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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현장 목소리 전달됐다고 생각” 노동계 “노동정책 거꾸로 갈까 우려”

    청와대 신년회, 국무총리의 첫 삼성 수원사업장 방문에 이어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에 주요 기업인을 초청하자 재계는 현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였다. 청와대가 기업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타운홀 미팅’ 형식을 취했지만, 기업들은 막상 발언 의제와 수위를 놓고 행사 직전까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현 정권 실세들과 재계 간 만남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경제정책 기조 고수’ 의지가 여러 차례 강조됨에 따라 재계의 기대감이 크진 않았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대기업·중견기업에서 140여명이 초청돼 한정된 시간 동안 열린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이나 기업 애로사항을 과감하게 전달하긴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진단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즉답을 할 수 없는 간단치 않은 이슈가 많았는데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됐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청와대와 재계의 연이은 만남에 현재 추진 중인 노동 정책이 후퇴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영계와의 만남으로 탄력근로제나 최저임금 등 민감한 노동 정책이 후퇴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정부와 경영계의 만남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노사 의견이 갈리는 정책에 대해 한쪽 이야기만 반영돼 노동 정책이 거꾸로 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부서 관리감독 나와도 먼지 안나는 곳만 찾아다녀”

    “정부서 관리감독 나와도 먼지 안나는 곳만 찾아다녀”

    김용균 사건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넘어 구조적 문제 해결 위해서는 시민단체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해야” 한목소리 요구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사건 이후에도 발전 산업계가 큰 변화 없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의 재발을 막으려면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나왔다. 정부가 진행하는 기존의 ‘사고 조사’ 수준으로는 발전산업계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 사고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용균 사망사고 시민대책위는 1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김용균 사회적타살 진상규명위원회 역할과 과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앞서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기존의 사고 조사 방식으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단순 사고 조사가 아닌 구조적 원인을 밝히는 진상 규명이 진행돼야 비극적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태이 김용균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김용균 한 사람의 죽음 조사가 아닌, 이 업계에서 조용히 죽어간 다른 이들의 죽음도 진상 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특별근로감독이나 경찰의 사고 조사 수준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현행법상 산업재해 사고조사의 한계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사고 원인이나 내용 등을 담는 산업재해조사표는 사업자가 제출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목소리는 생략되고 사업주의 자의적 기재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 조사나 점검에는 근로자대표의 참여가 규정화돼 있지만 현장에서 실제로는 노동자 참여가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앞선 진행된 정부의 관리감독에서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다뤄지지도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등에 대해 2017년 중대재해 정기근로감독, 2018년 안전보건진단을 진행했다. 태안화력은 이 감독에서 총 68건의 법 위반 사실이 적발돼 27건과 관련한 사법처리가 이뤄졌고, 39건의 법 위반에 대해선 과태료 1억 1000만원이 부과됐다. 그러나 두 차례 조사에서 옥내저탄장과 트랜스퍼 타워 등 이번 사건 이후 부각된 위험 작업장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또 현장 노동자들은 과거 관리감독관들이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건강연대가 시행한 현장노동자 인권실태 조사에서 한 노동자는 “과거 동행했던 근로감독관은 엘레베이터만 타고 다니며 가장 편한 곳, 깨끗한 곳, 분진이 안 나는 곳을 다녔다”면서 “‘차라리 영상 받아서 지청에서 폐쇄회로(CC)TV나 보지’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민간 참여 진상규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현장노동자가 필수적으로 포함된 정부-유족-시민사회 공동조사단 안이 제시됐다. 조사 대상은 5개 발전회사와 민간 발전소 1개, 권한은 현장방문조사 및 관계 기관 자료 접근권 보장 등이다. 시민대책위는 정부에 오는 19일까지 진상규명위원회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사설] 문 대통령, 민주노총 직접 만나 설득하라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이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을 최근 비공개로 만나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 노동 현안에 대한 민주노총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경제성장’을 집권 3년차 국정 핵심 목표로 삼은 청와대가 재계와의 소통을 넓히는 한편으로 사회적 대화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간담회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노총을 직접 만나 대화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대화 복귀를 천명했던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개정안에 반발해 지난해 11월 정부의 새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공식 출범에 불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해 왔다.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김 위원장 등 집행부는 참여 의지를 밝혔지만, 강경 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의 만남 일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민주노총을 끌어안지 않고서는 정부의 경제 정책을 원활히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민주노총은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이원화, 광주형 일자리 등을 그 근거로 삼아 투쟁의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2일 신년사에선 전방위적 투쟁을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 어렵다”고 직접 밝혔음에도 민주노총은 조기 달성을 고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사에서 경제 정책의 구조와 틀을 바꾸는 과정에서 공감과 인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설명드리고, 이해당사자들에게 양보와 타협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오늘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13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재계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해를 요구하는 것처럼 민주노총과도 직접 만나 설득해야 한다.
  • 홍남기 ‘탄력근로 확대·ILO 핵심 협약’ 빅딜 가능성 첫 거론

