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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이종석 한효주, ‘자유의지’ 진범의 소름 전개 “시청률 9회 연속 1위”

    W 이종석 한효주, ‘자유의지’ 진범의 소름 전개 “시청률 9회 연속 1위”

    ‘W(더블유)’ 이종석과 한효주가 진범이 지배하게 된 ‘웹툰W’에서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며 위기에 몰렸다. 또한 총상을 입은 긴장감 백배 상태에서 이종석을 치료한 한효주가 눈물의 키스를 통해 현실 세상으로 귀환하는 모습이 그려져,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W(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10회에서는 창조주이자 웹툰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의 얼굴을 빼앗은 진범이 ‘웹툰W’에서 활개 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25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W’ 10회는 수도권 기준 15.3%로 9회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7.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유의지를 갖게 된 진범은 오성무의 얼굴을 빼앗은 데 이어 의식마저 지배했다. 오성무는 진범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고, 이에 진범은 신에 가까운 능력을 얻게 됐다. 총기난사를 시작으로 ‘웹툰W’에 새로운 설정값을 부여한 진범은 강철(이종석 분)의 해피엔딩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범은 강철의 오랜 숙적이자 국회의원 한철호(박원상 분)가 위기에 몰리자 그에게 연락을 취했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웹툰 세계로 소환된 오연주(한효주 분)는 현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성진병원을 방황했다. 총기난사 부상자들을 돌보던 오연주는 자신을 의심하는 의사를 피해 도망쳤고, 옥상에서 의도치 않게 강철을 만났다. 강철이 혼자 술을 마시는 오연주에게 다가와 한 모금만 달라고 부탁한 것. 오연주는 “왜 날 그렇게 봐요?”라고 묻는 강철에게 남편이랑 닮았다고 털어놨지만, 기억을 잃은 강철은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웹툰 세계에 머물게 된 오연주는 배고픔을 견디다 못해 윤소희(정유진)의 집을 찾아갔다. 라면 물을 올린 오연주가 한숨 돌린 순간 강철이 나타났다. 강철은 오연주를 추궁했고 경찰을 불렀다. 이어 배고픔을 호소하는 오연주를 외면하지 못한 강철은 라면을 끓여주고 상처에 약을 발라줬다. 오연주는 다정한 강철에 “그만하라고요 좀. 사람 미련 남게 왜 그래요”라며 버럭 했다. 오연주의 정체에 의심을 갖게 된 강철은 경찰을 돌려보냈고, 오연주를 자신의 곁에 두기로 했다. 강철은 병원에 입원 중인 손현석(차광수 분)을 만나러 갔다. 손현석은 강철에게 10년 전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며 음성 파일을 들려줬다. 당시 총격 사고 현장 파일에는 강철이 범인이라고 믿을 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강철은 손현석에게 “조작입니다”라고 외쳤다. 이때 손현석을 향해 총알이 날아왔고, 강철의 손에 갑자기 총이 나타났다. 진범에 의해 손현석을 죽인 범인으로 몰린 강철은 경찰을 피해 달아났다. 총을 맞은 강철은 자신의 차를 타고 도망치기 시작했고, 뒤늦게 오연주의 존재를 깨달았다. 오연주는 총을 맞은 강철을 모텔로 데려가 치료했다. 진범을 없애려던 강철과 아빠의 계획이 실패한 것을 깨달은 오연주는 누명을 쓴 강철에게 “어떻게 된 건지 어떻게 해결해야 될 지 알아볼게요”라며 현실 세계로 돌아갈 것임을 알렸다. 하지만 강철은 오연주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고, 오연주는 자신의 정체를 묻는 강철에게 “강철 씨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라는 사람”이라고 밝힌 뒤 강철에게 입을 맞췄다. 오연주의 애절한 눈물 키스는 강철의 감정을 동요시켰고 오연주는 ‘계속’이라는 글자와 함께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이처럼 ‘W(더블유)’는 ‘인생의 키’ 오연주가 또 한 번 강철을 구해내며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내는가 하면 설정값을 넘어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진범이 창조주를 집어삼키고 웹툰 세계를 지배하는 모습으로 소름 끼치는 전개를 이어갔다. 매회 예측 불가한 맥락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는 ‘W(더블유)’가 어떤 설정값과 미친 상상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W(더블유)’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로, 오늘(25일) 밤 10시 11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W(더블유)’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매력 남은 달러 투자… 1200원 되면 年 6.5% 수익

    매력 남은 달러 투자… 1200원 되면 年 6.5% 수익

    변동성 커 보수적 접근 바람직 고수익·일부 비과세 혜택 장점 원·달러 환율이 어제 다르고 오늘 또 다르다. 불과 일주일 전 달러당 1093.50원까지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20원대로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설’이 제기되며 외환시장은 원화 강세에서 금세 강(强)달러 베팅으로 갈아탔다. 23일에는 달러당 10.9원이나 다시 떨어지며 1115.6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달러 투자를 저울질하던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금융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는 “달러값이 자고 일어나면 오르니 지금이라도 달러에 투자해야 하는 것인지, 혹여 상투를 잡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다”는 고객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외화예금 환차익 장점… 금리는 0.1% 달러 투자 여부는 원·달러 환율 전망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달러가 얼마나 오를지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확정 직후 내놓은 원·달러 환율 전망은 달러당 1170~1300원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을 찍고 내년엔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 예측은 전문가들조차 “도박에 가깝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그만큼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부지점장은 “연내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가정했을 때 외환시장에서 보는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달러당 1250원”이라면서도 “달러를 투자할 때의 고점은 1200원으로 전망치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른바 부자 고객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선 아래로 내려갈 때마다 집중적으로 달러를 사들였다. 최근에는 112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달러 투자가 사실상 끝물’이라는 신중론과 “여전히 투자 기회는 있다”는 반박이 맞선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26.5원일 때 달러를 사들였다고 가정해 보자. 추후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면 수익률은 연 6.5%다. 장인태 신한은행 PWM도곡센터 팀장은 “은행 정기예금은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이고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도 연 수익률 5% 이상을 거두기 힘들다”며 “이에 반해 달러는 비과세 혜택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금융시장에서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가장 손쉽게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외화예금이다. 원화로 맡긴 금액을 달러로 환전해 통장에 넣어 두는 것이다. 외화예금도 수시입출금식예금과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선택지가 나뉜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환율이 오르면 곧바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금리는 연 0.1% 수준으로 낮다. 반면 환차익에 더해 ‘조금이라도 금리 혜택을 보겠다’는 투자자들은 만기 1개월짜리 회전식 정기예금을 택하는 게 좋다. 금리는 연 0.3% 수준이다. 1개월 만기 뒤 돈을 찾아가지 않으면 자동으로 만기가 1개월 단위로 계속 연장된다. ●위험 감안 금융자산 10% 내 투자를 외화예금이라도 처음 달러를 살 때(원화→달러)와 되팔 때(달러→원화) 두 번 환전 수수료가 적용된다는 점엔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환차익은 비과세지만 예금금리에는 세금(15.4%)이 붙는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WM클러스터장은 “달러는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왔지만 최근엔 워낙 변동성이 커 투자 위험도 높다”며 “전체 금융자산의 10% 내에서만 달러에 투자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판타스틱 김현주 박시연, 교복 완벽 소화 “이 구역의 미친 미모”

    판타스틱 김현주 박시연, 교복 완벽 소화 “이 구역의 미친 미모”

    ‘판타스틱’ 김현주 박시연 김재화가 무결점 동안 미모를 뽐내며 사랑스러운 교복 인증샷을 공개했다. ‘청춘시대’ 후속으로 오는 9월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연출 남국, 극본 이성은, 제작 에이스토리) 측은 22일 김현주 박시연 김재화의 여고생 변신 현장 스틸컷을 공개했다. ‘판타스틱’은 이판사판 ‘오늘만 사는’ 멘탈甲 드라마 작가 이소혜(김현주 분)와 ‘똘끼충만’ 발연기 장인 톱스타 류해성(주상욱 분)의 짜릿한 ‘기한 한정 연애담’을 그린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로, 아름다운 오늘을 만끽하며 사는 게 얼마나 판타스틱한 일인지를 두 사람의 짧고 짜릿한 로맨스를 통해 유쾌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현주(이소혜 역), 박시연(백설 역), 김재화(조미선 역)가 교복을 입고 여고생으로 깜짝 변신한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사진은 극중 절친 3인방의 과거 회상 장면을 담은 것으로 발랄한 여고생으로 변신한 김현주, 박시연, 김재화의 교복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다른 사진 속에는 싸움이라도 할 듯 막대걸레를 든 박시연과 물 호스를 잡고 서 있는 김현주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카메라를 향해 다정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짓는 세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단정한 똑단발에 싱그러운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김현주는 학창시절부터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똑소리 나는 이소혜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시한부 판정에도 신파 따위 개나 줘버리고 오늘을 화끈하게 사는 멘탈甲 드라마 작가로 분하는 김현주가 선보일 이소혜만의 돌직구 매력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구역의 미친 미모’ 박시연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우월한 미모로 존재감을 선사하고 있다. 쎈 언니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무장 해제, 환한 미소와 귀여운 매력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학창시절 오토바이 좀 탔던 ‘쎈언니’지만 정치 명문가 며느리로 들어가면서 성질 다 죽이고 현모양처 코스프레로 살아가는 백설의 매력이 사진 안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한 후 거침없는 ‘까스설명수’로 귀환하게 되는 박시연은 극과 극을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릴 예정이다. 김재화는 학창시절 꼭 있었을 것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먹성 좋고 등빨 좋고 앞끝도 뒤끝도 없는 조미선은 이소혜, 백설과 한 점의 비밀도 없었던 절친. 김재화의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와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현주 박시연의 교복 스틸 공개로 관심을 모은 ‘판타스틱’은 ‘청춘시대’ 후속으로 오는 9월 2일 저녁 8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사진=에이스토리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종석 한효주 ‘더블유’, 18.6% 최고 시청률 3번 찍어..“몰입도 최강”

