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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졸 때 냉장고서 소주 꺼내면 절도일까 아닐까

    주인 졸 때 냉장고서 소주 꺼내면 절도일까 아닐까

    술집 주인이 조는 틈을 타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냈더라도 절도는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전에도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고 그럴 때마다 계산을 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는 게 근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영수 판사는 최근 업무방해와 절도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 4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한 음식점에서 약 1시간 동안 욕설 섞인 고함을 질러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술집 주인 B씨는 A씨가 이미 많이 취해 주류 판매를 거절했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졸기 시작하자 냉장고에 있던 소주 한 병을 꺼내려다 들켜 빼앗겼다. 재판부는 업무방해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절도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절도에 고의가 없었고 술집 주인 역시 A씨가 나중에 계산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A씨가 이 음식점을 평소에도 자주 방문해 때때로 직접 술을 꺼내 마시기도 했으며, 그렇게 마신 뒤 계산하지 않은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B씨가 “A씨가 취해 있어서 술을 팔지 않으려 한 것이지, 나중에라도 계산은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도 근거로 들었다. 애초에 B씨가 경찰에 신고하려던 것은 업무방해 행위이지, 절도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비록 B씨가 술을 팔지 않겠다고 했더라도, A씨는 먼저 술을 꺼내 마시고 나중에 계산하면 용인할 것이라 생각하고 소주를 꺼내 간 것으로 보인다”며 “B씨 역시 A씨가 술을 꺼내 마시고 계산한다면 용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中 “홍콩 시위, 주류 민심과 맞지 않아”‘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인해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검은 옷 시위를 야기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에도 중국은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서방 언론들이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의 입장에서만 보도한다며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으로 왜곡으로 어떤 간섭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아직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중앙정부는 행정장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계속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캐리 람 행정장관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전날 한정 부총리가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서 은밀히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답을 피했다. 지난 16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에 가까운 홍콩 시민이 전날 시위에 참가해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게 한 송환법안의 철회를 외쳤다.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루 대변인은 미중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날 때 홍콩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표시했다. 그는 “누구라도 편견으로 근거 없이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포함해 중국 내의 일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이 문제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스스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외국이 조종한 것인지에 관해 묻자 “외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올해 2월 법안 개정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부터 선동성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홍콩의 주류 민심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홍콩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과 관련해 “중앙정부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경찰이 법에 따라 홍콩의 법치와 치안을 수호하는 것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나섰다. 미국 등 서방 언론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하며 홍콩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이날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서방의 일부 언론이 홍콩 특별행정구의 사무에 대해 왜곡된 글을 쓰며 외부 세력을 부추겼다면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정 언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떠한 외부 세력도 용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부 압력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강력한 분노를 유발할 것이고 나중에 반드시 돌을 들어 제 자기 발등을 찧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련 매체가 즉각 오류를 시정하고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보류했고 홍콩 경찰이 법치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관 매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운영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할 것임을 지지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홍상수와 유책 배우자/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상수와 유책 배우자/황수정 논설위원

    “내 옆에서, 늙어 죽어!” 2001년 TV로 방영된 인기 드라마 ‘푸른 안개’(연출 표민수, 극본 이금림)에 등장했던 명대사다. 40대 유부남과 20대 초반 미혼녀의 불륜을 다룬 드라마는 ‘원조교제’ 논란까지 빚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딸 같은 여자(이요원)와 바람난 남편(이경영)이 별거를 요구하자 부인(김미숙)이 울분으로 토해 낸 한마디가 저 대사였다. 남편의 외도로 가정이 파탄 나는 고통에 전국의 ‘조강지처’ 시청자들은 뜨겁게 동감했다. 20년이 다 돼 가는 드라마 속 명대사는 아직은 유효한 듯하다. 영화감독 홍상수(59)가 부인과 갈라서게 해 달라고 제기했던 이혼 청구 소송에서 졌다. 배우 김민희(37)와의 불륜 관계를 인정한 홍 감독의 이혼 청구에 법원은 “혼인 파탄의 책임이 그에게 있기 때문에 이혼 청구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바람 피운 쪽은 이혼을 요구하지 못한다’는 유책주의에 근거한 판단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판결”이라는 반응이 주류다. 주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대화방에서도 “간통죄가 없어졌어도 불륜 꼬리표를 쉽게 떼줄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설왕설래는 남성보다는 여성 쪽에서 뜨거울 수밖에 없다. 2015년 간통죄가 폐지된 뒤 조사에서 기혼 남녀의 간통 경험률은 남성(39.3%)이 여성(10.8%)보다 훨씬 높았다. 홍 감독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최태원 SK 회장에게 시선을 옮기게 한다. 최 회장도 사실혼 관계인 여성과의 사이에 혼외 딸을 둔 유책 배우자이면서 이혼을 원치 않는 부인(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1심 소송 중이다. 2015년 혼외자를 공개했던 최 회장은 4년 만인 지난달 ‘동거인’을 세상에 반듯하게 ‘복권’시켰다. 교육공익재단 티앤씨 이사장 자리를 동거인에게 맡긴 그는 “내 가슴은 텅 비어 있었는데,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공개 발언해 화제였다. 그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선명했고, 기다렸다는 듯 행간을 읽은 여론은 유책 배우자와 도덕성을 놓고 또 한바탕 시시비비 끌탕이었다. 홍 감독이 항소할 가능성이 높으니 이 시비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불륜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리고, 앞으로도 틀릴 것이다.” 이런 명제가 별나게 공명하는 까닭은 어쩌면 현실의 역설인지도 모른다. 유책주의 판결이 언제까지나 유효할 수는 없으리라는 예감. 부부 관계가 파탄 났다면 누가 잘못했든 법률이 이혼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파탄주의’다. 2015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유책 배우자의 이혼 요청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내용은 아슬아슬했다. ‘허용 불가’(7명)와 ‘허용’(6명)이 그야말로 간발의 표 차였다.
  • ‘U20 월드컵 결승’ 편의점 대박… GS25·CU 15일 야간 매출 급등

    16일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에 국민적 관심이 몰리면서 이날 편의점 야간 매출이 급등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결승전 당일 강남역 광장, 청량리역 광장 등 서울 시내 주요 길거리 응원전이 열렸던 장소 인근 GS25 8개 지점의 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대비 맥주는 32배, 치킨은 26배, 안주류는 14배, 김밥 및 주먹밥은 1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결승전 당일 가장 큰 규모의 단체 응원전이 열렸던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입점한 편의점 GS25 3개 점포 매출도 크게 늘었다. 평소 K리그 경기가 열렸던 날의 일일 평균 매출 대비 162% 증가했다. 편의점 CU도 매출이 껑충 뛰었다. 15일 오후 9시부터 밤 12시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5배 이상 신장했다. 특히 조각치킨, 닭꼬치, 치킨너겟 등 튀김류의 매출이 전주 대비 442.5% 증가했다. 맥주 매출도 188.6% 상승했다. 열정적인 길거리 응원이 이어지며 차가운 음료도 잘 팔렸다. 아이스드링크 130.1%, 얼음 166.7%, 탄산음료 85.6%, 생수 60.8% 등 주요 마실거리의 매출이 상승했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에너지음료도 각각 59.3%, 72.0% 매출이 증가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예상대로’ 홍남기, ‘발목잡힌’ 김현미, ‘반신반의’ 박영선

