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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영국의 수많은 도보 여행길 중에서도 영국 도보여행의 심장이자 영혼이라 불리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영국에서 가장 큰 호수인 윈더미어호를 비롯한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계곡, 산 등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담고 있는 곳이다. 걷기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떠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8시55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많은 땀을 흘렸던 스타 일꾼들. 그들의 땀과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모인 돈 4572만 5389원의 쓰임새를 낱낱이 밝힌다. 일일 보호자를 자처한 선우용여와 박철, 유채영, 김나영을 비롯한 9명의 스타들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장애 영유아 생활시설 ‘디딤자리’를 방문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충북 충주시 금가면 사암리 기곡마을을 찾아간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던 박남식 어르신의 이야기, 60년 지기 초등학교 동창생인 안영자, 이상철, 손술범 어르신의 추억담을 들어본다. 그리고 충주의 대표 장수 마을에서 마련한 특별 이벤트 ‘기곡마을 건강할매 선발대회’가 펼쳐진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009년 3월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의 섬에서 발견된 두개골의 비밀을 밝힌다.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 비극을 불러온 한마디, ‘모쿠사쓰’. 그런데 의도치 않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세계 역사를 뒤흔든 사건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단 한마디로 역사의 줄기를 바꾼 결정적인 실수는 과연 무엇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커피숍도 닫고 술병으로 엉망이 된 집안을 보며 속상한 금자는 세훈에게 전화를 건다. 세훈은 전화 잘못 거셨다며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와 번호를 바꾼다. 한편 술에 취한 채 집앞에서 세훈을 찾고 있는 연희를 본 강호는 돌려보내려 하지만 세훈을 만나기 전엔 꼼짝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낯선이웃, 그들이 꿈꾸는 나라(OBS 오후 9시50분) 다민족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그러나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이들을 ‘낯선 이웃’으로 만들고 있다. 혼혈 한국인, 이주노동자, 탈북자. 이들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우리 사회 의식변화와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송년특집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불치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된 채 방안에 고립되었지만,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남자의 이야기. 유일하게 살아남은 눈의 감각을 이용해 자신의 삶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축복’임을 대변하는 루게릭병 투병 8년 차 박승일씨 이야기를 만나본다.
  •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秋의 카드’ 꼬인 노조법 실타래 풀까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 시한이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절충안 도출을 위해 지난 22일 시작된 노·사·당·정 8인 연석 회의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해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현행 노동관계법에 담긴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의 유예 기한은 올해 12월31일. 올해 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2개의 새 제도가 자동 발효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4일까지 8인 회의를 3차례 열고 이해 당사자들간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수노조 허용을 두고 한나라당과 재계는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과 민주노총 등은 즉시 허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를 놓고도 재계는 ‘통상적 노조관리 업무’를 타임오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과 민주노총은 전임자 임금 지급 여부는 노사가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이 26일 열릴 마지막 회의에서 대안을 밝힐 계획이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절충안 마련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노동문제 전문가는 “3자(노동부·한국노총·경총) 합의안 도출에도 여러 달이 걸렸는데 8인 절충안을 1주일 만에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면서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봤다고 내세우기 위한 명분 쌓기 이벤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인 회의가 최종 결렬되면 공은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로 넘어간다. 소위는 지난 22일 여야가 제출한 3건의 법률 개정안을 상정한 뒤 심사를 진행 중이다. 차명진(한나라당) 소위 위원장은 “8인 회의를 존중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 소위에서 검토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입법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26~27일 이어질 소위의 자체 논의에서 여야가 개정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절충안은 한나라당 개정안을 토대로 노동계 요구를 추가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일 자신의 중재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의 중재안에는 복수노조 시행 유예기간을 기존 2년6개월보다 단축하고 타임오프 적용 범위를 정해 줄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법안심사 소위에서조차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행법이 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을 부담스러워하고 한국노총은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곧바로 전면 시행되는 것을 반기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서 개정안을 마련할 공산이 크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행법 시행에 대비해 제도 연착륙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정치권의 대타협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허백윤기자 dynamic@seoul.co.kr
  • 국회 사무총장실 폭언·폭력 강기갑의원 1년6개월 구형

    올 초 ‘국회폭력’과 관련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이 구형됐다. 국회의원이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단독 이동연 판사 심리로 열린 강 의원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 의원은 국회 사무총장실 등을 찾아가 폭언을 하고 물리력을 행사해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며 구형 의견을 밝혔다. 강 위원은 지난 1월5일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비준동의안 상정에 반대하는 민노당 당직자들의 농성을 강제 해산한 것에 항의하며 집기를 쓰러뜨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대녀 비방’ 주성영의원 700만원 손해배상 판결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이른바 ‘고대녀 사건’의 피해자인 고려대생 김지윤(25·여)씨에게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민사1단독 이동욱 판사는 김씨가 주 의원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7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해 6월 TV토론회에서 김씨에 대해 “고려대에서 제적당한 민주노동당 당원이며 각종 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육철수 논설위원

