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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플러스 / 盧, 18일부터 라디오 주례연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8일 KBS1라디오를 통한 첫 ‘라디오 주례연설’을 한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윤 대변인은 “주례연설은 매주 금요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8시에 ‘연설’ 형태로 5분 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설] 전례 없는 KBS 결산안 부결

    한국방송공사(KBS)의 2002년도 결산승인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한나라당이 다수당의 힘을 이용해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결산승인안을 부결시킨 것은 정연주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한 정치적 감정을 드러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한나라당은 예비비 112억원의 성과급 지출,KBS 직원들의 낮은 생산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KBS의 방만한 경영 문제는 새롭게 제기된 일도 아니고 예비비 지출은 전년도에는 문제 없이 승인됐었다.한나라당은 본회의 토론에서 KBS 정 사장의 임명 배경과 노사모 핵심 문성근씨의 시사프로그램 기용의 문제점을 거론함으로써 실질적인 부결 속내를 분명히 드러냈다. 문제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KBS-2TV 민영화,TV수신료 폐지 등의 주장으로 확대될 것이며 여기에 KBS 스스로가 빌미를 제공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우리는 최근 한나라당이 제시한 방송개혁안이 방송의 공익성과 여론의 다양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그러나 최근 KBS의행로는 우리의 공영방송 옹호론을 무색케 한다.KBS-1라디오는 뉴스전문 방송화를 내세워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농어촌,장애인,국군 등 특수계층 대상 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과거의 정권 홍보 역사를 반성하면서 현직 대통령 주례연설을 제안한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있다.전직 대통령 집 앞에서의 ‘시위성’ 방송에 이르면 공영방송의 품위까지 생각하게 된다. KBS는 도전받는 오늘의 위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공영방송의 자세에 흔들림이 없어야 정치적,상업적 공세를 막을 수 있다.
  • 외교부 공보관 위상 높아지나

    한국 외교부에도 미 국무부의 ‘정오 브리핑(noon briefing)’과 같은 제도가 실시될 수 있을까.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30일 실·국장 회의에서 공보관의 위상강화 조치를 각별히 지시하면서 외교부 공보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윤 장관은 신봉길 신임 공보관을 포함,지난주 발표된 국장급 이·취임 행사를 겸한 회의에서 “공보관이 모든 주요 회의에 참석할 것”과 이에 대한 각 국·실의 협조를 지시했다.미국과 중국처럼 명실상부한 외교부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요 현안을 꿰뚫고 있으라는 주문이다.브리핑 내용의 수위를 공보관이 직접 조절하고,주간 단위의 브리핑도 정례화하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세계를 상대로 미·중의 외교정책을 설명한다. 그들의 ‘입’을 통한 언급들은 신뢰할 수 있는 코멘트로,숱한 오보와 추측성 보도를 바로잡아준다.발언수위 조절도 대변인이 한다. 윤 장관의 이날 주문에는 석동연 전 공보관의 비장한 이임인사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석 전 공보관은주요회의에 배제됨으로써 정보를 공유할 수 없었던,공보관의 현실적 한계와 인력 부족 등을 강하게 토로했다.외교부는 공보관실을 1개과에서 2개과로 늘리고 인원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신봉길 공보관은 “일단 주례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내외신 합동으로 할지,아니면 각각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외교부 일각에선 북한 핵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의 경우 철통같은 ‘보안’유지를 생명으로 하고 있는 외교부가 대변인의 기밀 회의 참석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盧, 주례 라디오연설 추진

    청와대가 다음달 중순부터 매주 한 차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주례 라디오 연설을 추진,논란이 예상된다.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29일 “KBS측이 새달 14일부터 라디오1 채널을 뉴스전문 라디오로 만든다는 결정을 내리고,‘미국처럼 대통령 주례연설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면서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에서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수십년 동안 대통령이 진솔한 목소리로 라디오를 통해 정책을 설명하는 게 효과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문만 안 보면 다 잘 되고 있다.”던 노 대통령은 특히 신문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왔다.노 대통령은 지난 27일 관리직 여성 공무원들과의 오찬에서 “기사거리 큰 게 없으니까 (신문들은)노사분규만 쓴다.”고 비판했다.앞서 25일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도 “계속 시끄럽게 해야 신문이 팔리는 모양”이라고 비판했었다. 이 수석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 대해 “정부정책을 좀더 분명하고 오해 없이 알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다소 방송 편향적 시각도 드러냈다.이 수석은 연설 시기 및 방식과 관련,“다음달 14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방식은 연설문을 낭독하거나 대담으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주례연설 추진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기획한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이 국정현안 외에 정치문제도 당연히 거론할 수 있고 야당도 반론권을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KBS는 “노 대통령의 주례방송은 다음달 14일부터 매우 월요일 아침 7시20분에 10∼15분 방송될 예정”이라며 “야당의 반론권은 다음날 같은 시간대나 당일 낮 프로그램인 ‘라디오 정보센터입니다’를 통해 보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청와대의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추진에 대해 “나쁠 것이 없다.”면서 “페어 찬스(공정한 기회보장)가 중요하다.”고 지적,반론권 보장을 요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 “부동산투기 근절책 뭔가”

