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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클린턴 방북] 北, 뉴욕채널 통해 클린턴 방북 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9년만에 실현됐다. 비록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지만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어떤 담판을 지을지 관심을 모은다.특히 북한은 그간 뉴욕에서의 북·미 채널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나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중량급 인사의 방북을 희망해 왔다. 이런 점에서 억류된 여기자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제네바 핵협상과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맞춰 북한에 유연한 정책을 주도해 왔다.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 2000년 10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해빙무드 속에 방북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해 10월13일 북한의 2인자인 조명록 차수가 클린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공식 예방했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상호 적대시 정책 배제와 상호 주권 존중, 무력 불사용, 내정 불간섭 원칙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10월23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가지면서 북·미관계는 수교직전까지 급진전하는 양상이었다.하지만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임기 말 클린턴의 방북에 제동을 걸었고,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이 진전이 없자 미국 현직 대통령의 방북은 성사되지 못했다. 외교전문가들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됐다면 북핵 및 미사일 문제와 북·미수교를 일괄타결지음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스위스 비밀계좌 베일 벗는다

     스위스 은행 고객 명단 인계를 둘러싼 미국과 스위스 정부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영국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에 요구한 고객 정보 인계 등에 대해 양국간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 전통도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스튜어트 깁슨 미 법무부 검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UBS 관련 공판과 관련, 앨런 골드 연방판사에게 “주요 의제와 관련한 양국간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면서 “1주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일로 예정됐던 공판은 10일로 연기됐으며, 양국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공판도 취소될 전망이다..  미 국세청은 UBS은행 계좌에 150억달러(약 18조 4500억원)를 은닉한 의혹을 받고 있는 부유층 5만 2000명의 금융정보를 넘겨줄 것을 UBS에 요구해 왔다. 표면적인 이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은행 역시 투명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논리였지만 내면에는 탈세자를 색출하겠다는 미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돼 있었다.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력에 못 이긴 UBS는 지난 2월 기소유예합의서에 따라 255명의 미국인 고객 명단을 공개하고 7억 8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세청은 세금 탈루자 색출에 나서면서도 자진신고 기간인 9월23일까지 탈세를 자진 신고한 이들에게는 징역형을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 대한 스위스 내부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이 해소됐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의 일방적인 UBS 압박에 내심 불편함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상존하는 것. 스위스 법무부 관계자는 “주권국인 양국간 조세조약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번 합의가 스위스측에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가 UBS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스위스 언론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 또 로이터는 인계될 고객 정보는 당초의 5만 2000명보다 줄어드는 대신 상위 부유층의 정보는 포함될 것이라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UBS를 배려하는 대신 자국의 탈세자는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미국의 복안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의 비밀주의 전통이 이미 근거를 잃은 가운데 다른 조세피난처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파이낸셜 인테그리티의 레이먼드 베이커 이사는 “세금 탈루나 다른 금융 범죄를 막기 위한 정보 교류는 미 당국에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번 UBS 사례가 하나의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언소주 대표 등 공갈·강요혐의 기소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노승권)는 29일 조선·중앙·동아일보 광고주를 상대로 2차 불매운동을 벌인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김성균(43) 대표와 석모(41) 미디어행동단 팀장을 공갈·강요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1차 불매운동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집단 전화걸기 등이 없어 법원의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김 대표 등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동제약에 조·중·동 광고를 끊으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대신 한겨레·경향신문에도 공평하게 광고하도록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동제약은 언소주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광고 편중을 시정하겠다’는 취지의 안내문을 띄웠고 6월10일 한겨레·경향신문에 756만원어치의 광고를 게재했다. 검찰 관계자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언소주는 피해 업체의 영업 자유를 침해해 자유의 허용 범위를 일탈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광동제약 측이 먼저 연락해와 한겨레·경향신문 등에도 광고하겠다고 제의했다.”며 정당한 소비자운동임을 강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색깔론’ 시비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색깔론’ 시비

