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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끝에선노인들 ⑥농협 고객지원센터의 어르신 사랑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끝에선노인들 ⑥농협 고객지원센터의 어르신 사랑

    “공사장 잡역부, 전기설비, 목수…. 내가 왕년에 안 해 본 게 없는 사람이에요. 요즘 보니까 시장 주차장 관리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이 있으면 소개 좀 부탁해, 응.” 신채휴(83·경기 성남)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늘 활기차다. 독거노인은 항상 외롭고, 할 일도 없이 하루하루를 소일하는 부류가 아니라고 강변하는 듯. 신 할아버지는 “일하고 싶다.”고 습관처럼 말한다. 농협 고객지원센터 상담원 이서윤 팀장과 신 할아버지는 주 2회씩 늘 이런 담소를 나눈다. 이 팀장은 “젊은 시절의 경험과 경력을 줄줄이 읊는 신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다보면 통화시간 15~20분은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다. 7일 서울 용산 한강로 농협 별관에 자리한 농협고객지원센터는 고객과 대화하는 상담원들의 목소리가 어지럽게 오가고 있었다. 농협은 2008년부터 고객지원센터 상담원들이 주축이 돼 전국의 농촌 독거노인 1400여명을 대상으로 말벗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 시·군지부를 활용한 전국네트워크를 통해 대상 노인을 발굴하고, 노인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동 주민센터와 사회복지사 등을 연결해 지체없이 조치를 취한다. ●드라마 얘기하면 ‘화색’ 말벗서비스가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상담원들의 전화를 상술이나 보이스 피싱으로 오해하고 전화를 툭, 툭 끊어대는 노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수도 없이 전화를 시도하는 게 일상이었다. ‘전화를 혼쾌히 받으실까’ 처음 전화를 할 때는 걱정이 앞섰지만 한달, 두달 독거노인들과 전화를 계속하며 이제는 자연스러운일과가 됐다고 상담원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말벗서비스를 통해 나타난 노인들의 가장 큰 욕구는 바로 일자리다. 이 팀장은 “젊은 시절 영어를 공부했다며 영어강사를 하고 싶다는 등 일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는 노인들을 자주 본다.”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독거노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상담원들이 말하는 말벗서비스의 비법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공통의 화제찾기다. 콜센터의 상담 강사로도 일하고 있는 김선미 상담원은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가 좋은 소재라고 조언했다. “제가 통화하는 어르신은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얘기만 하면 무척 좋아하세요. 어떤 경우는 제가 어제 드라마를 못 봤다고 하면 무슨 내용이 방송됐는지 줄줄이 말씀해주세요. 이 배우는 어떻고, 저 연기자는 어떻고…. 드라마를 주제로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죠.” 김 상담원은 “지금 드라마 봐야 하니깐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는 경우도 있다.”면서 “굳이 안부를 묻지 않아도 어르신 목소리에 건강함이 묻어나와 안심하고 전화를 끊는다.”고 전했다. 3년 남짓 진행된 말벗서비스는 이제 직접 노인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등 전화밖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말벗서비스 대상 노인에게 겨울에는 보온내의를, 여름에는 모시내의를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설날이나 명절에는 계절 특성에 맞는 선물을 농촌의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또 농협고객지원센터 전 직원은 (사)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를 통해 매월 1000원 이상씩을 독거노인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하고 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 매년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농협의 말벗서비스가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주로 농촌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시골 곳곳에 단위 지점이 있는 농협만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시보다 열악한 농촌에 보다 적극적인 사회공헌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은 42만 2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0% 가까운 노인의 소득이 50만원 미만이었다. 서울지역 독거노인의 월평균 소득이 46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소득은 서울 독거노인의 91% 수준이다. 이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32만 8000원으로, 주로 식비와 주거비, 보건·의료비 등에 지출이 집중됐다. 손자·손녀와 사는 농어촌 조손가족의 월평균 소득도 69만 7000원에 불과했고, 월평균 생활비는 58만 4000원이었다. 노인들이 돌보는 손자·손녀의 평균연령은 12.7세, 양육기간은 평균 8.6년으로 나타났다. 친부모가 양육비를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경우는 아버지 24.2%, 어머니 17.0%에 불과했다. ●시골 곳곳 농협 네트워크 활용 장점 상담원들은 농촌 독거노인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팀장은 “농촌 노인들은 도시와 비교해 주변 여건상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없다.”면서 “비용은 조금 더 들겠지만 말벗서비스를 통해 노인들이 원하는 물품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명절 때 개별적으로 전달해도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⑤서울 상계동 ‘희망촌’의 희망가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⑤서울 상계동 ‘희망촌’의 희망가

    “그나마 움직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지난 1일 서울 상계동 산 161 덕흥로 ‘희망촌’의 비탈길에서 만난 남춘단(72) 할머니는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맞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근처 불암산 자락의 꼬부랑길. 99개 계단을 오르고 연탄재 무더기를 지나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10여분 걸어 동네에 이르렀다. 다시 한 사람 비켜설까 말까 한 골목을 50여m 지나자 작은 철제 대문을 열며 남 할머니가 얼굴을 내밀었다. 언제 내걸었는지도 아득한 나무 문패에 희미하게 적힌 ‘반상회 장소, 4통장’이라는 글이 버거운 세월을 말했다.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자리를 내주며 할머니는 “추위가 물러났으니 우리처럼 사는 사람들에겐 다행”이라고 했다. 갖가지 가재도구가 널려 있어서 방은 더 비좁았다. 이웃들은 남 할머니를 ‘수진 할머니’라고 부른다. 몇 해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가출한 손녀의 이름이 수진이다. 한 동네 아주머니는 “파지나 빈병 모으기도 건강할 때 하지, 수진 할머니는 그런 일도 못 한다.”며 혀를 찼다. 옆집 할머니는 “집안에 좀 산다는 친척도 있다고 들었는데, 스스로 연락을 끊고 지낸다.”면서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친척들 눈치를 보느니 혼자서 사는 게 낫다며 고집을 부린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남 할머니는 1998년부터 정부에서 주는 한달 생계주거비 33만 2100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합쳐 월 42만 2100원으로 생활한다. 동대문 쪽 청계천에서 살다가 1968년 판자촌 철거와 함께 희망촌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으로 집을 옮겼다고 한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에는 함께 과일장사를 하며 그럭저럭 살았는데, 1995년 사별한 뒤부터는 날품팔이를 하고 있다. 가족 얘기는 더 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당뇨와 천식, 폐결핵을 앓는데, 병원에 갈 땐 담벼락을 손으로 짚어가며 간다고 했다. 희망촌에서는 남 할머니처럼 혼자 힘겹게 사는 노인들이 서로의 이웃이다. 사회복지사 황철순(45)씨는 “복지 서비스를 홀몸노인들에게 권해도 무작정 거절하는 바람에 난감한 경우가 적잖다.”고 했다. 얼마 전 68세의 나이에 별세한 함모 할머니는 20대에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줄곧 혼자 살다가 쓸쓸히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젊어서는 공장에서, 이후에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위궤양과 관절염, 지방간 등으로 숱하게 고생만 하다가 갔다고 했다. 함 할머니가 2006년 11월 결장암 선고를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안 황씨가 지난해 초부터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라고 설득했지만, 함 할머니는 “아직 짱짱한데 병원에서 밥만 축내며 지낼 순 없다.”며 고집을 부렸단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른다.”며 황씨가 그해 9월 겨우 설득한 끝에 함 할머니는 입원했지만 넉달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황씨는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던 모습을 지금껏 잊지 못한다.”면서 “몸이 불편한데도 아들 대하듯 반갑게 맞아 주시던 할머니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이경미 주민지원팀장은 “처음 발령을 받아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지내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복지사 황씨는 “16년째 홀몸노인들을 돌보고 있는데 쓸쓸히 돌아가신 분들만 유독 기억에 남는다.”면서 “평소에 더 마음을 쓰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탓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본청 공무원 자리 37개를 줄여 19개 주민자치센터에 사회복지 인력을 1~2명씩 늘렸다. 또 자치센터 업무도 조정해 19명을 복지 담당으로 돌렸다. 희망촌 할머니들처럼 가장 취약한 계층을 만나는 ‘체감 복지’를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는 동마다 2~7명 배치돼 있지만 현장 업무가 아니라 각종 행정 서류를 처리하느라 더 바쁜 실정이다. 황씨는 “소외 계층, 특히 홀몸노인들에게는 금전적인 지원 못지않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목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단위별 복지협의체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③밖으로 내몰리는 그들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③밖으로 내몰리는 그들

