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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사기 피해자, 최장 20년 무이자 상환… LTV·DSR도 1년 완화

    전세사기 피해자, 최장 20년 무이자 상환… LTV·DSR도 1년 완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피해자 인정 여부를 판단하고 지원 범위를 결정할 위원회가 1일 출범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족식을 열었다. 위원장으로 위촉된 최완주 전 서울고법원장을 포함해 위원회는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2년이다. 위원회는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에 관해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피해자 요건은 ▲주택 인도와 주민등록을 마치고 확정일자를 갖출 것 ▲임대차보증금 3억원 이하(2억원 추가 상향 가능) ▲임대인의 파산 등 절차적 요건을 갖췄으며 다수의 피해가 발생 또는 예상될 경우 ▲임대인의 보증금반환 불이행 의도를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등이다. 네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경·공매 지원, 조세채권 안분, 금융 등 지원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경·공매 기일이 근접해 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기 어려운 임차인을 위해 관계기관에 유예·정지 협조를 요청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특별법 지원이 필요한 임차인은 거주지 관할 시도에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 신청을 해야 한다. 각 시도는 30일 내로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국토부로 송부한다. 국토부가 조사 결과를 종합해 안건을 상정하면 위원회는 30일 이내에 전세사기 피해자 등을 심의·의결한다. 15일 이내로 1회 연장할 수 있어 최대 75일이 소요된다.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면 결정문 송달 30일 안에 국토부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위원회는 이의신청일로부터 20일 이내에 다시 심의·의결해야 한다. 이날 개최된 1차 위원회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 등 심의 가이드라인과 위원회 운영계획안이 논의됐다. 또 특별법상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 접수 건 가운데 매각기일이 도래하는 인천 미추홀구 182건과 부산 부산진구 60건을 심의해 모두 의결했다. 위원회는 인천지법과 부산지법에 3개월간 경·공매 유예·정지를 위한 협조요청에 나설 예정이다. 위원회는 7월 둘째 주에는 2차 위원회를 열어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안건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최초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전세사기 피해자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은행 등 전세대출 취급 금융기관을 통해 연체정보 등록유예를 지원하고 상환 못한 전세대출 채무는 보증사(한국주택금융공사·SGI서울보증)와 분할상환약정을 통해 최장 20년 무이자로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당장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최대 2년간 상환유예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1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대출한도 4억원 이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DSR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하지 않는다. LTV는 일반 주담대는 60~70%에서 80%(비규제지역)로 완화한다.
  • 전세사기 특별법 시행…피해자 인정 위원회 본격 가동

    전세사기 특별법 시행…피해자 인정 위원회 본격 가동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행에 맞춰 피해자 인정 여부를 판단하고 지원 범위를 결정할 위원회가 1일 출범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족식을 열었다. 위원장으로 위촉된 최완주 전 서울고법원장을 포함해 위원회는 전직 판·검사 등 법률전문가 8명, 주택 임대차 전문가 7명, 학계 전문가 7명, 공익활동 경험자 3명, 당연직 5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2년이다. 위원회는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에 관한 심의·의결 역할을 한다. 피해자로 요건은 ▲주택 인도와 주민등록을 마치고 확정일자를 갖출 것 ▲임대차보증금 3억원 이하(2억원 추가 상향 가능) ▲임대인의 파산 등 절차적 요건을 갖췄으며 다수의 피해가 발생 또는 예상될 경우 ▲임대인의 보증금반환 불이행 의도를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 등이다. 네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경·공매 지원, 조세채권 안분, 금융 등 지원이 모두 가능하다. 또 위원회는 경·공매 기일이 근접해 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기 어려운 임차인을 위해 관계기관에 유예 및 정지 협조를 요청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특별법 지원이 필요한 임차인은 거주지 관할 시·도에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 신청을 해야 한다. 각 시·도는 30일 내로 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국토부로 송부한다. 국토부가 조사 결과를 종합해 안건을 상정하면, 위원회는 30일 이내에 전세사기 피해자 등을 심의·의결한다. 부득이한 경우엔 15일 이내에서 1회 연장할 수 있어 최대 75일이 소요된다.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면 결정문 송달 30일 안에 국토부에 이의신청할 수 있다. 위원회는 이의신청 20일 이내에 다시 심의·의결해야 한다.이날 개최된 1차 위원회에선 전세사기 피해자 등 심의 가이드라인이 논의됐다. 의결안건으로는 위원회 운영 계획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 및 정지를 위해 지자체에서 진행한 사건접수 건에 대해 심의했다. 위원회는 7월 둘째 주에 2차 위원회를 열어 전세사기 피해자 인정 안건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최초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피해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하루라도 빨리 줄여드릴 수 있도록 위원들의 분야별 전문성과 지혜를 토대로 깊이 있고 신속한 심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전세사기 피해자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은행 등 전세대출 취급 금융기관을 통해 연체정보 등록유예를 지원하고 상환 못 한 전세대출 채무는 보증사(한국주택금융공사·SGI서울보증)와 분할상환약정을 통해 최장 20년 무이자로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당장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 최대 2년간 상환유예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1년 한시 완화한다. 대출한도 4억원 이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DSR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하지 않는다. LTV는 일반 주담대의 경우 60∼70%에서 80%(비규제지역)로 완화한다.
  • 주담대 쑥쑥 7% 돌파… 이자부담 휘청

