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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웨이’ 조경수 “아들 조승우 장가 가도 참석 못 해..안타깝다”

    ‘마이웨이’ 조경수 “아들 조승우 장가 가도 참석 못 해..안타깝다”

    70년대 인기 가수 조경수가 딸인 뮤지컬배우 조서연과 아들인 배우 조승우에 대해 입을 열었다.1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조경수 조혜석 부부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조경수는 과거 갑작스럽게 미국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우주 기획’이라는 조그만 사무실을 하나 차렸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며 “도피라면 도피일 수 있다. 너무 힘들었는데 마침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식구들을 다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합의하에 위장 이혼을 하고 미국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착을 하기 위해 영주권이 필요했다. 마침 좋은 분을 만나 영주권을 신청했는데 이상한 소문이 돌더라”며 “내가 어떤 애를 안고 있으면 ‘조경수 아기 낳았다’는 소문이 퍼졌다. 결국 위장 이혼이 자연스럽게 진짜 이혼이 됐다”고 털어놨다. 조경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미국으로 간 게 미안하다. 조서연과 조승우를 버리고 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며 “버리고 간 게 아니라 잘 살기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러 갔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버지로서 딸이 결혼할 때 손을 잡고 들어가는 게 있는데, 딸이 결혼할 때 한 번 찾아왔었다. 와서 상황이 아버지가 손을 못 잡고 들어가니까 외삼촌이 잡고 들어가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래놓고 가만히 생각하니까 좀 그렇잖아. 그렇다고 내가 새삼 나타나서 손잡고 들어가도 어설픈 거고. 나중에 사진을 찍어서 나를 갖다 줬다. 사진을 보니까 인생을 살면서 그래도 딸이 시집갈 때 손을 잡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못 잡고 들어간 것도 있고”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어 “솔직히 몇 년 있다가 아들이 장가를 가잖아. 가게 되면 참석을 할 수가 없잖아. 그런 게 좀 안타깝다는 얘기지. 왜냐면 이제 나타나서 ‘내가 아버지다’ 이래서 결혼식장 가는 것도 이상하고. 갈 수가 없는 입장이라는 게 좀 안타깝다”고 고백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명희 서울시의원 “市 위원회 구성때 대표성 합의 선행돼야”

