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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부산 샘물 흐르는 보도 조성

    부산 사상구는 22일 주례2동 냉정(冷井)샘∼가야로∼주례오거리 1.2㎞ 구간 보도에 물길을 만들어 냉정샘물을 흘려보내 도심 속 친수공간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루 300t이 넘는 지하수가 솟아나는 냉정샘은 조선 숙종 40년(1714년)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에 ‘조선 13도 가운데 물이 청냉하고 감미로운 곳이 3∼4곳 있으며 그 중 냉정동의 물맛은 천하일품’이라고 소개돼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수질이 음용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돼 하수구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구는 도로 물길을 흘러 내려온 샘물을 모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있는 학장천으로 보내 유지수로 활용하면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노인 ‘전문혼례사’를 아시나요

    노인 ‘전문혼례사’를 아시나요

    “젊은이들의 새 출발을 도와주는 전문 혼례사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직업입니다. 보람도 느끼고 노인이 할 수 있는 고소득 직업이기도 합니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혼례사’가 노인들의 고소득 고급 직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1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481만 7699명으로 전체 인구의 9.8%를 차지하고, 지난해 말보다 26만 966명이 증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결혼식장에서 막 주례를 마치고 나온 신동선(60)씨는 전문 혼례사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우연한 기회에 사단법인 한국주례전문인협회(www.jures.or.kr)가 주관한 무료 강좌를 들은 뒤 전문 혼례사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2건 이상 주례로 ‘제2의 삶´ 은행 지점장과 중학교 사무실장을 지낸 그는 “정치인들의 주례가 법으로 금지되면서 전문 혼례사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면서 “한번에 평균 10만원씩 받아 월수입이 100만여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3개월간 30∼40건의 주례를 맡았고, 오는 12월까지 매주 2건 이상이 예약돼 있다. 그가 “은행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입의 10%는 책을 구입했더니 서재에 1만 6000권 정도의 장서가 쌓였다.”면서 “그러나 매일 여러 가지 신문을 보지 않고 책만 믿으면 고루한 주례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정신도 중요하다. 혼례의 주인공은 신랑·신부인 만큼 주례 시간이나 꼭 들어갔으면 하는 부분 등을 사전에 꼼꼼히 조율한다. ●“잘못된 결혼 문화 바로잡아야” 그는 올해 출가시킨 딸 결혼식에서 남녀가 서는 자리를 주례가 부부를 바라보았을 때 신랑이 왼쪽, 신부가 오른쪽이 되도록 바로잡았다. 신씨는 “신랑이 오른쪽, 신부가 왼쪽에 서는 것은 사람이 죽어서 매장할 때의 위치”라면서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1994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지만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결혼식 때 밝히는 화촉(華燭)도 남녀의 초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파란 초가 신부(음)이고, 빨간 초가 남자(양)이지만 이것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신식 결혼문화가 서양에서 한국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들었다. ●전문 혼례사 절반이 교육 공무원 출신 한국주례전문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울시의 재정지원을 받아 마련한 무료 강좌는 지난 9일 11기 4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막을 내렸다.5일간 하루 6시간씩 이뤄진 강좌는 주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실습으로 운영됐고,520여명이 교육을 마쳤다. 협회 측은 내년부터는 유료(1주일 과정 15만원)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료생의 80%는 노후 직업을 위해 교육을 받았다. 구성원의 50%가 교육 공무원,30%는 행정직 공무원, 나머지 20%는 기업체 출신이다. 정태환(54) 사무총장은 “한 주에 협회로 50건 정도의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아쉬운 점은 매 기수마다 여자분이 2∼3명씩 교육을 받았는데 사회의 관습으로 아직 활동하는 분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한승원 토굴살이] 살(煞),혹은 신의 저주

    전쟁터에 내보내 잃었거나, 역병, 자동차 사고, 물놀이 사고로 잃었거나, 자식 두셋을 거듭 잃은 부모는 남의 자식을 향해 귀여우니, 어쩌니 하고 말하지 않는 법이다. 남의 자식의 버르장머리나 심성에 대한 말은 더더욱 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말에 살(煞)이 끼어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살이란 사람이나 물건 등을 해치는 독살스럽고 모진 기운, 악귀의 저주이다. 그런 부모는, 누군가가 원할지라도, 혼례식 주례를 해서는 안 되고, 중매를 서서도 안 된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아무런 표정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한다. 혼례식을 앞둔 부모나 혼례 당사자들은 팔자좋은 어른을 주례로 삼는다. 이혼한 경력이 없어야 하고, 자식 잃은 슬픔을 맛보지 않았어야 하고, 무병해야 하고, 심성이 고와야 하고, 부정한 일에 연루되지 않았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너그럽고 자비로워야 하고, 떳떳한 자식들을 슬하에 둔 사람이어야 하고…. 팔자 좋지 않은 어른, 부정한 일을 저지른 어른을 주례로 선택할 경우, 그가 뱉은 축복의 말에 신의 저주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은 우려한다. 우리는 미다스왕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자기가 만지는 것마다 모두 황금이 되었으면 하는 탐욕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어느 날 아침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되어버리는 환희를 맛보았다. 그러나 포크도 빵도 물도 황금이 되어버리자 그는 배가 고플 수밖에 없었다.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슬퍼하는 아버지를 위로하는, 사랑하는 공주를 만지자 공주마저도 황금으로 변해버렸다. 그는 탐욕 가득 찬 스스로를 참회하고 나서 신으로부터, 손으로 만지면 무엇이든지 황금이 되는 저주, 살을 용서받을 수 있었다. 미운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빨래를 밟느라고 희어져 있으면 시어머니가 왜 그것이 달걀같이 생겼느냐고 시비하며 미워한다는 속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내세우려 한 대선 예비후보 세 사람이 낙마하는 절망을 맛본 바 있다. 더구나 애초에, 그 세 사람이 눈에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에 의하여 단일화시킨 한 예비후보마저 노 대통령이 저주한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맨 꼴찌로 패배하고 말았다. 노 대통령이 낙마시키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저주의 말을 퍼부은 바 있는 한 야당 후보의 지지율은 50%대에 이를 정도이고, 그것은 사상 유래 없는 지지율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어댄 바 있다. 그 후보는 대통령이 다 된 듯 으스대며 유세를 거듭하고 다니다가 야릇한 변수를 만나 시방 당혹해 하고 있다.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세력은 자기들이 낙마하기를 바란 사람이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로 선출되자, 어찌할 수 없이 지지의사를 밝혔는데, 그 후보는 지지율이 간신히 20% 대를 턱걸이했다가, 그 야릇한 변수가 생긴 직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위로 떨어지고 있다. 자기가 밀었던 사람들이 모두 낙마하고, 낙마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오히려 득세하는 현실 앞에서 노 대통령과 그의 추종 세력은 자기들의 말에 살이 끼어 있음을 얼른 알아채야 한다. 이젠 누구를 지지한다느니, 누구는 반드시 낙마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가 누군가를 비난하면 할수록 그 비난받은 자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누구를 지지한다고 말하면 그 지지받은 자의 지지율은 더욱 추락하게 되므로. 자기를 개혁진보 세력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위기가 닥쳐 있다. 개혁진보는 분명히 좋은 것이지만, 무슨 까닭으로인지 이제 그것의 약발은 떨어져 버렸다. 대선을 앞둔 지금, 누구의 어떤 잘못으로인가, 진보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는 사람, 머리에 붉은 띠 두른 채 주먹 하늘로 치켜들며 외치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이 만연(蔓延)되어 있다. 한승원 소설가
  • [길섶에서] ‘합창’ 그후/임태순 편집국부국장