    ‘예상대로’ 홍남기, ‘발목잡힌’ 김현미, ‘반신반의’ 박영선

    장관들의 업무 스타일은 큰 틀에서는 정치인, 관료, 학자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료 같은 학자도 있고, 학자 같은 관료도 있다. 그러나 장관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전임 장관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전임 장관이 좌충우돌하다가 죽을 쑨 경우 현직이 돋보이지만, 거꾸로 전직 장관의 빛에 가려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홍남기 기재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시 예상대로다”라는 반응이 주류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책 수립과 집행에 있어서 각을 세웠던 것과 달리 “시키는 일을 잘할 것”이라는 취임 전후의 분석이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안팎에선 “역시 주사급 부총리”라는 혹평도 나온다. 김동연 부총리가 종종 직원들의 말을 듣는 대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다면, 홍남기 부총리는 잘 들어주는 스타일이다. 디테일에도 강하고 선후배들과도 관계가 좋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리더십(Leadership)보다는 펠로우십(Fellowship)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동행 리더십’이라는 후한 평가도 있지만, 기재부의 떨어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내부에서 나온다. 최근 버스 파업 때 경제부총리가 국토교통부에 주도권을 내준 것도 기재부 공무원들은 불만이다. 자기 목소리는 사라지고, 청와대와 톤을 맞추면서 기재부의 존재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공무원 평가는 좋은데 언론 평가 박한 김현미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하지만, 내부 공무원들의 평가는 후하다. 소신이 있는데다가 청와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가까워서 국토부에 대한 울타리가 돼 주고,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언론이나 정치인 등을 만날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 등이 있으면 솔직하게 “이 부분은 우리 국장이 답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쿨하게 바통을 넘기는 등 관료들의 역할을 보장하는 스타일이다. 국토부 공무원들이 최정호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두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당분간 김현미 체제가 유지되는 것에 대해 불평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대부분 정치인 출신 장관은 언론과 관계가 돈독한데 김현미 장관은 언론과의 공식적인 접촉을 꺼린다. 간담회도 마지못해 하는 편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언론의 평가는 박한 편이다. 자신의 발언이 확대재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년인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두고 혼선을 빚은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석에서 “정치부와는 다른 경제 부처 기자들의 취재 관행에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현미 장관은 최근 3기 신도시 건설과 2기 신도시 전철 연결 등을 놓고 스탭이 꼬이면서 내부에서는 “일만 벌여 놓고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관료 출신과 달리 과감하게 대안을 내놓은 것은 좋지만, 실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번 개각 때 발을 빼려다가 최정호 후보자의 낙마로 발목이 잡힌 격이다.  공포의 대상에서 안착에 성공한 박영선 장관 박영선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은 의정 활동 기간 특유의 독한 이미지가 형성된데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김학의 동영상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공격하는 등 곡절을 겪으면서 공직사회에서는 “박 장관 밑에서 일하려면 고생 좀 할 것”이라며 중기부 직원들을 걱정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나는 그 부처에 가서 일하라면 공직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하는 관료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이런 우려는 기우다. 중기부 직원들은 오히려 힘 있는 장관이 와서 울타리가 돼주니 좋다고 환영일색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등 일단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다가 교수 출신인 전임 홍종학 장관과 달리 존재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청문회 때 중기부 노조가 박 장관 환영 성명을 낸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산하기관이나 기업들의 점수도 후하다. 박 장관은 취임 초 회의에서 “산하기관 책임운영제를 도입하겠다”며 자율과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이들의 얘기도 경청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젠가는 박 장관 특유의 독한 면모가 나올 것”이라며 박 장관의 모습에 반신반의하는 직원들도 없지 않다. 최근 대변인을 공모키로 한 것이 변화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 장관 인사 등 원위치시킨 조명래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부임 이후 먼저 한 일은 전임 김은경 장관이 한 인사의 상당 부분을 원위치시킨 것이다.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전임 장관과 유사한 이력을 지녔지만, 업무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는 평이다. 김 전 장관은 관료사회에 대한 불신이 깊어서 종종 직원들과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반면 조 장관은 취임 당시 공정한 인사를 강조하면서 전임 장관 때 이뤄졌던 인사를 상당 부분 바로잡았다. 직원들과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외부의 민원에 대해서도 “이행하라”고 지시하기보다는 “검토해보고 논의하라”는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임 장관의 인사를 원위치시킨 것 외에 학자 출신 장관으로서 소신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온다. 본부 간부들을 대거 산하기관 등으로 내려 보내고, 대신 소속기관 간부들을 끌어다 쓰는 등 환경부의 판을 뒤집은 김은경 전 장관의 빛에 가려 대내외적인 존재감이 떨어져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전임자 덕 보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장관은 튀지 않고 후배들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전형적인 관료 출신 장관이다. 업무도 꿰뚫고 있는데다가 앞으로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공무원들은 일하기 편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전임 백운규 장관과 비교된다. 교수 출신인 백 장관은 공직 경험이 없는데다가 의욕이 앞서 이를 따르지 못하는 공무원들을 많이 질책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관료들과 충돌도 있었다고 한다. 관료 출신으로 자상한 성 장관에게 공무원들이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산자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낮아진 산자부의 존재감을 성 장관이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노동·경영계 줄타기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노동부 관료 출신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 현안에 해박하다. 관료 출신 특유의 꼼꼼함도 지니고 있다. 실·국장들이 보고에 들어가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평가는 후하다. 직원들을 질책하기보다는 부드럽게 대한다. 역시 전임 장관 덕을 보는 편에 속한다. 공무원들은 속성상 현직보다는 전직 장관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평가한다. 죽은 권력이기 때문인가. 공무원들은 “전임 김영주 장관이 칼을 내부를 향해 휘둘렀다”고 혹평한다. 경영계보다는 노동계 편향이었던 점도 이 장관과 대조적이다. 이 장관은 지금은 경영계와 노동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이 격해질 경우 이 장관의 줄타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두고 볼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장관 업무 스타일(상)] 실·국장회의 생중계에 경악한 고위 공직자들
  • [IT 신트렌드] 가상현실 게임 시장 어떻게 될까/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가상현실 게임 시장 어떻게 될까/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가상현실(VR) 게임은 미래 게임 시장의 유망주다. 문제는 VR 하드웨어의 성능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반면, 그 핵심인 게임 콘텐츠는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VR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킬러 타이틀의 부재다. 2017년 3월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2018년 말까지 약 3200만대가 팔리면서 콘솔 게임계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돌풍의 중심에서는 스위치만의 독특한 기기적 특성도 한몫했지만 마리오, 젤다, 포켓몬스터 등 강력한 독점 지적재산권(IP) 기반의 킬러 타이틀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게임 시장에서 IP가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 IP 기반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은 자신이 즐겨 하는 게임의 신작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하면 플랫폼을 막론하고 일단 해 본다. 그런 차원에서 VR 역시 포켓몬고 같은 실험작에서 벗어나 정통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게임이 출시된다면 많은 게이머들이 유입될 것이다. VR 게임은 조작 방식에 대해서도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PC 게이머들은 방향 조작키와 마우스, 콘솔 게이머들은 조이패드로 게임을 즐기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런 관성은 VR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최근 열린 ‘서울 VR·AR 엑스포’에서는 장비를 통해 실제로 걷고 행동하는 VR 게임이 소개됐다. 이것은 기술적 함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 게임 시장에서는 진입장벽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이머들은 편안한 자세로 게임을 조작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시장에서는 휴대성이 극대화된 모바일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임 방식이 소유에서 구독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VR 게임을 즐기기 위해 VR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VR 게임은 킬러 타이틀을 출시해 많은 게이머를 유치해야 한다. 일단 다수의 게이머가 확보된 상황이 와야 VR 기기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어지러움증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도 나올 것이다. VR 게임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움이 있기 때문에 아직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망이 밝아 보이진 않으나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 이제 VR 게임은 다양한 실험작에서 벗어나 기존 게임산업과 경쟁하며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 도봉, 여성정책 이끌 젠더전문관 채용

