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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역의무 2제]있는 병 고쳐 군대 가고 없는 병 만들어 빠지고

    ■있는 病 고쳐서… 해외영주권을 가졌거나 병력(病歷) 등으로 병역의무 대상자가 아니지만 본인이 원해 군복무하는 ‘자진입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영주권자 자진입영제 등 관련제도가 활성화되는 것과 함께 병역기피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병무청에 따르면 2004년 ‘해외 영주권병사 자진입영제도(자진입영제)’를 도입한 뒤 해마다 신청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진입영제는 1년에 한번씩 해당국가를 방문해 영주권을 갱신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자진입영한 영주권자의 경우 군복무 중에도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제도 도입 첫해 38명이 자진입영을 신청했고 2006년 82명, 2008년 150명으로 신청자수가 꾸준히 늘었다. 올 8월 현재 117명의 영주권자가 입대지원서를 제출했다. 질병으로 공익근무나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질병을 치유해 자진입영하겠다고 밝힌 병사도 3년째 급증세다. 2007년 496명이었던 ‘치료 뒤 자진입영 신청자수’는 2008년 691명이고 올 8월 현재 721명이 입대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육군에 자진입영한 김재현(23·미국 영주권자) 일병은 “한국에서는 ‘군대를 다녀와야 인정해 준다.’는 정서가 있다. 나중에 국제기구에서 인정받고 일하기 위해 꼭 복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 김영우(한나라당)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군복무 희망자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징병검사에서 병역면제 또는 보충역 판정을 받고도 재신검을 신청한 인원은 639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224명은 현역으로 자원입대해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징병검사대상자 가운데 3298명은 자원입대를 희망했으며 이들 중 2041명은 현역으로, 20명은 보충역(공익근무요원)으로 재판정을 받았다. 특히 병역면제자 3298명 가운데 대다수인 3089명은 자비로 질병을 치료, 입영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환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없는 病 만들어… 습관성 어깨탈구 수술을 통한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경찰서는 24일 수사 대상자 203명 가운데 일부 혐의자의 병역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 지방 병무청 12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일산서는 현재까지 203명 중 160여명을 소환조사해 이 중 70여명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10개 병원에서 어깨 탈구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재검을 통해 병역면제나 감면을 받은 1100명에 대해서는 진료 기록을 검토한 뒤 수사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환자 바꿔치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와 통화한 12명 중 면제·공익판정을 받은 2명을 전날 조사한 데 이어 이날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또 다른 브로커 차모(31)씨에게 돈을 주고 입영을 연기한 97명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관련 은행 1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독도문제 국제사회 공감대 이끌어낼 것”

    “독도문제 국제사회 공감대 이끌어낼 것”

    “동북아역사재단이 지난 3년간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국제 문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명실상부한 동북아연구의 허브가 되도록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정재정(58) 동북아역사재단 신임 이사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 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김용덕 초대 이사장 후임으로 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체질 개선… 내부 역량 강화” 정 이사장은 2006년 출범한 재단이 동북아의 상호이해와 공동번영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는 등 짧은 기간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려면 예산, 조직, 인사, 연구 등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동북아 연구자들과 네트워크 더 깊게” 그는 이어 “일제 한국강점 100년이 되는 내년부터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10년간은 역사인식과 영토 주권 문제가 동북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아상을 구축하기 위해 각국 연구자들과 더 깊고 강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독도를 비롯한 영토·영해 문제와 관련해선 ‘독도연구소’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일관계사연구회장, 서울시립대 대학원장을 지냈고, 현재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 및 간사를 맡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란, 아프간 탈레반 연계설 논란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란 연계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프간 전쟁과 대이란 외교정책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미 정부 대테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혁명수비대의 역할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정예부대인 ‘코드스 군단(Qods force)’이 개입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란 정부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는지를 두고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 간에 논란이 뜨겁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정부가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혁명수비대의 활동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란의 최근 동향은 단기적으로 아프간 내 임무수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일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이란 국경 인근 서부 아프간 지역에서 이란산(産)으로 추정되는 무기와 폭발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사제폭발물(IEDs)과 폭발물형태발사체(EFPs)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프간에서 다량의 은닉 무기가 발견된 것은 2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도 코드스 군단의 이 같은 탈레반 지원을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중앙정보국(CIA) 등은 아프간에 정보요원들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7년 조지 부시 행정부는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규정, 자산동결 등의 금융 제재를 가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슬람혁명 당시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이슬람 최고혁명위원회가 창설한 정예군으로 주권국가의 정규군이 테러단체로 지정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마도 방문 한국인에 폭언 日극우단체 동영상 논란

