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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경비원 추모단체…“주민 갑질에 의한 사회적 타살”

    아파트 경비원 추모단체…“주민 갑질에 의한 사회적 타살”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지난 10일 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가해자의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진보정당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고 최희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추모모임)은 12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비 노동자의 죽음은 개인의 비관이 아닌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추모모임은 “2014년 11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의 경비 노동자가 입주민 갑질에 스스로 분신해 목숨을 끊은 지 6년이 지났다”며 “하지만 막말과 갑질, 폭력 끝에 경비원이 또다시 숨졌다. 강남과 강북에서 6년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고령의 경비 노동자는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인간으로서 대우받기를 포기한 채 일한다”며 “이번 사건을 이 시대 취약계층 감정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시작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신하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는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이런 현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단순히 폭력 사건으로 치부하지 말고, 경비노동자의 근로조건이 어땠는지 반성하고 노동권 사각지대에 관해 관심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모모임은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가해 주민의 사과 및 피해 보상, 아파트 경비노동자 관련 제도 정비 등을 요구했다. 최씨의 발인은 당초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은 가해자로부터 사과받는 게 우선이라며 일정을 14일로 미뤘다.한편 이날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단체가 아파트 경비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하자, 주민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20분가량 지연됐다. 결국 기자회견은 아파트 단지 밖 입구에서 진행됐다. 지난달 21일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으로 주차해놓은 차량을 밀어서 옮기려다 차주인 주민 B씨와 시비가 붙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이후 A씨는 B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A씨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루어 보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B씨는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은 없으며 주민들이 허위로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듯…지구서 포착한 가스행성 목성

    [우주를 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듯…지구서 포착한 가스행성 목성

    '태양계의 큰 형님' 목성은 가스 행성으로, 신기한 대기현상을 보여주는 구름띠는 여전하고 지옥같은 폭풍이 부는 소용돌이 구름도 널리 퍼져있다. 이를 관측해 연구하고 싶은 인류의 꿈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지구 대기권 위에 떠있는 허블우주망원경 그리고 목성 궤도에 진입해 탐사를 진행 중인 주노(Juno)가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캠퍼스 연구팀은 하와이 마우나 케아 산 정상에 있는 제미니 노스 망원경(Gemini North Telescope)으로 관측한 흥미로운 목성 사진을 공개했다. 지상에 있는 망원경으로 잡아낸 목성 중 가장 선명한 것으로 꼽히는 이 사진은 적외선으로 포착한 것으로 기존에 널리 알려진 가시광으로 보는 목성과는 다르다. 마치 이글이글 타오르는듯한 모습 때문에 잭-오-랜턴(jack-o‘-lantern·호박에 도깨비 얼굴을 새기고 그 안에 초를 넣어 만드는 핼러윈의 대표적인 상징) 처럼 보인다는 평가.연구에 참여한 행성과학자 마이클 웡은 "목성의 대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것이 연구 과제"라면서 "구름이 없는 지역에서는 밝은 적외선 빛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반대의 곳에서는 어둡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진은 지상에서 얻어진 최고 해상도의 목성 이미지로 '럭키 이미징' 기술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는 지구 대기의 흔들림 때문에 천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깜빡이는 것처럼 보인다. 럭키 이미징(lucky imaging)은 매우 짧은 노출로 최대한 많은 이미지를 얻은 뒤 그중 가장 잘 나온 것만 골라 만든 것으로 말 그대로 '행운의 샷'인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민주노총 위원장 “코로나 노사정 대화, 해고 금지가 우선”