    10일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부동산투기 근절과 서민·중산층의 내집마련 대책을 촉구했다.또 정부의 경제운용 능력도 질타했다. ●“부동산값 잡아라”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시중 부동자금이 400조원에 달하지만 저금리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대책이 장기적으로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부동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세제조치만으로 투기수요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채권시장 및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과세구조 개선 주문도 잇따랐다.민주당 박병윤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선 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을 한 데 묶어 종합재산세제를 만들고 한시적으로 국세로 전환해 단계적으로 중과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5년에서 10년에 걸쳐 시가의 1∼1.5%까지 과세하고 이것이 정착되면 지방세로 다시 환원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구종태 의원은 “초단기 양도와 단기 양도의 기간을 대폭 확대하고 고율의 양도소득세를 과세함으로써 초단기 및 단기거래에 소득이 따르지 못하도록 현행 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 “현행 세율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보유세를 강화하고,공시가격 결정권을 중앙정부로 이관하고,1가구 1주택에 양도세를 과세하려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의원은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크게 늘려 서민주거생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 이양희 의원은 “농업을 전담할 전문 농어업경영인들에게 최소한 25.7평형 국민주택 규모 이상의 현대식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도록 정부에서 최장기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향후 10년 동안 매년 2만호씩 20만호의 농어가에 대해 주택신축은 5000만원,개축의 경우 3000만원을 20년 장기무이자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제를 살려라” 의원들은 우리 경제를 ‘위기국면’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과 정책혼선도 추궁했다.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안 좋다.”면서 “경제정책 운영의 모든 책임과 권한은 경제부총리가 갖고 경제현안과 경제시스템 운영상황을 부총리가 대통령에게 정례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경제부총리의 주례보고 부활을 제안했다. 박병윤 의원은 “경제에 대한 적절한 대책 없이 이대로 간다면,올해 경제성장률은 0%까지 떨어질 것으로 단언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파업하기 좋은 나라,이익단체의 실력행사가 정책을 좌우하는 나라”라며 “노사문제의 책임을 지고 노동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책조율 실종 혼란 부채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노동계의 불법파업 무대응 등 정부의 거듭된 정책혼선은 부처간 정책조율 실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건 총리는 지난달 31일 고위정책조정회의를 긴급소집,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참석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고와 발언을 쏟아내 조율은 커녕 이견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청와대 지시로 또 바뀐 NEIS정책 NEIS 시행보류 방침이 또다시 번복,강행키로 한 배경에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가 고위정책조정회의를 긴급소집한 배경에 대해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1일 “지난달 27일 주례보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 총리에게 NEIS 문제 해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윤덕홍 교육부총리가 퇴진압력을 받는 등 교육계의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에서 혼자 추진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는 만큼 총리가 이를 수습하도록 했다.”면서 “이에 따라 고 총리가 서울시교육감 등 각 지방교육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견을 들은 뒤 이를 교육부에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회의에서 윤 부총리에 대한 총리의 질책도 이어졌다.윤 부총리가 NEIS와 관련,“교무·학사,보건,진·입학 등 인권위 등에서 인권침해를 지적한 3개 영역은 삭제하고 시행한다.”고 보고하자 고 총리는 “보고서만 보면 고등학교 3학년도 그렇게 시행하겠다는 것으로 읽히지 않느냐”고 질책하면서 “무슨 보고서를 이렇게 오해가 가도록 만드느냐.이런 내용은 당장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고 총리는 “정부의 정책에는 반드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고 윤 부총리는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는 후문이다. ●불법파업 대처도 제각각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이날 회의에서 “불법파업이긴 하지만 비폭력적인 형태로 진행돼온 병원파업에 대해 국가가 공권력을 투입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밝히면서 “비폭력적 불법파업에 대해선 공권력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은 “폭력·비폭력의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김진표 재경부총리는 “공권력 배제를 명시할 경우 국가기강이 바로서지 않는다.”고 맞섰다. 고 총리도 “권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많은 오해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 “권 장관 말대로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투자를 꺼리게 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길섶에서] 자기 비우기

    지난 주말 몇년 전 회사를 떠난 선배의 아들 결혼식에 갔다.그런 자리에 가면 평소 연락도 제대로 못해 죄송하던 퇴직 선배들을 한꺼번에 많이 만날 수 있어 좋다.화제는 언제나 옛날로 돌아가고,비록 몸은 떠났지만 회사에 대한 선배들의 관심과 애정이 조금도 변함 없음을 확인하곤 한다.후배들이 함부로 살지 못하게 하는 선배의 준엄함을 여전히 읽을 수 있다. 결혼식 주례 역시 재직 당시 요직을 두루 거친 회사 대선배였다.그 선배의 주례사는 그래서 여느 결혼식의 그것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특히 남남이던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한 ‘자신의 절반 비우기’는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비운 반쪽에는 이제 막 한 몸이 된 아내와 남편으로 채우라는 것이다.내 가족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내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사랑으로 채우기 위한 자기 비우기’.이기주의와 제몫 챙기기에 혈안인 이 시대,절실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최홍운 수석논설위원
  • ‘선제공격론’ 부시, 재천명 / “美본토 테러위협 있을 때”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본토를 수호하기 위한 결의를 거듭 천명하는 한편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위협이 있을 때 선제공격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을 떠나 백악관으로 귀임하기 앞서 아칸소주 리틀록을 방문,연설을 통해 “미국을 수호하는 최선의 방책은 그들(테러리스트)이 우리를 취하기 전에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선제공격의 당위성을 재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3일 크로퍼드 목장에서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선제공격론을 제시한데 이어 이날 다시 본토 수호를 명분으로 한 선제공격론을 거듭 밝혀 최근 북핵 대응 및 테러전 확전 여부와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 뉴스플러스 / 盧대통령·高총리 매주 화요일 회동

    노무현 대통령은 29일부터 매주 화요일 국무회의후 고건 국무총리와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고 총리간 주례회동을 통해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하고 내각과 청와대가 나눠 대응할 과제를 숙의함으로써 매끄러운 국정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회동에는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배석하게 된다.
