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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환 미군기지 기름범벅 유전 방불… “죽음의 땅”

    반환 미군기지 기름범벅 유전 방불… “죽음의 땅”

    “여기가 유전입니까?” 14일 오전 경기 파주시 캠프 에드워드와 캠프 하우즈. 굴착기가 파 내려간 땅을 살펴보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의 얼굴에는 일제히 어처구니 없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꺼멓게 죽어버린 흙과 함께 역겨운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의원들은 “남의 땅이라고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것이냐. 이 기름 좀 보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원들의 방문은 ‘주한 미군 반환 기지 환경치유에 관한 청문회’ 조사를 위한 현장 조사차 이뤄졌다. ●지하수의 TPH 농도 우려기준 200배 넘는 곳도 굴착기가 판 곳은 유류 저장탱크에서 20m 정도 떨어진 지점. 이 곳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는 1만 2108㎎/㎏으로 우려 기준(500㎎/㎏)을 20배 이상 초과했다. 지하수 오염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파놓은 관정에 찬 기름 두께만 1m나 됐다. 우원식 의원은 “기지에서 발견된 기름은 경유인데, 자동차에 넣으면 움직인다고 한다. 이렇게 기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반환 절차가 완료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혀를 찼다. 캠프 하우즈의 차량 정비고로 이용하던 건물 지하에서도 오염된 흙이 나왔다. 윤활유와 폐유가 흘러든 것으로 보였다. 이 곳은 2000년 송유관이 파손되는 바람에 2000ℓ의 기름이 유출돼 인근 농가에까지 피해를 줬던 ‘문제 지역’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캠프 하우즈의 토양 TPH 농도가 2만 7901㎎/㎏인 곳도 발견되는 등 11곳이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 저장탱크 부근 지하수의 TPH 농도는 최고 301.76㎎/ℓ로 우려기준(1.5㎎/ℓ)을 200배 이상 초과했다. 의정부 캠프 카일에서도 관정의 기름 두께가 21㎝나 됐다. 창고 두 곳에서는 에어컨 실외기 70대와 폐(廢)석고보드, 유리섬유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돼 있었다. 이경재 의원은 “당초 미군측이 지하 유류 저장탱크 제거, 유출물 청소, 냉방장치 냉각제 배출 및 청소 등 최소 8개 항목을 조치한 뒤 반환하기로 했는데 이마저 지키지 않았다. 정부가 4월20일 캠프카일의 8개 항목 이행 여부를 확인했음에도 그냥 돌려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국회 환노위, 주한미군 부사령관 청문회 출석요구 환노위는 15일 환경·국방·외교통상부를 잇따라 방문해 관련 서류를 조사하는 한편 자료를 수집, 오는 25∼26일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환노위는 청문회에 3개 부처 장관 등 11명을 증인으로, 주한미군 부사령관(한·미주둔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 미측 위원장) 등 5명을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미군기지 9곳 ‘오염치유’ 없이 반환

    정부가 경기 의정부시의 캠프 시어즈와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 등 9개 주한미군기지를 지난 31일 돌려받았다. 하지만 환경오염 치유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서둘러 돌려받게 돼 수백억원대의 복구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1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반환받은 9개 기지 가운데 미군이 최근 지하수 기름오염 제거 작업을 마쳤다고 밝힌 캠프 시어즈와 캠프 에드워즈(경기 파주), 캠프 에세이욘(의정부), 캠프 홀링워터(의정부), 캠프 페이지(강원 춘천)에 대해 현장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이들 기지 5곳은 지난 2005년 합동조사 당시 TPH(석유계 총탄화수소)와 납, 아연 등 중금속 오염물질이 환경기준치의 100배까지 검출됐던 곳이다. 지하수 오염은 캠프 에세이욘이 기준치의 865배를 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김광우 국방부 군사시설관리관은 “현장확인을 요청했는데 미국측이 거부한 건 맞다.”면서 “그러나 미국 조치에 대해 우리가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는 명문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시간을 끌어도 미국의 추가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차라리 조속히 반환받아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미국이 지난해 기지 14곳의 반환을 앞두고는 우리측의 추가 확인 요구를 받아들인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정부측의 저자세를 비판한다. 특히 국방부는 반환기지의 환경오염 조사결과를 공개해 달라는 기자들 요청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관련 공문에 첨부된 외교문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월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반환된 기지 9곳의 오염 치유를 위해서는 최소 186억원(공장용지 기준)에서 최대 788억원(전답 기준)이 필요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주한미군이 이라크 모델이라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라크 주둔군의 모델로 주한미군을 지목한 것과 관련,“이라크는 한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칼럼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발행하는 인터넷 매거진 슬레이트닷컴의 외교 칼럼니스트 프레드 카플란은 31일(현지시간) ‘이라크가 한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전과 이라크전은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은 38선을 넘어온 침입자를 응징하고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다는 분명한 명분이 있는 전쟁이었지만, 이라크전은 미군이 ‘침공자’였으며, 전쟁의 목적도 미국의 힘을 일방적으로 확산하려는 것 말고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카플란은 “주한미군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57년간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미군을 2060년까지 주둔시킬 생각인가.”라고 반문했다. 카플란은 또 전쟁 이후 주한미군은 한국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분명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라크 주둔군은 취약한 정부를 지탱하고 내전의 폭발을 간신히 막아내는 데 급급하다고 비교했다. 특히 이라크전은 국경도, 전장도 따로 없으며 누가 적이고 친구인지도 불투명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카플란은 이에 따라 1953년 휴전이래 주한미군 사망자는 ‘8·18 도끼 만행’ 피해자를 포함해 90명이지만,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에만 3000명의 이라크 주둔군이 사망했고 하루하루 그 숫자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플란은 한국전과 이라크전의 유일한 공통점은 두 전쟁이 모두 미국에서 인기가 없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카플란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한국전은 그리 나쁜 전쟁은 아니었다고 판단되고, 그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한국전에 비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카플란은 그러나 이는 부시 대통령이 역사를 바로 보는 것이 아니며 책임을 회피하고 현실을 수사학적으로 덮으려는 태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dawn@seoul.co.kr
