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노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69
  • [사회플러스] 파업 화물연대 서울 집결

    이틀째 파업중인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29일 서울로 옮겨 세력 재집결을 모색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명은 이날 오전 1시쯤 농성중이던 광주 조선대를 빠져 나와 서울·부산 등지로 흩어졌다. 이들 가운데 지도부를 비롯한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서울 영등포 소재 화물연대사무실에서 파업 일정, 세결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부산 등지로 흩어졌던 조합원 700여명도 서울에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이 특정지역 문제처럼 치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서울지역에 인원을 집결시키고 있다.”면서 투쟁의지를 밝혔다.
  • 불댕긴 춘투… 총파업으로 가나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28일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동계가 4월 춘투(春鬪)에 불을 댕기자, 관계 당국이 확산차단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파악한 노사분규 현장은 화물연대 광주지부를 비롯, 모두 9개 사업장이다. 철도공사의 서울·수색·부산·청량리 차량지부도 작업을 거부해 일부 노선의 열차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KTX 승무원과 철도노조원 200여명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을 무단 침입,5시간 동안 불법 점거, 출동한 경찰병력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같은 날 코오롱 노조원 35명은 회장집에 진입,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등 곳곳에서 노사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화물연대 분규의 원인은 비정규직법 등 노동계의 공통 현안보다는 운송료 인상, 철도공사노조는 직위해제 반발 등 단위 사업장별 자체 현안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노동 당국은 단위 사업장별 분규가 자칫 다음달로 예정된 노동계 총파업의 불씨로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장들의 대부분이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어 민주노총 총파업의 시너지 효과로 작용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4월6일부터 비정규직법안 처리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8일 오후 임시중앙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기간을 종전 4월3∼14일에서 4월6∼14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4월 임시국회 일정과 투쟁력 강화 등을 고려해 총파업 기간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지난해 중도사퇴한 이수호 전 위원장을 지도위원으로 위촉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의 분규는 정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근로자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화와 교섭을 유도할 것이지만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화물연대 광주서 전격파업

    철도파업에 이어 28일부터 전국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전격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민주노총 전국운송하역노동조합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가 이날 새벽 전날의 파업유보 발표를 뒤집고 파업에 돌입, 도로가 막힌 삼성 광주전자의 일부 납품업체가 원자재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또 경찰은 전국 조합원들이 몰고 온 트럭 760여대가 삼성 광주전자 진입로와 주변 하남산단 도로 등 4곳에 방치돼 차문을 따고 이들 차량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화물연대는 앞으로 냉연 및 압연코일을 생산하는 순천 현대하이스코의 농성 근로자들과 연대투쟁 방침을 밝혀 파문이 커질 조짐이다.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명은 이날 조선대에 모여 ▲지난 7일 해고된 조합원 51명 복직 ▲운송료 현실화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의 단체협약 이행보증서 확약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가담자 전원에 대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 아래,11개 중대 1100여명의 경찰력을 삼성공장 주변에 배치했다. 앞서 이날 삼성전자 송신탑(높이 30m)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인 화물연대 광주지부장 김모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광양컨테이너부두공단 관계자는 “삼성 광주전자 한 해 수출 물량이 4만 5000TEU(화물트럭 80대 분량)로 많지 않아 광양항 터미널 운영에는 별 영향이 없지만 파업이 오래갈 경우 화주들의 심리적 불안이 문제”라고 걱정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군산항내 3대 하역회사인 한솔CSN 소속 화물트럭 40여대가 이날 오후부터 수출입 화물의 선적·하역 작업을 전면 거부, 펄프 등 500여t의 물량이 제때 처리되지 못했다. 파업에 동참한 차량은 군산항 내 전체 화물트럭 350여대 중 10∼20% 수준이다. 또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내 최대 운송업체인 ㈜세방은 하루 40∼50대씩 광양항과 부산항에 장거리 화물트럭을 운행했으나 파업 이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울산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1200명 가운데 100여명도 광주 파업에 동참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세금을 그렇게 쓰다니