    서울 도봉구가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젠더전문관을 채용했다. 젠더전문관은 구정 사업 전반에서 젠더(사회적 성) 관점을 반영하기 위한 정책 자문을 맡게 된다. 성주류화 정책 개발, 성인지적 관점의 정책 검토와 조정 등 성평등 지표의 개발·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민간전문가 채용으로 도봉구 여성정책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학술연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과제 도출, 향후 일관성 있는 방향 정립으로 도봉구 여성정책 중장기발전계획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도봉구는 기대한다. 정현지 신임 젠더전문관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전담 연구원으로 활동한 전문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연말까지 연장한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연말까지 연장한다

    2500만원짜리 승용차 사면 54만원 아껴 맥주·막걸리, 종가세→종량세 개편 확정 캔맥주 415원 내리고 병맥주 23원 올라 세금 늘어나는 생맥주 2년간 20% 경감정부가 한시적으로 도입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를 올 연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한다. 정부는 주류 과세체계도 50여년 만에 고친다. 맥주와 막걸리(탁주)부터 종가(從價)세를 종량(從量)세로 바꾸면서 국산 캔맥주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승용차 개소세율 한시 인하 방안과 주류 과세체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승용차 개소세율 인하는 이달 중 시행령을 개정해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시행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그해 연말까지 개소세율을 5%에서 3.5%로 내렸다. 이에 따라 2000만원짜리 승용차를 살 때는 43만원(143만→100만원), 2500만원짜리 승용차를 살 때는 54만원(179만→125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개소세율 인하는 올해 두 차례 6개월씩 연장돼 총 1년 6개월간 인하되는 것이다. 역대 최장이다. 개소세 인하 6개월 연장에 따른 세수 감소는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른 차량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소세 인하 조치 전후 차량 판매량을 보면 상반기(1~6월)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으나 하반기(7~12월)에는 2.2% 늘었다. 다만 개소세 인하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효과가 줄고 있다. 6개월 연장된 올 1~4월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류 과세체계 개편안은 올해 세법개정안에 반영돼 9월 초 국회에 제출, 내년부터 시행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맥주에는 내년부터 ℓ당 830.3원의 주세가 붙는다. 편의점에서 2850원가량에 파는 500㎖ 캔맥주의 주세가 146원 내려간다. 여기에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한 ℓ당 총세금은 캔맥주가 415원 내리는 반면 병맥주는 23원, 페트병맥주는 39원, 생맥주는 445원 늘어난다. 용기 가격이 비싼 캔맥주는 종량세가 되면서 세금이 줄지만 재사용이 가능한 20ℓ 케크로 유통됐던 생맥주는 세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정부는 생맥주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제맥주 등 일부 맥주업계의 세금 급증을 막기 위해 생맥주 세율을 2년간 ℓ당 830.3원에서 664.2원으로 20% 경감하기로 했다. 그 결과 생맥주의 ℓ당 총세금이 207원(815→1022원) 늘어난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제맥주 업계가 현재 출고 수량별 20∼60% 수준의 과세표준 경감 혜택을 받고 있어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맥주는 국산 맥주와 과세체계가 달라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김병규 기재부 세제실장은 “국내 3사가 종량세 개편으로 이익을 보니 수입 맥주의 상승 요인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4캔에 1만원’은 충분히 유지된다”고 말했다. 막걸리는 ℓ당 41.7원을 과세한다. 지난 2년간 세율 평균과 같아 내는 세금은 변화가 없다. 종가세를 유지하는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는 술값 인상에 비례해 세 부담이 늘어 ‘역차별’을 당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세율을 매년 물가에 연동해 조정하는 물가연동제를 도입한다. 물가연동제는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하며 최초 적용 시기는 2021년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 블로그] 영화 ‘기생충’에 나온 발포주, 주세 개편에도 살아남을까

    [경제 블로그] 영화 ‘기생충’에 나온 발포주, 주세 개편에도 살아남을까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국내 개봉 5일 만에 37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극중 주요 장면들의 의미를 풀이하는 ‘기생충 해석’이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오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영화 해석 글이 쏟아져 나올 정도입니다. 영화에서 특히 ‘맥주’는 주인공 기택(송강호) 가족의 처지를 대변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입니다. 초반 모두가 백수인 이 가족은 피자 상자를 접는 아르바이트를 한 뒤 과자를 안주 삼아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브랜드 ‘필라이트’를 마십니다. 이후 아들 기우(최우식)가 부잣집 과외교사로 취직하자 식탁에는 필라이트 대신 일본 맥주 ‘삿포로’가 등장합니다. 대형마트에서 만원이면 355㎖ 12캔을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발포주로 ‘홈술’을 즐겼던 가족은 좀더 나은 수입을 벌어들이자 만원에 4캔 행사로 구매할 수 있는 맥주로 홈술 메뉴를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오늘날 맥주는 사치스러운 술이 아니지만, 필라이트 같은 발포주야말로 ‘서민의 술’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맥주와 흡사한 맛이 나는 발포주의 가격이 맥주보다 훨씬 싼 이유는 발포주가 주세법상 ‘맥주’가 아니고 기타주류에 속해 72%의 주세를 내는 맥주보다 낮은 세금(30%)을 내기 때문입니다. 또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 함량이 10% 이하로 낮고, 부족한 맥아를 값싼 전분으로 채워 원가 절감의 효과도 큽니다. 한국에서 발포주 시장이 형성된 건 불과 2년 전입니다. 수입 맥주에 밀려 국산 맥주 브랜드의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자 2017년 하이트진로는 자구책으로 필라이트를 내놓았습니다. 필라이트는 ‘가성비 갑 맥주’로 알려지며 약 2년 만에 5억캔 판매를 달성하는 대박을 쳤죠. 올 초 오비맥주도 발포주 ‘필굿’을 내놓아 발포주 시장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부터 주세를 현행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맥주부터 적용될 예정인데 원칙적으로 바뀐 세금을 적용하면 500㎖ 기준으로 한 캔에 약 2700~800원 하는 국산 맥주의 소비자가가 약 200원 싸집니다. 만원이면 4캔을 살 수 있게 되죠. 기타주류인 발포주는 초기 종량세 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산 맥주 가격이 저렴해지는 종량세 체계하에서 발포주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종량세를 실시하면 중저가 수입 맥주의 가격이 올라가 오히려 발포주의 경쟁 구조가 좋아지는 셈”이라며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국산 캔맥주 가격 내리고 저가 수입맥주·생맥주는 오른다

