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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자, 허기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피자, 허기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흔히 사람들이 요리사에 대해 오해하는 게 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하니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이와 큰 괴리가 있다. 본인이 만든 요리를 매번 맛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매일같이 냄새를 맡고 진땀 흘리며 음식을 만들면 식욕이 싹 사라지기 마련이다. 역설적으로 식재료와 음식이 차고 넘치는 주방에서의 실생활은 배고픔과 허기의 연속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배달과 야식문화 강국인 한국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온갖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시칠리아 남쪽 작은 도시에서 주방일을 마치고 야식을 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일주일에 절반 정도 운이 좋으면 오아시스처럼 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니. ‘지로 디 비테’(Giro di vite), 지금도 가끔 생각나는 이곳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에서 이름을 따온 피자 레스토랑이다. 고단한 외국인 노동자에게 피자는 그 어떤 음식보다 저렴하고 푸짐한 데다 맛도 좋은 완벽한 야식 메뉴였다. 이탈리아인에게 파스타는 집에서, 피자는 밖에서 먹는 음식으로 통한다. 파스타는 집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지만, 피자는 커다란 오븐이나 화덕이 있어야 제대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도 피자의 본고장 하면 나폴리를 든다. 그럼 나폴리가 피자의 원조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빵에 재료를 올려 먹는 음식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시절부터 존재해 왔다. 먼 곳으로 원정을 떠나는 이들, 특히 군인에게 빵은 접시 대용으로도 사용됐다. 물론 그 음식을 두고 피자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피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0세기에 쓰인 한 문서다. 당시 한 임대계약서에는 “매년 임대료로 피자 열두 판과 돼지고기 어깨살과 콩팥을 지불해야 한다”고 돼 있다. 피자 외양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당시 피자는 오늘날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을 걸로 추측된다. 16세기에 피자가 다시 등장하는데 이때 피자는 도우 위에 버터와 설탕을 바른, 일종의 후식용 과자나 케이크 형태였다. 신대륙에서 건너온 토마토가 이탈리아에서 식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전래된 지 100년이 지난 후였다. 모종의 이유로 나폴리 사람들은 빵 위에 토마토소스와 각종 재료를 올려 먹었고, 이것이 현대적인 피자의 원형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19세기 나폴리에서 파는 피자는 길거리 음식이었다. 피자를 만드는 사람, 피자이올로들이 구운 피자는 곧바로 바구니에 담겼고, 피자가 든 쟁반을 머리 위에 이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팔았다고 한다. 뭔가 익숙한 장면이다. 당시 피자는 빈곤한 사람, 부랑자, 바쁜 이들을 위한 음식이었기에 토핑이라고는 토마토소스에 오레가노, 후추, 마늘이 전부였다. 보잘것없는 재료들로 만들었어도 배고픈 이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렇다면 나폴리의 길거리 음식이었던 피자가 어떻게 글로벌 외식 메뉴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피자의 운명은 대서양을 건너가며 급변했다. 19세기 극심한 가난을 겪은 남부 이탈리아인은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대거 이민을 떠났는데 여기엔 나폴리인도 상당수였다.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은 이들에게 피자는 그리운 고국 음식, 일종의 소울푸드였다. 일부 이탈리아인은 고향 음식을 만들어 팔았고 피자도 그중 하나였다. 1905년 미국에 처음 피자 체인점이 등장했는데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았다.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에 다녀온 군인들에게 추억의 음식이 된 피자는 1958년 ‘피자헛’의 등장과 함께 미국 외식업의 주류로 급성장했다. 미국이 강대해지는 만큼 피자도 전 세계 곳곳에 영향력을 떨쳤다.미국식 피자가 성행하자 위기감을 느낀 이탈리아에서는 나폴리식 피자를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1984년 설립된 나폴리피자협회는 전통 방식대로 피자를 만드는 곳에 한해 ‘정통 나폴리 피자’라는 인증을 준다. 국내에도 이런 인증을 받은 곳이 있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건 전통 나폴리식 피자 인증이 곧 ‘맛있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반죽하는 시간, 재료의 상태 등에 따라 맛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인증은 단지 한 가지 방식으로 만든 한 가지 맛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지킨다는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탈리아에 가 보면 둥그런 피자도, 네모난 피자도 있다. 꼭 나폴리 방식이 아니면 어떤가.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 그 음식으로 배고픔을 잊고 다시 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음식에 있어야 할 가치가 아닐까.
  • 국민의힘 ‘투톱’ 엇박자… TK·PK 갈등 확산

    국민의힘 ‘투톱’ 엇박자… TK·PK 갈등 확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위한 외연 확장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문제를 두고 당내 주류 세력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권영진 대구시장 “영남권 분열 끔찍”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라디오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재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데 대해 “(동남권 발전을 위한 취지라면) 지난번에 밀양을 선택했어야 했다. (2016년에) 부산의 일부 정치인이 가덕도 (주장을) 계속하는 바람에 말이 되지도 않는 김해공항으로 갔다고 본다”며 “이번에 다시 영남권이 분열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TK 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지역 민심을 고려해 항의표시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총구를 부산으로 겨누는 건 여당이 설치한 덫에 우리 스스로 발을 담그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동남권 신공항은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 의원은 “모두 머리 맞대야” 당의 ‘투톱’인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간에도 엇박자가 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신공항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상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적극 논의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주 원내대표는 검증위 결정에 대한 감사 주장에 앞서 김 위원장 입장부터 감사하라”며 “공항정책에 대한 제1야당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 우리가 민망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野 강타한 가덕도 신공항…TK·PK 또 갈라지나

