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가조작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배구조
    2026-03-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45
  • “감자설 유포는 가장 악랄한 주가조작”

    검찰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 재청구에서 최근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한 고승덕 변호사의 의견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 변호사는 8일 “6일 검찰에서 감자설 유포와 주가하락의 인과관계에 대한 의견서를 달라는 요청을 받아 7일 오전 검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의견서에서 “감자는 주가하락 요인중 가장 강력한 악재”라면서 “감자설을 사실과 다르게 유포시키는 행위는 가장 악랄한 주가조작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11월20일 외환카드 감자설이 보도되기 전에 6.3% 상승하던 주가가 감자설이 보도된 이후 하한가로 추락했다는 것은 그날 주가하락은 감자설로 인한 것임을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감자설이 불거질 경우 주가는 30∼50% 가량 하락하며, 추격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이같은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10년간 감자설이 불거졌던 기업들의 주가 향방을 분석한 보고서도 첨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론스타 영장기각 법원 판단 존중해야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3명에 대해 법원에 청구한 구속 및 체포영장이 그제 또 기각됐다.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법원은 유회원 론스타 어드바이저 코리아 대표의 경우,“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이사는 “체포영장에 대한 소명 부족”이 기각 사유다. 검찰은 그러나 같은 영장을 세번째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론스타 수사’가 영장발부를 둘러싸고 진척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더구나 이 문제가 법원과 검찰의 감정싸움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검찰은 “몇개월에 걸친 수사를 영장담당 판사가 몇시간 기록 검토로 기각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된 분위기다. 국민을 상대로 피의사실 이메일을 발송하기도 했다는데, 이런 식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수사의 진행을 위해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검찰의 징벌적 판단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피의자의 증거인멸·도주 여부, 국적 등을 고려한 법원의 사법적 판단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검찰이 기각사유를 보완해 영장을 또 청구한다 해도 법원의 판단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어렵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불구속 수사 후 기소를 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추가 수사를 통해 구속·체포 사유가 또 생기면 그때 다시 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 檢 - 法 ‘기싸움’ 어디까지 가나

    檢 - 法 ‘기싸움’ 어디까지 가나

    론스타 경영진의 영장을 법원이 다시 기각해 검찰과 법원의 갈등은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세번째로 영장을 청구하겠다며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자칫 ‘오기’로 비춰질 수도 있는 이같은 밀어붙이기에 대해 검찰은 불구속기소하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국민의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고 검사의 의무를 방기했다는 질책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만 세번째 영장청구에는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주로 예정됐던 다른 인물에 대한 추가 영장 청구도 미뤘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자료 보강, 전문가 의견 보충은 물론 수사과정에서 포착한 유씨의 추가범죄 혐의를 영장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3차 영장 심사는 제3의 법관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도 검찰은 기대를 걸고 있다. 법원의 영장기각 사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우선 유씨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서는 최소 226억원이라는 금액은 금감원 등 전문가들이 계산한 것이고 설령 이득을 본 것이 없더라도 주가조작은 징역 10년 이하를 선고받을 수 있는 중죄라는 것이다. 또 체포영장은 구속이 아닌 소환조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강제수사 방식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이 8일 출석요구에 불응하겠다고 했다면서 “이들은 귀국보장은 물론 검사의 신문사항을 알려달라, 미국에 와서 조사를 하라는 식으로 우리 사법제도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장 론스타 수사가 법원의 영장기각으로 벽에 막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법원을 압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또 “범죄의 유무죄를 판단하는 정식 재판도 아니고 수사 중이기 때문에 검찰에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형사사법 정의가 한국에서 구현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법원의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영장을 기각한 이상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형사수석 부장판사는 “검찰은 몇 개월에 걸쳐 수사한 것을 몇 시간만에 기각한다고 했는데 그럼 검찰을 믿고 무조건 발부하라는 소리냐. 왜 법원에 영장발부 권한이 주어줬는지 형사소송법의 취지를 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영장심사도 엄연한 재판인데 재판당사자가 졌다고 납득 못한다는 표현은 안 된다. 재판 결과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 수사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서는 론스타 사건이 투기자본 유출 등 국민들의 의혹 등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럴수록 법과 원칙에 충실해야 사법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판사는 “검찰의 최종목표는 구속이 아니다. 구속은 수사를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법정에서 엄벌하면 된다.”면서 “유죄를 받게 하면 되지 수사과정에서 불편하다고 대응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수사방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법원은 그럴 능력도, 의사도 없다면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도 아닌데, 공판정에서 범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하는 것이지 수사과정 중 일부 단계를 갖고 불만을 갖는 것은 이성적으로 안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영장 또 기각

