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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소송법개정안 소위 통과

    기업이 과거 분식을 해소하기 위해 허위 공시를 할 경우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이 21일 국회 법사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여야는 다음달로 예정된 기업의 결산공시 이전까지 법이 개정돼야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재계의 요구에 따라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가결된 개정안 대안은 현행 증권집단소송법 부칙 가운데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되는 과거분식 행위를 ▲분식회계의 결과로 재무제표에 계상된 금액을 유예기간 중 가감없이 그대로 공시하거나 ▲과거분식을 해소하기 위해 평가 등을 통해 과다계상된 금액을 감액하거나 과소계상된 금액을 수정하는 경우로 명시했다. 하지만 과거 분식으로 계상된 금액을 새로운 분식으로 대체하거나 실질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감·수정하는 행위는 새로운 분식으로 간주해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개정안은 과거의 분식회계를 바로잡는 기간에 재무제표를 감사한 감사인에 대해서도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토록 했다. 또 과거분식과 현재분식의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감안해 신·구 분식의 구성 요건을 개정안에 첨부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친여 성향의 사회단체 등은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사실상의 사면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법사위 전체회의 심의와 국회 본회의 표결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말말말˙˙˙

    교육 개방은 외국 교육산업이 국내 부유층을 상대로 ‘교육 장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 설립 특별법은 외국자본과 부유층의 환심을 살 수는 있겠으나 국민의 교육권과 국익을 훼손하는 악법이므로 법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며-
  • [사설] ‘비정규직’ 일정 민노총에 맞추나

    비정규직 보호법안 처리문제가 갈지(之)자 행보를 하고 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달 초 민주노총의 임시 대의원대회가 폭력사태로 무산되자 이번 임시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2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회적 교섭 안건을 다시 심의하겠다고 하자 “서두르지 않겠다.”는 식으로 민주노총의 결정을 본 뒤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속내를 비쳤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임시 대의원대회가 다음 달 중순으로 또다시 연기되면서 여권의 방침은 이달내 법안 처리쪽으로 급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계의 양대 축인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정규직 법안을 강행 처리했을 경우 정부로서도 후유증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노총이 대화 무대로 복귀하기를 기대하며 인내를 갖고 기다려온 것으로 이해된다. 민주노총은 이번에는 내분 수습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핑계를 댔지만 민주노총의 결정을 기다리며 오락가락한 정부의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하다. 게다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마저 법안의 조속 처리에 반대하고 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비정규직 법안이 노사정 합의 절차를 거쳐 국회를 통과하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지난 4년간의 논의를 통해 합의안 도출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그렇다면 정부는 논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나 링밖에서 ‘야유’를 보내는 민주노총의 코드에만 맞출 수는 없는 것이다. 민주노총도 진정 비정규직의 권익을 걱정하고 조직화하기를 원한다면 하루속히 대화의 틀에 합류해야 한다.
  • [사회플러스] 민노총 대의원대회 3월로 연기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 재개를 결정하기 위한 대의원대회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민주노총은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당초 22일 개최하기로 한 임시대의원대회를 내달 중순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 사형제도 生·死 갈림길

    사형제도 生·死 갈림길

    사형제도 폐지 논의가 본격화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형제폐지특별법안을 상정, 본격적인 심의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여야 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된 이 법안에는 사형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가석방이나 감형없는 종신형을 도입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사형제도 폐지법안은 지난 15·16대 국회에서 발의된 적이 있지만 대안 부재 등으로 상임위에 상정되지도 못한 채 자동폐기됐었다. 이번 국회에선 상당수 의원들이 폐지의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고, 사형폐지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폐지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사형폐지국 및 사실상 폐지국은 현재 118개국으로 지난 1999년(100개국)보다 늘었다. 그러나 아직 국민적 공감대가 만족할 만큼 형성되지 않은 데다가 최근 발생한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등 반인륜적 범죄의 빈발은 사형제 존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법안 통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따라서 2월 임시국회에선 처리보다는 상임위 차원에서 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의 정확한 여론을 수렴하고 공론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회의에서 법안 발의자인 유인태 의원은 “국가권력이 인간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헌법정신과 모순되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라면서 “범죄 피해자가 느끼는 증오가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오판으로 사형당한 사람들의 억울함에는 절대 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도 조심스럽게 찬·반 입장을 개진했다. 일부 의원은 대안으로 제시된 종신형도 사형제 못지않은 비인간적인 형벌이라고 지적했다. ‘존치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사형을 규정한 범죄수 축소, 사형집행 유예, 사상범에 대한 제한적 사형제 폐지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지난 80년대 주민 50여명을 총으로 살해한 ‘우순경 사건’의 범인 우 순경과 초등학교 동창임을 밝힌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큰 벌이 될 수도 있고, 회개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면서 폐지에 무게를 실었다. 김승규 법무부장관은 사형제 존치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그러나 사형이 선고되는 법률조항은 하나하나 검토해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노총 정치투쟁 강화할듯

