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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 4주년에 촛불 vs 맞불 전쟁터된 광화문, 주요 인사는 테러 위협

    박근혜 대통령 4주년에 촛불 vs 맞불 전쟁터된 광화문, 주요 인사는 테러 위협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특별검사, 주요 정치인 등은 공개적인 테러 위협에 시달리게 됐고, 격화된 분위기에 소위 ‘막말’이 난무했다. 시민들은 이렇게 혼란한 4주년을 맞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며 착찹해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오후 2시 45분을 기준으로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할 재판관 3명 있다는 정보가 있다. 헌재에 악마도 3명 있다”며 “탄핵되면 아스팔트에 피 흘릴 거다. 문재인이 혁명을 말했는데 우린 혁명 넘어서는 참극 일으킬 거다. 우리가 정의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격화됐다.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의 사전집회격인 이 집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촛불이 범죄자를 몰아내는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근혜·재벌총수 구속과 헬조선 타파가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특검 연장을 주장했다. 문제는 양측의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주장 개진을 넘어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나온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 2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은 자수해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린 최모(25)씨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실제로 위해 계획을 실행할 듯한 태도를 보여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정모씨는 태극기집회 참석 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경찰에 입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 전 대표에게 신변보호 인력을 투입했다. 이외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특검은 지난 23일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선주자 ‘거스리지 않으려는’ 답변, 모욕적…차별금지법 제정”

    “대선주자 ‘거스리지 않으려는’ 답변, 모욕적…차별금지법 제정”

    시민사회·인권단체 모임과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차기 정권에서는 반드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23일 대선주자들에게 촉구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연대 단체는 모두 240여곳에 달한다. 시민사회·인권·여성·소수자단체 112곳,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43개 단체,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소속 27개 단체, 이주노동자 단체 60곳 등이다. 단체는 “올해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한창인 요즘, 차별론자들이 마치 합당한 후보 검증 절차처럼 후보들에게 ‘성소수자와 동성혼을 지지하느냐’고 묻는 모습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이런 질문에 “거스르지 않으려는 답변”을 하고 있다고도 꼬집으며 이 같은 풍경이 “모욕적”이라고 평했다. 단체는 “유력 대선 후보들이 ‘성소수자는 지지하지만 차별금지법은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보수적 개신교 교리·가치관과 사회 질서 유지를 이유로 소수자를 비정상적으로 배척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차별금지법은 수차례 입법예고됐으나 보수 기독교 등 반대세력에 의해 번번이 무산됐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우리나라에 차별금지법을 요청하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는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존엄성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자 사회적 통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3월 13일 탄핵 선고, 북한도 같은 주장” 서석구 변호사 황당 발언

    “헌재 3월 13일 탄핵 선고, 북한도 같은 주장” 서석구 변호사 황당 발언

    박근혜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는 서석구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의 ‘3월 13일 이전 탄핵심판 선고’ 방침에 대해 “북한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석구 변호사는 21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회와 헌재가 선고기일에 교감 내용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율: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그러한 불공정한 재판 진행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헌재가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왜?서석구: 아, 그러니까 제가 얘기했잖아요. 그동안 국회와 헌재가 선고 기일에 따라서 교감 내용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누누이.신율: 글쎄, 그런데 왜 교감을 했다고 보시냐는 거예요.서석구: 야당, 국회도 3월 13일 내에 끝내라, 그리고 야당도 3월 13일에 끝내라. 자, 이렇게 하잖아요. 심지어 북한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인 신율 교수가 “북한도 지금 3월 13일 주장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라며 다시 묻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서석구: 3월, 그거 헌재도, 북한에서 그러잖아요. 이정미 재판관 임기가 끝나기를.신율: 북한에서 그렇다고요?서석구: 끝나기를 기다리고 하는 대통령 변호인단을 괴벨스라고 인민 재판하듯 비난하고 있지 않습니까? 서석구 변호사는 자신의 발언 출처를 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어느 기관이나 매체에서도 ‘3월 13일 이전 탄핵심판 선고’를 주장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다. 서석구 변호사는 지난 1월 5일 2차 변론에서 ‘북한 노동신문이 남조선 언론을 극찬했다’, ‘촛불집회 주동세력은 민주노총으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따르고 태극기를 부정하는 이석기의 석방을 요구한다’ 등 근거 없는 색깔론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동환경 개선 협약 체결 이재명 “전공노 노조로 인정해야”

    노동환경 개선 협약 체결 이재명 “전공노 노조로 인정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얼굴) 성남시장이 20일 성남시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책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노동계가 주요 지지층인 이 시장은 협약식에서 “법을 고쳐서라도 (전공노를) 노조로 인정하는 게 맞다”면서 “내가 권한을 갖게 되면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도 대한민국 국민이자 민주공화국 구성원의 일원인데 정치적 의사 표현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고 비판했다. 현재 민주노총 산하의 전공노는 법외노조로 분류됐다. 이 시장은 이어 성남 상대원시장을 방문해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도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복합쇼핑몰과 대형유통점의 주말 영업을 금지하고 신규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된…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된…