    野 강타한 가덕도 신공항…TK·PK 또 갈라지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위한 외연 확장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문제가 당내 주류 세력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라디오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재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데 대해 “(동남권 발전을 위한 취지라면) 지난번에 밀양을 선택했어야 했다. (2016년에) 부산의 일부 정치인이 가덕도 (주장을) 계속하는 바람에 말이 되지도 않는 김해공항으로 갔다고 본다”며 “이번에 다시 영남권이 분열될 것을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TK 의원이나 단체장들이 지역 민심을 고려해 항의표시를 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총구를 부산으로 겨누는 건 여당이 설치한 덫에 우리 스스로 발을 담그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동남권 신공항은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투톱’인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간에도 엇박자가 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신공항 문제가 다시 불거진 이상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적극 논의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주 원내대표는 검증위 결정에 대한 감사 주장에 앞서 김 위원장 입장부터 감사하라”며 “공항정책에 대한 제1야당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 우리가 민망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정청래, 국민의힘 강연 나선 금태섭에 “친정에 침뱉지마”

    정청래, 국민의힘 강연 나선 금태섭에 “친정에 침뱉지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을 찾아 강연에 나선 금태섭 전 의원이 2016년 민주당의 총선 승리 요인으로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공천 탈락)를 꼽자 정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상식의 정치, 책임의 정치’를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섰다. 금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이 유의미한 승리를 거뒀던 선거가 2016년 총선으로 이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전 대표, 정청래 의원 같은 ‘주류 중의 주류’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니 그때부터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침체기를 겪고 있는 보수도 진 싸움을 계속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고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 전 의원의 이와 같은 주장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진실을 알려주마!’라며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박했다. 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지만 오히려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시 당 지지율이 3~4%는 족히 빠졌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기준으로 20대 총선에서 5%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은 68개 지역구, 3%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37군데, 1%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13곳이라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이해찬·정청래의 컷오프로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을 했고 당사 앞에서는 ‘정청래를 살려내라’며 항의 주장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정 의원은 공천탈락한 사람들이 공천 받은 사람들 뽑아달라고 지원유세를 다닌 ‘더컷유세단’이 탄생했고, 자신은 전국적으로 94명의 후보 지원유세를 다녔다고 부연했다. 또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누구를 공천하면 좋겠느냐?”고 직접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안 없는 컷오프였다. 짜르 황제 이름처럼 짜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었다”면서 “무책임했고 무능했다. 팩트에 기반 하지 않는 확증편향 공천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당의 논리가 싫으면 그 당의 공천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금 전 의원을 저격했다. 게다가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철새정치일 것”이라며 금 전 의원을 철새 정치인에 정치 불량배라고 폄훼했다. 정 의원은 금 전 의원에게 “공천 못 받을 것 같으니까 탈당하고, 공천 떨어지니까 탈당하고, 심지어 정상적인 경선에서 본인이 패배해 놓고 진영논리 운운하며 탈당한다”면서 “자신의 사적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고 일갈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친일잔재 청산 의지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 친일잔재 청산 의지 있는가/오일만 논설위원

    독립운동가 후손이 친일파의 식민사관을 비판하는 책이 출간 금지되는 해괴한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항일 투쟁에 헌신한 인물의 독립운동사 편찬이나 일본 극우세력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맞선 논문 출간도 막혔다. 일제강점기나 해방 후 친일파가 포진한 이승만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다. 바로 광복 75년을 맞는 대한민국 땅에서 벌어진 일이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한국학진흥사업단은 ‘일제강점기 민족지도자들의 역사관과 국가건설론 연구’라는 주제의 응모 출판사업을 2013년부터 진행했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식민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광복회 학술원장인 김병기 박사는 ‘이병도·신석호는 해방 후 어떻게 한국 사학계를 장악했는가’라는 주제로 3년간 집필했다. 식민사관은 한민족 역사에 타율성과 정체성의 굴레를 씌워 ‘식민지배를 받아 마땅한 민족’으로 둔갑시킨, 엄연한 역사의 날조였다. 알려진 대로 이병도·신석호 박사는 조선총독부의 조선사편수회 출신으로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등재될 정도로 식민사관의 거두였다. 김 박사는 두 사람이 해방 후 한국 사학계를 장악해 조선총독부의 역사관을 주류 역사관으로 둔갑시킨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식민사관 청산을 위해 더없이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출간을 금지하고 연구비 환수 조치를 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한중연 측은 “연구자의 관점이나 해석은 거의 없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이병도·신석호의 역사관을 추종하는 그 제자들이 한국 역사학계의 기득권 세력이 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역사학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발전해야 하는 학문이다. 자신과 다른 역사적 견해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주자학 이외의 해석을 사문난적으로 몰아간 조선시대로 후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을 집필한 김 박사는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학무국장(교육부 장관)과 만주 무장 항일조직이었던 참의부 참의장을 지낸 희산 김승학 선생의 증손이다. 희산은 임정의 2대 대통령이었던 백암 박은식 선생의 ‘민족혼을 깨워야 한다’는 권고를 받아들여 독립운동사 사료를 수집하다가 5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팔다리가 부러지는 수십 차례의 고문을 받은 이유는 이 사료의 수색 때문”이라고 자서전(망명객 행정록)에서 소상하게 밝혔다. 희산은 해방 후 친일파가 득세한 이승만 정권에서 독립 운동사를 편찬하려다 좌절됐다. 자신들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친일파의 방해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1965년 ‘한국독립사’라는 이름으로 간행됐지만 정작 희산은 출간을 보지 못하고 1964년 12월 눈을 감았다. 이 사료는 2016년 한중연에 위탁 기증돼 일반인들도 보기 쉬운 한글판으로 다시 출간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중연 수장이 안병욱 원장으로 바뀐 이후 진행 중인 사업이 갑자기 중단됐다.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 정립을 위해 설립된 한중연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한중연이 국고 출간을 금지하고 연구비 환수를 끈질기게 요구하는 저서는 3권이 더 있다. ‘조선사편수회 식민사관비판-한사군은 요동에 있었다’(저자 이덕일), ‘독립운동가가 바라본 고대사’(저자 임찬경), ‘한국 실증주의 사학과 식민사관’(저자 임종권) 등이다. 한중연 측은 “주관적 견해가 강하고 기존 학설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저자들은 “1차 사료를 토대로 한국 사회에 팽배한 식민사관의 문제점을 파헤쳤다”고 반박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국내 극우세력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반박한 ‘개성상인의 탄생’이란 저작도 출간 금지된 일이다. 이 논문은 전 한국회계학회장 허성관(전 행안부 장관)이 쓴 것으로 2017년 통합경영학회 우수논문상까지 수상했다. ‘자생적 발전론을 통해 식민사관의 연장선상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명백한 반증’이라고 호평받았지만 출간금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역사 속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망발해도 반박조차 못한 것이 한국 주류 역사학계의 현주소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일 잔재세력의 청산’을 강조해 왔지만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너무도 암울하다. “대통령 한 명만 바뀌었지 식민사관을 추종하는 관련 국책기관의 행태는 과거 정권과 다를 바 없다”는 허 전 장관의 말이 귓전에 생생하다. oilman@seoul.co.kr
  • 비주류도 즐기는 ‘무알코올’ 맥주