  •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월드이슈] 토니블레어 ‘제3의 길’ 10년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는 가도 ‘블레어리즘’은 남는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10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10년’에 대해 이라크 파병으로 빛이 바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레어리즘’이라고 불리는 그의 10년은 영국은 물론 유럽 대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노동당 개혁에서 시작해 영국, 잠자던 유럽 대륙을 깨운 블레어리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집중 분석해 봤다. “어떤 정권이든 실수를 하지만 ‘제3의 길’은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가 선택한 ‘제3의 길’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영국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 런던 정경대 교수는 지난 9일 프랑스 일간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정했다. 이어 그는 “신노동당은 중도 좌파로서 사회적 정의와 경제번영을 결합시키는 개혁 프로젝트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장 중시한 모델” 블레어가 추진한 ‘제3의 길’은 시장 경제와 유럽의 전통적인 복지국가 모델을 결합한 것이다. 경제발전 없이는 어떤 이데올로기도 무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블레어리즘은 경제 특히 공공서비스 분야 확충에 주력했다. 공공분야의 투자를 대폭 늘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45.4%까지 늘렸다. 그 결과 10년 동안 7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취업률을 75%대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교육·보건 분야에서만 각각 30만,22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JP모건 체이스 은행의 경제분석가 말콤 바는 “영국의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공공 서비스를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는 다양한 거시경제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10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가 집권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2.8%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는 3.25%다. 또 블레어시대 출범 직후인 1998년에 7.5%였던 실업률도 10년동안 4∼5%대로 내렸다. 인플레이션율도 2.6%에서 지난해 2.2%로 내렸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은 선진7개국(G7)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발전상은 프랑스와 견줘보면 극명해진다. 프랑스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1%였다. 그나마 최근 들어 나아진 것이다. 실업률도 8.3%에 이른다. ●‘잠자던 유럽’을 깨우다 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은 프랑스와 독일 등 ‘낡은 대륙’ 유럽을 흔들었다. 그의 등장 이후 시장경제 혹은 영국과 미국식 발전 모델을 추진하려는 국가들이 늘어났다. EU 순회의장국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새 대통령도 후보시절 공공연하게 ‘영·미식 발전 모델’을 주창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측도 “사회당이 지향할 성공모델은 블레어 총리가 이끈 노동당의 변화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레어는 또 유럽 통합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영국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2005년 크로아티아와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추진하는 등 유럽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나아가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과 함께 EU의 주축이던 프랑스와 독일을 변방으로 몰아내면서 대륙 통합과 시장경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사민당의 유럽의회 의원인 엘마르 브로크는 “블레어는 유로존 가입과 EU헌법 채택에 주저했지만 유럽통합에는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vielee@seoul.co.kr ■ 교육·빈곤퇴치 등 ‘삶의 질’ 대폭 개선 |파리 이종수특파원|블레어리즘 10년은 영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블레어가 비록 ‘이라크 파병’이라는 암초를 만나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국내 분야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10년 사이에 영국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로 공공 서비스를 꼽은 뒤 구체적으로 ▲교육 ▲보건 ▲빈곤퇴치 분야에서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강화…아동문맹률 41%→21%로 이에 따르면 블레어가 비중을 둔 ‘빈곤과의 싸움’은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세금공제 정책 등으로 53%의 빈곤층이 혜택을 봤다. 또 세제시스템 개혁으로 어린이 3명 가운데 1명꼴이었던 빈곤 아동이 현재 60만명 이하로 줄었다. 다른 축은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 확대다. 특히 ‘슈어 스타트’(빈곤 아동 구제정책)을 내걸고 3500여곳의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아동 보육·건강·조기교육에 박차를 가했다. 22만여명의 인력을 늘려 공교육 강화에 나섰다. 급식여건 개선, 스포츠·문화 활동 등 방과후 수업 강화로 사립학교 의존율이 낮아졌다. 읽고 쓰기, 간단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아동 비율도 59%에서 79%로 늘어났다. 병원·학교 환경도 크게 나아졌다.10년 전에는 환자나 학생들은 지붕이 낡은 건물, 심지어 2차대전때 지은 건물에서 진료를 받거나 수업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 새 건물로 단장됐다. ●보건환경등 공공서비스도 눈부신 발전 이에 힘입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공립 병원에 30만여명의 고용을 늘리면서 보건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에는 공립 병원에서 한번 수술을 받으려면 6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국민이 28만 3800여명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199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사립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사보험 가입 비율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줄었다. 부수적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처우도 많이 나아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민 70% 이상이 교사를 지망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노동시간 유연화, 유급 출산휴직제 등으로 여성 근로조건도 대폭 개선됐다. 