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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샌더스로 뭉쳐야 대선 승리 급진·중도 분열은 트럼프 돕는 일”

    바이든·부티지지 ‘샌더스 현실론’ 견제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돌풍에 민주당 주류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소위 ‘샌더스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급진·중도를 둘러싼 분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도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이는 대표적 진보 논객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중도 후보들이 힘을 합칠 가능성이 여전하지만 샌더스는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다”며 “샌더스는 좌파 트럼프가 아니다. 그는 권위적인 통치자도 아니고 민주당은 권력남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어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다.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주류를 향해 샌더스가 대세임을 인정하고 트럼프와 맞설 상대로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크루그먼은 또한 “샌더스 행정부는 적어도 처음에는 나 같은 중도좌파론자들을 배제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샌더스가 후보가 된다면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돕는 게 민주당의 일”이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의료보험, 대학 학비 면제 등 샌더스의 급진 복지 정책에 따른 적자예산 우려에 대해서는 “트럼프도 이미 그렇게 했지만 경제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튿날인 24일 NYT 칼럼에서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정부 부채가 많다는 공화당 측의 공격으로 긴축 정책을 펼쳤고 이는 경제회복을 늦췄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 빚이 1조 달러인데 공화당은 비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샌더스의 공약에 대해 막대한 예산 편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지만 결정적 약점은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샌더스에 대한 견제는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러시아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가장 손쉬운 상대인 샌더스를 밀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고,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샌더스의 의료보험 공약이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하는 광고를 내놨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측은 6곳의 선거사무소가 잇단 반달리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샌더스의 극성 지지자를 비난했다. 이날 새벽에도 누군가 시카고 사무소의 유리창 4개에 ‘인종주의자’·‘성차별주의자’·‘공화당원’·‘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을 썼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측 관계자는 “샌더스 의원이 특히 블룸버그 캠페인을 언급하면서 올리가르히라는 말을 자주 써 왔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던 터에 경제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쳤다.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을 앉은 상태로 맞이해야 하는 대통령제와 달리 일본 의원내각제에는 ‘국회(중의원) 해산’, ‘총리 사퇴’와 같은 상황 반전의 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 후반기의 일본 정국 전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Q.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아베 1강’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나. A.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통산 재임 2887일을 달성,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건) 파문이 절정이던 2018년 3~4월의 31%(아사히신문 기준)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 등 변수에 따라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Q.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가. A. 지난해 10월 말부터 정권 차원의 악재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장기 집권의 오만함에 9월 내각 개편에서 결함투성이의 측근들을 대신(장관)으로 기용한 게 화근이었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이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어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Q.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정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A. 문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악재가 닥쳤다는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불안과 돌발악재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Q. 일본의 경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던데. A. 아베 총리의 최장기 집권을 가능케 했던 것은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이었다. 실질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허울뿐인 경제성장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최소한 일자리 문제만큼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은 갖은 비리와 의혹 속에서도 아베 정권을 일정 수준 용인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6.3%라는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급락의 주된 이유로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강행한 소비세율 인상(8%→10%)이 지목되면서 정부 스스로 소비위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Q. 아베 총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레임덕에 빠지는 것인가. A. 일본에서는 레임덕이란 말을 좀체 쓰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켜지는 한국과 달리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겸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아베 총리도 중의원 해산 등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이나. A.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현 48대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분명한 것은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에 양쪽 다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전에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실 이는 현재의 위기국면 이전부터 아베 총리가 임기 후반 자신의 구심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줄곧 생각해 왔던 선택지들이다. 다만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 시기 등에 변수가 발생했음은 분명하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 해야 현재의 궁지를 모면하고,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정치권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Q.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A. 전체 465석의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다시 치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려는 게 해산의 목적이다. 특히 자신이 자민당 총재로서 갖고 있는 후보 공천 권한을 활용하면 당내 구심점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아베 총리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은 그 나름대로 또 복잡하다. Q.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자민당 총재에서 사퇴, 결과적으로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그 결과로 올림픽 개최에도 지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권 지지율은 더욱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가에서는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통설로 굳어져 있다. 상황이 악화돼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는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계자로 지목해 온 중의원 입성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Q.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인물 아닌가. A. 아베 총리로서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자신의 의중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을 총재로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다. 자민당 총재는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일종의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표로만 선출된다. 이 경우 자민당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와 ‘아소파’, ‘니카이파’ 등 주류 파벌의 구미에 맞는 총재 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불가능한가. A. 아베 총리가 중도 퇴진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총재가 되더라도 어차피 임기는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까지다. 그때가 되면 국회의원 50%, 당원 50%의 정식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당내 파벌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회의원표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합산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Q: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교해 보면. A: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정치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정치인들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협상을 직접 담당했던 외무상으로 한국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카리스마 부족 등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 아베 총리와 총재직을 놓고 2차례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서도 아베 총리 측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Q. 한때 나왔던 아베의 사상 초유 ‘4연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인가. A. 일본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 중 상당수는 아베 총리의 총재직 4연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 안에서는 여전히 아베 총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의 한 언론사 중견기자는 “아베 총리가 크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록히드사건’ 등과 같이 총리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이 그의 뜻대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임기만료 이후 추가로 3년을 더해 2024년 9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의 관건은 일본의 경제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의용군’이 해냈다 ‘풀뿌리’가 통했다