    [로버트 김 희망메시지] 세금을 그렇게 쓰다니

    우리나라에는 국민세금을 수천억원 들여 완공한 공항들이 안 쓰면 고장 날까 염려하여 연습만 하고 개항을 안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개항을 했다가 문을 닫은 공항도 있다고 합니다. 또 1조원을 들여 얼마전 개항한 부산신항은 일감이 없어 파리를 날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노총은 작년 한해에만 세금 32억원을 정부에서 지원 받았고 민주노총은 10억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 각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합원들이 회비를 내고 운영하는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노동조합이 세금으로 보조를 받으면서도 국가공무원인 경찰과 대치해서 서로 사상자를 내니, 정부는 이런 것에 세금을 2중3중으로 지출하는 셈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정부보조금이 홍콩원정 시위 경비에도 쓰였다고 하니 홍콩정부가 이를 알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지 수치스럽습니다. 이처럼 정부가 돈 쓸 줄 모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양극화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세금을 이렇게 낭비하는 정부는 예산지출의 우선순위를 모르는 것 같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 국군의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는 국가지도자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애국을 하는지 너무나 딱하기만 합니다. 조국에 세금 한푼 안 낸 해외동포가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겠지만, 조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고국의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면, 이같은 세금 낭비를 개탄하지 않으면 자신이 비겁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매우 작은 나라입니다. 지상 교통수단을 보아도, 국제교류가 활발한 나라지만 버스로 한나절 거리인 공간에 비행장이 현재 15곳 있고 3곳은 건설 중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이렇게 많은 비행장이 필요하다고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항 후 휴면 상태에 있는 부산신항은,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9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썼다는데 그들이 과연 한국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지도나 펼쳐 보고 일을 시작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둥근 지구본으로 한국을 찾아 봅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절대로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항구들은 한국의 수출입을 위해 있어야 될 시설이지 타국이 그들의 물류를 맡아 보관 내지는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건설을 계속 진행한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너무나 자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시아의 물류 허브가 어디로 정해져 가는가를 보면 그것이 증명되고도 남습니다. 선진국인 미국에도 ‘Pork Barrel’이라고 해서 지방의원들이 자기 선거 구역을 위해 국가적 차원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사업을 선거구에 유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도 많지만 그것이 국가 전체 예산에 미치는 비중이 미약한 데다 의회에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해, 그럭저럭 넘어 가거나 다른 예산에 끼워서 넘어 갑니다. 그런데 한국의 ‘Pork Barrel’은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결국 다음 선거의 표를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금을 아끼고 잘 쓸 줄 아는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되면 국군을 반으로 줄일 필요도 없이 양극화는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18곳의 비행장보다 지상 교통수단을 더욱 발전시켜 비행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국민도 큰 부담 없이 고향에 자주 들러서 가족·친척을 자주 만나게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정부의 예산 집행이 아닐까요. 현재 운영 중인 항만시설로도 한국의 수출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설이 필요하면 현 위치에 하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본연의 목적을 추구하려면 정부의 지원 없이 자신들의 회비로 운영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이 정부 보조를 받으면 결국 지시를 받게 되고 예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세금을 귀하게 여기고 잘 쓰는 정부는 양극화도 물론 해소할 수 있습니다.
  • ‘김재록게이트’ 4黨4色

    정치권에 ‘게이트 증후군’이 또다시 번지고 있다. 대형 비리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우리는 아니다.”라며 상대 정당을 손가락질하는 현상이다. 검찰 수사 결과를 예단해 당리당략적 시나리오를 퍼뜨리는 것도 여전하다. ‘김재록 게이트’의 파괴력은 5·31 지방선거에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공방이 더욱 노골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우리당엔 동교동계가 없다. 한나라당도 조심해야 한다.”며 두 야당을 동시에 겨냥했다. 호남과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쟁패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속뜻이 읽힌다. 우상호 대변인은 28일 “여당과 관련된 사건은 아닌 것 같고, 야당의 일부인 느낌이 든다. 진상조사위를 만든 한나라당이 자기 발을 찍을 수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연루설을 흘렸다. 전날 당 관계자들이 “당내엔 국민의 정부 시절 실세들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며 민주당을 압박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세 전략이다. 하지만 느낌과 정황뿐, 이를 뒷받침할 실체는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 “현정부때 일어난 비리” 민주당은 “김씨의 구속 사유는 참여정부때 일어난 일”이라며 현 여권에 칼끝을 겨눴다.‘5·31 전략지역’인 호남 민심을 의식한 듯, 성토와 호소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안을 ‘최연희·이명박’의 악몽에서 벗어나 정국 반전의 호재로 삼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노무현 정권은 DJ 정권의 비리도 세습하고, 브로커도 세습했다.”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김씨 사람들이 고건 전 총리 캠프에도 가 있다. 청와대가 지방선거에서 호남표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민주당과 고 전 총리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로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음모론을 제기했다. ●민노 “노무현·김대중 정부 부패 밝혀야” 민주노동당은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과정의 검은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머슴골’은 출마 준비중

    “풀뿌리 지방자치의 원조 ‘머슴골’이 뜬다.” 시민운동 출신 전·현직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 ‘머슴골’ 멤버들이 오는 5·31지방선거에서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부활 여부가 주목된다.27일 현재 열린우리당 김두관 최고위원(경남도지사)과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대구시장), 김재균 광주 북구청장(광주시장), 민주노동당 김창현 전 사무총장(울산시장)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머슴골은 1996년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당시 광주 북구청장)과 이재용(대구 남구청장) 전 장관이 동서 화합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민선 지방자치 3기를 거치면서 회원들의 정치 성향도 다양해졌다.열린우리당 원혜영 전 정책위 의장과 최용규·주승용 의원,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조승수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과 한나라당 소속인 송진섭 안산시장 등 23명이 활동하고 있다.2004년 말 임원진을 개편해 임수진 진안군수가 회장을 맡고 권역별로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수도권), 신정훈 전남 나주시장(호남권),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영남권) 등 부회장 3명을 두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여야는 ‘김재록 게이트’가 ‘제2의 최규선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건이 갑자기 불거진 배경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외형적인 반응은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한나라당은 좀 더 적극적이다.1차 타깃의 시점이 국민의 정부 시절이기 때문이다. 또 검찰 관계자가 현대·기아차 신사옥 신축 인허가 문제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 때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도 긴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27일 “왜 이번 사건은 급하게 수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엿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면서 “우리당엔 (전 정권의 실세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현 여권의 정경유착 또는 부패 의혹을 캘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진상조사단 구성도 검토키로 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기관 정·관계 유착에 김재록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참여정부에 많으니 정권의 총체적 부패를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가 현 정권에 ‘면죄부’를 줄 가능성도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로비는 현 정권과 관련된 부분이 더 큰 것 아니냐.”며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165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과정의 검은 실체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재록의 배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마당발’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정치권의 평가 또한 다양했다. 그를 기억하는 정치인 상당수는 ‘수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회의원 선거 때 김씨의 도움을 받았던 관료 출신의 열린우리당 의원은 “허풍이 좀 세기는 하지만 그만한 정치적 수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없더라.”고 회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여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성을 보인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며 “김씨도 그런 무리수를 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미군기지 환경오염 ‘이중잣대’ 빈축