블레어가 도입한 최저임금제의 혜택도 대부분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9세기 수준의 철도 사고 비율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vielee@seoul.co.kr ■ ‘포스트 블레어’ 경제기조 안바뀔듯 |파리 이종수특파원|토니 블레어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사람이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57) 재무장관이다. 그가 다음달 24일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수로 선출돼 총리가 될 경우 어떤 점에서 블레어리즘과 만나고 어디에서 갈라질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나온 유럽 언론의 전망을 종합하면 전반적으로 ‘브라운 시대’는 블레어리즘의 연장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주된 이유는 그가 블레어의 ‘정치적 동지’로서 블레어리즘을 자리잡게 만든 주역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가 잉글랜드 은행 독립이다. 그는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 논리에 맞게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잉글랜드 은행을 밀어붙였다. 경제정책에 이어 외교정책도 블레어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은 최근 좌파인 파비앙 소사이어트가 마련한 정견 발표장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한 블레어 총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약간 비판적이던 이전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자유와 기회균등,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상 강력하면서도 특별한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블레어의 지지율 추락을 가져온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다 지금도 이라크 정부와 국민이 주둔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둔군을 철수하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혀 블레어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조율을 통해 풀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다국간 공동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북아일랜드식 해법’을 내놓았다. 두 국가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vielee@seoul.co.kr
  • “주한미군 주둔비 절반 한국부담 타당”

    정부가 상반기 중으로 미국과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장수 국방장관이 방위비(주한미군 주둔비)의 절반을 한국이 부담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학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27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이 50%를 우리가 부담해주길 원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주한미군 역할을 고려할 때 주둔비 절반정도는 부담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지금까지 관례도 있고 우리 능력도 감안해야 한다.”며 “주둔비의 어떤 항목들에 대해 50%를 부담할지는 검토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의 규모 감축과 역할변화를 고려해 분담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평화통일연구소 박기학 연구원은 “주둔군 수는 줄어드는데 지원금을 증액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면서 “미국이 부담해야할 미2사단 이전비에 충당하라고 분담금을 늘려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고상두 연세대 교수도 “주한미군의 지위가 대북 억지력에서 동북아 분쟁에 개입하기 위한 기동군 개념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분담금을 지금보다 늘리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오염 미군기지 그대로 돌려받은 정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2011년까지 미국으로부터 돌려받기로 한 59개 주한 미군기지 가운데 14곳의 반환절차가 최근 양국 합의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반환받은 곳들 대부분이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 오염이 그대로 방치된 데다, 이 기지들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오염 치유비용까지 우리 측이 떠안게 됐다고 한다. 이 기지들은 지난해 7월 반환협상에서 미국이 지하 유류탱크 제거 등 8개항 오염치유를 약속했던 곳이다. 우리는 반환협상이 끝난 지 9개월이 지나도록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우리 정부의 추가조치 요구를 거부한 미군 당국의 태도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무책임하고 소극적인 대응방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반환받은 기지터는 대부분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14곳의 오염피해를 치유하는 데 최소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이번 반환절차 기준이 나머지 미국기지 반환 절차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오염 치유비용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치유되지 않은 채 반환된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의 환경오염 피해는 수치상으로 계산하기 힘들 만큼 엄청나고 지속적일 것이다. 모든 비용은 소중한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다시 한번 지적하면서 미군기지 반환협상에서 오염치유 문제가 제대로 다뤄졌는지를 국회 차원에서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 나머지 기지들의 반환협상과 관련, 미군측은 오염자 부담 원칙에서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 동맹과 안보도 중요하지만 환경주권도 중요하다. 우리 측도 환경주권 수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 미군기지 오염처리 ‘덤터기’

    미군기지 오염처리 ‘덤터기’

    중금속으로 뒤범벅된 주한 미군 기지의 환경오염을 치유하지 않은 채 이를 돌려받는 바람에 토양·지하수 오염처리 비용을 우리 정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정부는 13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파주 캠프 그리브스 등 주한 미군기지 14곳의 최종 반환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외교·국방·환경부는 이날 미군기지 반환일정을 밝히고 캠프 그리브스 등 일부는 한국군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환경 오염을 치유한 뒤 해당 지자체에 넘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지는 지난해 7월 한·미 양국간 반환 협상에서 미국이 유류탱크 제거 등 ‘8개항 오염 치유’ 과정을 약속했었던 곳이다.8개 오염은 지하유류탱크(UST), 폴리염화비페닐(PCB), 유출물, 사격장 오염, 불발탄, 저장탱크 유류배출, 난방 및 냉방장치 등이다. 