    지난달 본면에 ‘합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합창단을 만들어 취미활동을 함께하고 있는 고교동창들이 자녀들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준다는 내용이었다. 얼마전 아버지들의 결혼식 축가를 실제 한번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와 흔쾌히 따라나섰다. 결혼식은 교회에서 목사님 주례로 진행됐다. 목사님은 자녀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겐 주례를 서지 않는다며 2명 이상 자녀를 가지라고 당부해 웃음이 일게 했다. 주례사에 이어 합창순서. 신랑 아버지도 합창단이 서 있는 곳으로 갔다.20명의 합창단은 혼인서약을 한 신랑·신부에게 복음성가를 들려주었다.‘사랑의 주 내 갈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노래는 커졌다 작아졌다, 때로는 이중주로 울려퍼졌다. 그 속에는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잘살라는 부모들의 간절한 기대와 바람이 담겨 있었다. 합창이 끝나자 하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뭔가 참된 것을 봤을 때 느끼는 감동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박수였다. 합창단은 경복고 39회였다. 임태순 편집국부국장 stslim@seoul.co.kr
  • 김희선 비공개 웨딩마치

    김희선 비공개 웨딩마치

    톱스타 연예인 김희선(30)씨가 19일 사업가 박주영(33) 씨와 화촉을 올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오전부터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결혼식은 철통 경비 속에 양가 가족을 비롯한 친지 및 지인 2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다. 신랑 박씨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미용전문업체 T에스테틱을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1년 넘게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사회는 박씨의 대학 선배인 KBS 박노원 아나운서가 맡아 진행했으며, 주례는 한나라당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이 맡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이혼/ 함혜리 논설위원

    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은 여러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전후 세대인 그는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나이가 가장 젊다. 헝가리 이민 2세다. 지난 5월6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지지를 확보했다. 최근 또 한가지 기록이 추가됐다. 지난 15일 부인 세실리아(50)와 합의 이혼함으로써 프랑스에 대통령제가 도입된 1848년 이래 처음으로 현직에서 이혼한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그는 부인을 잃고 홀아비 신세였던 르네 코티 대통령(1954∼1958) 이후 첫 독신 대통령이 됐다. 어쨌든 현직 대통령 부부의 이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그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실리아는 엘리제궁 대변인이 대통령 부부의 이혼을 공식발표한 다음날 일간 ‘레스트 레퓌블리캥’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조용한 삶을 좋아한다. 퍼스트레이디라는 공적인 자리는 그런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풍부한 정치경험과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했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올라 프랑스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정치적 뜻은 이뤘지만 세실리아의 마음만은 천하의 사르코지도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인 7월14일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내 유일한 걱정거리는 바로 세실리아”라고 말했었다. 결혼식 주례를 서다 첫눈에 반해 12년간 구애 끝에 11년전 두 사람은 결혼했다.2005년 한때 이혼 위기까지 갔지만 그녀는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떠났다. 세실리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법한데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쿨(cool)하다. 대통령 부부의 이혼에 대해 프랑스 국민들은 그다지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19일자 일간 르파리지앵에 실린 CSA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르코지와 세실리아의 이혼에 대해 응답자의 79%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0%는 세실리아가 대통령의 이미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28%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었다는 반응은 16%에 불과했다. 역시 우리와는 정서가 많이 다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계현·조경철박사 18개월만의 도킹

