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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한나라당)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끌어내리는 게 청문회의 목적이냐.”(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한나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함께 고공 크레인에서 216일째 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핑계”라며 반대하고 있어 자칫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9일 오전 여야는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여야 간사 간 협의에서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김 지도위원은 고공투쟁 등 한진중공업 노사관계의 중심인물이 아니냐.”면서 “불법 농성을 하는 이유와 주장을 청문회에서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앞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증인 채택에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회장과 김 지도위원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해 적극 해명해 달라.”면서 “더 이상 정치권이 노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냐.”면서 “청문회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한진중공업 조 회장을 불러 사태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데 한나라당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회사의 부당한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김 지도위원이 밝힌 만큼 한나라당은 증인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소도 웃을 얘기”라면서 “명백한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환노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당 가입 현직검사 첫 기소

    현직 검사가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혐의로 처음으로 기소됐다. 최근 수도권의 한 검사는 민노당에 가입해 후원금을 내다가 적발되자 사표를 제출, 입건유예 조치된 바가 있다. 부산지검 공안부(최인호 부장검사)는 9일 국가공무원법과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 윤모(33·사법연수원 40기)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윤 검사는 2004년 3월 민노당과 당시 열린우리당에 가입하고 나서 올해 6월까지 이중 당적을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2월 검사로 임용된 그는 당시 이들 정당에 인터넷으로 가입하고 나서 계좌이체를 통해 민노당에는 2006년 2월까지, 열린우리당에는 2004년 7월까지 당비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윤 검사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6월 탈당계를 냈지만,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 ‘검사에게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부득이하게 기소하게 됐다.”면서 “10일부터 윤 검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별도의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검사는 “검사가 되고 싶어 사법시험에 응시했고, 정당에 가입한 것에 대해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로 스스로 검사직에서 물러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공안부는 윤 검사와 함께 민노당에 가입해 당비를 낸 혐의(정당법, 정치자금법, 국가공무원법 위반)로 전교조 교사 64명(국·공립 42명, 사립 22명), 일반 공무원 9명 등 모두 7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4차 희망버스’ 27일 서울서 개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희망버스 기획단’은 8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희망버스 행사를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27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이와 관련, “불법 폭력·가두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획단 측은 “정리해고 문제는 한진중공업뿐만이 아닌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라면서 “정리해고 문제는 결국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단은 기자회견에서 “4차 희망버스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무조건 철회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서울시청 광장에서 ‘희망시국대회’를 열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와 교사 공무원 정치기본권 문제 등의 해결을 요구하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엄청 비싼 커피값… 재배농민은 왜 가난할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요즘 커피값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거나, 내뱉는 말이다. 점심값 1만원 시대가 되면서 다소 수정할 필요가 생기긴 했어도, 커피값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건 사실이다. 이 대목에서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얼마나 큰 부자가 됐을까.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모두 고스란히 돈으로 변해 곳간을 풍성하게 채우고 있겠지. 하지만 누구나 직감적으로 절대 그렇지 않을 거란 걸 안다. 도시에서는 채소값 폭등이 단골 뉴스가 되는데도, 벼락부자가 됐다는 농민 얘기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게 우리가 여태 질리도록 봐온 ‘유통의 현실’이다. ‘커피밭 사람들’(임수진 지음, 그린비 펴냄)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지구 반대편에서도 벼락부자가 된 농민은 없다는 ‘진리’를 몸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지리학자인 저자가 2년여 동안 라틴아메리카의 커피밭 노동자로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그들의 삶에 대한 단상을 풀어냈다. 멕시코 콜리마주립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2001~2003년 코스타리카 타라수 지역과 페레스 셀레동 지역에서 커피열매를 따며 지리학 박사 연구를 병행했다. 저자는 단지 연구자로 머물지 않고, 그들과 똑같은 일용노동자 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현지 노동자들과의 우정도 싹 트게 됐을 터. 저자는 하루 종일 일해도 커피 한 잔 값 정도의 일당밖에 벌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와, 한국 이주노동자들의 현재와, 아직 자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의 내일을 본다. 책의 출간 목적이 다소 불분명한 건 아쉬운 대목. 공정무역을 말하려는 것인지, 자본과 착취에 관한 것을 말하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 “커피의 유행과 더불어 그에 대한 온갖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책이 ‘유행’ 이면에 감추어진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컨대 유명 커피 브랜드의 5000원대 커피 한 잔에 담긴 현지 노동자들의 땀에 대해, 공정무역으로도 해소되지 않을 이 전지구적 빈부격차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부(富)가 얼마만큼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군 장교가 민노당비 납부·시위 참석

