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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黨務 손뗀 뜻/ ‘정국’ 당에 맡기고 ‘국정’현안에 전념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오전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비롯한 당 간부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앞으로 일상적인 당무(黨務)에서는 손을 떼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되고 있다.이날 발언은 지난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당 우위 원칙’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당의 독자적인 정국주도’ 의미로 해석된다. [당에 권한 위임] 김 대통령이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은 일반당무를 떠나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대통령이 너무 세세한데까지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적 시각과,국정 쇄신을 촉구하고 있는 소장파들의 요구를 염두에 둔 듯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잘 하라는 의미”라며 “앞으로 당무보고를 받을 때도 사무처에서 뭘 잘했다느니,원내 대책 보고에 대해 이런 저런 언급을 하지 않을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주례보고를 현행대로 할 지,월 한 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당 3역이배석해 보고를 할 지 전반적인당정운영 시스템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당에 이처럼 힘을 실어주더라도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인선은 김 대통령이 당분간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할것 같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표 지명 등) 주요 당직인선은 총재로서 의견을 제시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예상되는 후속조치] 우선 예상되는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위상과 역할의 강화다.김 대통령이 특히 김 대표와 고위당직자들이 해온 주례보고를 폐지한 것은 당을 최고위원회의 중심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당무가 지금까지 당4역을 중심으로 이뤄져 최고위원들이 당밖에서 겉돌던 모습에서 탈피,최고위원들이 실질적으로 당을 책임지고 운영해가는 모습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국내정치나 경제 등 국정운용 문제점에 대한 책임이 김 대통령에게 집중됐던 것이 개선되고 ‘당의 공백 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각운용의 방식과 인선의 모양새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날“정치문제는 당에 맡기고 내정의 상당 부분에 대한 권한은 물론 책임을 국무총리에게 부여키 위해 인적쇄신 등 구체적 조치가 검토 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로 미뤄 볼 때 앞으로 내각운영에서도 총리의 권한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김 대통령은자연스레 남북문제나 외교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 이춘규기자 poongynn@
  • “일상당무 손떼겠다”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일상적인 당무에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당직자들의 주례보고 폐지를 검토하는 등 ‘당정 운영 시스템(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고위당직자들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은 뒤 “지난번(4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최고위원들이 당을책임지고 운영하도록 맡겼다”고 전제,“(앞으로)개별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평하거나 지시하지 않겠다”며 일상적인 당무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앞으로도 중요한 것은 총재가 챙기겠지만 당 사무처와 원내보고 때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지시와 논평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서 “말씀으로 보아 일상적인 당무는 떠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김 대통령의 당무이양 의지와 관련,“앞으로 대표와 고위당직자들의 주례보고 형식을 지속할지 아니면 월 1회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 당3역이 배석,보고하는 것으로 가름할지 등 당정운용 방식에 대해서도 앞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결정한 뒤 실행할 것”이라며 당정 운용의획기적 변화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는 김 대통령이 최고위원회의에 당무 심의권 등 실질적인 권한을 이양하겠다는 의지가 구체적인 실행 조치로 나타난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와 관련,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민주당 성명파를 중심으로 요구해온 당정쇄신 요구 중 1차적으로 당정 운용 시스템 개편을 가시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봐야 할 것”이라면서 “시스템 개편이 가시화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인적 개편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사설] 黨 우위 체제가 되려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우위의 국정운영체제를 다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의 국정 및 인사쇄신 요구에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적극 수용한 반면,인사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맡겨달라’고 말해 적절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개편할 것임을 시사했다.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오는 13일 국정개혁에 관한 총체적인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당 우위 국정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최고위원회의의심의기구화,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월례화 등이 제시됐다.당우위론 등은 과거 정권시절에도 민심에 다가가는 방법으로곧잘 운위되었다.그러나 슬로건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여권의 의사결정구조가 대통령에게 집중되어있는 데다가대통령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는 한 발짝도 못나가는 게 여당의 타성인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당 우위의 국정운영을 하려면 먼저 여권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청와대 월례 최고위원회의든 뭐든 공식 회의체에서 수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민생문제는 물론,중요한인사문제도 기준과 원칙은 공식기구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의사결정이 비공식적인 조직에 의해서 은밀하게 수직적으로만 이뤄져서는 안된다. 둘째,당이 국정운영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면 거기에 걸맞는 책임과 실천력을 보여줘야 한다.대권예비주자들이 당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하고 개인적인 인기관리에 급급해서는 안된다.여당 스스로를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도 두려워해서 안된다.또 여당이 국정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적극적인 입법활동을 통해 행정부의 정책 추진을 국회에서뒷받침해줘야 한다.셋째,당·정·청와대간의 효율적인 협조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당대표 청와대 주례보고는그야말로 보고일뿐이고,기존의 고위당정회의는 형식에 치우쳐 있거나 당면 현안 중심의 사후 대책 논의가 대부분이다. ‘고위 국정대책회의’같은 작고도 효율적인 새로운 협조채널의 가동이 절실하다.