    일본 극우단체가 대마도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폭언을 하며 추방시위를 벌이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는 ‘대마도 한국 관광객에게 소리 지르는 일본인 인종차별주의자’란 제목의 3분54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동영상에는 일장기를 두른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한국 관광객을 향해 “조센진은 돌아가라.”, ”기무치(김치)는 돌아가라.”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영상 중간에는 계속되는 야유에 한국인 관광객이 화를 내며 항의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이 동영상은 일본의 극우단체 ‘주권회복을 목표로 하는 모임’이 제작한 ‘쓰시마 원정 특집’의 일부다. 편집자는 ‘xegnojw’란 아이디의 일본 누리꾼이다. 동영상에는 한글로 “일본의 인종차별이 한국 관광객을 공격한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xegnojw’는 한국인들이 항의하는 대목에선 ‘여전히 폭력적인 조선인’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문제의 단체는 니시무라 슈헤이라는 우익 인사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평소 자신들의 집회 장면을 찍어 꾸준히 인터넷에 올려왔다.누리꾼들은 “불행한 것은 그들이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하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객원칼럼] 이름만 같은 韓·日 민주당/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객원칼럼] 이름만 같은 韓·日 민주당/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일본 정치의 ‘자민당 일당 우위체제’가 54년 만에 마감되었다. 반세기 만의 정치지형 변화가 일본 열도에 가한 충격은 하토야마 총리 자신이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몸이 흔들릴 정도’의 진도(震度)다. 그 원인을 두고 많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주장이 이번 선거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보다 자민당에 대한 거부가 더 강한 선거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빈부격차 확대나 정·관·경(政官經) 유착과 같은 자민당 정권의 문제들이 최근 1, 2년 사이에 일어난 것도 아니고, 다른 당도 있는데 하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역시 민주당이 잘했다고 봐야 한다. 일본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민주당 승리의 요인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변화에 대한 일본 국민의 열망을 선거 주제로 잘 담아낸 점. 정권교체(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치교체(낡은 정치에서 새로운 정치로), 주권교체(관료정치에서 국민주도 정치로)라는 ‘3가지 교체론’은 오랜 자민당 체제에 지친 일본 국민의 마음의 물꼬를 민주당으로 돌렸다. 둘째, 정책의 승리. 외교·국방에서 연금·방송에 이르는 21개 분야의 정책들을 낱낱이 세분화해 정리한 매니페스토(manifesto)로 국민과의 ‘정책 소통’을 이루어냈다. 셋째, 새로운 캠페인 전략. 그 요체는 인터넷 홍보와 투표율 제고 전략이다. 20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IVOTE’ 블로그, 야후 재팬에 설치한 후보자 네트워킹 블로그 등은 오바마 당선에 기여한 ‘무브온(moveon)’을 연상시켰다. 그 결과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최고 투표율인 69.28%를 기록하며 압승했다. 그런데 이웃나라 정권 교체에 한국 민주당이 들뜨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일본 총선 직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일본의 정권 교체를 환영한다. 30여개월 뒤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음을 예감한다.”고 말했다. 당혹스럽다. 사실 일본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은 이름만 같지 전혀 다른 정당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념이 다르다. 일본 민주당은 중도보수노선을 표방하는 정당이다. ‘진보진영’의 일원임을 늘 강조하는 한국 민주당이 이웃나라 보수정당의 집권을 왜 ‘환영’하는지 모르겠다. 처한 정치적 위치도 다르다. 일본 민주당은 창당 13년 만에 첫 집권한 정당이고, 한국 민주당은 10년간 집권하다 정권을 뺏긴 지 얼마 안 되는 정당이다. 지지자의 구성도 다르다. 일본 민주당은 전국에 고른 지지도를 가진 전국정당이지만 한국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 초반을 달리는 지지도가 호남을 제외했을 때는 1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권자에게 비치는 이미지 차이는 더 크다. 일본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집단으로 비친다면 한국 민주당은 늘 반대하는 투쟁집단으로 비친다. 일본 민주당이 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라면 한국 민주당은 바뀌지 않으려고 애쓰는 집단으로 보인다. 예전엔 ‘젊은 피’였던 386조차 새로운 인재의 진입을 가로막는 기득권의 아득한 장벽으로 느껴진다. 당사에 붙어 있는 두 전 대통령의 영정은 한국 민주당을 ‘전통 있는 수권정당’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가 아니라 옛 추억에 집착하는 과거 지향의 집단으로 보이게 한다. 한국 민주당은 일본 민주당의 승리에 고무되기보다는 오히려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 듯하다.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5억 부동산 구입 외국인에 영주권

    5억원 이상 부동산을 구매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고,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학생 비율을 추가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2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시·도 경제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제도 개선사항과 관광개발 투자 효율성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외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휴양콘도와 리조트 등 부동산에 50만달러 또는 5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비자를 거주(F-2) 자격으로 바꿔주고, 국내 체류 기간이 5년이 넘으면 영주권(F-5) 자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제자유구역 초·중·고 외국교육기관의 내국인 비율을 재학생의 10% 내로 하되, 교육기관 설립 상황을 고려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조센징은 돌아가라”…한국 관광객 추방 동영상 논란