    군 수사 당국이 4일 여군 중위 등 위관급 장교 2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군사관학교 국사 교관인 K 중위가 이적표현물을 소지해 국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데 이어 군의 안보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군 관계자는 “최근 여군 중위 1명을 포함해 위관급 장교 2명을 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관련 혐의를 확정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내부에선 여군 장교가 국보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소수만이 선발되는 여군 장교들의 경우 엄격한 신원조회 등을 거치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에 가입해 활동했던 이 여군 중위는 임관 뒤에는 휴가 기간 진보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가입해 당비를 정기적으로 납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 당국은 이와 함께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 조직된 지하당 ‘왕재산’ 사건과 관련, 사병 여러 명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수사 당국은 이들이 사병 신분인 점 등을 감안해 해당 부대 안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당 사병들이 왕재산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사관학교 보통검찰부는 최근 해사 국사 교관인 K 중위가 마르크스의 ‘헤겔 법철학 비판’과 레닌의 ‘제국주의론’ 등의 서적을 소지하고 ‘김일성의 만주항일유격운동에 대한 연구’, ‘조선인민혁명군-기억의 정치, 현실의 정치’ 등 문건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보관해 온 사실을 적발해 국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군 검찰 조사 결과 K 중위는 사관생도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는 이적성을 띠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군 검찰에서 확인한 결과 유사 사건에서 대법원이 이미 판례를 통해 국보법 위반으로 인정하고 있어 공소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산 간 孫대표 “한진重 사태 중재”

    부산 간 孫대표 “한진重 사태 중재”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급히 내려갔다. 하루 평균 5개 이상 소화하던 일정을 모두 비우고 선택한 ‘부산행’이었다. 손 대표는 먼저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과 사측 관계자들을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나름의 소득도 있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사측이 손 대표의 중재를 수용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와의 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측은 노사 합의가 이뤄진 사안에 대해 외부(금속노조) 세력이 끼어들어 왈가불가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장 조합원들은 합의문의 최종 책임자는 금속노조위원장이라고 맞서 왔다. 민주당은 앞선 세 번의 현장 방문에서 큰 성과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이날 손 대표의 방문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독] ‘취업 미끼’ 日야쿠자에 넘겨 성매매 착취

    [단독] ‘취업 미끼’ 日야쿠자에 넘겨 성매매 착취

    트랜스젠더들 사이에서 일명 ‘박마마’, ‘박자’로 불리는 사내가 있다. ‘트랜스젠더 원정 성매매’의 대부로 알려진 박모(50)씨다. 이미 동종 전과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다 지난해 6월 출소했다. 그는 세상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일본에 있는 좋은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모았다. 간단한 일자리 얻기도, 가족과의 관계도 멀기만 한 트랜스젠더들을 그는 그렇게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이모(42)씨 등 20여명이 그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는 박씨와 손잡고 일하는 오모(60·여)씨와 야쿠자인 그의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씨의 대리인 박모(27·여)씨 등 감시자 2명도 함께였다.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은 환상에 불과했다. 트랜스젠더들은 도쿄, 요코하마, 나고야의 길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한 뒤 성매매를 해야 했다. 매달 130만원의 방세는 물론이고 800만원에 가까운 자릿세도 냈다. 또 다른 폭력조직 등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매달 55만원 등 총 1000여만원을 뜯겼다. 이뿐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루라도 돈을 못 내면 밀린 돈에 살인적인 이자를 붙였고,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에 다시 이자를 얹는 폭리를 감당해야 했다. 폭언과 협박은 예사였다. 그렇게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트랜스젠더들이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박씨 일당의 지갑으로 들어갔다.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한 트랜스젠더는 “박씨가 에이즈에 걸린 트랜스젠더를 일본에 보냈다가 소문이 퍼지자 귀국시킨 뒤 다시 다른 지역으로 원정 성매매를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씨의 만행을 폭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인 박씨는 자신의 병력을 숨기고 성관계를 가져 처벌을 받았을 정도로 인면수심인 범죄자”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트랜스젠더들에게서 보호비와 자릿세 등을 갈취한 박씨를 성매매 알선 및 공동공갈 혐의로 붙잡아 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트랜스젠더 이씨 등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일본 경찰과 공조수사를 통해 오씨 등 일당 3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성적 소수자’인 트랜스젠더를 이용해 해외 성매매까지 알선하는 브로커가 판치는 실정이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 성전환자인권연대 등 시민단체는 2만 5000명, 대한의사협회는 4500명(2006년 기준)이라는 추정치만 내놨을 뿐이다. 서울지방가정법원에서 허용된 성별 호적 정정건수도 2008년부터 최근까지 30여건에 불과하다. 성전환 수술을 받거나 이성(異性)의 호르몬을 투약받는 이들과 관련한 정부 공식 통계는 지금까지 집계된 적이 없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부 성전환 연예인과 달리 대다수 트랜스젠더들이 그렇게 ‘없는 존재’로 살아간다. 미국에선 지난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아만다 심슨(49)이 연방정부 고위직인 상무부의 고위기술고문으로 임명되는 등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있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취업 전선이나 일상생활에서 제약이 따른다. 최진화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국장은 “직장에서 권고 사직당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면서 “사회에서 내몰린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으려면 정부 차원에서 트랜스젠더의 고민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野5당 대표 ‘조남호 청문회’ 합의했지만… 야권 통합엔 복잡한 속내