    주담대 쑥쑥 7% 돌파… 이자부담 휘청

    여수신 상품의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은행채) 금리가 뛰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다시 7%를 돌파했다. 미국의 끈적한 물가로 추가 금리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채 금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3.91~7.03%로 나타났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5%대 후반에서 움직였는데 보름 사이에 7%를 넘어선 것이다. 은행채 5년물에 따라 움직이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3.92~6.14%를 나타냈고, 신용대출 금리는 4.79~6.38%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가파르게 대출금리가 오른 건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은행채 1년물과 6개월물은 은행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등의 준거금리가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920%로 오르며 4%에 육박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0.304% 포인트 뛴 수치로 3월 9일(3.957%) 이후 3개월여 만에 3.9%대를 다시 넘어섰다. 은행채 5년물은 지난 26일 4.204%로 올라서 이미 4%를 돌파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상승 우려를 선반영한다. 여기에 최근 은행의 자금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다. 돈이 필요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 은행채 금리는 통상 오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이 -4조 74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월별 은행채 순발행액은 내내 마이너스였지만 플러스로 전환됐다. 은행이 더이상 자체 자금으로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상환하지 않고, 추가로 채권을 찍어 내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발행된 은행채는 23조 9600억원 규모다. 시장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2700억원 조달을 위한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투자수요는 6100억원으로 이를 훌쩍 웃돌았다. 우리은행은 이를 반영해 당초 계획한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2700억원보다 높일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와 연동된 상품의 금리들이 모두 올랐다”며 “은행채 추가 발행이 예고돼 있는 만큼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커지는 역전세 공포… 추경호 “전세금 반환대출 규제 완화 검토”

    커지는 역전세 공포… 추경호 “전세금 반환대출 규제 완화 검토”

    ‘역전세 공포’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을 덮치는 가운데 정부가 선의의 보증금 반환 사고를 막고자 전세금 반환을 위한 대출을 받을 때 일정 부분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역전세란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인이 새로운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는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증금을 충당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를 뜻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전세로 인해 부동산 시장과 국민의 경제생활에 큰 혼란이 있어선 안 된다는 문제 인식 아래, 전세금 반환 보증과 관련된 대출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임대인)을 위해 제한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등이 함께 실무 검토에 나설 예정이며 좋은 방안을 마련해 국민께 소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정책 사령탑인 추 부총리가 역전세 문제와 관련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추 부총리는 “역전세 문제는 2020년 하반기에 임대차 3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신고제)의 국회 통과 이후 전셋값이 폭등했고, 2년 계약 주기가 도래하면서 최근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했다”며 역전세 현상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로 돌렸다. 역전세 문제 해결을 시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선 것도 전 정부의 입법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올해만 누적 10.86%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최대규모 단지 아파트 가운데 올해 5월 전셋값이 2년 전인 2021년 5월보다 낮은 곳은 강동·금천·중랑·동작구를 제외한 2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집값이 20% 떨어질 때 보증금 미반환 위험은 40%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갭투자 주택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내년 상반기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대출 규제 완화는 역전세가 심화한 상황에서 보증금 반환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현재 막혀 있는 전세 퇴거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푸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에 대해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임대인 측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퇴거자금 대출을 둘러싼 반대 여론도 만만찮아 논란이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인이 역전세로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건 상환 계획 없이 갭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도 “전세 퇴거 자금용 주담대 규제 완화가 집값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빌라, 오피스텔,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안심전세앱 2.0’을 31일 정오부터 제공한다. 정부는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시세 제공 범위를 수도권 빌라 168만호에서 빌라·오피스텔·아파트 등 1252만호로 약 7배 이상 늘렸다. 임차인은 앱을 통해 집주인의 세금체납이나 보증사고 이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추 부총리는 세수 부족 상황 속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가능성을 일축하며 “추경 없이도 세계잉여금이나 기금 등 여유 재원을 활용해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갖고 있다”면서 “빚을 더 내지 않고 국회를 통과한 예산을 원활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8월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공식적인 세수 재추계 결과를 국민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허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여러 사회적 수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국 인력 도입과 관련한 규제 완화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데,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의 논의가 정리되면 말씀드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어디가 대출금리 제일 낮을까... 내일부터 스마트폰으로 한눈에 보고 갈아탄다