    “조센징은 돌아가라”…한국 관광객 추방 동영상 논란

     ”기무치(김치·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는 돌아가라.”  일본 극우단체가 쓰시마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폭언을 하며 추방시위를 벌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18일 유튜브에 올려진 ‘대마도에 온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일본 인종차별주의자들(Japanese Racist hoot down Korean Tourists In Tsusima)’. 3분 54초짜리 동영상이다.  동영상에서 몸에 일장기를 두른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은 쓰시마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향해 욕설을 섞어가며 “조선인들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조선인들은 두번 다시 오지마라.”는 구호를 외친다.일부 회원들은 일장기를 몸에 두르는 등 극우단체 소속임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인들의 폭언에 화가 난 한국 남성이 거세게 항의하자 일행이 말리는 장면도 있다.이런 모습에는 ‘여전히 폭력적인 조선인들’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 동영상을 유튜브에 편집·공개한 네티즌 ‘xegnojw’는 “일본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재특회(在特會)와 신풍(新風)이 쓰시마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욕설을 하는 동영상”이라며 “이들은 마치 한국인 전원을 도둑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일본의 극우단체인 ‘주권 회복을 목표하는 모임’이 제작한 ‘쓰시마 원정 특집’ 중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니시무라 슈헤이라는 우익 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단체는 평소 자신들의 집회 장면을 찍어 꾸준히 인터넷에 올려왔다.니시무라는 또 다른 극우단체인 ‘신풍’에서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제도 불균형 극복할 개헌 돼야/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열린세상] 정치제도 불균형 극복할 개헌 돼야/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1948년 제헌헌법을 포함하면 1987년 개정된 헌법에 이르기까지 10개의 헌법이 명멸해 왔다. 10년을 지속한 헌법이 없었다. 헌정 파탄 속에 실질적인 헌법제정이 다섯차례나 자행되었다. 제6공화국 헌법이라 지칭되는 1987년 체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가 동시에 작동된다. 두 번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국민주권주의가 살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년을 훌쩍 뛰어넘어 헌법의 안정시대를 구가한다. 이제 산업화 과정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던 국민의 자유와 권리, 민주화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못했던 정치제도의 균형을 새로 설계할 때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터 잡아 21세기의 화두인 정보화·세계화·지방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헌법을 그려 본다. 첫째, 제헌헌법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기본권 규정은 민주화와 헌법재판을 통해 쌓아 올린 성과를 반영하여 정밀하게 체계화해야 한다. 특히 정보사회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전통적인 기본권 체계의 새로운 구성과 재해석이 불가피하다. 2004년에 유럽연합이 채택한 기본권헌장은 인류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은 인권의 규범화를 통해서 21세기 권리장전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 둘째, 제왕적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정치제도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균형을 구축해야 한다. 혁명적인 의원내각제 개헌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직선제를 원한다. 독일헌법은 합리화된 의원내각제의 전범(典範)이다. 헌정의 안정 속에 라인강의 기적과 통일대업을 이루었다. 그 독일에서도 대통령직선제가 논의된다. 하지만 직선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문제로 답보상태다. 직선 대통령은 의원내각제적인 상징적·의례적 국가원수로 머물 수는 없다. 대통령·국회·국무총리(내각)의 삼각구도에 기초한 현행 헌법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두 개의 국민적 정당성의 축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직선 대통령은 국가와 헌법을 수호할 신성한 책무를 지는 국가원수이자 나라의 큰 어른이다. 온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 국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 국민여론이 심각한 분열양상을 보일 때, 대통령은 국가긴급권, 국회해산권, 국민투표부의권을 통해서 국가의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 의회의 신임에 기초한 내각은 일상적인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프랑스·포르투갈·핀란드의 다양한 이원정부제적 경험은 한국적 이원정부제의 밑거름이 된다. 프랑스의 동거정부제에서 보여준 대통령과 내각의 갈등 양상을 반복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패한 한국적 대통령제의 제도 균형을 미국식 순수대통령제로 치환할 수도 있다. 정·부통령 러닝메이트 시스템과 4년 중임제의 채택이다. 의회의 위상과 좌표를 제고해야 한다. 정부의 법률안 제출권도 삭제한다. 하지만 60년의 헌정사적 경험을 내쳐야 한다. 집행부의 대통령·국무총리 메커니즘을 폐기하고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러닝메이트 부통령제의 도입은 새 제도의 실험장이 될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현행 헌법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흠결의 보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대통령의 유고를 판단할 기관이 없다. 법정선거기간 중의 후보자 유고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1956년과 1960년 대선기간 중에 제1야당의 후보자가 사망한 뼈아픈 경험을 안고 있지 않은가. 임기만료에 따른 선거와 유고에 따른 선거에 대한 규정도 부정합적이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비상사태 아닌 정상적인 상태에서 국민과 국회가 평상심을 갖고 충분한 숙고기간을 거치면서 공동체의 규범을 새로 모색할 때가 되었다. 헌법개정 논의가 더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새로 마련할 헌법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세계 속에 우뚝 선 정상국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낙인 서울대 교수 헌법학·한국법학교수회장
  • [글로벌 시대]애니깽 단상/조환복 주 멕시코대사