    비주류도 즐기는 ‘무알코올’ 맥주

    오비맥주는 오리지널 맥주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카스 제로는 무알코올이지만 맥주 고유의 짜릿하고 청량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효과정 없이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카스 제로는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하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카스 제로는 최근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고 저도주 및 무알코올·논알코올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제품. 여러 사정으로 알코올의 음용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술자리의 흥겨운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오비맥주 유희문 마케팅 부사장은 “카스 제로는 알코올 없이도 맥주 본연의 짜릿한 맛과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영옥, 순자…” 문 대통령, 한국계 미 하원들 이름 부르며 축하

    “영옥, 순자…” 문 대통령, 한국계 미 하원들 이름 부르며 축하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미 연방의회에 입성하게 된 영 김(한국명 김영옥),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당선인과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의원의 이름을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분들은 ‘영옥’, ‘은주’, ‘순자’와 같은 정겨운 이름을 갖고 있다. 정겨운 우리 이름들이 더욱 근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 김 당선인에 대해 “한인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며 한인사회와 미 주류사회의 가교역할을 했다”고, 미셸 박 스틸 당선인에 대해선 “청소년 보호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지역 커뮤니티 현안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소개했다. 메릴린 스트릭랙드 당선인에 대해서는 “시애틀 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 앤디 김 의원에 대해 “한국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발의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누구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 연방의회에 가장 많은 네 분의 한국계 의원이 동시에 진출하게 돼 무척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이분들이 계셔서 미국의 우리 한인들이 든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함께 협력해 나며 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97그룹과 장강의 뒷물결/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97그룹과 장강의 뒷물결/박홍환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박주민 의원과 김해영 전 의원,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 같은 당 윤희숙 의원, 정의당 김종철 대표…. 199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한 1970년대생들이라 해서 이른바 ‘97그룹’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다. 이들의 정치권 내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당내에서 금기시됐던 이승만·박정희 재평가 등 진영 논리를 혁파하면서 대권 도전 의사까지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재선이지만 당 대표에 도전했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요 후보로도 꼽힌다. 국민의힘 김 전 의원은 소속당을 “생명력 없는 좀비”라고 비판한 뒤 4선 고지를 포기하고 총선에 불출마했는데 당내에서는 조만간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연설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윤 의원은 초선이라는 약점 및 최근의 ‘전태일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수 경제통 입지가 두터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된다. 정의당 김 대표도 “진보정당 금기를 깨겠다”며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른바 ‘386세대’가 정치권에서 회자됐다. 군부독재 시절이던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한 1960년대생들이 30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 수혈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가장 빨랐던 PC칩 이름을 차용해 386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세대교체의 의미도 컸다. 기득권 세력의 견제가 집요했음은 물론이다. 허인회씨의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큰절을 빌미로 ‘운동권 정치상술’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노무현 시대’에 ‘좌희정·우광재’로 대표되던 386세대는 40대에 접어들면서는 ‘86세대’로 불리고 지금 여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86세대가 기득권 세력을 대체했던 것처럼 기득권 세력이 돼버린 86세대를 교체할 집단으로 97그룹이 주목받는다. 중국의 오래된 격언으로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라는 말이 있다. 장강의 도도한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이 오래된 사람이 새 사람으로 바뀌는 것은 세상의 이치라는 뜻이다. 노무현 시대 이후 10년이 한참이나 넘었으니 97그룹이 대세가 된다 해서 조금도 어색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세력화 여부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량이 적다면 천천히 밀어낼 수밖에 없다. ‘민주화 운동의 공유’라는 가치연대의 86세대와는 달리 97그룹의 공통점은 나이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21대 국회에서 1970년대생은 전체 300명 중 42명(14%)에 불과하다. 이들이 ‘큰 울림’의 정치로 세대교체의 정당성을 확보하길 꿈꾼다. stinger@seoul.co.kr
  • 오바마 “美, 음모론에 더 분열… 트럼프가 부채질”

    오바마 “美, 음모론에 더 분열… 트럼프가 부채질”

    사실 무시하고 조롱하는 ‘진실의 쇠퇴’한 번의 선거로 완전히 바꾸기는 힘들어공화당도 대선 ‘불복’ 동조하지 말아야버락 오바마(얼굴)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째 회고록 ‘약속의 땅’ 발간을 앞두고 연쇄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과거보다 더 분열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역사학자 데이비드 오루솔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선 2007년이나 당선된 2008년보다는 확실히 더 (미국이) 분열됐다”며 일부 책임은 “정치적 이득이 된다고 판단해 분열을 부채질한 현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분열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거라면서도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조롱거리로 여기는 ‘진실의 쇠퇴’가 분열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향을 뒤집는 것은 한 번의 선거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실의 쇠퇴에 대한 예로는 조 바이든 당선인을 사회주의자로 몰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소아성애자 조직을 이끄는 악마로 여기는 음모론을 들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주류언론이 팩트체크를 해도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며 “진실이 문 밖에 나오는 순간 거짓은 이미 지구를 한 바퀴 돈다”고 표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해 “대통령은 공무원이고 사무실(백악관)의 임시거주자”라며 트럼프를 향해 “당신의 시간이 다 되었을 때 국가를 우선시하고 당신의 자아·이익·실망감을 넘어 숙고하는 게 당신의 일”이라고 직격을 날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잘 아는 공화당 인사들이 동조하는 게 더 고민”이라며 “만일 내 딸들이 어떤 경쟁에서 지고 증거 없이 입을 삐죽 내밀며 상대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비난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꾸짖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대선 결과 승복을 압박했다. 미국의 분열을 줄일 방법에 대해서는 “진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며 “민주주의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신뢰의 재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의혹 먹고 자란 ‘가짜 내러티브’… 美 민주주의 뿌리 흔들다