    #1. 지난달 26일 서울 화곡동 도로에서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모(83) 할머니와 또 다른 이모(66) 할머니가 폐지를 서로 가져가려고 몸싸움을 하다 60대 이 할머니가 차량에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할머니들은 1㎏당 80~150원에 불과한 폐지를 놓고 다투다 몸싸움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2. 꽃샘추위가 몰아친 지난 16일 저녁 서울역 지하보도 앞에서 70세를 훌쩍 넘긴 한 할머니가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었다. 이 할머니는 “자식 없이 혼자 산다. 춥고, 배고파 나왔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벌렸다. 서울에 혼자 산다고만 밝힌 할머니는 1000원짜리 지폐와 동전 몇개를 받아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노인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노후를 편안히 보내야 할 노인들이 사회적 무관심 속에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인 일자리가 없는 데다 턱없이 부족한 정부 지원금으로는 치솟는 물가를 감당할 수 없기에 ‘하루 1만원 벌이’도 안 되는 폐지 줍기와 행상에 나선다는 것이 노인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주변에 돌봐줄 사람조차 없는 ‘홀몸노인’들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20일 통계청의 ‘2010년 사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홀몸노인 가구는 2000년 54만 3522가구에서 지난해 102만 1008가구로 두배가량 급증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서 6.0%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23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65세 이상 홀몸노인 21만 61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를 보면 이들의 생활 실태는 더욱 심각하다. 조사에 응한 8만 2776명의 월평균 소득은 46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 182만 6000원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또 홀몸노인들의 66.1%가 전세나 월세에 살아 주거불안을 겪고 있었다. 홀몸노인들은 주거비와 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 수입 1만원도 안 되는 폐지수집과 노점에 나서야 한다. 통계청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60% 이상이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고용률은 29.7%에 불과하다. 정부가 2004년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고용률은 2000년 29.4%에서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정책 연구소인 ‘관악정책연구소 오늘’이 지난해 9월 29일부터 한달간 폐지를 수거해 판매하는 노인 127명을 직접 만나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월수입 4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홀몸노인이 40.2%였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한 통계청 조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41.4%로 가장 높았고, 서울시 홀몸노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9.6%가 후원 연계를 원했으며, 34.6%가 공공기관 일자리, 5.8%가 민간 취업 알선을 원했다.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소장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직계 혈족의 부양에 상관없이 자녀 소득이 있으면 지원을 받지 못해 수급자에서 제외된 홀몸노인도 적지 않다.”면서 “이들이 수급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정숙 서울시 노인복지과 재가노인팀장은 “홀몸노인 생계 지원을 위해 민간기업과 종교단체, 개인 등 후원자를 발굴하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찾는 한편, 공공기관 일자리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머니테크]

