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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비행기 탑승게이트 앞 줄 서는 이유

    [알쏭달쏭+] 비행기 탑승게이트 앞 줄 서는 이유

    공항에 가면 비행기 탑승 1시간 전부터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며 줄을 서는 승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좌석은 당연히 지정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내에 가장 먼저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서지기 일쑤다. 실제 탑승 시간보다 훨씬 미리 도착해서 줄까지 서 있으려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을까? 최근 영국의 행동학 전문가 주디 제임스는 현지 일간지 데일리메일을 통해 이런 사람들의 행동에 숨은 의미를 분석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일명 FOMO,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로, 모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으며 모임이나 행사 초청을 절대 거절하려 하지도 않는 등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심리를 뜻한다. 미리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면 자신도 그 기회를 차지하고픈 마음이 생기면서 함께 줄을 서게 된다는 것. 제임스 박사는 “줄을 서는 사람들의 심리는 전염되기 마련이다. 언제 어디서나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면 흥미를 보이며 대열에 동참하는 것과 같다”면서 “당신의 뇌가 ‘미리 줄을 서나 마지막에 들어가나 별 차이 없다’라고 말해도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줄을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목적이 있을 때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다 약속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예컨대 비행기 탑승 시간이 정해진 날이면 1시간이 5분처럼 빠르게 흐른다고 느낀다는 것. 제임스 박사는 “탑승 게이트에 있을 때가 라운지를 배회할 때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간다고 느끼면서 조급한 마음에 줄을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은 텃세(세력권)가 강한 동물이다 사람들이 일찍부터 나와 줄을 서는 공통의 이유는 일부 비행기의 기내 수하물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늦게 탑승하게 되면 머리 위 선반에 자신의 여행 가방을 올려놓을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제임스 박사는 “사람들은 머리 위 선반의 공간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머리 위에 타인의 짐이 보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가능한 빨리 탑승해 짐을 올리려 한다”면서 “일부는 머리 위 선반뿐만 아니라 옆 좌석의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팔걸이를 독차지하기 위해 줄을 서가며 빨리 탑승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자신의 세력을 매우 중시한다. 만약 예상했던 충분한 공간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세력이나 기회 등을 빼앗겼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퍼스트클래스 심리’를 가진 사람이 있다 줄을 서면서까지 가장 먼저 탑승하거나 혹은 가장 마지막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퍼스트 클래스’ 심리를 찾을 수 있다. 스스로를 가장 먼저 탑승할 만한 사람 혹은 가장 마지막에 탑승해도 가치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박사는 “일종의 집단적 본능에서 나오는 현상”이라면서 “맨 앞 혹은 맨 뒤의 위치가 적에게 공격받을 위험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자신있는 동물들은 가장 먼저, 혹은 가장 나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④맥주가 음식을 만났을 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④맥주가 음식을 만났을 때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물론 사람의 입맛이라는 것이 매우 주관적이므로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을테지만, 10명 중 8명은 ‘치킨’이라고 답할 겁니다. ‘치맥(치킨+맥주)’은 한국인의 소울푸드(Soul food) 같은 것이니까요. 실제로 시원한 라거맥주는 청량감이 뛰어나고 깔끔해 후라이드 치킨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이치로 치즈를 듬뿍 얹은 피자와 바삭하게 튀긴 군만두도 라거맥주의 훌륭한 짝궁이죠. 그러나 단지 튀긴 음식이나 느끼한 요리만이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맥주가 ‘라거 맥주’는 아니니까요. 맥주도 음식처럼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의 향과 맛을 내뿜기 때문에 각각의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도 제각각입니다. 특히 최근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불면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음식 또한 기존의 ‘치맥’, ‘피맥(피자+맥주)’ 등을 벗어나 다양한 페어링(pairing)이 시도가 되고, 떠오르고 있는데요. 맥주와 아주 잘 어울리는 의외의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순맥, 순대에 페일에일(Pale ale)맥주 대표적인 것이 ‘순대’입니다. 돼지 창자 속에 고기나 각종 채소, 당면 등을 넣어 삶아 만드는 순대는 묵직하고 영양가 높은 훌륭한 음식이지만 계속 먹다보면 고기 냄새와 기름진 맛에 질릴 때가 있습니다. 이런 순대에 특히 잘 어울리는 맥주가 바로 미국식 페일 에일입니다. 페일 에일은 에일 맥주의 일반적인 스타일로, 볶거나 열을 가하지 않은 맥아를 에일 방식(높은 온도에서 활동하는 효모를 넣어 만드는 방식)으로 발효시킨 맥주를 뜻합니다. 그 중 미국식 페일 에일은 맥주의 쓴맛과 향에 관여하는 홉(hop)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홉의 쌉쌀함과 향미가 순대와 어우러져 느끼한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그렇다고 순대가 맥주 맛의 개성을 헤치는 것도 아니고요. 순대는 페일 에일보다 홉이 더 많이 들어간 인디안페일에일(IPA)과 먹어도 맛있습니다.  홍맥, 홍어와 사워에일(Sour ale)맥주 푹 삭힌 홍어와 사워에일 맥주는 예상치 못한 맛을 선사합니다. 홍어는 특유의 암모니아 향과 시큼하고 쿰쿰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죠. 그러나 홍어를 좋아한다면 ‘홍어+사워에일’ 조합을 강력추천합니다. 사워에일은 현재 전 세계 크래프트 맥주 씬에서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인데 야생효모나 젖산을 넣고 맥주를 만든 뒤 일정 시간의 숙성 기간을 거치기때문에 시큼한 맛이 납니다. 사워에일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묵은지 김치 같은 것이죠. 신기한 건 시큼한 홍어와 시큼한 사워에일을 함께 먹으면 단 맛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맥주전문지 비어포스트의 장명재 에디터는 “홍어+사워에일 페어링의 매력은 각각의 음식에서는 날 수 없는 맛이 입 안에서 합쳐지면서 새로운 맛을 낸다는 점”이라며 “다만 사워에일 맥주와 홍어를 먹을 때는 홍어만 단독으로 즐기는 것이 좋다. 사워가 강해서 삼합으로 먹으면 돼지고기 맛이 죽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맥주디저트, 브라우니+스타우트 맥주 순대와 홍어로 배부르게 식사하셨다고요? 디저트로 브라우니와 스타우트 맥주 어떠십니까. 볶아서 어두운 색이 된 맥아를 에일 방식으로 양조하는 스타우트 맥주는 주로 다크초콜릿과 커피 맛이 나는데요. 진한 초콜릿 맛이 일품인 브라우니와 함께 먹으면 초콜릿 맛이 증폭돼 궁극의 ‘카카오 세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게스트로 펍 ‘파이루스’의 이인호 대표는 “스타우트와 브라우니는 초콜릿 과 맥주의 커피 뉘앙스, 쌉쌀함이 조화를 이뤄 디저트로 딱”이라며 “펍에서 가끔 페어링 행사를 하는데 스타우트와 브라우니를 디저트로 내면 반응이 좋다”고 말합니다. 또 그는 “스타우트는 브라우니 뿐만 아니라 떡갈비, 산적 등 한국의 간장양념 베이스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려 식사할 때 곁들여도 좋은 맥주”라고 조언합니다.  맥주가 음식을 만났을때 ‘치맥’만이 진리가 아니듯 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을 고르는 일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페어링 원칙을 기억한다면 맥주 뿐만 아니라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첫번째, 서로의 맛을 잡아 줄 수 있는 조합입니다. 순대와 페일 에일 맥주, 치킨과 라거 맥주는 각각 느끼함과 쌉쌀함, 느끼함과 청량감으로 반대되는 특징을 지닙니다. 이런 페어링은 맥주와 음식이 물리지 않도록 도와주죠. 두번째, 서로의 맛을 증폭시킬 수 있는 조합입니다. 홍어 혹은 블루치즈와 사워맥주, 스타우트와 브라우니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비슷한 맛이 입 안에서 합쳐져 해당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맥주와 어울리는 나만의 ‘소울푸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막막한 트럼프노믹스 “비선 접촉하라” 특명