    미군기지 환경오염 ‘이중잣대’ 빈축

    주한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협상이 양국간 이견으로 1년여 제자리를 맴도는 가운데 미 당국의 ‘이중 잣대’가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본토내 폐쇄·재정비 대상 군기지의 57%에 이르는 면적을 환경오염지로 인정,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반면 주한미군기지의 사정은 딴판이다. 반환예정 기지면적의 2∼5%만 오염됐음에도 불구하고,“국내기준에 따라 미군이 치유해야 한다.”는 우리측 요구는 철저히 묵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미군기지 2%는 ‘죽은 땅’ 이런 사실은 25일 본지가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실과 공동으로 입수한 미국 정부의 ‘군환경복원프로그램(DERP) 1994년도 연차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듬해 봄, 미 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폐쇄·재정비 대상 육·해·공군 기지 105곳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부지의 43%만 ‘환경적으로 적합(environmentally suitable)’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미 정부는 나머지 57%의 오염부지에 대해선 정밀조사와 오염원 제거 등 치유작업을 거쳐 해당 주 정부 등에 순차적으로 이양하고 있는 중이다.2004년도 DER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의 폐쇄·재정비 대상 기지는 모두 5150곳으로, 이 가운데 3958개 기지에 대한 오염치유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그 동안 미국정부가 군 환경복원에 투입한 돈은 모두 30조원이며, 오는 2032년까지 35조원이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주한미군기지의 오염 비율은 이와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다. 오는 2011년까지 반환될 62개 주한미군기지 가운데 환경오염 조사가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는 곳은 모두 27개 기지. 이 가운데 경기 파주시 캠프 하우즈를 비롯한 15개 기지·사격장은 오염조사가 끝난 상태다. 본지가 ‘반환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후속 쟁점사항 및 향후 대책(2005년 10월 환경부 작성)’ 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들 15개 기지 면적145만평 가운데 5%인 7만여평이 각종 기름과 유해화학물질, 중금속 등으로 오염됐다. 논밭이나 공원·체육용지, 학교부지 등으로 쓸 수 없는 땅이다. 특히 15개 기지 면적의 2%에 해당하는 2만 2000여평은 도로를 놓을 수도, 공장을 지을 수도 없을 만큼 심각하게 오염돼 사실상 ‘죽은 땅’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수는 OK, 토양오염은 NO” ‘미국 내 군기지는 57% 오염, 주한미군기지는 2∼5%’라는 차이는 양국간 서로 다른 환경오염 기준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토양오염기준을 별도 설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100개 이상 항목을 인체유해 오염물질로 규정한 뒤 이들 오염물질의 인체 위해성을 일일이 적용해 환경복원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규제하고 있는 항목은 17개에 불과하다. 앞으로 반환될 주한미군기지에 대해 환경오염 조사를 하더라도 나머지 80여개 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는 실상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황상일 박사는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나 농약류 등이 국내 토양오염기준 항목으로 포함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추후 이런 오염물질로 인해 인체 위해가 발생하는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주한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치유협상은 미국의 이중적인 잣대로 1년여 겉돌고 있다. 환경부가 주축이 된 우리 정부의 요구는 ‘국내 환경기준에 따른 치유 및 반환’으로 요약된다. 미 정부가 자국 내에 적용하는 기준보다 크게 미흡한 요구지만 미 당국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주둔군지위협정(SOFA) 및 관련 합의서에 따라 ▲반환지의 오염치유 책임이 미군에게 있으며 ▲한국정부의 환경법령과 기준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면서도,‘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급박하고 실질적인 위험’일 경우에만 오염치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염된 지하수는 인체 위해성이 있으므로 지하저장유류탱크 제거 등 조치를 취할 용의는 있지만,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되는 토양오염은 당장 급박한 위험이 아니므로 책임질 수 없다는 논리를 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오염부지의 치유 범위와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하수는 몰라도 토양오염은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한미군의 주장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토양오염이 장·단기적으로 지하수 오염으로 연결돼 결국엔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상식’마저 인정하지 않은 주장이기 때문이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결국 환경오염 치유책임을 떠넘기려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원부처 압박으로 환경부는 궁지 우리 정부 부처간 이견도 주한미군기지 환경오염 치유협상의 또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협상기간 동안 환경부는 ‘국내환경기준 준수’라는 원칙적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협상의 지원부서인 외교통상부·국방부 등은 “국내기준보다 완화한 기준을 제시하라.”며 오히려 환경부를 압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상은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작성한 ‘반환예정 미군기지 환경오염조사 후속 쟁점사항 및 향후 대책’ 문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환경부는 “협상 관계부처의 기준완화 요구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환경부가 협상을 주관하고 국방부·외교통상부는 지원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상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사정은 더 나빠진 상태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이 나서 아예 환경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을 정도다. 윤 장관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환경문제에 대해 최상의 성의를 보이고 있는데, 환경부만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공박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열린 ‘한·미동맹 안보정책구상(SPI)’ 제 7차 회의는 환경오염 치유에 대한 양국간 이견이 거듭 확인되면서 구체적인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8차 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크리스천 아카데미·여성민우회 인사등 포진

