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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진 중 경찰 충돌 톨게이트 대책위 관계자에 구속영장 신청

    행진 중 경찰 충돌 톨게이트 대책위 관계자에 구속영장 신청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오늘 영장실질심사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의 직접고용을 촉구하며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다 연행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톨게이트 대책위원회 관계자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이씨는 지난 26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등 50여 명과 함께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던 중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때린 혐의 등을 받는다. 이씨는 이달 8일에도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과 함께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다 연행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현재 경북 김천의 도로공사 본사,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등에서 농성하고 있다. 노조 측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겠다며 청와대 방면으로 잇따라 행진을 시도하면서 지난 8일에는 13명, 15일에는 4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5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만남을 요구하는 수납원의 절규는 경찰 소환, 폭력 연행, 부상에 따른 병원 후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대책위 측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이날 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을 규탄하고 영장 기각을 촉구한다. 이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번역의 멸종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번역의 멸종

    8년간 해오던 번역 강좌를 그만두기로 했다. 갈수록 번역가 지망생이 줄다 보니 매번 수강생 모집 때문에 고민하는 담당자한테 미안도 하고, 벌이도 안 되고, 원하는 사람도 없는 일에 매달리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번역계를 위해 쓸 만한 인재를 길러 낸다”는 나름의 명분도 그야말로 ‘명분’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그간 실력 있는 수강생들을 출판사에 소개해 출판 번역을 하도록 도와주었건만 한두 권 출간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번역가의 꿈을 좇아 오랜 세월 고생을 하고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생계의 벽을 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평론가 표정훈은 페이스북에 “번역이 곧 문화이자 문명”이라고 적었다. “번역서가 왜 중요하고 더 많이 제대로 번역되어야 하는가 새삼 굳이 몇 가지 생각해 보면. 지식의 수용과 심화, 언어의 지평과 가능성 확장, 세계 인식의 범위 확대, 인간 이해의 다양성 확충, 지식, 언어, 세계, 인간. 바꿔 말하면 번역가들은 이러한 일에 헌신하고 있다. 문명/문화는 곧 번역이고, 번역이 곧 문명/문화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번역가들이 출판 번역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같다. 부와 명예까지는 아니어도 명분은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르네상스(Renaissance)는 ‘재생’(rebirth)을 뜻하는 프랑스어 단어다. 지적ㆍ문화적 체계가 쇠퇴했던 중세기에 고전시대의 텍스트와 철학을 “다시 살린다”는 뜻이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번역’이었다. 번역은 모든 문화ㆍ문명의 통로이자 출발점이다. 얼마 전 채용정보 포털회사에서 직장인을 상대로 ‘향후 10년 안에 사라질 직업 톱 10’이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자랑스럽게도(?) 번역가가 당당히 1위에 올랐다(무려 31%). 이유는? “인공지능(AI) 번역기의 발전이 눈부셔서.” 말미에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문학 번역의 경우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발을 뺐지만 번역가를 이미 ‘멸종 위기 직업군’으로 낙인을 찍은 후였다. 사실 번역가들에게 AI 번역기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AI 번역이 인간의 언어 능력을 대신한다는 상상 자체로도 여전히 비현실적이지만 AI가 대업을 떠안기 전에 번역가가 멸종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AI를 향한 환상은 번역가를 10년 이내에 멸종할 직업군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는 전문 직업으로서의 번역 자체에 사형 선고를 내린 격이다. 10년 내에 사라질 직업을 누가 선택한다는 말인가. 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미 번역가의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까지 번역을 꺼린다는 데 있다. 이따금 번역가들에게 작업 의뢰를 할라치면 A는 중학교 기간제 영어 교사로 취직을 하고, B는 출판사에 입사하고, C는 영어 과외를 하느라 번역할 시간이 없었다. 번역이 곧 “문명이자 문화”라지만 거창한 명분은 멀고 당장의 먹거리는 코앞이다. 번역의 멸종은 이미 진행형이다. 지난주 외주노동자 복지를 위한 설문조사에 응한 적이 있다. 그중 “번역가에게 실업수당을 지불하려면 번역이 노동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기껏 몇십만 원 수준이지만 실현된다면 일감이 떨어진 번역가의 경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담당자는 그렇게 설명했다. 내가 보기엔 번역가의 현주소가 딱 여기다. 정부 예산의 천덕꾸러기. 번역의 쇠퇴가 오히려 AI 번역의 도래를 막고 문화의 공백을 부르리라는 그간의 하소연은 어디에도 없고 수입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외주노동자의 신분만 남은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수입이 모든 걸 결정한다. 이런 신분으로 ‘문화 전달자’로서의 명분을 외치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노릇이다. 미래를 보지 못하고 멸종 위기 직업을 선택한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고 싶지는 않다. 다만 표정훈 작가의 말마따나 “번역이 없으면 문화도 문명도 없다.” 그것마저 AI 번역기가 제 기능을 다할 때까지 기다릴 참인가?
  •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무산 땐 총파업”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무산 땐 총파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노동자의 운임 인상을 위한 ‘안전운임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게 적정 운임을 보장해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는 등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지난달 18일 하루 경고 파업을 했던 화물연대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국토교통부 앞에서 확대 간부 철야 농성을 할 계획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무산 땐 총파업”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무산 땐 총파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노동자의 운임 인상을 위한 ‘안전운임제’ 도입이 무산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에게 적정 운임을 보장해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는 등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지난달 18일 하루 경고 파업을 했던 화물연대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국토교통부 앞에서 확대 간부 철야 농성을 할 계획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전쟁범죄자 징계 막은 ‘트럼프 트윗’… 軍수뇌부 충돌