    한국노총 위원장에 이용득(52) 현 위원장이 다시 선출됐다. 한국노총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구민회관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의원 간접선거를 통해 재적 대의원 743명 중 투표에 참가한 723명의 67%인 484명의 지지를 얻은 이용득 위원장을 21대 위원장으로 재선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이남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위원장직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다시 선출돼 앞으로 3년간 한국노총을 이끌게 됐다. 이 위원장의 압승으로 한국노총은 앞으로 ‘조직운동’과 ‘정치적 투쟁’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11%에 불과해 정부와 자본, 그리고 보수언론의 공세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2014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의 10%인 80만명을 조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투쟁을 통한 민주노총과의 연대도 어느 때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정부 주도의 노사관계 로드맵에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민주노총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다자간 무역협상(DDA)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주택, 사교육, 조세, 물가, 사회보험, 노동복지 등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노동자의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사회개혁투쟁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말아톤 장르/예매율 드라마/25.36%(전체) 감독/배우는 정윤철/조승우·김미숙 어떤 줄거리 마라톤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자폐아 초원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감동과 웃음이 교차하는 순수 무공해영화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조승우의 백만불짜리 연기” ●에비에이터(18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27.07%(15세) 감독/배우는 마틴 스코시즈/디캐프리오·케이트 베킨세일 어떤 줄거리 비행기, 영화, 여배우를 사랑했던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 이래서 좋아 레오나르도의 눈부신 연기 이래서 별로 3시간의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 ●제니, 주노(18일 개봉) 장르/예매율 코미디/1.62%(15세) 감독/배우는 김호준/김혜성·박민지 어떤 줄거리 15세 최연소 엄마·아빠의 아기 지키기 이래서 좋아 어른들의 맘을 울리는 순수한 아이들의 힘 이래서 별로 현실은 증발하고 예쁘게 포장한 팬터지만 남은… 홈피 반응은 “15세 미만이 보면 부러워할 만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 장르/예매율 드라마/2.77%(15세) 감독/배우는 임상수/백윤식·한석규·김윤아 어떤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그 때 그 날 무슨 일이? 이래서 좋아 권력층을 조롱하고 비꼬는 독특한 시선 이래서 별로 ‘죽음과 유머’의 동거가 불편할 수도 홈피 반응은 “사람에 따라 평이 달라지는 영화” ●레드 아이(18일 개봉) 장르/예매율 공포/2.82%(12세) 감독/배우는 김영빈/장신영·송일국 어떤 줄거리 여수행 마지막 열차 안,15년전 사고 열차의 풍경이 겹치는데… 이래서 좋아 수채화 같은 느낌의 공포를 슬픔으로 승화 이래서 별로 후반부로 갈수록 허술한 내러티브 홈피 반응은 “공포보다 감동에 비중이…” ●파송송 계란탁(18일 개봉) 장르/예매율 드라마/12.38%(15세) 감독/배우는 오상훈/임창정·이인성 어떤 줄거리 철없는 아빠와 조숙한 아들이 펼치는 로드무비 이래서 좋아 임창정표 휴먼 코믹드라마의 힘 이래서 별로 익숙한 주제와 뻔한 스토리 홈피 반응은 … ●콘스탄틴 장르/예매율 액션·판타지/15.66%(15세) 감독/배우는 프랜시스 로렌스/키아누 리브스·레일첼 와이즈 어떤 줄거리 ‘매트릭스’의 네오, 지상의 악마를 물리치는 퇴마사로 돌아오다. 이래서 좋아 현란한 특수효과와 사운드 이래서 별로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와 캐릭터 홈피 반응은 “그냥 눈으로 즐기기에 딱 좋네∼” ●공공의적2 장르/예매율 드라마/9.88%(15세) 감독/배우는 강우석/설경구·정준호 어떤 줄거리 온갖 비리 저지르는 사학재단 이사장 잡는 검사 이래서 좋아 ‘공공의 적’다운 ‘나쁜 놈’ 등장 이래서 별로 ‘말’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러닝타임 홈피 반응은 “중반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 [정치플러스] “생선가게에 또 고양이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6일 정치권 일각에서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생선가게에 다시 고양이들이 나타났다.”며 강력 성토했다. 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칼럼을 통해 “16대 국회의 정치특위가 그나마 개혁을 위한 특위였다면 17대 국회의 정개특위는 개혁 후퇴를 위한 특위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 [그 영화 어때?]새영화 ‘제니, 주노’