    1990년 가을, 울산 현대중공업은 전쟁터였다. 파업 현장을 취재하던 나는 노조원들의 규모와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압도당했다. 운동장에는 공장 단위의 깃발을 앞세운 노조원 수천명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줄지어 뛰어다녔다. 노조원들은 쇠파이프와 작업용 공구로 무장하고 삼엄한 경비를 폈다. 높이 82m 골리앗 크레인 꼭대기에서도 수십명이 농성을 벌였다.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조 간부를 만나는 일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노조원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큰길에 중장비를 동원해 공장으로 통하는 모든 길과 문을 봉쇄했다. 노조원들을 걱정하는 가족·친지의 전화가 빗발쳐 통신은 두절되다시피했다. 현대중공업은 외부와 단절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해마다 상습 파업을 벌이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골칫거리였다. 워낙 전투적이어서 손실은 어마어마했다. 번번이 공권력 투입으로 끝도 좋지 않았다. 그랬던 노조가 지금 14년째 무파업에다 가장 모범적으로 변신했다.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10월에는 1990년 파업의 상징물인 고공 크레인에서 당시 농성 노조원들과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이 모여 ‘화합의 골리앗’ 현판식을 가졌다. 20년 전 상황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몇년 전 민주노총과 결별한 현대중공업 노조를 어용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꿋꿋하게 본연의 활동에 충실하고, 울산 시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성원을 받고 있다. 손가락질하는 세력이 오히려 이상하다. 지금 국회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놓고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다. 쟁점 중 하나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다. 지난 4일 한국노총·경총·노동부는 전임자 무임금을 6개월 유예해서 내년 7월1일부터 시행하자고 의견을 좁혔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개정법안에서 전임자 임금을 사실상 지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재계의 반발을 샀다. 민주노총·민주당·민주노동당이 그제부터 합류한 다자협의체는 오는 28일까지 합의를 보겠다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연말까지 법 개정이 무산되면 현행법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법과 현실이 다른 여건에서 부작용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다. 13년 전에 제정된 현행 노조법의 핵심내용은 세 차례나 시행이 미루어 졌다. 정치인들과 노동단체는 시한만 되면 적당히 구실을 둘러댔다. 하지만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집권 말기나 선거 등을 악용해 야합하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되기 어렵다. 노동계는 회사 일은 안 하면서 월급을 타 가는 습성을 빨리 끊는 게 옳다. 더구나 대기업 노조는 정치화·권력화하고 활동비도 두둑하다. 전임자 무임금은 어차피 닥칠 것이고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을 질질 끌수록 구차해질 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런 와중에 일찌감치 지혜로운 판단을 내렸다. 오종쇄 노조위원장은 이달 중순 “자주성을 위해 전임자 임금을 벌어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전임자 55명의 한해 임금 34억원을 벌기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노조 조직을 벌써 12개 부(部)에서 7개 실(室)로 줄였다. 회사 측에서 볼 때 이렇게 듬직하고 고마운 노조가 어디 있겠는가. 노동계가 전임자 임금을 사측에 계속 의존하려는 분위기에서 홀로서기를 차분히 준비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선견지명은 더욱 돋보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내년부터 노사정 신뢰도 측정

    이르면 내년부터 개별 사업장과 지역 및 중앙본부 단위의 노사정(노동계·경영계·정부) 신뢰도 측정이 이뤄진다. 측정 결과는 노사문화 선진화를 위한 정책자료로 활용된다.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는 있었지만 노사정 개별 주체의 서로에 대한 신뢰도를 수치로 산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14일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노사관계 선진화 정도를 가늠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역 등을 중심으로 신뢰도 측정에 나선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간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마땅한 근거자료가 없어 우리나라의 노사관계가 막연히 나쁜 것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노사정의 입장이 골고루 반영된 지표를 통해 노사문화 선진화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신뢰도 지수 개발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별 노사관계 지수에서 매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이 기관들의 조사가 일부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수준이어서 한국의 노사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조사는 개별 사업장과 지역, 중앙본부의 노동계, 경영계,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전반적인 신뢰수준 ▲능력 ▲호의 ▲일관성 등을 설문을 통해 묻게 된다. 노동부는 개별 지역 등의 신뢰도를 공개하고 측정 결과를 노사관계 선진화 사업의 평가지표로 활용할 방침이다. 높은 신뢰지수를 보이는 지역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노동부는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용역을 맡겨 신뢰도 측정지표를 완성하고 최근 노사정 관계자 320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용자단체 및 지방자치단체가 노동계에 보내는 신뢰도가 노동계가 사용자단체·지자체에 보내는 신뢰도보다 높았다. 또 노조가 있는 사업장보다 없는 사업장에서의 노사 간 신뢰도가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 노사정 개별 주체가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신뢰수준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지역 노총본부의 지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87.2였고, 사용자단체에 대한 신뢰도는 84.2였다. 반대로 사용자단체가 지역 노총본부에 보낸 신뢰도는 104.5, 지자체가 지역 노총본부에 보낸 신뢰도는 103.5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계는 노사 신뢰도 측정이 노조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정부 기준으로 조사한 신뢰도 평가에서 노조 활동이 적극적인 곳의 신뢰도가 낮게 나오면 이를 근거로 기업들이 노조 탄압에 나설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남용우 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본부장은 “높은 신뢰도를 보인 사업장이 다른 사업장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지역 등 단위의 노사 신뢰도가 공표될 경우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방공무원노조 민노총 탈퇴 바람?