    전쟁범죄자 징계 막은 ‘트럼프 트윗’… 軍수뇌부 충돌

    “해군은 바다의 전사이자 네이비실 에디 갤러거 원사의 ‘삼지창 핀’을 빼지 못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트윗을 날렸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트윗 가운데 하나일 뿐 미군 수뇌부의 갈등을 분출시키는 신호가 될지는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갤러거 원사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 온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에 대해 경질을 통보한 사실을 공개하며 후임에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 주노르웨이 대사를 곧바로 임명했다. 갤러거 원사는 2017년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고 포로로 잡힌 수니파 극단적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요원을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모두 무죄가 선고되고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갤러거 원사는 예정됐던 진급이 취소됐고 삼지창 핀도 박탈당하게 됐다. 삼지창 핀은 네이비실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앞서 스펜서 해군장관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개입’에 대해 “트윗은 공식 명령이 아니다”라며 “군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이 해군에 명령하면 징계 절차는 중단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백악관에 비밀리에 전달했다고 NBC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대통령이 트윗 내용을 실제 명령으로 내릴 경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스펜서 해군장관이 백악관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면서 에스퍼 국방장관을 ‘패싱’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 비밀 제안을 24일 인지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앞서 성명을 내고 “스펜서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달 동안 관심을 보여 온 갤러거 원사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신뢰를 상실했다”며 “공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백악관에 ‘갤러거 원사가 네이비실의 현재 계급을 유지한 채 퇴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수뇌부의 난맥상에 대해 NYT는 “대통령과 미군 관계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한·아세안 회의장 앞서 대통령과의 면담 촉구

    청와대 앞에서 면담 요구하던 노조 관계자 등 4명 경찰 연행민주노총, “경찰이 폭력적으로 탄압한 뒤 연행”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장 인근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20여명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간접고용·비정규직으로 내몰린 이후 법적 투쟁 끝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라는 대법원판결을 받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도로공사가 수납원을 자회사로 내몰지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회사 전환에 동의하지 않은 1500명이 해고됐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공약을 공언한 대통령이 우리들의 요구에 답변할 차례다. 5개월간 지속한 면담 일정에 대해 꼭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청와대로 향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조합 관계자 등 4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먼저 공격적으로 밀치며 폭력으로 제압해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조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요금 수납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7시쯤부터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별도의 행진 없이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착하고 나서 인도를 펜스로 가로막아 놓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연행된 4명의 요금수납원과 노조 간부들은 광화문 세종공원에서 인도를 따라 유인물을 나눠주며 청와대로 향했을 뿐”이라며 “시민들조차 인도로 다니지 못하도록 청와대 앞 모든 길을 막으며 도가 지나친 대응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표적 연행 지시를 내려 폭력적으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톨게이트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독재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동화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은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받은 만큼 당연히 1500명 모두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통령 면담 요구하던 톨게이트 수납원 경찰 연행

