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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매년 갑자기 찾아오는 미세먼지의 습격은 영유아,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 노인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준다. 실내외 어디도 안심할 수 없는 미세먼지로 생기는 호흡기 질환은 물론 각종 피부염과 심혈관 질환까지 유발하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미세먼지의 실체와 전문가가 제안하는 올바른 청소법 등을 소개한다. ■에코빌리지 즐거운家(SBS 밤 11시 15분) 요리 연구가인 어머니의 실력을 물려받은 레인보우 재경이 품절 대란까지 일었던 ‘허니버터 맛’ 감자 요리를 재현한다. 재경은 개그맨 병만의 도움을 받아 ‘허니버터 감자’를 튀기지 않고 화덕에 굽는 등 또 다른 풍미를 더하며 차별화를 꾀한다. 한편 중년의 ‘뇌섹남’ 배우 이종원은 잡아 온 주꾸미를 활용해 ‘주꾸미 호박찜’과 ‘주꾸미 삼겹살’을 선보인다. ■아리랑 프라임(아리랑TV 밤 7시)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제에서 해방된 날이다. 그러나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다. 흔히 ‘일본인 처’라고 불려 왔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일본인 여자들, 그리고 귀국해서도 고향에 생활 기반이 없었던 재일 한국인 여자들이다. 역사 속에 자신의 삶을 빼앗겨 버린 채 아픔을 수십 년째 품고 살아가는 그녀들의 일상은 어떠할까.
  • [길섶에서] 오리지널의 힘/서동철 논설위원

    지금이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르겠다. 입동이 지난 지 두 주일이 지났고, 내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다. 절기로는 겨울에 접어들었지만 마음속 계절은 아직 가을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네 형님이 가을이 시작될 무렵 보내 준 ‘가을편지’를 듣고 감회에 젖은 적이 있다. 이 형님은 노래를 부른 최양숙을 ‘세계 최고의 가수’라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김민기가 부른 ‘가을편지’를 들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이다. 하지만 노래는 최고의 가수는커녕 가수라고 불러도 될지 모를 지경으로 어눌하다. 감정의 기복도 없다. 그런데도 가슴을 휘젓는다. 요즘 같은 날씨에 점심은 보골보골 끓는 김치찌개에 라면을 넣어 먹는 것이 제격이다. 회사 뒷골목에 새로 생긴 김치찌개집을 공짜 계란말이에 혹해 몇 차례 찾았다. 여러 가지 메뉴 가운데 돼지고기, 주꾸미, 소시지, 참치가 잔뜩 들어간 ‘종합’ 김치찌개를 시키곤 했다. 그런데 아무리 푸짐해도 먹고 나면 뭔가 흡족하지 않았다. 어제는 옛날에 다니던 김치찌개 집에 다시 갔다. 그저 돼지고기 몇 조각과 두부 두 토막이 들어갔을 뿐이지만 맛있었다. 이런 게 오리지널의 힘인가 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가을 여행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가을 여행

    사람들과 자동차로 가득찬 도시, 시끄러운 소음과 목이 칼칼한 매연으로 뒤덥힌 서울이 새삼스레 답답해집니다. 동네 뒷산의 참나무, 오리나무, 단풍나무들이 울긋 불긋아름답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유달리 단풍이 풍년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가을에 햇볕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덕분이라고 합니다. 높고 파아란 가을 하늘과 빠알갛고 노아란 단풍잎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을 산길이 아름답습니다. 회색빛 도시 속에 갇혀서 아름다운 가을을 그냥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아들에게 함께 여행을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여러 날 인터넷을 뒤지던 아들은 “경주가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으니 경주로 갑시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결정하면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말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주보다는 통영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쪽 빛 바다를 보고, 싱싱한 생선도 먹고, 아름다운 가을풍경도 보고 싶었습니다. 아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 놓고, 이제 와서 경주가 아닌 통영에 가자고 말할 수도 없어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며칠 전 아들은 소매물도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때야 저도 “그래, 소매물도로 가자. 아빠도 실은 통영에 가보고 싶었다”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때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해두었지만 어디에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에 고향이 통영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전화를 해서 “회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중앙시장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알려주었던 시장 구석에 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통영 앞 바다에서 그 날 잡은 생선으로 회를 떠주는 데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회가 저절로 입안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이제까지 먹던 회와는 맛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아들은 연신 최고라고 감탄하였습니다. 아들과 단 둘이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와 소주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낙천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들은 아빠와 여행을 오니, 너무 즐겁고,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친한 친구들 가운데 의외로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의사인 가섭(가명)이는 집에서 아빠와 부딪히는 것이 싫어서 학교를 마친 후에도 친구들과 놀다가 밤늦게야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단만 치고, 대학에 다닐 때까지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영섭(가명)이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 않고,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들 친구들은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아들을 보면서 “너는 어떻게 아빠와 단 둘이 여행을 가니? 네가 정말 가고 싶어가는 거야?”고 물어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네 친구들이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난 아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놀아주고, 아들의 행동을 이해해주면서 서로 대화를 많이 했다면, 커서도 어떻게 아빠를 싫어할 수 있겠어? 그렇게 하지 않고 아들에게 아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니까 그렇지” 이튿날 우리는 통영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도착했습니다.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이 5시쯤이면 닫히게 된다는 팬션주인의 말을 듣고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넘고 산을 올라 그 곳에 도착했지만, 어느 곳이 바닷길인지를 분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되었지만 내일 다시 오자고 다짐하면서 돌아서는 데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들과 함께 산위에 앉아 바다에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붉은 해가 하늘을 물들이면서 저 멀리 보이는 섬 사이로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파아란 바다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형형색색으로 꽃단장을 하였습니다. 아들과 나는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에 해가 떨어진 뒤에도 한참이나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아들은 넓은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고, 멋진 저녁노을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아빠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여행도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바다로 막혀있지만, 썰물때에는 두 섬 사이에 길이 생깁니다. 등대섬은 통영 8경 가운데 경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절벽에는 바다갈매기들이 떼 지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참매도 그 곳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매는 하늘 높은 곳에서 370킬로미터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하강을 하여 먹이를 낚아챈다고 합니다. 매는 눈이 좋아 아주 멀리서도 작은 새나 물고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물을 자세히 보는 것을 응시(鷹視)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매가 사냥하는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등대섬을 떠나 소매물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대매물도가 보였습니다. 매물도에서 메밀이 많이 생산되어 매물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매물도에서 수확되는 메밀은 맛이 좋아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합니다. 소매물에서 매물도를 이쪽에서 보면 커다란 소가 누워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 보면 코끼리가 풀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대매물도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소매물도의 둘레길에는 대매물도와 함께 작은 섬들이 많이 보입니다. 망망한 바다보다는 바다와 섬들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포근하고 아늑한 아름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통영 앞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 민박집에 돌아오니 우리가 찜해놓은 평상에 어떤 나이든 남자와 젊은 여자가 앉아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되었지만 할 수 없어 우리는 나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였습니다. 평상에 앉아있던 젊은 여자가 주꾸미와 회를 먹어보라고 하면서 가져왔습니다. 나이든 남자가 이리 와서 소주나 함께 하자고 권했습니다. “얘가 우리 딸입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흔하지 않은 데 다 큰 딸과 함께 오는 아버지도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말을 했습니다. “이 얘가 암에 걸려 3차례나 수술을 하였는데 완쾌되지 않네요.” 아버지는 자동차정비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지만 열심히 산 덕분에 그럭저럭 남매를 대학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무지고 똑똑한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였습니다. 건강했던 딸이 몸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딸을 보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좀 더 딸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함께 여행도 다녔어야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르겠네요. 친구들하고 화투치고, 놀러 다니고 술 먹을 시간은 많았는데 정작 딸과는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었네요. 통영으로 내려오라고 해서 만사제껴놓고 왔습니다.”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버지의 눈에 이슬이 고였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잠자는 아들을 꼭 껴안았습니다. 방이 더웠는지 불을 걷어차고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고 밖에 나왔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았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향집 냄새가 나는 민박집에서 아들과 함께 보내는 이 밤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 강호동 치킨, 도대체 얼마 벌길래..직접 채용까지? ‘수익 상상이상’

    강호동 치킨, 도대체 얼마 벌길래..직접 채용까지? ‘수익 상상이상’