    어디가 대출금리 제일 낮을까... 내일부터 스마트폰으로 한눈에 보고 갈아탄다

    내일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눈에 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단번에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가 가능해진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가 금융사간 경쟁이 촉진되고 대출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31일부터 스마트폰 앱에서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 등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조회해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출 갈아타기는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 가능하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원하는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타는 식이다. 당국은 플랫폼별 제휴 금융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 주요 금융사 앱애서도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마이데이터에 가입하지 않아도 다른 금융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대출 갈아타기도 바로 할 수 있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및 담보가 없는 신용 대출이다.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도 동일하다.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햇살론 등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 없이 가능하다. 7월부터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해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되지만, 연체 대출 또는 법률 분쟁, 압류 및 거래 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는 12월 시작이 목표다. 이와 관련해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주담대 대환대출은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등기나 표준화 측면에서 가격 확인이 용이한 아파트 대상의 주담대부터 대환대출을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하면 자신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을 먼저 확인하게 된다. 이후 자신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조회해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후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계약이 완료되면 기존 대출금은 대출 이동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갚아진 사실과 새 대출을 받은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가 끝나게 된다. 서비스는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이용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플랫폼 이용 시 앱 설치, 마이데이터 가입, 계좌 개설 등을 포함해 15분 이내로 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은 금융사 영업점에서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비스 개시 초반에는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 2금융권 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경감 혜택이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회사 간 경쟁으로 각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일정한 범위 내로 수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한국, 가계빚이 GDP 넘는 유일한 국가… 기업부채 증가율도 4위

    한국, 가계빚이 GDP 넘는 유일한 국가… 기업부채 증가율도 4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린 지난 1분기에도 우리나라의 가계 빚(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버는 국민소득으로도 가계 빚을 못 갚는 나라는 주요 34개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가계부채가 GDP보다 많은 것도 세계 주요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기업 부채 역시 강력한 긴축 기조 속에서도 오히려 증가했으며 증가 속도는 세계 4위 수준이었다. 2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세계 3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나라(102.2%)였다. 이어 홍콩(95.1%)이 2위였으며 태국(85.7%), 영국(81.6%), 미국(73.0%), 말레이시아(66.1%) 등의 순이었다. 매 분기 발표되는 해당 집계에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유일하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0%를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에 힘입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주식·코인 등의 ‘빚투’ 열풍 등으로 가계부채도 폭증해 2020년 3분기에 100.6%에 달하며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이 시기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2020년 8월)로 GDP가 25%가량 급감한 레바논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2021년에는 105%선까지 치솟으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1분기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전년 동기(105.5%) 대비 3.3% 포인트 낮아졌다. 하락 폭은 폴란드(5.8% 포인트), 말레이시아(5.5% 포인트), 싱가포르(4.6% 포인트), 태국(4.3% 포인트), 영국(3.7% 포인트)에 이어 여섯 번째로 컸다. 한은의 강력한 긴축 기조로 가계부채를 줄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높은 기준금리에 역행하는 시장금리 하락에 가계의 빚더미는 다시 불어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해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례보금자리론과 ‘3%대 주택담보대출’ 등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담대가 증가(1조 9000억원)하고 주식 거래도 활발해지면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6조 8547억원으로 4월 말 대비 6143억원 줄었지만, 4월(3조 2971억원) 대비 감소 폭은 크게 줄었다. 전체 금융권 대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 역시 머지않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부채 규모는 긴축 기조에도 오히려 늘고 있다. IFF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1분기 118.4%로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전년 동기(115.3%) 대비 3.1% 포인트 증가했는데, 이 같은 증가 속도는 베트남(8.5% 포인트), 중국(7.8% 포인트), 칠레(5.6% 포인트)에 이어 네 번째로 빨랐다. 정부 부채는 GDP 대비 44.1%로 34개국 중 22위였다. 한은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규모가 GDP의 80%를 넘어서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 기준금리 동결했지만…대출금리 하락은 ‘글쎄’

    기준금리 동결했지만…대출금리 하락은 ‘글쎄’

    한국은행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출 시장에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다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자체보다 시장금리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당장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3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커져 어려움을 겪은 대출자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기준금리 동결로 추가적인 대출금리 상승 요인은 우선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의 은행권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 압박과 기준금리 동결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4.82%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 3월 연 4.40%까지 내려왔다. 최근 은행권의 일부 주담대 금리 하단은 3%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됐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최근 대출금리 지표 금리 중 하나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채 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지만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채권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 금리 상승과 다음 달 말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유예 만료에 따른 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은행채 금리도 올랐다. 지난 24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금리(채권평가사 평균) 1년물은 3.809%, 3년물은 3.933%로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단기물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3.73%로 지난 1월 17일(3.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금리는 3.91~7.007%를 기록했다. 이달 초만해도 금리 상단이 5%대였으나 7%대까지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 중에서도 금융채를 주담대 대출금리 기준으로 하는 은행의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하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주식 빚투에 가계대출 8개월 만에 상승… 긴축 효과 실종 시대