    [경제 블로그] 막막한 트럼프노믹스 “비선 접촉하라” 특명

    이창룡, 오바마 땐 美 스승 찾아 전광우, 현지서 무작정 전화도 학연·지연 총동원 줄대기 분주 2008년 1월 이야깁니다. “창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온 거야.” 급히 비행기를 타고 온 제자에게 스승이 건넨 인사말치고는 다소 건조합니다. 스승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라는 듯 제자의 여행용 가방에 발을 올려놓습니다. 허락된 시간은 20분. 제자는 한국의 경제상황부터 통화 스와프(맞교환)에 대한 감사, 미 의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짧은 브리핑이 끝나자 스승은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짓습니다. 8년 전, 이 만남에서 스승은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과외선생님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제자는 이창룡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입니다. 서머스는 이 전 부위원장의 하버드대 박사과정 지도교수입니다. 비슷한 시기 전광우 당시 금융위원장도 티머시 가이트너 당시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만나려 뉴욕 맨해튼을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가이트너는 불과 몇 개월 후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올라선 인수위 핵심 브레인이었습니다. 약속을 하고 가기도 하지만 무작정 현지에서 만남을 시도하는 일도 많습니다.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급하게 찾았던 전 전 위원장도 한국행 비행기 시간을 불과 몇 시간 남기고 만남에 성공했다는 후문입니다. 이렇듯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는 무렵에는 전 세계 외교가와 경제계는 미국의 차기 핵심라인과 치열한 줄대기 경쟁을 벌입니다. 유학시절 학연, 지연은 기본이고 필요하면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도 동원됩니다. 한 경제관료는 “때론 미국 수장이 특정 국가나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기도 한다”라고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우리 금융당국도 난리입니다. 예상 밖의 등극인 데다 줄이 닿는 인맥이 극히 협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라가 우리만이 아니라는 점이 위안일 따름입니다. 그래도 ‘수배자’가 점차 압축되고 있다고 하네요. 토머스 버락 트럼프 경제자문위원, 주디 셸턴 아틀라스경제연구재단 선임연구원, 앤서니 스카라무치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 등입니다. 그사이 아베 일본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와 만나서 긴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취임식은 내년 1월 26일. 시간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美 경제 ‘무게추’ 재정정책 기울 듯

    옐런 입지 축소… 금리 올릴 듯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위상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동안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시키고자 하는 연준이 ‘거짓 경제’(false economy)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정책의 중심이 연준의 통화정책보다는 정부가 공공 투자에 집중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는 재정정책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자문역인 주디 셸턴은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집권하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게 즉각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임기는 보장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가 그를 다시 연준 의장직에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2018년 2월에 첫 번째 임기가 종료된다. 트럼프가 2018년까지 옐런 의장의 임기를 보장해도 내년에 연준 의원 2명이 퇴임해 공석이 생기면 통화 긴축(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을 자리에 앉힐 가능성이 커 옐런의 입지는 좁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측은 “옐런 의장이 대선 이후로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다”며 저금리 정책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재정 안정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셸턴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저축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초저금리의 폐해를 지적했다”면서 “모두를 위한 경제를 원한다면 통화정책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측은 통화정책의 효용성이 다했다고 평가하고 대신 임기 내 1조 달러(약 1149조원)의 공공 인프라에 투자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 통신, 운송 분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1조 달러를 투입하면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조 230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의 경제 자문을 맡고있는 토마스 배럭 콜로니 캐피털 회장은 “이제 경기부양책을 통화정책 일변도가 아닌 재정정책과 결합된 혼합 정책으로 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말 영화]

    사라진 살인마 렉터 박사를 찾아라 ■한니발(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남녀주연상 포함 미국 아카데미 5관왕에 빛나는 범죄 스릴러 ‘양들의 침묵’ 1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희대의 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는 여전히 앤서니 홉킨스가 연기하지만, FBI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 역은 조디 포스터가 고사하는 바람에 줄리안 무어로 바뀌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0년 전 연쇄살인마에게 납치된 상원의원의 딸을 구해내 명성을 얻었던 스탈링은 원칙주의자로 조직 내 골칫거리 신세가 됐다. 어느 날 마약 소굴 소탕 작전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마약 사범을 사살했다가 언론의 질타를 받으며 좌천 위기에 몰린다. 스탈링은 렉터 박사에게 살해될 뻔했던 재력가 메이슨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 탈옥한 뒤 행방을 감춘 렉터 박사를 붙잡아 달라는 것. 2001년작. ■초콜릿(EBS1 토요일 밤 10시 45분) 스웨덴 출신으로 1985년 ‘개 같은 내 인생’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1990년대 초 할리우드로 건너와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작품이다. 여배우 캐스팅이 화려하다. 줄리엣 비노쉬와 주디 덴치, 할스트롬 감독의 부인이기도 한 레나 올린, ‘매트릭스’로 유명한 캐리앤 모스, 그리고 아역 배우 빅투아르 티비솔 등이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초콜릿을 만드는 여자 비앙(줄리엣 비노쉬)이 어린 딸 아눅(빅투아르 티비솔)과 함께 찾아와 가게를 연다. 비앙의 초콜릿에 보수적인 마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데…. 2000년작.
  •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 구두, 네티즌 모금으로 새탄생

