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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형근로·복수노조 내용과 쟁점

    ◎법정시간내 근로형태 탄력 운용­변형근로/경영자측,노조 과격화 우려 반대­복수노조 노사관계 개혁위원회가 내부토론을 통해 논의한 변형근로제와 복수노조 허용문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변형근로제=변형근로란 기준 근로시간(1일 8시간,1주 44시간)을 탄력화하여 기업의 경영여건이나 수주량 변화,업무량 변동 등에 대처하여 근로시간의 단축 및 휴일의 증가를 가능케 하는 제도다.즉,일정기간(1주,4주,3개월,1년) 평균을 기준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특정일·특정주·특정월에 기준 근로시간을 초과하여 일하도록 하더라도 초과 근로시간에 대해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80년12월 근로기준법 개정 때 4주 단위의 변형근로 시간제를 도입했으나 장시간 근로가 문제되면서 87년11월에 폐지됐다. 경영계는 노동력을 탄력적으로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려면 1개월 단위의 변형근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동계는 임금저하 및 근로조건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ILO(국제노동기구)협약은 1일 및 1주의 최장 근로시간을 명시하는 조건으로 변형근로제를 허용하되 최장 근로시간을 초과하면 연장 근로수당을 지급토록 권고하고 있다. 일본은 30인 미만의 소매업·여관·요리점 및 음식점에 대해 1일 10시간을 한도로 주 42시간까지 변형근로를 인정한다.덴마크는 단체협약으로 주 37시간을 기준으로 1주 단위의 변형근로를,싱가포르는 노사합의에 의해 1주 44시간 범위에서 1일 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캐나다는 작업의 성질상 근로시간의 불규칙한 배분이 필요한 경우,미국은 병원과 사회복지시설에서 2주 단위의 변형근로를 인정한다. 말레이시아와 호주는 3주 단위의 변형근로를,독일은 야간근로자에 한해 1개월 단위의 변형근로를,포르투갈은 1일 2시간·주당 50시간 범위에서 3개월 단위의 변형근로를 허용한다. ◇복수노조=노동조합법 제3조 단서 5호는 「기존 노동조합과 조직대상을 같이 하거나 그 노동조합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를 조합의 결격사유로 규정,복수노조 설립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91년 우리나라가 ILO에 가입한 이래 복수노조 허용문제는 노동계의 노동관계법 개정요구 중 최대 쟁점으로 부각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복수노조 금지조항이 헌법에 규정된 결사의 자유와 배치되고 ILO의 결사의 자유협약에도 위배된다며 복수노조의 전면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경영계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파벌싸움이나 과열경쟁으로 노조의 조직력이 도리어 약화되고 조직간의 선명성 경쟁으로 과격한 노동운동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단체교섭 구조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현실론에 입각,복수노조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 외국에서는 사업장·직종·산업별로 모두 복수노조가 허용돼 있으나 단위 사업장에서는 사실상 단수 대표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노동관계법 학자들로 구성된 노동법개정 연구위원회는 상급단체에는 복수를 허용하고 단위 사업장에서는 단일노조만 인정하는 절충형을 제시했었다.〈우득정 기자〉
  • “과음은 개인·사회에 악영향”/김상원(공직자의 소리)

    ◎「건전음주문화 캠페인」 지속 전개를 얼마전 대학신입생 축하모임에서 냉면그릇으로 소주를 들이키던 학생이 술로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나라 5대 사망원인인 암,불의의 사고,만성간질환 등이 모두 음주와 깊은 관련이 있고 이러한 질병에 걸리면 현대의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특히 40대이후 장년층의 사망원인이 과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교통사고도 운전자나 보행자의 음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우리사회의 일부에서는 아직도 음주가 남성다움의 척도가 되어 오고 있으며 음주실력은 개인의 역량으로 평가될 정도로 음주문화가 잘못되어 있다. 먼저 우리사회의 의사소통방식이 변해야 한다.술자리가 아니면 상사에게 직언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운 사회적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 조직의 상사들이 아랫사람들과 일체감을 형성한다는 명분으로 술잔을 돌리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 술을 마시되 절제해야 한다.한계주량은 자기 스스로 정해 그 선을 넘지 않도록 마시고 상대방의 주량을 인정해야 한다. TV의 각종 프로에서 음주가 권장되는 행위들은 중단되어야 하며 술 광고는 아예 금지시켜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적정량의 술은 입을 경쾌하게 만들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그 결과 술은 하나의 도덕적 성질,즉 마음의 솔직성을 운반하는 물질이며 인간관계의 윤활유요,사회생활의 활력소요,우정의 촉진제다』고 말했다. 반면에 석가모니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여섯가지를 잃어 버린다고 경고했다. 첫째 재물을 잃어 버리고,둘째 질병을 낳고,셋째 남과 싸우고,넷째 악명을 퍼뜨리고,다섯째 분노로 폭행을 하고,여섯째 지혜가 날로 손실된다고 말했다. 음주는 개인적 선택행위이지만 그 영향은 교통사고와 같이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가져온다. 정부에서는 ▲술을 마시더라도 성인이 된뒤에 시작할 것▲1차에서 끝낼 것 ▲폭탄주를 삼가고 술잔을 돌리지 말 것▲상대방의 주량을 인정해 줄 것 ▲적절한 안주를 먹을 것 등의 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최근 지역사회나 사회종교단체 그리고 대기업체들이 벌이고 있는 주량지키기 등 술자제 캠페인은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하다.이번 기회에 건전한 술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 한국 세계 1위/남아 출생비율 남간암 사망률