    의혹 먹고 자란 ‘가짜 내러티브’… 美 민주주의 뿌리 흔들다

    불복 트럼프 연일 ‘선거 사기’ 폭풍 트윗 과거 공화 인사들 정권 이양 협조 촉구유튜브서 ‘선거 부정’ 키워드 1억건 육박공화당 지지자 70% “공정하지 못한 선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제기하는 음모론 등 이른바 ‘가짜 내러티브’(false narrative)가 미국의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불안과 저항을 조장하고 자국 선거 시스템의 신뢰도를 훼손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가운데 대선 불복 상황이 더욱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측근이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공화당 인사들까지 이 같은 행위에 우려를 나타내며 정권 이양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폭풍 트윗’을 올리며 대선 불복 행위를 이어 갔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패배로 기울자 무차별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선거 사기가 있었다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제기해 왔다. 앞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나 뉴스를 주류 미디어의 ‘가짜뉴스’(fake news)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진영은 여기에 일종의 ‘서사’를 덧칠하고 있다. 예컨대 죽은 사람이 투표했다는 의혹에는 사망자의 신원까지 나오고, ‘트럼프 표가 사라졌다’는 주장에는 표의 구체적 규모까지 언급되며 ‘그럴싸한 이야기’로 둔갑한다. 더불어 보수 성향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선거 사기 주장이 무차별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튜브 분석기관 ‘트랜스퍼런시 튜브’에 따르면 지난 3~5일 사이에만 ‘선거 부정’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가 1억건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음모론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의 조회 수는 250만건 이상이었다.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바이든)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는 글을 썼다가 ‘이겼다’라는 표현이 선거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르자 이를 삭제한 뒤 ‘조작된 선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트윗을 대신 올리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거짓 내러티브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지지자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킨 행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전자개표기 공급 회사 ‘도미니언’의 개표 시스템을 이용한 주에서 투표 사기가 있었다는 주장의 글을 한 시간 사이 연이어 올린 뒤 “내가 이겼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 주장이 대선 패배에도 7200만표 이상의 역대 대선 2위 득표를 한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과 맞물려 현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70%가 이번 선거가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며 “민주당이 이 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직란 경기도의원, 건설국 소관위원회 여성비율 문제 지적

    김직란 경기도의원, 건설국 소관위원회 여성비율 문제 지적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직란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9)은 16일 경기도 건설국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건설국 소관 위원회의 구성원 중 여성위원의 절대적 부족 문제, 경기도 발주공사의 임금 체불 문제, 페이퍼 컴퍼니 문제에 대하여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종합건설업, 전문건설업의 도내 등록 업체수가 증가하였는데 경기도 소재 종합 건설업체 페이퍼 컴퍼니 실태점검 결과 683곳 중 64곳 적발, 공공입찰건설업 사전단속 408곳 중 89곳 적발되어 페이퍼 컴퍼니 단속 시행 이후 관급공사 건설공사 입찰참가율이 31% 감소 된 것은 상당한 성과”라며 질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건설국 소관 위원회가 많은데 그중에서 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위원은 250명이고 요건을 갖춘 공무원,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되어 공개모집 한다고 되어 있는데 12분이 회의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박일하 건설국장은 “임기가 2년인데 참석률이 저조한 분은 면밀히 검토한 후에 재위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추진위원회의 경우 여성위원이 한분만 계시고, 다른 위원회의 경우에는 여성위원이 아예 없는 경우가 허다한데 위원회에서 여성위원의 비율이 낮은 이유와 소하천관리위원회의 경우에는 유독 연임이 많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법상 여성위원의 비율이 40% 이상이 되도록 하여야 하지만 토목 분야가 워낙 남성 전문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여성위원을 모시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위원회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점과 여성위원 반영 비율에 대해 고민을 하고, 조례 반영 여부도 본의원과 논의하고, 인력풀이 미약해서 못했다고 하지 말고 적극행정의 자세로 문을 열어야 인력풀이 풍부해 진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경기도가 발주한 공사에서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하도급업체에 대해서는 관급공사의 경우 불이익을 줄 것과 시군과 협력해 대금 지급보증서를 공사 착공때 첨부할 것”을 제안했고, 페이퍼 컴퍼니 단속에 대하여 “단속차 방문한 경기도 공무원들이 (해당 회사에 대해) 고압적인 자세로 인해 회사의 불만 민원이 있다”며, “부정적 의미보다 건실한 건설업체를 보호한다는 긍정적 목적을 부각시켜서 명분과 성과를 가져갈 것을 당부하며 오전 기본 질의를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민주주의 위협한다...가짜뉴스보다 더 나쁜 ‘가짜 내러티브’

