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노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마도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 죽도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663
  • 18대 지역구 당선자 55% ‘국토해양위’ 선호

    ‘국토해양위, 지식경제위, 교육과학위.’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 순서다. 4·9총선에서 쏟아진 뉴타운 개발 공약을 놓고 여야간 공방전이 거센 가운데 국회의원 당선자 2명 중 1명꼴로 국토개발 등의 업무를 다루는 국토해양위원회(옛 건설교통위원회)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17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가 18대 총선의 지역구 당선자 245명 중 의정활동계획서를 제출한 120명의 의정활동계획서를 분석한 결과다. 정당별로 한나라당 59명, 통합민주당 50명, 자유선진당 5명, 민주노동당 2명, 창조한국당 1명, 무소속 3명 등이다. 이에 따르면 향후 활동하고 싶은 상임위원회(복수 응답)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인 66명이 국토해양위원회를 관심 상임위원회로 꼽았다. 정당별로는 통합민주당 31명, 한나라당 27명, 자유선진당 4명, 무소속 2명 등이었다. 이어 ▲지식경제위원회 44명 ▲교육과학기술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각 28명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7명 ▲통일외교통상위원회 24명 ▲기획재정위원회 23명 ▲보건복지가족위원회 19명, 농림수산위원회 16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국방·환경노동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정보위원회 등의 경우,10명 이내로 상대적으로 희망자가 적었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 사무처장은 “당선자의 상당수가 국토해양위원회를 택한 것은 지역구에서 1명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 제도에서 향후 정치행보를 감안해 지역 주민의 인기표 등을 크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는 정당별로 입장 차이가 있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의정활동계획서를 낸 당선자 120명의 15%인 18명만이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당선자였다. 한나라당 응답자 59명 가운데 5명(0.8%)은 반대,36명(61%)은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야당 응답자는 모두 반대나 입장표명 유보였다. 교육 정책 가운데 하나인 자율형 사립고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응답자의 69.5%(41명)가 찬성한 반면, 통합민주당 응답자는 70%(35명)가 반대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승인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응답자의 64.4%(38명)가 찬성한 반면, 통합민주당 응답자는 46%(23명)가 반대했다.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seoul.co.kr
  • 중화유신의 빛 양계초/ 쉬강 지음

    “본래 있었던 것은 담금질해 새롭게 하고 본래 없었던 것은 보충해 새롭게 하리라.” 19세기 중국 근현대기의 개혁사상가이자 문학가, 정치가, 언론인이었던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가 설파한 이 말은 실용과 개혁의 바람이 그 어느때보다 거세게 부는 요즘,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그의 파란곡절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집중 조명한 인물평전 ‘중화 유신의 빛 양계초’(쉬강 지음, 이주노 등 옮김, 이끌리오 펴냄)가 나왔다. 량치차오의 삶과 사상을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이는 이 책은 200년 전 그가 겪은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량치차오는 개혁 사상가답게 양무운동과 변법운동, 의화단운동, 신해혁명,5·4운동 등 중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 한복판에서 중국 사회의 변혁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출신으로 전통적인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그는 스승 캉유웨이(康有爲)와 함께 새로운 중국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유교적 이론을 재해석, 중국 사회 제도를 개조하는 기본 사상으로 삼았다.1898년 캉유웨이와 함께 주도한 변법운동이 수구파의 반발로 103일만에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는 끝까지 새로운 중국으로 변하자는 ‘과도(過渡)’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자는 ‘다변(多變)’의 정신을 견지했다. 중국의 시인 겸 소설가인 저자 쉬강(徐剛)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인물 평전이지만, 맛깔스러운 문체로 량치차오라는 ‘사상적 거인’의 일생을 한편의 장쾌한 장편 서사소설처럼 읽히게 만든다. 방대한 자료 속에서 뽑아낸 량치차오의 어록은 이 시대 경세(經世)의 가르침으로 삼을 만하다.“오직 옛 것만 지킬 뿐 변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질책하고, 옛것을 익힐 뿐 개선하지 못하는 자는 멀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날 마음을 굳게 하고 뜻을 과감히 하며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2만 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필립교수 등 올 호암상 수상자 선정

    김필립교수 등 올 호암상 수상자 선정

    차세대 탄소나노, 인공지능, 맞춤의학, 휴먼 건축, 나눔봉사. 올해 호암상 수상자들의 ‘키워드’다.20년 역사를 앞둔 호암상은 ‘시련’의 삼성이 웬만한 행사는 모두 취소하면서도 이 상만큼은 예정대로 주관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해마다 이건희 회장이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는 전통이 올해 지켜질지도 관심사다. 호암재단은 14일 2008년 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과학상은 김필립(40)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공학상은 승현준(41) 미국 MIT대 교수, 의학상은 찰스 리(39) 미국 하버드대 교수, 예술상은 우규승(67) 건축가, 사회봉사상은 성가복지병원(대표 김복기 수녀)에 각각 돌아갔다.5개 부문 가운데 3개 부문이 미국에서 활약 중인 ‘글로벌 한국인’에게 돌아갔다. 수상자에게는 2억원씩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준다. 김 교수는 차세대 탄소나노 소자 제작을 선도하는 세계적 물리학자이다.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그래핀’(탄소원자가 벌집구조로 배열된 2차원 물질)에서의 양자홀 효과를 세계 최초로 실증, 전하 운반자의 유효질량이 0이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승 교수는 일반인에게는 낯선 ‘계산신경 과학’ 분야의 선구자다. 뇌의 정보처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리 교수는 인간 유전체에 ‘단위반복변이’(CNV)라는 새로운 변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를 이용해 인간 유전체 지도를 제작,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우씨는 인간 중심의 독창적 건축설계로 동서양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1988), 환기미술관(1992), 하버드대 학생 주거동(2008) 등이 대표작품이다. 성가복지병원은 성가소비녀회(聖家小婢女會)가 1990년부터 운영하는 무료병원이다. 노숙인, 행려자, 극빈자,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보살핀다. 임종 간호와 에이즈 환자 입원치료, 무료급식소 운영 등도 병행하고 있다. 시상식은 6월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위기의 진보진영 ‘각개약진 구도’

