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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前국정원장 출국금지

    원세훈 前국정원장 출국금지

    ‘출국 논란’에 휩싸인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당국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정회)는 여론 조작 지시 등 다수의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된 원 전 원장에 대해 최근 법무부에 요청, 출국금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의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 “확인 대상이 아니며 수사 중인 사항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도 없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당초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 위해 항공편을 예약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일제히 “5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원 전 원장이 도피성 출국을 한다”며 당국에 출국금지 조치를 요구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검에 원 전 원장에 대한 출국금지요청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 4대강 범국민대책위원회, 참여연대 등은 지난 21일 대선 기간의 인터넷 여론조작, 종북·좌파단체 척결 공작, 4대강 포함 국책사업 여론 조작 등을 지시한 혐의로 원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대표도 지난 19일 “국정원 여직원이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 댓글 달기를 한 것은 원 전 원장의 업무지시에 기초한 조직적 행위”라며 원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원 전 원장 고소·고발 건은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최성남)가 수사하고 있다. 다만 최 부장검사가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파견돼 공안2부장이 수사 지휘를 맡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제주노루 아무나 못 잡아!

    제주도는 22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 조례’ 제정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2016년 6월 31일까지 노루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됐지만 노루 포획 허가를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루 포획은 사전에 도지사 허가를 받아야 하고 아무나 잡을 수 없을뿐더러 잡은 노루를 식용하거나, 가공품을 취득해서도 안 된다. 포획도구도 총기, 생포용 틀, 마취 총, 그물 총 등으로 제한된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도는 7월 1일 이후 노루 포획 허가를 내주더라도 당분간 개인에게는 허가해 주지 않고 전문 수렵인 또는 단체 등에 생포 위주의 제한적인 허가만 해 줄 방침이다. 생포한 노루는 제주시 봉개동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도는 시범적으로 4~6월에 마취총, 포획틀을 이용해 노루 200여 마리를 생포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헨델, 통영을 걷는다 웨스트우드 옷 걸치고

    헨델, 통영을 걷는다 웨스트우드 옷 걸치고

    지난 1월 호주 시드니의 타운홀. 30m 길이의 런웨이 양쪽에 관객이 앉아있다. 조명이 켜지고 헨델의 장중한 음악이 울려 퍼지면서 무대 양쪽으로 모델들이 쏟아져 나온다. 화려한 타조털 머리장식과 드레스를 입고 일본 전통극 가부키 배우의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의 손에는 악기가 들려 있다. 런웨이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이들이 정체를 드러내면서 관객들은 깜짝 놀란다. 백스테이지로 사라지지 않고 무대 한쪽에 앉아있던 연주자들과 연주를 시작한다. 이들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 칼라이도스코프 앙상블. 이어 모델 틈에 섞여 있던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자모스카가 ‘영원한 기쁨, 영원한 사랑’을 부른다. 헨델의 오페라 ‘세멜레’와 비비안 웨스트우드 여사의 패션쇼를 섞어놓은 이종교배 퍼포먼스 ‘세멜레 워크’다. 공연계에서 일찍부터 입소문이 난 ‘세멜레 워크’가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제11회 통영국제음악제(TIMF) 개막공연으로 22~23일 선보인다. 아시아 초연이다. 본래 ‘세멜레’는 헨델이 1743년 발표한 바로크 오페라다. 쾌락의 신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이자 매력적이지만 허영이 넘치는 세멜레가 주피터(제우스)의 아내 주노(헤라)의 꾐에 넘어가 파멸한다는 게 오페라의 얼개다. 2011년 5월 독일의 쿤스트페스트슈필레 헤렌하우젠에서 초연 당시 영국 패션의 대모 웨스트우드가 공연의상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전설적인 펑크밴드 ‘섹스피스톨스’의 매니저 맬컴 맥라렌을 사귀면서 1970년대 런던 펑크문화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웨스트우드의 개성은 의상뿐 아니라 음악에도 묻어난다. 펑크록의 역사에 짧지만 깊은 흔적을 남긴 여성 그룹 엑스레이 스펙스의 ‘오 본디지 업 유어스’ 노랫말을 대사로 차용하고, 듀오 유리스믹스의 ‘스위트 드림스’가 불린다. 통영에서도 시드니 공연에 참여했던 폴란드 소프라노 자모스카가 세멜레를 연기하고, 오스트리아의 카운터테너 아르민 그라머가 연인 주피터를 맡는다. 주최 측은 지난 18일 오디션을 통해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웨스트우드의 의상을 입을 한국 모델 10여명을 캐스팅했다. 런웨이의 길이가 20m로 짧아지고, 한국 모델이 등장하는 걸 제외하면 독일, 시드니 공연과 다를 바가 없다. 웨스트우드는 오지 않지만, 그의 스태프들이 직접 의상을 챙겨온다. 휴식시간 없이 80분 동안 이어진다. 28일까지 이어지는 음악제에는 ‘세멜레 워크’ 외에도 놓치기 아까운 공연들이 눈에 띈다. 26일에는 TIMF의 상주 아티스트인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과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의 듀오 리사이틀이 열린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라벨의 치간느,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등 친숙한 곡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풀어낸다. 둘은 27~28일 화음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카푸숑은 하이든의 첼로협주곡을, 강주미는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연주한다. 24일에는 TIMF 상주 작곡가이자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을 역임한 중국의 치강 첸과 프랑스의 작곡가 파스칼 뒤사팽의 곡들을 모았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TIMF앙상블이 연주한다. 201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바이올린 부문 2위를 한 신예 조진주의 22일 공연도 궁금하다.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1번과 현대음악 작곡가 류재준의 바이올린 카프리스 등을 들려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측 “내부 분진” 근로자 “가스 잔존”