    ◎남아출생률­여 1백명당 1백15명/남자 10만명당 35.4명 우리나라의 남아출생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성비불균형에 따른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이 우려된다.이같이 높은 남아출생비율은 전통적 남아선호사상과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태아성감별의 결과여서 인구정책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청이 6일 세계 1백여개국과 비교분석해 발표한 「통계에 나타난 세계속의 한국」에 따르면 여아출생 1백명에 대한 남아출생비율인 남아출생성비는 우리나라가 1백15.4명으로 세계최고로 나타났다.중국이 1백13.9명으로 그 뒤를 이어 동양권의 남아선호사상을 반영하고 있으나 일본은 1백6.3명으로 높지 않았다.미국은 1백4.6명,프랑스는 1백5.3명등으로 대부분의 선진국이 1백4∼1백5명이었다. 우리나라는 또 남자 10만명당 간암사망률이 35.4명으로 세계 1위이며 홍콩(30.3명) 중국(28.3명) 일본(24.1명)등 2∼4위가 모두 동양권 국가들이다. 초급대학이상의 고등교육 재학생수는 93년 현재 4백76만6천명으로 80년에 비해 인구10만명당 2백80%나 증가,세계최고의 증가율을 보였고 고등교육 재학생수 자체로도 캐나다(6백98만명)와 미국(5백61만1천명)에 이어 3위다. 우리나라의 선박건조량과 수주량은 94년 현재 각각 5백17만G/T와 6백37만G/T로 모두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인구밀도는 ㎢당 4백43명,전자제품생산은 95년기준 6백37억달러로 각각 3위다.육·해·공을 포함한 교통사고사망률은 10만명당 35.9명으로 2위이고,도로교통사고사망자수는 10만명당 22.7명으로 6위,도로교통사고발생건수는 10만명당 5백98건으로 3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도로 1㎞당 자동차보유대수는 1백·3대로 4위이고 원유수입,상용차생산,고등학교취학률,국제여객수에서 각각 세계 5위를 기록했다. 94년 현재 국민총생산(GNP)과 1인당 GNP는 각각 3천7백80억달러와 8천5백8달러로 세계 11위와 29위이며 총외채는 4백39억달러로 8위,경상수지적자는 45억달러로 9위를 마크했다.〈김주혁 기자〉
  • 조선족의 술과 마작(압록강 2천리:32)

    ◎연길시 술소비 인구 40배 넘는 상해 맞먹어/소문난 술실력에 간부 접대자리 단골동행/아낙네도 마작판에 끼어들어… 사회문제화/승진·사업위해 술판 벌인후 「접대 마작」은 관행 중국의 술은 곡주다.배갈 1㎏을 생산하는데 드는 곡물은 2.5㎏이라고 한다.한 해에 중국에서 생산하는 배갈은 6백51만t이고 보면 1천6백27만5천t의 쌀을 술로 빚어 마신 셈이다.그러한 수치의 식량은 북경인 1천1백만명이 3년을 먹을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이다.현재 중국의 배갈공장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국내 무역부가 어림하는 숫자는 4만개소에 이르고 있다. 중국 13억 인구에서 12억을 차지하는 한족의 술 소비량이 물론 가장 많다.그러나 인구를 대비한 술 소비량을 따진다면 조선족이 단연 으뜸이다.4천명을 대상으로 한 음주량 조사에서 알코올에 의존해 살거나 중독된 사람이 한족은 1천명 가운데 28명인데 비해 조선족은 71명으로 나타났다.인구 30만의 연길시의 술 소비량이 1천3백만 인구를 가진 상해의 술 소비량과 맞먹는다니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옛날부터 조상들이 술을 즐겨 마셨는지는 몰라도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온 이주민 선조들은 술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을 것이다.슬퍼도 술,기뻐도 술,만나면 상봉술이요,헤어지면 이별주를 마셨다.타향살이 설움과 외로움을 술로 달랬던 이주민 1세들에게 몸에 배었던 술버릇이 유전된 것일까.어떻든 조선족들은 탁배기(막걸리) 민족으로 일컬을 만큼 중국에서 소문난 술꾼이 되었다. 압록강유역을 답사하는 동안 시골집에서 민박하는 경우가 많았다.가끔은 주인집 부자와 술자리를 같이 하게되었다.아들녀석은 낯선 손님 앞이라 처음에는 머리를 뒤로 돌려 술을 마시는등 제법 체면을 차렸다.그러나 웬걸,술이 몇 순배를 돌면서 거나해진 아들녀석은 사뭇 달라져 아버지를 채근했다. 『아버지,쫄 냅소.고애(고양이)죽 먹는 것 마냥 쫄짝거리니 어디 술맛이 남둥』이라는 말로 민족의 예의를 저버렸다.버릇없는 후레아들 거동에 아버지는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배갈공장 4만곳넘어 길림성에서 어미지향(어미지향)으로 이름난 양수진에서는 상급기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접대하는데 진저리를 쳤다.향·진의 간부들은 현이나 시,성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시찰나오는 사람들 누구 하나 푸대접할 수 없다는 것이다.일단 기분을 잡치게 되면 반드시 불이익이 오기 때문에 웃어른들을 위해 술판을 벌여야 했다. 술판이 벌어지면 술 잘 마시는 사람이 뽑혀 향·진의 간부들을 따라나섰다.그러한 술자리의 동반역은 으레 조선족이 차지했다.한국의 기업들이 술 접대에 필요한 간부를 두어 이른바 「술상무」로 부린다는 이야기가 떠 올랐다.요령조선문보 보도에 의하면 어느 향에서는 하루 13개조의 검사조가 상급기관에서 내려와 향 관내 8개의 식당에 술상을 차려놓고 접대를 했다는 것이다.차까지 대기시켜 놓고 여기저기 술판을 돌다보면 향의 간부 몇은 나가떨어지게 마련이었다. 요령성 관전현에 도착했을 때 현기관의 초대를 받았다.단동시에서 국장 어른이 관전현에 시찰을 오시는데 함께 식사나 하자는 것이었다.그런데 하오5시에 오기로 한 국장이 그날따라 버스가 늦어진 통에 밤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다.나는 시장기에 피로가 겹쳐 견딜수가 없었지만 현 간부들의 체면을 보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었다.그러나 현의 간부들에게는 상급 시간부에게 잘 보일 수 있는 모처럼의 호기였는지도 모른다. 관전현 어느 한 조선족 향 간부는 단동시 국장을 기다리는 동안 내 표정이 언짢아 보였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귀엣말 비슷한 것이었는데,그 처지에 동정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를 이해 좀 하시라요.전들 한 뉘를 시골향에서 썩으라는 법 있습네까.도시로 나가자면 상급 어른들을 잘 동반해야디요.일은 대충하더라도 상급자 비위는 맞춰야 합네다.술 대접을 하더라도 강권하지 말고 마작을 놀 때면 슬쩍 져주어 어른께서 돈을 먹게 해주는 것이디요.돈을 그냥 갖다주는 것 보다 마작에서 져주면 더 환심을 산다 이겁네다』 ○알코올 중독자 많아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술에 절기는 마찬가지다.생사가판의 칼자루를 쥐고있는 성과시 간부,심지어는 진의 간부들까지 치다꺼리를 해야되기 때문이다.요령성 안산시 구보구 송삼대자에서 공장을 꾸리는 황태성씨(47)는 아침에 집을 나가면 점심시간부터 밤늦게까지 식당과 가라오케에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다. 『내 몸은 알코올에 젖어 아마 죽어도 썩지 않을 겁네다.그러니 어찌 합네까.기업의 목을 쥔 수십개 기관이 쉬파리처럼 뜯어 먹으려고 달려드는데….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곯아 떨어지디요.아내가 생과부 된지는 진작 오래되었지 뭡네까』 요즘의 대접은 술판에서만 끝나지 않았다.카라오케가 지벽한 향진에도 생겨냐 가라오케에 가서 노래도 부르고 한바탕 춤을 추어야 직성이 풀렸다.그렇다고 가라오케의 여흥으로 접대가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고,여관으로 돌아오면 마작으로 밤을 새우는 것이 상례로 되어있다.중국 사람들은 마작놀이를 「장성 쌓기」라 했는데,중국의 기관 간부 열의 아홉은 그야말로 꾼이다.각급 기관이나 당사에는 마작을 필수로 갖출 정도이니 더 할말이 없다. 지난해 어느 신문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 중국의 마작인구를 2억으로 추산했다.그 통계가 물론 정확한 것은 아니나 마작이 정부 간부나 개인들에게 속속 보급된 것은 사실이다.조선족들도예외가 아니어서 가을 타작이 끝나면 마작과 술판을 벌이기 일쑤이다.남정네 뿐 아니라 요령성 철령현 한 조선족 마을에서는 여자들까지도 마작판을 벌여 신문이 사회문제로 떠들썩하게 다룬 일이 있다. 그 문제의 기사는 요령조선문보의「시야비야」란에 실렸는데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무순시 교외 한 조선족 마을에 들렀다가 매일 30패 이상이 마작이라는 도깨비 놀음에 정신을 잃고만 사실을 목격했다.중년의 부인들이 마작판을 벌인 집에서는 어린학생 둘이서 손에 돈을 쥐고 엄마의 출납원 노릇을 하고 있었다.주인집 아들은 책상을 마작꾼들에게 빼앗기고 방바닥에 넓죽 엎드려 숙제를 하는 꼴이란 목불인견이었다』고 적었다. ○마작인구 2억명 추정 그 다음 내용은 점입가경이다.부인들이 마작을 하고 있는동안 돼지우리에서 돼지들이 꽥꽥거리며 그야말로 돼지 목따는 소리를 질러댔다.그러자 주인 여자는 숙제하는 딸 아이에게 『너 돼지 물 좀 줘라』고 소리를 질렀다.『숙제도 다 못했는데…』라는 어린 딸아이의 대구에 주인 여자는 또 볼멘 소리를질러댔다. 『이년,무슨 주둥이질이야!』라고」.이쯤되면 조선족 사회의 마작바람도 보통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요령조선문보가 적시한 조선족 마을에 있는 소학교를 찾아갔다.4∼6학년 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마작 놀줄을 아는 학생은 손을 들라 했더니 65% 정도가 손을 올렸다. 그중 한 학생은 『얘들도 다 놀줄 아는데 손을 안듭니다』라고 큰 소리로 고자질 했다.
  • 「국민보건」 통계/술꾼 8.4% “매일 마신다”