  • 이·팔사태 악화일로

    중동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1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대규모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의 이·팔 중재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4년만에 최악의 테러. 대(對)팔레스타인 보복을 요구하는 이스라엘인들의 과격시위가 3일째 잇따르고 있고 이스라엘 정부는 비상각료회의등을 소집, 강력한 봉쇄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휴전선언을철회했다.3일 열린 3인안보회의에서는 이슬람 과격단체에대해 공격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즉각적인 휴전명령을 내렸으나 양측의 대립 기류는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3일 오전 시몬 페레스 외무,비냐민벤 엘리저 국방장관과 함께 3인 안보회의를 열고 이어 주례각료회의를 주재했다. 아라파트의 휴전 명령에도 불구하고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과격단체들이 성전을 선언하자공격 태세 명령을 내렸다.앞서 비상각료회의에서는 ▲자치지구의 육상 및 해상 전면봉쇄 ▲대중교통 및 인도주의 관련 작업차량을 제외한 팔레스타인 민간 차량의 요르단강 서안내 이스라엘 관할지구 통행 금지 ▲가자국제공항 폐쇄 등팔레스타인 봉쇄조치를 내렸다. 테러 발생 직후 강경파 각료들은 이스라엘 영토내 팔레스타인들의 축출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2일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아라파트 수반이 폭력 종식을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데 이어 팔레스타인 경찰 및 보안군 야전지휘관들에게 이스라엘 목표물들에 대한 공격을 ‘완전하고도 즉각적으로’ 중단하라는즉각 휴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장과격단체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점령이 계속되는 한 항복은 있을 수없으며 인티파타는 계속될 것이라며 휴전명령 거부 의사를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일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하려던 계획을 바꿔 워싱턴에 남아 자살폭탄공격 사건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모한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팔레스타인측을 비난했다. ■양측 긴장 고조로 가자에서는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우려,피난길에 올랐으며 일부는 자신들의 소유주택과 건물에 외국인 거주지역임을 알리는 깃발을세웠다고 현지인들이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통령의 선택 뭘까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의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는 국정쇄신 파문의 불길을 잡고,난마처럼 얽혔던 실타래를 풀 가닥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된 안동수(安東洙)전 법무장관 임명 문제에 대해서는 유감표명을 완곡히 함으로써 더 왈가왈부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안 전장관을 누가 추천했든 최종적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소모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부였다. 김 대통령은 당측이 건의한 인사쇄신 및 국정운영 시스템개편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해 국정과 당운영에 참고하겠다”고 말해 숙고(熟考)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당장 문제 인사 1∼2명을 바꾸는 ‘미봉책’보다는 소속 의원과 각계의 의견을 더 들은 뒤 ‘결정판’을 내놓겠다는의지로 해석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인적교체보다는시스템 개편에 무게를 두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김 대통령이 오는 4일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큰 틀의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여기서 가장 관심을 끄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관련,김대통령은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득실’을 저울질할 것같다.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들은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다는 입장이어서 김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빼들지 주목된다. 당내 분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워크숍에서 많은 의원들이 주장한 대로 ‘당 우위’ 원칙이 지켜지지 않겠느냐는관측을 낳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속 의원들의 분파(分派)주의에 대해서도 ‘메시지’를띄워 당의 기강이 서도록 했다.“모든 문제는 당에서 질서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데는 절차와 방법을 무시하고 문제 제기를 한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섭섭함이 배어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김 대통령이 파문 수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만큼 다음주 중으로 김 대통령의 뜻과 구상이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민주당 워크숍 이모저모