    위기의 진보진영 ‘각개약진 구도’

    ‘진보의 몰락’은 4·9 총선 결과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읽혀진다. 그 평가의 한가운데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자리잡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10석을 차지한 민노당은 ‘거대한 소수’로 불리며 한국 진보정당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번 결과는 ‘거대한’이 빠지고 ‘소수’만 남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총선 평가와 함께 재창당 수준의 진로를 모색 중이다. 적어도 2010년 지방선거까지는 각자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동 없는 진보’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단병호 의원이 ‘노동자 정당 건설 추진위원회(노건추)’를 구상 중이다. 당분간 진보진영은 새로운 진보를 향한 경쟁 속에서 다원화된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4·9 총선이 ‘진보의 붕괴’라는 데 양당은 일정부분 수용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민노당 핵심관계자는 “진보적 의제를 공론화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러나 권영길·강기갑 의원의 재선 성공은 여전히 민노당을 노동자, 농민의 대표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의 평가라는 연장선상에서 진보신당은 부활할 수 있는 고리를 확보했다. 향후 역할에 따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붕괴·몰락으로 획일화되는 평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민노당은 “진보신당의 창당으로 분열된 것”이 중요한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양당은 ‘진보의 재구성’을 주장하며 예전과는 다른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혁신과 재창당, 외부적으론 외연 확대를 목표로 한다.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양당의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진보신당 창당을 두고도 민노당은 ‘탈당’, 진보신당은 ‘분당’이라며 첨예하게 대립한다. 민노당은 통합을 생각 중이지만 진보신당은 통합을 위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민노당은 민주노총과 전농 등 조직화된 그룹의 의존도가 큰 가운데 시민사회 영역과의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진보의 가치에 동의하는 정치·대중조직과의 연합까지 노리는 ‘진보대연합’을 구상 중이다. 천영세 대표는 지난 10일 “민노당은 강한 진보정당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서서 진보대연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외부 수혈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원내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진보적 의제를 세워나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원내외의 결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대중조직 대표자에게 당의 주요직책을 맡기고 책임까지 부여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진성당원제를 정당원·준당원제로 완화시켜 문턱 낮은 진보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노당은 14일 총선 해단식을 갖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 이번달 안에 중앙위원회와 당 대회를 열어 구체적인 진로를 확정키로 했다. 진보신당은 진보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안별 연대는 가능할지 몰라도 통합·연합으로 접근하긴 어렵다는 기류가 강한 편이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지방시대] 색깔 찾아가는 제주 票心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지방시대] 색깔 찾아가는 제주 票心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제18대 총선에서 제주도민은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현역 의원인 통합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다. 당초 모든 선거구에서 초박빙 접전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였다. 새 정부의 4·3사건위원회 및 농촌진흥청 폐지 거론, 대통령의 제2공항 건설 유보 발언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었는데도 이를 해소시킬 중앙의 대책은 전무했다. 이번 제주도 선거의 특징으로는 중앙의 홀대에 대한 반발과 함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택의 형평성을 들 수 있다. 정당명부 비례대표 개표에서 한나라당이 32.4%로 1위, 민주당이 30.2%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3위 12.3% 친박연대,4위 민주노동당(10.0%),5위 창조한국당(5.1%),6위 자유선진당(4.2%),7위 진보신당(2.3%) 등으로 나타났다. 보수와 진보가 거의 똑같은 비중을 나타냈다. 제주도민은 여당이 아닌 후보를 선택한 것이지 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한때 ‘무소속 1번지’로 소문났던 제주도의 표심은 이제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진보적인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에도 제주도민은 17.36%를 몰아줘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향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보수적인 자유선진당에도 9000여표를 줬다. 이번 총선 결과는 제주도민의 역사문화적인 심성을 그대로 대변한다고 하겠다. 한라산을 정점으로 해 사방팔방 골고루 퍼져 있는 지리적 여건에서 빚어진 사회 경제적 형평성은 한 지역과 집단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제주민의 정서를 보여준다. 예로부터 제주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주민들은 대부분 소규모 민유지를 소유한 자작농이었기 때문에 지주전호제가 발달하지 못했다. 또한 지역 사회를 주도할 강력한 유림 세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고만고만하게 살고 섬이라는 조건에서 빚어진 독자적 정치·사회·경제 구조를 오래도록 유지해 왔기 때문에, 문화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강하다. 20세기 초 제주를 찾은 일본인들이 한결같이 “재산이 없는 자가 전체 인구의 10%를 넘지 않으며, 거지가 없고 모두가 근면해 생업에 종사한다.”라고 지적한 것은 제주인의 근면성과 삶을 개척해 나가는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하겠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이 중앙의 정치 세력이나 이념에 의해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가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20세기 제주 역사는 제주섬을 에워싼 외부의 인간·환경과 끊임없이 접촉하며 저항하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한 과정이었다. 20세기 제주도가 외부와의 만남을 애써 외면하고 배척했다면, 이제 새로운 21세기는 세계를 향해 더욱 활발하게 지식·정보·문화를 나누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실 있는 개방’,‘환경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개발’,‘지방이 중심이 되는 세계화’의 실천일 것이다. 우리가 21세기 제주도의 이상으로 여기는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는 이러한 전제 위에서 성립돼야 할 것이다. 이번 제18대 총선 결과가 주는 교훈은 역사 속에 숨어있는 제주민의 형평 추구와 공동체성의 심성을 토대로 강한 자치와 국제자유도시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라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의 자치와 성장의 원동력이 형평성과 공동체성에 있음을 제주도는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박찬식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 “일렉트로닉 비트의 진수 맛보세요”

    “일렉트로닉 비트의 진수 맛보세요”