    대통령 면담 요구하던 톨게이트 수납원 경찰 연행

    지난 8일, 15일 이어 세번째 연행, 대화 요구엔 묵묵부답노조 “물리적 충돌조차 없었지만, 일대 일로 수납원 제압”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연행됐다.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톨게이트 조합원과 노조 간부 등 4명은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체포됐다. 이날 요금 수납원 50여명은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별도의 행진 없이 효자치안센터 앞에 도착한 뒤 인도를 펜스로 가로막아 놓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일반연맹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조차 없었지만, 여경들이 일대 일로 수납원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승화 지회장과 이를 말리며 항의하던 노조와 시민사회대책위 간부 등 모두 4명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강서경찰서로 이송된 이들은 시내 다른 경찰서로 흩어져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 8일에도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마찰을 빚어 13명이 연행됐으며, 지난 15일에도 4명이 연행됐다. 민주일반연맹은 “공격적인 연행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대화하겠다는 구체적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 “대통령 공약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초유의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 온 이들은 지난 7일부터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광화문 일대에서 철야 농성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겼다고 혼자 돌아갈 수 있겠어요?” 농성장 남은 톨게이트 노동자

    “이겼다고 혼자 돌아갈 수 있겠어요?” 농성장 남은 톨게이트 노동자

    김영옥씨, 1심 승소로 복직길 열렸지만 농성 계속“동료 못 버려…1500명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몇 달간 함께 농성한 동료들과 다 같이 일터로 돌아가자고 약속했는데 저 혼자 살겠다고 떠날 수는 없어요. 1500명 모두 원직 복직할 때까지 싸울 겁니다.”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 김영옥(55)씨는 결연했다. 그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료를 버릴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근로자 지위확인소송 1심에서 승소한 김씨는 지난달 9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노총이 합의한 복직 대상 노동자 중 한명이다. 도공과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는 직접고용과 농성 해제 등에 합의하면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인원(378명)과 근로자지위확인 1심 소송에 승소해 2심에 계류 중인 수납원(116명)을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합의 이후에도 김씨는 차가운 농성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복직 대상에서 제외된 동료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복직하는 대신 경북 김천 도공 본사 농성에 동참해왔고 지난 22일부터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앞 천막 농성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한국노총 소속이었지만 지난달 합의안이 ‘졸속’이었다며 상급노조도 민주노총으로 옮겼다. 김씨는 “처음 농성 시작할 때 ‘1500명이 다 같이 직장으로 돌아가자’고 약속했는데, 나만 1심에서 이겼다고 갈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1심에 승소해 지난주부터 출근한 다른 동료들을 보면 집이 경기도인데 강원도, 전라도로 발령났다”면서 “말뿐인 합의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36살부터 20년동안 경기 지역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으로 근무했다. 안정적이고, 적성에도 맞는 일이었지만 수월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김씨는 “톨게이트에서 일하다 보면 물을 자주 안 마시게 된다. 화장실에 갈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식사 시간도 30~40분에 불과해 항상 종종거리고 매연과 미세먼지도 내내 마시면서 산다”고 전했다. 길이 막히면 “이게 고속도로냐”고 항의하거나 돈을 던지는 등 ‘진상’ 고객을 대하는 것도 일이었다. 각 지사 사무장이 톨게이트 노동자의 임면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갑질’에 시달리는 일도 많았다. 김씨는 “회사에서 김장을 하는데, 그때 참석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눈총 받는다”면서 “사정이 있어 김장에 못 갔더니 사무장이 나중에 저를 다른 지사로 보내며 ‘봉사 정신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씨는 평생 해 온 톨게이트 업무를 그만둘 수 없다. 그는 “요금 수납원으로 일하면서 애 둘을 4년제 대학에 보내고, 아들은 결혼까지 시켰다”면서 “노동자들이 계속 주장하는 건 직접고용 형태의 원직 복직 딱 한가지다. 원래 하던 업무를 그대로 하게 해달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에서도 우리 업무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했는데, 공공기관인 도공에서만 계속 버티고 있다”면서 “1500명을 해고하면서 지금 도공에서는 그 부족한 인원을 계약직으로 다시 뽑고 있다. 도공에서 처음부터 직접고용을 했으면 사회적 비용이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시민단체들 “미국에 굴복” 비판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에 시민단체들 “미국에 굴복” 비판