그러나 미국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중금속 등 심각한 토양·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데도 우리 정부가 이를 그대로 넘겨받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는 14곳 중 10곳 이상에서 8개항 오염 치유에 대한 추가 조치를 요구했다가 미국이 이를 거부하자 별도의 조치 없이 지난 2월 SOFA 시설분과위에서 반환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반환 절차 기준이 오는 2011년까지로 예정된 나머지 45개 미군기지 반환에 그대로 적용될 경우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환경 오염 치유 비용을 우리 정부가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돌려받는 미군기지는 지난해 반환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던 15곳 중 환경오염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매향리 사격장을 뺀 캠프 그리브스(파주) 등 14곳 67만평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의정부 카일과 파주 에드워드는 지표로부터 각각 488㎝와 240㎝ 깊이까지 기름띠가 형성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춘천 페이지는 기름성분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보다 100배가 넘고, 파주 게리오웬 95배, 의정부 시어즈 73배, 의정부 에세이욘은 65배 수준으로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됐다. 지하수오염은 의정부 에세이욘이 TPH 기준치의 865배, 춘천 페이지가 472배, 의정부 시어즈가 64배에 이른다. 춘천 페이지는 지하수의 벤젠(1급 발암물질)오염이 기준치의 40배를 넘어섰다. 단 의원은 “불평등한 SOFA 규정조차 따르기를 거부하는 미국과 환경오염 방치를 그대로 떠안은 미군기지 반환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반환 대상 64곳 중 19곳의 반환 절차가 완료됐고 나머지 45곳 가운데 9개는 미군 측과 반환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환된 기지는 이른 시일 안에 측량과 토지 분할을 마치고 해당 지자체와 협의, 구체적 활용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류찬희 이세영기자 chani@seoul.co.kr [용어클릭] ●TPH 석유계총탄화수소(Total Petroleum Hydrocarbon). 유류로 오염된 시료 중 등유, 경유, 제트유, 벙커C유로 인한 오염 여부를 나타낸다. ●BTEX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을 의미한다. 유류성분 중 휘발유에 의한 오염 여부를 가린다. ●PCE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드라이클리닝 기계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 발암물질로 수질오염 여부의 기준이 된다.
  • 파렴치 美軍

    술집 화장실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던 미군 사병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행에 앞서 길가던 30대 주부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가 풀려났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미8군 2사단 소속 B(23) 병장과 F(21) 일병 등 2명을 붙잡아 강간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B병장은 5일 오후 9시20분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술집의 1층과 2층 사이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서울 모 경찰서 소속 여성경찰관 A(29)씨를 주먹으로 때린 뒤 성폭행하려 했다.이들은 A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건물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100m쯤 달아나다 붙잡혔다.이들은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미8군 2사단 캠프 케이시 소속 병사들로 이날 비번이라 서울 강남까지 술을 마시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50분쯤에는 인근 주택가에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길을 가던 또 다른 한국인 여성 S(37)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청담지구대에서 2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풀려났다. 경찰은 “구속수사를 진행할 만큼 사안이 중대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이들의 신병을 미 헌병대에 인도했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위안부 문제해결 아베총리가 걸림돌”

    최근 일본 수뇌부의 군 위안부 부인 발언에 강력한 비판논조를 펼쳤던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일본군의 위안부 설치 관여를 처음 공개한 요시미 요시아키 주오대 교수를 집중 인터뷰했다. 요시미 교수는 인터뷰에서 “15년 전 방위청 보관 자료를 통해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 사실을 밝혔을 때만 해도 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곧 엄청난 반격에 부딪쳤다.”면서 “반격의 주역은 아베 신조 현 총리와 같은 젊은 민족주의 정치인들이었다.”고 말했다. 전후 일본의 민주화 문제를 연구하던 요시미 교수가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드러낸 것은 1992년이다. 바로 전해 한국에서 ‘정신대’(당시 명칭) 피해 할머니들이 여성단체들의 지원으로 침묵을 깬 직후다. 일본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참을 수 없었다고 한다. 도쿄대를 졸업한 뒤 방위청 자료실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독가스 사용 자료를 찾고 있던 그는 일본이 위안소 설치·운용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드러내는 문서를 발견, 까무러칠 뻔했다.그러나 워낙 이 문제가 생소한 것이었고, 전시 여성의 피해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에 공개하진 않았다고 한다. 찾아낸 문서는 1938년 3월4일 일본 관동군 참모총장 부관이 작성한 ‘군 위안소 여성 충원에 관하여’란 제목의 글.“야전의 군은 여성 충원을 통제하고, 헌병과 각 지방 경찰이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1938년 7월 관동군 참모총장의 문서에도 “일본군의 주둔군 여성 겁탈이 반일 정서를 고조하고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위안소를 설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돼 있다. 1991년 말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본 그는 자신의 자료를 아시히 신문에 제보했다.1993년 고노 담화가 이렇게 해서 나왔지만, 그후 그는 우익 단체들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받았다. 요시미 교수는 “1945년 8월15일 일본의 항복 이후 2주간 도쿄 하늘은 군 지휘부 인사들이 전범 증거를 없애기 위해 공식 문서를 태우느라 검은 연기로 뒤덮였을 정도”라고 말했다. 요시미 교수가 찾은 자료는 당시 도쿄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불타지 않고 미군정에 압수됐다. 미 군정은 문서들을 1950년 일본 방위청에 반환했다. 요시미 교수는 8개 검정 교과서 가운데 1997년 7개 검정 교과서가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실었지만, 지금은 2개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정치 권력을 손에 쥔 아베 신조와 그의 ‘동지들’이 땀을 흘린 결과라고 비꼬았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상원 부결·하원 가결 美 이라크철군 ‘혼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정치권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둘러싸고 혼란에 빠졌다. 미 의회에 제출된 이라크 철군안에 대해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는 부결, 하원에서는 가결이라는 엇갈린 결과가 나타났다. 