    10대의 임신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너무 가볍고 비현실적으로 그렸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우려처럼 선정적이지는 않다. 영화 ‘제니, 주노’(제작 컬처캡미디어·18일 개봉)는 상업영화로는 비교적 적정한 수준에서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끌어안았다. 영화는 교복 차림의 여학생 제니(박민지)가 임신 진단 키트의 두 줄 표시를 걱정스레 지켜보는 모습부터 운을 뗀다. 아이들이 어떻게 임신했느냐가 아니라, 임신 뒤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제니와 주노(김혜성)의 고민은 엄청난 현실 앞에 선 아이들치곤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절박감이 결여돼있다. 그들을 둘러싼 풍경 역시 동화나라 속 팬터지마냥 아름답게만 꾸며진다. 둘의 회상으로 나타나는 사랑 장면도 뽀사시한 화면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렇다고 10대의 임신을 옹호하는 것 아니냐고 핏대를 올릴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바보가 아니니까. 오히려 영화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는 ‘문제아’들을 무조건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는 어른들을 반성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뒤로 갈수록 어른들과의 마찰도 설득력있게 묘사되며 코믹한 소동 속으로 잘 통합시켰다.‘어린신부’의 김호준 감독 연출.15세 관람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정책진단] 비정규직법안 통과될듯

    비정규직 법안이 양대 노총 등 노동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대부분의 의원들이 법안 처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목소리가 너무 낮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15일 “비정규직 법안 일부를 손질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환경노동위원회 16명 의원 가운데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을 뺀 나머지 여야 의원들은 비정규직 법안의 골격을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환노위는 18일까지 법안 손질을 끝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제법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파견법 일부만 수정하는 내용이다. 파견 업종의 전면 확대가 아닌 단계적 확대 쪽으로 고치는 것이 골자다. 비정규직 법안은 앞으로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21∼23일)-환노위 전체회의(23일)-법사위(28일)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된다. 정치권은 비정규직 법안처리를 놓고 노동계와의 공식적인 대화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목희 의원은 “국회 법안심사소위 차원에서 노동계의 의견을 들어볼 수는 있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재차 주문했다. 노동부 엄현택 근로기준국장은 이날 정책설명회를 통해 “비정규직 법안처리가 지연될 경우 임단협과 연계돼 올 노사관계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적 보호장치 없이는 매년 80만명씩 증가하는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경제 양극화 현상도 심화된다는 설명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이같은 기류에 대해 노동계는 격앙돼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등 지도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보호입법은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며 “정부·여당이 강행처리 방침을 버리지 않는다면 노동계와의 대립은 불가피하며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해 강행처리를 막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정치플러스] 민노당 ‘천막농성’ 재개

