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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압·가난에 버려진 쿠르드족 남매 생존기

    탄압·가난에 버려진 쿠르드족 남매 생존기

    소녀 굴리스탄은 친척 결혼식에 다녀오던 중 부모가 살해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한다. 남동생과 아직 갓난아이인 막내와 남은 굴리스탄은 이모 옛분의 보살핌을 받게 된다. 이모는 그들을 스웨덴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데리고 가기 위해 비자를 발급받으러 나갔다 체포를 당한다. 다시 고아가 된 아이들은 시장을 맴돌며 근근이 살아가지만, 약을 살 돈이 없어 막내 동생까지 잃는다. 남동생 피렛은 소매치기들과 어울려 폭력적으로 변해 가고, 굴리스탄은 콜걸 딜라라를 만나 매춘 행위를 돕는다. 어느 날 굴리스탄은 딜라라의 고객 누리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가 부모를 죽인 자라는 걸 알게 된다. EBS는 26일 밤 12시 ‘금요극장’에서 ‘디야르바키르의 아이들’을 방송한다. 영화는 터키 쿠르드족 주거지역 디야르바키르를 배경으로 정치·민족적 갈등에서 비롯된 아이들의 비극을 그린다. 쿠르드족에 대해 터키 군부는 오랜 세월 억압과 정치적 학살을 감행했다. 1990년대 초 학살은 정점을 이뤘고, 1만 8000여명이 죽음을 당했다. 동부 터키의 디야르바키르는 버려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이다. 영화는 오염된 어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약속하거나 선량한 어른의 동정심으로 포장된 구원 따위로 현실을 윤색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세상은 그들이 인내해야 하는 현실이며 보호막 없이 싸워야 하는 세상이다. ‘디야르바키르의 아이들’은 정치·민족적 갈등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 전반부가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남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면 후반부는 부모를 살해한 군인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복수극으로 진행된다. 굴리스탄의 복수는 그의 죄상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상징적이다. 터키 군부가 쿠르드족에 저지른 만행은 은폐되거나 국제사회에서 테러 소탕으로 정당화되기 일쑤였다. 따라서 살인범의 존재와 살인행위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쿠르드족의 존재를 알리고, 쿠르드인에게 가해졌던 폭력을 알리는 것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라즈 베자르 감독은 수백만명의 쿠르드인 중 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 독일로 망명한 이후, 영화감독을 꿈꿨던 그는 늘 첫 작품을 조국 쿠르디스탄에서 만들 것을 결심했다. 이 영화는 터키에서 쿠르드어로 개봉한 최초의 영화다. 배급이 쉽지 않아 베자르 감독이 직접 배급사를 차렸다. 심의를 통과할 때도 가짜로 만든 시나리오를 사용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총 1040건 접수… 건강분야 40% ‘最多’

    지난해 9월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올 9월까지 1년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공익침해 신고가 1000건이 넘었다. 유형별로는 건강 분야의 신고가 전체의 4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법이 시행된 뒤 1년간 권익위에 접수된 신고는 1040건으로 이 가운데 수사기관으로 이첩된 것이 99건이라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경쟁 관련 신고로 불이익이 우려되는 신고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다. 권익위를 비롯해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기업 등도 공익신고를 접수하는 기관에 포함돼 있다. 권익위 자체 접수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고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건강(417건) 분야로 40.1%로 집계됐으며 이어 환경(12.3%), 소비자 이익(11.8%) 등의 순이었다. 권익위는 “건강이나 환경 관련 신고가 많은 것은 공정경쟁 침해 행위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위반 행위를 파악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익침해 신고를 한 뒤 신변보호 등을 요청한 사례는 모두 14건이었다. 권익위는 “이 가운데 4건에 대해서는 보호의 필요성이 인정돼 요청이 받아들여진 상태”라면서 “해고나 정직 등 불이익을 받은 경우는 복직 및 징계처분 취소, 신분노출로 신변위협을 느끼는 신고자에게는 주거지 순찰 강화 등의 보호조치가 취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수사기관으로 이첩된 것들 중에는 사회적 파장이 큰 것들이 많았다. 철도교량 하부보강 부실공사, 유사석유 판매, B형간염 수혈감염 의혹, 무허가 건강식품 제조 및 허위광고 등이 대표적 사안으로 꼽힌다. 한편 권익위를 포함, 전체 공공기관에서 접수한 공익신고 총 건수는 법 시행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6만 5500여건으로 파악됐다. 보상 및 포상금 지급액은 8억여원을 넘었다. 공익심사정책과 관계자는 “공익신고 적용 대상 법률 180개 가운데 보상·포상금이 지급된 관련 법률은 22개로 전체 신고건수의 약 54%(3만 5600여건)를 차지했다.”면서 “이는 보상·포상금 지급이 공익침해 행위를 적극 신고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최후의 원시 부족 ‘하자베’족 만나다