    이종석 한효주 ‘더블유’, 18.6% 최고 시청률 3번 찍어..“몰입도 최강”

    ‘더블유(W)’가 몰입도 최강임을 인증했다. ‘더블유’는 이종석 한효주의 가슴 저릿한 리셋 선언 장면에서 최고 시청률 18.6%를 세 번이나 강탈한 것. 이종석은 ‘웹툰W’의 주인공답게 자신의 숙명대로 살겠다고 다짐했고, ‘인생의 키’ 한효주와 연결된 인연의 끈을 스스로 끊었다. 이 장면들은 18.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블유’ 8회의 최고의 1분으로 선정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8회에서는 ‘철연주’ 강철(이종석 분)-오연주(한효주 분)의 가슴 저릿한 ‘리셋 이별’ 모습이 그려졌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더블유’ 8회는 수도권 기준 15%로, 7회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 세 번을 찍은 부분은 모든 것이 리셋 되기 전 옥상에서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강철-오연주의 모습(22:53), 잠에서 깨어난 뒤 기억을 리셋 당한 강철과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연주의 안타까운 모습(22:56~22:57)이 담긴 장면으로, 이는 TNMS 수도권 기준 18.6%를 기록했다. 특히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전개와 이어질 수 없는 ‘철연주’ 강철-연주의 안타까운 숙명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고 강철-연주의 폭발적인 감정선이 몰입도를 한껏 높이며 최고 시청률을 세 번이나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날 방송에서는 강철을 강하게 만들 설정값에 불과했던 가족 몰살의 진범이 나타나 현실세계의 인물인 연주에게까지 협박을 하는 모습이 그려짐과 동시에, 연주가 강철이 사는 ‘웹툰W’의 여주인공이 되면서 웹툰 속에서도 생명력을 가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강철은 ‘연주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쳤고, 등장인물의 역할을 다한 자신의 친구 윤소희(정유진 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했다. 결국 강철은 모든 상황을 제자리로 돌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웹툰W’의 주인공이라는 숙명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강철은 연주를 인생의 키로 생각하기 이전, 옥상에서 피습을 당했던 당시로 모든 걸 되돌리려 한 것이다. 존재도 모르는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그 때의 강철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이에 강철은 연주에게 “두 달 전에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모두 꿈으로 만들어줘요”라고 부탁했다. 강철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굳건했다. 강철은 연주가 돌아가자마자 모든 걸 꿈으로 바꿔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거듭했고, 연주는 지금 이 사실을 믿기 힘들어하면서도 그의 부탁을 승낙했다. 그리고 강철이 옥상에서 떨어지며 이야기의 엔딩을 맞았고, 강철은 연주와의 모든 추억을 잊은 채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연주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이는 더욱 안타까움을 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한편 ‘더블유’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사진=‘더블유’ 방송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SSEN리뷰]‘더블유’(W) 맥락 없는 ‘깜놀’ 장면 BEST 3 (feat. 이종석 한효주)

    [SSEN리뷰]‘더블유’(W) 맥락 없는 ‘깜놀’ 장면 BEST 3 (feat. 이종석 한효주)

    ‘더블유’(W)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인기몰이 중이다. 스릴러와 로맨스를 오가는 스토리 덕분에 지난 17일 방송된 8화는 시청률 12.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8화 방송분 가운데 맥락도 없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장면들을 모았다. 1. 범인의 자각 “여기가 어디지?” 앞서 강철은 오연주로부터 자신이 사는 곳이 ‘만화 속’이라는 사실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 강철이 만화 밖 실제 세상으로 나올 때 함께 나온 범인도 웹툰 홍보 포스터를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됐다. 범인은 강철이 자살한 것을 알고는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범인의 강력한 분노는 웹툰 ‘더블유’가 ‘끝’이 아닌 ‘계속’으로 바뀌게까지 했다. ‘범인의 자각’이라는 설정에 네티즌들은 ‘신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2. 이마에 ‘총구멍’ 날 뻔한 한효주 분노에 가득 찬 범인이 먼저 연락한 사람은 웹툰 작가 오성무의 딸 오연주였다. 오연주는 범인이 ‘강철의 가족’이 된 자신을 죽이려는 것을 깨닫고 있는 힘껏 도망쳤다. 하지만 범인은 오연주의 앞에 맥락도 없이 나타났고, 오연주의 이마를 향해 총구를 정확하게 겨눴다. 오연주가 이마에 총을 맞을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친 그 순간, 오연주는 웹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죽음을 면했다. 총알이 슬로우모션으로 오연주의 이마를 향하는 장면은 드라마 여주인공의 생사를 궁금하게 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3. 꿈에서 깬 이종석, 혼자만의 기억을 갖게 된 한효주 강철은 자신 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오연주를 어떻게든 구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오연주가 만화 속으로 들어오기 전’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는 것. 강철은 오연주에게 “바깥 세계로 돌아가게 되면 장면 하나만 그려줘요. 내가 꿈에서 깨는 장면”이라 말하며 자신이 지금까지 겪은 모든 것들을 꿈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강철은 “오연주 씨, 지금 나는 잊어요. 잘 지내요”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는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했다. 이후 오연주는 강철이 자신과 나눈 기억을 모두 잊고 꿈에서 깨는 장면을 그렸고, 눈물을 흘렸다. ‘철연주’ 커플의 달달했던 장면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안타깝게 했다.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 9화는 17일 2016 리우 올림픽 중계 일정으로 인해 이원 편성 돼 있다. 결방 여부는 이날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두 얼굴의 강남순환도로

    두 얼굴의 강남순환도로

    금천 독산 ~ 서초 우면 13.8㎞ …“정체 구간 2배·끼어들기 몸살” 한밤에 관악IC서 속도 지키니 뒤차가 상향등으로 위협까지 “새벽에 선암나들목(IC)을 통해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속도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요. 아직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서 속도 경주도 심심찮게 열립니다.” 가끔씩 내기 경주를 즐긴다는 회사원 박모(32)씨는 “예전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이 속도 경주의 중심지였는데 지난달에 강남순환도로가 열리면서 일직선으로 쭉 뻗은 4차선 도로에서의 속도 경주가 유행”이라며 “특히 도로 대부분을 이루는 터널 속 조명이 밝아 낮과 같은 환경에서 속도를 겨룰 수 있어 인기”라고 17일 말했다. 지난달 3일 개통한 강남순환도로 1단계 구간(서울 금천구 독산동~서초구 우면동·13.8㎞)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출퇴근 시간엔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한낮이나 심야 시간으로 접어들면 차량들이 무한 질주를 벌이는 ‘아우토반’이 된다. 진입 구간의 병목현상은 대안을 찾기 어려운 형편이고, 심야 광란의 질주는 경찰과 서울시 간의 갈등으로 과속 단속 카메라를 달지 못해 관리가 어렵다. 경찰은 출퇴근 시간 신호 조절로 진입로 정체가 30% 이상 줄었다는 입장이지만 운전자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17일 0시 30분, 우면동 선암IC 부근 강남순환도로에선 시속 120~130㎞로 달리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 제한속도는 70㎞다. 관악IC 부근에선 규정 속도로 달렸더니 뒤차가 상향등으로 위협했다. 빨리 가라는 의미다. 지난달 21일 이 도로에서 시속 200㎞로 과속 곡예를 부린 운전자 김모(33)씨가 네티즌의 신고로 검거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터널에 과속 단속 카메라를 달면 운전자가 속도를 갑자기 줄이는 등 오히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경찰이 설치를 반대했었다”면서 “이후 과속 문제가 대두되자 경찰과 다시 협의 과정을 가졌고 10월 과속 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는 설치돼 있어 난폭·과속운전 신고가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며 “고정형 카메라가 설치될 때까지 이동식 카메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전 8시 강남순환도로의 진입 도로인 서초구 염곡교차로는 정체가 심각했다.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정모(38)씨는 “강남순환도로 때문에 정체 구간이 2배는 늘었고 끼어들기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버스 운전기사 한모(43)씨는 “출퇴근 시간 강남순환도로를 타기 위해 몰려든 운전자들이 막무가내로 버스가 운행하는 가변차로로 끼어드는 바람에 정체는 말할 것도 없고 사고 위험까지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무엇보다 출퇴근 시간 진입 구간의 교통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도로 설계가 이런 교통난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량, 대기 행렬 등 교통 여건을 관찰해 정체가 심해진 4개 연결 도로(시흥·관악·동작·양재대로)의 교통신호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했고, 그 결과 서초 염곡사거리의 서측 대기 행렬은 700m에서 400m로 36%나 줄었다”며 “하지만 (교통 체증은) 주관적인 부분이라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훈 경기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강남순환도로는 교통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운전자들 사이에 새로운 교통 패턴이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新전원일기] 암이 선물한 특용작물 세계 실패 속에서 삶을 재배한다

