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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두마음 野… “진정성 없다” “믿고 비준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국회가 비준 동의한 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정부에 재협상하도록 권고해 주면 3개월 내 재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에 책임지고 요구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민주당은 강경파와 협상파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회동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한·미 FTA에서 최소한 ISD 조항은 폐지돼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뜻”이라면서 “다만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제안을 당내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해서 당론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FTA 결사저지를 외쳐온 강경파 진영은 극렬히 반발했다.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가 서명한 가합의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가합의안은 합의 다음 날인 3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폐기됐다. 정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손 대표가 있는 당 대표실로 달려가 “전혀 새롭지 않은 안이다. 여기서 흔들리면 죽는다.”며 야권통합과 함께 ‘선 ISD 폐기’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손 대표도 “당론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일 뿐 진정성이 없다.”면서 “비준 뒤에 재협상 안 하겠다고 하면 그만 아니냐. 야당을 농락한 것이며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반면 김성곤 의원 등 ‘선 비준, 후 ISD 폐지’ 절충안을 내세운 당내 협상파들은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책임지고 재협상을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으니 믿어보고 여야가 비준 뒤 재협상 촉구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강경파 의원들은 공개 의총을 주장하고 나섰다. 당론을 흔들 만한 제안이라면 숨지 말고 협상파의 입장을 떳떳이 밝히라는 것이다. 한편 비준을 결사 반대해 온 민주노동당은 “무책임한 궤변이고 대국민 꼼수”라며 민주당이 제의를 수용하면 야권 공조를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민주당을 강도높게 압박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제안을 받으면 공조 파기는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은 한·미 FTA란 자기 성취는 이루고 향후 벌어질 일은 다음 대통령에게 전가하겠다는 무책임한 말”이라면서 “FTA에 문제가 있다면 비준 전에 즉각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희한한 농성’…여당의원 단식에 야당의원들 북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대한 여야 합의 처리와 국회 폭력 추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14일 야당 의원들의 잇단 격려 방문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야당에선 협상파는 물론 강경파까지 찾아와 격려하는데 정작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여당에선 협상파 외엔 좀처럼 찾아오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식농성 중인 정 의원을 방문해 “고생한다. 건강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번에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미 FTA 비준안이 정상적으로 합의 처리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손 대표는 “청와대가 도와줘야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느냐.”고 답했다. 농성장에는 민주당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 송영길 인천시장이 방문해 정 의원을 위로했다. 앞서 오전 일찍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격려 차 다녀간 데 이어 권영길 원내대표도 정 의원을 방문했다. 민주당 협상파인 김성곤 의원은 농성장에서 정 의원의 건강과 국회 평화를 기원하는 108배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농성장을 찾아 “이런 의원들이 많아야 우리 국회가 잘된다.”면서 정 의원과 김 의원을 격려하면서 “봄은 소리없이 온다.”고 말했다. 손 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도 정 의원을 찾아 격려했다. 한편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합의처리와 국회폭력 추방을 위해 여야 협상파 의원 사이에 별도의 대화창구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 이 모임은 이날 오후 정 의원의 농성장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모임 측은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나 이런 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조만간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남경필·임해규·구상찬·김성식·김성태·김세연·성윤환·정태근·홍정욱 의원 등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회원 9명이 참석했고 정몽준 전 대표와 정두언·강명순·정양석 의원도 함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쇄신 방향·신당론 감흥이 없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오는 갖가지 쇄신 방안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보다는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쇄신의 방향도, 방법도, 선후도 국민이 바라는 쇄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신당론들은 국민을 헷갈리게 만든다. 신당론이라는 것들이 새로운 이념이나 가치, 정책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이해관계가 다른 기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사실상 반(反)박근혜 신당 설립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과연 현 시점에서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해, 국민 다수의 뜻을 모아나갈 수 있는 인물들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더 많다. 당내에서 거론되는 이른바 박근혜 신당론도 감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라면 당과 보수 진영을 한데 묶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지 난데없는 신당 창당론은 또 무엇인가. 한나라당은 또 젊은 세대와 소통한다며 김난도 서울대교수,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연예인 강호동씨 등을 영입하겠다고 한다. 한나라당에 새 인물을 수혈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당이 변화하지 않은 채 영입에만 몰두하는 것은 세불리기로 인식될 뿐이다. 현재의 한나라당 상태로는 영입 대상자들이 응할지도 불투명하지만, 젊은 세대에 인기있는 명망가 몇 명을 데려온다고 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이다 내려온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 검찰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한나라당 지도부가 비난한 것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검찰은 여당의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 법을 집행할 의무가 있는데 여권이 나서 ‘정치 검찰’을 만든 셈이다. 국민이 여당인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것은 국정의 중심을 바로잡고, 팍팍한 민생을 챙기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에 당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바람과는 관계없이 엉뚱한 쇄신 방안들만 쏟아낸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계속 불투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고공농성’ 김진숙 구속영장 기각

    ‘고공농성’ 김진숙 구속영장 기각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의 크레인에서 309일간 ‘고공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등 4명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부산지법 영장 당직판사인 파산63단독 남성우 판사는 13일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김 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박성호·박영제씨,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 등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남 판사는 “김 위원이 장기간 크레인을 점거해 파업 장기화에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노사 합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크레인에서 내려왔고 한진중공업 측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오랜 기간 크레인 농성으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시킬 필요성이 큰 점 등을 참작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남 판사는 또 김 위원 등이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사측이 생산직 근로자 400명에 대한 해고 계획서를 노조에 통보한 뒤 노사 갈등이 표면화되자 올해 1월 6일 오전 6시 높이 35m인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정리해고 협상이 타결된 지난 10일까지 309일간 농성을 벌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미 FTA 반대” 서울 곳곳 대규모 집회

