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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뉴스라인] 美, 외국인에 창업비자 추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존 케리 위원장과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루가 의원이 미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외국 기업인을 위한 ‘창업비자’ 신설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5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드는 외국인 기업인은 2년 기한의 이주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다. 또 이 같은 일자리 유지와 함께 최소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거나 수입을 낼 경우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다.
  • [사설] 지자체 자율통합 정략과 지역이기가 막았다

    행정구역 자율통합 작업이 참으로 실망스럽다. 어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창원·마산·진해의 통합지원법률만 통과시켰다. 자율통합을 추진한 네 곳 가운데 겨우 한 곳만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4년 지방행정체제 전면 개편을 앞두고 적어도 2~3곳은 성사되길 기대했으나 결과가 너무 초라하다. 이렇게 된 데는 국회와 기초의회 등이 주민의 의견은 뒷전이고 정략과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탓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자율통합의 실패가 소지역 감정 등 또 다른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해 말 주민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이 높아 자율통합을 추진한 곳은 창원권을 비롯해 성남·하남·광주, 수원·화성·오산, 청주·청원 등 4개 권역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청원군 의회 의원 전원 반대로 청주권의 통합은 난산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어제 충청북도 의회의 찬성의결을 바탕으로 정부 입법이나 국회 입법을 추진한다고 하나 선거 일정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국회 입법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다. 수원권의 통합은 어제 화성과 오산시 의회의 통합반대 의결로 무산됐다. 성남권의 통합작업은 국회 행안위에서 민주당이 성남시 의회의 의결 과정을 문제삼아 반대당론을 정하면서 중단됐다. 비교적 원활하게 추진된 창원권의 통합만 여야 합의로 가까스로 살아났다. 자율통합의 부진은 지역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정당들의 정략적 접근이 여전한 탓이다. 주민의 의견과 기초의회 의결의 불일치도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 청원·오산·화성 등은 주민의 통합찬성 여론이 높았는데 기초의회가 이를 무시한 사례다.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국회는 일단 창원권 통합법안을 조속히 진행하고 성남권의 통합도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행안부도 청주권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국제형사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국제형사재판소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아홉 살, 열 살짜리 소년을 납치해 2년간 최고의 사격수로 만든다. 그러고는 고향으로 데려가 부모를 직접 총살하고 인육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야 소년군이 돌아갈 곳이 없어서 반군을 탈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은 지난해 아프리카 현장을 누비며 반인륜 범죄자를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주권이나 국경을 초월해 인간이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 그것을 국제사회가 보호해야 하고 ICC가 그 중심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ICC는 집단살인죄, 전쟁범죄, 침략범죄 등 국제인도법 위반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할 수 있는 상설 국제재판소다.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받지 않는 전례가 많았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따라 2002년 7월 문을 열었다. 국가 간 사건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와 달리 회원국 110개국이 참가하는 ICC는 개인을 처벌한다. 다만, 관할권은 회원국에서 범죄가 발생했거나 범죄인의 국적이 회원국일 때, 그리고 회원국이 범죄자를 형사소추할 의지가 없을 때만 행사할 수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소하면 회원국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형량은 최고 30년 유기징역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중국, 중동 국가 등이 가입하지 않은 것을 한계로 지적한다. 특히 현재 다루는 사건이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다르푸르 내전 등 아프리카 대륙에 집중되어 있고, 지난해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힘없는 아프리카만 사냥감으로 삼는다.’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송상현 소장은 “콩고·우간다·중앙아프리카는 국가가 수사를 요청했고 수단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이라면서 “그루지야, 콜롬비아, 가자지구 등에서 발생한 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고발사건 9000여건을 감찰부가 검토 중이다. ejung@seoul.co.kr
  • 국민연금, KB금융이사회 구성 불참

    KB금융지주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새로 구성될 KB금융 이사회 참여를 포기했다. 최근 KB금융을 둘러싸고 불거진 관치금융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은 새로 선임될 사외이사의 3배수인 9명의 후보자를 17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했다. 자문단은 ▲주주이익 대변 ▲조직 안정·균형에 기여 등을 기준으로 교수 등 전문가들을 추천했지만 2대 주주인 국민연금 측 인사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일단 이번에는 넘어가되 오는 4월 의결권 전문행사 자문위원회를 열어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 등을 확정해 이에 합당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부행장과 본부장의 임금을 1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강정원 행장은 연봉을 15% 줄인 바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정보공개를 통한 고교교육의 정상화상화/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정보공개를 통한 고교교육의 정상화상화/성낙인 서울대 헌법학 교수