    [글로벌 시대]애니깽 단상/조환복 주 멕시코대사

    지난달 멕시코 동남부에 위치한 유카탄 반도 메리다시에 한국 명예영사관을 설립했다. 메리다는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마야 문명 유적지를 보려고 다녀가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곳은 1905년 대한제국시절 1033명의 한국인이 일본 이민알선회사에 속아 이주 아닌 이주를 한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이들의 삶이 영화 ‘애니깽’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 용설란으로 불리는 애니깽은 멕시코 특유의 술 테킬라와 밧줄 등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이들은 애니깽 농장서 노예와 같은 중노동을 했다. 이들이 도착한 5월은 일년 중 날씨가 가장 견디기 힘든 철이다. 섭씨 40도가 훨씬 넘는 기온에 기후마저 건조해 햇볕 아래 오래 있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이다. 멕시코의 기후, 근로조건 등이 한국보다 월등히 좋을 것으로 기대하며 그 먼 길을 마다않고 찾은 이들이 메리다에 도착해 느꼈을 실망과 허탈감, 분노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이들은 4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한결같이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얼마 안 돼 한국이 주권을 잃게 되자 돌아갈 조국조차 없어져 버렸다. 한국 강제병합에 앞서 일본 관리가 찾아오자 이들은 어떠한 보호도 일본에 요구할 것이 없으며 다시 찾아오면 죽일 것이라며 쫓아냈단다. 메리다 시내 중심에 ‘제물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당시 어느 한국인 노동자가 일만 끝나면 술집에 와서 “제물포, 제물포”라 외치며 술을 마셨다고 한다. 술집 주인이 연유를 묻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왔던 지역이 제물포라며 돌아갈 수 없는 조국을 그리워했단다. 이 말에 깊은 인상을 받은 주인이 술집이름을 제물포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없고 기억하지도 않는 이역만리에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글학교를 세우고 독립 운동에 참여했다. 숭무학교라는 군사학교를 세워 조국 광복활동에 참여할 군인을 양성하고 독립자금을 모금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모금한 독립자금이 당시 돈으로 수천달러에 달했다니 이들의 조국애에 그저 가슴이 저민다. 이들은 그 후 멕시코 전국 각지로 흩어져 일부는 판초 빌라가 활약한 멕시코 혁명에 참가하고 일부는 쿠바로 건너가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의 성공에도 일조한다. 이들 초기 이민자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2005년 한인이주 100주년을 맞아 메리다 시내에 한인이주 기념탑이 세워졌다. 메리다에는 상당수의 한인 후손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3~4세대지만 5세대, 심지어 6세대까지 있다. 이들은 자신이 한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금도 메리다 시내에 있는 한인이주 박물관에는 하루 몇 명 오지 않는 방문객에게 이곳의 한인 이주역사를 설명해 주기 위해 한인 후손 청년 한 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선 또 다른 한인 후손 한 사람이 짧은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현지인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후손은 메리다 인근 ‘존카우이츠’라는 조그만 시의 시장이 되었다. 선대가 채찍을 맞으며 중노동을 했던 그 지역에서 후손이 최고 행정책임자가 된 것이다. 멕시코내 최고의 마야 유적지이자 최대 방문객이 다녀가는 ‘치첸이사’ 관리소장도 한인 후손이다. 유카탄주와 인접한 킨타나루주에는 한인 후손이 주대법원장을 하고 있다. 한인 후손들이 각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한인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메리다 대한민국 명예영사관 개관식에 유카탄 주지사, 메리다 시장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가했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예영사관 경내에서 한인 후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한 감회를 느꼈다. 조환복 주 멕시코대사
  • 재일 한인 등 외국인 지방참정권 오자와, 내년 1월 국회 제출 시사

    l 도쿄 박홍기특파원 l 일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19일 재일 한국인 등 영주 외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와 관련, “당 안에서 찬반 양론이 있지만 내년도 정기국회까지는 당의 방침을 결정하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내년 1월 열리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오후 5시쯤 민주당 본부를 찾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만나 “지방참정권 문제를 포함, 한·일 관계가 잘되도록 정부에 진언해 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일본의 영주 외국인 87만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3만명이 재일 한국인이다. 영주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는 곧 재일 한국인의 법적지위 향상인 셈이다. 현재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 등 정부와 당의 핵심들이 지방참정권 부여에 적극적인 데 비해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최종 조율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반대하는 의원들은 “지방참정권은 국민의 고유권리인 만큼 헌법에 위반된다.”,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이중으로 참정권을 행사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과 이 의원은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양국간의 의원 외교를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면담에는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와 ‘영주외국인의 법적지위향상을 추진하는 의원연맹’(회장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의 사무국장인 가와카미 요시히로 참의원도 자리를 같이했다. 가와카미 의원도 지난 11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간부들과 만나 “꼭 내년의 통상국회에서 방침을 결정짓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참정권 의원연맹은 지난 2006년 한국 정부가 영주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을 부여하자 “상호주의 관점에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지난해 1월 결성됐다. 민단 측도 “영주권을 가진 지역 주민의 기본적 권리”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측은 “정치참여가 재일 동포들의 민족의식을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소극적 입장이다. 조총련은 또 지방참정권에 앞서 일제 강점에 대한 과거사 청산을 우선시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참정권 부여 대상에서 제외시킨 상태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 의원에게 “한·일간에 형식적이 아닌 진정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자.”면서 “양국간 기본적인 문제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권교체에 대해 “내가 세운 큰 목표 가운데 한 걸음일 뿐이지만 정권교체를 이뤄 기쁘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집배원’의 새로운 이름 지어주세요