    “한·미 FTA 반대” 서울 곳곳 대규모 집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13일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 서울광장에서 2만여명(주최 측 추산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밤에는 한·미 FTA 반대 촛불문화제도 가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금속노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건설노조·사무금융노조·보건의료노조 등은 앞서 서울역 광장·동숭동 마로니에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산별로 집회를 가진 뒤 서울광장에 집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광장 주변에 99개 중대 8000여명과 물대포차 10대를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1%에 맞선 99%, 우리가 대안이다’라는 구호를 내건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2012년은 노동자 민중의 운명을 가를 정치적 대격변기”라며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을 전개해 친재벌·반노동 정책을 펴 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노동기본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2012년 6월 19대 국회 개원에 즈음해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해결과 노동 관련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기 위해 총파업과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와 농민, 중소 상공인의 생존권을 박탈한 한·미 FTA를 막기 위해 전 조직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태일 열사의 기일이기도 했던 이날 집회에서는 최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309일간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 전국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에 ‘전태일 노동상’이 수여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野, ‘단결’ 신호탄 쐈지만 대통합? 분열의 씨앗?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추진해 온 범야권 통합이 결국 두 갈래로 나뉠 전망이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공식 회동을 갖고 통합 준비에 착수했으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별도의 소통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전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은 13일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를 위한 준비 회동을 갖고 야권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특히 회동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동참은 야권 통합에 무소속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으고 영남 세력이 결합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참석자들은 오는 20일까지 민주진보통합정당 건설을 위한 첫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7일까지 통합 논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혁통, 박 시장을 주축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 준비 공동기구를 구성하고, 제안서를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에 발송하기로 했다. 공동기구에는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박선숙 전략본부장·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혁통 문성근 상임대표·김기식 공동대표·정윤재 기획위원장,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박 시장은 “저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부산·경남·영남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손 대표는 “낮은 자세로 통합을 설득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야권 통합의 ‘신호탄’이 올려졌지만 지분 배분, 지도부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난제는 여전히 많다. 손 대표는 통합전대를 통해 단일 대표를 뽑는 ‘일괄통합전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박지원 의원 등 구(舊) 민주당계는 민주당 ‘단독 전대’를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혁통의 제안대로 국민참여 현장 투표를 통한 ‘박원순식 경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박지원 의원 등은 사실상 당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당내 반발도 증폭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하고 이르면 다음 달 10일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우리 국회는 미·일 FTA협상 선언을 어찌 보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엊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호소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려다 거부 당한 바로 그날 사실상의 미·일 FTA인 TPP 협상 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한·미 FTA의 일본판’이라 할 TPP에 대해 국회의원 절반이 결사 반대를 외치는 현실임에도 일본 정부는 결연히 ‘현상타파’의 길을 택했다. 경제영토를 넓히지 않고서는 더 이상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다. TPP 협상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만 1년 만에 “잃어 버린 20년의 일본 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다 총리는 앞서 중·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과거에 안주하느냐 미래를 개척하느냐의 대국적인 견지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FTA 선진국’으로 경쟁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정작 뒷걸음질만 치는 우리로서는 깊이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한·미 FTA는 국익이 걸린 국정 최대 현안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정파의 이해에 매몰돼 끝없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FTA로 벼락부자가 된 나라가 없듯이 FTA 안 해서 망한 나라도 없다.”고 말한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미친 FTA”라는 표현까지 쓴다. 무책임하고 안이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우리 국회는 노다 총리의 ‘미·일 FTA’ 선언을 어찌 보는지 묻고 싶다. 일각에선 새달 17일로 예정된 야권통합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통합연대의 ‘진보소통합’이 급진전되면서 야권대통합 자체가 물 건너 가는 양상이다. 민주당이 끝내 야권 통합을 의식해 ‘FTA 국익’ 앞에 머뭇거린다면,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권 또한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 국회 방문의 상징성보다 중요한 게 여야의 진정한 소통이다. 이 대통령부터 여야 협상파 절충안의 핵심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추후 재협의’를 포함해 야당 대표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내일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한·미 FTA 진전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 인간의 조건 지키며 사는 게 왜 이리도 힘든 것인가

