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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 유승민 “朴대통령 대선공약 파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국정감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재연기된 것과 관련해 “대선공약 파기”라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방침에 각을 세우고 나선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전작권 전환은 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이자 당선자 시절 인수위 보고서, 취임 후 국정과제 보고서에도 들어 있었다”며 ‘공약 파기’를 주장했다. 이어 “지도자가 직접 ‘북한의 위협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면 대다수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다. 이런 문제는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공약이 변경된 것을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유 의원은 자료 배포 과정에서 미숙함을 드러낸 정부를 향해 “이거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겁니까”라며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야당도 국방위원회와 외통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부와 여당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국방위 소속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일본에 외교 주권을 강탈당했다면 지금은 군사 주권을 우리 스스로 타국에 헌납한 것”이라 주장했고,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군 수뇌부의 영혼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도 물러서지 않고 역공을 펼쳤다. 국방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불안정한 안보 현실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외통위 소속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과거 정부의 안보 실패를 뒤늦게나마 이렇게라도 바로잡은 것이 다행”이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서울 용산기지의 한미연합사와 동두천 미 2사단 210화력여단을 잔류시키기로 한·미가 합의하면서 연합토지관리계획(LPP)과 용산기지이전계획(YRP)을 수정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한지를 놓고도 논란도 일었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 비준 동의 사항”이라고 주장했지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비준 동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또 “전작권 전환 재연기가 미국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한 빅딜이 아니냐”는 추궁에 “그런 딜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선을 그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대해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며 군은 그렇게 보고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해군에서 함정 근무만 하는 수병의 복무 기간을 1개월 단축하는 내용의 수병 차등복무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여야, ‘세월호 3법’ 10월 처리 약속 지켜라

    오늘 종합감사를 끝으로 여야가 국회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및 법안 심의에 착수한다. 지난 20일간 이어진 국정감사는 오랜 세월호 대치정국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피감기관의 향응접대나 음주 국감 같은 구설수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방위사업청의 비리 의혹을 부각시키는 등 나름의 성과도 거두며 매년 되풀이돼 온 ‘국감 무용론’을 잠재우기도 했다. 모처럼 국회가 정상 가동되는 모습에 국민들도 시름을 덜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일이다. 그러나 국회가 넘어야 할 산은 이제부터일 것이다. 당장 이달 말 처리에 합의한 ‘세월호 3법’, 즉 세월호특별법 제정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개정안(유병언법) 처리를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세월호특별법은 여전히 여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난제로 꼽힌다. 세월호특검 후보군 추천에 있어서 유족들의 참여를 허용하느냐 여부와 세월호참사 진상조사위원장을 어떤 방식으로 선출하느냐를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놓고도 해양경찰청을 신설되는 국무총리 직속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안전본부로 전환하자는 정부·새누리당 주장과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주장이 맞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 참사 앞에서 반 년이 넘도록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이제 끝내야 한다. 특검후보 추천이나 세월호조사위 구성 문제는 사실 여야의 대승적 결단만 따른다면 풀지 못할 사안이 아니다. 정부조직법 개정 역시 해경의 존폐와 관계없이 해양안전 확보와 해양주권 수호 등에 대한 국가의 핵심기능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는 점에서 얼마든 여야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에 대한 여야의 의지다. 이달 안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면 반드시 이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회엔 ‘세월호 3법’ 말고도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및 규제완화 관련 법안, 그리고 담뱃세 인상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이 즐비하다. 특히 최경환 경제팀의 파격적인 내수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성장동력이 떨어져 가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을 비롯해 의료법 개정안, 관광진흥법, 자본시장법, 크루즈법, 마리나 항만법 등은 이미 해를 넘긴 채 처리를 기다리고 있고 월세임차인 세제 지원이나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등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 주택법 개정안 등도 하루가 급한 안건이다. 자칫 여야가 ‘세월호 3법’ 처리에 또다시 발목이 묶여 이들 법안 처리가 차질을 빚는다면 그만큼 우리 경제는 더 깊은 수렁으로 주저앉을 상황임을 여야는 잊지 말아야 한다. 향후 국회의 정상가동 여부는 ‘세월호 3법’ 처리에 달렸다고 본다. 이들 법안을 이달 중 타결짓는 게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여의치 않다면 그나마 이견이 적은 ‘유병언법’부터라도 처리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세월호특별법에 있어서도 여야가 특검후보 추천과 진상조사위 구성에 있어서 서로 한발씩 양보한다면 얼마든 극적 합의가 가능할 것이다. 국민에게 걱정을 안기는 국회가 되지 않기 바란다.
  • [씨줄날줄] 제주도와 차이나 타운/구본영 논설고문