    민주노총 위원장 “코로나 노사정 대화, 해고 금지가 우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 출발을 앞두고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 지원 기업에 대한 해고금지 명문화를 재차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대화에 참여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12일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총고용을 유지하자는 취지가 뒤집히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노사정 비상협의’ 의제와 관련해서 해고 금지, 총고용 보장 논의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무위원회를 거치면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에 고용유지 등 요건이 빠졌다”면서 “고용유지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비판했다. 그는 “전국민 고용보험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정부 방침도 문제”라면서 “소리소문 없이 해고가 진행되고 있지만, 5만여명의 예술인만 포함하고 열악한 골프장 캐디, 보험설계사, 비정규직 등 270만명의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적용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실무 협의를 앞두고 홍 부총리와 노정 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노사정 협의는 양대 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간 6자 회담 구도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과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배석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 돕기 모금운동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운동본부)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특별 모금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운동본부는 코로나19로 생존 위협을 받는 동남아시아 빈곤층을 위해 해외긴급구호 자금 50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 오는 24일까지 특별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등 보건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나라들은 진단능력이 부족해 감염에 대한 대처로 지역 자체를 봉쇄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긴급지원을 요청해 온 필리핀 천주교 칼로오칸 교구를 통해 메트로 마닐라의 빈민지역 주민 5000명에게 쌀, 라면 등 열흘치 식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등을 위해선 우선 4만 가구에 위생용품과 감염예방 교육자료를 배포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운동본부는 이달 31일까지 운동을 하면서 기부금도 전하는 ‘#나혼자뛴다’ 캠페인을 실시한다. 참가자가 걷기, 달리기 목표를 실천한 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인증샷과 해시태그(#)를 남기고 목표달성 거리에 맞춰 운동본부 ‘코로나19 해외긴급구호 모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캠페인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1년 만에 마주앉는 양대노총…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21년 만에 마주앉는 양대노총…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한 모든 의제 개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이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기로 했다. 양대 노총이 노사정 테이블에 함께 앉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실무회의를 열어 이른 시일 안에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일 한국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장시간 지도부 회의를 갖고 원포인트 대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밖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사정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호응해 원포인트 대화가 추진됐다.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밖에서 사회적 대화를 할 경우 문제점 등에 대해 치열한 논의와 고심을 했다”며 “당면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의제와 형식을 열어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의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양대 노총이 연대와 공조를 강화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이른 시일에 개최되도록 실무회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면서 “실무회의는 이번 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화의 장은 마련됐지만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동계는 코로나19로 노동자가 대량 해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계는 경제위기가 심각해 기업의 고용부담을 더는 것이 우선이며 노동시간도 유연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대 노총으로 올라선 민주노총이 원포인트로 해고 금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고용보장에 동의할 수 있을 정도의 반대급부를 주지 않으면 노사정 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화제가 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과 관련해서는 실행 계획을 만들기보다는 큰 원칙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일상 복귀 포기하지 않으면서 재확산을 막아 내려면

    어제 낮 기준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54명으로 집계됐다. 황금연휴였던 지난 1일 밤~2일 새벽 클럽과 인근 주점에 머물렀던 직접 방문자 43명뿐 아니라 그 가족·지인·동료 등 기타 접촉자 1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월 1일 첫 발병 이후 일주일여 만에 이른 수치이고, 7명의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가족·지인 등을 전염시켜 11명의 2차 전파 사례를 보임으로써 빠른 전파 속도와 높은 전염력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서울 30명에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으로 감염 상황도 전국적이다. 특정 환자 한 명에 의한 단일 전파가 아니라 다수의 감염원에 의해 동시에 진행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염을 앞서 진정시킨 나라들은 이미 재확산을 직면했거나 지금 그 기로에 서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이다. 지난 3월 23일 등교개학과 일상 복귀를 선언했다가 이주노동자 숙소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지금껏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1월 23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누적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서기까지 13주가 걸렸지만, 추가 1만명이 나오는 데는 2주가 걸렸을 뿐이다. 중국도 지난 주말 신규 확진자가 9일 만에 다시 두 자릿수대로 늘었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서도 도시 봉쇄가 해제되기 전인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나왔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달 12일 이후 신규 확진자를 30명 미만으로 유지해 왔고, 그 결과로 우리 사회는 지난 6일 가까스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우려했던 대로 우리도 대량 집단감염을 비켜 가지는 못했지만, 정부는 그래도 일상 복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취임 3주년 특별 연설을 통해 “방역이 경제의 출발점이지만 방역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서 “예기치 않은 집단감염이 발생한다 해도 일상 복귀를 마냥 늦출 수 없다”고 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얼마나 시급한지 누구라도 느끼고 있다. 끝까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 통합당 반대에 본회의 무산, ‘국민발안제’ 결국 폐기

