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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O “육류 대신 곤충식 어떠세요”

    식량 위기는 지구촌 음식 문화와 먹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 놓았을까. 포린폴리시(FP) 최신호는 식량가 급등 등 식량 위기속에서 각 나라와 지역마다 다른 대처 방법과 대응 가운데 특색 있는 10가지를 추려 소개했다. ●곤충 농장과 곤충의 식용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 상식(常食)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육류 소비 대신 곤충을 보다 많이 즐겨 먹으라는 호소다. 식용가축 사육이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다 곤충은 가축보다 쉽고 싸게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AO는 “곤충이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주요 비타민과 철분 등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또 “곤충 먹는 습관은 서양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세계 80% 지역에서는 곤충 식용화가 오래 이어져 온 전통”이라면서 ‘먹고 있는 지역에서부터의 확산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빼앗긴 안데스인들의 슈퍼식량 볼리비아 등 남미 안데스 지역 곡식류의 하나인 퀴노아는 최근 미국 등 서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새 식량으로 떠올랐다. 퀴노아는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은데다 아미노산도 풍부해 FAO가 모유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힌 슈퍼식량감이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 30여년 전에 도입됐지만 2000년 이후 가격이 7배나 뛰어오를 정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볼리비아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게 됐고, 이 탓에 정작 볼리비아 국민들은 퀴노아를 더 먹기 힘들게 됐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볼리비아 정부는 퀴노아를 전략식품으로 지정하고 임산부에 대한 무상제공도 결정했다. 그렇지만 서구지역에서 일고 있는 퀴노아 광풍이 볼리비아 민초들의 식탁에서 퀴노아를 빼앗아 가는 아이러니는 막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의 전략적 돼지고기 비축 식량위기가 지구촌으로 번지던 즈음인 2008년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의 전략적 비축에 착수, 냉동 돼지고기를 쌓아놓기 시작했다. 2008년 돼지 전염병의 여파로 10년래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을 경험한 뒤였다. 병 걸린 돼지 수백만 마리가 도살돼 땅에 묻히자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면서 다른 식품가격들까지 끌고 올라가 버린 것이다. 돼지 파동과 물가 급등에 민심이 흔들리고 당국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당황하며 전략적 보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런 덕분인지 2010년 4억4600마리의 돼지를 보유한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로 안정됐다. FP는 이와 함께 ▲‘최후의 날’에 대비한 곡식 금고 준비 열기’▲캐나다와 유럽연합의 물개 고기 분쟁 ▲한국의 김장철 배춧값 폭등 ‘금치 소동’ ▲‘초코 핑거’ 앤소니 워드의 카카오 싹쓸이 파문 ▲아랍과 이스라엘의 후무스(콩과 마늘, 기름을 섞어놓은 중동음식) 종주권 분쟁 격화 ▲격렬한 민족주의의 폭력타깃이 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 외식 체인 ▲유엔식량계획기구(WFP)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난민 식량 구호 성공 등을 들었다.
  • “재외참정권 이용해 출세하려는 사람 있다”

    “재외참정권 이용해 출세하려는 사람 있다”

    내년 4월 총선부터 시작되는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전 세계 동포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미국의 한인사회는 적지 않은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200만 재미동포 중 100만명은 재외국민 투표권을 갖는 영주권자 및 일반·유학생 체류자들이고, 다른 100만명은 미국 내 투표권을 가진 시민권자들이기 때문이다. 재미동포의 미국 내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주도해온 김동석(54)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을 지난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나 1시간여 동안 인터뷰했다. 김 소장은 재외국민 선거 및 한인 정치력 향상을 위한 재외동포 정책을 비롯, 일본군 위안부·독도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자세히 밝혔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재외국민 선거가 시작되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그동안 재외동포 정책은 해외로 이민 갈 때 반공교육을 시키는 등 현지에서 모범 시민이 되게 하기보다는, 공관에서 관리하고 한국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해 현지에서 고립됐다. 중국의 경우 이민자들에게 중국을 잊고 현지에서 새로운 중국을 만들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런 방향을 갖고 장기적으로 재외동포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재외동포한테 참정권을 주게 됐다. 물론 한국 국적의 사람들한테 참정권을 주는 것이 원칙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국제사회에서 민족 역량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의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은 없고, 한국으로 눈을 돌려 출세하려고 한다. 그건 재외동포로서 성공이 아니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으면 미국에서 경쟁력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재외동포 사회의 현실이다.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년 전인 1992년 4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났는데 한인들에 대한 보호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목격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백인 정치인들이 재미교포를 위해 일하도록 하려고 한인 밀집 지역에서 정치력 결집을 위한 한인 유권자 풀뿌리 운동을 시작했다. 뉴욕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시민권을 많이 받게 하고 유권자로 등록하도록 독려해 4만명의 신규 유권자를 모았다. 수만명의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니까 의회에서 상당한 관심을 갖더라.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는데. -2008년 비자 없이 90일 동안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시행된 것도 우리 측의 역할이 65~70%는 된다고 본다. 한국의 미 비자 거부율이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2006년부터 미 의회를 움직여 거부율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의원들을 설득해 관철시켰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후 후속 조치는. -일본 측과의 마찰을 고려해 한국 정부·정치권의 도움을 배제하고 한인들의 힘으로 결의안을 통과시켰더니 미 의원들의 후원금 요청이 이어져 난감했다. ‘결자해지’ 심정으로 후속 작업에 나섰고, 한인 밀집 지역 의원들의 방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의원들이 지역구 한인들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후원도 더 받게 하기 위해 ‘미주 한인 공로 결의안’을 제안했다. 2010년 3월 하원에서 통과됐다. 위안부 문제도 결의안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동판에 새겨 뉴저지 시 도서관 옆에 1호를 세웠다. 향후 2~3년 내 미 전역에 기림비를 10개 이상 세우고, 홀로코스트 박물관에도 세울 예정이다. →독도 문제의 해외 홍보 등에 대한 의견은. -2008년 7월 미 의회 도서관에서 독도 명칭을 ‘리앙크루 록스’로 바꾸려 한다는 것을 알게 돼 독도 문제에 뛰어들었다. 한인 어린이들을 데리고 워싱턴으로 가서 눈물로 호소했다. 어린이 부모들이 독도 문제에 패닉이 있어 일을 하러 가지 못하는데, 그러면 세금도 내기 어렵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독도 명칭 변경이 미 국익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어필했다. 미 의회 도서관 사서가 독도 명칭을 왜 바꾸려 했냐면, 한국 홍보전문가 등이 워싱턴포스트 등에 ‘독도는 우리 땅’ 광고를 낸 것을 보고 독도가 분쟁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독도 홍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학술적으로 갖출 거 다 갖출 때까지 실효적 지배를 유지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미국인들이 우리 편을 들어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재미동포 역량 강화 방안 및 정부 역할에 대한 제언은. -한인들이 미국 내 모범 시민이 돼 모국을 위해서는 물론 빈곤퇴치·범죄예방 등 미 사회 문제에 당당히 참가해 기여해야 정치력이 신장된다. 한인 1세는 모국만 바라보고 있다. 한인 2세는 상당수 출세했지만 한국과 한·미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정체성의 위기가 심각하다. 한국 정부는 재미동포들을 품고 관리하고 통제해 한국으로 끌어들이려 하지 말고, 미국 사회에 마음껏 참여해 실력을 발휘하라고 권해야 한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내일, 당신의 약속 믿습니다!