    지방공무원노조 민노총 탈퇴 바람?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노조가 22일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통합노조·이하 공무원노조)을 탈퇴한 데 이어 경북 칠곡군과 포항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신문 12월23일자 6면> 공무원노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지자체 노조 탈퇴가 도미노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칠곡군 노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 칠곡군지부)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무원노조와 민노총 탈퇴를 추진 중이다. 칠곡군 노조는 당초 이달 안에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탈퇴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약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노조(포항시지부) 역시 최근 민노총 가입을 반대하는 공무원이 중심이 돼 별도의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부장이 민노총을 탈퇴하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받아주지 않자 새 노조를 설립, 별도의 살림을 차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새 노조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안부는 공무원노조의 근간을 이루는 지자체에서 탈퇴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조합원 12만여명 중 지자체 공무원은 3분의2 이상인 8만 1000여명에 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외에 연제·동래·강서구와 기장군 지부장이 각각 민노총 가입에 반발해 사퇴하는 등 공무원노조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측은 행안부가 몇몇 지자체에서 일어난 일을 과장해 선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부산시나 해운대구가 노조 집행부에 일종의 ‘대가’를 약속하고 탈퇴를 이끌어 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진원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해운대구가 탈퇴하기는 했지만 다른 지자체들이 조만간 가입할 예정이어서 세(勢)는 더 확산될 것”이라며 “칠곡군과 포항시는 쉽게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노조에 가입돼 있던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환경부지부와 통계청지부가 각각 지난달 탈퇴했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지부는 조합원 대부분이 독자적으로 이탈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경남도의회 창·마·진 통합 제동

    경남도의회가 22일 창원·마산·진해시의 행정구역 통합에 제동을 걸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지방의회의 의결이지만 거대 통합시 탄생에서 소외될 지역들의 여론을 반영한 만큼 정치적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의원발의로 제출된 ‘창원·마산·진해 행정구역 자율통합에 대한 도의회 의견안’을 심사한 뒤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기획행정위는 소속 의원 10명 가운데 9명이 의견안 부결에 찬성했고,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기획행정위는 “3개 시 행정구역 통합은 도민 의견을 수렴한 자율 통합안이 아닌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인위적인 개편안이며, 구역확대가 지방자치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논리에 찬성할 수 없다.”고 안건 폐기 이유를 밝혔다. 또 “경남의 핵심인 3곳의 시가 통합되면 통합시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시·군의 소외와 역차별이 생겨 지역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건은 지난 18일 52명의 전체 도의원 중 36명이 발의해 접수됐고, 이날 기획행정위에서 심사를 위한 회의가 열렸다. 경남도의회는 의원 52명 중 한나라당 소속이 45명이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각 2명, 무소속이 3명이다. 이날 상임위에서 폐기된 안건을 오는 2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다루려면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하거나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어야 한다. 본회의에서 이 안이 상정돼 부결돼도 구속력은 없다. 지방자치법 제4조 2항을 보면 지방자치단체를 폐지하거나 설치, 나누거나 합칠 때 또는 그 명칭이나 구역을 변경할 때에는 관계 지방의회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돼 있다. 단순히 의견수렴절차일 뿐이다. 앞서 창원과 마산, 진해 3개 시의회는 지난 7일과 11일 회의를 열어 행정구역 통합안에 대해 각각 찬성 의결했다. 이태일 경남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직권 상정에 대한 법리와 절차 등의 타당성을 충분히 전향적으로 검토한 뒤 내일 오후쯤 상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열릴 본회의 결과를 보고 후속 절차를 밟아 가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지난 15일 창원시와 마산시, 진해시를 폐지하고 가칭 ‘창원·마산·진해시’를 설치하는 내용의 ‘경상남도 창원마산진해시 설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고] 노동법 합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 교수