    사측 “내부 분진” 근로자 “가스 잔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수사가 본격화됐다. 폭발 원인을 놓고 사측은 사일로(silo·저장탑) 내부에 남아 있는 분진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하는 반면 용접작업에 투입됐던 근로자들은 잔존 가스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사고현장에 대한 현장감식을 벌였다. 4개 기관이 참여한 합동감식반은 사고가 발생한 사일로의 맨홀을 살펴보고 폭발 성분이 가연성 가스인지 분진인지를 조사했다. 특히 대림산업에서는 지난해 6월 말에도 비슷한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림산업 측은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인 분말상태의 플러프(fluff)를 저장하는 사일로에 맨홀을 설치하려고 용접하던 중 내부의 분진으로 폭발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일로 2층에서 내부검사를 위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맨홀을 설치하려고 보강판을 용접하다가 불꽃이 남아 있는 분진과 반응을 일으키면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사측은 “지난 12일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정비에 들어가기 전 사일로 내부를 질소와 공기로 충분히 치환, 가연성 가스를 없앴다”면서 “점검도 5차례 실시해 남아 있는 가스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은 “작업에 투입됐을 당시에도 가연성 가스가 남아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근로자는 “정비에 들어간 후에도 다른 사일로에서는 가연성 가스를 질소와 공기로 치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치환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폭발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작업에 투입된 한 근로자는 “잔존가스를 모두 제거하고 재차 확인해야 하는 데도 회사 측은 공정 단축만 종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장종익(45)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사측이 주장하는 분진폭발이라 하더라도 사일로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데 취급했던 물질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찌꺼기를 물로 세척했으면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부주의한 작업으로 폭발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전남 여수경찰서 정재윤 서장은 이날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사고 현장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장 CCTV 확인 결과 지난 14일 오후 8시 50분쯤 공장 내 작업장 일부 CCTV에서 섬광이 2회 번쩍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 용역 인부들의 안전을 책임지던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환경연합 산단환경개혁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수산단 대림산업 폭발화재사고는 여수산단의 환경안전 불감증이 낳은 총체적인 최악의 인재”라며 “대림산업은 여수시민에게 사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지방노동청 여수지청은 21일까지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제2공장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명령을 내렸다. 여수시는 사고 수습과 함께 유족 및 회사대표보상협의회 구성을 요구하고, 보건소를 통해 사망자 장례와 부상자 관리도 지원키로 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사망자:백중만(43), 조계호(39), 김경현(39), 서재득(53), 이승필(43), 김종태(54) ■부상자:김정수(40), 서상우(32), 안영권(46), 윤태준(41), 백구만(38), 문진복(55), 서인철(47), 김경춘(52), 김형철(41), 정희준(51), 김경주(42)
  • 최북단 단체장님들 발걸음이 떨어지십니까