    ‘집배원’의 새로운 이름을 찾는다.  우정사업본부는 1905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집배원’ 명칭을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에 걸맞게 참신한 이름으로 바꾸기로 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명칭을 공모한다고 20일 밝혔다.  집배원의 명칭은 1884년 우리나라에 근대우편제도가 도입되면서 체전부(遞傳夫), 분전원(分傳員), 우체군(郵遞軍) 등으로 사용되던 것을 1905년 을사조약 체결로 일본에 의해 통신주권이 박탈되면서 사용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민간에서는 우체부(郵遞夫), 배달부(配達夫), 체부(遞夫) 등으로 부르기도 했으며, 지금도 일부 쓰여지고 있으나 현재 정확한 명칭은 ‘집배원’이다.  그동안 집배원의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고, 집배원들도 ‘집배원’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자긍심과 보람을 갖지 못해 새롭고 친근감 있는 명칭을 바뀌기를 기대해 왔다. 이전에도 국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3차례(99·2005·2009년)에 걸쳐 명칭 공모를 했으나, 적합한 명칭이 공모되지 않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남궁 민 본부장은 “집배원들이 직업에 대한 소명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명칭으로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집배원 명칭은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의 사랑의 메신저라는 시대적 감각이 함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응모 기간은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 달 간이며,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우편 또는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 인터넷우체국(www.epost.kr)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응모서 양식에 맞춰 명칭과 명칭의미를 작성하면 된다.  최우수후보작 1명에게는 상패와 상금(100만원)이 주어지며, 우수작 4명에게도 상금(50만원)이 주어진다. 최우수후보작은 집배원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최종 확정된다. 입상작은 11월 18일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개별통지도 이뤄진다. [참고자료]  <집배원 명칭 변천사>  ◈1884 구한국 시대 : 체전부(遞傳夫), 분전원(分傳員), 우체군(郵遞軍)  ◈1905 을사보호조약 이후 현재 : 집배원(集配員)   ※구한국 시대의 명칭도 혼용되면서 민간에서는 우체부(郵遞夫),배달부(配達夫), 체부(遞夫) 등도 함께 쓰여옴.  <집배원 이미지와 활동>  ◈도시와 농촌, 전국 어디에서나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돕기·장애인 목욕시키기 등 소외된 계층에 대한 봉사와 화재진압, 인명구조, 태안 앞바다 기름제거, 농촌일손돕기, 컴퓨터 등 IT 기기 수리, 노인 심부름하기 등 365봉사대 활동.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지방소비세, 지방 자생력 강화 계기돼야

    정부가 어제 지역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등 5대 광역권과 제주·강원권에 오는 2013년까지 126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이다. 교육과 재정 지원 이외에 시·군 단위의 기초생활권 발전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카드는 모두 내놓은 느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방소비세 도입이다. 내년부터 부가가치세 5%를 지방소비세로 돌리고 3년 뒤인 2013년부터 부가세의 10%까지 늘려 지방재정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부가세 5%(2조 3000억원)가 지방소비세로 전환될 경우 지방교부금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도 1조 4000억원가량이 지방에 배분되는 효과가 있다.물론 지방 재정 자립을 위한 충분한 재원은 아닐 것이다. 올 지방의 재정자립도는 53.6%인데, 광역시를 제외한 재정자립도는 43.9%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책은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한 첫 사례로 재정자립도 제고를 위한 첫걸음이다. 무엇보다 지자체에 새로운 세원이 확보되는, 과세 자주권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크다. 지자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체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세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소득·법인세에서 각각 10%를 차지하는 ‘소득할(所得割) 주민세’가 지방소득세로 전환되고 2013년부터 지자체에 과표·세율 조정권이 부여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자체 존립은 재정 자립에서 시작된다.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자립을 돕는다고 해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 관건은 지방이 얼마나 자립의지를 갖고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낭비성 예산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세출 구조를 합리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줄탁동기( 啄同機·병아리가 부화할 때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는 것)의 정신으로 지역의 자생력 강화 노력과 국가적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지자체의 ‘홀로서기’가 성공할 것이다.
  • [모닝 브리핑] 美, 中경유 탈북난민에 첫 영주권 발급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중국을 통해 입국한 탈북 난민에 대해 처음으로 영주권을 발급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이민귀화국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살다 유엔의 승인으로 2007년 미국으로 입국해 영주권을 신청한 최미경(34·여)씨에게 이같이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중국을 경유한 탈북 난민이 미국 영주권을 받은 것은 최씨가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탈북자들의 미국행에 반대해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중국 거주 탈북자들은 대부분 태국이나 제3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와 영주권을 신청해 왔다.최씨의 영주권 취득 무료변론을 맡았던 워싱턴 로펌의 전종준 대표 변호사는 “최씨의 경우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유엔의 승인을 받고 미국으로 입국한 점이 영주권 획득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유엔의 폭넓은 역할이 요청된다.”고 말했다.kmkim@seoul.co.kr
  •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하토야마 “진정한 국민주권 국가로”