    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점(23일 오전 0시)을 6시간 남기고 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유예하기로 결정하자 지소미아 연장을 반대해온 참여연대와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정부가 일본과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을 이유로 협정 종료를 사실상 번복했다”면서 “(정부는) ‘조건부 연기’라고 하지만 협정을 종료하지 않는 이상 이 협정은 자동적으로 1년 연장된다. 참여연대는 제대로 된 명분 없이 협정 종료 입장을 번복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쯤 청와대는 지난 8월 일본에 통보한 지소미아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것이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난 9월 일본을 WTO에 제소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지난 8월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수출규체 조치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문제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노골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 자신의 이익을 공공연히 앞세우며 일본이 아닌 한국에게 협정 연장을 압박했던 트럼프 행정부였다. 한국을 시종일관 무시하며,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삼는 아베의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요하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미국이었다”면서 “협정 종료를 번복해서 한국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정부는 대일정책조차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 미국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깊은 좌절감만을 안겨주었다. 그러고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우리 스스로, 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적 반대 여론을 거슬러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숱한 말의 성찬은 결국 눈속임이었고, 아베 정권과 미 군부 수뇌부, 하다못해 황제 단식 중인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굴복했다”면서 “아베 정권이 대등한 주권국가 사이에 있을 수 없는 결례를 범하며 무역제재로 한국을 압박한 이유가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 판결 무력화와 침략 범죄 은폐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지소미아 효력 종료 유예는)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넘기면서 노동자·민중의 염원인 평화를 팔아넘기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사흘 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22일 오전에 공개했는데,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응답자의 약 51%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약 29%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이번 지소미아 연장 결정은 오는 30일 민중대회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거대한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민중이 주인으로서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사노위 공공기관위원회 발족…노동이사제 도입 등 논의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과 임금체계 개편에 관한 사회적 대화가 시작됐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22일 업종별 위원회인 ‘공공기관위원회’ 발족식을 개최했다. 공공기관위원회는 공공부문 노사관계의 핵심 이슈인 노동이사제와 임금체계 개편 문제를 의제로 논의한다. 노동이사제는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다.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은 연공서열 중심의 기존 체계를 직무 성격, 난이도, 가치 등에 따른 직무급제 전환이 쟁점이다. 공공기관위원회 위원장에는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위촉됐다. 이 위원장은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과 참여연대·경실련에서 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공공기관위원회에는 이 위원장 외에 노동계·정부·공익위원이 각각 3명, 경사노위 전문위원 1명 등이 참여한다. 정부 위원은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의 국장급이다. 공공부문 사용자가 정부이기에 민간 경제단체 대표는 참여하지 않는다. 경사노위에 불참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공공기관위원회에도 들어가지 않지만, 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사노위는 지난해 11월 출범 전부터 공공기관위원회 발족을 준비했지만, 의제 등을 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병훈 위원장은 “공공기관이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사회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정부 자회사 정책 피해증언 기자회견

    [서울포토] 문재인정부 자회사 정책 피해증언 기자회견

    20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문재인정부의 자회사 정책 피해증언 기자회견에서 톨게이트·한국철도공사·국립대병원 등에 소속된 노조원들이 자회사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증언하고 있다. 2019. 11 .20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020 전태일 50주기’ 준비위원회 출범

    ‘2020 전태일 50주기’ 준비위원회 출범

    내년으로 다가온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준비하는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전태일재단은 19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2020 전태일 50주기 준비위원회’(준비위) 출범식을 열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50여년 전 전태일 동지가 마음 아파했던 어린 여공들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노동자, 경력단절 여성 등 다른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전태일 동지의 외침을 우리는 아직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위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근로기준법 준수,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4대 보험 가입 현실화 대중 행동·캠페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태일이’(가제) 제작·관람 운동, 전태일정신 연구 및 출판, 전태일거리 조성 등 사회운동 및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석호 재단 기획실장은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사회 곳곳에서 부르게 될 전태일을 통해 전태일이 손잡았던 노동자들의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준비위에는 전태일재단과 민주노총,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6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공무원노조 선거] ‘옳은 정책’ ‘위기 탈출’

    [공무원노조 선거] ‘옳은 정책’ ‘위기 탈출’