    31일 오후 4시부터 자정을 넘겨 10시간여동안 계속된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는 소장파 의원들의 불만과 쇄신론,지도부의 반박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한때 험악한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청와대 정무수석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현장을 챙겼다. ■분반토의에서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소장파들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지도부를 몰아세우면 누가 당직을 맡겠는가”라고 몰아세웠다.그러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우리는 애당적·구당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교동계의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도 천정배(千正培) 의원의 면전에 대고 “성명파들이 당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자기들만 개혁이고,나머지는 반개혁이냐”고 몰아붙였다. ■소장파들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대응했다.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와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와대 비서실과 비선(秘線)라인을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윤수(李允洙)·장영달(張永達) 의원은 더 나아가 “당 대표도 교체해야 한다”고김중권(金重權) 대표를 겨냥했다. ■소장파들은 절차상의 잘못은 솔직히 인정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문제제기 방식이 당에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천정배(千正培) 의원도 토론에서 “급하게 나서다 보니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다”고말했다.그러나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절차상의 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경계했다. ■이색 아이디어도 속출했다.조순형(趙舜衡)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중앙청사로 이전해야 한다”면서 “또대통령 주재 최고위원회의를 월 2회 정례화하고 당 대표와당4역 주례보고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최명헌(崔明憲) 의원은 “우리도 한나라당처럼 국가혁신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인재풀을 넓히자”고 제안했다. ■청와대 남궁진(南宮鎭) 수석을 비롯한 정무수석실 비서관과 행정관들도 밤 늦게까지 남아 워크숍 현장에서 시시각각 전해오는 상황을 점검했다. 남궁 수석은 이날 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범한분”이라며 “1일 아침 워크숍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드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도 “민주당 김중권 대표 책임아래 이번 사태가 잘 처리될 것”이라며 “당정 개편 등이런 저런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가 얘기하는 것 자체가옳지 않다”고 신중론을 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내겐 당신이 곧 행복”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직과 경제난으로 서울역 등지와 노숙자 수용시설을 전전하던 두 쌍의 노숙자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희망의 웨딩마치’를 올렸다.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 웨딩홀에서는 실직 후 절망과 좌절 속에 살아오던 노숙자 김봉수(金奉洙·49)·김영옥(金永玉·44)씨와 강하응(姜河應·41)·신은경(申恩敬·34)씨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에는 동료 노숙자 등 하객 150명이 참석,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김씨 부부는 지난 92년 서울의 한 이삿짐센터에서 만나 월세방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했다.그러나 IMF 직후 이삿짐센터가 부도나면서 일 자리를 잃게 된 데다 김영옥씨는 지병마저 악화돼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결국 방세를 내지 못해 거리로 내몰렸다. 김씨 부부는 빚쟁이들에게 쫓겨 헤어진 뒤 2년여 동안을 콘크리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잠을 청해야 했다.우여곡절 끝에 올 2월 다시 만난 이들은 가족 단위 노숙자 쉼터인 성공회 ‘살림터’에 입소하면서 재활의 꿈을 다지고 있다.현재백화점과 동사무소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하루빨리 자립해서 꼭 도움에 보답하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강씨는 IMF 직후인 98년 부도로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하게 됐다.이때 생활고 때문에 노숙을 하게 된 신씨를 만나 함께 살림터에 입소했다. 군부대 건설일용직으로 나가는 강씨와 분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신씨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결혼식 주례를 맡은 서울시 노숙자대책협의회 김재열(金在烈)회장은 “이제 가정을 이뤘으니 한몸 한뜻으로 어려움을헤쳐 나가고 기쁨도 함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사회를맡은 개그맨 이홍렬(李洪烈)씨는 “결혼식 예물은 남들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라는 말로 이들을위로했다. 이들 부부는 2박3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성공회 살림터의 한 평짜리 방에 신접살림을 차린다.내년 초 적금을 타면 독립한다는 게 이들의 소박한 꿈이다. 행사를 주관한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黃雲聖)소장은 “98년 이후 노숙자 1만741명을 상담한 결과 77.1%가 미혼자이거나 가정이 해체된 사람들이었다”면서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가정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
  • EU “한국조선업계 WTO 제소”

    [브뤼셀 AFP AP 연합]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8일 EU 이사회에 한국 조선업계를 불공정무역 혐의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을 권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날 주례 집행위원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발표,“오는 14·15일 열리는 각료 이사회에 6월30일까지 한국조선업계를 WTO에 제소토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 정부가 조선업계에 부당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EU 조선업계의 주장에 대해 집행위가 수개월동안 무역장벽규정(TBR) 조사를 실시한 끝에 나온 것이다. 