    북한이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북단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외유에 나서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14일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이인재 시장은 6·25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영국 글로스터시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모금한 1억 56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강석재 경제복지국장을 비롯한 공무원 8명이 동행했다. 이 시장 일행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공식 여행경비는 7300만원이다. 송달용 전 시장 등 성금 모금 단체 관계자 4명이 따로 출발해 성금 전달 행사에 가기 때문에 이 시장이 가지 않아도 된다.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시민들은 공포의 나날을 보내는데 접경지역 시장이 한가롭게 외유를 떠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즉각 귀국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글로스터시는 1951년 4월 한국전쟁 당시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 2개 대대 장병들이 파주 적성면 설마리에서 남하하는 중공군 4만여명을 저지하다 대부분 전사하거나 포로가 되자,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기념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설마리에는 1956년 6월 주변에 흩어져 있던 돌로 영국군 전적비(등록문화재 407호)가 세워졌으며, 1992년 영국 찰스 왕세자 부부와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었다. 관련 행사에 외유까지 하면서도 파주시의 전적비 관리는 엉망이다. 이 시장이 외유를 떠나기 전인 지난 2일 시 홈페이지에 “영국군 전적비의 화장실 모든 칸에 인분이 가득 차 넘쳐 구역질이 날 정도”라는 민원이 제기됐으나 이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는 지난 7일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안보강연을 하겠다며 미국을 방문했다가 “제정신이냐”는 안팎의 호된 질책을 받고 일정을 이틀 앞당겨 12일 서둘러 귀국했다. 경기도의회 3개 상임위원회도 18일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해외연수에 나설 예정이다. 도의회에 따르면 기획·건설교통·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과 수행직원 60여명이 말레이시아·싱가포르로 일제히 해외연수를 떠난다. 일부 상임위 일정은 대부분 관광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항만물류 선진정책 벤치마킹, 관광활성화 도모라는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정이며 비회기 기간에 일정을 잡다 보니 논란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성 고양시장은 15일부터 일주일간 자매결연 체결을 위해 미국 하와이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자 13일 저녁 방미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진주의료원 폐업, 경남도가 책임져라”