    홍남기 ‘탄력근로 확대·ILO 핵심 협약’ 빅딜 가능성 첫 거론

    사회적 빅딜 형식으로 해법 찾을 듯 민노총 “洪, 재계 입장 대변 큰 우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동시에 추진하는 ‘빅딜’ 가능성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두 사안을 놓고 정부와 노동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선 상황에서 새 돌파 전략이 될지 주목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찾아 문성현 위원장을 만나 “최대 현안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ILO 핵심 협약 비준 등에서 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협의를 잘 진행해 2월 국회 입법까지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도 “탄력근로제와 ILO 비준 문제는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과정에서 경제계 의견을 수렴해 현재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홍 부총리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경제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면 노동계는 단위기간 확대에는 반대 입장이지만, 퇴직자의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ILO 핵심 협약 비준에는 적극적이다. 홍 부총리는 이와 관련, “어려운 경제 문제를 푸는 데 사회적 대화, 사회적 빅딜 방식이 필요하지 않냐”면서 “광주형 일자리 등도 사회적 빅딜에 따라 추진하는 사항이고 경제 문제를 푸는 데 빅딜 방식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노동계와의 빅딜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위원장도 이날 두 사안을 노사 간 패키지 합의로 푸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노동계가 서로 원하는 사안을 놓고 주고받기식으로 의견 접근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홍 부총리가 문 위원장을 방문한 것 역시 문 위원장의 노동계에 대한 영향력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노동계는 일단 빅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제부총리가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어떤 의제에 대해서 협의하는 게 아니라 서로 바꾼다는 식의 접근은 민주노총과 조합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우리는 1991년 ILO 15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ILO 전체 협약 189개 가운데 29개만 비준한 상태다. 특히 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와 98호(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협약)를 비롯해 29호(강제노동에 관한 협약), 105호(강제노동 폐지에 관한 협약) 등 핵심협약 8개 중 4개는 비준하지 않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기업 총수와 공개 토론·민노총 면담…文 ‘성장·고용’ 끌어안기

    기업 총수와 공개 토론·민노총 면담…文 ‘성장·고용’ 끌어안기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5대그룹 참석 정해진 틀 없이 자유롭게 질의·응답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재계와 노동계에 동시에 손을 내밀며 협력을 적극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 경제기조인 ‘혁신 성장’과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협력이 절실한 반면, 노동계도 소외되지 않도록 안고 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15일 대기업 총수 등 약 130명을 초청해 ‘기업인과의 대화’를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사전 시나리오 없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다. 특히 재벌 총수들이 공개석상에서 대통령과 문답을 주고받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대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그룹 총수를 비롯해 자산순위 25위 내 22명이 참석한다. 중견기업 중에는 정몽원 한라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39명이 참석한다. 총수 중 일부는 제외됐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1심 중이고, 부영 이중근 회장은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뒤 2심 중이며, 대림 이해욱 회장은 운전기사 갑질 논란이 고려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민주노총 지도부를 다음달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은 지난 11일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가 노동계 설득에 공을 들이는 배경은 참여정부 당시 노동계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점과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은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과의 관계, 기업·노동·시민사회와의 관계, 부처·여야와의 관계 등 전방위적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합류’ 결론을 내리도록 명분을 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통령과 만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경사노위를 포함한 사회적 교섭의 틀이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청와대, 민주노총과 비공개 간담회…문 대통령 면담 이뤄질까

