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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대북메시지 의미/ 北변화 유도 ‘냉·온탕 해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방한 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지지,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무기의 위협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점이다.특히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경우 경제제재를 해제할 의사를 다시 밝힌 점은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동북아 순방에 오르는 첫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의 연설과 앞서 주례 라디오 연설 및아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이같은 강온 양면정책을 재확인했다.기존의 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국가에 대해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북쪽을 ‘압제’로 부른 것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서 한반도에서의 반미정서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통일에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악의 축’ 표현을 자제한 점은 새롭다고 할 수 있으나 대북 강경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는 한반도에서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햇볕정책’도이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성을꼬집었다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주민들이 기아로숨지고 투옥되는 등 ‘자유’가 실종된 상황에서 남한의 일방적인 수혜로는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한다는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거듭 제의했지만 비무장지대에 대한 재래식무기의 철수도 함께 거론했다.전제조건은아니지만 대화가 시작될 경우 재래식무기의 철수를 요구할것이라고 못박았다.이는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북·미간에,재래식무기는 남북한이 우선 해결한다는 당초 한·미간역할분담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면서 재래식무기문제는 의제가 될 수 없다고 지금까지 반발해 와 대화 재개를 위한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이서울을 겨냥해 막강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한 한반도의평화는 불가능해 군사적 긴장완화가 필요함을 강조했으나한반도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북한의일방적인 양보를 얻어내기란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에 대한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특히 “북한 사회가 더욱 투명해지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멈출 때까지 ‘최악의 상황(theworst)’을 상정할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모든 대안이 고려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앞서배제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실제 ‘진행형’이 아닌 북한에 대한 ‘엄포용’일 가능성이 크다.부시 행정부 내에서대북 강경기류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북한에 환기시키려는 일종의 ‘채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채찍’의 무게는 상대적으로 반감되고 있다.그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포기한다면 당장이라도 경제교류에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호구지책으로 미사일을 파는 것이라면 언제든지 북한 경제를 도울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이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로 자유를 위협하는 북한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북한에 대한 양면성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mip@
  • 통일교 내일 3500여쌍 합동결혼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문선명 총재 내외의 주례로 3500여쌍의 합동결혼식을 거행한다. 한편 가정연합은 1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토미 레멘게사우 팔라우공화국 대통령,와히드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허만슨 전 아이슬란드 총리 등 전현직 국가수반을 비롯해 120여개국의 각 분야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까지의 일정으로 ‘평화문화의 실현’을 주제로 국제회의에 들어갔다.
  • 두알데대통령 “경제전문가가 아르헨 망쳐”

    [멕시코시티 연합] 에두아르도 두알데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일 주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예금주들에 대해서는 주택이나 자동차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은행예금동결조치도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내용의 경제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1일 아르헨티나 당국자들이 전했다. 부양책은 평가절하로 인한 채무자들의 부담을 완화하기위해 10만달러 미만의 부채는 1대1의 비율로 페소화로 갚고,10만달러 이상의 고액 부채는 1달러당 1.20페소의 비율로 부채를 상환토록 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두알데 대통령은 새 경제정책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새 정책이 발표되더라도 국민 모두가 만족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인내와 단합을 거듭 호소한 뒤 “지출이 많은 계층은 적게 저축해도많은 혜택이 부여됐던 이전 경제정책의 특혜를 누렸던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는 자신들의 몫을 일정부분 포기하지 않고서는 모든 요구사항이 충족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또 “메넴 전 정권부터 12년간수많은자칭 경제전문가들이 정치인으로 둔갑하거나 거대자본을앞세운 대기업의 이익 대변자로 변신하면서 결국 나라에중병을 안겨줬다.”고 경제전문가와 ‘철새 정치인’들을비난하면서 “부패사범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하는 방안에찬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성순래씨 “남편 돌려달라” 바티칸에 촉구

    잠비아 루사카 교구장 엠마누엘 밀링고 대주교와 결혼했다가 교황청의 압력으로 결별한 성순래(44)씨는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밀링고 주교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바티칸은 인도적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성씨는 “나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로마교황청은 씻을 수 없는 종교적 과오를 남기게 될 것”이라면서 “밀링고 주교는 바티칸의 소유물이기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며 마땅히 인권 보호를 받아야 할 신성한 인격”이라고 주장했다. 시민인권모임측은 성씨의 요구가 묵살될 경우 바티칸을 비난하는 서명운동을 펴기로 했다.성씨는 지난해 5월 통일교문선명 목사의 주례로 뉴욕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밀링고 주교와 결혼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성 마리아의 눈물