  • 무너진 후세인 / 개전 25일째 전황 / “티크리트 평화적 이양 협상”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티크리트시까지 미군이 진입,이라크전쟁이 사실상 종전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CNN방송은 이날 미 해병대의 진주에 앞서 티크리트에 진입,텅빈 군기지와 시 외곽,버려진 탱크 등을 생방송으로 중계했으며,부족 대표와 연합군간에 티크리트의 평화적인 이양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CNN방송은 그러나 시내 진입 직후 총격을 받았으며 티크리트가 여전히 후세인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도시 이양협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공화국수비대는 물론 민병대인 사담 페다인이나 이라크군 무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사실상 저항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미 해병 제1원정대 소속 병력 수천명은 12일 티크리트로 진격했으며,티크리트 시내 주요 목표물에 대한 미군의 공습도 계속됐다. 미 중부군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미 해병대가 후세인의 고향인 이곳을 장악하기 위해 ‘가차없는’ 작전에 돌입했다고 강조했다.티크리트 결전과는 별개로 미군이 장악한 바그다드 중심부의 팔레스타인 호텔 인근에서 12일 오후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목격자와 외신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주 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된 후 처음으로 13일 수십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 중심부의 팔레스타인 호텔 앞에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하나의 신만이 있으며 미국은 신의 적이다.” “이라크를 위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이들이 든 깃발에는 ‘부시는 사담 (후세인)과 똑같다.’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미군이 바그다드에 진주한 후 계속된 약탈과 불안정한 치안상황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미군 장교와 외국 기자들이 묵고 있는 이 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바그다드 시내 곳곳에서는 약탈 행위가 계속됐으며,특히 수천년된 문화유산 17만여점이 이라크 국립박물관에서 약탈당했다.미군은 약탈로 인한 불안이 고조되자 이라크 경찰과 함께 치안 확보를 위해 시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 등 최우선 수배자 55명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2일 후세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명단에 올라 있는 대량살상무기 폐기 계획 특별보좌관 아미르 알 사디 중장이 처음으로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했다고 독일 ZDF방송이 보도했다.미군은 알 사디 장군의 자수로 숨겨져 있는 생화학무기 추적에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담 후세인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후세인 체제의 종말을 공식 선언했다.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 내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지만 독재자의 동상과 그 테러정권의 모든 업무들이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이 사실상 종전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미군은 일부 항모를 귀환시키는 등 걸프 주둔 해·공군력을 감축하고 있다.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이미 모항으로 출발했고,키티호크와 콘스틸레이션도 며칠 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티모시 키팅 해군 중장이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美軍, 바그다드 포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바그다드 외신| 미군은 전날 바그다드 공략에 나선 데 이어 6일 바그다드 남부에 진격해 총력수비에 나선 이라크 공화국수비대,민병대 등과 이틀째 교전을 계속했다. ▶관련기사 3·4면 미 해병 제7보병특수전 사단 제3대대는 5일 자정 무렵(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바그다드 남부 교외지역에 침투,6일 새벽까지 곳곳에서 저항하는 공화국수비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미 해병대는 대량파괴무기 의혹시설과 테러요원 훈련장 각각 한 곳을 파괴하고 대통령궁 한 곳을 장악했다.미 해병대는 또 요르단·이집트·수단인으로 구성된 이라크 용병부대를 상대로 개전 후 첫 백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날 미 제3보병사단은 바그다드 서쪽에서 북쪽으로 70㎞ 진격,바그다드를 관통하는 티그리스강의 서쪽 지역을 완전 포위했다.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이라크군이 사살되거나 부상당했다고 미군은 주장했다.동쪽지역의 포위는 제1해병원정군이 맡았으며 6일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CNN은 바그다드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가 미군의 통제하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군도 6일 장갑차 40여대를 앞세워 이라크 남부 바스라 시내로 진입,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반면 이라크 북부에서는 미군의 오폭으로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10여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은 빠르면 8일 이라크 과도정부를 설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신문은 미국이 전쟁이 끝나기도 전 전후 이라크를 통치할 민간정부의 첫 단계를 수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5일 바그다드 공격에서 미 3보병사단과 1해병원정군 수천명이 탱크·장갑차 60여대를 앞세우고 각각 남서쪽과 남동쪽에서 바그다드 시내로 진입했다.미군은 이 과정에서 이라크군 2000명 이상을 사살했고 미군 탱크 사수 1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으나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라크군은 6일 또 있을지 모를 미군의 진격에 대비해 시내 주요 도로에 탱크와 야포를 배치하고 민병대들을 배치해 본격적인 시가전 준비에 나섰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날 주례연설을 통해 이라크 해방이 멀지 않았음을 강조했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연합군에 항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미 중부사령부 대변인 빅터 리뉴어트 소장은 5일 공격이 바그다드의 목표물을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연합군이 언제든 바그다드 어떤 곳이라도 진격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mip3@