미 상원은 이날 다수당인 민주당이 제출한 ‘2008년 3월 말 철군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찬성 48표, 반대 50표로 부결됐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상원의 다수가 철군 시한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화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에 여전히 고무도장을 찍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표결 결과를 환영한 뒤 “이라크가 완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그다드 철군이 시작되면 폭력이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상원의원 다수가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철군안 부결 직후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상정, 찬성 96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의회와 대통령이 전시 군대에 대한 책임과 부상 장병들의 치료 책임을 공유한다고 규정했으며, 전쟁에 파견되는 장병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천명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이날 2008년 9월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으로 요청한 1240억달러의 추경예산안을 찬성 37표, 반대 27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이라크 정부가 치안확보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을 앞당길 수 있도록 명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예산안에서 철군 시한을 삭제할 것을 주장했으나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였다. 세출위를 통과한 결의안은 본회의로 넘겨졌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이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2009년 이후에도 미군의 일부가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14일 이라크 주둔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야 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미군 일부를 이라크에 남겨둬야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dawn@seoul.co.kr
  • [오늘의 눈] 위안스카이와 벨 사령관/이세영 정치부 기자

    한말 민씨 정권의 요청으로 조선에 출병한 청(淸) 군벌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위세는 대단했다. 말 한마디가 곧 황실의 ‘칙령’이었다.‘조공-책봉’으로 맺어진 전근대적 국제질서의 산물이었다. 언제부턴가 미 야전군 4성 장군에 불과한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이 한국 언론의 주요 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 주권국가에서 군정 같은 특수상황이 아니라면 좀체 드문 일이다. 이 예외적 현실의 중심엔 지난해 2월 취임한 버웰 벨 사령관이 있다. 지난 1년간 그는 주둔비 지원금부터 주한 미군 근무환경, 북한의 군사위협 등 전방위적 이슈에 걸쳐 ‘문제적’ 발언들을 쏟아냈다.“기지이전 지연 땐 싸우겠다.”는 1월 외신기자클럽 연설은 압권이었다. 이번엔 한국의 국방개혁과 군복무 단축을 문제 삼았다.8일 미 하원 군사 청문회에 출석,“북한의 감군 없는 한국군 감축은 재고돼야 하며, 복무 단축은 군대 내실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발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한국군 감축이 주한 미군을 해·공군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펜타곤 구상에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부터, 주한 미군의 추가감축을 노린 전략적 포석이란 견해, 한국 보수층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주둔비 분담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성동격서’ 전술이란 진단도 있다. ‘내정간섭’ 수위에 이른 발언의 부적절함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발언 자체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 어떤 동맹관계에서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군인과 외교관 모두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군 개혁과 동맹관계 재편에 대한 보수적 저항을 선동하기 위해 그의 발언을 정치화하는 세력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국 이익에 충실한 주둔군 사령관을 국적과 직업, 직위를 초월하는 공평무사한 존재로 ‘상상’한다는 점이다. 위안스카이에게 절대권력을 부여한 것은 제국의 위광이 아닌 분봉국의 노예근성이었다. 이세영 정치부 기자 sylee@seoul.co.kr
  • 시아파 순례객 겨냥 이틀연속 폭탄 테러

    이라크 시아파 이슬람 순례객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바그다드 남부 사이디야 지역에서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로 향하던 순례객을 노린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9명이 숨졌다. 남부 바그다드 두라 지역에선 도로 매설 폭탄 공격으로 경찰 7명과 순례객 1명이 사망했다. 뒤이어 바그다드 북동지역 한 카페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죽고,29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시아파 쿠르드족의 밀집지역이다. 또 바그다드 중심 도로변에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숨졌다. 이들은 거리 곳곳에 매설된 폭탄을 찾기 위해 순찰을 하던 중이었다고 미군은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시아파 도시 힐라시에서 카르발라로 가는 순례객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는 텐트 앞에서 2건의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2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라크군과 합동으로 이라크 안정화 작전에 돌입했지만 치안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로버츠 게이트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바그다드의 치안 개선을 위해 22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해 달라는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학·주택법 개정 3월 국회 재논의

    사학법과 주택법 재개정 처리가 결국 3월 임시국회로 넘어갔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6일 사학법과 주택법 재개정 등 양당간 쟁점 법안들에 대해 3월 임시국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이자제한법, 변호사법 개정안 등 79개 법률안만 통과시키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비준동의안 등 6개 동의안은 처리하지 못한 채 2월 임시국회를 폐회했다. 양당은 3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사학법 재개정안을 비롯해 민간택지의 분양가 내역공시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한 주택법 개정안, 국민연금법, 공정거래법, 로스쿨 법 등 민생·쟁점 법안들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3월 임시국회 개최 시기조차 양당의 이견으로 불투명해 접점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12일부터 3월 임시국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해외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기를 감안해 18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격한 말싸움으로 본회의 막판에 정회, 결국 속개되지 못하고 2월 임시국회가 막을 내렸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해외파병 6년 명암] 중동 파병 뭘 얻었나