    경남도가 경영 부실을 이유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한 데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는 폐업 절차를 강행, 양측의 대립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민주노총경남본부를 비롯한 경남 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야권 4개 정당 경남도당은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 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정상화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경남대책위는 “도가 폐업 이유로 내세우는 경영 적자는 병원을 외곽으로 신축 이전한 데 따른 손실로 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대책위와의 공개 토론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지난 12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투쟁에 들어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진주의료원지부는 14일 도의회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쇄결정 규탄 집회를 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경남지부와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도 1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서울에서도 시민사회와 노동계로 이뤄진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공공성 강화 공동행동이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복지 확대가 사회적 요구로 떠오르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폐업은 시대적 과제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진주의료원을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27일까지 의견을 듣는 등 폐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도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되면 폐업 신고를 하고 해산과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크리스는 도박빚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쫓긴다.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가 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을 들어 놓았다는 얘기를 듣고선 음모를 꾸민다. 무능한 아버지와 이참에 한몫을 챙기려는 새엄마, 백치미가 넘치는 여동생 도티까지 크리스의 계획에 선뜻 동의(혹은 방관)한다. 현직 경찰이지만 살인청부업자로 ‘투잡’을 뛰는 킬러 조는 크리스에게 선금을 요구한다. 땡전 한 푼 없는 크리스는 여동생을 바라보는 킬러 조의 뜨거운 눈빛을 눈치채고 담보로 내건다. 킬러 조는 약속대로 엄마를 제거한다. 하지만 웬걸. 생명보험 수혜자가 도티가 아닌 엄마의 애인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이 꼬인다. ‘킬러 조’는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오른 화제작이다. 이탈리아 온라인매체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마우스상도 받았다. 지금껏 전설로 남은 걸작 ‘프렌치커넥션’(1971), ‘엑소시스트’(1973)를 연출했지만, 그 후 30년간 졸작을 쏟아내 온 특이한 이력의 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이 오랜만에 내놓은 논쟁적인 작품이다. 질퍽한 폭력 묘사는 물론 주노 템플과 지나 거손, 매커너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전라로 나오고 음식을 이용한 성적 행위 묘사까지 곁들여진 탓에 북미에서는 NC17(17세 미만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 가능) 등급을 받았다. 폭력과 성적 표현의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건 킬러 조가 크리스 집안을 지배하는 새로운 가장으로 대체되는 후반부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크리스와 새엄마를 조는 무참하게 뭉개 버린다. 서사의 흐름상 불가피한 건 맞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 관객이라면 고개를 돌릴 만큼 농도가 짙고 시간도 지나치게 길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치킨을 먹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혹시나’ 했던 프리드킨 감독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캐릭터는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인물들의 관계는 지나치게 생략됐다. 그럼에도 스크린 앞에 관객을 붙잡아 두는 힘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청부 살인자 역할을 맡아 광기를 뿜어낸 매커너히다. 금발 근육질 몸매, 지적인 눈빛까지 겸비한 그는 젊은 시절 로맨틱 코미디로 재능을 허비했지만,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11), ‘매직마이크’(2012)에 이어 ‘킬러 조’에서도 캐릭터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톤먼트’(2007),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템플 또한 텅 빈 눈빛과 몽롱한 말투를 지닌 도티 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 ‘킬러 조’로 영국 아카데미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7월 소규모로 개봉했다. 3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75개 스크린까지 늘어났지만, 누적 수익은 198만 달러(약 21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 수익은 366만 달러(약 39억원). 7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 어린 생쥐의 꿈·모험 담은 미국 인디언들의 구전동화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 어린 생쥐의 꿈·모험 담은 미국 인디언들의 구전동화