    방송인 강호동의 치킨브랜드 ‘강호동 치킨678’이 KBS 1TV 특성화고 입사 프로그램 ‘꿈의 기업 스카우트’의 우승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최근 방송된 ‘꿈의 기업 스카우트’ 117회분에서는 강호동 치킨678로 유명한 글로벌 외식프랜차이즈기업 ㈜육칠팔의 메뉴개발자가 되기 위해 전국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갖가지 치킨요리들을 선보였다. 특성화고는 기존 고등학교 및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화, 특성화를 위하여 설립한 고등학교로 농업, 제조, 디자인, 컴퓨터 등 특정분야의 전문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결선에는 임은빈(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김민성(부산관광고등학교), 이승연(서울 세민정보고등학교) 3명이 올랐고, 과제로 ‘봄나들이 도시락’ 미션이 주어졌다. 결선에서 임은빈 학생은 아버지를 위해 콜레스테롤을 줄인 ‘아빠를 부탁해! 효(孝)도락’(건과일 요거트 샐러드, 돼지고기 양상추 쌈, 주꾸미 하얀 들깨 초무침 등)을 출품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19일 육칠팔 측은 임은빈 학생을 R & D팀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종 우승자인 임은빈 학생의 창의적인 메뉴개발 역량을 높이 사 회사 내 메뉴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R & D팀으로 보직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육칠팔은 강호동이 지분을 보유한 외식 기업으로 ‘강호동 치킨678’ 외에도 ‘강호동 백정’, ‘아가씨 곱창’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강호동 치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호동 치킨, 가맹점 평균 수익 상상이상 ‘도대체 얼마 벌길래..’

    강호동 치킨, 가맹점 평균 수익 상상이상 ‘도대체 얼마 벌길래..’

    방송인 강호동의 치킨브랜드 ‘강호동 치킨678’이 KBS 1TV 특성화고 입사 프로그램 ‘꿈의 기업 스카우트’의 우승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꿈의 기업 스카우트’ 117회분에서는 강호동 치킨678로 유명한 글로벌 외식프랜차이즈기업 ㈜육칠팔의 메뉴개발자가 되기 위해 전국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갖가지 치킨요리들을 선보였다. 특성화고는 기존 고등학교 및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화, 특성화를 위하여 설립한 고등학교로 농업, 제조, 디자인, 컴퓨터 등 특정분야의 전문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결선에는 임은빈(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김민성(부산관광고등학교), 이승연(서울 세민정보고등학교) 3명이 올랐고, 과제로 ‘봄나들이 도시락’ 미션이 주어졌다. 결선에서 임은빈 학생은 아버지를 위해 콜레스테롤을 줄인 ‘아빠를 부탁해! 효(孝)도락’(건과일 요거트 샐러드, 돼지고기 양상추 쌈, 주꾸미 하얀 들깨 초무침 등)을 출품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19일 육칠팔 측은 임은빈 학생을 R & D팀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종 우승자인 임은빈 학생의 창의적인 메뉴개발 역량을 높이 사 회사내 메뉴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R & D팀으로 보직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육칠팔 김상곤 총괄이사는 “스카우트에 참여한 여러 학생들의 열정을 귀감으로 삼아 ‘강호동 치킨678’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고객 서비스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청양고추를 갈아 넣은 ‘고추장사치킨’으로 유명한 강호동 치킨678은 지난 2012년 브랜드 런칭 이후 2년 만에 전국 25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하고 지난해 가맹점당 평균 6천만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고 전해졌다. 방송을 탄 이후 가맹문의가 일평균 20건에서 60건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육칠팔은 강호동이 지분을 보유한 외식 기업으로 ‘강호동 치킨678’ 외에도 ‘강호동 백정’, ‘아가씨 곱창’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 LA, 애틀란타, 하와이, 맨하튼, 워싱턴에 이어 호주 시드니, 중국, 필리핀까지 진출에 성공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사모펀드로부터 2천만불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유력 매체 ‘LA 타임지’와 영국 ‘BBC’에서 ‘태초의 맛’이라고 대서특필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강호동 치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호동 치킨, KBS ‘꿈의 기업 스카우트’ 방영 후 문의 폭주 ‘깜짝’

    강호동 치킨, KBS ‘꿈의 기업 스카우트’ 방영 후 문의 폭주 ‘깜짝’

    방송인 강호동의 치킨브랜드 ‘강호동 치킨678’이 KBS 1TV 특성화고 입사 프로그램 ‘꿈의 기업 스카우트’의 우승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꿈의 기업 스카우트’ 117회분에서는 강호동 치킨678로 유명한 글로벌 외식프랜차이즈기업 ㈜육칠팔의 메뉴개발자가 되기 위해 전국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갖가지 치킨요리들을 선보였다. 특성화고는 기존 고등학교 및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화, 특성화를 위하여 설립한 고등학교로 농업, 제조, 디자인, 컴퓨터 등 특정분야의 전문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최종결선에는 임은빈(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김민성(부산관광고등학교), 이승연(서울 세민정보고등학교) 3명이 올랐고, 과제로 ‘봄나들이 도시락’ 미션이 주어졌다. 결선에서 임은빈 학생은 아버지를 위해 콜레스테롤을 줄인 ‘아빠를 부탁해! 효(孝)도락’(건과일 요거트 샐러드, 돼지고기 양상추 쌈, 주꾸미 하얀 들깨 초무침 등)을 출품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19일 육칠팔 측은 임은빈 학생을 R&D팀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종 우승자인 임은빈 학생의 창의적인 메뉴개발 역량을 높이 사 회사내 메뉴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R&D팀으로 보직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육칠팔 김상곤 총괄이사는 “스카우트에 참여한 여러 학생들의 열정을 귀감으로 삼아 ‘강호동 치킨678’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더 나은 고객 서비스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청양고추를 갈아 넣은 ‘고추장사치킨’으로 유명한 강호동 치킨678은 지난 2012년 브랜드 런칭 이후 2년 만에 전국 25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하고 지난해 가맹점당 평균 6천만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고 전해졌다. 방송을 탄 이후 가맹문의가 일평균 20건에서 60건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육칠팔은 강호동이 지분을 보유한 외식 기업으로 ‘강호동 치킨678’ 외에도 ‘강호동 백정’, ‘아가씨 곱창’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 LA, 애틀란타, 하와이, 맨하튼, 워싱턴에 이어 호주 시드니, 중국, 필리핀까지 진출에 성공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사모펀드로부터 2천만불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유력 매체 ‘LA 타임지’와 영국 ‘BBC’에서 ‘태초의 맛’이라고 대서특필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꽃소식과 함께 제철 맞은 주꾸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꽃소식과 함께 제철 맞은 주꾸미