    당나라 전성기, 즉 성당(盛唐)시대 중국 동해안 일대에는 ‘신라방’이 있었다. 한반도 출신 상인·유학생과 망명객들의 집단 거주지로 신라의 사신들도 머물렀던 곳이다. 대제국 당은 꽤 개방적인 대외 정책을 폈던 모양이다. 신라 말고도 인도·페르시아 등 세계 70여개국과 무역을 했을 정도라니…. 역사는 돌고 도는 건가. 요즘 한반도 어디서나 중국 관광객과 상인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사재기 열풍이 심상찮다. 제주 도심의 상가·모텔에서 아파트까지 문어발 식으로 매입 중이라고 한다. 한 해 수백만명이 넘는 중국 관광객, 즉 유커를 상대로 한 수지맞는 장사가 일차적 목적일 게다. 한화 5억원 또는 미화 50만 달러 이상 부동산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도 중국인을 제주도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로써 외국 자본으로 제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문이다. 무엇보다 유커들이 중국 가게로만 몰리게 되면 원주민이 소외되는 역설이 빚어진다는 걱정이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주도에 ‘차이나 타운’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기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차이나 타운은 중국 자본이 마구잡이로 제주 전역의 토지를 잠식하지 않도록 울타리를 치자는 발상이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오히려 국민이 우려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완곡히 거부해 없던 일로 됐지만, 국민 여론이 중국인들의 부동산 사재기를 양날의 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다. 사실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물량 공세가 사뭇 위협적이다. 최근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미국의 자존심인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사들여 주목을 받았다. 약 2조원의 자본을 유치한 미국이 상당한 대가를 감수해야 할 판이다.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정상들이 묵는 이 호텔에 중국 정부가 도청장치라도 달까봐 고심하고 있다니 말이다. 그러나 자본이 초단위로 국경을 넘는 세계화 시대다. 제주도의 정체성 훼손은 유의해야겠지만, 이러다간 중국땅이 되고 만다는 식의 반응도 성급하다. 2000년 방북한 언론사 사장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화 장면이 생각난다. 당시 한 남측 인사가 백두산을 관광지로 개발하자고 제의하자 김정일은 “닭도리탕 집과 러브호텔로 뒤덮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일성 가계 우상화로 도배된 백두산을 개방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을 고려한 거부였겠지만, 난개발을 부추기는 남측의 상혼도 들춰낸 셈이다. 중국 자본에 의한 제주도의 난개발 가능성이야말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대목일 듯하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사설] 전작권 논란 접고 북핵 폐기에 더 힘써야

    한·미 양국이 어제 연례안보협의회(SCM)를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합의하면서 향후 한반도 안보전략에도 중·장기적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양국이 합의한 대로 2020년대 중반 전작권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이 합의한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할 기반을 갖춰나가야 하는 까닭이다. 즉, 북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가 확고해야 하고,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우리 군의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환경이 안정적으로 구축돼야 하는 것이다. 이들 세 조건 가운데 특히 역점을 둬야 할 사안은 우리 군의 대응능력과 작전능력이다. 비대칭 전력을 앞세운 북의 위협에 맞서 우리 군은 2022년까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하고 타격할 ‘킬 체인’과 미사일을 요격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독자적 북핵 억지력을 확보한 뒤 이르면 2023년, 늦어도 2027년까지는 전작권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한다는 구상이다. 사실 킬체인이나 KAMD 구축은 이번 전작권 전환 연기와 관계없이 지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추진해 왔던 사안으로 새삼스러운 구상은 아니다. 일각에서 킬체인 및 KAMD 구축과 관련해 17조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이는 전작권 전환을 연기해서 발생하는 추가 부담은 아니라는 점에서 논점을 벗어났다고 하겠다. 오히려 전작권 전환 연기로 인해 이들 방어체계를 보다 서둘러 구축하고, 비용도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던 측면이 크다고 본다. 2015년 말까지 전작권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공수표가 된 것은 분명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공약 이행보다 국가 안위라는 현실적 관점에서 냉철히 봐야 할 사안”이라고 한 청와대 대변인의 어제 논평은 그 타당성 여부와 별개로 정부 스스로 공약의 무거움을 경시하는 태도라는 점에서 온당치 않다. 마땅히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이를 두고 야권이 “안보주권 영구 포기”라는 식의 감성적 비판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적절치 않다. 지금 우리가 천착해야 할 사안은 북의 무력도발 위협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지할 수 있느냐, 이를 위한 국민의 부담을 얼마나 최소화할 것이냐에 있으며, 그런 점에서 섣부른 전작권 전환이 가져올 안보 공백과 부담 확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일 것이다. 많은 국민이 염려하는 대목은 전작권 전환 연기의 ‘대가’다. 정부 당국자는 어제 “대가는 없다”고 했으나 향후 미국이 1개 포대 구축 비용이 2조원에 이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시스템)를 한반도에 배치하며 비용을 우리 측에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아울러 서울 용산 한·미연합군사령부 및 경기 동두천 미 2사단 210화력여단 잔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지역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전작권 전환 연기 합의로 당장 안보 공백 부담은 덜었다지만 막대한 안보비용 부담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6년 가까이 중단된 북핵 대화를 재개해야 하며, 이를 통해 북핵 동결과 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여정에 속히 나서야 한다.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동북아 안보지형 요동… “군사주권 스스로 포기” 논란 커질 듯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동북아 안보지형 요동… “군사주권 스스로 포기” 논란 커질 듯