    국산 캔맥주 가격 내리고 저가 수입맥주·생맥주는 오른다

    술의 양이나 알코올 비율에 따라 과세 논란됐던 국산·수입맥주 역차별 해소 소주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주세 부과 막걸리는 부담 거의 없어 고급화 탄력 내일 당정 협의 거쳐 확정… 내년 시행술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과세표준)이 술값에서 술의 양이나 술에 포함된 알코올 비율로 바뀐다. 주류 과세 방식이 종가(從價)세에서 종량(從量)세로 개편되는 것이다. 1969년 종가세 도입 후 50년 만의 개편이다. 맥주부터 적용돼 국산 캔맥주 가격은 조금 떨어지고 저가 수입 맥주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반면 소주는 이전과 같은 수준의 주세가 부과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주류 과세 체계의 개편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정부의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5일 당정 협의를 거쳐 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세제개편안에 이를 포함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종량세 전환 방안으로 ▲맥주만 전환하는 방안 ▲맥주와 막걸리를 전환하는 방안 ▲모든 주종을 전환하되 맥주와 막걸리 외 주종은 시행 시기를 유예하는 방안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현재로서는 맥주 또는 맥주와 막걸리를 먼저 종량세로 전환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때문에 맥주는 종량세 전환이 확정된 셈이다. 맥주는 2017년 기준 국내 주류 총출고량(355만㎘) 중 46.5%(165만㎘)를 차지해 전체 주류 중 출고 1위다. 주류 과세 방식이 바뀌면 그동안 논란이 됐던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의 세금 역차별 문제가 해결된다. 현재 맥주는 72% 최고 세율을 적용받는데 국산 맥주는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 이윤 등을 더한 금액이 과세표준으로 2017년 기준 ℓ당 평균 1189.24원이다. 반면 수입 맥주는 수입가에 운송비를 더한 수입신고가(ℓ당 평균 1061.84원)가 과세표준이다. 국산 맥주의 과세표준이 더 높아 ℓ당 붙는 제세금 또한 국산 맥주는 1343.00원으로 수입 맥주(1199.44원)보다 143.56원이 더 많다. 맥주 업계가 주류 과세 개편을 반기는 이유다. 맥주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면 국산 캔맥주 가격이 내릴 전망이다.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주세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맥주의 경우 ℓ당 840.62원이 적정하다고 봤는데, 이렇게 될 경우 오비맥주 등 국내 주류 3사의 캔맥주에 붙는 세금은 기존 1182.99원보다 342.37원(28.95%) 낮아진다. 반면 식당 등에서 많이 먹는 생맥주(케그)는 기존보다 ℓ당 323.16원(62.45%)의 주세가 늘어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정부와 업계는 캔맥주 가격 인하폭 조정을 통해 생맥주 가격이 급등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종량세로 바뀌면 상대적으로 생산가격이 높아 세금을 많이 내야 했던 국산 수제 맥주 업계도 혜택을 볼 전망이다. 수입 맥주의 경우 고가 수입 캔맥주는 주세가 줄지만 저가 수입 캔맥주는 세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수입 맥주 4캔 1만원’ 마케팅은 유지돼도 대형마트 등에서 6~8캔에 1만원에 팔던 저가 수입 맥주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맥주와 함께 우선 전환 대상으로 꼽히는 막걸리는 현재 가장 낮은 5% 세율을 적용받고 있는데, 현행 수준인 ℓ당 40.44원으로 종량세를 적용하면 소비자들의 추가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되면 막걸리 등 전통주의 고급화 전략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종량세로 바뀌면 재료비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므로 프리미엄 막걸리를 개발하는 환경이 조성돼 전체 막걸리 품질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제 맥주와의 경쟁은 과제”라고 말했다. ‘서민 술’인 소주가 포함되는 증류주는 용량과 도수를 혼합해 주세를 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연구원은 1ℓ를 기준으로 1도당 42.12원의 주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놨는데, 이렇게 되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21도짜리 희석식 소주는 ℓ당 947.52원의 주세가 부과돼 현재와 세부담이 같다. 반면 증류식 소주(35도), 위스키 및 브랜디(40도) 등의 세금 부담은 소폭 감소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美대사관 인질극 악연, 친미 중동국들 과장이 ‘이란 혐오’ 키웠다

    미국은 이란을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 2월 미국인의 82%가 이란을 대체로 싫어하거나(46%), 몹시 싫어한다(36%)고 밝혔다. 또 미국인 93%가 10년 안에 이란이 미국의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미 사회 저변에 이란 혐오와 공포가 깔린 것이다. 왜일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거나, 화학무기로 대량 학살을 저질렀거나, 미국의 국익에 현저한 위협을 가하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다.이란은 미국이 경험해 본 적 없는 수모를 안긴 나라다. 이란은 1979년 2월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전복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은 미국을 등에 업고 민중을 탄압했던 샤(왕) 무함마드 리자 팔레비의 미 입국을 허용했다. 샤의 송환, 재판 그리고 처형을 요구했던 이란인들은 분노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강경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을 점거했다. 대사관 직원 등 52명이 444일간 인질로 붙잡혔다. 미대사관이 점령당하고 미국인이 인질로 잡힌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중동전문가 윌리엄 비먼 미 미네소타대 인류학 교수는 이란인들의 미대사관 점거를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건 자체가 주는 충격과 이란 혁명에 대한 몰이해가 미국인의 정서 밑바닥에 일종의 이란 혐오를 심었다고 호주 대안언론 더컨버세이션은 분석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미국인 대다수가 친미 왕정이 폭압적인 정책을 펼친 것을 몰랐다. 미국인들은 그저 성난 군중이 미 외교관을 인질로 잡은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정신이 나가고, 편협한 사상에 사로잡힌, 미국을 싫어하는 종교적 광신도들이 벌인 일로 평가절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국인은 이란이 자국 대사관을 점령한 것은 40년간 기억하면서도, 미국이 이란 민간인 290명을 살해한 사실은 잊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이 막바지였던 1988년 7월 미군 순양함 빈센스호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해에서 이란 민항기를 격추했다.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정부는 민항기를 전투기로 오인해 공격했다고 해명했을 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대이란 감정과는 무관하게 양국 관계는 정부의 입장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아주 나빴다. 2002년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경제 제재를 강화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 재임기는 해빙기였다. 특히 2013년 하산 로하니가 이란 대통령으로 집권하면서 이란 핵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과 이란 등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체결했다. 2017년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JCPOA에서 탈퇴하고 지난해 11월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했다.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JCPOA 탈퇴는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이란에 적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미 인터넷매체 복스 등은 이란에 적의를 가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초강경 대이란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당시 국무부 차관으로 대외 강경책에 입김을 미친 ‘슈퍼 매파’다. 볼턴은 백안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되기 약 8개월 전인 201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테헤란에서 이슬람 학자들의 정권을 전복하는 정책을 선포해야 한다. 이란 정권의 행동과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권 자체를 바꾸는 것밖에 없다”고 연설했다. 당시 발언과 관련 복스는 “볼턴 보좌관이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하려 하지 않았던 독재정권은 거의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란은 볼턴 보좌관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치적 신념에 따라 움직여 왔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종교적 믿음대로 결정해 온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도로 알려져 있다. 더컨버세이션은 “복음주의자들은 근본적으로 신이 이스라엘 땅을 유대인에게 주었다고 믿는다”면서 “타협하지 않는 ‘친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이란의 적성국이기도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란에 공동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닷새 후에는 미국의 거대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 참석해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들은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서 “반(反)시오니즘(유대민족주의 운동)은 반유대주의이며 이란처럼 반시오니즘을 지지하는 모든 국가에 맞서야 한다. 유대 민족의 정당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며 친이스라엘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 시사매체 더네이션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친미 국가에 주목했다. 더네이션은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자신이 벌인 참혹하고 잔혹한 정책에서 눈을 돌리게 할 괴물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란”이라면서 “1980년대 그 괴물은 이라크였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파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이스라엘 우익이 겁내야 할 존재로 만들었다. 이 정책을 미국이 되풀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FP통신은 “사우디는 이란이 ‘혁명’을 수출해 자국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최고 성직자가 최고지도자를 맡되 그 아래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를 분리해 ‘이슬람 공화국’이라는 독자적인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반면 사우디는 1932년 국가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전제군주제를 고수해 왔다. 사우디 국왕은 왕이자 동시에 이슬람의 수호자로서 입법, 사법, 행정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절대적 권력을 가진다. 이란은 동맹 또는 친이란 세력에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중동에서 세를 급격하게 키워왔다. 미 온라인매체 더인터셉트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의 시라아 민병대, 예멘의 반군 후티를 직접 통치하거나 명령하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구조를 허용한다. 반면 사우디는 이슬람 근본주의 ‘와하비즘’에 입각해 동맹에도 엄격한 종교적·정치적 기준을 요구한다. 더네이션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인 의도로 이란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네이션은 “이란의 군사력은 미국, 이스라엘 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군 예산의 60%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는 3류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공포에 떤다는 이스라엘은 80~200개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역내에서 급격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는 있지만,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란이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 데다 또한 종파를 중시하는 이슬람에서 비주류인 시아파 국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20억 무슬림 가운데 시아파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 이란의 긴장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간) 전날 중동 걸프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란에 무력시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 B52 폭격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MH60 시호크 헬리콥터, E2D 조기경보기를 실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동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이란이 ‘정상국가’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은 협상 조건이 있다면서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군사 초강대국으로서 위협해놓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소주·맥주·과자 가격 줄줄이 올랐다