    최후의 원시 부족 ‘하자베’족 만나다

    전 세계 육지 면적의 5분의1을 차지하는 거대한 땅 아프리카! 거기에 지구 상에서 인간이 처음으로 거주했던 인류의 발상지 ‘탄자니아’가 있다. EBS는 케냐와 국경을 맞대고 광활한 초원지대를 형성한 이곳에서 장엄한 대자연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원시 부족을 만난다. 또한 세계적인 자연보호구역인 ‘세렌게티’부터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세계에서 가장 큰 분화구인 ‘응고롱고로’, 아프리카 속 섬나라 ‘잔지바르’까지 곳곳을 영상에 담았다. 아프리카의 광대한 생명력이 물씬 풍긴다. 여정을 함께하는 이종렬씨는 동물 다큐멘터리 작가다. 몇 년 전 촬영을 위해 탄자니아를 방문한 뒤 그곳의 자연에 매료돼 탄자니아에 정착했다. 누구보다 탄자니아를 사랑하는 이씨의 안내를 받아 아프리카의 위대한 유산인 탄자니아로 떠나본다. 1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1부 ‘마지막 사냥 부족 하자베’에선 탄자니아 북부의 초원 ‘레이크 에야시’ 지역에 거주하는 원시 부족을 만난다. 수만 년 전의 원시 생활을 여전히 고집하는 ‘하자베’족은 활과 화살만 가지고 의식주를 해결하는 진짜 원시 부족이다. 농사를 짓지 않는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냥. 일정한 거주지 없이 오직 사냥감을 따라 1년에도 수십 번씩 주거지를 옮기며 유랑 생활을 한다. 그런 그들을 만나기 위해 제작진은 무작정 초원을 누비는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마주한 그들과 제작진 간에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정글의 전사’라는 뜻의 이름에 걸맞게 하자베족은 사냥한 동물 가죽을 몸에 걸치고 화살을 든 채 초원을 달리고 있었다. 아직 사냥감을 찾지 못했는지 그들의 두 손은 비어 있었는데…. 그날 사냥의 성공 여부에 따라 부족 전체가 쫄쫄 굶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그날 과연 사냥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문명을 거부한 채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들, 최후의 원시 부족 하자베족을 만나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통사회 낭만·목가적 노인상은 ‘신화’일 뿐이다

    늙음과 죽음. 정상적인 삶을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삶의 끝 부분인 노년을 연구하는 학문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권위를 누리고 존경받는 존재였던 노인이 산업화, 도시화 등 근대화를 거치면서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는 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통념. 정말 그럴까. ‘노년의 역사’(팻 테인 엮음, 슐람미스 샤하르 외 6인 지음, 안병직 옮김, 글항아리 펴냄)는 노년의 삶이 아주 다양하고 복합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노년의 사회사와 문화사를 조망한 책. 7명의 역사가가 고대 그리스, 로마, 중세, 르네상스 등 시대별로 나눠 역사 속 노인의 삶을 들춰낸 시각이 독특하다. 특히 노년의 위상과 존재가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들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풀어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주장은 ‘전통사회의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노인상은 신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아주 먼 옛날 노인들이 존경과 배려 속에서 행복한 만년을 보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셰익스피어가 쓴 ‘리어왕’은 그 일례로 등장한다. 노후에 자식에게 재산을 넘긴 뒤 얹혀살았을 때 겪는 굴욕과 냉대가 ‘리어왕’의 모티브다. 연륜과 경험을 전수하며 국사에 적극 관여했을 것이라는 전통적 노인상도 소수의 탁월한 노인들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며 고대나 중세에도 노인 집단이 정치권력을 장악한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저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그러면 노년의 삶은 무의미하고 암흑과도 같은 것일까? 서기 1세기 사람 세네카는 이런 말을 남겼다. ‘모든 이에게 노년이 하나의 유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도 그런 교훈은 곳곳에 깔려있다. “노년은 많은 것을 동반한다. 일부는 좋은 것, 일부는 나쁜 것이다.” 7세기 초 세비야의 대주교 이시도루스가 정의한 노년상이 인상적이다. 그에 따르면 노인이 되면 쾌락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경험에서 터득한 지혜로 현명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노년은)그것이 초래하는 신체의 장애,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혐오 측면에서 비참하기 때문에 나쁘다. 책의 말미에 붙인 보통 노인들 인터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책을 번역한 안병직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에나 노년의 삶은 빈부와 계급, 성별, 도농 주거지역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으며 노년의 경험도 개별 노인의 경제적 지위, 신체적 건강, 사회적 적응 능력 등에 따라 대단히 상이한 것이었다.” 결국 노년의 삶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2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산 센텀시티 ‘알짜 시유지’ 日기업 등 군침

    부산 센텀시티 내 마지막 노른자위인 시유지가 매물로 나와 국내외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옆 시유지 9911.2㎡에다 관광 숙박·쇼핑시설을 짓기로 하고 이 땅을 민간 업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애초 이 땅은 2001년 3월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등을 짓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으나 10년 넘게 개발을 하지 않자 부산시가 지난 5월 협상 중단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했다. 현재 이곳 주변에는 전시 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세계 최대 규모의 신세계 복합쇼핑센터, 롯데백화점 등의 쇼핑시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 및 대우트럼프월드, 센텀파크 등의 고층 주거시설과 문화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리 해수욕장 등이 10여분 거리에 있으며 부산 최대의 상업·문화시설 및 주거지 등이 있어 각광받고 있다. 시는 부산의 신흥 중심지로 발돋움한 센텀시티 내 시유지를 공모를 통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11월까지 새 투자자 모집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공모 대상과 심사 조건은 국내외 법인과 설립 예정 법인(개인 포함)으로 관광호텔 사업 추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사업 계획 승인 후 2년 이내에 착공하며 5년 이내에 준공하는 것이 조건이다. 심사 기준은 개발 전체 면적의 51% 이상을 관광호텔로 사용해야 하는 점과 자금 조달 능력, 고용 창출 효과, 집객 효과 및 전시컨벤션 산업과의 연관성 등이다. 시는 시 민간투자위원회와 전시컨벤션 전문가 등 10명 내외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공모 신청자를 대상으로 심사한 뒤 가장 적합한 신청자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사업자 공모가 끝나면 11월 말쯤 1순위 사업 계획 제출자에 대한 관광호텔 사업 계획 승인 신청에 들어가는 한편 올 연말쯤 사업 계획 승인과 함께 매각할 방침이다. 부지의 평가 예상액은 9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현재 국내 A업체를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등 국내외 투자자 3~4군데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부동산 투자회사인 B사는 최근 회장이 직접 부산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업체도 공모에 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센텀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주거환경 ‘생활권’ 중심 정비