    2007년에 실시된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와 이를 변환한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등급만 표시했다. 점수 서열화의 폐단을 막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의 불만이 고조되자 원점수 비공개와 등급제는 1회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월11일 대법원은 전체 수험생의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개인의 인적 사항을 제외하고는 수능 원점수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수능 원점수란 수능 각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얻은 원래 점수다. 현재 대법원에는 수능 원자료 즉, 학교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및 등급 정보 공개청구소송도 계류 중이다. 하급심 판결대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판결은 사생활과 관련된 개인정보보호와 알 권리를 통한 정보공개라는 두 개의 헌법적 가치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판결이라 평가할 수 있다. 당사자의 동일성을 식별하는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돼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국민이 주민등록번호로 백넘버화된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만 도용하면 온갖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 개인의 사적인 정보들도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된다. 인터넷에 잘못 오르면 실체적 진실과 관계없이 당사자는 자칫 인격파멸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의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이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과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만으로는 미흡한 점이 많다. 개인정보보호기본법이 빨리 제정돼야 한다. 정보사회가 진전될수록 정보공개의 필요성은 증대한다. 공적인 기록은 공개돼야 한다는 대원칙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에 기초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의 기본취지다. 공공기관이 수집·보유·관리하는 일체의 정보는 엄격한 비공개 사유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개돼야 한다. 그 길만이 행정비밀주의를 극복하고 정보사회에 부응한 열린 정부를 구현할 수 있다. 주권자인 국민은 정보공개를 통해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도 정보공개가 원칙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정부는 고교평준화 정책을 뒤흔들 우려가 있고 학생들을 점수로 서열화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수능 원점수 비공개 정책을 시행했다. 이는 잘못된 발상이다.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등급은 있다. 정부는 알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는 모른 채 등급에 얽매였다. 고교평준화정책은 그 자체에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로 가야 한다. 하지만 설립 목적에 어긋난 특목고는 안 된다.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국제고 설립에 따른 평준화의 틈새는 고교선택제의 도입으로 새 국면을 맞이한다. 고교선택제는 참신한 시도다. 지원서 접수 결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신생 공립고인 신도림고가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여기에는 신도림고 교직원들의 열정이 녹아 있다. 이제 학교 현장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에게 보람찬 시대가 열려야 한다. 학교 배정방식에 거주지와 추첨방식을 원용한 점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지만 84%가 원하는 학교에 배정된 것만 봐도 시행 첫해치고는 성공적이다. 무분별한 경쟁을 통한 서열화 조장은 안 된다. 하지만 경쟁원리는 학교현장에서도 작동돼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도 보장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교 유형의 다양화와 더불어 고교선택제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 고교선택제는 시행 첫해에 나타난 부작용의 최소화를 통해서 평준화의 틀을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시키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교육과정에서 공적인 정보는 철저하게 공개돼야 한다. 언제, 어느 학교에서, 어떻게 교육이 구현되고 그 결과는 어떠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교육현장의 공개는 건전한 경쟁력을 제고시킨다. 열린 사회의 덕목을 악용하는 세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공개와 보호라는 자칫 상호 충돌할 수 있는 두 가치의 합리적 접목을 통해 교육한국의 미래를 설계할 때다.
  • 동래파전·자갈치시장·문탠로드…부산 ‘슬로시티 브랜드’로 재탄생

    동래파전·자갈치시장·문탠로드…부산 ‘슬로시티 브랜드’로 재탄생

    그린웨이, 문탠로드, 동래파전, 자갈치 시장 등 부산의 대표적 먹을거리와 볼거리, 산책로 등이 ‘슬로시티 브랜드’로 재탄생 한다. 부산시는 최근 슬로시티 붐이 이는 점을 고려해 부산의 대표적 관광 상품 등을 슬로시티 브랜드화해 침체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추진 방안에 따르면 시는 슬로시티 연계 관광활성화를 위해 자연환경부문으로는 그린웨이, 문탠로드, 을숙도 철새도래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브랜드화하기로 했다. 지역문화예술부문에선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예술인촌) 등을 선정했다. 또 전통·향토 음식부문에서는 동래파전, 산성 막걸리, 전통음식체험장 등을, 지역특화 산업체험 부문에는 자갈치, 국제시장 등 전통시장과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기장군 공수마을, 대룡마을 등을 포함시켰다. 슬로시티 특화관광분야에선 된장, 청국장, 떡, 막걸리, 동래파전 등의 슬로푸드, 자갈치시장 등 전통시장의 슬로쇼핑 등이 추진된다. 시는 이와 함께 슬로시티가 활성화 된 유럽과 미주권 도시들과 제휴 등을 통해 녹색관광 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1월28일 세계 대도시 중 최초로 슬로시티 협력도시에 가입했다. 슬로시티 협력도시는 인구 5만 미만의 소도시만 가입 가능한 ‘슬로시티’ 지정요건에 벗어나는 대도시이지만 마을의 전통문화와 자연, 지역예술 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지역공동체 운동의 정신에 동참하는 등 슬로시티 철학과 이념을 시정방침에 반영하는 도시를 일컫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EU 27개국 정상 그리스 지원합의

    EU 27개국 정상 그리스 지원합의

    유럽연합(EU)이 남유럽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의 위기 극복을 지원한다는 데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11일(현지시간) 열린 EU 특별정상회의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을 비롯한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정상들이 그리스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가로 그리스 경제주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규모는 15일 예정된 유로존 회의와 16일 EU 재무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구체적인 지원책이 제시되지 않아 ‘정치적 선언’에 그쳤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한편, 유럽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지원 방식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1일 벨기에 브뤼셀 솔베이도서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유로존 회원국은 합의된 규정(안정 및 성장에 관한 협약)에 따라 건전한 재정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며 재정위기 극복의 1차적 책임이 그리스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로존의 경제·금융 안정을 지킬 필요가 있을 경우 회원국들이 공동 책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리스 지원의 당위성도 언급했다. 이날 프랑스와 독일 증시는 전날보다 0.5% 이상 하락하며 약세로 마감했고 유로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1.3616으로 전날보다 0.9% 하락했다. 구제금융과 같은 강력한 지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실망감 탓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EU 정상들의 정치적 선언만으로는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EU 창설조약의 ‘구제 불가’ 조항의 법 해석 논란에도 다른 회원국들이 언제, 어떻게든 그리스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도 EU가 그리스 지원에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고 정책결정자들이 요청한다면 IMF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재정위기가 인접국인 불가리아로 전염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씨티그룹은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은행들이 불가리아 시장 자금의 28%가량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리아가 루마니아, 터키 등보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열린세상] 재외동포 참정권 철저히 준비해야/이준한 인천대 국제정치 교수·美새크라멘토주립대 교환교수