    [新전원일기] 암이 선물한 특용작물 세계 실패 속에서 삶을 재배한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7년)는 인간의 몸을 하나의 천체로 보았다고 한다. 인간의 몸이 우주라는 말이다. 또한 우주는 스스로 자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나 역시 우주의 섭리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해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 섭리이지 않을까. 그리고 막연한 믿음이지만 우주가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회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도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회복하려 하지 않을까. 그 회복을 도와주는 게 음식이라는 게 히포크라테스의 생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그게 진실이 아니라 해도 음식을 잘 골라 먹는 일만으로도 질병을 막고 치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을까. 동양의 사고도 비슷하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중국 고대 사람들도 음식을 먹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은 그 근원이 같다고 생각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하나라는 말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한마디로 잘 먹으면 병은 멀리 있다는 말일 것이다. #다믈이라니… ‘다믈’은 ‘옛 땅을 다시 돌이킴’이라는 의미가 담긴 우리나라 고유어다. 쉽게 쓰는 이름이 아닌데 이 이름을 자식 이름으로 가져다 쓴 사람이 있다. 최창학(57)·이윤경(51·여) 다믈농장 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이 부부의 아들 이름이 ‘다믈’인데 그 이름을 가져와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의 이름으로 삼았다. 최 대표는 경기도 평택에서 한때 유명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었다. 경기도 수능 모의고사 문제 등을 출제했고 언어 영역의 논술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학교 선생님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청주사대를 졸업한 아내 이씨를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상견례 다 하고 결혼 자금이라고 통장을 줬는데, 통장 안에 든 돈으로는 무허가 건물 같은 살림집밖에 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선 무척 반대를 했었어요.” 이씨의 설명이다. 아무렴 딸 가진 부모가 고생길로 들어가는 줄 뻔히 아는데 그 길로 가라고 등 떠밀 사람 없지 않겠는가. 부부는 결혼한 후 아끼고 아껴 2년 만에 집 장만을 한 지독한 자린고비들이었다. 10년이 지나도 집 장만 같은 건 꿈도 꾸기 힘든 요즘에 2년 만이라니 실로 존경할 만한 일이었다. “집 생기고 나서 앞으론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죠. 딸과 아들 낳고 넷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죠. 그런데 2005년, 그러니까 딸애가 열여섯 살이 되고 아들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유방암 3기라는 판정을 받은 거예요. 이제야 좀 살만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암이 의지가 되어 이씨는 유전력과 가족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너무 열심히 살아온 탓이었을까. 더군다나 검진을 받으러 다니며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다. “여섯 차례인가 병원을 다녔죠. 병원에서 하나같이 지방이 뭉쳐 있는 거라 괜찮다는 거예요. 그래도 계속 덩어리가 만져지고 느낌이 이상해서 마지막으로 대학병원에 한 번 더 가서 검사를 받아 보자 해서 갔는데 암이었던 거죠.” 그녀는 선고를 받은 후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했다. 자신의 짐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고 남편과 아이들을 불러 유언도 남겼다고 한다. 요즘은 의술이 더 좋아져서 치료 후 생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암은 여전히 죽음과 삶의 경계를 긋는 슬픈 병이다. “아이들에 대한 염려, 남편에 대한 걱정.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었어요. 죄라면 너무 열심히 산 거밖에 없었거든요.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담당 의사를 붙들고 살려 달라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그때 남편이 선생님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돈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보니 남편이 제 병간호를 해야 했거든요.” 부부가 특용작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항암치료가 끝난 후부터였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을 처방받았는데, 당시 그 약의 부작용이 자궁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약을 어떻게 먹겠는가. 최씨는 아내의 병구완을 위해 암에 좋다는 특용작물이나 몸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 그 작물의 재배지나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9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그 덕에 아이들에게 소홀했고 생활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과외도 하고 학원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몸을 이롭게 하는 식품들 찾아다니며 성분은 무엇인지, 어떻게 재배를 하는지, 어떻게 복용하면 좋은지 등 노하우도 생겼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씨가 완치 판정을 받은 2013년에 본격적으로 귀농을 결심하고 현재의 자리에 농장을 올렸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작물들이 있어요. 그냥 종자만 가져와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래 가지고는 재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농업기술지원센터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그분들에게 배우고 와서 하나둘 종자를 심거나 묘목을 심었죠.” 부부가 몸에 좋은 특용작물을 찾아다닌 9년 가까운 시간이 곧 귀농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처음엔 심어 놓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땐 그냥 우리 식구들 먹는 정도였고요. 집 옥상에서 쉬쉬하며 양봉도 해보고 각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에서 하는 귀농 수업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20년간 교사 생활만 해 온 우리가 귀농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뭔가 이루어질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죠.” 부부 두 사람만의 노동력으로 꾸려 나가기에는 좀 벅찬 규모의 농장이지만 그렇다고 사람 손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시기가 많은데 직원을 쓸 수도 없었다. 그건 우리나라 농장들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부분의 농장들이 그렇듯 필요한 작물을 재배할 때 일당제로 사람들을 불러다 쓰곤 한다. 지금은 1만 4850㎡(약 4500평) 규모의 크기에 매출액이 8000만원 정도 된다. 이 돈은 다시 인건비나 종자 비용, 시설비 등 재투자로 들어가는데, 남은 돈은 네 가족 살아가는 데 별 불편함 없는 정도의 벌이라고 한다. 농장 수입의 3분의2가 꿀벌에서 나온다. 꿀벌부터 시작해서 스테비아, 마카, 작두콩 등 수십종의 특용작물과 블루베리, 구스베리 등 베리류 과일이 사시사철 농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농작물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특용작물은 유행을 타요. 지금은 스테비아에 열광하지만 언제 열기가 식을지 모르죠. 그래서 특용작물 하나에만 올인하면 유행 탈 땐 괜찮지만 어느 순간에 폭삭 주저앉을 수도 있죠. 그래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여러 수입원을 두어야 해요. 그래서 우린 벌꿀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어요.” 여러 수입원을 두는 대신 1년 내내 바쁘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수입원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부부는 체험이 현장에서 끝나지 않도록 모종 심는 방법을 알려 주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 가꾸도록 권유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은 물론 기업에서도 봉사 활동이나 예비 은퇴자를 위한 체험으로 이곳을 찾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방과후 수업을 개발하는 업체의 제안으로 초등학교에 스테비아 모종을 납품하고 함께 교재도 개발했다. 최씨는 앞으로 체계적인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현재 경기농업대학 농업강사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연계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농장 체험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서 ‘농장 카페’를 만들어 볼 생각도 하고 있고요. 아이들부터 은퇴자들까지 농장에서 해 볼 수 있는 게 많아요. 우리 부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죠.” 그러나 특용작물은 쌀이나 보리같이 일반 작물에 비해 수요가 극히 적기 때문에 이를 유통하는 판로가 딱히 없는 것이 현실. 부부는 농작물을 평택의 로컬푸드 매장이나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0%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 간혹 암 환자 분들이 찾아와 이씨를 만나 위로를 얻어가는 농장이기도 하다. 그처럼 건강을 위해 특용작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직접 농장을 찾아와 농장의 생산품들을 구입해 가는 덕에 농장이 유명해졌다. 부부는 농장에 가공시설을 갖춰 놓고 특용작물을 말리거나 가루나 즙으로 만들어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고 있다. 요즘 부부가 주력하는 상품은 스테비아다. 당도는 설탕의 200~300배에 달하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 수치까지 낮춰 준다. 아닌 게 아니라 맛을 보니 너무 달아서 쓸 정도였다. 부부는 전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스테비아가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스테비아에 올인하는 건 아니다. “농사를 오래 지은 건 아니지만 농사에는 대박이 없는 거 같아요. 땀 흘린 만큼만 되돌려 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1년 동안 태풍, 질병, 경기 등 변수가 너무 많아서 수익을 예측할 수 없어요. 특용작물로 귀농하시려는 분들은 기존의 농업인들이 해보지 않은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경험이 적은 만큼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해 보면서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해요. 고정 수익을 두고 다른 한편으론 수확기가 다른 여러 작물을 재배하면 1년 내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직장인들이 하루 8시간씩 일하듯 농사꾼들도 1년 내내 열심히 일하면 농사가 돈 안 된다는 말은 나올 수 없을 겁니다.” 부부가 이곳에 처음 정착했을 땐 주변 농가에서 “저 부부는 만날 공부만 한다”, “이상한 것만 가져다 키운다”며 의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고 한다. “평생 한 가지 작물만 재배해 본 이웃 농민들이 하나둘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같은 작물을 키우다 보면 정보도 교류할 수 있고 판로도 더 넓어질 거예요. 마을 전체가 특용작물의 ‘특화 농촌’이 되는 거죠. 농사 지어 우리만 부자 될 생각은 없어요. 우리 이웃들, 다믈농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농사를 짓는 거죠.” 다믈은 절망에 빠져 있던 이씨를 다시 삶의 최전선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이름이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이종걸 “반전은 이제부터… ‘더민주 샌더스’ 찾겠다”

    이종걸 “반전은 이제부터… ‘더민주 샌더스’ 찾겠다”