    한국과 미국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46차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조건부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동북아 군사 안보 지형에 미묘한 파장이 일게 됐다. 더욱이 양국이 이번에 전환 시기를 명확하게 못 박지 않고 모호하게 먼 미래로 돌려 군사적 측면에서 미군의 역할이 강화되고 표면적으로 한·미 군사동맹은 밀착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군사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우려하는 중국으로서는 이번 합의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의 전면 확대와 한·미·일 안보 삼각동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들어 강화되고 있는 한·중 관계 개선 모드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장 전작권 전환 재연기의 직접적 근거가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해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정부 평가에 기반한 점에 주목한다.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을 방패막이로 삼아 궁극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체계를 적극 추진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전작권 전환 3대 조건 가운데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 구비와 미국의 확장억지 수단 및 전략자산 제공·운용’ 부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측의 핵심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사드에 관한 한 협의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작권 재연기 수용에 따른 미 측의 반대급부 요구가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산 첨단 무기 구입 압력은 물론 사드 배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주일 미군이 일본에 MD용 레이더인 엑스(X)밴드 레이더를 반입한 사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힐 만큼 예민한 상황에서 중국은 이를 한국 사드 배치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는데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부분까지 건드린다면 결국 이를 상쇄시키는 카드를 쓸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재개하고 북한의 미사일과 핵 능력이 향상돼도 이를 묵과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국제 관계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작권 전환의 세 가지 조건을 크게 두 가지로 보면 결국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구비와 안보상황”이라면서 “핵심 군사능력은 재래식 위협과 북한의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대응 능력이고 안보상황은 북한의 WMD 위협과 체제불안정성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평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포함한 핵심 군사능력이 갖춰지는 시기를 2022년에서 2027년 사이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여 정부가 2020년대 중반을 전작권 전환 목표 시기로 산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종면 칼럼] 지방자치, 크게 보고 크게 고쳐야 한다

    [김종면 칼럼] 지방자치, 크게 보고 크게 고쳐야 한다

    21세기 블루오션은 지방에 있다고 한다. 지방이 경쟁력인 시대다. 하지만 성년의 나잇값을 못하는 우리 지방자치의 모습을 보면 적이 공허하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 이른바 2할 자치라는 말도 모자라 ‘재정은 1할, 업무는 2할 자치’라고 한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해온 것은 자치가 아니라 ‘탁치’(託治)라고 스스로 조롱하기도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아니라 풀뿌리 포퓰리즘이라는 비아냥 속에 지방자치단체는 마침내 ‘복지 디폴트’ 위기에 몰렸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출범한 지 오늘로 꼭 1년,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할 때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지방과 중앙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방 재정 자주권과 행정 자율권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 전국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0%에 지나지 않는다. 영·유아 보육비와 기초연금 등 중앙정부 주도 사업에 지자체 재정이 대거 투입되다 보니 재정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226명이 추가적인 국비 지원이 없으면 중앙정부의 복지정책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자폭선언’까지 했겠는가. 지방 재정난을 완화하고 재정 자립도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면 한쪽으로 기운 국세와 지방세의 고착화된 틀에 균열을 내야 한다. ‘세입자치 없이 지방자치는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이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본은 지방세 비중이 40%에 이른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방세 비율이 적어도 30%는 돼야 제대로 된 지방자치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20%밖에 안 되는 지방사무의 비중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4만 6000여개의 행정 총사무를 분석해 2000여건을 5년 안에 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한다는 계획이다. 그대로 된다면 지방사무 비중이 40%를 넘어 선진국 수준인 ‘4할 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대대적인 중앙권한 행정사무의 지방일괄이양 작업은 정부 수립 이후 처음 시도되는 것인 만큼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시간도 촉박하다. 국회 지방자치발전특별위원회의 활동 시한이 연말까지임을 고려하면 1차 ‘지방일괄이양법’은 연내에 반드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 분권은 탈권(奪權)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주어진 권한을 빼앗아오기는 쉽지 않다. 민선 광역단체장이 시청이나 도청의 국 단위 기구 하나 늘리지 못할 만큼 온갖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 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방분권과 권한 이양에 대한 중앙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지방자치의 온전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방자치법이 불행한 지방자치의 원흉”이라며 자치법 개정 투쟁을 선언하다시피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주조직권 확대는 그만큼 절실한 사안이다. 광역시장이나 도지사가 자체 행정기구 하나 지방정부 뜻대로 만들 수 없다면 지방은 중앙정부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다. 자치단체 기구·정원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에서 조례로 대폭 위임해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가 뿌리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결정권을 최대한 보장해줘야 마땅하다. 지방자치의 기본을 강화하고 본류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런데 최근 진행되는 일들은 그런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지만 ‘복지파산’이 우려되는 마당에 굳이 유급 보좌관제를 도입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새로운 지방자치의 모델로 추진하는 연정 또한 지방자치의 근본을 다지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따져볼 일이다. 포퓰리즘의 흔적은 없는가. ‘공동책임은 무책임’의 우를 범할 염려는 없는가. 지방자치의 정상화를 위해 시급한 것은 유급 보좌관제도 연정도 아니다. 지방재정 확충, 국가사무 지방 이양, 지방조직 자주권 확대 같은 것들이 핵심이다. 곁가지에 매달릴 여유가 없다. 진정으로 지방자치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크게, 멀리 봐야 한다. 지방자치의 바탕을 튼튼하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 캐나다 투자이민 마지막 접수