    미국 정치판도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걸까. 미국 뉴욕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가 ‘색깔론’ 시비에 휩싸였다. 3년 전 한 연설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사실이 뒤늦게 공론화된 까닭이다. 미 뉴욕 플러싱 20지역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존 최(39·한국명 최용준)는 3년 전 ‘전 세계 사회주의 투쟁의 부활을 위한 준비’라는 연설에서 미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고 뉴욕포스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연설에서 “한국은 제국주의 투쟁의 전면에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 정치에 관여했을 때 한국인들은 저항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기 계신 분들이 한국이 미국과 미군으로부터 자유와 주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플러싱 20지역구는 행정구역상 퀸스에 속한 지역으로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최 후보는 민주당에 소속돼 있다. 정승진 전 청년학교 회장도 후보에 출마, 두 명의 한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에 최 후보의 측근은 “최 후보는 악의적 캠페인의 희생자이며 절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최 후보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시인했다. 그는 “나는 그와 같은 말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한국은 다른 주권국가와 같이 타국이 아닌 자기 결정권과 독립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의 이런 발언은 그를 공천한 민주당 퀸스지구는 물론 존 리우 현 시의원에게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존 리우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최 후보에게 후보직을 넘기고 뉴욕시 감사원장에 도전하고 있어 그의 정치생활에 흠집이 남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리우 의원은 “최 후보자는 매카시즘으로 인해 낙인이 찍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민주 공약에 ‘독도는 일본땅’ 명기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은 27일 발표한 중의원선거 정책공약에 독도가 자국의 영토임을 주장, 향후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민주당은 독도와 관련, ‘정권정책 선언 2009’와 ‘정책집 인덱스 2009’에 “우리나라가 영토주권을 갖고 있는 북방영토·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 문제의 조기, 그리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끈기있게 대화를 거듭하겠다.”고 명기했다. 또 ‘영토문제의 조기해결’이란 항목에서 “영토문제 해결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제했다.민주당은 외교 부문공약에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 강화’라는 항목을 별도로 할애, “한국은 6자회담 당사국이기도 하므로, 우호적인 한·일관계 재구축은 북한에 의한 납치·핵·미사일 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장 첨예한 영토문제를 건드렸다.민주당의 독도 관련 기술은 지난 17일 방위성이 내놓은 방위백서, 지난해 7월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관련 표현보다 더욱 노골적이다. 때문에 민주당이 다음달 30일 치러질 선거에서 승리, 정권을 잡으면 독도 문제가 한·일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hkpark@seoul.co.kr
  •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탐방 해보니…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탐방 해보니…

    생물자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터전이자 21세기 중요한 생물산업(BT)의 원천이다. 연간 생물자원으로 얻는 세계 경제적 가치는 2조 9300억달러로 추산된다. 따라서 생물자원을 얼마나 소장하고 있느냐는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도 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2007년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그동안 숙원사업이던 국립생태원 착공식이 27일 충남 서천에서 거행된다. 생물자원관 탐방을 통해 국내 생물자원 소장 실태와 새로 건립되는 생태원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잠시 짬을 내 국립생물자원관을 찾아보면 학습에 큰 보탬이 된다. 2007년 10월에 개관한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종합환경연구단지 내에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 표본과 재료들을 전시·보관하고 연구한다. 곤충류와 포유류를 비롯, 조류와 어류 등 생물표본을 직접 볼 수 있다. 입장료나 관람료는 무료다. 수도권매립지공사와 경인운하 건설이 한창 진행중인 굴포천을 따라 가다 보면 수도권매립지공사장 맞은편에 환경연구단지가 나온다. 나뭇잎 형상의 건물에 ‘전시교육동’이라고 써붙인 곳이 국립생물자원관 전시실이다. 1층에 마련된 제1전시실에는 한반도의 고유생물과 자생생물들의 실물 표본이 5개 계통별로 분류돼 전시돼 있다. 지금은 ‘동물표본 이야기’란 주제로 한창 기획전시가 열리는 중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복도 천장에는 각종 철새들의 비상하는 모습이 곳곳에 매달려 있다. 해설사의 안내로 전시실에 들어서자 희귀한 동·식물 표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류 코너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와 철새, 바다에 서식하는 새들이 구분돼 전시되고 이동경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식물계에는 선태, 양치, 겉씨, 속씨식물 등 분류군의 특징과 구조, 생활사 등을 큰 액자(패널)에 넣어 걸어놓았다. 특히 금강초롱이나 제주과사리삼 등 쉽게 볼 수 없는 우리나라 고유 식물들의 표본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곶자왈생태관과 생물의 구조모형과 울음소리 등을 수집한 체험전시관도 있다. 2층 제2전시실은 인조 동굴로 조명을 낮춰 실제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굴 속은 으스스해 더위를 식히는 데 그만이다. 