    美민주주의 위협한다...가짜뉴스보다 더 나쁜 ‘가짜 내러티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제기하는 음모론 등 이른바 ‘가짜 내러티브’(false narrative)가 미국의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불안과 저항을 조장하고 자국 선거 시스템의 신뢰도를 훼손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가운데 대선 불복 상황이 더욱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측근이었던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공화당 인사들까지 이같은 행위에 우려를 나타내며 정권 이양에 협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폭풍 트윗’을 올리며 대선 불복 행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가 패배로 기울자 무차별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선거 사기가 있었다는 주장을 본격적으로 제기해왔다. 앞서 자신들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나 뉴스를 주류 미디어의 ‘가짜뉴스’(fake news)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진영은 여기에 일종의 ‘서사’를 덧칠하고 있다. 예컨대 죽은 사람이 투표했다는 의혹에는 사망자의 신원까지 나오고, ‘트럼프 표가 사라졌다’는 주장에는 표의 구체적 규모까지 언급되며 ‘그럴싸한 이야기’로 둔갑한다. 더불어 보수 성향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선거 사기 주장이 무차별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튜브 분석기관 ‘트랜스퍼런시 튜브’에 따르면 지난 3~5일 사이에만 ‘선거 부정’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가 1억건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음모론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의 조회 수는 250만건 이상이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바이든)는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는 글을 썼다가 ‘이겼다’라는 표현이 선거 결과에 승복한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르자 이를 삭제한 뒤 ‘조작된 선거,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라는 트윗을 대신 올리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거짓 네러티브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지지자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킨 행위”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전자개표기 공급 회사 ‘도미니언’의 개표 시스템을 이용한 주에서 투표 사기가 있었다는 주장의 글을 한 시간 사이 연이어 올린 뒤 “내가 이겼다”는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가짜 주장이 대선 패배에도 7200만표 이상의 역대 대선 2위 득표를 한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과 맞물려 현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70%가 이번 선거가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며 “민주당이 이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성 평등 서울시? 성인지 예산조차 무관심”

    권수정 서울시의원 “성 평등 서울시? 성인지 예산조차 무관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지난 10일 제298회 정례회 여성가족정책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성인지 예산에 관하여 질의했다. 권 의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성인지 예산서를 거론하며, “매년 서울시 예산이 증가하는 만큼 성인지 예산의 비중도 증가해야 하지만 현실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로 2020년의 경우 그 비중이 2.1%까지 떨어졌다”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 이날, 여성가족정책실장을 비롯한 소관 부서 직원들은 서울시 성인지 예산 도입이 몇 년 차에 들어섰는지 묻는 권 의원의 질문에 단 한 명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권 의원은 “성주류화와 성평등 정책의 핵심부서인 여성가족정책실에서조차 모른다는 것은 서울시가 성인지 예산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라며, “성인지 예산의 비중이 감소한 것의 기저에는 여성가족정책실의 안이한 태도가 한몫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성인지 기금운영계획안을 살펴보면 대상 사업 수와 예산액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의 성인지 예산액 비중의 경우 서울은 0.2%로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 성인지 예산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성별영향평가를 하고 있고 성별 임금 격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실정이다. 권 의원은 “「지방재정법」 제36조의2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예산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칠 영향을 미리 분석한 성인지 예산서 작성 의무가 있고, 출자ㆍ출연기관의 출자금 혹은 출연금 역시 서울시 예산이기 때문에 성인지 예산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성별영향평가법」에 따라 사업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예산지침 정책에 대해 여성가족정책실이 소관 기관과 상의해 지침을 수정하고 성인지 예산 제출 및 성별영향평가 이행을 진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도 확진 판정 미국 백악관이 ‘대선 개표 파티’를 매개로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측근이자 대선캠프 선임고문인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보도됐다.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최근 확진자가 속출한 3일 밤 백악관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티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개표를 함께 지켜보기 위한 자리였다. 루언다우스키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자신의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파티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그는 대선일 이후 선거 결과 이의제기 등으로 대부분 펜실베이니아에 있었다”며 “트럼프 궤적 내에서 감염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루언다우스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캠프 고문으로 남았다. 올해 캠프 선임고문으로 합류했다. 공화당 내 쟁쟁한 주류 후보들을 제치고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캠프의 법적 대응 업무를 맡은 데이비드 보시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파티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더힐은 전했다. 선거 당일 백악관 야간파티 참석자들의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 외에도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보시 선거고문이 감염된 데 이어 힐리 바움가드너 정치고문, 브라이언 잭 백악관 정무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백악관 파티에서는 상당수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행사 직후에도 적지 않은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커지는 ‘부의 대물림’… 작년 상속·증여만 50조

    지난해 상속이나 증여된 재산이 50조원에 달했다. 2년 만에 10조원이나 불어났다. ‘부(富)의 대물림’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12일 국세청이 ‘2020년 국세통계연보’ 정기 발간(12월)에 앞서 조기 공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엔 사망자 9555명의 유족 등이 21조 4000억원(재산가액)을 상속받았다. 2년 전(16조 5000억원)보다 약 5조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증여세 신고는 15만 1000여건 있었고 증여된 재산은 총 28조 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역시 2년 전보다 5조원가량 늘었다. 상속과 증여를 합치면 총 49조 7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이 이전된 것이다. 이 중 60%인 30조원가량은 건물과 토지였다. 공제와 재산가액 기준 등을 고려하면 실제 상속과 증여를 통해 넘겨진 부동산 재산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증권거래세는 4조 5000억원으로 산출됐는데, 2018년(6조 1000억원)보다 26%가량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6월 세율이 0.05% 포인트 인하된 영향이 컸다. 2014년부터 내리막길을 탄 주류출고량은 지난해에도 1.7% 감소한 338만㎘를 기록했다. 특히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해보다 42.9%나 급감한 70㎘에 그쳤다. 2014년과 비교하면 13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동사업자 수는 805만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가동사업자는 폐업하지 않고 영업 중인 사업자(개인·법인)를 말한다. 지난해 신규사업자(창업자)는 개인사업자(118만명)와 법인사업자(14만명)를 합쳐 131만 6000명으로, 2018년보다 5만 6000명가량 줄었다. 창업자가 감소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마한은 백제와 다른 역사… 유적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마한은 백제와 다른 역사… 유적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해야”