    국회의원이 쓴 책이라고 하면 대체로 자기자랑이겠거니 하고 치부하기 쉽다. ‘김진애가 쓰는 인간의 조건’(웅진지식하우스 펴냄)은 건축 분야의 전문가이자 지식인이며 민주당 국회의원인 저자의 사유와 자기 성찰이 담긴 책이다. 책에는 두 명의 본보기가 등장한다. 한 명은 책의 제목까지 빌려 쓴 해나 아렌트(1906~1975)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이정희(42) 민주노동당 대표다. 독일의 유대계 정치철학자인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 등의 저서를 통해 평생 전체주의의 기원과 악의 평범성을 고발했다. 김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죽기 전에, 이정희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해 큰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의 이 말은 이 대표가 대통령감이라는 것뿐 아니라 그가 대통령이 되기란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이었다고 한다. 변호사를 지내다 정치에 뛰어든 이 대표의 내공은 자신이 할 말을 직접 자신이 쓰는 ‘법조 훈련’을 통해 키워졌다고 김 의원은 분석한다. 그리고 ‘가슴에 불을 안은, 된 사람’이 제대로 된 법조 훈련을 받았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국회에는 299개의 대통령 당선 시나리오가 있다는 농담이 있다. 국회의원 숫자가 299명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혐오집단인 국회의원이 된 심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건축가로서 주목받았던 그가 정치를 시작한 동기는 ‘더 좋은 생각을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도록 하자.’는 좋은 정치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17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18대에 비례대표로 당선된 것도 우연이었다. 당선되었던 한 비례대표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고, 김 의원 앞의 승계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던 것. 그는 국회에서 전공 분야를 살려 4대강 사업과 뉴타운을 비판하는 전사로 활약하고 있다. 책은 그러나 4대강 사업 비판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진 않는다. 대신 1994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세기 리더 100인’에 꼽으면서 갑자기 주목받게 된 사연을 얘기한다. 한 번은 전화로, 또 한 번은 찾아온 기자와 인터뷰한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는 김 의원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기대받는 사람이 되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했고 좋은 채찍이었다고 말한다.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국회 침입하고 경찰 짓밟는 시위꾼 엄벌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법을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침입하더니 이번에는 여러 명이 경찰을 에워싸고 발로 짓밟는 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국회 앞을 ‘반(反)FTA 특구’로 삼은 듯 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연일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가 기강을 흔드는 공권력 훼손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서 단호하게 엄벌해야 한다. 어제 일부 언론에는 경찰이 불법 시위대에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이 보도됐다. 백주대로에, 그것도 의회주의의 상징인 국회 앞에서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찰 추산으로 1200명에 이르는 시위대들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라는 깃발을 내걸고 국회 앞 3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리기도 했지만 일부는 아예 맨얼굴로 누워 있는 경찰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보도된 사진을 포함해 경찰이 채증용으로 찍은 사진들도 분명 더 있을 것이다. 수사당국은 한명도 빠짐없이 신상을 밝혀내고 전원 검거해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시위대들 가운데는 부산의 한진중공업 사태는 물론이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포함해 전국을 순회하며 공권력 무력화를 시도하는 전문 시위꾼들이 있다. 근거 없는 FTA 괴담을 퍼뜨리며 선동하는 자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더욱 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집단의 폭력에 무력해지면 법치주의가 바로 설 수가 없다. 시위대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정봉주 전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를 점령하라고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작태도 서슴지 않는다. 그를 위시해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야권 통합이란 정략적 목표를 위해 폭력 시위를 일삼는 진보시민단체들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 탈환을 노린다면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과는 손을 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폭력 시위대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
  • 민노·참여· 통합연대 진보 소통합 합의

    범야권 대통합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진보정당 진영이 ‘마이웨이’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그룹)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아직 각 당의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았지만 우선 ‘3자 일괄통합’에 뜻을 모으기로 하면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주도하는 대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보소통합파는 전날 실무회담을 갖고 지도체제와 공천 지분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공동 대표 3인 체제로 하고, 총선 공천권의 경우 ‘민노 55, 참여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과 함께 13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다음 달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 창당까지 포함한 진보소통합을 선언할 예정이다. 진보소통합파의 결의는 이날 대통합 동참을 권유하기 위해 민노당을 찾은 혁통 지도부와의 회동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해찬 혁통 상임대표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에게 “가능한 한 모든 당이 하나의 질서를 만들 수 있도록 민노당 대표가 결단해 주길 바란다.”며 연석회의 참석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통합 진보정당을 만들어 진보 정책을 펼쳐 나가는 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원섭 민노당 사무총장은 나아가 “진보 통합의 야권 연대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대통합에 선을 그었다. 속도가 붙는 것 같던 범야권 대통합호(號)는 이처럼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오는 13일 예정됐던 ‘범야권 제 정파·정당 연석회의’는 잠정 연기됐다. 구 민주계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당 상임고문단 14명은 이날 손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단독 전당대회를 해야 하고 통합은 새 지도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기남 상임고문과 전국 원외위원장들은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통합 정당의 당론을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합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이재정·이병완·정찬용 국민참여당 고문은 13일 열릴 당 상임중앙위에 “혁통에 참여해서 대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 달 초 열릴 전 당원대회에서 진보소통합 결의안이 부결될 경우 일부 세력은 혁통에 결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통합호의 탑승객이 추가돼 중통합을 건너뛸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孫 “FTA, 늦더라도 재재협상” 당내 절충안에 쐐기