집행위는 “조사결과 한국 조선업계가 정부로부터 보조금을지급받아온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EU 이사회가 집행위의 권고를 기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다음달 말까지 한국과 EU가 분쟁타결을 하지 못하면 한국조선업계에 대한 EU의 WTO 제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이무영청장 경질했다면 총리해임안은 없었을것””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의 해임을 강하게 촉구하고 여당의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방식을 비판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 위원은 특히 이날 뭔가를 단단히 작심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즉 발언 내용을 미리 적어오는가 하면,김중권(金重權)대표에게 자신의 말을 청와대 주례보고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전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무영 청장의 사퇴를 조기 처리했다면 국무총리·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과잉진압 지휘 책임뿐 아니라 새 기풍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청장의 사퇴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회의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후문이다.한 최고위원은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라며 그의 발언을 평가절하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표류’ 20개사업 매듭푼다

    정부는 부처이기주의 등으로 정책조율이 안 되고 있는 현안으로 IT(정보기술)산업과 통상업무,경의선 복선 전철화사업 등 20건을 정하고 이들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업무 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 17일 청와대주례보고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부처간 갈등과 중앙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간 의견 대립으로 업무조정이 되지않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김대통령은 신속하면서도 원만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시로 주무 장·차관회의를 열어 이들현안을 조기해결하기로 했으며,부처이기주의는 엄중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중앙 및 자치단체간 분쟁도 국가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24일 “부처간 갈등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관련부처간 집중논의를 거쳐 원만한해결이 이뤄지도록 범정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새만금 사업이다.농림부와 해양수산부,환경부,전라북도 등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간에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2년 넘게 중단된 사업의 재개 여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업무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과 조선 협상문제는외교통상부와 산자부간에,한·칠레 자유무역과 중국산 마늘수입건은 외교부와 농림부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재원확보 문제는 국가재정지원방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산자부간의 이견으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또 디지털콘텐츠 산업 및 게임산업 육성등을 놓고도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산자부가 서로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바이오산업 추진위원회’는 산자부와 과학기술부의 힘겨루기 끝에 결국 과기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내에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구성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김대통령 “개헌논의 적절치 않다” 민생국회 강조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8일 “현재 진행되고 있는개헌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뜻”이라고 밝혀 정치권의 현안인 개헌론이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통령은 (지난 6일주례보고에서) ‘4월 국회는 민생과 개혁법안이 중요하다. 정치국회가 안 되도록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민생국회를특히 강조하셨다”고 지적한 뒤 “이는 지금은 개헌을 논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헌을 주장하고 있는 당내 최고위원들을 단속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최고위원들은 아직김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당 사무총장이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개헌문제에 대한질의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MBC는 7일 전체 국회의원의 93%에 해당하는 254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9.6%에 해당하는 126명이 이번 대통령 임기내 개헌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개헌에 찬성한 의원은 106명으로 41.7%였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김대통령 주례당무보고 받고 “”불필요한 정쟁 자제””해달라고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불필요한정치논쟁을 자제하고 국가 미래에 필요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중권(金重權)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임시국회에 당력을 집중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의 ‘정치논쟁 자제’ 언급은 여야 정치인들의최근 개헌논의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어 “경제지표 및 기업인들의 투자심리가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일본 경제의 급속한 하강이라는 외부적 요인의 여파를 받고 있으나,하반기 들어 미국경제가 좋아지는 등 대외여건이 개선되면 그동안의 개혁과체질 강화 노력에 힘입어 우리 경제도 빠른 속도로 좋아질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개헌론 “”기름 붓자”” “”찬물 붓자””