    캐나다 투자이민 마지막 접수

    최근 미국, 캐나다 투자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학구열과 좁아지는 취업문 등에 지친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의 비자 신청기준이 더욱 엄격해지고 까다로워지는 데 비해 투자이민은 신속하고 좀 더 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어 투자이민에 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투자이민 ‘EB -5’의 경우 수속기간이 1년 내외로 매우 짧고, 학력과 경력에 상관없이 합법적으로 5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1년 안에 투자자와 가족, 21세 미만의 미혼 자녀에게 영주권이 부여되는 메리트를 갖추고 있다. 캐나다 퀘백 투자이민의 경우에는 학력, 경력, 영어, 나이 등의 제한이 없으며, 비영리단체 관리자, 공무원 또는 의사나 변호사도 신청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퀘벡 주정부에 5년간 투자금을 예치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투자된 80만 불은 무이자로 5년 후 100%원금 회수가 보장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민전문 법무법인 한별이 오는 25일 미국과 캐나다의 투자이민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투자이민 프로젝트 뉴욕시 리저널센터(NYCRC)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5년 후 100% 원금 회수가 가능한 캐나다 퀘백투자이민에 대한 내용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법무법인 한별 관계자는 “이번 이민 설명회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투자이민 가운데 가장 사업적 가치가 큰 곳을 소개한다”며 “평소 투자이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설명회에서 좋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내용확인과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www.hanbl.net) 및 전화(02-568-2892)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탁기에 숨어 밀입국 하려던 男 적발

    세탁기에 숨어 밀입국 하려던 男 적발

    세탁기에 숨어 불법 입국을 하려던 멕시코 남성과 그 일당이 현지 검색대에서 적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의 팔푸리아스 국경에서는 멕시코 국경을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미국 내 유명 물류차량 회사인 ‘유홀’ 차량 내부에 실은 세탁기 안에서 발견됐으며, 또 다른 남성 4명은 거대한 상자 안에 숨어 있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적법한 이민자 문서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곧장 경찰에 연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의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의료진으로부터 확인 중이며, 이들의 출발지와 이름, 나이 등 정확한 신원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기 임기의 역점 사업으로 이민 개혁을 꼽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행정 조치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졌다고 현지 언론은 최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은 1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추방을 유예하고 이들 가운데 자격을 갖춘 일부에게 합법적인 영주권, 그린카드 등을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세탁기에 숨어 밀입국 하려던 男 적발

    [포토]세탁기에 숨어 밀입국 하려던 男 적발

    세탁기에 숨어 불법 입국을 하려던 멕시코 남성과 그 일당이 현지 검색대에서 적발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텍사스주의 팔푸리아스 국경에서는 멕시코 국경을 거쳐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미국 내 유명 물류차량 회사인 ‘유홀’ 차량 내부에 실은 세탁기 안에서 발견됐으며, 또 다른 남성 4명은 거대한 상자 안에 숨어 있다가 적발됐다. 이들은 모두 적법한 이민자 문서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곧장 경찰에 연계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의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의료진으로부터 확인 중이며, 이들의 출발지와 이름, 나이 등 정확한 신원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기 임기의 역점 사업으로 이민 개혁을 꼽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직접적인 행정 조치는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졌다고 현지 언론은 최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은 1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체류자 추방을 유예하고 이들 가운데 자격을 갖춘 일부에게 합법적인 영주권, 그린카드 등을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제주 차이나머니 공습·난개발 우려”

    16일 열린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는 ‘차이나 머니’ 공습과 레저 위주의 난개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2006년 이후 제주도에 외국인이 투자한 사업은 18개, 투자액은 8조 7528억원으로 이 중 중국인 투자 사업이 12개 3조 4458억원에 이른다”며 “제주도 외국인 보유 토지의 43%를 중국인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투자를 유인하는 효과도 있지만 제주도 휴양시설에 대한 중국인의 투자가 편중되고 난개발 논란이 제기되는 등 폐단도 나타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실시된 이후 5년 동안 휴양콘도를 매입한 건수는 1461건, 투자액은 1조원에 이른다.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동산 투자 쏠림으로 숙박시설 과잉 공급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주민들과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 이민제를 검토하고, 영주권자의 소유 자본에 대한 지방세 인상 등으로 제주도의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JDC가 앞장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JDC가 추진하는 신화역사공원을 개발하면서 당초 사업계획과 달리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JDC가 지난 8월 제출한 자료에는 카지노 설치를 협의한 적이 없다고 해놓고 한 달도 안 돼 카지노 신설 사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해경 해체 재검토하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드러난 해양경찰청의 무능과 무책임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는 수준이었다. 수백명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참사 현장에서 도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기만 하는 해경의 모습은 국민을 허탈감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니 생때같은 자식들이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이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이렇듯 없는 것보다 못한 조직을 이번 기회에 없애버리겠다는 정부의 당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는 당연히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경 구성원도 스스로 ‘헤쳐 모여’ 수준의 대폭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음에도 해경 해체 방침에는 일찍부터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해경의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기능은 국가안전처 해양안전본부가 맡되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에 넘기도록 하고 있다. 해경의 후신이라고 할 수 있을 해양안전본부에 수사권이 없다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약화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한 노릇이다. 불법 어선을 적발해도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침범한 경위를 추궁하고 불법 획득한 수산 자원의 규모를 밝혀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불법행위를 저지른 배를 나포해도 선원의 신병을 경찰에 넘겨주면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의 장기 공전 속에 아직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입만 열면 세월호 대책을 이야기하면서도 재발 방지 입법에는 나 몰라라 하는 자세로 일관한 국회의원들의 무책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해경 폐지 방침이 공표된 이후 단속이 소홀해진 서해바다를 마치 무주공산처럼 드나드는 중국 어선이 많이 늘어난 것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다. 결국, 불법조업을 일삼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해경 단속에 무자비한 폭력으로 맞서다 권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해경에 준엄하게 책임을 묻는 것도 좋고, 해경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해양 주권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 될 일이다. 해경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세월호 구조에서부터 의무를 망각한 해경이 실종자 수습 과정에서까지 업자와 결탁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는 이 조직이 과연 존속할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근본적 회의를 갖게 한다. 그러나 해양 주권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해경만큼 효율적인 조직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해경 해체 방침을 재검토하기 바란다. 환골탈태 수준의 인적 쇄신은 당연한 전제다.
  • 충남 서천으로 떠나는 명품 가을 여행