    孫 “FTA, 늦더라도 재재협상” 당내 절충안에 쐐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당론과 관련, ‘비준 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 입장을 재천명했다. 사실상 정부가 미국과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비준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미로, ‘선 비준·후 ISD 폐기’를 주장하는 당내 협상파의 절충안을 일축한 셈이다. 내년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대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손 대표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송구하다.”며 당론을 둘러싼 혼선에 유감의 뜻을 나타낸 뒤 “ISD 폐기와 함께 먼저 피해 대책이 담긴 ‘10+2’ 재재협상을 한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뜻과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익과 주권 수호를 위해 민주당은 조금 늦더라도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FTA는 19대 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본질은 몸싸움이 아니라 국가 중대사를 야당의 동의 없이 밀어붙이려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에 책임이 있다.”고 정부·여당을 몰아세웠다. 김성곤·강봉균 의원 등의 절충안 서명에 대해 “민주당이라는 울타리에 있는 한 모아진 의견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서도 사전에 일정과 의견 조율이 없었다며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마음은 편치 않다. 그는 2006년 12월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수요모임 주최 ‘대학생아카데미’에서 “한·미 FTA는 2007년 3월 말까지 반드시 체결해야 한다.”며 이미 ISD가 포함된 FTA협상안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었다. 당 안팎에 ‘말바꾸기’에 대한 네티즌, 여당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비난을 무릅쓴 손 대표의 이런 강공 행보의 이면에는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야권 통합이라는 명제가 놓여 있다. 내년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들과의 야권 연대·연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한·미 FTA 비준 전선에서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 대표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3분의2, 민주진보 진영 대다수가 한·미 FTA에 반대한다. 민주당의 당론·지지자·민주진보 유권자를 따르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자칫 한나라당에 FTA 비준을 허용해 줄 경우 정책연대 자체가 무너지면서 야권 통합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좁혀지는 문제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단숨에 역전시키며 유력한 야권 대선후보로 부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친노계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위협적인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진보정당 지지자들로부터 ‘팽’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손 대표의 우려를 반영하듯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이날 문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친노계가 주도하는 야권 통합 추진기구 ‘혁신과 통합’과의 간담회에서 통합보다 민주당의 한·미 FTA 비준 거부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이용섭 대변인은 재재협상 없이 비준안에 동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까지 표현했다. 당내 FTA 강경파도 가세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ISD 등 독소조항을 걷어 내는 게 명명백백한 유일한 당론이며 단일대오를 해치는 어떤 행동도 스스로 전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인영 최고위원도 “야권 통합은 민주진보 진영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상파가 요구한 당론 변경을 위한 비준안 표결 처리가 아닌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의견을 듣는 차원이라고 정장선 사무총장은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김진숙 소환시기 저울질…사법처리 후폭풍 예고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크레인 농성자와 희망버스 행사 참가자 등에 대한 사법 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기관이 노사에서 합의한 형사상 고소, 고발 취하와 관계없이 명백한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10일 “업무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은 친고죄가 아니므로 고소 여부와 관계없이 법에 따라 엄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노사 합의나 고소 취하 등은 사법 처리 수위를 정할 때 참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309일간 고공 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크레인에서 동조 농성을 벌인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등 4명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위원 등에 대해서는 이미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김 위원은 이날 동아대병원에서 정밀진단 소견을 받고 입원했다. 결과가 나오는 11일 경찰 조사 일정이 결정될 전망이다. 검경은 또 부산에서 진행된 1, 2, 3, 5차 희망버스 행사에서 불법 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257명과 출석 요구를 해놓은 136명에 대한 사법 처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진重 파업 325일 만에 완전 타결

    한진重 파업 325일 만에 완전 타결

    1년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파업 사태가 10일 완전히 타결됐다. 이재용 한진중 조선부문 사장과 박상철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차해도 한진중 노조지회장은 이날 오후 부산 영도조선소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갖고 해고자 복직 등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 사장은 “노조와 합의한 사항은 끝까지 지키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 농성자들이 겨울을 크레인 위에서 보내서는 안 된다는 인식 아래 사측도 애썼고, 노조도 많이 양보해 타결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0일 파업에 들어간 한진중 사태는 해고자 94명이 내년 11월쯤 부산 영도조선소에 재고용되며 마무리를 지었다. 앞서 한진중 노조는 조합원 808명을 상대로 노사가 도출해낸 잠정 합의안을 총회에 부쳐 무투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합의안은 ▲정리해고자 94명을 합의한 날로부터 1년 안에 재고용 ▲정리해고자에 생활지원금 2000만원 지급 ▲형사 고소·고발 취소,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최소화 등이다. 합의안에서는 해고 기간 이전의 근속 연수에 따른 제반 근로조건을 인정하기로 해 노조가 요구하던 ‘경력 인정’이 받아들여졌다. 이날 우여곡절 끝에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진중 영도조선소의 높이 35m짜리 85호 크레인에서 309일째 ‘고공농성’을 하던 김진숙(52)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비롯한 크레인 농성자 4명 전원이 농성을 풀었다. 김 지도위원은 “살아 내려올 수 있을 줄 알았다.”면서 “여러분과 조합원에 대한 믿음을 한시도 버리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이 소견발표 후 회사문을 나서자 이미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경찰은 김 지도위원이 동아대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후 몸 상태가 좋아지면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진중 파업사태는 회사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올해 7월 초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던 47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설사 이들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생산직 근로자들이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최소 8∼10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조선산업의 특성상 자재구매와 설계 등 선행공정을 하는 데 10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회사가 정상궤도에 서기까지는 1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野 ‘원샷 통합전대’ 안팎서 불협화음

