리에서 대량 생산을 하는 일반 와인이다. 일반 와인을 공부해 MW 자리까지 오른 그가 어떻게 와인계의 ‘이단’인 내추럴와인에 빠지게 된 것일까. -와인 인생은 어떻게 시작됐나. “부모님은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와인 농사를 짓고, 평생 와인을 만들었다. 10대 땐 와이너리의 삶이 지겨웠고 집을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대학에선 당연히 와인과 관련이 없는 경영학을 전공해 런던에서 출판 관련 일을 했다.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 집과 농장(와이너리)이 너무 그립더라. 와이너리에서 자랐지만 체계적인 와인 지식도, 와인 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어 런던에서 6년간 와인을 공부해 MW가 됐다. 당시 프랑스 여성으로선 최초여서 운이 좋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MW가 되자 강연, 레스토랑 컨설팅 등 일이 쏟아져 들어왔고 프랑스에서도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와인 업계는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MW 출신이 어떻게 기성 와인의 반대 지점에 있는 내추럴와인의 상징적 인물이 됐나. “기성 와인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나와는 맞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나는 와인 농장, 현장을 경험하고 알고 싶었는데 커리큘럼은 이론 공부에 치중되거나 와인 비즈니스 쪽에 집중됐다. 결정적으로 내추럴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TV시리즈를 하면서부터다. 좋은 와인을 소개해 주기 위해 헝가리 와이너리들을 방문해 블라인딩 테이스팅으로 300잔을 시음했던 적이 있었다. 이 가운데 2개가 정말 맛있었는데 같은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하더라. 궁금해서 와이너리를 찾았다. 생산자가 전통 방식, 지금 우리가 말하는 내추럴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었다. 일반 와이너리에서 쓰는 큰 압착기, 온도조절 기계도 없이 140종류의 다양한, 살아 있는 와인이 있더라. 당시 대규모 와인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해야 하나라는 커리어에 대한 기로에 서 있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확신이 생겼다.” -처음 ‘내추럴와인’ 관련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 반응은. “최근에는 내추럴와인이 유행해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사람들에게 런던에 남아 내추럴와인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더니 대부분 ‘커리어 자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웃음).” -기성 와인 업계에선 내추럴와인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데. “원래 기득권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웃음). 현재 와인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해 있다. 대량생산과 양조 시 각종 첨가물을 넣어 맛의 일관성, 표준화를 이뤘다. 이를 기준으로 로버트 파커(와인평론가)의 별점 등 마케팅 포인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대규모 와인 세계에서 와인을 만들 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무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추럴와인을 얘기할 때는 양조 시 무엇을 넣고 쓰는가에 대해 투명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데 바로 기존 와인 산업이 흔들리게 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성 와인이 공급자 위주의 정보만을 준 셈인데, 이젠 소비자 위주의 정보로 전환 되어야 한다.” -내추럴와인이 와이너리 인근 지역에서 신선한 상태로 소비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반박을 위한 반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음식은 생산지에서 소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내추럴와인뿐만 아니라 기성 와인도 긴 이동 과정을 거친다. 일본과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내추럴와인 마켓 중 하나인데 문제 없이 잘 소비되고 있지 않나. 음식이든 차든 와인이든 좋은 상태로 마시려면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내추럴와인 열풍은 트렌드의 정점일 뿐 지속성이 없을 것이라는 말들도 있는데. “내추럴와인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추럴와인 페스티벌을 런던, 베를린, 몬트리올 등에서 하는데 신기하게 비슷한 사람들이 온다. 주로 30대, 특히 ‘소비를 잘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런 경향이 트렌디하게 비칠 수 있지만, 갈수록 ‘내 몸’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다. 산지 특성을 살린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좋은 빵 좋은 차를 고르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 않나. 무엇보다 내추럴와인이 공통적으로 가진 우아한 산미가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도 대중화에 유리하다. 한국은 이제 시작이지만,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똑똑한 소비자들, 잘 알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마켓이어서 질적, 양적으로 내추럴와인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사람이 좋은 술을 만든다’는 말이 떠오른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우리가 삶을 살아 가면서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내추럴와인은 그런 면에서 ‘좋은 사람이 만드는 좋은 술’이다. 대규모 포도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함부로 경작하지 않고,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땅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자연적으로 발효해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좋은 와인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내추럴와인이라고 다른 와인과 다르진 않다. 일단은 맛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맛의 바탕에 ‘이 포도가 어떻게 길러졌는지, 밭에서 이뤄진 일’들까지 느껴진다면 완벽한 와인이 아닐까.”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내추럴와인 포도 재배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화학적 첨가물를 넣지 않는 와인을 뜻한다. 쉽게 말해 일반 와인에 들어가는 농약과 산화방지제(이산화황), 인공효모 등이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극소량만 첨가된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선 트렌드를 넘어 ‘자연주의’라는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친환경 열풍이 불고 있는 한국엔 3년 전 처음 소개돼 지난해부터 식도락가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 우상호, 문체부 장관 유력