    청와대, 민주노총과 비공개 간담회…문 대통령 면담 이뤄질까

    청와대가 민주노총이 지난 11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지난 11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으며, 청와대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의원과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참석했다고 한다. 간담회에서 민주노총은 ‘고 김용균 사망사고’ 관련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이 만나 대화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등을 요구하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불참한 채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의 만남 일정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되면 언제든 민주노총을 만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얘기만 나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대변인 역시 “김명환 위원장과 김수현 정책실장의 만남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노총의 만남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굴뚝 위 사람들이 42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그사이 계절은 겨울·봄·여름·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이 됐다. 섬유회사인 파인텍 노사가 지난 11일 극적으로 해직 노동자의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홍기탁(46)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목숨 건 투쟁도 끝났다. 이들은 왜 75m 굴뚝 위에 올라가야 했으며 내려오기까지 왜 426일이나 걸린 것일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두 차례 굴뚝 고공농성 배경과 과정을 되짚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겨울, 투쟁의 시작… 세 번 불 꺼진 공장 파인텍 사태의 뿌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전 지회장 등 굴뚝 농성을 주도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조합원 5명은 경북 구미의 한국합섬 출신이다. 한국합섬은 당시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로 생산직 노동자 800여명을 고용한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화학섬유산업 침체와 중국산과의 경쟁, 과잉 투자 등이 겹치면서 2004년부터 경영난에 빠졌고 2006년에는 생산직 절반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해고자들은 “투쟁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고 기억한다.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는 2006년 3월부터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국합섬은 2007년 결국 파산했지만, 노동자들은 남아 있는 제2공장을 지키기 위해 공장 점거 투쟁을 이어 갔다. 104명의 조합원이 불 꺼진 공장을 지킨 지 5년이 지난 2010년, 인수 기업이 나타났다. 옥외광고용 섬유 제조사인 스타플렉스였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고용·노조·단체협약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당시 자산가치 800억원의 공장을 399억원에 인수했다. 상호도 ‘스타케미칼’로 바꿨다. 그러나 공장에 돌아왔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적자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며 1년 7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당시 인수 후 적자 폭이 차츰 개선됐지만 새 노조가 들어선 뒤 급여 조건 등을 이유로 파업했고 이 여파로 월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5년간 적자를 애초 예상했음에도 가동을 조기에 중단한 건 공장을 팔고 ‘먹튀’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의 반발은 폐업을 막을 수 없었다. 2013년 1월 3일 시무식에서 김세권 대표는 폐업을 선언했고 노조 집행부도 권고 사직안을 받아들였다. 직원 168명 중 28명이 희망퇴직을 거부하자 2014년 5월 26일 사측은 이들을 해고했다. 해고 다음날 해고자복직투쟁위 대표를 맡았던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공장 매각 중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4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차 지회장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첫 번째 굴뚝 농성이었다.봄, 408일 1차 굴뚝 농성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차 지회장이 굴뚝에 올라갔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농성 89일째 시민들이 모인 ‘희망버스’만이 굴뚝을 찾아 농성 상황을 전국에 알렸다. 고공 농성 200일이 지나서야 노사 간 교섭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해직자를 직접 고용해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농성 407일째 되던 날, 굴뚝 위로 희소식이 들렸다. 스타케미칼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신설 법인을 세워 11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자 노조와 2016년 1월까지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 ‘파인텍’으로 고용한다는 타협안이었다. 당시 김세권 대표는 스타케미칼 청산인 대표로, 강민표 대표는 파인텍의 대표 예정인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1차 굴뚝 합의’였다. 농성 408일 되던 2015년 7월 8일 차 지회장은 땅을 밟았다. 그러나 파인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충남 아산의 새 공장으로 온 해고자 8명에게 주어진 것은 컨테이너 기숙사와 점심 한 끼뿐이었다. 생계보장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월급 120만원을 받기 어려웠고 노조 활동을 하면 임금이 더 줄어 70만~80만원을 겨우 받았다. 동료들은 하나둘 공장을 떠났고 5명만 남았다. 2016년 1월 내에 체결하기로 했던 단협도 지지부진이었다. 노사가 10개월 동안 18차례 만났으나 임금 인상 등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공장 상황과 교섭 과정에 대해 김옥배 부지회장은 “처음부터 사측이 파인텍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 대표는 “상여나 사택 등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결렬 이유”라며 반박했다. 당시 경험은 이번 교섭에서도 노조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2016년 10월, 단협이 체결되지 않자 노조는 ‘굴뚝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2017년 8월 기계 반출과 공장 폐쇄로 대응했다. 그해 11월 12일 홍 전 지회장, 박 사무장이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위로 올랐다. 2번째 굴뚝 농성이었다. 차 지회장은 “돌아갈 공장이 없으니 파업도 불가능하고 방법이 없었다”며 “굴뚝 생활을 알기에 두 사람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가을, 두 번째 굴뚝 농성… 6차 교섭까지 ‘팽팽’ 2년여 만에 다시 굴뚝에 오른 노조는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라”고 계속 요구했다. 노동자 고용 보장을 약속했던 한국합섬 인수부터 파인텍 설립까지 실질적 결정권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측은 “법적으로 파인텍과 스타플렉스는 별도 법인”이라며 거부했다. 지방고용청과 노동위원회가 중재하려 했지만 “양측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결론 내지 못했다. 그사이 굴뚝 고공 농성은 400일을 훌쩍 넘겼다. 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강해지고,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결국 종교계 중재로 고공 농성 411일 만인 지난달 27일 노사가 처음 마주 앉았다. 교섭은 계속 난항을 겪었다. ‘합의 파기 트라우마’가 있는 노조와 ‘강성 노조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사측 사이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있었다. 노조는 “1차 굴뚝 합의 파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직접 고용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노조가 오면 모기업도 망한다”며 “회사가 어려운데 노동자를 평생 고용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1~5차 교섭 내내 노동자들의 고용을 김 대표가 책임질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다. 지난 8일 사측 강민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노조를 비판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10일 열린 6차 교섭 때 상황이 반전됐다. 김세권 대표가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어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데 동의한 노사 양측은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20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고용방식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김세권 대표는 파인텍 대표를 맡겠다고 했고, 노조는 3년 고용 보장을 받아들였다. 협상에 참여한 강민표 대표는 “굴뚝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강했기 때문에 김세권 대표가 결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도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농성이 길어지면 안 돼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 겨울, 파인텍 사태가 남긴 것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2015년 1차 합의와 달리 노조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존중·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파인텍의 정상 가동을 위해 기존 생산품에 스타플렉스 물량 중 가능한 품목과 신규 품목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이 이뤄지지 않았고 고용 보장 기간도 3년밖에 안 돼 아쉽지만, 김세권 대표가 고용을 책임지고 파인텍 노조를 인정하기로 한 데다 단체협약 체결도 약속받는 등 노동자의 요구가 합의에 담겼다”고 평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하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사회적 중재로 이뤄진 합의인 만큼 노사 양측의 합의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 파인텍 공장 부지 선정, 생산 품목 선정 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용 보장 기한인 3년이 지난 뒤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민표 대표는 “3년 뒤 회사가 잘될지 내다볼 수 없지만 회사가 이윤을 남기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잘 운영되면 노사 간 신뢰도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빈번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과제로 남겼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인텍은 이미 오랜 노사 갈등이 있던 기업인 만큼 정부가 갈등 초반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본 고용기간을 정하는 등 고용에 대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와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업도 인지해야 한다”면서 “파인텍 사태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파인텍 타결]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400여일만 땅 밟은 노동자들