    전계현·조경철박사 18개월만의 도킹

    「스타」전계현(全桂賢)양(32)이 결혼을 한다. 상대는 천문학박사 조경철(趙慶哲)씨(41·연세대 교수).「아폴로」11 달착륙 해설로 과학계의「스타」가 된 통칭「아폴로」박사다. 결혼식은 2월 15일, 주례는 노산 이은상(李殷相)씨. 장소는 2월6일 현재「워커·힐」이나「크리스천·아카데미」중 택일. 15일로 화촉(華燭)날 잡아놓고 이미 연말(年末)부터 신혼살림 『미워도 다시한번』의「스타」와「아폴로」박사의 결합은 그「쇼킹」한「뉴스」성에도 불구하고 퍽 조용히 비밀스레 추진돼왔다. 두사람 모두 떠들썩한 것을 원치 않았던 까닭일까? 결혼날짜가 박두했어도 그들은 좀처럼 결혼에 관해서 입을 열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이들의 결합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뿐만 아니다. 전계현은 얼마전부터 주소도 전화번호도 행방불명이 됐었다. 증발설이 나올 정도였다. 영화사에서도 그녀에 대한 연락은「매니저」인 이용주란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했다.「매니저」란 사람도 연락사항만 전해줄뿐이지 거처나 전화번호를 알려주진 않았다.『집위치는 잘모르고 전화는 아직 놓지 않았다.』대개 이런 식의 따돌림을 당했다. 이들의 새 보금자리- 결혼식을 10일 앞둔 2월 5일 현재 두 사람은 앞당겨 신혼살림을 하고 있었다. 서울 혜화동 네거리에서 멀지않은 곳. 언덕위는 아니지만 하얀집. 아담하게 단장된 2층 양옥이 이들 두「스타」의 뜨거운 사랑의 집이다. 그 안에서 전계현은 방안 정돈을 하고 있었다. 빨강 꽃무늬가 수놓인 흰색 저고리에 진홍빛 치마. 한복차림이 그녀를 20대의 앳된 신부처럼 돋보이게 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이 집을 사서 20일 이사했어요. 새로 뜯어고치다시피 했는데 아직 정돈이 잘 안되어서-』 조경철박사는 외출했고 전양과 소녀(전양은 동생이라고) 단 두식구가 있는 건평 70평가량의 집안은 유달리 조용했다. 응접실에는「피아노」가 놓였고 그 뒤에는「크리스머스·트리」가 아직도 꽃가루를 쓰고 서있다. 그「크리스머스·트리」뒤에 90호가량의 그림이 한폭. 한복차림의 여인이 그네뛰는 그림이다. 69년 가을 조씨가 전양에게 준 전양 초상화다. 그리고 이 그림이 바로 두사람의 사이를 묶은「사랑의 씨앗」. 비오는 하오의 첫랑데부 “생각보다 소탈해 좋았죠” 전계현의 설명에 의하면 이 그림이 그려진건 69년 여름이다. 두번 만나고 세번 만났을 때 조씨는 전양의 초상화를 그려서 들고나왔다. 상상만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어느 점이 전양을 닮았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그림솜씨는 보통이상이고 전양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임에 틀림없다. 69년 여름부터,「아폴로」박사와 전양의「데이트」가 시작된건 정확히 69년 8월부터라니까 이들의「랑데부」는 이미 18개월을 꼽는다. 그들 최초의「랑데부」는 조씨의「프로포즈」에서 시작됐다.「아폴로」해설로 그때 이미 방송·TV의「스타」가 돼있었던 조씨는 D방송국 PD인 박(朴)모씨를 통해서 몇번인가 『전계현을 만나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씨의 전갈을 받은 전계현은 두번째 요청에 응락, D방송의『유쾌한 응접실』에 조씨와 함께 출연키로 했다. 『그날 비가 세차게 왔어요. 광화문 교육회관의 다방에서 약 30분가량 얘기를 나누었죠. 죠. 생각했던 것보다 소탈하고 솔직해 보이는 인품이 호감을 줬어요』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그분은「나는 이런 사람이다」하고 자기의 과거를 털어놓더군요. 북한에서의 소년시절, 월남이후의 학교생활, 미국유학 결혼생활, 그리고 귀국후의 생활등-』 두번째 만나자 전격 구혼…천문학자답잖게 성급해 조경철박사의 인물됨에 관해서는 TV를 통해「스타」못지않게 알려져있다. 둥그스름한 얼굴에 큼직한 안경,「보타이」차림이 어울리는 당당한 사내다운 체구. 과학자이기 보다는「스포츠맨」이나 사업가를 연상케하는 서글서글한 인상을 그는 갖고있다. 천문학 박사의 학위는 미국「펜실베이니어」대학 대학원에서 받았다. 평북 선천태생으로 북한에서는 광산과를 다녔다하고 월남후에는 연세대 물리과를 졸업했다. 처음 미국에 가서는「터스큘럼」대학에 들어가 정치학과를「스트레이트」A로 졸업. 천문학으로 방향을 돌린건 이원철박사의 권유에서였고, 그의 주전공인 변광성(變光星)연구는 저명한 천문학자「페이지」씨가 편저한「스타·라이트」에 수록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는 것. 참고삼아 미국서의 그의 이력서를 들춰보면 ①미(美) 천문학회원 ②영(英)왕실 천문학회정회원 ③미해군천문대 우주물리부 주임 ④NASA 최고연구원 ⑤미 과학진흥협회 평의원, 그리고 각대학 교수-. 그 자신이 언젠가 말했듯이『5대양 6대주 어디를 가도 조경철 모르는 사람은 천문학자 아니다.』 68년 8월, 그는 정부의「한국의 두뇌」귀국 권장책에 의해 15년만에「두뇌 제1호」로 귀국했다.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사무총장직을 맡으면서 연세대 천문학과장, 성균관대학 강사 등 화려하고 바쁜 일과가 계속되었다. 과학기술정보「센터」의 사무총장직은 2월 5일 사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아폴로「14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날. 이날도 조박사는 D방송국에 나와서「아폴로」착륙광경을 해설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전계현과 조씨의「데이트」는 그의 벅차게 바쁜 일과속에서도 꾸준히 계속된 것 같다. 두번째「데이트」는 첫번「데이트」1주일 뒤. 조씨한테서 전화가 걸려왔고 전양이 살고있던 세운「아파트」의「그릴」에서 만났다.「치킨」과「스테이크」를 나누면서 이때 조씨는 단도직입적으로「프로포즈」를 했다한다. 『잊혀진 여인(女人)』보고는 홀딱…초상화 바치며 질긴 구애(求愛) 『그분 성격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무척 당황했어요.「배우자를 어떤 사람을 원하시오, 나와 결혼하는게 어떻겠소?」 이러지 않겠어요?』 전계현은 이때『글쎄요』정도로 끝냈다 한다. 그녀로서는 상대방 사정을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대개 그렇듯이 여배우에 대한 일종의 호기심이나 동경인가 하는 짐작뿐이었다한다. 사실상 그무렵까지 전계현은『다시는 결혼 안한다』고 말해왔다. 그녀는 초혼에 실패하고난 뒤 딸(현재 10살)과 함께 외로우나 별 말썽없이 살고 있었다. 61연도에 결혼해서 66년에 별거생활로 들어갔지만 법적 이혼수속은 68년 8월 2일에야 끝냈다.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화합할 기회를 찾았었죠. 끝내 안오더군요. 혼자 살 결심을 하게 됐었읍니다.』 이런 전계현에게 조경철씨의 집착은 퍽 끈기가 있었던 것 같다. 해외에서 15년만에 돌아온 이 과학자의 가슴에 전계현은 어떻게 해서 불을 지른 것일까 조씨가 전양을 처음 본 것은 69년초 영등포의 한 3류극장에서였다. 그곳에서 전계현주연의『잊혀진 여인』이란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를 보고난 조씨는 함께 구경한 친구한테 전양의 얘기를 꼬치꼬치 캐어 물었다. 여기서 그녀가 현재 독신생활을 하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쁜 밀회(密會) 거듭, 제주도서 결혼결심 서고 『잊혀진 여인』(정소영(鄭素影)감독) 에서의 전계현은 미국유학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지친, 그래서 잠깐 탈선을 하게된 불행한 여자로 나타난다. 미국가서 새로 결혼한 남편을 멋모르고 기다리는 아내- 이런「드라머」구성이 해외에서 돌아온 조씨에게 색다른 감격이라도 안겨준 것일까? 전·조「커플」의「데이트」설이 새어나온 것은 69년 12월께다. 이때 조씨는『전계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존경한다』고 잘라 말했다. 여성상위의 미국식 표현이었지만 전계현 자신은 그들의「데이트」설을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녀의 배우생활이『미워도 다시한번』의 성공으로「피크」를 이루게 된 무렵, 전계현은 결혼보다「스타」의 위치가 더 소중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이들의「랑데부」는 계속되었다. 비원 뒤뜰, 수유리의 통닭집, 인천, 아현동에 있는「서울·하우스」등이 이들의 밀회장소로 이용됐다. 『「데이트」라고 해도 서로 바쁘기 때문에 잠깐 만나서 사진찍는게 고작이었어요. 나오라고 불러놓고는「카메라」로 몇장 사진찍고, 그 다음번엔 사진을 돌려주고, 큰 맘 먹어야 경인고속도로의「드라이브」정도였죠』 가장 긴「랑데부」는 70년 8월「바캉스·시즌」의 제주도 여행이었다. 그때 조씨는 자신이 조직한 연세대「화우회」학생들을 이끌고 1주일간 제주도에서 사생대회겸「캠핑」을 했다. 그곳에 전계현이 나타났다. 자신의 말로는 공연때문이었다한다. 어쨌든 두사람은 그곳에서 2일간 호젓한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전계현이 결정적으로 재혼을 생각한 것은 이 제주도「랑데부」에서인 것 같다. 그는 서울 올라오는대로 조씨의 가정문제를 탐색했다 한다. 그리고『그분이 이혼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전력(前歷) 있는몸, 서로 감싸고 아폴로가 스타에 연착륙(軟着陸)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조경철씨는「워싱턴」에 부인 김상경(金相卿)씨(40)와 두 아이가 있다. 김상경씨는 바로 삼양(三養)재벌의 총수인 김연수(金秊洙)씨의 따님.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씨의 조카딸이다. 조씨는 67년 4월에 부인과 정식 이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달 자녀 양육비를 보내주고 있는 실정. 그런데 조경철씨의 호적에는 이혼은 커녕 결혼한 사실도 없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423의 조씨 호적은 결혼도 이혼도 없는 깨끗한 여백. 전양은 적어도 법률상으로는 총각인 조씨에게 본처로 입적하게끔 돼있는 것이다. -결혼후에도 영화배우는 계속할 것인지? 이 물음에 전양은 대답했다.『그분은 좋은 작품이라면 한해 한두편 정도는 해도 좋다고 말해요. 저로서는 가정주부로 만족하고 싶어요. 서로가 너무 오랫동안 가정을 몰랐거든요』 두뇌와 미모의 결합이라고 하면 일찌기「마릴린·몬로」와「아더·밀러」의「센세이셔널」한 결혼을 들 수 있다. 이와 비교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어쨌든「아폴로」박사와「스타」전계현의「도킹」이 행복한 가정에의 연착륙이 되기를「팬」들은 바라고 있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代) 독자 450년만의 연년생(年年生) 기록