    민주노동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정규직 보호입법’의 제정 저지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국회 앞 천막농성’을 오는 18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민노당은 지난해 말 국회 앞에서 국보법 폐지를 요구하는 천막 농성을 시민단체와 함께 벌였으나 1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 폐지안 처리가 무산되자 자진해산했다. 김혜경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번갈아 참석할 예정인 이번 농성은 당직자와 당원들이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민노당은 이에 앞서 15일부터 열흘간 전국을 순회하며 비정규직과 국보법 폐지를 주제로 한 문화제를 개최한다. 한편 김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은 당의 재정사정을 고려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현재 월 90만원인 활동비를 70만원으로 자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14일 국회에서 벌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참여 중단 선언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정책 실패’라는 맞춤형 공격으로 일관했고 여권은 ‘신중론’이란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서로의 논리에만 익숙해진 듯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창’과 6자회담 속 평화적 해결이라는 ‘방패’는 내내 겉돌았다. ●정책 실패 vs 신중 반응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불용’의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정답’을 갖고 본회의장에 들어온 의원들은 ‘북핵 선언’의 진상과 대책을 추궁했다. 홍준표 의원은 “북핵 관련 정부의 통일된 입장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주 의원은 “정부가 남북평화정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북핵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핵 보유국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면서 북핵에 대한 정쟁화에 반대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정부 책임론과 북핵 불감론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같은 당 정의용 의원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수단 다변화 vs 교류협력 지속 여야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담긴 위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지원 우선의 대북 정책이 아니라 국제 공조속 경제 제재 등 비군사적 압박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환 의원도 “현 정부가 계승했다고 언급한 전임 정부의 ‘햇볕 정책’은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면서 “물리적 제재의 의지를 보여주는 등 정책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핵보유 선언에 맞서 즉각 경협과 대북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경협이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화영 의원도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적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이 북핵위기를 낳았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가 남북대화를 직접 추진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출자제한’ 자산6조로 상향

    출자총액제한 대상 기업집단(재벌)의 기준이 현행 자산규모 5조원 이상에서 6조원 이상으로 다소 완화된다. 또 오는 4월부터 부채비율 100% 미만 기업들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적용예외 혜택이 사라지지만 삼성·롯데·한국전력 등은 내년 4월까지 1년간 더 예외를 인정받는다. 이에 따라 올해 출자총액제한을 적용받는 기업집단 수는 현재 17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 열린우리당과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LG, 현대자동차,SK,KT, 한화, 금호아시아나, 두산, 동부, 현대,GS(LG에서 계열분리) 등 10개 기업집단이 출자총액을 제한받게 됐다. 당초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던 CJ, 대림, 동양, 효성, 대우건설, 신세계,LG전선 등은 제외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2002년 5조원 기준의 출자총액제한제가 도입된 이후 해당 기업들의 자산규모가 17.5% 증가했다.”며 “이를 반영하면 기준을 5조 9000억원으로 올릴 필요성이 있는 셈”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출자총액제한 대상이 되면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투자할 수 없다. 당정은 또 부채비율 100% 미만의 재무구조 우량 기업집단을 출자총액제한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우대조항을 예정대로 오는 4월 폐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예외조항을 적용받고 있던 한전, 삼성, 롯데, 포스코,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해서는 재지정에 대비한 초과 출자분 해소 등을 위해 1년간 지정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강력한 재벌개혁을 요구해온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민노당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제를 사실상 빈 껍데기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출자총액제한 적용기준을 최소한 8조원으로 높일 줄 았았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공주·연기 재보선 열기

    신행정수도 건설예정지였던 충남 공주·연기 4·30 재선거전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등록자는 모두 12명이나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 위헌판결 이후 충청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숫자만으로 보면 열린우리당의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고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는 이병령 전 대전유성구청장, 박수현 우리당 국정자문위원,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 전홍기 전 통일민주당총재비서, 이풍용 3·1동지회 충남지회장, 홍성열 전 개혁당 상임운영위원, 김현식 한국뉴미디어방송협회 사무총장, 이성구 홍익대 교수 등 8명이 등록을 마쳤다. 한나라당은 박상일 민주화운동관련자연대 사무총장, 민주노동당은 유근복 전 공주농민회 회장, 자민련은 정진석 전 의원이 등록했고, 무소속 후보로 조관식 전 국회입법보좌관이 예비등록을 했다. 또 정당인 이희원씨, 김용명 우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등 2∼3명이 우리당 예비후보로 추가 등록할 예정이다. 우리당 후보가 난립해 있으나 당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할지 정하지 않았다. 이 선거구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이 나온 뒤 한나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우리당과 자민련이 1,2등했을 정도다. 당선무효된 오시덕 우리당 후보가 1등, 정진석 전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인지도는 16대 의원을 지낸 정 후보가 가장 높다. 우리당 후보로는 김춘배 IMG골프장 사장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공주에서 열렸던 그의 출판기념회에는 박상돈 의원, 정동영 통일부총리의 부인 민혜경, 염동연 의원의 부인 김희선씨가 참석했다. 다른 후보들도 명함배포와 이메일 전송 등을 통해 신행정수도 관련 활동경력을 내세우며, 이의 재추진을 약속하며 이름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예비후보는 명함배포, 선서사무실 개소, 이메일전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故김진균 교수 기념사업회 출범