    [열린세상] 재외동포 참정권 철저히 준비해야/이준한 인천대 국제정치 교수·美새크라멘토주립대 교환교수

    벌써부터 선거전이 치열하다. 시도 때도 없이 국회의원들이 미국을 들락거린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문이 아니다.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그것도 태평양 건너 이곳 미국의 관문 도시들이 들썩거린다. 2007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해 2009년 2월 공직선거법이 바뀐 뒤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이 부여되면서 새롭게 벌어지는 일이다. 새 선거법에 따라 재외동포는 다음 국회의원 선거의 비례대표와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하기 위해 선거일 60일 전까지 외국 영주권을 가진 재외동포는 재외선거인 등록을 마쳐야 하고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 일시 체류자는 국외 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지역별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 14일 전부터 9일 전까지 6일 동안 공관에 재외투표소를 설치하고 운영한다. 전 세계적으로 240만명에 이르는 재외동포가 조국의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보니 재외동포의 참정권 확대가 오히려 발전하는 한국 민주주의에 큰 오점을 하나 더 보태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가령 필자가 교환교수로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만 해도 벌써부터 선거과열과 동포사회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 각 정당별로, 또 국회의원별로 수시로 몰려와 동포사회를 들쑤시고 있다. 국회는 이미 재외동포 관련 예산을 새로 만들거나 늘림으로써 교민 환심사기용 실탄까지 마련해 놓았다. 재외동포의 참정권 확대는 2012년 선거의 투표율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나 일본과 유럽의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9.5%에서 29.7% 사이다. 과거의 예를 보면 선거 전 설문조사에 적극적 참여의사를 밝힌 유권자보다 더 적은 사람이 실제 투표장에 나타난다. 투표방식에 대한 논란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재외동포들은 투표비용을 줄이고 편리하기도 한 인터넷투표나 우편투표를 선호한다. 하지만 우리 국회는 본인 확인이 어려운 점 때문에 해외공관에서 직접 투표하도록 입법했다. 재외동포들의 불만이 많아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무효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 투표용지에 익숙하지 않은 전 세계 재외동포들이 처음으로 투표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는 한글을 읽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유권자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시간상 한국에서 최종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전 해외 각지에 재외동포 투표용지를 배포해야 한다. 그것도 재외투표소가 설치되는, 선거일로부터 최대 14일 전까지 말이다. 이에 따라 재외유권자는 투표장에서 자신의 선호(기호나 이름)를 직접 기입하는 자서식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심각한 부정선거 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 이중국적자는 한국 국적이 자동으로 상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고서는 투표장에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양심 외엔 처방이 없는 부정선거의 유형이다. 이외에 다양한 경로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선거는 해외에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한국 정부에 선거결과를 확정할 수 없는 골칫거리를 안길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다행히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홍보를 강화하자. 인터넷투표는 전 세계에서 에스토니아가 처음으로 2007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이용했지만 불과 3.4%의 유권자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천문학적 준비비용에 비해 턱없는 결과다. 우편투표란 미국 오리건과 같이 유권자가 전부 우편으로만 투표하는 제도이다. 한국에서 부분적으로 이용하는, 완화된 부재자 투표와는 성격이 다르다. 중국이나 중동 등지의 교민들은 기술적으로도 우편투표가 쉽지 않다. 이런 점들에 대해 사실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 재외동포의 이해를 넓혀야 한다. 그래야 재외동포도 정부의 인력과 예산,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법적인 제약을 이해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미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 오바마 ·달라이라마 이달중 만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중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달라이 라마가 오는 17~18일 워싱턴에 머물 것이라고 전해 이 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측의 거듭된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담을 확인해 향후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올들어 중국에 진출한 구글에 대한 사이버 검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 결정으로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무역충돌마저 고조될 조짐을 보이며 갈등이 외교·경제 전면으로 확대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에 달라이 라마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미국내 인권단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중 당시 중국 지도부에 종교, 문화 지도자로 존경받는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의 독립을 추구해 중국의 주권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한편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이날 달라이 라마가 17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kmkim@seoul.co.kr
  • 홍콩 원정출산 대행업 뜬다

    홍콩 원정출산 대행업 뜬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임신부들의 홍콩 원정출산 붐으로 홍콩에 ‘출산 가이드’ ‘입원대기 대행업’ 등의 신종 직업이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고 광둥(廣東)성의 광주일보가 4일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종 직업은 ‘출산 가이드’. 홍콩내 각종 수속 등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임신부들 곁에서 병원 검사 및 분만실 예약, 임시 거주지 알선, 출생신고 등 분만 후 수속 대행 등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대략 10여일간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비용이 부과된다. ‘입원대기 대행업’도 성황이다. 출산 예약 때문에 홍콩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중국 임신부들 대신 병원에서 줄을 서 예약번호표를 받고, 한 장당 800홍콩달러(약 12만원)를 받고 판매한다. 하루 평균 10장의 번호표를 팔아 지난달 모두 10만홍콩달러를 벌었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자녀의 홍콩 거주권 취득이 가능하고 중국의 산아제한을 피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공산당 고위급 지도자의 외손녀가 홍콩의 한 공립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홍콩 보건 당국은 홍콩인들의 의료시설 이용난이 가중되자 지난해 10월 모든 공립병원에 중국 임신부들의 출산예약을 연말까지 받지 말도록 조치했었다. stinger@seoul.co.kr
  • 전교조 시국선언 엇갈린 판결 왜