    ‘의용군’이 해냈다 ‘풀뿌리’가 통했다

    샌더스 네바다 압승 배경 3가지“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스스로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진정한 ‘너 스스로 해라’(Do it yourself·DIY) 정신입니다. 펑크록처럼 말이죠.”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선거캠프의 한 운동원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전한 캠프 내 분위기다.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에 오른 샌더스의 선거운동원들을 ‘의용군’에 비유했다. 네바다에서의 압승 배경에는 선거캠페인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지지자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①밑바닥 민심을 훑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는 네바다주 유세 기간 동안 50만 가구 이상을 방문하며 밑바닥 민심을 훑는 ‘풀뿌리 유세’를 펼쳤다. 300만명가량인 네바다주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발이 붓도록 곳곳을 다녔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예컨대 한 선거운동원이 말을 타고 네바다 시골 유세를 다니는 모습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샌더스 캠프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보육서비스를, 경선에 참여하는 택시운전사들에게는 주차비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 승리 후 연설에서 “어떤 선거 유세도 우리와 같은 풀뿌리 운동의 힘을 갖지 못했다. 이것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라고 자신의 선거운동원들을 치켜세웠다. ②히스패닉을 잡아라 히스패닉이 29%에 이르는 네바다주 코커스는 유색인종의 숨은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였다. 특히 히스패닉은 올해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만큼 중요했다. 이 때문에 샌더스는 어떤 후보보다 먼저 네바다의 히스패닉 사회를 공략했다. 민주당 비주류인 그는 미국사회 비주류인 유색인종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고, 이 같은 전략으로 젊은 히스패닉들로부터 ‘티오 버니’(버니 삼촌)라고 불릴 만큼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캠프 참모들은 뉴욕타임스에 “샌더스는 민주당에서 소외됐던 히스패닉과 젊은층 유권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같은 지역에서 더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도 선거사무소를 15개나 개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③건보 이슈 선점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이슈에 대한 네바다주 유권자들의 관심과 샌더스의 관련 공약이 맞아떨어진 것에 주목한다. CNN은 “앞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유권자들의 우선순위는 ‘누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느냐’였지만, 네바다주에선 헬스케어 이슈가 최우선으로 떠올랐다”면서 “건보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40%는 샌더스의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네바다주 최대 조직으로 꼽히는 요식업노조는 요식업계 의료보험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샌더스 공약에 반대했지만, 노조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CNN의 네바다주 경선 입구조사에 따르면 노조원의 34%가 샌더스를 지지하며 사실상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중도 성향 후보들의 온건적 공약은 이번 경선에서 파괴력이 더욱 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버니 삼촌 찍어주세요”...숨은 민심 찾는 풀뿌리 운동 통했다

    “버니 삼촌 찍어주세요”...숨은 민심 찾는 풀뿌리 운동 통했다

    ‘DIY 정신’ 무장한 지지자 선거 캠페인비주류 히스패닉계와 공감대 형성 성공모두를위한건강보험 공약에 대중 호감“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스스로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진정한 ‘너 스스로 해라’(Do it yourself·DIY) 정신입니다. 펑크록처럼 말이죠.”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선거캠프의 한 운동원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전한 캠프 내 분위기다.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에 오른 샌더스의 선거운동원들을 ‘의용군’에 비유했다. 네바다에서의 압승 배경에는 선거캠페인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지지자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①밑바닥 민심을 훑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는 네바다주 유세 기간 동안 50만 가구 이상을 방문하며 밑바닥 민심을 훑는 ‘풀뿌리 유세’를 펼쳤다. 300만명가량인 네바다주 전체 인구를 감안하면 발이 붓도록 곳곳을 다녔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예컨대 한 선거운동원이 말을 타고 네바다 시골 유세를 다니는 모습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샌더스 캠프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보육서비스를, 경선에 참여하는 택시운전사들에게는 주차비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샌더스 의원은 경선 승리 후 연설에서 “어떤 선거 유세도 우리와 같은 풀뿌리 운동의 힘을 갖지 못했다. 이것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라고 자신의 선거운동원들을 치켜세웠다. ②히스패닉을 잡아라 히스패닉이 29%에 이르는 네바다주 코커스는 유색인종의 숨은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였다. 특히 히스패닉은 올해 대선에서 유색인종 유권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만큼 중요했다. 이 때문에 샌더스는 어떤 후보보다 먼저 네바다의 히스패닉 사회를 공략했다. 민주당 비주류인 그는 미국사회 비주류인 유색인종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고, 이 같은 전략으로 젊은 히스패닉들로부터 ‘티오 버니’(버니 삼촌)라고 불릴 만큼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캠프 참모들은 뉴욕타임스에 “샌더스는 민주당에서 소외됐던 히스패닉과 젊은층 유권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같은 지역에서 더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도 선거사무소를 15개나 개설한 것으로 전해진다.③건보 이슈 선점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이슈에 대한 네바다주 유권자들의 관심과 샌더스의 관련 공약이 맞아떨어진 것에 주목한다. CNN은 “앞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유권자들의 우선순위는 ‘누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느냐’였지만, 네바다주에선 헬스케어 이슈가 최우선으로 떠올랐다”면서 “건보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40%는 샌더스의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네바다주 최대 조직으로 꼽히는 요식업노조는 요식업계 의료보험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샌더스 공약에 반대했지만, 노조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CNN의 네바다주 경선 입구조사에 따르면 노조원의 34%가 샌더스를 지지하며 사실상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중도 성향 후보들의 온건적 공약은 이번 경선에서 파괴력이 더욱 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상장폐지 위기 ‘전통주 맏형’ 국순당, ‘제2 백세주’로 올드 이미지 술술 풀까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요즘 드물게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이 전통주 업계입니다. 맥주, 희석식 소주, 와인 등에 밀려 오랫동안 외면받아 온 전통주가 최근 다양한 스타일의 술을 선보이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약 9조원 규모의 국내 주류시장에서 점유율은 0.5%로 미미하지만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가 급증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죠. 그런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보였던 전통주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업계 1위 국순당이 5년 연속 영업적자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는 것인데요. 1982년 설립된 국순당은 ‘전통주’를 메인으로 생산해 상장까지 한 유일한 회사입니다. 전통주 성장 모멘텀이 찾아왔는데 국순당은 왜 스러져 가는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바뀐 주류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크다”고 지적합니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 국순당의 주력 제품은 주세법상 ‘약주’로 분류되는 백세주였습니다. 약주란 전통 누룩을 사용한 막걸리의 맑은 부분만을 걸러 내 만든 술을 뜻합니다. 같은 종류로 배상면주가의 산사춘이 있죠. 당시 불티나게 팔렸던 약주는 2010년대 이후 ‘소맥’(소주+맥주) 문화에 잠식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됐습니다. 사람들이 더이상 약주를 마시지 않자 이 시장 점유율 약 80%를 차지했던 백세주도 요식업장에서 자취를 감췄고요. 주력 제품의 수명이 다했음에도 이를 대체할 제품은 없었습니다. 일반 약주의 인기가 떨어진 대신 막걸리 시장이 커지고 프리미엄 전통주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지만 국순당은 끝내 백세주 외의 수익 다각화에 실패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장 대중적인 막걸리에서 히트 상품이 나와야 하는데 (국순당의 막걸리는) 타사 제품들에 비해 브랜딩, 맛에서 모두 뒤진 것이 패인”이라고 말하더군요. 결국 국순당의 매출은 전성기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순당은 문헌에만 기록된 우리 술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해 온 진정성 있는 전통주 회사입니다. 업계에선 이런 국순당의 화려한 부활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막 성장 기지개를 켠 전통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무너지는 건 누구에게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나치게 많은 상품군을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동시에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꿀 만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립니다. 전통주 업계 성장의 ‘기운’을 받아 국순당이 위기를 잘 헤쳐 가길 바랍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샌더스 독주 굳히기…“슈퍼 화요일 잡아라”