    오는 26일 치러지는 제5대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위원장 선거에 공무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사회가 여러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한 공무원노동조합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정하는 자리여서다. 변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할 인물은 누구일까.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판에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가장 큰 공무원노조… 무게감도 남달라 19일 공노총에 따르면 이달 초 임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번 선거는 석현정(기호 1번) 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최병욱(기호 2번) 국토교통부노조 위원장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기호 순서는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모든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공노총 산하 각 노조 대의원으로 꾸려진 선거인단 1800여명이 한날한시에 모여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선거는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 아레나홀’에서 진행된다. 공직사회가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공노총이 공무원노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단체이기 때문이다. 5개 연맹 117개 노조로 구성되며 조합원은 17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는 별개의 조직으로 규모 면에서는 쌍벽을 이룬다. 전공노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을 띤다. 2002년 3월에 창립됐으며 산하 연맹으로는 교육청노조·국가공무원노조·광역연맹·시군구연맹·헌법기관노조가 있다. 헌법기관노조로는 국회(입법부)노조 하나라서 규모가 크지 않고 나머지 4개 연맹이 주축이다. 위원장 임기는 3년으로 경찰공무원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제4대 이연월 위원장이 2016년 12월 당선된 뒤 조직을 이끌어 왔다.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은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시군구연맹 출신 석 후보는 교육청노조의 고영관 서울교육청노조 동작관악지부장과 팀을 꾸렸다. 반면 국가공무원노조 소속 최 후보는 광역연맹의 신동근 경남도청노조위원장과 손을 잡았다. 크게 보면 ‘시군구연맹-교육청노조’와 ‘국가공무원노조-광역연맹’의 대결 구도인 것이다. 조합원 숫자만 놓고 보면 거의 대등한 수준이라는 게 공노총 관계자의 전언이다. 물론 선거인들이 자신이 속한 노조에 투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선거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공무원 노동계가 처한 상황 타개 적임자는 석 후보는 ‘옳은 정책 강한 투쟁’을 표방했다. 현안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노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공무원의 노동권과 정치기본권 보장 등 노조의 숙원을 건드리는 동시에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을 강조했다. 석 후보는 “노동자로서의 공무원과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은 하나”라면서 “정부 정책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노동자로서 탁상행정과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공노총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후보는 ‘위기 탈출’에 방점을 찍었다. 공무원 노동자들이 앞으로 맞이할 여러 위기에 적절하고 믿음직스럽게 대응하는 위원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아울러 점점 표면화되는 공노총 내부 연맹 갈등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 후보는 “공무원노조는 앞으로 공무원연금법 개정, 직무급제 도입 등 크고 어려운 싸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다년간의 투쟁 경험을 토대로 공노총이 연속성과 선명성을 가지도록 하고 공무원 노동자의 권익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역설했다. 각 후보의 공약은 현재 공무원노동계가 처한 상황과도 직결된다. 먼저 석 후보의 공약은 공무원노조의 대외적인 위상과 관련이 있다. 공무원의 노조 할 권리는 헌법과 법률로 보장되지만,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의무만 강조되기 십상이다. “철밥통 공무원에게 노조가 웬 말이냐”라는 말에 공무원노조가 무력해지는 이유다. 공무원노조의 단결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이 국회의 문턱을 무사히 넘어야 한다. 여론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노조로서 거듭나겠다는 석 후보의 목표에는 정부를 견제하는 공무원노조의 역할과 기능을 적절히 환기하는 동시에 국민적 지지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최 후보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둘러싼 공무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직무의 성격에 따라서 임금을 달리 받는 직무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5급 이상 공무원은 성과연봉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6급 이하 공무원들은 호봉제를 적용받고 있다. 여기에 만성 적자인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2016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한 차례 경험한 공무원들에게는 두려운 변화다. 이런 현안 앞에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최대한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의 강점을 십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대리운전 기사도 노동조합법상 ‘근로자’ 해당...법원 첫판결.

    대리운전 기사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민사 1부(서정현 재판장)는 손오공과 친구넷 등 대리운전업체 2곳이 부산 대리운전산업노조 소속 조합원 3명을 상대로낸 ‘근로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대리기사들이 이들 업체와 사실상 ‘사용종속관계’에 있고,근로를 제공하는 대가로 임금이나 기타 수입을 받고 생활하고 있어 근로자가 맞다”고 판시했다. 또 “대리기사들이 해당 대리운전 업체와 동업계약서를 체결한 뒤 업체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만 업무를 수행하고, 업체로부터 받은 대리운전비가 주된 소득원이며 업체가 조합원들에 대한 복장과 교육 등 지휘와 감독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도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들 대리기사들은 2018년 12월 ‘부산대리운전산업노동조합’을 설립해 조합원 자격을 취득한 뒤 두 회사를 상대로 단체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자 해당 업체들은 이를 거부하면서,대리기사들은 독립적으로 영업을 하는 사업자들일 뿐 노동자가 아니라며 지난 2월 법원에 소송을 냈다. 한편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부산지역 대리운전노조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부터 3일간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플라이강원, 22일 양양서 제주 첫 날갯짓