    이명희 서울시의원 “市 위원회 구성때 대표성 합의 선행돼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명희 서울시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이 13일 서울시가 주최한 ‘협치 민관리더 공동연수’에 참석하여 서울협치협의회 진단과 권고 분과위원회에서 마련한 ‘시민주권시대의 협치시정 구현을 위한 위원회 활성화 계획(안)’대한 개선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이명희 의원은, 위원회 활성화를 위하여 시민위원을 50% 이상 확대하는 방안에 대하여 위원회가 과연 협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도구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의식을 표했다. 이는 현재 서울시가 189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서울시 위원회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의 장치로서 시민과 함께 정책을 결정한다는 구색 맞추기식의 행정의 일환일 뿐 그 이상의 권한과 의미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위원 위촉 시에도 서울시 정책에 찬성할 위원만을 물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명희 의원은 시민 참여의 양을 늘릴수록 참여위원의 불만과 갈등도 높아질 수 있는데 이는 시민위원의 권한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권한도 책임도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시민 위원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활성화(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의원은 “활성화 계획은 세대인지적 관점, 성인지적 관점에서 다양한 층의 시민참여를 구상하고 있는데 위원구성에 있어 참여의 편중이 없게 대표성 문제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위원회 제도 개선을 위한 보다 더 정교하고, 섬세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명희 의원은, 천편일률적인 위원회 개선안보다는 189개 위원회의 특성에 각각 맞추는, 부분별로 특색 있는 맞춤형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서, 위원회를 범주화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시범적 운영을 통한 성과 평가 후 활성화 방안 확대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토론을 마쳤다. 한편 서울시가 주최한‘협치 민관리더 공동연수’는 9월 13일 오후2시부터 문학의 집 중앙홀에서 개최됐으며, 위원회 제도개선 토론에서는 조경애 협치협의회 진단과 권고 분과위원장이 발제를 맡고 임경지 협치협의회 위원,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이명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으며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24명의 협치협의회 위원과 10명의 협치분과 TF위원, 협치관련 서울시 실 본부 국장 19명 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신문고] “대기업 무주택 서민 3200명 가족 울린 사법 적폐 사건… 청산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서울 신문고] “대기업 무주택 서민 3200명 가족 울린 사법 적폐 사건… 청산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광화문 촛불민심의 결과로 탄생했습니다. 그때 주된 구호 중의 하나가 ‘적폐 청산’입니다. 적폐란 긴 세월 동안 쌓이고 쌓여온 폐단을 말하는 것 아닙니까. 한때의 잘못된 폐단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오랫동안 잘못돼 온 폐단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주권을 지키지 않고, ‘권력횡포’로 국민 위에 군림해 온 겁니다. 그 결과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정의로운 사회는 요원해졌으며, 가진 자들의 전횡에 많은 국민이 절망과 좌절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갑질과 양극화’가 대표적이지 않습니까. 갑질을 일소하고 양극화를 해결하자면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적폐 가운데서 특히 ‘사법 적폐’를 뿌리 뽑아야 합니다.” 이는 문장식 ‘문재인 정부 사법 적폐 청산 1호 제안자’인 ㈜호삼건설 회장의 토홍(吐紅)이다. 문 회장은 지난 1991년 ㈜호삼건설의 대표로 ‘돈암·정릉재건축사업’을 추진했다. 문 회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현황측량, 안전진단, 설계, 고도제한 해제 및 각종 인허가는 물론 이주비 지급과 토지매입 등을 통해 세입자 1050세대와 재건축조합원 400여 세대 모두를 이주시킨 다음 철거까지 100% 완성했다. 순항할 것 같았던 그의 사업은 1995년 대기업이 개입되면서 사단이 나고 말았다. 1999년 11월 모함에 의한 사법 적폐로 실체적 진실은 은폐되고 왜곡돼 그는 7년 6개월을 복역하고서야 2007년 4월 30일 만기 출소했다. 그는 출소 후 수차례 억울함을 풀고자 검찰을 찾아 고소했지만, 그때마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와 ‘혐의없음’ 처분이었다. 그가 박근혜 정부 출범 2개월쯤인 2013년 4월 26일 국회 앞에서 ‘검찰 개혁 없이는 국민이 불행해지고 국가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유언장과 훈장증을 뿌리며 분신자살을 시도한 이유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사법 적폐 청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되레 민간인 최순실 씨 등과 국정농단으로 ‘광화문 촛불집회’을 자초했다. 그러자 문 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상징으로 말 조형물을 제작해 타고 촛불집회에 참석, ‘적폐 청산’을 외쳤다. 촛불이 횃불이 되어 마침내 그가 염원한 ‘촛불 정권,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그가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사법 적폐 청산’이다. ‘사법 적폐 청산 없이는 국민주권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말하는 문 회장. 그의 억울한 사연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문재인 정부 사법 적폐 청산 제1호를 제안하셨는데요. 어떤 사건인가요. -검찰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서로 바꿔치기 한 사건입니다. 검찰의 바꿔치기로 5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가해자는 무혐의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된 반면, 피해자는 검찰의 기소와 재판을 거쳐 7년 6개월 동안 억울하게 감옥 생활을 한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검사는 사건을 조작하고, 판사는 조작된 사건의 공소장을 100% 인용(사건 97고합1377)했습니다. 21세기에 찾아보기 어려운 사법 적폐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2개월쯤에 국회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어떤 이유인가요. -내가 7년 6개월간 억울한 감옥 생활을 하고 출소해 나와 보니 재건축사업을 위해 약 400억원을 투자한 단지 7500평, 시가 750억원 상당 가치의 부동산은 모 대기업건설사가 가로채 간 상태였습니다. 기소권을 갖고 있는 검찰은 저와 무주택 서민 3200여 가족의 재산을 편취한 대기업에 대해 무혐의처분으로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해서 나는 검찰에 수백억대 횡령 사건을 고발했는데도 검찰은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억울한 사정을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내가 분신을 결행한 것은 부패한 검찰을 그대로 놔둔다면 박근혜 정부가 표방한 ‘희망의 새시대’고 뭐고 없고, 특히 대한민국의 장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검찰개혁 없이는 국민이 불행해지고 국가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유언장을 뿌리게 된 배경입니다. 그때가 2013년 4월 26일입니다. 막강한 적폐 앞에 훈장도 휴짓조각이었습니다.→분신하면서 유언장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받은 훈장과 표창이 복사된 종이 2장을 왜 함께 뿌렸나요. -나는 해병 일병이란 계급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서 전우 9명을 단독으로 구출한 공적을 인정받아 훈장과 포장을 받은 파월장병 출신이자 상이군인입니다. 이 한 몸 불살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법개혁’을 이루길 간절히 당부드리고 싶었습니다. →지난 광화문 촛불집회에 말 조형물을 타고 참석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가 분신하면서까지 박 전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정의사회구현’은 민간인 최순실 등의 국정농단으로 짓밟혔습니다. 그래서 5차 촛불집회인 2016년 12월 3일부터 말 조형물을 타고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 집회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절대다수 국민의 촛불민심에 따라 결국 탄핵되었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광화문 1번가’로 국민의 정책제안을 수렴한다고 해서 지난 6월 초에 광화문에 횃불 들고 말 조형물을 타고 나가 ‘사법 적폐 청산 제1호 제안’을 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사건의 발단은 무엇인가요. -나는 1991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성북구 돈암·정릉재건축사업의 설립인가를 주관한 ㈜호삼건설의 대표로서 재건축 반대 주민의 토지를 개인적으로 매입해 사업을 추진한 당사자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당시 개인 자금 약 100억원과 회사 자금 약 300억원 상당을 투자해 사업단지 내 9개 단위 참여조합과 정릉·돈암재건축조합을 연계시켜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 동업자의 지위입니다. 참여조합대표입니다. 이에 따라 나는 돈암·정릉재건축단지 전체 토지 356필지 1만 3000평 가운데 188필지 7500평을 매수와 양도받는 방법으로 확보한 다음 사업단지 내 토지를 제3자에게 매매하거나 관리처분할 수 없다는 조건을 붙여 명의신탁하는 등의 약정을 해 두었습니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내가 시행사를 맡고, 우성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해 토목공사가 한창이던 1995년 대기업이 이 사업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과 7500평 관리인(안모 씨) 및 후임 돈암·정릉재건축 조합장(변모 씨)과 공모해 사업단지를 인수하고, 나의 제거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무주택서민 3200여 가족 재산 750억원을 편취했습니다. 또 나에게 ‘물 딱지를 팔았다’며 사기 분양범이란 누명을 뒤집어씌워 나는 7년 6개월간 감옥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대기업이 편취했다는 증거나 근거가 있습니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넥슨코리아 회장 김정주로부터 4억원을 뇌물로 지원받아 주식을 매입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고가에 되파는 방법으로 12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편취한 사건과 유사한 형태입니다. 그러니까, 대기업은 단돈 1원 한 푼 투자하지 아니하고 재건축 조합원당 8000만원씩 걷어 300억원을 마련한 다음 7500평, 7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외상으로 가져간 뒤 1년 후 1247억원에 이르는 개발이익 중 일부를 편취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300억원은 대기업 자금이었다’는 대기업의 주장은 거짓입니다. 검찰이 재수사를 통해 이를 밝히면 헝클어진 실타래가 풀리듯이 사건 전체가 규명될 것입니다. 내가 교도소 있는 동안 조합 간부들이 대기업에 매수돼 사업부지를 대기업에 넘긴 사실, 대기업이 7500평을 손에 넣고 기존 재건축 사업부지까지 합쳐 설계변경을 한 뒤 재건축조합원 지분을 제외한 아파트 810세대와 상가 29채, 부풀린 건축비 약 350억원, 유치원 등을 분양해 1247억원의 이익을 남긴 사실을 검찰이 사실대로 조사하면 됩니다. →공소시효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그동안 검찰은 공소시효를 빙자하고, 또 증가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어 ‘혐의없음’의 처분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2017년 8월 현재까지 공소시효는 계속 유효합니다. 특히 재건축조합 명의신탁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이 재건축조합장 개인 통장에 입금하자 지난 5월 4일 소유권이전등기를 경료한 경우입니다. 재건축조합이 해산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러 가지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공소시효는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이 사실대로 수사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300억원의 출처와 사용내역, 대기업이 편취한 1247억원의 배분과 지출내역에 대해 검찰이 정의롭게 수사하느냐의 여부입니다. →무주택 영세서민 3200여 가족이 재산상 750억여원의 손해를 입는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조합원 가운데는 7500평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 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돌아온 몫은 토지매입대금의 40~48%에 불과했습니다. 나아가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이 임의 해산되면서 이마저도 받지 못했습니다. 억울한 사람들은 나뿐 만이 아닙니다. 오직 내 집 마련이 소원인 조합원들까지 피해를 당했습니다. 법치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무주택 영세서민들의 피해보전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국민의 억울함은 국민의 눈물입니다. 억울함이 없어야 정의로운 민주주의 나라입니다. 국민은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기대하며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국민의 뜻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광화문 1번가’로 정책제안과 민원접수를 한 것은 잘 한 것입니다. 사법 적폐 청산은 그래서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무주택 영세서민 3200명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당부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훈 센 32년 철권통치 연장 행보에… 웃음꽃 핀 中