    시국선언을 주도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인천지역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들에 대해 1심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북 전주지역 전교조 간부들에 대해서는 원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왔다. 같은 사안에 대해 재판부가 대조되는 판결을 내려 ‘교사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한 법적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지법 형사 3단독 권성수 판사는 4일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병구 전교조 인천지부장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된 김용우 정책실장과 이성희 사무처장에게는 벌금 5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했다. 재판부는 “교육과 관련 없는 시국상황이나 정책부분에 대한 인식 및 그에 따른 국정쇄신 요청은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면서 “교사들이 이를 집단적으로 표현할 경우 아직 판단능력이 미숙한 초·중·고교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교사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다른 공무원들보다 더욱 신중히 행사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시국선언이) 국민 개인의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국가에 바라는 사항을 표현했다기 보다는 전교조가 주도적으로 한 정치적 의사표명에 동조한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시국선언 행위는 국가공무원법에서 금지하는 집단행위에 해당한다.”고 유죄 선고의 근거를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시국선언을 하게 된 경위와 현재 시국상황 등에 대해서도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9일 전주지법 형사 4단독 김균태 판사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병섭 전북지부장 등 전교조 간부 4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당시 “이 사건은 국가공무원법 65조의 정치운동금지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피고인들의 행동은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권력 담당자에게 권력 행사에 대한 자신들의 인식과 희망사항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이 ‘공익에 반하는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같이 동일한 사안에 대한 법원의 엇갈린 판결은 재판부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 다른 판단이 나온 것이다.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으면 시국선언은 무죄라는 결론에 이른다. 반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중점을 두면 교사들의 표현의 자유는 상당하게 제한을 받아 유죄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11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간부들에 대한 대전지법 홍성지원과 이어질 항소심 재판부, 최종적으로 대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김학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은 올해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간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 정치권도 한국 내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일왕의 방한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과 이후 일왕의 역할과 방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흑선을 몰고와 개국을 요구한 뒤로 일본은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식민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부국강병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한국을 병탄하고 중국을 침략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탱해준 게 바로 근대 일왕제의 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은 군국주의 지탱해준 이데올로기 메이지 정부가 1877년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을 상대로 일본에 유리한 조일수호조약을 강제로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민족주의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일왕과 관계없던 일반 국민은 제2차세계대전에 패할 때까지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열광적으로 숭배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군부의 주도로 일왕 중심의 ‘황국사관’과 일왕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를 강조했다. 초대 ‘진무 천황’이 즉위한 이래 124대 ‘천황’까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왕위가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왕실이 단절된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했다. 일왕이 통치하는 일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광신적인 국수주의로 질주했다. 일왕의 절대적인 권력은 1889년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의해 확립되고 이로써 일왕은 정치대권과 군사대권, 제사대권을 일신에 독점하는 현인신(現人神)이 되었다. 헌법은 외견상으로는 입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왕주권과 신성불가침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일왕이나 일왕제에 대한 비판은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에 따라 극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패전 후 미국의 지시에 의해 일왕의 지위를 ‘상징’으로 규정한 것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집중과 일왕 신격화에 의한 국민통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일왕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일왕제를 국민통합의 한가운데에 놓으려 노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에도 일왕 및 일왕제에 대한 비판이나 불경스러운 언행은 종종 우익의 공격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우익은 일왕제라는 일본의 ‘국체’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왕제라는 시스템의 전통 속에서 국민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일왕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면 할수록 일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위기때마다 일왕제에 기대 실제로 일부 정치인은 일왕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총리는 일왕을 거론하며 중의원 선거에 활용했다.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던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최근 오자와 민주당 간사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방일시 관례를 깨고 일왕의 면담을 긴급히 추진한 것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확대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왕제가 일본 사회속에 불가결한 시스템으로 존속하는 한 근대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일왕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일왕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중·일이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미국-중국 G2 무기갈등, 외교·통상 마찰로

    미국 정부의 타이완 무기 수출 결정으로 또다시 고조된 중국과의 갈등이 군사교류 중단을 넘어 외교, 통상 등 양국 간의 전반적인 관계로 확산되고 있다. ●中 “오바마와 달라이 라마 만남 불필요”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웨이췬(朱維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상무 부부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 만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같은 만남은 부당하고 불필요한 것”이라면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달라이 라마 접견)결정을 한다면 중국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티베트 주권에 관해서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티베트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1일에는 양국 간 통상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 미 백악관은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중국측의 발언과 관련해 “미 기업에 대한 어떠한 보복도 정당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미 기업 제재 위협에 대해 “(기업 제재는)정당하지 않은 행위”라면서 “어느 나라도 다른 한쪽을 단순히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 무기 수출 문제는 지난해 11월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제기됐던 것으로, 당시 중국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논의했고 미국은 국제 경제회복, 핵무기 확산 우려 등 양국이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항상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등 전반적 관계로 확산 조짐 미 국무부는 중국의 군사교류 중단 발표와 미 기업 제재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의 중대한 국익이 걸린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타이완 무기 수출로 촉발 된 미·중 양국 간의 관계 악화가 일시적인 일이 되기를 바란다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와도 일시적이고 상호 이해를 강화하는 관계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한 비난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대응은 얼마나 격렬하든 정당하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서 이중기준과 위선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미국 제재가 “외교 마찰을 다루는 데 다른 강경 조치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단결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이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이 자국산 시추용 강관 등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양국 무역관계를 위험하게 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무역 마찰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중국이 무기 수출과 관련된 외국 기업들을 제재한다면 중국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외국 무기 공급업체들을 제재한다면 중국 국내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며 국제 무역규정을 위반하게 되고 싼 가격에 장비를 살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청도 소싸움장 개장지연 ‘소액투자주주 화났다’

    전국 유일의 경북 청도 소싸움 상설 경기장 건설에 자본을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뿔났다. ●“4년째 미뤄져 피해 막심” 청도 소싸움장 민간사업 시행자인 ㈜한국우사회 소액주주권리회(회장 김영남)는 4일 오후 1시 청도군청 정문 앞에서 전국 각지의 회원 100여명이 모여 청도 소싸움장 개장 장기 지연 등에 따른 항의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소액주주회는 집회에서 소싸움장 건설 경과보고에 이어 ‘소액주주 죽이는 청도군은 각성하라’는 등의 글을 적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규탄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거리를 돌며 ‘소싸움장 조기 개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대민 홍보 전단도 나눠 주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청와대와 정부, 정당 등도 방문해 청도 소싸움장 개장 지연 등에 따른 피해를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은 “소싸움장 경기 시행자인 청도공영공사와 사업 주체인 청도군이 2007년 1월 상설 소싸움장을 완공하고도 4년째 개장을 미뤄 소액 투자자만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개장이 계속 연기될 경우 4200여 주주들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4일 군청앞 규탄 집회 주주들은 또 “청도군이 10년전 민간 투자를 유치할 당시 연간 3000억~4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놓고 지금 와서 뒤늦게 300억~500억원으로 매출을 하향 조정한 것은 사기 행각”이라고 주장했다. 우사회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이번 집회는 권리권 행사 차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은 2004년 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화양읍 삼신리 일대 터 7만 9000여㎡에 총 800여억원을 들여 소싸움 상설 경기장을 준공했으나 지금까지 구체적인 개장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 “美·中 갈등, 전략적 협력관계 형성의 과정”