    내일, 당신의 약속 믿습니다!

    4·27 재·보선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유권자가 91.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며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는 64.1%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10개 지역의 주민 8811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 참여 의사’ 조사 결과다. 10개 지역 가운데 적극 투표의사가 가장 높은 지역은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강원 양양군으로 73.1%에 달했다. 이어 전남 화순군(70.8%), 강원 강릉권(69%), 충남 태안군(67.5%) 등의 순으로 나타나 대도시보다는 군소도시에서 투표 의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모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서도 주민의 68.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65.8%가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전남 순천시(55.9%)였고, 강원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강원 원주권(56.7%)과 춘천권(62.8%)에서도 적극 참여 의사가 평균에 못 미쳤다. 투표 참여 의사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94.1%로 투표의향이 가장 높았고 30대가 87.9%로 가장 낮았다. 한나라당은 고령층에, 민주당은 직장인 등 젊은 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당을 지역의 경우 60대 이상(79.4%)과 40대(70.1%)에서 모두 적극 투표 의사가 높게 나와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선관위가 재·보선을 앞두고 이러한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임기만료 선거인 총선, 대선, 지방선거 등에서만 유권자 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그만큼 ‘빅매치’가 벌어지는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인 점을 감안해 40%대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2008년 6·4 재·보선을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치러진 여섯 번의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2.6%였다. 10년 동안의 역대 재·보선 결과에서도 2007년 12월 19일 당시 대선과 동시에 치러져 64.3%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25~30%대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인간안보의 역동성과 정부/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국가안전보장이란 국가의 존립에 대한 위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의 존립 요소는 국가 구성 요소인 인구와 영토, 국가의 이념 및 통치제도를 포함한다. 전통적 국가 안보는 영토와 주권에 대한 군사·정치적 위협을 주로 다루었다. 인간(시민) 안보는 국가 안보에 의해 일치, 보장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핵, 인권, 환경 위협은 안보의 대상을 인간으로 확대시켰다. 1994년 유엔 인간개발보고서는 인간 안보의 개념을 식량 안보, 환경 안보 및 인권 안보를 포함해 다양하게 분류했다. 질병, 환경, 인권 문제는 초국가적 정치, 윤리 및 과학·기술 문제로 국제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인간 안보와 국가 안보는 양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보스니아와 르완다, 최근 리비아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시민군 간의 유혈충돌은 정부가 시민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사례다. 이는 정부의 통치제도를 인권보다 앞세워 일어난 사태다. 유엔은 내정불간섭 원칙의 예외로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허용하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에 의한 시민군의 대량학살이 국제 개입의 요인이다. 개입 목적은 국민 보호이나 통상 정권 교체로 확대된다. 수단은 외교·경제적 압박으로부터 군사적 개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국적군은 카다피의 집무실을 공습했다. 프랑스군대는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그바그보를 체포해 정권 교체를 지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공동명의로 카다피 축출을 위한 연합작전을 지속할 것을 밝히고 있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인권보다 주권을 앞세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브릭스(BRICS) 5개국은 하이난 섬 ‘싼야(三亞)선언’을 통해 리비아에서의 무력 사용 배제 원칙과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해결을 주장했다. 일부 아랍 국가들은 유엔 결의에 따른 인도적 개입을 주권을 무시한 재생된 제국주의의 한 유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리비아의 내전 원인이 인권의 억압 이외에 권력 세습에 대한 시민의 저항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철통 보안, 통제력 외에 정보화 수준과 시민사회의 성숙도가 낮아 당장 재스민 혁명의 파장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중장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저항에 부딪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북한은 핵을 포기한 카다피가 공격받자 핵에 대한 집착이 커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정이 인도적 개입이 필요한 사태로 악화된다면, 핵 의혹을 가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 개입 교훈으로 볼 때 위험 국가로 분류된 북한의 핵은 미국의 개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유사 시 정권 안보의 시녀가 된 군부의 주민 폭력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4·19혁명 때 침해된 인간 안보는 아직도 사회통합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인권 향상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간인 북한인권법은 국회 내에서 합의 부재로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북한 자극과 인권 개선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반대 요인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과 일부 종교단체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안보 불안감 조성이 반대 이유다. 정부는 북한의 결식 주민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분배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할 때 북한에 보내지는 식량은 김정일의 정권 안보를 도와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사성물질로 인한 환경과 인명 피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는 국내 원전의 안전은 물론 일본, 중국, 북한의 원전사고에 의한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산지방변호사회는 고리 1호기의 가동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위한 당국의 책임, 자연재해, 테러 대비 매뉴얼 제작, 한·중·일 협조체제의 필요성, 국내 원전정책의 재검토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인간 안보 행위자들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혜롭게 관리해야 한다. 인간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 해소는 관련 정책의 투명성 및 평시와 위기 시 관리능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있다.
  • [檢·政 사법개혁 충돌] 여야 의원 “法·檢 편협한 이기주의다”