    컷오프 통과는 명분 승리 드라마 정권교체 실패시 정계 은퇴 고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당 대표 후보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주류 당 대표는 이래도 저래도 힘이 없다. 오로지 정권을 되찾겠다는 하나의 목표만 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컷오프’(예비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본선에 진출한 그는 “반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비경선 통과를 예측했나. -예측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였다. ‘명분’이 ‘조직’을 이겼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김상곤 후보는 ‘2약’으로 평가되지 않았나. 하지만 이제는 나와 함께 ‘2강’으로 자리잡았다. 결선에서도 반전을 확신한다. →당 대표로 선출돼야 하는 명분은 무엇인가.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다. 3자 대결이라는 취약한 환경에서 치러진 총선에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그만큼 국민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의미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의 중차대한 과제와 나의 책무를 깊게 통감했다. 하지만 더민주가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후폭풍은 더 클 것이다. 가슴 아픈 가정이지만 만약 더민주가 다음 대선에서도 집권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정계 은퇴를 고려할 것이다. 만약 정권 교체에 실패하면 더민주도 더이상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 전대’라는 말이 회자된다. 비주류 대표 후보로서 대선 경선 관리 방안은. -더민주의 대선 주자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그래서 아무도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 결정되는 판이었다면, 어떻게 ‘샌더스 돌풍’이 일어날 수 있었겠는가. 샌더스와 같은 후보들이 더 들어와야 한다. 지금 당장 전혀 떠오르지 않은 분들도 더민주의 샌더스가 될 수 있다. →원내대표 시절 당무거부 논란이 아직까지 따라붙는다. -당이 쪼개지는 비상 상황이었다. 당무를 거부한 게 아니라 ‘통합여행’을 다니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나머지 두 후보는 당시 관전자에 불과했다. 한 분(김 후보)은 분당의 원인이 된 혁신안을 만들었던 사람이다. 당을 혁신하라고 했더니, 뺄셈 정치를 했다. 다른 한 분(추미애 후보)은 탈당 행렬이 계속되는 와중에 분당 책임의 중심에 서 있는 지도부를 옹호했다. 그런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야권 통합에 나설 수 있겠는가. →최고위원제 폐지를 골자로 한 ‘김상곤 혁신안’에 부정적이었다. 당 대표가 되면 지도부 체제를 변경할 계획인가. -혁신안은 계파 갈등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전국 단위로 선출하던 최고위원제를 권역·부문별 대표위원제로 바꿨지만 오히려 더 계파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대로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꾸려지면 당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힘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행도 한 번 안 해 보고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학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 환경을 “사육사가 사라진 정글”에 비유했다. 사육사가 있을 때는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대신 길들여져야 했다. 사육사가 없으면 자유를 얻는 대신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사육사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지 들어봤다. ■사회 유영규 서울신문 금융부 차장 →정부가 금융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국민의 체감지수는 낮다. 왜 금융개혁이 중요한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금융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어떤 개혁이든 실생활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회사에 대해 규제 완화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발의 토대는 닦였지만 본격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장에서는 규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많다. 더 풀어야 할 규제와 쥐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그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난 굉장히 어색하다. 금융회사라고 하지 않고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호칭 자체가 기업을 이익과 계속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의 인식에도 ‘금융사는 공적기관’이란 이미지를 심어 “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은행장 임기제도 말이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직원들을 계속 다른 부서로 순환근무시키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자도 임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못하면 바꿔야지, 잘하는데 왜 바꾸나.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건전성 규제도 소비자보호도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얼마만큼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이, 아 이런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을 하도록 규제를 풀면 건전성 문제와 충돌한다. 상품개발이나 판매에 관한 규제를 대폭 풀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은 원리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부적인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본다. -권 행장 금융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지속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비대면 채널이나 핀테크와 관련해 우리보다 빠른 진전을 보여 온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다. 규제가 없으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반대로 후유증도 큰 만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정 부위원장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재산을 매개로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영역보다 소비자 보호가 강하게 요구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은 영업행위 규제와 관련한 것인데 이 부분은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가격에 대한 규제, 보이지 않는 행정지도를 통한 그림자규제, 업권의 자율규제 등 다양하다. 이런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안 원장 앞서 존 리 대표가 언급한 국내 경영진의 단기경영 문제는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약 7~8년이다. 우리나라는 대개 3년 내외다. 장기경영을 할 수 없다 보니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 당기순이익에 집착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안목은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만 해도 미국은 연 1~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공짜다. 그러니 PB들이 자금을 계속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 손해를 보는 게임을 반복 중이다. -리 대표 미국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은행 주가가 오른다. 예금금리는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안 내려 예대금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없다. 미국에선 금융당국의 간섭을 싫어한다. 오히려 협회 규제가 더 강하다. 회사 내부규정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러니 감독기관이 할 일이 줄어든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잃는다. 금융정책이 긴 안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질 방법은 없을까. -안 원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걸 공무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약과 관련된 사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인데 직업공무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점에서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론과 학자들이 공약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권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5년 단임제가 아닌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5년짜리 정책만 남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승과 발전의 정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금융산업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권 행장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은행은 유휴인력이 없다. 과거엔 한 점포에 20~30명이 근무했지만 이제 대형점포를 제외하면 7~10명 수준이다. 은행마다 환경이 다르니까 은행에 맡겨 줬으면 한다. 스마트금융부라든지 문화콘텐츠, 핀테크사업부 등이 계속 생긴다. 인력 구조조정이 다는 아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고 조직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진행해 온 업무 프로세스도 효율적인지 봐야 한다.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쪽에선 혁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 있는 방향이지 인력과 점포 줄이기만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획기적으로 시장이 증가해 비용 절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도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건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건비를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성과에 따라서 보수를 지급하자는 거다. 연차가 아닌 수익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보수가 정해져야 한다. 관성적인 보수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혁신도, 비효율적인 지출구조 개혁도 불가능하다. -리 대표 미국에서 20년 일하고 한국에 오니까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한국에도 장점이 있고 미국에도 장점은 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건 보수체계였다. 3% 오르면 전 직원이 3% 오른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제일 먼저 바꿨다. 지금은 보상 시스템도 완전히 바꿨다. 한국 금융사는 위계가 지나치게 철저하다. 빠른 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이다. 마인드는 꼭 공장 같았다. 금융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체계라면 누가 사장으로 와도 바뀔 게 없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금융개혁의 롤모델은. -정 부위원장 우리 금융체계는 미국과 유사하다. 은행, 증권, 보험사의 영역이 각기 다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를 하나로 합친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할 수는 없기에 개인들의 전문성에 의존한다.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우린 미국에 가깝지만 사회적 기반을 보면 영국처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양측 모두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금융의 역할이 산업자본 형성 후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영미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다만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영미식 은행 모형이 사라지고 미국도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미식으로) 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자산운용사로는 개인적으로 웰링턴이 괜찮았다. 파트너십 회사인데 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문화를 가져간다.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낙하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원장 사실 낙하산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내려보내는 거다.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소한의 공공성을 제외한 공기업은 빨리 민영화하는 것이다.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면 능력 위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과 청렴도를 갖췄는지를 봐야 한다. 정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검증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 적합한 인물인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정 부위원장 금융권은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낙하산이냐 아니냐 하는 잣대를 보면 통상 노조 시각이 크게 반영되는 듯하다. 일부에선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 사실 규제기관과 금융기업은 굉장히 상호 교환적이고 보완적이다. 그런데 때론 과도하게 낙하산의 병폐만을 부각한다. 시장과 정책당국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보완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듯하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경쟁을 통하지 않고 금융기관 경영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낙하산이다. 다만 해당 회사의 소금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까지 싸잡아 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금융개혁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성공하려면. -리 대표 금융개혁은 나라만 쳐다보면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다. 지금도 많은 금융사가 회사가 아닌 기관처럼 움직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안 원장 그동안 정부는 동물원 사육사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금융회사가 죽지는 않았지만 순치됐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런 동물을 자연에 풀어 주려 한다. 이제 금융회사에 공이 넘어온 것이다. 규제를 혁파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정부에도 부탁이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혹시 정권이 바뀌면 금융개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권 행장 금융회사도 최근 많이 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다. 이런 위기의식 자체가 사실 금융개혁의 기본이고 본질이다.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는 당국이 금융사의 코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심판만 할 것이다. 코치를 안 한다는 건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혁신하고 새 수익 모델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한 환경을 수용하고 정해진 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금융회사, 그것이 당국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중국 매체·SNS 反사드 여론몰이…“사드 배치하면 한류스타 희생양될 것”

    중국 매체·SNS 反사드 여론몰이…“사드 배치하면 한류스타 희생양될 것”

    중국이 관영 매체들을 총동원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는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드 문제에 따라 한류 스타가 희생양이 되더라도 중국은 책임이 없다는 논평까지 나오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여론 조사와 괴담을 통해 혐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 관영 매체 ‘사드 반대’ 총공세…한류 타격 직접 언급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은 지난 4일 사설에서 “사드로 인한 중한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 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면서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한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중국 내 한류는 장차 반드시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류 스타가 사드 배치의 희생양이 되더라도 이는 중국 때문이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 한류의 어려움은 한국이 스스로 자초했다”면서 “한국이 큰 손해를 보겠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네티즌은 국가 앞에서는 우상도 없다고 말할 정도인데 사드 배치의 압박 속에 중국 젊은이들이 어떻게 한류 스타를 보면서 즐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 사드에 관한 4번째 칼럼을 실어 한미가 중국과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드를 배치한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중·러 정상이 지난 6월 공동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을 거론한 뒤 “한·미가 중·러의 엄중한 경고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강행한다면 ‘오만한 조치’가 초래할 후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국제정세의 안정을 파괴한 데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러 양국은 동북아가 새로운 냉전 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원하지 않고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군비경쟁이 시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중러는 앞으로 한미가 예측하지 못하고 감당할 수 없는 반격조치로 사드 배치 강행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영 중국망(中國網)의 편집장 왕샤오후이는 “사드 배치는 중한 관계에 막대한 상처를 입히고 경제 무역과 관광 여행 분야에도 피해가 갈 것이다”면서 “사드 배치는 한국이 자기 집에 폭탄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국민이 동경해왔던 ‘국민 행복 시대’는 ‘국민 고통 시대’로 바뀔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미국은 어쩌면 베트남 전쟁 때처럼 죽음과 아픔 그리고 쑥대밭으로 변한 강산을 반도에 남겨둔 채 무책임하게 자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 중국 내 여론몰이 강화…괴담·합성 사진도 나돌아 중국에서는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통해 ‘혐한 기류’가 퍼지고 있다. 이날 중국판 트위터 시나 웨이보의 여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 이상이 최근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28만명이 참여했으며 댓글만 11만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많은 중국 네티즌이 한반도 사드 배치를 비난하면서 ‘애국심이 오락을 앞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후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등 한국 연예기획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CCTV가 오는 9월부터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는 괴담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 떠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문제의 화면에는 CCTV 신문 채널 ‘13’ 방송 자막을 통해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9월 1일부터 한국인 연예인의 TV·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한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광전총국이 중국 위성방송에 한국 연예인의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최신 규정을 발표했다고도 적혀있다. 그러나 해당 시간의 방영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국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한류 스타 출연 금지와 관련해 공식 문건을 배포한 적은 없으며, 한국인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도 일부 차질은 있지만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언론 보도를 가장한 사진 합성까지 퍼지는 것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불만을 고조 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광전총국이 공식으로 발표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인터넷상에 온갖 괴담이 떠돌고 있어 현혹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블유 한효주 이종석, 현실세계 접선 ‘예측불허’ 전개 “시청률 수직상승”