    타인을 감각하는 게 소설가의 본령이라면, 조해진(41)은 그 본령의 심연에 한발 더 다가갔다. “인간다움을 되새기고 싶었다”는 세 번째 소설집 ‘빛의 호위’(창비)에서다.조해진 소설의 거주자들은 대개 뿌리 뽑힌 존재들이다. 유학생, 이주노동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용역업체 직원, 입양아 등 도시의 구석방에 매몰된 이들이다. 작가는 부초처럼 부유하는 이들이 의도하지 않은 선의나 증여로 서로가 서로를 살게 하는 빛의 순간을 포착한다. 야만의 역사가 개인의 삶에 치명상을 입히고 난 자리를 끈질기게 응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확신한다. “나와 나의 세계를 넘어선 인물들, 그들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소통했고 유대를 맺었다. 그들은 나보다 큰 사람들이었고 더 인간적이었다. 이제야 나는, 진짜 타인에 대해 쓸 수 있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빛의 호위’에는 이처럼 국경과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타인과 나를 겹쳐 보는 9편의 단편이 묶였다. 지난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인 ‘산책자의 행복’은 “이 시대에 호응할 수 있는 문학적 상상력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환기한 작품”이라는 심사평대로 ‘살아 있음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증언한다.철학과 강사였던 홍미영은 학과 통폐합으로 일자리를 잃고 어머니의 수술과 입원으로 파산하며 기초생활수급자로 내몰린다. ‘하나의 세계는 끝났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를테면 불행이란 진실을 사유하는 데 필요한 관념으로만 존재하던, 혹은 진정한 행복을 완성하는 부속품이라고 여기던 세계는 단단하게 셔터를 내린 것이다. 입과 거주지를 국가에 의탁해야 하는 세계, 수치심은 사치가 되고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자유는 최후의 보루조차 될 수 없는 세계, 그녀 앞에 새로 펼쳐진 세계는 그런 곳이었다.’(120~121쪽)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잇게 된 그는 “생존은 스스로 해결하되 세상이 인정하고 우대해 주는 직업에 연연하지 말라”던, “속된 세계로의 편입을 선택하지 않는 자유를 지키는 한 어떤 형태의 가난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다”던 강사 시절 자신의 말이 ‘배교자의 언어’였음을 차갑게 실감한다.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엔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던 학생에게 이렇게 되묻고만 싶다. “사는 게 원래 이토록 무서운 거니?” ‘사물과의 작별’, ‘동쪽 伯의 숲’은 이야기꾼으로서 조해진의 깊어진 품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각각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 1967년 동백림 사건 등 현대사의 장면을 이야기 안으로 불러온 소설들은 역사의 파고에 ‘유실물’이 되고만 개인이 끝끝내 지키려 했던 존엄을 직시한다. ‘사물과의 작별’은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의 형들인 서준식·서승 형제, ‘동쪽 伯의 숲’은 동백림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떠올렸다는 작가는 ‘증언의 욕망’이 글의 동력이었다고 했다. “혼자 알고 잊기에는 불합리한 역사가 개인에게 남긴 상처와 피폐함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이 너무 커서 소설을 통해 증언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 무수히 일어나고 해도 안 바뀌는 경험이 일상이 된 시대,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무력감이 오히려 증언에의 욕망을 부추겼죠. 역사의 폭력이 개인에게 남긴 상흔은 장편으로도 계획 중이에요.” 소설집 전체와 작가의 진로는 소설 속 인물의 한마디로 압축된다. “당신의 신념은 나의 것이기도 하다. 개인은 세계에 앞서고, 세계는 우리의 상상을 억압할 수 없다.”(111쪽)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슈&이슈] 조기 대선 전망·과밀 수용 ‘위헌’… 힘 실리는 대전교도소 이전