    크리스천 아카데미·여성민우회 인사등 포진

    24일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첫 여성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여성계가 주목받고 있다. 한 지명자는 1970년대 크리스천 아카데미 교육 간사와 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거치는 동안 여성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혀왔다. 한국 여성 네트워크의 허브라 할 만하다. 한 지명자와 여성계의 인연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신시절,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독교 사회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던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한 지명자는 여성사회 교육분야의 책임 간사였다. 한 지명자 스스로 이 활동으로 맹렬한 여성운동가가 됐다고 고백할 정도다. 당시 함께 수강생을 지도했던 여성 간사로는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과 남성인 이우재 전 의원이 있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은 주부로서 한 지명자의 수강생이었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산업교육 수강생이라 한 지명자의 제자는 아니지만 함께 고난의 길을 걸었다. 한 지명자는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용공·불온서클로 규정한 정권에 의해 1979년 구속돼 모진 고문을 이겨내며 2년 6개월 동안 전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그 뒤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를 졸업, 강사를 거치며 1990년부터 4년 동안 여성민우회 회장을 맡았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과 이경숙 열린우리당 의원, 여성학자 오한숙희, 장필화 이대 교수 등과 민우회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1993년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맡았고, 열린우리당 이미경·홍미영·유승희 의원 등이 함께 활동한 동지들이다. 한 지명자는 여성단체 대표자를 맡는 동안 성평등법과 가족법 개정에 주력하며 양성평등 사회의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의 부인 인재근 여사와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다. 김 최고위원이 1985년 민청련 의장이었던 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자 한 지명자는 인재근 여사와 함께 교도소를 찾았다. 인 여사는 “한 지명자가 구속됐을 때 감옥에서 덮었던 담요를 남편에게 전해주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도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지며 고생하던 시절을 떠올린다.”고 돌아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 “선거기간만이라도 당적 포기”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의 국무총리 후보 지명에 대해 야당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지속적으로 촉구한 ‘당적 포기’가 선결되지 않은 채 한 의원이 총리로 내정되자 강력 반발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까지 당적을 정리하기를 바란다.”며 “당적을 안 버리면 한나라당의 청문회 참여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인사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상징적인 의미’에서 선거기간만이라도 당적을 포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도 “지방선거 중립성을 위해 법무장관에게도 당적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총리 지명자에 대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며 “만약 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여야의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충남 민생정책토론회에 참석 중이던 박근혜 대표는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립적 인사를 계속 요구해 왔다.”며 “여자·남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를 제대로 치르겠다면 중립 의지가 중요하다.”고 원칙을 되풀이했다.이에 대해 한 지명자는 “당적 포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당적 포기 요구는 총리 인준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일축해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다른 야당은 ‘조건부 환영’의 표정이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청문회에서 국정수행 능력·도덕성 등을 꼼꼼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 과제에 적임자인지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지명자가 총리로 취임하려면 국회의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표결 등 임명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는 13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의 임명동의안 제출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특위는 최대 3일 동안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뒤 3일 이내에 의장에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하고 본회의에 보고한 뒤 표결에 부친다. 동의안은 재적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노동개혁/우득정 논설위원

    1996년 4월24일 김영삼 대통령은 노·사·정·공익대표 회의에서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청산하고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구축하자는 내용의 신노사관계 구상을 발표했다. 그리고 공동선 극대화의 원칙, 참여와 협력의 원칙, 자율과 책임의 원칙, 교육·훈련중시와 인간존중의 원칙, 의식과 제도의 선진화 원칙 등 5대 원칙을 천명했다. 노동관계법이 도입된 지 40년만에 일대 수술을 단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이었다. 당시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은 노사 모두로부터 불신을 사고 있었다. 광복 직후 급한 대로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가장 이상적인 법 체제를 원용했지만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사문화된 법’처럼 인식된 탓이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노동운동이 투쟁 일변도로 치달은 것도 이러한 법 체계와 무관하지 않다. 장식용이라는 전제 아래 그럴듯하게 포장했던 노동법이 노동자들의 권익 되찾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드디어 살아 숨쉬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법을 지키라는 노동자와 ‘법이라니?’라는 기업의 충돌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이렇게 10년에 걸쳐 죽기살기 식으로 멱살잡이한 끝에 나온 결론이 ‘현실에 맞게 노동법을 고치자.’는 것이다. 하지만 40년만의 노동법 개정은 그 해 말 ‘국회 날치기 통과’에 이어 ‘민주노총의 총파업’,‘날치기 통과안 재개정’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당시 김성중 노사관계개혁위 사무국장(현 노동부차관)은 노동법을 바꾸는 것은 헌법 개정보다 더 어렵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1997년 말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로 그동안 판례에 맡겨졌던 정리해고가 근로기준법의 한 조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용 유연화의 법적 근거가 마침내 마련된 셈이다.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는 기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 양산문제도 따지고 보면 정리해고의 법제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가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취업 후 2년 내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게 한 ‘최초고용계약(CPE)법’ 강행으로 정국 혼란 회오리에 휩싸여 있다. 정부는 고용 유연성이라는 동전의 앞면을, 노동시장 진입을 앞둔 학생과 노동계는 고용 불안이라는 동전의 뒷면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최후의 승자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나라 “좌파정부 본색 드러낸것”

