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우선 멈춤식’내각제 해법
金大中대통령 스스로 내각제 개헌 연기에 관한 구상을 밝힌 적이 없다.지난해 12월18일의 “金鍾泌국무총리와 나에게 맡겨달라”는 게 전부다.이러한상황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이어 18일에는 金重權비서실장이 전면에 나섰다.요지는 물론 사정변경에 따른 내각제 개헌 연기 불가피성이다.청와대 핵심참모들의 생각이 이렇다면 자민련과 합의한 ‘99년말 내각제 개헌시한’은 이미 물 건너가고 있다고 봐야한다.참모들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언급을,그것도 공개리에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의 산물이건,아니면 지레짐작이라고 하더라도 그 원칙을 벗어나긴 쉽지 않다. 문제는 金대통령이 공동정권의 또다른 주주인 金鍾泌국무총리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이다.총리의 주례보고가 독대형식으로 바뀌고,두사람간 이상징후가 발견되지 않고있음을 감안할 때 상황인식은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참모들도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으나,지금이 개헌을 논의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있다. 그러나 일단은 여기에서 ‘우선 멈춤’이다.金총리 입장에서는 지지자들을설득하기 위해 합의문보다 더 확실히 내각제 개헌시기를 담보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고,金대통령은 당장 “언제 경제가 좋아지니 그 때 개헌을 하겠다”고 정확히 못박을 수 없는 처지다.金실장이 “이원집정제니,순수내각제니 하는 권력구조 형태는 검토도 안한 상태”라고 강조한데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다. 金대통령은 올해가 정부차원에서 가장 어려운 해인 만큼 일단 최대변수인내각제 문제를 조기에 정리하지 않고서는 국정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을하고,이에 대처하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