    [이슈&이슈] 조기 대선 전망·과밀 수용 ‘위헌’… 힘 실리는 대전교도소 이전

    “아파트 고층에서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다 보여요. 지금은 주변에 아파트들이 빼곡한데 하루빨리 옮겨야 하지 않나요.”대전 유성구 대정동 주민 신봉철(62)씨는 “재소자가 탈옥하려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주민들이 불안에 떤다”면서 “교도소가 주택 밀집지역에 있어 미관도 그렇지만 주변에 학교도 여럿 있어서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직접 발벗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기대는 더 커지고 있다.권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교도소는 건립된 지 30년이 넘었다. 도안신도시 한복판에 있어 도시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정부와 이전을 협의하고, 이번 대선에서 공약화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충청권 상생발전 4개 시·도지사의 대선 공약 발굴 모임에서도 권 시장과 대전시는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있었던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힘이 되고 있다. 헌재는 이날 ‘법무부는 5~7년 안에 구치소 등 교정시설의 수형자 1인당 면적을 2.58㎡(약 0.78평) 이상으로 넓혀야 한다”고 판결했다.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가 벌금 70만원을 내지 않아 10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강모씨가 “감방이 너무 비좁아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내자 위헌 결정을 내리고 이같이 명령한 것이다. 강씨는 당시 6.38㎡의 감방에서 재소자 5명과 함께 생활했다. 1인당 1.06㎡(약 0.3평)밖에 안 돼 ‘칼잠’을 자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헌재는 “과밀한 감방은 수형자의 싸움과 자살 등을 유발한다”고도 덧붙였다. 19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교도소는 정원 2060명에 3000여명의 재소자가 수용돼 있다. 수용률이 150%로 매우 과밀한 교도소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52개 교도소·구치소 평균 수용률 122.5%(정원 4만 6600명에 5만 7096명 수용)를 크게 웃돈다. 대전교도소는 1919년 대전 중구 중촌동에 처음 개설돼 1923년 대전형무소에 이어 1961년 대전교도소로 이름이 바뀌었고 1984년 3월 현 대정동으로 이전했다. 부지가 40만 7000㎡에 이른다. 형이 확정된 재소자를 수감하는 교도소에 미결수가 있는 구치소와 대전지방교정청까지 함께 있다. 이전 초기에 이곳은 대전의 변두리였지만 30여년간 몰라보게 변화했다. 주변에 도안신도시가 조성되면서 교도소 건물이 어느덧 도심 한복판을 차지하게 됐다. 교도소 주변이 왕성하게 개발되고 갈수록 도시화되면서 반경 1.5㎞ 안에 6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직선거리로 200m밖에 안 되는 아파트도 있고, 교도소 내부가 보이는 아파트도 있다.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고, 이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교도소와 직선거리로 800m쯤 떨어진 대정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교도소 주변을 오가지 않지만 교도소와 가까운 곳에 사는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을 승용차로 등하교시킨다. 거리 때문이겠지만 불안한 마음도 작용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파트·학교보다 교도소와 좀더 가까운 마을 주민들은 더 불만이 크다. 주로 단독주택에 사는 토박이들이다. 윤병화(63) 대정1통장은 “개별 출소자는 교도소에서 나오는 시간이 들쭉날쭉해 주민들의 눈에 자주 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밥 사먹고 가는 출소자도 가끔 본다”면서 “면회객들이 쓰레기를 동네에 다 버리고 가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전교도소를 찾은 면회객은 모두 14만 5613명이다. 게다가 교도소 바로 옆에 문 닫은 옛 충남방적 공장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윤 통장은 “폐교된 공장 내 산업체 학교에서 ‘귀신체험’을 한다고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다”며 “귀신이 출몰한다고 말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깊은 밤이나 새벽에 차를 몰고 갈 때 젊은 남녀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와 깜짝깜짝 놀란다”고 혀를 찼다. 그는 “가끔은 탈옥한 재소자로 착각해 기분이 섬뜩하다”며 “우범지대 같은 마을 이미지도 꺼림칙하지만, 건축 행위가 제한되는 등 주민들 불편이 많아 될 수 있으면 빨리 교도소를 옮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초 연쇄살인범 정두영(48)이 탈옥을 시도하다 검거돼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범행을 모방했다는 정두영은 9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그는 교도소 내 작업장에서 몰래 만든 4m 길이의 사다리를 이용해 3중의 담장을 넘다 3차 담벼락에서 교도관들에게 붙잡혔다.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는 1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법무부는 미온적이었다. 지난해 4월 당시 김현웅 법무부 장관도 대전지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새 장소를 못 찾는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지금은 이전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헌재 판결과 조기 대선 예정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대전시는 이번 기회에 도안신도시 3단계 개발구역 중심에 있는 교도소 이전을 관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권경영 대전시 도시계획계장은 “옛 충남방적 부지를 개발하려고 해도 교도소와 인접해서인지 사업자가 잘 나서지 않는다”면서 “2020년까지인 3단계 개발도 불가피하게 미뤄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시는 면회객이나 검찰·법원 관계자들이 쉽게 오가도록 접근성이 좋으면서 주민 반발이 적은 곳을 교도소 이전 적지로 꼽고 있다. 권 계장은 “주민반발 등 민원을 고려할 때 현재 교도소와 같은 지역인 유성구로 옮기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돈이다. 땅값과 건축비 등을 모두 따지면 재소자 1인당 1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도소 이전에 적어도 3000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는 전액 국비지원이 안 되면 ‘기부대양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 등 사업자들이 부지를 골라 관련 시설을 지은 뒤 법무부에 기부해 이전시키고 당초 부지를 개발해 돈을 충당하는 형태다. 이에 관련해 법무부 관계자는 “대전교도소는 시설물 관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대전시에서 주민 반발 등의 민원이 없고 교정시설에 적합한 후보지를 제시한다면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재명 “친하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된다”

    이재명 “친하다고 한 자리씩 주면 ‘최순실’된다”

    “TV조선 폐간 등 발언 과했다”이재명 성남시장은 16일 “(대통령이 되어서)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부는 이재명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하던데 인적자원을 엄청 가진 쪽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것은 환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대규모의 자문단을 잇따라 발표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 시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누가 세력이 많으냐, (정치적) 유산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과 의지가 검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자신을 제치고 지지율이 앞선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치적 제스처이지만 야권의 정체성과 정권교체 필요성, 당위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야권 내 경선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요소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경선에서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냐는 질문에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것과 비슷하다.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면서 “최악을 아직 상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본인만의 사이다 어법이 과격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언어로 국민에게 다르게 해석되는 말을 써서 속이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시장에 대해 의혹 보도를 한 TV조선을 폐간하겠다고 말한 것을 “해명 겸 과한 표현을 한 게 맞다”며 한발 물러섰다. 또 박 대통령을 ‘무덤으로 보내자’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앞으로 좀더 신중한 발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복역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데 대해 “정치인들 중에는 불법정치자금을 받고도 사면을 받거나 세월이 지나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많고 재벌 경영진도 엄청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복귀해 경영자로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월마트와 화물운송 협의중”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월마트와 화물운송 협의중”