    충남 서천으로 떠나는 명품 가을 여행

    바람이 분다. 갈대가 운다. ‘사르락’대는 소리 듣자니 계절의 끝에 서 있음을 실감한다. 이맘때라면 충남 서천을 찾아야 한다. 솜털 같은 갈대꽃이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쳐내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겨울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 철새와 만나는 것도 이즈음이다. 뜻밖의 볼거리들도 많다. 여태 근대의 기억이 머물고 있는 마을이며, 국립생태원 등의 품 너른 전시관도 있다. 이만하면 명품 가을 여행지라 부를 만하지 싶다. 서천에는 나라에서 세운 전시관이 두 곳 있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다. 금강이 휘돌아가는 언저리에 터를 잡은 국립생태원은 규모가 약 100만㎡(약 30만평)에 이른다. 축구장 90여 개 정도의 크기다. 생태원은 금구리구역, 하다람구역, 에코리움구역, 고대륙구역, 그리고 연구교육구역 등으로 나뉜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에코리움이지만 너른 야외공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그만이다. 에코리움은 면적만 2만 1932㎡에 달하는 국립생태원의 중심 시설이다. 열대, 온대, 지중대, 극지, 사막 등 세계 기후별 생태계에 따라 전시관을 구성했다. 그래서 별칭도 ‘작은 지구’다. 섭씨 35도를 유지하는 열대관엔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멕시코산 도롱뇽 우파루파, 이구아나 등이 전시됐다. 사막관에서는 다양한 선인장과 목도리도마뱀 등을, 지중해관에서는 바오밥나무와 덤피 개구리 등을, 극지관에선 애교 넘치는 펭귄들과 마주할 수 있다. 에코리움 밖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하다람 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나무 미끄럼틀, 개구리 혀 미끄럼틀, 무당벌레, 버섯 그늘 등 다양한 동물 모양의 놀이시설들이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우리나라의 식생을 찾아볼 수 있는 ‘한반도숲’, 습지 식생을 재현해 놓은 습지생태원, 사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사슴생태원(고대륙구역) 등도 둘러볼 만하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차원이 다른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해양생물자원의 종합적 관리와 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조성됐다. 내년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5월 말 임시 개관했다. 해양생물자원관 중앙에는 원통형의 구조물이 세워져 있다. 자원관의 건물 높이와 맞먹는 거대한 규모다. 구조물 안에는 물고기 등의 표본이 담긴 사각형의 상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게 바로 핵심 전시물 중 하나인 ‘씨드 뱅크’다. 5200여 종에 달하는 우리나라 바다생물들의 표본을 모아 놓았다. 보존을 위해 출입은 제한됐지만, 외부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실은 모두 네 개다. 각기 다른 주제의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해양생명홀, 해양정보홀 등에서도 차원 높은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고래, 쥐가오리 등 거대 해양동물들의 실제 뼈와 바다사자, 북극곰 박제 등 정교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윤재진 대전충남협력지사장은 “국립생태원을 중심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서천의 생태자원을 중부권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개원한 국립생태원의 9월 누계 관람객이 77만 명에 달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의 가을을 대표하는 건 신성리 갈대밭이다. 너비 200m에 달하는 갈대밭이 금강을 따라 1.5㎞ 정도 펼쳐져 있다. 이병헌, 소지섭, 장혁, 오지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지남’들이 이 갈대숲에서 ‘JSA 공동경비구역’ ‘추노’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영화, 드라마를 찍었다. 갈대는 이맘때 가장 볼만하다. 솜털처럼 부드러운 꽃이 바람결에 이리저리 춤사위를 펼친다.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누웠다가 일어서고, 그러다 다시 눕는다. 그때마다 ‘사르락~’대며 노래도 부른다. 갈대는 고마운 식물이다. 기수역에서 살며 이런저런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온 탓에 면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야금야금 잠식해 들어오는 억새도 문제다. 육지화되어 간다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주객이 전도될 판이다. 서천군에서 소금을 뿌리는 등 갈대의 생장을 위해 힘을 쓰고는 있지만, 별무신통인 듯하다. 제때, 제자리에서 갈대의 노래를 들어야 할 텐데, 안타깝게도 그 시간은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낡은 근대의 풍경을 찾아가는 여정도 흥미롭다. 첫걸음은 판교면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 등의 촬영지였던 사진관과 100년 넘은 양조장, 정미소 등 적산가옥들이 여태 남아있다. 장항읍의 낡은 풍경도 볼만하다. 특히 장항제련소의 음울한 풍경은 정말 압권이다. 바닷가 거대한 갯바위 위로 높이 솟은 공장 굴뚝이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담긴 오벨리스크처럼 보인다. 안정심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비철금속 제련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금강 하구에 조성됐다. 백제 시대 때 외국 군대의 출입이 빈번했던 기벌포가 있던 자리다. 제련의 불꽃이 꺼진 지는 오래지만 여태 일본 자본이 주식 등 공장 소유권의 일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열강과의 기벌포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서천엔 이른바 ‘명당’이 몇 곳 있다. 안정심 해설사에 따르면 토정 이지함이 조선 최고의 명당 가운데 하나로 현 종천면 일대를 꼽았다고 한다. ‘부내복종’(府內伏鍾)터라고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여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목은 이색의 묘도 무학대사가 알려준 명당이라고 한다. 기린산 중턱에 터를 잡았다. 인접한 문헌서원과 함께 둘러볼 만하다. 마량포구는 가을날의 일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지형적으로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어 서해안인데도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글 사진 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국립생태원(950-5300)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나들목으로 나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4번 국도로 갈아탄 뒤 곧장 가면 된다. 금강하굿둑과 인접해 있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장항역 쪽에도 출입문이 있다. 코레일과 다양한 연계할인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950-0600)은 임시개관 중이다. 2015년 정식개장 전까지는 화, 목, 토에만 운영된다. 국립생태원에서 나와 4번국도를 따라 가다 막다른 삼거리(원수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장항제련소도 인근에 있다. →맛집 요즘 전어가 제철이다. 한데 어획량이 좋지 않아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다. 전어축제가 열리는 홍원항, 마량포구 등에 맛집들이 많다.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은 각종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서천읍내에 있던 여러 재래시장을 한곳에 모았다. 서천읍내 외곽에 있다. 한산 소곡주(sogokju.co.kr)는 서천의 대표 명주다.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알려져 있다. 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 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전수관 맞은편에 소곡주 제조과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 951-0290. →잘 곳 국립생태원에서 방과 거실이 딸린 숙박시설을 대관하고 있다. 문헌서원(953-5895)에서도 고택체험을 할 수 있다. 서천비치텔(952-9566)은 마량포구 가장 높은 곳에 터를 잡아 전망이 좋다.
  • [세월호참사 6개월] 해경 해체 앞두고 딜레마