    [기고] 노동법 합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 교수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법률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그 시행을 미루고 유예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정말 오랜만에 노사정이 전격 합의함으로써 복수노조 허용은 2012년 7월부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2010년 7월부터 시행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 결렬될 것인가를 두고 공익위원 간에 내기를 걸 만큼 합의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모처럼 합의안 타결이라는 소리를 들은지라 합의안을 도출한 노동부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내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한국노총이 근로시간 면제 항목에 ‘통상적인 노동조합 관리업무’를 추가할 것을 여당에 요청했고, 여당은 이를 수용해 노사정 합의와 다른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총은 3자 합의안을 ‘야합’으로 규정하면서 명확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경제계는 즉각 노사정 합의 내용대로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개정 문제를 논의했다. 23일에도 회의를 갖기로 하면서 오는 28일까지 환노위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개정안이 순조롭게 통과될지, 아니면 결렬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과 노동계가 합의문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합의안을 깬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개정안을 제출한 것은 합의 과정에서 노총은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다는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기업 내부에서 노조 사이에 조직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복수노조 금지로 입장을 선회하자,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노총이 기존 입장을 바꿔 복수노조 반대로 돌아선 것은 일관성도 없고 명분도 없다.”며 회의장을 뛰쳐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합의안이 공개되자 노총 내부에서도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복수노조를 양보하면서 전임자 임금 지급 전면 허용도 얻지 못한 채 근로시간 면제제도를 수용하는 양보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남은 기간 중에 국회에서 여야가 법안을 통과시켜 국민의 박수를 받으려면 이제부터 진정한 의미의 협상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협상 초기에 필요한 원칙론을 다시 강조한다거나,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활용했던 ‘협상용 카드’를 다시 꺼내는 것은 협상을 깨는 일일 뿐이다. 협상 막바지에는 마지막으로 주고받을 거래를 해야 한다. 원칙론은 충분히 거론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손익계산을 해서 마감을 해야 한다. 노사정이 합의안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손익계산에서 서로 유·불리가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유예를 얻고, 노동계는 전임자 임금을 제한적으로 허용받은 것이다. 큰 그림에서 손익 계산은 마감이 됐다. 결국 마무리를 하려면 각자가 내심으로 얻고 싶은 것을 주고받아야 한다. 각자의 내심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정치권에서 할 일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다뤘던 원칙론과 이해당사자들의 손익을 잘 계산해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12월4일 합의 정신이 여야 논의에서 좀 더 숙성되어 노사정 합의가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고 싶다. 오랫동안 미뤄온 숙제를 말끔히 끝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박준성 성신여대 경영학 교수
  • [사설] 현대차 無파업이 민노총에 던진 메시지

    강성노조의 상징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파업 결의 없이 타결했다. 오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한다면 현대차는 199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두 번째로 파업 없이 한 해를 보내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동안 연례적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이 11조 6682억원, 한 해 평균 5556억원이었다니 무(無)파업만으로도 앉아서 5600억원을 버는 셈이다. 무파업에 따른 회사 측의 대가도 물론 만만치 않다. 기본급을 동결했다지만 성과급 300%+200만원에다 경영실적증진 격려금 200만원 등을 합쳐 노조원 1명당 1500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사상 최대의 합의금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의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에 힘입어 현대차는 올해 2조 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반면 세제 지원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63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재정손실을 무릅쓴 정부의 지원 덕에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무파업은 당연하고도 마땅한 도리라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의 무파업 협상 타결이 반가운 것은 선진 노사문화를 앞당길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경훈 위원장 체제의 현대차 노조처럼 올 들어 노동계엔 정치 투쟁보다 실리를 취하는 중도노선이 강세를 띠고 있다. 양보교섭 같은 노사협력 사례만 따져도 지난해 2680건에서 올해 6376건으로 두 배 반이나 늘었다. 대립과 투쟁의 대명사인 한국의 노사관계에 협력과 상생의 문화가 싹트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를 비롯해 21개 노조 3만 6000여명이 올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도 달라진 노사문화를 웅변한다. 민주노총은 변화를 읽기 바란다. 과격 투쟁을 고집하는 한 앞날에는 쇠락만 있을 뿐임을 자각해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 다자협의가 어제 시작됐다. 노·사·정 대타협에 민주노총도 참여할 것을 권고한다.
  • 전공노 해운대구지부 민노총 탈퇴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부산 해운대구지부가 지방자치단체 지부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했다. 해운대구지부는 민주노총을 포함한 전공노의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693명 중 628명이 투표해 이중 찬성 463표, 반대 164표, 무효 1표로 탈퇴가 가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전공노 탈퇴 결정은 조합원 과반수 투표 참여와 투표자 3분의2 찬성으로 의결되는데 투표율 91%, 찬성 74%로 가결조건을 충족했다. 해운대구지부는 지난 9월 3개 공무원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을 묻는 투표에서 지부소속 공무원 중 66.7%가 민주노총 가입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시하면서 전공노 탈퇴 찬반투표를 결정했다. 이석균 부산공무원노조 해운대구지부장은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팽배, 공무원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처리 합의했지만 노·사 이견 평행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2일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를 다루기 위한 다자협의체를 본격 가동했다. ‘연내 처리’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각 주체 간 이견이 팽팽해 접점 마련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노동부·경총·한국노총 “합의 존중”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수영 경총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 여야 환노위 간사 등 노사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다자협의체 첫 회의를 갖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의 핵심 쟁점을 논의했으나, 일단은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추미애 환노위원장은 “현행 법의 시행과 노동관계법의 직권상정 처리 모두 반대한다.”면서 “위원장으로서 노사 및 여야 간의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접점을 모색해 환노위의 대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를 위해 모두가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토론해주길 바란다.”면서 “기존의 (노동부·경총·한국노총 간) 3자 합의안은 구체적 발제문으로 의미가 있다고 보며, 야당과 민노총이 제기하는 원칙적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회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지난 4일 3자합의를 이룬 노동부와 경총, 그리고 한국노총은 “노사정 합의안을 존중해 법안을 개정해야 한다.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도 합의한 범위 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3자 야합” 비판 안굽혀 반면 민노총은 “3자 야합”이라면서 “3자 합의안을 근간으로 삼아 논의하면 노동법은 전 세계에서 초유의 누더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노총은 복수노조를 즉각 허용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타임오프제 시행에 대해서도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고,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는 문제를 두고도 민노총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8일까지 개정안을 확정, 처리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막판 대타협의 여지는 남겼다. 촉박한 일정에 어떤 내용의 단일안을 도출할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연말 안건 산더미… 끙끙앓는 여야