    더블유 한효주 이종석, 현실세계 접선 ‘예측불허’ 전개 “시청률 수직상승”

    ‘더블유(W)’의 충격적 진실을 마주한 이종석이 자신의 창조주인 김의성에게 방아쇠를 당겼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현실세계로 넘어온 ‘웹툰 W’의 히어로 이종석은 그 순간 만화가의 설정값을 넘어섰고, 향후 전개까지 예측하지 못하게 만드는 ‘소름의 60분’을 선사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충격적 독대라는 파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며 매회 마지막 회 같은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 괴물드라마 ‘더블유’는 시청자들의 열광 속에서 변함없이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5회에서는 ‘웹툰 W’ 속 주인공임을 알게 된 강철(이종석 분)이 현실 세계에서 자신의 창조주 오성무(김의성 분)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더블유’ 5회는 수도권 기준 17.8%로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며 4회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철은 현실 세계의 서점으로 향했고, 자신의 인생이 기록된 ‘웹툰 W’를 보고 헤어나올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강철은 오연주(한효주 분)의 병원을 찾아갔고 약혼자로 자신을 소개해 연주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란 연주에게 강철은 “있는 현금 다 털어서 ‘더블유’ 33권을 다 보고 오는 길이에요”라면서 “오연주 씨 그때 침묵이 날 얼마나 생각한 건지 안다. 그래서 왔다.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날 배려해줘서 정말 고마워요”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자신을 걱정하는 연주를 끌어당겨 로맨틱한 키스를 건넸다. 이후 강철의 발걸음은 자신의 창조주인 웹툰 작가 오성무에게로 향했다. 강철은 오성무의 작업실에서 오성무와 연주가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두 사람이 부녀 지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모든 퍼즐을 맞추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창조된 공간에서 분노와 회한을 쏟아냈고,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감정 속에서 창조주 오성무를 기다렸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오성무는 메시지를 남긴 연주에게 전화를 걸던 찰나, 강철을 마주했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는 현실 세계에 나타난 강철을 죽이기 위해 칼을 들었고, 강철은 이를 저지하며 두 사람의 육탄전이 벌어졌다. 강철은 오성무를 제압한 뒤 “따님에게 감사해라. 당신이 날 죽이려고 했을 때 당신 딸은 날 살리려고 안달했으니까”라고 일갈했다. 휴대전화를 통해 모든 걸 듣고 있던 연주는 택시를 타고 오성무와 강철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신의 손에 묻은 오성무의 피를 본 강철은 “이게 정상이지”라고 읊조렸다. 앞서 강철은 연주를 웹툰 세계로 잡아채기 전 오성무를 끌어당겼고, 오성무는 도움을 요청하는 강철을 칼로 찌른 사실이 밝혀졌다. 강철은 자신을 죽이려는 오성무에게 반격했지만 아무런 상처도 입힐 수 없었다. 이는 강철이 연주가 총을 맞아도 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유였다. 그런가 하면 오성무는 “넌 허상이야. 넌 내가 만든 캐릭터야. 내가 만든 설정 값. 날 쏘겠다고? 넌 절대 못 쏴. 넌 애초에 살인을 할 수 없는 캐릭터거든. 내가 널 정의로운 놈으로 설정했다”라고 강철을 도발했다. 그런 오성무에게 강철은 처음 계획대로 자신이 죽는 모습을 그려달라고 했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웹툰 속 친구들을 비참하게 내려둘 수 없었던 것. 결국 강철은 엔딩을 위해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진범의 정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오성무는 진범이 없음과 주인공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음을 털어놨고, 강철은 그 모든 것이 설정이었다는 말에 다시 한 번 분노하며 “알량한 손가락으로 아무 책임도 없이.. 나는 그 고통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있는데”라며 울부짖었다. 강철은 작가의 업이라고 변명하는 오성무에게 “너는 내가 살아 숨 쉬는 걸 보면서도 죽이려고 했어. 그게 네 본질이야. 잔인하고 칼 대신 펜대를 잡아서 드러나지 않았던 것뿐. 넌 이미 살인을 한 것이나 다름없어”라고 총을 겨눴다. 하지만 이내 총을 거둔 강철은 “방법을 생각해내. 어떻게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운 좋은 줄 알아”라며 뒤돌아 섰다. 하지만 오성무는 강철에게 조소를 보냈고, 강철은 결국 그의 ‘설정값’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의지로 오성무를 향해 총을 쐈다. 오성무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강철은 히어로에서 살인범이 되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자신이 웹툰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이어 가족들의 죽음조차 설정 값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강철의 허탈함과 분노, 오열은 마치 설정값을 벗어난 이종석의 미친 연기력으로 극강의 몰입도와 절정의 희열을 선사했다. 자신이 만든 피조물로 인해 정신적 혼란을 느끼는 오성무의 복잡한 감정 역시 걸출한 중견배우 김의성의 소름 돋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여기에 더해 웹툰 주인공 강철과 웹툰 작가 오성무의 독대는 마치 인간과 신의 대화를 떠올리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더블유’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할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로, 오늘(4일) 밤 10시에 6회가 방송된다. 사진=‘더블유’ 방송화면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