    12대 4백50여년동안 내리 외아들로만 혈통을 이어온 가문이 있다. 사그라지려는 촛불처럼 아슬아슬 1점 혈육만 달랑 떨어 뜨렸지만 양자계승은 한번도 없었던게 자랑. 이 12대 독자가 드디어 조상들의 한을 풀어 금싸라기같은 3남2녀를 낳았다. 산아제한을 떠드는 세상에서 이건 오히려 기적처럼 기쁜일-. 그러고도 출산할 힘이 남아돌아 생각대로라면 1개소대쯤 퍼뜨려놓고 싶지만 생활문제를 참작, 묶어 놓았다니 이 아니 기쁘냐는 것. 아들낳는 날이 동네축제일이었다는 완주(完州)군 박(朴)씨댁 경사를 찾아가 보자. 아슬아슬한 외줄기 족보 성경 구절처럼 낳고 낳고 전북(全北) 완주군 조촌면 동상리 호남고속도로 전주(全州)「인터체인지」길가에 아담한 기와집 한채. 일가친척이라곤 처가밖에 없는 박상용(朴相龍·38)씨가 불면 꺼질듯 아슬아슬한 혈통을 이어 12대째 살고있는 곳이다. 『12대 선조인 희신(希信)공때부터 내리 독자로만 가문이 어어져 내려 왔읍니다. 그래서 저희집 족보는 마냥 한줄이에요. 신약성경「마태」복음 제1장에 「그리스도」의 족보가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로 죽 나열돼 내려오지 않습니까? 』 박상용씨는 『우리가 꼭 그 짝』이라면서 외줄기 족보를 꿴다. 『희신은 민학(敏學)을 낳고, 민학은 취장(就章)을 낳고, 취장은 세의(世義)를 낳고, 세의는 창두(昌斗)를 낳고, 창두는 은엄(恩儼)을 낳고, 은엄은 행덕(行德)을 낳고, 행덕은 영순(榮淳)을 낳고, 영순은 장환(璋煥)을 낳고, 장환은 기원(基爰)을 낳고, 기원은 상호(相鎬)를 낳고, 상호는 상용(相龍)을 낳고, 상용은 순자(順子)하여 대만(大晩)·대헌(大憲)·대규(大奎)와 숙영(淑英)·선영(善英)을 낳았더라 』 딸이라도 있음 좋으련만 결혼땐 “밭좋으냐” 농담도 단숨에 족보를 왼 박씨는 한바탕 허리를 잡으며 폭소. 박씨의 본관은 밀양(密陽). 21선조 현(鉉)공이 고려중엽 문사헌과(文司憲科) 정3품 벼슬까지 지낸 명문이다. 현공 이후 박씨 가문은 시들시들, 11대째까지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다가 12대째 희신공때부터는 무슨 까닭인지 달랑 1점혈육으로 가문이 이어져 내려오게 됐다. 딸이라도 좀 그득하게 낳았으면 기르는 재미로라도 외로움을 덜 수 있으련만 무슨 조화인지 조물주께서는 꼭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는 인색이었다. 신희공이 이조초엽 응기(應基)공의 외아들로 태어난 이후 현재 상용씨까지 완벽한 「스트레이트·온리」. 그래서 박씨는 집안은 아들을 그득하게 낳아보는 것이 안타까운 비원이자 가문의 무슨 교조(敎條)처럼 돼버렸던 것. 희신공때부터 다시 12대인 상용씨가 결국은 이 한을 3남2녀로서 풀어버리게 된 것이다. 상용씨가 결혼한건 61년 봄. 전북 익산(益山)군 금마(金馬)면 동고도리 이순자(李順子·38)씨가 그 배필. 12대 독자라는 얘기에 꺼림칙 했지만 「비장한(?) 결의」로 시집가게 됐다고 눈웃음치며 이여인은 회상한다. 그의 결혼이 어찌나 화제가 됐던지 부락사람들은 『밭이 좋아야지…』『씨는 잘 뿌리겠나?』등으로 화제가 비등. 기독교 신자인 박씨는 동상교회 목사의 주례로 화촉을 밝혔다. 결혼한 몇달뒤 태기가 있었고 이듬해 이여인은 덜컥 장남 대만군(9)을 출산했다. 상용씨의 기쁨은 말할것도 없고 동네 사람들이 껑충껑충 뛰며「득남잔치」를 열어 줄 정도로 「동네잔치」가 됐다. 이듬해 연년생으로 대헌군(8)을 출산했다. 기록을 깨뜨렸다고 다시 부락에서는 온통 떠들썩했다. 또 이듬해 딸 숙영(7)을 낳았다. 말하자면 상용씨는 아내의 임신주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한셈. 이듬해 3남 대규군(6)까지 출산하자 부인 이씨의 실력(?)은 더 할 나위없이 과시됐다. 3년전 선영(3)을 낳고선 「생활문제」를 참작, 본의아니게도 산아제한을 실시했다. “친척없는 독자(獨子)의 슬픔 겪지 않곤 모르죠” 『독자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독자의 슬픔을 알 수 없어요. 고등학교 재학중 부모님이 돌아 가셨을 때 덜렁 저 혼자 상복을 입고 대상을 치러야 했었죠. 누가 있겠어요? 지금이야 처가라도 있지만 그땐 사실 어린 저혼자 막막했죠. 다행히 독자「클럽」6명이 찾아와 동병상린으로 함께 울어주었기 망정이지…』 당시를 회고하며 눈시울 적시는 박씨. 54년 전주사범학교를 졸업, 한때 법관이 되고자 고시준비를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60년 군에 입대, 61년 의가사제대했다. 제대후 64년부터 교편생활을 시작, 김제(金堤)군용지면 비룡국민학교에 부임했다. 이 학교는 누구나 가기를 꺼려하는 곳. 음성나환자 집단정착지의 미감아학교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선입관을 버리고 미감아교육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이곳. 현재는 완주군 동양국민학교 신촌분교(3학급)로 전임, 가난한 교사의 박봉으로 금싸라기같은 자식들을 건사하기에 허리가 뻐근하다. 『제가 「크리스천」이지만 12대에 와서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둘 수 있었던건 부모님들의 정성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읍니다』 까닭인즉 아버지 상호씨는 11대의 고독함을 풀기위해 할아버지 묘자리를 찾는 것만으로 재산을 기울여 버린것. 완주군 상관면에 3태혈(三胎穴)이라는 명당을 찾아 할아버지 기원공까지 모셨다. 아버지는 외아들만으로 작고했지만 무덤을 쓴 정성이 지금 나타나지 않았나하고 그는 믿는다. 뿐만아니라 그의 어머니는 김제 미륵사(彌勒寺)에 가서 백일기도를 올렸고, 정성들여 불공을 하기도 했다. 자신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불공은 하지 않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소원을 풀었다고 확신한다. 『작년 추석에는 5남매를 모두 데리고 증조부 장환공 산소부터 아버지 산소에 이르기까지 모두 성묘를 갔었읍니다. 감개무량하더군요.』 말하는 박씨의 얼굴에 자랑과 기쁨과 삶의 결의가 넘쳐 흐른다. <이리(裡里)=이양훈(李陽薰)기자> [선데이서울 71년 2월 14일호 제4권 6호 통권 제 123호]
  • 상복 입은 사르코지 부인