    [글로벌 리더 G2 미래진단] “美·中 갈등, 전략적 협력관계 형성의 과정”

    미국의 중국산 강관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대 타이완 무기 수출 계획에 이어 ‘구글 사태’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양상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외교안보연구원 김흥규교수는 이 같은 갈등은 전략적 협력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일 뿐,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그런 만큼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양국 사이에서 신중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미국 갈등의 성격과 전망은. -현상적으로는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상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양국이 처한 국제 정치 상황이나 위상, 이에 따른 이해관계가 다르다. 지금은 이를 조정해 가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마찰이나 갈등을 무력이나 강압이 아닌 합의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중장기적으로 공동비전을 모색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 형성에 있어 불가피한 과정이다. 하지만 갈등이 고조됐던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양국 간의 공통 인식이 있고 구조적으로 상호 의존성, 취약성이 연결돼 있어 양국 관계가 파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에 갈등이 증폭되는 원인은. -중국은 미국과의 국력 차이를 인정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에 편입,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증진시키는 전략을 택했고 미·중 관계를 중시했다. 그러다가 금융 위기 속에서 국력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하였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련의 갈등은 작년에는 위기 상황에서 수면 아래 머물러 있다가 최근 상황이 나아지면서 드러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전개될까. -올해에는 일시적 갈등이 지속되겠지만 서로 파국을 전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타협할 것이다. 문제는 양쪽 모두 국내 지지층과 국민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층 및 중간선거와 연관해 무역, 타이완 무기수출, 인권문제, 달라이 라마 면담 등 현안에서 중국에 밀리거나 위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의 정치적 압력은 중국 지도부도 받고 있다. 양자 모두 약간의 정치적 게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면서도 테이블 아래에서는 서로 대화하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수준은 돼 있다. →미국의 다양한 문제제기와 관련된 중국의 상황은. -‘주권 침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 이면에는 중국 사회·경제의 내구성 문제와 연관이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사회·경제적 상황 악화를 초래해 국민들에게 불만을 터뜨릴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역, 위안화 문제, 달라이 라마 문제 등 사안들은 중국 체제의 내구성 문제와 연관돼 있다. 구글 문제도 중국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정보의 자유, 인권 이런 문제가 아니다. 체제 불안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시도에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저항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공식 실업률 4~4.5%는 도시 부문만 따진 것이며 농촌 등의 잠재적 실업률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 사회 안전망은 자본주의로 넘어가면서 커다란 공백이 생겼고 빈부 차이가 극심하다. 이미 1년에 12만건 이상의 시위, 폭동, 데모가 발생하고 있다. 사회 불안과 체제의 내구성 문제가 중국 지도부에게는 대외관계보다도 더 중요한 정책순위에 놓여 있다. →양국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제한적인 이해 조정을 위한 갈등이 아닌, 이분법적이고 냉전적 갈등이라면 우리에게는 “어느 편을 들어야 하나.”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상황과 추세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이런 양자 관계에 끼어들거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역내 문제,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비슷하고 타협할 가능성도 높다. 또 일방의 의사에 반해서 정책을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도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외교에 있어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대 중국 관계를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신중하게 가져가면서 중장기적인 상호 이익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 표면적으로 미·중 양국 사이에 갈등이 증폭하는 듯한 상황은 오판을 초래하기 쉽다. 신중함과 지혜, 유연성이 필요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光化·敦化·弘化·興化·惠化…/김정탁 성균관대 언론학 교수·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열린세상] 光化·敦化·弘化·興化·惠化…/김정탁 성균관대 언론학 교수·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에 적시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그렇다면 500년 동안 이 땅을 지배한 조선왕조의 정체성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조선의 국가이념이 유교에 입각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적시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경국대전을 비롯한 어떤 통치교본에도 이런 사실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이름을 통해 우리들은 이에 어렴풋하게나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화(光化)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빛(光)으로 화하다(化)’이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내린 임금의 교지가 정문인 광화문을 통과하면서 만백성에게 생명의 빛으로 화해서 다가갔으면 하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 경복궁의 경복(景福)이 ‘햇빛(景)이 내린 복(福)’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이것이 정문을 통해 나갈 때 생명의 빛으로 화해야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매우 타당하다. 왕도정치의 이상이 이렇게 멋들어지게 표현될 수가 있을까? 게다가 백성들이 수없이 지나가는 궁궐 앞에 떳떳하게 게시했기에 자신감 있는 통치자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게 아닌가? 경복궁만 그런 게 아니다. 창덕궁의 창덕(昌德)은 ‘덕이 창성하다’는 뜻인데 창성한 덕이 돈화문(敦化門)을 지날 때 ‘두텁게(敦) 화했으면(化)’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창경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창경(昌慶)은 ‘경사로움을 창성케 하다’는 의미인데 창성한 경사로움이 정문인 홍화문(弘化門)을 지날 때 ‘넓게(弘) 화했으면(化)’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즉 삼천리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으면 하는 염원인 것이다. 경희궁(慶喜宮)의 흥화문(興化門), 동소문의 정식명인 혜화문(惠化門)도 같은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계 사람들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광장이라 여긴다. 그러나 민주주의 역사는 일천한 반면 민주제와 반대되는 권위주의제가 인류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지 절대왕정 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말미암아 권위주의 체제 자체를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을 뿐이다. 조선의 궁과 그 궁의 정문 이름에 입각해서 정치를 펼 수만 있다면 오늘날 포퓰리즘의 위험에 마냥 노출된 민주주의 체제보다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선은 세종대왕과 같은 세계 최고의 계몽군주를 배출한 나라이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문자를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종은 세계 역사상 가장 으뜸가는 계몽군주로 손색이 없다. 백성이 문자를 해독하면 통치에 방해된다면서 높은 문맹률을 방치했던 것이 동서양을 불문한 역사의 진실 아닌가. 이렇게 보면 세종은 광화문의 이름에 가장 부합하는 계몽군주이며, 광화문 광장은 세계에 자랑할 한국의 혼과 정신이 집약된 공간이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상징성이 높은 내용, 즉 기의(signified)들이 많다는 말이다. 사실 세계의 모든 광장들은 이런 의미있는 기의들을 발굴해서 이를 기표로 표현해 내기에 혈안이다. 그것이 천안문 광장이고, 개선문 광장이고, 콩코드 광장인데 이런 세계적 명성을 누리는 광장조차도 광화문 광장이 지닌 상징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광장은 내놓을 만한 기의들이 부족해서 기표(signifier)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여의도광장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기의는 빠지고 토목공사 같은 기표만이 존재해서이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서 광장을 만들더라도 거기에 어떤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면 광장으로서 제대로 된 구실을 할 수가 없다. 그런 광장을 가리켜 우리는 성형수술 광장이라고 말한다. 서울시에 요즘 유행하는 공공디자인이 이런 차원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동양철학, 그 속에서 길을 찾다] 2500년전 ‘토론의 달인’ 다 모였다