    개헌논쟁이 용광로처럼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개헌주장 목소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반면,개헌반대론자들도 하나 둘 늘어나는 등 공간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또 9일로정치분야에 대한 국회 대정부 질문이 예정돼 있고, 질문에나설 여야의원 가운데 개헌론자 및 반대론자들의 측근들이다수 포함돼 있어 개헌공방이 예상된다. 6일은 개헌논쟁이 확산일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하루였다.이 문제에 침묵하던 민주당 동교동계의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개헌에 원칙적 찬성’이라고 밝히자 한나라당은 “정계개편과 야당분열을 노린 공작정치”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도 개헌논의 중단과 정쟁중단을 통한 경제 회생,민생해결 전념을 촉구해 결과적으로 논쟁을 확산시켰다. 한화갑 위원은 이날 MBC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막고 책임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현행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개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개헌론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다만 “개헌은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기반으로해야 한다”고 강조,정략적이해관계를 경계했다. 9일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도 주목된다.국회 본회의장에서본격 거론됨으로써 공론화의 토대를 마련할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동교동계 안동선(安東善)·이훈평(李訓平)의원과 한나라당에서도 개헌론자인 김덕룡(金德龍) 의원 계보인 김영춘(金榮春)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 개헌론 제기여부가 관심사이다.자민련 원철희(元喆喜) 의원도 내각제개헌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인 이원창(李元昌) 의원이나 권오을(權五乙)의원 등이 반격에 나설지도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개헌문제를당내외 여러분들이 언급하고 있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의 생각일 뿐 당은 이 문제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갖고 있지 않고 당차원의 어떤 논의도 된 적이 없다”고 선을그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도 개헌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이 전했다.이회창 총재는 이날도 역시 침묵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학부설센터 자퇴증가 실태·원인

    현재와 같은 영재교육 체제로는 창의적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교육이 입시 준비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특수 과외로 변질된 사설 영재 전문학원은 학부모들로부터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외면당하고 있다. 영재교육센터는 대학 과정에서도 풀기 어려운 문제의 해결과 창의적 사고력 계발에 역점을 두고 있어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지난달 중순 한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서는 토요일 오후에편성된 4시간짜리 수업에 분과별로 학생들이 7∼8명씩 결석해 그 이유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그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가진 중 2년생을 대상으로다음달부터 운영하는 과학고의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하기 위해 결석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녀의 과학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들이 과학고 입학에 특혜가 있을 것이라는기대에서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토록 했기 때문이다. 지방 A대 영재교육센터에 아들을 보낸 학부모 강모씨(42·여)는 “아이가 좋아해서 보내고 있지만 1년 과정만 마치면그만두게 할 생각”이라면서 “고교 입시에 도움이 되지도않을 뿐더러 ‘엉뚱한’ 숙제에 몇시간씩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학원에 보내 특수고 진학에 도움이 되도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세대 영재교육센터에서 물리 과목을 강의하는 한 대학교수는 “자질이 매우 뛰어난 중학생 2∼3명을 고교 졸업때까지 영재교육을 시키고 싶어 학부모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입시에 방해된다고 거절할 때면 영재교육에 회의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지방의 한 대학 영재교육센터 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교육제도라도 입시와 연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을 통해 국가적인 과학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상담하는 학부모 중 상당수가 ‘고교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해올 정도로 영재교육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있다”고 개탄했다. 한국과학재단이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98년부터운영해온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대학별로 100∼180명씩 선발한다.학비는 무료다. 각 대학은 개별 접수는 하지 않고 해당 시·도 기관장이각급 학교별로 2∼6명씩 추천을 받는다.올해 서울대는 180명 모집에 900명,인천대는 144명 모집에 488명이 지원했다. 초등 과정은 수학·과학·정보(컴퓨터 관련) 등 3가지 분과가,중등 과정은 수학·물리·생물 등 6개 분과가 있다.분과별로 초급반,심화반,사사(師事)반 등 3단계다. 지난해까지 각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 국고에서 39억6,000여만원이 지원됐고 올해도 20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서울대 영재교육센터 한기순(韓起順·여·32)박사는 “과학적 창의성과 성취도가 높은 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이 입시 바람에 흔들리게 되면90년대 중반 크게 유행했다가 명문대 입시에 불리해지자대량 자퇴현상을 빚으며 관심이 식어간 과학고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육부 대책/ “”2004년 영재학교 개교뒤본격 육성””. 