  • 돈이 뭐기에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괴로울 때나 편안할 때나 한결같이 서로 아끼고 참고 이해하면서…” 결혼 주례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다.검은 머리 파뿌리되도록 백년해로하라는 축복어린 당부와 함께.행복한 결혼생활.새내기 부부들의 꿈이자 희망이다.이들은 달콤한 신혼의 꿈을 안고 결혼생활에 첫 발을 내딛지만 많은 경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2 결혼·이혼 통계 결과’에서 2쌍이 결혼하면 거의 한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혼이 결혼의 필수품’이 된 요즘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결혼 18년차인 박모(47·부산 수영구 남천동)씨.소규모 주택건설업체를 운영하던 그는 지난 2000년 초까진 아들 둘을 두고 단란하게 살았다. 하지만 2000년 초 거래업체의 도산으로 연쇄 부도가 발생,100억원의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그 역시 부도를 냈다.은행 등 여기저기를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허사였다. 이후 박씨는 채권자들을 피해 사찰에 숨어 지내는 등 1년6개월 가량 집에 들어가지 않으며 피신생활을 했다.숨어 지내는 동안 아들은커녕 부인 안모(44)씨와도 연락을 끊었다. 부인 안씨 역시 빚쟁이들로부터 “남편을 내놔라.” “밤길을 조심해라.” “집이 크다.”는 등의 협박성 전화에 시달렸다.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행패에 못 이겨 이사를 두차례 했지만 빚쟁이들이 계속 따라다녔다.참다 못한 부인 안씨는 자신 명의의 52평짜리 아파트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남편과 ‘잠시’ 이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들 부부는 ‘잘 풀리면 다시 결합하자.’는 묵언의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빚쟁이들로부터 ‘위장이혼’이란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서로 소식을 끊은 채 지냈다. 그러나 사업 재기를 노리던 박씨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인 안씨가 지난해 10월 재혼하는 바람에 영영 갈라섰다. 주부 강모(36·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역시 세 자녀를 두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최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이유는 돈 문제였다.2000년 의류제조업을 하던 남동생을 위해 1억 8000만원을 보증섰다가 동생 회사가 도산했다.강씨의 친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다.빚을 갚으라는 은행 독촉에 시달려온 강씨는 남편 몰래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대출을 받아 연체이자를 2차례 막았다.하지만 남편이 이를 알아채고 “남은 식구라도 살기 위해 이혼하자.”고 하자 결심했다는 것이다. 회사원 이모(36·경기도 안산시)씨는 요즘 전 직장에서 서준 보증문제로 역시 이혼위기에 내몰렸다. 97년 한 중소기업의 계장으로 근무할 당시 1억원의 운전자금을 대출받는데 연대보증을 서 달라는 사장의 끈질긴 요구를 뿌리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이씨는 직장을 옮겨 새 직장에서 자리잡을 즈음인 2001년 봄 갑자기 은행에서 대출금을 대신 갚으라는 독촉장이 날아들었다.이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아파트 가압류가 들어오고 급여도 차압당해 매달 50%씩 떼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는 “아파트를 장만할 때 아내의 돈도 많이 들어갔다.”며 “아내라도 살려면 이혼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빚 보증,사업 실패 등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이혼한 사례가 1만 9700 건으로 전체 이혼 14만 5300 건의 13.6%를 차지했다.이혼 사유로서 경제문제는 성격차이(44.7%)와 가족간의 불화(14.4%)에 이어 세번째 요인이 됐다.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은 지난 1995년 2.9% 에 지나지 않았으나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6.6,99년 7.0,2000년 10.7,2001년 11.6%로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문덕현 변호사는 “과거에는 경제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이젠 그렇지 않다.”며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도 눈에 띄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 ■결혼전 재산관리 논의 바람직 “결혼한 지 12년 만에 집을 한 채 장만했는데,당연히 남편 명의로 했다.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하려고 보니 집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알아보니 나에게 나눠주기 싫어서 명의만 바꿔놓은 것이다.” “남편은 대기업의 회사원이고 나는 중학교 교사다.결혼하고 6년 동안 살면서 남편에게 생활비라고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낭비벽이너무 심한 남편과 이혼하려고 하니 그동안 옷 한 벌 제대로 못 사 입은 내가 한심하다.” 절친한 부부,특히 아무 문제없는 부부가 경제적 소유를 따지는 것은 때론 야박해 보이고 부적절해 보이지만,경제가 사람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이를 마냥 낙관하거나 결코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 민법은 법정재산제로서 부부별산제를 채택하고 있다.별산제는 부부가 각각 혼인 전부터 가진 고유 재산과 혼인 중 자기 명의로 취득한 재산은 그 특유재산으로 하고(민법 제830조 제1항),소유가 불분명한 것은 부부의 공유재산으로 추정하며(제830조 제2항),특유재산은 부부가 각각 관리·사용·수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제831조).그러나 현실은 대체로 주택이나 은행예금 등을 자연스럽게 남편의 명의로 하는 우리의 관례에 비추어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여성에게 현저히 불리하다. 