    ‘옛날, 큰 강가의 덤불에 어린 생쥐가 살았다’로 시작하는 그림동화는 미국 인디언의 옛 이야기다. 서른 여덟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작가 존 스텝토가 1985년 인디언의 구전동화에 살을 붙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어린 생쥐의 꿈과 모험을 다룬 ‘높이-뛰어라-생쥐’(다산기획 펴냄)는 출간 이후 각국에서 수많은 어린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국내에 번역·출간되기까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큰 강가의 덤불에 살던 어린 생쥐는 머나먼 땅을 동경한다. 강 건너 사막과 하늘에 사는 ‘위험한 그림자’(독수리) 얘기를 들을 때면 흥미와 소름이 동시에 돋는다. 어느 날 생쥐는 훌쩍 여행을 떠난다. 늘 꿈꾸던 멋진 곳을 향해서. 길에서 만난 요술 개구리는 생쥐에게 튼튼한 뒷다리와 ‘폴짝-뛰는-생쥐’란 멋진 이름을 선물한다. 또 길고 위험한 여행에 필요한 용기를 선사한다. 생쥐는 가는 길에 뱀도 만나고, 하늘의 그림자를 피해 숨어 다니기도 한다. 뚱뚱한 늙은 쥐는 생쥐의 꿈을 비웃는다. 어린 생쥐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절망에 빠진 다른 동물들을 도와주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독이 든 시냇물을 마셔 시력을 잃은 들소에게는 자신의 눈을, 냄새 맡는 능력을 함부로 쓰다가 후각을 잃은 늑대에게는 자신의 코를 선물한다. ‘생쥐의-눈’, ‘생쥐의-코’란 새 이름을 얻은 들소와 늑대는 생쥐가 안전하게 머나먼 땅에 닿도록 돕는다. 하지만 눈과 코를 잃어버린 생쥐는 더 이상 눈부신 경치도, 하늘과 땅과 살아 있는 것들의 냄새도 느낄 수 없다. 생쥐의 꿈과 희망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 이때 들려오는 요술 개구리의 목소리. “네게 새 이름을 주노라. 지금부터 네 이름은 독수리”라고 말한다. 생쥐는 그렇게 독수리가 되었다. 이 세상을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자신의 소중한 일부를 내줄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인디언들에게 전해오는 전설을 빌어 전하고 있다. 목탄 연필로 그린 그림은 이야기의 깊이를 한층 돋운다. 간결하면서도 세밀한 스케치는 보는 내내 마음을 따스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또 생쥐를 비롯한 여러 동물의 표정과 몸짓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발간 당시 미국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되는 ‘칼데콧상’을 받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도서정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로스앤젤레스 시립도서관에서 10년간 사서로 일해온 최순희씨가 옮겼다.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선 고전이 돼 버린 동화를 국내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다. 1만 2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노사합의로 근로시간 단축… 청년·여성·고령자 함께 일하는 구조로”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노사합의로 근로시간 단축… 청년·여성·고령자 함께 일하는 구조로”

