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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죽었다”…사퇴 요구는 일축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죽었다”…사퇴 요구는 일축

    지난해 2월 홍콩 남성이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사건을 계기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안)을 추진했지만 여론의 반대에 직면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안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인 람 장관은 9일 주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송환법안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앞서 람 장관은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반대 집회에 직면하자 송환법안 추진을 무기한 보류하겠다면서 “2020년 6월이 되면 현 입법회 임기가 끝나므로 송환법안은 기한이 다 되거나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날 람 장관의 ‘송환법안 사망’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람 장관은 송환법안을 정식으로 철회하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아 여지를 남겼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송환법안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사안에 따라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한 홍콩 남성 범죄인을 대만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홍콩 시민들은 이 법안이 자칫 홍콩에 있는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으로 연행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송한법안 완전 철폐를 외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계속 있었고, 지난 1일에는 홍콩 시민들 중 일부가 의회를 점거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의회를 점거한 날은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지 22년이 되는 날이었다. 람 장관은 송환법안 반대 집회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를 판단할 위원회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달 12일 경찰 본부 앞에서 진행된 집회 때 고무탄 등 폭동 진압용 무기를 대거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후 ‘과잉 진압 책임자 문책’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였다. 람 장관은 일명 ‘경찰 불만 위원회’(Police Complaints Council)를 만들어 조사를 진행하겠다면서 시위대, 경찰, 언론 등 모든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람 장관은 여론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 청주시, 한양대, 한국교통안전공단

    ■ 청주시 ◇ 4급 △ 서원구청장 박동규 △ 흥덕구청장 남기상 △ 청원구청장 이열호 △ 복지국장 최명숙 △ 도시교통국장 박철완 △ 푸른도시사업본부장 이상률 △ 농업정책국장 원상연 △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성희 ◇ 5급 △ 문의면장 한승순 △ 오송읍장 하우동 △ 강내면장 권오익 △ 오창읍장 김흥동 △ 탑대성동장 안장헌 △ 강서제2동장 이상호 △ 우암동장 정영수 △ 내덕제2동장 김관순 △ 오근장동장 강연수 △ 남일면장 권경애 △ 용암제1동장 김기석 △ 의회사무국 임은규 △ 흥덕구 환경위생과장 김현숙 △ 서원보건소장 김병성 △ 흥덕보건소장 반순환 △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장 이진숙 △ 상당구 건설과장 김병만 △ 서원구 민원지적과장 강민주 △ 흥덕구 민원지적과장 성강제 △ 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승철 △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김운배 △ 도시재생기획단장 차영호 △ 서원구 주민복지과장 유서기 △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장 강호경 △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파견 정현기 △ 충청북도 바이오정책과 파견 안용혁 △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파견 양진호 △ 공보관 이상원 △ 정책기획과장 박원식 △ 비서실장 서동화 △ 회계과장 신학휴 △ 민원과장 이점석 △ 경제정책과장 신우용 △ 기업지원과장 김응오 △ 세정과장 정금우 △ 정보통신과장 박노열 △ 아동보육과장 김종오 △ 교통정책과장 봉광수 △ 푸른도시사업본부 공원관리과장 김현수 △ 도서관평생학습본부 오창호수도서관장 임채영 △ 고인쇄박물관 운영사업과장 장우원 △ 청주랜드관리사업소장 이기홍 △ 상당구 민원지적과장 송이화 △ 상당구 주민복지과장 허복순 △ 서원구 세무과장 김기환 △ 상당구 환경위생과장 박봉규 △ 청원구 행정지원과장 이영 △ 청원구 주민복지과장 조창현 △ 청원구 세무과장 황종수 △ 낭성면장 김광구 △ 노인장애인과장 이재숙 △ 농업정책과장 박구식 △ 친환경농산과장 이재복 △ 상당구 산업교통과장 김장환 △ 미원면장 이정행 △ 가덕면장 우동환 △ 위생정책과장 조경현 △ 서원구 환경위생과장 전소연 △ 청원보건소장 박경용 △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장 김혜련 △ 체육시설과장 연창호 △ 환경관리본부 자원관리과장 신성환 △ 환경관리본부 하수정책과장 △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과장 윤재학 △ 의회사무국 정무영 △ 지적정보과장 박의선 △ 사직제1동장 안정식 △ 율량사천동장 정상미 △ 남이면장 소준호 △ 환경관리본부 기후대기과장 정헌구 △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파견 김대영 ■ 한양대 ◇ 교무위원 <서울캠퍼스> △ 공과대학장 겸 공학대학원장 박승권 △ 도시대학원장 겸 부동산융합대학원장 이명훈 △ 소프트웨어대학장 백은옥 △ 생활과학대학장 이연희 △ 과학기술융합대학장 원호식 △ 국제문화대학장 이재복 △ 학생처장 박범영 ■ 한국교통안전공단 ◇ 1급 승진 △ 일자리혁신실 한정헌 △ 교통안전본부 교통안전정책실 김상국 △ 자동차검사본부 검사전략실 자동차튜닝처 최수광 △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실 자율주행연구처 신재곤 △ 울산본부 조경수 ◇ 2급 승진 △ 기획본부 기획조정실 전략기획처 박상호 △ 교통안전본부 교통안전정책실 박성권 △ “ 철도항공안전실 항공안전처 이강준 △ 자동차안전연구원 결함조사실 정보분석처 안호순 △ ” 안전기준국제화센터 국제협력팀 이현우 △ 대전충남본부 안전사업처 김종갑 △ 인천본부 안전관리처 이범열 △ 울산본부 안전관리처 조정권 △ 성남검사소 서동승 △ 용인검사소 황태준 △ 포항검사소 이건국 △ 전주검사소 이선종 ◇ 보직 △ 감사실 감사처장 이효열 △ 기획본부 기획조정실장 양정훈 △ “ 기획조정실 예산처장 김강표 △ ” 기획조정실 성과평가처장 신재용 △ “ 정보전략실장 조경수 △ 경영지원본부장 장재필 △ 경영지원본부 운영지원처장 장찬옥 △ 교통안전본부 교통안전연구개발원 교통안전교육처장 이문영 △ ” 교통안전연구개발원 자격관리처장 전정수 △ “ 교통안전연구개발원 교통물류정책처장 박성권 △ ” 철도안전실장 송병호 △ “ 철도안전실 철도기술처장 유연춘 △ ” 철도안전실 철도검사처장 김성하 △ “ 항공안전실장 엄득종 △ ” 항공안전실 항공시험처장 최경임 △ 자동차검사본부 검사전략실 자동차튜닝처장 오태석 △ “ 검사전략실 특수검사처장 황태준 △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장 최수광 △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육운영처장 김양숙 △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장 김영수 △ 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개발실 부품연구처장 이현우 △ ” 자율주행실장 신재곤 △ “ 자율주행실 자율주행연구처장 김성섭 △ ” 안전기준국제화센터장 박용성 △ “ 안전기준국제화센터 국제협력팀장 김형구 △ 서울본부 안전관리처장 정규돈 △ 대전충남본부장 송인길 △ 대전충남본부 안전사업처장 박선영 △ 대구경북본부 안전사업처장 김원호 △ 부산본부장 유창재 △ 부산본부 안전관리처장 허민우 △ 광주전남본부 안전사업처장 양상호 △ 경기북부본부장 이중재 △ 강원본부장 김창덕 △ 충북본부장 송봉근 △ 충북본부 안전관리처장 김종갑 △ 경남본부장 김승일 △ 울산본부장 조정권 △ 울산본부 안전관리처장 이재용 △ 안양검사소장 조원해 △ 용인검사소장 정영달 △ 포항검사소장 전홍일 △ 영주검사소장 주재환 △ 주례검사소장 이건국 △ 서인천검사소장 강신철 △ 청주검사소장 장정우
  •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한반도 평화기원” 2만명 임진각 미사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주제로 봉헌한 미사에선 성직자와 신도 등 2만여명이 성가와 평화 기도를 바쳤다.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가 열리기는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미사는 서예가 국당 조성주씨의 대붓 서예 퍼포먼스에 이어 파티마 성모상을 앞세운 주교단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파티마 성모상은 금관을 쓰고 묵주를 든 모습으로 평화를 위한 기도의 상징, ‘평화의 모후’라 불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이 미사를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한반도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날이 꼭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가 완성되는 날까지 국민들과 함께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만나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호소문을 통해 “남북 정상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조속한 시일 내에 무조건 대화를 재개하길 바란다”며 북미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둘러싼 견해차를 극복하도록 촉구했다. 미사에선 평화 상징물로 특별 제작된 한반도기가 봉헌돼 눈길을 모았다. 원주를 비롯해 8개 교구 신자들은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입을 모아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이날 모인 봉헌금은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평화기원 미사에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 평양 장충성당 관계자의 초청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산시·법무부 등 교정시설 통합이전 양해각서 체결

    부산시·법무부 등 교정시설 통합이전 양해각서 체결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등 교정시설이 강서구 대저로 통합 이전한다. 협약에 따르면 부산시 소재 교정시설인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가 강서구 대저동 일원으로 통합이전한다. 또 이전시설인 현 부산구치소는 국유재산법 또는 국가재정법 등의 방식으로 시행하되 추후 상호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주례동의 부산구치소와 강서구 대저동 부산교도소는 건립된 지 약 45여년이 경과해 노후화돼 건축물 안전상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또 열악한 과밀 수용 환경으로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변화한 도시 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입지로 인해 낙후지역 활성화를 위한 통합이전 사업은 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부산시 등은 15여년 전부터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앙정부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표류하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민선7기 출범 후 대저동 외곽에 부산구치소와 부산교도소 등 법무시설을 통합해 이전할 것을 법무부에 제안했으며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또 하나의 주민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 현 구치소와 교도소 부지는 지역민 등이 참여하는 논의의 과정을 거쳐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불타는 청춘’ 최민용 이의정, 김태우 주례 제안 수락 “초고속 결혼?”