국가 차원에서 아직 영재를 위한 뚜렷한 교육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영재교육진흥법이 지난해 1월 의원입법으로제정·공포됐을 뿐이다.내년 3월 발효를 앞두고 구체적인시행령이 입법예고 단계에 있다. 법에 규정된 영재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영재를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자식이 영재”라고 내세우는 부모들이 눈에 띄게많은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영재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민에 빠져 있다.자칫 영재교육으로 교육정책의 혼선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영재교육이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개교 등 본격적인 영재교육에 대해 오는 2004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진흥법에 따라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영재학교·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기관을 지정하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하므로 당장 내년부터 영재학교 등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벅차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재학교 등 지정·운영에 관한 입장’에서 “2002년부터 영재학교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2004년 이후에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영재교육에 대한 계획을 분명히 했다. 또 “2002년부터 영재학교를 개교한다거나 2006년까지 영재학교 32곳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보도는 확정된교육부 방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영재학교 연구학교에 1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그러나 시범 연구학교를곧바로 영재학교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신방학중,부산 주례여고,경기 장곡초등학교,광주 유안초등학교를 영재학급 시범학교로 지정,방과후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비상설 영재학급 형태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이번 학기부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 ‘중학생 영재반’을 설치,과학·수학분야의영재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 국정원역할 무게중심 바뀔까

    신건(辛建)신임 국가정보원장 체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 정부 들어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그가 컴백하면서특히 ‘국내 분야’쪽의 정보활동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이런 탓인지 야당은 벌써부터 신 원장 흠집 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신 원장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첫 주례보고를 했다.국정원장은 매주 한 차례씩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국내외의 중요 현안을 보고한다.이 자리에는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한다. 신 원장은 이날 앞으로 국정원이 대북문제를 포함한 국정전반에 걸쳐 예측 및 분석에 주력하겠다고 보고한 것으로전해졌다. 이는 신 원장이 지난 27일 취임사에서 밝힌 내용과 맥을 같이한다. 신 원장의 이같은 보고는 국정원 본래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즉 국정 상황에 대한 ‘예고시스템’의 활성화이다.국가 정보관리 및 여론 흐름에 대한 사전예측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판단 착오의 우를 줄이겠다는다짐으로 볼 수 있다. 대신 대북정책 분야는 직전까지 국정원장으로 있다가 통일부로 자리를 옮겨간 임동원(林東源)장관에게 상당 부분일임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국정원이 많이 관여해 왔지만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임 장관이 외교·안보팀장을 맡은 만큼 정보 수집 및분석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신 원장은 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정보기관의 특수성에 충실할 것으로 관측된다.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신 원장은 본래 담백한 사람”이라며 “정치에개입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신 원장의 취임사를 빗대 “국내 정치개입은 곧 ‘야당 파괴 공작’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은 국민 앞에 ‘국내 정치 불개입’ 선언을 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국정원이 또다시 구태를 답습할 경우 정권의 존립조차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인천공항·구제역 내게 맡겨라””

    “인천국제공항과 구제역은 내가 맡는다.”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인천국제공항과 구제역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국정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총리이긴 하지만 이 두 문제를 챙기는 마음 가짐이 각별하다.움직임도 부산하다.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역할 분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지난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이 총리에게 “의약분업과 실업·교육문제는 장기적 문제이니 우선 인천공항과 구제역문제를 총리가 책임지고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건강보험 재정 파탄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신공항문제와 구제역 파문까지 확산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국정 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이 때문에 이 총리는 매일 아침 두 현안에 관해 맹정주(孟廷柱)경제조정관의 일일보고를 듣는 등 치밀하게 챙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우병은 별문제가 없지만 구제역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이 총리의 생각이다.