    세월호 참사 다음달에 박근혜 대통령이 ‘해양경찰청 해체’를 전격 발표한 이후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습책으로 극단적 방안을 택한 것은 사고 본질에 대한 심층적 진단 및 해경 고유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여론만을 의식한 ‘하책’이라는 지적이 날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선원들의 폭력 저항이 강도를 더해 가는 상황에서 해경이 해체되면 불법 조업 대응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해경 등에 따르면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해경은 조직 해체 후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소속 해양안전본부로 재편된다. 이 경우 해경의 기본 조직은 유지되지만 각종 부작용이 예상된다. 우선적인 것은 사기 문제다. 해경은 직원들의 사기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일선 해경대원은 “바다에서 불법 낚시를 단속할 때 상대가 ‘당신들은 경찰이 아니지 않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각종 예산 낭비도 필연적이다. 일례로 전국에 있는 지방해양경찰청과 경찰서는 물론 해경 함정들까지 현판과 로고, 함정명 등을 바꿔야 하며 도로에 있는 안내표지판도 교체해야 한다. 해경이 국가안전처로 편입되더라도 해양경비·안전·오염방제 기능은 유지하지만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어간다. 수사권이 없어지면 중국 어선을 나포하더라도 조사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어선과 선원을 경찰청 해사국에 인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단속기관과 수사기관이 이원화되면 해상 공권력이 약화돼 단속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선원들이 만세를 불렸다는 얘기까지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해경 해체 여파로 해양주권이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은 “해경은 기본적으로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기관”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국민의 분노를 샀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사려 깊지 못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해양학계에서는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해상기관을 잇달아 강화하는 현실에서 해경을 해체할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개혁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정치갈등’ 세르비아-알바니아전, 드론까지 출현…난투극 끝 경기중단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경기가 난투극으로 인해 백지화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5일(한국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대회 예선 I조 경기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41분 두 국가 선수와 난입한 팬이 뒤섞여 싸우는 사태가 벌어졌다. 알바니아의 과거 영토와 국가 위상을 찬양하는 깃발을 매달고 그라운드 위에 등장한 무인기가 난투극을 촉발했다. 세르비아 선수가 무인기에 달린 알바니아 깃발을 붙잡아 떼어내자 알바니아 선수들이 이를 되찾으려고 다퉜다. 이 과정에서 세르비아 팬이 운동장에 난입해 플라스틱 의자로 알바니아 선수를 때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세르비아 관중은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폭죽과 오물을 던졌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현지 상황을 전달받은 UEFA는 이날 경기를 폐기하고 책임자를 찾아 징계하기로 했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코소보의 독립운동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코소보는 과거 세르비아 영토 내 알바니아인이 주축을 이루던 지역으로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알바니아는 코소보를 독립선언 다음날 주권국으로 인정했으나 세르비아는 아직도 코소보의 독립을 거부하고 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이날 자기 트위터를 통해 깃발 쟁탈전을 벌인 알바니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는 귀빈석에서 무인기의 조종을 지시한 혐의로 알바니아 총리의 형제인 올시 라마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적이 된 불법조업 中선원들

