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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17대 대선 당선 “대한민국 국민은 정권교체를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밤 9시50분 현재 5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620만 1053표(득표율 46.97%)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363만 4105표(27.53%),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205만 4775표(15.5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73만 6875표(5.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9만 4649표(2.98%),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0만 2907표(0.7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한나라당 개표상황실에 들러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낮은 자세로 국민 섬기겠다.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19.4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대통령’ 공약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밤 9시 현재 서울에서 52.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13%, 충남 33.95%, 충북은 41.85%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8.1%, 대구 69.99%, 경남 55.30%, 경북 72.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그러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 8.37%, 전남 9.13%, 전북 8.47%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각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집계됐다. 글 / 서울신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한나라 “10년만에 정권교체”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한나라 “10년만에 정권교체”

    17대 대선 투표가 마감된 19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는 “이명박 만세, 한나라당 만세”“10년만에 정권교체” 등을 외치는 함성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2층 대선 종합상황실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던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유종하·박찬모·배은희·김성이 공동 선대위원장 등은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TV에 나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당 지도부 옆에 서서 숨 죽이던 보좌진들도 “우리가 해냈다. 수고했다.”며 서로 격려했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강재섭 대표는 “(앞자리수)4자와 5자는 다르다.”며 과반수 득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예상보다 큰 득표율 차이에 대통합민주신당은 허탈과 충격에 빠졌다. 오충일 대표와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정대철, 한명숙, 정세균,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단은 TV로 중계되는 개표 상황을 보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20%가 넘는 차이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실망한 듯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은 “일단 식사나 하고 오자.”며 자리를 떴다. 다른 선대위원장들도 말을 아끼며 정 선대위원장을 따라 나섰다. 한 의원은 “오후 들어 대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판단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돌렸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진영도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15%대의 득표율로 2위 자리마저 통합신당 정 후보에게 내어준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강삼재 전략기획팀장 등은 한숨만 내쉴 뿐 말을 잇지 못했다. 한 자릿수 득표를 기록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 김갑수 대변인은 “투표율이 너무 낮은 게 낮은 득표율의 원인인 것 같다.”면서도 “민주당이나 민노당에 비하면 기적 같은 성과”라고 자평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역시 창조한국당의 평가대로 저조한 출구조사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당의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역대 최저 투표율 왜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역대 최저 투표율 왜

    일찌감치 형성된 독주체제와 다자후보 구도, 검찰 수사로도 매듭을 짓지 못한 네거티브 공방과 그에 따른 정치 혐오증, 공약의 부재…. 전문가들은 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 잠정 투표율이 62.9%로 역대 최저인 이유로 이같은 요인을 꼽았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5년전 16대 대선 때보다 7.3%포인트 낮은 수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 막판까지 여야간 보수·진보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한 채 이명박 당선자 독주체제가 이어졌다.”면서 “다른 후보는 지지를 호소해도 안 된다는 생각에 나가떨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이 당선자의 육성이 담긴 ‘BBK 동영상’ 때문에 일부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에 대한 불만이 낮은 투표율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선자는 각종 의혹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의 실정 때문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출마 명분을 가질 환경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네거티브 국면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가 투표 참여 동력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전은 정책의 실종으로 연결됐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유권자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대형 정책공약 이슈가 부재해 투표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 비해 온라인 선거운동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할 여지가 줄었다는 점도 저조한 투표율의 한 원인이 됐다. 유권자가 참여하기보다는 복잡한 선거구도를 관망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투표율이 낮은 원인을 이같은 점에서 찾는다면, 내년 4월 총선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한나라당 독주체제는 신임 대통령의 임기초 인기가 치솟는 경향에 힘입어 계속될 수 있다.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BBK 특검법’은 총선 국면에서 이 당선자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을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통합신당 등의 정파가 자신을 추스르는 내부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흔들기’가 시도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총선 투표율은 범여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합신당이 특검 국면을 활용,BBK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면 그 과정에서 유권자가 무관심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정치권에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면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유독 조직이 약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에서 낮은 투표율에 조바심을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바람’보다는 ‘조직’의 영향력이 커지는 특성 때문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은 통합신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 등의 경선에서부터 본선까지 ‘조직’의 위력을 실감케 한 선거였던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鄭 “겸허히 수용” 昌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패자들은 19일 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각자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밤 9시20분쯤 당산동 당사에서 승복연설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줄 것을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당 재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상황실에서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회창,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文 “나의 꿈 꼭 실현 시킬 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저를 찍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현장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문래동 당사로 돌아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며 재기의 뜻을 밝혔다. ●權 “다시 비상하겠다” 濟 “백의종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鄭 “겸허히 수용” 昌 “아직…”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패자들은 19일 밤 대선 결과가 발표된 뒤 각자 승복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밤 9시20분쯤 당산동 당사에서 승복연설을 통해 “저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서 잘해줄 것을 바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 후보는 이어 “저는 오늘 비록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며 당 재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상황실에서 “저는 이번에도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선거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회창, 이제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文 “지지자의 열정 꼭 실현시킬 것”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저를 찍어 주신 유권자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꼭 앞으로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현장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문래동 당사로 돌아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신 그 지지를 밑거름으로 해 다시 비상하겠다.”며 재기의 뜻을 밝혔다. ●權 “다시 비상하겠다” 濟 “백의종군”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을 재건하는 일에 백의종군할 결심”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시대-승인과 패인] CEO 출신이 연 ‘국민성공시대’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 소감은 역시 ‘경제 살리기’에 대한 다짐으로 시작했다. 대선의 당락이 판가름 난 19일 밤 10시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찾은 이 당선자는 기자회견을 갖고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분열된 우리 사회화합과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당 이인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위로의 뜻도 전했다. 이날 승리까지 그에겐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았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그리고 도곡동 땅,BBK 의혹 등으로 ‘지독한 경선’과 ‘더 지독한 경선’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악재의 힘은 호재에 비해 극히 미미했다.‘반노(反盧)·비노(非盧) 정서’로 국민 저변에 폭넓게 퍼진 ‘노무현 학습효과’는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키워 나갔다.‘범여권 분열’,‘경제 회생’ 등의 요소와 함께 3박자로 맞물리면서 대세론으로 이어갔고, 그 대세론은 압승으로 귀결됐다. ●승리 예견한 ‘이명박=경제´ 메시지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리겠다.”는 이 당선자의 구호는 민심을 빠른 속도로 파고들었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이명박이 아닌 다른 후보였다면 열 번이라도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의혹의 파고를 헤친 무기는 ‘이명박=경제’라는 메시지였다. 경쟁자들이 이 당선자가 ‘안 되는 이유’를 강조할 때 그는 꾸준한 메시지로 승부한 것이다. 이 당선자의 ‘반사이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선이 끝난 뒤 예상됐던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각개약진은 이 당선자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8월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박근혜 전 대표와의 당내 경선은 이 당선자에게 최대 고비였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 와서 돌아보니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었던 것 같다.”며 대선판을 정리했다. 이 시기에 ‘BBK주가 조작의혹’과 ‘도곡동 땅’,‘다스 차명보유’ 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당심에서 지고 민심에서 이겼다.”는 경선 결과가 나온 이유다. ●‘BBK 무혐의´로 지지율 다시 급상승 ‘상처뿐인 영광’인 줄 알았던 경선 승리는 이 당선자에게 정통성이라는 명분과 ‘BBK예방주사’라는 두 가지 선물을 안겼다. 범여권의 ‘BBK공세’에 이미 국민은 식상하기 시작했고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명분 없는 출마’로 압박할 수 있었다. 이 당선자에게 결정적 힘을 실어준 것은 5일에 있었던 검찰의 ‘BBK의혹’수사 결과 발표다.BBK 실소유주 여부뿐만 아니라 다스에 관해서도 이 당선자의 무결함을 선언했다. 하락세의 지지율은 급반등했고, 통합신당이 ‘이명박 특검’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대세는 기운 뒤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국민은 정권교체 택했다