    21일 여야가 연말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긴 했지만 그 전에 처리해야 할 ‘밀린 숙제’가 산더미다. 여야 합의 전망이 불투명한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빼더라도 당장 본회의 상정 및 연내 처리를 서둘러야 할 안건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노조법 개정안을 상정하고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올해 안에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현행 법대로 내년 1월1일부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지급은 완전 금지된다. 하지만 여야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다, 노사정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은 당초 노사교섭 및 협의, 고충처리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노사업무 종사자에 대해서만 임금을 지급하는 타임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제출하면서 한국노총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를 단체협약으로 정하거나 사용자가 동의하면 임금 손실 없이 통상적인 노동조합 관리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노조전임자 임금 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이를 노사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이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환노위원장이 여야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경총, 대한상의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 즉 다자협의체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단일안을 만들어 상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절충안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획재정위원회도 24일을 시한으로 정해놓고 세법 개정안을 집중 심의하고 있다. 개정안에서 손을 본 제도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말로 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조세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본회의 가결이 필수적이다. 쟁점사항 가운데 내년부터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3%로 추가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 민주당은 연간 총급여가 8800만원을 초과하는 소득자에 대해서는 인하를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조세소위 위원 가운데 일부도 이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법인세율 추가인하에 대해서는 여야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개별소비세 부활이나 임시투자세액 공제 폐지 문제에서도 여야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방위원회가 진작에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긴 소말리아 파병 연장 동의안도 지난 8일 본회의가 파행을 겪으면서 아직 가결되지 않았다.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선박 보호 활동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군 청해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이다. 동의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1월1일부터 청해부대의 주둔 근거가 없어지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터뷰] 임태희 노동부장관 “일자리 많아져야 근로자 권익 보장… 노사정 신뢰 탄탄”

    [인터뷰] 임태희 노동부장관 “일자리 많아져야 근로자 권익 보장… 노사정 신뢰 탄탄”