    1930년대 에드워드 8세와 월리스 심슨 부인의 결혼은 ‘사랑을 위해 왕위를 버린’ 세기의 로맨스로 회자된다.영국의에드워드 8세는 이혼한 여인이 왕비가 되는 것을 금했던 당시 영국법을 따라 왕위에 오른 지 채 1년도 안된 1936년,미국 출신의 이혼녀 심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위를 버렸다.“내가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없이는 왕으로서 더이상 지탱해 나갈 수 없다.”는 에드워드 8세의 퇴위의 변은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신라시대 ‘일심’‘화쟁’‘무애’ 등 심오한 사상을 구가하며 당대 최고의 고승으로 불렸던 원효 대사와 요석공주간에도 이에 못지않은 로맨스가 전해진다.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로 가던중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진리는 결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찾아야 한다.”는 깨달음 아래 되돌아온 원효다.그는 태종무열왕의 둘째딸로 남편을 대 백제전에서 잃은 요석공주와사랑을 통해 설총을 낳았다.원효는 요석공주와의 사랑으로실계(失戒)한 후 더욱 위대한 사상가로 변신했다고 한다. 사랑을 위해 한사람은 왕위를 포기했고,또 한 사람은 ‘계’를 버렸다.‘왕위’이건 불교의 ‘계’이건 당시 세인들의 잣대로 보자면 세속과 승가에서 범치못할 최고의 가치요 대상이었다. 자리와 가치를 버리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겪었던 고뇌는매우 컸을 것이다.두 사람의 일화가 지금까지 변색되지 않은 채 전해지는 것은 인간적인 번민을 극복한 범상치 않은용기와 결단 때문이 아닐까. 최근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는 지난해 5월 통일교 문선명목사의 주례로 뉴욕에서 거행된 합동결혼식에서 가톨릭 밀링고 대주교와 결혼한 한국 여성 성 마리아씨의 씁쓸한 근황을 전했다. 밀링고 대주교는 성(成) 마리아씨와 결혼 후 ‘가톨릭의독신주의 전통을 준수하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요청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후 잠적했다.외신에 따르면성 마리아씨는 남편(밀링고 대주교)을 잊지 못한 채 매일‘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성마리아씨와 함께 가진 내한 기자회견에서 “성 마리아와의 결혼은 영원하며 교황청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호언하던 밀링고 대주교가 1년도 안돼 심경을 바꿨던이유는 무엇일까. 속인들의 관측대로 교황청의 파문 위협을 견디지 못했던탓일까. “완전한 충성으로 독신생활을 하면서 갈림없는 마음으로그리스도를 따른다.”는 독신서약을 따라 그리스도의 품으로 복귀할 것인지,아니면 에드워드 8세 식 ‘결단’을 다시내릴 것인지 ‘잠적 중인’ 밀링고 대주교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김성호기자kimus@
  • 신총장 사퇴 안팎/ 수사미흡 중수부 책임론 고개

    신승남 검찰총장의 사표가 수리된 14일 법무부와 검찰은하루 종일 부산했다. ●법무부는 미국에 출장중인 송광수 검찰국장을 조기 귀국하도록 지시하고 잇따라 대책 회의를 열었다.또 검찰국을중심으로 총장 선임뒤 있을 대규모 인사에 대비했다. 최경원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주례 간부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언행에 유의하고자기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총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쯤 정상적으로 청사에 출근,취재진을 향해 “어제 밤 수고들 많으셨다”며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려는듯 웃음을 지어보이고 곧바로 총장실로 향했다.김각영 차장이 주재한 대검 검사장 회의가 끝나자 신총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신 총장은 확대 간부회의에서 “동생의 일로 검찰 전체에 폐를 끼치게 돼 미안하며그동안 추진했던 검찰개혁을 완수하지 못해 아쉽다”며소회를 밝혔다. 신 총장은 이날 밤 열린 한주빈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과의 만찬에 참석한 뒤 대검 청사로 돌아와 몇몇 직원들과 함께 짐을 정리했다.퇴임식은 1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신 총장의 사퇴에 대해 검찰 내에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신 총장이 사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친동생의사법처리라는 ‘집안 문제’일 수 있지만 그동안 각종 게이트 수사에서 깔끔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해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이씨 수사를 맡았던 대검 중수부의 책임이지적되고 있다. 당초 “특검에서 수사해도 더 이상 나올것은 없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특검이 신 총장의 동생승환씨를 구속함으로써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민선 2기단체장 39명 선거법위반 사법처리