    野5당 대표 ‘조남호 청문회’ 합의했지만… 야권 통합엔 복잡한 속내

    “야당 합동 의총을 열자.”(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야 4당 모임밖엔 안 된다.”(손학규 민주당 대표) “야당 정책협의회를 만들어 폭넓게 노동 현안을 논의하자.”(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일단 한진중공업 문제에만 집중하자.”(손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3일 국회에서 야 5당 대표들과 만나 나눈 대화다. 회담에는 세 대표를 비롯,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참석해 야 5당 정책협의회 구성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청문회 개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뒤로는 야권 지형 변동을 겨냥한 각 당의 복잡한 속내가 노정됐다. ‘야 5당 대표 회담’이 야권 통합(연대)의 전초전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 대표에게 이날 회담은 통합의 리더십을 검증받는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회담은 손 대표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회담 분위기는 민주당과 비민주당 구도로 흘렀다. 이정희 대표가 야 5당 정책협의회를 제안하면서 논의 대상에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교사·공무원의 정치 기본권 확보 문제까지 포함시켰다. 정책협의체 자체가 당 대 당 통합을 노리는 민주당에 정책 연대 이상은 안 된다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소액 정치후원금 논란에 휩싸인 교사·공무원 문제는 민주당 입장에선 당내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정책협의회는 한진중공업 문제만 하자.”고 답했다. 조승수 대표는 야당 합동 의총을 제안했다. 합동 의총이 열리면 국회의원이 없는 참여당은 배제된다. 최근 민노당과 참여당의 진보대통합 논의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다. 손 대표는 “야 4당의 모임밖에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는 다급할 수밖에 없다. 당장 첫발부터 어긋나면 통합이 좌초될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원내 중심의 정책협의체가 잘 돌아가면 손 대표 개인 행보보다는 야권의 관계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다. 대표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손 대표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 까닭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지하당 ‘왕재산’ 연루 민노총 10여명 소환통보

    검찰이 북한 노동당 225국과 연계된 지하당 ‘왕재산’ 조직과의 연루 여부를 따지기 위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 10여명에게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 관계자는 2일 “이들 모두 현재 참고인 신분이며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이들 민노총 관계자 외에도 왕재산 총책으로 알려진 김모(48)씨가 설립한 정보기술(IT) 업체 직원 7∼8명과 재야 인사 일부에게도 참고인 조사를 받도록 소환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왕재산’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 대상에 오른 사람은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관계자 8명을 비롯해 모두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검찰은 북한의 지시를 받아 남한 혁명을 목적으로 하는 ‘왕재산’이라는 지하당을 구축하려 한 혐의로 조직 총책인 김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 지난달 초 압수수색을 받은 나머지 5명도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4년째 표류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 갈등 악화일로