    부동산·주식 빚투에 가계대출 8개월 만에 상승… 긴축 효과 실종 시대

    고금리가 지속되며 줄어드는 듯했던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다시 늘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 금리를 낮춰 연초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과 ‘3%대 주담대’ 등 통화당국의 긴축 기조에도 대출금리가 오히려 내려가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주식에 ‘빚투’를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엇박자’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3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 직후인 9월에 1조 2000억원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많게는 7조 8000억원(올해 1월)까지 매달 줄었으나 8개월 만에 반등했다. 올해 초 정점을 찍었던 주담대 금리가 지난 1월 30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와 시장금리 인하 등으로 내려가자 주담대 수요가 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6000억원 감소했던 주담대는 3월 1조원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에서 전세대출(1조 7000억원)과 집단대출(4000억원)은 줄었지만 정책모기지(4조 7000억원)가 늘어난 영향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 7000억원 감소했지만 1월(-7조 1000억원)과 2월(-4조 7000억원), 3월(-6조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2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만의 반등인 데다 2021년 11월(2조 9000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주담대가 2조 8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은 5000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3월 사이 늘면서 주담대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에 개인의 주식 투자가 늘었는데 관련 신용대출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긴축 완화에 선을 긋고 있는데도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시장 대출금리가 하락해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금리 엇박자’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정책과 상관없이 시장 금리가 형성되면 가계대출이 늘고 물가 잡기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 우량 대출 땅 짚고 헤엄친 ‘인뱅’… 전세사기 지원책 마련 나 몰라라

    우량 대출 땅 짚고 헤엄친 ‘인뱅’… 전세사기 지원책 마련 나 몰라라

    중신용자 중금리 대출 확대를 취지로 출범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뱅크, 이하 인뱅)들이 고신용 우량 고객 위주 대출에 치중하며 손쉬운 이자 장사에 몰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책 마련에도 뒷짐을 지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2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취급한 국내 16개 은행 가운데 은행별 취급 금액을 반영한 고객의 가중 평균 신용점수는 카카오뱅크(953점)와 케이뱅크(954점)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인 하나은행(918점), KB국민은행(916점), NH농협은행(915점), 신한은행(912점), 우리은행(900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주택 담보는 물론 고객 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데, 인뱅들이 고신용자 중에서도 신용점수 950점 이상의 우량 고객 위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며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제공한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4.04%와 4.0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신용자 대출 대신 고신용자 비중을 높이는 데 몰두했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정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앞서 2021년 당국으로부터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으로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등을 채우도록 할당받았다. 은행들은 대출 시 10개 신용등급을 부도율 기준으로 1~3등급은 고신용자, 4~6등급은 중신용자, 7등급 이하는 저신용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들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대신 고신용자 위주로 주담대를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실행 금액은 지난해 1분기 470억원에서 2분기 1600억원, 3분기 3600억원, 4분기 78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조 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은 조금 늘리는 반면 고신용자 주담대를 대폭 늘리는 식으로 이익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총여신 가운데 중저신용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당국 조치에 따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지난해 6월 말 22.2%에서 같은 해 12월 말 기준 25.4%로 올리고 있으나, 고신용자를 상대로 주담대도 확대하면서 은행 전체 여신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11.0%에서 11.7%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인뱅들은 전세사기 대책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18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담대 대상에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피해자 지원책은 내놓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전세사기 지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4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 시 이자를 깎아 주는 상생 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제2금융권인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은 피해 전세 주택 경·공매 연기 및 피해자 이자율 경감 방침을 내놨다. 카드사도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신용카드 결제금 청구 유예, 연체 수수료 면제·감면 등의 방안을 발표하며 지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 기준금리 높은데 시장금리는 역행… 통화·금융 엇박자

    기준금리 높은데 시장금리는 역행… 통화·금융 엇박자

    한국은행이 3.50%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등 시장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금리 엇박자’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에 경고를 날리고 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채권)금리는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통화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금융불안을 낳는 등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연 5%대를 넘었던 예금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다. KB국민·NH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연 3.80% 수준이다. 이를 비롯해 총 39개 상품 중 절반가량인 19개 상품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은 연 3.0%였던 지난해 11월 초 당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금리는 연 5%도 넘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기준금리가 연 3.5%로 상승한 이후에는 오히려 4%대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기준금리는 인하 없이 3.50%에 머물고 있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을 완화로 바꾸는 피벗(pivot·정책 전환)과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12개월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14일 연 5.025%에서 지난 14일 연 3.517%까지 떨어졌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도 한몫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며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이 원장이 금융지주를 향해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낮춘 결과다. 대출금리는 사실상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2021년 8월)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으로 하단 금리가 2021년 9월 말(3.2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3000억원 줄면서 2024년 1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3월 말에 전월 대비 2조 3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통화당국과 금융당국 간 ‘금리 엇박자’ 지적에 이 원장은 “통화·금융 정책에 대한 입장과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총재도 “금감원에서 예대금리차 축소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게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는 등 물가와 가계부채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4%가 넘는 상황에서 물가 잡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자칫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금리만 내리면 당국이 억지로 이자율을 낮춘다는 잘못된 신호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식돼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며 “한은이 되레 기준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리게 된다면 경기침체가 더욱 크게 올 수 있다”고 했다.
  • 영역 넓히는 카카오뱅크…‘메기 효과’는 글쎄