    가수 정재형(36)이 밝아졌다.1990년대 그룹 베이시스의 멤버로 ‘내가 날 버린 이유’‘작별의식’등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노래로 사랑받았던 그가 한결 가벼워진 일렉트로니카 음악(전자음악)으로 돌아왔다. 다시 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6년. 그동안 프랑스의 파리 고등사범 음악학교에서 영화음악과 작곡을 공부했다. “한창 활동할 때 5년간 4장의 음반을 내면서 연주음악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졌어요. 대중적으로 ‘단 맛’은 다 봤지만, 제 음악을 스스로 복제하는 게 싫어 유학길에 올랐죠. 일정한 수입이 없어 고생을 했지만 자신을 제대로 발견하는 계기가 됐어요.” 정재형의 이번 앨범 제목은 ‘포 재클린’(For Jacqueline). 특정인의 이름은 아니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을 상정해 붙인 이름이란다. 총 10곡의 수록곡 대부분 리듬감과 멜로디를 강조한 일렉트로닉과 보사노바 음악들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담백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기존에 갖고 있던 감성은 남겨두되 장황한 오케스트라 편곡 등은 없앴죠. 곡은 보컬과 리듬, 노이즈(소음)만 갖고 단촐하게 작업하고 가사도 소소한 일상의 얘기들을 수필처럼 담았어요.” 그의 이번 앨범에는 국내외의 유명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오키 다카마사, 주노, 카입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 유명 일렉트로니카 음악인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네덜란드에서 유학 중인 그룹 롤러코스터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기타를 맡았다.“모든 곡에 애착이 있지만, 박창학씨가 작사한 ‘1988’이란 곡이 특히 남다르죠. 형이 대학때 학생회장이라 경찰의 수배에 쫓기곤 했어요. 저는 형처럼 학생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당시 개인의 행복을 버리고 부당함에 맞섰던 시대의식을 떠올리면 뭔지 모를 죄의식이 들어 더욱 열심히 불렀어요.” 정재형은 이번 앨범과 함께 파리의 생활을 담은 에세이집 ‘파리 토크’도 펴냈다.“파리는 여러 경향을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도시’죠. 아무도 없는 파리에서 홀로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 여행한 감상을 담았어요.6년 만에 새 앨범과 책으로 저의 변한 모습을 보여드릴려니 왠지 쑥스럽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LA갈비 수입 빗장 새달 풀릴 듯

    이르면 다음달 중순 쯤 LA갈비 등뼈가 붙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동의를 위한 ‘성의’ 표시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1일 과천 청사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에 관한 양국 고위급 전문가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14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측 협상대표인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미국측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른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방안을 설명했고, 우리측은 주말에 미측 제안을 검토한 뒤 의견을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측에 동물성 사료 사용 금지조치를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도록 요청했다.”면서 “부분적 합의 대신 전체를 한 패키지로 해서 상호 이익의 균형을 따져 타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협상단은 16일까지 협의를 마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 전에 쇠고기 수입 재개라는 ‘보따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청와대 외교라인의 입김이 반영된 결과다. 협상 주체가 실무진인 국장급에서 차관보급으로 격상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쇠고기 수입 조건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지위를 부여받은 만큼, 우리나라가 연령과 부위에 상관 없이 모든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것. 검역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목표는 현행 30개월 미만 쇠고기만 수입할 수 있다는 제한을 푸는 게 아니라 뼈 없는(deboned) 쇠고기 수입이라는 조건의 개정”이라면서 “이는 양국이 무난하게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국내 수요가 많은 미국산 쇠갈비 수입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은 만큼 뇌와 척수 등 특정위험물질(SRM)은 수입에서 제외하고 사료의 안전성을 높이는 등의 전제를 위생조건에 명시할 전망이다.16일 조건개정 협상의 타결이 발표되면 가축방역협의회를 거친 뒤 20일 공표 기간이 지나고 수입이 재개된다. 다만 부산 세관에 묶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5000t에 대한 검역은 조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태. 정부 안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불신감이 널리 퍼져 있다. 민주노동당 김동원 부대변인은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20대 여성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지난 2월에는 6만 4000t의 미국산 쇠고기 리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전까지는 수입중단 조치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보수 일방주의를 경계한다

    18대 총선결과는 우리 정치의 미래를 새삼 곰곰 생각하게 한다. 우선 지나친 보수 쏠림현상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집권 한나라당은 겨우 과반을 차지했지만, 자유선진당·친박연대·보수성향의 무소속 등을 합치면 200석을 육박한다. 민심의 선택이라지만, 향후 보수세력의 일방주의·독주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총선 역시 DJ정권에 이은 노무현 정권의 좌파·진보적 이념성향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포함됐다. 이명박 정부의 보수·실용 가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그만큼 민주당이나 진보계열 정당의 입지가 좁은 상황이었다.81석을 확보한 민주당을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보수 일방주의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 역시 변화하는 보수, 개혁하는 보수가 아니고는 국민의 여망을 담아낼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수 내부의 대화와 타협을 도모하고, 소수·진보의 목소리도 경청하여 반영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향후 정계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든, 수적 우세를 내세워 일방주의를 고집할 경우 혹독한 반발과 향후 선거 등에서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성적은 초라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분열했고, 진보를 표방한 창조한국당 역시 문국현 개인기를 확인한 차원에 그쳤다. 자기반성과 향후 분발이 절실하다. 아울러 보수 쏠림현상을 견제할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도체제 정비를 통해 제1야당의 위상을 갖추길 기대한다. 좌파·진보로의 쏠림이 반작용을 불렀듯 보수 일방주의도 또다른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가치 실현에 모든 정파가 세심한 노력을 경주하길 당부한다.
  • [4·9 총선 이후] 희비 갈린 경제 관련 상임위 의원