    [머니테크]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을 예치하려는 금융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은행권은 금리 상승기에 맞춰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보험사는 금리 확정형과 고정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카드업계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실속형과 프리미엄 서비스 상품을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가족·친구 ‘일촌’땐 최대 30만원 돌려줘 <기업은행 ‘IBK스타일 플러스 카드’> 가족, 친구 등과 ‘일촌’을 맺고 카드를 쓰면 결제금액을 합산해 1년에 최고 3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지난 한해 34만장이 나간 히트상품 ‘IBK스타일카드’의 후속작이다. 일촌 그룹은 최대 4명까지 묶을 수 있다. 1년에 2번(6월 말, 12월 말) 4명의 카드 결제금액을 합해서 1000만~2000만원이면 2만원, 2000만~5000만원이면 5만원, 3000만원 이상이면 7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일촌 중에 IBK카드를 처음 발급하는 신규 가입자가 있으면 돌려주는 현금이 2배로 늘어난다. 이런 ‘더블 캐시백’ 혜택은 처음 2년 만 제공된다. 캐시백 금액은 회원별 사용실적에 따라 나뉘어 카드 결제계좌에 입금된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각 일촌이 6개월 동안 6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60만원 미만이면 일촌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일촌은 전국의 기업은행 지점이나 IBK고객센터(1566-2566),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가서비스도 강화됐다. 사용 빈도가 높은 9개 업종(쇼핑, 외식, 주유 등) 중에서 5가지를 고르면 최대 10%를 할인해준다. 할인 대신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선택할 수도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캐시백 공동구매 방식의 신개념 카드”라고 설명했다. ▶20~30대 겨냥 금리 年 5.0% 월복리 <KB국민은행 첫 재테크 적금> KB국민은행은 젊은 고객층의 첫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월복리 적금인 ‘KB국민 첫 재테크 적금’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융 거래를 시작하는 20~30대 고객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과 니즈를 반영, 소액 예금에 최고 연 5.0%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자유적립식 월복리 적금이다. 직장 초년생 등 처음으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젊은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8세부터 만 38세 개인고객으로 저축금액은 월 1만~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3년. 기본이율은 연 4.5%로 월복리 효과를 감안하면 연 4.7%의 은행권 최고 수준의 예금금리다. 첫 거래 고객과 스마트폰 전용 뱅킹서비스인 ‘KB스타뱅킹’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최고 연 0.5% 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우대이율은 ▲첫 거래 우대이율 최고 연 0.2% 포인트 ▲KB스타뱅킹 우대이율 연 0.1% 포인트 ▲목돈 마련 우대이율 최고 연 0.2% 포인트로 이뤄져 있다. 목돈 마련 우대이율의 경우 만기 시점에 마련한 목돈이 500만원 이상이면 연 0.1% 포인트, 1000만원 이상이면 연 0.2% 포인트가 제공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시 2개월 만에 14만 5000계좌에 370억원이 몰렸다.”면서 “향후 3년간 목표액인 77만 계좌, 8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실적 포인트화… 정기예금에 합산 <우리은행 ‘키위 정기예금’> 금리 상승기를 맞아 정기예금에 여윳돈을 묻어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은행은 예금 금액과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0.1% 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지급하고, 은행포인트를 현금화해서 정기예금에 합산할 수 있는 ‘키위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2009년 3월부터 지난 2년간 44만 계좌에 22조 8000억원을 모았다. 개인고객만을 위한 고금리 상품으로 금액에 제한이 없다. 확정형 금리가 ▲1년 만기 연 4.10% ▲2년 만기 연 4.20% ▲3년 만기 연 4.20%다. 3000만원 이상인 신규 고객과 로열 고객에게는 0.1%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키위 정기예금의 특징은 우리은행 거래 실적에 따른 멤버스 포인트를 각각 정기예금 가입 금액의 최대 1%까지 현금으로 돌려줘 정기예금 원금에 합산이 가능하다. 또 가입원금뿐 아니라 현금으로 돌려준 금액에 대해서도 약정이율이 적용된다. 여기에 기간마다 약정이율을 변경 적용하는 ‘회전형 금리’와 신규 때 결정된 금리를 만기까지 적용하는 ‘확정형 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회전형 금리의 경우 회전 기간은 1개월과 2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을 고를 수 있다. 고객이 중간에 해지해도 회전기간 경과 기간에 대해서는 약정이율을 지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2년 전에 출시했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화재·도난·상해 등 가정위험 보장 <삼성화재 ‘가정종합보험 행복한 우리집’> 주택화재, 배상책임, 도난·상해사고 등 가정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화재로 인한 손해를 실손 보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례 보상하던 기존 상품보다 실질적인 보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물가액이 2억원인 건물로 가입금액 1억원짜리 일부보험에 가입했는데 화재로 5000만원의 손해가 났다면 손해금액을 전부 보상해준다. 화재대물배상책임 보장금액은 최고 5억원, 도난·손해 보장금액은 최고 1000만원이다. 이 상품은 금리연동형과 금리확정형 등 2가지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연동형은 고객이 적립한 보험료의 80% 한도 내에서 중도금 인출이 가능하다. 금리확정형은 계약 2년이 지나면 미리 지정한 날짜에 매년 중도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주부들의 집안 청소 부담을 덜어주는 클린홈 할인서비스도 제공한다. 홈 클리닝 10% 할인, 오존 살균 클리닝 30% 할인, 포장이사 10~20% 할인 혜택 등이 있다. 기본계약은 화재, 붕괴 등 손해담보와 임시주거비용담보로 구성된다. 보험기간은 3·5·10·15년형이 있고 납입주기는 1·3·6·12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는 3만~6만원 수준이다. 월 3000~4000원을 더 내면 부모님 댁의 화재보험까지 가입할 수 있다. ▶통합보험 7년뒤 적립형 계약으로 전환 <대한생명 ‘스마트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 처음 가입할 때는 온 가족이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통합 보험으로 유지하다가 7년 뒤부터는 변액유니버셜 기능을 갖춘 적립형 계약으로 상품 종류와 보험 대상자를 바꿀 수 있는 상품이다. 출시 7개월 만에 5만 4000건 이상 판매되고 신계약 첫 회 보험료가 100억원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계약 전환 뒤에는 본인 또는 자녀가 보험 대상자가 된다. 자녀 명의로 계약자를 변경할 경우 현행 세법으로 10년간 3000만원(미성년자 증여 시 15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가입일을 기준으로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이면 보험 차익 비과세 혜택도 있다. 45세 이후에는 연금 전환 기능을 통해 노후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통합 보험으로 활용할 경우, 한건의 보험 계약으로 계약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장기간병보장, 실손의료비보장 등 다양한 특약을 20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유니버셜기능이 있어 보험료 추가 납입 및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펀드 운용 실적이 좋으면 추가 보험금을 받고, 투자 수익이 저조해도 최저 사망보험금은 보장받는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종신보험 본연의 기능은 물론, CI보험, LTC보험, 실손의료보험, 적립보험, 연금보험 등 보험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능이 적용된 명실상부한 스마트보험”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성장기대’ 소비재 주식에 직접투자 <미래에셋 ‘글로벌 컨슈머 주식 랩어카운트’>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네트워크와 해외주식거래시스템을 통해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전 세계 소비재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랩 상품이다. 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현지법인이 맡고 있다. 이종필 미래에셋증권 영업추진본부장은 “단순 자문만 받아서 한국에서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법인의 해외주식 전문가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과 합리적인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이며 수수료는 3개월마다 0.75%를 내는 방식이다.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해 최대 38.5%의 종합소득세율(주민세 포함)을 적용받는 고액자산가가 이 상품에 투자하면 양도세 22%(주민세 포함)만 부담하기 때문에 절세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한 세무대행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상품 문의는 금융상품상담센터(1577-9300).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소비재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올해 유망 투자상품으로 추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5년 업계 최초의 소비재펀드인 ‘솔로몬 컨슈머펀드’를 내놨다. 지난해에는 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흥시장 소비성장에 따른 수혜 업종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그레이트 컨슈머펀드’를 출시하는 등 전 세계 시장의 소비구매력 성장에 주목하고 컨슈머 섹터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모든 주유소서 ℓ당 60원씩 할인 <삼성카드 ‘카앤모아카드’>기존의 주유 카드가 특정 업체에서만 할인받을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정유사에 관계없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LPG는 3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멤버십을 체결한 카앤모아멤버스 주유소에서는 최대 40원까지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주유할인 서비스는 전월 일시불·할부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일 경우에 제공된다. 주유 금액은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다. 주유 외 사용금액은 별도 주유 포인트로 적립된다. 일반가맹점에서 금~일요일에는 사용 금액의 0.4%, 나머지 요일에는 0.2%가 주유 포인트로 적립된다. 주유 포인트는 1만 포인트 단위로 주유 금액에서 자동 차감된다. 전국 애니카랜드, 스피드메이트, 카젠에서 타이어 펑크 수리, 엔진오일 1만 5000원 할인 등 차량정비 서비스와 지정 지역 내 가장 싼 주유소 또는 지정 주유소의 가격과 위치 정보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주 2회 알려주는 ‘최저가 주유소 알리미서비스’, 차량에 부착된 대표번호로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 주는 ‘주차안심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 ▲삼성화재 특화 서비스 ▲CGV 현장 구매 시 동반 1인 50% 할인 ▲스타벅스 1만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할인 ▲전국 6만 5000개 보너스 클럽에서 최대 5%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서비스도 마련됐다. ▶출시 4개월만에 10만당 돌파 ‘인기카드’ <현대카드 ‘플래티넘 3 시리즈’>합리적인 프리미엄 고객들을 타깃으로 혜택을 차별화한 상품이다. 저가의 연회비를 받고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 패턴에 따라 카드를 구분해 실용적인 혜택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합당한 연회비를 받는다는 컨셉트가 주효해 출시 4개월 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했다. 연회비가 7만원(M3, H3), 10만원(R3, T3)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자신의 소비 패턴을 꼼꼼히 분석해 카드를 사용하는 젊은 층의 호응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M포인트 적립률이 일반 카드의 2배인 M3는 현대·기아차를 구매할 때 포인트를 활용하면 5년간 최고 2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외식·쇼핑·자동차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쓸 수 있다. H3는 학원·이동통신·병원·약국 등 생활 체감도가 높은 사용처에서 월 최고 10만원(영역별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R3는 국내 3대 백화점 할인 등 쇼핑 특화 서비스와 M포인트 적립 혜택이 동시에 제공된다. T3는 마일리지 적립 등 항공 특화 서비스와 M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항공권 할인, 인천국제공항 내 라운지 무료 이용, 국내 주요 면세점 할인, 해외 이용 3개월 무이자 할부, 호텔·레스토랑·뷰티·아카데미 등 4개 부문 프리미엄 가맹점 할인, 특급 호텔 무료 발레파킹 등 공통 서비스 면면도 화려하다.
  •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종찬 따뜻한 사회] 전세대책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평소에는 정부 규제가 많다고 비난하지만 국가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우선적으로 정부대책을 요구한다. 정부대책은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직접 규제로 해결할 것인지, 시장기능을 보완할 것인지 따져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단기간에 문제 해결을 원하고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크더라도 당장 그럴듯한 정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주택 전·월세가격 상승현상과 정치권의 대응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여 임차인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는 임대료를 일정수준 이상 못 올리게 하고 임대기간을 현행 2년에서 임차인이 원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년으로 연장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경우 임차인 입장에서는 외견상 좋아보이는데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가?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예컨대 기존 전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3% 이상 못 올린다고 규제하면 임대인은 주택임대를 안 하겠다는 명분으로 기존 임차인을 내보내고 한두달 후에 새로운 임차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임대하게 될 것이다. 4년까지 임대기간이 연장된다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임대료를 앞으로 4년간은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미리 올리는 사례도 발생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전세제도는 주택임차인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3억원짜리 집을 1억 5000만원에 전세 들고 있으면 집주인은 차액 1억 5000만원을 저금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만큼 손해를 보고 임차인은 그만큼 덕을 보는 셈이다. 이와 같은 전세제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엔 주택 가격이 대부분 올라 주택 소유자가 전세에서 손해본 것을 주택가격 상승으로 보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안정된다면 과거와 같은 적은 금액으로 전세를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하여 주택을 구입, 임대하던 개인들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임대를 주는 경우에도 전세가격이 올라 결국은 대부분 월세로 전환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규제, 임대기간 연장 등 임대인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만 도입하면 주택임대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임대주택 비중이 적어 대부분을 민간 임대주택에 의존하는데, 공공부문의 임대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민간 임대주택이 급격히 줄어들면 앞으로 임대료가 대폭 인상되어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향후 주택 수급사정을 보면 임대료 불안요인이 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분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그 결과 올해에는 완공되는 주택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부터는 주거비 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에 역점을 두었으나 실제 재정지원은 크지 않았다.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은 공공재라고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투자하였으나 주택은 사유재라고 인식하여 투자에 소홀하였다. 현재 장기임대주택 비중이 영국 19%, 프랑스 17%, 네덜란드 3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5%에 불과하다, 공공부문에서 임대주택 재고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복지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주거비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민간임대주택 공급확대를 위해 주택임대 사업자를 투기꾼으로 생각하여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적정한 수익률이 보장되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잘못된 규제는 주거비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므로 주택정책도 경제원칙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
  • ‘전·월세 상한제’ ‘월세쿠폰’ 등 전세난 해법 효과는