    [파인텍 타결]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400여일만 땅 밟은 노동자들

    홍기탁·박준호씨, 노사 합의 뒤 75m 굴뚝에서 내려와동료들, 환호…얼싸안고 기쁨의 눈물“헌법에 보장되는 기본권 하나 지키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426일간의 굴뚝 농성을 끝내고 마침내 땅을 밟은 노동자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다독였다. 섬유가공업체 파인텍 노사가 11일 오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1년 넘게 이어진 홍기탁(46) 금속노조 파인텍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고공 농성도 끝이 났다. 1년 여전 겨울 시작했던 농성은 다시 겨울이 돼서야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19구급대원이 두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75m 굴뚝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오랜 고공 농성과 단식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몹시 나쁜 것으로 알려져, 애초 헬기를 통해 이송하거나 들것에 실려 내려오는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두 사람이 스스로 내려가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안전 로프를 몸에 묶고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직접 걸어 내려왔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난간과 안전 로프에 의지해 수직 계단과 회전 계단을 모두 밟아 천천히 내려오는 동안 아래에서는 1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환호하면서 이들을 맞이했다. 두 노동자에게 전해줄 꽃을 들고 있던 수녀회연합회 살루스 수녀는 “수녀회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식사를 올려다 주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루빨리 내려와서 건강을 회복하길 바랐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돼 다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마침내 땅으로 내려온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이동 침대에 실린 채 열병합 발전소 정문으로 나갔다. 이들은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던 차광호 지회장을 비롯해 김옥배 수석부지회장, 조정기 총무 등 파인텍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홍 전 지회장은 “저희 동지 5명이 부족한데도 정말 많은 사람이 도와주셔서 이렇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면서 “헌법에도 보장된 ‘노조’할 권리 하나 지키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청춘을 다 바쳤다”고 울먹였다. 박 사무장도 “저희 투쟁에 연대 단식까지 하면서 같이 싸워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며 “이제부터 다시 시작인 것 같다. 앞으로 현장에서도 지금까지 함께해준 분들 마음 잊지 않고 올곧게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4년 45m 높이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408일 동안 농성을 벌였던 차 지회장도 “다섯명은 절대 적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똘똘 뭉쳐서 저희의 권리를 찾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단식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김호규 위원장을 비롯해 그동안 파인텍 노사의 교섭을 중재한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송경동 시인 등 시민사회·종교계 인사들도 참여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 목사는 “오늘 노사가 협의한 데는 많은 시민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싸워준 덕분이고 저도 작게나마 힘을 보탠 점이 기쁘다”면서도 “이때까지 이어진 노사 간 깊은 갈등을 하루아침에 잠재우긴 힘든 만큼 앞으로도 평화롭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송 시인 역시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바로 세워진 날”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시는 그 누구도 저 까마득하게 높은 굴뚝에 오르지 않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적극적 투자에 나설 것” “노동자 위한 정책 후퇴”