    서울시가 기존 전면철거, 아파트 건설 위주의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계획에서 사회·경제·문화·환경재생 등 생활권 단위의 종합적 계획으로 주거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시는 정비·보전·관리에 조화를 꾀하도록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정비대상지 단위가 아닌 동북권(성북·강북·도봉·노원·동대문·중랑·성동·광진구), 도심권(종로·용산·중구),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 서남권(구로·금천·양천·강서·영등포·관악·동작구) 등 5개 생활권역으로 나눠 ‘2020 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정비사업의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주거지종합관리계획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해 지난 2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생활권 계획으로 반영했다. 특히 도정법엔 생활권 계획을 수립하는 경우 기본계획상 정비예정구역을 생략할 수 있도록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의 기본 개념이 반영돼 이미 추진 중인 서남권 주거지종합관리계획도 생활권 계획으로 전환한다. 나머지 4개 권역은 ‘동북·도심권 생활권 계획 수립용역’과 ‘서북·동남권 생활권 계획 수립용역’으로 나눠 공모를 통해 용역업체를 선정한다. 입찰참가를 원하는 업체는 도시계획·건축·환경·교통 분야 업체 단독 또는 4개 업체까지 분담이행 방식으로 공동 참여할 수 있다. 다음 달 23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나라장터(www.g2b.go.kr)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시정소식/입찰공고)에 게시돼 있다. 아울러 생활권별 주거환경자료를 기본자료로 설정, 호수밀도·노후도 등 물리적 환경요인을 포함해 주거지 정비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나타내는 ‘정비지수’를 도입해 정비구역이 남발되는 것을 막고 생활권단위로 주거지 정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은 “주거환경지표를 통해 사람과 장소를 중심으로 한 생활권별 부족 시설을 파악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노후’ 갈산지역 산뜻하게 확 바뀐다

    ‘노후’ 갈산지역 산뜻하게 확 바뀐다

    영세 공장과 노후 주택이 밀집한 양천구 신정동 갈산지역이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다. 오랫동안 개발이 불가능했던 지역이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하면서 개발의 물꼬를 튼 사례로 꼽혀 주목받고 있다. 양천구는 최근 갈산지역에 대한 ‘갈산지역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돼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총면적 3만 3844㎡의 갈산도시개발구역에 공공임대주택과 공동주택, 문화복합시설 등 공익시설과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지역은 전체 토지 중 40.71%인 1만 3777㎡를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자연녹지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기부채납된 부지에는 도로, 공원, 문화복합시설, 국민임대주택 등 공익시설과 주민편의시설을 만들고, 나머지 부지 2만 67㎡에는 공동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구는 이달 중으로 갈산지역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며, 2013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은 2016년 완료된다. 갈산지역은 1966년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됐으나 1976년 공해방지를 위해 자연녹지지역으로 변경돼 개발이 제한됐다. 이후 주거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청이 잇따랐지만 자연녹지 지역이어서 개발계획이 번번이 무산됐다. 구는 그동안 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지역여건 조사, 관련법규 검토 등 철저한 사전준비를 마친 뒤 서울시에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태양광시설 설치 못해요, 조례가 없어서…

    지자체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 15개 시의 도시계획조례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의무화제도(RPS제도)를 도입, 500㎿ 이상의 발전용량을 가진 발전사업자에게 매년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의무 공급비율은 올해 2%를 시작으로 2022년에 10%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최근까지 도내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신청 건수는 265건으로 지난해 전체 56건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성남·용인·안양·시흥·군포·광주·김포·이천·안성·오산·의왕·과천·의정부·구리·포천 등 15개 시가 RPS제도 시행에도 불구, 도시계획조례를 정비하지 않아 허가가 처리되지 않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주거지역(1·2·3종 일반·준주거)과 상업지역(근린·유통), 관리지역(보전)의 발전시설 설치 여부는 시 도시계획조례로 정하는데, 15개 시는 이들 지역 전체나 일부에 대해 발전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15개 시에 제도개선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한정길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는 해당 지자체 도시계획조례에서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대를 위해서는 시·군 조례 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죄인 엄벌 않는 사회… 갈 곳 없다” 자살

    “죄인 엄벌 않는 사회… 갈 곳 없다” 자살

    지방의 한 병원에서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수치심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60대 할머니의 유언장이 커다란 파문을 낳고 있다. 이 할머니는 가해자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엄벌’을 요구하며 자살을 택했다. 2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쯤 평택시 팽성읍에 거주하는 B(61)씨가 자신이 살고 있던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B씨는 A4용지 5장에 남긴 유언장에서 “한 여성의 인격과 미래를 파괴한 가정 파괴범, 용서받지 못할 패륜아가 죗값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조인들이 흉악범을 이런 식의 법 절차로 하니 제가 갈 곳이 없네요.”라고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8월 12일 오후 평택 모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던 중 간호조무사 원모(27)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15일 오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B씨를 회유했던 것으로 유언장에 나타나 있다. B씨는 “(병원)원장은 자인서 써주고 나서 최선을 다해 볼 테니 병원 측이나 그 누구에게도 말 안 한다고 약속한다고 써 달래요.”라고 했다. B씨는 이어 “(자신의) 헛된 죽음은 너무너무 슬플 것”이라면서 “한 여자의 원한을 판단하시고 화간이라는 말은 꾸민 얘기”라며 가해자의 말을 믿지 말 것을 검사와 변호사에게 부탁했다. 실제로 원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짓말탐지기 결과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3차례나 보완하라며 기각됐다. 지난달 11일 4번째 구속영장 신청이 검찰에 받아들여졌으나 법원은 같은 달 13일 원씨가 주거지와 직업이 있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경찰은 B씨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으며 원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 왔다. B씨에 대한 장례는 2일 오전에 치러졌다. B씨는 “부유하지는 못한 농부의 장녀로 태어났으나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 손가락질받지 않는 삶을 열심히 충실하게 살았다.”며 “이 사회가 성폭력이 난무한다 해도 병원이라는 환자 치료 기관에서 나이가 61세인 약자를 성폭행해 놓고 구속되지 않고 버젓이 버티는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다. B씨는 “한 여자, 가정, 자식 다 버리기로 했다.”면서 “최고형 받게 해 달라.”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4살 여아 성폭행범 징역 15년 중형