    야권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담했다. 특히 ‘좌파 신자유주의’ 발언에 정체성 시비를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참여정부가 좌파정부라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좌파정부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신자유주의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국민의 체감과는 거리가 멀다.”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정혼란과 인사혼란에 이어 정체성 혼란마저 온 것 같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보다는 참여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인터넷 강좌’를 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클릭이슈] 체벌·두발규제 법제화 논란

    학교에서의 체벌과 두발규제를 금지시키는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시대착오적인 체벌과 구타를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환영하는 반면 교사와 교원단체 등은 “교사들을 범법자로 낙인찍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최 의원의 개정안은 ▲체벌 및 각종 차별 금지▲두발규제 등 학생인권 침해 금지 ▲학생위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 보장 ▲0교시 수업 금지, 강제적 자율보충수업 금지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최 의원측은 다음달 4월 임시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입법을 추진한다. 학생들과 인권단체들은 환영했다. 학생들로 구성된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은 “학생자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학생회와 학교운영 관련 규정의 전반적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 법안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하는 제도가 될 것”라고 주장했다. 인권운동사랑방 관계자는 “학생들이 인권의 주체, 참여의 주체가 될 때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있으며 학생들의 성장도 가능해진다.”며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반면 교사들과 교원단체들은 반대하고 있다. 교원단체에는 법 통과저지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폭력과 체벌은 다른 것인데 정당한 체벌까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6)외국인 이주노동자