    우상호, 문체부 장관 유력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인 더불어민주당 3선 우상호 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입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3월 초 7~8개 부처에 이르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우 의원을 문체부 장관 후보로 검증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86그룹에서도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입각해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선 박영선·변재일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각각 법무부 또는 행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군으로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고, 변 의원은 참여정부 정통부 차관을 지냈다. 둘은 2017년 대선 경선 때 ‘안희정 캠프’에 몸담았다. 청와대가 전문성·추진력과 함께 비주류를 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임으로는 정치인보다는 천해성 차관의 승진에 무게가 실린다. 당내에서 인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임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손발을 맞출 전·현직 경제부처 차관(급)이 검토되고 있다. 입각설이 제기됐던 ‘86그룹’ 3선 이인영 의원은 ‘험지’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상호, 문체부 장관 유력

    우상호, 문체부 장관 유력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인 더불어민주당 3선 우상호(57) 의원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3월 초 최대 7개 부처에 이르는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우 의원을 문체부 장관 후보로 검증이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당내 86그룹에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86그룹이 입각해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입각한다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낸 우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8번 대변인을 맡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16년 전대협 지도부 출신으로는 처음 원내대표에 뽑혔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은 아니지만 주류·비주류와 두루 가깝다.  여권에서는 4선 박영선·변재일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각각 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군으로 검증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고, 변 의원은 참여정부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다. 둘은 2017년 대선 경선 때 ‘안희정 캠프’에 몸담았다. 청와대가 개각 콘셉트로 전문성·추진력과 함께 비주류를 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입각설이 제기됐던 ‘86그룹’ 3선 이인영 의원은 ‘험지’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지만 후임으로 현역 의원은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의원들 검증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AP “드라마 ‘고퀄’에 해리 포터도 인기…北 대중문화 업그레이드”

    AP “드라마 ‘고퀄’에 해리 포터도 인기…北 대중문화 업그레이드”

    시대에 뒤떨어지는 구닥다리로 여겨지던 북한의 대중문화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 하에서 눈에 띌 만큼 나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AP는 핫팬츠 차림의 무용수, 에어조던 스타일의 신발 공장, 그리고 정말로 ‘볼 만한 재미’가 있는 TV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를 ‘김정은의 문화혁명’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두드러진 분야로 TV 프로그램을 AP통신은 꼽았다. 지난해 7월부터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되는 연속극 ‘임진년의 심마니들’과 북한의 유명 만화 ‘소년장수’의 애니메이션판이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16세기 말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개성 인삼 약탈과 이에 저항한 조선 심마니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가 그리는 ‘반일’과 ‘국수주의’는 흔하디 흔한 주제지만, 작품의 퀄리티는 과거 북한의 TV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통신은 “배우들의 연기는 불쾌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더욱 강렬하고, 플롯은 더욱 매력적이며, 세트와 의상은 과거와 비교해 확실히 더 정교해졌다”고 평가했다. 북한 억양이 강하기는 해도 북한 연기자들의 일본어 연기도 대체로 정확하다고도 평했다. 애니메이션 ‘소년장수’ 역시 컴퓨터 효과를 솜씨 좋게 사용해, 시각적으로 세계 유명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AP는 전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모바일용 게임으로도 제작됐다. AP는 음악 분야에서 모란봉악단을 주목했다. AP는 “대중문화를 업그레이드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첫 시도는 2011년 말 집권과 거의 동시에 창설한 모란봉악단에서 시작됐다”면서 이 악단이 미니스커트 차림에 최신 유행의 짧은 머리를 한 소속 단원들의 공연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예술단을 내려보낸 일이나, 김정은 위원장이 레드벨벳 등 한국 걸그룹 등의 공연을 관람한 일도 AP는 비중 있게 소개했다. AP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인민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류원신발공장 노동자 김경희씨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소비문화에서도 대중의 기호를 맞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봤다. 외국 문화 수용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인도 ‘발리우드 영화’가 북한에서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김일성광장 건너편 극장에서 인도 영화 ‘세 얼간이’가 상영되기도 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북한 최대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서 중 하나다. 이러한 북한의 대중문화 업그레이드는 북한 대중이 혹독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외국 문화에 친숙해지고 있음을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자각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분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군악대와 ‘조선옷’(한복) 차림의 가수들의 공연이 평양 음악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예술과 정치를 분리하려는 어떤 노력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계를 보여준다고 AP는 평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대선 출마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미국 핵무기 선제공격권 없애야”