    18대 총선이 ‘여대야소’로 개편됨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의 대정부 질의를 주도하는 ‘공격수’의 면모도 바뀔 전망이다. 특히 경제부처 관련 상임위 가운데 정부 정책을 통렬히 비판했던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려 관심이다. 17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경우 대표적인 공격수로는 ‘여성 3인방’이 꼽힌다. 통합민주당 박영선·한나라당 이혜훈·진보신당 심상정 의원 등이다. 옛 재정경제부는 국정감사 때마다 이들의 질의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심 의원이 18대에선 고배를 마셨다. 재정부는 “심 의원의 질의는 논리적이고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회의 때마다 엄청난 자료를 요구해 담당 공무원들을 난처하게 했던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은 금배지를 잃었다.17대에서 여당 의원임에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유명했던 박영선 의원이 야당 의원으로 변신한 것에는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강 의원은 한·미 FTA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에 강력히 반대하는 ‘우리 농축산물 지킴이’의 대표적 주자이다. 때문에 관계 부처는 그의 재선 여부를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공무원들은 불편하겠지만 국익을 위해서는 강 의원 같은 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인 이방호 한나라당 의원을 물리친 것도 눈길을 끈다.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관할하는 정무위원회는 대격변을 예고한다. 여야가 뒤바뀐 것은 물론 소속 의원 24명 중 9명만 살아남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17대에선 여당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야당인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도 공정위에 우호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바뀔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박병석·원혜영 등 공정위의 역할에 우호적이었던 의원들이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각당의 중진 의원들이 즐비한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임종석 통합민주당 의원이 낙선했다.386세대의 대표주자였으나 김동성 한나라당 후보에 패배했다. 이에 따라 진보정당의 맏형격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산업자원위원회의 경우 22명 의원 가운데 11명이 교체됐다. 무소속 의원과 친박연대 의원들이 모두 낙선했다.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 소속은 이광재·최철국 의원 등 4명만 남아 새로운 공격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백문일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시론] 18대 총선결과와 매니페스토/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시론] 18대 총선결과와 매니페스토/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제18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역대 총선 중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00년 제16대(57.2%)보다 11%나 더 낮은 46%로 나타났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각 정당들의 지각공천과 전략공천으로 유권자 혼란을 초래하고 대형 이슈의 부재와 공천갈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정치권 불신이 상당히 높았던 것을 원인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과연 이렇게 낮은 투표율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진정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적 대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번 총선결과 299개 의석 중 여당인 한나라당은 153석으로 안정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는 ‘불안한 승리’를 하고,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한나라당의 개헌저지선 100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고, 대전·충청권의 1당으로 부상한 자유선진당이 18석, 한나라당의 계파 분열로 창당된 친박연대가 14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 그리고 무소속이 25석을 차지했다. 물론 이번 총선이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치르는 선거라 정당, 후보자 그리고 유권자 모두 선거준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것은 총체적인 측면에서 깊이 반성할 일이다. 우선, 정당의 경우 상향식 공천이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거쳤지만 개인과 계파간 이해관계에 의한 하향식 공천으로 후보를 내고 최소한 유권자가 알아야 할 권리조차 무시하는 몰염치를 보여주었다. 또한 정당의 결정에 불복하는 후보들이 급조하여 만든 정당이 선전하는 등 정당정치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대운하, 교육, 세제, 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갈등 현안들에 대한 합리적 토론은 배제된 채 혜택은 넓히고 늘리며 세금은 줄이고 덜 걷는다는 식의 선심성·민원성 공약만 난무했다. 후보자는 지역의 발전과 지역민을 위한 정책공약을 개발하고 TV나 언론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의 실천가능성이나 우선순위 등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여 유권자의 선택을 도왔어야 했다. 하지만 늦은 공천으로 준비되지 않은 후보자들은 정책토론회장에 나오지 않았고, 어지러운 여론조사의 결과는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결국 사회적 갈등사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토론내용을 바탕으로 한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으로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선택하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정당과 후보자들의 잘못된 경쟁으로 매몰된 선거였다. 국민의 투표에 의해 의회가 구성되고 대통령이 선출되지만 일단 구성되고 선출된 의회나 대통령을 국민이 제어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 대의제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한계이다.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도입하여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비록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유권자들이 던진 표의 ‘황금비율’은 우리 정치를 직시하는 국민들의 저력과 예리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바라고 싶은 점은 의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정당정치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켜나가고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국회의원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독자적인 의회 확립이 필수적이어야 한다. 이후 여력이 되면 국회를 건강하고 품격있는 논쟁의 장이 되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라미경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
  • [4·9 총선 이후] 천영세 민노 대표 “진보 대통합 시대적 요구”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10일 “분열된 상태에서 보수 정치세력과 맞서는 것은 쉽지 않는 길”이라면서 “진보 세력의 대통합은 시대적 요구이자 당위”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권영길 후보의 지역구 재선과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린 강기갑 후보의 당선은 무엇보다 값진 보석”이라면서 “민주노동당은 강한 진보정당이 될 것이며, 그 중심에 서서 진보 대연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 세력 대통합과 관련해 “원칙을 정했을 뿐 아직 방법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진보신당을 넘어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는 또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진보 정치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집 나간 동지들도 분열이 얼마만큼 큰 잘못인지를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8대 총선에서 압승을 예상하던 한나라당과 민생을 파탄시킨 통합민주당도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서민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펼 정당은 오직 민주노동당뿐”이라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9 총선 이후] 판사 16명·검사 22명·변호사 20명