    ‘충돌이냐, 막판 타협이냐.’ 4년째 표류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부는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주민과 반대 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검토 중이고, 제주도와 의회는 임시회를 여는 등 막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반대 단체들이 여전히 결사 항전을 외치고 있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 임시회의 등 돌파구 모색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달 29일 강정마을과 해군기지 건설현장을 잇는 ‘농로’에 대한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의 용도 폐지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해군은 국유지인 이곳의 농로를 폐쇄하고 주민 출입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은 펜스를 설치해 주민들의 건설 현장 진입을 차단하는 등 기지 건설공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거듭돼 온 정부의 농로 용도 폐지 권고를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거부해 왔지만,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형사처벌과 징계, 더 나아가 제주도에 대해서까지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자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요구를 수용하면서 “공권력 투입은 자제돼야 하며, 결코 해결 방안이 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과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지난달 잇따라 서귀포시를 방문,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하는 등 강정마을 주민들과 반대단체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공사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4일부터 4개 중대 300여명의 경찰을 강정마을에 투입, 공사현장 입구를 비롯해 구럼비 해안가로 내려가는 농로 입구 등 마을 곳곳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추진 과정서 절차적 정당성 결여” 지난달 27일 우근민 지사는 제주도의회에 해군기지 문제를 다룰 임시회 개최를 제안했고 도의회도 이를 수용했다. 공권력 투입 움직임 등을 봐 가며 개회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장은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해군기지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방치했다.”며 “공권력 투입은 결코 해결 방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일부 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1일부터 공사 현장에서 공권력 투입을 반대하는 릴레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국회 야5당(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제주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3개월 활동을 담은 진상조사보고서를 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해군기지 추진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 환경영향평가 부실 등의 문제를 제기해 공사 중단과 기지건설 재검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 일부 주민·반대단체 등은 “해군기지 사업부지 결정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며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여왔고, 지난 3월부터는 전국의 반대단체 등이 미군기지 전락 등을 주장하며 가세했다. 해군과 시공업체들은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되자 강정마을 주민 등 40여명을 공사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마을주민인 고권일 반대대책위원장 등 3명이 구속됐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박준영 전남지사 F1운영 감사원 지적에 공식사과

    박준영 전남지사 F1운영 감사원 지적에 공식사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예산 파탄 지적을 받고 있는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대회 유치와 개최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점들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남은 대회를 계속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지사는 1일 전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8일 감사원이 발표한 F1대회 감사 결과<서울신문 7월 30일 자 10면>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도민에게도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많은 지적이 있었고, 특히 공무원들의 잘못에 대한 징계요구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도지사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도의 공직자들에게 F1은 처음 도전하는 사업이었고,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지혜를 구하느라 곳곳을 뛰어다니고 밤잠을 설치며 노력했다.”며 “그들이 고비 때마다 저와 머리를 맞대고 최종 결정을 도왔던 만큼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계권료 재협상 등 6개 방안 마련 박 지사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재정부담을 완화하고 올해 대회를 성공 개최로 이끌기 위해 개최권료·중계권료 재협상, 비용 최소화, 마케팅 확대, 정부지원 확보 등 6가지 방안을 내놨다. 그는 “경주장 양도, 조직위 확대운영, 개최권료·중계권료의 고비용 구조 개선, 운영비용 대폭 축소, 티켓판매, 광고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 표명을 계기로 정부지원 확대와 민간투자자 물색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중단도민대책위 “철저히 감시할 것” 박 지사는 이어 “여기에서 F1대회를 포기하면 앞으로 어떤 전남지사도 큰 프로젝트를 할 수가 없게 된다.”며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 꿈을 버리지는 않겠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회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박 지사의 발언과 관련, 민주노동당과 F1중단범도민대책위는 “전남도를 상대로 법적 대응과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해 나가겠다.”면서 “F1대회를 당장 중단하고, 민관합동으로 조사단을 꾸려 전반적인 재조사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이번 방학에 평화·인권 배울래요”

    “이번 방학에 평화·인권 배울래요”

    비정규직 문제, 이주노동자 인권, 다문화, 반전 및 비폭력은 최근 우리가 자주 접하는 사회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런 주제들은 어린이들이 배우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평화·인권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 공동체 사회 구현을 위해 누구나 교육받고 실천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어려서부터 몸에 익혀야 할 주제라는 이야기다. 마포구가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구립서강도서관에서 1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하는 2011 어린이·청소년 평화책 순회전시회 ‘둥근 해가 떴습니다’도 이런 생각에서 첫발을 뗀 것이다. 인권과 평화는 결코 어려운 게 아니며 어린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얘기여야 한다는 게 주제다. 그래서 이번 도서전은 책을 모은 전시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가미했다. 이번 순회 전시회는 평화박물관이 공동 주관해 전국 각 도서관, 문화공간 등에서 돌아가며 개최하는데, 마포구에서는 벌써 올해로 세 번째다. ●올해 세번째… 체험 프로그램 가미 박 구청장 역시 평소 어린이 교육과 문화 사업에 관심이 많아 관련 행사를 다채롭게 꾸미고 있다. 특히 ‘생명과 평화 포럼’ 초대 대표를 역임할 만큼 이 문제에 관심이 많아 구정에 있어서도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강조해 왔다. 신수현 서강도서관 문화콘텐츠팀장은 “3년째가 되면서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의 관심이 커졌고, 특히 방학이 시작되면서 열람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많아 전시회에도 관람객이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관 4층 어린이열람실에서는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도서 90권을 선정한 테마서가를 운영한다.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의 삽화는 따로 모아 전시회를 마련한다. 또 선정 도서와 관련된 소품을 모아 서랍장에 넣어두고 만져보는 체험 프로그램 ‘열어보렴’도 운영되고 있다. 서랍에는 평화 관련 물품이나 책 속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담아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6~7일에는 평화 서랍 체험 후 자신의 손바닥을 그려 보고 그 속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는 책놀이가 진행된다. 7일과 14일에는 평화영화도 상영된다. ●한·중·일 공동기획 삽화 전시도 10일에는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의 작가 이억배씨가 직접 아이들을 만나는 저자와의 만남 코너도 준비돼 있다. 이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년여 동안 민통선 안쪽을 수십 차례 답사하고 비무장지대 생태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았다. 이씨는 저자와의 만남에서 ‘마음의 문이 먼저 열려야 평화의 문이 열린다’를 주제로 지금까지 작업한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과 함께 대형화판 만들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어린이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문의는 3141-7053. 홈페이지(sglib.mapo.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박 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단발로 끝나지 않도록 매년 개최를 지원할 생각”이라며 “평화와 인권이 침해받지 않고 공존하며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한축을 맡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크레인 시위/주병철 논설위원