    민선2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선거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를 받은 건수가 민선1기보다 3.6배 늘어났다. 1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98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비리에 연루돼 형을 확정받은 민선2기 단체장은 모두 39명으로민선1기(95∼98년) 때의 23명보다 무려 69.6%나 늘어났다. 민선2기 단체장의 경우 3명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이고최근 2명이 뇌물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어 사법처리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선거법 위반은 민선2기의 경우 전체의 46.2%인18명으로 지난 민선1기 때의 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뇌물수수는 전체의 43.6%인 17명으로 1명이 많아졌다. 민선2기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배임,뇌물공여,국가보안법위반으로 각 1명이 사법처리를 받았다. 선거법 위반의 경우 행사찬조,축·부의금품 제공,주례 행위,금품·음식물 제공,인쇄물과 시설물 이용,집회·모임의부정이용 등의 사례가 많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단체장들의 비리를 줄이기 위해서는선거공영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방법을 개선하고 단체장에대한 제도적인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美 공화·민주당 ‘경제 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정가에 ‘경제전쟁’이 시작됐다.경기부양책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간 시각차가 지도부의 독기 품은 설전으로 이어지면서 테러공격 이후 지속돼 온 초당적 협력관계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11월 중간선거에다 2004년 대선까지 의식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뼈아픈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새해 일성을 경제문제로 시작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에도 경기후퇴에 직면,재선에 실패했다.부시 대통령은 5일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와 오리건 포틀랜드를 방문,“세금감면을 제한하는 어떠한행위도 세금을 올리려는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시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도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를 겨냥,“지난해 상원에서 민주당이경기부양책을 상정조차 못하게 했다”며 “9·11 테러는미국의 자유뿐 아니라 경제도 공격했다”고 전시체제와 경제를 연계시켰다.특히 서부지역의 실업률이 7%를 웃도는점을 감안,“상원의 일부 인사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아도 경기가 저절로 나아지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직장이 흔들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누구든지 나중이 아니라 당장 경기회복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슐 의원은 앞서 4일 국가정책센터 연설에서 “지난해 세금감면이 경기침체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부시행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세금감면으로 정부의 재정흑자기조가 훼손됐고 이로 인해 정부의 부채상환 감소를 예상한 시장에서는 국채중심의 장기금리가 올랐다고 주장했다. 단기금리의 인하에도 이같은 장기금리의 인상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켰고 결국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논리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부유층과 대기업들을 겨냥한 것이기 때문에 실직자나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부지출 증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줄곧 피력해 왔다. 특히 대슐 의원은 “재정흑자를 날려버린 것은 테러공격이아니라 감세정책”이라고 강조,전시체제를 선거까지 끌고가려는 공화당의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 ‘국민타자’ 이승엽 웨딩마치

    ‘국민타자’로 불리는 프로야구 스타 이승엽(25·삼성·)이 6일 낮 1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모델 출신 여대생 이송정(20)양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주례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가족과 친지,야구 관계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 수성동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꾸밀 예정인 이승엽은 5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오는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실시되는 팀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박준석기자 pjs@
  • 부시 새해 화두는 ‘경제안보’

    백악관이 ‘경제안보’를 들고나왔다. ‘경기부양책’이라는 딱딱한 용어 대신 전시체제를 상기시키면서 설득력 있는 새로운 어휘를 선택했다. 스콧 맥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3일 “경제성장과 직업창출 계획은 미국민에게 ‘경제안보’ 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춰 새해 업무를 시작한다.부시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귀환에 앞서 5일 캘리포니아 온타리오와 오레곤 포트랜드를 방문,지난해 의회에서 통과하지 못한 경기부양책의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다.테러전의 정당성을 강조해 온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도 감세정책의 효과를 재차 거론할 계획이다. 걸프전의 승리에도 경제문제를 소홀히 해 재선에 실패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다. 전시체제의 대통령 지지도는 급속히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테러전에 주력하면서 경제 등 내치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연말 “새해에는 공화당이 상·하 양원의 다수당으로 남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정치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2002 지구촌 이슈] (1)테러와의 전쟁, 끝은 어디인가