    국민은 정권교체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20일 0시50분 현재 98.1%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1125만 2395표(득표율 48.6%)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607만 8615표(26.2%),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349만 6224표(15.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34만 4089표(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69만 8773표(3.0%),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5만 8132표(0.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한나라당사에 들러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22.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서울에서 5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3%, 충남 34.3%, 충북에서는 41.6%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7.9%, 울산 54%, 대구 69.5%, 경남 55.1%, 경북 7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득표율이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 8.6%, 전남 9.2%, 전북 9.0%를 얻었다.16대 총선 때의 이회창 후보에 비해 2∼3배 많은 수치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 집계됐다. 김상연 구동회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각 후보들 마지막 호소

    [오늘 선택의 날] 각 후보들 마지막 호소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후보들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호소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막판 표심에 매달렸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낙승을 자신하며 압도적 지지로 차기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설을 거듭 제기하며 막판 뒤집기를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사표론’의 부당성을 역설하며 한표 한표를 구했다. ■이명박 “특검 백번해도 끄떡없다” 저는 대선에 참여하면서 시대의 가치를 논하고 싶었습니다. 나라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머리에 그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여의도 정치’의 검은 먹구름이었습니다. 지지율 1위라는 이유로 무슨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허위 폭로요, 음해라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저는 앞으로 선거가 결코 이런 비열한 방식으로 치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신당이 정략적 특검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것은 총선을 겨냥한 것입니다.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저를 흔들어서 조기에 무력화시키고 이를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저급한 정략입니까? 나라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선거꾼들은 그저 속임수로 세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특검을 한다 하더라도 오래 걸릴 사안이 아닙니다. 열 번, 백 번을 수사하고 특검을 하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권교체의 일정도 흔들림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고 저 이명박이 당선되면 바로 분위기가 달라질 것입니다.‘이명박 특검’은 미풍에 그치고 ‘이명박 효과’는 태풍이 될 것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라는 국민들의 명령, 제가 이행하겠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확실히 밀어주십시오. 경제 살리겠습니다. 사회통합 이루겠습니다. 저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기호 2번입니다. ■정동영 “사실상 민주세력 단일후보” 2008년은 건국 60년 되는 해입니다. 건국 60년 환갑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 온 사람입니다. 희대의 거짓말쟁이를 지도자로 뽑았다는 오명이 남을까봐 두렵습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불과 며칠 전에 자신이 BBK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국민 앞에 언약했습니다. 그러나 BBK를 설립했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자신의 육성 동영상이 공개됐는데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책임은 고사하고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심판해 주시는 길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으로 사실상 단일 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합니다. 사실상 저는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표 후보로 출마했음을 선언합니다.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힘을 모아서 진실이 거짓을 이기게 해 주십시오. 진실에 한 표를 모아주십시오. 정동영 정부는 통합의 정부가 될 것입니다. 반부패·민주개혁평화 진영에 속한 다른 후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해 협의할 것입니다. 도움을 청하고 비전과 정책을 수용하겠습니다. 한반도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후보는 그 변화를 읽어낼 안목과 비전이 없습니다. 과거의 틀에 갇힌 사고는 변화를 읽어낼 길이 없습니다.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표 사서 베를린, 파리, 런던으로 가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을 열어 주십시오.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이회창 “대의위해 자신 던져야”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이 나라를 특검 정국의 대혼란에 빠뜨릴 야당 후보를 뽑을 수는 없습니다. 유일한 선택은 이회창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회창을 선택하면 이회창이 됩니다. 10년 동안 경제를 파탄내고도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던 좌파로부터 한나라당이 거짓과 부패 집단으로 낙인 찍히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과 궁색한 변명으로 더 이상 국민에게 호소할 대의명분도 없어졌습니다. 한나라당 동지 여러분들이 일치단결해 이회창으로 후보를 교체하시면 됩니다. 이명박 후보는 싫으나 어쩔 수 없이 인질이 된 동지들의 고통을 박근혜 전 대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지지 유무를 떠나 한나라당의 정통성과 원칙을 지킨 양심의 대표로서 박 전 대표께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일초라도 대의를 위한 시간이 남았다면, 그것이 진정 옳다면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겠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하지만, 이명박 후보로는 안 됩니다. 특검정국이 시작돼 통제 불능의 혼란이 이어질 게 뻔하고, 그러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추락은 생각하시는 것보다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 이회창,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의 신념 하나로 국민 앞에 섰습니다. 저는 평생 법과 원칙을 지키려 했고,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며 살았습니다. 평생을 준비하고 또 준비했습니다. 정말 진실하고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습니다.