    론스타 영장 또 기각

    법원과 검찰의 극한 대립을 불러왔던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56)씨의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법원은 유씨와 함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도 다시 기각했다. 이로써 영장 발부를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갈등은 극한 대결로 치달을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상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유씨 등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다. 이 부장판사는 “쇼트 부회장 등의 체포영장에서 유효기간을 2013년 11월20일로 했는데 피의자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체포를 위해 체포영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대한민국 수사기관이 미국에 가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주권침해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유 대표에 대해서도 “피의자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 그동안 피의자에 대해 청구된 영장이 두 번 기각됐고, 출국정지된 상태다. 이런 사정에 비춰 도망할 염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 론스타가 보관하던 자료의 대부분이 검찰에 압수돼 있기 때문에 피의자의 접근이 제한돼 있어 피의자가 구금된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유구무언이다. 기각사유를 검토해 소명자료를 보충해 재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론스타가 의도적으로 외환카드의 주가를 낮추기 위해 유동성 위기를 조장하고 감자설을 발표하는 등 주가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강하게 추궁했지만 유씨는 “기억이 안 난다.”며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과 관련, 이번 주중 관련자 2∼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중에는 금융승인·감독기관 관계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위해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백재흠 금감원 은행검사1국장 등 매각 과정에 관여한 인사들의 불법행위 여부를 수사 중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우선 이번 주 중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에 관련된 피의자나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일부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法·檢 대립 어디까지… ‘헐값’ 수사 난항

    검찰이 재청구한 영장을 다시 심사한 법원이 고심 끝에 7일 자정쯤 다시 기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론스타코리아대표 유회원씨의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됨에 따라 법원과의 갈등은 다시 극한 양상까지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끝내 발부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영장이 두번째로 기각됐음에도 또다시 세번째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법절차대로 끝까지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검찰이 세번째로 영장을 청구할 경우 대법원 예규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의 민병훈, 이상주 부장판사가 아닌 제3의 판사가 심사를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유씨의 구속영장과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뒤 사상 초유로 추가자료 없이 그대로 영장을 재청구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법원이 이날 또다시 기각하면서 법원과의 갈등은 결국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 됐다. 법원은 유씨의 경우 226억원의 이득을 얻었다는 검찰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고 이미 증거를 압수당한 유씨가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론스타 본사 경영진 2명에 대해서도 미국에 있는 피의자들을 실제로 영장을 집행해서 체포하기 어려운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검찰은 당장 다시 영장을 청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검찰로서는 더이상 추가로 제출할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검찰이 앞으로 영장을 다시 청구하고 결정적 증거를 제출한다고 해도 법원에서 이미 두번이나 기각한 만큼 영장을 다시 발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때문에 이강원 전 행장의 영장 발부로 잠시 주춤했던 법원과의 갈등은 다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예 이번 기회에 영장제도 자체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할 방침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해외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연관된 이번 사건만큼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서 영장제도의 문제점을 부각시킬만한 사건이 없기 때문이다. 당초 검찰도 법원이 영장을 재발부해줄 것이라는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이미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법원과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유씨의 구속영장 등에 집착을 했던 것은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가 이미 미국으로 출국해 돌아올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유씨가 외환카드의 주가조작 사건은 물론 헐값매각 수사에서 론스타와의 연루 가능성을 밝혀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3년 외환카드 위기 ‘론스타 변수’ 넣으니 풀리네