    새해 첫날 유럽인들은 유로화의 실용화로 ‘하나의 유럽’으로 가는 큰 걸음을 시작했다.거대시장 중국의 가입으로한층 확대된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도 통합으로 가는 큰 물줄기의 하나다.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인도·파키스탄 분쟁등 지구촌의 다른 한편에선 갈등과 분열,총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통합과 분열의 흐름이 함께 얼룩질 새해 지구촌의 주요 이슈를 시리즈로 점검한다. ***‘테러세력 제거’ 세계로 확산. 새해 전세계의 지정학적 구도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테러전쟁이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 것이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연말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대테러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오사마 빈 라덴과 모하메드 오마르의 색출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좁게는 빈 라덴과 오마르를 체포할 때까지 국경을 초월한군사작전을 계속한다는 뜻이다.탈레반의 지도자 오마르의신병을 놓고 아프간 당국이 3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빈 라덴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빈 라덴이 파키스탄이나 제 3국으로 탈출했다면 미국의 군사작전은 주변국으로 확대될 게 뻔하다. 이 경우 확전의 명분은 얻을 수 있지만 빈 라덴의 소재파악이 정확하지 않으면 3국에서 군사행동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아프가니스탄 공격은 9·11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국제사회의 협력이 뒷받침됐으나 전장터가 다른 곳으로번지면 상황은 달라진다.특히 빈 라덴이 도주했을 이슬람권에서 미국의 추격전에 기꺼이 협조할 국가들은 거의 없다. 때문에 테러전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접근방식은 달라질것으로 보인다.빈 라덴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공언하면서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빈 라덴 제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다.자칫 빈 라덴 제거가 테러전의 전부인양 비춰질 경우 미국 스스로 테러전에 족쇄를 채우는꼴이 될 수 있다. 대신 미국은 알 카에다를 포함한 전 세계의 테러세력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언하면서 “전세계테러세력에 대한 색출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랍 31일 테러행위에 연루된 아일랜드와 스페인계 6개 단체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 것도 테러전이 아프가니스탄과 빈 라덴에만 한정되지 않았음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이라크나 소말리아,수단 등으로의 확전도 배제할 수 없다.미국내 강경파뿐 아니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 온건파들마저 이라크를 예의주시하고있다고 밝혔다.소말리아 등지에서는 미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확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당사국들 못지 않게 크다는 점이다. 이라크의 경우 9·11 테러와 연관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없다.다만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테러세력에 퍼트릴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지목돼 국제사찰을 거부하면 공격하겠다고미국이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교적 압박에 불과하다고 분석하지만 군사행동의 길은 충분히 열려있다.그리고 미 군사작전의 무게중심은 국제연대의 수준에 따라 점차 테러지원국쪽으로 옮겨갈가능성이 높다. 워싱턴백문일특파원 mip@
  • 부시, 테러전 승전 다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새해는 테러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일관되게 요구하고있다”며 향후 테러전에 대한 승전 결의를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에서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번 테러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이번 전쟁은 미국과 자유를 위한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은 슬픔과 자부심이 교차한 한 해였다”며 “이제는 결연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새해를 기약하자”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9·11 테러공격’의 제1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을 기필코 체포,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거듭다짐했다. mip@
  • 마오쩌둥 고난의 정치역정