    [단독] [공직자 비상장주식 보유 실태]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

    지난해 말 기준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가운데 비상장주식 최고 재력가인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론 컴퓨터 부품 수출입업체 피치텔레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피치텔레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변 감사로 기재돼 있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변 감사 후광 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텔레컴은 변 감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다. 변 감사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여전히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와 피치텔레컴의 대주주다. 그가 보유한 주식만도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해 14억 3668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주식의 실제 가치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잘못’ 등록한 그의 비상장주식 가액은 131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 업무가 컴퓨터부품 회사 일과 관련이 없다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과했겠지만, 그만한 주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투잡’을 허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6000주(3억 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표로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64조)과 배치된다. 수협중앙회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협 역사상 첫 기업인 출신 회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혜승수산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어업인 신분이 유지가 안 되고 대표직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겸직 금지에 반해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면서 “수협이 비영리 조직의 명예직이다 보니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 ‘대표직을 맡아도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들 이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기업 대표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찬현(63) 감사원장 역시 넷웍스, 삼경하이텍 등 4개 업체 비상장주식 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가는 2500만원 정도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모두 작은 벤처기업이고, 이들을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원장이 샀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주식들”이라고 해명했다.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BNTNF 10) 29만주를 보유 중이다. 액면가는 7200여만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은행 등을 통해 브라질 국채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에 가입된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주(52)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매각으로 9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해당 주식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생선 부산물 수거 및 운반 업체의 것으로, 이 회사는 부친이 경영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아버지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사업 자금을 빌려 드리는 차원에서 2015년 초 아파트를 담보로 9억원을 대출받아 아버지에게 빌려드리면서 비상장 주식 4500주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후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변의 얘기에 이 주식을 아버지에게 돌려드리고 대신 차용증을 받았다. 따라서 단 한 푼의 이득도 거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 차용과 증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상순(74)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2014년 12월 황해도지사 취임 직전까지 인조모발원사 제품 수출업체인 세림화이버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부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현재도 세림화이버 비상장주식 3만 5760주, 1억 788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은 장인인 이상달(2008년 작고) 전 정강중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비상장주식 3억 2600만원어치를 가족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인 이모씨가 비상장주식 2200주(전체의 20%)를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의 경우 경기 화성에 있는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을 50.5%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씨가 기흥CC를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이 ‘우 수석 측이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치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기흥CC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혁(62) 전 부산대 부총장도 배우자 및 세 자녀와 함께 주가 예측 프로그램 개발 업체 ‘포에이스’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양문식(64) 전북대 부총장도 세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엔비엠’ 주식 2000주(1억원)를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치료제 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전북대도 포함돼 있었다. 윤택림(58) 전남대병원 병원장이 지난해 2만주(7667만원)를 사들인 청산녹수는 같은 대학 전통양조과학기술연구소와 관련된 전통주 제조업체다. 고위공직자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임승빈(59)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997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지누스’는 지난해 49억여건의 환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덕순(75) 함경남도지사가 5000주를 보유한 케이스템셀의 라정찬(52) 대표는 올 3월 13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투자는 주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거래되기 때문에 상장주식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고위공직자가 ‘대박’을 치기 위해 분쟁 소지가 있는 비상장주식을 사들이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군 장성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장준규(59)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영식(58) 육군 제1군사령관, 장경석(56) 육군본부 특수전사령관 등도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비상장주식이 이혼 비용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한 기관장은 “배우자로부터 위자료 대신 비상장주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생각하기도 싫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해당 주식의 가치는 현재 수천만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단독] 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정부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21명 가운데 96명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신문이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재산공개 대상 직위 가운데 1급(검사는 검사장급) 이상 및 1급 상당의 고위공직자 721명의 재산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13.3%인 96명이 본인이나 직계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으로부터 거액의 비상장주식 증여 특혜 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49) 검사장과 유사한 사례가 다른 고위공직자 가운데서도 적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내역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개했다. 이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은 신고액 기준으로 모두 58억 9481만 9000원어치다. 그러나 이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한국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액면가로 신고된 것이어서 실제 가치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는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였다. 변 감사는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정보기술(IT) 업체인 피치텔레컴 비상장주식 20여만주와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 주식 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등록했다. 변 감사는 피치홀딩스 대표 출신이다. 액면가로 모두 14억 3668만원어치다. 이어 안명옥(62)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영진공사 주식 7만 8400주(3억 9805만원)를,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3만주(3억 60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장관급 이상으로는 황찬현(63) 감사원장,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인(59)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45)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의 비상장주식 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법의 소지가 있다”며 보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상장주식은 자칫 공직자들의 재산 축소 신고의 수단이 되는 데다 공직자들이 업무를 통해 해당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비상장주식에는 ‘특권층’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직무와 관련된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거나 공직자 임명 시 비상장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석유公 감사 14억·국립의료원장 3억… 공복들 공공연한 ‘투잡’등기부로 본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비상장주식 내역 지난해 말 기준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가운데 비상장주식 최고 재력가인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론 컴퓨터 부품 수출입업체 피치텔레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피치텔레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변 감사로 기재돼 있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변 감사 후광 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피치텔레컴은 변 감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다. 변 감사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여전히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와 피치텔레컴의 대주주다. 그가 보유한 주식만도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해 14억 3668만원어치에 이른다. 이 주식의 실제 가치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잘못’ 등록한 그의 비상장주식 가액은 131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 업무가 컴퓨터부품 회사 일과 관련이 없다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과했겠지만, 그만한 주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투잡’을 허용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6000주(3억 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표로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64조)과 배치된다. 수협중앙회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협 역사상 첫 기업인 출신 회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혜승수산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어업인 신분이 유지가 안 되고 대표직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겸직 금지에 반해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면서 “수협이 비영리 조직의 명예직이다 보니 직무 연관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 ‘대표직을 맡아도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들 이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기업 대표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찬현(63) 감사원장 역시 넷웍스, 삼경하이텍 등 4개 업체 비상장주식 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액면가는 2500만원 정도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모두 작은 벤처기업이고, 이들을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원장이 샀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았던 주식들”이라고 해명했다.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BNTNF 10) 29만주를 보유 중이다. 액면가는 7200여만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은행 등을 통해 브라질 국채 펀드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펀드에 가입된 기업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주(52)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해 말 비상장주식 매각으로 9억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해당 주식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생선 부산물 수거 및 운반 업체의 것으로, 이 회사는 부친이 경영하고 있다. 박 실장은 “아버지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 사업 자금을 빌려 드리는 차원에서 2015년 초 아파트를 담보로 9억원을 대출받아 아버지에게 빌려드리면서 비상장 주식 4500주를 받았다”고 말하고 “이후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변의 얘기에 이 주식을 아버지에게 돌려드리고 대신 차용증을 받았다. 따라서 단 한 푼의 이득도 거둔 게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 차용과 증여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상순(74)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2014년 12월 황해도지사 취임 직전까지 인조모발원사 제품 수출업체인 세림화이버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부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현재도 세림화이버 비상장주식 3만 5760주, 1억 788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은 장인인 이상달(2008년 작고) 전 정강중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비상장주식 3억 2600만원어치를 가족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인 이모씨가 비상장주식 2200주(전체의 20%)를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의 경우 경기 화성에 있는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을 50.5%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씨가 기흥CC를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10% 정도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이 ‘우 수석 측이 운영하는 기흥CC에서 골프를 치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기흥CC를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혁(62) 전 부산대 부총장도 배우자 및 세 자녀와 함께 주가 예측 프로그램 개발 업체 ‘포에이스’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양문식(64) 전북대 부총장도 세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엔비엠’ 주식 2000주(1억원)를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치료제 기술 개발 컨소시엄에 전북대도 포함돼 있었다. 윤택림(58) 전남대병원 병원장이 지난해 2만주(7667만원)를 사들인 청산녹수는 같은 대학 전통양조과학기술연구소와 관련된 전통주 제조업체다. 고위공직자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임승빈(59)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997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지누스’는 지난해 49억여건의 환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덕순(75) 함경남도지사가 5000주를 보유한 케이스템셀의 라정찬(52) 대표는 올 3월 13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 투자는 주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거래되기 때문에 상장주식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고위공직자가 ‘대박’을 치기 위해 분쟁 소지가 있는 비상장주식을 사들이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군 장성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장준규(59)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영식(58) 육군 제1군사령관, 장경석(56) 육군본부 특수전사령관 등도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비상장주식이 이혼 비용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한 기관장은 “배우자로부터 위자료 대신 비상장주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생각하기도 싫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해당 주식의 가치는 현재 수천만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단독]1급 이상 공직자 96명, 비상장주식 대거 보유

    액면가 59억… 실제 가치 훨씬 커 황찬현 감사원장 4개사 4만여株 이동필·강호인 장관도 보유 신고 전문가들 “탈법 소지… 대책 시급” 정부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721명 가운데 96명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신문이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재산공개 대상 직위 가운데 1급(검사는 검사장급) 이상 및 1급 상당의 고위공직자 721명의 재산 내역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의 13.3%인 96명이 본인이나 직계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으로부터 거액의 비상장주식 증여 특혜 로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49) 검사장과 유사한 사례가 다른 고위공직자 가운데서도 적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해당 내역은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공개했다. 이들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은 신고액 기준으로 모두 58억 9481만 9000원어치다. 그러나 이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한국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액면가로 신고된 것이어서 실제 가치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가장 큰 규모로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고위공직자는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였다. 변 감사는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정보기술(IT) 업체인 피치텔레컴 비상장주식 20여만주와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 주식 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등록했다. 변 감사는 피치홀딩스 대표 출신이다. 액면가로 모두 14억 3668만원어치다. 이어 안명옥(62)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영진공사 주식 7만 8400주(3억 9805만원)를, 김임원(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혜승수산 주식 3만주(3억 60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비상장주식 매각으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고위공직자는 박원주(52) 산업통상자원부 기조실장이었다. 협진원 주식 4500주를 매각해 9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한견표(60) 한국소비자원장도 주식 매각으로 1억 2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장관급 이상으로는 황찬현(63) 감사원장, 이동필(61)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인(59)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45)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공직자의 비상장주식 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법의 소지가 있다”며 보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상장주식은 자칫 공직자들의 재산 축소 신고의 수단이 되는 데다 공직자들이 업무를 통해 해당 주식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비상장주식에는 ‘특권층’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힌다.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직무와 관련된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사람을 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거나 공직자 임명 시 비상장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석유公 감사 14억·수협회장 3억… 공복들의 공공연한 ‘투잡’ 등기부로 본 공직자 주식 내역 등기부 등을 보면 고위공직자 가운데 비상장주식 최고 재력가인 변윤성(59)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지난해 2월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론 컴퓨터 부품 수출입업체 피치텔레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지만 3일 서울신문 확인 결과 피치텔레컴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대표이사가 변 감사로 기재돼 있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잘나가는 변 감사 후광효과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피치텔레컴은 변 감사가 1999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도 그가 대주주로 있다. 변 감사는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을 뿐 여전히 지주회사인 피치홀딩스와 피치텔레컴의 14억 3668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이는 액면가인 주당 5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실제 가치는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평가액 기준으로 ‘잘못’ 등록한 그의 비상장주식 가액은 131억여원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하는 일이 컴퓨터부품 회사 일과 관련이 없다고 직무관련성 심사를 통과했겠지만, 그만한 주식을 가지고 회사 경영에 아예 관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투잡’을 허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김임권(67)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의 경우엔 혜승수산 주식 6000주(3억 6000만원)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직 대표로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국가공무원법(64조)과 배치된다. 수협중앙회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사실 김 회장 취임 때문에 다소 ‘진통’도 있었다. 그가 수협 역사상 처음으로 기업인 출신 회장이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혜승수산 대표직을 내려놓으면 어업인 신분이 유지가 안 되고 대표직을 계속 갖고 있으면 겸직 금지에 반해 관계부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대표직을 맡아도 괜찮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장이 어업인들 이권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私)기업 대표 겸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 회장 재임기간 혜승수산 비상장주식의 가치가 크게 뛰어 그 이익이 본인에게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순(74) 이북5도위원회 황해도 지사 역시 기업인 출신이다. 2014년 12월 황해도지사 취임 직전까지 인조모발원사 제품 수출업체인 세림화이버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부인에게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현재도 세림화이버 비상장주식 3만 5760주, 1억 788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은 장인인 이상달(2008년 작고) 전 정강중기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비상장주식 3억 2600만원어치를 가족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인 이모씨가 비상장주식 2200주(전체의 20%)를 보유한 에스디엔제이홀딩스의 경우 경기 화성에 있는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을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을 50.51% 갖고 있다. 결국 이씨가 기흥CC를 운영하는 삼남개발의 지분 10%를 갖고 있는 셈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입지의 다른 골프장에 비해 기흥CC 영업이 잘되는 것으로 아는데, 공무원이나 기업인들이 ‘이왕이면 우 수석이 하는 기흥CC 이용하면 뭐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기흥CC를 이용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혁(62) 부산대 부총장도 배우자 및 세 자녀와 함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가 예측 프로그램 개발 업체 ‘포에이스’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양문식(64) 전북대 부총장도 세계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진 ‘엔비엠’ 주식 2000주(1억원)를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당시 개발 컨소시엄에 전북대도 포함돼 있었다. 윤택림(58) 전남대병원 병원장이 지난해 2만주(7667만원)를 사들인 청산녹수의 경우 같은 대학 전통양조과학기술연구소와 관련된 전통주 제조업체이다. 고위공직자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회사가 법정 다툼에 휘말려 있는 일도 있다. 비상장주식 투자는 주로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거래되기 때문에 상장주식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증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임승빈(59)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2997만원어치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지누스’는 지난해 49억여건의 환자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연루된 회사다. 김덕순(75) 함경남도지사가 5000주를 보유한 케이스템셀의 라정찬(52) 대표는 올 3월 13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군 장성들도 비상장주식 투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장준규(59)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영식(58) 육군 제1군사령관, 장경석(56) 육군본부 특수전사령관 등도 본인 혹은 가족 명의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혼조세…다우 0.13% 하락 마감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 속 혼조세…다우 0.13% 하락 마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11포인트(0.13%) 하락한 18,432.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16%) 높은 2,173.60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5포인트(0.14%) 오른 5,162.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춘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다우지수는 에너지주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기술업종과 유틸리티업종, 에너지업종, 헬스케어업종 등이 올랐지만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금융업종은 하락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데 따라 3.3% 급등했다. 알파벳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주당 순익이 8.42달러, 매출이 21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각각 8.04달러와 207억6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전망으로 0.82% 상승했다. 아마존의 2분기 순익은 8억5천700만 달러(주당 1.78달러)를 나타내 일 년 전의 9천200만 달러(주당 19센트)를 대폭 상회했다. 엑손모빌의 주가는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데 따라 1.39% 떨어졌다. 미국 배송업체 UPS의 주가는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0.6%가량 하락했다. UPS는 2분기 순이익이 12억7천만 달러(주당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3천만 달러(주당 1.35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팩트셋 주당 순익 예상치인 1.43달러에 부합한 것이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강한 소비지출에도 기업 지출의 조심스러운 모습이 이어져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2%(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를 하회한 것이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당초 1.1%에서 0.8%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2%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2016년 4~6월) 미국의 고용비용지수는 보통 수준의 증가세를 보여 낮은 임금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다소 어두운 경제 전망과 해외시장 연계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의 93.5에서 90.0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0.4로 예측했다. 7월 시카고 지역의 경제 활동이 하락했으나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6.8에서 55.8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4.0을 상회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경제 진단은 엇갈렸다. 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경제성장이 역사적인 기준에서 부진한 것이 우려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카플란 총재는 미 뉴멕시코주의 지역 은행협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 8년 동안보다 더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낮은 기업 재고 탓인 2분기 GDP 부진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는 지금 좋은 상황에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며 내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는 전반적인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일 수 있지만 금융업종에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뉴욕유가는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와 달러화 급락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센트(1.1%) 높아진 41.60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5.9% 하락했고 이달에는 14%가량 가파르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68% 내린 11.87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핀테크 시대, 찾아가는 은행 왜 규제하나요”