    [4·9 총선 이후] 판사 16명·검사 22명·변호사 20명

    이번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법조인이 58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로 119명이 출마해 거둔 성과로 당선율도 역대 최고인 48.7%로 나타났다. 지난 17대 총선에 131명이 출마해 당선자 54명(41.2%)을 배출하면서 세운 ‘역대 최대’기록을, 이번에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33명, 통합민주당 15명, 무소속 6명, 자유선진당 3명, 민주노동당 1명 순이다. 검사 출신이 22명, 판·검사 경력이 없는 변호사 출신이 20명, 판사 출신이 16명이다. ●법조인 vs 법조인 법조인끼리 승패가 갈린 지역구도 8곳이나 됐다. 서울 광진을의 추미애(통합민주당)·박명환(한나라당) 변호사간 승부에선 정치 관록에서 앞선 추 변호사가 이겼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송영길 통합민주당 의원이 같은 변호사 출신인 이상권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경기 고양덕양갑에서는 변호사 출신인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가 검사 출신의 이국헌 자유선진당 후보를 이겼다. 강원 철원에선 검사 출신 변호사끼리 맞붙어 이용삼 통합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을 꺾었다. ●눈에 띄는 법조인 당선자 국정원 도청사건 주임검사라는 특이 경력과 한나라당 부산 북·강서갑 공천에서 정형근 의원을 제친 변호사 출신의 박민식 후보는 57.3%의 득표율로 거뜬히 당선됐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 불거진 ‘BBK 의혹’의 소방수로 기용됐던 판사 출신의 고승덕(서초을)·검사 출신의 박준선(용인-기흥) 한나라당 후보는 무난히 당선된데 반해 검사 출신인 오세경(부산 동래) 한나라당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고법 판사 출신의 한나라당 여상규 후보는 경남 남해·하동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여성 판사 출신으로 법원내 온갖 1호 기록을 보유한 자유선진당 이영애 후보는 비례대표에 당선돼 지난 15대 당시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남편 김찬진 변호사의 뒤를 잇게 됐다. 석동현 서울고검 송무부장의 부인 박영아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는 서울 송파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무난히 당선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위대한 유목민,위태로운 유목민/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열린세상] 위대한 유목민,위태로운 유목민/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 자크 아탈리가 쓴 ‘호모 노마드(Homo Nomad)’는 21세기의 새로운 인간형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서다. 그는 인간을 세 부류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첫째는 농민·공무원·교사·군인과 같은 ‘정착민’, 둘째는 연구원·음악가·연극배우·영화감독·운동선수·게이머와 같은 ‘자발적 유목민’, 셋째는 이주노동자·정치망명객·실업자와 같은 ‘비자발적 유목민’이다. 극한적인 재미를 추구한다는 ‘엑스펀(ex-fun)족’, 명품이나 골동품 구입 대신 여행·레저·공연관람을 즐긴다는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e Nomad)족’ 등은 자발적 유목민에 속하는 종족이다. 이들은 변화를 지향하며 창조적이고 자유롭다. 이들 중에는 부모 잘 만난 ‘팔자 좋은 유목민’도 있지만, 그들보다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세계적인 정보산업·엔터테인먼트 산업·과학계를 이끄는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스티븐 호킹과 같은 ‘위대한 유목민’이 주축이 되어 있다.21세기에 들어서서 전세계적으로 이들의 숫자는 급증하고 있으며, 인류 문명의 창조자로서 이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한편, 퇴직에 대한 불안으로 창 밖만 바라본다는 ‘면창(面窓)족’, 평생을 아르바이트로 살아간다는 ‘파트타임 프리터족’ 등으로 대표되는 비자발적 유목민은 끊임없이 불안에 떨며 위태롭다. 게다가 이 종족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도 하고, 올해 우리나라 박사학위 소지자 4만여명 중 65.5%나 되는 2만 5000여명이 백수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고령화 추세는 창조력과 생산력이 빈약한 실버 유목민의 증가를 야기한다. 유목민 증가는 정착민과의 갈등을 증폭시킨다. 기존의 가치와 제도에 안주하고 안정적 사회시스템을 원하는 정착민들에게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과 파괴를 통해 변화를 꿈꾸는 유목민들은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한 예로 이주노동자로 인한 인종차별과 폭동은 유럽과 미주 대륙의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농민, 사대부, 판검사, 은행원, 군인, 경찰 등 정착민이 지배해온 사회였다. 권위주의·집단주의·지역주의 등은 정착형 사회인 우리나라의 전형적 규범이었다. 그러한 한국사회에 민주화 바람과 함께 유목민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탈권위, 개인주의, 국제주의는 유목형 사회의 규범적 가치이다. 그들은 실험과 개척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고, 일탈과 파괴를 즐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런 사람들은 떠돌이·괴짜·광대·집시·부랑자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천재·창조자·개혁가로서 각광을 받는다. 최근 우리나라가 다시 보수적 정착형 사회로 회귀하는 모양새가 보이기는 하지만, 정착형 사회에서 유목형 사회로 진화되어 가는 세계문명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또 제 아무리 능력 있는 정착민도 언젠가는 직장을 잃고 조직을 떠나 비자발적 유목민이 되어 황무지를 떠돌게 되는 현실을 거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우리사회 곳곳에서 기존의 관습과 제도를 혁신하자는 외침이 높아져 간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향후 ‘위대한 유목민’이 얼마나 배출되느냐 하는 과제는 한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위대한 유목민들이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정확히 포착하고, 변화와 도전과 창조의 세계를 펼쳐갈 때 위태로운 유목민들의 문제 또한 많은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유목민의 양성과 지원에 주목할 때가 왔다. 김명곤 연극인·전 문화부장관
  • [4·9 총선 이후] 한국노총 4명 ‘역대최다’ 민주노총은 2명 ‘반토막’

    이번 총선 결과는 노동계에도 판도변화를 예고한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선언한 한국노총의 목소리가 높아진 반면 민주노총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출신은 모두 4명이 국회에 진출하게 됐다. 한나라당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태(서울 강서을)·이화수(안산 상록갑)·현기환(부산 사하갑)·강경수(광주 광산을) 후보 가운데 강 후보를 뺀 3명이 당선됐다. 강성천 한국노총 부위원장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한국노총 출신 인사가 한 명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약진’으로 평가할 만하다. 반면 민주노총 출신으로는 권영길(경남 창원을)·홍희덕(비례대표) 후보 등 2명만 원내에 들어가게 됐다.17대 국회에서 의원 4명을 낸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에 그친 셈이다. 민주노총은 당초 조준호 전 위원장 등 모두 25명을 입후보시켰다. 양대 노총의 엇갈린 명암은 18대 국회의 노동 입법과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과도 맞물릴 전망이다. 올해 노사문제의 핵심쟁점인 공공부문 구조조정, 비정규직법 개정, 전임자 임금지급과 복수노조 등 제2의 노사관계 선진화 제도 논의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노동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4·9 총선 이후] “친박연대 어느 정도 영향 지역주의 심판 시민승리”

    [4·9 총선 이후] “친박연대 어느 정도 영향 지역주의 심판 시민승리”