    인권 발전은 인류의 세금 투쟁 성과라는 말이 있다. 영국의 대헌장과 권리청원, 명예혁명, 미국의 건국, 프랑스 대혁명 등 역사상 중요한 인권 투쟁 기록은 결국 세금 투쟁의 기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 속 세금’ 얘기를 할 때 11세기 영국 중부지방의 코벤트리(Coventry) 레오프릭 영주의 부인 고디바(Godiva)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남편이자 영국 4개 백작령 중 하나인 머시어의 통수권자인 레오프릭에게 농노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세금을 낮춰 달라고 간청했다. 바이킹계 왕인 커누트의 ‘무리한’ 세금징수 명령을 거부할 수 없는 레오프릭은 부인의 닦달에 “당신이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런데 고디바 부인이 진짜 알몸시위에 나선 것이다. 당시 농노들은 고디바의 마음에 감동해 그가 영지를 돌 때 집집마다 문과 창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내려 부인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단다. 이후 남의 이목을 끄는 강렬한 항의의 수단인 알몸시위는 모피 반대 시위, 석유 의존 반대 자전거 시위, 일자리 요구 시위, 낙태 합법화 지지 시위, 반세계화 시위 등 여성이 참가하는 시위에 적잖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섬뜩한 게 골리앗 크레인 시위다. 힘없는 자가 힘있는 자와 싸워서 이겼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데서 따왔다. 수치심을 느끼는 알몸시위와 달리 극단의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시위자의 절박함 못지않게 지켜보는 이들의 간담이 서늘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몸시위보다는 크레인 시위가 많았고 효과도 컸다. 지난 3월 대우조선 비정규직이 송전탑에 올라 88일을 살았고, 2008년에는 기륭전자 유모씨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6m 높이의 서울시청 조명탑에 올랐다. 1990년에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100m 골리앗 크레인에 올랐다. 대부분 시위는 성과를 얻고 끝났다. 지금까지 크레인 시위자는 100명가량 된다고 한다.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 김진숙씨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 시위를 벌인 지 어제로 206일째가 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외치고,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제무대에 우뚝 섰다는 우리에게는 참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노사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빨리 문제를 매듭지었으면 한다. 국민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크레인 시위도, 해외로 떠난 사측 대표자의 시위 아닌 시위도 보기가 안쓰럽다. 언제쯤이면 이런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3차 희망버스 큰 충돌 없이 끝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크레인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한 ‘제3차 희망버스’ 행사가 큰 충돌 없이 31일 오후 마무리됐다. “불법 집회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경찰의 예고와 부산 시민들의 반대 여론, 폭우피해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에서 모인 3000여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지난 30일 오후 6시부터 부산역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인근 대선조선 2공장 앞으로 이동해 밤샘 집회를 했다. 이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중구 한진중공업 RD센터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한 뒤 오전 11시 30분쯤 부산경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오후 1시 30분쯤 자진해산했다. 희망버스 주최 측은 4차 행사 시기와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희망의 버스’ 행사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행사장인 부산 영도에 진입하는 시내버스를 가로막는데도 경찰이 방관했다며 한 대학원생이 국가를 상대로 ‘1000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1일 서울중앙지법에 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김정한·서울 백민경기자 jhkim@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노인이 행복한 사회 ⑨ 노인 자원봉사활동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노인이 행복한 사회 ⑨ 노인 자원봉사활동