    훈 센 32년 철권통치 연장 행보에… 웃음꽃 핀 中

    캄보디아의 훈 센(65) 총리. 1985년부터 지금까지 32년째 단독·공동총리를 오가며 ‘철권’을 휘두른,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내년 7월 총선을 앞두고 훈 센 총리는 집권 연장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며 “10년은 더 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의 독재 행보를 지켜보며 웃음 짓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그동안 훈 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에 막대한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얻은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훈 센 총리는 지난 3일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도자 켐 소카를 미국과 결탁해 정부 전복을 꾀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재판에 넘겨진 소카 대표는 반역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영자지 캄보디아데일리에 지난 10년치 체납 세금 630만 달러(약 71억원)를 내라고 갑자기 통보, 캄보디아데일리는 지난 4일 결국 폐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 송출을 차단하고 미 비영리단체 민주주의연구소(NDI) 활동도 금지했다. 11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훈 센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의류업계 근로자들과 만나 캄보디아구국당이 반역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해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1야당 지도자 구속에 이어 당 해체까지 이뤄지면 내년 7월 총선은 사실상 여당의 독무대가 된다. 훈 센 총리는 지난 6일 “이전에는 언제 공직을 사임할지 매우 주저했지만 최근 야당 지도자의 반역 행위를 목격하고서 10년은 내 일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며 “세계에서 최장수 총리가 되는 나를 질시하지 말 것을 외국인들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훈 센 총리가 이렇게 독재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낼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과의 밀월 관계도 한몫하고 있다. 훈 센 총리는 그동안 캄보디아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온 중국을 등에 업고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은 훈 센 총리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남중국해 등에서 이익을 보겠다는 계산을 각각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7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헹 삼린 캄보디아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캄보디아가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 주권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캄보디아를 돕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시사평론가 라오몽헤이는 “중국의 캄보디아 정부 지지는 예상된 것이었다”며 “중국은 캄보디아와의 우호적 관계에서 이익을 보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직후 캄보디아에 36억 위안(약 6243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캄보디아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을 지지한 것이 경제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훈 센 총리도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중국에서 막대한 원조와 차관을 지원받았고, 이런 경제적 성공을 정권의 정당성으로 이용하고 있다. 원래 친(親)베트남 노선을 꾸준히 걸어온 훈 센 총리는 1997년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를 몰아내고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국제사회의 고립에 직면했다. 훈 센 총리는 캄보디아에 제재를 가하려던 서방 세계를 피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선택을 한다. 훈 센 총리는 1999년 처음 중국을 방문해 무이자 차관 2억 달러와 1830만 달러 원조 약속을 선물로 안고 왔다. 이후로 중국은 캄보디아에 막대한 지원을 이어 나갔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중국은 대(對)캄보디아 투자국 1위로,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나머지 나라를 합친 것보다도 큰 수준이었다.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추진한 뒤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15년 중국은 캄보디아가 진 빚 8700만 달러를 탕감해 줬다. 중국은 이어 지난해 7월 캄보디아의 인프라, 교육, 건강 분야의 개선을 위해 6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5월에는 훈 센 총리가 중국을 찾아가 2억 4000만 달러의 원조 약속을 받아 왔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훈 센 총리는 판 소라삭 상무장관과 함께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광시(廣西)성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 엑스포에 참석한다고 크메르타임스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정미 “노동자가 기업 경영·소유에도 참여해야”

    이정미 “노동자가 기업 경영·소유에도 참여해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노동자가 임금 협상은 물론 경영과 소유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노동주도성장’을 새로운 경제정책 모델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대표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경제인’이라는 단어는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와 기업가만 지칭하고 있지만, 이는 ‘경제적폐’가 그대로 담긴 말이다. 기업과 사용자만 경제의 주권자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주도성장에 산업민주주의를 더해 노동주도성장을 추진해야 한다. 노동자가 임금협상은 물론 경영과 소유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한국경제를 만들 주권자는 노동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동자의 기업 경영·소유 참여 확대 방안으로 이 대표는 원·하청 이익공유제와 무상 우리사주제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현장교섭에만 몰두해 영향력을 잃고 종이호랑이가 됐다”면서 “단체협약에 조합원 자녀 채용 조항 대신 고용보험료를 더 내고 자녀들이 안전하게 취업을 준비할 기회를 보장하자”고 제안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권력구조의 개편보다는 “여성과 성소수자 누구나 존중받도록 차별 금지를 못 박아 ‘젠더 평등시대’를 여는 길잡이가 되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권력 게임이 아닌 구체제와 완전히 결별하고 삶을 바꾸는 개헌을 해야 한다. 노동 존중 조항을 새로 넣고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노동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촛불혁명은 아직도 식지 않은 마그마”라면서 “하지만 저는 ‘낡은 것은 죽지 않고, 새것이 오지 않는’ 상황을 느낀다. 거대한 변화가 국회에서 멈춰버렸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에 ‘자유한국당 패싱’으로 응답하고 있다. 또 집권 여당은 지지율 50%면 다음 선거를 석권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다”고 제1야당과 여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당 지지율과 의석수를 일치시키는 개혁이야말로 한국의 정당정치를 정상화할 수 있다”이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조세 정책 방향으로 “과감한 보편복지 증세로 복지국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사내유보금 과세, 소득세,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고, 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전쟁 반대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양대원칙을 포기해선 안 된다. 대북특사 파견과 6자회담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독립 vs 류샤오보 사망 축하 ‘대자보 싸움’… 분열되는 홍콩

    홍콩 대학들이 최악의 대자보 논쟁에 휩싸였다. 반중파와 친중파가 벌이는 대자보 싸움이 패륜 논란을 거쳐 채용 거부 사태에 이르고 있다.●대학 내 반중파·친중파 감정싸움 사건은 개강일인 지난 4일에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교정에 ‘홍콩독립’(왼쪽)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것이다. 현수막 옆에는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토론의 자유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 당국은 즉각 철거했다. 그러자 독립파 학생들은 이튿날 교정 내 다른 장소인 문화광장 중앙에 또다시 같은 현수막을 걸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벽’ 주변은 “홍콩 독립을 위해 싸우자”라는 대자보로 도배됐다. 이는 최근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독립 세력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한 것에 대한 공공연한 저항이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독립 주장은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로 좌시할 수 없다”며 주동자를 처벌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 본토 출신 학생들이 주축인 친중파들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대자보를 떼어 냈다. 대자보 철거에 앞장선 본토 출신 여학생은 중국 인터넷에서 영웅이 됐다. 독립파 학생들이 몰려와 대자보를 철거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마침내 지난 7일 오후 홍콩교육대의 ‘민주벽’에는 아들을 잃은 홍콩 교육부 차관을 향해 “축하한다”고 비아냥대는 대자보가 나붙었다. 크리스틴 추이 교육부 차관의 아들(25)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투신자살을 하자 일부 극렬 독립파 학생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즉각 패륜 논란이 일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냉혈 인간들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독립파 대자보에 채용 거부 선언도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이기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대학 측은 즉각 유족에게 사과하고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홍콩교육대 총학생회는 “표현의 자유를 행동에 옮긴 것”이라며 오히려 대자보를 쓴 학생들을 두둔했다. 그러자 홍콩 내 524개 초·중·고교 교장들이 교육대학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 중 10개 학교는 이 대학 출신 교생들을 돌려보냈다. 일부 학교는 “홍콩교육대 출신을 뽑지 않겠다”며 채용 거부 선언도 했다. 9일에는 친중파 학생들이 맞불을 놓았다. 홍콩교육대와 시티대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죽음을 ‘축하’하는 대자보가 붙은 것이다. “류샤오보의 사망과 아내 류샤의 가택연금을 축하한다”(오른쪽)는 글이 각 대학 ‘민주벽’을 도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최근 간암으로 옥중 사망했다. 대학과 정부 당국이 이 대자보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교육대 총학생회는 “학교와 정부가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합될 수 없는 갈등 표출” 우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친중과 반중으로 갈라져 더이상 봉합될 수 없는 홍콩의 갈등이 대자보 사태로 표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세계는 지금 新냉전시대] 7년간 33만명 앗아간 ‘미·러 대리전’… 시리아 불안한 휴전