    이웃에 사는 4살 여자 아이를 성폭행한 40대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부(부장 박홍래)는 20일 이웃에 사는 여아를 성폭행한 임모(42)씨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임씨에게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전자발찌 부착 20년과 함께 특별준수 사항으로 전자발찌 부착 기간 매일 0~6시 주거지 외 외출금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접근금지,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교 및 놀이터 등 접근금지,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조차 미숙한 아이를 왜곡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은 피고인의 범행은 사람으로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범행”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전북 축산농가 “道 과잉규제 너무해”

    전북도가 축산법 시행령보다 강화된 가축사육 금지 구역을 설정해 축산농가 과잉 규제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축산업 허가 위치기준(제한거리)을 신설해 축종 및 사육마릿수별 거리제한 규정을 명시한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7일 입법 예고했다. 이 시행령 개정안은 축산농가가 신규로 축사를 지을 경우 주거지역과 일정한 거리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의 경우 사육마릿수 50마리 이하는 주거지 반경 50m, 100마리 이하는 70m, 200마리 이상은 100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돼지도 2000마리 이하는 180m, 3000마리 이하는 250m, 3000마리 이상은 320m로 제한했다. 닭과 오리는 6만 마리 이하는 180m, 9만 마리 이하는 250m, 9만 마리 이상은 320m로 정했다. 그러나 전북도는 지난 4월 도내 14개 시·군과 새만금 수질대책 회의를 갖고 농식품부 시행령보다 3~10배 강화된 가축사육 금지 구역 준칙안을 제시했다. 이를 거부할 경우 예산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도는 소의 경우 10가구 이상 집단을 이룬 주거지의 반경 500m 이내에서 5마리 이상 사육할 수 없도록 했다. 돼지는 주거지 반경 2000m 이내에서 5마리 이상, 닭과 오리는 1000m 이내에서 20마리 이상 사육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와 김제시를 제외한 12개 시·군이 도의 준칙안을 기준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이 때문에 전북도 내 행정구역 70~80%에서는 신규 축산농가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전북도가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가축사육 제한거리를 과다하게 설정해 전국에서 신규 축산농가 진입이 가장 어려운 지역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농식품부가 입법예고한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과 도내 일선 시·군의 조례가 상충할 것에 대비해 법규해석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Weekend inside] 복지공무원의 하루