    통합당 반대에 본회의 무산, ‘국민발안제’ 결국 폐기

    본회의 열었으나 정족수 부족통합당 의원들 회의 참석 안해국회가 8일 본회의를 열고 여야 의원 148명의 참여로 발의된 국민발안제도 헌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 국민발안제 표결을 위한 의결정족수는 194명이었지만 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비난하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고, 이에 따라 개헌안은 자동 폐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을 이유로 해당 ‘원포인트 개헌안’의 투표 불성립을 선언했다. 이날 개헌안 투표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118명이 참여했고, 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한민국헌정회,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25개 시민단체가 모인 ‘국민발안개헌연대’(개헌연대)가 추진한 국민발안제 개헌안은 여야 의원 148명의 참여로 지난 3월 6일 발의됐다. 헌법 128조 1항은 ‘헌법 개정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의 발의로 제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헌안은 여기에 ‘국회의원 선거권자 100만명’을 발의자로 추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일정 수 이상의 국민이 원할 경우 개헌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무성, 정진석, 여상규, 정병국 등 통합당 중진 의원들도 동참했다. 하지만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개헌안은 공고 후 60일 이내에 의결하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 여야가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문 의장은 의결 시한(5월 9일)을 하루 앞둔 이날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태일 마음으로… 50주기 범국민행사위 출범

    전태일 마음으로… 50주기 범국민행사위 출범

    7일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명환(오른쪽) 민주노총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등 전국 170여개 시민단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행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사회운동과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오장환 기자 zzang5@seoul.co.kr
  • 전태일 마음으로… 50주기 범국민행사위 출범

    전태일 마음으로… 50주기 범국민행사위 출범

    7일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명환(오른쪽) 민주노총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등 전국 170여개 시민단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행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사회운동과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 오장환 기자 zzang5@seoul.co.kr
  •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우리가 옳다!/이용덕 지음/숨쉬는책공장/292쪽/1만 6000원“정규직 되고 싶으면 시험 쳐서 정당하게 들어가라.” “노조가 자회사로 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하이패스 들어서면 없어도 되는 사람들 아닌가.” 정규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힘들게 만든 건 아마도 기사에 달린 이런 댓글들이었을 터다. 한 평 공간에서 3교대로 일하는 ‘도로 위의 섬’과 같은 노동자들을 더 외딴 섬으로 만들어 버리는 얄팍한 시선들. 이들도 원래는 정규직이었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외주화를 진행한 도로공사는 2008년 전면 외주화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이때부터 끔찍한 고용불안과 지독한 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법원은 용역업체 비정규직 신분인 요금 수납원을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노동자들에게 자회사로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가지 않으려는 노동자들 앞에는 ‘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간 ‘우리가 옳다´는 이에 맞서 투쟁에 나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지난 7개월을 따라간 책이다. 도로공사가 자회사 강요를 거부한 노동자 1500명을 해고한 지난해 6월 30일부터 노동자들이 올해 1월 31일 해산 결의대회를 마칠 때까지다. 팔뚝질을 해 본 적도 없고, 집회 구호를 외치는 것이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노동자들, 심지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뭔지도 잘 몰랐던 이들은 집이 아닌 길바닥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로 올라가 목을 놓아 부당함을 외쳤다. 온갖 부당함을 참아내고 그저 일만 했던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으로, 청와대 앞으로 마치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나갔다. ‘우리가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노동운동가 이용덕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7개월을 우직하게 담았다. 이들과 동행하며 속내를 인터뷰하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기사와 지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붙여 가며 이해를 도왔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얕은 생각만으로, 혹은 보수 언론의 편협한 틀에 갇혀 손가락질해대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덮을 즈음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친척이고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포토]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식

    [서울포토]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식

    7일 서울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열린 아름다운청년전태일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 출범식에서참석자들이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는 손피켓을들고 있다. 이날 행사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2020.5.7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삼성, 80년 이어온 ‘무노조 경영’ 마침표