    “조직 논리만 내세우는 편협한 이기주의다.” 법원·검찰이 국회 주도의 사법개혁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9일 불쾌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법원·검찰의 반발을 ‘직역(職域) 이기주의’, ‘허상뿐인 자존심 싸움’ 등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자칫 입법부와 사법부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왔다. ●“개혁 절충점 찾아보겠다” 특위 검찰소위 소속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검찰이 중수부를 ‘예비군’식으로 운영하겠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선 꼭 필요하다고 한다. 또 법원은 대법관 증원이 왜 안 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논리조차 못 내놓으면서 무조건 반대한다.”면서 “막강한 지위와 권한을 내려놓기 싫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검찰 출신인 다른 의원은 “법원과 검찰 모두 대법관, 중수부라는 허상을 지키기 위해 (국회와) 자존심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소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도 “쟁점별로 찬반 입장은 다르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법원·검찰이 국민 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 삼권분립 원칙을 무시하고 의견도 못 내놓겠다고 버티면서 입법권한에 반발하는 것은 편협한 이기주의 발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조직의 입장보다는 국민이 바라는 법원 검찰의 현주소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고무줄 판결, 중수부의 막무가내 수사 폐단이 지금의 사태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 눈높이 개혁에 반영해야” 그러나 정파적 논리로 사법개혁을 재단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검찰 출신인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지역구에 내려가 시민들을 직접 만나보면 ‘중수부 없어지면 국회의원들만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입법부가 구상하고 있는 사법 개혁의 취지와 방향을 다시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입법도 내재적 한계가 있는데 무작정 (개혁을) 강제하는 것은 안 맞다.”면서 “권고를 하고 스스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소속 한 의원은 “여야가 사법개혁안을 협상 대상으로 삼아 서로 상대방의 진행 경과를 보며 뭐는 하고 뭐는 안 한다는 식으로 주고받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외규장각도서귀환하던날] 鄭문화 “다시 돌려주는 일 없다”

    [외규장각도서귀환하던날] 鄭문화 “다시 돌려주는 일 없다”

    “조선왕실의궤 귀환은 실질적인 환수다. 다시 (국외로) 나가는 일은 없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 단위 갱신에 대해 걱정하는데, 주권국가로서 (다시 돌려주는)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장관은 7월 19일부터 일반에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5년 단위 갱신은 어떻게 진행되나. 예외 조항은 있나. -자동 갱신이 된다. 이것은 실질적인 환수다. →문화재로서 어떤 가치와 의미가 있나. -(국내에 있는 조선왕실의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미 등재돼 있는 만큼 외규장각 의궤도 그만한 가치가 매우 높다. 다만 학술적 조사는 추후 좀 더 필요하다. →5년 뒤 프랑스가 돌려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 -주권국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합의문 제8조에 모든 갈등은 당사자 간 협의 또는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고 되어 있지 않나. 가정을 전제로 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활용은 어떻게 하나. 이에 관한 제약도 합의문에 있나. -전혀 문제 없다. 7월 19일~9월 18일 중앙박물관에서 1차 전시를 하고, 반응과 상황을 봐서 전국 순회 전시도 추진하겠다. 원래 있었던 (인천) 강화도 전시도 고려하겠다. →일본에서 환수키로 한 조선왕실의궤 등 1205권은 예정대로 돌아오나. -5월 중 환수할 예정이었으나 대지진 여파로 전혀 진척되고 있지 않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평창 10억 이상 투자 외국인에 영주권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은 투자 상태만 5년간 유지해도 영주권(F-5)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투자자의 가족들도 함께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이 트였다. 강원도는 법무부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이민제 체류관리 지침’을 확정해 오는 19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지침에 따르면 5년 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투자 지역을 알펜시아리조트지구인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수하리 일원으로 한정했다. 투자규모는 1인당 미화 100만 달러, 한화 10억원 이상이다. 투자자가 투자액의 10%인 1억원(10만달러) 이상을 계약금 등으로 납부하면 먼저 방문비자(F-1)가 발급된다. 또 잔액을 모두 납부하면 3년간 국내에 거주할 수 있는 거주비자(F-2·1회 연장 가능)가 발급되며 5년 이상 투자 상태를 유지할 경우 영주권을 받게 된다. 특히 거주비자 발급 3년 뒤 한 차례 입국 비자를 연장할 경우에는 투자 상태 유지 기간을 국내 체류 기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일반 영주권 발급 때마다 요구되는 ‘일정기간 국내 체류’ 조건을 사실상 없앤 것이다. 이처럼 실제 국내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영주권 부여가 가능해지면서 알펜시아리조트의 투자 유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7) 공주 마곡사 ‘김구 향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7) 공주 마곡사 ‘김구 향나무’