    14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구월2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 김영우(40)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원받은 20㎏ 쌀포대를 들고 윤모(76)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이 있다는 통장의 제보를 받고 1주일 전 방문했을 때 “가끔 쌀이나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날씨가 좀 추워졌는데 방바닥이 차갑네요. 공과금이 밀리지는 않으세요?” 방 구석구석을 둘러본 김씨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라며 자신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건넸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인 남편과 사별하고 세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일본인 다니모토 지아키(48)의 집이었다. “큰아들이 공부는 잘하는데, 영어가 좀 떨어져요.” “저희가 학원을 연결해 드리지 않았나요?” “학원은 안 간다고, 혼자 공부하겠다네요.”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다니모토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점점 크는데, 방 두 칸짜리 집에서 살기가 쉽지 않네요.” 김씨는 방문상담 조사표에 다니모토의 건강상태와 자녀들이 다니는 학원 등을 꼼꼼히 기록하고는 “연결해 드릴 수 있는 주거지원과 학원이 있는지 일주일 내로 알아봐 드리겠다.”고 말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기초수급자 확인 조사에 매달렸다. 소득, 가족관계 등에 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주민센터로 찾아와 언성을 높이는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날 김씨는 아침 일찍 출근해 공문을 처리하고, 방문상담 대상자들의 집 위치와 가정 실태를 파악했다. 오후에도 기초수급자 가정 한 곳을 더 방문한 뒤 상담한 내용을 정리하고, 각종 민원상담과 공문 처리를 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됐다. 김씨는 “예전에는 항의하는 수급자들을 마주하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제는 작은 관심에도 고마워하는 주민들을 보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6월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시작했다. 동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이 관할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필요한 복지지원을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시행 1년 동안 공무원 30명이 4296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공무원 1명당 141건의 상담을 한 셈이다. 인천 남동구의 이러한 구상은 ‘주민들의 현실을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민센터 안에만 머물러 있던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임문진 남동구 복지자원관리팀장은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주민센터에 찾아와 ‘내가 어떻게 사는지 찾아와서 살펴본 적 있나’라고 항의하면 공무원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의 복지담당 공무원들도 올 들어 달라진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산시는 올해 초 동 주민센터와 읍·면 사무소마다 복지종합상담 창구를 개설하고 복지담당 공무원 6명을 상담 업무에 배치했다. 복지담당 공무원들은 찾아오는 민원인들과 마주 앉아 생활의 어려움을 묻고 한줄 한줄 기록한다. 또 순번을 정해 저소득층 가정으로 방문상담도 나간다. 민원인들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릴 때마다 난처한 표정으로 “죄송합니다.”, “그런 지원은 어렵습니다.”를 연발해야 했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0년 복지지원 대상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사회복지통합관리망(사통망)이 도입되면서 기초수급자 등 복지지원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관리 업무가 읍·면·동에서 시·군·구로 이전됐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복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이다. 차상위계층 등 기존의 복지지원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늘어나면서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도움을 줄 필요성이 커진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발로 뛰는 건 비단 복지직 공무원뿐이 아니다. 동장을 비롯해 통·이장까지 동참하는 지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2월 충현동과 남가좌2동을 ‘동 복지허브’ 시범 동으로 지정했다. 동장이 직접 저소득층 주민들을 찾아다니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주는 ‘복지동장제’와 통장들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는 ‘복지도우미제’가 동 복지허브 시범 사업의 한 축이다. ‘복지동장’인 이현근 남가좌2동장의 일과도 이전의 동장과는 사뭇 다르다. 동장은 보통 환경정비와 주민들의 민원 해결 등의 업무를 한다. 이에 더해 이 동장에게는 하루 한 가정씩 취약 계층을 방문하는 업무가 추가됐다. 주민센터 내 동장실에 머물다가도 하루 1~2시간씩은 마을의 골목을 돌며 장애인,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의 집에 직접 찾아간다. 아픈 곳은 없는지, 집에 수도나 전기는 잘 들어오는지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복지 지원을 연결해 준다. 또 ‘복지도우미’인 통장들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발굴하고 주기적으로 방문한다. 이를 상담일지에 기록해 동장에게 제출하면 동장은 이를 검토하고 관리한다. 이렇게 동장과 통·이장을 활용하는 복지행정은 은평구·노원구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활발하다. 이러한 변화들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복지 체감도의 상승’이다. 임문진 팀장은 “복지 지원 대상자들의 현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니 맞춤형 복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지금껏 해 왔던 전화나 방문상담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주거환경, 건강, 교육 등 다양한 어려움을 살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저소득층 주민들도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현숙 남가좌2동 주민생활지원팀장은 “주민센터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잔뜩 경계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먼저 전화해서 어려움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시작된 ‘풀뿌리 복지’의 변화는 이제 정부 차원의 제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읍·면·동 단위의 지역복지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5월 ‘희망복지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시·군·구에 설치된 지원단이 읍·면·동의 복지 업무를 지원하고, 읍·면·동이 해결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의 어려움은 시·군·구 차원에서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해결하도록 하는 체계다. 이 지자체들은 희망복지지원단이 본격 출범하기도 전에 한 발 앞서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복지 실험을 해 왔다. 인천 남동구는 팀 단위로 만들도록 한 희망복지지원단을 아예 독립된 과로 만들었다. 또 주민센터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단순 상담 업무에서 배제해 방문상담에 치중하도록 했다. 충남 아산시 역시 시청의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을 읍·면·동으로 보내 복지담당 인력을 충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읍·면·동이 복지의 중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동 단위에 ‘동복지협의체’를 만든 서울 성북구가 대표적이다. 동장과 민간단체,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 저마다의 상황을 고려한 특색 있는 복지사업을 전개한다. 저소득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있는 정릉3동, 저소득 노인들에게 주민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돈암2동 등이 눈에 띈다. 흔히 복지 확대를 두고 지자체가 호소하는 어려움은 ‘인력’과 ‘예산’의 부족이다. 이 지자체들에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다. 주민센터 1곳당 3명 정도인 복지담당 공무원에게는 각종 방문상담과 전화상담, 공문 처리 등 쉴 틈 없이 업무가 쏟아진다. 임문진 팀장은 “한 사람당 하루 한 가정 상담을 목표로 했지만, 공무원이 자리를 비울 틈이 없어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반면 예산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다. 이현숙 팀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4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복지담당 공무원을 7000명 정도 충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읍·면·동의 인력 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송준헌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가장 필요한 것은 지자체의 의지”라면서 “몇몇 지자체에서 시작되는 흐름을 다른 지자체도 자연스레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 2013년 1월 10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A씨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어김없이 깬다. 오전 7시 10분 서울역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천안아산역을 거치는 열차는 오송까지 53분, 거치지 않는 대부분 열차는 43분이면 도착한다. A씨는 지난해 말 정부 부처 이전으로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모 부처 과장이다. A과장은 2012년 12월부터 경기 과천이 아닌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다. 오송역에서 청사까지는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나 간선급행버스(BRT)로 오간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피곤한 건 사실이다. 차라리 국회 회기 중에 여의도로 바로 출근하면 피곤이 덜할 것 같다. 부인도 이전 대상 부처의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현재 인천 지역 외청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사를 미룬 상태다. 다음 인사에 부인이 본청으로 발령을 받으면 대전 유성 인근의 집을 알아볼 생각이다. 주변 얘기를 들으니 출퇴근 시간이 3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종시 이전 대상 부처에 속한 현직 공무원의 사연을 듣고 각색한 정부 부처 ‘세종시 시대’의 내년 모습이다. 15일 국무총리실 등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다. 1그룹 이전(9월 14~16일)은 기획단과 임시 사무실 사용 부서, 독립업무 수행 부서가 대상이다. 이번 1그룹 이전으로 당장은 세종시 전체가 ‘들썩’일 정도는 아니라는 게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민 권은희(32·여)씨는 “뉴스를 듣기는 했지만, 인원이 1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통편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 정도이지 당장은 사람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룸 월 30만~50만원 서울에서 출퇴근하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KTX를 타거나 강남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43분이 걸리는 서울~오송 구간 KTX의 월 정기권은 원래 가격보다 50%가 할인돼 32만 4000원이다. 17일부터는 오송역에서 세종 청사까지는 통근버스와 93인승 BRT가 함께 운행된다. 출퇴근 시간 각각 한 번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무료이고, BRT는 시범 운행되는 내년 3월 말까지만 무료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업무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에는 세종시에서 서울로 2회씩 통근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부처별로는 ‘가족의 날’ 행사로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수요일에 서울까지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운영할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RT는 사실상 세종시의 주요한 출퇴근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운영 기간 운행 횟수는 오전과 오후 12회, 오송역에서 세종청사~첫마을 아파트~세종터미널~대전 반석역을 오간다. 총 31.2㎞다. 청사를 중심으로 어디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A과장은 오전 8시 3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유성 노은·반석지구에 거주하면 지하철과 BRT를 이용해 대전에서도 세종시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이들 지역은 2000년대 초부터 개발된 대전의 신흥 주거 지역이다. 대전시청역에서 반석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20분에 불과해 시청 등이 위치한 둔산동 인근에서도 출퇴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세종시 대평리와 유성 등의 오피스텔·원룸의 월세 가격은 30만~50만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도시인 대평리에 주거지를 얻었다가 대규모 택지개발이 된 유성이나 신도심인 서구로 옮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업용지는 이제 입찰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변에 식당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전 공무원들은 당분간 3500원 안팎의 가격인 구내식당을 계속해서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첫마을 1·2단지에서 식사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아파트는 전체 6529가구 가운데 72%가 분양됐고, 상가는 215호 가운데 84%가 입점해 있다. 분양 당시 평당 650만원 안팎이었던 가격은 현재 평당 850만원이 넘는다. 현재도 매물은 남아 있다. ●행정 비효율·실질 소득 감소로 ‘한숨’ 공무원들은 180도로 변하는 환경에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있을 행정 비효율과 실질소득의 감소를 더 우려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국회 업무뿐만 아니라 외부 민간 위원들과의 각종 회의로 서울로 자주 와야 한다.”면서 “외부 위원들과의 회의 장소로는 중간지점인 서울역 회의실을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부처의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는 세종시에서 여는 것이 행정도시 건설의 취지 측면에서 더욱 부합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출퇴근 비용이나 정주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셈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해도, 세종시 인근에서 출퇴근해도 가족과 함께 완전히 정착하지 않으면 돈이 들 수밖에 없다. 국장급 한 공무원은 “젊은 공무원들은 소득의 적잖은 부분을 월세나 출퇴근 비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의료인력개발원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히 계약직 공무원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세종시지원단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이직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지만, 공무원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부처 이전에 자신과 가족의 삶 모두를 맞춰야 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애로”라고 말했다. ●자녀 부적응에 정착과정 남모를 고통 이 때문에 앞서 이전을 경험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지방행’을 권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특히 야근도 잦고 주말 근무도 많은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서울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8년 산림청 이전으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온 이명수(56)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며 고민에 빠진 이전 부처 공무원들에게 ‘지방행’을 권했다. 거주지로는 세종시에 얽매이지 말고 인접한 대전까지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가족 이주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과장의 대전 안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전행을 결심한 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부처가 옮기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했고, ‘한 가족, 두 살림’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한몫했다. 1996년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를 팔아 대전청사 인근 샘머리아파트에 입주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이라 제값을 받지 못한 데다 평수를 줄여 이사한 것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착 과정에서 남모를 고통과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전행’을 반대했던 중 1, 중 3 두 아들이 이제 대학을 마치고 취업했지만 이주 초기 성적이 떨어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큰아이가 적응에 실패해 학교를 자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전으로 내려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지만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서울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오히려 성적이 향상됐고 가정도 화목해졌다. 그는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온 ‘대전 총각’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음주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장기간 나홀로 생활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는 직원도 생겨났다. 출퇴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대전청사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거의 사라졌다. 이 과장은 세종시가 대전과 비교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걱정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도 대전청사 이전 당시와는 달라진 세태다. 그러면서도 가족 이주를 좌우할 ‘열쇠’로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들었다. 이 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세종시가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로 안정화 전까지는 생활이 불편할 수 있기에 (가족 이사는)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 3단계 이전… 연말까지 12개 기관 이전 한편 국무총리실 6개 부서 직원 120여명이 14일 저녁 6시부터 5t 트럭 40여대로 1단계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이다. 총리실은 올 12월 16일까지 국무총리 집무실 이전을 끝으로 모두 이사한다. 행정 권력의 수장이 600여년 만에 서울을 떠나는 셈이다. 또 기획재정부(12월 10~30일), 공정거래위원회(12월 17~30일), 농림수산식품부(11월 26~12월 9일), 국토해양부(11월 26~12월 16일), 환경부(12월 17~30일) 등 6개 중앙 부처가 올해 이전한다. 6개 부처 등 12개 기관 4139명의 중앙 공무원이 이동한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 및 12개 소속 기관 등 4116명의 이전이, 2014년에는 국세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 2개 소속 기관 등 2197명이 옮기면서 이전이 마무리된다. 3년 동안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 1만 452명의 공무원 이전이 진행된다. 정부는 2013년 11월부터 서울과 세종시에서 번갈아 가며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16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거의 마무리되는 2014년 11월부터는 영상회의의 상시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말부터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의 작동이 예고된 셈이다. 정부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 장관을 위원으로 하는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세종시 시대의 안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처종합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서대구공단 ‘새단장’ 차질 우려