    경제계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경제 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혁신성장과 관련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는 개선책이 동반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의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경제 활력 제고 의지를 보여 준 것에 대해 반기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지속적인 규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발굴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충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경영 부담이 완화되고, 기업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경영 정책 전반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가 사회안전망 확충의 재원으로 활용돼서 두 가지가 모두 달성되는 과정으로 갔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경제계도 투자, 신성장 산업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노동자 삶을 개선하는 데 역대 어느 정부보다 정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정책 방향은 기울인 노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 출범 직후 기울인 노력만 보자면 그런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최저임금 개악, 연말 경제정책 발표, 최근의 탄력근로제 등 노동시간 개악 시도,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악 시도 등을 보자면 최선의 노력이라는 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노동계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은 최근 정부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정부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1만원 정책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병원 사람은 조문 말라”…공개된 간호사의 유서

    “병원 사람은 조문 말라”…공개된 간호사의 유서

    서울의 한 공공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 따르면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A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A씨의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입사 후 병동에서 일하다 지난달 18일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 발령이 났다. 노조는 “부서이동 후 고인은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은 당장 철저한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고인의 부서이동이 결정된 과정, 부서이동 후 간호 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상황들, 고인의 사망 후 의료원 측의 부적절한 대응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B씨와 관련한 유언비어에 대해서도 병원 측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3·1절 10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추진

    정부, ‘3·1절 10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추진

    정부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시국·민생사범을 중심으로 대규모 특별사면을 추진한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면 주무 부처인 법무부는 최근 일선 검찰청에 공문을 보내 사면 대상자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검토대상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밀양 송전탑 반대 집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집회, 세월호 관련 집회 등에 참가했다가 처벌받은 시국사범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정부가 3·1절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대규모 특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생을 적극 챙기겠다는 정부 기조에 따라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단순 민생경제사범과 교통법규 위반자 등에 대한 대규모 사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017년 12월 한 차례 특별사면을 했다. 용산참사 당시 처벌받은 철거민 25명을 포함해 6444명이 특사·감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번에는 진보진영에서 사면을 요구하고 있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한 전 위원장은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5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9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다. 다만 공직자 비리를 비롯한 부패범죄로 처벌받은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임위 노동자위원들 “이원화 개편 중단하라”

    최임위 노동자위원들 “이원화 개편 중단하라”