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기호 12번 이회창과 함께 12월의 위대한 기적을 만듭시다. ■文 “부패·무능세력 몰아내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더 이상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에 샌드위치가 돼 있어서도 안 되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도, 부패와 환경문제에서 고립돼서도 안 됩니다. 이명박 후보는 사퇴해야 합니다. 그동안 이 후보를 중심으로 가짜 신화를 조작해왔던 한나라당과 일부 신화 조작세력은 함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 실질적인 경제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부패한 한나라당도 무능·무책임한 대통합민주신당도 더 이상 정치를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경제를 살리고, 경제사회 양극화를 막을 사람은 저 하나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를 선택해주시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이 열립니다. 지난 60년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의 좋은 것은 받아들이되 환경 파괴를 일삼고 약자를 무시하는 천박한 자본주의는 버리고 정말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주십시오. ■權 “아이들의 미래에 한표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이번 선거는 미래를 놓고 진행하는 정책 투표가 돼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0년간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왔습니다. 이 정책들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신다면 권영길에게 투표해 주십시오. 권영길에 대한 투표는 민주노동당의 정책 실현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민주노동당이 없었다면 삼성 특검은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우리 사회의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을 키워주십시오. 권영길을 선택해주십시오. 선거가 재미없고 이미 구도가 결정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투표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권영길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표는 내년 총선의 종자돈이요, 부패수구 권력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하고 선명한 진보야당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濟 “희망찾아 세상을 뒤집자” ●민주당 이인제 후보 비리·부패로 얼룩져 있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한 이인제와 민주당입니다.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입니다. 저 이인제,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집이 세고 옳다고 생각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타협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세상을 뒤집어 희망의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불경기·실업 대란을 몰아내서 우리의 아들·딸들이 학교를 졸업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취업을 하고 시집, 장가 잘 보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무서운 결심을 해주십시오.19일 아침입니다. 국민을 못살게 구는 세력들, 오만한 언론 권력들 다 밀어버리고 마음 속에 있는 이인제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주십시오.
  • 투표율 60%대 예상…밤9시쯤 당선자 윤곽

    투표율 60%대 예상…밤9시쯤 당선자 윤곽

    중앙선관위는 투표가 끝나는 19일 오후 6시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밤 9시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밤 11시 무렵에는 사실상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무관심층이 늘면서 투표율이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당시 70.8%보다 낮은 60%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선택’의 날이 밝았다. 향후 5년간 국정을 책임질 17대 대통령이 19일 저녁 결정된다.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를 내세워 이변없이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다짐하고 있다. 범여권은 ‘깨끗하고 정직한 대통령’으로 막판 대역전을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유권자의 한표, 한표에 달렸다. ●정근모 후보, 이회창 지지 선언 투표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투표는 유권자 3765만 3518명 가운데 3684만 3016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앞서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81만 502명이었다. 이번 대선은 민주화 세력이 3기 집권에 성공하느냐, 산업화 세력이 재집권을 이뤄내느냐를 판가름하게 된다. 대선 결과는 내년 4월 제18대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정치권의 이합집산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12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사퇴,10명으로 줄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는 18일 사퇴의 뜻과 함께 이회창 후보와의 정책 연대를 선언했으나 선거법상 사퇴시한을 넘겨 공식 사퇴로는 처리되지 않았다. 대선 직후 ‘이명박 특검’과 ‘삼성 특검’ 등 초대형 쌍끌이 특검이 예정돼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되면 대통령직 수행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가 기소되지 않더라도 통합신당 등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BBK 의혹과 관련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심각한 후유증 불가피 대선 결과에 따라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모두 총선 공천을 놓고 내부 분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래저래 정치권이 한동안 대선 후폭풍에서 헤어나질 못할 전망이다.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최대 표밭인 수도권 등지를 돌며 “현명하게 선택해 달라.”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명박 후보는 ‘BBK 동영상’ 파문을 의식,“불안해 하지 말고 확실히 밀어달라.”고 ‘굳히기’에 나섰다. 정동영 후보는 “표를 분산하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돕는 것”이라며 역전을 시도했다. 이회창 후보는 “집권하면 박근혜 전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의 탄생은 시대의 요구”라면서 “압도적 지지로 정권연장 기도를 막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BBK 특검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몇번 한다 해도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백범 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를 겨냥,“국민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후보가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민심의 체온을 느꼈다.”면서 “반부패 민주평화개혁진영에 속한 다른 후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이회창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후보로의 정권교체는 안 된다.”면서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라는 동서고금 어디에도 없다.”고 보수 표심을 파고 들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전략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밤늦게까지 지지를 당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후보들 마지막 득표 행보