    나무를 심는 데에는 까닭이 있다. 대개는 미래의 가치를 내다보며 나무를 심는다. 나무를 심은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에 나무의 물리적·정신적 혜택을 얻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速成樹)도 최소한 한 세대는 넘겨야 사람의 소용에 닿을 만큼 자라게 마련이다. 열매나 목재를 쓰기 위한 실용적 이유가 아니라, 오래도록 기념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도 사람들은 나무를 심었다.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사람의 뜻을 널리 전해 달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다. 옛날에만 그랬던 건 아니다. 여전히 삶의 중요한 고비 때 사람들은 나무를 심는다. 이른바 기념식수다. ●광복 직후 마곡사에 찾아와 손수 심어 민족의 미래를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도 채 이루지 못한 민족의 염원을 담아 나무를 심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이역 타향을 떠돌던 그는 일제가 물러간 뒤 고국에 돌아와 충남 공주 마곡사를 찾았다. 마곡사는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사건 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하고 수감됐던 인천 감옥에서 탈옥해 숨어들었던 곳이다. 선생은 마곡사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승려 생활을 했다. 광복 직후 마곡사를 찾았을 때의 느낌을 선생은 ‘백범일지’에 “48년 전에 중이 되어 굴갓 쓰고 염주 걸고 바랑 지고 출입하던 길로 좌우를 살펴보며 천천히 들어가니, 의구한 산천은 나를 반겨 주는 듯하다.”라고 썼다. 하룻밤을 마곡사에서 묵은 선생은 이튿날 아침 “영원히 잊지 않는다는 기념으로 무궁화 한 그루와 향나무 한 그루를 심고 마곡사를 떠났다.”(‘백범일지’ 하권에서) 1946년의 일이다. 27년 만에 조국에 돌아온 선생은 고향인 황해도 해주 땅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38선 이남 지방 순회’를 시작했다. 사형수로, 장기수로 두 차례 수감되었던 인천에 이어 찾아온 곳이 바로 마곡사였다. 그만큼 마곡사는 선생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었다. 선생은 ‘영원히 잊지 않는다.’는 뜻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조국 해방을 위해 싸워 온 그가 ‘영원히 잊지 않는다.’고 한 그것은 민족의 무궁한 번영과 평화가 아닌 다른 무엇일 수 없다. 그가 심은 한 그루의 무궁화는 지금 찾아볼 수 없다. 수명을 다하고 스러진 게다. 그러나 향나무 한 그루는 마곡사 대광보전과 응진전 사이의 양지바른 자리에서 도담도담 자라고 있다. 향나무를 처음 심은 1946년에는 이미 서너 해를 넘긴 묘목이었을 테니, 이 향나무의 나이는 올해로 65세를 조금 넘긴 셈이다. ●백범 명상길에서 체험 프로그램까지 개발 사람의 뜻을 향기에 실어 하늘 멀리까지 전한다는 향나무에 선생은 우리 모두가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민족 번영의 뜻을 담았다. 1000년을 사는 향나무라는 걸 감안하면, 아직 어린 향나무이지만 바라보는 느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과의 관계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한 이즈음이어서 더 그렇다. 나이에 맞춤하게 나무는 경내의 여느 큰 나무에 비해 싱싱하다. 겨우 사람 키를 조금 넘은 2.5m 정도밖에 안 되는 아담한 크기이지만, 김구 선생의 손길을 닮아서인지 줄기는 옹골찬 기세로 뻗어 올랐다. 1m가 조금 넘는 곳까지 곧게 솟아오른 뒤, 나무는 사방으로 널찍이 가지를 펼치며 늘 푸른 잎을 돋아냈다. 70년이 채 안 되는 세월이지만, 이 어린 나무에게도 아픔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자리도 옮겼다. 선생이 처음 나무를 심은 자리는 마곡사 천왕문을 지나 큰법당으로 들어서기 위해 극락교를 건너 마주치는 범종각 맞은편이었다. “물이 많은 자리여서인지, 나무의 상태가 그리 안 좋았어요. 해마다 영양 주사를 놓으면서 보호해야 했지요. 그러다가 4년 전에 이 향나무를 더 잘 살리기 위해 좋은 자리를 골라 옮겼어요. 마침 김구 선생께서 우리 절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의 승려로 계실 때 머무르시던 요사채 옆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던 거죠.” 남태규(43) 종무실장의 이야기다. 나무에만 정성을 들인 건 아니지 싶다. 2009년 가을부터 주석하는 주지 원혜 스님은 특히 승려로서 혹은 민족 지도자로서의 김구 선생이 남긴 자취를 살려 내고 민족혼을 고양하기 위해 적잖은 기획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 절에서 승려이셨던 김구 선생의 정신과 혼을 되살리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죠. 이태 전 가을부터 원혜 스님께서 백범 기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셨어요.” 마곡사 주변의 산책로에 ‘백범 명상길’이라고 이름 붙여 ‘충청의 올레길’로 널리 알리는 한편 백범 선생이 삭발례를 치르던 냇가 바위 주변에 알림판과 전망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몇 가지 백범 관련 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뜻으로 살아남아 ‘춘마곡 추갑사’라 했다. 공주시 동남쪽의 계룡산 갑사가 가을에 아름다운 절이라면, 북서쪽의 마곡사는 봄볕 따스할 때에 더 좋다는 표현이다. 아직 마곡사의 봄은 무르익지 않았다. 봄이 더 깊어지면 마곡사 경내에는 하얀 목련이 줄지어 꽃을 피워 올릴 것이고, 법당 주위로는 벚나무·박태기나무·철쭉 등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솟아오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곡사를 품어 안은 태화산 부근의 신록은 더 싱그러워질 것이다. 우리 강산에 찾아오는 봄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더 소중하게 지켜내야 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의무일 뿐 아니라 60여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은 뜻이기도 하다. 백범, 그는 갔지만 그가 심은 향나무 한 그루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남을 것이다. 어린 나무 앞에 이리 오래 서서 눈을 맞추는 건 그래서 1000년 향나무를 바라보는 어떤 일보다 뜻깊을 수밖에 없다. 마침 지난 13일은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운 날이었다. 나무 앞에 서서 가만히 어제의 각오를 되새겨 본다. 글 사진 공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567. 당진~상주 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을 이용하면 빠르게 갈 수 있다. 마곡사 나들목에서 1㎞를 채 못 간 곳에 사곡교차로가 있다. 우회전해 300m 가서 좌회전한다. 유구천을 건너 7㎞ 가면 마곡사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서 1㎞ 남짓한 오솔길을 걸어가면 마곡사다. 나무는 조사전 앞에 있다.
  • 파워블로거 출간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 눈길