    ‘불타는 청춘’ 최민용 이의정, 김태우 주례 제안 수락 “초고속 결혼?”

    김태우가 최민용 이의정의 주례를 약속했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015B 멤버 김태우가 출연했다. ‘불청 콘서트’ 이후 오랜만에 자리한 그의 모습에 멤버들은 모두 반가워하며 즐거워했다. 김태우는 “유부남으로 출연한다. 결혼 8년차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콘서트를 회상하며 오랫동안 노래와 활동을 안했는데 그날 시간들이 그립고 재밌었다, 친구들이 보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는 김태우는 직접 로스팅을 해 멤버들에게 커피를 내려줬다. 항상 아내를 아침마다 커피 타준단 말에 김정균은 놀라워했고, 김태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 아내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김태우는 “나중에 결혼해 보면 알 것이다. 이 사람이 굶을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랑스럽게 봤다. 아내가 ‘자는 것도 예쁘지?’라고 묻더라”라고 말했고 이 말에 모든 멤버들은 “닭살이 돋는다”라며 힘겨워했다. 권민중은 김태우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우는 멤버들을 위해 치킨 카레를 메뉴로 선정했다. 멤버들과 함께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닭을 손질하며 “나는 닭다리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를 위해 가슴살만 먹었다”라며 또다시 애정 스토리를 이어갔다. 이의정은 “나는 ‘결혼할래?’ 보다 ‘우리 아기랑 같이 같은 곳 볼까’하고 뽀뽀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권민중도 동의하며 “맞다. 같이 있자는 진심이 느껴지는 것”이라 하자, 홍석천은 “그러니까 너희 둘이 당하는 거다. 제발 정신좀 차려라”라며 일침을 놓아 모두의 배꼽을 잡게 했다. 이에 최민용은 이의정을 감싸며 “귀엽고만 왜 그러냐”고 했고, 홍석천이 “경운기 하나 받아먹겠다고, 너도 정신차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더불어 김태우는 러브라인이 형성된 최민용과 이의정을 보고 “나 주례 봐도 되냐”며 기습질문을 했다. 이의정과 최민용은 얼결에 동의했고 그들의 동의에 멤버들은 “인정한 거냐”며 몰아가 웃음을 더했다. 앞서 지난 방송에서 최민용 이의정은 과거 인연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전 이의정의 어머니와 최민용이 같은 버스를 타고 백두산 천지에 갔던 것. 이에 청춘들은 “치와와 커플이 떠오른다”며 두 사람의 인연에 흥분했고, 두 사람의 결혼 선물을 사주기 위해 계를 만들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최민용은 “17년 만에 처음 만났는데 결혼까지.. 전개가 너무 빠르다. 이거 시트콤이야?”라며 당혹스러워 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파란 최성욱♥캣츠 김지혜, 결혼식 사진 공개 “첫사랑 결실”

    파란 최성욱♥캣츠 김지혜, 결혼식 사진 공개 “첫사랑 결실”

    아이돌 그룹 파란의 에이스(본명 최성욱·32)와 걸 그룹 캣츠 출신 김지혜(31)가 많은 하객의 축복 속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8일 해피메리드컴퍼니 측은 7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최성욱♥김지혜 부부의 결혼 본식 화보를 공개했다. 최성욱♥김지혜 부부의 결혼식은 YTN 전 사장이자 현 내일신문 대표 장명국의 주례, 가수 홍경민의 사회로 진행됐다. 파란, 고유진, 허각, 오마이걸, 케이윌의 축가, 배슬기의 축시로 2부까지 알찬 결혼식이었다. 500여 명 하객의 축복을 받으며 최성욱♥김지혜는 부부가 됐다. 최성욱과 김지혜는 파란과 캣츠로 왕성히 활동하던 20대 초반 처음 만나 교제했다가 결별했다. 이후 10년 만에 재회해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 첫사랑과의 결혼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최성욱은 지난 2005년 파란으로 데뷔했다. 지난해 JTBC ‘슈가맨2’ 출연을 계기로 라이언(주종혁), PO(이수인)와 재결합했다. 김지혜는 캣츠로 2007년 데뷔했다. 현재는 화장품 사업가로 활약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모던패밀리’ 김혜자, 5년 만의 예능 나들이 “박원숙과 티격태격”

    ‘모던패밀리’ 김혜자, 5년 만의 예능 나들이 “박원숙과 티격태격”