    영역 넓히는 카카오뱅크…‘메기 효과’는 글쎄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6년 만에 가파르게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상을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시장 지위는 높아지고 있으나, 기존 은행권의 영업 행태와 크게 차별화하지 못해 애당초 기대됐던 ‘메기 효과’에 있어선 여전히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취급 대상을 기존의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담보대출과 같이 서류 제출부터 대출 심사, 실행에 이르기까지 100% 비대면으로 진행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또한 부동산가치자동산정시스템(AVM)을 도입해 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 가치를 평가하고 대출 가능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고객 외연을 넓혀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실행 금액은 지난해 1분기 470억원 → 2분기 1600억원 → 3분기 3600억원 → 4분기 7800억원 → 올해 1분기 1조 4000억원으로 매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카카오뱅크 직원의 40%는 기술인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체력이 단단하다. 날로 발전하는 기술을 서비스와 접목할 기회를 포착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취지인 신시장 개척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간편한 비대면 대출과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위기감을 느낀 기존 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활성화하고 은행앱을 개선하는 등 보수적인 영업행태를 바꿨다”면서도 “정작 인터넷전문은행의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은 다소 미진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발표한 연립·다세대 비대면 주담대 대출 역시 기존 대형은행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실행해왔던 상품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KB I-Star 모기지론’을,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하나원큐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비대면 대출을 실시해왔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 대출심사, 금리책정, 예금시장 등 모든 분야에 거의 기존 은행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기존 대형은행 모바일 뱅킹 플랫폼과도 차별성이 없어 ‘메기 역할’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단지 소비자 편익 증대가 아니라 은행 본업에서의 시장 혁명을 이끌어내는 주역이 되기를 소비자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꼬집었다.
  • 이창용 “기준금리 인하 시기상조” vs 이복현 “대출금리 내려갈 것” … 통화정책 어디로 가나

    이창용 “기준금리 인하 시기상조” vs 이복현 “대출금리 내려갈 것” … 통화정책 어디로 가나

    한국은행이 3.50%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등 시장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금리 엇박자’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채권)금리는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통화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금융불안을 낳는 등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은행 예금상품 절반 가까이가 ‘기준금리 이하 금리’ 제공 … 고금리 시대 무색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연 5%대를 넘었던 예금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19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39개 중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다. KB국민·NH농협·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으로 연 3.80% 수준이다. 이를 비롯해 총 39개 상품 중 절반 가량인 19개 상품의 1년 만기 예금 금리가 기준금리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은 연 3.0%였던 지난해 11월 초 당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금리는 연 5%도 넘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기준금리가 연 3.5%로 상승한 이후에는 오히려 4%대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 기준금리는 인하 없이 3.50%에 머물고 있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을 완화로 바꾸는 피벗(pivot·정책 전환)과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12개월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14일 연 5.025%에서 지난 14일 연 3.517%까지 떨어졌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도 한몫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며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이 원장이 금융지주를 향해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낮춘 결과다. 대출금리는 사실상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2021년 8월)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으로 하단 금리가 2021년 9월 말(3.220%)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3000억원 줄면서 2024년 1월 이후 9년 1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나, 3월 말에 전월 대비 2조 3000억원 늘었다. 전문가들 “‘금리 엇박자’, 통화정책 효과 떨어지고 금융불안 촉발할 것” 이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며 시장에 경고를 날린 반면, 이 원장은 “상반기 내에 대출금리 하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통화당국과 금융당국 간 ‘금리 엇박자’ 지적에 이복현 원장은 “통화·금융 정책에 대한 입장과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총재도 “금감원에서 예대금리차 축소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 게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꿈틀대는 등 물가와 가계부채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가계 대출 증가로 이어진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4%가 넘는 상황에서 물가 잡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자칫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 금리만 내리면 당국이 억지로 이자율을 낮춘다는 잘못된 신호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식돼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시킬 수 있다”며 “한은이 되레 기준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리게 된다면 경기 침체가 더욱 크게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4%대… 박스권 갇힌 주담대 변동금리