    지난 1939년 개봉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한 루비색깔 구두가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측은 도로시 구두 수선을 위한 인터넷 모금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이 구두는 당시 도로시 역을 맡은 배우 주디 갤런드가 신었던 것으로 지난 1979년 이 박물관에 기증됐다. 이후 구두는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관람객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전시물로 사랑 받아왔다. 그러나 아름다웠던 마법의 구두도 세월의 흔적은 피해가지 못했다. 이후 구두의 실밥은 헐거워지고 특유의 루비빛도 흐려져 갈색으로 변색되기 시작한 것. 이에 박물관 측은 지난 17일 구두 수선을 위해 30만 달러의 목표액을 걸고 한 펀딩사이트를 통해 모금에 나섰으며 만약 실패하면 없었던 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불과 6일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기 때문. 박물관 측은 "지난 23일 저녁 목표금액인 30만 달러를 달성했다"면서 "전세계 41개국 총 5300명 이상이 모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선 후 남은 금액은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디즈니 새로운 공주 10대 덕목 타인 도우며 자신감 넘치는 삶

    디즈니 새로운 공주 10대 덕목 타인 도우며 자신감 넘치는 삶

    얼굴·몸매 비현실적 묘사 비난 시대상 반영… “내면 더 가꿔야” 월트 디즈니가 새로운 공주의 자격을 발표했다. 이제 디즈니의 공주는 아름다운 외모, 날씬한 몸매, 화려한 보석, 백마 탄 왕자가 필요치 않다.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타인을 돕고자 하는 인격을 갖춘다면 그 누구라도 진정한 공주가 될 수 있다. 디즈니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기존의 공주상 대신 현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공주상을 제정했다고 가디언 등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공주 캐릭터의 외모를 비현실적으로 묘사해 아이의 신체 존중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비판받아온 디즈니는 영국의 학부모 5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새로운 공주상 찾기에 나섰다. 디즈니는 학부모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6~12세 딸이 갖추기를 바라는 자질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10가지 덕목으로 구성된 ‘공주의 원칙’을 만들었다. 디즈니가 발표한 공주의 10대 원칙(그림)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른 사람을 돌볼 것. 둘째, 건강하게 생활할 것. 셋째,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 것. 넷째, 정직할 것. 다섯째,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여섯째, 자신을 믿을 것. 일곱째, 부정을 바로잡을 것. 여덟째, 최선을 다할 것. 아홉째, 충직할 것. 열째, 절대 포기하지 말 것. 10대 원칙 제정에 참여한 육아 전문가 주디 리스는 “공주가 되는 것은 직함이나 왕관, 왕자와의 결혼이 아닌 신데렐라의 용기, 메리다 공주의 영웅주의, 백설공주의 관용을 본받는 것이라는 게 부모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디즈니는 2000년부터 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자사 애니메이션의 공주 캐릭터를 ‘디즈니 공주’라는 브랜드로 묶어 장난감, 피규어, 액세서리 등으로 판매했다. 가디언은 디즈니 공주 관련 판매 수입이 55억 달러(약 6조 2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국 브리검영대학의 사라 코인 박사는 지난 6월 미취학아동 198명을 대상으로 디즈니 공주를 중심으로 한 공주 문화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공주 문화를 고수하는 여자 아이는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다”며 “그들은 과학이나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을 참지 못해 무언가를 시도하거나 실험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패션잡지 틴 보그는 “디즈니가 새로 만든 공주의 원칙은 기존 공주 애니메이션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낼 것”이라면서 “부모들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에게 새로운 공주의 원칙만 지킨다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도넘은 비뚤어진 팬심···‘악플 도배’로 배구 박정아 인스타 비공개 전환

    도넘은 비뚤어진 팬심···‘악플 도배’로 배구 박정아 인스타 비공개 전환

    엇나간 팬심으로 얼룩진 ‘악플’ 도배로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의 박정아(23·IBK기업은행)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40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목표는 4년 뒤인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미뤄졌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주포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 선수의 양팀 최다인 27득점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의 주포 로네크 슬뢰체스-안네 부이스-주디스 피에트레센으로 이뤄진 3인방의 맹공을 막지 못해 패했다. 한국은 이날 네덜란드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실점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자 경기가 패한 뒤 일부 누리꾼들은 김연경 선수의 레프트 파트너인 박정아 선수가 서브 리시브를 제대로 못했다며 박정아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악플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민폐 선수네 양심있음 스스로 나와라”랄지,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토토에 전 재산 거셨어요”라는 인격 모독 수준의 악플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박정아 선수의 인스타그램은 현재 비공개로 바뀐 상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네이버 아이디 wmfu****는 “박정아 선수 본인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요. 잘했을때만 칭찬하지 말고, 잘하지 못했을 때 격려의 말이 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sjl3****는 “경기가 잘 안 될 때도 있다. 댓글에 신경쓰지 말고 배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면서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아이디 jine****는 “국가대표로 나갔는데 국민들이 감싸주지 않으면 누가 감싸주나요”라면서 도 넘은 일부 비뚤어진 누리꾼들의 악플을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0년만의 꿈, 4년 뒤로···한국 여자배구 네덜란드에 져 4강 좌절