    소주·맥주·과자 가격 줄줄이 올랐다

    주류와 과자 가격이 최근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과자 가격이 최대 10%까지 일제히 올랐다. 롯데주류의 공장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소주 병 제품인 ‘처음처럼 부드러운 360㎖’, ‘처음처럼 순한 360㎖’가 1660원에서 1800원으로 140원(8.4%) 올랐다. ‘청하 300㎖’는 2300원에서 2500원으로 200원(8.7%) 인상됐다. 맥주 ‘클라우드 캔 355㎖’는 2150원에서 2300원으로 150원(7.0%) 올랐고, ‘클라우드 페트병 1.6ℓ’는 6700원에서 7400원으로 700원(10.4%)이나 뛰었다. 주류뿐 아니라 인기 과자 제품 가격도 이달부터 올랐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빠다코코낫’, ‘야채크래커’, ‘제크’, ‘롯데샌드’의 가격을 각각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7.1%)씩 인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그 배가 운 나빴죠”… 야경 절정 아닌 초저녁에 배 91척 떠 있었다

    “그 배가 운 나빴죠”… 야경 절정 아닌 초저녁에 배 91척 떠 있었다

    본지 기자, 부다페스트 유람선 르포 사고 이후 실태 점검 한번 없이 성업중 부두에는 관광객·현지인 여전히 ‘북적’ 구명조끼 위치 설명 없이 구석에 보관 승객들 선실에서 와인·맥주 등 버젓이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로 국내 여행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여행사들은 급히 다뉴브강 야경 투어 상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는 다르다. 사망자 7명, 실종자 21명을 낸 대형 재난 이후에도 수백대의 유람선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 없이 매일 밤 다뉴브강을 떠다닌다. 서울신문 이하영 기자가 다뉴브강의 유람선을 직접 타고 실태를 살펴봤다. “다뉴브강 유람선 아직도 영업하나요?”(기자) “피크타임인 밤 9시 배는 매진이에요. 다른 시간도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판매 직원) 유람선 침몰 사건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다뉴브강의 유람선 업체에 운영 여부를 문의했더니 “정상 영업한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났던 오후 9시대는 이미 예약이 꽉 찼다. 야경이 절정을 이루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날 다뉴브강 중부 강변의 부두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들도 유람선 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 호텔 관계자는 “사고 이후 운항을 중단한 뒤 실태 점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정상 운영하더라”고 전했다. 오후 8시 15분 출발하는 유람선 티켓을 간신히 구했다. 1시간 동안 다뉴브강 주요 구간을 돌며 명소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였다. 200명 이상 탈 수 있는 이 유람선은 허블레아니호(최대 60인승)보다 3배 이상 컸다.출발 직전 유람선 직원은 선내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지를 시작했다. 2분 동안 10여개의 언어로 속사포처럼 안내 말이 쏟아졌다. 언어 1개당 겨우 10~15초 정도였다. 형식적으로 읊는 안내 멘트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조차 한국어는 없었다. 비상시 대응법 등 안전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승객들도 비상 상황 시 대처법 등에 대해 묻지 않았다. 기자가 한 외국인 탑승객에게 “며칠 전 배 사고가 났는데 걱정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배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답했다. 배를 돌아다니며 구명조끼를 직접 찾아봤다. 선내를 두 바퀴 돌아서야 가까스로 발견했다. 1층 선실에 마련된 ‘미니 바’ 뒤쪽 직원창고 옆 통로에 구명조끼 보관함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선실에 들어와 “음료는 무엇으로 하겠느냐”고 물었다. 다뉴브강 유람선에서는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와인, 맥주, 음료수, 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선상 주류 판매와 음용은 합법이다. 2층 실내 70여명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맥주나 와인 등 술을 주문했다. 승객들은 구간에 따라 시속 4~8㎞로 천천히 운항하는 배에서 잔을 들고 선상 여기저기를 오가며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승객들이 좌우로 펼쳐진 빛의 향연에 빠져 있는 동안 배 옆으로 다른 업체의 유람선이 속속 지나갔다. 다뉴브강의 폭(400m)은 한강의 4분의1 정도다. 유람선을 타는 동안 4대의 배가 동일선상을 지나기도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허블레아니호 사고 이후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고 지점 위쪽의 부두 10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위쪽 부두는 허블레아니호처럼 여행사가 전세로 빌렸거나 비교적 큰 선박이 정박한다. 이 부두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사고 지점을 지나야만 관광 명소에 다다를 수 있다. 하지만 아래쪽 부두 11곳의 유람선들은 정상영업 중이었다. 물길을 따라 사고 지점에서 실종자와 유실물 등이 떠내려올 수 있는 위치다.부다페스트는 최근 2~3년간 영국 BBC방송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유럽 3대 야경’ 등으로 꼽히며 유럽 대표 여행지로 부상했다. 특히 다뉴브강 야경 관광은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다뉴브강 인근 선박수도 급증했다. 군소업체도 난립했다. 보통 한 업체당 배 1~3척을 가지고 영업을 한다. 성수기인 5~6월에는 업체에 따라 하루 10~20회 유람선을 띄운다. 업체 관계자는 “예약자가 많은 날에는 배를 추가로 편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뉴브강에 유람선들을 총괄하는 관리소는 없었다. 각 업체가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고 부두를 지정받아 알아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강에 모두 몇 대의 배가 있고, 시간별로 몇 대가 운항되는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배가 워낙 많아 동선이 겹치면 대형 크루즈는 좋은 레이더로 인근을 탐지해 피해 가지만, 작은 배들은 눈치껏 ‘먼저 들어선 배 우선’ 원칙으로 운항한다”고 말했다.영국 언론 가디언은 “소규모 관광 보트부터 대형 크루즈까지 하루 수백 척의 배가 다뉴브강을 오간다”고 전했다. 이날 현지 선박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 검색 애플리케이션 ‘파인십’을 통해 다뉴브강 야경 감상 구간에 정박·운항 중인 선박수를 알아보니 모두 91척(오후 7시 30분 기준)에 달했다. 유람선 업체의 한 직원은 “사고 이후 야경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까 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르포] 다뉴브강 유람선은 여전히 성업 중…“밤 9시 관람은 매진입니다”