에코 스피커가 설치돼 대화를 하거나 발자국 소리까지도 메아리가 돼 울린다. 전시관에는 1287종에 걸쳐 총 3905점의 한반도 자생생물의 표본과 큰부리바다오리, 한국뜸부기 등 국내 유일의 표본들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동양 최대규모의 표본저장 시설도 갖추었다. 17개의 대형 수장고(收藏庫)는 1100만점 이상의 생물표본을 소장할 수 있다. 수장고는 맞춤형 이동식 수장설비와 전자동 항온·항습 장치가 돼 있어 생물표본의 영구 보전이 가능하다. 현재 수장고에는 자체 발굴 조사와 기증 등을 통해 확보된 163만점의 표본을 보관 중이다. 2020년까지 한반도에서 채집 가능한 자생종의 90%(2만여종)에 대한 전체 계통수를 작성하고, 2030년까지는 표본 수를 500만점까지 늘려 세계 수준의 자원관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생물자원관에는 생물분류 연구 인력(석·박사급 61명)을 포함, 총 102명이 조사·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종욱 관장은 “앞으로 한반도 생물자원에 대한 활발한 발굴과 소장,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여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수준의 생물자원 소장·연구기관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막대한 사료 분석해 청일전쟁 세밀하게 묘사

    ‘구한말 러시아 외교관의 눈으로 본 청일전쟁’(제노네 볼피첼리 지음, 유영분 옮김, 살림 펴냄)은 동양사와 동북아 외교사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주요 참고문헌으로 자주 인용되는 책이다. 그러나 번역서로 출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에서 최근 영인본이 재출간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청일전쟁의 주무대였던 우리나라에서는 번역 출판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일본과 중국의 방대한 사료를 분석, 전쟁이 끝난 지 1년 만에 이토록 상세한 전쟁사를 발간할 수 있었다는 점은 지금처럼 정보 공유가 쉽지 않았던 100여년 전 일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놀랍다. 동양 문화와 역사에 대해 상당 수준의 지식을 자랑하며 일본과 중국의 사료와 출판물, 외교 문서 등 수집 가능한 막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단히 체계적으로 전쟁의 전말을 상술하고 있다. 저자는 고조선 성립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중·일 삼국의 역사적 관계를 개괄하면서 청일전쟁이 중국과 일본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종주권을 둘러싼 수천 년에 걸친 뿌리 깊은 역사적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으로는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를 연상시키는 웅변조의 어투로 전쟁의 주요 장면마다 간략한 논평과 분석을 곁들였다. 당시 극동 지방에 거주하였거나 여행 중이던 서양인의 인식 틀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번역을 하면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전쟁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점에 있다. 번역하면서 참고했던 그 어느 서적보다 집중적으로, 상세하고 밀도 있게 청일전쟁을 기술하고 있다. 전쟁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벌거벗은 채 원시적 공포와 잔인함, 분노와 대면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마치 오래된 무성 영화를 관람하듯 전장의 긴장과 공포, 흥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 전쟁사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기울일 정도로 꼼꼼하게 양국의 전략과 전술, 부대 전개 방식, 군대 편제, 무기 등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초기 전쟁 무대인 한반도 주요 요충지에 대한 지리적 정보 외에도 김옥균 암살과 고승호 침몰, 상하이 조계지 일본인 학살 등 몇몇 사건에 대한 상술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다시 관심권에 떠오르고 있긴 하지만 그동안 일반 대중의 관심으로부터는 차츰 멀어져 갔던 만주 지역의 자세한 지리적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흥미롭다. 청일전쟁의 주요 전투지는 10년 후 발발한 러일전쟁의 접전지이자 과거 만주 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고구려의 주요 요새가 위치했던 곳이기도 하다. 일본 사료를 주로 참고한 까닭에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언급들이 있으나 이 또한 당시 일본의 정보력이 그만큼 앞섰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편향이 책 자체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한 편향조차 객관적으로 존재했던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한국관련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 2007년도 지원도서로 선정돼 이번에 출판됐다. 유영분 역사서 전문번역가
  • “역사 바로세우기에 모든 것 바칠래요”

    “역사 바로세우기에 모든 것 바칠래요”

    “살아 있는 동안 ‘역사 바로 세우기’에 모든 것을 바칠 겁니다.” 아버지 의친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의친왕 이강’(박종윤 지음, 하이비전 펴냄)의 출간에 즈음해 23일 서울 운현궁에서 기자들과 만난 황실문화재단 이석(68) 총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아버지 의친왕은 다정하셨던 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손인 이 총재는 “우리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점점 잊혀 가는 때에 이런 작품이 나와 아직 조선의 역사가 살아 있음을 이야기해 반갑다.”면서 입을 열었다. 작품은 일제의 계략으로 왕위를 잇지 못했지만 황족 중 유일하게 일제와 맞섰던 의친왕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했다. 소설가 박종윤이 8년 동안의 자료수집을 거쳐 썼다. 그 과정에서 이 총재도 작가를 만나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증언했다고 한다. 작품 속 의친왕은 강인한 모습이지만 이 총재는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의친왕을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문안을 드리면 제 볼을 만지며 다정히 말을 건네곤 하셨죠.” 해방의 순간까지 의친왕은 탄식으로 살았지만, 해방이 되고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친일파를 등에 업은 이승만 정부는 황실 재산을 국고에 환속시키고 황족을 핍박했다. 