    고용 약자인 청년·여성·고령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고용률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15~64세의 고용률은 64.2%였다. 이 가운데 고령자(55~64세) 고용률은 63.1%, 청년층(15~29세)은 40.4%, 여성은 48.4%다. 전체 고용률을 밑돈다. 게다가 여성 고용자에 대한 차별은 심각하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의 개인소득(연 1669만원)은 남성(연 3638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밝힌 고용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일자리 정책인 ‘K-MOVE’는 열정과 잠재력 있는 청년을 뽑아 전문가 멘토링과 맞춤형 교육훈련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청년 해외 일자리 진출은 전 정부 때도 비슷하게 있었는데 해외 취업이 꾸준히 유지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언어, 문화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취업 비자 문제, 일자리 정보 부족 같은 문제도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일자리 대책도 단편적이다.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을 위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맞춤형 일자리와 교육, 종합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기혼 여성의 경우 식당, 청소 등 한시적·저임금 일자리에 많이 몰려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령자 일자리 대책은 공약보다 한 발 후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공약집에서 정년 60세 연장을 법제화한다고 했지만 국정과제에서는 2017년부터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단계적 정년 연장을 실시하며 자율적 정년 연장을 유도하겠다고 물러섰다. 고령자 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다 보면 다른 쪽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점에 봉착한 것이다. 이 점에서 일자리를 늘리면서도 한편으론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대안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OECD에 따르면 1년 동안 OECD 평균(1775시간)보다 418시간이나 많은 2193시간(2010년 기준)을 일한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청년층 일자리를 늘리면 고령자 일자리가 줄어들고 또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둘 다 함께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그 방법이 근로시간 단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자의 경우 장시간 근로를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줄여 청년층 일자리를 만들어 함께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근로시간 단축에는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구체성이 떨어진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은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인데 새 내용이 아닐뿐더러 명확하지 않다”면서 “민주노총을 홀대하는 지금의 모습을 계속 가져가면 노동 문제 해결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시신 농성’ 민주노총 지도부 영장 모두 기각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안으로 고(故) 최강서씨 시신을 운구해 농성을 벌인 김진숙(52·여) 지도위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부산지법 이언학 영장전담판사는 27일 이들의 주거가 일정하고 경찰에 자진출석했으며 증거인멸·도주우려가 없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합의로 마무리됐고 사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혐의를 다투는 부분에 대한 방어권 보장 차원도 참작됐다. 금속노조 문철상 부산양산지부장과 정홍형 조직부장, 차해도 한진중공업 지회장·박성호 부지회장 등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농성을 벌여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았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한진重 ‘시신농성’… 김진숙 등 5명 구속영장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26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으로 최강서씨의 시신을 운구해 농성을 벌인 김진숙(52·여)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 노조 지도부 5명에 대해 공동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7일 오전 부산지법 25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영장이 청구된 노조 간부는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장, 박성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부지회장,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조선소 안으로 최씨 시신을 운구해 지난 24일까지 농성을 벌인 혐의다. 이들에게는 업무방해, 공동건조물 침입, 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공동건조물 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지만,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등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공한 대통령 돼달라” 환영속 “사회 현안 해결을” 1인 시위도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에는 전국 곳곳에서 새벽부터 7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어 새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했다. 경남 창원에서 아내와 갓 100일 된 아들과 함께 올라온 회사원 이건주(37)씨는 “축하하고픈 마음에 가족이 모두 하루 전에 올라왔다”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국가에서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상호(26·서울 금천구)씨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주는 대통령이길 바란다”고 밝혔고, 중국동포 박명수(54)씨는 “해외 각국 동포들까지 보듬어주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초청받은 이들과 달리 무작정 행사장을 찾았다가 입장을 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이웃 2명과 함께 국회를 찾은 윤경례(78·여)씨는 “초청장이 필요한지 전혀 몰랐다”면서 “2003년, 2008년 취임식 때에는 국회 정문 앞에서라도 봤는데 이번에는 경비가 강화돼 그마저도 못 보고 간다”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초청장이 없어 입장을 못한 일부 시민들은 안내데스크에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몰려든 인파에 국회를 빠져나오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기 화성에서 온 이학(49)씨는 “오전 8시에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서 있어 단상을 보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집에서 TV로 보는 편이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정문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주변에 모여 먼발치에서 행사를 바라보거나 인근 빌딩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봤다. 취임연설 중간중간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세요”라는 박수와 응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취임식에 맞춰 각종 사회적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도 국회 주변 곳곳에서 열렸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조합원 10여명이 여의도 곳곳에 흩어져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도 오전 9시 30분쯤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감싸 안고 날로 심화하는 양극화 해소 위한 정책을 펼치길 희망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고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해 저임금노동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그것이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국민행복시대의 올바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진重-금속노조 협상 타결… ‘시신 농성’ 풀기로

    한 달 가까이 시신농성이 이어졌던 한진중공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한진중공업은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협상을 벌여 부산 영도조선소 내 농성사태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는 이날 의견 차이가 컸던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낸 158억원 손배소 ▲고 최강서씨 장례 문제와 유가족 지원 등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30일 집회를 벌인 뒤 한진중공업 앞까지 행진했다가 최씨 시신을 영도조선소 안으로 옮겨 안치한 채 손배소 철회와 유가족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26일째 농성을 벌여 왔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간부였던 최씨는 지난해 12월 21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양측은 최씨의 장례식을 24일 치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유가족 지원 규모 등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58억원 손배소는 법원 판결 후 다시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시신농성이 계속돼 회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노사 공존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측은 “늦은 감이 있지만 타결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합의내용과 정신이 잘 이행된다면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朴당선인, 노동문제 홀대 지적에 22일 한국노총 방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으로서의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2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한다. 노동 문제를 소홀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불만을 달래면서 노동계의 현안을 청취하기 위함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방문에서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제기했던 ‘대화를 통한 상생의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노동정책의 원칙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측은 박 당선인의 한국노총 방문을 기회로 노동 현안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노동계는 그동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부에 노동 전문가가 없을뿐더러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쌍용차 해고자 복직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무관심하다고 비판해 왔다. 또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역시 노동 쪽이 아닌 고용 전문가라는 점에서 노동계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방문은 박 당선인 측이 먼저 제안한 데다 마지막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불만이 쌓인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 듣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노조 활동과 노동기본권 보장 같은 노동계 요구 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노동계 방문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노총과 함께 노동계의 한 축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박 당선인의 방문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박 당선인 측으로부터 방문 요청이나 그 어떤 것도 제안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노동정책에 대한 민주노총의 불만은 커져 있는 상태다. 민주노총 등은 박 당선인의 25일 취임에 앞서 23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박 당선인이 무역협회 등을 방문하면서 밝힌 노동정책에 대해 민주노총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며 경총과 한국노총만을 콕 집어 말한 것은 매우 노골적이며, 대놓고 민주노총을 찍어서 배제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460g으로 태어난 미숙아 엥흘렌의 투병기