    ◎월 2∼4회가 35.1%… 여성 음주도 급증/57.3%가 건강관리… “술·담배 안한다” 36.6% 우리나라의 남자 음주인구 4명중 3명은 과음을 하고 있다.술은 한달에 2∼4차례 마시는 사람이 가장 많으나 음주자의 8.4%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이상은 어떤 형태로든 건강관리를 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전국 3만4천가구의 15세이상 8만3천5백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보건부문 통계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음주비율은 63.1%(남자 83%,여자 44.6%)로 3년전에 비해 5.2%포인트가 늘어났다.특히 여성의 음주인구비율은 11.6%나 증가했다.나이별로는 20대가 74.3%로 가장 높다. 음주횟수는 월 2∼4차례가 35.1%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은 월 한차례이하(31.4%),주 2∼4차례(25.2%),거의 매일(8.4%) 등의 순이었다.술을 마시는 사람의 53.9%는 주량이상으로 과음을 하고 그 횟수는 1년에 3차례이내가 가장 많았다. 어떤 형태로든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은 57.3%로 3년전에 비해 13.1%포인트가 증가했다.건강관리방법은 운동(18.1%),식사조절(17.4%),목욕·사우나(8.3%),보약(7.6%) 등의 순이었다. 흡연자는 38.4%(남자 73%,여자 6%)로 3년전(38.5%)과 비슷했다.하루에 한갑이 55.7%로 가장 많았다.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사람의 비율은 30.8%,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은 사람은 36.6%였다.건강에 대해 양호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흡연자 47.3%,비흡연자 37.7%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오승호 기자〉
  • 음주살인(외언내언)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경구가 있다.술이 사람을 마시는 단계는 인사불성,억제력의 상실,필름의 단절로 이어진다.대취한 다음날 술이 깬 뒤 가물가물한 기억속에 만용과 망언에 대한 술꾼들의 후회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 공자는 예기에서 「술과 음식은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고 「노인을 봉양하며 병을 낫게 하는 것」이라고 예찬하고 있다.술의 효능을 설명한 말이다.그러나 술이 사람을 마실 지경에 이르면 패가망신의 도구가 된다해서 선인들은 경계해마지 않았다. 대학 입학시즌이 되면 죽음을 부른 대학가의 음주풍속이 보도되곤 한다.얼마전 대전에서 신입생환영회에 참석했다가 선배들의 강요로 과음한 학생이 목숨을 잃었는데 보름만에 이번에는 인천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동아리모임에서 소주 2병을 마시고 신입생이 숨진 것이다.귀중한 인명을 빼앗아가는 신입생환영회의 「술먹이기 풍습」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냉면그릇에 2홉들이 소주 2병을 가득 부어 신입생들에게 강제로 돌린다.이른바 「사발식」이라는 거다.상대방의 주량에 상관없이,여학생에 대한 예외도 없는 무차별 방식이다.젊은이다운 낭만도 멋도 없는 사생결단의 드라이한 음주문화다.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볼 수 있었던 하이델베르그대학생의 낭만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시정이나 낭만은 커녕 살인예비의 음모를 꾸미는 것처럼 살벌하다.이 해괴한 풍속이 어디에서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황폐한 신세대의 내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신입생 술먹이기」는 가혹행위이며 일종의 괴롭힘이다.거기에는 문화적 전통성도,지성적인 어떤 의미도 함축되어 있지 않다.일제군대의 신고식따위가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 싶다.어떻든 그것의 폭력성과 야만성은 대학가에 어울리지 않는 반지성적 행패다.자유와 방종을 전매특허로 내세우는 신세대들이 과음·폭음을 남성다움의 호기로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그것은 호기가 아니라 무지한 치기에 불과하다.〈반영환 논설고문〉
  • “폭탄주·2차등 과음 맙시다”/복지부 켐페인