    삼성, 80년 이어온 ‘무노조 경영’ 마침표

    민주노총 “당연한 원칙인데 면죄부 될라” 한국노총 “백 마디 말보다 실천이 필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더이상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80년 넘게 이어진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외견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노조 방해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사과했던 적은 있지만 삼성 총수가 직접 ‘무노조 경영 철폐’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사과는 이제 노조 설립을 막는 것이 시대 흐름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3개의 소규모 노조만 있었던 삼성전자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생긴 이후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에도 잇따라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날 한국노총 산하 6개 삼성 계열사 노조는 연대해 노동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노조 설립이 번져 나가자 이제는 허울뿐인 ‘무노조 경영’을 계속 지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1938년 창업 때부터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비판을 받아 왔다. 몇몇 계열사에는 노조가 생기기도 했지만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방해가 계속돼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전자의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부사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 등에 가담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했지만 ‘무노조 경영 철폐’를 명시하지 않아 일각에서 비판이 일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사과는 추상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총수가 직접 나선 만큼 전 계열사가 기존의 관행을 개선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대부분 노조 규모가 매우 작거나 노조가 없는 대신에 노사협의회를 둬 임금협상 등을 진행했다. 무노조 경영이 폐지됨에 따라 계열사별로 노동투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4노조만 해도 노조원이 이미 1000여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과에도 노동계는 삼성을 향해 보다 진정성 있는 해결책을 주문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3권 보장 등 이 부회장이 제시한 내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한 원칙인데 삼성 재벌에만 특별한 뉴스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과가 앞으로 남은 사법부 판단에서 면죄부가 되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삼성에 필요한 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라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노총 산하 삼성 노조가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삼성은 여전히 소극적으로 나온다. 이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서울포토]종합부동산세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종합부동산세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와 민주노총 주거권네트워크 조합원들이 자산불평등 완화를 위한 종합부동산세법 통과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5.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플랫폼·프리랜서 노조 보장법 만들 것”

    “플랫폼·프리랜서 노조 보장법 만들 것”