    ◆나의 아버지 모택동-범우사 펴냄. 중국 베이징 시내 천안문 광장에 내걸려 있는 대형 얼굴사진의 주인공인 마오쩌둥(毛澤東)은 현대 중국과 중국의 정치를 상징하는 지도자이자 공산주의 사상가로 불린다.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아직도그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는 그가 중국인들에게 끼친 영향이 그만큼 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 동안 그의 사상이나 공산주의 이론 등을 다룬 서적으로‘모택동선집’을 비롯해 여러 종이 국내에 출간됐다.그러나 아직도 중국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인간 마오쩌둥’을 제대로 조명한 책은 정작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출간된 ‘나의 아버지 모택동’(상·하,범우사 펴냄)은 그의 딸 리민(李敏)이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 모택동’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책이다.마오쩌둥의 정치적 동지이자나중에 그의 두번째 부인이 된 허쯔전(賀子珍)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부친 마오쩌둥이 고난의 정치역정을 거쳐 끝내 중국 최고지도자로 군림하기까지의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그대로를 그려내고 있다.특히 마오쩌둥의 형제들,아내 그리고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 등 가족사 전반을 두루 소개하고있어 ‘인간 마오쩌둥’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현대사 속의 역사적 사건들과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적이나 성격 등도 담고 있어 기록사적 가치도 적지 않다.마오쩌둥 관련 사진 160여 장도 눈길을 끈다. 1937년 중국 산시성 작은 돌산의 동굴에서 태어난 저자는 1959년 베이징에서 아버지의 주례로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이래 현재도 베이징에서 살고 있다.각 권 9,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빈 라덴 포위망 압박

    미군과 아프가니스탄의 반(反) 탈레반 병력은 9일 현재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알려진 아프간 동부의 토라보라 지역을 포위해 지상과 공중에서 막바지 압박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탈레반이 물러난 남부 칸다하르에서는 반 탈레반 파벌 진영간 충돌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하르자트 알리 사령관의 북동부 지역병력은 8일 잘랄라바드 남쪽 30㎞ 지점의 눈덮인 토라 보라산악지대에서 아랍계 알 카에다 조직원들과 치열한 교전을벌였다.미군 B-52 폭격기는 8일과 9일 토라 보라 인근 알 카에다 진지들에 대대적인 폭격을 가했다. 알리 사령관은 이날 오사마 빈 라덴이 토라보라에 머물고있으며 수일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또 다른 사령관은 빈 라덴이 이 지역에 숨어있음을 나타내는 탈레반군의 무전 교신을 최근 감청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가 항복을 선언한 칸다하르에서는 반탈레반 진영 지역사령관들이 서로 도시의 통제권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칸다하르를 빠져나온 피란민들은현재어떤 파벌도 통제권을 장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임시정부 수반은 8일 현재 오마르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말하고 그를 생포할 경우 반드시 국제법정에 세워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8일 아프간 개전 2개월을 계기로 사실상 아프간전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추종세력의 막판 보복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미국은 현재 제2 테러를 경계중”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겁먹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카불 외신종합 mip@
  • “라덴 낮엔 동굴서 자고 밤에 이동”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포위망을 좁혔다던 미국과 영국의 주장에도 불구,빈 라덴의 탈출설은 끊이지 않는다. 미국은 빈 라덴을 잡을 수 있다고 공언하지만해외도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4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적들은 많은 나라에서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국가는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빈 라덴이 국경을 넘었을 경우를 상정한 확전논의가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대표단과의 회담 이후 빈 라덴이 파키스탄으로 잠입했다는보도를 일축했다. 그는 “빈 라덴의 소재를 모르지만 파키스탄으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점만은 분명하다”며 “빈 라덴에 우호적이었던 부족지도자들과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反) 탈레반 진영의 하즈라트 알리 잘랄라바드 보안사령관도 “빈 라덴은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잘랄라바드근처의산악지대에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빈 라덴은 낮동안 동굴에서 잠을 자고 밤에 말을 타고 이동한다”며 “사흘전에도 ‘토라 보라’로 알려진 아프간 동부산악지대의 알 카에다 기지에 머물렀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강조했다. 알리 장군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 빈 라덴을 보호하는 알 카에다 전사가 3,000명을 넘었으나 지금은 일부극소수만 따른다며 빈 라덴이 매일 이동하기 때문에 그를추적하거나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댄 산악지대 가운데 빈 라덴이 숨을 만한 탈레반 기지나 알 카에다 훈련캠프에 다시 폭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빈라덴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탈레반과의 연락은 완전히 끊은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교황, 세계 각종파 기도회 초청