    18대 총선 최고의 주인공은 단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라고 할 만하다. 한나라당이 공천만 하면 당선한다는 등식이 맞아떨어져온 경남 사천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이방호 사무총장을 물리치고 재선을 일궈냈다. 대선 직후 여권 프리미엄이 여전한 데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분당(分黨) 이후 치러진 선거인 걸 감안하면 강 의원에겐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곳이었다.10일 당선 첫 행보로 경기도 성남 모란공원을 찾은 강 의원을 만났다. ▶재선이다. 당선 소감이 남다를 텐데.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아무 걱정말라.’며 치켜주던 시민들이 많아 민심만큼 승기가 치솟았다. ▶선거운동을 자평하면. -지역주의에 편승한 못된 병폐를 엄중하게 심판한 사천 시민의 승리다. 혼신을 다한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다. ▶친박연대 등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이방호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도움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사천에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많고,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도 맞다. 비록 정파는 다르지만, 부지깽이만 꽂아도 당선되고 당선된 뒤에도 권력 투쟁을 일삼는 병폐를 없애는 데, 다른 세력도 함께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 아니냐. ▶승리의 결정적인 원동력은. -친박연대의 지원이 승리의 본류는 아니다. 친박연대가 공식활동을 한 것은 이방호 후보 사퇴촉구 기자회견밖에 없었다.30% 포인트 차의 격차를 뒤집은 건 한 눈 팔지 않고 서민을 대변해온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과 이번엔 선거농사를 제대로 해 풍년농사로 지어 보자는 민심이 합쳐진 것이다. ▶사천이 민노당의 지지가 높은 곳인데. -사천에서 민노당은 23.3%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 전체 득표율 5.7%보다 4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민노당이 사천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사천에서 농민은 전체 17%에 불과하다.50대 이상 농민층에선 민노당 지지율이 가장 낮다. 농민을 제외한 노동자 서민들의 지지가 높았음을 보여준 선거다. ▶선거운동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상대가 워낙 거물이고, 지역 인사 대부분이 한나라당 소속이라 유권자들이 대놓고 강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 못 하는 걸 지켜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재선 의원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텐데. -발등에 떨어진 식량위기를 해결하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따뜻하게 하는 데 주력하겠다. ▶이번 총선에서 진보세력이 완패했다. -캄캄한 밤일수록 불을 켜고 싶은 심정이 더 커지는 것처럼, 집권 여당의 독주가 빨라질수록 진보세력의 결집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신정부 노동정책 전략적 사고 긴요하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장

    [열린세상] 신정부 노동정책 전략적 사고 긴요하다/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장

    최근 신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무작정 퍼주기 식에서 탈피해 주고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 교환논리를 표방한다. 따라서 받는 것이 체질화된 북한 당국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에 대해 군사적 대응 방침까지 천명하고 나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기회에 상호 호혜적 남북관계 전환을 실현하려는 신정부가 암초를 만난 셈이다. 필자는 이같은 문제가 노동정책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한다. 신정부는 비타협적 노조운동을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 대처하고, 반면에 온건 합리적 그룹을 포용하려는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승복하지 않는 일부 노동계는 총파업을 단행할 것을 예고했다. 따라서 신정부의 노동정책은 대북정책에서 직면한 것과 똑같은 딜레마에 처해 있는 듯이 보인다. 즉 강경그룹이 교환논리에 따라서 상호 호혜적으로 나아간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고 강력투쟁을 선택한다면 노사관계는 향후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정부가 이번 기회에 법과 원칙을 내세워 노사관계를 확 바꾸고자 한다면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 하나는 법과 원칙을 앞세워 강경기조를 견지, 이번 기회에 불합리한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꾸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일거에 노사관계 개혁을 이루어내는 것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 방법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고 본다. 전자는 단기에 성과를 낼 수는 있으나 엄청난 저항과 혼란을 감내해야 한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처음에 전자의 방안을 시도했다가 슬그머니 주저앉아 버린 것은 반발 여론에 못 이겨 타협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 연착륙 시도의 개혁은 비록 더디긴 하지만 후유증은 크지 않아 역대정부가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노사관계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은 모두가 후자의 방법을 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신정부의 노동정책은 두가지 중에 첫번째 방법에 가깝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법과 원칙에 의한 노사개혁이 성공을 이루어 내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적 사고가 긴요하다. 첫째, 아무리 법과 원칙을 내세운다고 해도 대화는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과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하는데 노동계라고 대화로 풀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려면 지금의 노사민정 대화채널은 근본부터 재정비해야 한다. 민주노총을 참여시키기 위한 대화 전개를 포함해 전방위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노동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긴요하다. 기업친화적인,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정책이 기업을 무작정 감싸는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실천해 보여야 한다. 귀한 자식일수록 매를 아끼지 않는다는 우리의 속담처럼 기업에도 사랑의 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째,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 예컨대 한국노총이 대기업 임금인상 자제를 선언했다면 재계에서 이에 상응한 화답이 나와야 한다. 민주노총이 강경투쟁을 선언한다면 이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 법과 원칙은 중요한 잣대가 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끝으로 노사개혁은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흔들림 없는 법과 원칙을 고수하고 설사 이로 인해 노사 불안정과 민생 불편이 따른다고 해도 이를 감내해야 한다. 조금만 불편해도 호들갑을 떠는 냄비 근성으로는 노사관계 선진화를 이루어낼 수 없다. 미국의 항공관제사 파업과 뉴욕 지하철 파업시 엄청난 민생고와 경제적 타격을 입었음에도, 이를 감내한 미국 시민이 있었기에 오늘날 법치가 살아 있는 미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선한승 한국노동교육원장
  • 의회가 보수로 돌아섰다