    [마이너리티 리포트] (6)외국인 이주노동자

    저는 올해 서른다섯살 된 이주노동자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왔죠. 이름은…, 그냥 퐁(Pong)이라고만 할게요. 불법체류자여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산업연수생으로 합법적으로 왔는데 3년이란 체류 허가기간이 지나 버렸어요. 불안한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제 꿈을 위해 좀더 많은 돈을 여기에서 벌어야 해요. 오늘은 제 얘기보다는 동생들의 딱한 사정을 말해 볼까 해요. 아이들의 이름은 홍(24·Ha Van Hung)과 콩(21·Nguyen Thanh Cong). 친동생은 아니지만 같은 하노이 출신으로, 서로 의지하며 살려고 의형제를 맺었죠. 동생들은 저와 달리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되는 합법 체류자입니다. 홍의 아버지는 택시운전사, 콩의 아버지는 의사예요. 베트남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지닌 평범한 젊은이들입니다.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함께 플라스틱 사출성형업체에서 일하는 홍과 콩이 “큰일났다.”고 사색이 돼서 달려 왔습니다.“형, 우리 추방당하게 생겼어. 사장이 우릴 쫓아내서 불법체류자가 됐대.”그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였습니다. 빚을 내 인력송출회사에 500만원 이상 주고 한국에 온 것인데. 저 자신이 불법체류자라는 사실도 잊은 채 도움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로 달려 갔습니다. ●“저질 인간쓰레기야.” “홍과 콩은 인간쓰레기예요. 온갖 이유를 만들어 이 회사 저 회사 전전하면서 한국기업에 피해를 주는 악질 철새들이에요. 쓰레기들은 출국시켜야 한다니까요.” 고용안정센터의 외국인담당 공무원은 동생들의 사정을 설명하고 도와주러 찾아간 인권센터의 활동가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게 외국인 노동자 담당 공무원이 할 소리입니까. 법규는 바뀌었지만 일선에 있는 공무원들은 철저히 사장님들의 대변인 노릇을 합니다. 실상은 이랬습니다. 동생들은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규정된 시간을 넘겨 1시간 이상 잔업을 했습니다. 물론 초과근무 수당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합법체류자라고 해도 매년 근로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죠. 문제는 토요일이었어요. 저녁 7시까지 일을 했는데 사장이 잔업을 더 하라고 시킨 모양입니다. 분노가 폭발한 베트남 노동자 6명이 전원 잔업을 거부했는데 이 일로 사장의 눈 밖에 났죠. 회사는 고용안정센터에 동생들이 지시를 어기고 멋대로 일하기를 거부했다며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강제출국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서류에는 ‘이유 없는 작업 거부자로 추방’이라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회사가 ‘허위보고’를 했지만 고용안정센터에서는 사실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해 버린 겁니다. ●“법이 변했다고요. 현실은 변한 게 없어요.” 다행히 우리를 위해 애써줬던 그 인권센터 선생님 덕분에 동생들은 추방 대신 사업장 변경 조치를 받았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죠. 살인적인 야근에 잔업을 하다가도 사장에게 잘못 보여 출국당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거든요. 외국인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법률책에만 나오는 얘기일 뿐이죠. 동남아시아 같은 데서 온 사람들은 주말이건 휴일이건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일만 해야 한다고 대부분 사장님들은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합법적인 신분인 제 동생들이 이럴진대 저 같은 불법 이주노동자들은 오죽할까요. 열심히 일해도 임금을 떼이기 일쑤고 추방을 각오하지 않는 한 두드려 맞아도 꾹 참는 수밖에 없습니다.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이주노동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 회사들이 우리를 쓰는 것은 당연히 임금이 싸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는 사람이지 기계나 노예는 아닙니다. 한국 사람들도 예전엔 우리처럼 외국에 나가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한번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만(萬)자 돌림 삼형제의 소망 얼마 전 저희 삼형제는 그 고마운 인권센터 선생님한테서 한국이름을 얻었어요. 저는 만수, 한자로는 ‘萬壽’로 쓰지요. 오래 살라고 지어 주셨어요. 홍은 ‘오랫동안 변치 말라.’고 만석(萬石), 콩은 ‘오랫동안 이곳에 터잡고 살라.’고 만기(萬基)예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분들도 많습니다. 동생들은 새로 들어간 공장에서 이름 덕을 많이 본다고 하네요. 같이 일하는 한국 아주머니들이 친근하게 “만석아.”“만기야.” 하고 불러 준다며 좋아하더군요. 저희 삼형제는 이제 함께 삽니다. 한달에 70만원이 조금 넘는 임금으로 주말에 외식 한 번, 영화 관람 한 번 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각자 꿈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동생들과 함께 좋은 기억을 안고 한국을 떠나고 싶습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해신고 꺼리다 불익만 키워” 이주노동자들과 관련 인권단체, 민주노동당 등의 ‘노동허가제’ 도입 등 주장에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노동부 외국인력고용팀 이상근 사무관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 사무관은 “고용허가제는 불법과 합법 여부를 불문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 노동시장을 고려할 때 민노당 등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허가제’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합법적 신분으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한 덕에 실제로 외국인근로자 인권유린과 근로자들의 사업장 이탈 등 부작용이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잔업 강요와 수당 미지급 등에 대해서는 “고용안정센터나 노동부 근로감독관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고용주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신고율은 적은 것으로 안다.”면서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 정부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런 것들이 스스로 더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체불임금이나 노동착취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것은 이주노동자의 인권은 물론 국가신인도와 관련이 있는 만큼 문제가 많은 산업연수생제는 예정대로 2007년 폐지할 것”이라면서 “고용허가제로 제도가 일원화되면 부작용이 충분히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전문가에 듣는 ‘독소조항’ 국내 이주노동자들은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 등 두가지 제도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두 제도 모두 인권침해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주노동자 인권단체와 민주노동당은 대대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1993년 11월 처음 시행돼 내년 1월 사라지는 산업연수생제는 출발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현지의 민간송출기관이 노동자들을 모아 한국에 보내다 보니 브로커를 통한 수백만원대의 돈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등 온갖 비리가 만연했다. 또 이주노동자에 대한 교육을 명분으로 저임금과 인권유린이 심하게 일어나 상당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이탈, 불법체류자가 됐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국내 고용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2004월 8월 시작된 고용허가제에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고용허가제에서는 ▲회사가 망했을 때 ▲장기간 또는 극심하게 임금이 체불됐을 때 ▲심각한 인권유린과 고용계약 위반이 확인됐을 때에만 사업장을 바꿀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우삼열 사무국장은 “임금의 20% 이상이 지급되지 않아야 심각한 계약위반에 해당한다고 정해놓는 등 황당한 규정이 많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을 실질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기본 계약기간 3년에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게 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 목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야 되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사업주에게 아무런 항의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련단체들과 민주노동당은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인구의 1%를 넘어선 시점에서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노동허가제’ 실시를 한 목소리로 요구한다. 고용허가제와 노동허가제를 병행하는 싱가포르처럼 이주노동자들에게 노동허가증을 제공해 그들 스스로 일자리를 고를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최현모 사무국장은 “혈통주의에 따른 편협된 사고로 이주노동자들을 값싼 노동력으로만 취급하는 우리의 의식구조를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6월 ‘외국인근로자 고용 및 기본권 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노동허가제 시행이 핵심으로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일반 노동허가와 특별 고용허가 이원화 ▲10년 만기 노동비자 발급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민노당 홍원표 연구원은 “사업주와 내국인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이해 당사자들이 노사정위원회 형식으로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 실질적인 이주노동권 개선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 개막 ‘한국사회포럼 2006’ 들여다보니