    40년만의 꿈, 4년 뒤로···한국 여자배구 네덜란드에 져 4강 좌절

    40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여자 배구 대표팀이 결국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해 4강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여자배구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김연경 선수는 양팀 최다 점수인 27점을 퍼부었지만 네덜란드의 3인방 로네크 슬뢰체스, 안네 부이스, 주디스 피에트레센의 맹공을 막지 못해 한국은 아쉽게 패했다. 1세트부터 한국은 주포 로네크 슬뢰체스를 주축으로 한 네덜란드의 맹공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연속된 리시브 실패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은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같은 양상이 펼쳐졌다. 한국은 여전히 네덜란드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실점하는 일이 많았다. 네덜란드의 속공, 이동 공격 등 다양한 공격이 계속 성공하면서 2세트도 14-25로 패하고 말았다. 3세트 들어서는 김연경 선수가 살아났다. 김연경 선수가 잇따라 강한 스파이크로 상대의 블로킹을 뚫는 맹공격을 펼치면서 25-23으로 3세트를 승리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기세가 4세트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초반부터 0-3으로 밀린 한국은 김연경 선수 등의 활약으로 4-3으로 역전했지만 다시 전세가 뒤집혀 15-21까지 밀렸다. 한국은 김연경 선수와 양효진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19-22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20-25로 4세트까지 내주며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도에 없는 나라’ 있을 건 다~ 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도에 없는 나라’ 있을 건 다~ 있다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일명 초소형국가라고 불리는 나라들이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국가의 3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은 갖추고 있다. 다만 실효적 지배권이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나라로 인정받지 못한 집단을 일컫는다. 스스로 국가임을 선포한 마이크로네이션은 전 세계에 약 400여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아예 정부가 나서서 ‘지도에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마이크로네이션, 도대체 어떤 곳일까. ●영토·국민·주권 갖춘 초소형국가 마이크로네이션의 기원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네이션으로는, 954년부터 존재한 이탈리아의 세보르가 공국이 주로 꼽힌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주권 국가인 세보르가 왕국은 국민이 4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왕과 우표, 화폐 등을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부분 주인이 없는 땅을 차지하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에서 자치권을 행사하며 마이크로네이션을 건국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유명한 마이크로네이션 중 하나는 역시 시랜드 공국이다. 시랜드 공국은 일종의 인공 섬이다. 영국 남부 서퍽주 해안으로부터 약 12㎞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이곳의 영토는 영국군이 1942년 해안 방위를 위해 세운 인공 콘크리트 요새다. 영국 육군 소령인 패디 R 베이츠는 1967년 시랜드 공국 건국을 선언한 뒤 자체 헌법과 화폐, 여권을 제작하고 이곳을 지배했다. ●염소 대통령·딸 위해 세운 나라도 사람이 아닌 염소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이크로네이션도 있다. 유명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이 소개한 이곳은 1989년 뉴질랜드에 등장한 왕가모모나공화국으로, 한 염소가 다른 후보들의 표를 다 먹어 치운 뒤 대통령에 당선돼 18개월 간 통치하다 역시 ‘승하’했다.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푸들이었다. 이 밖에도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나라인 북수단 왕국이나 일년에 단 하루, 만우절인 4월 1일에만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리투아니아의 우주피스 공화국 등은 국경일부터 헌법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춘 엄연한 국가의 모습이다. 면적이 한국의 동(洞) 수준으로 작다고 해서 모두 마이크로네이션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극소국가((Microstate)라 불리는 나라는 인구수도, 면적도 ‘소소’하지만 엄연히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기도 하고, 일부는 여전히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분리 독립을 추진하기도 한다. 유엔 산하의 유엔훈련조사연구소는 1983년 극소국가의 기준을 인구 약 40만명, 면적 700㎢ 이하인 나라로 정했다. 유엔의 인구통계연감에 따르면 인구수나 면적 면에서 마이크로네이션과 유사하지만 국가로 인정받은 극소국가는 100여국 정도로, 대부분이 섬나라다. 극소국가의 대표는 바티칸시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가톨릭 교황국으로, 인구는 2012년 기준 836명에 불과하다. 바티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꼽히는 모나코는 1919년 베르사유 협정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았다.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3만여 명이 전부지만 1993년 유엔에도 정식 가입한 엄연한 국가다. 안도라 공국 역시 인구 8만 5000명의 극소국가 중 하나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 동부에 위치한다. 위의 나라들은 선진 극소국가로, 부유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극소국가도 아니고, 마이크로네이션도 아니지만, 엄연한 국가를 지향하며 분리 독립을 꿈꾸는 곳도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에 비해 오랜 문화적·역사적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이를 토대로 극소국가처럼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곳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티베트다. 티베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까지만 해도 독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1950년 중국 공산당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중국의 통치를 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독립을 위한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작은 라사’로 일컬어지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앞세워 꾸준히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등장… 관광 효과 노려 한국도 마이크로네이션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초 마이크로네이션은 강원도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이다. 통화와 국기, 우표, 문자, 여권 등 국가적 상징 도구들이 존재한다. 2012년에는 서울 광진구와 강남구, 경기 여주와 가평군, 충북 충주와 경북 청송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네이션의 연합단체로, 유럽연합(EU)의 마이크로네이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마이크로네이션 수백 곳이 존재하는 가운데, ‘마이크로네이션 이펙트’의 배경에는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한 수익 창출이 있다. 한국의 상상나라 국가연합과 마찬가지로, 관광업은 대다수의 마이크로네이션 또는 극소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꼽힌다. 정부 주도하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개인이 국가의 의미를 빌려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와 별개로 마이크로네이션은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 시드니 매쿼리대학의 주디 라타스 박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네이션은 초기 유토피아 운동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 각기 다른 놀라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분리주의, 예술 프로젝트, 가상게임, 정치 저항세력 등 다양한 주제의 마이크로네이션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uimin0217@seoul.co.kr
  • 김치녀·한남충·홍어·종북·일베·개돼지…혐오발언, 이기려면 맞받아쳐라