    美대선 출마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미국 핵무기 선제공격권 없애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숙 관계로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2주 전 미국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대선 주자로 등판한 워런 의원이 핵무기 정책을 이슈로 끌어올릴 경우 미국의 선제공격을 금지하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온라인매체 복스는 워런 의원이 제시한 법안은 “미국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이라는 짤막한 한 문장이지만 실제로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복스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안은 워런 의원뿐 아니라 아담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이 함께 발의했다. 법안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정책이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치달을 수 있는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핵무기는 여전히 인류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위협이기 때문이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이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보호 아래 있던 국가들이 자국을 보호하고자 스스로 군비 구축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결국 미국이 선제공격 금지 조항을 받아들임으로써 전 세계의 핵무기 체제가 불안정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복스는 어느 쪽이든 그동안 주류 정치에 별로 등장하지 않았던 핵안보 정책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은 바람직하며, 핵전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통령은 누구나 스스로 핵 공격을 명령할 권한이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꿈의 무대’ 그래미 어워즈 오른 BTS “다시 돌아오겠다”

    ‘꿈의 무대’ 그래미 어워즈 오른 BTS “다시 돌아오겠다”

    한국 가수 최초로 입성…R&B 부문 시상 흑인 팝스타 얼리샤 키스 단독 사회 맡아 ‘불참 선언’ 흑인 래퍼 감비노 4관왕 수상 여성·非백인·흑인 음악으로 다양성 품어보수적인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가 ‘환갑’을 맞아 파격을 시도했다. 그 중심에 여성, 비(非)백인,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이 있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여성, 힙합과 R&B 등 흑인음악, 백인이 아닌 인종이 전면에 나서며 변화의 흐름을 반영했다. 흑인 여성 팝스타 얼리샤 키스가 단독 사회자로 나선 게 파격의 시작이었다. 2002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십수 회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얼리샤 키스는 이날 시상식 문을 열며 특별한 손님을 소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제니퍼 로페즈, 레이디 가가, 배우 제이다 핑킷 스미스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미셸 오바마는 “모타운의 음악에서부터 모든 음악 덕분에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모두 기립해 우레 같은 환호성을 쏟아냈다. ‘모타운 레코드’는 스티비 원더, 슈프림스 등 걸출한 뮤지션을 배출한 곳으로, 흑인음악을 오늘날 미국 대중음악 주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니퍼 로페즈는 60년간 모타운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불렀고, 전설적 걸그룹 슈프림스로 데뷔한 다이애나 로스는 74세 나이에도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돌리 파톤, 카밀라 카베요, 카디비, 두아 리파 등 여성 뮤지션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얼리샤 키스는 양쪽 피아노를 동시에 치면서 완벽한 라이브를 하는 등 좌중을 압도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흑인 래퍼 차일디시 감비노였다. 차일디시 감비노는 본상 4개 중 2개 부문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와 함께 ‘베스트 랩·성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비디오’까지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후보 지명 당시 불참을 선언하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래미는 그에게 최고의 상을 수여했다. 또 다른 본상인 신인상은 코소보 출신 두아 리파에게 돌아갔다.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만 과거 주류였던 컨트리뮤직으로 본상 중 하나인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았다.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무대를 밟았다.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공식 초청된 방탄소년단은 무대에 올라 “이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꿨다.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다시 돌아오겠다”며 그래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여성 싱어송라이터 허(H.E.R.)를 수상자로 호명하고 트로피를 건넸다. 이들은 직접 후보에 오르진 못했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오르며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초대되는 역사를 썼다. 엠넷을 통해 그래미 어워즈 국내 생중계를 진행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카메라가 여러 차례 비춰준 것은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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