    5년간 금리가 고정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내려오면서 긴축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가운데, 변동금리는 4%대에서 저항을 받으며 박스권에 갇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소폭 상승하면서다. 은행연합회는 17일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56%로 2월보다 0.03%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12월(4.29%)부터 석 달 연속 이어지던 신규 코픽스 하락세가 멈췄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1%로 한 달 사이 0.04% 포인트 상승했고,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3.08%로 같은 기간 0.01% 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움직이면 이를 따라 코픽스가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이날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18~6.62%다. 18일부터 은행에 따라 코픽스 증가분을 반영해 당장 주담대 변동금리는 소폭 오를 전망이다. 은행채 5년물에 따라 움직이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낮아진 시장금리를 더 빨리 반영해 이날 기준 연 3.64~5.82%로, 하단이 3%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이 여러 차례 가산금리까지 깎아 가면서 대출금리를 내린 상태라 주담대 변동금리는 4%대가 저항선이 되고 있다.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소폭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달 첫째주(1~7일) 단기 코픽스는 3.47%까지 떨어졌는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다음달 대출금리가 일부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지난달 코픽스는 같은 달 초 미국의 기준금리 빅스텝(0.5% 포인트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에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9일 3.96%까지 오른 바 있다.
  • 주담대 다시 증가… 부동산 시장 ‘꿈틀’

    주담대 다시 증가… 부동산 시장 ‘꿈틀’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면서 ‘대출 갈아타기’가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 9000억원으로 2월 대비 7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3000억원 증가한 뒤 1월(-4조 7000억원), 2월(-2조 8000억원)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째 감소했다. 이 중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잔액이 247조 8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2조 9000억원 줄어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갔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3월 기준 잔액이 800조 8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 3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2월에는 전달 대비 3000억원 감소하며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중 주택 매매를 위한 일반 주담대가 4조 6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2조 3000억원 감소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아파트 매매가 여전히 적지만 지난해의 부진에서 조금 벗어나 은행 주담대가 증가했다”면서 “전세자금대출은 계속 줄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면서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차주들의 대환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12월 1만 5000호에서 1월 1만 9000호, 2월 3만 1000호 등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되고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한 2월 들어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주담대는 전달 대비 1조원 증가해 3개월 만에 늘었다. 이 중 2금융권 주담대가 1조 3000억원 줄고 은행권 주담대는 2조 3000억원 늘었다.
  • 가계대출 감소세… 주담대도 1.5조 줄어

    가계대출 감소세… 주담대도 1.5조 줄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비교적 감소세가 더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두 달 연속 감소하며 조 단위로 줄었다. 3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1조 232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 5537억원이나 감소했다. 정부가 올 들어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위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부동산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담대까지 허용했으나, 주담대 감소폭이 2월(-5720억원)보다 세 배나 확대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음에도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역시 매도자는 저가에 팔기를 꺼리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거래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잔액도 한 달 사이 1조 9014억원 감소한 126조 6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2조 5463억원 감소한 110조 9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6845억원 감소한 680조 766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편 은행들의 수신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14조 5321억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한 달 사이 13조 532억원 줄어든 1871조 5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은행에서만 한 달 사이 9조 2805억원의 수신 이탈이 관측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기관 등의 3개월 미만 단기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신 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 3384억원으로 한 달 사이 10조 3622억원 감소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8조 5435억원 늘었다.
  • “금리도 집값도 더 내려갈까”…주담대 한 달 사이 조 단위 줄어

    “금리도 집값도 더 내려갈까”…주담대 한 달 사이 조 단위 줄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비교적 감소세가 더디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두 달 연속 감소하며 조 단위로 줄었다. 정부의 주담대 규제 완화에도 향후 부동산 가격과 대출금리 모두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들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1조 2320억원으로 한 달 사이 1조 5537억원 감소했다. 지난달부터는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위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 등 부동산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의 주담대를 허용했으나, 주담대 감소폭이 2월(-5720억원)보다 세 배나 뛰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5대 은행을 비롯한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3000억원 줄어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낮아졌음에도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주택시장 역시 매도자는 저가에 팔기를 꺼리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어 거래가 얼어붙었다. 원리금 분할상환 확대 역시 주담대 잔액을 줄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세대출 잔액도 한 달 사이 1조 9014억원 감소한 126조 6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2조 5463억원 감소한 110조 9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6845억원 감소한 680조 7661억원이다.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은행들의 수신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 2월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14조 5321억원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한 달 사이 13조 532억원 줄어든 1871조 53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협은행에서만 한 달 사이 9조 2805억원의 수신 이탈이 관측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기관 등의 3개월 미만 단기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신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자금 취급이 많아 타행보다 변동성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 3384억원으로 한 달 사이 10조 3622억원 감소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8조 5435억원 늘어난 598조 2682억원이다. 은행에 일시적으로 예치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 주담대 금리 3%대… 영끌족 “갈아탈까”

    주담대 금리 3%대… 영끌족 “갈아탈까”