    김치녀·한남충·홍어·종북·일베·개돼지…혐오발언, 이기려면 맞받아쳐라

    소용돌이치는 혐오세태 속 상처받는 말의 효과와 역설 조명 혐오표현 국가 개입 땐 재생산 초래 발언자도 예상 못한 맞대응 전략 제시 혐오 발언/주디스 버틀러 지음/유민석 옮김/알렙/372쪽/1만 8000원 김치녀, 한남충, 홍어, 종북, 일베, 메갈리안, 개·돼지 발언…. 최근 한국에서 혐오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선 혐오 발언에 대한 국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 규제의 이유로 발언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정신적 피해가 거침없이 들먹거려진다. ‘젠더 트러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국 철학자이자 세계적인 젠더이론가 주디스 버틀러가 1997년 쓴 이 책은 그 같은 혐오 발언을 둘러싼 통념과 주장을 보기 좋게 뒤집어 신선하다. 언어학자나 철학자를 포함해 대부분의 이론가들이 바라보는 혐오 발언은 피해와 상처, 공포에 집중돼 있다. 혐오발언은 권력을 가진 자가 의도적으로 행사하는 차별행위이고 이 말들은 곧 행위자가 되며 수신자를 열등한 지위로 전락시킨다는 것이다. “혐오 발언은 강자의 차별을 정당화하고 약자들을 발언하지 못하도록 침묵시킨다”는 철학자 레이 랭턴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이를테면 ‘백인 전용’이란 말이 유색인종 차별을 정당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유색인종을 종속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주장들을 철저히 부정하고 조목조목 반박한다. 그 전복적 사유의 바탕은 흥미롭게도 수사학의 기본 원리이다. “말하는 자는 그 발언의 창시자가 아니며, 말은 항상 통제할 수 없다. 말의 의미는 끝없이 변화·탈선하고, 듣는 이에 따라 말하는 자의 의도와 정반대의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 원리를 뒤집어 해석하면 언어는 화자가 의도한 대로 타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게 아니며 발언과 행위, 언어와 효과 사이에는 간격이 있다는 주장으로 귀착된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한창 논쟁 중인 ‘퀴어’(queer)는 원 화자(話者)의 의도와 행위 효과가 전도된 도드라진 사례이다. 퀴어는 애초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나 혐오의 의도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동성애 운동의 상징으로 재전유돼 널리 쓰이고 있다. 저자는 물론 혐오 발언이 고통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혐오 발언 자체의 위험성과 폐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혐오 발화자를 기소하지 않거나 면책해 주자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다양한 형태의 상처를 주는 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반포르노그래피 논증이며 군대 내 동성애자의 자기 선언, 국가 검열, 십자가 소각…. 그 과정에서 여러 갈래의 의문을 세밀하게 풀어내는 흐름이 독특하다. 혐오 발언은 그 말을 건네받은 자에게 직접적이거나 인과적으로 영향을 주는가? 혐오 발언은 상처를 주는 것 외에 다른 의미나 힘, 효과를 가질 수는 없는가? 혐오 발언자는 얼마나 권력을 갖고 있으며 그 사람만 처벌하면 혐오 발언이 사라지는가?…. “혐오 발언은 막강한 힘이나 마법적 효력을 가진 것이 아니다.” 책은 그 전제 아래 혐오 발언에 대한 국가 규제의 문제를 적잖이 할애하고 있다. 그 논지의 핵심은 국가 차원의 규제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규제는 발언을 재의미부여하고 재수행함으로써 이런 발언에 도전하도록 일깨워질 자들을 침묵시키도록 작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사법적 판단은 자의적·편파적일 수 있는 만큼 국가에 판단을 맡긴다면 법원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혐오 발언은 면죄부를 받는 셈이 된다. 오히려 소수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목에서 저자는 국가가 혐오 표현을 승인함으로써 혐오 발언을 오히려 생산한다고까지 지적하고 있다. “혐오 발언을 그저 피해와 상처, 공포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말자.” 저자의 주장은 결국 혐오 발언이 품고 있는 저항과 전복의 가능성으로 치닫는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행위와 상처 간에는 저항의 장소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적 간격이 존재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되받아쳐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발언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되받아쳐 말하거나 발언을 전도함으로써 발언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치적 실천으로 맞받아치기, 뒤집기, 해체하기 같은 혐오 발언의 맞대응 전략들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상처를 주는 말은 그것이 작동했던 과거의 영토를 파괴하는 재사용 속에서 저항의 도구가 된다.” 출간 20년 만에 소개된 번역서로, 시차가 있긴 하지만 이 땅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혐오 세태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교재로 읽어볼 만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국민 4명’ 초소형국가도 존재…근데 한국에도?

    [송혜민의 월드why] ‘국민 4명’ 초소형국가도 존재…근데 한국에도?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일명 초소형국가라고 부르는 나라들이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은 국가의 3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은 갖추고 있다. 다만 실효적 지배권이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나라로 인정받지 못한 집단을 일컫는다. 스스로 국가임을 선포한 마이크로네이션은 전 세계에 약 400여 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면서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 ‘지도에 없는 나라’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마이크로네이션, 도대체 어떤 곳일까. ◆염소가 통치하는 나라부터 딸 위해 세운 ‘1인 왕국’까지 마이크로네이션의 기원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네이션으로 954년부터 존재한 이탈리아의 세보르가 공국이 주로 꼽힌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주권국가인 세보르가 왕국은 국민이 400명도 채 되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왕과 우표, 화폐 등을 가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대부분 주인이 없는 땅을 차지하거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영토에서 자치권을 행사하며 마이크로네이션을 건국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유명한 마이크로네이션 중 하나는 역시 시랜드 공국이다. 시랜드 공국은 일종의 인공 섬이다. 영국 남부 서퍽주 해안으로부터 약 12㎞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이곳의 영토는 영국군이 1942년 해안 방위를 위해 새운 인공 콘크리트 요새다. 영국 육군 소령인 패디 R 베이츠는 1967년 시랜드 공국 건국을 선언한 뒤 자체 헌법과 화폐, 여권을 제작하고 이곳을 지배했다. 사람이 아닌 염소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이크로네이션도 있다. 유명 여행 안내서인 ‘론리 플래닛’이 소개한 이곳은 1989년 뉴질랜드에 등장한 왕가모모나공화국으로, 한 염소가 다른 후보들의 표를 다 먹어 치운 뒤 대통령에 당선돼 18개월 간 통치하다 역시 ‘승하’했다.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푸들이었다. 이밖에도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나라인 북수단 왕국이나 일년에 단 하루, 만우절인 4월 1일에만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리투아니아의 우주피스 공화국 등은 국경일부터 헌법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춘 엄연한 국가의 모습이다. ◆극소국가 vs 분리독립 vs 마이크로네이션 면적이 한국의 동(洞) 수준으로 작다고 해서 모두 마이크로네이션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극소국가((Microstate)라 불리는 나라는 인구수도, 면적도 ‘소소’하지만 엄연히 국제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기도 하고, 일부는 여전히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분리독립을 추진하기도 한다. UN산하의 국제연합훈련조사연구소는 1983년, 극소국가의 기준을 인구 약 40만 명, 면적 700㎢ 이하인 나라로 정했다. UN의 인구통계연감에 따르면, 인구수나 면적 면에서 마이크로네이션과 유사하지만 국가로 인정받은 극소국가는 100여 국 정도로, 대부분이 섬나라다. 극소국가의 대표는 바티칸시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바티칸시국은 이탈리아 로마 북서부의 가톨릭 교황국으로, 인구는 2012년 기준 836명에 불과하다. 바티칸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꼽히는 모나코는 1919년 베르사유 협정에서 독립과 주권을 보장받았다.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3만 여 명이 전부지만 1993년 UN에도 정식 가입한 엄연한 국가다. 안도라공국 역시 인구 8만 5000명의 극소국가 중 하나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 동부에 위치한다. 위의 나라들은 선진 극소국가로, 부유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극소국가도 아니고, 마이크로네이션도 아니지만, 엄연한 국가를 지향하며 분리 독립을 꿈꾸는 곳도 있다. 마이크로네이션에 비해 오랜 문화적·역사적 자료를 다량 보유하고, 이를 토대로 극소국가처럼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받기 위해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곳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티베트다. 티베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까지만 해도 독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었지만 1950년 중국 공산당이 이곳을 점령하면서 중국의 통치를 받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독립을 위한 유혈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작은 라사’로 일컬어지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행정부와 사법부를 앞세워 꾸준히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코틀랜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스페인 카탈루냐, 프랑스 코르시카 등도 ‘나만의 국가’ 성격이 짙은 마이크로네이션에서 더 나아가 분리 및 독립을 통해 극소국가로 승격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마이크로네이션 열풍 효과 한국도 마이크로네이션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최초 마이크로네이션은 강원도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이다. 통화와 국기, 우표, 문자, 여권 등 국가적 상징 도구들이 존재한다. 2012년에는 서울 광진구와 강남구, 경기 여주와 가평군, 충북 충주와 경북 청송군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출범하기도 했다. 상상나라 국가연합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마이크로네이션의 연합단체로, 유럽연합(EU)의 마이크로네이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마이크로네이션 수백 곳이 존재하는 가운데, ‘마이크로네이션 이펙트’의 배경에는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한 수익창출이 있다. 한국의 상상나라 국가연합과 마찬가지로, 관광업은 대다수의 마이크로네이션 또는 극소국가의 주요산업으로 꼽힌다. 정부 주도하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개인이 국가의 의미를 빌려 새로운 형태의 수익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와 별개로 마이크로네이션은 하나의 성격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특징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호주 시드니 맥쿼리대학교의 주디 라타스 박사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네이션은 초기 유토피아 운동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 각기 다른 놀라운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면서 “분리주의, 예술 프로젝트, 가상게임, 정치 저항세력 등 다양한 주제의 마이크로네이션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난민팀 입장때 가장 화려한 향연… ‘공존’ 메시지 전한다