    “아이고 발톱이 많이 길었네요. 제가 성심껏 잘라드리겠습니다.”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북부병원(옛 서울시북부노인병원)에는 네일숍에서나 볼 수 있는 손·발톱 전문가가 있다. 5년째 아무런 보상도 없이 노인 환자들의 손발톱을 다듬어주는 이탁규(63)씨. 기자가 병원을 찾은 지난 27일에도 그는 병실을 돌아다니며 노인들을 돌봤다. 땀이 연방 목줄기를 타고 흘러내렸지만 그는 “재미있어서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가 손질하는 손·발톱은 좀 특이하다. 손발톱의 각질층에 세균이 침투해 두께가 일반 손발톱의 4~5배나 되는 무좀 손발톱 손질이 그의 주특기다. 당뇨합병증이 있는 환자도 많아 함부로 손댔다가 상처가 생기면 2차 감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손질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능숙한 솜씨로 발톱을 잘라내고는 연방 웃는다. 뇌졸중으로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가 반복적으로 늘어놓는 옛날 얘기가 지루할 법도 한데 오히려 “말씀 잘하신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는 “깔끔해진 손톱이나 발톱을 보면 기분이 즐거워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어장애가 있는 어르신이 고맙다고 음료수를 내줄 때의 감동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목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1998년 뒤늦게 신학대학에 입학했고 병원 교목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선교활동보다 손발톱 깎는 봉사활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선교활동으로 오해해 화를 내는 환자에게도 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손발톱을 잘라준다. 그의 손길을 거친 노인 환자만 약 3000여명. 심지어 다른 병원에 있는 환자마저 그를 잊지 못해 ‘출장서비스’까지 해준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민주화됐듯이 봉사활동을 하는 노인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노인이 노인을 돕는 사회는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노인이 노인을 돕는 사회. 젊은층에만 도움의 손길을 바라기에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뒤 보람된 삶을 살고자 하는 많은 노인들이 봉사활동에 뛰어들고 있다. 노인자원봉사활동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노인뿐 아니라 활동 대상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상희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건강한 노년생활을 누릴 수 있다.”면서 “각종 연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의료비 증가율이 훨씬 낮아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2007년부터 노인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전문노인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통해 해마다 30개 이상의 전문노인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봉사활동을 하는 노인은 2009년 기준 5.3%에 불과하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일본 등 선진국은 참여율이 23~36%에 달한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노인도 많다. 이제는 눈길을 집 밖으로 돌려보자.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대표적인 봉사활동 연계기관이다. 협회는 노인복지 서비스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인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을 모집해 교육과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그들이 다른 노인을 도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국 200여개 노인복지관에서는 신노년문화운동의 핵심을 노인자원봉사활동으로 규정하고 전국 440개 봉사단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역시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조직을 만들어 700개 자원봉사 클럽 조직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자원봉사 클럽은 20명 내외의 노인봉사자로 구성되고, 클럽별로 자체 발굴·기획한 과제를 주 1회 이상 수행하게 된다. 각 지역 복지관을 찾으면 노인을 돕는 자원봉사단에 가입할 수 있다. 우울증 없는 건강한 노년 생활을 추구하는 서울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02-363-9988)은 ‘프렌즈 전문노인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5명의 봉사단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우울증 예방교육, 전화상담 등을 담당한다. 한달에 한번 독거노인 가정방문을 진행하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노인종합복지관(02-94 8-2745)의 ‘웰다잉 코칭 시니어리더 자원봉사단’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2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죽음에 대한 의미를 설파하고 존엄사에 대한 바른 정의를 내려준다. 또 최근 사회 이슈가 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방법과 장기기증 절차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전남 완주노인복지센터(063-26 1-4266)는 ‘주거환경 개선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에는 현재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체 건강한 지역 노인들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신체·경제적 이유로 보수를 하지 못한 집을 고쳐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간단한 집수리부터 전기보수·마당관리·도배·싱크대 수리·청소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한다. 봉사단에 참여하면 일정 교육프로그램을 받은 뒤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 돕는다. 농촌지역 가옥의 특성상 노후 가옥이 많아 도움을 원하는 노인이 많지만 참여인원이 아직은 많지 않아 더 많은 봉사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노인복지관·지역 경로당·자원봉사센터 등을 통해 봉사단에 참여한 노인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보상혜택도 받을 수 있다. 민간보험은 만 80세까지만 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한국자원봉사공제회는 만 85세까지 보험 가입을 해주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8월 임시국회 ‘열쇠’ 못 찾는 여야