    해적이 된 불법조업 中선원들

    해경은 12일 중국 선장이 총에 맞아 숨지기 직전의 상황이 담긴 추가 채증 영상을 공개했다. 특수기동대원들의 가슴에 찬 카메라에 찍힌 1분 6초짜리 동영상에는 사고 당시 해경대원과 중국 선원들 간의 극한 대치 상황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신음소리와 함께 급박하게 갑판 위를 질주하는 해경과 반대편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이 담겼다. 영상은 몇 시간 분량의 영상 가운데 권총 발사 전 나포 어선 갑판에서 벌어진 장면으로 보인다. 영상은 중국 선원의 무자비한 폭행을 고스란히 증명한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무허가 조업 혐의로 목포해경 소속 1508함에 나포돼 압송되던 중국 어선을 탈취하고자 좌·우현에 계류하고 있던 중국 어선 4척에서 선원 수십명이 쇠파이프, 칼 등 각종 흉기를 들고 배에 올라타 격투에 가세했다. 선원들은 칼고리, 손전등, 깨진 플라스틱 조각 등으로 검색대원의 머리 등을 내리쳤다. 계류 어선에 남아 있던 선원들은 납추, 철심, 맥주병 등 위험한 물건을 계속 던지며 격렬하게 공격했다. 당시 흉기에 맞아 정모, 배모 순경이 옆구리 등을 다치는 등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영상과 이어지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중국 선원들이 윤모 순경을 둘러싸고 목을 조르면서 헬멧을 벗기고 팔을 뒤로 꺾어 눌렀다. 바다에 빠뜨리려고 밀치는 모습도 비쳤다. 윤 순경을 다른 중국 선원과 폭행하고, 한 중국 선원이 영상장치를 찬 대원에게 빼앗은 헬멧을 휘두르는 사이 쓰러진 윤 순경을 바다로 밀치는 하얀 옷을 입은 중국 선원이 숨진 쑹허우모(45) 중국 선장으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밝혔다. 채증 영상에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검색팀은 자위권 및 해산 목적 등으로 총기사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공포탄 3발과 실탄 7발을 발사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확인 결과 1발은 단속 후 총기 안전검사 중 격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해경은 이날 대원 폭행에 가담한 우뢰(29) 등 중국선적 80t급 노영어 50987호 선원 3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또 압송된 선원 16명에 대해서도 채증 자료 분석 등을 통해 폭행 가담 여부를 정밀분석 중이다.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은 “중국 선원들의 폭력에 의해 발생한 사건인 만큼 앞으로도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법 집행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금 안 내는 해외영주권자까지… 양육수당 年100억 ‘묻지마 지급’

    세금을 내지 않는 해외 장기체류 국민에게 지급되는 보육비가 한 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이 없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이 어린이집 보육예산 떠넘기기를 하는 올해에도 6월 말 기준 54억 7900만원의 예산이 해외체류 아동의 부모에게 지급됐다. 국내 아이들에게 돌아갈 복지재원도 모자란 상황에서 과도한 지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보건복지부가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반 동안 해외영주권자 등 해외에 체류하는 영유아 2만 9887명에 대한 양육수당이 총 148억 1200만원 지급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해외체류 중인 한국 국적(이중국적 포함) 만 0~5세 영유아 부모에게도 월 10만~20만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양육수당이 지급되는 해외체류 아동은 지난해 1만 3799명이었으나, 올해는 6월 말 기준 1만 6088명으로 2000여명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지원액은 지난해보다 17%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중 해외체류 아동 양육수당은 서울시가 5359명 19억 41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4112명 13억 7450만원), 부산시(1242명 4억 1595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502명 1억 7470만원), 서초구(454명 1억 6350만원), 송파구(406명 1억 4165만원) 등 이른바 ‘강남 3구’가 두드러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모두 동참을/ 방인호(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모두 동참을/ 방인호(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내년도 쌀시장 개방이 추진되면서 외국 농산물에 의해 식량주권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EIU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지수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세계 25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3.1%로 역대최저치를 기록하였다. 1970년에 80%에 달하던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산업화와 수입농산물 개방으로 지속적인 하락을 거듭하였다. 그나마 자급률이 높은 쌀시장이 개방되면 하락하고 있는 곡물자급률이 반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500만톤 수준으로 이를 처리하는 비용으로만 약 9,000억원이 소요된다. 음식물의 생산, 가공, 유통 등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연간 약 20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퇴비화, 사료화, 바이오에너지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식량안보 위기와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의 생활습관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장보기전 필요한 품목을 메모하여 구매하기, 구매한 음식물은 바로 손질하여 한끼 분량으로 나누어 보관하기, 식사량에 맞추어 먹을 만큼만 조리하기, 최대한 물기를 제거하여 배출하기 등 간단한 생활 수칙만으로도 우리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음식점 같은 사업장에서는 잔반 발생량을 고려하여 계획적으로 식재료 구매하기, 반찬은 일정 양만 담고 리필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기, 남은 음식을 포장해 갈 수 있도록 포장용기를 비치하기, 음식을 덜어 먹을 수 있는 소형찬기 사용하기 등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하여야 한다. 음식은 푸짐하게 담고 또 남겨야 체면이 선다는 의식은 이제 시대에 맞지 않다. 우리의 음식문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작은 실천을 시작할 때이다. 이로 인해 절감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우리 사회를 더욱 쾌적하고 풍족하게 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사설] 정부 대책 비웃는 재벌가 자녀 부정입학