    난민팀 입장때 가장 화려한 향연… ‘공존’ 메시지 전한다

    ‘8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물량 공세나 4년 전 런던올림픽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잊어 달라.’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리는 제31회 리우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해 온 이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전날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개막식 제작 연출을 맡은 페르난두 메이렐레스 감독은 “우리는 베이징 개막식은 잘 안 봅니다. 우울해져서요”라고 재치 있게 넘겼다. 리우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개·폐막식에 배정됐던 1억 1400만 달러(약 1270억원)가 경기침체를 반영해 5590만 달러(약 623억원)로 반 토막 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브라질 영화 ‘시티 오브 갓’(2002년)으로 널리 알려진 감독이다. 총연출을 맡은 마르코 발리치는 이번 개막식 비용을 “런던 때(4200만 달러·약 460억원)의 절반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 거대한 쇼를 만들 수는 없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브라질의 독창성을 기반으로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산 부족에다 입구가 좁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의 특성상 대형 장비를 동원하기 힘들어 화려하고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아날로그 감성으로 ‘저비용 고효율’을 이루겠다는 속내다. 3시간 남짓 진행될 개막식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 처음 참가하는 코소보와 남수단 등 206개 회원국과 ‘난민올림픽팀’(ROT) 등 1만여명의 선수단이 1시간 15분 동안 입장하며 퍼레이드를 펼친다. 유명한 이파네마 해변의 여름날 풍경을 배경으로 신나는 삼바 리듬이 들려오는데 난민팀이 입장할 때 가장 화려한 향연이 펼쳐진다. 45명의 각국 정부 대표단을 비롯한 입장객들은 모두 식물의 씨앗을 전달받고 ‘내일을 위한 나무 심기’의 정신을 되새긴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개회를 선언한 뒤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원주민들의 삶을 시작으로 파벨라 빈민촌의 하루까지 브라질의 역사와 일상이 다채롭게 표현된다. 브라질이 자랑하는 슈퍼모델 지젤 번천, 트랜스젠더 모델인 레아 T, 영국 여배우 주디 덴치 등이 얼굴을 내민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최종 점화자는 ‘축구 황제’ 펠레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는 2004년 아네테올림픽 마라톤에서 선두로 달리다 갑자기 달려든 관중 때문에 넘어져 동메달에 그친 반데를레이 데 리마가 점화해 갖가지 역경을 이겨내려는 개최국의 의지를 상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45년 만에 2연패’ 여고생 골퍼 일냈다

    美 안드레아 리에 막판 역전승 男대회선 호주 교포 이민우 정상 누나 이민지 이어 남매가 우승컵 아마추어 골프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일궈 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의 리지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결승에서 한국계인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첫 정상에 올랐던 성은정은 이로써 1949년 창설돼 올해로 68회째인 이 대회에서 2년 이상 거푸 패권을 지킨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역대 2연패는 1958년 주디 엘러, 1971년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등이 기록했다. 36홀 싱글매치플레이로 열린 이날 결승에서 성은정은 11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째 홀에서 동점을 만들고 29, 30번째 홀을 연달아 따내 2홀 차로 앞서더니 32, 34번째 홀까지 가져오면서 2홀을 남기고 4홀 차 역전승을 신고했다. 특히 30번째 홀에서는 그린 주변 칩샷이 이글로 연결됐고, 마지막 34번 홀에서는 10m 남짓의 긴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떨어졌다. 이 대회에서는 2002년 박인비, 2005년 김인경 등에 이어 2012년에는 호주 교포 이민지가 정상에 올랐다. 2013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낸 성은정은 키 175㎝의 장타자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뒤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이 있다. 성은정은 “그때 뼈아팠던 경험이 오늘 뒤진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테네시주 울트워에서 열린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이민지의 남동생인 호주 교포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2홀 차로 꺾고 우승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남녀 US주니어선수권에서 남매가 우승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주피터(JUPITER) 프로젝트’ 를 아시나요?

    ‘주피터(JUPITER) 프로젝트’ 를 아시나요?