    여야가 합의한 8월 임시국회 개회가 임박했지만 순항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북한인권법안,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대학 구조조정 관련 법안의 처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을 제외하고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해 추경예산 입장차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8월에 처리하려는 22개 중점 법안에 민생 법안은 없다.”면서 “정략적으로 소집되는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원내 관계자는 “교과위에서 등록금 관련 부수법안을 심의할 것 아니냐. 민생 국회가 아니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당장 등록금 문제만 하더라도 접근법이 다르다. 민주당은 조만간 2학기 등록금 납부가 시작되는 만큼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반값 등록금’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권에서는 명목등록금 인하를 놓고 정부가 속시원한 예산지원 신호를 주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한나라당 지도부도 명목등록금 인하냐, 소득계층별 차등 지원이냐를 놓고 미묘한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진重 청문회 개최 이견 수해 대책도 여야의 방향이 다르다. 민주당은 “올해 초 구제역 사태로 예비비가 바닥난 만큼 추경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이재민을 도울 수 없다.”며 추경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방재 시스템을 전면 손질하라는 여론이 더 높다.”며 추경 편성에 반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놓고서도 여야는 팽팽하게 맞서 있다. 민주당은 즉각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가 청문회를 열어 정리해고 사태를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먼저 내려와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저축銀 국정조사 특위도 난항 국회의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위는 이번 주에 총리실·감사원·국세청·금융감독원·대검찰청 등의 기관보고를 받지만 대상 기관들의 비협조로 성과를 낼지 미지수다. 정두언 특위 위원장은 “1일까지 증인이 채택되지 않으면 청문회가 무산될 수밖에 없다. 결국 특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피해자 구제책과 관련, “활동 시한인 오는 12일까지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통상적 수준을 뛰어넘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저축은행 정상화뱅크(배드뱅크)를 세우자는 아이디어, 기금을 만들자는 방안 등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정치권 北 포섭설 명명백백하게 가려라

    공안당국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정계와 노동계, 학계 등 각계 인사 수십명을 수사 중이다. 이른바 남한 지하당 ‘왕재산’ 사건으로 알려진 이번 일과 관련해 민주당 출신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모씨 등 5명이 구속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의 간첩활동 혐의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남한 정치현장 한복판에까지 지하당 구축을 획책한 것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북한 노동당 225국(옛 대외연락부)의 지령을 받아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벌인 지하당 조직 ‘왕재산’의 2인자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적도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민주당은 이미 당직을 떠났으니 관련이 없다는 식이다. 그러나 제1야당 인사가 간첩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공당으로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나아가 ‘원칙 있는 포용’ 정책 논란에서 보듯 종북좌파 세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민주당 아닌가. 민노당은 이번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마치 공격이 최선의 방어임을 확신이라도 하듯 사뭇 도발적인 논평을 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연대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당을 어떻게든 흠집내 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 또한 공안 탄압이 재현되고 있다며 “독재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라고 퍼부어댔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선전·선동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이 대표는 ‘공안 탄압’ 운운하는 것은 권위주의 독재시대에 통하던, 지금은 결코 유효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발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반국가단체 간첩단 적발은 1994년 ‘구국전위’사건 이후 17년 만이다. 국회 등 남한 정치권의 핵심부까지 대남전략의 텃밭으로 삼으려 한 이번 사건은 결코 흐지부지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공안당국의 철저하고 당당한 수사를 촉구한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아당, 특히 민노당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언행을 자제하고 대북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野 ‘왕재산 사건’ 수사에 촉각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 조직된 지하당 ‘왕재산’ 사건이 불거지면서 야권이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왕재산’을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민주당 당직자 이모씨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등 야권 인사들이 다수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똥이 야권 전체로 튈 가능성에 한껏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등은 “황당한 조작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1일 지하당 ‘왕재산’의 수사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야당 소속 현직 구청장 2명에 대해 최근 방문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청장 2명의 연루 부분에 대해 첩보 확인 차원에서 방문조사를 최근 실시했다.”면서 “참고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으로 비화되는 데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검찰은 “정치적인 관심을 받게 된 만큼 더욱 촘촘한 증거를 통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구청장들의 사법처리 여부 등은) 2주 정도는 더 수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의 활동을 위해 북한이 공작금을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자금의 흔적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이와 관련, 대변인 등의 논평을 일절 내지 않은 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열린우리당 출신 임채정 전 국회의원의 정무비서관 이씨의 개입 여부에 대해 임 전 의장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임 전 의장 측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것은 사실이나 의장직을 관둔 직후 이 비서관과는 어떤 교류도 있지 않았다.”면서 “전혀 정보를 갖고 있지 않고 사건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임 전 의장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왕재수(없는) 사건’이라면서 증거를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당 핵심 간부가 연루된 민주노동당 측은 애써 태연한 모습이다. 민노당 측은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지만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검찰의 의혹 제기에 당 차원에서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불쾌해했다. 당직자 한 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진보신당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조작성 냄새가 짙다.”면서 “좀 더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야권에 대한 공안탄압으로 밝혀질 경우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이석·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수해복구 경관 절반 ‘희망버스’ 막으러…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0일 넘게 35m 높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한 제3차 희망버스가 30일 부산으로 집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경찰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허가되지 않은 길거리 행진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3차 희망버스가 1, 2차 행사 때처럼 도로를 막고 불법행진을 하거나 국가주요시설인 한진중공업을 침입하는 등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경찰권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집회를 막기 위해 수해복구 작업에 나선 서울 기동대 경력 3500명중 1800명을 부산으로 차출하기로 했다. 희망버스기획단은 이날 성명에서 “1만여명 이상의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김진숙 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포함한 정리해고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겠다.”면서 “수해를 당한 영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희망버스와 희망의 자전거, 희망의 비행기, 희망의 배 등을 이용해 전국 50여곳에서 30일 오후 6시 부산역과 서면, 온천장, 시민회관 앞, 비프(Biff) 광장 등 10여곳에 집결해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이동해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영도구 11개동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는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영도 지역은 절영로 해안순환도로가 붕괴되는 등 수해를 당해 주민들이 복구에 매달려야 할 처지”라면서 “희망버스 행사가 강행되면 진입을 몸으로 저지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절영로는 편도 1차로가 30m가량 무너져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한진중공업 앞 태종로가 집회로 통제될 경우 영도 절반 지역의 주민들이 교통 고립에 빠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이날 김 위원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와~ 3색 ‘아트 바캉스’로 더위 날리세요