    ■李, 청계천서 ‘국민성공’ 선포 “직선제 도입 후 최초로 유권자 과반수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8일 오후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성공시대 비전선포식’을 열고 선거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1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강재섭 대표와 정몽준·이재오·권오을 의원, 박찬모·배은희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출동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이 정권이 저질러 놓은 일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절대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이번에는 세상 없어도 투표부터 먼저 하고 다른 일을 보기 바란다.”면서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세현장에 나온 시민들을 향해 “저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실 분들은 다 손을 들어 달라.”면서 “이쪽도 들어 주시고, 저쪽도 들어 주시고, 저기 건너편에 계신 분들도 들어 달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유세는 화상을 통해 전국의 각지역 유세차량으로 전송됐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제주에서부터 수원까지 전 지역을 일일이 부르며 “하나되고 능력있는 지도자와 함께 하면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외쳤다. 지원 유세에 나선 정몽준 의원은 이회창 후보에 대해 “박 전 대표 만나려 밤에 집 앞에 가지 말고 낮에 당당하게 한나라당사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이어 유세에 나선 강재섭 대표는 “이회창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구걸하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돌아오라고 했는데 때가 늦었으니 은퇴하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신촌·은평·송파·신림으로 이어지는 막판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또 은평구 구산동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천사원’을 방문해 아동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고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昌, 도심서 젊은층 표심잡기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8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곳곳에서 유세를 하며 막판 역전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세 번째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자택을 찾았지만, 박 전 대표가 집을 비워 만나지 못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여부에 관계없이 집권하면 그에게 총리와 여당 당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강남역·신촌 등 도심 12곳을 순회하며 젊은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오후 9시45분 명동 유세에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홀로 묵묵히 지방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원해 온 부인 한인옥 여사가 함께 나섰다. 12곳을 다니고도 성에 차지 않는 듯 오후 10시부터 마이크 사용 유세를 제한하자, 이 후보는 건대앞으로 가 시민들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노력에 발맞춰 젊은 유권자들도 휴대전화 카메라를 터뜨리며 호응했다. 강남역 유세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등장했다. 출마선언 때부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배가 12척이 남았고, 이순신이 살아있다)’를 외쳐 온 이 후보의 뒤를 이순신으로 분한 지지자가 따랐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특검정국 범죄 피의자”라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여야가 싸움박질하는 혼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정권교체”라며 여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아삼거리역 유세에서는 경찰 수사권 독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무소속이어서 집권 뒤 국정운영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대통령이 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분들과 함께 주도 세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대선 후 창당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밤늦게 명동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는 근처 카페에서 기자들과 차를 마시며 잠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서 저를 안쓰러워하시고 관대한 눈으로 봐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두차례 대선 때 이렇게 할 걸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내일 감이 어떻느냐.’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아주 좋다.”며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인옥 여사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 후보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鄭, 재래시장 돌며 “진실 승리”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공식선거전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곳곳을 누비며 숨가쁜 유세전을 펼쳤다. 정 후보의 일정은 새벽 7시 서울 가락시장 유세로 시작해 밤 12시 MBC TV방송 연설로 끝났다. 공식선거전 내내 정체된 지지율로 고심했던 그다. 최근에는 피로한 기색도 자주 내비쳤다. 그러나 대선일 전날 정 후보는 역전을 자신했다. 표정이 밝았다. 그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호언했다.“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걸 느낀다.”고도 했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BBK동영상 공개 이후 시시각각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후보도 뚜렷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재래시장을 찾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그는 이번 선거전 내내 자신이 재래시장 출신임을 강조해 왔다.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후보되고 첫날 동대문 평화시장을 갔는데, 오늘 피날레를 가락시장에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청과·수산·농산물 시장을 차례로 돌며 상인들과 인사했다. 일일이 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상인들이 격려 인사를 하자 “가락시장의 기를 받아 민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거짓말쟁이 하나 못잡겠느냐.”며 웃기도 했다.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정 후보는 서울 효창공원 백범 기념관을 찾았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참배한 뒤 “이 순간부터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실상 단일후보임을 국민 앞에 말씀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흩어진 표는 사표가 돼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유인태 의원은 이날 밤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을 위해)나와 한명숙·김원기 의원이 창조한국당에 입당이라도 하겠다고 했지만 문국현 후보는 끝내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백범기념관에 이어 서울 금남시장·경동시장·대학로 등으로 유세전을 이어갔다.“역사는 항상 거짓이 패배하고 진실이 승리하는 걸 증명했다. 승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 거리유세장은 서울 명동거리였다. 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명동은 5년전 노무현 후보와 함께 승리를 일궈낸 마지막 유세현장”이라고 했다. 유세차에 오른 정 후보의 얼굴은 상기됐다. 예전 생각이 떠오른 듯 잠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5년 전 이맘 때처럼 대역전의 드라마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文 “경제대통령 될 사람은 나 뿐” 權 “무상 의료·교육의 꿈 이루자” 濟 “민주당 표는 세상 바꾸는 힘” 17대 대선 유세 마지막날인 18일 군소후보는 막판 부동층의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 전략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이인제 후보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날 부산역, 동대구역, 대전역, 서울역 앞 등 전국을 발빠르게 훑었다. 문 후보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거나 무능한 대통합민주신당이 정권을 연장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실질적인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동대구역 앞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깨끗하고 군대에도 갔다 왔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는 부패하고 군대에 안갔다.”고 발언해 진보 진영의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14곳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권 후보는 오전 구로공단역 유세를 시작으로 영등포시장 네거리와 연세대 정문 앞, 남대문 시장 등을 거치며 서울을 횡단한 뒤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명동 등으로 옮겨가며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권 후보는 “권영길에게 보내주는 한 표는 미래를 위한 한 표이자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나라로 가는 한 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당내에서 후보 사퇴 권고론이 불거진 가운데 마무리 유세에 진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천 역곡 남부역과 충남 천안 버스터미널 앞,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옆 등 자신의 연고지역인 경기와 충청에서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노무현 정권이 이인제와 민주당을 말살하려고 했고 탄압했다.”면서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진정한 야당인 민주당과 이인제가 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날 당내에서는 김민석 전 의원이 이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선거 하루 전까지 내홍에 시달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文·權·濟 “후보사퇴” 공세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17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서울 시내를 도는 유세를 통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다. 문 후보는 지하철 역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는 모든 범죄사실과 그간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며 후보직을 사퇴한 뒤 검찰에 자수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의 유세에서 “우리 국민은 이명박 후보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행위를 벌이고 거짓말을 일삼아 왔다는 것을 안다.”며 “이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사기와 거짓말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이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인수위 활동이 끝나기 전에 정권은 붕괴할 것이고 나라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이 후보가 사퇴하는 길만이 불행의 시작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권영길·문국현 후보가 함께 모여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한 5자 공동 기자회견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 공개로 대선정국에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어제 TV토론에 나선 5명의 후보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이 후보의 사퇴를 관철시키자.”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性 소수자들 절망의 외침] 그들에게도 봄날은 올까