헌법이 바뀌고 정부가 새로 생길 때마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1980년대에는 정권의 강압으로 미국으로 떠나야만 했다. 현재 남은 10명의 황족 중 한국에 있는 건 이 총재뿐이다. ●“명성황후·대원군 갈등 심하지 않았다” 미국 영주권을 버리고 한국에 온 지 20년. 그는 역사 바로 세우기, 역사의식 형성에 모든 힘을 쏟으며 강의를 나가고 있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갈등은 심하지 않았다. 당파싸움이 조선을 망하게 하지 않았다. 대한제국의 고종은 무능한 임금이 아니었다. 근대사와 관련해 왜곡된 역사의식은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었다는 것 등이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 “이 나라는 지금 황금만능주의에 경도돼 있다.”는 이 총재는 “돈을 너무 밝히면서 정신이 피폐해져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지도 모르게 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회를 겨냥해 “국민들이 뽑은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는 건 상놈의 짓”이라고 강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와 더불어 왕실문화 재건을 위해서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왕실품위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왕실문화와 정신이 이어지도록 역사강의도 꾸준히 진행한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무늬만 남은 한국의 대의민주주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무늬만 남은 한국의 대의민주주의/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주의 이상적 모델인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주의 산실은 아고라(Agora)였다. 시민들은 그들의 시장인 아고라에 모여 민회를 열고 국가 중대사를 투표로 결정했다. 광장에서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할 정도로 인구가 적은 시대적 상황과 경제·군사적 면에서 효율성이 담보되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고 소통의 방법이 바뀐 오늘날의 민주주의 방식은 ‘광장의 정치’가 최선의 방식이었던 고대국가와는 천양지차다. 그래서 대의민주주의로 대표되는 간접민주주의가 출현했다. 오늘날 대의민주제의 가장 상징적인 기구가 민주주의 위기를 걱정하며 우리가 마음 졸이며 보고 있는 국회다. 그러나 21세기 민주주의 산실인 대한민국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며 장내가 아닌 장외정치만을 고집하며 당리당략의 음모와 선동, 불신만이 판치는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이른바 7·7대란이라고 일컫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의 국가주요기관, 기업 사이트에 대한 공격으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국가 정보통신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우왕좌왕하며 대책도 중구난방으로 혼선이 극에 달했다. 이 와중에도 정치권은 당파적인 이익을 내세우며 정쟁에 여념이 없었다. 국가기관인 국가정보원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 앞에서 ‘사이버테러의 배후’가 북한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사이버 북풍논란은 한국정치의 고질병의 단면을 보여줬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북풍을 일으킨다고 가능하겠으며, 그것을 믿을 국민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럼에도 사이버 북풍을 이슈화해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을 자극하는 야당의 속셈은 과거 권위주의정권하에서 자행된 북풍공작정치의 향수를 그리는 것에 불과한 3류정치 수법이다. 북풍 운운하며 정치논쟁으로 확대시켜 가는 모습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정치의 구태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치라는 것이 무엇인가? 서로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위기의 해법을 논의해 가는 과정이 아닌가. 정상적인 국가기구의 대응을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향후 유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버위기관리법’, ‘테러방지법’ 등의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여야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우리 국회는 민생마저 외면한 채 최대 쟁점인 미디어관계법 등을 비롯한 쟁점법안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여당과 야당이 동시에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사상초유의 코미디 같은 사태도 빚어졌다. 민주주의 보루라는 국민의 대표기관에서 또다시 지난 연말의 폭력·막장 국회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태산이다. 서로의 의견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살리되 합의가 안 되면 다수결의 원리에 따르는 승복의 정치문화가 민주주의 요체다. 민주주의 의사결정 구조인 다수결의 원리는 소수파의 횡포를 합리화시켜주는, 대중을 이용한 ‘포퓰리즘적 다수결의 효과’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가적 위기라는 중차대한 문제에서조차 국민의 선택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적 장외 정쟁에 몰두하는 행태는 청산돼야 한다. 차제에 정치권은 음모적 논쟁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국가적 낭비와 소모적 탁상행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대안 마련에 힘을 합쳐 절차적 민주주의에 충실하는 게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中진출 한국中企 단협 비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에 단체협상 비상이 걸렸다. 직원 임금을 결정할 때 새로운 제약 조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업 독자적 협상 금지 중국의 노동조합격인 공회(工會)의 최상위 조직인 중화전국총공회는 20일 산별 공회 및 지역 공회와의 임금협상 의무화를 규정한 ‘임금 집체협상 공작 지도의견’을 공식 발표했다. 의견에 따르면 중국 내 민간 중소기업들은 향후 직원들의 임금 등을 정할 때 동종 기업 대표를 정해 산업별 공회나 해당 지역 공회와 반드시 협상을 해야 한다. 기업 독자적 또는 해당 기업 공회와의 협상을 통해 임금을 정할 수 없다. 