    |파리 이종수특파원|최근 프랑스의 신문 가판대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부인인 세실리아(49) 여사가 상복을 입고 슬픔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일제히 실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아시(Voici), 클로저(Closer) 등 주간지의 커버스토리는 “세실리아 여사가 자신의 두 딸의 아버지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는 제목으로 그녀의 첫 남편인 자크 마르탱의 장례식 표정을 전했다. TV방송의 진행자로 명성을 떨쳤던 마르탱은 암으로 투병해오다 14일 남서부 도시 비아리츠에서 74세의 나이로 숨졌다. 장례식은 20일 리용의 성요한 대성당에서 있었다. 이날 장례식에는 세실리아 여사는 물론 그와의 사이에 태어난 두 딸 주디스와 장-마리도 검은 상복을 입고 함께 참석했다. 마르탱은 1983년 한 레스토랑에서 26살 세실리아의 부드러운 눈길에 끌렸으며 세실리아 역시 그의 매력에 빠져 “나는 프랑스에서 가장 멋진 남자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주간지들은 전했다. 이듬해인 84년 결혼식을 올렸지만 주례를 맡은 사르코지 당시 뇌이 쉬르 센 시장과 신부였던 세실리아가 눈이 맞는 바람에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세실리아는 사르코지와 새 삶을 시작해 지금은 영부인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30대 부활의 장,로스쿨/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30대 부활의 장,로스쿨/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로스쿨에 대한 관심들이 크다. 지난 주말에 제자 주례를 서고 오랜만에 만난 졸업생들과 식사하면서 행한 대화주제의 하나가 ‘법학전문대학원’이었다.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편이어서, 지지난주에도 거절키 어려운 제자의 주례를 보았는데 대개 남자의 경우 삼십이, 삼세를 꽉 채운다. 자리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요즘 30대들 대개 90학번을 전후해서 98학번에 이르기까지의 세대들은 자기 책임 의식이 강하다. 고정된 의식에 젖지 아니한 상식을 지니고 있다.1980년대 초, 중후반 이후 세대들과는 달리 정상적인 학업의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는 좌절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이루지 못한 ‘성취의 갈증’이 짙게 보인다. 로스쿨이 이들 세대의 후반기 인생의 부활전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이런 로스쿨에 대한 30대의 도전에 판단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언을 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필자가 사법시험 2차 주관식 시험의 몇 차례 채점을 한 경험에 비추어 하고 싶은 한마디 말은 있다. 채점은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의 답안지를 뽑는 과정이다. 필자의 경우 대략 3000장 내외를 채점하였다. 그중 50 내지 60등의 답안지는 채점자에게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주는 그런 천부의 능력을 지녔다.200 내지 250등까지도 내용을 잘 이해한 우수한 답안지들이었다. 초점은 그 이하부터 1000등까지의 답안지다.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 만큼 우열의 차이가 거의 없다. 그런 현상들이 대개는 1500등 내외에까지 미친다.1000등과 1500등 간의 차이는 그야말로 백지장 하나의 차이랄 만큼 간격이 적은 평균 1점 안쪽이다.2차 시험 7개 과목 당 1점 차이에 불과하니 당사자의 아쉬움이 짐작될 것이다. 문제는 그런 실 같은 차이로 낙방하는 수험생들이 다음 번 시험에서도 역시 같은 간발의 차이로 계속 실패하면서 사시의 꿈을 접고 쓸쓸히 퇴장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강의하면서 지도해 본 경험에 따르면 이들 군(群)에 속하는 수험생들은 학교의 강의에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여 열심히 수강하며 학점도 상위에 속한다. 성실하고 진지한 품성을 가진 좋은 법률가가 될 인성을 지닌 사람들이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단판승부를 하여야 하는 그 시간적 그리고 장소적 중압감의 한계를 극복하는 그런 특유의 능력이 부족할 뿐이다. 로스쿨은 바로 이런 품성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법률가로 ‘양성’하는 제도이다. 최소한 로스쿨 총정원이 1500명 내지 2000명 그리고 사법시험을 대체하는 ‘변호사시험’의 합격자 수가 1300명 내지 1500명이 된다면 위의 범주에 속하는 이들을 법률가로 포섭할 수 있다. 총정원 3000명이 되면 현재의 사법시험 응시자 2만여명 가운데에서 최소한 1차시험에 합격할 정도의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법률가로서 일할 수 있게 된다. 한판의 시험이 아니라 대학 학부 과정에서의 꾸준한 학업성취도와 지금의 수학능력시험보다 높은 수준의 법학적성시험에 통과할 수 있는 학생들은 단판승부의 불안감 없이 비록 지금의 사법시험 준비보다 더 고된 과정을 로스쿨에서 요구해도 안정된 마음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6년 사법시험 합격자 중 법학비전공자 비율이 약 24%였고 30대 합격자가 280명이었다. 로스쿨은 단기적으로 20대 법률가 양성의 관문 역할에 더하여 정원의 일정 좌석을 30대 이후 및 법학비전공자에 배정함으로써 세대간 통합의 사회적 기제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세대와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법률가의 장에 들어와 시장과 사회의 법치주의 실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법률 시장은 넓고 법률가들이 할 일은 엄청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 추상미-이석준 11월 웨딩마치