    검찰이 지난 5일 느닷없이 공개한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전모’는 그동안 카드업계와 증권시장이 궁금해 했던 2003년 당시의 의구심을 상당 부분 풀어줬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당시에는 납득할 수 없었던 일들이 ‘론스타 음모’를 끼워 넣으니 모두 설명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대란이 한창이었던 3년 전, 카드업계에서는 무슨 의구심이 일었을까? 우선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LG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외환은행이라는 ‘우산’이 버티고 있던 외환카드까지 현금서비스를 멈춘 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시 은행계 카드이면서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된 곳은 KB카드와 우리카드, 외환카드였다.KB카드와 우리카드는 카드대란의 유탄을 맞고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우산 속으로 편입됐다. 외환카드 역시 외환은행으로 흡수합병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외환카드는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자 “이제 살 수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론스타 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검찰이 발표한 대로라면 론스타는 오히려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반대하는 등 고사(枯死) 직전까지 돈줄을 차단했다. 합병 비용을 낮추기 위해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켜 주가를 떨어뜨리려 했던 것이다. 결국 외환은행은 그해 11월17일 현금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환카드 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론스타는 실정법상 감자(減資) 대상이 아닌 줄 알면서도 허위 감자설을 모의했고,11월21일 감자 계획을 발표했다. 언론들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고, 주가는 론스타의 의도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7일 뒤 주가가 2000원대로 폭락하자 론스타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감자를 하지 않고, 합병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미 많은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지만 어수선한 국면에서 언론, 정부, 금융감독 당국 그 누구도 론스타의 말 바꾸기를 따져보지 못했다. 외환카드 우리사주조합만이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지만 한국금융시장의 구세주로 떠오른 론스타의 속셈을 밝혀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환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이유, 갑작스레 감자 발표를 하고 1주일 만에 다시 감자 없이 합병한다고 발표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강원 前행장 영장발부 안팎

    이강원 前행장 영장발부 안팎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가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의 구속으로 큰 고비를 넘기고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부실자산 등이 부풀려지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정해지는 등의 불법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법원도 이 전 행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 검찰의 결론에 손을 들어줬다. 이 전 행장에 대한 영장 발부로 론스타 경영진의 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일단 잠시나마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행장 구속으로 검찰이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 등 금융감독기관 관계자들을 추가로 사법처리하기로 한 계획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전 행장과 함께 매각을 주도한 변양호 재경부 전 금융정책국장이 사법처리 대상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매각 관련 로비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등 4가지를 중점수사해 왔다. 이중 비록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주가조작 사건은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 전 행장의 구속으로 본체 수사라고 할 수 있는 매각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수사가 검찰의 계획대로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배후에서 매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정책결정 과정에 있던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위기를 겪을 당시 경제정책 결정자들에 대한 재판에서도 이들의 직무유기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6일 낮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의 영장심사에서 이 전 행장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론스타에 헐값으로 매각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2002년 11월5일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에게 론스타의 투자의향 등을 보고하면서 론스타에 10억달러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넘겨주는 시나리오를 포함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왜 다른 은행이나 협상자를 찾지 않고 유독 론스타가 얘기하는 인수합병 방식으로 진행했느냐.”고 추궁했다. 이 전 행장은 “당시 나는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행장이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론스타의 계획에 맞춰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외환은행의 부실도 부풀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2003년 5월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외환은행 순자산보고서에서 가장 높게 평가한 1안은 제외시켰다고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투자자와 협상용인 1안, 보수적인 2안, 비관적인 3안으로 보고했지만 외환은행은 2안에 2000억원의 부실규모를 추가할 것을 요청했다. 그마저도 1안은 아예 배제하고 부실자산이 부풀려진 2안과 가장 비관적 3안만을 최종안으로 확정했다. 검찰은 “매각 가격을 올리기 위한 노력은 어딜 봐도 없었다.”고 이 전 행장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이 전 행장은 이에 대해 “1안을 제외할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 두 가지 안만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휴일 잊은 공방