    영산강 유역의 마한 관련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연구 방안과 추진 방법은 무엇일까. 13일부터 서울신문의 서울마당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잠들었던 고대 해상왕국 마한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마한문화 비전선포식과 학술대회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마한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백제와 다른 역사를 확인해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마한인들이 고대 해상세력과 연계하면서 주체적인 세력으로 활동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마한유적을 활용한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활성화를 통한 소득창출을 강조했다.●마한·백제의 관계는 죽순·대나무의 관계 임영진(전 전남대 교수·백제학회 고문) 서울 송파구의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 백제고분군의 발굴 조사를 5년째 이어오고 있다. 1987년 발굴조사를 끝으로 백제고분공원이 조성된 이후 거의 40년이 지나 새로운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 성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제 건국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정보를 얻은 것이다. 백제가 온조로 대표되는 고구려계 이주민에 의해 건국됐다는 사실은 ‘삼국사기’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석촌동의 고구려계 적석총을 통해 입증돼 왔지만, 구체적인 건국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었다. 다행히 석촌동 고분군의 발굴조사로 고구려계 적석총 외에 마한계 분구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핵심은 고구려계 이주 세력과 현지 마한 세력이 연합해 고대국가 백제를 출범시켰다는 것이다. 당시의 마한 세력은 ‘삼국지’나 ‘후한서’에 기록된 마한 54개 소국 가운데 하나인 백제국으로 추정된다. 마한 54개 소국 가운데 15개 내외의 마지막 소국들이 전남 지역에서 6세기 초까지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 나갔다는 사실은 고고학 자료뿐만 아니라 문헌자료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지난 5월 20일에 국회에서 통과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안’(수정안)에 마한역사문화권이 포함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현재 이 특별법에서는 마한역사문화권을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대 마한시대 유적·유물이 분포돼 있는 지역’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마한역사문화권의 범위는 보완의 여지가 있다. 남해안 지역과 광주광역시, 6세기 초까지 마지막 마한 사회를 구성했던 전북 고창 지역도 추가돼야 한다. 내년 6월부터 이 특별법이 발효되면 국가 차원의 지원 아래 ‘마한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마한과 백제의 관계는 ‘죽순과 대나무의 관계’와 같다. 전남 지역 고대 문화에 대해서는 그동안 백제문화권 내부의 지역적 특색으로 인식해 왔지만, 이제 그 역사적 주체가 ‘마한’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흔히 백제 문화의 특성으로 국제성과 개방성을 말하는데, 이는 마한 문화의 특성이기도 하다.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밝히는 일은 백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마한, 해상실크로드 주요 일원으로 성장 허진아(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교수) 해상교역은 원거리 지역에서 물자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기술·정보를 받아들이는 창구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 간 상호작용을 촉진시켰다. 이를 통해 정치적 중앙화·도시성의 심화·이념, 의례의 공유 등 지역의 정치·사회적 발전을 가속화시켰다. 동아시아에서는 기원전 2세기 말 한나라 해상실크로드(남아시아~동남아시아~남중국~동중국~한반도~일본)가 개통됨에 따라 당시 구슬교역을 위한 기항지를 운영했던 푸난(扶南)이나 참파(占婆) 같은 해상 왕국들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경로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역시 이와 유사한 변화를 경험한다. 기원전 2세기대 환황해권 해상교역 집단인 마한 정치체(정치적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이뤄진 사회)가 출현한 것이다. 50여개 소국으로 이루어진 마한 사회는 동북아시아의 구슬교역을 주도했고 마한의 엘리트들은 구슬을 위신재로 사용하면서 지역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마한은 상호 협력적·경쟁적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 단계 연맹사회로 발전해 나간다. 마한이 동북아시아 구슬교역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지배층의 고분에서 발견된 구슬은 수만 점에 이르며 그 종류나 색상 또한 다양하다. 지역과 시기마다 유행하는 구슬장식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4세기부터 2세기 말까지는 중국산 납·바륨 유리로 만든 비취색의 환옥·관옥 및 고리모양 장신구가 유통됐다. 해상실크로드가 개통된 이후에는 포타시(칼륨) 유리와 소다 유리로 만든 다양한 색상의 구슬 목걸이가 유행했다. 그 가운데 기원후 2~3세기대 마한 발전기 고분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제품은 소다 유리구슬로 인도·태평양 유리구슬이라고도 불린다. 청색계가 주류인 포타시 유리구슬에 비해 적색·청색·녹색·노란색·주황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 늘리기 기법으로 매우 작게 제작된 대량 생산품으로, 기원전 5~4세기 인도 남부 지역에서 처음 생산됐다. 이후 동남아시아로 제작기술이 전파되면서 기원후 1세기경 베트남 옥 에오·중국 합포 등 국제 교역항과 교역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며 동아시아 전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이렇듯 동아시아 고대사회에서 고가의 해상교역품이었던 구슬을 대량으로 유통시키고 소비했던 마한의 정치체들은 동아시아 해상실크로드의 주요 일원이었다. 또 중국~한반도~일본을 연결하는 동북아시아 교류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며 국제 교역도시 국가로의 성장을 거듭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영산강 고분, 생명력 있는 문화유산으로 이정호(동신대 공연전시기획학과 교수) 우리는 문화유산을 원형 보존이라는 큰 틀에 두고서 역사성과 진실성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문화유산을 ‘역사의 상자’ 안에만 가둬 두는 것이 합당한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문화유산이 현대 사회 안에서 생명력을 가지고 존재하려면 지속적인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힘과 역동성이 필요하다. 대중문화 영역에서 역사 콘텐츠는 영상매체, 공연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영화 ‘명량’과 ‘암살’은 천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유치해 ‘대중문화가 역사교육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역사를 다룬 대중문화의 성공에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이 있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역사의 장소’로 성공을 거둔 곳은 ‘퓌뒤푸’(Puy du Fou) 역사 테마파크이다. 이곳은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역사 테마파크다. ‘방데전쟁’으로 인해 주민들이 학살당한 비극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켰다. 또 지역공동체의 자율적인 문화기획력으로 공고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약 57만㎡의 넓은 공간에 마련된 15개의 야외 공연장에서 로마시대, 바이킹, 중세기사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지역사를 보여 주고 있다. 커다란 바이킹의 배가 숲을 가르고, 검투사와 맹수가 혈투를 벌이고, 독수리와 매가 하늘을 덮고, 지축을 흔들며 황소무리가 내달리는 모습은 첨단 영상과 기계 장치들과 어우러져 웅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 장면들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것 없이 완성도가 높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 ‘퓌뒤푸’ 역사 테마파크는 주민 참여형 역사공연으로, 약 3800명의 자원 봉사자와 1900명의 직원을 고용해 매년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1억 9300만 유로(약 2540억원) 상당의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퓌뒤푸’의 이런 높은 완성도는 역사를 재해석한 스토리텔링에 기댄 바가 크다. 고대 프랑스를 지배했던 로마 장군이 프랑스 여인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검투사 결투와 전차 경주를 하는 이야기는 비록 사실이 아니지만 역사적인 맥락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한 사례다. 영산강 유역의 고분은 고대인의 삶을 간직한 ‘타임캡슐’이다. 실용 무기를 섬기지 않았던 평화의 아이콘 옹관 고분, 전쟁을 일으키며 침략한 백제 군대, 평화 교섭에 감화된 백제왕 등 이러한 역사적 정황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 금동신발에 새겨진 황룡, 봉황, 도깨비, 인면조, 기린 등 다양한 상상 동물을 바탕으로 고대인의 신화세계를 재해석한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이렇게 영산강 유역의 고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역동적 역사공간으로 만든다면 새로운 가치와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다.
  • 스웨덴, 야간 주류 판매 금지… 코로나 이후 첫 부분 봉쇄령