이런 별산제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1년부터 이혼 시 재산분할청구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재산분할청구권은 부부의 실질적 평등을 보호하고 이혼할 때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그러나 실제 ‘명의자=소유자’의 문제로 인해 이혼 전에 배우자가 자기 명의의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경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고 또한 가사노동의 기여도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이혼과 별개로 재산분할청구를 하고 싶다는 상담이 많지만 법적으론 불가능하다.현행 부부재산제를 보완하기 위해서,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실질적 평가와 함께 재산분할청구권 도입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이다.젊은 부부들을 중심으로 주택을 구입할 때 부부 공동명의로 하거나,혼인 전에 재산에 대한 계약을 맺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곽 배 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 바그다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 낸 소설가 송 영

    “바드다드란 도시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 같다는 느낌”(227쪽)“우리는 이라크의 상황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232쪽) 종군기자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 현장에서 보낸 기사가 아니다.소설가 송영(63)이 펴낸 작품집 ‘발로자를 위하여’(창작과비평사)에 나오는 장면이다.이 소설집은 95년부터 올해까지 문예지 등에 발표한 중단편 9편을 묶은 것으로 외국여행을 소재로 한 ‘모슬 기행’과 표제작이 눈길을 끈다. 특히 94년 본지(당시 서울신문)협찬으로 이제하,서영은,김채원 등의 작가와 함께 중동을 여행한 경험(‘열사의 아랍서 지중해까지’라는 제목으로 연재)이 바탕이 된 ‘모슬 기행’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과 맞물려 애틋하게 다가온다.작품은 당시 하트라에서 열린 제3세계 축전에 초대되어 5일 정도 머문 이라크에 대한 기억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비록 10년 전이지만 걸프전 이후 이라크사회를 섬세하게 묘사해 이번 침략 이후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역할’을 한다.미국의 경제봉쇄령이 이라크 국민을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냉혹할 정도로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또 ‘모슬’로 상징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한 상찬은 어떤 명분으로도 문명의 유적지가 파괴되어선 안됨을 웅변하고 있다.담담하고 낮은 목소리지만 절제된 시선과 냉철한 묘사는 어떤 반전 구호나 성명서보다 전쟁의 참혹함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작가는 31일 밤 전화통화에서 ‘소설(문학)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미국처럼 역사가 없는 나라가 인류 문화의 박물관인 이라크에 엄청난 폭탄을 퍼붓는 현실에 소설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팔레스타인 작가가 쓴 ‘하이파에 돌아와서’가 준 감동은 잊을 수 없다.신문 등 그 어떤 매체도 그들의 비참함에 그토록 깊이있는 연민을 갖게 한 것은 없었다.이것이 내가 소설에 거는 기대다.” 한편 러시아인 발로자(블리디미르의 애칭)와의 나이와 국가를 초월한 우정을 그린 표제작은 보편적 인류애를 지향하는 작가의 넉넉한 품을 느끼게 한다.작중 인물인 발로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귀화 러시아인 ‘박노자(朴露子)’이다.작가를 암시하는 주인공의 눈에 비친 전환기 러시아의 젊은이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다.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가난하고 불안한 삶이지만 자기 문화를 사랑하는 자존심을 가꿔가는 러시아인의 한명인 발로자와의 끈끈한 만남을 그렸다.그 인연은 그의 결혼식때 주례를 설 정도로 끈끈하게 이어졌고 이 과정은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이밖에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한 주인공이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을 다룬 ‘태어난 곳’은 절제된 묘사로 단편소설의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또 ‘신뢰받는 인간’‘자비와 동정’ 등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촉촉히 배어 있다.그 시선을 담는 그릇은 작가가 젊은 시절부터 세련된 문체와 절제된 관찰력 등을 재료로 만든 ‘단편 미학’의 안정된 거푸집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국정원 개혁방향은/ 정부 부처 출입관행 사라질듯

    노무현 대통령이 26일 새 정부의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고영구 변호사를 지명함에 따라 국정원 개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적인 국정원장 고 국정원장후보자는 개혁적인 법조인으로 꼽힌다.그는 변호사들이 잘 나서지 않던 때에 부천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또 지난 1988년 출범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민변의 전신(前身)인 정의실천법조인회의 멤버이기도 했다. “앞으로 국정원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고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가 남아있다.”고 피해갔다.그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같은 민변 창립 멤버지만,노 대통령은 주로 부산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자주 만난 사이는 아니다.”면서 “대선 이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국정원장 지명사실은 이날 낮 12시쯤 이석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통보했다고 한다. 고 후보자가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을 제치고,낙점된 것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상징하는 ‘개혁 코드’를 맞추려는 뜻이 담겨 있다.재야 법조인을 통해 국정원의 개혁성을 부각시키고 불법 사찰과 도청 의혹 등 온갖 시비에 휘말려온 국정원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도다.같은 민변 출신인 문재인 민정수석이 고 후보자를 적극 추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정원의 개혁방향 국정원은 국내정치쪽에 대한 정보수집은 거의 하지 않고,해외정보·대북·경제에 치중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뀐다.