    휴일인 5일에도 론스타 임원들의 체포·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검찰과 법원의 공방이 계속돼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법원의 기각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공세를 폈다. ●13쪽 반박문 미리 준비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과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 검사인 최재경 중수 1과장이 굳은 표정으로 읽어 내려간 반박문은 A4용지로 13쪽 분량이나 됐다. 검찰은 이상훈 형사수석부장판사와 민병훈 영장전담부장판사가 밝힌 영장 기각 사유를 두고 “증권 관여자들이 들으면 모욕적으로 느낄 것”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법원 주장이 맞는지 검찰 주장이 맞는지, 모든 의혹과 진상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게 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공익적 판단에서 대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도 이날 “검찰이 수사상 오류를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이미지화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 임원과 유 대표의 혐의가 담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 개요’라는 세 쪽짜리 문건도 언론에 배포했다. 그동안 피의 사실 공표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명백” vs “본안에서 따질 사안” 검찰은 “주가조작으로 226억원의 불법이익을 얻는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마사 스튜어트 사건’에서 보듯 미국 등지에서도 이런 범죄를 엄벌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론스타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미국의 사모펀드와 관련된 수사로, 어떻게 보면 국가간 문제이기도 하다. 어떻게 영장 판사가 범죄인 인도청구와 관련, 실효성 문제를 운운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민 판사는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제출한 수사자료에서는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피의자인 유씨와 이득을 본 자와의 관계 역시 불명확하다.”면서 “검찰은 민·상법 공부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서도 “체포영장은 필요할 때 발부받는 것일 뿐 수사성과를 확인해주는 서류가 아니다. 법원은 곧 체포영장 발부기준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수사 영향받는다” vs “국민 감정에 호소말라” 유씨 구속 여부에 검찰이 민감한 것은 유씨를 구속함으로써 론스타 매각 관련 수사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채 기획관은 “구속 여부에 따른 수사효과 차이가 크다. 유씨를 구속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제시할 수 없는 증거자료를 제시, 유씨의 혐의를 밝히는 게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검사 판단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민 판사는 “불구속 수사한 다음날 피의자가 검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한 사례도 있다.”고 달리 말했다. 민 판사는 이어 “주가조작 혐의만 봐도 외환은행 이사였던 유씨의 행위가 5년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본안에서 다퉈야 할 부분”이라면서 “안되는 것을 갖고 검찰총장이 대한민국 최대 주가조작 사건이라고 하면 영장판사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이 영장기각 납득하겠나” vs “검찰, 이미지로만 사건보려” 양측의 감정싸움은 여전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유씨는 당장 불구속기소를 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는 민 판사의 전날 발언을 공격했다. 채 기획관은 “유씨를 불구속기소하는 정도로 수사를 끝내라는 말을 법원이 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판사는 “사실관계에 따질 쟁점이 많았고, 그에 대해 판단한 뒤 영장을 기각했는 데도 검찰은 이미지로만 사건을 보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法·檢 ‘론스타 확전’

    法·檢 ‘론스타 확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내용도 공개하고 수사 확대 방침을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법원이 밝힌 영장기각 정당성에 대해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적법 절차에 따라 제대로 진행하는 검찰 수사가 제발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면서 “법원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알게 되면 구속영장 등을 발부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우리가 청구한 모든 영장을 내달라는 것이 아니라 옥석을 구분해 중요한 영장은 제대로 심사해서 제대로 판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원도 휴일인 이날 두명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모두 출근해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검찰 반박에 다시 반론을 펴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검찰의 수사가 부족하다.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이득과 유씨 등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검찰 영장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 판사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세밀하게 살펴주기 바란다.”면서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수사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은 허위 감자설 유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사회 회의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측이 2003년 11월20일 외환은행 이사회 하루 전에 허위 감자계획을 발표한다고 결정한 정황도 포착했다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려 적은 비용으로 외환은행에 흡수 합병되도록 하려다 하락 폭이 충분하지 않자 허위 감자설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론스타는 10월 중순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유동성 지원을 막아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외환은행과 합병시키는 계획(Project Squire)을 세웠다.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리려던 목적은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에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주가가 떨어져야 합병 비율이 유리해져 외환은행의 과반 지분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과 유씨의 체포영장 발부 여부는 영장실질심사가 다시 열리는 7일 결정된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돈줄 막고 허위감자설로 싼값 합병”