    아프가니스탄 폭탄테러로 숨진 윤장호 하사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부의 해외파병 정책을 냉정하게 되짚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직접적 계기가 무엇이든, 윤 하사의 죽음은 파병이라는 거시적 국가정책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 파병정책과 우리 군의 해외활동의 빛과 그림자를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아프간 주둔 다산·동의부대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결과론적 가정이지만 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아프간 주둔군의 철군을 결행했더라면 윤 하사의 애꿎은 죽음도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될 파병연장을 추진하면서 그에 걸맞은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계평화와 안정 기여 ▲한·미 동맹관계 개선 ▲파병효과 제고 등을 내세웠지만 파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파병연장동의안, 국회도 국민도 속았다? 파병부대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오해를 유도·방치했다는 의혹도 ‘정부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말 보도자료를 통해 다산부대의 파병연장이 필요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구호 및 재건 임무가 내년도까지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군과 다국적군을 위한 시설 개·보수가 주임무인 다산부대가 마치 전후복구와 재건을 위한 부대인 것처럼 호도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에 제출된 동의안 원문도 다산부대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차원의 재건을 지원하고 있는 국군건설공병부대”라고 명시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회 회의록을 보면 의원들조차 아프간 파병의 목적이 재건지원활동인 것으로 오해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이 때문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도 아프간 파병연장은 찬반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병으로 한국 이미지 악화” 정부도 인정 이 같은 점은 군이 해외재건·지원활동의 전범으로 홍보하고 있는 이라크 자이툰부대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명색이 ‘재건지원부대’인 자이툰부대의 지난해 재건지원예산은 99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주둔을 위한 주둔아니냐.’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이라크 추가파병이 중동국가들과의 우호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던 정부의 전망도 빗나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입수한 외교통상부의 지난해 11월29일자 대외비 문서에서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 참여의 이점 가운데 하나로 “이라크 파병 등으로 아랍권에서 친미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의 대외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라크 파병이 중동지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유일한 과실은 軍 해외경험 축적” 참여정부 초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파병논의에 참여했던 외교·안보 소식통은 이를 두고 ‘아마추어적 안보 실용주의’라고 꼬집었다.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에 파병하고, 이라크 파병의 문제점을 시정한다며 레바논에 파병하는 식의 ‘아랫돌 빼 윗돌 쌓기’라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면서 약속했던 ‘경제적 특수’에 대한 약속도 현재로선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실제 정부의 약속을 믿고 많은 기업들이 아르빌 등 한국군 파병지역의 재건사업 진출을 타진했지만 치안악화를 우려한 정부의 만류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김정훈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사실상 파병으로 이익을 챙긴 곳은 해외 작전경험을 축적하고 대규모 파병으로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군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자이툰부대에 부메랑 논란

    정부가 지난 2일 첫선을 보인 차기전차(XK2·흑표)를 터키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복잡한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기판매가 교민과 해외주둔군의 안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의 차기전차 도입사업에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치열한 막판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터키는 막대한 예산이 걸린 차기전차사업의 해외협력업체를 5월쯤 최종결정한다. 수교 50주년 행사 참석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6일 터키 방문길에 오르는 김장수 장관도 터키 정부의 무기조달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터키는 한국군 자이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르빌의 쿠르드족과 오랜 적대관계에 있다. 최근엔 터키 정부가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르드 자치지역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무기수출 논의가 본격화된다면 그동안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이라크내 쿠르드족을 자극, 한국군부대와 현지 교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눈앞에선 평화정착과 재건을 지원한다면서 뒤로는 적대국가에 무기를 팔아먹는 행위를 현지인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우리나라는 1994년 말레이시아에 K-200 장갑차 111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에 훈련기와 자주포 등을 수출하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아프간 테러위협 알고 있었다”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지난달 27일 한국의 고 윤장호 하사를 비롯,23명의 희생자를 낸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국 공군기지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둔군은 사전에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존재함을 알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대변인인 톰 콜린스 대령은 지난달 28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바그람 지역의 폭탄테러 위협을 알리는 최신의 정보들을 감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폭탄테러 조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그 중 일부는 수도 카불에서 활동하고 바그람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프간의 바그람 지역 경찰 책임자인 무하마드 살렘 헤사스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 체니 부통령이 방문 중임에도 양측 정보조직의 협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헤사스에 따르면 아프간 경찰은 테러가 발생한 바그람 기지 정문으로 통하는 외곽 관문의 경비를 담당하고 있었다.테러 당시 아프간 경찰은 테러범들의 관문통과를 허락했고 따라서 테러범들은 기지 인근 주거지역을 지나 미군과 다국적군이 담당하는 기지 정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dawn@seoul.co.kr