    샌더스 독주 굳히기…“슈퍼 화요일 잡아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3차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22일(현지시간) 압승을 거두면서 이른바 ‘대세론’을 입증했다. 14개 주에서 총 1357명의 대의원을 결정하는 다음달 3일 슈퍼화요일까지 남은 ‘10일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독주 체제를 굳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네바다에서 2위에 오르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참전도 있어 형세는 녹록지 않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러시아가 손쉬운 대결 상대인 샌더스를 돕는다는 ‘러시아 지원설’까지 겹치면서 아직 향방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샌더스는 이날 46.6%(한국시간 23일 오후 5시·개표율 50% 현재)로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바이든이 19.2%로 2위였고,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15.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0.3%), 에이미 클로버샤(4.5%) 상원의원 순이었다. 히스패닉이 인구의 29%인 네바다는 그간 샌더스의 텃밭으로 평가됐다. 워싱턴포스트(WP)의 출구조사에서 샌더스는 히스패닉 유권자 중 51%의 지지를 받았다. 샌더스는 4년 전에도 폴란드 이민자 출신으로 ‘돈 한 푼 없이’ 미국에 건너온 아버지를 언급하며 히스패닉 표심을 잡았다. 샌더스는 이날 이미 슈퍼화요일의 접전지인 텍사스로 향했고 네바다 승리연설을 미·멕시코 장벽에서 240㎞ 떨어진 샌안토니오에서 진행했다. 그는 “트럼프는 피부색, 출생지, 종교 등에 따라 국민을 갈라놓아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와 반대로 연대로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첫 무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부티지지에게 단 0.1% 포인트 뒤진 2위를 기록한 뒤, 뉴햄프셔와 네바다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민자, 대학생, 히스패닉, 흑인 청년층 등 핵심 지지층에다 일부 중도층도 그를 지지한 것으로 봤다.다만 흑인 인구가 10%인 네바다에서 2위를 차지한 바이든이 흑인 집중 거주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29일)에서 승기를 이어 간다면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슈퍼화요일에 처음 등판하는 억만장자 블룸버그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현재 경선을 치른 3개 지역의 대의원수는 불과 101명으로 슈퍼화요일 대의원수(1357명)의 7.4%, 전국 대의원(3979명)의 2.5%에 불과하다. 전국민 의료보험, 무상 대학 교육 등 급진적 공약으로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샌더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가장 손쉬운 상대라는 민주당 주류의 평가도 있다. 실제 WP가 전날 보도한 러시아 지원설이 네바다 코커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향후 샌더스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이미 바이든과 부티지지는 샌더스의 ‘약한 트럼프 경쟁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샌더스 의원의 네바다 압승에 “축하한다”, “1등을 뺏기지 말라”, “전하는 바에 따르면 크렘린이 샌더스의 대선 승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고 트윗을 올리며 러시아 지원설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천지, 중국 우한 진출했다가 공안에 추방 “2년 전 일”

    신천지, 중국 우한 진출했다가 공안에 추방 “2년 전 일”

    “공개적인 활동 없지만, 신분 감추고 활동 가능성도”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을 받는 신천지가 2년 전 중국 우한(武漢) 진출을 시도했다가 현지 공안에 적발돼 강제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소식통에 의하면 2년 전(2018년) 우한에 신천지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공안이 이들을 파악해 바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우한 한인사회 측은 신천지 측이 최근 우한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이미 2017년부터 신천지를 비롯한 한국 내 ‘비주류’ 기독교 교단의 동향을 상세히 파악하고 적극적인 감시와 대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사교’(邪敎)로 규정한 파룬궁(法輪功)이 확산하자 대처에 큰 어려움을 겪은 중국은 자국에서 낯선 종교가 퍼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우한 교민사회에서는 중국 공안 당국의 2년 전 신천지 신도 즉각 추방이 이런 배경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신천지 측 “2018년 우한 진출 시도…현재 철수” 인정 신천지 측 역시 2018년 중국 정부가 교회당 허가를 내주지 않고, 활동도 여의치 않아 사실상 중국 쪽 교세 확장은 접었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2018년 우한에도 100여 명 정도가 들어가는 사무소를 하나 열어서 교회 설립을 준비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교회 설립을 허용하지 않아 이미 사무소까지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신천지뿐만 아니라 외국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국 내 포교 활동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 중국 당국은 과거 한국 목사가 한국 교민들에게만 설교하는 것처럼 외국인들끼리의 비공식 교회의 운영은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패스추리tv]전대협은 물갈이 예외?… 구국의 환갑잔치 열리나

    [패스추리tv]전대협은 물갈이 예외?… 구국의 환갑잔치 열리나

    4·16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20%를 교체한다는 계획을 지난 17일 공식화 했습니다. 129명 중 26명 가량을 배제하는 강도높은 교체 계획이지만, 국무총리와 장관으로 발탁돼 ‘영예로운 불출마’를 하는 인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 공천을 못받는 현역 의원은 한 자릿수로 예상됩니다. 특히 당 지도부에 포진한 명실상부한 당의 주류 586 의원들은 용퇴 명단에서 제외될 전망입니다. 2024년까지 이어질 21대 국회 동안 586에서 686(6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변모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데, 그러면 국회에서 ‘구국의 환갑잔치’가 열리게 될까요 ※새로운 정치 경험 ‘강남의소리’ 콘텐츠를 보시려면 유튜브에서 ‘패스추리tv’를 검색하세요!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동작구, 노량진 역 앞 수산시장 상인들 불법 노점 철거

    동작구, 노량진 역 앞 수산시장 상인들 불법 노점 철거

     서울 동작구가 21일 새벽 노량진역 불법 노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번 행정대집행으로 노량진역 1번 출구 앞, 광장, 보도에 설치된 불법 노점 20개 동이 철거됐다. 이들은 예전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로 지난해 10월부터 회, 어패류, 주류 등을 판매하며 불법으로 영업을 해왔다.  불법 노점으로 인해 주민을 물론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5개월간 구청에 접수된 민원은 480건에 달한다. 통행 불편과 소음으로 인한 학업방해가 2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취 및 위생 우려가 102건, 오폐수로 인한 빙판길 및 가스 사용 안전사고 위험이 46건이었다. 매출이 급감하는 등 영업상 피해를 보고 있다는 노점 주변 가게 상인 호소도 55건 접수됐다.  동작구는 9차례 계고장을 보내 자진 철거를 요청했지만 이행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 4일 1차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번 대집행에는 동작구청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등 600여명과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약 400명이 배치됐다. 연행된 인원은 없었다. 트럭 7대, 집게차 2대, 지게차 1대를 투입했고 구급차 1대, 소방차 1대도 배치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행정대집행 결과 불법 노점 20개 동에 대한 정비가 완료됐다. 청소차 4대와 방역차 1대를 동원해 현장정리와 방역을 진행했다. 불법 노점 재발 방지를 위해 화분을 설치하는 등 향후에도 불법 점용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적법한 행정절차를 집행할 계획이다.  김유섭 가로행정과장은 “지난 5개월간 노량진역 불법노점으로 인해 주민들은 안전한 보행권을 위협받아왔다”며 “앞으로도 구는 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침해하는 불법노점에 대해서는 타협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모르겠다” “멀었다” 집요한 시선의 흔적