    현대의 지식인들은 수천년 전 지식인의 고민, 갈등, 지혜의 길을 되밟는다. 또한 서구 문명은 동양 철학의 원류에서 또 다른 인류의 대안을 찾는다. 고전(古典)에 담긴 동양 사상이 ‘오래된 미래’로서 21세기에 다시 조명받고 있다. 물질 문명이 풍요로워질수록 상실되어지는 인간 존재의 본원을 꿰뚫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아(自我)를 찾고 타자(他者)와 연대할 수 있는 답 또한 알려주기 때문이다. 동양과 철학을 다룬 책들을 모아봤다. 뭐라고 해야 할까. 요즘으로 치면 유시민, 노회찬, 진중권 등과도 같은 ‘토론의 달인’이라고 부르면 될까. 아니면 칼 마르크스, 링컨, 마오쩌둥, 고르바초프 등과 같은 ‘일찍이 변화를 꿈꾼 정치인’ 정도로 자리매김될까. 2500년도 넘게 훌쩍 뒤로 돌아간 춘추전국시대. 기원전 8세기부터 500년 남짓 동안 중국 대륙에서는 2000여 차례 전쟁이 벌어졌다. 크고 작은 열국이 많을 때는 100개에 이르기도 했으니 자고 일어나면 어느 나라가 없어지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서기 일쑤인 시대였다. 계급 질서는 재편됐고, 철학자·이론가 등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지식인들의 공간은 그만큼 넓어졌다.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은 세상을 다스리는 철학, 제도는 물론 경제, 문화,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원적 성정 등 여러 주제를 앞다퉈 논의한다. 바로 역사가 기록하고 있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중국의 에라스무스’이자 중국 고전 대중화의 전도사인 이중톈(易中天·63) 샤먼(廈門)대학교 인문대학원 교수가 쓴 ‘백가쟁명’(심규호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원제 先秦諸子百家爭鳴)은 춘추시대부터 전국시대에 걸친 300년 동안 위대한 사상가들이 벌인 사상과 학술, 경세 등에 대한 오랜 토론과 변론, 공격과 방어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21세기 중국은 물론, 아시아의 동양철학과 사상의 학술적 밑그림은 이때 거의 다 그려졌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는다. 민주주의와 전제정치의 차이와 장단점을 논했고, 반전과 평등·생명의 가치가 터져나왔고, 공동체가 지켜야 할 윤리와 도덕이 처절한 토론·논의 속에서 형성됐다. 이 교수는 서양 문명의 가치를 이루고 있는 것이 르네상스를 거치며 헬레니즘(그리스·로마의 인간중심 사고)과 헤브라이즘(기독교적 가치)으로 정리된다면, 동양 문명은 사상의 화려한 향연장이었던 백가쟁명에서 잉태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논쟁의 핵심에 있던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의 같고 다른 점, 장단점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다. 논쟁의 대표선수들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다. 일단 유가의 에이스, 공자(孔子)다. 설명이 필요없다. 백가쟁명을 300년 동안 지속시킨 중심 토론자다. 이름은 구(丘).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9년에 죽었다. 유가의 두 번째 대표선수 맹자(孟子)는 공자를 계승한 명실상부한 아성(亞聖)이다. 호방한 성품으로 세계와 인류에 대한 곧은 의협심이 온화한 성격의 공자와 대비되기도 한다. 이름은 가(軻). 기원전 372년에 태어나 기원전 289년에 죽었다. 공자의 건너편 자리에는 묵자(墨子)가 앉았다. 그는 노동하는 민중의 편에 서서 평등, 반전, 평화를 외쳤던 ‘인류 최초의 사회운동가’다. 의도적으로 공자의 이론에 숱한 펀치를 날려 비틀거리게 만든 당대의 호전적 토론 스타였다. 최근들어 그의 선각적 철학이 더욱 부각되며 지지자를 불려나가고 있다. 이름은 적(翟). 공자 이후에 활약했다. 생졸(生卒)은 기원전 468~기원전 376년으로 추정될 뿐이다. 유가의 이론을 공격한 대가로 맹자에게서 호되게 공격받는다. 양주(楊朱)는 노장(莊)에 가려 있었지만 도가(道家)의 1세대 대표선수이며 철학자로서 묵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열자(列子)’, ‘맹자’ 등에 그의 사상과 철학의 일부가 담겨져 있다. “털 한 올을 뽑아 천하가 이로워져도 주지 않겠다.”는 어록은 후대에 ‘일모불발(一毛不拔)’이라는 말로 몹시 인색하고 이기적인 내용인듯 희화화됐지만 도가 무위(無爲) 사상의 터를 닦았다. 법가 역시 맹자와 동시대 인물이던 상앙(商?·기원전 390~330)과 한비(韓非·기원전 280~233)를 내세워 한치의 물러섬 없이 치열하게 토론에 참가했다.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했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둘 다 쉰도 되기 전에 자신들이 만든 형벌에 죽고 만다. 2500년 전 토론의 사회자 역할을 맡은 이중톈 교수는 3세기에 걸친 논쟁을 다분히 실용적으로 접근하며 ‘발전적 계승’을 주장한다.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과 평등 사상을 주 내용으로 삼고, 정치 철학으로서는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주권재민의 가치를 설파한 맹자를, 법제도는 만인이 평등함을 주장한 법가에서 골라서 따오자는 것이다. 727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고리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읽듯 다음 장이 궁금해질 정도로 쑥쑥 읽힌다. 2만 95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원더걸스, 선미빼고 귀국…혜림 투입후 중국행