    “행복 가득한 6월의 어느 멋진 날!” MBN ‘모던 패밀리’(기획/제작 MBN, 연출 서혜승)가 박원숙-미나 류필립-류진 가족의 행복한 ‘6월의 어느 멋진 날’을 그려내며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16회는 평균 2.4%, 최고 3.0%(닐슨미디어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택-정형석과 함께한 박원숙의 ‘남해 체험’ 2탄과 ‘미나 맘’ 장무식과 연하 남편 나기수의 특별한 재혼식, 이혜선 씨의 여행으로 집안 살림을 도맡은 류진과 ‘찬브로’의 흥미로운 일상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남해 산속에서 길을 잃은 윤택에게 성질을 폭발시키던 박원숙은 도착한 장소의 그림 같은 경치를 본 후 마음을 누그러트렸다. 자연산 회와 함께한 점심 도시락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산에서 뜯은 쑥을 활용한 쑥팩에 도전했다. 쑥을 빻으며 흥이 오른 세 사람은 도구를 이용해 박자를 타며 춤을 췄는데, 결국 비싼 그릇 하나가 깨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 박원숙은 “내 가까이에 남자가 있으면 재산상의 피해가 난다”고 탄식했다. 뒤이어 박원숙은 쑥팩과 족욕으로 힐링을 누리던 윤택과 정형석에게 은근슬쩍 벤치 페인팅과 책장 조립을 권유, 본격적인 ‘머슴 부리기’에 나섰다. 당근과 채찍이 오간 박원숙의 신들린 ‘머슴 사용 스킬’에 정형석은 밤늦게까지 벤치 페인팅에 매진했고, 책장 조립에 나선 윤택은 고전 끝에 겨우 조립에 성공했다. 늦은 밤 흑맥주와 소시지로 하루를 마무리한 윤택은 “이 한 잔으로 모든 게 용서받은 느낌”이라며 후련함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미나 맘’ 장무식과 남편 나기수의 재혼식에서는 미나&류필립 부부가 사회를 도맡았다. 주례 없는 재혼식에 VCR을 지켜보던 이수근은 “이분들에게 누가 인생을 논하겠느냐”라고 되물어 폭소를 안겼다. 이후 재혼식 장소를 빌려준 노주현이 깜짝 등장해 축사를 전했고, 혼인 서약에서 장무식은 돋보기안경을 공수해 70대의 나이를 ‘인증’했다. 마지막 행진에서는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가 흘러나와 흥겨움을 더한 터. 미나는 어머니의 행복한 모습에 연신 미소 짓다가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 류필립과 스튜디오 MC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류진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아내 이혜선을 대신해 ‘찬브로’ 찬형-찬호 형제와 집안일을 도맡았다. 며느리의 부재를 모르고 찾아온 류진의 아버지를 위해 삼부자는 각각 닭볶음탕, 김치전, 된장찌개를 도맡아 요리 대결에 나섰고, “2000년 이후 요리는 처음”이라던 류진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선보여 훈훈한 ‘삼대 식사’가 이루어졌다. 한편 여행지인 강릉에 도착한 이혜선은 남편 류진이 ‘지인 찬스’로 완성한 촛불&케이크 이벤트에 놀라워했다. 연애 시절을 똑같이 재현한 이벤트에 이혜선은 감동을 드러냈지만, 이내 ‘차력사’에 빙의해 바쁘게 촛불을 꺼 웃음을 안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대배우’ 김혜자의 5년 만 예능 출연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지난 방송에서 절친 박원숙과 통화하며 남해 방문을 약속했던 김혜자가 실제 남해로 내려온 것.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 속, 바라만 봐도 행복해하는 대한민국 대표 두 배우의 ‘투샷’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모던 패밀리’ 17회는 6월 14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환경 가치가 존중받고 정치적으로 우선순위가 되는 변화가 현실화됐다. 지난 3월 국회에서 미세먼지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고 환경부 중심의 추가경정예산도 마련됐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같은 범정파적 기구 출범은 달라진 정책이자 초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3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저감부터 4대강 보 철거, 불법폐기물 처리, 저공해 자동차 보급 목표제 시행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유차 감축 로드맵에서 신차와 노후 경유차 대책은 있는데 정작 운행 경유차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 “현재 운행 중인 경유차의 초점은 정기검사와 운행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차량은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약 266만대 정도로 판단되는 5등급 경유차가 운행 제한을 받고 2005년 이전에 판매된 노후 경유차도 여기에 포함된다. 운행차 배출 허용 기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2016년 9월 이후 제작된 중소형 경유차에 대한 운행차 매연 기준을 정기검사에선 20%에서 10%로, 정밀검사는 15%에서 8%로 강화했다. 수도권에 등록된 중소형 경유차는 2021년부터 질소산화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1)에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를 공개한다. “중국도 자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구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정치적 쟁점으로 삼고 언론에서 공격하니 그것을 방어하는 차원이었던 것 같다. 중국과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대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미세먼지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TEMM21에서 발표할 LTP도 마찬가지다. 한·중·일 3국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여 보다 심화된 정책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북한과 몽골,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월경성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을 맺어 동아시아에도 유럽의 대기 협약과 같은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내 불법폐기물 전량 처리가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본다. 대부분 주인이 있는 폐기물이고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들에게 처리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문제는 불법 투기 폐기물인데, 그들 중 70% 정도는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사후 청구를 하는 게 가능하다. 원인자가 확인되지 않는 무단 폐기물의 경우 기획수사를 통해 최대한 원인자를 찾아내려 한다.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은 공공소각 시설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자체 소각처리 용량이 부족한 시군은 여유가 있는 인근 지역 시설과 연계해 처리하도록 조정하고 소각시설이 없는 시군은 선별작업 후 공공매립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폐비닐 70%를 폐기물 고형연료(SRF)로 재활용했는데 정작 활용이 안 되고 있다. “SRF 사용 시설은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가동이 중지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SRF를 쓰레기로 인식해 반대할 때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주민이 재활용 단계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직접 받고, 이것을 다시 재활용 체계에 재투자하는 새로운 선순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광역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불법 폐기물 수출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최근 바젤협약에서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했는데 대책은. “최근 무분별한 플라스틱의 사용과 처리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폐플라스틱의 수출입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있다. 제14차 바젤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폐플라스틱을 규제 대상 폐기물로 분류했고 폐플라스틱을 수출입할 때 상대국의 동의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했다. 환경부도 폐플라스틱을 상대국 동의를 전제로 하는 수출입 허가제로 전환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졌지만 국민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환경정책 성과 중 하나가 지난 수십년간 중복·비효율의 대표 사례로 지적받은 정부 내 물관리 업무를 일원화한 것이다. 우선 상수원·하천 수질 악화 때 관계 기관 간 협조체계가 구축됐다. 상류 댐에서 신속하게 환경 대응 용수를 늘려 방류함으로써 수질을 개선하고 국민의 먹는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가뭄 대책, 홍수관리 대책 등을 시행해 재해 예방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다음달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유역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유역 내 물 문제를 참여와 협력에 기반해 해결하겠다.” -4대강 중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이 제시됐다. 보 철거와 함께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천을 복원할 때 하굿둑을 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할 수는 없지만,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맞다. 지난 20일 예정됐던 낙동강 하굿둑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많아 다음달로 일정을 늦췄다. 6월과 9월 1, 2차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3차 장기개방 실증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금강은 과거부터 개방 논의가 있었지만 충남과 전북 등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있어 진척이 더딘 상태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금강 하굿둑 개방 문제도 비중 있는 지역 물관리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하면서 ‘옥상옥’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관계 설정은. “거버넌스는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게 맞다. 얼마나 현실적인 관계인가가 관건이다. 환경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부가 여러 기관 사이에서 조정을 잘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 환경부 실국장을 파견했는데 주례회동을 할 생각이다. 지금부터 6월까지가 준비기라면 7~11월은 활동기, 12월~내년 4월은 본격적인 미세먼지 대응 기간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환경부가 할 일이 서로 다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조정해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등 이론과 현실이 엇갈리는 부조화가 빚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국가적 과제다.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시설로 인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주민 수용성이 담보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태양광 시설은 산사태 위험지역과 생태민감지역에선 피하고, 환경 훼손이 크지 않은 지역에서 소규모·분산형으로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 발전사업 입지 예정지의 환경성, 주민 수용성을 발전사업 허가 전에 검토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재생에너지 계획입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명래 장관은 도시계획학자로 20년 넘게 환경 운동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북 안동 ▲안동고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영국 서섹스대 도시및지역학 석박사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 [노무현 서거 10주기] “막하자는 거죠” 기득권과 맞짱 떴던 盧… 공수처 설립·검경 개혁은 아직 미완

    청탁금지법 등 권력 유착 옅어지는 계기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은 현재진행형 “이쯤 되면 막하자는 거죠?”(2003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2003년 3월 9일, 검찰 개혁 일성으로 마련된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맞짱 토론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다. 당시 평검사였던 김영종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은 ‘정작 대통령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노 전 대통령은 쿨(?)하게 응수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기득권 집단의 성역으로 여겨졌던 검찰 조직의 저항에 맞부닥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날 대화에서 그의 파격적인 어법과 격의 없는 태도는 훗날까지 회자됐다. 문재인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서전 ‘운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젊은 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검찰총장 임기 보장 등) 인사 오해를 풀고 검찰 개혁 방안을 놓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길 원했다”면서 “그러나 젊은 검사들이 천편일률 인사 문제만 따져 물으며 목불인견이 됐다”고 회고했다. 참여정부 당시 검찰과 국가정보원, 국세청 등 주요 권력기관의 부패 및 불합리한 특권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권력기관 개혁이 야심 차게 추진됐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기관의 독점적 권한을 나눠 반칙과 특권으로부터 각 기관이 주어진 역할을 책임 있게 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수시로 강조했다고 한다. 권력기관과 정권의 유착도 사라져야 한다고 믿었다. 수사 개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청와대와 검찰 사이 핫라인을 끊어버린 것도 참여정부 민정수석실이다. 국정원의 인권침해, 위법한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척결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노 전 대통령은 국정원의 ‘탈정치·탈권력화’를 위해 국정원이 정보영역 활동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의 관공서, 언론기관 상시출입이 금지됐다. 국정원의 대통령 주례 대면보고, 독대보고도 이 시절엔 사라졌다. 국세청의 표적성·보복성 세무조사가 정권 운용 수단으로 동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관 합동 개혁이 이뤄졌다. ‘1회 접대비 상한 50만원, 기업 접대 범위에서 골프·유흥업소 제외’ 등이 시행됐는데, 현 청탁금지법의 시초가 된 셈이다. 이후 10년의 세월 동안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은 조금씩 싹을 틔웠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부패, 권력유착은 투명한 시스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통과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및 부패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검경 개혁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기본 틀이 잡혀 가는 중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공수처 신설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며 밑바탕이 마련됐다. 수사권 조정안은 검찰 권한의 일부를 떼어 경찰에 독자적인 수사권·수사종결권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경찰에 국가수사본부 설치, 자치경찰제 도입을 통한 경찰권력 분산, 정보경찰 혁신 등이 포함됐다. 공수처는 대통령과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범죄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들 법안이 내년 총선, 선거제 개편과 맞물려 최장 330일까지 논의 가능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어떻게 변형될지는 미지수다. 국정원 개혁 역시 ‘국내정보 담당관제’(IO)와 국내정보수집 전담조직 폐지 등 원칙적으로 정치 개입이 금지되긴 했지만, 대공수사권을 일반 수사기관으로 옮기는 국정원법 개정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6>] “욕심부리지 않고 손해 보듯 사는 게 진정한 성공”