    스웨덴, 야간 주류 판매 금지… 코로나 이후 첫 부분 봉쇄령

    코로나19 확산에도 시민들의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했던 스웨덴이 처음으로 일부 봉쇄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스테판 뢰벤 총리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식당, 술집, 유흥주점 등의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2월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뢰벤 총리는 모든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지난 봄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번 봉쇄령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대중모임 제한 등 더욱 엄격한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들에게 가족 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던 스웨덴 정부는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4000명을 넘어서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국가들이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중단시키는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리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해 왔다. 특히 국민의 일정 비율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해 감염 확산을 억제한다는 이른바 ‘집단면역’ 실험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전문가들로부터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실제 코로나19 확산을 막지도 못하며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집단면역’ 실패한 스웨덴, 결국 코로나19 이후 첫 봉쇄

    ‘집단면역’ 실패한 스웨덴, 결국 코로나19 이후 첫 봉쇄

    코로나19 확산에도 시민들의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했던 스웨덴이 처음으로 일부 봉쇄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스테판 뢰벤 총리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식당, 술집, 유흥주점 등의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2월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뢰벤 총리는 모든 지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지난 봄과 같은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번 봉쇄령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대중모임 제한 등 더욱 엄격한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들에게 가족 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던 스웨덴 정부는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4000명을 넘어서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수도 스톡홀름은 지난 9월 실시 후 해제했던 노인요양원에 대한 방문 금지령도 다시 내린 상황이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국가들이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중단시키는 전면적인 봉쇄령을 내리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대응법을 취해 왔다. 특히 국민의 일정 비율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해 감염 확산을 억제한다는 이른바 ‘집단면역’ 실험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전문가들로부터 ‘위험한 도박’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실제 코로나19 확산을 막지도 못하며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일 현재 16만 6700여명, 누적 사망자는 6080여명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낙연·이재명 제친 ‘정치인 윤석열’… 곤혹스런 정치권

    이낙연·이재명 제친 ‘정치인 윤석열’… 곤혹스런 정치권

    이낙연 22.2% 이재명 18.4% ‘양강’ 균열홍준표 5.6% 안철수 4.2% 심상정 3.4% 與 “추미애와 갈등, 尹 체급 올려줘” 자성국민의힘, 6위권도 못 들어 무기력 표출전문가 “검찰 수사 전반 신뢰 잃을 수도”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해 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결과가 11일 나왔다. 그동안 윤 총장이 야권 대선 주자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곳에 선 건 처음이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윤 총장은 24.7%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22.2%)와 이 지사(18.4%)를 따돌렸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5.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4.2%), 정의당 심상정 의원(3.4%)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도층이 윤 총장에게 쏠렸다. 중도층에서 윤 총장 지지율은 27.7%로 이 대표(19.1%)와 이 지사(11.8%)를 여유 있게 앞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이 지속되며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이 윤 총장 쪽으로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과 정부·여당이 윤 총장의 체급을 급격히 올린 셈이다. 대선 판도가 뒤집히자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현직 검찰총장이 사실상 정치를 하고 있다는 ‘윤석열 비판론’과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는 ‘반성론’이 공존한다. 다만, 민주당에 대한 심판 성격보다는 갈 곳 잃은 야권 지지자들이 윤 총장을 일시적 피난처로 선택한 것이란 진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은 지지율에 취할 게 아니라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면서도 “우리 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 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윤 총장이 여당이 주도하던 대선판을 흔들었지만, 지지율 상위 6명 중 자당 소속 주자가 1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 정부의 폭정과 추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했다. 4선 김기현 의원은 “무기력함을 국민들께 적나라하게 보여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윤 총장이 정치의 중심에 서면서 검찰 개혁과 검찰 중립은 더 멀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 개혁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감정 싸움으로 희화화됐으며, 윤 총장의 말과 행동이 정치적으로 읽히며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검찰 개혁도 검찰의 중립성도 신뢰를 잃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정치권은 자중하고, 대통령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한 결단을 빨리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비대면 콘텐츠 확대… 온라인 공연, 세계시장 선도할 기회로”

    “비대면 콘텐츠 확대… 온라인 공연, 세계시장 선도할 기회로”