    ◎절주 팸플릿 50만부 요식업소 배포/23일부터 술병에 경고문구도 부착 건전한 음주문화를 가꾸기 위한 「절주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절주를 권유하는 팸플릿 50만부를 만들어 오는 18일부터 전국의 의료기관과 요식업소 등을 통해 나눠주기로 했다.오는 23일부터 술병에 과음을 경고하는 문구가 부착되는 것과 보조를 맞추는 조치이다. A5용지 8쪽 분량의 팸플릿에는 적정량의 술은 정신·육체적으로 유익한 경우가 있지만,과음이나 빈번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고 가정과 사회의 불행을 초래한다는 내용이 만화로 그려져 있다. 성인 남자가 하루에 소주 4잔·맥주 6잔·양주 3잔·청주 2홉·막걸리 6홉에 해당하는 4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몸에 해롭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속적인 과음은 저혈당증으로 인한 의식불명·골다공증·혈압상승·심부전증·지방간·간경화·간암·선천성 기형아 출산·성기능 장애 등을 초래한다는 의학적 소견도 포함됐다. 술을 마시더라도 1차에서 끝낼 것과 「폭탄주」를 삼갈 것,그리고 상대방의 주량을 인정해 줄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한변 술병에는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운전이나 작업중 사고발생률을 높입니다」 등의 경고문구가 실린다.
  • 공정위장 김인호씨/부위장 김선옥·철도청장 김경회씨

    김영삼 대통령은 7일 장관급으로 격상된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김인호 철도청장을 승진 임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차관급인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에 김선옥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직무대리를 임명하고 신임철도청장에 김경회 철도청차장을 승진발령했다. □얼굴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정통 경제관료… 토지공개념 도입 앞장 6공 초기 옛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맡아 토지 공개념 제도 도입을 진두지휘했다.행시 4회로 기획원에서 출발해 물가정책국장·경제기획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매사에 합리적이지만 일단 결정된 사안을 추진하는 데는 고집스런 일면도 있다.선이 굵고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평.부인 이진자씨(56)와 1남1녀가 있다. ▲경남 밀양(54) ▲경기고·서울법대·미 시라큐스대학원 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 ▲환경처차관 ▲한국소비자보호원장 ◎김선옥 공정위 부위원장/차분한 성격에 시야 넓은 보스스타일 93년 1급으로 승진하면서 옛 경제기획원에서공정거래위원회로 옮긴 뒤 2년10개월만에 차관급으로 승진했다.성격이 차분하면서도 시야가 넓고 보스기질이 강하다. 술은 많이 못하지만 술자리를 사양하지는 않는다.지난 85년 물가총괄과장으로 있을 때 김인호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을 당시 물가정책국장으로 모셔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평.취미는 바둑(2급).부인 홍명희씨(47)와 3녀. ▲서울(51) ▲서울고·서울법대 ▲행시 7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협력관·예산심의관·물가정책국장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부위원장 직무대리 ◎김경회 철도청장/교통부서 30년간 근무… 친화력 돋보여 부유한 집안 덕분에 유복하게 자란 전형적인 「충청도 양반」.서민적이고 친화력이 있어 부하직원이 많이 따른다.주량은 소주 한병 정도지만 차장 재임시절 직원들과 소주집이나 막걸리집을 자주 들러 소탈하게 얘기를 나누기를 좋아하는 스타일. 교통부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 교통 전문가로 업무 스케일이 크다는 평을 듣는다. ▲충남 예산(58) ▲성균관대 법학과 졸 ▲교통부 안전감사관 ▲교통부 감사관 ▲교통부 안전관리국장 ▲교통개발연구원 파견 ▲민자당 교통체신전문위원 ▲철도청 차장
  • 여대생 72%“술 마신다”/강원대 학생연구소 1천7백89명 조사

    ◎주량 소주 5잔 맥주 1,300㏄/남학생이 여학생 두배 마셔 여대생 1백명중 72명이 평소 술을 마신다.평균주량은 소주 5.64잔,맥주 2.64잔정도다. 강원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가 강원대생 1천7백89명(남학생 8백66명,여학생 9백23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조사해 18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77%인 1천3백77명이 술을 마신다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83%(7백15명),여학생의 72%(6백62명)가 평소 술을 마신다.반면 남학생의 11·1%,여학생의 19·8%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남학생의 평균주량은 소주 10.18잔,맥주는 5백㏄ 4.91잔이다.여학생의 거의 두배인 셈이다. 여학생이 즐기는 술은 맥주(77.1%)가 압도적이며 남학생의 경우는 소주(48.4)·맥주(47.6%)·막걸리(2.7%)의 순이다.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술은 맥주인 셈이다.
  • 술과 위/이종철삼성의료원소화기내과과장(전문의 건강칼럼)

    ◎음주두통때 아스피린 먹음변 위출혈 우려/위벽보호제·제산제·따뜻한 꿀물 회복 도와 42세된 한 남자가 심한 구토증 끝에 피를 토해 응급실을 방문했다.창백한 얼굴로 배를 움켜쥔 그는 지난밤 동료들과 어울려 과음을 했다고 했다.평소 주량이 많지 않은 탓인지 음주후 구토가 나고 머리가 아파와 상비약으로 갖고 있었던 제산제를 진통제와 함께 복용했다고 했다.이후 두통은 다소 가라 앉았지만 구토증은 오히려 악화됐고 급기야 피를 토할 지경에 이르러 응급실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급히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니 급성출혈성위염이 나타났고 식도와 위가 접한 부위에 세로로 약 2㎝정도 찢어진 상처가 확인됐다.그에게 출혈이 생긴 원인을 설명하고 입원치료에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술이 위장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위벽 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위점막을 파괴하기도 하고,위산분비 및 위의 운동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위점막 손상은 술의 알코올농도에 따라 달라,8% 이하의 알코올농도에선 위점막 손상이 없으나,농도가 진할수록 위점막 파괴 정도가심해진다.특히 음주 후 심한 두통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아스피린 등 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점막 손상은 더욱 심해져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예가 많다.위점막의 손상 정도는 소위 위가 부었다고 얘기하는 부종성 위염에서 출혈성 위염 및 점막이 탈락된 미란성 위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편,위산분비에 대한 술의 영향은 알코올의 농도,술종류 및 술을 만드는 방법 등에 따라 상이하다.5% 알코올 농도의 맥주나 12%농도의 포도주와 같은 저농도의 술은 위산분비를 촉진하나,10%로 희석한 위스키는 위산분비 촉진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나아가,20%이상 농도의 알코올은 오히려 위산분비를 감소시키며,상기한 바와 같이 위점막 손상을 야기한다. 평소 위산과다 등 위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피치 못해 술좌석에 앉는 경우,위스키를 묽게 회석해 마시기를 권하고 싶다.대체로 술은 위의 운동기능을 저하시킨다.짧은 시간에 다량의 술을 폭음하면 구역,구토감이 나타남은 자명한 이치이며,이때 위에서 보여준 환자와 같이 출혈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단시간에 안주없이 농도 높은 술만 마시는 습관이라든가,술을 빨리 마시게 강요하는 습성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욱이 동양인들은 알코올의 체내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레하이드를 제거하는 기능이 사람마다 달라 서로의 주량이 상이함을 명심해야 한다.음주 후 속쓰림,구역,구토증이 수반하면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벽보호제,제산제,위 운동촉진제 등을 병용하여 치료할 수 있겠다.급성일 때는 따뜻한 꿀물이나 설탕물이 도움이 되기도 하며,복통이 계속될 경우 수일간은 흰죽과 같은 유동식을 권한다.
  • 정부조달계약 56% 중기 배정/조달청