    [은빛자서전 프로젝트<6>] “욕심부리지 않고 손해 보듯 사는 게 진정한 성공”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2018년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읍 가화리에 사는 전북열(85) 씨를 만났다.●군서에서 대전까지 자전거로 학교 다녀 나는 1935년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전금용)는 군서면 은행리에서 시집온 어머니(서순덕)와의 사이에서 7남매를 낳았는데, 나는 여섯째였다. 위로 누님 셋, 형님 둘이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 하나가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셨고, 둘째형은 6·25전쟁 때 전사했다. 동생은 건설회사 착암기사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큰형(전성남)이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고 가장 역할을 했다. 큰형은 농사를 지으면서 정미소도 운영했고 소 장사도 했다. 옥천 우시장에서 구입한 소를 소몰이꾼을 고용해 경기도 평택까지 몰고 가서 비싸게 팔도록 했다. 큰형은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나에게 일부러 일을 시키지 않았다. 덕분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를 몰고 들에 나가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군서초등학교, 대전사범병설중학교(나중에 대전사범은 공주교대, 중학교는 충남여고가 되었다)를 졸업하고 대전사범에 합격했다.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 신작로로 통학하다가 나중에는 통근열차를 이용해 학교를 다녔다. 1957년 3월 30일 대전사범을 졸업한 나는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약 40년 동안 교사로 근무했다. 송남초(경남 남해), 이수초(충북 영동), 회남초(충북 보은) 등 타지에서 근무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기를 고향 옥천에 있는 군서초, 군북초, 우산초, 삼양초, 신선초, 청산초(교장), 죽향초(교장) 등에서 보냈다. 교감이 되기 전에는 3년 동안 장학사로 봉직하기도 했다. 교사로 발령받던 해에 네 살 어린 군서초 후배 조정애와 결혼했다. 부산으로 사업하러 떠난 장인을 따라 갔던 아내는 동래여중을 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함께 귀향한 장인은 옥천읍과 군서면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내의 사촌오빠가 내 친구였는데, 배가 고프던 시절이라 친구 따라 고두밥을 얻어먹으러 양조장에 갔다가 아내와 재회했다.●전국대회 우승한 죽향초 축구부의 전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죽향초등학교 교사 겸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한 시기(1971~1976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죽향초 이원종 교감이 축구부를 지도할 교사가 필요하다며 요청하는 바람에 부임한 이후 6년 동안 활동했다. 당시 내 나이 37~42세로 의지와 열정이 한창 넘치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 기간에 죽향초 축구부는 전국소년체전 2회 우승, 시도대항 선수권대회 1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원종 교감은 ‘숭배’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내가 정말 존경하던 선배 교사였다. 대전사범 시절 축구부에서 활약한 사실을 거론하며 감독으로 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니 거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점심시간에도 축구부 아이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특기와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했다. 나는 이 교감과 함께 관련 서적을 구해 읽으며 축구 전술도 연구하고 작전도 짰다. 큰 대회를 앞두고 합숙생활을 할 때는 아이들과 동고동락했다. 아이들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개구리를 직접 잡아와 끓여서 먹이기도 했다.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늦은 밤에 모두 깨워 공동묘지까지 달려가기도 했다. 라이벌 상대팀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경북 풍기까지 가서 연습하는 장면을 몰래 살펴보기도 했다. 일종의 정보전이었다. “계속 움직여라. 절대 운동장에 가만히 서 있지 말거라. 동료가 패스하면 그냥 서서 기다리지 말고 ‘마중’을 나가서 공을 받아라. 항상 상대의 움직임을 살펴라. 그리고 상대에 ‘업히지’ 말고 ‘업어야’ 한다.” 당시 연습이나 경기를 할 때 내가 해주었던 말이다. 선수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마중’이나 ‘업다’라는 표현을 썼던 것 같다. 그런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덕분인지 4~5년이 지나면서부터 죽향초 축구부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74~197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 대표로 출전해 군 단위 학교로는 드물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죽향초 축구부 돌풍 신화’는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소개되었고, 옥천 읍내 중심가에서 시가 행렬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민들이 선수들과 교사를 향해 박수를 치면서 외쳤다. “죽향초 만세! 옥천 만세!” 당시 활약했던 축구부 선수로는 정기동, 최상국, 남기영, 신상근, 홍승훈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나중에 국가대표가 세 명이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6학년 시절 내가 담임을 맡았던 정기동은 청주 대성중, 청주상고, 포항제철 축구팀을 거쳐서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전국대회를 앞두고 기량이 뛰어난 충북의 다른 학교 선수들도 합류했는데, 그 중에는 청주 한벌초의 최순호도 있었다.●200회 넘는 주례사에 꼭 들어가는 말들 지금까지 200회 이상 결혼식 주례를 섰다. 처음에는 가까운 친구나 제자의 부탁을 받고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지켜보신 하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요청이 늘어났다. 준비해간 주례사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현장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고려해서 탄력적으로 진행했는데, 그것을 인상적으로 보셨던 모양이다. 여러 차례 주례를 서다 보니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은 안 보고도 줄줄 외울 정도가 됐다. 나는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하는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을 장롱 속에 넣어두지 말고 거실이나 침실에 걸어둘 것을 신랑과 신부에게 당부한다. 내 주례사의 첫 번째 메시지는 “욕심 부리지 말고 살자”이다. 80년 넘게 살다 보니, 조금 손해 보듯 사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자신이 먼저 타인을 배려하며 손해 보는 듯이 살아 보니 신기하게도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했다. 두 번째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긍정적 사고와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가 발언할 때 가능하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라고 반응해주는 것이 좋다. 상대가 뭔가를 요청할 때도 “안 됩니다”라고 즉답하는 것보다는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메시지는 “3가지 비밀은 반드시 배우자와 공유하자”이다. 금전(金錢)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배우자와 공유하지 않는 비자금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성(異性)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옛날 애인이 있더라도 결혼 이후에는 배우자 몰래 만나면 안 된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신뢰가 깨진다. 처소(處所)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문상을 왔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 나는 ‘욕심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우선 얼굴이 환해진다.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그늘이 없어지고, 마음에 쌓여 있던 독소도 사라진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게 된다. 그런 마음의 상태는 반드시 얼굴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남은 인생도 욕심 부리지 않으며 살다가 죽고 싶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사진 옥천신문
  • [강남순의 낮꿈꾸기] 탈가족주의와 새로운 가족들의 탄생