    ‘국산은 4만 5000원, 중국산 2만 5000원.’ 시장에 갔다가 그놈이 그놈처럼 생긴 주꾸미 앞에 놓인 팻말을 보고 머뭇거렸다. 가족이 먹으려면 2㎏은 있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따져 보니 외식을 하는 비용보다 지출이 심할 것 같았다. 날씨가 따뜻해 어획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하는데 비싸다는 꽃게 값을 추월했다. 주꾸미는 금어기가 없고, 낙지나 꽃게를 잡는 통발과 달리 주꾸미잡이 어구인 ‘소라’ 제한도 없다. 가을에는 서해안 곳곳에 주꾸미를 낚는 태공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봄철에는 알 밴 채로, 가을철에는 어린 새끼로 잡으니 주꾸미 씨가 마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바다의 질서는 기후변화로 무너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뿐인가. 신항개발, 갯벌매립, 조력발전소 건설 등 주꾸미가 서식해야 할 연안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꾸미 값이 비싼 이유 중의 하나다. 주꾸미를 찾는 사람은 늘어가는데 잡아야 할 배가 선창에 뒹군다. 선원 구하기도 어렵고, 기름 값에도 미치지 않는 어획량을 보고 배를 띄우는 선주는 없다. 그러니 밥상에 오르는 주꾸미는 국내산보다 수입산일 확률이 높다. ●1㎏에 국산 4만 5000원… 꽃게값 추월 1960년대 말 인천 어시장에서 주꾸미 한 쾌(20마리)에 250원이었다. 1990년대 중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에 5000원이었다. 2014년 4월 홍원항에서 4만원에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주꾸미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니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에 딸려 나오는 고추장을 맵게 무친 주꾸미도 오징어로 변했다. 서해지역 어민들은 겨울철에 김 양식을 하고 봄철이면 주꾸미를 잡아 생활한다. 서해로 올라오는 꽃소식과 함께 주꾸미가 어시장을 차지하면 선창은 흥청댔다. 여수항, 고흥 녹동항, 강진 마량항, 목포 뒷개, 영광 설도항, 부안 곰소항, 고창 구시포, 군산의 째보 선창, 서천 마량항과 홍원항, 평택 궁항, 서울에서 가까운 오이도와 소래포구, 인천항에도 주꾸미로 가득했다. ●금어기 없고 새끼까지 잡으니 씨마르기 시간문제 주꾸미는 낙지, 문어처럼 머리에 발이 달려 두족류라고 한다. 머리라고 생각하는 신체는 몸이고, 다리와 몸 사이에 머리가 있다. 여덟 개의 다리 가운데 입이 있으며 몸 안에 소화기관을 포함한 내장이 들어 있다. ‘자산어보’는 주꾸미를 ‘죽금어’라 했다. 특징을 보면 ‘크기는 4~5치에 불과하고 모양은 문어를 닮았으나 다리가 짧다’고 했다. 봄철이면 주꾸미는 산란을 위해 몸을 만들고 산란을 할 집을 찾는다. 알을 낳고 입구를 막는 습성이 있는 주꾸미에게 소라나 조개껍질만큼 좋은 집은 없다. 어부는 빈 소라를 줄에 엮어 바다에 던져 놓고 알밴 주꾸미를 유인한다. 집을 탐하는 주꾸미가 안락하게 신방을 꾸미면 사로잡는다. 이를 ‘소라방’이라 하는데 ‘주꾸미단지’라는 연승어법이다. 안강망이나 주꾸미 그물로 잡기도 한다. 가을철에는 낚시로도 잡는다. ●어미가 산란후 50일간 지켜 80% 넘게 부화 성공 한 대학의 실험 결과 주꾸미가 물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색은 회색, 홍색, 녹색 순으로 나타났다. 피뿔고동을 보면 겉은 회색과 홍색을 띤다. 그리고 고둥 안쪽은 홍색을 띤 회색이다. 이름을 ‘피’라 한 것도 붉은색과 연관이 있다. 주꾸미도 색을 밝히는 것일까. 안에 흙이 차 있으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자리를 잡는다. 그뿐이 아니다. 산란한 후 50여일 동안 빨판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물질을 닦아내며 새끼가 깨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킨다. 새끼가 태어난 후 기력을 다 소진한 어미는 옆에 쓰러져 죽고 만다. 그 덕에 400여개의 알 중에서 80%가 넘는 알이 부화에 성공한다. 어미의 돌봄이 없다면 성공률은 5% 내외라고 한다. 이 지극한 모성애에 견주면 요즘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주꾸미만도 못한 의붓어미들’이 부끄러울 정도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밀가루 넣고 조물조물… 멸치 국물에 살짝 데치면 야들 돌나물·냉이 곁들이면 ‘Good’ 주꾸미 요리의 백미는 볶음이다. 먼저 몸통 안의 먹통과 내장을 제거하고 다리를 뒤집어 입까지 잘라낸다. 그리고 굵은 소금으로 조물조물 주무른 다음 씻어낸다. 빨판에 붙은 갯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더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밀가루로 조물조물 해서 씻어내면 된다. 이렇게 준비한 주꾸미를 달군 불판에 넣고 센 불로 익힌다. 그리고 고춧가루와 육수를 잘 섞은 다음 고추장, 설탕, 다진마늘과 생강, 간장, 물엿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불판에 식용유를 약간 넣고 채 썬 양파를 볶는다. 여기에 양념장을 붓고 다시 볶는다. 이후 주꾸미를 넣고 다시 볶으면서 대파, 고추 등을 넣는다. 주꾸미 볶음에는 채소를 볶아서 넣는 경우와 그냥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멸치국물이나 다시마 국물에 배추, 버섯, 고추 등 채소를 함께 살짝 데쳐 먹어도 좋다. 겨울에 먹었던 새조개 데침과 비슷한 방식이다. 돌나물,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곁들이길 권한다. 몸통은 잘 익혀야 하니까 다리부터 잘라 먼저 먹어야 한다. 알배기 주꾸미라도 걸리면 횡재다. 예전에는 봄철에 잡힌 주꾸미는 대부분 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열 마리 중 서너 마리도 구경하기 힘들다. 자라기 전에 잡아서일까. 바다환경이 오염돼 불임이 늘어난 것일까. 주꾸미 눈 밑에 금테가 선명할 경우 최소한 냉동한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문제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구별법이 중국산은 몸통에 상처가 많고 색깔이 누렇고, 국내산은 매끈하며 검은 편이라고 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중국산 주꾸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보호색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국내산도 살이 통통하게 찌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탄하고 몸통 색깔이 진한 것이 싱싱한 주꾸미다.
  • 서해 봄바다에서 만난 3味… 꽃게·실치·주꾸미

    서해 봄바다에서 만난 3味… 꽃게·실치·주꾸미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 겨우내 칼바람에 얼었던 포구는 따뜻한 봄볕을 받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이즈음 서해포구는 봄 바다 내음에 젖고픈 행락객들로 북적인다. EBS ‘한국기행’은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밤 9시 30분 5회에 걸쳐 ‘서해포구기행’을 떠난다. 닷새간의 여정은 서해 중부 중심어항인 안흥항에서 시작한다. 요즘처럼 봄바람이 불어오면 안흥항 사람들은 꽃게잡이에 설렌다. 예부터 물살이 세기로 유명했던 안흥항은 알차고 좋은 꽃게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혀 왔다. 하지만 거센 물살 때문에 어장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 올해 첫 꽃게 조업에 나선 정훈씨가 마주한 건 닻줄이 끊어져 엉켜버린 어장. 엉망이 돼 버린 어장에서 과연 기대만큼의 꽃게 수확을 올릴 수 있을까. 정훈씨의 첫 꽃게 조업 길을 함께 따라간다. 22일(2부) 방송이 찾아가는 곳은 충남 당진의 장고항이다. 장고를 닮아 이름 붙여진 장고항에도 4월이면 생기가 돈다. 이곳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주인공은 실치. 성질이 너무 급해 잡히면 그 즉시 죽어버리는 탓에 타지에서는 싱싱한 회로 맛보기가 어렵다는 물고기다. 그 때문에 실치는 장고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이다. 23일 3부에서는 주꾸미 배로 붐비는 충남 서천의 홍원항을 찾아간다. 오동통한 주꾸미로 끓여 먹는 샤브샤브와 묵은지 찌개의 개운한 맛도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명물이다. 이 밖에 15가구가 모여 살아가는 보령시 월도(月島)는 오는 24일 4부에서, 갱개미(가오리) 무침으로 유명한 만리포는 25일 5부에서 찾아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교황이 간다, 축복·고난의 길