    진보 사회학계의 거목으로 불렸던 김진균 서울대 명예교수의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사단법인 김진균 기념사업회는 13일 오전 서울 혜화동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당에서 창립총회와 추모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노동당의 김혜경 대표와 단병호·심상정·천영세 국회의원, 강만길 상지대 총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장임원(64) 서일대 이사장과 서관모(53)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이 각각 이사장과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기념사업회는 오후 경기 마석 모란공원에서 묘비 제막식을 갖고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 사이트 진보네트워크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불나비처럼’과 지인들의 회고담을 모은 추모 문집 ‘벗으로 스승으로’를 헌정했다. 비문은 ‘영원한 청년이자 만인의 따뜻한 벗이었고 스승이었던 청정 김진균…이곳에 묻혔으나 민중은 그를 보내지 않고 그들의 가슴에 묻었다.’고 새겼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노·정 ‘비정규직 법안’ 재격돌 조짐

    정부와 여당이 비정규직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강행 처리할 태세여서 노동계와의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13일 “현재 비정규직이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법안 처리를 미룰 경우 노동시장 구조를 정상적으로 돌리기 어려워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단협에 맡겨 놓으면 교섭력에 의해 비정규직 처우 등의 문제가 사업장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올 임단협 전에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도 이날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2월 법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당정협의를 통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법안처리 움직임에 대해 노동계는 법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당초(지난달 20일 정기대의원대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노총 이수봉 대변인은 “법안을 강행처리할 경우 노정관계의 파국이 불가피하다.”며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을 통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생각인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정간 재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17일 한국노총의 신임 위원장 선거에서 노사정위원회 대화를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노총의 22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도 노사정위원회 복귀건이 통과되면 대화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노동계는 보고 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뉴스플러스] 여야 초선 73명 ‘국회 무파행’ 결의

    여야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초선연대’는 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인 오는 14일 열린우리당 최성,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노동당 조승수, 새천년민주당 손봉숙, 자유민주연합 김낙성 의원 등 5당 간사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무파행 약속’ 등을 담은 국회개혁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최 의원이 11일 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회 무파행 약속 ▲국회법 준수 ▲색깔론 제기 안 하기 ▲고성, 막말 금지 ▲회의 불참시 불출석 사유서 제출 ▲불법적 회의장 점거 안 하기 ▲서민을 위한 의정활동 전개 등 10개 원칙을 제시할 방침이다.
  • [씨줄날줄] 권영길 구하기/이목희 논설위원