    지난해 9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며 시중은행에서 만기 40년, 금리 연 4.798%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2억원을 받은 A(30)씨는 매달 원리금으로 94만원을 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했다. 만기 40년에 금리 연 4.50%, 그리고 대출상환 부담을 뒤로 미루는 체증식 상환 방식을 적용해 초기 원리금 부담을 월 70만원대로 줄였다. 그는 최근 시중은행 주담대가 3%대로 내려온 것을 보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인 만큼 다시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으로 갈아타기로 하고 상담을 신청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 하단이 약 1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로 하단이 3%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가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두 달 전인 1월 6일 연 4.820∼7.240%에서 1.140%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가파른 긴축이 무색하게 시장(채권) 금리 하락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맞물린 결과다. 우선 고정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안정세다. 지난 1월 6일부터 지난 3월 31일 사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7%에서 3.953%로 0.574% 포인트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리스크’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채권금리가 내려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도 주효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부터 은행들을 릴레이 방문하며 대출금리 인하를 주문했고, 은행들은 0.3% 안팎의 가산금리를 낮췄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같은 기간 연 5.080∼8.110%에서 연 4.190∼6.706%로 내려왔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11월 4.34%로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 4.29%, 올해 1월 3.82%, 2월 3.53% 등 꾸준히 하락세인 데다 가산금리 인하까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확연히 낮은 금리를 찾는 1주택자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의 지난 3월 신청 건수가 전월인 2월보다 6배 뛰어올랐다. 케이뱅크 아담대의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2일 기준 3.70~4.69%로, 시중은행에서 적용하는 카드 발급,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각종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최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이달 금리는 일반형에 연 4.15∼4.45%, 우대형에 연 4.05∼4.35%가 적용된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나 SVB 파산 사태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점은 변수다.
  • 1년만의 주담대 금리 3% 시대... 영끌족 ‘갈아타기’ 꿈틀

    1년만의 주담대 금리 3% 시대... 영끌족 ‘갈아타기’ 꿈틀

    지난해 9월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며 2억원을 만기 40년, 금리 연 4.798%에 대출받은 A씨(30)는 매달 원리금으로 94만원을 내고 있는데, 월 소득의 20% 정도지만 부담이 적지 않다. A씨는 지난달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했다. 만기 40년에 금리 연 4.50%, 체증식을 적용하면 초기 원리금이 70만원대로 줄어들게 돼 한숨을 놓았다. 이후 A씨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대에 진입했다는 뉴스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시중은행 또는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더 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씨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라는 점을 활용해, 특례보금자리론을 실행한 뒤 시중은행 또는 인터넷은행의 금리와 비교해 갈아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1년만에 3%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이 약 1년 만에 연 3%대에 진입했다. 사상 첫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가파른 긴축이 무색하게 시장(채권) 금리 하락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맞물린 결과다. 고금리 대출에 신음하는 ‘영끌족’들이 낮은 금리를 찾아 ‘대출 갈아타기’를 할 수요가 급증할 조짐이 보이나, 미국과 유럽의 ‘은행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데다 여전히 물가가 높아 향후 전망은 미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지난달 31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60∼5.856%으로 하단이 3%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3%대에 이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여만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지난해 6월 13년만에 처음으로 상단이 7%를 넘었으나 시장금리 인하와 당국의 인하 압박에 지난 1월 이후 꺾이기 시작했다. 두 달 전인 1월 6일 연 4.820∼7.240%에서 1.140%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고정형 금리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다. 연초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리스크’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으면서 기준금리가 3.50%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채권금리는 오히려 내려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채권시장에는 기준금리 동결과 한발 더 나아가 인하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채권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기간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7%에서 3.953%으로 0.574%포인트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도 주효했다. 최근 은행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부터 은행들을 방문해 대출 금리를 인하할 것을 주문해왔고, 이에 은행들은 0.3% 안팎의 가산금리를 낮춰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역시 같은 기간 연 5.080∼8.110%에서 연 4.190∼6.706%로 내려왔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지난해 11월 4.34%로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 4.29%, 올해 1월 3.82%, 2월 3.53% 등 꾸준히 하락세인데다 가산금리 인하까지 맞물렸다. 대출 갈아타기 수요 꿈틀... 특례보금자리론보다 은행 금리 더 낮아 이에 확연히 낮은 금리를 찾는 1주택자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의 지난달 신청 건수가 2월에 비해 6배 뛰어올랐다. 케이뱅크 아담대의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2일 기준 3.70~4.69%로, 시중 은행에서 적용하는 카드 발급,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를 위한 각종 조건이 없이도 최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2월 초에 1년만에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간 뒤 소폭 상승했다 다시 내려가면서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의 이점도 사라지고 있다. 기존 보금자리론과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하고 차주의 소득과 주택 가격 등 각종 제한을 완화한 ‘특례보금자리론’의 이달 금리는 일반형에 연 4.15∼4.45%, 우대형에 연 4.05∼4.35%가 적용된다. 신혼가구 등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으면 연 3.25∼3.55%도 가능하지만 실제 이같은 금리를 적용받기 어려운 탓에 금융소비자들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신 시중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다만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 가능한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과 주택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는데, 시장금리가 낮아져 물가를 다시 압박할 수도 있다”면서 “SVB 파산 사태 등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해 앞으로 금리가 계속 내려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헌재, ‘15억 초과 주담대 금지’ 文정부 부동산 대책 합헌 결정