이렇게되면 5·16 직후 국내 사찰 중심으로 설치된 중앙정보부(안전기획부)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바뀔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국정원 개혁 방향을 설파해 왔다..노 대통령은 지난 7일 장관과 수석들의 워크숍에서 “국정원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연구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달 27일 장관인선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도 “국정원은 한국의 비약적인 변화를 위해 여러가지 정보들을 새롭게 수집하고 해외차원에서의 이런 역할을 열심히 해서 국가이익을 높이는 데 봉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국정원은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12일 박희태 대표대행을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찬을 하면서 “국정원은 앞으로 정치와 담을 쌓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국정원의 국내정보는 물론 국정원장의 주례보고도 받지 않았다.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국정원 직원들이 정부부처와 언론사를 출입하거나 담당해온 시스템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그동안 국내정치 정보를 수집했던 직원들은 해외정보와 경제파트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곽태헌기자 tiger@
  • 부시의 전쟁/ 이라크, 10만 정예군 시가전 준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속전속결 전략에 맞서 이라크군은 수도 바그다드에 배수진을 치고 지구전을 벌일 채비를 하고 있다. 미·영 지상군의 영내 진입에도 큰 저항없이 지역 요충지들을 내주면서 바그다드에서 농성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민간인의 대거 희생이 뒤따르는 장기 시가전으로 국제적 반전여론을 환기하면서 버티려는 전술이다. 이는 이라크군 수뇌부로선 전력의 열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21일 타임 인터넷판도 “후세인 대통령이 민간인 등의 희생이 크면 미국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가중돼 공격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 방송은 21일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시가전은 최후의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최대한 이를 회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후세인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미군에 맞서 바그다드의 좁은 골목에서 백병전을 벌이면서 화학전이나 생물학전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였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22일 주례 라디오연설에서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즉 “후세인정권 관리들이 무고한 남녀와 어린이들을 독재자 군대의 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군과 장비를 민간인 지역에 배치해 놓았다.”고 주장한 것이 그것이다.영국의 가디언은 23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 민병 등 10만명이 시가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옥쇄 작전과 별도로 후세인 대통령이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로 이스라엘 등 인접국을 공격,전선을 중동전으로 확대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구본영기자
  • 국제플러스/美 원유비축량 27년만에 최저

    |워싱턴 AFP 연합|지난주 미국의 민간 원유 비축분이 27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미 에너지부가 12일 밝혔다. 에너지부가 이날 발표한 주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비축분이 380만배럴 감소한 2억 6980만배럴을 기록,지난 1975년 이래 최저인 2월 첫째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업계의 조사에서도 원유 비축분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 석유협회(API)의 조사에서도 원유 비축량은 174만배럴 감소한 2억 6700만배럴로 나타났다. 지난주 민간 원유 비축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90만배럴(17.7%) 감소한 것이다.에너지부 보고서는 이런 비축 수준이 “원유의 공급 탄력성이 억제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영수회담 대화록·이모저모 “송금경로 조사땐 외교문제 우려”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영수회담은 현안인 대북송금 특검법에서부터 최근의 검찰인사파동에 이르기까지 국정 전반에 걸쳐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졌다.오찬을 곁들여 1시간2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에 대한 기본인식 등 대단히 민감한 부분까지 자기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논의 의제로 거부했던 특검법 문제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는 특유의 돌파력을 발휘했다.송경희 청와대·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의 발표를 토대로 대화록을 재구성한다. ■ 공식회담 전 ●박희태 대행 옛날에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면 (손으로 돈을 표시하며) 돈을 준 적도 있다더라. ●문희상 비서실장 두 분만 독대하면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항상 뒷말도 많았다. ●김영일 사무총장 동향으로 잘 도와드려야 하나 야당 총장이라 괴로울 때가 많다. ●노 대통령 지역구도 아니니 다 해드리겠다.김두관 행자부장관은 내가 2년 이상 데리고 있을 것이다.자꾸 흔들면…(내 보내겠다.박 대행의 지역구인 남해에 출마시키겠다는 뜻)도와달라.남해에 출마 안 시킨다. ■ 특검법 해법 평행선 ●노 대통령 (국내가 아닌) 밖의 것은 막도록 여야가 합의해 달라. ●박 대행 특검은 어차피 국내에서만 조사하도록 돼 있다.북한에는 못 간다. ●노 대통령 문제는 제도다.법이 공포되면 자의로 수사중단을 하지 못한다.중국에서 누구를 만나고 한 것을 조사하다 보면 외교문제로 번지게 된다.미주알 고주알 나오면 골치 아파진다.자금문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사람까지 철저하게 밝히되 외교적 문제를 감안해 여야가 협의하는 게 좋지 않겠나. ●박 대행 북한 관계를 조사하지 않으면 규명이 안된다.