    원더걸스, 선미빼고 귀국…혜림 투입후 중국행

    선미를 제외한 원더걸스 4명의 멤버가 최근 중국에서의 광고프로모션을 위해 입국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9일 “선예가 25일, 예은ㆍ유빈ㆍ소희가 27일 귀국했다.”며 “선미는 미국에서 남은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해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더걸스가 귀국한 이유는 다음달 2일 중국으로 출국해 광고프로모션에 나서기 때문. 이번 중국 광고촬영엔 선미를 대신해 원더걸스에 합류하게 된 새 멤버 혜림이 함께 할 예정이다. JYP에서 3년여 간 연습생 과정을 거친 한국 국적의 홍콩 영주권자인 혜림은 당초 3월부터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JYP 측은 “선미가 원더걸스의 멤버로 2월 말까지 스케줄이 잡혀있는 상황이지만 광고가 단발성이 아니라 3월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이어서 혜림을 미리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JYP 측은 선미 탈퇴를 놓고 팬들의 비난여론이 극에 달하자 지난 28일 공식답변서를 팬클럽에 전달했다. 이는 JYP측이 최근 선미 활동중단과 관련해 팬들이 요청한 간담회 대신 서면으로 팬들과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 이에 팬들은 서면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JYP측은 이번 답변서를 통해 선미 활동중단과 관련해 한국에서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 새 멤버를 투입한 이유, 선미와 새 멤버 혜림의 거취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원더걸스 멤버들이 팬들과의 만남을 원해 오는 2월 10일 원더걸스 데뷔 3주년을 전후로 선미를 포함한 원더걸스 멤버들과 팬 대표의 만남을 상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수도 분할의 위헌성/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열린세상] 수도 분할의 위헌성/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세종시 논란이 정부와 야당, 그리고 여당 내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에 일전을 불사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27일 세종시의 개념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하는 내용의 세종시법 수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3월 중 국회에 제출한다고 한다.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의 ‘신행정수도의 이전’ 공약 이행으로 제정된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신행정수도법)은 헌법재판소에서 2004년 10월 ‘서울이 수도라는 관습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2004헌마554·566)으로 실효되었다. 그런데 당시 정치권은 충청권의 민심을 우려하고 위헌결정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세종시법)이라는 긴 이름으로 법률을 바로 통과시켰다. 이 세종시법에 대한 헌법소원에서 헌재는 2005년 11월 “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한다거나 수도가 서울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분할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신청을 각하하는 합헌결정을 했다.(2005헌마579·763). ‘신행정수도법’의 헌재결정에 대해 수도이전에 관한 의사결정이 헌법 제72조가 정한 국민투표의 대상이라고 판시하여 ‘세종시법’이라는 편법적인 입법을 방지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최근 세종시 논란과 관련하여 헌재가 참여정부에서 제출한 ‘신행정수도법’에 대해 위헌결정을 하였으므로 그 결정을 회피하기 위한 ‘세종시법’도 위헌으로 결정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필자는 2007년 5월 위 행정도시법의 합헌결정 이후 연기군 내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하는 연기군 주민 500여명을 대리하여 당시 건설교통부장관을 상대로 행정도시 예정지구지정의 취소를 구하고, 그 근거가 되는 ‘세종시법’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연기군 주민들은 “내 조상이 묻혀 있는 내 고향을 떠날 수 없고, 치솟은 땅값으로 농사지을 대토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정부가 반대의견을 개진할 기회도 주지 않았으며, 신행정수도에 이어 행정도시로의 대못박기식 강행은 자신들의 기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하였다. 세종시법은 위헌결정으로 실효된 법률과 동일한 법률을 다시 입법하는 ‘제자리 입법’이었다. 행정도시 건설이 수도의 분할이나 이전이 아니라는 합헌결정 이후 참여정부가 추진한 행정도시 건설의 추진 내용은 중앙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으로서 사실상 수도의 분할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행정수도 후보지를 그대로 행정도시로 승계하기 위해 세종시법에 “예정지역은 충청남도 연기군 및 공주시의 지역 중에서 지정한다.”는 기이한 규정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는 세종시법에 의한 기초조사나 지자체장·위원회의 심의 등을 따로 하지 않고 위헌결정으로 실효된 신행정수도법의 기초조사 자료 등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필자는 고향을 지키겠다는 심정에서 참여정부의 세종시 강행에 저항한 지역주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참여정부는 헌재의 위헌결정에 대해 ‘헌재폐지론’까지 내세우다가 제대로 된 입법상 논의절차 없이 졸속으로 세종시법 입법을 추진했고,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제2의 탄핵사태와 같은 역풍을 우려해 반대다운 반대도 없이 입법에 동의했다. 세종시의 입법과정에서 국민의 의사는 어디에도 없었던 사실을 분명히 기억한다. 세종시법의 위헌성이나 입법절차상 흠결이 결국 지금의 논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이를 해소할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세종시법에서 위헌성이 지적되는 수도 이전·분할의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정책사항이다. 정치권이 정권적 차원에서 추진하거나 정치적 차원에서 반대할 일이 아니다. 입법 당시 외면당했던 주권자 국민의 의사를 반드시 반영해야 함은 물론 의회주의의 원리인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과 표결에 따라 세종시법의 입법에 대처해야 마땅할 일이다. 이헌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 [한·일 100년 대기획]일제시대 어떻게 볼 것인가