    교황이 간다, 축복·고난의 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방한해 찾는 곳은 ‘한국 천주교의 축복과 고난’을 상징한다. 서울을 빼고는 모두 충청 지역이다. 한국 첫 신부의 탄생지, 순교자의 땅, 국내 최대 ‘빈자들의 보금자리’가 그곳이다.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교황을 맞이하는 천주교와 정부, 자치단체는 분주하다. 성대하게 맞고 싶지만 교황의 소박하고 검소한 인품에 누가 될까, 특정 종교가 아닌 국가적 경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다른 교계의 반발이 있을까 등이 교차하면서 고민도 깊어진다. 교황의 동선은 6월 초 결정될 예정이나 방문지와 활동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한국의 베들레헴’ 솔뫼성지 지난 15일 낮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로 들어가자 이름대로 높이 10m 안팎의 소나무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한쪽에는 기와집인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 생가가 있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다. 공원처럼 여유로우면서도 동상, 성당 등이 있어 성스럽다. 김대건 신부와 증조부 김진후, 아버지 김제준까지 모두 순교해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리는 성지다. 대전 전민동에서 온 박계영(44·여)씨는 “교황이 온다고 해서 성당 신도들과 함께 찾았다”면서 “둘러보니 천주교가 탄생하고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데여서 교황이 방문한다는 걸 알겠더라”고 말했다. 교황은 8월 15일 합덕성당, 신리성지와 함께 솔뫼성지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교황은 김대건 신부 생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이용호 솔뫼성지 신부는 “교황이 어린이들을 좋아해 주변에 사는 아이들 200~300명을 초청할 생각이다. 장애아들도 교황의 은총을 받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또 8월 10~17일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 대회에는 아시아 22개국 6000여명이 참가한다. 신자 등 5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에 합덕성당이 있다. 솔뫼·신리성지 일대가 한국 천주교의 최대 신앙공동체 마을임을 안 퀴를리에 신부가 1890년대 지은 성당이다. 퀴를리에 신부는 모국인 프랑스에서 돈을 들여와 이곳 땅 약 165만㎡(50만평)를 사들여 성당을 짓고 소작을 줬다. 김영구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소작에서 나온 돈은 서울 명동성당 건립을 지원하고 아산 공세리성당 등 여러 성당의 건립비를 대는 자금줄이었다”면서 “이들 성당이 모두 고딕식으로 지어진 것도 이런 연유와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인근 합덕읍 신리성지는 초창기 신자와 순교자를 끊임없이 배출했다. 정조에게 ‘온통 천주학에 물이 들었습니다’라고 보고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1866년 순교한 손자선과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안토니오 주교가 살던 초가가 있고 무명의 순교자들 무덤도 있다. 김동겸(36) 신리성지 신부는 “삽교천 물이 들어오는 예산 여사울에서 천주교가 시작돼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천주교 신앙공동체를 형성했던 곳”이라고 말했다. ●신자 배출한 신리성지·최대 순교지 해미성지 당진이 신자를 배출한 곳이라면 충남 서산시 해미는 지역 최대 학살터다. 해미읍성 병영은 해안 수비를 명목으로 한 독자 처형 권한이 있어 1801년 신유박해부터 80여년간 신자 수천명을 잡아들여 마구 죽였다. 해미성지는 학살에 지친 관헌이 신자들을 생매장한 터다. 신자들의 ‘예수 마리아’ 외침을 ‘여수머리’로 잘못 들은 주민들이 여숫골로 이름 붙였다. 백성수(64) 해미성지 신부는 “병인박해 때 생매장된 신자 1000여명 중 130여명만 이름이 밝혀지고 나머지는 전부 무명”이라며 “어린이 유골도 많다”고 학살의 참혹함을 전했다. 교황은 8월 17일 생매장 순교자들의 치아와 머리카락이 있는 전시관 앞에서 기도한다. 대성당에서 아시아 각국 주교 100여명과 함께 주교회의를 열고 점심을 한다. 백 신부는 “메뉴로는 생강한과 등 서산 고유의 것과 한우불고기 등을 생각하고 있으며 무더울 때여서 비빔밥도 고민 중”이라며 “해마다 14만명 안팎이 찾는데 올해는 교황 방문 덕인지 가을철 예약까지 미리 들어오는 게 예년과 다르다”며 웃었다. 교황은 오후 4시 30분 해미읍성으로 옮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읍성까지의 1.2㎞ 길은 무개차로 이동한다. 읍성 남문 앞에는 벌써 교황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폐막 미사는 바티칸과 미국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되며, 1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미읍성은 교황 방문 소식이 전해진 뒤 방문객이 주말 1만명 등 두배 가까이 늘었다. 서천 주꾸미축제장 등을 찾았다 읍성에 들른 단체 여행객이 가이드에게 천주교 박해 얘기를 듣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주민 조기호(64)씨는 “이웃들도 ‘교황 덕에 전 세계에 알려져 해미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들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웃음꽃 핀 빈자들의 보금자리 꽃동네 앞서 16일에는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인곡리 꽃동네를 방문한다. 어려운 이웃 2100명이 집단 거주하는 한국 천주교 최대의 종합 사회복지시설이다. 교황은 이곳에서 3시간 동안 머물고 수도자 3000여명과 저녁 기도를 한다. 신자들과 간담회도 한다. 꽃동네는 요즘 웃음이 넘친다. 17년째 사는 박미자(53)씨는 “교황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선물하려고 자수를 뜨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마테오(53) 수사는 “교황 방문을 계기로 꽃동네 정신이 지구촌 곳곳에 전파돼 많은 사람이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교황 브랜드화’ 나서 해당 자치단체는 교황 밥상과 떡, 교황 거리, 교황 핸드프린팅 및 포토존, 교황 성지순례화, 교황이 머문 방 등 교황을 브랜드화하려고 애쓴다. 충남 청양군은 최근 천주교 대전교구를 찾아가 최양업 한국 2호 신부의 고향이란 점을 들어 교황이 무명 순교자들이 묻힌 화성면 다락골 줄무덤을 방문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교황을 맞기 위한 시·군의 각종 편의시설 지원 요구도 쏟아진다. ‘신리성지 진입로를 4차선으로 넓혀 달라’, ‘합덕성당 앞쪽 땅을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어 달라’, ‘방문지 앞 논밭을 매립해 헬기장으로 쓸 수 있게 해 달라’ 등이다. 기자와 함께 교황 방문 장소를 둘러본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교황이 순교성지를 찾는 건 영적 가치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사업비는 지원하겠지만 그분의 소박하고 검소한 인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 생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글 사진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21세기 황해는 똥 바다가 됩니다.” 무슨 얘기일까. 실제로 똥 바다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서해바다, 즉 황해는 각종 먹거리가 풍부한 황금어장이 아닌가. 우럭, 광어, 놀래미, 숭어, 주꾸미, 꽃게 등 온갖 싱싱한 제철 해산물들이 식탁에 단골로 등장해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돋운다. 그런데 똥 바다가 된다니? ●바다로 흘러간 똥은 수질 오염 등 폐해 심각 우선 중국 대륙의 황하와 양쯔강만 하더라도 황해로 내려 보내는 생활하수의 오염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수세식 양변기로 오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13억 인구가 대부분 수세식 양변기를 사용하는 시대를 상상해보자. 한 사람이 하루에 한 번 양변기에 볼일을 보고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절수형은 7ℓ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3ℓ나 된다고 한다. 따라서 4인 가족이 하루에 한 번 버리는 ‘똥물’의 양은 약 50ℓ라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똥은 유기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그대로 공해가 된다. 한반도 남북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만 하더라도 아파트 밀집지역의 양변기에서 나오는 똥물은 대부분 한강 등을 통해 서해로 흘러간다. 결국 21세기의 황해는 ‘똥 바다’의 생태재난 지역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공해산업에서 쏟어지는 각종 폐수가 황해에서 합쳐진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됐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 심각성을 주장해온 사람이 있다. 전경수(65)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보기 드문 ‘똥 철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년 전부터 똥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갖고 생태인류학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연구·설파해오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똥을 더럽다고 생각하고 기피한 결과가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똥’으로 풀어보자는 것이 그가 주창하는 똥 철학의 핵심이다. 밥 따로 똥 따로 생각해서는 우리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산해진미가 내장기관을 통과하면서 냄새나는 똥으로 성격이 변하지만 알고 보면 똥이 밥이고 밥이 똥이라는 논리를 편다. 아울러 황후의 만찬과 거지의 식사가 등급이 같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똥을 누는 데에는 아무런 신분 차이가 없다는 ‘똥 평등론’까지 펼친다. 누구나 그랬듯 초등학교 시절에만 하더라도 대통령이나 예쁜 여자 선생님이 똥을 누는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엉덩이를 드러내고 볼일을 봐야만 한다. 전 교수는 바로 이 같은 화두를 던지면서 똥과 함께 살아왔다. ‘왜 하필이면 똥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똥은 밥 이상으로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각종 매스컴과 저술활동, 국내외 여러 강연 등을 통해 똥의 가치를 부단히 알렸다. 그가 이번 학기로 정든 강단을 떠난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는 “벌써 40년이 흘렀네요”라는 말과 함께 책장에 꽂힌 책들을 잠시 응시한다. ‘물걱정 똥타령’ ‘똥이 자원이다’ ‘백살의 문화인류학’ 등 그동안 펴낸 생태인류학과 관련된 많은 책자, 자료들이 잔뜩 꽂혀 있었다. 먼저 황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중국과 한국의 큰 강이 대부분 똥물에 섞인 채 황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온갖 폐기물들이 황해로 모이고 있지요. 환경오염은 서서히 수백명을 죽이는 대량살상무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놓고 중국인들과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하고 21세기의 황해를 청정해역으로 유지할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황해 변화의 치명타는 우리가 먼저 받게 될 운명이지요.” ●똥도 음양오행… 흙과 상생, 물과는 상극 똥에도 음양오행이 있다고 말한다. 똥이 흙과 만나면 상생이지만 물과 만나면 상극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똥의 유기물이 물의 산소를 파괴해 수질을 오염시키는데, 이러한 폐해는 인간이 똥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탓에 비롯된다고 말한다. 더럽다는 인식과 서양문명에서 온 수세식 변기 사용 등으로 똥은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쓰레기가 되고 말았으며 이에 따른 물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똥 철학의 근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때문에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똥을 업신여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사람들이 똥은 더러운 것이라고 외면하지만 자신의 뱃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이 똥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질이며 그것이 더러운지 아닌지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똥 누는 일은 먹는 일만큼 중요하며 ‘소중하게 달래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똥이 더럽다는 우리들의 생각은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우리의 영농 방식과 돼지사육 방식에 낯선 서양사람들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 똥을 더러운 것으로 간주했고 막무가내로 따라가던 우리의 살림살이 방식이 끝내는 무공해의 사료와 자연산 비료인 똥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고 모인 똥은 전부 수세식 변기를 통해 마구 버려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 교수는 생태학적 순환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아파트 단지마다 똥통 건설을 법제화하자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거주할 때 주부들이 주로 참석하는 반상회에 직접 나가 다음과 같이 똥통 건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아파트 단지에 똥통 건설 법제화해야” “150세대가 살고 있는 우리 아파트에는 매일 아침 이곳에서 많은 분량의 인분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약 150마리의 돼지에게 한 끼로 먹일 수 있는 사료가 그냥 쓰레기로 흘러가는 셈이죠. 한강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지요. 그 똥들을 지하구조물에 가두어두고 발효시킨다면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 천연가스를 각 가정으로 돌려쓴다면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을 겁니다.” 아쉽게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럽다는 생각과 함께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혼자 나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집에서 수거된 분뇨를 화단 나무 밑에 넣어두었다. 그러자 하루 뒤 경비원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민원이 들어와 목이 달아나게 생겼으니 똥을 당장 치워달라”고 했다. 결국 전 교수는 그 동네를 떠나 단독주택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생각대로 안 됐다. 마당 한쪽에 구덩이를 파고 재래식 변소를 지었으나 앞집에서 냄새난다며 항의를 하는 바람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똥이란 단어를 입에 잘 주워담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어린 시절 말이나 소, 나귀가 끄는 달구지에 똥통을 싣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들러 똥을 퍼가고 동시에 돈을 받아가는 광경을 자주 봤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똥이란 물질이 여간 소중한 것이 아니며 ‘똥이 곧 밥’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생전의 아버지가 변비가 심해 내로라하는 의사를 찾고 좋은 약은 다 사먹어야 했다. 그래서 전 교수는 집에 전화를 걸 때마다 “아버님, 요새 변을 잘 보십니까”로 시작했다. 형제들 사이에 전화를 걸 때에도 가장 중요한 안부였다. “흔히 동료나 친구 사이에 ‘밥 먹었나?’ 하는 인사는 있지만 ‘똥 눴나?’라고 하는 인사는 없어요. 물론 밥 먹는 일은 공적이고 똥 누는 일은 완벽하게 사적인 영역에 속하겠지요. 그렇다면 공적 영역은 소중하고 사적인 것은 별거 아니라는 것인가요. 분명한 것은 똥이란 물질은 밥을 만드는 것이고 또 잘 다루어야 할 소중한 물질입니다. 쓰레기란 이름으로 내버릴 수 없는 아까운 것이지요.” ●생태인류학적으로 중요한 콘텐츠 ‘똥’ 그가 똥 연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 개도국에 대한 환경문제와 에너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때였다. 군 제대 후 서울대에서 무급조교를 하면서 경기 용인지역에 있는 가정용 메탄가스 저장시설을 보게 됐다. 당초 기대보다 실패작으로 끝난 저장시설의 결과를 보면서 제주도의 똥돼지를 떠올렸다. ‘똥을 먹는 돼지,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그는 이때부터 생태인류학의 길로 들어섰다. 제주도는 물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각 섬지방과 민통선 마을 등을 찾아다니면서 연구에 매진했다.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만 2만여장에 이른다. 똥 철학 강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타이완 등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립환경연구기관인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연구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단을 떠나도 똥 연구는 계속되는 것이냐고 하자 “물론이다. 똥은 100세 시대 생태인류학의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직장 동료 사이에 점심 때가 되면 ‘밥 먹으러 갑시다’ 하는 것보다 ‘똥 누러 갑시다’ 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전경수 교수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82년부터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똥 연구는 1974년부터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생태인류학과 문화인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제주학회 회장, 진도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동아시아인류학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 중국 윈난대 객좌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국립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물걱정 똥타령’ ‘똥은 자원이다’ ‘인류학과의 만남’ ‘한국 인류학 백년’ ‘통과의례’ ‘백살의 문화인류학’ ‘환경친화의 인류학’ ‘한국문화론’ ‘한국 박물관의 어제와 오늘’ 등이 있다.
  • 올 첫 조업 국산 주꾸미