    대구시가 낡은 서대구공단을 새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하는 재생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주들이 땅값 하락을 우려해 사업추진에 반대하는 데다 사업 시행자도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서대구공단 재생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 초부터 국비 지원으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지주들의 동의가 부진하다. 1680명 중 이날 현재 35% 정도만 동의했다. 지주들은 “서대구공단은 36년 전에 지정된 용도지역이 현재 주변 환경과 맞지 않아 공업지역으로 재생하는 것은 잘못이며 현 지가 수준에서 개발하는 것도 사업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도시형 복합산업단지가 아니라 상업지역, 준공업지역,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 변경해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재생사업에 나설 사업자도 없다. 이 사업에는 국비 2000억원 이외에 민자가 30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2007년 거론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도시공사 등은 자금 사정과 사업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민간기업과 행정기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사업성 문제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공단 활성화가 불가피하다며 지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시 산업입지과 정승원 계장은 “재생사업은 서대구공단을 첨단 도심형 복합 산업공간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주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7년 조성된 서대구공단은 도로가 좁은 데다 주차장, 공원녹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환경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2007년에 전국 노후산업단지 42곳 가운데 국토해양부의 재정비 우선지원 대상단지 10곳에, 2009년에는 재정비 우선 사업지구 4곳에 선정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기문에 ‘공천 대가 수천만원’ 약속… 새누리 윤영석의원 자택등 압수수색