    [금융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핀테크 시대, 찾아가는 은행 왜 규제하나요”

    임종룡(사진 왼쪽) 금융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금융개혁의 핵심은 시장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영업을 옥죄는 낡은 규제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에도 금융 당국을 대상으로 ‘절절포’를 외쳤던 그였다. ‘규제 완화는 절대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엄한 시어머니’인 규제 당국을 상대로 외친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발언은 당시 금융권의 큰 공감을 샀다. 그리고 지난해 3월 그는 당국의 수장이 됐다. 하지만 시장은 경직된 규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가 아직도 대한민국 금융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다. 50대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은퇴 관련 조언을 듣고 싶어 시중은행에 상담 예약을 했다. 예약을 확인한 은행 직원이 ‘태블릿 브랜치’로 최씨를 찾아왔다. ‘움직이는 은행점포’로도 불리는 태블릿 브랜치는 은행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 예·적금이나 대출, 카드 상품 등에 가입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최씨의 자금 사정, 주택담보대출 현황, 자녀 나이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상담사는 재무설계 컨설팅을 해줬다. 상담을 마친 최씨는 보험 상품을 가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상담을 받을 때와는 달리 “현장에서 가입은 불가하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듣고 번거롭게 재차 영업점을 찾아가야만 했다. 현재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포터블 브랜치(은행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1대1 맞춤형 금융 서비스)나 태블릿PC 등을 활용해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금융 투자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불완전판매 가능성 때문이다. 예·적금이나 대출, 카드 상품 등만 가능하다. ●방문판매법, ISA 등 투자상품 가입 제한 금융권은 ‘은행이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 활동이 ‘고객이 은행을 찾아가는’ 것과 동일한 시스템과 판매절차를 따른다고 강조한다. 핀테크(금융+정보기술) 등 금융 환경 변화로 은행들은 점점 살 길이 팍팍해지고 이젠 주거래계좌까지 수시로 옮길 수 있는 경쟁 시대인데 당국만 구시대적 규제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태블릿 브랜치는) 고객이 스스로 방문요청을 하고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정규 은행 직원과 상담을 한 뒤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므로 지점 내 영업활동의 연장선상”이라며 “고객의 의사에 반하는 판매나 불완전판매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데 당국이 영업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일률적인 ‘꺾기’(구속성 예금) 규제도 불만의 대상이다. 프라이빗뱅커(PB)와 거래를 하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대출을 받을 때도 있지만 세제 혜택이나 별도의 자금 관리를 위해 돈을 빌리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규정에 따라 대출을 받으면 한 달간 본인의 예·적금, 펀드 등에 가입할 수 없다. B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일률적인 규제를 적용하기보다 고객의 자산 규모 등 예외조항을 둬 탄력적인 은행 영업과 고객의 자산 관리가 가능하게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 “연기금 증권거래세 과도” 정부가 재정 확충과 과세 형평성을 이유로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우본)에 증권거래세(0.3%)를 부과한 것도 과도한 규제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기금과 우본이 ‘차익거래’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오히려 세수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고, 외국인에 대한 증시 방어 기능이 약화돼서다. 차익거래란 저평가된 현물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팔거나, 현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는 거래를 말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익거래 규모는 2009년 56조원에 달했으나 2010년 연기금, 2013년 우본에 대한 거래세 면세 혜택이 차례로 사라지면서 지난해 5조 3000억원으로 10분의1로 쪼그라들었다. 차익거래 시장의 90%를 장악했던 연기금과 우본이 떠난 탓이다. 반면 외국인의 비중은 2009년 9%에서 지난해 73%로 크게 확대됐다. 주가 급락 시 외국인이 던지는 매물을 받아줄 방어막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세 부과로 세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금융당국이 2012년부터 개인투자자 보호 명목으로 줄곧 강화한 파생상품 규제도 정도가 지나쳐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개인투자자가 선물에 투자하려면 기본예탁금 3000만원을 맡겨야 한다. ‘적격 개인투자자’ 자격을 얻어야 해 금융투자협회에서 30시간 온라인 교육을 받고, 한국거래소에서 50시간의 모의거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옵션에 투자하려면 1년간 선물 투자 경험이 있어야 하며, 기본예탁금은 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은 선물과 옵션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규제는 파생상품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2011년 하루 평균 거래량 1583만 계약으로 세계 1위에 올랐던 파생상품시장은 지난해 318만 계약으로 5분의1로 감소했다. 세계 순위도 중국, 홍콩, 일본 등에 밀리면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예탁금을 내리는 등 규제를 풀어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카드발급 제한 풀어달라” 카드업계에선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부여에 관한 모범규준’(모범규준)에 대한 원성이 크다. 당시 금융 당국은 ‘신용카드 남발·남용 피해를 막겠다’며 이 법안을 2012년 10월 신설했다. 과거엔 만 18세 이상이면 소득 수준을 따지지 않고 카드를 발급해줬다. 하지만 모범규준이 생기면서 만 19세(민법상 성년) 이상, 개인 신용등급 1~6등급인 경우에만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저신용자(7등급)의 경우 소득증빙이나 채무 정보를 바탕으로 카드를 발급받도록 했다. 미성년자라도 부모 동의서만 있으면 카드를 발급해주거나 고정적인 소득 없이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저신용자를 대거 양산했던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한도다. 모범규준에서 금융 당국은 가처분소득(연소득-연간 채무원리금 상환액)에 근거해 이용한도를 정하거나 최근 6개월간 월 최고 이용금액 중 높은 수치를 한도로 책정하도록 했다. 가처분소득 기준은 개인 신용등급 1~4등급은 ‘가처분소득x(카드사)자체배율’, 5~6등급은 ‘가처분소득x300% 이내’, 7등급은 ‘가처분소득x200% 이내’ 등이다. 금융 당국이 사실상 신용카드 한도 책정에 가이드 라인을 정해준 셈이다. 카드사들은 “금융 당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한도책정 기준이 카드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를 저해한다”고 토로한다. A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주요 거래 고객들의 소득이나 직업군, 성향 등이 제각각 다른데 (정부의 한도 책정 기준으로는) 이런 특성을 반영할 수 없다”며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전문] 황교안 총리, 상주 방문에도···‘사드’로 가라앉지 않은 성난 민심