    시리아 내전 7년 동안 33만명이 죽었다. 이 전쟁은 일정 부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다.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반군 편에, 러시아는 현 체제 유지를 원하는 정부군 편에 서서 내전에 개입했다. 시리아에서 격화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신냉전’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다.지난 7월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국과 러시아의 결정에 따라 휴전이 결정됐다는 점은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었음을 보여 준다. 미국과 러시아의 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시리아 차기 정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풍부한 석유·가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러시아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고 전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시리아 내전은 몇 개의 변곡점을 거쳐 국제 대리전으로 비화됐다. 2011년 3월 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전쟁의 도화선이었다. 정부군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자 시민들은 무장단체를 꾸려 저항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시리아 내전은 ‘내전’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2013년 정부군의 생화학무기 폭격이 전쟁의 국면을 바꿔 놓았다. 정부군은 그해 8월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의 교외 지역에 생화학무기 ‘사린가스’ 로켓을 떨어뜨려 어린이를 포함한 1300여명을 숨지게 했다.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은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목적으로 하는 시리아 공습을 추진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 등 가톨릭계는 전쟁 확산으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습에 반대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뜻을 접었다. 미국은 시리아에 거점을 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하겠다면서 시리아 내전에 우회적으로 개입했다. IS는 내전 초기 시아파인 정부군과 대립했으나, 곧 수니파 세력인 반군과도 등을 돌렸다. 이후 오히려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반군 점령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 9월 10일 “IS를 격퇴할 것이다. 시리아 공습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뒤 미 공군은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2015년 2월에는 터키와 함께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미 특수부대원 등 400여명의 병력이 파견됐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참전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개입 이유 역시 IS 소탕이었다. 하지만 시리아의 오랜 우방인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하려고 전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9월 30일 러시아는 IS 거점이 아니라 반군 지역에 첫 공습을 가했다. 수호이 전투기 20대가 동원됐다. 목표는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중부의 도시 홈스였다.●올 7월 G20회의서 봉합된 시리아 내전 이로써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과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이 시리아 땅에서 맞붙게 됐다. 크고 작은 공방으로 고조되던 양국의 긴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절정으로 치달았다. 지난 4월 6일 미 해군은 지중해 동부해상의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공습은 이틀 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칸셰이쿤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83명의 사망자를 낸 것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분이었다.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미국이 IS가 아닌 정부군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러시아는 반발했다. 러시아군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호위함 어드미랄 그리고로비치함을 시리아 해역에 급파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중 비행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려고 미국과 체결한 의정서의 효력도 중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은 주권국 시리아에 대한 침공”이라며 “이번 공격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냉전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봉합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9일 정오부터 발효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알아사드 정권 퇴진이 지지부진한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휴전 이후 미국은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 대통령이 성공했다”면서 “러시아의 폭탄과 무기, 병사들이 시리아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알아사드를 구했다”고 평했다. 휴전이 시작됐음에도 시리아를 향하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불안하다. 휴전을 중재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말 주러 미 공관 직원 1000여명 중 750여명에게 추방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 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 건물 등 3곳을 폐쇄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주러 미 외교관 155명을 추가로 추방할 수 있다”고 맞섰다. 휴전이 철회된 전력이 있다는 점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12월 30일 터키와 러시아의 중재로 반군과 정부군은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했고 2월 14일 휴전이 철회됐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1주일 시한을 두고 휴전했지만, 1주일 만에 전쟁이 재개되곤 했다. ●‘시리아 내전’ 어린이·여성 3만여명 희생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6년 동안 총 33만 1765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은 9만 9617명으로 3분의1을 차지한다. 이 중 어린이가 1만 8243명, 여성이 1만 1427명으로 집계됐다. 오랜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 돼 인구의 절반인 약 10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시리아 출신인 림 투르크마니 런던경제대학 선임 연구원은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에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협정을 하기는 했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의견 차가 있다. 양국의 입장 차로 인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차히네 가이스 레바논 노트르담대 교수는 “시리아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마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양국의 관계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반군에 대한 지원을 끊는 등 시리아에서 모스크바의 계획에 동참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 줬다”면서 “여러 차례 휴전 협상이 실패한 곳에서 성공한다면 미국과 러시아의 더 깊은 협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주변국 간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가 사안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와 함께 정부군을 지원했다. 이란은 시리아의 오랜 동맹이자 같은 시아파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 또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해야 한다는 이해도 맞아떨어진다. 연합군 내부 입장도 제각각이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 정부의 전복을 바라고 있다. 미국의 우방 터키의 입장은 조금 난처하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구성했다. 그러면서도 남동부 반군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토벌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PKK가 터키의 1600만 쿠르드족을 자극해 분리독립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다. 몰려드는 난민이 부담스러운 프랑스·영국 등 유럽 열강은 빠른 전쟁 종식을 바라고 있다. 중동전문가 데이빗 레시는 “미국이 이대로 내전에서 발을 빼면, 정부군을 지원한 이란이 시리아의 대외 정책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이스라엘의 최대 적국)이란이 조종하는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대통령의 역사관과 역사정책