    7년째 동성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는 김현정(가명·여·30)씨는 파트너가 미국지사로 발령을 받아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김씨는 법적 가족관계로 인정받지 못해 ‘가족비자’가 아닌 ‘학생비자’로 체류할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학교를 다니며 6개월마다 비자를 갱신했던 김씨는 결국 학비부족으로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안정된 삶’을 위해 가족을 일군다. 그러나 김씨와 같은 성(性)적 소수자에게 가족은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성소수자라는 고된 손가락질을 이겨내고 끝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일궈도 험난한 제도적 차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가족은 ‘안정된 삶’이 아닌 ‘고된 삶’의 시작이다. ●수술 동의서에 도장도 못 찍는 부부들 성적 소수자 김흥근(가명·42)씨는 2006년 여름 위경련이 일어나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검사를 위해 가족 동의서를 요구했으나, 같이 살고 있는 파트너는 김씨와 법적인 가족이 아니라 도장을 찍을 수 없었다.“서로 연락이 뜸한 동생은 보호자로 인정되는데 배우자나 마찬가지인 파트너는 보호자가 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김씨는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에 몸 담으며 수 많은 제도적 차별 사례를 봐왔다. 현정씨가 겪었던 비자문제도 김씨가 많이 접했던 사례다.“제가 아는 한·일 동성애 커플은 법적 부부로 인정받지 못해 비자 문제로 6개월에 한 번씩 일본을 다녀옵니다. 부부지만 부부가 아닌 셈이죠.” 레즈비언 커플들은 제도적 차별이 더 심각하다.5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손규희(가명·27·여)씨는 신용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대출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은행이 내세우는 ‘남편을 보증인으로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단지 배우자가 여자라는 이유였습니다. 대출문제는 미혼모 등 모든 비혼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여성 커플들은 성적 소수자의 아픔과 비혼여성의 아픔을 모두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법적 어려움에 위장 결혼도 6년째 동성 파트너와 살고 있는 성민현(가명·44)씨는 국민연금 문제를 지적한다.“지금까지 국민연금으로 2000만원을 납부했는데, 내가 죽는다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는 ‘서로 법적인 혼인관계가 아니므로 전혀 받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죠.” 남들과 다를 바 없는 부부생활을 하고 있는 성씨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는 ‘배우자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도 큰 상처다. 또 파트너가 직장의료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지역의료보험에 따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김경배(가명·29)씨는 이런 작은 차별이 성적 소수자들에게는 인생이 달린 문제라고 말한다. 심지어 법적인 차별을 피하기 위해 게이와 레즈비언이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커밍아웃을 할 자신은 없고, 결혼을 해야 하니 집안에 핑곗거리를 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두 동성커플이 합의해 서로 엇갈려 위장 혼인신고를 합니다. 제도적 차별이 일반인에게는 별 것 아닌 듯보이지만, 성적 소수자에게는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성적 소수자 문제는 소외 계층의 문제 “왜 이렇게 어렵게 사니?그냥 생긴 대로 살지.” 레즈비언 조미선(가명·여·37)씨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되묻는다.“왜 꼭 정상가족의 틀에 맞춰야 하죠?” 조씨는 법률이 규정하는 정상가족에게만 제도적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소수자처럼 제도가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가족을 이룰 권리조차 박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씨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성적 소수자만의 행복추구권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문제를 통해 ‘제도적 차별’을 받고 있는 다른 소외계층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제도가 원하는 가족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민주주의와 복지의 시작이 아닐까요.”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그들이 느끼는 제도적 차별 제도적 차별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얼마나 심각하게 다가올까. 이들은 제도적 차별이 주변의 왜곡된 인식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사회의식조사 기획단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387명의 성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적 소수자로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가.(복수응답)’란 질문에 38.2%가 ‘제도적·법률적 차별’이라고 답했으며,‘가족으로부터의 소외 및 차별’은 30.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났다.‘교제와 결혼의 어려움’(25.2%)과 ‘정체성 형성 과정의 혼란과 갈등’(23.9%)이 그 뒤를 이었다. 성적 소수자들이 세간의 손가락질보다 제도적 차별을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제기에도 성소수자들에 대한 제도 개선은 불투명하다. 이들에 대한 편견이 너무 깊어 과연 제도적 변화가 가능할지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성적 소수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가운 시선이 팽배한 이 시점에 과연 제도 개선이 가능할지 스스로 의심할 때가 많다.”고 아쉬움을 타나냈다. 제도적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정부조차 이 일에 관심이 없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성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못해 ‘적대적’이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10월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차별금지법에 ‘성적 지향’등 7개 부분이 삭제된 것이 불을 지폈다. 성적 소수자는 여전히 인권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다. 성적 소수자 모임은 연대를 이뤄 지금까지도 이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친구사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성적 소수자 인권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한국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런 문제점의 근본 원인은 사회 제도의 눈높이가 ‘정상가족’에 맞춰져 있는 현실이다. 가족에 대한 제도적 혜택이 ‘일정연령 이상의 남성과 여성이 만나 혼인신고를 한 가족’에 한해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최현숙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의 모든 기준이 정상가족의 기준에 맞춰져 성적 소수자와 같이 정상 가족을 일굴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큰 폭력으로 다가온다.”면서 “성적 소수자들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장은 커밍아웃을 한 성적 소수자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보호장치 무엇이 있나 동성애 가족들은 ‘사랑’으로 맺어져 ‘친밀감’과 함께 살아간다는 점에서 일반 가족과 차이가 없다. 정서적이고 경제적인 공유관계를 오랫동안 맺고 살아도 그들의 삶은 순탄치 않다. 그러나 일부 선진국에서는 성적 소수자들의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 프랑스에서 1999년 제정된 PACS(민간결합계약)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성인 커플에게 기혼자와 동등한 재정적·사회적 권리를 주는 법안이다. 거주지의 관할 법원에 등록을 하면 배우자 사망에 따른 상속권 보장, 사회보장과 파트너의 경조사 등에 따른 유급 휴가 등을 신청할 수 있다. 등록 뒤 3년이 지나면 세금 감면 혜택도 따른다. 최근 PACS법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이성애자들의 결혼 도피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법안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결혼한 남녀를 중심으로 묶여 있었던 ‘가족의 경계’를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덴마크와 독일은 각각 1989년과 2001년에 ‘동반자 등록법’을 제정해 동성 커플의 법적 관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나라에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성적 소수자의 인권 확대가 세계적 시류인 만큼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를 직접 등록하는 방법으로 제도적 차별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배우자 등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쯤 발의할 예정이다.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배우자 등록법은 동성혼과는 명백히 구분된다. 동성혼이 기존의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된 형태라면 배우자 등록법은 혼인제도와는 별도로 운영되며, 등록이 된 커플에 한해 혼인 관계에 버금가는 제도적 혜택을 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최현숙 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동성혼을 정서적으로 과격하게 느낄 수 있고, 또 동성애자들을 현 혼인제도에 그대로 편입시킨다면 또 다른 비정상 가족에게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 등록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성적 소수자에 대한 문제제기로 견고한 한국의 가족주의 한계를 되짚어 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통과] 한나라 수정안 안내고 불참