    460g으로 태어난 미숙아 엥흘렌의 투병기

    장애와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는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은 미숙아로 태어난 엥흘렌을 조명한다. 몽골 출신 아빠와 엄마를 둔 엥흘렌은 태어날 때 몸무게가 460g이었다. 저체중아 중에서도 초극소저체중아이다. 그 때문에 엥흘렌의 세상은 인큐베이터가 전부이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만성 기관지·폐 이성형증, 서혜부(아랫배 양쪽과 허벅지 사이) 탈장 등 각종 질병과 힘겹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산소호흡기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하는 이 작은 아이가 언제쯤 호흡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엥흘렌 부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단기 비자를 발급받아 일시 체류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인 탓에 정식으로 경제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00만원에 육박하는 병원비가 밀려 있고, 앞으로도 집중 치료가 필요해 돈이 얼마나 더 들지 가늠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이 고향인 엥흘렌에게 희망의 빛이 전해질 수 있을까. ‘엥흘렌의 희망찾기’는 19일 오후 5시 35분에 만날 수 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노동현안 해결 없이 취임식은 없다”

    민주노총 산하 67개 투쟁사업장은 18일 “노동 현안 해결 없이 취임식은 없다”면서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통령 취임식 당일인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중구 대한문 앞에서‘민주노총 투쟁사업장 3차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의 눈물과 고통을 외면하며 취임을 준비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규탄한다”면서 “현재 전국에서 벌어지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 파괴, 손배가압류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3일 서울역과 시청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열사정신계승 범국민대회를 열고 24∼25일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60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유가족과 노조도 이날 상경 투쟁을 시작하며 사측의 교섭 이행과 박 당선인의 사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 살길 찾아… ‘진보’의 재구성 시동