    “모르겠다” “멀었다” 집요한 시선의 흔적

    아직 멀었다는 말/권여선 지음/문학동네/284쪽/1만 3500원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한국문학의 깊이를 더해 온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이다. ‘안녕 주정뱅이’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에는 제19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모르는 영역’을 포함해 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안녕 주정뱅이’로 주류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그이지만, 새 소설집에서 작가의 촉수는 술 너머로 뻗어 간다. 스물한 살의 스포츠용품 판매원 소희(‘손톱’)에서부터 정교한 배제에 노출된 기간제교사 N(‘너머’)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향한다. 가장 눈이 가는 소설은 레즈비언 할머니 이야기 ‘희박한 마음’이다. 데런은 연인 디엔이 떠난 뒤 혼자 살며 디엔과의 일을 꼼꼼히 짚어 나간다. 디엔과 같이 살던 몇 년 전 한밤중에 어디선가 소름 끼치는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는데 실은 옆집 수도 계량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디엔이 떠나고 없는 지금도 반복되는 그 소리는 대학 시절 데런과 디엔이 함께 담배를 피울 때 갑자기 나타나 담배를 끄라며 소리 지르던 한 복학생 남자의 위협과도 닮아 있다. 복학생 남자가 디엔을 후려쳤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지켜보기만 했던 순간으로 데런은 끊임없이 돌아간다. 소설은 성소수자를 향한 외부의 폭력에 더해 그들 사이에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소설집 제목인 ‘아직 멀었다는 말’은 단편 ‘손톱’에서 따왔다. 갚아야 할 빚과 모아야 할 돈을 100원 단위까지 끊임없이 계산하고, 단돈 500원 때문에 ‘매운’ 짬뽕을 포기하는 소희는 손톱에 난 상처마저 돈 때문에 오래 방치한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인 할머니의 하품을 소희는 “그건 아직 멀었다” 하는 소리로 알아듣는다. 작가는 책의 끝에 “모르겠다”고 썼는데, 소설 속 “아직 멀었다”와 맥락이 닿아 있는 듯하다. ‘모르겠다’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더 열심히 정확하게 볼 것이다.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김애란 작가의 추천사가 마음에 와닿는 이유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상상력의 부재는 현실이 된다/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상상력의 부재는 현실이 된다/유용하 사회부 차장

    단지 중년 남성의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나타난 사건이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서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린 딸을 가상현실(VR) 기술로 다시 만난 엄마와 가족 이야기를 다룬 TV다큐멘터리에 대해 들었다. 방송을 보면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는 이야기에 ‘TV를 보다가 울다니 남사스럽네’라고 생각했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나중에 몰래 유튜브에서 해당 동영상을 찾아봤다가 결국 대성통곡을 했다. “남자라면 평생 세 번만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말을 알고 있는 누군가가 옆에서 그 장면을 봤다면 나라라도 잃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눈물로 옷깃을 적시고 있을 때 VR업계에서는 이번 다큐멘터리처럼 망자나 멀리 떨어져 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는 재회 콘텐츠가 관련 시장에 활기를 되찾아 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2016년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게임 ‘포켓몬고’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VR·AR 기술이 정보기술(IT) 분야 지형을 금방이라도 바꿀 것 같은 분위기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의료, 국방, 교육 등에서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활발히 쓰이는 것 같지는 않다. 하드웨어 기술 탓만 하기도 어렵다. 앞서 언급한 다큐멘터리만 보더라도 현재 하드웨어 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낼 수 있다. 문제는 개발과 활용에 대한 상상력의 부재이다. 과학사를 보면 상상력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지식은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상상력은 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내고 그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현실을 추동한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도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과학선진국들에서는 한결같이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공상과학(SF)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국내에서도 김초엽 같은 중량감 있는 신인 SF작가들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SF는 마니아들만 열광하는 분야라는 인식이 강하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도 어려서부터 아이작 애시모브의 SF 대작 ‘파운데이션’의 열혈 독자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그가 경제지리학과 무역이론을 결합해 새로운 경제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상상력의 발로였다. 상상력을 강조하는 외국 연구자들과 달리 우리 주류 연구자들이 제시하는 한국 과학발전과 과포자(과학포기자), 수포자(수학포기자) 해소 방안은 좀 다른 듯싶다. 과학자가 되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거나 중ㆍ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수학을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는 식이다. 지금처럼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로막고 암기과목으로 전락한 과학과 문제풀이 중심의 수학교육 시스템에서 수학, 과학 교육을 강화한다고 과포자, 수포자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또 자신이 꿈꾸고 원하는 분야를 안정적으로 오래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과학자가 되면 돈과 명예가 따라간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줘야 한다는 식의 생각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우리는 불과 십 몇 년 전 돈과 명예를 좇다 한국 과학계를 깊은 수렁에 빠지게 만든 연구자를 잘 알고 있다. 과학은 많은 지식, 부와 명예가 아니라 상상력을 먹고 자라는 법이다. 상상력 없는 배부른 돼지가 아인슈타인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edmondy@seoul.co.kr
  • “봉 감독과 다음 작품?… 썸타는 것처럼 얘기 중이죠”

    “봉 감독과 다음 작품?… 썸타는 것처럼 얘기 중이죠”