    올 첫 조업 국산 주꾸미

    18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올해 처음 잡아 올린 국내산 생주꾸미를 선보이고 있다. 19일까지 제철 시세보다 저렴한 100g당 2380원에 판매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주꾸미가 바꿔놓은 충남의 ‘낚시천국’

    주꾸미가 바꿔놓은 충남의 ‘낚시천국’

    “충남의 낚시천국은 ‘태안’, 아니 ‘보령’입니다.” 보령시를 찾은 낚시꾼이 태안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여럿이지만 주꾸미가 순위를 바꿔 흥미롭다. 충남도는 지난해 한 해 보령을 찾은 낚시꾼이 22만여명으로 17만 5000명을 기록한 태안보다 많다고 3일 밝혔다. 서천군이 7만 2000명, 당진시 7만명, 홍성군 1만 7000명, 서산시 1만 3000명 등의 순이다. 문제는 태안보다 보령이 앞섰다는 점이다. 태안은 해양수산부장관배 등 연간 세 차례의 굵직한 낚시대회가 봄부터 가을까지 열려 충남의 낚시천국 하면 누구나 ‘태안’을 꼽는다. 신진도항과 안흥항은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반면 보령은 항구는 많지만 유명도에서 태안에 뒤진다. 김종락 충남도 주무관은 “낚시에서 태안이 줄곧 보령을 앞질렀지만 지난해는 주꾸미 낚시꾼이 많아 순위가 뒤바뀌었다”면서 “태안은 주로 먼바다로 낚시를 가기 때문에 하루 한 번밖에 출항하지 못하지만 보령은 인근 천수만에서 주꾸미를 잡는 낚싯배가 많다”고 풀이했다. 가을철에 하는 주꾸미 낚시는 하루 두세 번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가까운 데로 가는 주꾸미 낚시는 1인당 하루 3만~5만원이면 되지만 태안 격렬비열도 등 먼바다 낚시는 5만~10만원으로 뱃삯이 비싼 것도 이유다. 보령에 출항지와 섬이 많은 장점이 서서히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보령은 오천항, 대천항, 무창포항에서 낚싯배가 출발하고 바로 앞에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 대천IC, 무창포IC 등 교통이 뛰어나다. 태안 신진도항 등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멀어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 충남의 섬이 대부분 보령에 몰려 있어 하루이틀 묵으면서 섬지역 낚싯배를 이용하는 이들도 많아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합치면 무척 많다는 것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행락철이 되면 낚시를 하러 온 이들이 오천항을 가득 메워 주차할 곳이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충남 서해안 6개 시·군 낚시어선 이용객은 56만 8000여명으로 전년도 54만 6000명보다 3.9% 늘었고 낚싯배 1062척의 전체 수입액은 474억원으로 1척당 46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보물 물어온 주꾸미씨 보상금 적다고 소송 걸면 곤란하대요