    ◎1분기 조기집행… 대금70% 선급금 지급/지방공사 지역중기와 공동도급 유도 앞으로 정부와 각종 시설공사 및 물자구매 계약 등을 맺는 중소기업은 계약금액의 70%를 선급금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정부가 국내에서 계약하는 물자구매 및 시설공사 금액의 56%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게 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조달청은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달행정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계획」을 확정,사안에 따라 바로 시행하거나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조달청은 올해 국내에서 이뤄질 물자구매와 시설공사 및 비축물자 방출 등 총 8조8천억원의 조달물량 중 56%인 4조9천억원은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기로 했다.이는 지난 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달물량(4조3백50억원)보다 8천6백50억원이 많은 것이다. 또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계약체결과 동시에 계약금을 우선 지급하는 선급금 비율을 종전의 50%에서 법정 최고 한도인 70%로 늘렸다.따라서 중소기업에 대한 선급금지원액은 지난 해의 1천6백∼1천7백억원에서 2천5백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현재 계약일부터 계약 완료일까지의 납품기한이 60일 이상으로 돼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선급금 지급조건도 추후 재정경제원과의 협의를 거쳐 30일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물자를 확보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올 한해 동안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 1천억원어치를 우선 방출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비축물자 품목의 수도 20개에서 26개로,방출물자 인수기간은 15일에서 3개월로 각각 늘렸다.지방 중소건설업자 육성을 위해 지방에서 이뤄지는 공사의 경우 해당 지역의 건설업체와 30% 이상 공동도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토록 적극 유도,공동도급 실적을 지난 해보다 1천5백억원이 많은 6천5백억원으로 높일 계획이다. 경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일환으로 연간 구매 예정량의 35%(1조4천억원),시설공사 발주량의 40%(2조원)를 각각 1·4분기에 조기 집행한다.
  • 정몽구 현대그룹회장/배짱·리더십 겸비… 「왕회장」 신임 돈독

    『선임 회장이 추진해온 경영이념을 이어받아 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현대정공에서 만든 다목적 차량인 산타모의 지방 발표회에 참석차 대전 출장중에 갑작스런 회장 선임 소식을 들은 정몽구신임 현대그룹회장의 취임 변이다.정회장의 회장 승계는 27일 정주영명예회장의 전격적인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몽구회장 자신도 이날 통보를 받고서야 알았을 정도였다. 정명예회장의 장남인 몽필씨가 별세,사실상의 장자인 정몽구회장은 이니셜을 딴 MK그룹으로 불리는 현대정공·현대자동차써비스·현대산업개발 등 6개 계열사의 회장을 맡고 있다.언론을 기피해 그의 스타일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사업가에게 필요한 두둑한 배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77년 자신이 독자적으로 현대정공을 설립해 이듬해 2백5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조9천4백억원으로 급성장시켰다.울산 매암동에 2만5천평의 부지를 마련해 놓고 공장을 지으며 바이어들을 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이런 저돌적인 스타일은 정주영 명예회장을 꼭 빼닮았다.그래서인지 「왕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왕회장의 후광없이 독자적인 기업개척 때문이다.그는 말수가 적지만 효심과 형제애는 지극하다고 한다.왕회장은 이 때문에 신규사업의 대부분을 MK그룹에 몰아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신임회장은 85년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기도 했고 현재도 세계양궁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다.경복고·한양대 공업경영학과졸.미국 코네티컷 대학에서 경영학 수학.중매 결혼한 부인 이정화씨(57)와의 사이에 지난 5월 결혼한 장남 의선씨와 3녀.취미는 등산과 테니스고 주량은 소주 반병. ◎정몽규 현대자회장/나이 33살… 고대·옥스퍼드대학원 출신 28일의 현대그룹 인사에서 현대자동차의 라인업이 정세영 명예회장 외아들 정몽규회장으로 짜여졌다. 정주영가의 회사가 아닌 완전한 정세영가로 새살림을 차림에 따라 33세의 젊은 나이로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를 이끌어갈 정몽규 신임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당장은 현대그룹내현대자동차의 위상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미 정세영­정몽규라인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어 왔으며 오늘과 같은 사실상의 분가도 그 시기가 문제였지 그동안 예견되어 왔기 때문이다.경영상에는 별로 달라질게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의 분가는 정몽규회장이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게 정설이다.지금까지의 행적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정몽규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원에서 정치학석사를 받은뒤 지난 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지난 92년말 만 30세의 나이로 현대자동차 부사장에 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재계에서 현대자동차가 정세영회장몫으로 분류된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93년 11월에는 아버지가 맡고 있던 현대호랑이축구단 구단주를 맡았고 지난해 들어서는 현대자동차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분가는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정몽규회장은 지분율을 당시 0.08%에서 0.71%로 높였다.3.8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아버지 정세영 명예회장에 이어 두번째 개인주주다. 그러나 실질적인 정세영가의 현대자동차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독립적인 경영권 행사에 부족한 지분율,자동차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써비스,앞으로 경쟁상대가 될 수 밖에 없는 현대정공과의 관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현대자동차가 현대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점도 정주영­세영가의 교통정리를 어렵게 하는 대목중의 하나다.
  • “어음거래·담보 중기 목을 죈다”/기업대표 금융애로타개 간담회