    플라이강원, 22일 양양서 제주 첫 날갯짓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저가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오는 22일 제주로 첫 출항에 나선다. 강원도와 플라이강원은 양양읍 연창리에 예약센터를 마련하고 20일부터 양양~제주 노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은 플라이강원은 22일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 하루 2회씩 운행한다. 국내 7번째 저가항공사로 출항하는 플라이강원은 우선 정원 186석 규모의 보잉 737-800WL 기종 1대로 시작한다. 요금은 첫 취항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편도 평일 2만원,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3만원, 다음달 1~ 24일은 평일 3만원, 금요일 포함한 주말에는 5만원 특별할인 행사를 한다. 제주노선에 이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대만 카오슝, 태국 방콕 등을 운행하는 국제선 노선을 확충할 계획이다. 다음달 16일 2호기를 인수해 대만 노선에 투입하고 내년까지 항공기 7대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양양 낙산지역에 본사를 두고 현재 228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플라이강원의 국내외 항공 노선이 활성화되면 유명무실하던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는 물론 침체됐던 강원 영동권 경제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자회사 전환’ 수납원들 “진짜 사용자는 도공… 우릴 기망”

    “임금 30% 인상 등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이강래 사장, 넉 달째 노동자와 면담 보류 을지로위 조율 통해 이번주 성사 가능성 자회사 전환 방식의 정규직화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 업무를 맡게 된 노동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우리는 자회사가 아닌 도로공사의 직원”이라며 “자회사 설립은 직접고용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졸속적이고 폭력적으로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노동자로 구성된 EX서비스 새노조는 1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공사가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임에도 자회사는 우리를 기망해 형식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소송에 참여한 노동자는 모두 129명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또 도로공사가 자회사 이적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수납 노동자들에게 실제와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손해배상 청구도 함께 냈다. 도로공사는 2018년 9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는 지난 7월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했다. 전체 6500여명의 요금 수납원 가운데 5000명이 자회사 이적에 동의했고, 반대한 1500여명은 자회사 출범과 동시에 해고됐다. 새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에 가지 않으면 해고돼 집에 가야 한다는 식의 회유, 협박, 강요가 있었다”며 “임금 30% 인상 등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송 법률 대리인을 맡은 신인수 변호사는 “사업주로서 독립성과 독자성이 결여된 자회사는 노무 회사에 불과하다. 진짜 사용자가 도로공사라는 걸 확인받는 소송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전환 거부로 해고된 뒤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선 노동자들의 농성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 대화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않고 있는 이강래 도로사장과 노동자들의 면담이 이번 주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장은 농성 중인 민주노총 소속 수납 노동자들과 지난 15일 만나기로 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없이는 만나지 않겠다”며 면담을 무산시킨 바 있다. 현재 수납 노동자들과 도로공사, 을지로위원회 측이 의견을 조율 중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英~깜깜하네…총선 브렉시트 탓에