    임태희 노동부 장관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마다해 왔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각종 노동현안과 내년 경제운용의 핵심인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싶은 생각은 많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복수노조와 노조 전임자 임금문제를 놓고 노사간 팽팽한 기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도 스스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지난 4일 노사정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여야 정치권 설득을 위해 대부분 시간을 여의도 국회에서 보내고 있다. 임 장관을 지난 17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 9층 집무실에서 주병철 경제부장이 만났다.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라는 최대 현안이 지난 4일 타결됐는데,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가장 중요한 것이 이해관계의 조정인데 이 부분이 쉽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이해관계를 조정하다 보면 모든 주체들이 자기들만큼은 절대 손해 안 보고, 책임 안 지려는 자세로 나온다. 과거에는 정부조차 그랬다. 하지만 이번 노사정 협의에서 정부는 ‘책임질 건 책임진다.’는 확고한 자세로 임했다. 조정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대신 노동계와 경영계에 책임있는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노동계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구했나.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따른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그 대신 앞으로 일자리 정책에 노동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겠다고 했다. 일자리가 많아서 근로자가 귀해져야 근로자의 권익이 보장되고 대우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노동운동이 성과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론 성과를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일정부분 서로간에 신뢰가 쌓였다. →노사정 합의의 취지가 여당의 법률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퇴색됐다고 경영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타임오프제를 통해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범위에 ‘통상적인 노조활동’을 포함시켰는데, 이는 합의 취지를 왜곡할 수 있어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노동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를 위한 야당과의 대화는. -의원들을 1대1로 만나 설득하고 있다. 추미애(민주당) 환경노동위원장은 노사정 6자의 얘기를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이번 합의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노사정 합의를 이끈 과정에 대해 할 말이 참 많다. 무엇보다도 노사정 대표들만 모여 논의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합의에 이를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경영자총협회 뒤에는 경제 5단체가, 한국노총 뒤에는 산업·지역별 지부가 버티고 있었다. 이들의 반발이 심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내가 직접 뒤에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믿음이 생겼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하게 될 실무조치도 같이 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한데. -민주노총도 바꿔야 할 부분은 바꿔나가야 한다. 앞으로 주요 노동현안에 대해 노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필요한 대화를 해가며 합리적 요구는 수용하겠다. 하지만 불합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공익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정부가 생각하는 신(新)노사관계로 나아가려면 노동계와 경영계가 어떤 면에서 변해야 한다고 보나. -노조가 당당하게 노동운동을 하려면 명분과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즉 재정적 자주성을 지키면서 노사 공동의 이해관계에 관한 사항들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이런 일들에 대해 회사가 유급으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사정 합의안에)장치를 둔 것 아니겠나. 경영계는 ‘가능하면 노조는 없는 게 좋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가 제도 개혁을 통해 의도하는 것은 건강한 노사 관계이지 노조가 무력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생명줄은 재무 담당자가 쥐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노무 담당자가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기업이 노사관계를 갈등이 아닌 생산적 관계로 끌고 나가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 등에 정부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강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정부의 입장은 한마디로 되는 건 처음부터 되고, 안 되는 건 처음부터 안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되는 것도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안 되는 것도 정치적 문제가 생기면 나중엔 된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꾸곤 했다. 합법적인 행동은 처음부터 보장하고 불법적 행동은 처음부터 안 된다는 강력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 관행을 정착시키려면 공공부문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부의 내년 최대 정책과제가 일자리 창출이다. 그러나 제대로 효과가 날지 의문이다. -기업들은 생산성 측면에서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기계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노무관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이 줄면 국가경제 전체로 복지비용이 많이 들고 실업률이 높아지면 결국 고용 보험료가 올라 기업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기업들이 일자리 유지와 증대를 위해 힘써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앞으로 노동시장의 구조 개선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경제의 3대 요소인 자본, 토지, 인력 중에서 우리나라는 인력시장이 후진적이다. 원시적인 물물교환 수준이다. 구직자가 기업을 알아서 찾고 기업은 구직자를 알아서 찾는 식이다. 일자리 중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신뢰도 높은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학 취업지원관 제도는 실효성이 있을까.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는 숙련된 상담사들을 통해 1년에 40만명 정도의 구직자를 기업과 연결시킨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는 이런 사람들이 부족하다. 150개 대학에 취업지원관을 두기로 한 이유다. 인사 관리직 출신의 은퇴자들이나 기업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정규직이나 시간제 취업 지원관으로 일할 수 있다. →근로 빈곤층의 고용문제 해결책으로 사회적 기업 육성을 내놓았는데. -과거에는 지역 공동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들을 서로 다 해 줬다. 간병도 해주고 아이도 봐줬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문화가 깨졌다. 이런 유형의 일들을 처리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얼마 전 포스코의 자회사로 사회적 기업인 ‘포스위드’를 갔더니 전체 직원의 50%가 장애인이었다. 이들의 일은 포스코 직원들의 작업복이나 수건 등을 세탁하는 것이었다. 포스위드 같은 모델이 전파되도록 하겠다. →여성 고용 대책으로 단시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았는데, 나쁜 일자리를 정부가 양산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일을 하고 싶어도 육아·가사 부담과 전일제 장시간 근로 관행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단시간 근무 형태를 선호하지만 대부분 저임금의 기간제·임시직이다. 이 때문에 근무시간은 짧더라도 근로계약 기간이 안정되고 4대 사회보험 등 혜택을 받는 양질의 단시간 일자리를 확산하려는 것이다. 올해는 경제위기로 취업자 수가 급감해 일자리 수에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일자리의 질 향상을 위해 직업훈련 강화,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베이비붐(1955~1964년생) 세대를 위해 정년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청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전체 일자리가 한정돼 있다고 가정할 때 청년과 고령자 고용이 상충관계에 있다고 볼 여지는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의 원인은 경력직 채용 선호 등 노동시장의 구조변화에 기인한 측면이 더 크다. 고령자가 퇴직한다고 반드시 청년 고용이 증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또 과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험에 비춰 보면 고령자 고용률이 증가할 때 오히려 청년층의 고용률도 증가했다. 다만 고령자의 고용 연장이 단기적으로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시간 근로 확대, 기업의 직무체계 개편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등을 추진할 필요는 있다. 정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프로필 53세.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24회로 옛 재무부와 청와대에서 금융과 세제 등 분야를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2000년 16대 총선(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들어왔다. 2004년 17대 총선에 이어 지난해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10월 제24대 노동부 장관에 취임했다.
  • [정책진단] “공익적 관점서 개혁 추진을”

    [정책진단] “공익적 관점서 개혁 추진을”