    [강남순의 낮꿈꾸기] 탈가족주의와 새로운 가족들의 탄생

    내가 일하는 대학교의 한 교수 연구실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몇몇 지인이 입회한 가운데 치러진 결혼식이다. 동료 교수가 주례를 했고, 결혼하는 두 사람이 각자가 쓴 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결혼식은 조용하게 치러졌다. 그런데 그 조촐하고 조용한 결혼식이 이제까지 내가 평생 본 결혼식 중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결혼식이었다. 이미 15년 동안 함께 살아온 두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 호텔도 아니고 종교 건물도 아닌 교수 연구실에서 결혼식이 이루어졌다. 한 사람은 내 학교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지금은 박사과정 중에 있으면서 주중에는 주로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변호사 일을 하고, 주말에는 설교 목사로 교회에서 일한다. 70세가 넘은 변호사·목사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작가로 일해 온 사람이다. 15년 동안 두 사람이 함께 살아왔는데 결혼식을 뒤늦게 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수술할 때 등 법적으로 서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많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그 결혼식이 내게 참으로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그들이 결혼식 내내 서로에게 보여 주었던 깊은 사랑의 몸짓들이다. 그 사랑의 몸짓은 일부러 연기할 수도, 연습할 수도 없는 고유한 내음을 풍기듯 지순한 사랑을 담아 내고 있었다. 서로를 향한 시를 써서, 그 시를 서로에게 읽어 주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글의 언어, 말의 언어, 또한 몸의 언어들이 주는 깊은 감동은 다른 곳에서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말, 글, 그리고 몸이라는 이 세 가지 언어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주고받는 장면은, 지극히 상업화하고 규격화한 통상적인 결혼식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다. 나를 포함해 채 열 명도 안 되는 하객들 모두 그 감동적인 결혼식의 증인이 된 셈이다. 서로를 향한 지순한 사랑을 그곳에 있던 모두가 느낄 수 있었던 그 특별한 결혼식이 통상 생각하는 결혼식과 또 하나 다른 점이 있다. 결혼하는 두 사람의 젠더가 같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모든 가족이 초대된 어떤 모임에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기이한’ 풍경을 보았다. 그 모임에 온 사람이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데 아이들 4명의 인종이 모두 다른 것이었다.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의 인종이 부모와 다른 경우는 종종 봐 왔지만 자녀 4명의 인종이 모두 다른 부모를 본 적은 없었기에 내심 놀라움을 금하기 어려웠다. 4명의 아이 중 흑인 아이는 한쪽 눈이 매몰돼 살로 덮여서 남은 한눈으로만 사물을 보아야 하는 장애가 있었다. 또한 그 4명 중에는 한국 아이도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돼 그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됐다. 4명 중 백인 아이만이 자신이 낳은 아이이며 다른 3명의 아이는 모두 입양을 했다. 흑인 아이, 한국 아이, 그리고 갈색 피부의 히스패닉 아이를 입양한 것이다. 각기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몸의 장애까지 있는 아이를 포함한 그 4명의 아이는 참으로 밝은 표정으로 함께 음식을 먹고, 모임이 열린 공간에서 즐겁게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피가 섞이지 않았을뿐더러 피부색까지 확연하게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한 가정을 구성하는 가족이다. 그들 각자가 지닌 다른 피부색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한가족이라는 끈끈한 연대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이 연신 나누는 농담과 미소들, 그리고 시선들에서 그들이 한 ‘가족’이란 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정상 가족’인가 아니면 ‘비정상 가족’인가. 지인 중에 동성 결혼을 하고 아이를 입양한 가족도 있다. 한국어 ‘부모’(父母)는 나의 지인과 같은 동성애 가족에서 부모의 역할을 하는 사람을 적절하게 담고 있지 못하다. ‘아버지’(남자)와 ‘어머니’(여자)라는 이성애적 결혼 관계만을 전제로 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한국어로 ‘부모’라고 번역되는 영어 ‘패어런츠’(parents)는 한 명일 때는 단수로, 두 명일 때는 복수로 쓰면 될 뿐이다. 부모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또는 한 부모이든 두 부모이든 상관없다. 사소한 것 같은 이 단어, ‘부모’는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인 ‘정상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한부모 가정이나 동성애 가정 등을 근원적으로 배제하는 단어이다. 부친의 혈통을 물려받아야 진정한 자녀로 간주하는 부계 혈통 중심주의 그리고 이성애 중심주의적 가족주의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모두 비정상 가족으로 몰아내고 있다. 무자녀 가정, 동성애 가정, 한부모 가정, 트랜스젠더 가정, 부모나 아이의 피부색이 다른 다(多)인종 가족, 또는 부모가 이혼한 후 재혼해 각기 다른 부모가 있는 다부모 가정 등은 우리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가정의 달이 되면 ‘가족’에 대한 낭만화는 증폭된다. 가정은 ‘안식처’라고 하는 낭만화된 이미지는 가족 간에 벌어지는 다층적 폭력 현실을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낭만화된 가족 이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지 않는 것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부부 폭력의 비율은 41.5%가 된다. 이 폭력에는 신체적 폭력,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방임 등 다양한 폭력이 들어가 있다. 또한 가정폭력의 70%가 남편이 아내에게 가하는 폭력이다. 또한 청소년 중에 가정에서 심한 매를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96.4%이며 아동학대의 25%를 차지하는 성적 학대의 주 희생자는 여자아이이다. 노인 학대를 경험한 사람 중 66.7%가 여성노인이다. 결국 ‘안식처’라는 전통적인 가족주의 속에서 부부간, 부모 자식 간, 노년층의 주요 희생자들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꾸준히 세계 고아수출국 상위 5위 안에 드는 이유는 바로 부계 혈통 중심주의적 가족 이해에 근거한다. ‘어쨌든’ 피가 섞여야 ‘진짜 자식’이라는 폐쇄적 가족 이해는, 정 많다고 하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입양을 거부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 여전히 드라마의 단골 주제가 되곤 하는 소위 ‘출생의 비밀’은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드라마들의 단골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어는 친족 관계에서도 다층적 문제점을 지닌다. 아버지 쪽인가 어머니 쪽인가에 따라 호칭이 달라진다. 친할머니·친할아버지·삼촌·고모는 아버지 쪽 친족이며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외삼촌·이모 등은 어머니 쪽 친척이다. 이 두 종류의 친척 분류에서 여전히 우선성을 지니는 것은 “친”이라는 표지가 붙은 아버지 쪽 가족이다. ‘진짜 친척’은 아버지 쪽 가족이며 “외”가 붙은 어머니 쪽 가족은 ‘부차적 친척’이다.드라마에서 남편은 부인에게 반말을, 부인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한다. 언어 구조에 존댓말이나 반말이 없는 외국영화라도 한국어로 번역이 될 때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부부간 위계구조를 드러내면서 남편은 반말을, 부인은 존댓말을 하는 위계적 부부관계로 탈바꿈해 더빙된다. ‘어른 사람’과 ‘아이 사람’ 사이의 관계도 아이 사람의 인간됨을 존중하는 소통이 어렵다. 어른 사람은 반말, 아이 사람은 존댓말로 소통해야 하는데, 이미 그 소통 방식 자체가 위계주의적으로 설정이 돼 있기 때문이다. 한 사회의 언어 구조는 그 사회의 가치관을 담고 있기에, 그 가치관이 배타적이 아닌 포용적인 언어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5월 ‘가정의 달’에 가족관계에 대한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언급하는가. 내가 바라는 진정한 ‘가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복합화하고 보다 민주적인 평등한 가정을 향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오히려 진정한 가정을 구성하고 가꾸어 나가는 데 방해가 되고 해롭기 때문이다. 이 시대 전통적 가족주의를 넘어서서 새롭게 구성되는 가족은 첫째, 남성 중심적인 위계주의를 넘어서서 모든 가족 구성원 간의 평등이 전제되는 ‘평등주의 가족’이다. 둘째, 어른이든 아이이든 모든 가족 구성원의 의견과 생각이 존중되는 ‘민주주의 가족’이다. 셋째, 이성애 가족만이 아니라 동성애 가족, 한부모 가족, 무자녀 가족, 트랜스젠더 가족, 다부모 가족, 입양된 자녀를 둔 입양가족, 다인종 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모두 ‘정상 가족’으로 간주하는 ‘포괄적 가족’이다. 이러한 새로운 가족주의의 탄생을 촉구하고 확산하는 것, 5월 가정의 달을 맞은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회적 과제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트럼프 정착촌’ 명명 절차 착수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골란고원 내 새 유대인 정착촌 부지를 확정하고 정식 인가 절차에 착수했다. 트럼프 정부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지 1년이 되는 14일을 앞두고 미국·이스라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지만 중동 정세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주례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 정착촌 명명 계획을 새로 구성될 내각에 제출해 승인을 받겠다고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함이다. 정착촌 외에 중부도시 페타티크바의 한 광장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열차 정류장도 트럼프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간주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출동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 3~5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이슬라믹 지하드’와 이스라엘군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5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사망했다. 시리아도 국제법상 자국 영토인 골란고원에 대해 미 정부가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것을 두고 러시아, 이란, 터키 등 우방국과 함께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종합] 파란 에이스♥캣츠 김지혜 결혼, 2006년 만났지만..

    [종합] 파란 에이스♥캣츠 김지혜 결혼, 2006년 만났지만..

    파란 에이스(최성욱)와 캣츠 출신 김지혜가 결혼한다. 8일 해피메리드컴퍼니는 “최성욱과 김지혜가 오는 6월 7일 오후 6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전했다. 공개된 최성욱과 김지혜의 웨딩화보에는 파란 멤버들과 배슬기, 티아라 큐리, 달샤벳 출신 세리 등이 함께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최성욱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벌써 세월이 흘러 제가 결혼을 하게 됐다. 가장 먼저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 손편지로 마음을 전하니 꼭 읽어달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 김지혜와의 결혼 소식을 직접 전했다. 최성욱은 “2005년도 파란으로 데뷔해서 2006년에 지금 저의 신부를 만나게 됐다. 첫사랑과 결혼을 하게 되는 꿈 같은 일이 일어났다. 가수가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말이 있는데 저희 데뷔곡이 ‘첫사랑’이다. 참 신기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제 후 이별을 하고 10년이 지나고 다시 만나 결혼까지 오게 됐다. 철없이 마냥 어린애처럼 살아오다가 이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저 자신이 변하고, 생활도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며 “이 친구이기 때문에, 이 친구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결혼 결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 됐다”며 예비 신부 김지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지금까지 꾸준히 저를 응원해주시고,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무대, 멋진 노래로 평생 보답하며 살아가겠다”며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축복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캣츠 김지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될 친구는 13년 전 저의 첫사랑”이라며 “파란의 에이스로, 캣츠의 김지혜로 활동하던 당시 어린 나이에 만나 조금은 장난치듯 풋풋하게 시작했다. 1년 반~2년 정도 만나다가 여느 어린 커플들처럼 투덕거리며 결국은 이별하게 되었고, 그 뒤 10년은 가장 친한 남사친으로 제 옆을 든든하게 지켜줬다”고 털어놨다. 김지혜는 “오랜 시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내면서 서로의 기쁜 일, 슬픈 일을 함께하며 늘 서로의 편이 되었고, 어느 순간 제 인생에 너무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성향이 너무나 비슷하고 동갑내기 커플이다 보니 아직도 투덕거리면서 싸우고 장난기 가득한 커플이지만 평생 이렇게 웃으면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다”며 “아직은 실감이 안 나는 결혼이지만, 많이 축복해달라”고 전했다. 두 사람 결혼식 주례는 내일신문 장명국 대표가 맡았다. 사회는 가수 홍경민, 축가는 파란을 비롯한 가수들의 공연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한편 최성욱은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며, 김지혜는 화장품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2030 세대] 어떤 희망들/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어떤 희망들/한승혜 주부