    [이덕일의 역사의 창] 대통령의 역사관과 역사정책

    대한민국만이 갖고 있는 유일한 현상 중 하나는 역사학자들과 역사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다. 큰 정도가 아니라 적대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모든 현상에는 본질, 즉 뿌리가 있다. 이 현상의 뿌리는 일제강점기에 치른 두 종류의 전쟁에 있다. 독립운동가들은 빼앗긴 강역을 되찾기 위한 영토전쟁을 치르는 한편 역사 해석을 둘러싼 역사전쟁도 치렀다. 1945년 일제의 패망으로 영토주권은 되찾았지만 역사주권은 아직도 되찾지 못했기에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백암 박은식, 석주 이상룡, 성재 이시영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주역들 상당수는 역사학자들이었다. 역사관에서 독립전쟁의 논리가 나왔다. 또한 이들이 모두 한국 고대사에 천착한 이유는 고대사가 역사전쟁의 최전선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역사 관련 국가기관들이 중첩된 나라다. 시진핑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고 망언했을 때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이런 역사 관련 기관들이 반박했어야 했지만 일제히 침묵했다. 2012년 중국은 ‘북한은 중국사의 강역이었다’는 자료를 미 상원에 보냈다. 중국이 왜 느닷없이 미국에 이런 자료를 보냈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한국 정부에 답변을 요청했고, 이명박 정부는 동북아역사재단에 답변을 맡겼는데, 당시 재단 이사장과 중견 역사학자, 외교부 고위 관료가 워싱턴까지 갔다. 황해도 재령강 연안과 강원도 북부까지는 중국사의 강역이었다고 답변하고 왔다. 그러니 시진핑 발언에 일제히 묵언 수행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진핑 망언은 중국은 최소한 역사, 특히 강역에 관련된 모든 현안이 국가 주석에게까지 정확하게 전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말해 준다. 우리는 어떤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과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종택 임청각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으로 꼽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주위의 여러 사람들이 “이제야 나라가 바로 서는구나”라는 감동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정권 교체 후에도 위에 열거한 역사 관련 국가기관들의 운영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조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시진핑의 망언은 낙랑군을 포함한 한사군의 위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2012년 중국이 미 상원에 보낸 자료도 한사군의 위치를 북한 강역으로 비정했는데,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석주 이상룡은 1911년에 쓴 망명일기 ‘서사록’(西徙錄) 등에서 ‘한사군은 모두 요동에 있었다’고 이미 갈파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기’ ‘한서’ ‘산해경’(山海經) 등의 중국 고대 문헌들도 낙랑군이 지금의 중국 허베이성 일대에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고대사학계는 지금까지도 조선총독부의 역사관을 이른바 ‘정설, 통설’이라고 우기고 있고, 그 결과 대한민국 역사 관련 국가기관이 미 상원까지 가서 북한이 중국 강역이었다는 자료를 전달하고 온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까지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일제와 친일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못했다”고 말한 현상이 미 군정 때나 이승만·박정희 정권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이 나라는 노론사관을 계승한 일제 식민사관 추종자들이 역사 관련 국가기관을 모두 장악해서 국민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는 반면 이에 맞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하는 역사관을 설파하는 학자들은 여전히 춥고 배고프다. 이상룡 선생의 손자, 손녀가 대한민국에서 고아원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다. 바로 지금 이상룡 선생의 역사관을 계승하려는 역사학자들의 처지는 다른가?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통령이 한 ‘말’은 진심일 것이다. 그러나 그 진심이 역사 관련 국가기관들의 운영 방식에 대한 획기적 변화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객관적인 허언이 된다. 석주 선생의 역사관이 지금처럼 계속 음지에서 신음하는 세상이야말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는” 세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산 증거’다.
  •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해제…미사일 성능↑, 北백두산 지하벙커도 파괴 가능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 해제…미사일 성능↑, 北백두산 지하벙커도 파괴 가능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한미 미사일 지침의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이번 합의로 탄두 중량을 대폭 늘리는 게 가능하게 됐다. 우리 군이 유사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독자적인 응징 능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 미사일 지침의 탄두 중량 제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국은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800㎞로 늘렸지만, 800㎞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500㎏을 넘지 않도록 제한돼 있었다. 사거리 500㎞와 300㎞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1t, 2t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를 줄이면 탄두 중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 한미 양국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거리 800㎞ 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을 500㎏에서 1t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제한 자체를 없앰으로써 탄두 중량을 대폭 늘리는 게 가능하게 됐다. 우리 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의 현무-2A와 500㎞의 현무-2B, 800㎞의 현무-2C 등이다. 현무-2A와 현무-2B는 이미 실전배치됐고 현무-2C는 지난달 24일 마지막 비행시험을 마치고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 현무-2C는 남부 지방에 배치해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이 500㎏으로 제한돼 위력에 한계가 있었다. 500㎏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위력이 비행장 활주로를 파괴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이 핵·미사일 시설을 비롯한 핵심 시설을 지하 벙커에 구축해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의 핵심 표적을 실질적으로 타격하는 데는 못 미친다는 얘기다. 그러나 탄두 중량을 1t 이상으로 늘릴 경우 지하 수십m 깊이에 구축된 시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유사시 수도 평양을 버리고 백두산 인근 삼지연을 포함한 북부 지방 지하시설에 숨어도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우리 군은 현무-2C를 비롯한 탄도미사일이 무거운 중량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성능 개량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의 합의로 우리 군의 탄두 중량 제한을 없앰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3축 체계에 속하는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실효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 KMPR은 북한이 한국에 핵공격을 할 경우 북한 지도부를 포함한 핵심 시설에 탄도미사일을 대량 발사해 파괴하는 것으로, 고강도 응징을 예고함으로써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한국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래식 무기로 어느 정도 ‘공포의 균형’을 이룬다는 개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재래식 무기의 위력은 핵무기에 못 미치지만, 군사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고도의 파괴력과 정밀도를 갖춘 재래식 무기를 대량 발사하면 핵공격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t 이상의 고위력 탄두를 탑재한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을 북한의 특정 지역에 퍼붓듯 떨어뜨릴 경우 지상과 지하를 가리지 않고 초토화 수준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의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한 것은 사실상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릴 가능성을 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탄도미사일의 추진력이 동일할 경우 사거리는 탄두 중량에 반비례하는데 우리 군이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에 1t 이상의 탄두 중량을 탑재할 경우 탄두 중량을 줄이기만 해도 사거리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이 사실상 사거리 1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 정상의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국이 ‘미사일 주권’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트럼프, 미사일지침 탄두중량 제한 전격 해제 합의

    文대통령-트럼프, 미사일지침 탄두중량 제한 전격 해제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미사일지침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해제에 4일 전격 합의했다.양국 정상은 이날 밤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미사일지침 상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지하 깊숙이 포진한 북한의 군사시설을 비롯해 유사시 북한군 지휘부 벙커까지 초토화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또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현행 한미 미사일지침은 사거리 800㎞에 500㎏으로 제한돼 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에서 중·단거리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직후에 가졌던 지난 1일 통화에서 한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고 특히 탄두 중량 제한을 전격 해제키로 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및 핵 도발이 사실상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판단, 이를 무력화할 무기체계를 한국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두중량 제한 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 지침상 탄두중량을 전면해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면 북한에 아주 강력한 응징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승낙의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미사일 탑재능력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한국의 계획에 대해 원론적인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한미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서 그 규모와 성격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핵실험이 과거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위력을 보이고 북한 스스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실험이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이제는 차원이 다른, 그리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적인 공감을 표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하면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진행상황을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임시배치를 한국의 국내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금은 북한에 대해 최고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선 더욱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 도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이 북한의 가장 최근의 도발 행위는 전 세계를 향한 심각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북 압박을 극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합동 군사 능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각급 수준에서의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고, 이번 달 열리는 유엔 총회 계기에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는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을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취임 당일인 5월 10일, 북한의 잇따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도발 직후였던 지난달 7일,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1일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통화는 오후 10시 45분부터 40분간 진행됐다. 이날 통화를 계기로 대북 정책기조를 둘러싸고 한·미 양국 정상 사이에 이상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는 크게 불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나는 언제든지 통화할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필요할 때 연락을 달라”고 두 차례나 언급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남성이 양성평등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기고] 남성이 양성평등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개인방송 진행자(BJ)인 남성 김모씨가 최근 한 여성 게이머 겸 BJ를 죽이겠다며 그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방송으로 진행해 충격을 준다. 살해 협박 이유는 ‘여자가 감히’ 남성 혐오 발언을 했기 때문이란다. 남성들로부터 성희롱 등을 당하는 데 대한 미러링(반사)이었다고 한다. 당사자는 공포에 떨고 많은 여성들은 불안과 함께 분노를 느꼈을 것이다. 경찰은 사안이 경미하다며 김씨를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행위로 범칙금 5만원만 부과하고 귀가시켰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목숨을 범칙금 5만원으로 취급한 경찰”을 규탄했다. 이성 혐오가 살해 협박의 이유가 된다면 그 대상은 여성과 남성 중 어느 쪽이 많을까. 사건 이후 온라인에는 피해 여성 BJ를 청소년들이 원색적으로 욕하는 영상이 매일 수십 개씩 올라온다. 그릇된 여성 혐오적 시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참으로 심각한 문제다. 결혼과 출산은 남녀 모두에게 윈윈이 돼야 한다. 그것이 어느 한쪽에 족쇄가 되면 저출산 고령화는 브레이크 없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교원 임용 절벽은 전주에 불과하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한 지 17년이나 지난 아직도 결혼이나 출산을 이유로 타의로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여성들이 많아 안타깝다. 여성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뭘까. ‘집안의 천사’가 되는 것일까.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자주권(自主權?Sovereignty)이라고 초서는 ‘캔터베리 이야기’에서 말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는 2011년 1523건에서 16년 5185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데이트폭력 검거 인원은 8367명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성폭력 범죄는 2006년 1만 4277건에서 15년 3만 1063건으로 9년 만에 117% 급증했다. 살인, 강도 등 다른 흉악 범죄가 같은 기간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젠더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이 강간 등 신체적 성폭력을 당할 확률이 21.3%다. 이런 현실을 우리 자녀들에게까지 물려줘서야 되겠는가. 이처럼 현실에서는 아직도 성 불평등이 일상화돼 있다. 양성평등이 다 이뤄진 것 같은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이제는 성별에 따른 불평등과 폭력을 조속히 종식시켜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올바른 일에 여성들만 참여하면 남녀 대립 또는 갈등 구도로 엉뚱하게 비화하기 쉽다. ‘여자가 감히’란 일부 잘못된 감정적 반발이 예상된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남성들이 앞장서서 힘을 보태야 한다. 양성평등이 일부 여성들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생각임을 보여 줘야 한다. 유엔 등 세계 각국에서도 양성평등에 남성이 참여하는 캠페인과 남성이 주도하는 반폭력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성평등 보이스 등 남성들이 활동하고 있다. 양성평등은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 비하,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는 것을 말한다. 세상의 절반씩인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한쪽이 불행하면 나머지도 결국은 불행해진다. 양성평등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좋은 것이다. 이제는 남성들이 인식과 행동을 전환해 일상에서부터 양성평등에 동참하고 주도하기를 더이상 머뭇거리지 말아야 할 때다.
  • [퍼블릭 뷰] 정책이 180도 뒤집히는 정권 교체기… 직업 관료의 ‘영혼 관리법’