    파워블로거 출간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 눈길

    호주 사람들의 삶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호주이민 12년차로 한국에서는 파워블로거(호주미디어 속의 한국 : http://hojustory.net)로 잘 알려진 김경태(tvbodaga)씨가 호주에 살며 느낀 문화적쇼크 부터 다양한 현지 축제와 여행지까지 낱낱이 취재해 사진과 함께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4월 출간된 ‘356일 축제로 가득한 나라 호주’(재승출판)속에는 호주 최대의 문화축제 ‘시드니 페스티벌’ 등 축제 안내, 유명 레스토랑 등 대표 먹거리 소개, ‘오페라 하우스’ 유명 건축물 탐방 등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특히 현지인과의 대화를 즐겁게 하는 호주의 슬랭(속어) 소개, 버스·모노레일·트램 등 대중교통 이용법,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영주권 따기 등 다채로운 내용이 눈길을 끈다.   저자 김경태씨는 “호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위치한 시드니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며 “호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필수적이면서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담으려 노력했다. ” 고 밝혔다.  또 “단기 여행자 이외에도 유학, 어학연수,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재승출판 / 384쪽 / 값 1만 8천원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 러시아 간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6)가 러시아로 떠난다. 귀화는 아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2014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타진한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12일 “공부도 하고 바람도 쐴 겸 1년 일정으로 러시아로 떠나기로 했다. 대표선발전(16~17일)을 마치고 이달 말쯤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모스크바 실업팀에서 돈을 받으며 대표팀의 훈련파트너로 뛴다. 대학원 공부도 병행할 계획이다. 2006토리노올림픽 3관왕·2003~07세계선수권 5연패 등 굵직한 성적을 거뒀던 안현수는 2008년 무릎 부상 이후 고전해 왔다. 부상 여파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고, 지난해에는 몸담았던 성남시청 빙상팀마저 해체되며 소속팀 없이 ‘백수’로 떠돌았다. 안현수는 최근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10일 있었던 국가대표선발 1차 자격대회(타임레이스)에서도 4위를 차지, 장밋빛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안현수는 대표선발전을 통과하더라도 러시아로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안씨는 “소속팀이 해체된데다 그동안 힘든 일을 많이 겪은 탓에 현수가 떠나고 싶어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하면서 2014소치올림픽에 다시 도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 만큼 러시아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안씨는 “러시아는 이중국적이 허용된다. 영주권을 획득하면 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은 러시아 시민권을 따야 한다. 현수는 아직 한국대표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1년간 훈련하면서 차분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2차대회(목동아이스링크)가 안현수의 고별전이 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러시아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장권옥 코치는 “나도 모르는 얘기다. 소문은 들었지만 러시아연맹에서 통보받은 것은 없다. 현수가 온다면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野 퇴장 속 한·EU FTA비준동의안 재상정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2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재상정했다. ●민주 “명백한 오류 고쳐야” 야당 의원들은 수정 제출된 비준안 한글본에서 영문본의 ‘영주권’ 표현이 ‘상시 거주’로 번역되고, ‘하도급 계약’을 뜻하는 단어가 법률 용어에도 없는 ‘종속 계약’으로 오역된 점을 문제 삼았다. 상정하기 전에 정부가 다시 오류를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한·EU 비준안을 두번이나 처리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면서 “명백히 오류가 있는 걸 알면서 국회가 어떻게 이를 인정해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도 “지금까지 번역 오류 과정을 보면 사실 ‘행정부 봐주기’ 아니냐. 비정상적 방식을 찾지 말고 정상적으로 국회가 요구하는 사안을 고쳐 다시 제출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국익 위해 적시 발효를” 반면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적시에 발효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더 있을지 모르는 문제는 정부 측이 신속히 정리해 주고 국회에서는 큰 차원에서 국익, 국제적 조약 시기에 맞춰 비준안을 상정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재 의원도 “빈협정 79조를 보면 개정해야 할 사안에 커다란 팩트가 틀린 게 아니라 단순한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당사국이 합의할 경우 정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동의안을 먼저 상정한 뒤 오류를 수정하자고 요구했다. 여야의 입씨름이 계속되자 외통위 남경필 위원장은 “한·아르헨티나 형사사법공조조약도 심각한 번역 오류가 있었으나 조건부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며 동의안을 상정했다. 한나라당은 동의안이 상정된 만큼 14일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15일 외통위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상정에 반발, 오후 회의에 불참하는 등 향후 일정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미FTA비준안도 재상정키로 한편 2008년 여야 충돌 끝에 어렵게 외통위를 통과했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번역 오류로 철회 뒤 재상정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도미 니카공화국 끝없는 매력 속으로