    오늘 개막 ‘한국사회포럼 2006’ 들여다보니

    ‘팔짱만 끼고 있는 진보’. 사석에서 한 좌파학자가 내뱉은 말이다.‘자본주의’,‘세계화’,‘WTO’,‘FTA’ 등에 대해 죽어라 저주만 할 뿐, 호소력 있는 정책·대안은 내놓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23∼25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6’은 한국의 대표적 진보진영 시민사회운동단체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다음과 같이 묻는다.“그 수많은 단체가, 무수한 성명서를 내고 집회와 파업과 시위를 벌였음에도, 왜 달라진 것은 없는가.” ●대중은 경험한 만큼 지지한다 진보는 ‘뉴라이트’를 비웃는다. 떠들썩하긴 한데 ‘조·중·동-한나라당과의 연대’를 빼면 아무 내용이 없다는 시각이 주류다. 그러나 김재중 월간 ‘말’지 기자는 ‘진보가 뉴라이트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는 글을 통해 이런 인식을 비판한다. 물론 그도 뉴라이트의 공허함에는 공감한다.‘포퓰리즘 정권’이라는 비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반노무현 포퓰리즘’에 가장 속편하게 얹혀 사는 것이 바로 뉴라이트 자신이다. 그러나 뉴라이트에도 핵심은 있다. 바로 시장절대주의다. 여기서 김 기자는 되묻는다.“세금 적게 내자는데 반대할 사람 몇이나 있겠는가.” 더 직설적으로 “시장 대신 공공성을 강화하자던 숱한 파업 가운데 대중적 지지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대중의 지지는 “경험한 만큼”이다. 어쨌거나 ‘성장’이라는 단맛을 보여준 보수에 비해, 진보는 무엇을 보여줬느냐는 질문이다. ●운동을 정당으로 연결할 실천론 있나 뉴라이트·황빠·월드컵과 WBC에서의 스포츠애국주의 등을 파시즘이니, 박정희시대 유산이니 하는 사람들은 대개 진보진영이다. 그러나 이런 유의 대중운동에서 진보진영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출판사 후마니타스 박상훈 주간은 ‘민주화의 퇴행과 보수적 대중운동’을 통해 별 차별성이 없다고 비판한다. 그는 “보수운동이든 진보운동이든 대체로 공유하는 것은 정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고 “광범위한 운동적인 동원을 통해 일거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도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그는 독일 나치즘은 ‘강한 운동’과 ‘약한 정당’ 때문이라는 독일 역사학자 한스 울리히 벨러의 지적을 인용한다. 우르르 몰려 다니며 구호는 잔뜩 외치는데, 제도권 내에서 정책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는 모른다는 것. 결국 문제의 핵심은 ‘운동의 부족’이 아니라 ‘차고 넘치는 운동을 정당을 통해 소화해낼 수 있는’ 한국적 실천론을 만드는 일이다. ●‘엄마운동’,‘엄마정당’으로 변해야 산다 이쯤이면 얼른 ‘민주노동당’을 떠올릴 수 있다. 그렇기에 우석훈 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은 비판의 화살을 민노당에 겨눈다. 우 실장이 보기에 민노당의 진정한 문제는 흔히 말하는 ‘의석 수’가 아니다. 그의 비유에 따르자면 ‘군림하는 아빠정당’일 뿐,‘모시고 봉사하는 엄마정당’의 모습이 없다는 게 더 문제다. 그는 특히 지역정치·지역운동과의 협력 문제를 꼽는다. 지역정치·지역운동은 진보가 대중들의 실제 삶에 파고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민노당은 아무 생각이 없어보인다. 우 실장은 “지역 시민단체들은 여성이 많고 지역의 생활과 삶에 대해 얘기하는데 반해, 민노당원들은 중앙이나 정파에 대한 무용담이나 원초적이고 공격적인 계급 근본주의적 관점의 얘기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실장은 이 때문에 “진보진영은 ‘엄마운동’,‘엄마정당’이라는 요구에 대해 답을 내놓아야”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與 李시장 수뢰혐의 고발 ‘황제 테니스’ 법정으로

    열린우리당이 22일 이명박 서울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황제테니스 때리기’를 법정으로 이어갔다. 고발장에 적시한 혐의는 뇌물수수, 수뢰 후 부정처사 및 직권남용 등이다. 열린우리당은 고발장에서 “이 시장은 전 서울시테니스협회장인 선모씨와 이모씨로부터 50여차례에 걸쳐 남산 테니스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이익을 제공받은 뒤 선씨와 선씨가 소개한 자로부터 청탁받은 혐의가 있다.”며 “명백한 수뢰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시장은 잠원동 실내 테니스장을 가건물로 둔갑시켜 서초구청장으로 하여금 허가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의 혐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민주노동당과 공동으로 고발할 예정이었으나 따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과 전국공무원노조도 이날 이 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도 총출동해 ‘이명박 때리기’를 계속했다. 정동영 의장은 “테니스를 친 명단을 보면, 대부분 3·4·5공 구세력의 상속자”라면서 문제의 테니스장은 일종의 특권지대”라고 꼬집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의혹과 진실에 답변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민주·민노당도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고 확전을 시도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22일로 5·31지방선거까지 D-70일. 여야는 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인식 아래 선거채비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인물론이 선거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로 보면서도 지방권력 심판론이니 참여정부 심판론이니 하면서 기선 잡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전략공천과 상향식 경선이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갖가지 잡음도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지역분할구도에 변화가 올지, 여권의 장관 총동원령이 먹혀들지도 지방선거의 관심거리다. 지방선거의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5·31지방선거’는 꽉 짜여진 지역구도 아래서 치러질 전망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는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TK·PK 지역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이 발붙일 공간이 거의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호남과 충청권 일부를 제외한 11곳에서 승리를 희망하고 있다.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 현재 열린우리당은 전북을 제외하고 어느 지역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은 ‘지방정권 심판’으로 전체 선거판을 짜면서 참신한 ‘인물론’으로 수도권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 혹은 제3의 인물(인천)’로 이어지는 ‘드림팀’이 핵심 병기다. 드림팀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맡으면서 전체 지방선거에 활력을 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1승을 올리면 우리가 지지 않은 선거”라고 밝혔다.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 전 장관에게 기대가 크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빅 3지역’에서 싹쓸이한다는 목표다. 한나라당은 “강금실 할아버지가 나와도 어림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의 ‘인기 파워’를 두려워하는 눈치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 강 전 장관에 대한 ‘검증’에 착수할 경우 ‘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리는 맹형규·홍준표 의원이 초반부터 거칠게 경쟁을 하며 이전투구의 양상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시장·경기지사 선거는 여권에 비해 유력 후보와 정당 지지율이 모두 높은 편이라 비교적 수월한 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활 건 지역 텃밭 경쟁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반면 여당은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로 ‘호남 탈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되레 민주당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현 전북지사를 영입, 열린우리당과의 한판 대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국민중심당의 출현으로 새로운 지역구도 흐름이 형성되는 기류다. 국민중심당은 충남지사 선거에 올인 전략을 세웠다. 출마설이 나돌던 이인제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했지만 대신 지지율이 높은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가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권은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의 재선에 기대를 걸면서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충남)-한범덕 전 정무부지사(충북) 카드로 맞설 구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민련 김학원 대표의 입당으로 충청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의 변수는 민주노동당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를 등에 업은 민노당 지도부가 버티고 있지만 울산 아성을 구축한 정몽준 의원의 선택과 한나라당의 ‘영남 싹쓸이’ 전략 등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崔의원 성추행 파문 법정으로… 한나라 곤혹