    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어 공공기관을 개혁하려면 원칙에 따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의 논리에 함몰돼 공공기관의 목적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는 시각도 많다. ●“원칙 세운 뒤 정책 진행해야”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개혁은 재판하듯 합의된 기준에 따라 해야 하는데 현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민간기관이던 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만 경영 등의 이유로 올 초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것을 예로 들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조직을 민영화하겠다는 정부 방침과 배치된 결정이었다. 정부가 밀던 인물이 이사장이 안 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원칙이 훼손되다 보니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나상윤 사회공공연구소 기획실장도 “경기 불황으로 세수가 줄자 국책 토목사업에 드는 재정을 마련하려고 정부가 의도적으로 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에만 치중해 존재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근본적인 충고도 있었다. 도건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공기관은 이윤추구가 아닌 공익 서비스의 보편적 공급이 설립 목적”이라면서 “평가 때 수익률이 아니라 인력 감축이나 무분별한 복지제도 개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지나친 기득권 문제” 신승철 민주노총 사무총장도 “작은 정부를 한다고 해도 사회복지는 공공의 영역에서 확보돼야 하므로 강화하는 게 맞다.”면서 “(노조) 일부에서 지나친 기득권을 누리는 것이 문제라면 그걸 중심으로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혁을 하려면 자율과 책임을 부여해 조직원들의 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옥동석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20년 넘게 추진된 공공기관의 구조조정 결과 조직 통폐합과 민영화 등 하드웨어는 개선됐지만 정작 소프트웨어(조직원 인식)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메트로 노조 민노총 탈퇴안 부결

    서울메트로 노조 민노총 탈퇴안 부결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의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다. 따라서 합리적 노동운동을 위해 공공부문 노조를 결집시키려 했던 제3노총(가칭)의 출범이 사실상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KT 노조의 탈퇴 등 잇단 악재로 고전하던 민주노총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7일 서울메트로 노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32개 투표장에서 민주노총 탈퇴 건과 임금 및 단체협약 인준 건을 연계해 투표한 결과 조합원 8940명 중 투표 8137명(투표율 91.0%), 반대 4432표, 찬성 3691표로 민주노총 탈퇴가 부결됐다. 하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 인준 건은 6302표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투표결과는 강성 노조로 알려진 메트로노조의 당연한 선택이다. 또 현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란 점도 조합원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트로 노조는 올초부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아닌 공공부문 노조로 구성된 총연맹인 제3노총을 결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제3노총 탄생을 위해 전국 6개 지하철 노동조합과 전국지방공기업노동조합연맹,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교원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가 뭉쳤다. 하지만 가장 큰 추진력을 가지고 있던 서울메트로 노조가 민주노총에 잔류하게 돼 제3노총은 중심을 잃게 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행안부 “민중대회 참여땐 징계”

    행정안전부는 민주노총이 19일 지역별로 개최 예정인 전국민중대회에 공무원들의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각 행정기관에 보냈다고 17일 밝혔다.행안부는 공문에서 “민중대회 참가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관장들은 소속 공무원들이 민중대회 참여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복무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회는 지역별로 민주민생평화 쟁취, 정권 2년 심판, 4대강 사업 저지 등의 주제로 열린다.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의 참여 여부에 대한 채증 작업을 벌여 참여자들은 공무원법과 복무규정에 따라 징계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진퇴양난’ 공무원노조

    ‘진퇴양난’ 공무원노조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강경조치가 계속되면서 노조 집행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전남지역에 공무원단체과 직원을 급파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 선거에 지역공무원들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지역청사에 투표소가 설치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지역노조 간부들을 만나 정부 입장을 다시금 전달한다. 투표는 19일까지 전공노 전남지역 14개 지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규모 징계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일부 강성지역인 광양, 순천, 무안 등지는 투표 강행을 주장하고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공노로 통합된 민주공무원노동조합원들의 투표 참가를 적극 저지할 계획이다. 앞서 행안부는 선거 참여 자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보내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공문에서 “민노총 임원선거와 관련해 공공청사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은 공무수행과 무관하다.”면서 “투표 참가 공무원은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 관계자는 “청사 내에 투표장을 설치하지 않고 근무시간 외에 투표를 하더라도 정치적 목적을 위한 집단행동으로 법리해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공노 등 공무원노조 지도부들은 일단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안부의 경고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라며 강력 반발하면서도 24일 예정된 노조설립 신고서 보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동부는 조합원 총회 의결사항인 노조 규약을 대의원대회 의결로 제정했다며 지난 4일 전공노 측에 총회 실시를 요구했다. 윤진원 전공노 대변인은 “정부가 노조 설립단계서부터 위협적인 공세로 일관해 투표 진행을 막고 있다.”면서 “노조가 속한 상급단체 투표권한은 정당한 조합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전공노는 투표에 이어 다음주 노조설립 신고서 재제출 결과가 나온 뒤에야 구체적인 대정부 대응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압박에 대응하기보다 법적 노조 지위를 부여받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공무원노동자대회가 연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양성윤 전공노 위원장이 강추위 속에서도 14일부터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와 여의도를 오가는 노숙 농성을 시작해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 내년 예산안 논란속 통과