    며칠 전 아빠가 종이를 한 장 건네며 봐달라고 했다. 곧 있을 여동생의 결혼식에서 낭독할 원고였다. 따로 주례를 세우지 않고 양가의 아버님들이 축사와 성혼선언문을 읽기로 했다고 한다. 종이에는 동생의 성장담이 짤막하게 적혀 있었다. 간결하지만 오랜 시간 고심하며 정성스레 쓴 것이 느껴져 왠지 나까지 뭉클해졌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이 있었다. 아이들 어릴 때 매를 많이 들었던 것이 미안했는데 이렇게 잘 큰 것을 보니 회초리가 아주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는 부분이다. 어린 시절 동생과 나는 아빠에게 자주 맞았다. 성적이 떨어지면 맞았고, 의견을 거스르면 맞았고, 말대꾸를 하면 또 맞았다. 그 시절 집에 있는 시간은 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아빠를 몹시 미워했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종종 그때의 아빠가 지금의 내 나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곤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역시 모든 게 처음이었던 한 명의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빠를 이해하고 또 사랑한다. 나는 이야기했다. ‘덕분’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잘 자란 것이라고. 원망하는 마음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는 것을 그 ‘덕분’으로 여태껏 생각하고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아무리 우리를 위해서라도 그건 옳지 않았다고. 아빠는 처음에는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고치면 좋겠다고 말하자 그 부분은 중요하므로 그냥 놔두라고 하기도 했다. 지적을 받으면 누구라도 공격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럼에도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거듭해서 이야기했고 옆에 있던 엄마도 거들었다. “맞아, 그때는 그랬다고 해도 요즘은 아니잖아.” 아빠는 고개를 숙이고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빠는 변했다. 어떤 점은 그대로인 것 같지만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런 모든 변화가 단순히 시간과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시대가, 사회가 바뀌었다. 그리고 위의 경우처럼 주변의 목소리가 있었다. 사실은 그것이 가장 주요했을 것이다. 아빠의 원고는 결국 수정됐다. 연일 우울하고 불쾌한 뉴스로 뒤덮이는 요즘이지만 그 안에서 어떤 실낱같은 희망을 본다. 학교와 가정에서 ‘사랑의 매’로 포장되던 체벌은 이제 적어도 폭력의 일환으로 간주되며,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여성 연예인의 이니셜을 달고 돌아다녔을 법한 불법 촬영물에 대한 분위기도 사뭇 바뀌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과거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누군가가 열심히 떠들었기 때문이다. 저녁에는 결혼을 앞둔 동생 커플과 우리 부부, 부모님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했다. 엄마가 요리를 하고 나와 동생이 상을 차리고, 남편과 동생의 남자친구가 상을 치웠다. 설거지는 아빠가 했다. 예전 같았으면 전부 엄마 혼자 했을 일이다. 세계는 느리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 “임정, 온전한 조국 독립 꿈꿨는데… 통일이 진정한 광복 완성”

    “임정, 온전한 조국 독립 꿈꿨는데… 통일이 진정한 광복 완성”

    이런 삶을 살아온 이가 있다.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이하 임정) 청사 옆에서 도산 안창호(1878~1938) 등의 축하를 받으며 태어났다. 상하이~항저우~난징~창사~광저우~류저우~치장~충칭으로 이어지는 중국 대륙을 임정과 함께 풍찬노숙하며 횡단했다. 한국인임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김(金)씨 대신 진(陳)씨로 성을 바꿔 학교를 다녔고, 백범 김구(1876~1949)와 김치에 거친 밥을 겸상했다. 석오 이동녕(1869~1940)과 성재 이시영(1869~1953)을 할아버지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던 소년이었다. 1930년대 중국 영화 황제 미남배우 김염(1910~1983)이 드나든 집에서 자란 이 소년은 훙커우공원 폭탄의거의 윤봉길(1908~1932)이 “내 아들과 동갑”이라고 사탕 사주며 예뻐했다. 엄마 손잡고 약산 김원봉(1898~1958)의 부인이자 여성 독립운동가인 박차정(1910~1944)이 폐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병문안 다니곤 했다.이 소년은 열아홉 되던 해 광복을 맞았다. 올해로 91세인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의 이야기다.만주군 장교에서 일제 패망 직후 광복군으로 신분을 바꾼 박정희(1917~1979)와 거의 같은 시기 미군 수송선을 타고 임정 식솔과 함께 상하이에서 부산으로 왔다. 귀국 뒤 이승만(1875~1965)에게 세배를 갔고, 결혼식 주례는 해공 신익희(1894~1956)가 섰다. 의용군으로 끌려가다 겨우 도망쳤더니 아버지는 전날 납북돼 영원한 이별을 하고 말았다. 조선일보 수습 1기 기자로 일하며 모스크바 3상회의에 대한 역사적 오보를 바로잡는가 하면, 박정희 정권에 의해 ‘사법살인’을 당한 뒤 훗날 무죄로 판결난 조용수(1930~1961)와 함께 민족일보 창간멤버로서 진보언론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의 삶 곳곳에는 현대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숱한 인물들이 출몰한다. ●모스크바 3상회의 역사적 오보 바로잡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역사의 한복판에서 부침을 함께한 김 회장. 대한제국 법무대신 등을 지내다 가솔을 이끌고 임정으로 망명한 뒤 독립운동에 나섰던 동농 김가진(1846~1922)이 그의 할아버지고,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김의한(1900~1964)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정정화(1900~1991)가 그의 아버지, 어머니다. 2019년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은 감회는 누구와 비교할 바 아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임시정부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충칭 임정 청사를 방문해 당시의 삶과 활동을 설명할 정도로 기력이 좋았지만, 지금은 거동이 좀더 불편해졌고, 청력도 많이 약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기억은 또렷했고, 또박또박 짚어내는 임정의 가치와 정신은 청춘처럼 빛났다. -올해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은 소회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임정은 조국의 독립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반쪽짜리 독립은 아니었습니다. 분단은 진짜 독립이 아닙니다. 분단이 있는 한 광복은 미완성입니다. 1946년 제가 귀국할 때만 해도 분단이 이렇게 오래가리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70년 동안 분단이 고착됐으니 짧은 시간 내에 통일은 어려울 듯합니다. 일단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이 필요하고,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하는 모습 자체가 통일의 과정이지요.” -젊은 사람들은 물론 많은 사람이 임정 100주년의 의미나 혹은 독립운동 자체에 대해 별 감흥이 없는 듯합니다. 그런 반응을 접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감흥이 없는 게 당연하지요. 그렇다고 젊은 세대를 탓할 것은 아닙니다. 국가와 정치가 하기에 달려 있는 부분이고 그만큼 잘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은 헌법에서 밝히고 있듯 임정의 법통을 이어 왔습니다. 광복 이후 그 부분을 좀더 정확히 밝히고 임시정부의 목표와 강령을 실천했다면 그렇지 않았겠죠. 정치를 통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교육을 통해 이를 후세와 공유해야 합니다.” -최근 정부가 임정 수립일인 4월 1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려다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쉽습니다. 한때 건국절 등 논란이 일기도 했던 만큼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대통령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시대인 만큼 어쩔 수 없죠. 교육기관 등을 통해 항일투쟁의 역사, 친일 인사들의 행적, 일제의 침략 역사 등을 정확히 배울 수 있게 하고 임정의 가치를 잘 공유하면 됩니다.” ●남북관계 복원 난관… 곧 좋은 소식 있을 것 기대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최근 북미 정상회담 흐름 등 한반도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지만 지난달 베트남 회담에서 확인됐듯 여전히 뿌리 깊은 북미 상호 불신을 드러낸 부분 또한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악화일로고요. “일단 남과 북이 서로를 통일의 주체로 인정해야 합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소년 시절 서구에서 유학하는 등 서구문화의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며, 그로 인해 안목 또한 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완전히 망쳐 놓은 남북 관계를 복원하는 작업인 만큼 난관이 있더라도 곧 좋은 소식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야 우리의 통일에 관심이 없겠지만, 자신의 명망을 높이는 일이거나 미국에도 이익이 되는 일이니 북미 관계 정상화 및 한반도 평화를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일본이야 기대할 부분이 별로 없고, 당분간 집권당도 안 바뀔 것 같고…. 훼방하지 않도록만 우리가 잘 관리해야죠. 내 생전에 통일까지는 아니라도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남북의 모습은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 회장은 임정의 정신과 교훈을 얘기하며 평화와 통일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임정은 공화주의를 지향한 좌우합작 정부였다. 좌익, 우익, 아나키스트, 유림까지 모두 모인 용광로 같은 곳이었다. 우익 인사인 백범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평양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임정의 정신이 통일 지향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다음달 11일 열리는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선포식’도 치러질 예정인데 이 기념관 건립은 어떤 의미를 갖게 될까요.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그 선양사업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재는 아무개 선생, 아무개 선생 등 개별 후손 중심으로 기념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후대로 넘어갈수록 먹고살기 바쁘고 관심도 시들해져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념관이 만들어지면 국가가 체계적으로 독립운동 관련 자료도 한데 모으고 개별 독립운동가들의 뜻과 업적을 기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2021년 완공 예정인데, 늠름히 서 있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꼭 그러셔야죠. 그런데 조심스럽습니다만, 말씀하신 임정의 진정한 독립 정신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제대로 이어 가지 못한 채 과거 독재정권과 타협하는 일도 제법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어요. 시대가 그랬고, 교육이 그랬으니까요. 또 후손들이라고 아버지, 어머니와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물론 타협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광복회를 만들어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권력 주변으로 많이 포섭했습니다. 유공자 서훈도 원칙과 기준 없이 남발하다시피 했고요.” 실제 김 회장의 조부(동농 김가진)는 항일 비밀조직인 조선민족대동단을 결성해 활동했고 망명 뒤 임정 고문, 북로군정서 고문을 맡았으며, 그의 장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장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아직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 약산 김원봉 또한 독립유공 서훈이 없다. 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임병직 전 외무부 장관은 가장 높은 서훈인 대한민국장을 받아 원칙과 기준에 대한 의문을 낳게 했다. 지난 13일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 포상 보류자 2만 4737명에 대해 재심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명하면서도 체계적인 서훈이 내려질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임정 건국강령 21세기 복지국가정책 닮은 꼴 임정이 1941년 발표한 건국강령은 21세기 복지국가들이 표방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1948년 제헌의 내용적 기초가 됐으며 2019년 현재도 여전히 유효한 실천적 과제를 담고 있다. 의료비 면제, 학비 면제, 최저임금제, 노동자 대표 경영관리 참여권 보장, 실업보험, 사형제 폐지, 노동자와 이익을 나누는 이익균점제, 몰수 재산 무산자 이익 위한 국영기관 이전 등을 주 내용으로 삼았다. 김 회장과의 얘기가 깊어질수록 100년 전 임시정부가 꿈꾼 나라를 우리가 잘 만들어 가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youngtan@seoul.co.kr
  • 상복으로 바뀐 웨딩드레스…무덤 앞에 선 신부의 사연