    [이명박 특검법 통과] 한나라 수정안 안내고 불참

    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명박 특검법’이 처리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3분이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장의 모습은 지난 14·16일 일어난 물리적 충돌과 비교할 때 싱겁기까지 했다.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은 오후 5시30분쯤 정부로 이송됐고, 이에 맞춰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뜻을 밝히는 등 특검법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이뤄졌다. ●본회의 개회 13분만에 싱겁게 처리 이날 국회 본회의는 오후 2시37분에 개의됐다. 통합신당 윤호중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업자에게 덕담했다고 하는데 동업자가 한 일에 대해 내가 했다고 하는 게 어떻게 덕담이 되느냐.”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말에 우리 국회는 절대 동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통합신당 문병호·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찬성 발언에 이어 표결이 시작됐다. 대통합민주신당 141명, 민노당 8명, 민주당 4명, 국민중심당 3명, 창조한국당 1명, 참주인연합 1명, 무소속 2명 등 160명이 참여해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표결은 마무리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고 수정안도 내지 않았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김경준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 관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특검법안을 제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의 특검법은 독소 조항이 많다.”면서 “우리 수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하고 국회의장을 방문, 수정안을 철저히 심의할 기일을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당 ‘한나라 특검법안´ 심의 거부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특검이 아니라 김경준 특검”이라며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허위공시하고 실질적으로는 특검을 하지 않겠다고 주가 조작하듯이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신당은 특검법 통과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동영상’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사람에게 진실은 단순하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줬다. 거짓말에 투표해선 안 된다.”면서 “거짓말과 억지로 역사의 반역이 시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걸음을 뗀 만큼 이제 위대한 국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국회 통과

    이명박 특검법 국회 통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 의혹 등을 수사할 특별검사법안이 17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발표될 공산이 커 새 정부 출범 초기 정치권이 대혼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특검 임명 절차에 들어선 ‘삼성 특검’과 함께 양대 특검이 펼쳐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4월 총선 정국으로 이어지는 정치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대통령 “수용”… 26일 각의 의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특검법안이 정부로 이송된 뒤 거부권 행사 없이 법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특검을 통해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고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명박 특검법’은 오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뒤 새해 1월1일 이전에 공포,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5개 정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160명, 찬성 160명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 이명박 후보가 특검 수용의 뜻을 밝힘에 따라 이날 표결에 불참하는 것으로 신당 측의 특검법 처리를 수용했다. 특검법의 명칭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특검 수사대상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공금횡령·배임 등 재산범죄 ▲도곡동 땅 및 (주)다스의 지분주식과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2년 상암동 DMC 특혜의혹 등과 검찰의 피의자 회유·협박 등 편파수사 및 왜곡발표 의혹 등 직무범죄사건이다. ●신당·민주·민노 3당 160명 표결 법안은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하고,5명의 특별검사보와 4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둘 수 있게 했다. 또 30일 조사후 10일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일 전까지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른 특검법에 비해 수사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수사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재판은 1심을 3개월 이내,2심과 3심을 각각 2개월 이내에 끝내도록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이 제출한 특검법안 이외에 독자 수정안을 마련했으나 임채정 의장이 신당 법안을 직권상정하자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수정안을 내지 않고 본회의에도 불참했다. 앞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특검법 처리를 놓고 대립하는 등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6일 밤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통합신당에 “법사위에서 관련 법안을 철저히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이 “이명박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은 채 대선을 치르고 보자는 술책”이라며 법사위에 불참했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jrlee@seoul.co.kr
  • ‘최대표밭’ 수도권 BBK충돌