    추상미-이석준 11월 웨딩마치

    배우 추상미(사진 왼쪽·34)와 뮤지컬 배우 이석준(오른쪽·35)이 오는 11월5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하용조 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다.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연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 온 이들은 지난 1월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 중이던 이석준이 무대 위에서 공개 청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석준은 ‘카르멘’‘노틀담의 꼽추’‘아이다’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고, 배우 고 추송웅의 딸인 추상미는 1994년 연극 ‘로리타’로 데뷔한 뒤 영화 ‘접속’, 드라마 ‘사랑과 야망’ 등에 출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내 맘속에 초대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글 홍승범(본지 편집장) | 사진 한영희 2005년 4월호 장영희 교수로부터 2007년 7월 가수 이은미까지, 그간 ‘초대’에는 총 스물여섯 분이 참여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눠주셨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 있는 분들을 한 자리에 초대하는 일은 매회 산고를 안겨주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은 모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릴레이 인터뷰 ‘초대’가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이후 더 풍성하고 실팍한 내용을 담아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이번 호에는 그간 ‘초대’에 등장했던 대담자의 면면과 어록을 살펴봅니다. 장영희(영문학자, 서강대 교수)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장영희-김점선(화가) 관능의 힘이 그대를 이끈다 김점선-신희섭(뇌 과학자) 단순함의 아름다움 신희섭-정말로(재즈 보컬) 꽃잎 날리네, 햇살 속으로 / 머물다 가네, 꽃그늘 아래 정말로-이외수(소설가) 고독한 산보자의 꿈 이외수-류승완(영화감독) 유쾌하고 정직한 분노의 방식 류승완-최일도(목사) 지상의 양식 최일도-인요한(의사) 1백 년 린튼 가의 ‘조선 살림, 한국 사랑’ 인요한-최불암(탤런트) 홀로 안으로 익어가면 / 그게 남자요, 아버지요 최불암-한준호(한국전력 CEO) 한 가지 마음으로 한길을 걸어가다 한준호-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 청년의 꿈을 청산에 심다 문국현-김후란(시인) 재능이 아니다, 열정이다 /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김후란이병훈(유니베라 대표) 꿈은 현실보다 힘이 세다 이병훈-한젬마(화가) 그림 밖으로 걸어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한젬마-유인촌(서울문화재단 대표) 내 꿈은 그대를 꿈꾸게 하는 것 유인촌-장미희(배우) 여름, 보리울의 길목에서 장미희-홍세화(한겨레신문 시민편집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홍세화-정혜신(정신과 전문의) 다시, 인간에 대한 예의로부터 정혜신-한비야(국제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내 어여쁜 사람아, 일어나 함께 가자 한비야-박경철(시골의사) 쓸모없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박경철-공병호(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행복한 자유주의자와의 대화 공병호-심재명(엠케이픽처스 사장) 모든 평범한 삶은 특별하다 심재명-장윤주(모델) 날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나요? 장윤주-배한성(성우) “친구, 인생은 더빙이 안 된다구” 배한성-정관용(KBS 심야토론 진행자) 대한민국의 정중앙에 서다 정관용-이은미(가수) 화려하고 쓸쓸하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장영희 행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절대 행복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갖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한 우리는 참으로 변덕꾸러기라서 손에 넣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행복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행복은 영원이 아니라 순간적인 것이고, 그래서 진정한 가치와 행복은 위대한 성취의 이면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점선 상대적으로 둔하고 끈질긴 예술가들만 남게 돼. 너무 예민하면 죽어. 무시도 이겨내야 하고, 운명 같아. 조물주가 작가 하나를 만들 때 일부러 굳센 의지를, 뚝심을 심어 놓지. 스무 살에 빛나지 않고 육십, 칠십에 빛나게 아주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씨앗만을 집어넣지,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런 조숙하고 완성된 재능을 넣지는 않아. 그렇게 되면 타락하기 쉬워. 시들어 버린다니까. 신희섭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서 그 일을 쉽게―다른 사람이 보기에―잘 해내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그는 그 일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다. 정확하게는 ‘뇌에 배어 있다’가 맞는 표현이다. 뇌에 배어 있는 기능이 몸을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 일상의 전문가이다. 자는 일, 먹는 일, 걷는 일 하나만 해도 우리가 얼마나 오랜 연습 끝에 이룩한 기능인가? 정말로 진실과 맞닥뜨리려면 얼마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해요. 입맛에 맞는 달콤한 음악을 하기는 쉽지만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잖아요. 재즈가 좋은 건, 음악과 나 사이의 공간에 거짓이 존재할 틈이 없다는 거예요. 거칠지만 그만큼 진솔하니까. 이외수 험, 험. 하던 얘기 마저 합시다. (담배 하나 물고) 옛날에 내가 심산유곡에 들어가 문장공부를 했거든. 겨울에 냉방에서 자고, 밥할 때만 불 떼고. 눈이 첩첩이 쌓여있으니 나무 구하기가 힘들어 아예 달밤 같은 때는 문 열어놓고 닫으나 여나 춥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밖을 내다보는데, 아! 그 달빛 속의 나무가 너무 거룩해 보이는 거요. 이렇게 추운데, 저자는 홀딱 벗고서 홀로 서서 겨울을 나는구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초연하게 겨울을 날까. 딱 보면 내 신세 같은데… 그러다가 문득 그와 내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얻은 겁니다. 그때부터 문장도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묘사하고 설명하는 문체가 아니라 그 사물의 마음으로 말을 하게 된 거지. 류승완 자칭 걸작 시나리오를 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람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러나 만나고 보면 그들은 시나리오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써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제가 직접 만든 단편 영화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모든 영화제에 출품해서 모조리 떨어져 봤습니다. 영화학과 시험에도 빠짐없이 낙방을 경험했고요. 데뷔하기 전까지 열한 편의 장편 시나리오를 썼는데, 한 번도 공모에 당선되지 못했고 영화사에도 팔지 못했습니다. 재능은 극복할 수 있지만 열정은 극복할 수 없어요. 시쳇말로 중요한 것은 펀치가 아니라 맷집이 세야 한다는 겁니다. 최일도 어느 날, ‘밥퍼’ 현장에서 진지를 드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신문을 보시다가 저를 부르시더라고요. 어이, 최 목사! 또 책을 냈구먼. 아, 네. 졸작을 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건 아는구먼. 예? 무슨 말씀…. 이 사람아, 예수는 책 한 권 낸 적 없는데, 그 제자라는 사람이 뭔 책을 그리 많이 내? 아, 예. 그래서 늘 부끄럽습니다. 내고 싶어 낸 게 아니라…. 지난번에 저쪽에서 냈으니 이번엔 이쪽에서 내달라고 하도 졸라서…. 아, 시끄러워! 어쨌든 당신이 냈잖아. 이것 봐. 우리는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목사 말고 예수님처럼 사는 목사를 기다리는 게야…. 인요한 가난과 역경에 맞닥뜨려도 웃으면서 헤쳐나가는 것이 조선 사람의 본래 얼굴입니다. 결핵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주민이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몹쓸 병에 걸렸지만 어쩌겠어요. 열심히 끝까지 싸워봐야죠.” 너무나 의연한 자세로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에 경외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지금 어떻습니까? 걸핏하면 한강에 풍덩, 목숨을 버리는 풍조가 생겨났어요. 병원에 와 보세요.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목숨은 선물인데, 그런 나약한 태도는 원래 우리의 모습이 아니에요. 비겁한 도피예요. 최불암 요즘 들어 내가 주례를 많이 보는데, 아버지가 울면 딸이 울고, 딸이 울면 반드시 아버지가 울어요. 그런데, 아버지는 손으로 눈물을 닦지 않아요. 마치 흘린 적 없다는 것처럼 눈만 껌벅거릴 뿐. 그래서 결혼식장에서는 아무도 아버지의 눈물을 볼 수 없고 다만 딸이 그것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내 사무실에 여직원이 하나 있었는데 아주 어렵게 자란 친구예요. 시집갈 때 내가 주례를 봤는데 그이 아버지도 역시 눈물을 떨구고 있더라구. 신부는 화장 지워가면서 같이 울고…. (아들? 그때는 어머니가 울지) 한준호 북한 현지 KEDO발전소 건설 당시 작업에 참여한 현지 인력 4백 명 가량을 강당에 모아 놓고 교육을 시켰어요. 그런데 하루는 그중 한 사람이 와서 강당 불이 밝아 글을 볼 수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전등의 삼분의 이를 끄고 나머지만 켰더니 그제야 눈이 편하다고 했답니다. 우리 눈에는 너무나 익숙한 불빛이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눈이 부실 만큼 밝다는 사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어떤 문명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 할 겁니다. 문국현 언젠가 피터 드러커 선생을 만나 뵈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비가 막 쏟아지는 날인데, 아흔다섯의 연세에 다리가 불편하셔서 워커에 의지하시면서도 식사를 굳이 나가서 하자시는 겁니다. 아! 선생님, 도대체 이 도전하는 정신의 정체는, 그 정열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여쭈었더니 답이 명쾌했습니다. “인생은 긴 달리기이고, 사람은 모름지기 젊게 살아야 해! Life is long running, people must keep young!”. 김후란 미래는 현재다, 이 말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요. 미래가 현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미래로 달려가는 것이잖아요. 이병훈 일터는 우리가 하루 3분의 2 이상의 시간과 정력을 쏟는 곳입니다. 당연히 자아성취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자아라는 건 개인과 기업의 꿈이 하나 될 때 성장하니까 가능하면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제게는 10조짜리 회사를 만들겠다는 욕망이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함께 일하는 ‘참 좋은 회사’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한젬마 잘 어울려서 내 몫만큼 살고 가는 것. 그게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해요. 나이 들면서 모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거예요. 젊은 나이에는 잘 모르고 달려드는 패기도 좋고 날카로움도 좋지요. 하지만 나이 들어 그러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너무 공격적이거나 강한 것도 싫고요. 조용하고 침착하고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사람이 좋아요. 유인촌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에 있는 사람들, 예술에 대해 별로 인식이 없어. 말로는 뭔 소리 못 해. 하지만 옷 벗고 속에 있는 얘기 다 끄집어내다 보면 예술을 하찮게 생각해. 문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이다 떠들지만 말 뿐이야. 결국 예술가들이 그이들의 머리를 깨우쳐줘야 하는데 부끄럽게도 대부분 역량이 부족해. 예술가? 딴따라? 그 역할 너머냐, 안쪽이냐로 구분하면 돼! 장미희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배우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못 그래요. 전날 밤 준비하고, 고민하고, 그러고도 막상 나가야 할 때가 닥쳐오면 “정말 싫어!” 혼자 떼를 써요. 요즘도 공적인 자리에 가면 “말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편안히 놔주었으면 좋겠어” 중얼거리면서 귀퉁이에 숨어요. 아직도 저는 왜 배짱이 요만할까, 혼자 고민하지요. 홍세화 한국으로 돌아가면 땅을 많이 밟아보리라, 파리에 있을 때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자동차가 사람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위로 가라, 밑으로 가라 아니면 건물 속으로 들어가라…. 사람의 길이 없구나, 길이 없어서 사람들이 길을 찾지 않는구나, 나는 독백을 했습니다. 정혜신 ‘인간은 자기가 아닌 만큼만 인간일 수 있다.’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던 한 유태인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남겼어요. 인간은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 만큼만 인간이라는 거고, 본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간의 자의식 속에서만 진정한 이성적 존재가 나타난다는 거죠. 한비야 생각하는 사람thinker도 있고, 행동하는 사람actor도 있어요. 저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어떻게든 손발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니 후자이겠죠. 생각해보세요. 목욕탕 가서 생각보다 뜨거운 물에 들어갔어요. 견딜 수 없죠? 튀어나가야 하죠? 그게 절박감이에요. 난 그게 뭐가 됐든지 일단 ‘필’이 오면 100도까지 끓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요. 성에 안 차! 박경철 죽어서 아버지를 만나서는 “그래, 잘했다” 칭찬을 받아야 하고, 아픔을 함께해준 친구에게는 언제든 힘이 되어주어야 해요.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아내에게도 실망을 줄 수 없으니 결국 이들이 저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격려하는 거죠. 당연히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할 수밖에요. 공병호 안분지족, 나는 노! 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높은 목표에 에너지를 쏟고 그것에 몰입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일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절반의 행복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이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만, 마찬가지로 사람도 항상 행복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행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행복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심재명 재테크요? 문외한이에요. 성격이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랄까, 지레짐작해서 일을 그르친다고 남편에게 늘 주의를 받아요. 화나는 일이요? 영화 잘 만들 고민을 하지 않고 잘 살아남을까만 궁리하는 사람을 마주 보는 일. 화를 자주 내냐고요? 못내요. 좌우명이요? 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자. 성공이요?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나요? 나이에 따라 현명하게 자신을 변화시켜가면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그게 성공 아닐까요? 장윤주 리허설 백 번 하고 관객 앞에 딱 한 번 서면 그만인 게 쇼예요. 하루 만에 끝날 거 할 짓 없어서 이렇게 준비하나,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한 번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되풀이하지 않는 비장한 올인이 멋있잖아요. 예전에는 쇼가 끝나고 나면 아쉬운 기분에 맥주도 한 잔씩 했는데, 이제는 박수를 뒤로하고 무대를 내려와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너무 좋아요. 쿨하게 안녕히 계세요, 하면서 총총 발걸음을 돌리는 그런 내 몸짓들이 진짜 멋있다, 완전 카리스마다, 스스로 감탄하기도 해요. 배한성 방송 잘하는 법 궁금하시죠. 책 나와 있어요. 조금 두꺼운 게 흠이긴 한데, 읽다가 지치면 훌쩍 뛰어넘어 맨 뒤를 봐도 좋아요. 거기 아마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을 거예요. 여태껏 얘기한 건 이론이다, 방송은 타고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뭘 타고나느냐, 재능? 아니, 끈기. 정관용 토론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것은 교육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사지선다 주입식 학습의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거죠. 정운찬 총장 재직 시 서울대학교에 기초교육원이 만들어졌습니다. 거기서 뭘 가르칠까요. 말하기와 글쓰기랍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에 들어온 우수한 학생들이 정작 학문을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은미 남 모르는 아픔과 고민 갖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어요. 그런데도 제 주변에는 세상이 다 그런 거다, 너 혼자 고민하는 것 아니다, 코웃음 치는 사람이 없었어요. 늘 한 발짝 뒤에서 지켜주기만 하는 그런 진짜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정작 제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 ‘네모공주’ 박경림 결혼