현재 중국 내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이르고, 대부분은 민간 중소기업이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역시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당장 기업 경영자주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그렇지 않아도 지역 공회의 지나친 간섭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까닭에 많은 중소기업주들은 이번 조치가 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공회는 2003년부터 산별 공회나 지역 공회와의 임금 협상을 시범 실시하고 있는 저장(浙江)성 원링(溫嶺)시 사례를 2007년 11월부터 집중 연구해 지도 의견을 만들었다. 의류업체가 밀집해 있는 원링시는 업종별 협상을 통해 직원 임금이 10% 이상 올랐다. ●최근 들어 노동쟁의 크게 늘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국가 지도자들은 “원링시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1월1일부터 해고 제한 규정 등을 대폭 강화한 노동계약법을 전면 실시하는 등 최근들어 부쩍 노동자 권익 보호에 나서면서 기업들과 노동자들간의 노동쟁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특수·공안 수사 사실상 스톱

    검찰 특수·공안 부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경찰수사를 지휘하고 결정하는 형사부만 그나마 돌아갈 뿐이다. 검찰총장·고검장 등 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으로 우려됐던 업무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에 대한 수사는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대표 소환조사 이후 진전이 없다. 최근 불거진 OCI(옛 동양제철화학) 주식 불공정 거래 사건에 대한 수사도 신중한 모습이다. 말이 좋아 신중이지 수사가 멈췄다고 보는 게 맞다. 지난해 12월 경찰이 송치한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등 사회주의노동자연합(사노련)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불구속 기소 방침을 정해 놓고도 수뇌부의 부재로 기소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검찰의 모습은 법원에서도 확인된다. 법원 한 관계자는 16일 “최근 검찰이 직접 수사하는 사건에 관한 영장 청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검찰 관계자는 “경찰 송치사건과 고소·고발사건 이외에 검찰총장이나 지검장의 결심이 필요한 특수사건이나 공안사건에 착수하거나 판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현재의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검찰이 내부 근무기강을 점검하는 등 지도부 공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합의된 근무 지침을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렸다. 근무지침은 ▲통상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 ▲실제와 달리 동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언행을 자제 ▲예정된 휴가 실시 ▲일부 의견을 전체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말 것 ▲의기소침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위헌 논란 법정 선 2제

    헌법은 스스로 어떤 힘도 가지지 못한 법이다. 모든 헌법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헌법은 제정권자인 국민의 적극적인 수호노력으로 그 정신을 구현해 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헌정사가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다. 그 대표적인 것이 현행 헌법인 1987년 9차 개정헌법이다. 이는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군사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피땀 어린 투쟁의 산물이었다. 올해로 환갑을 넘긴 헌정사이지만 헌법에 근거한 시민들의 문제제기는 여전하다.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기본권 문제의 특징은 헌법조항과 개별 법조항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상황변화로 인해 불거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군대 내 최고 엘리트인 군법무관들은 “까라면 까라.”는 군의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냈다. 발단은 국방부 장관의 ‘군내 불온서적 차단대책 강구 지시’였다. 군법무관들은 이같은 장관의 지시가 장병들의 행복추구권, 학문과 양심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들은 장관 지시의 근거조항으로 군 복무에 관한 사항을 명령에 위임한 군인사법 제47조의 2가 기본권 제한에 대한 포괄적 위임을 금지한 헌법에 반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사실상 헌법소원을 냈다는 이유로 이들은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과 징계를 받았고, 이 또한 행정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법규정이 아니었다. 실제 군에서 불온도서에 대한 지정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지난 1992년 이후 문제가 됐던 적은 없다. 즉 사문화됐던 통제가 다시 가해지면서 문제로 불거진 것이다. 야간 옥외 집회 허가제를 규정한 집시법 제10조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도 마찬가지다. 제정 이후 집시법은 야간 옥외집회를 무조건 금지해 왔으나 지난 1989년 야간 옥외집회를 허가제로 전환했다. 법 개정 이후에도 집회에 대한 허가제를 금지한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으나, 지난 1994년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이후 문제로 부각되지 않았다. 야간 옥외집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2002년 효순·미선양 사망사건,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시위 등에 대해 엄격한 법적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권교체 뒤 지난해 벌어진 대규모 촛불시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집시법 제10조 1항의 적용이 급증했고, 결국 헌재의 판단을 받게 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김영남 “6자회담 영원히 끝났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개막된 제15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주권과 평등에 대한 존중 원칙이 부정되는 곳에서는 대화도 협상도 있을 수 없다.”며 “(6자)회담은 미국과 그에 순응하는 회담 참가국 중 다수가 이 원칙을 포기했기 때문에 영원히 끝났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이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신 어프로치(접근)’ 3원칙을 세운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일본은 ‘3원칙’에서 ▲북한이 핵폐기 조치를 되돌리지 못하도록 하고 ▲시간벌기를 용납하지 않으며 ▲중유 지원 등의 대가를 세분화해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hkpark@seoul.co.kr