    도미 니카공화국 끝없는 매력 속으로

    EBS ‘세계테마기행’은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8시 50분 ‘라틴 아메리카의 시작, 도미니카공화국’을 방영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해와 대서양 사이에 있는 에스파뇰라 섬의 오른쪽에 있다. 야구팬들에게는 미국 메이저리그 홈런왕 새미 소사의 고향으로, 일반인들에게는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아이티의 인접 국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번 가본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잊을 수 없다. 어떤 매력이 숨어 있기에 그럴까. 우선은 천혜의 자연환경. 가장 눈부신 것은 옆에 끼고 있는 카리브해의 절경이다. 여기에는 천국이라 불리는 라스 아길라스가 있다. 하라구아 국립공원의 일부인데 해안 절경이 기가 막힌다. 한동안 방치됐으나 뒤늦게 거주민을 이주시키고 해변 개방 시간을 제한하는 등 보호 조치에 돌입했다. 또 사마나만으로 가면 진귀한 손님 혹등고래도 만날 수 있다. 새끼를 낳기 위해 추운 북극해에서 잠시 내려온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1인당 100페소, 우리 돈으로 3500원을 내야 한다. 환경보전기금이다. 호수와 산도 있다. 중남미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 엘리키요. 땅이 융기하면서 바다가 호수로 바뀐 곳이라 독특한 생태를 선보일 뿐 아니라 특이한 선인장과 악어, 이구아나 등이 살고 있다. 피코 두아르테 (Pico Duarte)도 빼놓을 수 없다. 독립영웅인 두아르테 장군의 이름을 붙인 이 봉우리는 카리브해 최고봉이다. 여기다 산 자체도 험하기 이를 데 없다. 1844년 독립을 성취한 뒤 100년이 지난 1944년에서야 비로소 정상 등반을 허락했다. 이 거친 길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이런 천혜의 환경이건만, 도미니카 공화국의 역사는 아픔이 많다. 수도 산토도밍고는 서양인으로는 아메리카 대륙에 첫 발을 디딘 콜럼버스가 세운 도시다. 당연히 스페인 치하였고, 그 다음에는 프랑스로, 다음에는 아이티로 종주권이 넘어갔다. 복잡한 역사이다 보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만든 인형에는 얼굴이 없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뒤섞이다 보니 눈, 코, 입을 제대로 그려넣을 수 없어 얼굴을 텅 비워둔 인형이 나온 셈이다. 식민 시기 도미니카의 주 생산물은 사탕수수였다. 덕분에 사탕수수를 주 재료로 하는 럼주가 나왔고, 부모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혹독하게 노동할 동안 아이들은 야구를 하고 놀았다. 새미 소사의 고향이 바로 도미니카의 최대 사탕수수 생산지 산 페드로다. 혹독한 노동에서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흥겨운 메렝게다. 재미난 것은 이 음악이 언제 어디서나 계속 울려퍼진다는 것.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어울려 춤추는 모습이 재밌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바마와 서방의 리비아 다루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오바마와 서방의 리비아 다루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리비아 사태가 밀고 밀리는 공방전 속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반군의 석유 생산지와 전략 요충지를 탱크로 밀고 들어가 폭탄을 쏟아부어대면서도 해외에 외교적 중재를 시도하고, 반군과의 협상 의사를 흘리면서 출구를 찾고 있다. 카다피는 공습을 중단하고, 리비아 문제는 리비아인들끼리 해결하도록 내버려 달라는 호소를 담은 편지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오바마는 카다피를 어떻게 하려는 걸까. 미국은 리비아 문제를 어떻게 풀려고 하나. 카다피에 대한 오바마와 미국의 정책 목표는 분명하다. 카다피 축출이다. 지난 2월 26일 연설 등 오바마의 여러 차례 연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여러 발언과 조치들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도 미국의 후속 조치들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나그네처럼 조심스럽기가 그지없다. 정권교체라는 정책 목표와는 달리, 오바마의 미국이 전과 달리 조심스럽고 제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왜일까. 오바마의 미국은 이라크처럼 미국 혼자 나서서 군사 개입의 모든 결과와 책임을 지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새로운 형식의 대외 개입, 즉 제한적 개입과 국제사회 앞세우기를 내용으로 하는 ‘오바마 독트린’을 미국 정부는 인내심 있게 리비아 케이스에 적용하고 있는 참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앞세우고, 유엔 결의 뒤에 숨어 있다. 오바마가 전쟁 반대와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들고 백악관에 입성했기 때문일까. 리비아 문제는 미국 안전의 핵심이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고 리비아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다. 또 나토 회원국 간의 입장 차는 각자의 국익과 처지가 달라 좁히기 어렵고, 반카다피의 반군세력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물론 반미·반서방적인 세력들이 숨어 있는 것도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저하게 한다. 벌여놓은 아프간·이라크 전쟁의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서 미국은 새 전쟁을 벌일 의지도, 힘도 없다. 장기전이 뻔한 리비아 내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무고한 국민들의 학살을 중지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을 국제 개입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나토 회원국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도 ‘오바마 독트린’은 우리에게는 냉전 후 미국의 대외개입주의 정책의 연속 정책으로 읽힌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소말리아에서의 군사 개입에 실패한 뒤 미국은 해외파병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다. 핵심 국익과 연결될 것, 국회 동의를 얻을 것,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투자보다 효과가 클 것 등이다. 오바마 정부 들어서는 미국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 다자적인 행동을 취하고 책임은 다른 나라에 떠맡긴다는 입장은 더 강화됐다. 클린턴 시대 “인도주의적 재난에 인도주의 간섭으로 맞선다.”는 원칙은 ‘평범한 시민 보호’란 말로 포장됐다. 부시 전 대통령이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동맹국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강조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폭넓은 동맹의 결성’을 입에 담고 있다. 나토 공습만으로는 카다피 축출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인지 영국과 프랑스를 앞세운 서구 국가들의 지상군 개입도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군의 지상전 개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인도주의적인 재난에 부채질을 할 우려가 높다. 무정부상태의 악화도 불 보듯 뻔하다.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들의 반발과 견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도주의 명분을 내세운, 주권을 넘어선 군사 개입의 관례화는 국제사회를 더 불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리비아 상황은 군사 개입보다는 협상과 외교적 방식을 통한 해결이 더 아쉬운 처지다. 리비아의 개인 전제정치, 가족통치는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아쉬운 것은 교전 당사자들의 휴전협상과 대화, 대화를 통한 변화와 미래의 모색이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들이 이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리비아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또 하나의 아프간, 이라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 [사설] 막말·도둑질… 저질 지방의원 솎아내자