특별검사의 법적 의무와 양심에 맡기고 시급한 경제문제를 토론하자. ●노 대통령 북한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문제는 형사소추를 하지 않도록 명기하자.14일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내일 민주당과 한 줄만 만들어달라. ●문 비서실장 여야가 정치적 합의를 해달라는 말이다. ●노 대통령 대북거래에 관한 부분은 조사와 소추에서 빼달라. ●문 실장 한나라당에서 성명이나 하나내주면 좋겠다. ●박 대행 수사 대상은 정상회담 직전 3건의 송금사건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5억달러를 대출받아 2억달러를 송금했다고 했다.3억달러는 행방이 묘연하다.5년 내내 했던 대북송금을 밝히라는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 하도 펄펄뛰니… ●박 대행 거부권 정국으로 가면 예측불허다.특검법을 통과시키면 법안심의나 정부 정책을 힘껏 돕겠다. ■ 경제현안 등 논의 ●박 대행 재벌기업 수사 다음 차례는 삼성이나 두산그룹이라는 얘기들이 있다. ●노 대통령 그런 소문이 어디서 나나.새로 짠 검찰 지휘부에서 그런 순서를 짰을 리도 없지 않나. ●박 대행 지금의 경제 위기는 순환국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노 대통령 관료·학자·기업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서 한번 더 챙겨보겠다.나도 걱정이다. ●박 대행 한·미관계 3원칙에 의해서 한·미 공조를 공고히 해달라.미군 철수 논의 자체만으로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노 대통령 (분권형 총리에 대해) 총선 공약으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박 대행 북핵 문제로 국민들이불안하다.야당이 협조할 일 있으면 언제든 얘기를 해달라. ●노 대통령 한꺼번에 다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국정원과 청와대가 뒷문으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주례보고도 없애버렸다.국정원 정보는 아주 중요한 것만 챙긴다.경제,북핵,외교안보만 챙긴다.요즘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신상우 전 의원을 선임하면 청와대와 친한 사람이라고 의심 안 받겠나.사람이 참 없다.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달라(웃음). ●박 대행 서로의 정치상품을 가지고 누가 잘 세일즈하는지,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경쟁을 해서 우리 정치를 한단계 높이자.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귀막은 부시...선.악 논리 ‘종교적 신념’가까워

    선·악논리 ‘종교적 신념' 가까워 동맹국관계 위기 불구 전쟁 강요 초강대국 외교정책 끝없는 논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대통령인가 목사인가.” 부시 행정부에 비판적인 미 언론인들이 요즘 곳곳에서 제기하는 ‘화두’다.전쟁으로 치닫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거의 ‘종교적 신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유엔의 권위를 깔아뭉개고 특히 오랜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위기로 몰면서까지 이라크 전쟁을 밀어붙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부시 대통령이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신의 계시’에 따른 인생의 목적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신문은 선과 악,흑과 백을 분명히 그으려는 부시 대통령의 ‘종교적 헌신’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종교적 색채가 두드러진 게 사실이다.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앞두고 쓴 ‘십자군’이라는 용어나 이라크,이란,북한을 겨냥한 ‘악의 축’이라는 표현은 기독교 세계의 입장에서 본 선과 악의 대결을 상징한다고해도 과장이 아니다.테러와의 전쟁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아군’과 ‘적군’으로 세계를 편가른 것은 외교적 관행에서 벗어난 일이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음에도 이라크에 대한 2차 결의안을 투표에 부치겠다는 발상은 초 강대국의 힘을 빌린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이기도 하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정책이 아닌 ‘기도(prayer)’로 위안을 삼으며 이로부터 자신에 대한 강인함과 확신을 얻는다고 부시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옛 소련의 붕괴 이후 공격적인 ‘팍스 아메리카’를 구현해야 한다는 부시 대통령 측근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은 모두 1997년 이래 중동을 개편해야 한다는 ‘21세기 미국의 프로젝트’ 회원들이다.이들은 9·11 이후 대외관계에서 분명하고 즉각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강경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서 보다 ‘거친’ 표현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더욱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내세운 테러 세력과의 연계나 대량살상무기 개발,미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 등은 아직도 입증되지 않은 주장에 불과하다.이라크가 9·11 테러를 지원했다는 미국의 주장도 정보당국의 분석일 뿐 국제사회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은 똑같은 논리를 펼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재천명했다.8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그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지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군사력을 기꺼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치 결정은 신으로부터 내려졌으며 그 결과도 정해졌다는 식이다. mip@