  • 일제 제암리학살 은폐 증거 찾아

    |도쿄 이춘규특파원|1919년 3·1독립운동 당시 일본군 헌병들이 경기도 화성 제암리 양민 23명을 집단 학살한 사건을 조선주둔군사령부가 철저히 은폐했음을 보여주는 당시 조선군사령관의 일기가 발견됐다. 또 3·1운동을 계기로 일제가 민족운동가, 종교인들에 대해서는 집요한 회유책을 구사한 것으로 밝혀져 3·1운동을 전후한 일제 식민통치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일기의 주인공은 3·1운동 당시 조선군사령관이었던 우쓰노미야 다로(1861∼1922) 대장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15년분의 일기와 편지 5000통, 서류 2000점 등 모두 7000점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독립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진 1919년 4월15일 발생한 제암리 사건에 대해 그의 일기는 일본군이 서울 남쪽에서 30여명을 교회에 가둬놓고 학살, 방화했지만 조선주둔군이 발표를 통해 이를 부인했음을 증명하고 있다.4월18일자 일기는 “사실을 사실대로 하고 처분을 하면 간단하겠지만 학살, 방화를 자인하는 것이 돼 제국의 입장에 심대한 불이익이 되기 때문에” 간부회의에서 “저항을 해 살육한 것으로 꾸민 뒤 학살 방화 등은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밤 12시 회의를 끝냈다.”고 적었다. 또 다음날 일기에서는 학살사건에 관여한 일본군 중위에 대해 “진압 방법에 적당하지 않은 점이 있어 30일간의 중근신 처분을 내리기로 결심했다.”고 기록했다. 해당 중위에 대해서는 30일간의 근신처분이 내려졌다. 우쓰노미야는 당초 독립운동에 대해 종래의 ‘무단통치’를 비판하며 조선인들의 “원망과 한탄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일기에 적었다. 이후 ‘문화정치’를 도입하며 집요한 회유공작을 펼쳤으며, 조선인 민족운동가 및 종교지도자, 언론인 등과 만나 정보수집과 의견 교환 등을 한 것으로 나와 있다. 20년 2월20일,4월9일 등 일기에는 ‘배일파(排日派)’로 비쳐진 조선인들과의 접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일본을 비판하는 언론활동을 했던 민족운동가와 수차례 만나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기록했다. 아울러 3·1운동이 절정기였던 3월20일 천도교에 대한 회유를 제언, 조선에 부·현(府·縣)제나 ‘자치권’을 부여하는 ‘자치식민지’와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의 육군대신에게 보낸 편지(5월1일)도 함께 공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사가현립대 강덕상 명예교수(조선근현대사)는 이번 사료에 대해 “3·1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혈진압사건인 제암리 사건의 은폐 과정과 민족운동가들에 대한 일본의 회유공작 기록이 밝혀지기는 처음으로, 기존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은 부분을 메워주는 일본근대사의 제1급 사료”라고 평가했다.taein@seoul.co.kr
  • 영국군 3000명 연말까지 이라크 철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영국이 올해부터 이라크 주둔군의 철수를 본격화하고 덴마크도 철군 일정을 발표하는 등 파병국들의 ‘철군 도미노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이에 따라 미군을 추가 파병하려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내우외환’의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21일 하원에서 “올해 수개월내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을 7100명에서 5500명 수준으로 1600여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군은 전쟁 중 4만명까지 늘었다가 현재 7100명 수준이다. 블레어 총리는 또 “영국군은 할 일이 남아 있는 한 2008년까지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해 2008년까지 철군할 것임을 확인했다.영국 언론들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이 올해 4월부터 철군을 시작해 이르면 2008년 말까지 철군을 완료할 것이라고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BBC방송은 바스라 주둔군 수백명을 앞으로 몇주 안에 귀국시킨다는 내용이 이번 철군 계획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1500명, 올해 말까지 3000명 정도의 병력이 감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이날 이라크 남부에 주둔중인 덴마크군 460명을 오는 8월까지 철수시키고 치안 책임을 이라크 군에 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도 이라크 주둔 병력 감축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바스라 주둔 이라크군 사단이 이 지역 치안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20일 화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영국군 철수 발표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파병을 적극 추진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CNN은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영국군의 이라크 철수는 미국의 초당적 인사들로 구성됐던 이라크연구그룹이 제안했던 내용과 궤도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전에서 사망한 영국군은 130명에 이른다고 CNN은 전했다. 블레어 총리와 집권 노동당은 지난 2년 동안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여론 때문에 의회와 지방 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등 정치적 어려움을 겪어 왔다.dawn@seoul.co.kr
  • [시론] 미군범죄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유경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시론] 미군범죄 이대로 두면 안된다/고유경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지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에서 새벽 청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67세 할머니를 성폭행한 혐의로 미2사단 소속 G(23) 이병이 체포되었다. 홍대 인근 클럽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신 G이병은 주택가 골목에서 마주친 할머니의 얼굴을 가격한 후 성폭행했고 경찰이 쫓아오자 도망치다 붙들렸다. 경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죄를 인정하지 않다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이는 2001년 SOFA 개정 후 한국측이 현행범인 미군을 체포해 구금권을 행사한 첫 사례일 것이다. 사고 발생 후 미8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잇따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압사 사건 이후 여론의 지탄을 받는 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미군당국은 사과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성폭행, 집단폭행 사건들을 보면 미군측의 대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17일 주한미군사령관이 이 사건으로 내린 조치 중 ‘음주로 인해 발생한 이같은 범죄행위는 병사의 단독 행동에 의해 야기된 것’이므로 동료와 동행할 것을 지시한 것은 미군범죄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처사이다. 