    ◎한번 부도나면 치명적/은행돈 쓰기 「그림의 떡」/연·기금서 지원 해줄길 『자금은 많아도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입니다.부동산 등의 물적담보제도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해요』 30일 상오 재정경제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애로타개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사심없이 건의한 내용이다.이날 간담회는 중소기업의 금융지원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비자금사건 이후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제조업체인 한광산업의 노원복 사장은 『전통적인 어음거래 관행이 문제』라며 『대기업과의 거래는 별 문제가 없으나 중소기업간 거래에서 한 번 부도가 나면 5∼6개월은 허덕인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렇다고 현찰거래를 요구하면 나중에 거래하기가 민망스럽게 된다』며 『어음거래 관행은 꼭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기협중앙회 이원택 부회장은 『비자금사건 이후 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걱정된다』며 『은행돈은 담보가 없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이어서 담보대출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대교건설 조성옥 사장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수주량은 급감하고 있으나 건설면허제 완화로 업체는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중소 건설업체의 자금대출은 더욱 힘들다』고 호소했다. 재경원의 김영섭 금융정책실장이 중소기업에 대출이 잘 안되는 이유를 묻자 신용금고연합회의 임훈 전무는 『여유자금이 1조3천억∼1조5천억원쯤 남아 있을 정도로 재원은 충분한 데,아마 담보가 모자라기 때문인 것 같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액은 20%쯤 된다』고 설명했다.신용보증기금의 김상균 전무와 지방은행 간사인 광주은행 오기화 전무는 『대기업들이 서해안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어 주변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더 커지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모기업을 보증기관으로 세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영유리공업 최재원 사장은 『적자 나는 중소기업들은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리하락세가 효과가 없다』며 『연 매출액 1백억원 이상이면 세무당국이 대법인으로 분류해 버리는 관행도 고쳐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대동은행 채병지 전무는 『자금수요는 많은데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의 연금기금도 중소기업 전담 금융기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이석채 차관은 『인력난과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지원특별법에 근로자파견제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의 운영개편안을 담았으나 국회 심의에서 무산됐다』며 『적절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건설 30년 78국서 1,188억달러 수주

    ◎65년 현대 태고속도공사가 효시… 70년대 중동붐/80년대 이후 기술·수주량 선진국수준… 제2의 호황 뇌물사건과 관련,건설업체 임원들이 잇따라 검찰의 조사를 받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국내 건설업체들은 24일 해외 건설사업 30주년을 맞는다.해외 건설사업은 지난 70∼80년대에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자금 파문의 중심에 선 탓인지 긍지보다는 해외에서의 이미지 실추와 향후 외국물량 수주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들이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은 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랏티왓간 98㎞ 2차선 고속도로를 5백만 달러에 수주한 것이 그 시초이다.이 공사에서 현대는 3백만 달러의 막대한 손해를 봤지만 서독·일본·프랑스 등 선진 16개국 29개 업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따낸 공사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공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성공시킨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국제규격의 시방서는 물론이고 도로공사의 기본인 층다지기조차 모르고 뛰어든 공사였다』며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와 웃지 못할 일도 많았지만 직원 모두가 초인적 근면성을 발휘,예정보다 3개월 늦은 68년 3월에 완공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불붙기 시작한 국내 업체의 해외 건설사업은 60년대 말 전쟁중인 베트남 공사가 주류를 이뤘다.당시 베트남의 라차 항만공사를 맡은 대림은 베트콩의 기습과 폭탄테러 위협 등으로 예인선에 무장경찰이나 군인들을 동승시켜 자재를 운반하는 어려움을 겪었다.이곳에 진출한 다른 업체들도 생명을 걸고 공사를 진행시키기는 다를 바가 없었다. 70년대부터는 무대가 중동지역으로 옮겨진다.이 지역 공사는 도로·항만·공항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중심이었다.공사 규모가 큰 만큼 연간 10억 달러의 외화수입으로 국제수지 개선 및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한 재원조달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중동에서의 건설공사는 그러나 진출 초기인 74∼75년 1차 오일쇼크와 79년 2차 오일쇼크를 비롯,이란·이라크전,걸프전 등으로 시시 때때로 우리 업체에 역경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특히 이란·이라크전 당시인 지난 88년 6월 이란 캉간지역에서 가스정유공장 건설공사를 하던 대림은 이라크기의 공습으로 우리 근로자 13명이 사망하고 공사현장에는 폐허만 남긴 아픔도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 업체의 해외진출은 80년대 들어 기술과 수주물량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면서 호황기를 맞는다.지난 30년간 우리 업체들은 78개국에 1백49개사가 진출,1천1백88억달러어치(3천4백17건)를 수주했다.이 중 2천9백52건을 완공했으며 47개국에서 64개사가 4백65건의 공사를 하고 있다.삼성건설의 정원모 이사는 『해외건설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국제경쟁이 치열해 끊임없는 방해공작과 수주를 둘러싼 정보전,현지 적응의 어려움 등이 숱하게 뒤따라 완공물 하나 하나가 우리의 피와 땀』이라고 말했다.
  • 선박수주 올들어 511만t/연말까지 700만t 넘을듯

    올해 선박수주량이 7백만t을 넘어설 전망이다. 6일 한국조선협회가 집계한 선박수주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의 수주실적은 5백1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19만t에 비해 22%가 늘었다.선박 척 수도 1백48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백15척보다 33척이 많았다. 회사별로는 삼성중공업이 23척·1백22만t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현대중공업 25척·1백17만t,대우중공업 17척·1백8만t,한라중공업 23척·93만t,한진중공업 11척·29만t,기타 49척·42만t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연초부터 계약을 추진해온 프로젝트들이 최근 속속 성사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선박수주량이 7백만t을 넘어서고 수주금액도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같은 수주실적은 지난 93년 9백50만t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국내 조선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선박수주량이 올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말부터 계속된 해운경기의 활황세로 선사들이 대형 벌크선 및 컨테이너선을 많이 발주했고 국내 조선업계가 설비증설에 따른일감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 새달 민간건설공사 작년보다 20% 감소

    11월중 국내 건설경기는 공공부문이 활기를 띠는 반면 민간부문은 다소 침체를 보일 것 같다. 2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다음달 국내건설공사 총 계약액은 민간토목공사의 발주량 감소와 민간주택 건설경기의 침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증가한 5조1천2백9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이중 민간부문은 토목공사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0.4% 줄어든 2조8천9백80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미 음주량 급감… 광고계 “울상”