    [퍼블릭 뷰] 정책이 180도 뒤집히는 정권 교체기… 직업 관료의 ‘영혼 관리법’

    우리도 이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를 몇 차례 경험했다. 완전한 의미의 여야 간 정권교체만 해도 1997년 김대중 정부, 2008년 이명박 정부, 그리고 올해 5월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들 수 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이념을 실행한 것이다.# 정권 교체돼도 모든 정책 뒤엎는 건 낭비 여야 간 정권교체가 이루어져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정 기조가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여야 정당의 정치철학과 정책 지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전 정권이 수행해 온 주요 국정 기조를 무조건 다 바꾸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 정당정치와 정권교체의 본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영국의 경우 노동당과 보수당이 정책 지향 면에서 크게 다르지만 정권교체에 따라 모든 주요 정책이 바뀌지는 않는다. 2차대전 후 노동당 내각이 시행한 사회복지 정책을 보수당 내각이 그대로 계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종의 초당적인 공공정책으로 여야 간에 합의가 형성된 ‘브리티시 컨센서스’ 전통이 세워지는 계기였다. 한국 정치의 주요 구성인자를 꼽아 보면 정치지도자, 정당, 진보·보수 이념, 그리고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다. 이 중 지도자와 이념과 정당이 교체되는 것이니 정부 정책이 변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바뀌는 것은 정부 정책과 공기관 정도에 국한된다.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까지는 또 다른 과정과 시간 소요가 있어야 한다. 정치체제와 사회환경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변화해 가지만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사회일수록 정치체제가 주도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든다. # ‘역할 혼란’이 ‘영혼 없음’으로 이어져선 안 돼 정치권력의 교체와 사회권력의 교체는 다르다는 경험을 현대 한국 정치사가 알려 준 바 있다. 정치권과 다른 사회 영역이란 언론과 시민단체, 대학 등 교육 현장과 기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정권이 바뀌었다 해서 이 같은 사회 영역이 곧바로 뒤따라 바뀌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새 정부가 출범한다 해서 그 구성원인 관료 다수를 새로이 교체할 수도 없다. 직업 관료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의 신분보장도 실정법으로 정해 놓았다. 장차관과 차관보급 고위 정무직 외에 다수의 직업관료들은 정권교체와 상관없이 자신의 직업으로서 공무원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정책 수행자인 직업 관료들이 정권교체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뀐 뒤 그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때 야기되는 심리적 혼란감이다. 예컨대 지난 정부에서 수행해 온 대학입시의 수능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꿀 때 그 정책 담당 관료는 어떤 심리 상태가 될 것인가. 바로 역할 혼란에 해당한다. 관료에겐 영혼이 없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최소한 지식인으로서 관료가 영혼이 없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직업 관료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공공정책과 철학에서 가치판단 금지나 가치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관료들의 영혼 관리… 개혁정책 성공 열쇠 정권교체나 시대적 전환기에 직업 관료들의 ‘영혼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개혁 정부일수록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혁명그룹이 사상 점검을 중시하는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직업 관료들의 영혼 관리를 잘해야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구체적인 개혁 정책이 정확하게 실천될 수 있다.
  • 9色 현대미술의 울림… ‘제국의 심장’ 깨우다

    9色 현대미술의 울림… ‘제국의 심장’ 깨우다

    서구 열강의 탐욕에 나라의 주권이 풍전등화처럼 흔들리던 120년 전. 고종황제의 심정은 어땠을까? 당시 고종 황제는 어떤 책을 읽으며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했을까? 현대미술 작가들이 대한제국 시기를 모티브로 역사적 공간에서 얻은 영감을 제국 선포의 현장인 덕수궁을 배경으로 펼쳐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빛·소리·풍경’ 전에서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 등 현대미술 작가 9명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덕수궁 내 7개의 장소에서 선보인다. 2012년 열린 ‘덕수궁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장소 특정적 현대미술전으로 참여작가들은 궁내 공간 곳곳을 탐구하며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신작을 구상해 설치했다. ●100년 전 사진 슬라이드쇼 ‘온돌야화’ 덕수궁 대한문으로 입장해 오른쪽에 처음 만나게 되는 중화전 앞의 행각에는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양방언과 영상 아티스트 장민승의 공동작업 ‘온돌야화’가 설치됐다. 외부에 유리판을 붙여 놓은 설치물 안으로 들어가면 100여 년 전 촬영된 사진들을 320컷으로 편집해 만든 22분짜리 슬라이드쇼를 볼 수 있다. 장민승의 손에서 재탄생한 이미지에 양방언이 작곡한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진 과거가 시각과 청각을 강렬하게 두드린다. 장민승 작가는 “유리건판을 사용하는 뷰카메라로 이미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검은 방을 만들었다”면서 “설치물 외벽에 유리를 설치해 덕수궁의 문화재들이 반사되는 체험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석조전 본관과 별관을 잇는 서쪽 복도의 천장에는 김진희 작가의 ‘딥 다운-부용’이 설치됐다. 전자제품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재가공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의 이번 작품은 1970년대 라디오 7대, MPC 스피커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공중에 거미줄처럼 매단 작품에서는 라디오의 음악과 기계음, 덕수궁에 내리는 빗소리와 바람소리 등이 들린다. 작가는 “비어 있는 공간, 비어 있는 소리에서 예전 덕수궁의 이면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석조전 복도각에는 정연두 작가의 ‘프리즘 효과’가 설치됐다. 대한제국 시기의 고종 황제와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시각을 네 개의 시선으로 분류해 사진으로 구현한 설치작품이다. 정 작가는 “한국사에서 가려진 대한제국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고종 황제와 대한제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 다양하게 반사돼 보이는 것처럼 고종 황제 부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선을 석조전이 위치한 동서남북의 지정학적 관점으로 사적인 시선, 치욕의 시선, 공적인 시선, 타인의 시선으로 분류해 사진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2층 건물인 석어당의 대청마루에는 그래픽 디자이너 권민호의 대형 드로잉 ‘시작점의 풍경’이 설치돼 있다. 석어당의 정면 외관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표현해낸 작품에는 한국 근현대사를 겪은 덕수궁 주변풍경이 숨은그림찾기처럼 들어가 있다. 한때 고종 황제의 알현실로 사용됐던 덕홍전은 가상의 서고로 변했다.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라이트 북 작업을 진행해 온 강애란은 조선왕조실록, 고종 황제가 즐겨 읽던 서적 및 외교문서 그리고 황실 문화, 예술 등에 대한 자료를 재현해 황제의 서고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을 완성했다. 사진작가 임수식은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서재를 사진으로 담아 병풍 형식으로 만든 ‘책가도389’를 제작했다.●전자제품 재가공·가상현실 작품도 고종 황제의 침전이며 마지막을 맞은 장소이기도 한 함녕전에는 이진준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불면증 & 불꽃놀이’가 프로젝션 된다. 구한말 일제의 강압 속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고종 황제의 심경을 이미지와 사운드로 표현한 영상 작품이다. 전시의 종착점이며 그동안 일반인에게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함녕전 앞 행각에는 오재우의 가상현실(VR) 작품 ‘몽중몽’(夢中夢)이 소개된다. 관람객들은 행각 내부에 누워서 영상화된 꿈의 이미지를 VR로 체험한다. 작가는 “고종 황제가 원대한 꿈을 품고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자 했던 시발점인 덕수궁은 과거에도, 지금도 여러 꿈들이 모이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이며, 기간 중 덕수궁은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글 사진 함혜리 기자 lotus@seoul.co.kr
  • “美, 매월 2~3차례 남중국해 항행 작전”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한 달에 2~3차례 수행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이 중국을 강력히 견제할 목적으로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항행의 자유 작전 빈도수를 월 2~3차례 수준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라며 “작전 장소와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작전에는 해군 함정 외에 항공기도 동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자의적으로 그은 해양 경계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해역의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갈등을 빚어 왔다. 미 해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10월부터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 등에서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인공섬 주변 12해리(약 22㎞) 안쪽 수역에 이지스 구축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 왔다. 12해리 안쪽은 국제법상 영해로 인정되기 때문에 군함의 무단 침입은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후 2016년 10월까지 총 4차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 해군은 4개월 동안 이 작전을 실시하지 않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미 해군은 이후 5월과 7월, 8월 세 차례에 걸쳐 작전을 실시해 북핵 해결에 미온적인 중국을 압박하는 기조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다른 나라의 주권에 대해 미국이 판단할 근거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귀국하는 송영무 국방장관 “전술핵 재배치, 논의 안 했다”