지난해 11월 미군 두명이 이태원 화장실에서 한국인을 이유없이 폭행한 사건,12월 만취한 3명의 미군이 대구 주택가 차량을 파손한 사건 등 음주 집단폭행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군들의 출입과 통제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조치도 냉정한 검토가 필요하다.2005년 12월25일 의정부에서 5명의 미군들이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트렁크에 감금한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 범행을 주도한 미군은 또 다른 폭행사건으로 미군측의 감독하에 한국 법원에서 재판중 담당자의 감시 소홀을 틈타 기지 밖으로 나와 범죄를 저질렀다. 미군측은 2002년 12월부터 40개월간 홍대 인근 클럽을 출입금지 지역으로 지정하였지만, 여러 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고 체포된 일부 미군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까지 하였다. 미군당국은 미군 범죄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들의 대책을 냉정히 평가하여 실효성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범죄의 예방책으로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한·미간 이견이 없는 듯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2005년 11월 장난감 권총으로 여성을 협박,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하고, 미수에 그친 점을 들어 한국측이 재판권 행사를 포기하려 했다. 이처럼 한국측이 행사해야 할 재판권을 포기하여 25% 정도만 행사하는 것은 엄중한 처벌 정책에 맞지 않다. 또한 한국측의 구속수사를 제한하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조항도 개정되어야 한다. 현행 SOFA에는 현행범 체포시 계속 구금할 수 있는 범죄로 살인 또는 죄질이 나쁜 강간 등으로 제한하고, 구속 기소할 수 있는 범죄도 12가지로 제한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모든 범죄에 대해 신병인도가 가능한 것처럼 한국측이 적법하게 구속 수사를 결정할 경우 모든 범죄에 대해 신병인도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지난해 5인조 택시강도 사건에서 한국 수사당국은 한국인의 안전을 위해 주둔하는 미군이 오히려 한국인의 안전을 위협하였기 때문에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미군범죄의 엄정한 처벌과 평등한 한·미관계를 원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게 한·미 양국은 본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집행해야 할 것이다. 고유경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사무국장
  •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일 TV 연설을 통해 밝힌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핵심은 ▲병력 증파를 통한 바그다드 장악 ▲재건 예산 지원 등을 통한 이라크인들의 마음 잡기 ▲국제적인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새로운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인 다수의 기대와는 방향이 다른데다가 국제적인 협력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실화되려면 적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유럽국가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바그다드와 안바르에 집중 배치 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와 수니파 반군의 거점인 안바르 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2만 1500명의 전투군을 증파할 계획이다.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이라크 주둔군은 현재 13만 2000명에서 15만 3500명으로 늘어난다. 바그다드에는 1만 7500명이 증파되며 1진 5개 여단은 오는 15일까지,2진은 2월15일까지, 나머지는 그로부터 1개월내에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추종세력과 알 카에다 소속 외국인 전사들의 근거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에는 해병대 4000명을 증파한다. 이와 함께 이라크 정부도 2월1일까지 바그다드에 3개 여단을 투입하고, 나머지 2개여단을 2월15일까지 증원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딕 더번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지난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표심과도 어긋나게 이라크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에서의 해결 방안은 군사력 증강이 아니라 외교력의 확대”라고 강조했다.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1%가 추가파병에 반대했다. 찬성은 36%에 그쳤다. 또 이라크 현지 지휘관들과 미 합참 내부에서도 미군 증파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지만, 부시 대통령은 “정치권이 아니라 일선 지휘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던 기존의 공약마저 뒤집고 백악관과 의회의 소수 강경파들만이 지지하는 증강안을 선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미 언론 “치안확보가 최우선 과제” 부시 대통령은 추가 파병과 함께 이라크의 경제 회생과 고용 확대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재건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없어 테러 집단에 동조하는 이라크의 젊은이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석유 수익금을 각 종파에 공평하게 분배하고 수니파의 정부요직 진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화해정책도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판 마샬플랜’도 기존의 지원에서 입증됐듯이 치안확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별다른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이란이 빠진 국제협력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이라크 정책 발표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과 연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라크에 파병해 미국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이라크전에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중동국가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외교는 이라크의 가장 중요한 접경국인 이란과 시리아가 배제됨에 따라 실효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권고한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 추진에 대해 “이라크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양국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오히려 강경 방침을 밝혔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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