이 달만 해도 구제역문제 해결을 위한 행보는 세 번이나 된다. 28일 농협중앙회에서 구제역 재발 방지를 위한 전국 시·군 기관장회의를 주재하며 “구제역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앞서 22일에는 경기도 파주시 구제역 방역 현장을 다녀왔다.지난 20일에도 구제역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142개 가축시장의 한시적 폐쇄 등 범 정부 차원의 대응 방침을 마련했다.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이 달 들어 네 번의 행사를 직접 챙겼다.1주일에 한번꼴인 셈이다. 지난 5일 인천공항 현장을 순시한 데 이어 27일 공항측에 알리지도 않고 불시에 기습 방문했다.같은날 인천국제공항철도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16일에는 관련 부처 장관들을 모두 모아놓고 인천국제공항 최종 점검회의를 열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개항 연기론에쐐기를 박았다.이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사소한 문제를일부에서 너무 침소봉대한다”면서 “인천국제공항은 민족의 대역사이며,개항 이후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경쟁 상대인 일본의 간사이공항 사장마저 인천국제공항의 웅장함에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최광숙기자 bori@
  • 金대통령 국정쇄신 팔 걷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평소처럼 국정을 챙기면서 ‘개각 구상’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극도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김 대통령이 22일에는 오전 일찍 청와대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개항 기념식에 참석했다.오후에는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비롯한 간부들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국정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건강보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여진이 남아있는듯했다.김 대통령은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 국민들에게오랫동안 걱정을 끼쳐드리고 건강보험 재정위기 문제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정말로 심통(深痛)한 마음을 금할 길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당정에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주 중 단행될 개각에 대해서도 시간이 충분한 만큼‘검증 작업’을 보다 철저히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김대통령은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인선원칙과 폭) 문제는 정리가 덜 됐다”고 말해 ‘진행형’임을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직인사를 관리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뿐만아니라 민주당,국가정보원에서도 대상자들을 일괄 천거한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 자신과 국민의 정부개혁철학을 확실히 공유하면서 임기 말까지 같이갈 수 있는 인재들을 고를 것”이라며 “교체대상 각료마다 적게는2배수, 많게는 7배수까지 명단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인선은 그동안의 기준이었던 전문성·도덕성·개혁성 이외에 정치력·조정력도 감안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김원길(金元吉) 신임 보건복지부장관의 발탁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상당수 의원들의 입각이점쳐진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 개편도 구상 중인것으로 전해졌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종합적으로 여러가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시사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정 명예회장 타계…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22일 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한국경제와 남북관계 발전에 남긴 족적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보내조의를 표한 것을 비롯,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여야 지도부,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빈소가 차려진 서울 청운동 자택을 찾아 명복을 빌었다. 김 대통령은 전날 밤 부음을 접하고 “정 전 회장은 한국의 산업화시대에 기업을 일으켜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한국인들은 그의 공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김기수(金基洙) 전 수행실장,김광석(金光石) 전 경호실장등과 빈소를 찾아 정몽구(鄭夢九) 회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정치권에서는 YS가 정 전 회장의 빈소를 직접 찾음에따라 지난 92년 대선 뒤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두 사람의관계가 정 전 회장 사후에 비로소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당직자들과빈소를 찾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최병렬(崔秉烈)부총재,정창화(鄭昌和)총무와 함께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나기 직전 도착해 이 총재와 조우했다.이 총재는 JP일행과 아무 말 없이 악수한 뒤 곧 자리를 떴다.두 사람의표정에는 얼마 전 한나라당 당보인 ‘민주저널’이 JP의정계 은퇴를 요구한 데 따른 서먹함이 역력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오후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뒤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으며,여야는 성명 또는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지운기자 jj@
  • 봄 향기 가득한 공원서 결혼할까?