    연예인 박경림(29)이 15일 낮 1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사원 박정훈(28)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날 결혼식에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연예인 1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날 주례는 최근 OBS 경인TV 사장으로 선임된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가 맡았으며, 사회는 개그맨 유재석과 박수홍이 맡아 진행했다. 주 교수는 주례사에서 “결혼은 드라마가 아니라 바람이 부는 자연 다큐멘터리이고 휴먼 다큐멘터리다.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지 말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료 연예인 바다, 강타, 신혜성, 김동완, 이수영, 노홍철, 장나라 등이 축가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부케는 박경림과 절친한 가수 이수영이 받았다. 박경림·박정훈 부부는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던 맞선 프로그램인 KBS 2TV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에서 지난해에 만나 1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16일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며 신접살림은 서울 논현동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깔깔깔]

    ●영어로 동그라미는? 친척집에 놀러간 맹구. 초등학생 사촌 동생이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바로 밑의 동생에게 써먹고 있었다. “너, 트라이앵글이 우리말로 뭔줄 알아?” “몰라” “에이, 바보야. 바로 삼각형이라고 삼. 각. 형” “그럼 말이야. 동그라미가 영어로 뭔줄 알아?” “몰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맹구가 당당히 말했다. “동그라미는 바로 탬버린이야, 탬. 버. 린”●신혼부부 싸움 신혼부부끼리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하고 있었다. 화가 난 남편이 아내를 보고 말했다. “지난번 결혼식 때 주례 선생님이 ‘남편은 하늘이고, 아내는 땅’이라고 했잖아, 그것도 잊어버렸어?” 그러자 아내는 지지않고 소리를 질렀다. “요즘은 땅 값이 하늘 위로 치솟는 것도 몰라!”
  • [말 말 말…]

    “다시 만납시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오 르부아르, 아우프 비더젠, 아리베데르치’(각각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로 ‘다시 만납시다.’)입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27일 하원에서 열린 총리로서 마지막 주례 ‘총리와의 질의’에서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한 인사가 지난 주 합의된 EU 개정조약안을 국민투표에 회부하라고 요구하자. “나는 이제 실업자” ●“실업자의 인적사항. 성:블레어, 이름:T... 이 서류는 중요하니 잘 간직하십시오.P45(영국실업자가 받는 서류)” -이어 하원 의원들과의 질의를 마치면서 자신에게 전달된 서류를 공개하며.
  • 부시 “불법입국자 영구 추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얼굴)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앞으로 불법입국자를 영구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다 적발된 사람들은 앞으로 노동비자나 관광비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영구적으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미 의회에서 이민법 개혁법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백악관과 합의했던 ‘초청 노동자’ 제도를 포함한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은 현재 논의중인 이민법안이 “불법체류자들을 사면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현재 상원에서 논의중인 포괄적 이민법안이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의 법적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허술한 미 국경을 통한 불법이민자들의 잠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강제 출국과 영구 추방을 강조한 것도 강경파들의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상원에서 논의중인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은 우선적으로 미 국경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국경강화 장치를 착근시킨 후 ‘다른 조치’들도 하나씩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파이터로 변신하는 씨름판 ‘원조 골리앗’ 김영현