    범야권 정치세력들이 통합 깃발을 세우고 질주 중이지만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과 통합’, 진보정당의 의견 차는 물론 각 세력 내부의 갈등이 중첩되는 양상이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말쯤 범야권 제 정파·정당 연석회의를 통해 다음 달 17일 통합 전당대회를 열고 지도부 선출을 ‘원샷 경선’으로 하자고 제안한 뒤 안팎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 내 호남지역 의원 20여명은 10일 긴급 오찬 회동을 갖고 지도부 입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통합 방식에 있어서는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통합 민주당’ 모델에 대체적인 동의가 이뤄져 있다. 민주당 일부(통합파), ‘혁신과 통합’, 시민사회 등 통합 세력이 함께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통합 전당대회의 지도부 경선 방식이다. 손 대표는 통합에 참여한 모든 세력들이 한꺼번에 대표와 지도부를 뽑자고 주장한다. 대표 한 사람을 뽑는 단일 지도체제를 일컫는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는 지분 나누기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과 통합’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자금력에 밀려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대신 모바일 투표 도입, 시민 참여를 강조한다. 집단 지도체제를 선호한다. 통합 범위를 놓고 가능한 세력(혁신과 통합)부터 하는 방안과 전체 세력(손 대표)이 한꺼번에 하자는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은 일단 대통합에 선을 긋고 있다. 진보 소통합 블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강하다. 하지만 참여당이 이달 말 전당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합당 문제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일부는 ‘혁신과 통합’의 대통합 기류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의원 등 민주당 ‘독자 전당대회파’는 손 대표의 통합 로드맵이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독자 전당대회를 거듭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강경 - 협상파 당론 갈등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당론이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지에 대한 재협상 시점을 두고 ‘비준 전’이냐, ‘비준 후’냐로 맞서는 양상이다. 표면화된 것은 민주당 협상파 의원 45명이 ‘선(先) 비준, 후(後) ISD 폐지’의 절충안을 들고나오면서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당론은 한·미 양국 간 ISD 폐지 논의 시점을 ‘비준 후 3개월 이내’로 했지만 지난달 31일 의총에서 ‘즉시’로 바꿨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즉 김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당론은 지난달 30일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와 합의한 ‘FTA 발효 이후 ISD를 3개월 이내에 다시 미국 측과 논의하도록 한다’는 것이고, 현재 절충안은 이 부분에서 시기만 바꾼 것이므로 절충안 자체가 당론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반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강경파는 “‘선 비준, 후 폐지안’은 이미 지난달 31일 의원총회 때 폐기된 안이며, ‘비준 전 ISD 폐지’가 당론이다.”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파의 절충안에 대해 “일부 의견이며 당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ISD 폐지가 없는 비준 처리는 결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손 대표는 라디오방송 연설에서도 “충분히 시간을 갖고 미국과 다시 협상하고 19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국민적 여론을 모아 달라.”며 정기 국회에서 처리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최고위원 측도 절충안에 대해 이미 여야 합의안으로 인해 의총에서 부결된 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 측근은 “ISD가 폐지되지 않는 한 FTA 비준을 결사 저지한다는 게 당론”이라면서 “당론 채택까지는 아니었지만 19대 총선에서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게 당시 의총의 결론이었다.”고 강조했다. ISD를 폐기하려면 연관된 2000여개의 항목을 건드릴 수밖에 없어 사실상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절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려면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거쳐 논의를 한 뒤 의총을 거쳐 당론을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대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정당들의 반발을 감안했다. 민노당 등은 FTA 처리를 야권 통합의 중요 변수로 누차 거론하고 있다. 반대로 김 원내대표는 김성곤, 강봉균, 신낙균, 김동철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절충안이 사실상 당론이나 진배 없다고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달 31일 의총 결론은 ISD 폐기를 위한 재협상이 최소한 한·미 양국 정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합의가 이뤄진 뒤에 한·미 FTA 처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거듭 이 같은 사실을 확인시키며 “설사 ISD 재협상이 되더라도 찬성하겠다는 게 아니라 반대하는 것이며, 반대 방법을 놓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몸을 던져 막는 방법은 안 되겠다는 뜻에서 의총에서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흘 동안 정부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강경 대치로 이번 국회가 몸싸움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는 걸 우려해 (협상파가)만든 건데 왜 당론이 오해를 받느냐.”면서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협상카드가 되기 어렵고, 어제(9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ISD 재협상 확약에 대해 어렵다고 답했기 때문에 협상카드로서 실효성이 적다.”며 실효성 여부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이렇게 큰 입장차 때문에 손 대표는 이날 몇몇 의원들과 한 시간여의 비공개 회동을 갖고 11일 공개 의총을 통해 당론을 재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진숙 체포영장’ 勞반발… 찬반투표 무산

    ‘김진숙 체포영장’ 勞반발… 찬반투표 무산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로 11개월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한진중 노조는 이날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문제로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9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한진중 노사가 정리해고자 문제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일부 해고 근로자들은 잠정 합의안에 반대하며 사장실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잠정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으로 조합원 총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상경 투쟁을 하던 해고자들도 찬반투표를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로 속속 복귀했다. 이날 오후 3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10개 중대 병력을 동원해 김씨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찬반투표는 조합원 714명과 해고자 94명 등 총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다. 또 오후 4시 30분쯤에는 해고 근로자 30여명이 본관 정문에서 진입을 막는 경비용역들을 뚫고 건물 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비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으며 건물 내 시설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308일째 농성 중인 김씨 등 4명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김씨 등이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은 지난해 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 400명의 희망퇴직(구조조정)을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섰고 김씨는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생산직 29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데 이어 영도조선소와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 폐쇄까지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와 노동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희망버스가 노조에 힘을 실어주면서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노사는 지난 6월 24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사흘간 끝장협상에 들어갔고, 같은 달 27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철회와 조합원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강성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한진중공업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사 협상은 지난달 7일 조남호 한진중 회장의 국회 환경노동위 권고안 수용으로 물꼬가 트였다. 그러나 근로자 재고용 시점을 놓고 노사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의 끈질긴 협상을 벌여 9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진重 노사협상안 진통