     “월마트와 화물 운송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창근(사진) 현대상선 사장은 최근 월마트가 한국국적 선사와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에 대해 “루머인 것 같다”며 반박했다. 월마트는 3월 중순까지 화물 운송계약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월마트의 요청을 받아 화물 운송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 사장은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국내 언론 기사가 해외로 알려지면서 미주법인으로부터 해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루머가 퍼지면 또 다른 신규 계약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월마트도 한국국적 선사와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소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릴리 맥기니스 월마트 국제기업담당 임원은 “비록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진해운과 계약은 종료됐지만, 현재 또 다른 한국 해운사(현대상선)과 화물 운송 계약에 대해 대화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월마트의 화물을 너무 낮은 가격에 운송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만약 월마트가 낮은 운임을 요구하더라도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계약을 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과 경쟁력을 감안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화주들의 신뢰가 회복하면서 미주노선 영업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해운통계조사기관 피어스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미주노선 점유율은 2016년 1월 4.9%에서 올해 1월 7.5%로 2.6%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해운전망에 대해 유 사장은 “2020년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시작되면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곳이 유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맞춰 이르면 내년쯤 연비가 좋은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선주자 이재명 “한상균 사면해 노동부 장관에 발탁하겠다”

    대선주자 이재명 “한상균 사면해 노동부 장관에 발탁하겠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재 복역 중인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노동부 장관에 발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14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방송에서 ‘내각을 구성할 때 가장 먼저 장관을 지명하고 싶은 부처가 어디냐’는 질문에 “노동부 장관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복역 중이다. 이 시장은 “너무 과격해서 어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저는 행정관료들은 안할 것이다. 실제로 노동현장과 노동자에 애정 있는 사람을 (임명)하고 싶은데 가능하면 노동운동가 중 지명하고 싶다”며 한 전 위원장을 거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목성의 달세계를 탐사한다…목성 달 대장정​

    [아하! 우주] 목성의 달세계를 탐사한다…목성 달 대장정​

    유럽우주국(ESA)의 목성 달 탐사선 주스(JUICE)는 'JUpiter ICy moons Explorer'의 준말이다. 목성은 태양계의 다섯번째 행성이자 가장 큰 행성으로, 태양계에 있는 다른 모든 행성들을 합한 질량의 2.5배에 이른다. 목성은 토성과 마찬가지로 거대 기체 행성으로, 주성분은 거의 수소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목성의 위성 수는 무려 67개에 이르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위성은 역시 갈릴레오가 1610년 자작 망원경으로 발견한 4대 위성, 곧 갈릴레오 위성이다. 주스는 이중에서 이오만을 빼고, 유로파, 칼리스토, 가니메데 세 위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2022년 발사 추진 중에 있다. 아드리안5 우주선에 실려 발사될 예정인 주스는 금성과 지구의 중력 도움을 받아 가속을 얻어 외부 태양계로 향한다. 그래도 목성까지 가는 데만도 7.5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스는 2030년 1월쯤에야 목성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후 2.5년 동안 목성 궤도를 돌면서 목성의 대기와 자기장뿐 아니라, 세 위성에 대한 탐사를 수행하게 된다. '탐사활동 동안 칼리스토와 가니메데를 이용한 중력도움으로 주스의 선회 궤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ESA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탐사선은 궤도 경사각을 30도 정도 올리기 위해 칼리스토에 대한 근접비행을 몇 차례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면 탐사선은 목성의 극지방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근접비행 중에 칼리스토에 대한 관측도 할 것이다. 목성의 4대 위성 중 가장 큰 가니메데는 태양계 최대 위성으로 지름이 수성보다도 크다. 이 가니메데의 궤도를 도는 관측 미션은 모두 8개월 동안 실시될 예정인데, 주스는 이 얼음 위성에 대한 최초의 미션을 수행하는 탐사선으로 기록될 것이다. 미션이 종료되면 탐사선은 가니메데의 지표에 충돌함으로써 최후를 맞게 된다. 무인 탐사선을 이용한 목성에 대한 탐사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이루어져왔다. 파이어니어와 보이저, 갈릴레오 탐사선 등이 목성을 근접비행하거나 궤도를 돌면서 탐사를 수행했으며,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는 2007년 목성 중력을 이용해 가속을 얻어 명왕성으로 향했다. 목성을 가장 최근에 탐사한 탐사선은 2016년 7월 4일 목성에 도달한 주노이다. NASA에서는 유로파 바다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해 탐사 로버를 빠르면 2031년 4월에 유로파에 착륙시킬 계획으로 있다. 현재 NASA는 2022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탐사선의 유로파 플라이바이를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 구름이 물감처럼 뿌려진 목성 남쪽