    와~ 3색 ‘아트 바캉스’로 더위 날리세요

    여름휴가철 재밌게 둘러볼 수 있는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대중적인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① 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프랑스 미술’展 경기 과천시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은 10월 16일까지 ‘오늘의 프랑스 미술’전을 연다. 마르셀 뒤샹 상(Marcel Duchamp Prize) 후보작이나 수상작을 선보이는 전시다. 현대미술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프랑스 미술품 소장가 300여명이 모여 결성한 단체 ‘프랑스 현대미술 국제화추진회’(Adiaf)가 2000년 제정한 것이 이 상이다. 16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근대도시의 출발점이 프랑스였다는 점 때문인지 도시성을 강조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는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작품은 1, 2 전시실 사이 중앙홀에서 볼 수 있는 셀레스트 부르시에-무주노의 설치작품이다. 물이 돌아나가도록 설치된 원형 우물에 다양한 크기의 빈 그릇들을 띄워놓았는데 그릇끼리 부딪치면서 꽤나 잘 어울리는 묘한 소리를 낸다. 작가는 “15년간 음악가로 활동했는데 오선지에서 해방된, 생산 자체가 자유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프랑스에서는 전시장 높이가 5m에 불과했는데 현대미술관은 7.5m에 이르러 작품이 더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5000원. (02)2188-6000. ② 창전동 갤러리숲 ‘이 작가를 추천한다 31’展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창전동 갤러리숲에서 열리는 ‘이 작가를 추천한다 31’ 전은 제목 그대로 미술평론가와 큐레이터들이 추천한 한국의 대표작가 31명의 전시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서성록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박래경 한국큐레이터협회장, 이지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팀장, 박천남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등이 추천작업에 참여했다. 덕분에 사실화풍에서 한국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선발됐다. 동양화를 전공했으나 만화 느낌의 풍속도를 연출해내는 임태규, 전자파 혹은 컴퓨터그래픽 같은 느낌의 그림을 선보이는 김영헌 등이 시선을 끈다. (02)730-6217. ③ 롯데갤러리본점 ‘에바 알버슨 특별전’ 시원한 눈요기로는 다음 달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12층 롯데갤러리본점에서 열리는 ‘에바 알버슨 특별전’이 좋다. 스페인 출신인 알버슨 작가는 유화 작업을 하면서도 유화 느낌보다는 일상을 가벼운 터치로 잡아낸 만화 같은 느낌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엔 유화, 에칭 등 80여점의 신작을 들여왔다. 지중해 휴양지 풍경들이 대부분이어서인지 밝고 귀여운 톤이 정감 넘친다. (02)726-442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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