    │도쿄 박홍기특파원│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16일 공식 출범, 일본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특별국회 총리지명선거에서 중의원 480명 가운데 327표를 얻어 제93대 총리로 선출됐다. 60명째 총리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저녁 7시30분쯤 일왕궁에서 임명식과 함께 각료 인증식을 가졌다. 정권 발족의 절차를 마친 뒤 첫 각료회의도 열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임명식에 앞서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총리로 선출되는 순간 일본의 역사가 바뀐다는 전율과 같은 감격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면서 “진정한 국민 주권의 국가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권교체의 승리자인 국민을 위해 정치가가 국정의 주도권을 쥔 탈관료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과 관련, “중장기적인 구상이지만 미국을 제외할 생각이 없다. 미국을 제외한 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의식한 듯 당초 제시했던 ‘한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의 방향을 틀었다. 미국에서는 이 구상을 ‘반미적인’ 구상이라고 비판했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대등한 미·일 관계’의 추진을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신뢰를 높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오는 23일쯤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역시 “신뢰 구축에 가장 주안점을 두겠다.”며 미국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또 연립정권의 한 축인 사민당·국민신당과 공약한 미·일 지위협정의 개정에 대해 “기본 방침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다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 “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납치문제를 잘 전개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국정의 우선순위에 대해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을 확실히 추진해 나가되 국민 가계에 도움이 되는 시책부터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수의 활성화를 위해 복지 정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아동 수당은 물론 가솔린의 잠정세율 폐지 등을 맨 먼저 시행, 국민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오전 민주당 참의원 총회에서 “오늘은 역사의 전환점으로 정치와 행정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스타트(시작)의 날”이라면서 “오늘부터 우리는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행동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부총리 겸 국가전략담당상에 간 나오토 대표대행, 외무상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후생노동상에 나가쓰마 아키라 정조회장 대리 등 17명의 각료를 임명했다.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후생상은 자민당 정권의 추락에 결정적인 쐐기를 박은 연금기록 부실관리를 파헤친 공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hkpark@seoul.co.kr
  • ‘5+2광역권’ 개발 126조 투입

    전국을 수도권 등 5대 광역권과 강원·제주권(5+2 광역권)으로 나눠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총 126조원이 투입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가 신설되고, 국세의 일부가 지방세로 전환된다. 지방 교육 활성화를 위해 자율통합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기숙형고교 선정 우선권이 부여된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1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회의에서 ‘지역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수도·충청·대경·동남·호남권과 강원 및 제주권에 국비·지방비·민간자본 등 총 19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투입금을 매년 평균 10.8%씩 늘려 2013년에는 29조 3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5년간 모두 126조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순남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13년까지 329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9만 5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지원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5%를 신설된 지방소비세로 전환해 각 시·도에 배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각 지자체는 총 1조 4000억원의 재원이 늘어나게 되며 현행 53.6%인 지방재정 자립도가 55.8%로 상승할 전망이다. 행안부는 지방소비세로 전환되는 부가가치세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오는 2013년에는 1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또 내년부터 지방세 중 하나인 소득할주민세(소득세의 10%)의 명칭을 지방소득세로 변경하고 조만간 세원(稅源) 성격을 국세에 대한 부가세 형태에서 독립세로 전환하는 것을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가 도입되더라도 국민이 내야 할 세금은 이전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2차 지역발전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방 소비세와 소득세 도입은 지난 10여년간 지방자치단체 숙원사업으로 지방을 배려하고 나아가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각 지자체장들은 차별화된 정책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교과부는 경제자유구역,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이주하는 지역 도시에 자율형사립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과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학교 신설 수요가 발생하는 지방 도시에 자율고가 들어서면 학교용지부담금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또 현재 82개인 기숙형고교 외에도 올해 안에 68곳을 추가 지정하고 지자체간 통폐합이 이뤄지면 선정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지역발전위원회는 정부가 각 지자체에 국고를 지원하는 사업의 세부 항목을 현행 200여개에서 24개로 단순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기초생활권 발전정책’을 심의, 확정했다. 김경두 박창규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中 ‘일가양제’ 척결 나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요즘 중국에서는 ‘일가양제(一家兩制)’라는 말이 화제다. 원래 홍콩, 마카오 등의 자본주의식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에서 빌린 이 말은 처음엔 부부가 공직자(관)와 직장인(민)으로 나뉘어 근무하는 가정을 지칭했지만 최근엔 부패와 관련된 용어로 사용된다. 뇌물 등으로 형성한 재산을 해외에 빼돌려 놓고, 배우자와 자녀들도 외국 국적을 취득시켜 내보내거나 준비 중인 상태에서 태연하게 근무하는 공직자 가정을 ‘일가양제’라고 일컫는다. 위기가 닥치면 손쉽게 외국으로 도망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다른 말로는 ‘다국적 가정’이라고도 한다. 중국 정부가 ‘일가양제’ 척결에 나섰다.14일부터 시작된 중국 공산당의 17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도 ‘일가양제’ 근절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개혁·개방 이후 해외로 도피한 부패 공직자는 모두 4000여명으로 이들이 빼돌린 재산만 500억달러(약 60조 5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2004년까지의 통계여서 최근까지의 해외도피 공직자와 도피재산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을 강제로 송환해 처벌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유엔반부패협약에 가입하고 돈세탁방지법을 제정하는 한편 세계 40여개국과 범죄인인도협정 및 수사공조협약 등을 맺는 등 강력한 제도를 갖추기 시작했지만 송환돼 처벌받은 공직자 숫자와 재산환수 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아예 ‘예방’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공직자들의 재산신고 때 배우자와 자녀 재산을 함께 신고하고, 배우자와 자녀의 외국 국적 및 영주권 취득 현황 등도 보고토록 강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양제’를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글로벌 경쟁력에 힘실은 지역발전 가이드라인