    양대 노총 “법 개정안 국회 상정 저지”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최임위 이원화 개편 방안 중단을 요구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인 데다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노사 당사자가 배제되는 구조가 된다는 게 노동계 주장이다. 양대 노총은 10일 전문가 토론회를 비롯해 정부의 의견 수렴 절차에 불참하고, 최저임금법 개정안 국회 상정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최임위 노동자위원 9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논의 없는 결정 구조 개편은 개악”이라며 “공정성을 상실한 이원화 개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올해 최저임금 결정체계와 기준 개악 추진으로 또다시 최저임금노동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단일 체제인 최임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7명인 최임위원은 15명 또는 21명으로 줄이고, 노사 추천을 받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구간설정위가 신설되는 방식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올해부터 바뀐 결정 구조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게 된다. 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은 이 같은 정부 개편안이 최저임금 결정 과정의 공정성을 떨어뜨리고, 정부 입김을 세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개편안 추진 과정이 절차적인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이번 개편 방안은 사회적 대화기구인 최임위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했다”며 “최임위에서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일방적인 제도 추진을 위해 비정규직, 청년, 여성 등의 대표를 결정위에 참여시키겠다고 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탄력근로제 확대하면 총파업”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탄력근로제 확대하면 총파업”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저지 활동은 계속할 방침이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연 신년 간담회에서 “경사노위라는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해 사회, 경제정책, 산업정책 의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참여 건은 (내부) 논쟁의 한가운데 있고 거기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다”면서도 “이달 28일 정기대의원대회까지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20년 총선에 대비해 농민, 비정규직, 학생, 청년, 여성 등 대안 주체들과 함께 대응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가칭 ‘모든 을들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 상반기 중 진보정당들, 시민사회와 함께 진보정치 과정을 공동으로 평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그 평가에 기반을 둬 총선에 대응할 것”이라며 “대선 등 이후의 정치 일정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봐 별도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재벌 대기업 중심 정책으로 회귀하려 한다”며 “올해는 저임금화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차적으로 1월 중순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서 세부 투쟁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달 중 최저임금 제도 추가 개악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시도가 분명하게 제기되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불사해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저임금 결정 이원화는 당사자를 거수기로 만드는 꼴” 노동계, 저지 투쟁 선언

    “최저임금 결정 이원화는 당사자를 거수기로 만드는 꼴” 노동계, 저지 투쟁 선언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최임위 이원화 개편방안 중단을 요구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조치인데다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노사 당사자가 배제되는 구조가 된다는 게 노동계 주장이다. 양대 노총은 최임위 개편방안이 담긴 최저임금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최임위 노동자위원 9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논의 없는 결정구조 개편은 개악”이라며 “공정성을 상실한 이원화 개편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올해 최저임금 결정체계와 기준 개악 추진으로 또다시 최저임금노동자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단일 체제인 최임위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7명인 최임위원은 15명 또는 21명으로 줄이고, 노사 추천을 받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구간설정위가 신설되는 방식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올해부터 바뀐 결정 구조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하게 된다. 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은 이 같은 정부 개편안이 최저임금 결정 과정의 공정성을 떨어뜨리고, 정부 입김을 세지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사 당사자를 배제하고 전문가들이 최저임금 상·하한선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노사 당사자는 거수기로 전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개편안 추진 과정이 절차적인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최임위도 사회적 대화기구 중 하나지만, 이번 개편방안은 최임위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정부가 일방적인 제도 추진을 위해 비정규직, 청년, 여성 등의 대표를 결정위에 참여시키겠다고 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방패막이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대 노총은 10일 전문가 토론회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정부의 의견 수렴 절차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미화·경비원 줄였으니 賞 달라”… 대학 직원 뻔뻔한 ‘셀프 추천’

    “노동자 20명 줄여 인건비 8억 절감” 2번이나 포상금 요구… 수상은 불발 서울 5개大 작년 61명 퇴직… 18명 충원 “매년 인력 줄어 노동강도 갈수록 상승” 서울 시내 대학들이 인건비 감축을 위해 퇴직한 미화·경비 비정규직 노동자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가운데 연세대 구조조정 담당자가 이를 근거로 학교 측에 “상을 달라”고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연세대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맡은 A씨는 지난해 1학기 학교 교직원 인사위원회 포상 심사에 자신을 추천하는 공적 조서를 올렸다. ‘미화·경비 노동자 약 20명을 감원해 인건비 약 8억원을 절감했다’는 것이 상을 달라는 근거였다. A씨의 ‘셀프 추천’은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2017년 2학기와 2018년 1학기에 거푸 포상 신청을 했지만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다. 심사위원들도 구조조정 집행자에게 상을 주면 외부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추진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람이 이를 오히려 공으로 내세우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A씨의 포상 신청 경위 등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는 미화·경비 업무 노동자가 해마다 수십명씩 정년퇴직하지만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지부에 따르면 2017년 미화·경비 정년퇴직 인원은 32명이었는데 이들을 대체한 신규채용 인원은 11명이었다. 2018년 정년퇴직 인원은 미화 16명, 경비 16명, 주차 2명 등 34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학교 측은 미화 부분 8명만 충원한다는 입장인데 이마저도 빨리 안 돼 현재 채용 인원은 1명뿐”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뿐 아니라 홍익대 등 다른 대학들도 미화·경비 인력의 정년퇴직 이후에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청소·경비 노동자를 ‘구조조정 1순위’로 삼는 것이다. 서울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5개 대학 미화·경비 노동자 61명이 정년퇴직을 했지만, 현재까지 43명이 충원되지 않았다. 2017년에도 6개 대학 미화·경비 62명 중 23명이 충원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 시내 대학이 재정 절감을 이유로 정년퇴직자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연세대가 인원 감축에 성공하면 눈치 보던 다른 대학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자들은 “결과적으로 매년 인력이 줄어 노동 강도가 높아진다”고 호소했다. 이경자 연세대분회장은 “5명이 하던 9층짜리 건물 청소를 3명이 하면 당연히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청소는 면적보다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간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단순 면적만 계산해 인원감축을 정당화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관계자는 “인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노동 강도 강화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인화가 진행되는 경비 부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걱정도 커졌다. 박진국 홍익대 분회장은 “올해 학교가 경비 부문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정년퇴직자 자리를 채우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청소노동자 줄이고 셀프 포상신청? 퇴직만 있고 채용은 없는 대학들