    투표를 이틀 앞둔 17일 대통령 후보들 대부분은 최대의 표밭인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경기 지역을,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서울 곳곳을 누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순회했다. 오전에 각각 전북과 강원 지역 일정을 잡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오후가 되자 용수철처럼 경기·인천 지역으로 향했다. 이번 대선 유권자 3765만 3518명 가운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유권자수는 1827만 694명으로 전체의 48.5%를 차지한다. 절대적인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표의 성격도 복잡다단하다. 다른 권역에 비해 유권자의 연령층이 다양하게 분포됐고, 영·호남 지역과 같은 지역적 유대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각종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선거 막바지 ‘이명박 후보의 BBK 광운대 특강 동영상’이 확산되는 효과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수도권에서 후보들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 이명박 후보는 동영상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대세론’을 설파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일제히 ‘이명박 때리기’에 나섰다. 혼자서 때릴 것인지, 연대해서 때릴 것인지 정도에 대해서만 입장차를 보인 정도다. 모두 자신을 ‘반(反)이명박 연대’의 대표선수로 내세웠다. 정 후보는 “차기 정부를 반부패 공동정부로 만들겠다.”며 보수 이회창 후보를 포함한 ‘반부패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이어 “표를 모아 국민이 단일화를 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회창 후보는 방송연설에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되자마자 물러나는 사상초유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경제는 회복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검증되고 경험이 많은 저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권 후보도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인수위 활동이 끝나기 전에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쟁이 난무한 대선에서 정책중심 선거를 한 저를 선택해 달라.”고 부탁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은평 뉴타운의 부동산 거품을 국민에게 안겨주며 5% 특권층 경제를 비호했다.”면서 “토론회 할 때마다 오르는 지지율을 발판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명박 후보 사퇴 관철을 위해 후보 5명 공동 기자회견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명박 후보는 “음해와 공작, 물리적 충돌로 얼룩진 여의도 정치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검을 수용했다.”면서 “전날 동영상은 신금융사업 홍보 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2007 D-2] 문국현·권영길·이인제 “사기극 드러났다”

    창조한국당 문국현·민주노동당 권영길·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이명박 BBK 동영상’과 관련,16일 일제히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후보와 BBK는 한몸”이라면서 “오늘의 동영상은 이 후보의 말이 모두 거짓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민노당 권 후보도 이 후보 공격에 동참했다. 권 후보는 이날 서울 북한산 등산로 유세에서 “이명박 후보의 부정부패로 시작해 부정부패로 끝나는 참 희한한 선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아라, 정직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얘기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권 후보측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그 동안 진실을 피해 왔던 이 후보의 사기극 실체가 오늘 완전히 드러났다.”며 “뻔뻔한 거짓말을 일삼고 사기극을 계속하던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인수위 작업이 이뤄지기 전에 정권이 붕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이 후보측도 이명박 후보의 사퇴와 특검 수용을 요구했다. 이 후보측 유종필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여러 차례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이 되더라도 책임지겠다고 밝힌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만약 한나라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도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명박 특검법’ 만장일치로 국회 통과

    국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사건 연루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안을 통과시켰다.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는 차기 대통령의 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커 새 정부 출범 초기 정치권이 대혼란을 겪을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검법을 표결에 부쳐 재석 160명 가운데 찬성 160명의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통합신당 소속인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표결에 불참했다. ●신당·민주·민노 3당 160명 표결 특검법의 명칭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특검의 수사대상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공금횡령·배임 등 재산범죄 ▲도곡동 땅 및 (주)다스의 지분주식과 관련된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서울시장 재직시절인 2002년 상암동 DMC 특혜의혹 등과 검찰의 피의자 회유·협박 등 편파수사 및 왜곡발표 의혹 등 직무범죄사건이다. 법안은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도록 하고,5명의 특별검사보와 4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을 둘 수 있게 했다. 또 30일 조사 후 10일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내년 2월 대통령 취임일 전까지 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른 특검법에 비해 수사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수사인력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재판기간의 경우 1심을 3개월 이내,2심과 3심을 각각 2개월 이내에 끝내도록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이 제출한 특검법안 이외에 독자 수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임채정 의장이 직권상정을 강행하자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며 수정안을 내지 않고 본회의에도 불참했다. ●한나라 독자 법안 마련… 제출 안해 앞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특검법 처리를 놓고 대립하는 등 막판 힘겨루기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6일 밤 이명박 후보가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통합신당에 “법사위에서 관련 법안을 철저히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이 “이명박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은 채 대선을 치르고 보자는 술책”이라며 법사위에 불참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전날 밤 국회를 찾은 이명박 후보에게 통합신당 보좌진 등이 침을 뱉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무리 그래도 대선후보, 그것도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에게 침을 뱉는 이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면서 “깡패보다 더한 사람들, 아무리 못돼 먹어도 그렇지 상대당 후보의 얼굴에 침을 뱉는 건 시정잡배보다 못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글 / 이종락·박지연기자 jrlee@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 2007 D-2] 鄭 “결국 진실은 드러나”