    ‘전·월세 상한제’ ‘월세쿠폰’ 등 전세난 해법 효과는

    전·월세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효과와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정책이 수급 불균형을 풀기 위해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안돼 온 방안들은 정부의 조정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세입자 갱신 우선 청구권도 제안 민주당 등 야당이 다시 끄집어낸 ‘전·월세 상한제’는 계약 연장시 5~15% 수준의 임대료 상한제를 두자는 것이다. 세입자의 갱신 우선 청구권, 임대계약금 의무 등록제 등도 함께 제안되고 있다.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1회에 한해 세입자에게 계약 갱신 청구권을 주는 방안이 단기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이 언급한 ‘주거환경 개선 특별법’은 재개발 등 도시재생사업에서 공공부문의 역할을 강조하자는 주장이다. 지난 19일 6대 광역시장들은 공동건의문을 통해 이를 다시 촉구했다. 급속한 재개발·재건축으로 공사기간 기존 주택이 멸실돼 전·월세난이 가중됐다는 점에서 부각되고 있다. 월세쿠폰과 같은 주택 바우처는 서민이 주택을 임대하면 임대료 대신 집주인에게 정부에서 발급한 월세쿠폰을 지불하는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주택 바우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독자적으로 예산을 배정해 매월 가구당 최대 6만 5000원까지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실시 중이다. 저소득층 평균 주거비의 15~42%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박상우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은 “전·월세 상한제 등은 당장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중 가격을 형성하거나 공급을 위축시켜 결국 서민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외국에서도 성공을 거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런 입장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민간 임차를 통제하겠다는 주장으로 민법상 가능한지 검토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입자 입장에선 그만큼 좋은 점이 있지만 사유권 침해라는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큰 틀에서 보면 집값 거품에 따른 시장 교란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집세 끌어올리는 역효과 가져올수도” 주거환경 개선 특별법에 대해선 허 연구위원은 “여러 주거 개선 활동이 있는데 이를 활성화하기에 앞서 다시 새로운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니고 재원이 문제인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바우처제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이다. 국토부도 시범사업을 준비해 왔지만 예산문제로 수년째 미뤄온 상황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공감하지만 지급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고 임대주택 정책과 어떻게 병행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위원은 “선진국도 과거 임대주택을 공급하다 바우처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수혜자가 원하는 지역에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같이 대기자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선 부소장은 “분명 주거난 완화효과가 있지만 자칫 집세를 끌어올리는 역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상반기 공공요금 묶는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올 상반기 중앙 및 지방공공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키로 했다. 또 설 물가 폭등을 막기 위해 농축수산물공급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리는 한편 물가 안정에 기여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과 기획재정부 등 7개 부처는 7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가안정 대책에 합의했다. 당정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에 중앙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인상요인을 흡수하기로 했다. 최근 인상 움직임이 큰 지방공공요금도 행정과 재정 지원을 강화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또 전·월세 등 주거비 안정을 위해 소형·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저소득 가구 등에 5조 7000억원의 전세자금을 2~4.5%의 저리로 지원하고,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기금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최근 폭설과 혹한 등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오는 17일부터 새달 1일까지 20여개 농축수산물 공급을 평시보다 평균 2배 정도 늘릴 계획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등록금 동결을 당부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오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단을 포함한 22개 대학 총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물가 측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록금을 동결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영규·임일영·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공직 대해부] 특채 출신 부처 국장 소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괜히 출신 성분을 구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유신사무관 출신의 한 국장은 인터뷰 요청에 이렇게 답변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유신사무관 출신 공무원들은 대부분 비슷한 입장이었다. 육사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공무원 사회에 진입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그는 육사 36기로, 동기생 330명 가운데 33명 정도가 장군이 됐다. 그는 대위에서 소령 진급할 무렵, 자원했다. 선배들이 말렸지만, 시험을 준비해 특채됐다. 50명 가운데 해사, 공사 출신 각 3명씩 6명을 제외하고 44명이 육군에서 나왔다. 준비과정에서 낙방생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시험을 통해 공직사회로 진입한 만큼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물론 행정고시는 아니지만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할 때 치른 승진시험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도 공무원사회에 특채제도를 통해 외부 인력을 수혈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경제적으로는 오히려 불이익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군인들의 경우 주거비와 생활비에 각종 지원이 뒤따랐다. 월급도 당시 일반 공무원보다 조금 많았다. 그는 “처음 서울의 한 구청 과장으로 발령났을 때 집을 구할 수 없어 애를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초기에는 박봉에 가족들의 고생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군 출신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에서의 성공 여부는 노력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군 출신은 책임감이 강했고 리더십과 경험 면에서 앞섰다고 기억하고 있다. 군 생활 7년 동안 조직을 이끌어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공직사회에서 그렇게 평가를 받았다. 물론 유신사무관 출신들의 15~20%는 공무원사회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공직사회에 어떻게 진입했느냐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자세로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취약계층 임대주택 거주기간 10년으로 연장