    국내 수중 문화재 발굴의 숨은 공신은 해산물과 도굴범이다. 어민들이 던진 그물에 잡힌 주꾸미, 해삼, 개조개 등이 청자를 끌어안고 나오면서 문화재의 매장 위치가 파악되는 ‘대박’이 나곤 했다. 또 도굴범의 범행이 덜미가 잡힐 때마다 역설적이게도 해양 발굴의 소중한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는 해양 문화재 발굴 기술에 비해 아직 탐사 기술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뭍을 따라 이어지던 뱃길이 다양해 어느 곳에 어떤 배가 침몰했는지 좀처럼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문화재청 산하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중 문화재 발굴과 관련, 최근까지 소송으로 몸살을 앓았다. 신고자에 대한 보상금이 2002년까지 최대 2000만원에 불과했고, 이후 포상금을 합쳐 최대 1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수천억원의 가치를 지닌 보물들을 발굴했는데 액수가 너무 적다”는 게 신고자들의 항변이다. 2003년 군산 십이동파도에서 12세기 고려청자를 발견한 사람은 인근 어민 윤모씨였다. 그는 친구에게 청자를 넘겼는데, 친구가 문화재청에 이를 신고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결국 문화재청은 군산 해경의 협조를 얻어 윤씨의 불법 어로를 눈감아주는 대신 매장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윤씨는 이후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무려 623점의 고려 청자가 인양되면서 신문에 윤씨가 받을 보상금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기사가 올라온 까닭이다. 재판은 3심까지 이어졌지만 법원은 발굴비용을 뺀 나머지를 문화재청과 윤씨가 반반씩 나눠가질 것을 주문했다. 윤씨가 받은 1500만원 남짓으로는 소송비용을 충당하기에도 벅찼다. 2002년 군산 비안도에서 12~13세기 고려청자가 쏟아지자 이를 발견해 신고한 조모씨도 추후 보상금이 적다며 소송을 걸었다. 하지만 역시 법원은 문화재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로펌들이 소송을 걸도록 어민들을 부추기는 양상이었다”면서 “대법원 판례 이후 요즘에는 소송의 건수가 확 줄었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도굴단 조사하다… 0.8%만 탐사했는데 국보급 와르르

    도굴단 조사하다… 0.8%만 탐사했는데 국보급 와르르

    국내 해양 유물 발굴은 주꾸미와 도굴단이 늘 앞장서서 이끌어 주고 있다. 이번 전남 진도 오류리 해역의 수중 발굴 조사도 지난해 11월 검거된 문화재 도굴단이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도굴단은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 등 청자 34점(약 45억원 상당)을 2009년부터 도굴하다 덜미가 잡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수사 기록을 확보하고 오류리로 출동해 올해 9월 긴급 탐사를 벌였다. 10월부터 한 달 반 정도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대상지를 450×200m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를 다시 10×10m 작은 구역으로 나누었다. 조사 대상지의 0.8%만 발굴했는데 12~13세기에 제작된 최상급 청자 3점과 1588년 제작돼 이순신이 이끄는 수군이 1597년 명량대첩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 3점 등 모두 92점의 유물을 건져냈다. ‘보물선의 요람’이라는 충남 태안 마도 앞바다처럼 장기 발굴을 해야 할 상황이다. 또한 수중 발굴에서 닻돌이 9점이나 확인돼 갯벌 아래에 침몰한 고대 선박이 묻혀 있을 가능성도 높다. 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과장은 28일 “울돌목의 물살이 4노트(1노트=시속 1852m)까지 빨라지는 곳이라 침몰한 배들이 오류리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진에서 만든 청자 수만 점을 실은 배들이 개성이나 강화도로 가다 침몰했다면 엄청난 도자기들을 발굴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순신이 명량대첩에서 왜선을 울돌목으로 유인해 대승을 벌인 것도 빠른 물살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추가 해저 발굴에서 일본의 조총이 한 자루라도 발굴된다면 소소승자총통이 명량대첩에서 사용됐다는 것을 확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에 발굴된 석제 포환의 존재도 명랑대첩의 유물일 가능성을 한껏 높여준다. 임경희 학예연구사는 “소승자총통은 사정 거리가 200보(120m)정도지만 개량형인 소소승자총통은 총구가 더 좁아 사정거리도 멀 것으로 추정되며 전쟁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뉴스&분석] 쭈꾸미 어민들 어획량 급감 한숨 왜?

    주꾸미가 사라지고 있다. 재미로 하는 ‘거미 낚시’와 별 생각없이 끓여먹는 ‘주꾸미 라면’이 주범이다. 거미는 주꾸미 치어를 뜻한다. 어린 주꾸미의 생김새가 거미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몇 년 전부터 가을마다 서해안에는 거미 낚시 인파가 줄을 잇고, 직접 잡은 ‘거미’를 넣어 배 위에서 끓여 먹는 라면이 큰 인기다. 이 바람에 다 큰 주꾸미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어 어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수산당국은 주꾸미 산란기를 아예 주꾸미 낚시 금지기간으로 정하는 방안 등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1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주꾸미 어획량은 2009년 4285t에서 지난해 2596t으로 2년 새 39.4%나 줄었다. 주꾸미 어획량이 가장 낮았던 1996년(3709t)보다도 훨씬 적다. 주꾸미 어획량이 3000t 밑으로 떨어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유사 어종인 낙지의 2009~2011년 어획량이 6445~7013t으로 별 차이가 없는 것과 비교해도 주꾸미 급감은 매우 이례적이다. ●2년 새 주꾸미 가격 두 배 껑충 이는 어민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주꾸미 어업생산액은 2009년 520억원에서 지난해 381억원으로 감소했다. 어업 손실이 139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주꾸미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주꾸미 가격은 5㎏ 한 상자당 이날 현재 평균 1만 70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25% 올랐다. 주꾸미가 가장 맛있어 가격이 가장 비싼 3월과 비교하면 가격 급등세가 더 두드러진다. 2010년 3월에는 한 상자에 3만원이었으나 올 3월에는 5만 3000원까지 올랐다. 2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그마저도 없어서 못 판다.”고 식당 주인들은 아우성이다. 권대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는 “2년 전부터 9~12월에 충남 태안·서산·서천 등 서해안 일대에서 거미 낚시가 큰 유행”이라면서 “어린 주꾸미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본격적인 주꾸미 생산철인 3월에도 주꾸미를 잡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달 안에 서해안 일대의 유어(遊漁·재미로 하는 낚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가을이면 서해안 포구에 낚시인파 인산인해 충남도청에 따르면 주꾸미 낚시꾼은 서해안 포구당 주중 200~300명, 주말 2000~3000명 정도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적게는 5~6㎏, 많으면 20㎏ 이상씩 새끼 주꾸미를 잡아간다. 5만원에서 10만원만 내면 초보자도 쉽게 낚시를 할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주꾸미 낚시 인터넷 예매 사이트까지 생겨 주꾸미 낚시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충남도청 수산과 관계자는 “서해안 포구마다 밤낮을 안 가리고 주꾸미 낚시를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라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주꾸미 낚시에 쓰이는 추에 대부분 납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납 성분 허용치를 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꾸미 낚시 특성상 추가 끊어지는 일이 빈번해 주꾸미뿐 아니라 다른 해양자원 오염도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것이 자치단체들과 어민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재미로 하는 도시인 낚시에 어민들 죽어난다” 떨어진 낚시추가 어민들의 그물에 걸리는 것도 큰 문제다. 43년째 충남 서천에서 꽃게·주꾸미 잡이를 하는 어민 김영규(66)씨는 “끊어진 낚시추가 어구에 걸리면 그 부분을 아예 가위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걸린 낚시추를 모아 보면 하루에 한 대야는 충분히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대로 계속 가면 주꾸미 씨가 마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보령에서 36년째 어업을 하는 김상태(50)씨도 “어민들은 교육을 받아서 치어는 잡아도 놔주는데 도시 낚시꾼들은 아무리 계몽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주꾸미 낚싯배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죄다 도시인들”이라면서 “도시인들의 낚시 놀이에 소득이 40% 이상 줄었다.”고 울상지었다. 강인구 농식품부 어업정책과장은 “법령이나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고쳐 산란기에는 주꾸미 낚시를 못하도록 하는 등 관련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우리 음식 연구가 이종국씨