  •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테마스토리 서울] (4) 서울 1호 시민아파트 ‘금화’

    ‘서울에서 가장 늦게 눈이 녹는 곳, 공포영화 ‘소름’의 촬영장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 16일 서대문구 냉천동 14의9. 30여분간 꼬불꼬불한 금화산 길을 따라 올라가자 산꼭대기에 금세라도 허물어질 듯 초라한 아파트 2개 동이 모습을 드러냈다. 40년째 자리를 지킨 짤막한 5층 아파트는 주변 신식 아파트들과 달리 세월의 켜를 고스란히 간직했다. 해발 200m의 아파트 초입은 찌는 더위에도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거래가 끊긴 지 2년도 넘었지요. 한때 재개발 소식이 들려 10여평 아파트 한 채당 2억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세입자 10여가구만 살고 있어요.” 나이든 부동산중개업자는 낡은 아파트에 관심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곳곳에 철골을 드러낸 낡은 시멘트 건물의 이름은 ‘금화아파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아파트’로 지금은 옛 추억을 더듬으려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 각광받을 뿐이다. 시민아파트는 무허가 판잣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집 없는 서민을 입주시키려고 서울시가 만든 아파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69년 김현옥 서울시장이 첫 삽을 떴다. 판잣집 13만여가구를 없애고 대신 3년간 9만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해 건설한 아파트만 406채. 모두 산 중턱에 들어섰다. 금화아파트는 특히 청와대에서 한눈에 올려다 보였다.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일 것 아니냐.”는 김 시장의 말이 지금도 회자된다. 그러다 1970년 4월 마포 와우아파트가 폭삭 무너져내리며 시민아파트 건립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듬해부터 7년간 무려 101개 동의 아파트가 철거됐다. 97년에는 시민아파트 5개년 정리계획이 수립됐고, 남은 아파트들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때 130여동에 이르렀던 금화아파트도 지금은 3동과 4동만 남았다. 옛 집을 찾은 초로의 신사들을 우연히 만났다. “산 중턱에 지은 홍보용 아파트라 시내 어지간한 곳에서도 다 보였어요. 당시에는 산에 나무가 별로 없던 때라 벌거숭이 산에 하얀색 아파트는 그야말로 언덕 위의 하얀집이었죠.”, “무허가 판잣집에 살다가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이곳에 둥지를 틀었죠.”, “중앙난방과 수세식 화장실을 갖춰 인기 영화배우와 고위직 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입주권을 사서 들어올 만큼 괜찮았던 아파트였죠.” 마지막 남은 금화아파트 2개 동은 북아현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됐다. 이르면 내년 봄에 철거된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건물 안전검사에선 사용금지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세입자들과의 보상문제가 미뤄져 철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철거 후 1273㎡의 부지는 1만 5000㎡ 규모로 조성되는 공원에 포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광고중단 사건 증인 협박 언소주 회원 2명에 실형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광고중단 운동 사건에서 증인으로 법정 출석한 피해업체 관계자를 협박한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기정)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범죄 혐의로 기소된 언소주 회원 김모씨와 이모씨에게 각각 징역 8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광고중단 운동 재판 도중 법정 밖에서 증인으로 대기하던 광고주 업체 직원에게 폭언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들이 범행을 계획하거나 피해자에 큰 상해를 입히지 않은 점, 초범인 점 등 유리한 정상이 있긴 하지만 보복을 목적으로 증인을 협박함으로써 재판에서의 자유로운 입증과정을 방해했다.”고 판시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CIA, 알카에다 지도자 암살계획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프로그램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CIA가 알카에다 요원들을 체포·암살하려는 비밀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같은 계획이 리언 파네타 CIA국장이 취임하면서 백지화됐다고 복수의 전직 요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 2001년 당시 알카에다 지도자를 특정해 살해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 또한 폐기됐다고 보도했다.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진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WSJ은 비밀 프로그램을 위한 훈련도 실시됐고 관련 예산도 소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서 이같은 계획은 낮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한 전직 정보요원은 “영화 속에서나 그럴듯한 얘기”라며 “그들이 어디 있는지, 생김새를 알아 볼 수는 있을지 실제 상황에서는 실행이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이같은 프로그램은 국제법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히나 샴시 뉴욕대 자문위원은 “암살이 일어나는 해당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문제와 정규군과 달리 CIA 같은 정보팀의 국제적 위치 문제 등과 배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정보기관의 활동이 의회에 보고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며 CIA와 의회간의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CIA의 활동을 의회가 어떻게 감독할 것인지, 정보 활동을 의회에 얼마만큼 자세히 보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테러 용의자에 대한 신문 과정에 대해 CIA가 부정확한 브리핑으로 자신을 속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제대로 되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제대로 되려면/김미경 정치부 기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은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인데 핵주권·핵무장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협상 여지가 줄어들까 부담이 크다.” 