    글로벌 경쟁력에 힘실은 지역발전 가이드라인

    16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지역발전 5개년 계획안’은 ‘5+2 광역경제권’ 개발에 관한 가이드라인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국비 71조원을 포함해 총 126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역발전 5개년 계획은 광역경제권 등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을 구체화하고 향후 추진될 지역과제를 총 망라한 종합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은 과학기술과 첨단 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될 예정이다. 또 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가 충청권의 허브로 떠오른다. 서울~용인~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와 평택~홍성간 ‘제2서해안고속도로’ 등이 들어선다. 호남권은 문화예술과 친환경 녹색산업의 중심지로 개발된다. 선도 사업으로 새만금 개발과 여수 엑스포, 오송~목포 호남고속철도, 광주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이 선정됐다. 동남권은 자동차와 조선, 항공 우주 등 기간산업과 물류 중심지로 키워진다. 부산~마산, 진주~광양간 경전선 복선전철과 함양~울산간 ‘동서8축고속도로’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대경권은 전통문화와 지식산업을 결합한 신성장지대로 육성된다. 수도권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로서 위상을 다진다. 강원권은 관광과 휴양, 웰빙산업의 중심지로 발전된다.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을 중심으로 의료관광 산업이 육성될 계획이다. 경기 광주~원주간 ‘제2영동고속도로’ 등이 들어선다. 국제자유도시로 개발되는 제주권은 관광·녹색산업을 바탕으로 자립형 경제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영어교육도시와 서귀포 크루즈항이 들어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갈수록 커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지방 대학생 장학금 지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지방대 장학생에 대한 지원 금액을 현재 등록금의 50~80%에서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세울 예정이다. 농어촌 지역 주민 자녀들을 위한 교육복지 지원도 강화한다. 면 소재 초등학교 77곳과 중학교 33곳 등 110개교에 올해부터 3년 동안 1393억원을 지원한다. 김경두 박창규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논의와 헌법교육/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논의와 헌법교육/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권은 정치개혁을 위한 근원 처방으로서 개헌이 시급하다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여권의 국면전환용 책략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한다. 표면상으로야 뭐라 하든, 개헌 필요성만큼은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얼마 전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 정권 임기 내에 개헌작업을 마무리하고 차기 대통령은 새 헌법에 따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여야 불문하고 90%가 넘는다. 1~2년 내에 어떤 방향으로든 개헌이 될 것 같은데, 작금의 개헌논의를 보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 현 시점에서 개헌논의가 불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개헌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우선 여야 정치인들에 의해 주도되는 개헌논의의 대부분이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 도입 여부, 대통령의 임기 혹은 연임 허용 여부, 선거제도 등 대부분 권력구조 개편에만 집중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런 식이라면 정치 속성상 여야 모두 국익보다는 각자의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에만 관심을 갖게 될 게 뻔하고, 결국 정치적 타협을 거쳐 어정쩡하고 기형적인 모습의 헌법 개정이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정치인들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모처럼 흐름을 타기 시작한 화해와 통합 분위기도 깨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도 덩달아 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더구나 헌법은 국가의 조직과 활동, 즉 권력구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 이념과 원리, 국민의 기본권과 의무 등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들이 내린 결정을 규정한 최고법이다. 따라서, 개헌 논의도 권력구조 개편에만 한정돼선 곤란하다.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헌법적 가치와 이념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토론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올바른 개헌 논의일 것이다. 그러나 개헌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어쩌면 더 시급한 것이 헌법교육이다. 예컨대 만성적 지역대립주의를 고착화하는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파행, 이로 인한 후진적 정치구조의 개선을 위해 현행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주장이지만, 1948년 헌법 제정 이후 1987년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무려 9번의 개헌을 하며 권력구조를 개편해 왔는데 아직까지도 후진적 정치구조 등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과연 그것이 개헌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솔직히 정치구조의 후진성은 1차적으로는 정치인들의 책임이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정치 역량의 한계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유독 갈등과 분쟁의 민주적·평화적·합법적 해결에 취약하고 극한 대립과 분열의 홍역을 치르는 것도 법이나 제도의 문제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의식과 법치주의 소양 부족이라 생각한다. 결국 우리 국민들의 민주정치 역량과 민주의식·법치주의 소양을 높이는 게 근본 해결책인데, 이를 위해서는 헌법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수이다. 어려운 법률용어를 써가며 복잡한 헌법지식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다.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우리 헌법에 구체화되어 있는 헌법적 이념과 가치, 민주정치·법치주의 제도와 원리를 깨닫도록 가르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무부가 올해 초 자유민주적 헌법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헌법을 만화책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법치행정을 구현해야 할 고위 행정공무원을 선발하는 행정고시에서 헌법과목을 폐지할 정도의 안이한 헌법의식을 가진 행정관료들에게 과연 제대로 된 헌법교육을 주문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10월 재·보선은 ‘거물 大戰’