    새누리당 공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지난 7일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의 경남 양산시 중부동 사무실과 자택, 서울 주거지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검찰은 컴퓨터와 4·11 총선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윤 의원이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 데 도와주면 수천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윤 의원이 실제 조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조씨가 새누리당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이 4·11 총선의 선거운동과 관련해 위법한 행위를 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금품이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3월 15일 무소속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새누리당 지역구(부산 해운대·기장을)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을 수 있도록 공천심사위원들을 상대로 로비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조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 의원과의 관련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아리랑TV, 종로 인사동 탐구

    아리랑TV는 10일 오전 7시에 방송하는 ‘코리아 투데이’에서 서울 관광의 필수코스인 종로구 인사동을 조명한다. 조선 초기 인사동 주변은 중인들의 주거지로, 자연스럽게 미술 활동의 중심지가 형성됐다. 고미술 관련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골동품 거리로 자리잡게 된 것은 1930년대. 이후 예술계 인사들이 교류하면서 전통찻집도 늘어났다. 2000년에 들어서는 외국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외국인들에게 ‘매니스 앨리’(Many’s Ally) 라고 불릴 만큼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자랑하는 인사동의 매력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 한국인 직장인 필로폰 6만명분 운반 총책 加 유학생… 운반책 日서 9년형

    캐나다 유학생 출신 한국인이 6만명 투약 분량의 필로폰(시가 15억원가량)을 같은 한국인에게 운반하게 한 혐의로 검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돈이 궁해 마약 운반에 뛰어든 한국인 회사원은 일본에서 체포돼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7일 회사원 김모(26)씨에게 필로폰 3㎏을 운반하도록 지시한 캐나다 유학생 출신 신모(27)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지난해 5월 13일 캐나다 밴쿠버의 한 호텔에서 김씨에게 필로폰 3㎏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건네고 일본으로 들고 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유학 시절 알게 된 C씨를 통해 카드빚으로 급전이 필요했던 김씨를 소개받아 “필로폰을 운반해 주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필로폰을 건네받은 다음 날인 5월 14일 일본 나리타공항으로 갔으나 세관 검색에서 가방이 적발돼 현지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일본 법원의 1심에서 징역 9년과 벌금 450만엔(약 64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정보 당국으로부터 김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일본 법무성과 형사사법공조를 벌여 신씨의 신원을 확인, 지난달 23일 서울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신씨는 유학 중 알게 된 한국계 캐나다인에게서 필로폰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캐나다인은 필로폰을 전달하기 위해 김씨에게 캐나다행 항공 비용까지 대 준 것으로 전해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공인중개사 2차시험 53일 앞으로… 막판 학습전략 어떻게