    ‘주피터(JUPITER·Joint USFK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최근 부산지역의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유치가 김해공항 확장으로 물거품이 되면서 정부에 대한 여론이 달갑지 않은 가운데 부산시민들이 이 프로젝트 문제로 1인 시위에 이어 서명운동 등 집단시위까지 벌일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23일 부산 지역 NGO단체인 부산시민센터에 따르면 주피터 프로젝트는 주한미군의 프로젝트로 부산 지역에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생물학 위협과 전 세계적인 생물학 테러로부터 대한민국 국민과 주한미군 보호를 위해 독성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생화학실험실 설치 등 방어체제를 부산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주한미군은 이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부산시 남구의 감만 8부두 일대에 성능이 검증된 첨단 상용장비를 설치하고, 2017년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실험실은 방어용이며 탐지장비만 도입하기때문에 안전하다는 게 주한미군의 공식입장이다. 감만 8부두는 전시와 평시에 주한미군의 주요 군사물자를 하역·반출하는 군사전용 항구이다. 부산시가 국방부로부터 확인한 사항도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시는 지난 5월 중순에 문제의 감만 8부두에서는 어떤 시료 사용시험도 실시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주피터 프로젝트의 도입은 사균화(死菌化)된 탄저균 샘플과는 무관하며, 미 국방부는 과학적, 기술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탄저균 검사용 샘플의 배송 중단을 선언한 상태이며, 향후 검사용 샘플 도입시에는 한국정부에 반입정보를 통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주피터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한다. 주한미군이 실험실을 만들어 시료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탄저균이나 지카바이러스 등 생화학 위험물질이 유출될 수있지 않느냐는 우려에서다. 탄저균은 대표적인 세균전 무기로 포자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가열하거나 일광, 화학소독에도 죽지않고 흙속에서 포자 형태로 무려 100년 가까이 생존할 수 있다. 치사율은 95%에 이르며 감염 뒤 하루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80%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주한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실 부산 설치를 반대하는 부산시민대책위는 23일 “세균 실험시설에서 사고라도 나게 되면 350만명의 부산시민들이 생명을 잃게 되는 재앙이 닥칠 것”이라면서 “부산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게 될 주한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실은 절대 설치되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살아있는 탄저균 밀반입 사건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탄저균 실험실로 알려진 생화학무기 실험시설을 부산에 설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주한미군 생화학무기 실험실 부산 설치를 반대하는 부산 시민들은 지난 17일 시내 곳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4일 저녁 7시 30분 서면주디스 태화 앞에서 주피터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개인 현수막 달기 캠페인을 펼 계획이다. 또 지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주피터 프로젝트 관련 질의서를 보내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7월에는 국방부와 한미연합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는 오는 11월 장비 도입 때 시민들의 현장 방문과 설명회 개최를 국방부에 요청한 상태다. 나아가 주피터 프로젝트 도입과 관련하여 시민안전을 저해하는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시민들과 함께 반대 운동도 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이노+] 머리 위에 화려한 장식…신종 ‘뿔공룡’ 발견

    [다이노+] 머리 위에 화려한 장식…신종 ‘뿔공룡’ 발견

    10여 년 전인 지난 2005년 은퇴한 한 핵물리학자가 미국 몬타나에서 하이킹 중 우연히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화석을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공룡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로 판단해 이후 박물관 창고에 보관됐다. 최근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연구팀은 당시 발견된 이 화석이 트리케라톱스의 '친적뻘' 신종 공룡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룡 화석의 보고인 주디스 강(Judith River)에서 발굴돼 주디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 Spiclypeus shipporum)은 트리케라톱스와 비슷하게 생긴 케라톱스(Ceratops)류다. 흔히 '뿔공룡'으로 불리는 케라톱스류 공룡은 코뿔소 같은 뿔과 머리에 방패같은 프릴(frill)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케라톱스는 영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같은 포식자와 싸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해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6600만 년 전~8500만 년 전 북미 대륙을 누빈 주디스는 초식동물로 길이는 4.5m, 몸무게는 4톤 정도로 추정된다. 주디스가 신종으로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바로 뿔의 방향과 특이한 프릴 덕이다.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사용할 것 같은 눈 위 뿔은 앞 방향이 아닌 옆으로 나 있으며 두 눈이 달려있는 것처럼 보이는 프릴의 뿔도 말려져 있거나 위쪽으로 뻗어있다. 연구를 이끈 조단 말론 박사는 "특이한 뿔과 프릴은 짝짓기를 위한 구애나 같은 종(種)임을 인지하는 용도로 활용됐을 것"이라면서 "화석에서 관절염을 앓은 흔적도 확인돼 당시 주디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제대로 걷지 못해 10년도 못살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어느 직장에나 있다…‘성격이상자’ 5종과 대처법

    어느 직장에나 있다…‘성격이상자’ 5종과 대처법

    어떤 직장이든 성격적 결함으로 다른 이들을 힘들게 만드는 상사나 동료는 존재하기 마련이다.그러나 함께 일하는 사람이 크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반목할 수도 없는 것이 집단생활의 생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리스 캠퍼스(UCLA) 심리학 교수 주디스 올로프 박사가 분류한 5종의 ‘직장 내 성격이상자’들과 이들 각각에 대한 대처법을 통해 보다 원활한 직장생활을 궁리해 보자. 1.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특징: 자신을 가장 중시하며 관심과 칭송에 목마른 자아도취형 인물이다. 대부분 미움 받을 것 같지만 매력적 인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대처법: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을 한껏 위축시킨 후에 마음대로 조종한다. 이러한 의도에 당하고 싶지 않다면, 이들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인식을 버려야만 한다. 2. 분노중독자(anger addict) 특징: 모든 갈등을 상대에 대한 비난, 공격, 모욕으로 해결하려는 유형이다. 타인의 자존감을 깎아내려 정서적 피해를 입히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대처법: 이들의 도발에 넘어가 덩달아 분노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나중에 후회할 말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모욕적으로 나와도 말려들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3. 수동 공격자(passive-aggressor) 특징: 분노중독자와 유사하나 더 교활한 사람들이다. 가짜 미소를 짓거나 상대를 우려하는 것처럼 꾸며 자신의 비난과 분노를 은연중에 드러낸다. 때문에 진의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대처법: 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상대는 악의가 없는데 혼자 착각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착각이 아니니 괜스레 자신을 탓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4. 죄책감 전도자(guilty tripper) 특징: 한 마디로 ‘책임 전가의 귀재’다. 타인으로 하여금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도록 유도해, 이를 빌미로 원하는 바를 얻어낸다.대처법: ‘완벽한 사람’(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다. 만약 이들을 상대로 실수를 저질렀다면 ‘잘못한 만큼만’ 보상해 사태를 마무리하자.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죄책감을 이용해 당신을 마음대로 조종할 가능성이 크다. 5. 험담꾼(gossip) 특징: 직장 내 스캔들을 퍼뜨리며 인기와 관심을 얻으려는 유형이다. 이런 가십의 직접적 대상이 되는 것도 기분 나쁜 일이지만, 시종일관 험담을 확산시키는 행태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다.대처법: 험담꾼들의 행동을 완전히 교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차라리 이들을 통제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관심을 완전히 끊는다면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거대 공연장 된 고향 마을 찰스 왕세자는 ‘햄릿’ 변신 오바마도 셰익스피어 외교