    [김문이 만난사람] 우리 음식 연구가 이종국씨

    봄바람이 밤새 새싹을 찾아간다. 화들짝 놀란 새싹들은 수줍은 듯 봄바람과 함께 은밀한 춤을 춘다. 그렇게 돌고 돌더니 어느새 푸르름과 꽃, 생명과 향기를 노래한다. 비로소 ‘봄의 왈츠’가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린다. 잠자던 만물도 다들 깨어나 봄을 맞이한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꿈틀대는 것 또한 이런 까닭이겠다. 하여 누구나 기다려온 ‘봄의 맛’에 설레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대로 즐길까. 지난해처럼 그저 그렇게? ‘우리 음식 연구가’로 알려진 이종국(53)씨는 서양화가 출신답게 한식에 그림과 스토리를 그려내는 특유의 스타일링을 구사한다. 다시 말해, 자연에서 채집된 식재료, 전통 그릇, 예술적 상상 기법으로 만든 요리를 통해 한 폭의 그림과 스토리, 그리고 향기를 담아내는 것. 이러한 그의 스타일링은 얼핏 보기에 그래픽 작품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진한 마음의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아티스트의 창조적 감성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음식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전통과 새로움으로 재해석한 요리를 거침없이 선보여 주목을 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상면주가와 함께 막걸리식초를 비롯, 매운 식초, 간장식초 등을 개발해 내 화제가 됐다. 이런저런 까닭에 내로라하는 명가의 ‘사모님’과 여러 대학 조리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조리연구가들도 이씨에게 한 수 배우러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런 그가 요즘에는 어떤 ‘봄의 요리’를 빚어내고 있을까.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음식발전소’에서 이씨를 만났다. ‘~연구소’대신 왜 ‘~발전소’라고 했을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일으키자는 뜻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 “우리 음식에는 이렇다 할 디저트가 없다. 헤어질 때 마지막 키스를 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송이차 한 잔을 권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디저트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시대에 와서 우리 음식이 뭉쳐버렸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지요. 조리과 교수들이 이곳에 와서 수업을 할 때에도 저는 이런 점을 강조하곤 합니다.” ●“이른 봄에 나는 어린 풀 최고의 보약”그는 한식을 연구하면서 우리 음식의 조형성과 함께 ‘푸드 아트’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푸드 아티스트’라는 말을 듣는 까닭이기도 한다. 이어 봄 요리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봄에 나는 온갖 것들은 오랫동안 추위를 견디며 뚫고 나왔기에 다들 신성함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지내며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게 해주는 봄의 전령사인 나물은 나른하고 무기력함에 지친 우리에게는 더없는 건강 지킴이인 셈이지요. 이른 봄에 나는 어린 풀들은 그 어떤 것을 먹어도 보약입니다. 우리가 겨울 내내 김치만 먹다가 신선한 봄나물을 만난다는 것은 큰 축복이지요.” 그는 해마다 이맘때면 노지(地)에서 자란 봄나물을 만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다닌다. 최근에는 김해에서 부추를 구해왔다. 크기가 10㎝인 노지 부추는 하우스의 것과 달리 맛과 향기가 특별하며 요즘 제철인 주꾸미와 함께 요리하면 환상적인 맛을 연출해내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직접 채집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들에게 부탁을 해 봄나물을 사들인다. 봄나물 요리할 때의 주의할 점은 원래의 향이 식탁에도 고스란히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원추리, 쑥부쟁이, 쑥, 고들빼기 등을 요리할 때 마늘 양념이 들어갈 경우 나물이 간직한 순수한 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봄나물 무침의 경우 양념을 최대한 줄이고 집안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접시에 적은 양으로 살짝 얹혀주면 더욱 맛있고 멋진 봄나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봄나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꽃은 말려서 전을 부치거나 고명으로 올리고, 잎은 무쳐 먹고 데쳐 먹고 뿌리는 말려 먹으면 좋지요. 약효를 가진 봄나물들, 즉 삼나물, 명이, 취나물, 원추리, 부지깽이나물 등의 경우 새순을 잘라 요리하면 향과 맛이 일품입니다. 요즘 쑥이 제철인데 쌀가루와 밀가루만 뿌려 튀김기름에 튀겨내어 콩가루를 뿌려먹으면 영양적으로도 아주 우수한 음식이 됩니다. 문어 삶은 물에 녹두를 넣고 원추리를 넣어도 향이 뛰어나고, 된장과 들기름으로 살짝 무친 쑥부쟁이 나물도 잃어버린 미각을 찾는 데 좋습니다.” ●“봄나물, 소금물에 데친 후 냉동보관” 그렇다면 봄 요리를 여름이나 가을에는 먹을 수 없을까. 이에 대해 그는 “싱싱한 봄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물기를 짠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사계절 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봄나물 장아찌도 추천한다. 명이, 방풍나물, 두릅, 엄나무순, 가죽, 산초잎 등의 향이 좋은 나물을 선별해 국간장에 물로 희석한 후 조청을 넣고 끓여 식힌 후 저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제가 봄나물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억’과 ‘추억’에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머니가 캐다준 봄나물에 대한 추억은 지금도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듯이 지금 제철에 나는 봄나물을 구해다가 아이들에게 먹여줄 때에도 하나의 시 한 편, 소설 한 편을 들려준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봄 도다리와 쑥국을 만났을 때’처럼 음식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게 해주지요. 외국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면 매우 놀라워하더군요. 한식의 세계화와 그 격을 높여주는 것도 바로 이런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외국의 유명 셰프들은 한국의 식초를 으뜸으로 여깁니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음식발전소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최근에 만든 ‘봄의 풍류를 즐기다’라는 스토리북 메뉴판을 보여준다. 병풍 모양의 메뉴판 맨 겉장에는 ‘땅의 기운으로부터(地)/자연, 그 신비의 약성·향의 음식(風)/불의 조화와 기의 생성(火)/흐르는 아름다움의 여운(水)/봄을 그리며 노래하며 춤추다(夢)’라고 썼다. 여기에 50년된 된장, 10년된 고추장 등을 합해 ‘100년의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아울러 도예가 이세용씨에 의해 특별히 만들어진 전통 도자기 그릇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그는 요리할 때 ‘간’이 아닌 ‘감’으로 종결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때의 음식을 떠올리며 마음과 스토리가 얼마나 정성껏 들어가 있는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른바 ‘마음 요리’인 셈이다. 서양화가인 그가 어떻게 해서 요리와 인연을 맺었을까. “대학 다닐 때 창원에 잠깐 가 있던 적이 있었지요. 이때 입시생 아이들에게 밥을 해주게 됐습니다. 쑥무침이나 쑥국 등의 요리도 해주었어요. 어머니가 제게 해주셨던 요리를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미혼? 우리 음식과 결혼했는데…” 이씨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굳이 스승이라고 한다면 첫번째는 어머니요, 그 다음은 시장과 여행이다. 어머니는 시장 갈 때마다 막내인 이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일일이 재료와 맛을 가르쳐주었다. 특히 아버지가 제철 음식에 까다로워 어머니는 평소 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이런 어머니를 보면서 이씨는 요리의 끼와 손맛을 저절로 익혔다. 명절 때면 떡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형과 누나들을 위해 손수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그러던 20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짐 정리를 하다가 항아리 안에 고사리, 도라지, 무말랭이, 고춧잎 등이 어머니의 정성으로 저장된 것을 보고 한참을 울었고, 어머니의 음식을 잇는 아들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요리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인테리어 사무실을 차린 그는 매일 아침 10명 남짓한 직원들의 밥을 차려주는 등 숨은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또한 10년 전 유명 잡지에 음식칼럼을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본격적으로 우리 음식 연구를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이어 2005년 서울 성북동에 ‘이종국의 음식 발전소’를 열어 자신만이 갖고 있는 ‘푸드 아트’를 선보였다. 올여름에는 우리 음식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담은 책 ‘푸드 아트’와 한림성심대학교 관광외식조리과 김복남 교수, 경희태암한의원 마해진 원장, 그래픽디자이너 정혁과 함께 준비한 ‘한국의 야채류들’이란 책을 펴낼 예정이다. 그는 미혼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 음식과 결혼했는데 미혼은 무슨 미혼이냐.”며 웃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봄은 봄답게 풀어야 향기가 있듯 우리 음식은 우리 것으로 풀어내야 귀하고 우수해진다.”면서 우리 음식이 세계 3대 음식으로 뽑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종국은 서양화 전공하다 ‘끼’ 못 버려 한식연구가 ‘유턴’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 제철 음식 요리를 배웠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타고난 요리의 끼를 버리지 못해 ‘우리 음식 연구가’의 길로 들어섰다. 2005년 서울 성북동에 ‘음식발전소’를 연 이후 주요 경력은 이렇다. 디자인 하우스 30주년 창립행사 케이터링(2006), 코엑스 한스타일전 한식 초대 전시회(2009), 세계인테리어협회 디자이너 초청 케이터링(2009), 까사리빙 홈데코 초대부스 전시(2009), 한림성심대 음식전시 예술감독 및 푸드 스타일링(2010), 국토해양부 어딤채 예술감독 및 푸드 스타일링 (2010), 행복이 가득한집·까사리빙·설화수 등에 음식 칼럼 연재(2001~현재), 까사스쿨 한식·라퀴진 등에 클래스 강의(2008~2010),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디자인센터 강의(2011), 배상면주가 전통식초 공동 개발 및 출시(2011), 이종국 쿠킹클래스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음식’ 진행(2008~현재).
  • 동대문구 “관내 음식점 믿고 드세요”

    동대문구 “관내 음식점 믿고 드세요”