    [스포츠 라운지] 격투기 파이터로 변신하는 씨름판 ‘원조 골리앗’ 김영현

    “이제 격투기라는 산맥 언저리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놓인 산은 모두 올라야죠.”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림동의 무에타이 전문도장인 태웅회관을 찾았다. 민속씨름 마지막 천하장사였던 ‘골리앗’ 김영현(31·217㎝)이 격투기 파이터로 변신하기 위해 담금질을 하는 곳이다. 로드워크를 끝내고 들어온 김영현이 스트레칭, 미니 셔틀런, 또이 롬(권투의 섀도복싱), 미트 때리기, 샌드백 치기 등으로 쉴새없었다. 도장 바닥은 어느새 그가 쏟아낸 땀방울로 젖어들었다. 2005년 말 모래판을 떠난 뒤 격투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였다. 때문에 뒤늦게 마음을 고쳐먹은 이유가 궁금했다. 김영현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정말 힘들었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모래판에서 은퇴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앞서 2004년은 김영현의 해.5년 만에 세 번째 천하장사 타이틀을 따내는 등 황소 트로피 4개를 휩쓸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소속팀 신창건설이 한국씨름연맹과 거듭된 불화로 대회에 나서지 않았고, 연말 팀이 해체돼 설 곳을 잃었다. 졸지에 ‘백수’가 됐다. 위안이 있다면 아들 재훈이가 세상에 나왔다는 것.“운동을 쉬는 동안 애만 돌보고 지냈습니다.”고 멋쩍은 미소를 띤다. 하지만 아들의 재롱을 보며 ‘백수’가 아닌 ‘최고의 아버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3개월 전 취미 삼아 격투기를 배우게 됐고, 그의 마음가짐을 눈여겨 본 공선태 관장과 의기투합해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김영현은 “씨름과는 운동 방식이 달라 적응이 힘들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래도 운동을 하니 마음이 정말 편하다.”고 했다. 발차기 재미에 푹 빠졌다는 그의 미들킥을 받아주다 수차례 나뒹굴던 공 관장은 “하루 6∼7시간씩 혹독하게 훈련해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 등 자세가 다부져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비단 관장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김영현이 입은 트렁크에 선명하게 새겨진 아들의 이름에서 각오가 선연하게 읽혀졌다. 샅바 대신 글러브를 끼며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역시 가족이다. 그는 “운동을 끝내고 집에 가면 가족과 함께할 시간도 없이 쓰러져 정말 미안하죠.”라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이제는 격투기에 대해 자신보다 더 많이 공부하며 뒷바라지하는 아내가 그래서 고맙다. 그가 격투기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씨름계 후배로 K-1에 진출해 성공한 최홍만(27·218㎝)과 견주곤 한다. 모래판에서 8승5패로 우세했던 터라 비교가 달가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면 밟고 넘겠다.”고 눈을 번뜩였다. ‘격투 머신’ 세미 쉴트(34·네덜란드·211㎝)가 마음에 든다는 김영현은 잠정적으로 오는 9월 데뷔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긴다. 그는 “완벽하게 준비가 될 때까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왕 시작했으니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며 다시 펀치를 날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영현의 모든 것 ▲출생 1976년 2월4일 경남 진주 생 ▲체격 217㎝,150㎏ ▲학력 부산 주례초-토성중-서울 한영고-단국대 ▲가족 부인 노태연(28)씨와 아들 재훈(2) ▲취미 서바이벌 게임 ▲경력 1995년 민속씨름 데뷔 통산 355승 108패.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13회 등 각종 장사 35회
  • 로봇이 결혼식 사회본다

    로봇이 결혼식 사회본다

    “곧 결혼식이 시작되니 식장으로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로봇이 사회를 보고 축하공연을 하는 이색 결혼식이 대전에서 열린다. 오는 17일 오후 1시 대전시청 시티홀에서 열리는 한울로보틱스 사원 석경재(28)씨와 윤효정(25)씨 결혼식에 로봇 5대가 등장해 사회를 보고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4일 대덕특구내 지능형로봇 개발업체인 한울로보틱스에 따르면 이 결혼식에 티칭로봇인 티로(TIRO)와 지능형 서비스 로봇 한우리 RD4, 휴머노이드, 탱크로봇, 청소로봇이 동원된다. 이 회사 김봉관 기획실장은 “이 결혼식은 석씨와 윤씨가 첫 사내커플인데다 로봇산업 종사자들인 점을 들어 동료 직원들이 제안해 이뤄졌다.”며 “로봇이 진행하는 결혼식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결혼식 사회는 티로가 본다. 회사 직원이 보조 사회자로 나서 양가 촛불 점등식까지 진행해주고 나머지 개식선언부터 신랑신부 입장, 주례소개, 폐식 선언까지는 로봇이 말을 하면서 진행한다. 신랑신부에게 내빈인사도 시키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타임밍을 맞추지 못하면 보조사회자가 도와준다. 손님안내는 RD4 로봇이 맡는다. 초음파센서를 이용, 손님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피하면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는 말을 전하며 안내한다. 휴머노이드는 보아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서 화려한 결혼 축하공연을 벌인다. 탱크로봇은 신랑신부와 함께 입장·퇴장 행진을 한다. 청소로봇은 행진할 때 신랑신부를 에스코트하며 따라간다. 사람형상인 티로는 키 135㎝에 2억원을 호가한다.RD4는 높이 1m의 깡통 로봇으로 2600만원이다. 탱크처럼 생긴 탱크로봇은 5000만∼6000만원, 자동차모양의 청소로봇은 높이 30㎝로 420만원이다. 특히 티로는 신랑 석씨가 개발과정에 참여한 로봇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대전시는 이번 결혼식이 정부가 8월에 선정하는 ‘로봇랜드’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결혼식 장소를 알선하고 결혼식 때 교통안내를 지원하는 등 크게 신경을 써주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탤런트 김승환 ‘감동의 결혼’

    탤런트 김승환(43·왼쪽)이 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17살 연하인 이지연씨와 화촉을 밝혔다. 개그맨 박수홍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식의 주례는 두 사람이 함께 다니며 인연을 맺은 구리 목양교회의 황규현 목사가 맡았다. 두 사람은 7일부터 일주일간 태국 푸껫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경기도 덕소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김승환은 2005년 대장암 판정을 받아 연기활동을 중단했으나 투병 끝에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해 KBS 2TV 성장드라마 ‘최강! 울엄마’로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 [女談餘談] 결혼식과 장례식/김균미 경제부 차장

    가정의 달이었던 5월 유난히도 주위에 결혼식과 장례식이 많았다. 되도록이면 찾아보려 애쓰는 편이지만 솔직히 생각처럼 여의치는 않다. 당연한 면도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결혼식보다는 상가를 찾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마음도 그쪽으로 더 쏠린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몇해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에 가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 결혼식과 얽힌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아주 가까운 사람의 결혼식도 아니었다. 단지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놓고 신랑의 손을 잡을 때,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님께 절을 할 때, 비록 순간적이지만 이같은 상황들이, 감상적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다. 한때는 지루하게 느껴졌던 주례의 ‘말씀’도 너무 당연해 무감각했던 부부간 도리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다. 그런가 하면 상가에 가서는 상주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 보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상주와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른 눈길을 다른 곳으로 옮기곤 한다. 상주에 대한 애석함 뒤로 부모님과 시어머니 등 가까운 친척 어른들에 대한 생각이 끝없이 딸려 올라온다.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지, 세월이 우리 부모님들은 비켜가는 줄로 착각에 빠져 있었던 건 아닌지 반성하며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하시던 어른들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잘해야지 수없이 다짐한다. 하루나 갈까. 잘해야지 하는 다짐은 다음날 바쁜 일상속으로 되돌아가는 순간 까맣게 잊혀진다. 그러다 어느 날 가까운 이의 부음을 접하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한다. 마치 가톨릭 신자들이 주일마다 고해성사를 하듯. 결혼식장과 상가를 찾는 것은 돌이켜보면 당사자들에 대한 축하와 애도 못지않게 이처럼 소중한 나의 인연들에 대한 되새김인 것 같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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