    정리해고 문제로 1년 가까이 줄다리기를 해온 한진중공업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경찰과 노조의 의견차로 찬반투표를 하지 못한 채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10일 중 재논의를 하기로 했다. 한진중 노사는 9일 해고자 94명에 대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대로 ‘노사가 합의한 날로부터 1년 안에 재고용’하기로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조남호 한진중 회장이 국회에서 약속했던 해고자 생활지원금 2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는 3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서로에게 걸려 있는 형사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도 최소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지난 1월 6일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꼭대기에서 308일째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52·여)씨를 체포하는 문제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조합원 투표가 무산됐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현조건조물침입 혐의로 이미 발부돼 있는 체포영장을 절차대로 집행하려다 한발 물러났다. 노조는 김씨 문제를 잠정합의안에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박세일·문재인, 정계개편 제3의 진앙 직격 인터뷰

    박세일·문재인, 정계개편 제3의 진앙 직격 인터뷰

    ■보수 ‘브레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신당, 연말 가시화할 수도 총선전 결정땐 후보낼 것”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10·26 재·보선 이후 여권에선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과 맞물려 신보수 정당의 출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야권은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재결합을 핵심 고리로 한 통합 논의에 분주하다. 정치권 개편 논의의 중심에 서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8일과 9일 잇따라 만나 정치 지형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 봤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보수 진영 브레인이자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을 향해 그는 ‘발전적 해체’를 요구했다. 그리고 개혁적인 보수 세력과 합리적인 진보 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통폐합한 거대 국민 정당을 구축하는 것, 그게 21세기 선진 한국을 향한 그의 정치 디자인이었다. 지난 9월 안철수 바람이 막 피어오른 때부터 두 달 가까이 인터뷰를 고사하던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고민은 끝났고 행동만 남았다는 뜻이다.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공동체자유주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라는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 연말까지 가시화할 수도 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창당 여부가 결정되면 후보도 낼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했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당 정치가 국민들에게 거부당한 것이다. 시대가 변화를 원한다. →한나라당의 쇄신이나 야권 통합이 본질적 변화를 가져올까. -야권 통합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가치가 다른 정당들이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모인다는 것은 야합이다. 선거를 위한 야합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다른데도 모인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 것인가. 나눠 먹기 식으로 하겠다는 것 아닌가. 국회가 나눠 먹기 하는 곳인가. 한나라당의 쇄신도 자기들 내부의 권력투쟁이 쇄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안철수 원장이 최대 관심 인물이다.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을 많이 한 분이다. 정당이 국민과 소통하고 자기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어려움도 수렴해야 하는데 한국 정당은 그게 없다. 안 원장이 그것을 했다. 답은 못 내더라도 국민들의 문제에 공감하고 대화를 해 줬다. 정당의 실패가 안철수 현상의 성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어떤 국가 전략을 가진 분인지, 정치에 참여할 경우 어떻게 국가를 끌고 갈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오너는 박근혜 전 대표다. 실력자다. 그분이 나서서 당을 개혁해야 효과적이다.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당을 바꾸고 국민에게 ‘우리를 다시 지지해 달라.’고 말할 때가 왔다고 본다. 현 지도부가 당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고, 개혁이나 쇄신도 잘할 것 같지 않다. →박 전 대표와 화해할 생각은. - 난 박 전 대표와 싸운 적이 없다. 사적인 감정도 없다. 정책에 대한 견해가 달랐을 뿐이다. 견해가 다른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한나라당 탈당) 당시에 나는 수도 이전이 국익에 해롭다고 봤다. 화해란 말은 적절치 않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대권을 쥘 것으로 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는 본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통일, 복지 등 정책 이슈는 준비하는 게 보인다. 이제 국가 비전과 목표, 그리고 국가 가치에 대해 본인이 정리된 시각과 철학을 제시해야 한다. 두 가지를 보완해야 한다. 먼저 ‘왜 박근혜이어야 하는가’, ‘왜 대한민국 미래를 박근혜가 맡아야 하는가’를 설명해야 한다. 둘째, 외연을 확대하는 게 좋겠다. →박 이사장은 새 보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지 않나. -(한나라당의 쇄신과 별개로)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드는 것은 발전이다. 신보수가 등장해 보수의 새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바람직한 것은 신보수와 신진보, 즉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대동단결, 협력해서 한국을 선진화와 통일로 이끄는 거다. 이념·지역·세대·계층에 의한 분열을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과 국민의 행복은 어렵다. 거대한 국민통합 정당이 나라를 운영하면 선진화와 통일이 가능하다. 당이 다르면 타협이 안 되지만, 당이 같으면 (이념적) 차이가 커도 타협이 된다. →너무 이상론 아닌가. -하루아침엔 안 되겠지만 그런 움직임이 있어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생긴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가까운 장래에 성공할 수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둘 다 해체하고 국민 정당으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일당 독재가 연상되는데. -대한민국엔 1.5당이 필요하다. 국민의 75% 지지를 받는 정당이 필요하다. 양당 체제는 국민을 분열시키는 경향이 있다. 양당제에서 동양은 서양과 달리 정당이 국민 통합에 기여하기보다 국민을 분열시킨다. 아시아에서 국가가 발전할 때는 주로 1.5당이 존재할 때였다. 우리는 공화당 때, 일본도 자민당 때 발전했다. 1.5당이 시대의 과제를 푸는 데 바람직하다고 본다. 진보와 보수가 빨리 합쳐지는 게 좋다고 본다. →내년 총선과 대선 전망은. -한나라당이 이대로는 총선도 어렵고, 대선 전망도 밝지 않다. 