    자치단체 의원들의 저질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소속 김연선(56·여) 서울시 의원이 엊그제 도심 대로에서 주민센터 동장에게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폭언을 퍼부어 논란을 낳고 있다. “너 같은 건 (경찰)조사받고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는 막말 현장을 시민들이 목격했음에도 김 의원은 “폭언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 그런가 하면 용인시 의회 민주당 여성 의원은 며칠 전 매장에서 스카프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김윤철 민주당 전주시 의원의 ‘가미카제 만세’ 망언,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던 이숙정 성남시 의원의 주민센터 여직원에 대한 행패 등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추태가 채 잊혀지기도 전에 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지방의원들의 잇단 비행에 지금 풀뿌리 민주주의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방자치 20년, 이제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도 됐건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판이다. 시민을 대표하는 공직자로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물의를 빚은 당사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아무리 잘못을 저질러도 어떻게든 위기만 모면하면 또다시 버젓이 행세하는 퇴행적 정치행태는 이제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정당은 일탈을 일삼는 의원에게 면죄부를 주는 기관이 아니다. 다행히 민주당은 어제 긴급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들 의원에 대해 중징계를 시사하는 등 나름의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소속 정당인 민노당도 버린 ‘행패 시의원’을 살려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비(前非)에 비하면 사뭇 진전된 모습이다. 시의원들의 행태에 관한 한 유독 어물전 망신을 시키는 민주당은 이들의 파행이 정파의 이해에 따라 함량 미달 후보를 공천한 후과 아니냐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주권자인 국민 또한 깨어 있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역선거임에도 참된 지역일꾼을 뽑기보다는 특정 정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에 휘둘리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요컨대 시의원도 유권자도 자신이 뭐하는 사람인가를 늘 되새겨야 한다. 그래야 지방자치라는 이름의 민주주의 꽃을 피워낼 수 있다.
  • 새만금 투자 외국인에 영주권

    새만금 산업·관광단지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이 주어질 전망이다. 7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새만금 관광단지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동산 투자자 영주권제도’는 외국인이 5억원 이상의 휴양·관광·레저 관련 부동산에 투자하면 거주 비자(F-2)를, 5년 이상 체류하면 영주 자격(F-5)을 주는 제도다. 새만금경제청은 “새만금은 국가사업이고 동북아의 국제 중심 도시로 발전하겠다는 지향점을 가진 만큼 상징적 의미에서 중국 자본 유치 등을 위한 부동산 투자자 영주권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홍콩 등 여러 나라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자에게 장기 체류 비자나 영주권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 한해 이 제도가 적용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과학벨트 특별법 발효… 지자체들 뜨거운 유치전

    과학벨트 특별법 발효… 지자체들 뜨거운 유치전

    ■충청 “대선공약 지켜라” 주민 246만명 서명지 靑전달 “유치 무산 땐 정권퇴진 운동” 충청권의 대전과 충남·북 주민과 자치단체, 시민단체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의 공약이고 남에게 넘겨줄 수 없는 사업”이라며 강도 높은 유치 선전전을 선언했다.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과학벨트 대선공약 사수를 위한 시·도민 서명운동’에 참여한 246만여명의 서명지를 전달했다. 서명지는 충청권 주민 500여만명의 절반에 이르는 수다. 전달식에는 재경충청향우회까지 합세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이 버스에서 서명지 더미를 내리는 과정에서 이를 ‘시위 도구’라고 판단한 청와대경비단이 저지하면서 가벼운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성명서를 돌리고 “대통령의 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선언으로 충청인의 생존권과 자존심까지 짓밟혔다.”면서 “이는 세종시 수정안을 거부한 충청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터무니 없는 결정을 대통령 혼자 내렸다고 상상할 수 없다.”면서 충청권 유치가 무산되면 정권 퇴진 운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선 비상대책위 상임 공동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때는 영남권에 사과를 하면서 세종시 등 충청권과 관련된 국책사업 때는 사과 한번 안 했다.”면서 “당연직 위원회 구성도 대부분 영남권 인사들로 채워져 ‘형님벨트’를 만들겠다는 색깔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공약에 앞서 과학자 등 모든 이들이 대전 대덕, 세종시, 충북 오송과 연계된 충청권을 과학벨트 최적지로 꼽고 있다.”며 “또 분산 배치는 국익 차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sky@seoul.co.kr ■경북 “과학벨트 다 달라” 위원회에 해외석학 참여 건의 “기초과학기반·인프라 우수”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특별법 발효에 따른 경북도의 입장과 유치 추진 현황,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김 지사는 “밀양 신공항의 유치 노력이 무산된 것은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나 (과학벨트) 유치 노력을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만큼 영남권 3개 시·도(대구·경북·울산)가 힘을 합쳐 반드시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가 백년대계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치적 접근은 반드시 배제돼야 한다.”면서 “일부에서 내륙 삼각벨트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기초과학 없이 지역 안배만을 고려한 나눠 먹기식”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과학벨트위원회에 해외 석학을 참여시켜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다고 했다. 이어 “경북은 포항의 3·4세대 방사성가속기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등 가속기클러스터와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기초 과학 연구 기반과 성과의 산업화, 인프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연·교육·문화 등 정주 환경이 우수하다.”면서 “최근 국제 포럼에 참석한 피터 풀데 막스플랑크 복잡계 물리연구소 초대 소장도 ‘포항공과대(포스텍)의 연구 역량과 정주 여건 때문에 경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강운태 광주시장은 성명을 내고 “광주권은 부지 확보와 지반 안정성 등 입지 여건이 다른 경쟁 지역보다 절대적인 우위에 있고, 첨단 산업단지와 연구개발특구 등 인프라의 집적도가 높다.”며 “이런 이점을 살려 광주에 본부를 두고, 대구·경북과 충청권에 각각 제2, 제3캠퍼스를 분산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일본과 독일이 이화학연구소(9개)와 막스플랑크(8개) 등 기초과학연구소를 각각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해 효과를 극대화한 사례를 소개하며 ‘국토 삼각벨트’ 등 분산 배치를 요구했다. 광주 최치봉·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광양항, 호남·충청권서 日수출때 부산항보다 저렴