    “오스카는 아니어도 칸 경쟁 정도는 예상 감독상 받는 순간에 ‘작품상이다’ 생각 제가 ‘선 안 넘으면’ 차기작 할 걸로 기대”“제가 (시상식에) 올라가는 경우는 작품상이어야만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올라갈 일이 있을까?’ 했었는데 감독상 받으시는 순간에 ‘작품상이다’ 생각했어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쓴 역사들 중 제작자인 곽신애(52)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의 몫도 크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품상을 수상한 곽 대표는 아카데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첫 유색인종 여성 프로듀서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곽 대표는 “아직도 정리가 잘 안 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2015년 4월 봉 감독이 건넨 15쪽짜리 시놉시스를 보고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것 같았다”고 표현한 얘기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곽 대표는 “오스카까지는 아니지만 칸(영화제) 경쟁부문 정도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드리고 있는 게 빈부 문제고 시놉시스도 웃기고 잘 읽혔어요. 재미나 주제 의식 면에서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 현지 반응을 본 곽 대표의 소감은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우리 영화지만 직접 표를 줄지는 모르겠다”였다. “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에 의미있는 자극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주다니…’ 싶었어요.” ‘기생충’의 오늘이 있기까지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감독님이 마음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해결했다”며 자신을 낮췄다. 숨가쁜 여정을 이어 온 곽 대표의 다이어리에는 ‘기생충’의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이 빽빽하게 담겼다. 곽 대표는 자신을 “영화를 하나의 예술로 생각하는 매체 출신”이라고 소개한다. 1990년대 영화전문잡지 ‘키노’ 창간 멤버인 그는 영화 마케팅 업무와 프로듀서를 거쳐 2015년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엄태화 감독의 ‘가려진 시간’(2016)과 곽경택 감독의 ‘희생부활자’(2017·공동제작)를 제작했다. 곽 감독이 오빠이고,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남편이다. “오빠 영화 ‘친구’를 보면서 ‘나는 못 만들 영화’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독립영화와 주류 영화의 경계에 있는 자기 색깔이 선명한 영화를 좋아해요.” 그러면서 곽 대표는 엄 감독과 함께 국내외 영화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를 언급했다. 봉 감독과의 다음 작업에 대해서는 “하자, 안 하자 얘기한 적은 없지만 썸타는 것처럼 서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선을 안 넘으면’ 다음 한국 영화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확진 쏟아진 신천지 ‘신도 단속’ 의혹…신천지 “개인이 한 일”

    코로나 확진 쏟아진 신천지 ‘신도 단속’ 의혹…신천지 “개인이 한 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신천지예수교회가 소속 신도들에게 공지를 통해 거짓 대응을 하도록 내부 단속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천지 측은 교회 차원으로 한 게 아니라면서 즉각 반박했다.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공지 내용이 유포됐다. 여기에는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진 경우 확진자와 같은 날 예배를 가지 않았다고 대응하고 ▲신천지로 의심받을 경우 신천지와 관계 없음을 확실히 표시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신천지와 관계가 없고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없다고 대응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교회 차원이 아닌 개인이 자체적으로 그런 공지를 돌린 것”이라며 “18일 공지문을 돌린 해당자를 징계했고, 현재 전국의 교회와 신도들에게 활동 자제 등을 공지해 정부 지침에 협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18일 61세 여성 신도가 확인된 데 이어 19일에는 이 확진자와 함께 교회에 다닌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1명은 31번 환자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31번 환자는 일요일인 9일과 16일 오전 8시 예배에 참석했고, 16일 예배당에는 460명의 교인이 동석했다고 신천지 측은 설명했다. 대구 교회의 신도는 9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89) 현 총회장이 창립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기독교 계열의 신흥 종교단체이다. 신천지라는 이름은 요한계시록 21장 1절의 ‘새 하늘 새 땅’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교인들 사이에서 요한계시록 속 ‘전장의 사건’을 보고 들은 증인으로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며 ‘선생님’, ‘이긴자’, ‘보혜사’, ‘만희왕’으로 불린다. 신천지는 전체 신도들이 참여하는 하늘문화예술축전을 통해 정기적으로 내부 결속을 다진다. 전국 12개 지파에 45개의 지교회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등 44개의 해외교회도 두고 있다. 최근엔 개신교인 뿐만 아니라 천주교 신자와 무종교인까지 포교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포교 방법으로 유명하다. 예배는 수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세 차례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개신교계에선 주류에 포함되지 않은 이단으로 간주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기는 호주] 中 우한서 대피해 섬에 격리된 호주 시민들 본토 입국

    [여기는 호주] 中 우한서 대피해 섬에 격리된 호주 시민들 본토 입국

    코로나19를 피해 중국 우한에서 대피해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했던 278명의 호주 시민들이 호주 본토로 입국하기 시작했다. 1차로 우한을 떠난 243명이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여객기를 이용해 전국으로 돌아갔고, 2차로 우한을 떠난 35명도 20일 본토로 들어올 예정이다. 우한 대피 당시 이들이 격리될 시설이 호주 북서쪽 해안에서 2000㎞ 떨어진 크리스마스 섬의 난민 수용소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는 그동안 난민들을 수용하면서 열악한 시설과 인권 논란 등으로 악명이 높았기 때문. 이들 대피 시민들의 주류가 백인계 였으면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지난 17일 퍼스 공항에 도착한 엘리자베스 테일러(10)는 “수용소에서 새로운 친구도 사겼고, 테니스도 하고 홍게도 보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섬은 거대한 홍게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엘리자베스의 동생 이사벨(9)은 “섬에서 2주 정도 더 머물렀으면 좋았을텐데 벌써 집에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의 엄마인 빙 빙 가오는 “사실 난민 수용소로 보내진다고 해서 걱정을 했었는데, 도착한 후부터 관계자들이 정말 친절하게 보살펴주어 너무 좋았다”며 “사실 우리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난민 수용소에서 더 지냈으면 좋겠다란 생각도 했다”며 웃음 지었다. 그녀는 이어 “격리 시설에서 보살펴 준 모든 관계자와 호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드니 공항에 가족과 도착한 멜 플레노는 “우한에서는 건강과 안전에 불안했었다. 난민 수용소의 생활은 너무 좋았다. 모든 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보살펴 주었다. 전세기를 보내 호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호주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섬에서 격리 생활을 한 이들 시민들에게서는 단 한 명의 유증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 호주내에서는 지난 6일 우한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이 15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로 알려진 이후 더 이상의 감염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일 오후에는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서 200여 명의 호주 시민들이 대피할 예정이다. 총 24명의 호주 시민이 감염되었고,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15명의 가족은 일본에 남기로 결정했다. 200여 명의 호주 시민들은 역시 크리스마스 섬 난민 수용소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마친 후 호주 본토로 들어오게 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급진 샌더스 꺼리는 美민주, 이번엔 ‘블룸버그 딜레마’