    [한·일 100년 대기획]일제시대 어떻게 볼 것인가

    일제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일제 이전과 광복 후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동안 경제사가들 사이에는 이른바 ‘근대화론’과 ‘수탈론’이 대립해 왔지만, 이는 경제적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지적하고 싶다. 먼저 ‘근대화론’은 대한제국을 낙후된 ‘봉건국가’로 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광복 후의 ‘대한민국 근대화’를 일제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한다. 따라서 이 견해는 일제시대를 긍정하는 이론인 동시에 일제 이전의 자생적 근대화를 완전히 부정하는 이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역사학계에서는 이 이론을 따르는 학자는 거의 없다. 18세기에서 대한제국에 이르는 시기에 이룩한 민주화와 산업화의 실적이 충분히 논증되었기 때문이다. ●수탈론·근대화론은 경제적 측면만 부각 더욱이 ‘근대화론’은 한국인의 치열한 항일운동을 설명하지 못한다. 극소수의 친일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인이 일제시대를 ‘노예상태’로 이해하고 목숨을 던져 투쟁한 것은 ‘근대화’의 고마움을 모르는 무지한 행동이었던가? 또 광복후 대한민국이 ‘근대화’에 성공한 것은 망국의 수치를 씻으려는 자존심의 폭발이 응집력을 높였다는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수탈론’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충분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일제에 저항한 것은 수탈에 대한 저항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말 의병운동은 경제수탈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는 국권 박탈에 대한 저항이었고, 일제시대의 항일운동도 마찬가지다. ‘근대화론’이나 ‘수탈론’이나 한국인의 드높은 ‘주권정신’과 ‘문화적 자존심’을 무시한 이론이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은 17세기 중엽부터 찾아온 서양과 직접 교류하면서 경제, 기술, 군사면에서 조선을 앞서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와 인문문화의 수준은 조선보다 낙후되어 있어서 19세기 초까지도 조선에서 간 통신사(通信使)에 열광하면서 조선문화를 배우려고 애썼다. 조선은 쇄국을 하지 않았음에도 서양이 찾아오지 않아 경제와 군사에서 뒤지게 된 것이다. 망국의 원인은 ‘붓문화’가 ‘칼문화’에 꺾인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고대 일본을 건설한 주역이 한국인이고, 그 후로 수 천년간 선진문화를 건네준 것이 한국인이므로, 정신적으로 일본이 한국인을 압도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여기서 생긴 일본인의 열등의식이 우리의 민족문화를 압살하는 정책으로 나타나고, 그것이 역으로 일본을 마음 속으로 멸시하는 정서를 낳았던 것이다. ●양복·기차 등은 근대화 아닌 서양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서양 제국주의와 식민지 관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다. 이 점을 무시하고 서양이론을 끌어다가 한일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그 시대의 국민정서와도 맞지 않는다. 일제시대 한국인은 ‘대한국인’(大韓國人)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래서 3·1운동에 표출된 국민여망은 ‘대한국’의 회복이었고, 그들의 손에 쥔 것도 대한제국의 국기인 태극기였다. 국외에 세워진 많은 독립단체들도 모두 ‘대한국’ 회복을 저항의 목표로 삼았다. 총독부가 정한 ‘조선’이라는 칭호는 국내에서만 강제로 사용될 뿐이었다. 그 ‘대한국’을 민주공화국 정부로 재건한 것이 ‘상해 임시정부’다. 임정은 태극기를 국기로 삼았고, ‘헌법’에 ‘구황실을 우대한다’는 조항을 넣어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광복 후의 ‘대한민국’이 ‘대한제국’과 ‘임정’의 국호를 그대로 계승하고, 태극기를 국기로 정한 것은 대한민국이 ‘조선총독부’ 체제를 전면으로 부정하고 역사적 정통성을 확실하게 계승했음을 말해준다. ‘제헌헌법’에서 ‘3·1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것이나, 1987년의 개정헌법에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것도 그런 뜻을 함축한 것이다. ‘대한제국’은 만국공법(萬國公法)에 바탕을 둔 근대적 주권국가로서 산업화와 근대화의 삽질을 힘차게 시작했다. 정체(政體)는 제국이었으나, 정체의 목표는 민국(民國)이었다. 삼한(三韓), 즉 삼국(三國)의 영토를 모두 아우르는 거대한 민족국가 건설의 꿈을 국호에 담았고, 조선시대부터 국기처럼 사용하던 태극기(太極旗)를 국기와 어기(御旗)로 확정했다. 일제 36년의 침탈에도 불구하고, ‘대한국’의 ‘국권’과 ‘자존심’을 지키려고 집요한 사투를 벌인 것이 역사의 진실이라면, 일제시대를 경제에만 한정하여 바라보는 것은 역사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다. 양복을 입고, 기차를 타고, 영화를 보고, 서양문화를 접했다는 것은 ‘근대화’가 아니라, ‘일본화’나 ‘서양화’로 부르는 것이 옳다. 이런 따위의 ‘서양화’는 이미 1876년의 개항 이후로 우리 스스로 모두 시작한 일들이므로 하등 새로울 것도 없다. ●한국은 붓문화 재인식해야 한국의 정치문화가 일본보다 앞섰다는 것은 과거제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높은 수준의 유교문화와 치열한 교육열, 그리고 고도로 세련된 민본정치와 관료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조선왕조는 봉건국가가 아니었다. 일본은 막부시대 말기까지 이런 정치문화를 갖지 못했다. 높은 인문문화와 교육열의 전통이 지금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원동력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한국의 발전은 ‘기적’이 아니라, 문화선진국의 전통이 되살아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붓과 칼이 부딪치면 당장은 붓이 꺾인다. 그러나 길게 보면, 붓의 위력이 칼을 이긴다는 것이 고금의 진리다. 일본은 이제 칼 문화의 한계를 철저히 반성해야 하고, 우리는 붓 문화의 전통을 한탄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영우 이화여대 석좌교수(역사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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