    본지 기자 사고 뒤 직접 탑승…사고 후에도 성업 중형식적 안내 방송…비상시 대처 요령 등은 공지 없어유람선에서 모든 손님에게 와인·맥주 등 음료 제공“유람선 업체들, ‘인식 나빠질까’ 오히려 홍보 강화”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 탔던 실종자 2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사흘 째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는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 상품의 판매를 전면중단하는 등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별다른 안전 강화 조치 없이 여전히 수백대의 유람선이 매일 밤 다뉴브강을 떠 다니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사고 이틀 뒤인 31일(현지시간) 밤 다뉴브강의 야경 관람 유람선을 직접 타고 실태를 살펴봤다. “다뉴브 강 유람선 아직도 영업하나요?”, “피크타임인 밤 9시 배는 매진이에요. 다른 시간도 빨리 구매하셔야 합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35명의 사상자를 낸 유람선 충돌 사고 이후에도 현지 유람선 업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 31일(현지시각) 오후 유람선 업체에 운영 여부를 문의했더니 “정상 영업한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허블레아니호 사고가 났던 시간인 오후 9시 대는 이미 예약이 꽉찼다. 이날 저녁 일반 관광객을 위한 유람선 부두가 자리 잡은 다뉴브 강 중부 강변은 유람선을 타려고 줄 선 관광객,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서도 각자 연계된 유람선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B호텔 관계자는 “사고 이후 운행을 중단한 뒤 실태 점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부 다 정상 운영하더라”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2분동안 10여개 언어로 ‘속사포’ 안내말 오후 8시 15분 출발 유람선 티켓을 기자가 매진 직전 간신히 구해 직접 타 봤다. 1시간 동안 다뉴브강 주요 구간을 한 바퀴 돌며 명소의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였다. 이 배는 200명 이상 탈 수 있는 유람선으로 최대 60인승으로 알려진 허블레아니호 보다 3배 이상 크다. 출발 시간이 임박하자 유람선 직원은 선내 방송을 통해 “안녕하세요, 우리 배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공지를 시작했다. 2분 동안 10여개의 언어로 속사포처럼 안내말이 쏟아졌다. 한개 언어 당 겨우 10~15초가 소요됐다. 형식적으로 빠르게 읊는 안내 문구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공지 언어 중 한국어는 없었다.비상시 대책 등 안전장치 안내도 없었다. 또 승객들도 비상 상황시 대처법 등에 대해 묻지 않았다. 기자가 한 외국인 탑승객에게 “최근 배 사고가 났는데 걱정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 배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답했다. 구명조끼를 직접 찾아봤다. 선내를 두 바퀴 돌아서야 가까스로 발견했다. 1층 선실에 마련된 ‘미니 바’ 뒤쪽 직원창고 옆 통로에 구명조끼 보관함이 붙어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선실에 들어와 “음료는 무엇으로 하시겠어요?”라고 물었다. 다뉴브 강 유람선에서는 음료 한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승객은 와인, 맥주, 음료수, 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헝가리에서 선상 주류 섭취 및 판매는 합법이다. 탑승했던 2층 실내 70여명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맥주나 와인 등 주류를 주문했다. 승객들은 구간에 따라 시속 4~8㎞로 천천히 운항하는 배 속에서 잔을 들고 선상 여기저기를 오가며 야경을 감상했다.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승객들이 양옆으로 펼쳐진 불빛의 향연에 빠져있을 동안, 배 옆으로 다른 업체의 유람선이 속속 지나갔다. 다뉴브강의 폭(400m)은 한강의 4분의1 정도다. 강을 지나다보면 4개의 선박이 동일 선상에 있기도 했다. ●동일선상에 배 4대 함께 지나기도 사고 이후 달라진 점은 별로 없어 보였다. 다만 배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머르키트 다리 인근에 다다르자 바로 앞에서 뱃머리를 돌렸다. 한 직원은 “사고 전에는 머르기트 다리 바로 앞에서 돌아왔지만 지금은 약간 일찍 돈다”면서도 “전체 시간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회전하는 선체 창문으로 머르키트 다리와 수색 작업 중인 배 세 척이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후 경찰에서 사고 지점으로는 배를 운항하지 말라는 공지가 내려왔다”고 전했다.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사고 지점 윗편에 있는 부두 10곳은 운영이 중단됐다. 위쪽 부두는 허블레아니호처럼 전세로 빌리거나 비교적 큰 선박이 정박한다. 이쪽 부두는 위치상 사고지점을 지나야만 관광 명소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에서 실종자와 유실물 등이 떠내려 올 수 있는 아래쪽의 11개 부두는 모두 정상영업 중이었다. 한 업체당 보유한 배는 1~3척이다. 성수기인 5~6월에는 업체에 따라 하루 10~20회 유람선을 강에 띄운다. 업체 관계자는 “예약자가 많은 날에는 추가 배를 편성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탑승했던 업체도 당일 예약이 많아 마지막 운항인 오후 10시 15분 배 이후 10시 45분에 추가로 편성했다.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최근 2~3년간 BBC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유럽 3대 야경’ 등으로 꼽히며 ‘강력 추천’ 유럽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다뉴브 강 인근 선박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이쯤이다. 그러나 다뉴브 강에 이들 유람선을 총괄하는 관리소는 없고, 제각각 업체가 정부에 사업 허가를 받고서 부두를 받아 운영한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강에 모두 몇대의 배가 있고, 시간별 몇 대가 운행되는지 모른다”면서 “아주 많은 배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안다”고 했다. 또 “배가 워낙 많아 동선이 겹칠 경우 큰 크루즈는 좋은 레이더로 인근을 탐지하지만, 작은 배들은 눈치껏 ‘먼저 들어선 배 우선’ 규칙으로 운항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선박 관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박 검색 어플리케이션 ‘파인 쉽’을 통해 다뉴브 강 야경 감상 구간에 정박·운행 중인 선박 수를 알아본 결과 모두 91개(오후 7시 30분 기준)에 달했다.유람선 업체의 한 직원은 “사고 이후 별로 변한 게 없다”며 “오히려 사고 이후 야경 관광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까봐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조사가 끝나고 나면 정부에서 알아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다만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도 다뉴브 강 곳곳에서는 허블레아니호 직원 및 탑승객 35명 가운데 생존자 7명과 사망자 7명을 제외한 실종자 21명을 찾기 위한 수색대의 작업이 종일 계속됐다. 현지 신속대응팀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 인근에 여전히 선박이 오가고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사고 지점을 피해 다니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600달러 한도·국산 제품 우선 공제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600달러 한도·국산 제품 우선 공제