    각계로 확산되는 ‘권영길 구하기’ 움직임은 연구 대상이다. 노동운동으로 좁혀봐도 의미있는 사건이다. 정치적으로 풀어본다면 진보세력의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듯하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지난 1994년 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조대표자회의 공동대표 시절 지하철노조 파업에 간여했다는 혐의로 2001년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16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가 10년도 더 지난 제3자개입 혐의 때문에 이러한 위기에 처하자 각계가 ‘벌떼처럼’ 구원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여야 정당, 진보·보수 불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은 항소심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노동단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도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마련중이다. 관련 국제기구·단체에서도 적절한 방법으로 의견을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94년 당시 노동부장관이었던 남재희씨는 이미 재판정에서 권 의원을 옹호하는 증언을 했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해찬 총리가 최근 민노당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서라도 권 의원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제3자개입금지조항은 악법이라는 지적속에 1996년 손질됐다. 하지만 부칙에 “이전 행위에 대해서는 구법을 적용한다.”는 단서조항을 둠으로써 권 의원의 발목을 잡았다. 재판부가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이 단서조항을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죽은 법이 산 사람을 잡는다.” 권 의원이 재판과정에서 줄기차게 외친 말이다. 악법이라며 개정해 놓고, 고치기 전의 잣대로 처벌한다는 것은 법정신에도, 국민감정에도 맞지 않는다. 때문에 권 의원 판결은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노총 위원장 시절 총파업을 주도하던 권 의원은 특파원들과 만나 유창한 프랑스어로 인터뷰를 했다. 당시 한 외신기자는 “저런 노조지도자가 있느냐.”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권 의원은 진보세력을 이끌면서도 과격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후보로서 득표력과 진보정당의 원내진입 주도 배경 중 하나다. 정파·이념을 초월해 ‘국회의원 권영길’을 유지시키려는 움직임에는 ‘합리적 진보’에 대한 바람이 깔려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광장] 고개숙인 민주노총 살길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고개숙인 민주노총 살길은/우득정 논설위원

    단병호 위원장 시절, 민주노총의 한 부위원장은 민심과 동떨어진 총파업 투쟁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내부 선명성 경쟁을 꼽았다. 그는 민주노총을 달리는 자전거에 비유하면서 강경투쟁이라는 관성에서 이탈하려면 넘어지는 것, 즉 집행부 총사퇴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 지도부가 투쟁 일변도의 초기 노동운동을 고수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민주노총도 시대흐름에 맞춰 변신하지 않으면 머잖아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부터 5년 후, 그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가 불거지더니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마저 대의원대회 폭력사태로 창립 10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노조의 생명이 도덕성과 민주성이라면 두가지 가치 모두에서 최악의 추태를 연출한 것이다. 기아차 비리는 구조적인 병폐임에도 노사의 공동책임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릴 수 있지만 민주노총의 ‘반민주적’ 폭력사태는 어떤 논리로도 변명이 안 된다.‘곪을 대로 곪은 것이 마침내 터졌다.’는 내부의 목소리처럼 총체적인 대수술을 단행하지 않으면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이 민주노총 조직진단을 위해 각급 조직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와 민주노총이 지난해 말 조직혁신위를 가동키로 하면서 내린 결론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의식조사에서 응답자의 63.6%는 ‘민주노총이 위기’라고 진단했다. 조합원들의 이해는 아랑곳하지 않는 이전투구(泥田鬪狗)식 노선투쟁을 꼬집은 반응이다. 또 조직혁신위 가동의 당위론에서 제기했듯이 11%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과 정규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활동으로는 더이상 노동계급을 대표할 수 없다. 현장조직 약화로 대중투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재정 압박, 조직 피로도 누적, 내부 민주주의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민주노총과 산하 대기업 강성노조의 시계바늘을 조합원과 국민에게 맞춰야 한다. 그래야만 권력화된 ‘귀족노조’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그들만의 노동운동’에서 대중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라는 본연의 궤도를 되찾을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30여년 전 전태일 열사가 온몸을 불사르며 절규했던 노동정신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은 강경파의 조직적인 방해로 세차례나 무산됐으나 이수호위원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적 협약 참여를 이행해야 한다. 노사정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 사용자와 머리를 맞대고 비정규직 차별시정 방안을 제시하고 노조 전임자문제와 복수노조 등 ‘노사관계로드맵’의 포장작업에도 동참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화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채 링 주변만 맴돌며 야유를 보내고 으름장을 놓는 식의 전략으로는 실리도 못 챙길 뿐더러 대중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특히 기아차 사태에서 드러난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노조 회계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방안도 하루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1997년 노동법 개정 이전처럼 행정기관이 감시·감독권을 보유하는 것은 노조의 자주성을 저해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지만 노조가 자율적으로 제3의 회계기관으로부터 검증받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시도해볼 만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사용자측으로부터 노조전임자 급여를 지원받는 관행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기아차 비리와 민주노총 내부 환부가 한꺼번에 돌출된 것은 어찌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자정능력 복원을 통해 시정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임시봉합은 민주노총, 나아가 노동계 전체를 사지로 몰고가는 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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