  • 美·英, 115개항 17일까지 해명 요구,부시 “이라크전 강행” 재천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8일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무력사용 의지를 거듭 밝히고 새로운 대(對)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막판 외교행보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 속임수”를 연출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9일 이라크가 전쟁을 피하기 위한 “시간이 정말로 다 됐다.”며 전쟁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파월 장관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시간이 다되다고 있다.”면서 “이 시간이 경과하면 (이라크)정권은 교체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새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을 경우 이라크 무장해제 최종 시한인 17일이 유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장관은 또 새 결의안이 유엔 안보리에서 통과될 지 불분명하지만 9∼10개의 찬성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새 결의안은 오는 11일 안보리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무장해제 최종 시한인 오는 17일까지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대량살상무기 관련,115개항의 질문에 대해 해명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등 영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7일 이라크에 대해 17일까지를 무장해제 최종 시한으로 규정한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담은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의했다. 2차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는 프랑스는 이라크위기를 다루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들이 긴급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엘리제궁이 밝혔다.러시아는 8일 미국이 유엔의 지지 없이 일방적으로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유엔 헌장을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주 안보리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해 파월 국무장관및 콘돌리사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등 동맹국들로부터새 이라크 결의안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화외교’를 펼쳤다. 한편 유엔의 이라크·쿠웨이트감시단(UNKOM)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군사행동 개시 시한이 근접함에 따라 쿠웨이트·이라크 접경 지역의 경계 수준을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8일 밝혔다.
  • 터키의회, 미군주둔안 부결,이라크, 미사일 6기 추가 파기 부시 이라크전 변수속출 곤혹

    곧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처럼 비쳐졌던 이라크전을 앞두고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조기 개전을 가로막는 국제여론과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시 정부가 오매불망 기대했던 터키 내 이라크전 투입 미군 주둔 방침도 물거품이 됐다.터키 의회가 주둔안을 부결시켰기 때문이다.더욱이 터키 의회는 미군 주둔 허용안을 재상정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해 미국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라크 정부도 ‘알 사무드 2’ 미사일 10기를 해체,미국의 공격 명분을 약화시켰다.아랍연맹 22개국 지도자들은 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김빼기 나선 이라크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핵심 요구사항 2개를 수용했다.사거리 허용 한도를 초과하는 ‘알 사무드 2’ 미사일 4기를 파기하고 이라크 과학자에 대한 개별 면담 재개를 허용한 것이다. 이라크는 1일 사찰단이 명령한 대로 나머지 미사일 100∼120기의 폐기 일정도 유엔과 합의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실제로 2일 바그다드 근처에서 ‘알 사무드 2’ 미사일 6기를 추가로 파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일로 예정된 유엔 사찰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 이라크 사찰 결과 보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국·영국·스페인 3국이 제출한 안보리 2차결의안에 대한 프랑스·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명분도 강화시켜 준 셈이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이에 대해 “진정한 무장해제를 위한 매우 의미있는 조치”라고 치하했다. ●상호 견제하는 아랍국가들 1일 열린 아랍연맹 정상회담장에서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압둘라 빈 아델 아지즈 왕세자가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이어 압둘라 왕세자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이라크전을 앞둔 아랍권의 분열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삽화다. 물론 정상회담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반대 ▲미국 주도 이라크 공격 동참 자제 ▲유엔 사찰단에 충분한 시간 부여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긴 했다.그러나 문제는 결의안이 미군에 기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명시적 조항을 담지 않고있다는 점이다.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시리아와 레바논 등 반미국가들과 자국 영토에 미군을 수용하고 있는 쿠웨이트와 카타르,바레인 등 친미국가간 어정쩡한 타협의 산물이었다.아랍권의 분열은 미국의 조기 개전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시,“그래도 갈길 간다” 그럼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은 1일 주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축출하겠다고 밝혔다.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도 2일 미·영이 2차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을 실시한 직후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1일 프랑스 RFI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라크 무기사찰에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라고 유화 제스처를 썼다.미 행정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번주 초부터 이라크사태를 둘러싼 막바지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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