    [선택 2007 D-2] 鄭 “결국 진실은 드러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 16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는 ‘BBK 동영상’으로 이 후보의 BBK 소유 사실이 드러났다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거의 10여분 간격으로 브리핑하고, 수시로 설명하는 등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기세로 이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서울 마포구의 중산층 가정을 방문한 정 후보는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국민들이 많이 허탈할 것 같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도자의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 국가의 기본은 신뢰”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신당은 이날 새벽 동영상 DVD를 입수하자마자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의원총회, 선대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비상 태세에 들어갔다. 대선 당일까지 동영상 내용을 알리는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금명간 민주노동당·민주당·창조한국당측 선대위원장 연석회의를 성사시켜 17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추진키로 하는 등 총공세를 예고했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흡사 ‘BBK 혈투’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기도 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정의는 끝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후보가 BBK를 직접 만들고 28.8%의 수익을 냈다는 말을 한 이상 부패정치 세력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이 후보와 BBK 사건이 관계없다고 했는데, 이 후보가 ‘내가 만들었소’하면 검찰수사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수사 검사들은 스스로 그만두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수사를 비호했던 검찰총장과 법무장관, 청와대도 책임져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넓혔다. 김원기 상임고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이 후보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당측은 ‘제2의 박찬종’ 사태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원내 관계자는 “박찬종 전 의원은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순 후보에게 20% 포인트 이상 앞서다 ‘유신 찬양전력’으로 청문회에서 거짓말한 것이 드러나며 패배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택 2007 D-2] ‘BBK 동영상’ 12차례 거론…李 집중포화

    16일 주요 대선후보 3차 합동 TV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한 집중포화가 쏟아졌다.5명의 후보들은 작심한 듯 모두발언부터 ‘BBK 동영상’을 거론하며 ‘이명박 때리기’에 나섰다. 이 문제를 비판한 횟수가 무려 12차례나 됐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오늘 새벽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기가 막혔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아예 고개를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려 “이명박 후보님, 광운대 가셨습니까. 이명박 후보님,BBK를 설립했다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라며 몰아 세웠다. 정 후보는 “한국 사이버 금융을 확 바꾸겠다고 했는데 결과는 확 사기당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한국 경제를 확 바꾸겠다는데 한국 경제가 확 부도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그나마 믿었던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미 엔론사의 레이 회장은 거짓말을 했다가 4배 가중처벌로 16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이명박 후보는 대박을 바라고 (BBK를)만들었는데 쪽박 찼다. 국가 경영을 도박하듯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도 “충격적”이라면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이 드러나 사임한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대응을 자제하던 이명박 후보도 “김대업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회창 후보가 지금 네거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헛웃음을 지으며 “김대업을 갖다 붙이는데 기막히다. 도둑이 고발한 시민을 향해 왜 네거티브 하느냐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되받아쳤다. 틈틈이 BBK를 언급하는 집요함도 보였다. 문국현 후보는 “BBK가 자기 거라고 하지만…”이라는 말을 끼워 넣었고,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특검법을 놓고 몸싸움을 했는데, 이러면 경제가 안 된다.”라는 식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유일한 경제 대통령이다.”“박정희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고 치켜 세우는 등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구애를 계속했다. 후보들은 마지막 토론회임을 의식한 듯 다른 후보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공격을 주고 받았다. 권영길 후보는 “경제가 안 죽었다.”고 한 정동영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이회창 후보에게는 “삼성 특검이 제대로 조사되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 후보들, 득표전만큼 사랑도 뜨거웠다

    대선 후보들, 득표전만큼 사랑도 뜨거웠다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 6명의 결혼과 사랑에 얽힌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16일 홈페이지(www.couple.net)에 ‘2007 대선 후보들에게 듣는 결혼 이야기’를 공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학생때 첫 사랑 여대생이 잘 만나 주지 않자 황지우 시인과 함께 개나리꽃을 들고 기숙사를 찾아가 공개 구혼, 부인 민혜경씨와 결혼하게 된 사연을 털어 놨다. 그는 “서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확신, 그것이 곧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결혼 전 어머니의 묘에 부인 김윤옥씨를 데리고 갔던 일,29세라는 젊은 나이에 현대건설 사장 부인이 된 아내에게 이웃들이 ‘혹시 세컨드(둘째부인) 아니냐.’며 오해했던 사연을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남은 날들도 지금처럼 서로를 믿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친구의 고종사촌 여동생과 사귄 사연을 소개하며 “빨치산 출신 빈농의 외아들이 재벌(동방생명 창업주)의 외동딸인 강지연씨와 결혼한 것은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고 돌이켰다.“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혼관(觀)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결혼을 “부부 공동 CEO 체제”라고 정의했다. 중3때 학생회장으로 만난 인연이 십수년의 교제 끝에 결혼으로 이어진 사연과 만삭의 부인 김은숙씨가 사법시험을 몇 달 앞둔 남편이 게을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8년 동안 일하던 교직을 포기한 사연 등도 밝혔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부인 박수애씨와 첫 데이트 당시 자신의 아기 때부터 찍은 사진을 보여준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아내나 아이들의 어머니로서보다 인간으로서 박수애를 더 사랑한다. 나를 믿어 주고 존중해 준 내 사랑 수애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서울고등법원장의 딸이었던 부인 한인옥씨를 소개받으면서 맞선 장소를 잘못 알아 1시간 늦게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결혼 생활은 어떻게 서로 조력하며 이해를 넓혀 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사랑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노력해서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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