    성추행 파문을 빚은 최연희 의원이 20일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는 일단 법정으로까지 튀게 됐다. 여권의 공세는 더 거칠어질 전망이다.‘이해찬 골프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던 열린우리당은 모처럼의 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잠적 21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낸 최 의원은 노타이 차림으로 다소 핼쑥한 얼굴이었다. 미리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으며 ‘사죄’라는 말이 몇 번씩 나올 때마다 고개를 떨구었다.“딸들을 볼 낯이 없다”,“뼈를 깎는 아픔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수도 없이 죽음의 문턱도 다녀왔다.”는 대목에선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등을 향해 ‘억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눈물을 삼키며 스스로 당을 떠났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평소 함께 일하며 저를 잘 알고 있던 동료 의원이 사퇴 촉구 결의안을 냈다. 그동안 무엇 때문에 일에 묻혀 살아왔는지 회한이 든다.”는 대목이 그랬다. 선거를 앞두고 뱀꼬리 자르듯 최 의원과의 ‘결별’을 선언한 ‘친정’ 한나라당에 그동안 섭섭함을 느꼈다는 것이 최 의원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로 아주 몹쓸 인간이 되어 버렸지만 저를 잘 아는 모든 분들께 물어봐 주길 바란다.”면서 “여태까지 그런 자세나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기도 했다. 그러나 회견장 밖에서는 민주노동당 여성 당원들이 “성추행범은 사퇴하라.”,“가슴이나 주무르고 X팔리지도 않냐.”고 목청을 높였다. 열린우리당도 우상호 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꼬리 자르기’식 최 의원 보호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빈껍데기이며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공격했다. 반면 ‘친정’인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언급 자체를 꺼렸다. 이계진 대변인은 “의원직 유지는 당사자가 판단했으니 당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성추행 파문과 공천잡음 논란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가 소집됐지만 60명 남짓만 참석해 썰렁한 분위기였다. 의원들 대부분 최 의원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심재철·고진화 의원만 “최 의원이 즉각 사퇴하도록 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지금이라도 의원 성명서라도 내야 한다.”고 반박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임금 양극화 현상 여전

    올해 임금이 타결된 업체들 가운데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평균보다 훨씬 높아 기업 규모별 임금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100인 이상 6331개 기업 가운데 1∼2월 임금교섭을 마친 곳은 219개로 3.5%의 타결률을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임금교섭이 끝난 기업의 평균 협약 임금인상률(임금총액기준)은 5.1%로 지난해 동기의 4.8%보다 0.3% 포인트 높았다. 규모별로는 299명 이하 사업장과 300∼500명 이하 사업장은 각각 4.8%,3.3%에 그쳐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500∼999명 이하 8.3% ▲1000∼4999명 6.0% ▲5000명 이상 6.9%를 등으로 평균보다 높아 규모별 임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부문별로는 민간부문 사업장(5.2%)이 공공부문(0.4%)보다 임금인상률이 훨씬 높았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종 28.0%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12.5% ▲ 건설업 7.1% 등의 순이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올해 임금인상률로 각각 9.6%,9.1%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사용자측에 2.6%를 제시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업체나 고임금의 대기업은 임금 동결을 권고, 노사가 올해도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차 노조 임금동결 나서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자발적으로 임금동결에 나서라.” 현대자동차의 경영위기론에 논란이 있는 가운데 서경석 목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사회운동단체인 선진화정책운동이 현대차의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선진화정책운동은 17일 울산시 현대차 정문 앞에서 서 목사와 이각범 한국정보통신대교수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 규탄대회를 벌였다. 이들은 현대차 노조는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에 동참해 일본 도요타 자동차처럼 수년간 임금을 동결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차도 협력업체에 요구했던 과도한 단가인하 요구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고, 경영진은 투명한 경영을 통해 노조가 고통분담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 단체는 대기업 노조의 집단이기주의는 노조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고, 외부 양심세력이 결집해 강력하게 도덕적 압력을 넣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규탄집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현대차의 위기는 경영자의 무리한 사업확장과 족벌경영체제 때문이라며 보수단체는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는 재벌 편들기 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민노총은 도요타의 경우 호봉제를 시행하고 있어 임금을 동결해도 해마다 호봉승급으로 평균 6만 5000원이 자동 인상된다고 덧붙였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