    상복으로 바뀐 웨딩드레스…무덤 앞에 선 신부의 사연

    결혼을 앞두고 허망하게 떠난 예비신랑의 무덤 앞에서 홀로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신부는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묘지 앞에 하얀 면사포를 쓴 여성이 슬픈 얼굴로 주저앉았다. AP통신은 12일 이 여성이 하루 전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며 묘지의 주인은 그녀의 약혼자라고 전했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테네시대학교에 다니는 사라 발루치(22)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친구 모하마드 샤리피(24)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었다. 이 커플을 아는 사람들은 이들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했으며 죽음만이 이들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있을 거라고들 했다. 사라 스스로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랑이었다. 너무 완벽해서 현실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서로의 사랑을 확신한 이들은 지난 9일 결혼하기로 약속했었다.그러나 결혼을 3주 앞둔 어느날 모하마드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이들의 약속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모하마드는 지난 2월 19일 힉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모하마드가 SNS를 통해 자신의 중고 엑스박스 게임기를 거래했고 당일 구매자와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드마르쿠스 화이트(20)라는 남성을 모하마드 총격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사라는 병원으로 옮겨진 모하마드를 가장 먼저 찾았지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녀는 “모하마드의 입원실이 어디인지 물었지만 조회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곧 간호사가 내게 다가와 모하마드가 죽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의 사망 소식은 들은 사라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 사라는 모든 게 꿈이길 바랐지만 모하마드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그녀를 맞이했다. 사라는 모하마드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녀는 “모하마드의 시신 앞에서도 나는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와 눈을 마주치고 사랑을 속삭였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리고 일주일 후 스물두번째 생일을 맞은 그녀에게 죽기 전 모하마드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 도착했다. 모하마드는 평소 사라가 가지고 싶어했던 시계를 준비했었다. 사라는 “모하마드의 선물을 보고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더이상 내 곁에 없는데 그의 사랑은 아직도 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2주 후에는 사라의 꿈에도 찾아왔다. 사라는 “꿈에 나타난 모하마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웃으며 내게로 와 나를 안아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게 괜찮은지 묻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꿈에서라도 그를 만나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모하마드와 사라의 결혼식날이 되었고 지난 10일 사라는 결혼식 때 입으려 했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모하마드의 무덤을 찾았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가 될 예정이었던 그녀는 주례 앞이 아닌 무덤 앞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주저앉아 먼저 간 남자친구를 애도했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아래서 기도문을 낭송한 사라는 “우리는 어제 결혼하기로 했었다. 지금 내 옆에 모하마드가 없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당신이 너무 그립다”며 눈물을 흘리는 사라에게 다가간 그녀의 어머니 소냐는 조용히 딸의 면사포를 검은 베일로 바꿔 씌워주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원더우먼’ 주인공 갤 가돗, 네타냐후 총리 겨냥 “네 이웃을 사랑하라”

    ‘원더우먼’ 주인공 갤 가돗, 네타냐후 총리 겨냥 “네 이웃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 뜻은….” 2017년 영화 ‘원더우먼’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스라엘 배우 갤 가돗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배우 겸 TV 진행자 로템 셀라가 네타냐후 측근의 발언을 공격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반박하자 가돗이 재반박하며 셀라 편을 들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실로 무게가 가볍지 않다.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국체와 관련된 것이다. 셀라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미리 레제브 문화스포츠부 장관 TV 인터뷰를 보고 화가 났다”고 적었다. 레제브 장관은 “다음달 총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패배하면 다른 유력 후보인 베니 간츠 전 군 참모총장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아랍인들에게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셀라는 “이스라엘이 모든 국민을 위한 국가이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이 정부 인사들은 언제쯤 알 것인가. 아랍인들도 인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48년에 이스라엘이 건국된 뒤에도 팔레스타인 후손들은 계속 남아 있어 현재는 16만여명, 전체 인구의 20%쯤 된다. 하지만 이들은 교육과 보건, 주거 등에서 유대인 주민보다 못한 기회를 갖는다며 자신들을 이류 국민이라고 스스로 평가한다.어쨌든 네타냐후 총리도 가만 있지 않았다. 다음날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려 “이봐요 셀라, 당신이 쓴 글을 읽었다. 무엇보다 고쳐야 할 중요한 점은 이스라엘이 모든 국민의 국가가 아니란 점“이라며 “우리가 통과시킨 기본법에 따라 이스라엘은 유대민족 국가이고, 오직 유대인만을 위한 국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아랍 시민들은 우리와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리쿠드당은 다른 어떤 정부보다 아랍 부문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단지 이번 선거에서 핵심 질문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한 우파 정부가 이끌어야 하는가, 아니면 아랍 정당들의 지지를 받는 (재무부 장관 출신) 야이르 라피드와 간츠의 좌파 정부가 이끌어야 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주례 국무회의에서도 “헷갈리는 몇 사람에게 답하고 싶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의 민족국가가 아니다. 다른 소수인들은 다른 나라에서 국가 대표성을 가진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이스라엘 의회는 이스라엘을 공식적으로 유대민족의 조국으로 정의하고 이스라엘의 민족자결권이 유대인의 고유한 권리를 골자로 한 기본법을 통과시켜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셀라와 네타냐후 총리의 SNS 설전을 지켜본 가돗은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히브리어로 “자기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우파-좌파, 유대인-아랍, 세속적-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평화, 평등, 상대방에 대한 인내에 관한 대화의 문제“라며 셀라의 편을 들었다. 이어 “그런 희망의 책임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줘야 하는 우리에게 있다”며 “로템, 내 자매여,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연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날 구체적인 인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최근 “이스라엘의 아랍계 주민에 대한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언급들”이 있었다고 개탄했다. 총선은 다음달 9일 실시되는데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달 말 네타냐후 총리를 총선이 끝난 뒤에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공표해 정국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관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가 서훈