    英~깜깜하네…총선 브렉시트 탓에

    영국 일간 가디언의 정치 칼럼니스트 라파엘 베르는 최근 한 ‘스윙보터’(유동층)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2017년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당시 총리를 지지했다는 이 유권자는 “보리스 존슨 현 총리는 너무 싫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리가 되면) 나라를 망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체 어느 당을 찍어야 하느냐”고 메시지를 보낸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전직 보수당 내각의 장관이었다. 당료와 각료를 두루 거친 장관 출신까지 선뜻 지지 의사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바로 다음달 12일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의 모습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대혼란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두고 역대 영국 총선 가운데 가장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유권자 30% 지난 총선서 지지 정당 바꿔 서구 정당들도 더이상 과거처럼 유권자들로부터 안정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지만 그나마 과거와 같은 ‘정당 귀속감’의 역사가 남아 있는 국가로는 영국을 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노동당을 지지하면 아들도 노동당을 지지한다’는 영국의 유권자들조차 이제 세상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투표를 한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 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앞서 두 차례 영국 총선에서 유권자의 3분의1이 지지 정당을 계속 바꿨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조기 총선 ‘D-30일’을 맞아 지난 11일 보도한 잉글랜드 더비셔주 볼소버 지역의 모습은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요동치는 민심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과거 탄광촌이었던 볼소버는 이 지역 토박이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대표적인 노동당 강세 지역으로 꼽혔다. 탄광노동자 출신인 데니스 스키너 하원의원이 1970년부터 의원직을 맡아 왔을 정도로 보수당에는 난공불락과도 같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지난 브렉시트 투표에서 70%가 ‘EU 탈퇴’ 쪽에 섰다. 동유럽 이주노동자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자들조차 우파가 주도한 브렉시트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브렉시트는 심지어 지지 후보와 지지 정당이 반대인 경우까지 만들었다. 중년의 요양보호사 길 프리저는 FT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과거 어려울 때에도 지역과 함께해 왔던 스키너 의원을 계속 지지할 예정”이라면서도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직 엔지니어인 남편은 보수당을 지지한다고 했다”며 부부 사이에서도 양분된 여론을 전했다. 이 같은 민심 이반이 감지되자 존슨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탈환을 목표로 하는 50개 지역구 중 하나로 볼소버를 점찍고 있다. 이들 노동당 강세 지역에서 승리하면 런던, 스코틀랜드 등에서 의석을 뺏기더라도 상쇄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브렉시트 입장 따라 찬반 뒤엎기 일쑤 그러나 현재 판세가 집권당에 마냥 유리하지는 않다. 코빈 대표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존슨 총리의 광폭 행보가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이 같은 모습이 실제 과반 확보의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1월 둘째 주 보도에서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노팅엄셔주 게들링의 선거운동 현장을 보도하며 “보수당에는 ‘티핑포인트’(급변점)인 이 지역에서 노동당이 42%로 보수당(37%)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브렉시트 투표에서 56%가 ‘EU 탈퇴’에 손을 들어줬지만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지역의 브렉시트 찬성표 가운데 절반만이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보수당이 게들링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브렉시트 찬성표 전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정당 간 합종연횡도 한창이다. ‘EU 탈퇴’를 목표로 창당한 브렉시트당은 최근 브렉시트 찬성표를 분산시키지 않겠다며 보수당 소속 317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자유민주당과 녹색당, 웨일스민족당은 EU 잔류를 위한 연대를 선언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당의 무공천 결정이 유권자들에게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브렉시트 찬성파 간 암묵적인 선거연대가 반드시 보수당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노동당 지지자가 만약 투표용지에 브렉시트당 후보가 없는 것을 본다면 보수당이 아닌 기존 지지 성향대로 노동당에 투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 스윙보터는 중산층 아닌 중년층” 영국의 경우 1960년대만 해도 보수당이나 노동당 중 한 곳을 지지한 유권자가 10명 가운데 8명이었지만 2010년 총선에서는 6명으로 줄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과 노동당을 합해 61%의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다. 양당 합계 80%까지 나왔던 2017년 총선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보수당·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양당제는 자유민주당과 같은 제3당의 등장으로 ‘2.5당’제로 재편되기도 했지만 브렉시트와 같은 대형 이슈는 더 많은 당이 의석을 가질 수 있는 균열을 만들었다.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418석), 보수당(165석), 자유민주당(46석) 등 3개 정당이 의석수를 대부분 가져갔지만 2015년과 2017년 선거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민주연합당(DUP), 신페인당 등도 의미 있는 의석을 차지했다. 2015년 총선에서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독립당이 1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정당의 대표는 바로 현 브렉시트당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였다. 이 같은 극우정당은 기존 보수당을 지지했던 ‘가장 오른쪽’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아 영향력을 확대한 셈이었다. 2017년 총선에서는 앞서 자유민주당을 앞질러 ‘제3당’의 위치를 차지했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21석을 잃어 최대 패자가 되기도 했다. 이는 EU 잔류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이 SNP가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독립보다는 영국 연방에 남아 있기를 선호하며 나타난 결과였다. 각 정당이 이래저래 브렉시트 때문에 울고 웃는 결과가 연출된 셈이었다. 이처럼 여러 정당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영국 총선은 20~30%의 적은 득표율로도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는 판세 읽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가디언은 “주요 정당들은 이제 새로운 지지자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기존 지지자들을 지키는 것이 더 큰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부터 이번 총선까지 5번의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고 있는 영국은 선거 때마다 매번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가며 여론조사업체들이 쩔쩔매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15년 총선 예측에 실패했던 영국 여론조사업체들은 이듬해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잔류’를 예상했다가 또다시 예측에 실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여기에 고령화 등 인구 변화도 선거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를 갈랐던 계층보다는 연령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기관들은 기존 조사 샘플이 노동당에 편향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몇 년 전부터 노년층 등을 감안한 샘플을 재구성하고 있다. 가디언은 “새로운 스윙보터는 중산층(middle class)이 아닌 중년층(middle aged)”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선거를 기준으로 노동당보다 보수당 지지가 더 높아지는 기준 연령은 47세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누더기 된 주52시간제… 계도기간 남발로 물건너간 근로단축