    ◎작년 술광고 8억불… 8년새 46% 줄어/주류업계 광고비 대신 판촉비용 늘려 미국인들의 음주량이 감소일로를 달리면서 덩달아 술 광고가 크게 줄어 들고있다. 최근 「공익을 위한 과학센터」라는 단체에 따르면 미국의 술 매출액(88년 달러 기준)은 지난 86년 9백10억달러에서 94년 7백40억달러로 19% 가깝게 감소했다.사회 전반에 걸쳐 술을 전보다 덜 마시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특히 옛날부터 술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연령층인 18∼30세의 음주감소 경향이 날로 확실해지고 있다.이 젊은층은 건강도 건강이지만 남녀불문하고 몸매를 생각해 음주를 자제한다고 증권 및 기업분석가들은 설명한다. 음주감소의 가장 긍정적인 효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것을 들 수 있다.86년엔 미국에서 2만4천45명이 음주운전 사고여파로 사망했으나 93년엔 그 숫자가 1만7천5백명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술 매출액이 나날이 줄어들자 주류회사들은 TV 라디오 인쇄매체 옥외간판 등에 대한 광고선전비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미국 술광고의 70%를 맥주회사가 대고있는 가운데 86년엔 15억달러에 달하던 술 광고비가 94년엔 그때보다 무려 46.7%나 격감한 8억달러에 지나지 않았다(88년달러 기준).술 매출액 감소의 2.5배나 되는 대폭적인 광고삭감이다. 미디어를 통한 광고를 줄인 대신 술회사들은 스폰서(후원)사업과 가격인하·일부환불 등을 포함한 판촉활동에 열을 올리는등 홍보전략을 달리 세우고 있다.이는 술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맞고있는 미국 담배회사들이 미디어 광고비로 3억달러를 책정하면서도 해마다 60억달러를 후원·판촉비로 쓰는 것과 똑같은 방향이다. 한편 이 공익단체에 의하면 미국 전체 음주자의 5%에 불과한 소수가 전체 술의 50%를 소비하고 있으며 젊은 음주자중 6∼10%가 알코올중독자로 굳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 해외수주 실적 일 제치고 세계1위/전체 발주량의 39%차지

    ◎1분기 3백55만t… 일 2백77만t/상반기 65.2% 증가… 1년일감 확보 국내 조선업계의 해외 수주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올 1·4분기(1∼3월)의 수주실적이 일본을 앞질러 세계 1위를 기록했다. 1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세계 유수의 해운전문지인 영국의 로이드 쉬핑 이코노미스트지 6월호는 지난 1∼3월 중의 전세계 조선 발주량은 9백7만t(중량톤 기준)으로 이 중 한국이 39.1%인 3백55만t을 수주,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2위는 일본으로 29.8%인 2백77만t을 수주했다.EU국가들은 전체의 9.5%인 86만t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지금까지의 누적 수주액 가운데 아직 선박 인도액을 뺀 수주잔량은 일본이 2천58만t으로 가장 많으며,한국은 2천56만t으로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이밖에 EU 6백36만t,기타 1천6백78만t 등이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의 1∼6월 중 수주실적은 1백1척에 29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5.2%가 늘었다.이로써 국내 조선업계는 오는 97년 상반기까지의 일감을 확보했다. 올들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일본엔화의 강세로 일본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은데다 국내 조선소들이 설비확장과 이에 따른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별 수주 실적은 한라,대우,현대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반면,삼성과 한진은 감소세를 보였다.대동,대신,신아,타코마 등의 중형사와 청구,광양,방어진 등의 소형사들도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통산부 관계자는 『일본조선소들이 대호황을 누린 지난해에 1천1백94만t(용적t 기준)을 수주했으며 이같은 대량 수주로 상대적으로 올해에는 수주여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계의 수주활동은 하반기에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국내선주가 발주하는 내수선박의 수주실적도 올 상반기에만 25척,41만6천t(용적t 기준)에 이르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건강연령/당신은 몇살입니까/서울대 유태우 교수,「한국형측정법」개발

    ◎43세남성/담배 하루1갑­술 주3회땐 46세/술·담배 끊고 규칙 운동땐 41세 한국형 「신토불이」 건강연령측정법이 나왔다.지금까지 외국의 지침과 연구결과에만 주로 의존해 왔던 건강진단과 예방의학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건강연령측정법」이 6년간의 산고끝에 완성된 것.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교실 유태우 교수는 최근 개원한 건강증진센터에서 사용하게 될 「건강연령측정법」을 내놓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이 측정법은 한국인이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을 수년간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분석,28개 항목으로 정리한 것으로 지금까지 외국에서 쓰이던 설문항과는 전혀 다른 한국인만을 위한 접근방법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건강연령을 측정하는 일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우리체질과 생활습관에 맞는 방법을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측정법의 가장 강점은 말 그대로 「한국형」이라는 데 있다.우선 한국인이 가장 잘 걸리는 질병을 우선순위로 고려되었다는 점이다. 설문내용은 성별,신장,체중,당뇨병 유무,고혈압약 복용유무,혈압,흡연,음주량,인생에 대한 만족정도,지난 1년간 개인적인 상실경험 유무등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태우박사는 『미국에서는 심장질환이 가장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뇌졸중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나라마다 다른 통계를 비교해 그들의 연구성과를 참조,가장 한국적인 진단내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박사는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32개 주요 질환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작성했으며 이를 위해 컴퓨터를 이용,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방법에 따르면 예를 들어 키 1백73㎝,체중 65㎏의 43세의 회사원인 경우 담배 하루에 한갑,일주일에 3번정도 술을 마시며 불규칙한 식사를 하는 경우 건강연령은 46.7세가 된다.이 상태에서 금연과 절주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 준다면 약 4.9세를 젊게 살수 있게 된다. 유박사에 따르면 건강증진을 위해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간장약을 먹고 있으니 괜찮겠지』,『아침마다해장국을 먹으니 안심』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규칙적으로 건강연령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10년 젊어지기 위한 장수 10계명 ⓛ절대 금연을 하자. ②음주는 금하거나,하더라도 지나치지 말자. ③자신의 혈압을 알고,이상치 치료를 받자. ④간염 멱역상태를 알고,필요시 예방주사르 맞자. ⑤안전벨트를 항시 착용하고,음주운전은 절대 금하자. ⑥1회20분 이상 일주일에 3번이상 운동을 하자. ⑦스트레스 정도를 알고,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자. ⑧규칙적인 식사를 하고,다양한 식품을 고루 먹자. ⑨짜게 먹지 말자. ⑩하루밤 7∼8시간의 수면을 취하자.
  • 독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신관(걸작건축감상:16)