    유관순 열사의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이 상향됐다. 유 열사는 3·1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데도 서훈은 5단계 중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장에 불과해 그동안 저평가 논란일면서 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이 높았다. 정부는 26일 오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한 국무회의를 통해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을 길러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국민통합에 기여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로 서훈하기로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들 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1등급 서훈 자격이 충분하다”며 “유관순 열사의 서훈 추서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1월 28일자 1면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낙연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유 열사의 서훈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고, 현행 상훈법상 같은 공적으로 서훈 상향 조정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유 열사의 3·1운동 이후의 별도의 공적을 추가해 서훈을 줄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또 채무자의 최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생계비, 급여, 예금 등에 대해 압류가 금지되는 최저한도 금액을 기존 15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리는 민사집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처리했다. 이어 개인파산의 경우 채무자의 신청으로 채무자 및 그 피부양자의 생활에 필요한 6개월간의 생계비에 사용할 재산을 파산재단에서 면제할 수 있는데 그 재산 한도를 900만원에서 1110만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정부는 이밖에 교정시설 수용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30일 이내 실외운동 정지의 징벌을 받은 수용자도 최소한 매주 1회는 실외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형집행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 개정안은 법률 개정안이어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월드피플+] “마지막 소원”…결혼식 하루 만에 세상 떠난 신부의 사연

    [월드피플+] “마지막 소원”…결혼식 하루 만에 세상 떠난 신부의 사연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여성의 마지막 소원은 죽기 전 결혼식을 치르는 것이었다. 24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6명의 아이를 낳고 살아온 여성은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게 늘 한이 됐다. 결국 이 여성은 암 말기 판정을 받고나서야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병상에서 결혼식을 치르고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트레이시는 24년 전 남편 콜린 맥도날드(51)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혼 경력이 있었던 두 사람은 결혼은 하지 않은 채 6명의 자녀를 낳고 24년을 함께 살았다. 12년 전 콜린이 트레이시에게 청혼을 하긴 했지만 육아에 치어 예식은 꿈도 꾸지 못했고 나중에 꼭 결혼식을 치르자 약속했다.그러나 6개월 전 트레이시가 암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약속은 희미해졌다. 기침이 계속돼 병원을 찾은 트레이시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그녀의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말했고, 트레이시 역시 희망을 가지고 항암치료에 임했다. 콜린은 밝은 모습으로 병원을 오가는 트레이시를 보며 내심 안도했다. 그러나 방금 전까지 멀쩡해 보였던 트레이시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트레이시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콜린은 아내의 오랜 소원이었던 결혼식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 자선단체의 주선으로 사진작가, 비디오작가, 케이크 제빵사 등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게 된 콜린은 지난 1월 22일 병상에 누운 트레이시에게 면사포를 씌워 주었다. 자녀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결혼 서약을 한 두 사람은 “평생 함께 하겠느냐”는 주례의 질문에 여러 번 “그러겠다”고 다짐하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이날 결혼식에는 우여곡절도 따랐다. 혼인신고를 위한 서류를 떼기 위해 동분서주한 콜린은 마감 10분 전에야 신고사무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담당사무관들이 모두 퇴근해 혼인신고가 불가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콜린은 누워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애끓는 심정을 호소했고 우여곡절 끝에 혼인신고를 마치고 병원으로 돌아가 트레이시를 신부로 맞이했다.법적으로 콜린의 아내가 된 트레이시는 그러나 예식을 치르고 하루 뒤, 병마와의 싸움에서 패하고 말았고 남편과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단 하루였지만 평생 꿈꾸던 결혼식을 치르고 신부가 된 트레이시는 ‘맥도날드 부인’으로 사망 신고될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과”… 31년 만에 진상 규명 팔 걷은 부산시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과”… 31년 만에 진상 규명 팔 걷은 부산시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 진상 규명에 부산시가 앞장서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해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 부산시가 전담팀을 꾸리고 자료수집, 피해 생존자들의 실태조사,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등에 나선 것은 사건 발생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17일 밝혔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등 진실규명에 애써왔지만, 부산시는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3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뽑히면서 부산시가 진상 규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지방정권이 교체되면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노예나 다름없는 잔혹하고 악랄했던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 뒤늦게라도 피해자 파악 및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의미가 깊다. 한종선(42) 형제복지원 피해자 대표는 “부산시가 진실규명에 나선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면서 “보여주기식 및 전시행정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부산시는 형제복지원 소재지가 부산 사상구 주례동이어서 이 사건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 당시 시가 복지시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시민의 소중한 인권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오 시장도 이점을 통감하고 지난해 9월 16일 사건발생 후 처음으로 피해자들과 가족 앞에 사과했다. 시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정한 해결은 국회에서 특별법이 제정돼 진상 규명과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형제복지원 운영 기간이 군사정권 시절이었던 1975년부터 1987년까지였고, 지난 23년간 당시 집권 여당 출신이 줄곧 부산시장 이어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형제복지원 사건은 가해자인 국가가 폭력을 행사한 인권 유린”이라면서 “행정청이 사과하고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위한 진상 규명에 나섰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지난해 오 시장 사과를 시작으로 부산시는 지난해 9월 28일 서울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와 모임 대표 등을 만나 이들이 요구한 11개 요구 사항 중 10개 항목을 수용했다. 흩어진 사건 관련 자료수집, 피해 생존자들 실태조사 및 상담창구 개설, 트라우마 상담, 자료보관 및 열람 등을 위한 공간, 형제복지원 사건 알리는 인권교육,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 촉구 등이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법적 한계가 있는 형제복지원 매각부지 환수를 제외한 10개 가운데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조항부터 시차를 두고 풀어나갈 조항까지 분류해 수용의사를 밝혔다. 국회 계류 중인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촉구하고, 법률 제정 때까지 행·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자들과 함께하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11월 1일에는 ‘형제복지원 대책 전담팀’이 출범했고, 같은 해 12월 26일 도시철도 2호선 전포역사에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했다. 센터 별칭은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는 한 대표 의견에 따라 ‘뚜벅뚜벅’으로 정했다. 지금까지 모두 37건의 상담과 8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현주 시 주무관은 “피해자들이 모두 세상 밖으로 나와 가슴속에 묻었던 억울함을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지난 17일 경기 용인에서 제보를 위해 피해신고센터를 찾은 A(58)씨는 “40여년 전 고교 2학년 때 부산에 왔다가 부산역에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18개월 정도 강제 수용됐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수용자들은 매일 강제 노역에 동원됐으며 폭행이 다반사로 이뤄졌다”며 “그때 맞아 머리에 흉터가 있으며 허리가 좋지 않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사건 발생 30년이 넘어 당시 상황을 증명할 기록물과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부산시는 지난 7일 원생들 진료 병원이었던 부산의료원에서 1987년 이전 의무기록을 찾고자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물 확보에 실패했다. 진료 기록 대부분이 일반환자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당시 원생신상기록부, 사망자명부 등과 기존 전산 자료 대조 작업을 할 계획이다. 2012년 부산의료원은 보유 중인 의무기록을 모두 전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원생들의 시신 중 일부가 해부용으로 사용됐다는 증언이 있어 부산대병원 등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시는 피해자가 1만명이 넘고 생존자가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연락이 닿는 피해자는 250여명이다. 피해자들 대부분 하루에도 몇 번씩 악몽 같았던 형제복지원 트라우마에 허덕인다. 상당수는 중증장애인시설, 정신요양시설, 노숙인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지역 복지시설에서 내무부 훈령 410호(87년 폐지)에 따라 부랑인 단속이란 명분으로 매년 30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을 강제로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을 일삼은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망자 수만 531명(법인 측 주장)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는 더 많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증언 등에 따르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면 집단생활하면서 하루 10시간 이상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저항하면 굶기고 폭행 등으로 숨지면 암매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 수용자에 대한 성폭행도 자행됐다.이 사건은 1987년 형제복지원 직원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흐지부지됐다. 피해자 한씨가 2012년 5월 국회 앞 1인 시위와 함께 ‘살아남은 아이’를 출간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어 국가 인권위원회 및 전국 사회복지관련 단체의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을 통해 공론화됐다. 한씨 등 피해자들은 2016년 9월 17일부터 430일 넘게 국회 앞에서 특별법 통과를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별법은 19대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20대 국회 들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다시 발의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이 국회를 떠돌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형제복지원 진상규명특별위원장인 김용원 변호사는 “국회에 입법을 촉구하는 등 피해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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