    일본으로 향하는 호남·충청권 등의 수출 화물이 광양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부산항보다 물류 비용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양항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 페리호 운항과 최근 개통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등으로 광양항 물류비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좋아졌다. 광양항과 부산항의 시모노세키 간 물류비(1TEU 기준)를 비교하면 전남 서부 지역은 광양항을 이용할 때 32만원인 반면 부산항 이용 시 63만원으로 불어났다. 광주권은 광양항 25만원, 부산항 60만원이었으며 전북권은 광양항 35만원, 부산항 60만원, 대전권은 광양항 30만원, 부산항 60만원 등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최근 순천~완주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북이나 충청권 물류의 시간·경제적 비용이 부산항으로 가는 것보다 더욱 낮아져 가격 경쟁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日외무성, 권철현 대사 불러 항의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 정부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사사에 겐이치로 사무차관은 5일 오후 우리 정부가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및 방파제 건설계획을 밝힌 데 대해 권철현 주일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약 25분간 항의했다. 사사에 사무차관은 “한국 정부의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및 방파제 건설을 포함한 독도 내 시설물 설치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대사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우리의 필요에 따라 활용하는 영토 주권행사에 대해 일본 정부 측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독도해양과학기지 설치 중단하라” 공식 요구

    일본 정부가 한국의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 설치를 중단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5일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사사에 겐이치로 사무차관은 5일 오후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도종합해양과학기지와 방파제 건설 등 독도내 시설물의 설치 계획에 항의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권 대사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한국 고유의 영토로 필요에 따라 영토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는만큼 일본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론] 日 교과서 왜곡, 단호히 대처하라/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日 교과서 왜곡, 단호히 대처하라/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문부과학성은 30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검정을 통과한 총 18종의 교과서 중에서 총 12종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중학 교과서 23종 가운데 왜곡 교과서 숫자는 10종에서 12종으로 늘어났고 그 비중은 43%에서 66%로 증가했다. 특히 “독도를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는 기존의 공민 교과서 1종(후소샤 발행)에서 지리 교과서 1종과 공민 교과서 3종 등 모두 4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조치는 2008년 7월 개정된 문부과학성의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따른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애국심과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일본 지식인 사회의 보수 우경화 흐름을 반영한다. 외교청서에 이어 9월 발간될 방위백서도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검정 결과는 국제규범에 부합하지 않으며, 일본 교과서 역사에서도 상당한 후퇴라고 할 것이다. 앞으로 왜곡된 독도 관련 기술을 계속 허용할 경우 일본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영토 인식과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도록 함으로써 한·일 양 국민의 이해와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이 점에서 이번 조치는 1965년 12월 7일 ‘청소년의 평화이념 및 국민 간 상호 존중과 이해 증진에 관한 유엔 총회선언’과 1974년 11월 19일 유네스코의 ‘국제 이해·협력·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기본적 자유에 관한 교육 권고’에 배치된다. 또 선린관계와 상호 주권 존중, 양국의 복지와 공통이익 증진을 천명한 1965년 한·일 기본관계조약의 전문과 21세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약속한 1998년 10월 8일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도 저촉된다. 1980년대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원칙으로 제시했던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친선을 배려한다.”는, 이른바 근린제국(近隣諸國) 조항에서 한참 뒷걸음질 친 것이기도 하다. 교과서 왜곡은 독도 영유권 침탈을 위한 일본 내 국민합의 기반 구축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갖는다. 이와 관련,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독도를 다케시마,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제작해 세계 각국에 보급해 왔다. 또한 다케시마·독도를 병기하는 인터넷사이트를 계속 확대해 나감으로써 외국인들의 독도 인식에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의 대응도 만만치 않아 온라인상에선 이미 독도대전(獨島大戰)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독도문제는 영토문제요 주권문제일 뿐만 아니라 역사문제(역사왜곡 바로잡기의 문제)이자 국민 자존심의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역사적·국제법적 및 지리적으로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다. 그런 만큼 우리는 외교적 항의 제출을 포함해서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 기도가 식민주의의 잔재로서 시대착오적인 것임을 세계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필요 시 일본 내 양심세력과 연대하는 한편, 일본 시민단체의 ‘우익교과서 불채택운동’을 측면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독도 영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사료를 추가로 발굴하고, 보다 정치한 국제법 논리를 개발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다음으로 독도의 유인도(有人島)화, 곧 ‘인간의 거주’ 및 ‘독자적인 경제생활 영위’를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독도에 방파제, 종합해양과학기지, 체험장을 조성하거나 독도 자생식물 증식과 복원사업, 독도 천연보호구역 모니터링 사업을 벌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일본의 무력시위나 독도 점령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확보해야 한다. 독도문제는 우리에겐 ‘잘해야 본전’이지만, 일본에겐 ‘밑져도 본전’인 게임이다. 그러나 결코 질 수 없는 게임이다. 정부는 행동이 뒷받침되는 내실 있는 독도 외교를 펼치고 시민은 영토수호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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