    [바티칸 AP AF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8일 이슬람교와 기독교를 비롯한 세계의 종교 대표자들에게 내년 1월24일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개최되는 평화기도회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이날 성(聖) 베드로광장에서 열린 주례 알현자리에서 9·11테러가 인류에 미치는 여파를 우려,“종교가 결코 갈등과 증오,폭력의 동기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전쟁 종식과 평화 증진을 기도하기 위해 세계의종교 대표자들을 아시시로 초청한다”고 말했다.교황은 이와 함께 가톨릭 교도들에게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포함되는 다음달 14일 금식하며 평화와 갈등 종식을 위해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 부시여사 ‘부창부수’ 과시

    [워싱턴 연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가 17일 남편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선전을 거들고 나섰다. 전형적인 백악관 현모양처로 워싱턴 정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부시 여사가 백악관 안주인으로서의 내조를 넘어 이례적으로 탈레반 정권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부시 여사는 이날 텍사스주 크로포드목장에서 주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탈레반 정권이 그동안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프간 여성들을 억압해 왔다고 비난,아프간 새 정부에 여성 인권 보장과 여권 신장을 촉구했다. 부시 여사가 특정 국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정치외교전에 참여한 것은 지난 1월 백악관에 들어온 후 처음이다.게다가 부시 여사가 주례 라디오연설을 한 것도 처음이어서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시 여사의 탈레반 여권 탄압 비난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13∼15일 워싱턴과 크로포드목장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탈레반 정권의 아프간 여성 인권 탄압을 강한 어조로 규탄한 데 이어 나온것이어서 주목된다.
  • 논쟁과 담론-윤평중 지음 / 생각의 나무