오는 10월 개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수석대표를 맡은 외교통상부 고위 당국자는 7일 이렇게 털어놨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의 목표는 우리나라가 세계 6위 원전 설비국으로서 원전 활용 및 수출 확대 등 원자력 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행 협정상 금지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정이 2014년 3월 만료되는 만큼 비준 절차 등을 고려, 2012년까지 개정을 끝내야 해 이에 따라 협상을 준비해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는 이 당국자도 우려했듯 협정 개정 추진이 핵주권·핵무장론과 맞물려 정치적 이슈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은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5월 말 국회에서 북한의 2차 핵실험 후 협정 개정 필요성에 대한 의원의 질의에 “좋은 지적이다. 핵사이클(주기)에 있어 우리 주권문제도 심각하게 논의돼야 한다.”며 핵주권론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이후 정치권 등에서 핵주권론이 북핵에 대응한 핵무장론과 섞이면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재처리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외교부는 뒤늦게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라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미국도 한국의 재처리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민감한 반응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재처리 대신 재활용 기법으로 제시한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도 미국은 재처리로 간주,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개정 협상에서 ‘중국 압박 카드’ 등 정치적 요인을 배제하고 경제적 실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국익을 위해 물 밑에서 조용히 움직여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안보주권 미사일 사거리연장부터 추진을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역시 상응한 안보주권을 확보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핵과 미사일은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옳다고 본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합의를 먼저 깨긴 했지만 남측마저 거기에 휩쓸릴 이유는 없다. 우리의 목표는 북핵 폐기를 통한 비핵화의 달성이며,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반면 미사일 부분에서는 동북아 군비경쟁을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안에서 우리도 충분한 전력을 갖춰야 한다.현재 한국은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미국측과 미사일지침을 맺고 있다. 북한은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을 개발한 데 이어 3000㎞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 실험까지 끝냈다. 한국만 미사일 사거리를 북한 전역을 커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것은 불합리하고, 심각한 안보공백을 초래한다. 최근 들어 미국도 이를 의식한 듯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주한미군 관계자를 통해 밝혔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에서 이 문제가 공식의제에 올라 빠른 시일안에 미사일 지침 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반면에 한국이 당장 핵무장을 하자는 주장은 자제해야 한다. 핵무장보다는 사용 후 핵연료의 재활용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한·미 원자력협정의 조기개정을 공개리에 언급하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가 원자력소위를 구성키로 한 게 바람직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정부가 평화적 재활용을 위해 개발해온 건식처리(파이로 프로세싱) 방식도 핵무기 제조와 관련있는 재처리로 봐야 한다며 미국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정책진단] 김형국 국선전담변호사 “사회적 파장 큰 사건 참여재판 진행돼야”

    [정책진단] 김형국 국선전담변호사 “사회적 파장 큰 사건 참여재판 진행돼야”

    서울서부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을 맡고 있는 김형국(39·사시 45회) 국선전담변호사는 “참여재판은 헌법이 기초하고 있는 국민 주권을 일상에서 실현하는 제도”라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 국민 목소리가 반영될 필요가 있는 사건은 앞으로 참여재판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여재판의 성과는. -형사소송 원칙이 충실히 구현된다. 피고인이 요청하는 증인과 증거가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피고인의 전과 등 배심원에게 편견을 줄 수 있는 증거들이 배제돼 무죄 추정의 원칙도 잘 지켜진다. →배심원을 평가한다면. -배심원을 선정할 때 검사가 피해자의 진술이 믿을 만하면 유죄로 인정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한 배심원 후보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한쪽 말만 믿고 객관적 물적 증거도 없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것이 형사소송법의 원칙인데 많은 법률가가 매너리즘에 빠져 잊고 산다. →참여율이 저조한데. -변호인의 소극적인 태도가 원인이라 생각한다. 준비시간이 길고 새로운 영역이라 두려워한다. 