    동대문구는 2010년부터 관내 맛집 100곳을 발굴해 맛집·멋집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또 용두동 주꾸미거리 등 음식특화거리와 직장급식소에 위생마스크를 일괄 보급하고, 893개 식당 대상으로 칼·도마 등의 오염상태와 종업원 위생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른바 ‘위대한 밥상 프로젝트’ 사업이다. 이밖에도 ‘희망돌이 생생(生生)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식품안전·음식문화 개선 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여 이번에 서울시가 실시한 ‘2011년도 자치구 위생분야 종합평가’에서 대상을 꿰찼다. 22일 서울시가 발표한 종합평가 결과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1100점 만점에 779.05점으로 최고점수를 받았다. 동대문구는 식품안전, 식중독 예방, 위생관리, 원산지관리, 식품진흥기금운영, 관련 공무원 청렴도 등 다양한 평가항목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에 이어 동작구, 금천구가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다음으로 구로구, 영등포구, 광진구, 서대문구가 우수구에 뽑혔다. 마포구는 2010년보다 평가 성적이 크게 상승해 ‘개선 향상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강동구는 올해 처음 실시한 ‘특수사업 발표회’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 결과 선정된 우수기관은 우수 공무원 표창과 별도로 인센티브 사업비를 교부받는다. 대상을 받은 동대문구는 1억원, 최우수구와 우수구는 각 5000만원, 4000만원씩을 식품진흥기금으로 받게 됐다. 반대로 결과가 미흡한 자치구는 올해 종합 평가에 대비해 평가위원회가 보낸 개선건의사항 등에 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위생행정 선진화를 위해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식품위생분야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한국외식산업박람회, 서울국제음식산업박람회 등을 열었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평가결과를 자치구별 식품·위생행정 개선사업 추진 때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시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식품위생업소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마을. 안면도 토박이 이문옥씨와 아내 편영재씨의 집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장미의 전쟁이 벌어진다. 그 이유는 갯일을 하다가도, 무를 뽑다가도, 어디론가 사라지는 남편 때문이다. 찾아보면 남편은 어김없이 시집을 옆구리에 낀 채 바닷가를 유유자적 거닐며 시를 쓰고 있는데…. ●TV소설 복희 누나(KBS2 오전 9시) 복희는 봉제공장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던 중 ‘영미사’ 식구들에게 중요한 제안을 받는다. 병만과 영표는 정애로부터 복희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컸는지 궁금해한다. 동준의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고 쓰러진 은영을 간호하던 준모는 파출소로 달려가 정황을 전해 듣지만 동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구심이 든다.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소라는 지원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 유라에게 전송한다. 자신의 앞에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유라와 지원이 자꾸만 눈에 띈다. 이에 소라는 지원에게 오래전 자신과 동침했으니 자신을 책임지라고 한다. 지원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기억이 분명치 않아 답답하다. 한편 도희는 연숙이 계약하려던 가게를 가로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언어발달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보통 생후 7개월부터 나타나는 초기 언어발달, 옹알이. 그런데 이제 막 옹알이를 시작한 36개월 아이가 있다. 찬영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때때따따’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돌 무렵 뗀다는 ‘엄마, 아빠’조차 불가능한 상태. 과연 찬영이가 말이 늦은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이팔청춘 장미선씨 삶의 주 무대는 충남 홍성의 거친 앞바다다. 앳된 얼굴과 항상 밝은 웃음으로 인생을 마주하는 미선씨. 푸른 파도 넘실거리는 남당항에서 어부 아저씨들과 함께 주꾸미를 잡기 위해 배를 탄다. 부모님 일손을 거드는 한편 해산물을 잡으러 이웃 아저씨, 아줌마를 따라나서며 행복해하는 미선씨를 만나본다. ●가족(OBS 밤 11시 10분) 우리나라 곤충 체험 농장 1호를 세운 ‘한국판 파브르’가 있다. 어릴 때부터 곤충 사랑이 남달랐던 안상호씨와 아내 김경희씨다. 결혼 후 13년 전 강원 원주로 내려와 곤충농장을 시작했다. 당시엔 애완 곤충이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 달에 1000마리 이상 꾸준히 판매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군산 앞바다는 지금 ‘멸치 전쟁’

    해수온도 상승으로 남해안에서만 잡히던 멸치와 전어, 넙치가 경기 서해안으로까지 북상하고 있다. 전북 군산 앞바다에는 이미 멸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어선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도는 전어, 멸치, 넙치 어종에 대한 ‘한시 어업 허가’를 위해 수산 자원 조사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시 어업 허가는 새롭게 출현한 어종을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 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전 조사다. 경기 지역 어민들의 주 수입원은 종전까지만 해도 꽃게, 우럭, 주꾸미, 농어, 소라, 새우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새로 형성된 어장의 규모는 멸치 1000t, 넙치 300t, 전어 300t 이상으로, 연간 30억원 이상의 추가 어업 소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간 분쟁도 ‘일촉즉발’ 이다. 특히 군산만의 분쟁 해역은 군산 앞바다에서 뱃길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개야도와 연도 일대다. 이곳은 인천과 목포를 연결하는 서해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멸치 떼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이곳의 멸치는 다른 지역산보다 신선하고 칼슘이 많아 상품성이 높다. 7월부터 시작돼 8~9월에는 특히 큰 멸치가 잘 잡힌다. 이 때문에 목포와 인천, 여수, 보령 등지에서 몰려든 어선이 하루 60~70여척에 이른다. 이들 선박에는 바다 밑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신 레이더 장비가 장착돼 있어 멸치 떼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게 현지 어민들의 주장이다. 개야도 주민 김모(49)씨는 “멸치 어장이 형성될 때만 되면 외지 어선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현지 어민들과 충돌이 잦다.”면서 “이 때문에 무분별한 상호 비방과 불법 조업 신고, 상대 어선의 그물 훼손은 물론 선박 충돌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다에는 명확한 도계가 없어 단속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경 관계자는 “조업 구역을 둘러싼 분쟁을 줄이기 위해 현장 위주의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성남 장충식기자 shl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드라마 스페셜 헤어쇼(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우여곡절 끝에 제이헤어에 들어간 영원은 스태프들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가 된다. 한편 ‘주꾸미’ 서울시장이 제이헤어를 찾게 되고 은수는 신도 해결 못한다는 시장의 머리 손질을 맡게 된다. 한편, 민희는 시간을 더 끌면 손을 못 쓰게 된다는 의사의 충고에도 재수술을 포기하고 화보 촬영을 준비하는데….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승우와 혜진의 모습을 목격한 동훈은 그 충격에 만취가 돼 돌아오고 영문을 모르는 혜진은 그런 남편이 이상하기만 하다. 다음 날, 동훈은 결국 승우를 만나 까불지 말라고 경고하며 주먹까지 날린다. 명희 앞에 예전 애인 우영이 나타나 다시 만나자며 명희를 끌고 다니고, 철수는 마냥 명희의 전화를 기다린다. ●휴먼다큐 그날(MBC 토요일 오전 8시 45분) 2011년 4월 2일, 전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할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우승컵을 두고 전국 8개 구단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치며 페넌트레이스를 벌인다. ‘야구 경기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고 할 만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 관중석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들을 만나 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2007년 학력위조 파문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신정아. 그가 자신의 사건 전말을 다룬 화제의 베스트셀러 ‘4001’과 함께 한국 사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틀에 걸쳐 신정아의 10시간 집중 인터뷰와 취재를 통해 논란의 책 ‘4001’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7시 20분) 고향에서 시묘살이를 하는 정약용에게 정조의 또 다른 밀명이 내려졌다. 정조는 여망이 담긴 수원성 축조에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거중기의 발명으로 2년 9개월 만에 완공할 수 있었다. 수원 화성은 정약용의 활약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성곽은 어떻게 축조된 것일까.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MBC 일요일 밤 9시 50분) 파티장에서 동주를 마루로 착각해 붙잡는 우리. 준하(동주)는 우리가 동생임을 알아채지만 이내 모른 체하고 만다. 그 모습에 현숙은 동주가 걱정돼 우리를 파티장 밖으로 끌어낸다. 한편, 진철은 파티장에서 현숙과 함께 나타난 준하가 의심스러워 그의 뒷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일요일이 좋다(SBS 일요일 오후 5시 10분)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와 써니가 ‘런닝맨’을 찾았다. 당초 게스트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한 멤버들. 하지만 ‘게스트를 찾아라’ 코너 촬영 후반 소녀시대 윤아와 써니가 게스트인 것을 알고 나서는 멤버들이 오히려 게스트에게 응원까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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