    [우주를 보다] 소용돌이 구름이 물감처럼 뿌려진 목성 남쪽

    '태양계 큰형님' 목성 남반구의 세세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소용돌이치는 구름이 마치 물감처럼 대기에 뿌려진 목성의 남반구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일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10만 2100km 거리에서 촬영한 목성의 남반구는 기존의 목성과는 또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친숙한 줄무늬 구름보다 소용돌이 구름이 더 잘 보이기 때문. 사진 속 흰 색의 여러 타원형 점은 소용돌이 치는 폭풍으로 그 크기는 지구 만하다. 지난 2011년 8월 발사된 주노는 28억㎞를 날아가 지난해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 궤도에 진입했다. 주노의 주 임무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지옥같은 목성의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면서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하는 것으로 2018년 그 수명을 다한다. 한편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목성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가스 행성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목성은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해 한바퀴 도는데 채 1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진=NASA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부산 ‘위기를 기회로’… 新성장산업 육성 경제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일고 있고, 대통령 탄핵과 맞물려 조기 대선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서민 가계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 발생 등의 여파로 실질 생활물가가 뜀박질해 주부들은 장보기가 겁난다. 시장 상인들은 한결같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부산 지역경제에도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부산시가 지역경제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부산시는 지난해 지역 주력 업종인 조선, 해운 등 제조업 경기 둔화와 서민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역시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경기회복세 악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부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올해 경제 전망에 빨간불이 켜지자 ‘위기관리, 민생안전, 경제도약’에 방점을 둔 ‘2017년 부산 경제정책 방향’을 수립했다. 선제적으로 경제위기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올해 지역 경제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회복세 둔화 등으로 부산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2.4%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민 가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물가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사령탑인 김영환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조선, 해운 등 5개 위기대응반을 구성하고, 매주 경제·민생 상황을 점검한다. 김 부시장은 “위기 업종인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 기자재 성능 고도화 등 3개 사업에 746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사라진 가운데 부산항을 떠받칠 1조원 규모의 한국선박회사와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사인 SM상선 본사를 부산에 유치할 예정이다. 환적화물 이탈 방지 및 신규선사 기항 유치에도 힘을 쏟는다. 유치 인센티브를 지난해 30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대폭 올렸다. 국비 400억원을 확보, 조선기자재 수출 애프터서비스(AS) 국내 허브기지를 구축한다.침체에 빠진 수출 회복에도 힘을 쏟는다. 해외 마케팅, 수출 경쟁력 강화에 57억원을 투입하고, 수출 원스톱 지원 플랫품을 구축한다. 지역 중소기업 30곳에는 해외 마케팅을 위해 2억원을 지원한다. 공공 분야에서는 재정 조기 집행을 시행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1분기까지 38%, 2분기까지 68% 조기 집행한다. 서민 안전을 위한 민생 안전망 구축에도 적극 나선다. 간부 공무원들이 현장을 집중 탐방해 시민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토록 했다.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조선·해운업 퇴직 인력 재취업 지원에 173억원, 공공근로 등 단기 일자리사업에 100억원을 투입한다.청년들이 지역에서 희망을 품고 정착할 수 있도록 청년 일자리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청년일자리허브Y+센터’를 오는 7월 개소한다.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3년 근무하면 2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도 추진해 청년에게 취업과 목돈 마련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도록 했다. 또 지역 최초로 부산에 유치한 ‘케이무브(K-MOVE)센터’를 구심점으로 잠재력이 높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자금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도 4월 중으로 마련한다.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인상 시기를 최대한 분산해 서민생활에 가장 민감한 생활물가를 관리할 방침이다. 부비론 등 서민금융 지원 요건을 완화해 돈이 필요한 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 신성장산업 육성으로 경제체질 강화 및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지역 여건에 맞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4차 산업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산업, 드론,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산업을 지원하고 새로운 신산업으로 파워반도체와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도록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에서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구조조정을 위해 영상·콘텐츠, 관광·마이스, 의료 등을 중심으로 자금, 입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시아 제1의 창업밸리 조성을 목표로 전국 최초로 창업에서 숙식까지 해결해 주는 신개념의 창업지원주택 100가구를 건립해 청년들의 창업 열기를 이어 나가도록 했다. 2258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과 전용판매장 ‘디아트’를 12월에 개업해 판로를 지원한다.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북항 재개발 지역에는 대기업 2개사 및 글로벌 외국 기업 5개사 유치를 추진한다. 민선 6기 대표 공약인 인재(Talent) 양성과 기술(Technology) 혁신을 통한 TNT2030플랜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인재양성 계획인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을 상반기에 완성해 경제 체질 개선의 기반으로 삼는다. 부산시는 올해를 경제 글로벌화를 위한 도시기반 구축 원년으로 삼고 세계수산대학 시범 개교와 자금세탁방지 교육연구원을 운영하는 등 국제 경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융 중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주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3단계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전문 금융인력 양성을 위한 금융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한다. 중국은행, 영국로이즈재보험사 등 국제 금융기관과 금융 지사 유치에도 적극 나서 부산을 글로벌 금융 중심지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명지글로벌 캠퍼스를 2019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방침이다. 해운대구 좌동에 짓는 아세안 문화원을 오는 10월 개관하는 등 아세안 10개국 교류 및 동남아 이주민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부산이 처한 경제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경제,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해 불안심리를 차단하고, 신성장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스포츠&스토리] 스님이 뛴다 아이들 웃다