    10·28 재·보선을 향한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10일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경기 수원 장안 출신의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선거구도 4곳으로 늘었다. 경기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 등 수도권 2곳에 강원 강릉, 경남 양산 등이다. 그러나 후보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터져나오는가 하면 원치 않았던 변수가 등장해 갈 길 바쁜 각당 지도부의 마음을 졸이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양산이 골칫거리다. 김양수 전 의원이 이날 후보자 공천면접 심사와 관련, “박희태 전 대표가 대리인을 내세워 면접을 실시했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대리면접은 사실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공천심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의 면접 문제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친노 그룹은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을 양산 재선거 후보로 민주당에 공식 추천했다. 시민주권모임의 공동 대표인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장관, 문재인 변호사, 안희정 당 최고위원 등이 직접 정세균 대표를 찾아가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송 전 비서관을 잘 받아들여서 중책을 맡겼으면 좋겠다.”면서 “양산 후보로 결정된다면 모두가 힘을 합쳐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송 전 비서관의 복당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 등은 당초 거물급 인사로 문 변호사를 영입하려 했으나 당사자의 고사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친노 그룹이 송 전 비서관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선거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서는 박 전 대표와 김 전 의원, 친박계인 유재명 해양연구소 연구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선거전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안산 상록을에서는 야권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김재목 지역위원장과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경쟁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날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독자 후보로 내놓았다. 당초 민주당은 안희정 최고위원을 전략 공천하려 했으나 안 최고위원이 고사하면서 분위기가 복잡해졌다. 수원 장안에서는 한나라당이, 강릉에서는 민주당이 상대에 맞설 대항마를 딱히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에 손학규 전 대표를 전략 공천하려 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아직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박찬숙·고희선 전 의원과 함께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최규진 전 경기도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손 전 대표로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다면 상대하기 버겁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의 이름까지 거론하고 있다. 강릉에서 한나라당은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김창남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이호영 전 한나라당 대표 정무특보, 조영모 전 동국대 부교수 등도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1차 면접심사를 마치고 공천 확정 단계에 들어갔으며, 민주당은 11일부터 공심위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양당은 공천을 둘러싼 본격적인 진통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주민투표법 개정 재추진

    주민투표법 개정 재추진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의한 주민투표법 전면 개정이 자치단체 자율통합을 계기로 1년 만에 본격 재추진된다. 주민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부재자투표소를 처음 도입하고, 단체장 등이 투표를 고의적으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통·이·반장의 투표운동을 금지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12월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자치단체의 자율통합 관련 주민투표와 관련,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올라가 있는 주민투표법 개정안 통과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개정안은 지난 연말 국회에서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여야 당쟁과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지난 2월 국내 거주하는 해외영주권자 등 재외국민들에게 주민투표를 허용하는 등의 일부만 통과된 채 1년 가까이 잠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가 ‘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 발표로 개정에 탄력을 받게 된 것. 개정안은 우선 그동안 자기거주지역에서 거소투표만 허용했던 것을 부재자투표도 가능하도록 했다. 외지에 나가 있는 주민들의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 공직선거법상 금지돼 있는 국·공립대 교수, 국회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의 투표운동을 허용케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통합과 관련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대학교수들은 지역 여론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주민투표 홍보 의무를 부과하도록 했다. 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통·이·반장, 지방공기업 임직원 등은 투표운동을 할 수 없게 했다. 투표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무원들의 업무 외 출장 금지도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이·반장은 행정기관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중립적이지 못하고 주민들의 찬성·반대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실제 반대 서명운동 등을 한 전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주민투표부정감시단’, ‘사이버주민투표부정감시단’을 운영하고 불법으로 주민투표를 방해하거나 서명부를 훼손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과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투표범죄행위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주고 주민투표 범죄의 공소시효를 6개월로 정하는 규정도 신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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