정권 교체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야당도 국정운영 능력과 비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치권 전체에 대해 걱정하는 바가 많다. →직접 한나라당에 들어가 개혁해 볼 생각은. -(웃으며) 그럴 생각은 없다. →내년 대선의 시대 정신은 뭔가. -통일과 선진화다. 선진화의 과제는 두 가지다. 우선 어떻게 하면 부민(富民)을 만들 것이냐, 둘째는 신복지 전략, 즉 안민(安民)이다. 그 다음은 통일이다. 통일이 내년에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로 등장할 것이다. →박 이사장을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들어본 적도, 관심도 없다. 지금부터 5~10년은 한국 명운이 갈라지는 때다.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발전할지를 정치가 고민해야 한다.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합 등을 이끄는데 서울대 교수직이 제약이 되진 않나. -한반도선진화재단을 만들어 정책 운동을 하고 있고, 국민운동 형태로 선진통일연합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일이 많아지면 가까운 장래에 학교 일을 정리해야 한다. 이춘규선임기자·주현진기자 taein@seoul.co.kr ■범야권 유력 대선후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野통합, 마냥 기다릴수야… 무산땐 제자리 돌아갈 것”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이어 현재 범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 지난 6월 자전 에세이 ‘운명’을 출판하면서 정치권으로 걸음을 옮긴 지 5개월. 그는 어느 새 정치 격랑의 한복판에 들어서 있다. 그동안 언론사 인터뷰 장소로 한사코 부산 변호사 사무실을 고집했던 그가 처음으로 9일 서울 서교동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무실에서 서울신문 인터뷰에 응한 것도 작지만 정치인 문재인을 웅변하는 함의를 지닌다. 연일 야권 통합을 외치는 그에게 물었다. “문 이사장 머리엔 통합밖에 없나 봅니다. 통합 안 되면 어쩌려고 그럽니까.” “통합이 안 되면 제자리(인권 변호사)로 돌아가야죠.” 답변은 간결했고 강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지켜본 3명 중 1명인 그다. “참여정부 때 과오가 있다면 노 대통령 다음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부채를 자신이 짊어지겠다는 것이다. ‘노무현의 자산’까지 승계할 것인지는 공란으로 뒀다. →야권 대통합에 대한 기본 입장은. -야권 통합의 필요성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야권 정당과 시민사회 세력까지 모두 합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수권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야권통합에 임하는) 기본 입장이다. →연합 정당이라는 개념으로 성공할 수 있나. -헤쳐 모여식 통합이나 화학적 결합까지 도모하는 통합보다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고 쉬운 길이다. 진보대통합은 정체성까지 함께하자는 통합이니 쉽지 않다. 기존의 야권 정당들, 시민사회 세력이 독자성이나 정체성을 그대로 지켜 가면서 한 지붕 아래 여러 가족이 함께 사는 것 같은 통합을 하자는 것이 연합 정당이다. →야권 대통합에 대해 민주당 내 반발이 심하다. -대통합의 취지를 제대로 잘 몰라서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됐던 아픔을 겪은 경험도 갖고 있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통합이 아니다. →복당이나 입당, 영입하면 되는데 왜 복잡한 과정을 거치냐고도 하는데. -그런 정도로 정권교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충족된다면 얼마나 좋겠나. 민주당이 갖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지역적으로 치우치고 젊은 세대를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통합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도로 열린당 아닌가. -통합의 폭, 통합에 참여하는 세력의 범위 문제다. 가급적 폭넓은 정당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거다. 그러나 지금 현재 통합에 대해 포용하고 있는 세력들만 해도 기존 민주당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다고 할 정도라고 생각한다. →중통합을 하고 이른바 개문 발차하자는 얘기도 있는데. -모든 세력이 한꺼번에 통합하는 형태와 방식이 이상적인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그래서 일정한 시기까지 다 함께 가려는 노력들을 해 보고 그게 끝내 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시기까지 통합에 동의하는 세력들끼리 우선 통합 추진기구를 구성해 출발하고, 나머지 세력들을 설득해 다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게끔 하는, 그런 길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원장을 통합에 합류시킬 수 있는 방안은. -우선 합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결국은 안철수 원장과 안 원장이 대표하는 제3세력들까지도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안 원장의 지지가 높고, 제3세력의 범위가 크다고 하더라도 역시 현실적인 정치 세력이 함께 기반이 돼야 현실에서 뜻을 펼칠 수 있다. 통합 세력과 함께하는 것이 그분에게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뜻을 전하기도 하고,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그런 것에 대한 논의나 설득을 해볼 생각이다. →안 원장이 제3의 신당을 만들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않다. 지금 지지도를 보이는 것처럼 지지받는 정당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야권을 분열시켜 약화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 →문 이사장의 권력의지가 종종 회자된다. 권력의지가 있나, 없나. -제가 꼭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꼭 맡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의지가 있다면 제가 뭘 이렇게 해서 권력을 손에 쥐겠다, 그런 의지가 아니고 ‘어쨌든 이번에 정권교체는 꼭 돼야 한다. 안 되면 나라 결딴이다.’라는 의지가 더 강하다. 그래서 거기에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보태겠다고 생각, 통합 운동도 하고 선거 지원도 했다. →내년 4월 11일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있나. -내년 대선·총선이 중요한데 거기에 통합 정당의 후보들이 나서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어떤 식으로 하는 게 도움이 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다. →대선 출마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처해 있는 입장 이런 것이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가게 될지는 잘 모른다. 어쨌든 내년 총선·대선에서 정권 교체까지 되게끔 할 수 있는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 될지도,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도 지금으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우선 통합 운동에 매진해야 하고 통합이 반드시 성사돼야 그 이후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정치적 책임론이 있다. -참여정부 때 과오가 있다면 노 대통령 다음에는 내 책임이다. →박근혜 대세론을 어찌 보나. -대세론은 무너졌다. 대세는 요지부동 지속돼야 대세인데 한번이라도 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흔들리면 더 이상 대세는 아니다. 우세일 뿐이다. 결국 우리가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거다. 넘어서는 방법은 우리끼리 힘을 모으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주는 거다. 이춘규선임기자·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고공농성 김진숙 지도위원 “경찰 투입으로 총회무산 유감”