    취약계층 임대주택 거주기간 10년으로 연장

    취약계층의 매입·전세 임대주택 거주기간이 최대 10년까지 늘어난다. 또 영구 임대주택 거주자도 매입·전세 임대주택에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주택 및 기존 주택 전세 임대 업무 처리 지침을 변경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매입·전세 임대는 정부가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빌려서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거주형태를 일컫는다. 주택 면적이 매입임대는 46.3㎡, 전세 임대는 56.6㎡까지 허용된다. 국토부는 우선 ‘긴급주거지원 대상자’에게 매입·전세 임대 거주기간을 10년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 최대 거주기간은 4년으로 입주자가 퇴거 후 주거취약계층에 재편입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계약 만료 시점에 월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의 50%(3인 가구 194만 5000원) 이하이면 혜택을 받게 된다. 긴급주거지원 대상자는 주 소득자의 사망이나 질병·수해·화재 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렵고,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3인 가구 166만 5000원) 이하, 금융자산이 300만원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변 전세가의 30% 수준인 보증금 350만원, 월 8만~11만원에 매입·전세 임대를 제공받는다. 아울러 매입·전세 임대 입주 대상에서 제외됐던 영구 임대 거주자도 소득수준 등 자격만 갖추면 매입·전세 임대 입주가 가능하도록 했다. 영구 임대는 23.1~39.6㎡로 가족 수가 많은 저소득층이 거주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저소득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매입 임대 중 대학생 배정 물량을 종전 3% 이내에서 수도권은 10%, 지방은 5% 이내로 늘리기로 했다. 종전에 지방출신 기초 수급자의 자녀가 서울 신촌의 대학가에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을 내고 거주했다면 앞으로 매입 임대에선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12만원에 거주가 가능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노숙인 200명 쪽방비 2~3개월 지원

    서울시는 15일 노숙인들이 겨울철 추위를 피해 쪽방이나 고시원 등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장 4개월간 비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겨울 노숙인 200여명에게 평균 2∼3개월치 월세와 10만원 이내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5개 노숙인 상담보호센터가 지난 10월부터 노숙인 밀집지역을 찾아 신청을 받았으며, 지난달 말까지 노숙인 1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주거비 지원은 노숙인이 희망하는 고시원이나 쪽방에 상담보호센터가 계약을 하고 직접 월세를 입금하는 방식이다. 시는 임시 주거비 지원 기간에 주민등록 복원과 장애인 등록, 기초생활수급권 취득, 일자리 연계 등을 통해 노숙인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각 상담센터에 여성 노숙인들을 위한 응급 구호공간도 확보토록 했다. 시는 노숙인 동사 등을 막기 위해 서울역과 영등포역 상담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야간 순찰과 방한용품 지급 등을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6년부터 해온 노숙인 주거 지원 사업이 올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가구당 150만원 생활안정금 연평도 초·중·고교 다시 건설

    인천시는 북한군의 포격으로 피해를 당한 연평도 주민들의 생활안정 지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재산이 일정액 이하인 피해 가구에 대해 주거비와 연료비 등을 가구당 150만원을 지급하고, 4억원을 옹진군에 추가 배정해 주민들을 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통합학교인 연평 초·중·고교 건물을 새로 짓기로 했다. 신축 학교는 초·중·고교생이 한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사 1채를 새로 짓고 도서관과 대강당도 지을 예정이다. 대피소도 만든다. 건립 비용은 50여억원으로 추산됐다. 교육청은 또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주일 동안 연평도 학생들을 인천 영어마을에 모아 교육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복구비 400억… 인천시, 재원마련 비상

    북한군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연평도의 피해복구 비용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되자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시는 보다 많은 국비 지원을 요구하면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으나 부담비율 등이 민감한 문제로 작용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는 파괴된 가옥 및 창고 22채를 복구하는 데 20억원, 반파된 연평보건소와 본부석이 파손된 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을 보수하는데 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포탄에 의해 파손된 하수도 1150m를 정비하는 데에는 5억 7500만원이 들 것으로 파악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목 제거 및 조림사업 등 복구비용은 2억 7000만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번 불로 숲의 70%가 불에 탔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고려하면 산림피해 복구액은 정확히 계상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포격을 피해 주민들이 이용했던 대피소들이 너무 낡아 많은 문제점이 지적됨에 따라 60억원을 들여 정비할 방침이다. 시는 연평도에서 대피해 인천의 대형 사우나에 임시 머물고 있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식사, 생활용품 지원 등의 방안을 마련해 25일 시행에 들어갔다. 시는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사태가 안정되면 연평도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인천에서 장기적 차원의 주택 제공, 아동교육 문제 등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26일 연평도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김모(75·민박업)할머니는 “사우나가 시설은 좋지만 집만 하겠느냐.”면서 “대부분의 주민들도 사태만 안정되면 삶의 터전인 연평도로 다들 돌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한편 피해 주민들의 생계를 보전하기 위한 긴급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4인가구 기준 204만원) 이하이고 재산액이 1억 3400만원 이하일 경우 4인가구 기준으로 생계비와 주거비, 연료비 등을 1509만원씩 지급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시는 이 같은 각종 지원책에 소요되는 총 비용을 4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연평주민들의 생업인 꽃게조업 피해 등 어민피해에 대한 보상까지 감안하면 복구비용은 이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현재 확보된 재원은 행안부가 인천시에 내려보낸 특별교부세 10억원과 시가 옹진군에 준 교부세 3억원 등 13억원에 불과하다. 시는 예비비가 부족해 구호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여서 행안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가 국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막연한 지원이 아닌 얼마만큼 지원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몸 불편한 노인들, 우릴 자식처럼 반겨요”