    1터미널 동·서편 2곳-2터미널 중앙 1곳 시내면세점 가방·해외서 의류 구매 경우 간이세율 높은 의류 공제하고 가방 과세 술·담배·향수는 한도 상관없이 별도 면세 면세범위 초과 신고 안 하면 가산세 부과#1 가방 600달러(시내 면세점), 의류 600달러(해외), 국산 화장품 600달러(입국장 면세점)어치를 구매했다면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한 국산 화장품 600달러가 우선 공제되고, 의류(간이세율 25%)와 가방(20%)이 각각 과세된다. #2 가방 600달러(시내 면세점), 의류 600달러(해외)어치를 샀다면 간이세율이 높은 의류가 면세 한도(600달러) 내에서 우선 공제되고 가방이 과세된다. #3 가방 600달러(시내 면세점), 의류 600달러(해외), 외국산 선글라스 600달러(입국장 면세점)어치를 구매했다면 간이세율이 높은 의류가 우선 공제되고 가방(20%)과 선글라스(20%)가 각각 과세된다. 국내 첫 ‘입국장 면세점’이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문을 연다. 입국장 면세점에선 600달러 이하 제품만 판매되며,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입한 국산 제품을 면세 한도(600달러)에서 우선 공제한다. 내국인이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기존 3000달러에서 3600달러로 늘어나지만, 면세 한도는 600달러로 동일하다. 29일 관세청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은 국민들의 해외여행 불편 해소와 해외 소비의 국내 전환을 위해 도입됐다. 인천공항에 들어선 입국장 면세점은 제1터미널 동·서편에 2곳(1곳당 규모 190㎡), 제2터미널 중앙에 1곳(326㎡)이 있다. 외국이나 면세점(시내·출국장·입국장 포함)에서 구매해 국내 반입하는 물품 가격이 면세 한도를 초과하면 차액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된다. 주류 1병(1ℓ 이하 400달러 이하), 담배(궐련 200개비 이내), 향수(60㎖ 이하)는 별도 면세된다. 다만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출국장과 달리 담배를 팔지 않는다. 구매액이 면세 범위를 초과했다면 자진 신고해야 한다. 자진 신고 때 관세의 30%, 15만원 한도에서 감면을 받을 수 있지만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다 걸리면 40%의 가산세, 2회 이상 적발 땐 60%의 가산세가 부과된다. 관세청은 입국장 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여행자 휴대품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한 내역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면세 한도 초과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면세점 봉투는 투명하게 제작돼 세관구역 통과 전까지 개봉할 수 없으며 불법행위 단속을 위해 사복 직원이 순회 근무한다. 또 입국장 혼잡과 불법행위, 통관 지체에 따른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세관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자진 신고 전용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 이용 편의와 별개로 면세 한도는 현행 유지되기에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구매액이 면세 한도를 넘긴 여행객은 반드시 신고해야 불이익과 불편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통화유출’ 사태, 강경화도 책임져야

    한미 정상 간 통화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교부가 어제 보안심사위를 열어 직원 3명에 대해 중징계하기로 결정하고, 통화 내용을 공개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통화 공개 후 주미 한국대사관 현지 조사에 이어 보안심사위 개최, 강 의원 고발까지 징계와 고발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강 장관은 그제 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상 간 통화 유출은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관련자들에게 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외교부의 징계 요구 대상은 통화 유출 당사자인 고위 외무공무원 K참사관과 유출에 간접적으로 연루된 2명의 직원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강 의원의 학교 후배인 K씨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획 관련 통화 내용을 강 의원에게 유출했고,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굴욕외교’ 운운하며 이를 공개했다. K씨 측은 강 의원에게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아 주는 과정에서 통화 내용을 유출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책임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새 정부 출범 후 외교부 내 주류였던 미일 라인 배제에 따른 반발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마당이다. 외교부는 이미 문 대통령의 외국 순방 등 주요 행사에서 국명 오기와 인사말 실수, 구겨진 태극기 사건 등 숱한 외교적 실책을 저질러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 만성이 된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일벌백계가 필요하다. 강 의원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국가 기밀을 빼내 공개해 놓고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정당화해선 안 된다. 공익제보 운운하며 비호하는 한국당 태도도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수사를 통해 위법성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강경화 장관도 외교부의 기강해이 등에 책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 장관을 첫 여성 외교부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유엔에서 인권보호 등을 위해 활동한 경험이 엘리트 의식에 젖은 외교부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측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강 장관은 외교 활동에서도 조직 장악에서도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5ㆍ24조치’ 해제 가능성을 경솔하게 언급해 한미 관계를 경색시키기도 했다. 외교부 기강이 계속 해이하고, 또 외교부 본연의 기능을 빠르게 복원하지 못한다면 강 장관 스스로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
  • 정우성 “우리도 한때 난민…받았던 도움 돌려줄 때”

    정우성 “우리도 한때 난민…받았던 도움 돌려줄 때”

    “난민 반대 일정 부분 이해…혐오 목적은 가슴 아파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사회적 공감 포기 못해로힝야 난민 처참…아시아 국가들 리더십 발휘해야”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배우 정우성씨가 “우리도 6·25 전쟁(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한때 실향민이고 난민이던 때가 있었다”면서 전 세계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정우성씨는 28일 서울 중구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도 난민 문제의 아픔을 겪었고, 그 가운데 유엔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정학적으로 1000번 넘게 침략당한 나라였고,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지만 역사가 반복됐을 때 다른 나라에서 당연히 대한민국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지금 우리의 시민의식과 국가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우성씨는 “‘우리’라고 하면 우리나라로 한정시킬 수 있지만, ‘우리’라는 말은 인류 공동체로도 넓힐 수도 있다”면서 “난민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며 공존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난민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정우성씨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예멘 난민 신청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을 때에도 난민을 돕자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이 때문에 난민 인정을 반대하는 측으로부터 비판과 악성 댓글을 받기도 했다. 정우성씨는 “엄마나 청년으로서 느끼는 불안감과 우려를 존중한다. 낯선 이방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온 거부감도 있을 것”이라면서 난민을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는 조직적으로 혐오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이런 점은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사회 문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한 부담감과 관련해서는 “배우는 직업이며, 배우 이전에 시민이고 국민”이라면서 “배우라서 사회적 공감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이번에 직접 만나고 온 로힝야 난민들과 관련해서는 “다른 난민들은 언젠가 내 땅에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지만, 로힝야 난민들은 이런 희망도 없어 보였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처참하고 불행한 난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힝야 난민은 2017년 8월 미얀마 리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피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대부분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영국의 식민지화와 태평양전쟁, 그리고 미얀마 국내 정치 문제들을 겪으며 미얀마의 다른 민족들과 갈등이 깊어졌다. 미얀마의 현 체제 하에서 주류에서 밀려난 로힝야족은 폭력 사태가 벌어진 뒤 방글라데시로 피했는데, 현재 이들이 머무는 방글라데시의 쿠투팔롱 난민촌은 70만명이 넘는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난민촌이다. 정우성씨는 “모든 부모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로힝야 난민 아이들은 사실상 교육이라는 희망의 끈이 끊긴 상태여서 로힝야 난민들도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로힝야 난민들이 방글라데시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며 잘 지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금 상태가 이어질 순 없다”면서 “대한민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우리 모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프랭크 래무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대표는 “정우성씨가 친선대사로 일하며 한국인들을 설득해 많은 이들이 난민을 이해하게 되고 지지자로 변했다”면서 “기구 내부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지금 같은 역할을 계속해서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업 특집] 롯데, 일·가정 양립 실현… 일하고 싶은 회사로