    “계도기간은 정부가 기업 민원 들어준 꼴” 특별연장근로 요건에 업무 증가도 포함 사업주·정부 자의적 해석 부작용 우려 커 민주노총 “사실상 전 사업장 허용” 반발 입법무산 대비에 “회기중인데 국회 무시”“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후퇴했다.” 18일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연내 통과가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내놓은 보완책에 대한 비판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50~299인 사업장에 최소 9개월 이상의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 사유’도 특별연장근로제도 요건에 추가하기로 했다. 저성장 기조 속에 경제활력을 유지하는 쪽으로 업계의 요구도 일부 수용하고 노동계를 의식해 고심 끝에 내놓은 절충안이다. 주 52시간제 전면 시행에 부담감을 느꼈던 중소기업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가 친기업 행보로 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해 시행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우선 정부의 잦은 계도기간 부여에 곱지 않은 시선이 떨어진다. 자칫 사업주에게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호가 될 우려가 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비교적 여력이 있는 300인 이상 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면서도 제도의 연착륙을 꾀한다며 6개월간 처벌을 유예했고 기업의 요청으로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번에도 계도기간을 두자 정부가 기업 민원 해결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세한 사업장일수록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더욱 열악한데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에 대해 “주 52시간제는 기업을 처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법과대학 교수는 “계도기간이 법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 피해자가 있는 범죄행위를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정부의 입장이 다급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단추를 잘못 끼웠다.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 사유를 집어넣은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고 있다. 앞으론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일반적 사유 발생 때도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이는 경영계가 줄곧 요구해 온 사안이다. 문제는 사업주와 정부의 자의적인 해석에 따라 제도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사실상 마음만 먹으면 모든 사업장에 특별연장노동을 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이라면서 “정부가 통제권을 쥐고 자의적인 행정을 남발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국회가 입법 기능을 방기한 책임도 있지만 다음달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기까지 2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 정부가 ‘입법 무산 시 보완책’을 발표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산업현장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대통령의 체면 살리기에만 급급하다”면서 “행정조치로 국회를 무력화하는 정부의 특별연장근로 예고는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신규 채용이 필요한 기업에는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한편 구인난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허용한도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보완책은 어디까지나 국회의 탄력근로제 입법 논의가 무산됐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만약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그 수준에 따라 일부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존중 정부의 역주행… 中企 주52시간 사실상 연기

    노동존중 정부의 역주행… 中企 주52시간 사실상 연기

    특별연장근로 요건 ‘경영상 사유’ 허용 노동계 “노동절망 정권, 무능함 인정”정부가 내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를 사실상 연기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발표했다.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하지 못하더라도 처벌을 유예하는 ‘충분한 계도 기간’을 부여하고, 재난·사고 등 긴급한 경우에만 허용했던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에 ‘경영상의 사유’를 추가하는 등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노동계는 당장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정부가 스스로 제도를 무력화했다며 총파업을 경고하고 나섰고 경영계마저 미봉책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7월 도입한 주 52시간제는 대기업, 공공기관에서는 정착 단계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면서 “법 시행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고 내년 경기 상황도 불투명한데 현행 제도만으로는 중소기업들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50~299인 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 기간을 9개월 이상 부여하고 특별연장근로제 인가 요건에 일시적인 업무량 급증 등 경영상의 사유도 추가했다. 특별연장근로 인가 요건 확대는 법률 개정 없이 시행규칙 개정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데 적절한 내국 인력을 찾지 못하는 기업을 위해 한시적으로 외국인 고용 한도를 상향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정부의 보완책 발표 강행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입법이 여야 이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여야는 주 52시간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 확대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등 다른 노동 현안까지 ‘패키지’로 처리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동 절망 정권의 자의적 권력 행사”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탄력근로제 확대에 합의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마저도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 정책과 관련해서 스스로 무능함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경영계는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상당수 중소기업이 준비가 부족한 실정을 감안해 법으로 시행 시기를 1년 이상 유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주권 강탈”

    美 협상 대표단, 충돌 피해 다른 통로로내년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을 논의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이 열린 18일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고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SMA가 열린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방위비 분담금 동결을 선언하고, 주한미군 감축과 철군 협상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한국이 부담할 내년도 분담금으로 1조 389억원인 올해 분담금보다 400% 늘어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모양에 ‘대한민국이 미국의 현금지급기인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미국의 요구는 협상이 아니라 주권 강탈이자 혈세 강탈”이라면서 “주권 국가의 국민들이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더이상 막을 수 없고, 북미, 남북 관계가 발전하면 주한미군 주둔 근거는 사라진다”면서 “지금 미국은 주한미군을 대(對)중국용으로 바꾸고, 그 돈까지 한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제임스 드하트 미국 국무부 선임보좌관 등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국방연구원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협상장에 들어가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이 국방연구원 진입을 시도하며 잠시 긴장이 고조되기는 했다. 한편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저녁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미국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도 열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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