    서울시 내년 예산안 논란속 통과

    ‘복지’와 ‘일자리 창출’ 예산이 크게 삭감된 내년 서울시 예산안이 15일 통과됐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21조 2570억원 규모의 새해 시 예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번 예산안을 가리켜 ‘오세훈시장의 관심예산’이라고 부른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소속 시장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예결위의 민주당 양준욱 의원은 “남산르네상스, 한강지천 뱃길 조성 등 곳곳에 허점이 발견됐다.”면서 “100명의 의원 중 96명, 예결위원 33명 중 31명이 여당이어서 야당의 견제 목소리는 묻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시청사 앞에선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내년 시 예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복지예산 실질적 감소 이번 예산안은 민생예산 감소와 한강·남산 르네상스 등 중점사업 유지로 요약된다. 앞서 시는 내년 예산이 서울형 복지와 일자리창출을 지원하는 예산이라고 밝혔다. “일자리예산을 올해보다 2배 늘리고 사회복지에 전체 예산의 4분의1을 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올 초 편성한 ‘최초예산’과 비교한 것으로 추가경정이 반영된 ‘최종예산’과 비교하면 달라진다. 민주노동당 이수정 의원실에 따르면 최종예산을 기준으로 올해 일자리예산은 668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3900억원으로 2780억원 줄었다. 시는 맞춤형 직업훈련과 민간일자리 개발을 소폭 증액한 반면 사회적 일자리 창출 분야는 3000억원 가까이 삭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내년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이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복지예산도 올해 5조 2870억원에 비해 7560억원 감소한 4조 53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2%에서 내년 21.3%로 오히려 줄었다. 이중 주택에서 3680억원, 노동 2310억원, 취약계층지원 1770억원, 노인·청소년 1070억원 등이 감액됐다. 다만 보육·가족·여성 부문은 1270억원 증액됐다. 민노당 홍기돈 의정지원부장은 “보육과 가족 등의 예산집행을 통해 오시장의 역점사업인 서울형 어린이집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오세훈시장 관심예산’만? 특히 생계곤란 등 위기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복지 지원사업’은 올해 437억원에서 내년 86억원으로 무려 350억원이나 줄었다. 대신 서울형 복지사업으로 불리는 희망플러스 통장은 81억원, 꿈나래통장은 43억원이 각각 증액됐다. 시의 중점 추진사업인 한강르네상스와 한강공원관리에는 내년에도 186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하천 복원·정비(730억원), 한강 예술섬 조성(200억원), 중랑천 친수유량 공급(110억원), 한강지천 뱃길조성(50억원) 등은 제외된 액수다. 여기에 시 산하 SH공사가 마곡개발을 위해 조성하는 한강변 요트장 사업에 시 예산과 별도로 9270억원이 추후 투입된다. 이 밖에 산업·경제분야의 ‘디자인서울 만들기’와 주택·도시분야 ‘디자인도시 서울 구축’에 각각 570억원과 440억원이 배정됐다. ‘서울도심 재창조’의 2510억원까지 합치면 ‘디자인’ 관련 예산은 3000억원대를 넘는다. 또 시 체육회 육성과 어린이대공원 노후 테니스장 개선에 각각 250억원과 110억원이 배분됐다. 해외마케팅비를 제외한 시 홍보예산 160억원은 2007년 90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이 의원은 “예결위 심의과정에서도 경쟁력강화본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원안에 비해 347억원, 공공기관 인턴제운영이 59억원 각각 줄어든 반면 푸른도시국의 공원 조성과 보수 등에 570억원이 증액됐다.”면서 “의원들이 공공시설의 지역별 안배를 통해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꼴불견 교과위

    ‘불량 상임위’로 찍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파행이 점입가경이다.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한다. 15일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교과위원 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불참해 공전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민주당 소속인 이종걸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 점을 집중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 위원장이 문제를 조장하고 있으며 안 의원도 간사직을 내놔야 한다고 맞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예산소위를 열어 예산심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도 한나라당이 갑자기 집단 사퇴한 것은 안 원내대표가 시켜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운영위원회도 정기국회에서 법안처리를 한 건도 안 했다. 안 원내대표가 야당 시절 법사위원장을 할 때 그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안 의원도 이날 전체회의 직전에 열린 예산결산기금심사 소위원회에서 “그동안 예산소위는 단 한 차례 파행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안 원내대표가 똥물을 끼얹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도 “왜 남의 당 간사 사퇴를 한나라당이 요구하느냐.”고 가세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 6명이 참여해 열린 이날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의 불참을 지적하며, 16일에도 예산심사소위를 열기로 했다. 4대강 예산과 비정규직 지원금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까지 예산 심사를 끝내지 못했다. ‘불량 상임위’로 꼽히고 있는 교과위와 환노위가 예산 심사에서도 ‘꼴찌’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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