국선변호인은 참여재판 1건을 일반사건 5건으로 계산해 좀 덜하지만, 사선변호사의 수임 비율은 2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건이 참여재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개선점은. -용산참사나 삼성에버랜드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은 법원이 선정해 참여재판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배심원과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사건에서 검사의 항소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유죄로 보기에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판단했다면 국가가 더이상 다투지 말아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MB 국정쇄신 이렇게… 한나라 초선 3인 3색주문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 순방 이후 어떤 ‘쇄신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한나라당 내 각 계파는 그 폭과 수위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이계와 친박계는 물론 친이계 내부의 쇄신파와 온건파 사이에서도 기류가 엇갈린다. 5일 각 진영의 초선의원 3명에게서 얘기를 들어봤다. ●친이 쇄신파 김성식 의원 “연고 탈피, 중도인물 기용을”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인사와 정책 분야의 쇄신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지난 4·29 재·보선 참패 직후 여권의 전면 쇄신을 주장했던,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 ‘민본 21’의 공동간사 김성식 의원은 1차적으로 인사 쇄신을 주문했다. “연고를 넘어 만천하의 인재를 두루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 ‘중도 강화론’에 걸맞은 인물이 청와대와 정부에 많이 포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정치인 입각’에 대해서는 “그게 쇄신의 포인트는 아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대국민 담화든 뭐든, 집권 2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당·청 소통의 난맥상에는 “근본적으로 현재의 관리형 대표체제가 종식돼야 한다.”면서 “당·청이 분리돼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당이 협력할 것은 하고, 민심을 걸러줄 것은 걸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친박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친박이 원하는) 국정쇄신과 당·청 분리 정신에 따라 당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국정운영 동반자 선언을 재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당 쇄신특위의 쇄신안과 관련, “나름대로 국정쇄신의 요구를 잘 담았다.”면서 “(쇄신특위가) 전당대회 시기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조기 실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공천 자율성과 당 화합 등이 이뤄지면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더 적극적인 민생정책 필요”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 “쇄신은 이미 시작됐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청와대와 내각의 개편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에서 그런 고민의 한 자락을 1차적으로 보여줬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당내 쇄신파에게 “쇄신이란 이름으로 이 대통령을 흔들지 말라.”고 성명을 냈던 ‘48인 모임’에 속해 있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은 기업인과 서울시장 때부터 정치·행정 개혁을 생각했다. 두 기관장에 대한 인사에서 보듯이 공공부문 및 행정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서민과 민생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을 바랐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 자신이 비정규직 출신이고, 서민 출신”이라면서 “집권 초반 감세정책과 장관 인사로 인해 ‘강부자’라는 오해까지 받았는데 이명박 정부가 서민을 위한 정부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인재 등용과 관련해 “역량에 따른 능력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이 시기에, 그 분야에 꼭 필요한 사람을 골라 적재적소에 앉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치인이라고 반드시 입각해야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내 화합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만의 문제로 규정해 두 분이 풀라고 했지만, 이제는 밑에서부터 양 진영 간의 이해와 관용, 화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밑에서의 온기가 위로 전해져 당에서부터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자.”고 친박 등 당내 의원들에게 제안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친박 대변인격 이정현 의원 “당직·공천·정책 黨 자율로” “대통령이 내놓을 쇄신안은 ‘국정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의회민주주의와 당의 주권을 인정하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당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당직개편, 공천, 주요 정책 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고 당헌에 명시된 당·청 분리의 원칙에 따라 자율에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야 관계에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를 제안했다. “국회 운영에서 힘과 수로 밀어붙이는 구태 정치를 빨리 청산하는 게 다수당의 도리”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우리가 야당 시절의 심정으로 돌아가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화와 타협, 조정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나 처리 시기에 집착하다 보면 독선에 이르게 되고 야당과 대립과 갈등이 깊어져 기회 비용과 사회 비용을 과다하게 지불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역이나 계파, 정파를 초월한 전문가 위주의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권 초기에는 국정 안정을 위해 측근 인사를 중용했지만, 이제는 중기 국정프로그램을 실천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제시된 정책들을 안착시킬 수 있도록 국정 운영 스케줄을 내놓아야 하며 이를 이끌어갈 수 있고, 누가 봐도 승복할 만한 인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당 쇄신특위의 쇄신안에 대해서는 “문제는 실천인 만큼 진심으로 민주주의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려는 마음 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평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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