    ◎70년대 포스트 모던 건축양식의 대표작/예술과 대중의 격의없는 접촉공간 창출/외부와 전시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84년 개관… 7개월만에 관객 1백만 넘어 한 사회의 문화수준은 예술적 수준과 비례한다.예술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막을 내렸고,현대는 예술과 일반 대중들과의 친밀도에 따라 그 사회의 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다.한편 예술의 사회화는 각 분야의 예술성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축환경을 매체로 한다.따라서 문화시설의 건축 양상은 그 사회의 예술상을 그대로 표현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 신관은 19 70년대 포스트 모던 건축양식의 씨를 뿌려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미술의 대중화를 선언하는 듯한 건축형태로 미술관 설계개념에 새로운 획을 긋게 한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현대건축물이다.이 미술관이 위치하고 있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벤츠 자동차공장과 포르쉐 자동차공장이 있는 산업도시이지만 주립미술관의 신관 건축으로 독일 현대미술의 주목받는 도시로 부각되었다.이렇듯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갤러리」는 미술을 담는 건축환경이 한 도시의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부여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예술의 발전과 건축환경과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건축물이다. ○산업도시 이미지 바꿔 미술관 신관은 1877년에 세워진 기존의 미술관과 인접하고 있으며,전후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들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은 국립극장과 도서관·음악학교 등으로 조성된 문화의 거리며,뒤쪽으로는 주택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신관의 건축형태는 구관의 조형성이나 인접한 전통 건축의 형태언어에 따르기보다는 매우 독특하고 강한 형태의 건축물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질을 확립하고 있다. 아우토반으로 느껴질 정도로 차량통행이 빠른 도로변에 면해 있는 미술관이지만 주차후 원색으로 채색된 난간의 강한 시각적 자극으로 이끌리는 경사로를 통해 미술관 전정에 도달하게 되면 빠른 속도의 도로면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미술관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유연하게 연속되는 경사로는 건축물을 감싸고 돌아올라가며 건축적 산책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여기서 미술관은 단지 전시품을 담고 있는 배경적 환경으로보다는 직접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전시된 작품으로 경험된다.경사로를 통한 수직 이동은 미술관의 접근에 대한 용이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지내의 중정을 거쳐 뒤편의 주택가로 연결되는 보행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이러한 공공 보행로에 대한 배려를 통해 보면 보행자 중심의 독일의 도시계획에 대해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전통과 현대 어우러져 석재로 마감된 미술관은 강한 보수성을 전달하고 있다.그러나 군데군데 사용되고 있는 원색으로 채색된 금속재로 이루어진 장난스러울 정도로까지 느껴지는 유아적 표현의 건축 요소들은 미술관이라는 신성시되던 기념비적인 장소가 마치 오락 공간처럼 경쾌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시선을 집중시키는 원색의 출입문들과 캐노피,밝은 녹색의 자유곡선적인 창틀,종래의 미술관에서는 볼수 없는 강한 녹색바닥재로 마감된 현관홀,노출된 기계부속을 강한 색상으로 채색한 주출입구 홀의 엘리베이터 등은 육중하고 보수적인 미술관의 모습에서 탈피하게 한다. 이것은 미술관이 너무 심각하지 않게,예술을 쉽게 즐길수 있는,격이 없고,친숙한 공간임을 의식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건축적 제스처라 본다. 이곳에 들어서면 건축환경 자체가 친근감을 불러 일으키고 긴장을 푸는 여가공간으로 와 닿는다. 이러한 매우 실험적인 건축형태의 사용이 거부되지 않고 전통성과 함께 극적으로 융화된 미술관을 보며 독일인들의 예술에 대한 일상생활적 친밀성을 다시 한번 확인케 해주는 것 같다.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건축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은 외부에는 노출되지 않고 서서히 진입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건물중심부에 위치한 외부 중정 때문이다. 전시실과 외부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산책하듯 쉬엄쉬엄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대한 원행외부 중정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표피적 경쾌함 뒤에 숨어있는 건축공간의 진지함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고귀한 공간경험으로 남는다.외부의 경사로를 따라 이곳에 도달하면 시간여행을 거슬러한 것과 같은 착각속에 빠져들 정도로 오래전 역사속의 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함을 느끼게 된다. 로마의 판테온을 연상하게 하는 원형중정은 야외조각을 전시하고 있다. 지붕이 없는 중정에서는 하늘의 구름은 일시적인 천장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열주량과 아치는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의식을 위한 기념비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 열려있는 외부공간의 형성은 시시각각 변화를 거듭하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며,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하나씩 사라져가고 잔재만 남아있는 건축적 유적을 상징하는 것 같아 더욱더 시간을 거슬러 간 느김이 강해지기도 한다. 전통성을 표현하는 이치,열주,석재와 함께 공존하는 강한 채색의 금속난간은 마치 신성한 것을 모욕하는 듯하면서도 전통과 혐대의 보다 당당한 융화를 선언하고 있는 듯히다. ○미술관설계 새로운 획 영국의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에 의해 설계된 이 미술관은 1977년 현상설계의 당선작으로 발표되었을 당시만 해도 형태적 표현이나 미술관기능의 해석 드으로 심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84년 개관과 함께 첫 7개월만에 1백만의 관람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것은 기존의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이 관람객 순위 56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었을 정도로 미술관의 건축적 형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미술관이 단순한 수집품의 집적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고 전문가 대상에서 일반대중 대상으로 확대되고,대중과의 부담없는 접촉을 통해 예술보급에 적극성을 도모하는 장소로 제공되어 미술의 사회 문화적인 역할에 적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대중화를 도모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종래의 보수적인 미술관 개념에서 벗어나 대중성을 선언하는 장소로 변모되고 있는 현대미술관의 역할 변화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신관의 건축적 형태가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건축적 가치가 높다. 도심에 위치한 미술관이기에 이러한 형태적 표현이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지금은 고인이 된 건축가의 표현대로라면 이건축물이 지니는 진지함과 해학적 표현이 경쾨한 융합은 한 건축가의 형태표현의 무용담으로 보기보다는 변모하는 미술관의 역할에 따른 건축적 진화가 박학하게 표현된 결과물이라 볼수 있다. 현대 예술의 활기찬 발전은 이를담아 대중에게 전달하는 건축환경의 발전과 병행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예술의 발전이 대중과의 친숙도와 병행한다면 권위주의적인 형태의 문화시설보다는 대중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친숙감을 부여하는 건축형태를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갤러리」의 신관 건축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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