    사회주의자로 불리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경선 돌풍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민주당 주류가 급부상하는 ‘마이클 블룸버그(전 뉴욕시장) 딜레마’에 빠졌다. 인종차별·성차별·선거매수 등 각종 의혹으로 골치는 아프지만 60조원이 넘는 재원을 동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주류의 눈엣가시인 샌더스에게도 맹공을 퍼붓고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러닝메이트로 검토 중이라는 미 인터넷매체의 전날 보도 역시 민주당 주류의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판세에 대해 “샌더스가 앞서 가는 가운데 곧 치를 민주당의 경선에서 (블룸버그)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흑인과 라틴계의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 성차별 등 각종 의혹으로 공격하기 쉽지만 공세가 강화되면 그는 투입하는 돈을 늘릴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이) 타깃을 샌더스에서 블룸버그로 변경하면 상황만 복잡해진다”고 평가했다. 불룸버그와 여타 후보들이 반목할 경우 샌더스만 선두를 질주하게 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들의 기대대로 블룸버그는 샌더스에 대해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날 블룸버그는 샌더스 진영의 극성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데 대한 비판광고를 내보냈다. 광고는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시민적 담론에 참여하는 건 중요하다’는 샌더스의 육성 메시지를 싣고 “진짜?”라고 묻는 식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정치 후원금 없이 1억 8800만 달러(약 2238억원)를 선거자금으로 투입한 여세를 이어 갈 경우 샌더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실제 블룸버그의 샌더스 때리기를 관전하는 듯 피터 부티지지(전 사우스벤드시장), 조 바이든(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주 상원의원) 등 중도 후보들은 아직은 블룸버그보다 샌더스 견제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가 샌더스 견제를 넘어 대세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든은 “막대한 돈으로 엄청난 광고를 살 수는 있지만, 과거의 나쁜 기록들을 지울 수는 없다. 블룸버그와 할 이야기가 많다”며 곧 검증의 시기가 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워싱턴포스트는 과거 기업을 운영할 때 블룸버그가 여성직원 성희롱과 관련해 여러 번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고, 뉴욕시장 때는 소수민족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다음달 3일(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투표에 참여한다. 블룸버그 딜레마에 빠진 건 민주당만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그가 소유한 블룸버그 통신의 기자들도 검증보도의 중립성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민주당, 단단히 고장났다…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쓴소리하면 극성 친문에 ‘양념’당해…자유주의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86세대가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면서 “(민주당이)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 소리 했다가는 극성스러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권리당원인 친문 조직표를 (의식해) 두려워 말을 못 한다”면서 “안에서 비판을 못 하면 밖에서라도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극성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양념’질을 해대는 바람에 밖에서 비판을 못 한다”고 비판했다. ‘양념’이란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였던 안희정·이재명 후보에게 비난 문자를 보낸 데 대해 문재인 당시 후보가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며 지지자들을 감싼 데서 비롯된 말이다. 최근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썼다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경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에 민주당이 결국 고발을 취하했지만,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발에 나섰다.진중권 전 교수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민주당은 그냥 손 놓고, 아니 이 상황을 즐긴다”면서 “다수의 지식인이 기가 죽어 침묵하는 사이 일부는 대중독재의 흐름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거나 아예 어용선동가가 돼 그 흐름을 주도하고 그 공으로 돈도 벌고 공천도 받는다”고 개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의 586세대 정치인들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더 절망적인 것은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 김대중, 노무현은 젊은 386들을 데려다가 자유주의 틀 내에서 자기 뜻을 펼치게 해 주었는데 어느덧 그들이 586 주류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고 그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면서 “이들이 당정을 장악, 이 나라 정치 문화가 졸지에 80년대 운동권 문화에 물들어 버렸다”고 했다.그 결과 “이견을 가진 이의 존재를 묻어버리는 식으로 처리하고, 상대를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투표를 적으로 섬멸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서 “이건 결코 자유주의적 정치문화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러한 정서로 세뇌된 여권이기에 “청와대에서 조국 임명을 강행했던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게 한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하고도 외려 국회의원으로 영전한다”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이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안(조국 사태)인데 외려 김용민, 김남국 등 조국 키즈들을 영입한다”면서 “(이 모든 일이 위기도, 문제도, 실수도 인식 못 하는 여권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억만장자 블룸버그·사회주의자 샌더스… 美 민주당 경선서 맞붙는 두 노장

    억만장자 블룸버그·사회주의자 샌더스… 美 민주당 경선서 맞붙는 두 노장

    ■설화도 뛰어넘는 블룸버그, ‘슈퍼화요일’ 돌풍의 핵 되나 아직 경선에 뛰어들지도 않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돈의 힘’이 통한 것인지 다음달 17일 경선이 열리는 ‘대형주’ 플로리다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올라서는 등 민주당 경선 구도를 흔들 ‘핵’으로 부상 중이다. 덕분에 미국 언론의 대접도 남다르다. 버니 샌더스 전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의 양강 구도 속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주목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30년 전 성차별 발언 폭로 기사도 블룸버그에겐 지지율을 올리는 ‘노이즈 마케팅’이 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가 최고경영자(CEO) 시절 했던 성차별 등 부적절 발언이 담긴 과거 책자를 새삼 조명했다. 1990년 한 직원이 블룸버그의 48세 생일 선물로 만들었다는 이 책자는 제목이 ‘휴대용 블룸버그’로, ‘마이클 블룸버그의 재치와 지혜’라는 부제가 달렸다. “좋은 영업사원은 술집에서 ‘나랑 잘래?’라는 말로 여성을 데리고 나가려는 남성과 같다. 그는 많이 거절당하지만 역시 성관계를 많이 할 수 있다”, “회사 금융정보 컴퓨터가 구강성교를 비롯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그럼 많은 여자들이 이 분야에서 퇴출될 것이다”는 등 책에 담긴 내용은 저속하기 그지없다. 블룸버그 선거캠프는 책과 관련, “발언을 블룸버그가 직접 한 게 아니고 (장난 같은) 선물을 위해 누군가 지어냈을 뿐인데, 30년 동안 나돌며 선거 때마다 인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부적절한 과거 언행 소환에도 블룸버그의 위상에 흠집이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순자산만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재력가인 그가 수년 동안 막대한 자금을 매우 ‘전략적’으로 기부해 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만 4억 100만 달러(약 4744억원)를 썼는데, 대선 출마 훨씬 이전인 1997년부터 지금까지 정치·사회 각 분야 시민·자선단체 수백만 곳에 총 25억 5000만 달러(약 3조 167억원)를 기부했다. 특히 건강·안전(14억 달러), 문화·예술(2억 8150만 달러), 교육(2억 3930만 달러), 지역발전(2억 1020만 달러), 환경·기후변화(2억 7820만 달러) 등 대선 국면을 장악한 정치 의제와 관련한 분야에 집중 기부를 해 왔다. 이런 광대한 기부로 시민단체의 비판이 무뎌졌으며, 여론의 도마에 오르지 않은 덕인지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대의원 219명이 배정된 대표적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1위(27%)를 기록했다. 다음달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 뛰어드는 블룸버그에게 청신호가 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흥행 카드 ‘샌더스 딜레마’ 진보 지지에도 주류 시큰둥 ‘누구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를 좋아하지 않는다.’(Nobody likes him)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직설적 공격에도 ‘78세 무소속 사회주의자’ 샌더스에 대한 미국 민주당 주류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초부유세·무료대학교육·전국민의료보험 등의 급진적 공약으로 첫 2개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이들은 물론 월가가 긴장하고, 부유층은 반대 광고 집행에 나섰다. 분명한 흥행카드지만 주류는 반기지 않는 소위 ‘샌더스 딜레마’에 민주당이 고심에 빠졌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22일)를 앞두고 슈퍼팩(억만장자들의 외곽 정치자금 단체)이 반(反)샌더스 광고를 집행한다”며 “이들은 첫 무대였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광고에 70만 달러(약 8억 3000만원)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에는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회장이 “샌더스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만큼 미국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망치고 우리 군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중도 성향인 경선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샌더스의 급진적 이상정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가 안 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샌더스를 ‘미친 버니’라고 비난하던 트럼프가 최근 “에너지가 있다”며 태도를 바꾼 것도 샌더스를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샌더스의 돌풍에 분명 이유는 있다. “더 많은 사람의 이익을 대변한다”며 30년간 무소속을 지켰고 학생, 저임금노동자, 라틴계 등 확실한 지지세력이 있다. 부자의 기부도 거부했다. 부유해야 학벌을 갖추고, 빈자는 병원에 못 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 밀레니엄 세대가 베이비부머 인구에 육박하자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도 같은 이유로 샌더스 지지를 선언했다. USA투데이는 경선 후보들의 인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샌더스가 40%로 1위였고, 바이든(31%), 부티지지·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30%),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29%), 트럼프(26%) 순이었다고 했다. 다만 샌더스가 민주당의 새 주류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라틴계가 많은 네바다 코커스는 선전이 예상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9일)는 바이든의 지지층인 흑인이 많다. 다음달 3일 슈퍼 화요일에는 ‘트럼프를 이길 적임자’로 자평하는 블룸버그의 첫 등판도 효과적으로 막아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억만장자 블룸버그·사회주의자 샌더스… 美 민주당 경선서 맞붙는 두 노장