    귀국하는 송영무 국방장관 “전술핵 재배치, 논의 안 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최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송 장관은 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에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언론에서) 확대 보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장관으로서 한국의 핵 정책에는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드리고 그 얘기(전술핵 재배치 논의)는 확장억제, 그런 방법에 있어 강조를 하는 입장에서 일부 언론과 국회의원들이 그런 요구를 하는데 확장억제를 좀 더 강화시켜야 되겠다는 요구를 함에 있어 국내 여론을 전달했던 것이지 배치 얘기는 절대 꺼낸 적 없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지난달 30일(미국 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회담에서 전술핵무기 재배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일 “정부 차원에서 전술핵과 관련된 내용을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송 장관은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한미간 항상 논의되던 북한 핵·미사일 문제라든가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 우리 미사일 사거리와 무게, 중량에 대한 것 등 모든 것들이 한미간에는 완벽하게 공조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을 재확인하고 약속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 확대를 포함한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 측이 주권국가를 인정해주고 굉장히 협조적으로 나와 앞으로 한미간 확실히 해나갈 예정”이라며 “SCM(한미 안보회의)이라든가 MCM(한미 군사위원회)을 통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노동신문 “자위권 행사이며 합법적 권리”

    北미사일 발사…노동신문 “자위권 행사이며 합법적 권리”

    북한이 지난 29일 일본을 넘어 북태평양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한 것에 대해 “로켓 발사훈련은 주권국가의 자위권 행사이며 합법적 권리”라고 밝혔다.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30일 ‘정세 격화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우리나라가 국방력 강화에 힘을 넣고 자위적 조치들을 연속 취하는 것은 바로 미국으로부터의 핵전쟁 위험을 막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 군사연습을 거론하면서 “남조선에 집결된 방대한 무력이 실전 행동으로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며 “미국에 의해 언제 핵전쟁의 불집이 터질지 모르는 엄혹한 상황에서 우리가 핵 억제력을 약화시킬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또 ‘평화 타령의 기만적 본질은 가리울 수 없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을 통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면 마땅히 그에 배치되는 짓을 그만두어야 한다”며 UFG 연습의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상황에서 노동신문은 내부결속 강화에도 주력했다. 노동신문은 “일본 제국주의를 때려 부순 힘의 원천도 군민 대단결이었고, 조국해방전쟁에서의 승리의 비결도 당과 수령의 두리(주위)에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친 군대와 인민의 단결에 있었다”고 선전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자력자강의 길만이 나라와 민족의 존엄을 지키고 진정한 발전과 번영을 이룩할 수 있는 승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공영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독립성을 확보하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영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독립성을 확보하자/이인희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방송계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우여곡절 끝에 KBS와 MBC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이 프로그램 제작 중단에 나서고 두 공영방송의 노동조합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파업을 예고했다. 28일부터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으로 정규 프로그램 대신 음악으로 대체해 방송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기류는 총파업 찬성 쪽으로 흐르는 분위기 속에 국민들은 9월에 ‘방송대란’이라도 터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두 공영방송 사장들이 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독립성을 지키지 않은 결과 공영방송의 신뢰를 잃게 했다는 책임을 묻는 데 있다.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은 그 책임론을 인정하지 않고 각자 법률상 보장된 임기를 마치겠다며 사퇴를 거부한다. 노조 측은 사장이 구성원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가 자신을 임명해 준 정권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비협조적인 제작진에게 부당한 인사권 행사로 ‘탄압’했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파업이 정치 권력과 노조의 방송 장악을 노리는 행위라고 맞대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노측과 사측이 대화를 통해 대립을 해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파행이 하루빨리 해소되고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어떠한 과정을 겪더라도 해결의 마무리는 공영방송의 공공성, 공정성,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야 함에 노측, 사측도 이견이 없을 터이다. 현 상황이 수습될 수 있는 몇 가지 방향을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KBS 고대영 사장과 MBC 김장겸 사장이 사퇴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공영방송 최고경영자(CEO)로서 구성원들의 신임을 받지 못한 경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조직을 다시 순조롭게 이끌어 가기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공영방송의 배가 좌초되기 직전에 놓였는데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틸 수 있는 명분이 약하다. 자칫 공영방송 문제가 정쟁으로 확대되기까지 한다면 KBS, MBC는 난파선이 되고 전파 주권자인 국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둘째, 공영방송 이사회를 보다 민주적인 기구로 만드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신임 사장은 현재 이사회의 임명권을 존중하되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도입해 선출하도록 한다. 지금까지 여당과 야당이 공영방송 이사 추천권을 가졌으나 장기적으로는 방송법 개정을 통해 이사 추천 방식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사장 선임에 필요한 이사회 의결정족수를 3분의2로 정하는 것이 여당의 독선을 막을 장치가 될 수 있다. 이사회 구성에 사학법의 개방형 이사제와 유사한 개념을 도입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셋째, 공영방송의 경영권과 편집권 분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그래야 보도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한국을 언론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공영방송에 대한 구태의연한 기득권을 내던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난달 국경없는기자회(RSF) 크리스토퍼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방한해 “최근 프랑스의 민영 언론사에서 편집권을 두고 소유주와 편집진 간에 갈등이 있었던 사례를 계기로, 소유주에게 언론사의 공정 보도와 독립성을 보장하게 하는 의무 규정이 생겼다”고 밝힌 것은 오늘 한국의 공영방송 파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일부에서 ‘방송 장악’ 운운하는 모습을 보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국민의 대다수가 소셜미디어와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이 시대에 더이상 ‘장악할 방송’도 ‘장악될 방송’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미디어로서 존재감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노력인지, 오히려 투명한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세상은 변했다. 더이상 방송이 정권의 입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방송의 민주화야말로 언론 선진국이 되는 핵심 역량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공영방송은 명백하게 퇴보했으며 그 후유증이 지금 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도 언론의 공정성, 독립성이 보장되는 나라라는 상식을 세워야 할 때다.
  • “성년후견인도 주주권 대행” 첫 인정… 신동주 불리할 듯