    최근 한국사회의 언론개혁 논쟁 등 논쟁 과잉현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담론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가운데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가 이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섰다.윤교수는 최근 출간한 ‘논쟁과 담론(생각의나무 펴냄)에서 한국사회가 “타자성 없는 논쟁과 자기성찰 없는 담론으로 흠집내기와 유행에 열중하고 있다”며작금의 한국 지성계의 지적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개입한 논쟁과 비판적 담론의 궤적을 담은 ‘논쟁’편과 한국사회의 자유주의,포스트모더니즘,미셸 푸코 등을 다룬 ‘담론’편 으로 크게 나뉜다.‘논쟁’편에서는 전북대 강준만 교수,동국대 홍윤기 교수와의 논쟁이 올라 있다.강 교수와의 논쟁은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표출된 지역감정 문제를 지적한 저자의 동아일보 기고문에 대해 강 교수가 비판을 가함으로써 촉발된 것으로 아직도 논쟁이 진행중인 상태다.1년 7개월간 두 사람이 주고받은 글 7편이 교대로 실려있어 이 기간동안두 사람의 논쟁의 궤적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논쟁’편의 두번째인 ‘담론이론 논쟁’은 저자가 지은 ‘담론이론의 사회철학’‘푸코와 하버마스를 넘어서’에 대한 홍윤기 교수의 서평으로부터 비롯됐다.99년 당시 홍 교수는 그간 우리학계에서 묵시적으로 관행화 돼온 ‘주례사 비평’,즉 찬사일변의 비평 관례를 깨뜨리고 이 책의 상업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이에 윤교수는 홍교수의 비판을 즉각 반박하면서 제대로 된 논쟁의 미덕을 강조하고 나섰다. ‘담론’편은 세 편으로 구성돼 있다.‘자유주의와 한국사회’는 자유주의 담론이 어디서 기원했으며,한국사회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고,나아가 어떤 정치·경제·사회적 효과를 창출했는가를 묻고 있다.또 ‘한국 현대성과 포스트모더니즘’은 한 때 유행처럼 번졌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에 대한 비판적 고발을,‘미셸 푸코,그리고 과학전쟁’에서는 푸코의 역사관을 각각 재평가하고 있다.1만2,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한대표 “黨운명 걸린 과도체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가 13일 당 비상과도체제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집권당 총재권한대행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그가 ‘비서 정치’에서탈피,그 자신의 권한 행사와 함께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한광옥 정치’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향후 한 대표가 당 내분 상황을 합리적으로 통합·조정해 나갈 경우 그 앞에 ‘기회의 땅’이 열리는 반면,정반대로 내홍 정리에 실패할 경우 그에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물론 민주당의 운명도 한광옥 체제의 성패와 직결될 수밖에 없어 그의 책임은 어느때보다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한 대표의 회견은 그 자신이나 민주당,대권 예비주자들모두에게 새로운 실험 정국의 개막을 알리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과 이어 열린 출입기자 오찬간담회 내내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핵심을 피해갈 정도로 여전히 신중했다. 하지만 간간이 자신의 목소리를 단호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민주당과 청와대,당정간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나. 주례보고와 대통령 주재 청와대 최고회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도 당원이므로 필요하면 건의도 할 수 있다. ▲총재대행으로서 권한행사를 강조한 이유는. 당이 어려운 때에 봉사하는 것이 당과 국가를 위한 나의임무이고 그 바탕에서 조그만 권한이라도 있다면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교섭단체화를 도울 생각이 있나.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다. 그러나 자민련에 인간적으로 섭섭한 것이 있으며, 아쉬운 것도 있다. ▲쇄신파문에서 지목된 인사 한 명의 거취에 변화가 없어불씨가 여전한데.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인내력을 가져주면 좋겠다. ▲전당대회에서 총재 경선에 나설 생각이 있나. 본인의 문제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이며, 지금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당내 의원들끼리의 식사모임 등을 통해 줄세우기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 사정은 무엇이며 다른 사람들의 책임은 없는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대표의 책임이 제일 크다.나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이춘규기자 taein@
  • DJ사퇴 정국/ (2) 정부·국회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이양 결정은 기존의 대 국회 관계에도 질적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9일 현재 의석분포는 전체 273석 가운데 민주당 118석,한나라당 136석,자민련 15석,민국당 2석,무소속 2석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이양은 국회 운영에서여당의 ‘보호막’에서 벗어난 것처럼 비쳐지지만,기실은그렇지 않다.즉 민주당은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협조없이는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기 어려워 대통령을 엄호하기에는이미 역부족인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총재직 이양이‘수의 정치’차원에선 대 국회관계의 큰 변화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정치사에 전무후무할 대통령의 여당총재직 조기 이양의 정치적 파장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다만 여당은 ‘조타수를 잃은’,야당은 ‘주 공격 목표를 잃은’상태에 빠져 표류하는 과도적 실험을 거쳐 새로운 국회질서가 정립될 것으로 관측될 뿐이다.DJ가 홀연히 던져놓은‘거대한 새정치 실험장’으로 여야가 휘말려든 형국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새 질서가 정착될 때까지 여야는 기존의 관행대로 당리당략에 따른 공방을 계속하면서 혼돈의실험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즉 수에기초한 기존의 패러다임(사고틀)으로 새로운 국회 질서를바라보려 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전제로 할 때 김 대통령과 민주당 관계는 일심동체에서 종전보다 다소 ‘느슨한 연대’ 관계로 변할 것같다.물론 당정간 협조체제는 전과 유사하겠지만 유기적연결고리는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최악의 경우엔일부 여당의원들이 행정부의 수반인 김 대통령이 발의한법안,예산안,인사안 통과에 응하지 않는 사태도 배제할 수없다.민주당의 주례보고와 대통령의 당 관련회의 주재가어려워진 것도 영향력 저하와 연결되지만 “그래도 김 대통령의 민주당 장악력엔 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대체적 관측이다.동교동계나 중도개혁포럼 등 대통령 직할세력이 여전히 당내 최대 계보인 까닭이다. 민주당 출신 배제가 예상되는 연말개각시 야당이 요구해온 중립내각 성격이 강화될 경우 국회에서야당의 대정부공격수위는 낮아져 김 대통령의 국회운영은 한결 부드러워질 수도 있다.실제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9일과반에 1석 모자란 1당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며 “정파적이해를 떠나 대통령 역할에 전념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도 김 대통령의 총재직 이탈로 정국의 큰 틀이 흔들릴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DJP공조 파기 이후 보여온 극한적 행정부 몰아치기를 잠정 중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례로 정쟁에 묻혀 심야회의가 다반사이던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요즘엔 초저녁에 그날 일정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등 정기국회에서 ‘DJ 총재직 이양 효과’가 가시화되는분위기다. 다만 이런 잠정적 효과는 향후 정국기상도에 따라선 급변할 수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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