    고공농성 김진숙 지도위원 “경찰 투입으로 총회무산 유감”

    “경찰 병력의 투입으로 총회가 무산돼 유감입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10개월 넘게 부산 영도 조선소에서 높이 35m의 85호 타워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52)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사가 잠정합의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형사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소송은 최소화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총회가 끝나기도 전에 경찰이 병력을 투입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잠정 합의안에 대한 생각은. -모든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입장을 밝힐 수 없다. 가결될 때까지 의견을 밝히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합원의 뜻에 따르겠다. →장기간 고공 농성을 했는데 건강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 10개월 넘게 지내다 보니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몸의 모든 곳이 정상이 아니다. 지난여름부터 기침이 계속되고 있다. 기관지 폐렴 등의 증세가 있는 것 같다며 한의사 한 분이 한약을 지어줘 복용하고 있다. 크레인에서 내려가면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경찰조사를 받겠다. →농성 기간은 얼마나 됐나. -지난 1월 6일 새벽에 크레인에 올라왔으니까 오늘로 만 308일째다. →크레인 생활은. -신문, 책 등을 볼 수 없어서 답답하다.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다. 전화 배터리가 하루에 한 개씩만 올라온다. 전화기가 낡아서 2시간 정도밖에 사용할 수가 없다. →크레인 농성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경찰과 사측에서 공권력과 사설 용역원을 투입한다는 이야기가 돌았을 때다. 언제 어떻게 끌려 내려갈지 몰라서 깊은 잠을 자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최근에도 하루 1~2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 처음에는 먹고 마시는 문제에도 곤란을 겪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를 아끼지 않고 응원해 줄 때는 정말 힘이 났다. 저보다 공장에서 농성을 하던 많은 동료 조합원들에게 도리어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野 ‘ISD 절충안’ 내홍 조짐… 與 “당론으로 가져와라” 압박

    여야는 9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전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시도했던 ‘선(先) 비준, 후(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 기조의 절충안에 대해 지도부는 “비준안 반대 당론에 어긋나는 절충안은 어림없다.”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당론 확정 과정이 먼저”라며 공을 떠넘겼다. ●국회, 오늘 본회의 불투명 이날 오후 소집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비준안을 제외하고 내년도 예산안만 처리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 예정된 본회의가 지난 3일처럼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비준안 처리는 자동 연기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모두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대신 물밑협상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전날 김성곤, 강봉균, 김동철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5명이 서명한 절충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심야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우선 처리’ 합의문까지 작성됐지만 민주당이 이후 의원총회에서 이를 깨 버린 전례가 되풀이될까 우려한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들었는데 이 움직임도 의총을 통해 당론으로 확정해 주지 않는 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도 “당분간 기다리고 대화하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특히 홍 대표는 오후에 개최된 의원총회 도중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며 비준안 처리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홍 대표는 “혁신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마음으로 한·미 FTA를 처리하는 일”이라면서 “야당의 폭력에 맞서 돌파하는 것은 대다수 국민 요구에 의한 정당행위이지 결코 강행처리는 아니다. 의원 개인의 소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절충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곤 의원은 전날 45명의 의원으로부터 받은 서명안을 보고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더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절충안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라.”며 강경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준안 처리에 부정적인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신속히 선을 긋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절충안은 언론의 오보”라면서 “ISD 폐기를 위한 양국 정부 간 논의나 협의 없이 FTA 비준은 결단코 허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충분히 실효성 있는 카드라는 입장이다. 김영환 의원은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실효성 있는 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양국 정부 간 비준 직후 즉각 협상에 들어가는 안을 정부·여당이 가져오면 협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외교 “ISD 재협상은 불가” 이런 기류 탓에 이날 낮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아무 소득 없이 끝났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절충안을 반대하는 것은 반(反)의회주의자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ISD 존폐를 놓고 재협상을 하는 것은 우리 정부로서도 어렵고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기자들에게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얘기로는 미국이 ‘노’라고 답을 했다.”고 전했다. ISD 재협상 찬반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분분했지만 결국 회의는 내년도 소관 부처 예산안만 처리하고 끝났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점거된 회의장 상태를 해제해 달라.”고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요청했지만 이 역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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