    “민주당의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최고위원 중에 제가 노동 관련 목소리를 내 당의 신뢰도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원이 돼서도 꾸준히 취약계층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겠습니다.”●10년 넘게 민주당·노동계 가교 역할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시민당 이수진(51) 당선자는 5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이 당선자는 2011년 연세의료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으며 노동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역임했고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다. 이 당선자는 민주당과 노동계를 연결하는 일을 10년 넘게 이어 왔다고 자부한다. 이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처리하고 싶은 법안에 대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이미 가득하다. 그는 “51플랜을 진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51플랜은 ‘5월 1일 노동절, 플랫폼 노동, 프리랜서’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이 당선자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법을 확대적용하고, 플랫폼 노동자와 프리랜서 노동자 등에게도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의료계 女노동자 사회적 안전망 마련” 이 당선자는 1년 6개월이 넘게 이어 온 최고위원 경력이 의정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예 다른 일을 하다 국회에 들어온 초선 의원들과 달리 저는 당 활동을 10년 이상 이어 왔기에 국회 적응이 조금은 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노동자로 일했던 만큼 이 당선자가 몸담고 싶은 상임위원회는 보건복지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두 곳이다. 그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여성노동자’의 사회안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의료계의 경우 여성노동자가 85%에 달하는데 모성보호 등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보건의료 인력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노총·한노총 관계 새로 수립해야” 이 당선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과의 관계도 새로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민주노총도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관련 노사정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만큼 당은 당대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야당의 반대라는 핑계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런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는 정의당 배진교 당선자를 추천했다. 이 당선자는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했고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시민당 윤미향 당선자, 민주당 최기상 당선자도 주목하는 초선 동료로 뽑았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1년 만의 출근길 빨간 장미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11년 만의 출근길 빨간 장미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평택 본사 공장 앞 동료들 환영 물결 연말까지 휴직 연장 12명 제외 출근 한상균 “아내가 되찾은 일상 짠하다 해” “손배 가압류 등 과제… 최선 다할 것”“비로소 오늘 첫 출근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단체와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 준 게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조문경씨) “이게 기쁜 건지, 하도 감정이 메말라가지고 (얼떨떨합니다). 회사가 어렵지만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자동차도 만들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이덕환씨) 4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 앞에 마지막 복직자가 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모였다. 이날 개인 사정으로 연말까지 휴직을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 출근했다. 2009년 5월 쌍용차 ‘옥쇄파업’을 이끌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복직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복직한 동료들은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복직자들은 빨간 장미꽃을 전달받으며 동료와 포옹한 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라며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동료들의 박수 속에 출근버스에 올라타면서 비로소 복직을 실감한 듯 활짝 웃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솔직히 마음을 많이 졸이고 밤을 꼬박 새웠다”면서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빠르게 적응해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100억원대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과제로 남아 아찔하지만,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의 아내 배은경씨는 편지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쁨의 눈물보다는 오히려 덤덤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동안 많이 울기도 하고 남편에게 포기하라고 말한 적도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 반드시 복직할 수 있다며 온 힘을 다해 노력했는데, 지금 보니 함께해 주신 분들 때문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 전 위원장도 “오늘 아침 11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내 뒷모습을 보고 아내가 ‘마음이 짠하다’고 하더라”며 “한국 사회에 대량해고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숙제다. 복귀하면 비정규직의 처우 문제에도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쌍용차 복직자들은 두 달간 업무 교육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현장으로 복귀한다. 이들은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올해 초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회사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무기한 유급 휴직을 통보해 복귀가 늦어졌다. 2009년 4월 2646명 정리해고와 5월 옥쇄파업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1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러분 덕분입니다”…11년 만에 작업복 입는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여러분 덕분입니다”…11년 만에 작업복 입는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비로소 오늘 첫 출근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단체와 많은 사람들이 연대해준 게 오늘까지 큰 힘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문경(57)씨 “이게 기쁜 건지 하도 감정이 메말라가지고 (얼떨떨합니다). 회사가 어렵지만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자동차도 만들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 이덕환(53)씨 4일 오전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 공장 앞. 지난 1월 출근투쟁을 벌이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이날에서야 마지막 복직자로 공장 앞에 섰다. 개인 사정으로 휴직을 연말까지 연장한 12명을 제외한 35명이 출근한다. 앞서 복직한 동료들은 이른 아침부터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복직자들은 빨간 장미꽃을 전달받으며 동료와 포옹한 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라고 손을 흔들었다. 이들은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출근버스에 걸어가면서야 복직을 실감한듯 활짝 웃었다.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출근 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마음을 많이 졸이고 밤을 꼬박 세웠다”면서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뒤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빠르게 적응해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100억원대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어, 생각할 때마다 아찔하지만 노사와 정부가 적절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득중 지부장의 아내 배은경씨는 편지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남편이 첫 출근을 한다고 하니 기쁨의 눈물 보다는 마음이 오히려 덤덤하고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그동안 많이 울기도하고 남편에게 포기하라고 말한 적도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은 반드시 복직할 수 있다며 온 힘을 다해 노력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함께 해주신 분들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고 없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오늘 아침 11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내 뒷모습을 보고, 아내가 ‘마음이 짠하다’고 하더라”며 “다시는 한국 사회에 이런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회사에 복귀하면 비정규직들의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침묵하지 않고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12월 복직한 김정우 전 지부장은 “죽어간 동지들의 영혼을 기리며 복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건강을 잘 살피고 마음도 잘 추스르고 연수를 받고 현장에 들어오는 날에 다시 맞이하겠다”고 환영했다. 마지막 쌍용차 복직자들은 약 2달 동안 업무 교육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현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2018년 9·21 합의에 따라 올해 초부터 출근이 예정돼 있었지만 회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무기한 유급 휴직(70% 임금)을 통보했다. 지난 2월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내며 반발했다. 2009년 4월 2600여명 정리해고와 5월 파업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11년 만에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포토] ‘11년 만에 출근’…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포토] ‘11년 만에 출근’…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 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중 마지막 복직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후 교육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5.4 연합뉴스
  • [사설] 5월 본회의서 민생법안 처리해 유종의 미 거둬야