    [단독]청소노동자 줄이고 셀프 포상신청? 퇴직만 있고 채용은 없는 대학들

    연세대 구조조정 책임자, 포상 요구했다가 ‘퇴짜’청소노동자들, “일감 그대론데 인력 줄어 죽을 맛”서울 시내 대학들이 정년퇴직하는 미화·경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구조조정 담당자가 이를 근거로 학교 측에 “상을 달라”고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연세대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맡은 A씨는 지난해 1학기 교직원 인사위원회 포상 심사에 본인 스스로 추천하는 공적 조서를 올렸다. ‘청소·경비 노동자 20여명을 감원해 인건비 약 8억원을 절감했다’는 것이 포상신청 근거였다. A씨는 2017년 2학기 이어 2018년 1학기에도 포상신청했지만 결국 상을 받지는 못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연세대의 인건비 감축 방침을 시행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구조조정을 오히려 공으로 내세우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포상신청과 해명에 대해)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인사위원회는 포상심사위원회와 징계심사위원회로 구성되며 노사가 참여해 한 학기에 한 번 열린다. 포상 대상자가 되면 인사고과 등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징계심사위원회와 달리 포상심사위원회는 큰 무리가 없으면 대부분 통과한다. 직원들을 칭찬하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부 구성원들도 구조조정 집행자에 상을 주는 게 사회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A씨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에서는 미화·경비 업무 노동자가 해마다 수십명씩 정년퇴직하고 있지만 충원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서울지부에 따르면 2017년 미화·경비 정년퇴직 인원은 32명이었는데 이들을 대체할 신규채용은 11명만 됐다. 2018년에도 정년퇴직인원은 미화 16명, 경비 16명, 주차 2명 등 34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학교 측은 미화 부분 16명 중 8명만 충원한다는 입장인데 이마저도 빨리 안돼 현재 채용한 인원은 1명뿐이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결과적으로 매년 인력이 줄어 노동강도만 높아졌다”고 호소한다. 이경자 서울지부 연세대분회장은 “학교는 인건비 절감과 단순 면적만을 계산해 인원감축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5명이 청소하던 9층짜리 건물을 3명이 하게 되면 당연히 힘들어 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연세대 정도의 학교가 재정 때문에 인원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며 “인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노동강도 강화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세대뿐 아니라 홍익대 등 다른 대학들도 정년퇴직으로 빈 자리를 새로 채우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학들은 청소·경비 노동자를 ‘구조조정 1순위’로 삼고 있다. 서울지부에 따르면 2018년 5개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 61명이 정년퇴직을 했지만, 현재까지 43명이 미충원됐다. 2017년에도 6개 대학 청소·경비 62명 중 23명이 충원되지 않았다. 서울지부 관계자는 “서울 시내 대학이 재정절감을 이유로 정년퇴직자를 채우지 않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연세대가 성공하면 눈치를 보고 있던 다른 대학들도 따라올 것이다”고 우려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혐오 시대, 청년들은 무엇에 분노해야 하나/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혐오 시대, 청년들은 무엇에 분노해야 하나/이창구 사회부장