    공인중개사 2차시험 53일 앞으로… 막판 학습전략 어떻게

    53일 남은 23회 공인중개사 2차시험에서는 공인중개사 업무와 부동산 거래 신고에 관한 법령 및 중개 실무,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세법, 부동산공법 등 세 과목을 본다. 지난해보다 응시자가 1만 2000여명 줄었으며 합격률은 20%대다. 2차 과목은 법 개정이 잦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시험에 반영되는 개정 법령은 시험 공고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고일 이전까지 개정된 법령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략과목 정해 놓고 대비를 2차는 두 과목인 1차 시험보다 과목 수가 많은 만큼 전략 과목을 두고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간 투자 대비 점수가 잘 나오는 전략 과목을 설정하고 80점 이상의 점수를 목표로 공부하면 나머지 과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인중개사 실무’ 과목에서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행정 처분 등이 핵심 암기 사항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기 성명을 사용해 중개 업무를 하게 하거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양도 또는 대여다 적발되면 자격 정지 처분을 받고 7일 이내에 시도지사에게 자격증을 반납해야 한다. 또 3년간 공인중개사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된다. ‘세법’ 과목에 대해 홍문성 박문각 강사는 “각 조세의 정확한 내용과 상호 유사점, 차이점을 분명히 비교하는 공부 방법이 필요하고 세법 조문을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짧은 시간에 세법을 공부해서는 문제 풀이가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관련 세법의 출제 비중은 40%로 부동산등기법 30%,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30%보다 비중이 높다. 올해 개정된 세법을 살펴보면 먼저 양도소득세는 혼인에 따른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제도가 개선됐다. 기존 1주택자가 1주택자와 혼인해 1가구 2주택이 되면 5년 이내에 먼저 양도하는 주택의 비과세는 같다. 여기에 올해는 1주택자가 1주택을 소유한 직계존속(60세 이상)과 거주 중인 무주택자와 혼인해 1가구 2주택이 되는 경우 5년 내 먼저 양도하는 주택도 비과세 대상으로 추가됐다. 농어촌주택과 고향주택의 양도세 과세특례 적용 기한도 연장됐다. 농어촌주택, 고향주택을 취득하고 3년 이상 보유하면 당해 주택 취득 전에 보유한 일반주택 양도 시 1가구 1주택 양도세는 비과세였다. 적용 기한이 지난해까지였으나 3년 연장돼 2014년 12월 31일까지로 늘어났다. ●부동산 관련 세법 출제 비중 높아 다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 특별공제 적용도 주택 거래 활성화 지원을 이유로 변경됐다. 2012년 1월 1일부터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도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주택자에게도 최대 30%에 달하는 장기 보유 특별공제 혜택이 적용되며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 주택을 양도하면 연 3%씩 최대 30%의 양도 차익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2년 미만의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양도 차익의 40%, 1년 미만의 보유 자산에 대해서는 양도 차익의 50% 공제 혜택을 현재도 적용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유명무실해졌다. 비사업용 토지와 미등기 양도 자산은 특별공제에서 여전히 제외된다. 종합부동산세는 지방 소재 1주택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3년간 비과세가 적용됐으나 2011년 12월 31일부터 종료됐다. 현재도 지방 소재 주택은 1호 이상 임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개정됐다. ●주택·건축·농지법 출제 비율 40% 취득세 신고 및 납부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상속으로 인한 경우 상속 개시일부터, 실종으로 인한 경우 실종 신고일부터 각각 6개월 안에 해야 했다. 하지만 법률 개정으로 상속으로 인한 경우는 상속 개시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실종으로 인한 경우는 실종 신고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각각 6개월로 좀 더 구체화되고 기한이 연장됐다. 납세자가 외국에 주소를 두었으면 각각 9개월로 개정 사항이 없다. ‘부동산공법’ 과목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의 출제 비율이 30%, 도시개발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30%, 주택법·건축법·농지법이 40%다. 국토계획법에서는 용도지역제도가 핵심 암기 사항 가운데 하나다. 용적률이 120% 이하로 완화되는 것은 준주거지역, 상업지역(유통상업지역 제외), 공업지역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찰이 버스 태운 40대男 승객들 돈 뺏고 흉기 난동

    술에 취한 채 흉기를 숨긴 우범자가 경찰이 태워 준 시외버스에서 승객을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사와 승객들의 용기 있는 대처로 큰 사고는 막았으나 경찰의 허술한 대응에 비판이 일고 있다. 경남 김해 중부경찰서는 5일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시외버스 안에서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고 버스를 갓길에 세우게 한 뒤 운전사와 승객들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고 난동을 부린 이모(46·고물상·대구 동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4일 오후 7시 40분쯤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 경남 김해시 상동면 남노리 부산방향 신대구 고속도로에서 미리 갖고 있던 흉기로 버스 운전기사 김모(55)씨를 위협해 차를 갓길에 세우게 한 뒤 승객 20여명으로부터 현금 11만원을 빼앗는 등 20여분간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버스가 갓길에 멈춰 서자 버스 출입구 쪽에서 흉기를 들고 서서 차에서 내리는 승객들로부터 금품을 빼앗다 달려든 버스운전사와 승객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이씨를 밀쳐 붙잡는 과정에서 승객 김모(33·부산 사하구)씨는 어깨가 탈골되고 운전사 김씨와 이씨는 흉기에 손을 다쳤다. 또 이씨가 승객들을 위협하는 과정에서 조모(55)씨가 목에 가벼운 상처가 났다. 앞서 이씨는 같은 날 오후 6시 10분쯤 흉기 2개를 든 상태로 밀양시 가곡동 한 편의점에 들어가 소주 1병을 꺼내 마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가 갖고 있던 흉기를 압수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가 손에 난 상처를 치료한 뒤 주거지인 부산으로 보내기 위해 버스 승차권을 사 시외버스에 태워 보냈다. 이씨는 경찰이 압수한 흉기 외에 허리 뒤쪽에 또 다른 흉기 2개를 숨겨 갖고 있었으나 당시 경찰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씨가 “그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했다.”고 횡설수설하고, 알코올 의존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나주성폭행 이후] “성폭행범 고종석, 美선 최고 종신형 선고”

    [나주성폭행 이후] “성폭행범 고종석, 美선 최고 종신형 선고”

    “미국에서는 12세 이하 아동 성범죄에 대해 징역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방검찰청 박향헌(49·여) 검사는 ‘나주 고종석 사건’이 만약 미국에서 일어났다면 범인 고종석(23)에게 최소 25년, 경우에 따라서는 종신형까지도 선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검사는 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언급하며 강력한 처벌과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19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아동·청소년 성범죄 사건을 주로 다뤄온 전문가다. 박 검사는 “미국에선 아동 성범죄의 경우 납치, 상해가 동반되면 초범이라도 25년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된다.”면서 “삼진아웃법을 도입해 성범죄를 세 번 이상 저질러도 25년~종신형 양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형을 마친 성범죄자는 출소 후에도 평생 자신의 주거지나 직업 등을 경찰에 등록해야 한다.”면서 “보호관찰은 물론이고 전자발찌도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성범죄로 형량이 정해지면 무조건 형기의 85%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검사는 “미국은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직접 물질적·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제보인데 미국에서는 아무리 작은 성범죄라 하더라도 경찰에게 알려 어떻게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의 범행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이후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박 검사는 “성폭행 사건은 가해자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면서 “피해자가 성폭행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대응하지 못하면 더 큰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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