    결혼시즌이 다가왔다.평생 한번뿐인 결혼식을 보다 분위기있게 치르려는 것은 모든 신랑·신부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봄에는 복잡하고 비싸기만 한 일반 예식장보다 봄향기 가득한 공원에서 웨딩마치를 울리면 어떨까.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가 결혼시즌을 맞아 남산,보라매,용산,시민의숲(양재동) 등 4개 공원 안에 있는 야외예식장을 새롭게 단장해 무료개방한다. 회현동 남산공원은 남산타워를 배경으로 한 자연경관과 신랑·신부 입·퇴장시의 분수 분출 등 독특한 분위기 연출이특징. 비가 올 경우에도 인근의 과학교육연구원 강당에서 식을 치를 수 있다.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02)753-5576.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은 넓고 깨끗한 잔디밭이 자랑거리다. 도심과 근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장이 널찍하다.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30분.(02)832-0102. 용산동 6가 용산가족공원은 우천시에 대비해 주례단에 천막 등이 마련돼 있다.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02)792-5661. 양재동 시민의 숲은 경부고속도로와 인접,접근성이 뛰어나다.특히 아늑하게 조성된 숲이 축제분위기에 잘 어울린다.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3시.(02)575-3895. 예약은 본인이나 가족이 각 공원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해야 한다.선착순으로 접수하며 결혼식이 주말이나 휴일인 경우약 1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또 결혼식 1주일 전 예약내용을 확인해 주면 공원측이 방송시설,폐백실,꽃길아치,하객의자 등 예식비품 일체를 무료로준비해준다.단 예복·드레스·부케 등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사업소 관계자는 “매년 200여쌍이 공원 야외예식장을 이용하고 있다”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예약이 몰리기 때문에서두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굄돌] 주례 유감

    서구의 실용주의 사조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전통예절은 형식주의와 허례허식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그 결과 예절을 표현하는 형식과 절차가 지나치게 간소화하거나 무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물론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지켜야 할 예절까지 편의에 따라 소홀히 하거나 생략해 버리는것은 실용적인지의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인륜을 거스르는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세대는 결혼식 주례를 결정할 때 매우 신중하였다.또주례로 모시기 위해 부탁할 때나 결혼예식 전후 주례 예우에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나 요즈음은 주례에게 무례를 범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주례를 부탁하면서도 찾아와 정중히 예의를 갖추지 않고전화 한통화로 해결(?)하려 한다든지,결혼예식이 끝난 뒤 경황이 없다는 핑계로 신랑·신부는 물론이고 그 부모조차도주례에게 제대로 감사인사를 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본다. 얼마나 바쁜지 결혼식 사회자를 시켜서 즉석에서 주례에게사례비나 상품권을 휑하니 던져주고 가는가 하면,신혼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예의를 갖춘 인사는 고사하고 전화 한 통화없고,신랑·신부와 주례가 함께 찍은 사진 한장 전해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부부들에게 매년 결혼기념일에 주례에게 감사카드라도 보내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라 생각된다.주례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이러할진대과연 주례사 내용을 마음에 새겨 결혼생활의 좌표로 삼기를기대할 수 있을까. 주례나 결혼식에 관한 이러한 풍속도는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 그러나 때로는 형식을 중시하는 것이 곧 내용을 충실히 하는것과 통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과 결혼식이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 일생의 가장 중대사인 ‘결혼’이라는 ‘내용’을 그들을 둘러싼 모든 사람과 함께 확인하고 정당화하는 필수적인 절차가 ‘결혼식’이라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형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는 이가 주례인 것이다.즉 결혼식의 핵심이자 상징은 바로 주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진정 의미 있고 축복 받는 결혼을 원한다면 우선 결혼식을주관하는 주례에 대한인식과 태도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염홍철 대전산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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