    “꼰대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는 댓글이 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청년들을 훈계하려는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이 안타까워서 쓰는 글은 더더욱 아니다. ‘혐오’의 시대에 청년들은 과연 무엇에 ‘분노’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다.지난달 17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의 문 대통령 지지율이 29.4%로 전체 남녀별 연령집단 중 가장 낮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20대 남성들이 앞장서서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20대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와 갈라선 결정적인 원인은 젠더 이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학창 시절에는 여학생들이 공부를 더 잘했고, 취업 경쟁과 직장 생활에서는 오히려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여성들에게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남성들에겐 현 정부의 여성 우대 정책이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을 혐오해도 우리 사회는 ‘미투운동’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 여성을 적으로 돌린다고 남성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사회구조를 보면 권력을 휘두르는 다수는 여전히 남성이며, 수많은 여성들이 매일 성폭력에 희생되고 있다. 20대 남성이 분노할 대상은 또래 여성이 아니라 폭력적인 가부장주의다. 많은 남성들이 대법원의 양심적·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무죄 판결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그럼 군대 갔다 온 내가 비양심이냐”라는 단순 논리를 들이댄다. 총을 드는 것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의무를 다 할 테니 종교적 신념과 양심을 지키게 해 달라는 소수를 포용하지 못하는 국가는 전체주의나 다름없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아니라 자신은 물론 아들까지 군대에 보내지 않았으면서 철 지난 반공이데올로기를 외치는 자들이다. 난민과 이주노동자를 혐오하는 양상은 남녀 구분이 없다. 난민을 일자리 도둑 또는 잠재적 성폭행범으로 보는 청년도 적지 않다. 난민을 추방하는 서구의 극우세력을 비판하던 이들까지 막상 제주도에 예멘 난민 480여명이 도착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난민과 이주민을 다 몰아내면 ‘좋은 일자리’가 늘까? 정작 청년들이 분노해야 할 것은 경제력 세계 12위인 대한민국이 480여명 중 고작 2명만 난민으로 인정한 옹졸함이다. 정규직에 안착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한다. 나는 힘들게 공부해 정규직이 됐는데 정부가 나서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구분을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인식한 탓이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양산한 것은 신자유주의 체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낙오자가 아니라 이 체제의 피해자다. 청년들은 정규직화 정책에 분노할 게 아니라 오직 경쟁만 부추겨 대한민국을 각자도생의 전쟁터로 만든 기득권 세력에 분노해야 한다. 해방 이후 친일과 분단으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구세대는 4·19세대에 의해 전복됐고, 군사정권과 야합한 4·19세대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에 의해 부정당했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은 정치적 올바름에 경제력까지 움켜쥔 86세대를 향해 욕만 할 뿐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 먹고살 길이 없는데 무슨 세대 타령이냐”는 항변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을’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구체제의 본질은 간과한 채 자신보다 약한 타자를 향해 ‘메갈녀’, ‘무기(무기계약직)충’, ‘난민충’이란 혐오만 퍼부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window2@seoul.co.kr
  • “단식만이라도 멈춰주세요”

    “단식만이라도 멈춰주세요”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발전소 굴뚝에 올라 400일 넘게 고공 농성을 벌이다 전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에게 단식을 풀 것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노동계 “저임금 노동자 배제…임금인상 정책 포기한 것”

    민주노총 “개악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 한국노총 “전문가, 노사 입장 대변 못해” 노동자위원들 내일 워크숍서 대응 논의 최저임금위원회를 이원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7일 공식 발표되자 양대 노총은 반발했다.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조치인 데다 정부의 입김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는 구조가 된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정부는 이날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으로 최저임금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7명인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은 15명 또는 21명으로 줄어들고, 노사 추천을 받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구간설정위원회가 신설된다. 노동계는 구간설정위원회가 최저임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노총은 정부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개악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국제노동기구(ILO) 최저임금협약은 권한 있는 노사 대표가 최저임금제도 및 최저임금결정에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구간설정위원회는 당사자인 저임금 노동자는 배제하고 최저임금 상하한선을 결정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을 언급하면서 “노동 관련 제도 변경을 추진하면서 당사자와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답을 정해 놓고 타협을 요구하고 있다”며 “여론 악화를 모면하려고 충분한 검토 없이 제도 변경을 강행하면 더 큰 갈등과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논의 과정을 비판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도 “구간설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전문가를 노사가 추천하더라도 결정에 참여하는 노사 당사자는 줄어든다”며 “전문가들은 노사 입장을 대변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이는 최저임금을 결정하면서 당사자인 노동자 의견을 무시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올해부터 바뀐 결정구조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정하게 된다.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석하는 노동자위원들은 9일 워크숍을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포토] ‘단식은 안됩니다’

    [서울포토] ‘단식은 안됩니다’

    7일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열린 ‘굴뚝 위 노동자 무기한 단속 관련 긴급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단식을 풀것을 설득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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