    [전문] 황교안 총리, 상주 방문에도···‘사드’로 가라앉지 않은 성난 민심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경북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뒤로 성주군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성주군청을 찾아 군민들에게 사과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배치 관련 주민 설명회에서 “여러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황 총리는 한반도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사드 레이다의 전자파 유해성에 대해 “이 부분에 관해서 정말 열번 백번 점검하고 살펴서 여러분들의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레이다를 설치하는 장소에 관해서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민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20분 가까이 황 총리 설명을 듣던 주민들 사이에서 갑자기 “개xx야” 등 욕설과 함께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또 정부 관계자들 쪽으로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기도 했다. 다음은 황 총리가 상주군청 앞에서 주민들을 향해 했던 발언 전문.   군민 여러분. 죄송합니다(고개 숙여 사과). 엊그제 사드 배치 발표를 들으셨을 때 여러분들께서 얼마나 예측하지 못한 발표를 듣고 얼마나 놀라셨을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고개 숙여 사과). 지금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 도발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안위가 어렵고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위태로운 상태에 처해서 국가로서는 이에 대한 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여러분들에게 말씀 드리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충분하게 말씀을 나누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저와 정부 관계자, 국방장관 등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가 여러분들에게 그 배경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이 경북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이쪽 사정도 잘 알고 있고 성주에 대해서도 잘 압니다. 성주는 일제 치하에서 유림과 함께 우리 독립청원서를 만들어서, 파리만국 평화회의에 제출한 우리 김창숙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유공자와 그리고 독립유공자, 유학자들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이후에 지역 주민들께서 참으로 많은 우려를 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와 같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총리로서 무엇보다도 이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또 인체의 확실한 보장, 그리고 농작물 등의 안전에 이르기까지 이 부분에 관해서 충분히 검토를 하면서 여러분들 아무런 걱정 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어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사드 레이다와 아주 비슷한, ‘그린파인’ 레이다에 대해서 전자파 강도를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 인체 보호기준보다는 훨씬 낮은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선 이 부분에 관해서 정말 열번 백번 점검하고 살펴서 여러분들의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드 레이더를 설치하는 장소에 관해서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러분! 조금이라도 여러분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가 이걸 할 수 없습니다!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사드는 여러분의 안전과 관계가 없도록 안전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오늘 제가 사드 전문가와도 같이 왔습니다. 또 정부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왔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궁금한 게 있으시면 물으시고 또 저희들의 의견을 들어보시고 그리고 판단을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성주 시민 여러분들에게 부탁을 드립니다. 이해해 주고 함께 의견 나눠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것 충분히 봤고 들었습니다. 여러분 요구를 최대한 저희가 감안하도록 더욱 노력하고 함께 방안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성주시민 여러분들의 걱정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여러분 의견 적극 수렴해 나라 지키고 국민 안전 지켜서 국가의 안위를 지켜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성주시민 여러분 죄송하고 거듭 죄송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산배분 전략서 ‘포르투나’ 시장 예측·분석 차별화 주목

    자산배분 전략서 ‘포르투나’ 시장 예측·분석 차별화 주목

    KB투자증권이 발간하는 자산배분전략 보고서 ‘포르투나’(FORTUNA)가 시장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는 등 차별화된 분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간된 포르투나 6월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I)의 지수 편입 이벤트 등을 앞두고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 주식 상품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24일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중국 주가가 선방한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예측이었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포트투나는 단순 상품 소개와 시황을 정리한 기존 보고서의 틀을 깨고 ▲위험회피형 ▲안전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위험선호형 등 5가지 형태의 자산배분 모형을 제시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와 KB국민은행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나서는 등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지난 1월 첫 발간 이후 1만 6000부가 발행됐다. KB투자증권 16개 전 지점과 KB국민은행에서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노벨상 경제학자들도 ‘브렉시트’ 반대 목청···“세계 경제 부정적 결과 초래”

    노벨상 경제학자들도 ‘브렉시트’ 반대 목청···“세계 경제 부정적 결과 초래”

    오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런던금융가(시티)가 파운드화 및 주가 폭락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10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영국이 유럽연합(EU)를 떠나게 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9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 경제학자들은 가디언에 연명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의 핵심은 경제적 논점이며, 브렉시트는 영국과 EU의 나머지 회원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주요 시장들과의 미래 무역 여건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부정적 효과는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며, 따라서 “영국으로서는 EU 잔류가 경제적 관점에서 명백히 유리하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서명자 가운데 한 사람인 런던 정경대학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교수는 “이러한(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이 투자를 감소시키고 일자리 창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또 여름 휴가철 초입에 이뤄지는 브렉시트 투표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휴가비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투표로 파운드화 가치가 현재 파운드당 1.42달러에서 1.2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피사리데스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탈퇴파’의 비난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고,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고, 잘못 판단할 때도 있으나 이번의 경우 EU 잔류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탈퇴파들이 브렉시트를 경제와 무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영국의 주요 인사들도 브렉시트 논쟁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버진 그룹 창시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브렉시트에 따른 정치적 위험을 경고하면서 전국적인 반(反) 브렉시트 캠페인에 나섰다. 런던금융가(시티)는 당일 투표에 대비, 임시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주요 임원들과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고객들의 현금 인출에 지장이 없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당분간 보류한 상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금리도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온 사상 최저수준인 0.5%에서 제로(0) 수준으로 인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달 중 0.25%, 그리고 오는 8월 중 추가로 0.25%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韓, 작년 對英수출 74억弗… 브렉시트 땐 年 4억~7억弗 감소”

    [커버스토리] “韓, 작년 對英수출 74억弗… 브렉시트 땐 年 4억~7억弗 감소”

    옥스퍼드 사전에나 있는 단어로 여겨졌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갑자기 전 세계를 덮친 건 지난 9일 여론조사 업체 ORB의 조사 결과 찬성(55%)이 반대(45%)보다 10% 포인트나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싱크탱크인 ‘영국이 생각하는 것’이 13일 기준으로 6개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낸 결과에서도 찬성(52%)이 반대(48%)를 앞서는 등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브렉시트가 어떻게 불거졌고 세계는 왜 공포에 떠는지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 봤다. Q.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어떻게 실시하게 됐나. A.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EU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스’(PIGS·돼지들이라는 경멸의 뜻도 담고 있음) 국가들의 연쇄 부도를 막기 위해 막대한 구제금융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돈 상당부분이 ‘부자나라’인 독일과 영국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때부터 영국인들 사이에서 “EU에 엄청난 세금을 내면서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뭐냐”는 ‘EU 회의론’이 생겨났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 난민과 동유럽 출신 이주민들의 영국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우리 일자리도 없는데 다른 나라 국민들의 복지까지 챙겨야 하느냐”는 비판이 커졌다. 결국 2013년 1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Q. 국민투표 관전 포인트는. A. 영국 여론은 계층에 따라 명확하게 갈린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장년층과 저소득층은 브렉시트 찬성 비중이 각각 48%와 46%로 반대 35%, 34%를 웃돌았다. 반면 청년층과 고소득층에선 반대가 46%와 47%로 찬성 29%와 35%를 앞섰다. 그러나 “모르겠다”고 답한 부동층이 14~15%에 달해 결국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6일 EU 잔류를 지지하는 조 콕스 하원의원이 브렉시트를 주장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여론의 방향이 달라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와 달리 도박사들은 ‘부결 60%, 가결 40%’ 정도로 보고 있다. Q. 브렉시트 찬성 진영 입장은. A. 이들은 EU가 경제적·사회적 차이가 큰 나라들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다 보니 역내 불안정이 심화되고 대량 실업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 찬성론자인 마이클 고브 영국 법무장관은 “EU 회원국이다 보니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법률 하나도 우리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집권 보수당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게으른 남유럽 나라들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느냐”며 EU 탈퇴를 외친다. 찬성론자들의 속내에는 EU가 역내 1위 경제 대국인 독일에 끌려다니다 보니 2위인 영국이 늘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Q. 반대 진영 입장은. A. 캐머런 총리는 EU가 독일 중심으로 운영돼 영국 국민들이 막대한 분담금을 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럽 대륙과의 통합으로 영국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손실보다는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또 반대론자들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 중 상당수는 독일 등 EU 지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영국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EU 역내 국가에서 이뤄져 탈퇴가 무역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당장은 독일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겠지만 대신 영국은 고립된 섬나라가 돼 글로벌 영향력도 줄어들게 된다는 생각이다. Q. 콕스 의원 사망이 반전의 계기 될까. A. 콕스 의원 사망은 영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콕스 의원이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에서 10년 넘게 일한 인권운동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은 물론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보냈다. 영국 정치권은 이번 주말까지 브렉시트 찬반 캠페인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브렉시트를 다룰 예정이었던 정치 해설 프로그램 ‘퀘스천 타임’과 ‘디스 위크’ 방송을 취소했고 여론조사 기관 BMG도 최신 결과 발표를 하루 연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브렉시트가 영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미뤘다. 일각에선 국민투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됐다는 시각에 주가가 상승했다. Q. 가결 시 향후 절차는. A. 영국은 EU의 헌법인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2년 내에 27개 다른 회원국과 탈퇴 조건 협상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2년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1982년 그린란드가 유럽공동체(EC)에서 탈퇴할 때도 3년이 소요됐다. 회원국이 기간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 한 영국은 시간에 쫓기는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에 임할 수밖에 없다. 기간 내 협상에 실패하면 EU 국가들과 맺은 모든 협약의 효력이 중지되기 때문이다. EU와 완전히 관계를 단절할 수 없는 영국은 탈퇴 절차가 끝나기 전 다른 형태의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무역 장벽과 관세 부담을 덜 수 있는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이 되는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EEA 회원국도 EU의 규정을 적용받고 분담금도 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브렉시트 단행의 실익이 없다. 자유무역협정(FTA)이나 관세 동맹을 맺는 방법이 있지만 심사가 뒤틀어진 독일, 프랑스 등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Q. EU 붕괴 가능성은. A.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건 EU 회원국의 도미노 이탈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폴란드, 벨기에, 헝가리, 스웨덴 등 10개국 국민 1만 491명을 대상으로 EU 호감도를 물은 결과 비호감이 47%에 달했다. 특히 그리스(71%)와 프랑스(61%), 스페인(49%)은 영국(48%)보다 EU에 대한 반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영국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스코틀랜드 의회는 영국의 EU 탈퇴 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독립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북아일랜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벗어나 아일랜드와 재결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Q.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충격은. A.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 이후 1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3.8~7.5% 감소하고 1인당 GDP는 1100~2100파운드(약 182만~348만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의 충격은 EU 국가를 넘어 유럽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아시아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영국과 밀접한 경제적 관계인 한국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의 지난해 대영 수출은 73억 9000만 달러로 영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EU 제외) 중에선 노르웨이, 스위스, 터키 다음으로 많았다. LG경제연구원은 브렉시트 발생 시 2020년까지 대영 수출이 연간 4억~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영국계 자금 유출도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영국이 보유한 우리나라 상장주식은 36조 4770억원어치다. 미국(172조 82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용어 클릭] ■브렉시트란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신조어.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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