    [단독][스포츠&스토리] 스님이 뛴다 아이들 웃다

    “스님, 왜 달리시는지….”사람들은 늘 묻는다. 스님은 오늘도 답을 들려준다. “달리면서 몸과 마음, 이웃을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수행입니다.” ‘탁발 마라토너’로 알려진 진오(속세 나이 54) 스님을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만났다. 승려의 걸음이라고 믿을 수 없을 잰걸음에 얼굴엔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런데 3시간여 동안 입에 올린 불교 용어라곤 ‘백팔배’와 ‘수행’뿐이었다. 경북 구미에서 20년째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이주민상담센터, 외국인쉼터,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그룹홈, 다문화 모자원 등 다섯 기관을 운영하느라 바쁘다. 오는 15일 캄보디아로 ‘희망 마라톤’을 떠나기 전에 서울 지인들과 만난다고 해서 인연이 닿았다. 승적은 사형인 도법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전북 남원 실상사에 뒀다. 경북 문경 태생이며 1980년 10월 법주사에서 출가한 뒤 이듬해 동국대 선학과에 입학했고 법명을 지어 준 송월주 큰스님이 1997년 조계종 개혁에 나섰을 때 사형과 함께 큰스님을 보필했다. 불교 공부를 허투루 한 게 아니란 얘기다. “사형은 걷는 스님, 사제는 ‘달리는 스님’으로 자신을 브랜드화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캄보디아에선 앙코르와트가 있는 시엠레아프부터 수도 프놈펜까지 330㎞를 달린다. 스님은 농으로 “앙코르와트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잖아요”라고 되물었다. 시엠레아프에서 200㎞쯤 떨어진 마을에 화장실이 거의 지어져 벽화를 그려 넣는 작업도 한단다. 70대부터 고교를 갓 졸업한 막내까지 팀을 이뤄 4명은 뛰고 4명은 뛰는 이들을 돕는다. 길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한 자루에 190원인 연필과 회충약 2000알, 지우개, 축구공 등을 건넬 계획이다. “정말 한국에선 190원이란 돈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없는데 거기선 돼요. 처음엔 아이들이 외국인이라고 경계하다가 슬금슬금 따라오죠. 그러면 무릎을 꿇고 아이들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요. 그러다 연필이나 이런 걸 건네면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없어요.” 처음 캄보디아나 베트남의 시골길을 뛸 땐 공안에 숱하게 걸렸다. 왜 뛰느냐고, 머리를 왜 밀었느냐고 캐물었다. 달리는 템포가 끊기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에서 어렵게 지내는 이주노동자들이나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거나 6·25전쟁 때 파병해 준 고마움을 표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그제야 길을 열어 줬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요, 자기들끼리 연락하는지 다음 마을에 가면 환영한다고 손을 흔들어요. 그리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람들, 은혜 하나는 반드시 갚아요. 한 번은 환승할 때 짐이 늦게 나와 귀국 비행기를 놓쳤는데 제가 도움을 줬던 이주노동자에게 전화했더니 항공사에 전화해 잠도 재워 주고 다른 비행기를 공짜로 탑승할 수 있게 해 주더군요.” 스님이 달리면 ㎞당 100원씩 회원들이 적립한다. 그렇게 모인 돈으로 베트남의 학교와 유치원 30곳에 화장실을 지었다. “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머리 한쪽이 함몰된 채 살아온 베트남 이주노동자 토안 때문이었어요. 그의 뇌수술을 도운 인연으로 그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찾았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아주…”라고 말을 끝맺지 못했다. 올해 다섯 곳을 더 지을 참이다. “결혼하고 딸까지 낳은 토안에게 제가 이름을 지으라며 가르쳐 준 네 단어 ‘대한, 민국, 경북, 구미’를 까먹었는지 ‘김치’라고 지었대요. 언젠가 그 아이가 한국으로 시집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허허허.”달리는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러너스 하이’와 참선이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마라톤 10㎞는 백팔배, 하프마라톤은 삼백배, 42.195㎞ 풀코스는 천팔십배, 마지막 100㎞는 삼천배, 이처럼 땀과 번뇌가 뒤섞이면서 차츰 고요함을 얻는 과정을 거칩니다.” 잘 뛰려면 잘 먹어야겠다 싶은지 사람들은 또 묻는단다. “내일모레 뛰려면 단백질을 보충해야죠”라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필요하다 싶을 때만 고기를 든다고 답했다. 요즘 매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정도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등에 매달린다. 매월 한 번씩 5~7일 동안 탁발 마라톤을 한다. 1986년 군법사로 임관했는데 이듬해 교통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다. 1999년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을 건립하는 일로 무리했는지 2011년엔 간염 판정을 받았다.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로 몸이 좋아지라고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뛰다 보니 마음이 들여다보였고, 이웃이 눈에 들어왔다. 언젠가 송월주 큰스님이 “명색이 스님인데 팬티 차림으로 뛰면 되겠나”라고 말씀하신 데다 종단 눈치도 있고 해서 얼마 전 ‘마라톤 승복’을 만들어 입고 달린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더 많은 화장실을 짓는 게 꿈이다. “큰스님은 캄보디아에서만 우물을 2300곳 넘게 팠는데 난 이제 시작”이라며 웃었다. 달리기를 배울 무렵부터 도움을 줬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돈을 모으려고만 하지 말고 마음을 얻으라”고 조언한 것에 감명을 받았다. “지치고 졸리고 배고프고 춥고 힘들지만 그런 육체적 고통보다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은 게 더 큰 잘못이란 점을 죽비로 맞은 듯 깨우쳤어요. 이제 모금을 넘어 서로 돕는 인연의 매개체 역할을 하자며 마음을 세우고 있죠.”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 970일째 강제철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 970일째 강제철거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970일째 농성을 벌이던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이 9일 강제철거됐다.(사진) 철거 과정에서 청소노동자, 민주노총 조합원 등과 법원 집행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울산지법 집행관과 집행보조자(용역업체) 30여명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울산 동구 울산과학대 정문 앞 청소노동자 농성장을 강제철거했다. 이번 철거는 청소노동자들이 대학 부지를 불법 점거하고 천막을 치는 등 학습 환경을 해치고 있다며 대학 측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집행됐다. 철거가 시작되자 농성장 앞을 지키던 청소노동자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 30여명은 서로 팔짱을 끼고 구호를 외치면서 막아섰다. 이 때문에 법원과 노조 측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우리 물건에 손대지 마라”며 소리쳤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청소노동자를 함부로 해도 되느냐”며 반발했다. 철거는 1시간 만에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나 입건자는 없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1개 중대(80여명)가 배치됐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6월 16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학교 본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이 ‘퇴거·철거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이 승인하면서 농성장은 본관 밖으로, 이어 정문 바로 앞으로 밀려나 이날까지 970일째 학교 부지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청소노동자들이 시급 6000원과 성과금 100%를 요구한다는 이유로 대학과 법원이 농성장을 철거한 것은 비인간적이다”며 “대학 측은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전국 대학 청소노동자 중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는 우리 학교 청소노동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재고용을 거부해왔다”며 “교육 분위기를 저해하는 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촛불민심 폄훼’ 서석구, 이번엔 “더블루K가 무슨 권력형 비리냐” 고성