    코로나19로 문화계는 큰 위기를 겪고 있지만 동시에 한류의 확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도 거뒀다.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가 대표적이다. 팬데믹 장기화 속에 비대면 공연 등 새 돌파구도 모색 중이다. 한류의 분기점을 맞은 시기, 성장과 확산을 위해 어떤 전략과 정책이 필요할까. 지난 3일 ‘비대면 시대의 신한류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고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이 대담에 참석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에서 국내 드라마가 흥행하는 등 ‘3차 한류’ 라는 말도 나온다.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김치호 교수 현장에서 소비하는 콘텐츠에 큰 타격이 있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 130여개 국가에서 문화 관련 시설을 폐쇄했다. 국내의 경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행사 취소 2500여건, 피해금액이 500억원 이상이다. 예술인 90%가 수입이 줄었다. 반면 반사 이익을 얻은 곳도 있다. 방탄소년단과 SM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콘서트로 큰 수익을 거뒀고 CJ 케이콘도 열렸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도 커졌다. 다만 SM이나 방탄소년단과 달리 원천 지적재산(IP)이 없는 경우 경쟁력이 있을지 고민되는 부분이다.김현환 국장 공연계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었다. 초반에는 비대면 공연을 오프라인 대체재로 고려했지만,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로 변하면서 비대면 공연에 대한 정책도 적극 강구하게 됐다. 비대면 공연 중 일부는 새로운 장르가 되어 공존할 것으로 본다.심상민 교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외국인들의 호기심과 애착이 커지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 문화의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 경쟁력을 키울 방안과 방향을 깊이 고민할 시기다. -위기를 반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나 업계 노력은 무엇인가. 김 국장 큰 틀에서 콘텐츠를 잘 키우기 위한 제작 지원과 함께 온라인 비대면 콘텐츠 소비에 대비하는 정책이 있다. 내년 예산 중 290억원을 비대면 공연장 리모델링과 콘텐츠 제작 지원에 배정했다. 온라인 공연에 대한 준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된다고 본다. 심 교수 현 시기가 한류의 큰 분기점이다. 지난 20년간 한류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면 올해는 아카데미, 빌보드, 그래미 등 주류 시장 진입의 문턱을 넘었다. 긍정적 흐름 속에 코로나가 터져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슈퍼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유튜브, 구글 등 해외 플랫폼 종속이 크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과 소비재, 유통, 서비스 영역이 결합할 수 있는 길을 찾느냐 여부가 미래를 가를 것이다. ‘융합 한류’가 앞날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 내년에는 해외 슈퍼 플랫폼의 성장과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본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른다.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내 OTT 사업자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물론 콘텐츠 사업자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청자가 채널을 기억하는 경우가 비교적 적어 콘텐츠가 좋으면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한국 콘텐츠의 아시아 시장 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 더불어 미디어 커머스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텐센트가 동남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를, 쿠팡이 훅을 인수했다. 미디어 커머스 확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 생각한다. 콘텐츠는 다른 산업과 연계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 관련 지원이나 투자는 어떻게 보나. 김 교수 공연장 같은 인프라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온라인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감형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생동감은 아무리 기술이 진보해도 전달할 수 없다. 게다가 온라인 공연은 방송 콘텐츠와 정체성 충돌도 일어날 수 있다. 단순한 영상 전달에서 발생하는 식상함, 지루함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김 국장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업계도 코로나 이후 온라인 공연 형식이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용 공연장은 리모델링이라 방향을 선회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프라인과 달리 팬 한 명 한 명과 소통하는 온라인만의 강점이 있다. 다만 시각효과 등 제작비가 많이 들어 팬덤이 강한 팀이 아니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력이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게 정책 취지다. 심 교수 미국 뉴욕은 온라인 공연을 포기한 분위기라고 한다. 순수예술을 온라인으로 보는 데 대한 심리적 거부감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문화 엔진이 꺼졌다”고 표현했다. 반면 한국은 공연, 케이팝 등 대부분 영역에서 여러 테스트를 하고 있다. 5G 등 통신 인프라와 디바이스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좋은 모델이 나올 수 있고 정책 역시 이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다만 사회적 실재감이 없어 관객과 가수 모두 낯선 부분이 많다. 결국 민관이 연구개발(R&D)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가 신한류 진흥정책을 추진 중이다. 신한류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까. 심 교수 한류라는 말을 계속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할 시기가 왔다. 해외에서 한류, ‘케이’(K)에 대해 두루 알고 있지만, 내셔널리즘에 대한 반발과 부작용도 가져올 수 있다. 앞으로는 ‘졸 한류’, 즉 한류를 졸업해야 한다. 국적성을 마케팅에서 숨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시아 문화 기반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아시안 밸류’, 아시아의 고유 가치를 활용해 공감하는 방향으로 백년대계를 이룰 수 있다. 세계인들이 한류를 수용한 건 문화적 횡단성 덕분이다.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다. 동시에 문화 정책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문화 정책의 본업은 ‘만드는 손’에 대한 지원이다. 독립영화, 외주 제작사를 보호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 등의 분야는 범정부적인 과제로 하고 문체부는 이 손에 집중해야 한다. 김 교수 최근 큰 인기를 끈 관광공사 홍보영상 ‘범 내려온다’(이날치 밴드·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좋은 사례다. ‘K’가 붙어서가 아니라 재밌어서 보는 것이다. 콘텐츠가 다양해 지고 있다. 넷플릭스 상위권 콘텐츠 100개 중 한국 드라마가 8편이나 포함되는 등 해외에서 한국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계속 올라가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국장 문화 정책의 기본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어서다. 해외에서 종종 나오는 반한, 혐한 심리도 염두에 둬야 한다. 양방향 교류와 상대 문화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 시대 한류를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게 있다면. 심 교수 생존이 어려운 영세 기업과 예술가가 많다. 미래 비전, 국가 전략은 소득과 같은 현실 문제 해결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한 창의적이고 긴급한 정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국부펀드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도 있다. 김 교수 비대면 콘텐츠는 대면 콘텐츠와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한류에서는 팬덤, 소비자 니즈가 상당히 중요하다. 나아가 콘텐츠를 만들 때 소비자와 함께 향유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김 국장 영상물 선지급, 짧은 영상(숏폼) 제작지원, 교육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당장 소득이 없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11월 16~23일 온라인으로 여는 ‘온 : 한류축제’도 한국 콘텐츠를 알릴 기회다. 신한류 정책의 추진 방향에 따라 비대면 한류 확산, 한류 연계 마케팅, 정부 간 문화 교류 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장이 되리라 본다. 정리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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