    20대 국회의 임기가 오는 29일 끝난다. 20대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과 같은 국가의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큰일을 해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전례 없는 일을 처리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패스트트랙(신속법안처리) 제도를 실행하는 등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를 보여 ‘동물 국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법안 처리도 국회에 제출된 2만 4073건 가운데 36.6%인 8819건에 불과해 생산성에서 19대 국회 42.3%에 비해 5.7% 포인트 낮다.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법안이 1만 5254건이다.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과 소득세법 개정안을 비롯한 12·16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공수처 설치를 위한 후속 법안, 세무사법과 교원노조법 등 헌법불합치 법안, 온종일돌봄특별법 등의 주요 법안이 국회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대 국회가 오는 8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남은 민생법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5월은 20대 국회가 해체하고 21대 국회가 구성되는 ‘교체기’이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기 힘들다는 지적들도 있지만, 이대로 20대 국회가 끝난다면 ‘역시 최악의 국회’라고 비판하지 않을 국민이 어디 있겠나. 현재 걸림돌은 미래통합당이 8일 본회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발안제도 개헌안’ 의결 절차를 처리한 뒤 21대 국회에서의 개헌동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어제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민주노총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발안 개헌안’은 여야 의원 148명이 지난 3월 제출한 법안으로 국민을 헌법 개정안 발의 주체로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개헌 추진을 지도부 내에서 검토한 적 없다”고 밝혔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도 “전혀 개헌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한 만큼 개헌을 우려해 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는 7일 민주당에서, 8일 통합당에서 새로 원내대표가 선출된다. 양당의 새 원내지도부들은 꼭 8일이 아니더라도, 5월 마지막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5월에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세비만 받는다면, 국민의 눈총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민주당과 통합당은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5월에 국회 본회의를 여는 걸로 빠른 시일 내 합의하길 바란다.
  • ‘국민발안=노동자 공화국’ 통합당의 억지

    ‘국민발안=노동자 공화국’ 통합당의 억지

    심재철 “불순한 의도”… 8일 본회의 거부 “색깔론 앞세워 발목 잡기 여전” 비판도 이인영 “개헌 하자는 이야기 한 바 없다”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저지를 이유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국민발안제도를 도입하자며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한 148명의 국회의원 중에는 통합당 소속이 2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제 와 ‘불순한 의도’ 등을 내세워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는 건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발안제도 도입을 골자로 지난 3월 발의된 개헌안에는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통합당 김무성·정갑윤·정병국·정진석·여상규 의원 등 21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신헌법 개정 당시 폐지됐던 헌법개정 국민발안권 회복은 국민적 요구라며 100만명 이상의 뜻이 모이면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해당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자당 의원까지 동참한 개헌안에 당 지도부가 이념적 잣대까지 씌워 비판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합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여당 발목 잡기에 매달린 것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체질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국민발안제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 것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 맞다”며 “비록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헌 주체를 대통령에서 국회로 옮겨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당 의원도 참여했는데…‘국민발안=노동자공화국’이라는 통합당

    자당 의원도 참여했는데…‘국민발안=노동자공화국’이라는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국민발안제도 도입’ 개헌안 처리 저지를 이유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는 여당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국민발안제도를 도입하자며 헌법개정안을 공동발의한 148명의 국회의원 중에는 통합당 소속이 2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이제 와 ‘불순한 의도’ 등을 내세워 논의 자체에 응하지 않는 건 모순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발안제도 도입을 골자로 지난 3월 발의된 개헌안에는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통합당 김무성·정갑윤·정병국·정진석·여상규 의원 등 21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유신헌법 개정 당시 폐지됐던 헌법개정 국민발안권 회복은 국민적 요구라며 100만명 이상의 뜻이 모이면 개헌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당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해당 개헌안 논의에 대해 “국민발안 개헌안은 헌정 자체를 뒤집으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동원해 ‘노동자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의사일정 합의를 하지 않겠다.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본회의 시점에 대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자당 의원까지 동참한 개헌안에 당 지도부가 이념적 잣대까지 씌워 비판을 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합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부·여당 발목 잡기에 매달린 것이 4·15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체질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일 “국민발안제는 일부 야당 의원들도 동의한 것인 만큼 이번 국회에서 본회의에 올리는 것이 맞다”며 “비록 다음 국회로 넘기자고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개헌 주체를 대통령에서 국회로 옮겨 온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 낙선자가 많은 현 지도부는 협상을 할 의지도 권한도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는 원만한 협상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통합당의 개헌 우려에 8일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여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 어느 누구도 개헌하자는 이야기를 한 바가 없다”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민생을 위한 법 하나라도 더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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