    ‘촛불민심 폄훼’ 서석구, 이번엔 “더블루K가 무슨 권력형 비리냐” 고성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실소유 회사로 알려진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 더블루K의 조성민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증인신문 내용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는 증인의 답변을 듣지 않고 계속 질문 공세를 이어가다가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9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2차 변론기일에서 서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조 전 대표에게 “최씨가 대통령에 영향력이 있고,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K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면 더블루K에 수익이 창출됐을텐데, (조 전 대표) 재임 당시 수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더블루K가 포스코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스포츠팀 창단 매니지먼트 계약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탄핵 사유로 명시돼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Seven Luck)’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헌재는 더블루K와 관련된 특혜에 박 대통령이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묻기 위해 이날 조 전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서 변호사의 질문에 조 전 대표는 “(내가 대표로 재임한) 두 달이라는 기간은 짧다”고 답하자 서 변호사는 다시 “최씨와 박 대통령이 증인이 말한 관계라면 당연히 이익이 창출됐어야 하는데 지지부진했다. 이것은 모순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의 답변을 듣지 않고 서 변호사는 곧바로 또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이정미(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서 변호사에게 “계속 질문하지 말고 답변을 들으라”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질문에 조 전 대표는 서 변호사에게 “일반적인 비즈니스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한 뒤 “두 달은 회사 이익을 논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다. 정상적으로 일이 진행됐다면 상당한 수익이 생겼을 것”이라고 맞섰다. 서 변호사는 조씨 신문이 끝나고 퇴정하면서 “돈을 한 푼도 못 벌은 회사가 무슨 권력형 비리이냐.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법정 경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지난달 5일에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기일에서 “국회가 탄핵소추 사유로 누누이 주장하고 있는 촛불 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는가 하면,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주동하는 세력은 민주노총”이라면서 “집회에서 대통령을 조롱하며 부르는 노래의 작곡자도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어 네 번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기업들 비용지출 최소화 ‘올인’ 노조도 구조조정 등 대응 주력우리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이 기업들의 임금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통틀어 3.3%로 1998년, 1999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낮았다. 수출부진과 소비위축, 중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내외 리스크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흑자를 내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 1차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어려운 대내외 사정을 알고 있는 노측이 사측에 임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임금협상(임협)보다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응해 ‘일자리 지키기’에 주력했던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김은기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지난해 노총에서는 월급 23만 7000원 인상을 임금 협상의 지침으로 정했지만, 각 사업장의 특성과 여러 상황 때문에 임금 지침의 관철을 위해 끝까지 집중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면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임금 인상 요구보다는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협상과 투쟁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이나 산별노조에서도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개별 기업 노조를 돕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노동법 개정 시도에도 대응하다 보니 힘이 분산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 증가율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 자체가 노사 협상의 주요 현안이 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 인상률(3.4%)이 민간부문(3.3%)을 0.1% 포인트 앞지른 것도 지난해의 특징이다. 그러나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상당수 공공기관에서 아직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통계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민간부문의 임금 협상 타결률이 87.3%인 반면, 공공부문은 69.3%로 2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인상률을 놓고 아직 진통을 겪고 있는 곳들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4%를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공공부문이 많이 올랐다기보다는 민간부문이 낮아진 결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따뜻한 법 지키는 ‘변호인 삼총사’

    따뜻한 법 지키는 ‘변호인 삼총사’

    잇따른 비위 사건으로 법조인들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깊어지고 있지만 꿋꿋이 공익변론활동을 이어 가며 주위에 따뜻함을 전하는 변호사들이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운영하는 공동법률사무소인 ‘다사랑’에 둥지를 튼 김예원(35·사법연수원 41기), 고지운(39·변호사시험 1회), 염형국(44·연수원 33기) 변호사가 그들이다. ‘3인방’은 각자 장애인·국내 이주민·프로보노(전문가들의 공익활동) 지원에 중점을 두고 새해에도 바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사법연수원 수료 직후인 2012년부터 공익변론을 해 온 김 변호사는 이달엔 ‘장애인권 법센터’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어릴 적 의료사고로 한쪽 눈이 실명돼 본인도 장애를 겪고 있는 김 변호사는 장애인 관련 사건을 매달 20~30건씩 맡고 있다. 장애인 수십 명을 불법시설에 가둔 채 부당하게 정부 보조금을 타 낸 사건부터 장애인이란 이유로 식당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사건까지 의뢰 내용은 다양하다. 김 변호사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의 행위가 너무 거리낌 없는 경우가 많고 장애인들은 차별을 너무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며 “이를 위해 거창하게 무엇을 바꾼다기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정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이주민 지원센터 ‘감사와 동행’을 이끌고 있다.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2년 6월쯤 우연히 봉사활동으로 이주민 관련 사건을 맡았다가 이 길로 접어들었다. 비닐하우스에서 숙식하다 성폭행을 당한 여성 이주노동자 사건, 사장의 권유로 휴가를 갔다가 무단결근 신고가 접수된 사건 등 한 달에 10~15건씩이 접수되고 있다. 고 변호사는 “처음에는 가족이나 지인들도 ‘다시 잘 생각해 보라’며 만류했었다”며 “그럼에도 이 일을 할 때 너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1호 공익 변호사’로 14년째 활동 중인 염 변호사는 프로보노 지원센터를 꾸려 후배들의 공익변론을 돕고 있다. 변호사와 공익단체를 연결해 주거나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이 주된 업무다. 염 변호사는 “법조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전관 비리도 많이 노출돼 법조인들을 보는 시선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을 좀더 충실히 하면 변호사들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법원 “요금 2400원 빠뜨린 버스 기사 해고 정당”