    억만장자 블룸버그·사회주의자 샌더스… 美 민주당 경선서 맞붙는 두 노장

    ■설화도 뛰어넘는 블룸버그 ‘슈퍼화요일’ 돌풍의 핵 되나 前뉴욕시장, 플로리다 여론조사 1위로 인종·성 차별 등 부적절 발언 공개에도 막강한 재력 뒷받침… 등장 전 존재감 커 아직 경선에 뛰어들지도 않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돈의 힘’이 통한 것인지 다음달 17일 경선이 열리는 ‘대형주’ 플로리다에서 여론조사 1위에 올라서는 등 민주당 경선 구도를 흔들 ‘핵’으로 부상 중이다. 덕분에 미국 언론의 대접도 남다르다. 버니 샌더스 전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의 양강 구도 속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을 주목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30년 전 성차별 발언 폭로 기사도 블룸버그에겐 지지율을 올리는 ‘노이즈 마케팅’이 되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블룸버그가 최고경영자(CEO) 시절 했던 성차별 등 부적절 발언이 담긴 과거 책자를 새삼 조명했다. 1990년 한 직원이 블룸버그의 48세 생일 선물로 만들었다는 이 책자는 제목이 ‘휴대용 블룸버그’로, ‘마이클 블룸버그의 재치와 지혜’라는 부제가 달렸다. “좋은 영업사원은 술집에서 ‘나랑 잘래?’라는 말로 여성을 데리고 나가려는 남성과 같다. 그는 많이 거절당하지만 역시 성관계를 많이 할 수 있다”, “회사 금융정보 컴퓨터가 구강성교를 비롯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그럼 많은 여자들이 이 분야에서 퇴출될 것이다”는 등 책에 담긴 내용은 저속하기 그지없다. 블룸버그 선거캠프는 책과 관련, “발언을 블룸버그가 직접 한 게 아니고 (장난 같은) 선물을 위해 누군가 지어냈을 뿐인데, 30년 동안 나돌며 선거 때마다 인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부적절한 과거 언행 소환에도 블룸버그의 위상에 흠집이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순자산만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재력가인 그가 수년 동안 막대한 자금을 매우 ‘전략적’으로 기부해 왔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만 4억 100만 달러(약 4744억원)를 썼는데, 대선 출마 훨씬 이전인 1997년부터 지금까지 정치·사회 각 분야 시민·자선단체 수백만 곳에 총 25억 5000만 달러(약 3조 167억원)를 기부했다. 특히 건강·안전(14억 달러), 문화·예술(2억 8150만 달러), 교육(2억 3930만 달러), 지역발전(2억 1020만 달러), 환경·기후변화(2억 7820만 달러) 등 대선 국면을 장악한 정치 의제와 관련한 분야에 집중 기부를 해 왔다. 이런 광대한 기부로 시민단체의 비판이 무뎌졌으며, 여론의 도마에 오르지 않은 덕인지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대의원 219명이 배정된 대표적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1위(27%)를 기록했다. 다음달 3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 뛰어드는 블룸버그에게 청신호가 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흥행 카드 ‘샌더스 딜레마’ 진보 지지에도 주류 시큰둥 슈퍼팩 反샌더스 광고에 70만弗 투입 “트럼프만큼 분열 조장… 경제 망칠 것” 노동자 등 다수 이익 대변에 기반 탄탄 ‘누구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를 좋아하지 않는다.’(Nobody likes him)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직설적 공격에도 ‘78세 무소속 사회주의자’ 샌더스에 대한 미국 민주당 주류의 우려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초부유세·무료대학교육·전국민의료보험 등의 급진적 공약으로 첫 2개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이들은 물론 월가가 긴장하고, 부유층은 반대 광고 집행에 나섰다. 분명한 흥행카드지만 주류는 반기지 않는 소위 ‘샌더스 딜레마’에 민주당이 고심에 빠졌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네바다 코커스(22일)를 앞두고 슈퍼팩(억만장자들의 외곽 정치자금 단체)이 반(反)샌더스 광고를 집행한다”며 “이들은 첫 무대였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광고에 70만 달러(약 8억 3000만원)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에는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회장이 “샌더스가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만큼 미국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망치고 우리 군대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시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중도 성향인 경선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샌더스의 급진적 이상정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가 안 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샌더스를 ‘미친 버니’라고 비난하던 트럼프가 최근 “에너지가 있다”며 태도를 바꾼 것도 샌더스를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샌더스의 돌풍에 분명 이유는 있다. “더 많은 사람의 이익을 대변한다”며 30년간 무소속을 지켰고 학생, 저임금노동자, 라틴계 등 확실한 지지세력이 있다. 부자의 기부도 거부했다. 부유해야 학벌을 갖추고, 빈자는 병원에 못 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 밀레니엄 세대가 베이비부머 인구에 육박하자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도 같은 이유로 샌더스 지지를 선언했다. USA투데이는 경선 후보들의 인성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샌더스가 40%로 1위였고, 바이든(31%), 부티지지·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30%),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29%), 트럼프(26%) 순이었다고 했다. 다만 샌더스가 민주당의 새 주류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라틴계가 많은 네바다 코커스는 선전이 예상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9일)는 바이든의 지지층인 흑인이 많다. 다음달 3일 슈퍼 화요일에는 ‘트럼프를 이길 적임자’로 자평하는 블룸버그의 첫 등판도 효과적으로 막아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딸랑 12마리 팔면서 ‘반값 킹크랩’ 행사”