    “몸 불편한 노인들, 우릴 자식처럼 반겨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9일 오전 10시 10분 노원구 상계동 ‘희망촌’에서 만난 남춘단(71) 할머니는 사회복지사 황철순(44)씨를 가리키며 “너무 좋지요. 자식과 같죠.”라며 웃었다. 가파른 길에 계단과 연탄재 무더기를 지나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10여분 걸어 마을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겨우 한 사람 비켜 설 수 있을 정도의 비좁은 골목이 나타났다. 20여m 거리에 자리한 7평 남짓한 집에서 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윗니 하나를 하얗게 드러내며 쓴웃음으로 손님을 맞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희망촌엔 366가구가 살고 있다. 동행한 이경미 주민지원팀장은 “폭설 땐 노원구 전체에 할당된 염화칼슘 중 3분의1을 뿌려야 한다고 할 정도로 취약한 곳”이라면서 “올겨울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남 할머니는 “의지하던 손녀가 말썽을 피운 뒤 혼자 지내게 됐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동대문 쪽 청계천에서 살다가 1968년 판자촌 철거와 함께 둥지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원래 남편과 함께 과일 장사로 연명했지만, 1995년 사별한 뒤 날품팔이를 했다. “지붕에 물이 샌다.”는 할머니 앞에서 가족 얘기는 사치일 뿐이었다. 할머니는 “당뇨와 천식·폐결핵 등으로 힘들지만 다행히도 약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갈 땐 혼자 힘으로 간다.”며 봉지를 들어 보였다. 1998년부터 정부에서 지원받는 한달 생계주거비 33만 2100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합쳐 월 42만 2100원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황씨는 “15년째 사회복지사 일을 하는데 지금껏 돌아가신 분들만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마 평소 더 마음을 썼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계 3, 4동에서 살다가 최근 작고한 함모 할머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함씨는 20대 때 부모 사망으로 홀로 된 후 젊어서는 공장에서, 나중엔 날품팔이 및 식당 종업원으로 생활하다 위궤양과 관절염, 지방간 등으로 고생했다. 2006년 11월엔 결장암 선고를 받았다. 황씨는 지난 7월부터 줄곧 호스피스 병원 입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밥만 축낼 순 없다.”며 거부했다. 황씨는 이런 경우 가장 일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황씨는 그러던 중 9월에야 겨우 함씨를 설득해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도록 거들 수 있었다. 황씨는 “입원한 지 한달쯤 뒤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면서 “몸이 불편한 데도 반갑게 맞아 주시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도 마음을 포근히 감싸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이처럼 최전방에서 복지 수요자들에게 더욱 다가서도록 구조개편을 단행해 주목받고 있다. 본청 공무원 37명을 줄여 19개 주민자치센터 인력을 1~2명씩 늘렸다. 또 자치센터 업무를 조정해 19명을 사회 담당으로 돌렸다. 따라서 사회직 증원 효과는 56명이다. 희망촌 할머니들처럼 실제 어렵게 살아가는 취약계층 주민들을 만나는 ‘체감 복지’와는 동떨어진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뜨리기 위해서다. 사회복지사가 동마다 적게는 2명, 많게는 7명이 배치됐지만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서 내려오는 각종 정책을 정리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등 사무실에서 처리하는 업무가 쌓이는 통에 현장 방문엔 한계를 느껴야만 했다. 상계 3, 4동엔 본청 2명의 합류와 함께 사회직은 8명으로 늘어났다. 황씨는 “지금까지 하루 2~3가구를 돌아볼까 말까 했는데 이젠 더 뛰어야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황씨는 “특히 독거노인, 소년가장 등 소외된 주민들에겐 금전적인 지원 못지않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목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단위별 복지협의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웃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성북구 ‘SOS 위기가정’…학업중단 위기 학생에 긴급지원

       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위기에 처한 가구를 돕기 위한 행정 지원에 나섰다.  성북구는 1일 “긴급복지지원과 SOS 위기가정 지원제를 통해 갑작스러운 가정형편 악화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지난달 가구소득 상실로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 명단을 받은 뒤 현장상담을 통해 수업료와 급식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예기치 못한 질병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병원비를 내지 못하는 환자들이 긴급복지지원·SOS 위기가정 지원제를 활용하도록 관내 병원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 사업은 가구의 주 소득자가 사망하거나 가출·질병·사고·사업실패·실직·주택화재 등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해진 경우 빈곤 위기에서 조속히 벗어날 수 있게 의료비와 생계비·주거비·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긴급 복지지원을 받으려면 가구소득이 최저 생계비의 150%이하 이어야 하고,SOS 위기가정 지원은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라야 한다.  구 관계자는 “비수급 빈곤층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공적 서비스 지원이 곤란한 대상자는 민간에서 지원할 방도를 연결해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복지정책과(02-920-4470).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전세 사라지고 월세·‘반전세’ 전환 급증… 서민 옥죈다