    버스비 2400원을 빠뜨리고 납입해 해고당한 전북의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가 1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버스 기사 이 모(53)씨는 2014년 1월 3일 완주발 서울행 시외버스를 운전하면서 현금으로 차비를 낸 손님 4명의 버스비 4만 6400원 중 4만 4000원만 회사에 입금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사측은 당시 횡령한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 무게를 둬 해고를 결정했다. 이씨는 단돈 2400원 때문에 같은 해 4월 17년간 다녔던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이씨는 “사측이 강성 노조인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표적 삼아 징계를 내렸다”며 “단순 실수로 돈을 부족하게 입금했고 설령 2400원을 횡령했더라도 해고는 과도하다”고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전주지법 제2민사부는 2015년 10월 이씨를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배상하도록 판결하면서 “원고가 차비 일부를 빠뜨린 채 입금한 것은 징계 사유가 맞지만 17년간 한 번도 돈을 잘못 입금한 적이 없고, 2400원이 부족하다고 해고한 것은 과한 징계”라고 판시했다. 이에 반발한 사측은 항소했고 재판 결과는 뒤바뀌었다. 광주고법 전주 제1민사부는 18일 이씨에 대한 해고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러 증거를 살펴보면 원고가 승차요금 2400원을 피고에게 입금하지 않은 것은 착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고의에 의한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피고의 단체협약에서 해고사유로 정한 ‘운송수입금 착복’에 해당한다고 보여 해고와 관련한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노조와 협의를 통해 모든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CCTV 수당을 지급한 점,‘CCTV 판독 결과 운전사의 수입원 착복이 적발됐을 때 금액의 다소를 불문하고 해임을 원칙으로 한다’는 단체협약 등을 근거로 이씨의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대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고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7년 일한 버스 기사 요금 2400원 횡령했다고 해고해도 정당하다는 2심 법원

    17년 일한 버스 기사 요금 2400원 횡령했다고 해고해도 정당하다는 2심 법원

    버스비 2400원을 빠뜨리고 납입해 해고당한 전북의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가 1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버스 기사 이 모(53)씨는 2014년 1월 3일 완주발 서울행 시외버스를 운전하면서 현금으로 차비를 낸 손님 4명의 버스비 4만 6400원 중 4만 4000원만 회사에 입금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사측은 당시 횡령한 돈의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위 자체에 무게를 둬 해고를 결정했다. 이씨는 단돈 2400원 때문에 같은 해 4월 17년간 다녔던 직장을 잃었다. 그러나 이씨는 “사측이 강성 노조인 민주노총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표적 삼아 징계를 내렸다”며 “단순 실수로 돈을 부족하게 입금했고 설령 2400원을 횡령했더라도 해고는 과도하다”고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손을 들어줬다. 전주지법 제2민사부는 2015년 10월 이씨를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을 배상하도록 판결하면서 “원고가 차비 일부를 빠뜨린 채 입금한 것은 징계 사유가 맞지만 17년간 한 번도 돈을 잘못 입금한 적이 없고, 2400원이 부족하다고 해고한 것은 과한 징계”라고 판시했다. 이에 반발한 사측은 항소했고 재판 결과는 뒤바뀌었다. 광주고법 전주 제1민사부는 18일 이씨에 대한 해고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여러 증거를 살펴보면 원고가 승차요금 2400원을 피고에게 입금하지 않은 것은 착오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고의에 의한 책임 있는 사유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피고의 단체협약에서 해고사유로 정한 ‘운송수입금 착복’에 해당한다고 보여 해고와 관련한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노조와 협의를 통해 모든 버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고 CCTV 수당을 지급한 점,‘CCTV 판독 결과 운전사의 수입원 착복이 적발됐을 때 금액의 다소를 불문하고 해임을 원칙으로 한다’란 단체협약 등을 근거로 이씨의 해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대법원에서 진실을 밝히고 복직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난도질한 보수단체 대표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난도질한 보수단체 대표

    부산역 앞 광장에 설치된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난도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오후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종북좌빨 응징해야” 민주노총 현수막 난도질’이라는 제목으로 2분 6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모 인터넷 방송이 지난 8일 부산역 광장에서 5시간 넘게 생중계한 영상 가운데 문제가 되는 부분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 속 남성 2명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미국 사드 필요 없다’라고 적은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현수막을 커터 칼로 난도질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 그림을 마구 찢고 나서 “깔끔하다. 우리가 해치우고 간다”는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현수막을 직접 찢은 사람은 보수단체 대표 장모씨이고, 방송 진행자는 신모씨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같은 내용의 영상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경악하며 제보해주셨다. 제보에 감사드리며 철저히 응징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장 씨 등을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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