    “딸랑 12마리 팔면서 ‘반값 킹크랩’ 행사”

    “딸랑 12마리 팔면서 ‘반값 킹크랩’ 행사한다고 신문에 인터넷에 그 난리를 칩니까. 대기업 대형할인점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입니다.” 이마트가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반값’ 킹크랩 판매 행사에서 지점마다 물량을 12~14마리 정도만 준비, 뉴스와 홍보 전단지를 보고 소비자들이 아침부터 개점을 기다리다가 한 마리도 구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미끼 마케팅’ 전략 논란이 일고있다.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킹크랩 이 가격이 실화? 러시아산 블루 킹크랩을 100g당 4980원에 판매한다”며 홍보 전단지를 뿌리고 언론에 보도까지 되었다. 100g당 4980원, 2㎏ 기준 한마리에 9만 9600원 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이다. 이 가격은 지난해 2월 킹크랩 이마트 평균 판매가격이 100g당 8980원인 것과 비교해 44%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활꽃게 평균 위판가가 1㎏당 5만2300원임을 고려하면 ‘활꽃게’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심지어 홍보 전단지에는 ‘킹크랩과 찰떡 궁합 pick’ 이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와인,맥주 등 주류와 칠리,유자폰즈 등 소스류,라면,김 등을 버젓이 소개해 ‘미끼 마케팅’ 전략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 구로점과 경기 광명시 소하점은 아침은 아침 8시쯤부터 반값 킹크랩을 사기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10시 개점하자마자 1인당 1마리씩 구매 금방 동이 났다. 많은 소비자들이 헛탕을 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매장의 판매자는 킹크랩 구입을 문의하자 “내일까지 판매하는데 하루에 12마리 정도 밖에 물량이 없어 우리도 어쩔 수가 없다. 아침 8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 사가더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15일 광명시 하안동에 사는 신 모씨는 ”킹크랩을 사려고 개점 시간에 맞춰 이마트 소하점을 찾았는데 물량을 고작 12마리만 준비해서, 8시에 와서 기다리던 고객이 사갔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이럴거면 왜 그렇게 광고를 하고 난리를 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허탈해 했다. 또다른 소비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에 킹크랩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찍어 올리며 ”맘카페에서 정보를 보고 이마트에 왔는데 늦었네요. 개점 전부터 대기하며 순번표까지 받아 사갔다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16일에도 진눈깨비가 내리는 가운데 반값 킹크랩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아침 7시 30분 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구로점에서 아침 7시30분부터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았다. 이날 아침에도 20여명이 번호표를 받지못해 되돌아갔다. 10시 개점시간이 되자 수산물 코너에 20 여명이 킹크랩을 사려고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구로3동에서 온 김 모씨(여. 31)에서 “10시 개점시간에 맞춰 왔는데도 다 팔렸다고 합니다. 고작 12마리를 팔면서 반값 행사라고 생색 내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으로 러시아의 킹크랩이 중국 수출길이 막혀 이 물량이 대량으로 한국에 들어오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이달 첫 주에만 중국에 들어가지 못한 킹크랩 200톤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 중 이마트가 확보한 물량은 총 20톤으로, 2㎏ 크기 킹크랩 약 1만 마리 정도가 확보됐다. 하지만 반값 킹크랩 행사에 고객이 몰리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도쿄서 코로나19 연쇄감염 의심…사망자 사위·동료·종업원

    도쿄서 코로나19 연쇄감염 의심…사망자 사위·동료·종업원

    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 이들과 관계있는 인물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4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 확인된 도쿄 거주 70대 택시 운전기사와 접촉한 인물 2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 택시 운전기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전날 사망한 일본 가나가와현에 주소를 둔 80대 여성의 사위다. 이날 감염이 새로 확인된 인물은 택시 기사가 속한 택시조합의 일본인 사무종사자와 소형 유람선인 ‘야카타부네’ 종업원이다. 택시 기사는 지난달 18일 조합이 야카타부네를 대절해 실시한 신년회에 참석했다고 조합 관계자가 밝혔다. 당시 신년회에는 약 8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카타부네는 도쿄 도심을 흐르는 하천인 스미다가와 등에서 운항하는 수십명 정도를 태우는 작은 유람선이다. 내부에는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고 통상 배가 운항하는 2시간 안팎에 걸쳐 코스 요리와 주류·음료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탑승자들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구조다. 민영방송 TV 아사히에 따르면 택시 기사는 당시 신년회에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 도쿄도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조합 종사자의 경우 신년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날 닛폰TV가 생중계한 회견에서 전했다. 도쿄도는 택시 기사와 밀접하게 접촉한 인물은 약 100명이라고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의 건강 상태와 행동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 신년회 참가자 중 약 10명이 발열 등 증상을 보였고 도쿄도는 이들의 상태를 조사 중이다. 도쿄도는 감염이 확인된 야카타부네 종업원이 택시 조합 신년회 이전에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과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택시 기사,택시 조합 종사자,야카타부네 종업원이 각각 누구에게서 감염됐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후베이성에서 온 여행객을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가 이들 사이에서 연쇄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0명 안팎의 고령자들이 하선한 가운데, 정부가 한국인의 조기 하선을 일본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승객이) 조기 하선하는 경우, 우리 국민을 우선 고려할 수 있게 협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철저하게 영사조력을 통해 (한국인 탑승객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수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인이 14명 탑승해 있다. 승객이 9명, 승무원이 5명이다.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이고,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이 생활 터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사는 승객은 1명이다. 김 부본부장은 다만 “이분(한국에 거주하는 승객)이 귀국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한 내용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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