    전세 사라지고 월세·‘반전세’ 전환 급증… 서민 옥죈다

    #1 11일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업소를 찾은 주부 김모(41)씨는 “집주인이 전세금 2억 5000만원은 그대로 둔 채 따로 월세를 60만원이나 받겠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일대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1억원 넘게 오르자 집주인이 상승한 전세금만큼 월 0.6~0.7%의 월세를 따로 요구한 것이다. #2 경기 판교신도시에 거주하는 회사원 최모(43)씨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용인으로 이사했다. 그는 “전세기간이 5개월가량 남았지만, 살던 집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두 배나 올라 내년 봄 재계약이 불가능하다.”면서 “분명히 내년에는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09㎡ 아파트에 살던 최씨는 얼마 전 이웃 주민이 보증금 1억 5000만원과 별도로 월세 120만원을 얹어 주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는 말을 듣고 이사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서울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여기에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 요구까지 겹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의 월세 전환은 우리나라 임대차 구조의 전면적인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올겨울 본격화될 ‘학군수요’(봄학기에 앞서 좋은 학군을 찾아 이동하는 부동산 수요)나 내년 봄의 ‘최악 전세대란’을 피해 초가을부터 서둘러 움직이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임대차 구조 전면 변화 예고 최근 전세난은 예년 가을 이사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해명과 달리 부동산 관련 여러지표들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5.3%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전세주택 수급 동향 등도 앞서 비슷한 징후를 보여 줬다. 이 지경에 이르자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까지 나서 “전세난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너무 안이하다. 저소득 세입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민들을 더 옥죄는 것은 전세가 상승보다 전세에서 월세 혹은 전세와 월세가 섞인 ‘반전세’로의 전환이다.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10년째 이곳에서 영업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고 반전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일대 중개업소들에는 ‘보증금 2억 5000만원+월세 60만원’ ‘보증금 1억원+월세 50만원’이라고 적힌 전단이 즐비하다. 전세를 구하러 나온 김모(32)씨는 “월 70만~80만원을 생활비에서 추가로 부담하려면 애를 낳거나 집을 사기 위한 저축은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혀를 찼다. 반면에 세를 놓으러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은 50대 여성은 “111㎡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 2억 8000만원에서 최근 4억원까지 올랐다.”면서 “목돈이 있어도 솔직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남들처럼 반전세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재개발 아파트의 입주 2년차를 맞은 잠실 일대에선 전세 계약 만료 가구가 쏟아져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같은 ‘강남3구’라도 대치동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E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전세가 귀하고, 부르는 게 값이지만 반전세나 월세 전환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은마아파트의 전셋값이 연초보다 5000만~8000만원 올랐지만 세입자들이 자녀의 학군을 보고 들어온 데다 경제력이 있어 재계약률이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학군이 좋은 대치동과 같은 곳에서 나타나는 극히 예외적인 현상이다.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들이 일찍 이사를 준비하면서 학군수요가 이미 가을부터 나타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얼마 전 계약한 전세계약 두 건 모두 겨울에 이사를 원하는 학부모였다.”면서 “통상적으로 12월이나 1월에 집을 찾는 데 전셋값이 오른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닮은꼴 월세 또는 반전세 전환의 요구는 판교신도시 등 수도권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판교신도시의 R공인중개업소 임모(49) 사장은 “한두 달 사이에 전세와 반전세 요구가 서로 역전돼 반전세가 6대4 정도로 많다.”며 “보증금이 1억 5000만원 오를 경우 집주인들이 월 0.8% 이자를 적용, 월세 120만원을 따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판교에 거주하는 진모(39)씨는 집주인의 월세 전환을 우려해 미리 계약을 해지하고 새 전셋집을 구한 경우다. 진씨는 “지난 7월 동판교 옛 전셋집에서 보증금 1억 8000만원을 빼내 서판교 아파트로 이주했다.”면서 “계약기간이 7개월가량 남았지만 인근에서 운 좋게 전셋집이 나온 사실을 알고 주저없이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급락하고 빈집이 수두룩했던 용인 신봉동과 성복동도 요즘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이자비용이라도 충당하려고 앞다퉈 월세를 놓고 있다.”면서 “일대에선 아예 전세 매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 고유의 임대차 제도인 전세제도는 월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비교적 양호한 주거환경을 제공해 왔다.”면서 “향후 전세가 상승으로 월세제로 대체된다면 서민 주거비용이 증가해 주거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파리의 유리구두 ‘스물다섯살’

    [박건형 순회특파원 좌충우돌 유럽통신] 파리의 유리구두 ‘스물다섯살’

    대학 신입생 때 한 친구가 “프랑스로 유학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형편이 넉넉한 친구가 아니었기에 적잖이 놀랐다.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프랑스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혜택받은 일인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꿈 같은 얘기였다. 등록금이 거의 없고 생활비까지 주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모두들 비웃었다. 분명히 유학원에 속았거나 허세를 떠는 것으로 치부했다. 한데 15년이 지난 지금, 정말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5’. 프랑스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숫자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지하철·버스 등 공공요금을 지불하는 곳이면 어디든 25세 이하는 절반은 할인된 요금이 적혀 있다. ‘이마진 에르’로 불리는 학생 전용 교통권을 사용하면 한 달 교통비가 한국보다 저렴한 3만원 정도다. 패스트푸드점, 미용실에서도 할인을 받는다. ●배움에 있어서는 ‘열린 사회’ 이것은 25세 이하의 젊음, 그 ‘가능성’에 부여된 특권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사립 전문학교인 에콜이나 특수 명문대 그랑제콜을 제외하면 입학비 200~400유로(약 32만~64만원)면 대학에 갈 수 있다. 성적이나 부모의 소득에 따라 주어지는 장학금도 많다. 해외 수학여행을 가더라도 30~60유로만 내면 된다. 외국으로 인턴이나 교환학생을 떠나면 생활비를 웃도는 지원금을 받는다. ‘알로카시옹’으로 불리는 제도로, 학생들의 주거비도 30~50%까지 정부가 지원한다. 혜택 대부분은 유학생에게도 동등하게 주어진다. 소리 높여 프랑스 찬가를 부를 일이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이런 부푼 꿈은 스물여섯 문턱에서 냉혹하게 스러진다. ‘학생’에서 ‘외국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순간 높디높은 취업의 장벽 앞에 맨몸뚱이로 내던져진다. 유학생들은 서류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들다. 외국인을 고용하면 세금부담이 높아질뿐더러, 고용 절차도 복잡하니 유학생에게 눈 돌릴 기업은 없다. ●취업에 있어선 ‘차가운 타국’ 실습을 온 한국 학생에게 무조건 고용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했던 한 업주는 경시청에 절차를 알아보고는 “복잡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미안하다.”는 말로 연락을 끊었다. 업주만 믿고 기다리다가 구직기회도 제대로 얻지 못한 이 학생은 결국 체류증이 만료돼 한국으로 돌아갔다. 내국인이 일할 수 있는 자리는 고용주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국인 고용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 프랑스의 현실이다. 노동허가증 발급 신청을 차일피일 미룬 채 고용을 약속하며 일만 시키는 악덕 고용주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열린 듯 닫혀 있는 프랑스의 두 얼굴에 손가락질할 생각은 없다. 심각한 재정난에다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프랑스, 아니 유럽 전체의 초상을 볼 뿐이다. 어쩌면 20세기 말에 태어나 2010년 청춘의 봉우리를 넘고 있는 지구촌 젊은이들은, 자정이 되면 모든 꿈을 반납하고 돌아 달려가야 할 유리구두를 신고 있는지도 모른다. 파리의 밤이 어둡다. 파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중산층 5%P 뚝