    거대 공연장 된 고향 마을 찰스 왕세자는 ‘햄릿’ 변신 오바마도 셰익스피어 외교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문호 셰익스피어(1564~1616)가 세상을 떠난 지 400주년을 맞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선 다양하고 풍성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공연과 불꽃놀이, 음악회, 거리행진 등이 숨 가쁘게 이어져 식지 않은 그의 인기를 방증하는 듯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날 행사의 정점을 그의 고향인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열린 ‘셰익스피어 라이브!’로 꼽았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나 평생을 살았던 인구 2만 7000여명의 중부 소도시는 매년 이맘때면 거대한 공연장으로 돌변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직접 이곳을 찾아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공연하는 덕분이다. 이날 저녁 무대는 특별했다. 이곳에 기반을 둔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선보인 공연에는 할리우드 영화로도 유명한 주디 덴치, 헬렌 미렌, 이언 매켈런,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지프 파인스 등 영국의 내로라하는 ‘국민 배우’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한여름밤의 꿈’ ‘헨리 5세’ ‘리어왕’ 등의 격정적인 장면들을 갈라쇼 형식으로 선보였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왕위 계승을 둘러싼 덴마크 왕가의 암투를 다룬 ‘햄릿’의 한 장면이 무대에 올려졌고 극장 안은 환호로 가득 찼다. 고뇌에 찬 왕자 햄릿으로 나온 이는 다름 아닌 찰스 왕세자였다. 무대 위에 ‘깜짝’ 등장한 그는 어눌하지만 감정을 이입해 “죽느냐 사느냐…” 등 몇 마디 대사를 읊조렸다.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매년 특별석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찰스 왕세자가 무대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이 장면은 BBC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일주일 전부터 곳곳에서 시작된 셰익스피어 400주기 행사는 이날 절정에 이르렀다.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선 수천명의 시민이 중세 복장을 하고 행진했다. 재즈풍의 행진 음악을 연주한 악단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날아왔다. 영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하루 ‘셰익스피어 외교’를 이어 갔다. 1997년 런던 템스강변에 복원된 17세기풍의 글로브극장을 찾아 연극 햄릿의 한 장면을 관람했다. 이곳에서 자신을 위해 마련된 특별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 배우들을 격려했다. 바다 건너 헝가리 죄르에선 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를 주제로 한 대규모 오페라 공연이 펼쳐졌다. 매년 셰익스피어 축제를 열어 온 폴란드 그단스크에선 대문호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실제로 눈물을 흘리며 거리를 행진하는 대규모 가상 장례식이 열렸다.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인 구글은 이날 400주기를 기념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기념 로고를 온라인에서 선보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내비 특성상 일정한 톤 녹음… 연기보다 어려워”

    “내비 특성상 일정한 톤 녹음… 연기보다 어려워”

    “일부러 기계음처럼 들리도록 녹음한 건 아니에요. 내비게이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현재 현대엠엔소프트에서 길 안내 음성을 담당하고 있는 성우 전해리(33)씨는 내비게이션 음성이 기계음처럼 들린다는 지적에 “저도 처음엔 자연스럽게 문장을 이야기하듯 녹음하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전씨는 “내비게이션 녹음은 단어를 따로따로 녹음해 길 안내 시 조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한 가지 톤으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그나마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면서 “이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일부러 기계음 같은 톤으로 녹음하길 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500미터” “앞에서” “좌회전입니다”를 모두 따로 녹음하고 길 안내를 할 때 하나로 붙이는 식이다. 전씨는 “도로명이나 건물명 등을 새로 업데이트할 때도 이전의 목소리와 거의 다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전에 제가 녹음했던 목소리를 듣고 최대한 똑같이 녹음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지금 일을 맡은 지는 4~5년 정도 됐는데 처음 녹음할 때는 40시간 가까이 녹음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2~3시간 녹음하면 목소리가 잠겨 하루 3시간씩 나눠 한 달 반 정도를 녹음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보통 분기별로 음성 녹음을 업데이트하는데 짧게는 한 시간에서 두세 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내비게이션 특성상 연기 없이 일정한 톤을 유지해 녹음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지인들이 제 목소리를 듣고 알아봐 줄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교육방송(EBS) 21기 공채 성우로 최근 영화 ‘주토피아’에서 주디 역의 목소리를 맡기도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거미줄 걸린 뱀 잡아먹는 붉은등거미

    거미줄 걸린 뱀 잡아먹는 붉은등거미

    배고픈 붉은등거미(redback spider)가 거미줄에 걸린 뱀을 잡아먹는 순간이 담긴 사진이 SNS에서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호주 빅토리아주 엘모어에 사는 제프 시몬스와 주디 부부의 창고에서 포착된 것으로, 거미줄에 대롱대롱 걸린 새끼 갈색뱀의 최후가 담겨 있다. 당시 이 모습을 목격한 시몬스는 “처음에 아내가 거미가 뱀을 잡아먹는 모습을 봤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다”면서 “거미는 그 다음 날까지도 뱀을 야금야금 먹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었다”며 “뱀은 개의치 않지만, 거미는 몹시 싫어해 거미를 죽이고 뱀을 거미줄에서 꺼냈다”고 덧붙였다. 호주 갈색뱀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맹독을 가진 독사 중 하나로, 물릴 경우 마비와 근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뱀을 꼼짝 못 하게 한 붉은등거미 역시도 신경독을 지녀 호주에서 가장 위험한 거미로 알려졌다. 물론 붉은등거미가 뱀을 잡아먹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새끼 뱀이 아닌 거대한 독사조차 꼼짝 못하게 만드는 붉은등거미의 영상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너 딱 걸렸어!’ 맹독사 잡는 거대 독거미 사진=트위터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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