    의회가 보수로 돌아섰다

    국민 다수는 새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이 과감한 변화에 매진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9일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 안팎을 확보하는 승리를 거두면서 4년 만에 원내 1당으로 복귀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절대 안정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무소속 의원들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 분란으로 파생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 자유선진당 등의 의석을 모두 합칠 경우 보수 정치세력의 규모가 개헌 가능 의석인 200석에 이르는 등 의회권력을 장악하게 됐다. ●무소속 25명 당선 돌풍 반면 통합민주당은 단독 개헌 저지선인 100석에 훨씬 못 미치는 81석 안팎에 그쳐, 대선 패배에 이어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14대 국회 이후 16년 만에 양당구도가 허물어지면서 한나라당 독주 구도가 형성됐다. 4년 전 헌정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하며 기염을 토했던 민주노동당도 한 자릿수의 당선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진보진영이 위축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기반인 충청에서 선전했지만 원내교섭단체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창당한 창조한국당은 당선자를 배출하며 원내에 진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천 내홍으로 탈당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무소속 당선자가 20명을 훨씬 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가 99% 진행된 10일 새벽 1시 현재 전국 245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131곳, 민주당 66곳, 자유선진당 14곳, 친박연대 6곳, 민노당 2곳, 창조한국당 1곳, 무소속 후보가 25곳에서 당선됐거나 당선권에 들어섰다. 정당별 투표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같은 시각 현재 한나라당 22석, 민주당 15석, 자유선진당 4석, 친박연대 8석, 민노당 3석, 창조한국당 2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 서울 40석 등 수도권 석권 한나라당은 특히 서울에서 압승하는 등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상당수 지역을 석권하며 지난해 대선의 경향을 이어갔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바람’에 휩쓸려 민주당의 손학규(서울 종로) 대표, 정동영(서울 동작을) 전 대선후보, 김근태(서울 도봉갑) 의원 등 거물들이 줄줄이 낙선했다. 반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서울 은평을), 이방호(경남 사천) 의원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민노당 강기갑 의원에게 각각 일격을 맞고 낙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4·9 총선-이변의 8곳] 이변의 8곳

    ■강기갑 정치거물 급부상 與 실세 잡은 ‘농민대변인’ 경남 사천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9일 실시된 4·9 총선에서 47.7% 득표율로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47.3%)을 200표도 안 되는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경쟁에서 강 의원이 승리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파란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한나라당 실세인 이 사무총장을 한나라당세가 강한 경남에서 꺾었기 때문이다.‘농민 대변인’으로 불리는 강 의원은 “사천 시민은 쭉정이를 버리고 제대로 된 종자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당선 배경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가 한나라당 ‘공천 파동’을 주도한 이 사무총장의 낙선 운동을 한 것이 작용했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크인 한복을 벗어 던지고 청바지를 입을 정도로 선거운동에 온몸을 바친 강 의원의 ‘열정’이 더해져 당선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김무성 복수혈전 완결편 생환 親朴연대 ‘복당투쟁’ 총대 멜 듯 친박(親朴·친박근혜) 좌장인 무소속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이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부대로 살아서 돌아 왔다. 김 의원은 9일 당선이 확정된 후 “옳은 정치로 은혜에 보답하겠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 막강한 실세들이 공천을 잘못하자 국민들이 응징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아무 조건 없이 복당 신청하겠다. 그리고 절대 정치 투쟁하지 않겠다. 대통령이 하루 빨리 경제 회복하는데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비쳤다. 이번 선거에서 김 의원의 선전은 부산 지역 무소속 돌풍의 한 요인이기도 했다. 앞으로 그는 친박연대 및 친박계열 무소속 당선자들과 함께 한나라당 ‘복당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김성식 리턴매치 성공 전통적 민주 텃밭에 보수정당 ‘깃발’ 서울 관악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식 후보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통합민주당 유기홍 후보와의 두번째 대결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유 후보가 김 후보를 이겨 1승 1패를 이뤘다. 관악갑은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온 곳으로 보수 정당의 승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 15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이상현 의원이 당선된 적도 있었지만 이 때는 한광옥(국민회의), 함운경(무소속) 후보가 함께 출마해 표가 갈리면서 신한국당이 덕을 본 경우다. 하지만 몇년 사이 이 지역에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인구 구성면에서도 변화를 보인 것이 김 후보 승리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권선택 朴風 꺾어 자유선진당 충북 공략 교두보 확보 ‘창풍(昌風)’이 ‘박풍(朴風)’을 꺾었다. 대전·충남에 불어닥친 자유선진당 바람을 등에 업은 권선택 후보가 6선을 바라보던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를 무너뜨렸다. 이번 패배는 한나라당에 ‘공천파동’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유일하게 지원을 벌인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대전은 ‘박근혜 테러’ 당시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라고 지역을 거론하면서 줄곧 친박(親朴·친박근혜) 기류가 형성돼 왔다. 한나라당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당선을 바라보던 중구에서 패함으로써 ‘중원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선진당은 비교적 지역 성향이 약한 대전에서도 선전해 ‘지역당’ 이미지를 희석하게 됐다. 또한 상대적 열세를 보인 충북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도 확보하게 되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6선 고지 오른 홍사덕 친박돌풍 이끈 ‘쌍두마차’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인 홍사덕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안방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연고도 없는 대구 서구에 출마, 대구·경북 지역의 ‘친박 돌풍’을 주도하며 일찌감치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6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해 통합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2%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홍 후보가 ‘친박연대’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강 대표의 안방에서 당당히 승리를 일궈내 ‘대중 정치인’의 면모를 다시금 과시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당선 직후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짧은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한 측근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갔더니 호랑이가 도망가는 바람에 대신 여우를 잡았다.”고 자평한 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민주화 대부 꺾은 신지호 ‘선진화 시대’ 이끌 뉴라이트 신예 서울 도봉갑의 한나라당 신지호 당선자는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김근태 후보를 꺾고 9일 당선됐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뉴라이트 계열인 자유주의 연대 대표를 맡고 있는 신 당선자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만큼 상대가 거물급이었다. 신 당선자측도 승리를 점치기 어려웠던 듯 당선 확정 소식이 들린 뒤에야 부랴부랴 당선사례를 준비했다. 신 당선자는 “도봉구민들의 지역발전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시대가 마감된 것이고, 동시에 이명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선진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라면서 “일하는 정치, 섬기는 정치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화려하게 국회에 입성한 신 당선자가 당내 ‘브레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재기한 추미애 강력한 리더십… 차기 당대표 예약 통합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한 가운데 추미애(서울 광진을) 후보의 선전은 평가받을 만하다. 추 후보는 이번 총선 내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에게 단 한 번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승리한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추 의원의 당선은 향후 민주당의 역학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당 내에서 총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고,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할 공산이 크다. 추 후보가 지역구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둬 ‘차기 대표’ 선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지리멸렬 상황에 빠질 당 사정상 ‘추다르크’라고 불리는 추 후보의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이광재 홀로서기 ‘386 심판론’ 잠재운 親盧의 적자 친노(親盧) 세력의 적자 이광재(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후보가 ‘386 심판론’의 바람을 비켜갔다. 이 후보는 한때 참여정부의 국정 실패를 초래한 ‘무능한 386세대’의 대표로 몰려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는 것조차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탄탄한 지역 기반과 새 정권의 등장으로 ‘친노의 적자’라는 부정적 시선이 상당 부문 희석됐다. 운도 따랐다. 참여연대로부터 부정·부패 후보로 지목됐던 이 후보는 아이러니하게도 김택기 전 한나라당 후보의 ‘돈 봉투’ 살포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앞날이 순탄치만 않다. 친노 세력이 사실상 와해된 데다 그나마 공천을 받았던 상당수 후보들도 등원에 실패했다.18대는 고립무원에서 출발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 후보의 ‘홀로서기’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9 총선-희비 갈린 與거물들]이재오·이방호 공천파동 두 주역 ‘쓴잔