    헌재, ‘15억 초과 주담대 금지’ 文정부 부동산 대책 합헌 결정

    2019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금지한 문재인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정희찬 변호사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가운데 일부분을 위헌으로 확인해달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을 최근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기각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2월 16일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관련 부처들이 합동으로 발표한 방안은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주담대 관리 강화를 위한 6가지로 구분됐다. 정 변호사는 정부의 대책 가운데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주담대를 금지한 부분이 기본권 침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는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으나 정부 조치로 계획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재판관은 “행정지도로 이뤄진 이 사건 조치(주담대 금지)가 금융위원회에 적법하게 부여된 규제 권한을 벗어나지 않고 법률유보의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합헌으로 판단했다. 또 “이 사건 조치는 직접적인 수요 억제를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함으로써 주택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고 은행의 대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에 과도한 자금이 흐르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소수인 4명의 재판관은 반대의견을 냈다. 문형배 재판관은 과잉금지원칙 위반을, 이선애(퇴임)·이은애·이종석 재판관은 법률유보원칙 위반을 이유로 들었다. 문형배 재판관은 정부 조치의 목적의 정당성은 인정되나 수단의 적합성과 침해의 최소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정부 대책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은행의 여신 건전성을 언급하면서 “주담대는 담보인정비율(LTV) 40%로 규제되고 있었던 만큼 대출 금지가 은행의 경영 건전성에 기여하려면 아파트 가격이 조만간 40% 이하로 폭락할 것으로 예상됐어야 하는데, 그렇게 볼 근거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선애·이은애·이종석 재판관은 대책의 법적 근거가 미비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금융위가 이 사건 조치의 법적 근거로 든 은행업감독규정에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금지에 관한 내용이나 초고가 아파트를 정의하는 규정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길/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길/전 고려대 총장

    미국 스타트 업계의 핵심 금융회사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재정 불안에 처한 지 이틀 만에 파산했다. 곧이어 뉴욕의 가상화폐 전문은행인 시그니처가 무너졌다. 스위스 제2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헐값에 다른 은행으로 넘어갔다. 독일의 제1은행 도이체방크도 흔들리는 상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는 불안이 크다. 각국이 신속한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의 예금을 전액 보증하기로 해 급한 불을 껐다. 기준금리도 0.25% 포인트 올리는 데 그쳐 금융 불안의 확산을 막았다. 임기응변 대책이다.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금융 불안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금융위기에 취약한 상태다.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여 실업률이 3.4%로 196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6%로 목표치인 2%의 세 배나 된다. 앞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확률이 높다. 그러면 국내 외국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수 있다. 이미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1.5% 포인트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이 연속 감소세다. 올 1월 경상 적자가 45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다. 이런 상태에서 외국 자본이 대거 나가면 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진다. 내부적으로 한계기업, 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 부문의 잠재위험이 높다.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 우려가 크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금융시장에 연쇄부도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세계 경제가 저금리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은행 위기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대응이 다소 소극적이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금융위기가 일단 발생하면 곧바로 경제의 모든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2000년대 이후 파생상품 거래, 핀테크 발전 등의 금융혁신이 오히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떨어뜨린 상태다. 모바일뱅킹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도 단시간에 벌어질 수 있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예금보호 한도도 높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예금보호 한도는 1인당 5000만원으로 22년째 동결 상태다.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1.2배 수준으로 미국 3.3배, 일본 2.3배에 비해 낮다. 그러나 예금의 전액 보장은 위험하다. 자칫하면 거꾸로 금융위기를 부르는 제도적 모순을 낳는다. 은행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고위험 투자에 집중하고 예금자는 건전성이 낮아도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으로 몰릴 수 있다. 금융회사 부실채권에 대한 구조조정도 추진해야 한다. 특히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더불어 금융시스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충당금의 충분한 적립과 자본금의 확충을 의무화하고 철저한 건전성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 금융권 스스로 위험관리를 효율적으로 해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외환위기 때 뇌관이 됐던 게 금융회사들의 위험관리 실패였다. 시장 개방정책에 편승해 외채를 단기로 빌려와 장기로 대출해 이익을 늘리는 영업을 하다가 상환 불능을 맞았다. 최근 금융위기 불안을 부르는 부동산시장 거품도 코로나 사태 때 금리 위험을 감안하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을 대규모로 늘린 금융회사들의 책임이 크다.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상책은 투자 활성화와 산업 발전을 통해 수출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해외 투자자금이 들어와 외환시장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은 물론 소득이 증가해 가계와 기업의 부채 상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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