    우리나라의 중산층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6년 사이 5% 가까이 급감한 55.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한국 중산층의 변화와 경제사회적 결과’ 보고서에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산층 가구와 소득의 변화 추이를 계산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전체 소득 분포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50~150%의 소득 가구를 중산층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 가구의 전체 가구 중 비중은 2003년 60.4%에서 지난해 55.5%로 4.9%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통계청의 중산층 비중인 66.7%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또 중산층의 소득 합계가 전체 가구 소득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0%에서 48.1%로 5.9% 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중산층의 소득증가율이 국민 전체 평균 소득증가율보다 뒤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질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실질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 가구 소득이 2003년 2846만원에서 지난해 3055만원으로 7.4% 증가하는 사이 중산층 가구의 중간 소득은 2581만원에서 2664만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핵심 중산층’으로 불리는 소득 중간점 기준 75~125% 가구의 비중은 2006년 기준 31.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1개 가운데 16번째에 그쳤다. OECD 평균은 34.7%였다. 연구소는 “중산층을 살리려면 선진국에 비해 높은 저임금 근로 비중을 줄이고,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감소시키는 게 시급하다.”면서 “고용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양육비와 출산수당 지원을 늘리는 등 정부의 소득이전 기능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엇갈린 中·日 경제지표] 中 7월수출 1455억弗 사상최고

    중국의 7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수출은 1455억 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8.1%, 수입은 1167억 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2.7% 증가했다. 이달 수출입 총액 2623억 1000만달러는 2008년 7월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 6월보다도 더 늘어난 액수다. 무역흑자는 당초 시장 예상치 19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287억 3000만달러로 ,2009년 1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의 수출과 무역흑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위안화 절상 폭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절상 속도를 높이라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교역국가들의 압박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간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은 중국 정부에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1~7월 전체 수출은 8504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수입은 7665억6000만달러로 47.2%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837억 3000만달러로 21.2% 줄어들었다. 올해 7개월간 최대 무역파트너인 유럽연합(EU)과의 교역액은 2631억 6000만달러로 36.6% 증가해 남유럽 채무 위기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08년 10월 이래 21개월 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물가는 폭우 등 이상기온 탓으로 식품가격이 6.8%나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부동산 등 주거비용(4.8%), 의료비(3.3%), 술·담배(1.6%) 등의 가격도 다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내년 부처 요구 예산액 첫 300조 넘어

    내년 부처 요구 예산액 첫 300조 넘어

    정부 부처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과 기금의 지출 규모는 모두 312조 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예산삭감을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본예산 규모는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MB 국정 3대 포인트 발맞추기 기획재정부는 8일 2011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요구 현황을 발표하고 9월까지 각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부안을 확정한 뒤 10월2일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50개 중앙관서가 요구한 내년 예산지출 규모는 219조 4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14조 1000억원(6.9%) 늘었고, 기금운용계획 규모는 93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조원(6.9%) 증가했다. 따라서 전체 지출 규모는 312조 9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대비 20조 1000억원(6.9%)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외교·통일분야가 1위로 지난해보다 11.8% 많은 3조 7000억원을 요구했다. 액수로는 6조원가량의 증액을 요구한 보건과 복지, 노동분야였다. 각 부처의 예산 요구안의 특징 국책과제와 의무지출 중심으로 요구액이 많았다는 점이다. 녹색성장과 신성장동력을 포함해 기술 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요구는 15조 2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1조 5000억원(10.8%) 늘어났다. 또 ‘5+2 광역경제권’ 발전전략에 필수적인 성장거점과 광역 기반시설을 닦기 위한 30대 선도프로젝트 예산도 9000억원 늘었다. 두 가지 모두 현 정권의 입장에서는 후반기 국정 3대 포인트 중 ‘미래 동력 찾기’와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내년 4대강 살리기 사업예산도 5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00억원 늘려 요구했다. 국토해양부와 농식품부의 4대강 예산이 올해보다 1000억과 8000억씩 증액 요구됐지만 환경부 관련 예산은 3000억원이 줄었다. 서민친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보건과 복지, 노동분야 예산의 증액이 눈길을 끈다. 정부의 친서민정책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올해 본예산 292조 8000억원 중에서 복지관련 예산은 27.8%(81조 2000억원)를 차지하지만, 관련 부처에서는 지난해 대비 7.4%가 늘어난 6조 1000억원을 더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장애인 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대상자 자연증가가 증액요구의 첫 번째 이유다. 여기에 기초생활보장, 기초노령연금, 건강보험 지원, 중증 장애인연금, 4대 공적연금에 대한 의무지출 소요(4조 1000억원)도 또 다른 배경이다. ●외교통일 3조7000억 증가 서민 주거비 부담을 줄인다는 점에서 보금자리 주택 건설예산 요구액도 1조 4000억원 늘었다. 이외 대표적인 의무지출인 지방교부세도 내국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4조 7000억원 증액 요구됐다. 국가부채 증가에 따라 국채이자 지급액은 3조 5000억원이 추가된 이유다. 국채이자 지급액은 처음으로 2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국제기구 분담금 증가 등을 이유로 외교통일 분야는 총 3조 7000억원을 증액을 요구했다. 올해 예산보다 4000억원(11.8%) 증가한 것으로 12대 분야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국방예산도 일반회계 기준으로 올해보다 2조원(6.9%) 늘린 31조 6000억원을 요구하면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쓸 돈은 한정돼 있는 법. 중점과제 등에서 밀려난 농림수산식품, 환경,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문화·체육·관광 등 4개 분야는 요구액이 올해 예산보다 감소했다. 특히 올해 국제사회의 화두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긴축재정이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재정건전성 확보, 미래대비 투자, 신성장 동력, 친서민 일자리 창출, G20 의장국으로서의 국격제고 등의 원칙에 따라 실제 예산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 정비사업 공공관리제 16일 시작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투명도를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을 관리하는 ‘공공관리제도’가 7월 중순부터 본격 시행된다. 현재 시범적으로 성수지구와 한남지구에 적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공공관리제도의 대상이 되는 정비사업 범위와 세부 절차, 기준 등을 규정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 조례’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16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례에 따르면 공공관리는 조합에서 시행하는 정비사업에 적용되며, 현재 314개 재개발 구역, 335개 재건축 구역, 66개 도시환경정비구역 중 143구역, 260구역, 54구역이 해당된다. 다만 조례 시행일 현재 조합에서 시공자와 설계자를 모두 선정한 구역이나 300가구 미만 소규모 주택재건축 사업, 도시환경정비사업 중 조합원 수가 100명 미만이고 주거비율이 50% 미만인 지역은 제외된다. 공공관리 적용 범위는 정비구역 지정 후 추진위원회 구성 때부터 시공자 선정 때까지이며, 시공자가 선정된 후에도 조합이 원하면 수수료를 내고 계속 사업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공공관리제도가 시행되면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소송 등 불필요한 사업기간이 단축되며 사업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주거환경개선정책을 발표하면서 공공관리제도를 통해 비리와 불신으로 얼룩졌던 서울시의 재개발, 재건축 역사를 투명하게 바꾸겠다고 다짐한 것이 이번 조례 개정으로 결실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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