    재벌가 자녀들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를 대상으로 설립된 외국인학교에 부정 입학한 정황이 또 드러났다. 지난해 같은 사안으로 재벌가와 상장사 대표 등 부유층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 자식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재벌가의 도덕 불감증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기본적인 도덕률이나 준법 의식마저 의심될 지경이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벌가 4곳의 학부모들이 현지 투자 등으로 얻은 싱가포르, 캄보디아, 에콰도르 영주권·시민권을 이용해 자녀 5명을 외국인학교에 불법·편법으로 입학시켰다고 한다. 이 가운데 1명은 영주권 증빙서류를 추후 제출한다는 조건으로 국내 사립초등학교에서 외국인학교로 전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친인 재벌가 회장 측은 싱가포르 경제에 공헌한 대가로 받은 영주권을 전학 1년 뒤 학교에 제출했다고 한다. 또 다른 재벌가들도 수천만~수억원을 투자하면 취득할 수 있는 에콰도르 영주권이나 캄보디아 시민권으로 자녀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내는가 하면, 현지법인 등기이사로 등재해 얻은 영주권을 이용해 싱가포르에 거주한 적도 없는 아들을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다. LG와 현대·두산가의 자녀들이다. 재벌가 자녀의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재벌가를 비롯한 부유층 학부모 수십명은 유학원 대표 등에게 가짜 외국 여권과 시민권을 수천만원에서 1억원씩 주고 사서 자녀들을 외국인 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 이를 계기로 교육부는 상습 부정입학 학교의 학생모집 정지와 해당 학부모 형사처벌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교육부의 엄포가 무색할 정도로 재벌가의 부정입학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관련 시행령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돈으로 교육을 사고파는 현실에서는 고질적인 양극화의 늪을 빠져나갈 도리가 없다. 교육 불평등을 해소해야 일자리와 소득의 양극화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나고 자란 재벌이 사회 정의에 반해 교육을 금전만능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대다수 국민에게 위화감을 주는 해악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수사 당국과 교육부는 재벌가의 부정입학을 뿌리 뽑겠다는 자세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 손학규 토굴 찾아간 정동영, 손학규 끝내 못 만났지만…손학규 측 반응 보니

    손학규 토굴 찾아간 정동영, 손학규 끝내 못 만났지만…손학규 측 반응 보니

    ‘손학규 토굴’ ‘손학규 정동영’ 손학규 토굴을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찾아 만남을 시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7·30 재보선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으로 ‘낙향’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예고없이 찾은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당내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비대위원회에서 배제된 상황을 들어 범친노(친노무현) 진영과 대립하는 시점에 이뤄진 전격적인 방문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동영 고문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신(新)쇄신파’가 비노의 세규합에 본격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따르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극적 타결된 직후인 지난달 30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가 이튿날 상경 길에 손학규 전 고문이 칩거하고 있는 전남 강진의 백련사 근처 ‘토굴’(흙집)을 찾았다. 그러나 마침 손학규 전 고문이 산책으로 자리를 비워 회동은 불발됐고, 정동영 고문은 손학규 전 고문을 기다리다 배 한 상자와 함께 “왔다 갑니다”라는 메모를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 이후 손학규 전 고문은 정동영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당시 통화에서 정동영 고문은 “현실 정치에서 손 고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며 “귀양 중 저술로 여생을 마친 다산 정약용 선생과 달리 현실에서도 승리하길 원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복귀를 우회적으로 요청하며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정동영 고문은 “눈이 올 무렵 다시 강진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손학규 전 고문 측은 “손 고문은 정계은퇴한 분”이라며 “일절 정치 얘기는 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고문의 강진행을 놓고 당 안팎에선 그의 최근 광폭 행보와 연관지어 보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최근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온건 중도개혁 성향의 원내외 그룹과 함께 ‘구당구국’(救黨救國)이란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이 모임에서 원로를 대표하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당의 혁신이 먼저”라면서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친노 강경파의 대척점에 선 비노 그룹이 손학규 전 고문의 합류를 기폭제로 삼아 본격적인 세력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동영 고문은 전날 국민TV 라디오에 출연, 새정치연합 대신 ‘민주당’이란 당명을 써가며 “특정계파의 사당화를 막는 게 최고의 혁신이다. 구당모임은 이를 위한 ‘신(新)쇄신모임’”이라며 세력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정동영 고문은 그러면서 “조직강화특위 같은 걸 만들지 않고 당원이 직권으로 지역위원장을 뽑을 수 있도록 당원주권을 실현하겠다”고 언급, ‘온라인 참여정당’을 주요 가치로 내세우는 친노그룹과 각을 세웠다. 그는 더 나아가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면 신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날렸다. 실제 비노그룹 안팎에선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친노가 당권을 잡거나 당권 장악이 유력시되면 원심력이 크게 작동하면서 신당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유학생 등 ‘찾아가는 상담’ 확대 법무부는 외국인종합안내센터(전화 1345번)에서 제공하고 있는 ‘찾아가는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2년 미만의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유학생까지 확대해 시행한다. 입국 6개월 미만의 중국·베트남 등 7개국 결혼이민자를 포함해 중국·베트남·몽골·일본 출신 유학생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류기간 연장, 취업, 영주권·국적 취득, 가족초청 절차 등 정보와 한국생활 관련 고충상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양평원, 여성인권 국제 심포지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4 국제 심포지엄:인권, 폭력 그리고 교육’을 오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개최한다.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라시다 만주 유엔 여성폭력 특별보고관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예방에 있어서의 국가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인권과 양성평등 교육 그리고 여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환경정보공개제도 아이디어 공모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다음달 14일까지 ‘환경정보공개제도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환경정보공개제도는 기업 등이 등록한 환경경영 현황과 환경오염물질 배출량 등의 정보를 일반에 공개하는 제도다. 공모 분야는 기업 등의 자발적 참여 유도, 제도 홍보 및 활용, 발전 방안 등이다. 팀(3명 이내) 또는 개인별 응모가 가능하며 공모전 누리집(www.environmentcontest.net)에서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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