    대선 패배 이후 민주통합당이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 쪽으로 한 걸음 이동하면서 제1야당과 차별화할 공간이 생긴 진보정당들이 진보 정체성 확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이 ‘좌클릭’하면서 진보 안에 온갖 정치 지향이 담기는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다면 대선 이후로는 야권 스스로 살길을 찾아 빠르게 다원화하는 모습이다. ‘진보의 재구성’이 시작된 셈이다. 진보정의당은 6일 모호하기만 했던 당의 정체성을 ‘서민 대중 정당’으로 설정했다. 노동에 기반을 두고 소외 계층을 대변하면서도 민주노동당 때와 같은 제한적 ‘계급 정당’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보편적 복지 실현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대안 야당’의 위치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무리하게 정체성을 섞어 통합하기보다는 각각의 분명한 정책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야당은 야당답게, 진보는 진보답게 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2단계 창당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민주당과는 필요에 따라 연대·협력할 계획이다. 첫 단추로 진보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에 여야정, 노사,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한 사회연대협의회’ 설치를 제안했다. 노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부와 일자리·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 동맹을 맺을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측과도 정책적 유사성이나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기로 했다. 다만 통합진보당과는 “당분간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보정의당은 당원을 확대하고 내용을 갖춰 가급적 상반기 내에 2단계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수위, 민노총과 첫 대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노동계의 강성 조직인 민주노총을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첫 번째 대화를 나눴다.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합위 사무실에서 백석근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노총 간부 5명과 노동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초대 노사정위원장을 지낸 한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측 간 첫 대화는 법·질서를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노동계와 정부 간 대립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민노총은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 ▲쌍용차 국정조사·해고자 복직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노조 해산·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 부문 해고자 복직 등 5대 현안과 10대 과제 등 요구 사안을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우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5대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대 과제는 검토 후 서면으로 답변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새 정부와의 논의가 진척되지 않으면 ‘2월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대규모 도심농성, 23일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 등에 이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5일에도 대규모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인수위도 민노총의 대규모 집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벌일 경우 대외적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도 문제지만,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노총 관계자는 “오늘 면담에서 가시적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실무접촉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2월 투쟁조직화에도 만전을 기해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 정책/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결혼이주여성들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지난 주말 일본의 기타큐슈 아시아 여성 교류연구포럼이 개최한 ‘일·한·미 다문화 공생’에서 필자가 행한 기조 강연의 키워드다.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14만 50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그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1만 2000여명 가운데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4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에 시집 와서 남편과 살고 있지만 65% 정도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적 미취득의 이유는 다양하다. 일본에서 시집 온 신부들은 자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엄격한 국적취득요건이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거주 5년, 혼인신고 후 2년’ 조건이 그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귀화시험도 난제다. 언어와 풍습도 다르고 관련서류 구비도 버겁다. 남편의 의심도 문제다. 결혼하고도 위장결혼을 의심하는 남편들이 아내의 국적 취득에 소극적이다. 정부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열린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결혼은 허락하고 국적 취득을 어렵게 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외국인들은 할 말이 많다. 2011년 국제결혼은 2만 9762건으로 9%에 달한다. 그리고 140만명의 거주 외국인 시대를 맞이하였다. 불법체류 외국인도 28만여명에 달한다.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차별적 대우로 나타나는 비자제도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제도적 차별 이외에도 결혼이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배우자와의 나이 차이, 자녀양육과 경제적 자립 문제, 문화적 차이와 언어 소통의 문제 등도 무거운 짐이다. 물론 외국인을 무조건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의 장기체류와 정착이 가져올 사회적 부담과 갈등을 강조하는 점이나 국익에 부합하는지 여부에 따라 외국인을 대하는 정책과 의식에는 자성할 점이 많다. 외국인을 노동시장 교란 주범이라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는 시각에서 과장되게 강조하는 것도 문제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그리고 범죄자 이미지가 외국인에 대한 적대 원인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야만 한다. 그것은 좋은 문화와 나쁜 문화, 본질 문화와 가짜 문화라는 이중기준에 기초한 인종차별과 민족차별의 잣대와 같은 논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들은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수직적 질서를 당연시해 왔다. 우리들에게 내재된 그런 사고방식과 행동들이 결혼이주자와 외국인 노동자 그리고 가족들을 배제하는 논리와 편견의식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자성할 때다. 글로벌화는 필연적으로 다문화 시대를 초래한다. 다문화에는 서로 다른 언어, 기억, 가치, 관행 등의 존재와 그에 대한 저항이 혼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습, 편견, 무지가 뒤섞여 충돌과 투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문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상대방에 대한 동질성 강요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강조한다. 바람직한 다문화 정책은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배려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 삼성노조, 금속노조 가입

    삼성에버랜드 내에 있는 2개 노조 가운데 1개 노조의 일부 조합원이 민주노총 최대 산별 조직이자 강성인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삼성그룹 노조가 상급단체에 가입한 것은 처음이다. 금속노조는 1일 “노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하던 삼성노동조합(위원장 박원우)이 지난달 14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12일 설립된 삼성노동조합에는 조합원 11명이 활동 중이다. 금속노조는 삼성노조를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로 편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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