    성년후견인이 후견 대상자(피후견인) 소유 주식의 주주권을 대신 행사할 수 있다는 법원의 첫 결정이 나왔다. 이 결정이 롯데가(家)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 김수정 판사는 29일 성년후견을 받는 A씨 가족이 낸 ‘성년후견인의 법정 대리권 범위 결정’ 사건에서 성년후견인이 피후견인 소유 주식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성년후견이란 장애·질병·노령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없거나 부족한 사람들에게 법원이 후견인을 지정해 법률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앞서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롯데의 신격호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도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구한 상태다. 신 총괄회장에 대해선 성년후견인이 아니라 한정후견인이 지정되어 있다. 한정후견인은 피후견인에게 사무능력이 다소 부족한 수준일 때 지정된다. 롯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 등을 근거로 롯데그룹 내에서 주주권을 대신 행사하려고 시도해 왔다. 만일 사단법인 선이 낸 신 총괄회장 주주권 행사 대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 신 전 부회장의 시도는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청년들에게 기회 주는 개발원조 할 때다/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월요 정책마당] 청년들에게 기회 주는 개발원조 할 때다/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한국은 고소득 국가에 속하기 이전인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설치하는 등 개도국 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비록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정부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원조예산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고 시민단체나 청년은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협력 활동에 참여해 왔다. 우리나라 해외봉사단의 규모가 연간 5000명을 상회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고 KOICA 해외사무소가 44개 국가에 설치돼 있다.개발원조 예산은 궁극적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와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 그러나 그 예산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의 대외 정책과 밀접하게 연계된 주권적 영역이다. 대부분의 공여국은 자국민의 귀중한 세금으로 조성된 개발원조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고민을 한다. 국제사회에서 대외원조 정책을 선도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제개발부(DFID)는 수년 전부터 원조 집행 과정에 자국민과 자국 기업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스마트 에이드’라는 이름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많은 공여국도 개도국 지원에 자국민과 자국 기업을 하나라도 더 진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많은 국제기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놀라운 발전의 원인으로 우수한 인적 자원을 들고 있다. 우리 경제가 발전 과정에서 보여 준 역동성과 회복력도 질 높은 인적 자원과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온 기업활동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이는 개발원조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통해 양성된 우리 청년이 일자리를 못 찾아 사장(死藏)돼서는 안 된다. 그들이 보다 좋은 일자리에서 더 큰 국부(國富)를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할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업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발협력이 단순히 개도국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 최근 발표된 신정부의 국정 과제에서 ‘국익 증진의 개발협력’을 제시했듯 대외원조를 통해 우리 청년과 기업에 기회를 열어 주는 것은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우리의 청년 기업,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원조 사업에 참여하면서 해외시장 경험을 쌓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개도국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해 나가도록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중소·중견 기업이 개도국 현지에서 그 나라 기업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기초로 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개인적, 사회적 차원의 투자를 통해 육성된 잠재적 글로벌 청년 인재들이 청운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개발원조 분야에서 경력 사다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제도 등을 통해 청년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KOICA 국제기구청년전문가(KMCO)나 ODA 영프로페셔널 같은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되는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을 넓혀 주어야 한다. 개발원조는 단순히 외국에 나가서 우리가 잘하는 것을 가르쳐 주고 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원조 정책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국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정교하게 수립돼야 하는 대외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식 또한 시민사회와의 협력 확대, 개도국과의 우호적 관계 강화, 우수한 우리 글로벌 인력의 양성 등 중요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더욱 커진 우리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동시에 보다 많은 우리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얻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개발협력에서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 “투기 늘어서” vs “공급 부족해”… 무엇이 실화냐

    “투기 늘어서” vs “공급 부족해”… 무엇이 실화냐

    단순 수급조절 문제 아닌 구조 문제…일방적 주장보다 시장 상황 주시를 “공급 늘려도 구매 못하는 계층 존재 …맞춤형 주거복지 시스템 마련 시급”‘가수요 구매 증가 vs 공급 부족’.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이 벌이는 논쟁이다. ‘8·2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놓고 정치권의 엇갈린 평가이기도 하다. 지루한 논쟁은 이념과 경제논리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과열은 단순 수급조절만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이나 논쟁보다는 일단 8·2 대책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뒤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정부 “다주택자들 가수요 구매 늘어” 먼저 정부는 주택시장 과열이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들어와 가수요 구매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이미 예년 전체 물량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에 공급 부족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0년 평균 6만 2000가구, 5년 평균 7만 2000가구인 데 비해 올해는 7만 5000가구가 준공된다. 내년에도 7만 4000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입주 물량도 5년 평균 1만 7000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 9000가구가 입주하고 내년에도 2만 4000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으로 넓히면 올해 28만 6000가구가 입주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31만 6000가구가 준공된다. 전국적으로는 내년까지 새 아파트 80만 가구가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2015년 수도권 역대 최대 분양 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택 공급량이 부족해 시장이 과열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집값이 본격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대신 주택시장 불안의 원인을 투기수요 증가에서 찾는다. 대출·세제·거래 규제가 완화되고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 주택 거래가 증가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본다. 국토교통부는 “거래된 주택 가운데 유주택자가 구입한 비중이 2006~2007년에는 31.3%였는데 2013~2017년에는 43.7%로 늘었다”며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를 막는 게 시장을 안정시키는 선결과제”라고 밝혔다. 여기에 전세가율(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 상승, 단기 차익을 노린 분양권(입주권) 전매 완화 등도 시장 과열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가 아닌 다주택자들의 투기 거래가 주택 시장을 흐린 주범이라고 판단한다. ●공급론자 “재건축 규제로 시장 가격 상승” 반면 공급론자들은 정부가 맥을 잘못 짚었다고 지적한다. 가수요 차단과 함께 공급 확대가 이뤄져야 비로소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단순한 공급 통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문제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세대를 분리하지 않은 ‘사실상 1인 가구’의 증가, 낮은 자가보유율 등이 집값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물량 공급을 확대하는 게 집값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대규모 주택 공급원인데 이를 규제하면 추가 공급이 뒤따르지 않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재건축 사업이 움츠러들면 신규 공급은 사실상 끊긴다고 봐야 한다”며 “시장 가격은 수급 논리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서 수요만 억제한다고 해서 시장이 잡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공방도 치열하다. 정부의 투기수요 억제 정책에 대해 야당은 거래 절벽과 연관 산업 침체를 우려하면서 공급 확대 정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8·2 대책과 관련된 각종 법률 개정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서울 강남만의 특수한 상황도 수요 억제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고 각종 편의시설이 몰려 있어 고소득층의 주거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요 억제책만으로는 집값을 잡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질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강남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주거단지 개발도 필요하다. 하지만 공급을 늘리면 주택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시장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구매 욕구와 구매 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30% 포인트 정도 올랐지만 자가보유율은 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아무리 공급량을 늘려도 구매 능력이 따르지 않는 계층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들을 위한 맞춤형 주거복지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적 공격이나 극단적인 주장보다는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단순히 주택공급이 부족해서 시장이 과열된 것만은 아니었다”며 “일종의 개발이익이 포함된 기대가치가 올라가면서 생긴 현상이지만 공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집값 오름세가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조건 8·2 대책을 흔들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기다린 뒤 경제 논리에 따라 대책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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