    [기업 특집] 롯데, 일·가정 양립 실현… 일하고 싶은 회사로

    롯데는 직원들의 자긍심과 업무의욕을 고취시켜 ‘일하고 싶은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문화위원회’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정책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외부 전문가와 내부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기업문화위원회는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직원들의 회사와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일하는 자세를 혁신하고 경직된 문화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시행, 사내벤처 프로젝트 시행, 남성 의무 육아휴직 활성화, PC오프제 전사 도입 등 700여개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는 등 롯데 기업문화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분기별로 충주 롯데주류 공장, 부여 롯데리조트, 마곡 롯데중앙연구소,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현장 사업장을 방문해 인근 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기업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등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 구축에 노력했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ERRC’ 캠페인 등을 통해 438개의 과제를 발굴해 98만 시간을 아끼고 670억원의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RRC는 업무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Eliminate), 감소해야 할 요소(Reduce), 향상시켜야 할 요소(Raise), 새롭게 창조해야 할 요소(Create)’ 등을 말한다. 아울러 계열사 단위의 ‘샤롯데봉사단’을 운영해 ‘김장 나눔 행사’를 비롯한 연간 5000여건의 지역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대기업 최초로 선포한 생명존중 문화확산의 일환으로 ‘사내 생명사랑 지킴이 1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또 국가적 재난으로 떠오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미세먼지 프리(Free)’ 캠페인을 시작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기도, ‘성매매·사채’ 불법 광고 뿌리뽑는다…별정통신사와도 합의

    경기도, ‘성매매·사채’ 불법 광고 뿌리뽑는다…별정통신사와도 합의

    경기도가 별정통신사와 고금리 대부나 성매매 알선 불법 광고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 이용정지에 합의했다. 알뜰폰 사업자로도 불리는 별정통신사는 대형 이동통신사 통신망을 빌려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는 업종이다. 음성·데이터 품질이 주류 이통사와 거의 같지만 가격이 싸다보니 알뜰폰 전화번호가 불법 영업에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2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지난 21일 전국 37개 별정통신사와 실무 협의회를 열고 경기도가 요청할 경우 즉각 해당전화 번호 사용을 정지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별정통신사도 경기도가 이용정지를 요청하는 전화번호에 대해 3개월 동안 이용정지를 하게 된다. 이 기간에 가입자가 불법 광고전화에 사용된 전화가 아니라는 증명을 못할 경우 해당 전화번호는 해지처리된다. 이번 합의는 이재명 도지사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달 19일 SK·KT·LGU+ 3개 이동통신사와 성매매·사채 등 불법 광고 전화번호 이용중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이번 협약으로 별정통신사 쪽으로 불법 광고 전화번호가 옮겨갈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철저하고 신속하게 방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바 있다. 도 특사경은 이에 따라 이후 전국 37개 별정통신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날 실무협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게 됐다.도는 이번 합의로 별정통신사까지 불법 광고전화 차단에 가세함에 따라 불법 영업을 위해 사용되는 전화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는 불법 전단지에 기재된 전화번호 대부분이 불법 전화(일명 대포폰)로 단기간에 사용하는 별정통신사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불법광고 사용 전화 예방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수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시·군과 합동으로 불법광고물을 수거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불법 광고물이 길거리에 뿌려진다”며 도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하루 5분’ SNS 하듯 쓰윽~ 4000억 시장 펼친 웹소설

    ‘하루 5분’ SNS 하듯 쓰윽~ 4000억 시장 펼친 웹소설

    판타지·무협·로맨스… 한정적인 장르 ‘19금’ 공모전 등 지나친 상업성 지적 “작품성 보장한 작품 나오는 구조 필요” 웹소설계에 ‘억’ 소리 나는 판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웹소설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사들이 늘어나는 독자를 잡으려 억대 공모전을 잇달아 열고 있다. 상금이 커지면서 응모 작품수도 늘어난다. 그러나 커지는 웹소설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작품성을 보장한 작품이 나오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웹소설 플랫폼사인 문피아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상금 7억원의 공모전을 진행했다. 지난해보다 상금을 무려 2배로 늘린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억대 상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판타지, 로맨스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 4개 분야 웹소설 1등 상금이 각각 1억원으로, 최우수상과 우수상 상금까지 합치면 전체 규모가 무려 8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총상금 6억 2000만원을 넘는 그야말로 ‘역대급’ 규모다. 공모전 상금이 늘어나면서 응모 작품수도 늘었다. 26일 문피아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4700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3000편에 비해 57%가 늘어난 것이며 2015년 1400편보다는 3배 이상 늘었다. 공모전 상금을 키운 이유는 독자가 그만큼 늘어서다. 문피아 회원수는 2014년 33만명에서 지난해 85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독자가 늘고 억대 규모 공모전이 잇따라 열리며 웹소설 시장 전체 규모도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7년 27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웹소설의 인기는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상업성’이다. 한 번에 구입하거나 다운로드받아 보는 이북(e-book)과 달리 웹소설은 한 편에 3~5분 정도 짧은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분절해 판매한다. 일반 종이책이나 이북보다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형태의 콘텐츠인 셈이다. 무료 콘텐츠가 워낙 많은 데다가 한 편 보는 데에 100원 안팎으로 저렴해 독자로선 부담이 덜하다. 플랫폼사는 특히 영화, 드라마, 웹툰 등 2차 콘텐츠로 발전 가능한 작품이라는 데에도 주목한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조선마술사’, 국내 최대 로맨스 소설 커뮤니티인 로망띠끄에 연재했던 ‘해를 품은 달’, 네이버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웹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으로 성공을 거뒀다. 엄선웅 문피아 미래전략실장은 “종이책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모바일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소설은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꼭 맞다”면서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 웹툰, 영화 등 2차 콘텐츠 제작이 쉬운 만큼 웹소설 시장의 경제적 가치는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웹소설은 판타지, 무협, 로맨스 장르 소설이 주를 이룬다. 장르가 워낙 좁아 독자들도 한정적이다. 상업성을 중시하느라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구조도 문제다. 실제로 최근 열리는 공모전 가운데에는 성애 묘사를 위주로 하는 이른바 ‘19금’ 분야를 따로 뽑기도 한다. 상업성을 강조하면서 작품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웹소설을 주류 문학의 하위문학 또는 시간 때우기용 ‘스낵컬처’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지난 2월 낸 ‘웹소설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6개 업체를 대상으로 애로 사항을 설문한 결과 ‘양질의 웹소설 창작자 발굴의 어려움’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이 보고서는 “국내 웹소설 시장은 최근 큰 성장 폭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정해져 있는 국내시장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이와 관련, “현재 웹소설은 작품을 쓰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작가들과 킬링타임용으로 이를 즐기는 독자들이 플랫폼사의 수익을 만드는 이른바 ‘낙전사업’과 같은 측면이 강하다”면서 “대중성과 함께 어느 정도의 작품성을 보장하는 작품들이 나와 줘야 이 구도를 넘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플랫폼사 대신 인터넷 서점 등도 전향적으로 나서서 이 시장의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고 이를 메울 중간 문학들이 많이 있어야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 가려면, 결국 ‘상업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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