    “이재오도, 이방호도, 박형준도…” 4·9총선 결과 한나라당 공천 파동의 주역인 이재오 의원과 이방호 사무총장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두 사람은 친이(親李·친이명박) 실세로 이번 공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본인들은 낙마하고 말았다. 공천과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공천심사위 간사인 정종복 의원마저 친박연대 후보에게 ‘금배지’를 양보했다.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친이 세력의 좌장으로 불리던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대운하 반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원외에 머물게 될 이 의원은 이제 정치적 위상이 저하될 처지에 놓였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3·23 쿠데타’ 과정에서 이 부의장측과 수도권 소장파의 협공을 받은 터라 그의 낙선은 더욱 치명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재오는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라는 평가도 있다. 선거기간 중 이 대통령이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뉴타운을 ‘깜짝 방문’하면서 힘을 실어 준 것은 “이재오는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 줬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친박(親朴·친박근혜)에 맞설 대항마는 “역시 이재오뿐”이라는 ‘존재의 이유’를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이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당권 도전설과 입각설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경남 사천에서 47.3%를 얻는데 그쳐 민주노동당 강기갑(47.7%) 의원에게 석패했다. 불과 182표차의 피말리는 승부였다. 지역구의 친박(親朴·친박근혜) 세력이 민노당 강 의원을 지원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정종복(경북 경주) 의원의 낙선은 의외라는 평이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각 방송사 출구조사는 정 의원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다.KBS 출구조사에서 정 의원(53.7%)은 친박연대 김일윤(39.1%)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정 의원(42.0%)은 김 후보(47.5%)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바람직한 도시’ 학문적 조명 활기

    ‘바람직한 도시’ 학문적 조명 활기

    국가와 자본 일방의 도시개발이 아닌 민의가 투영되는 도시 만들기가 학문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화가 강제하는 ‘글로벌 도시’ 담론에 대응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글로벌 도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가 꼽힌다. 국내에서도 ‘제2의 두바이’를 꿈꾸며 송도신도시로 대표되는 국제도시와 명품도시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도시는 세계화가 제시하는 경쟁력 있는 도시의 미래형인 동시에, 주민들의 오랜 생활터전을 위협하는 성장의 정글이다. 도시가 학계의 비판적 탐구 대상인 ‘공간정치’의 장으로 대두되는 까닭이다. ●‘공간정치’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도시개발 한국영상문화학회가 12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여는 학술대회 ‘새로운 도시 시학을 위하여’는 인식론적인 관점에서 도시를 탐구한다. 기조발제(‘주거·도심·전원-도시 미학의 여러 요소’)를 맡은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그의 주요 이론틀인 ‘심미적 이성’으로 현대 도시를 탄생시킨 ‘산업적 합리성’을 성찰한다. 생산기능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직된 공간은 생산능력을 갖지 못한 빈민촌을 배제하는 대신 깔끔하게 정리된 공단과 연구소, 집단 아파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김 교수는 “산업적 합리성이란 합리적 정치권력이 부재한 상태에서 가장 손쉽게 작용하는 기능주의적 원리”라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세계화 과정에서 한층 부각되는 수직 구조물의 비(非)심미성을 비판하는 한편,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수평 건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계간 ‘황해문화’는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적극 활용한다.6월 발간될 황해문화 여름호는 ‘도시의 재기획화’란 주제로 글로벌 도시로 표상되는 도시담론의 현주소를 분석하는 대형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황해문화가 글로벌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은 ‘공간정치’다. 기획을 총괄하는 건축평론가 전진삼 편집위원은 “현대 사회의 도시개발 배경엔 정치적 함수가 짙게 깔려 있다.”면서 “정치적 시각으로 개발 프로젝트들을 비판·분석해야 정치권력의 책임도 제대로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광장 개발, 청계천 복원,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 정치인이 공적 자산을 활용해 자신을 상징하는 대형 토목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관행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는 지적이다. ●주민 뜻 반영한 대안 도시 만들기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안산지역연구팀’의 대안도시 만들기는 실천적인 성격이 강한 작업이다. 성공회대, 한신대, 상지대가 공동운영하는 민주사회정책연구원 연구원들은 2004년 팀을 결성해 경기 안산시를 집중 연구, 그 성과를 최근 ‘전환기의 안산’(정건화 등 지음, 한울아카데미 펴냄)이란 책으로 펴냈다. 연구팀은 안산을 한국 사회의 제반 문제들이 집약된 공간으로 파악한다.1970년대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안산은 80년대 가난한 노동자들이 밀집한 공단도시로,90년대 이후 이주노동자들의 집단 거주지로 옷을 바꿔 입었다. 현재는 세계화 담론의 유행을 타고 ‘첨단산업도시(멀티테크노벨리)’ 개발이 추진되면서 시민사회와 갈등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주노동자 및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해 지역조직을 만들고, 지역 현안을 주제로 각종 토론회를 여는 등 학문적 연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이슈에 깊숙이 개입했다. 공동필자 가운데 한 명인 정건화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도시는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채 획일적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대학과 연구자가 지역 문제에 적극 참여해 대안을 고민하는 작업이 활성화돼야 주민의 뜻이 반영된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