    법원과 검찰의 갈등을 불러온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무엇일까.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외환은행 자회사였던 외환카드의 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고의로 외환카드 감자설을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6000원대였던 외환카드 주가는 감자설이 퍼지자 열흘 만에 2500원대까지 폭락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론스타는 감자는 하지 않은 채 외환카드의 2대 주주였던 올림푸스캐피탈의 보유주식을 일괄 매입한 뒤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했다. 검찰은 론스타가 이 과정에서 최소 226억원의 합병비용을 줄였지만 소액투자자 등은 그만큼 손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법원은 검찰이 이 같은 과정에서 론스타가 얼마의 이익을 본 것인지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226억원이라는 것은 손해를 입은 사람들의 손해액이지 론스타의 이득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행위를 한 사람이 현금을 가져간 것이 아니다. 주주간 자금의 이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일련의 과정이 합병비용을 줄이고 외환은행의 과반지분을 유지하기 위한 론스타의 계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론스타는 2003년 10월 중순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유동성 지원을 막아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외환은행과 합병시키는 계획(Project Squire)을 세웠다. 외환카드 경영진에도 알리지 않았다. 검찰은 론스타가 외환카드의 유동성 위기를 조장했다고 결론내렸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는 론스타의 계획을 모르던 이달용 부행장의 지원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2003년 10월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외환카드의 1500억원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 계획도 반대했다. 감자내용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1월19일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측 외환은행 사외이사들은 합병이 발표되면 주가가 폭등한다면서 합병과 감자 계획을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다음날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경영진은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지원계획을 발표할 것을 주장했지만 묵살됐다. 검찰은 외환은행 이사회의 이런 논의과정을 직원이 몰래 녹음한 테이프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근본적으로 급락 전 외환카드 주가에는 합병기대감으로 인한 거품이 들어있었다고 지적했다. 감자 발표 등을 통해 주가 거품이 빠진 것이라고 재판 등에서 인정된다면 주가조작 혐의 자체가 무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 판사는 “내부정보를 이용하거나 몇년간 분식회계를 하는 등의 행위와는 다르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인질 사법/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의 책임을 물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이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법처리됐지만 결국 법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하지만 당시 재경부 실무자 몇 사람은 옷을 벗고 공직을 떠났다. 정책 잘못에 따른 책임이 아니었다. 국 운영비 명목으로 업체들로부터 밥값을 얻어쓴 것이 검찰이 씌운 죄목이었다. 본안인 외환위기 책임 부분에서 혐의를 찾지 못하자 곁가지로 옭아넣은 것이다. 검찰이 별건수사로 피의자를 체포하거나 구속한 뒤 본안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잘못된 수사관행이다. 과거의 공안사건이나 재벌수사, 저명 인사 대상 수사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되풀이됐다.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으로 피의자 주변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난 뒤 거기서 잡은 꼬투리를 근거로 자백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정치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일수록 자주 남발된다.‘옷로비사건’이라든지 박주선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구속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환기시키며 영장 발부에 신중하라고 법관들에게 당부한 것도,‘검찰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고 일갈한 것도 이러한 수사관행을 염두에 둔 것이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과 법원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인분 논란’에 이어 영장 재청구 등 말로는 상호 입장을 존중하자면서도 실제 행태는 패싸움 일보 직전이다. 그러자 영장을 기각했던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대신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행위를 ‘인질 사법’이라는 일본식 용어를 동원하며 영장기각 당위론을 설파하고 있다. 국민들의 정서에 편승한 검찰의 애국심 논리에 숨겨진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잘못된 수사로 고통을 받은 피의자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때 국가와 더불어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나 검찰도 함께 책임을 묻는다. 그리고 이러한 소송은 다반사로 법원에서 인용된다. 인신 구속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유무죄 판결에 앞서 기소만으로 출세하는 풍조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검찰·법원 정면충돌

    검찰·법원 정면충돌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3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청구했다. 또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이 영장이 기각된 당일에 증거자료를 보충하지 않고 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4일 영장실질심사를 다시 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재청구 등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오늘 오전 증거자료 보충 없이 론스타 본사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및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의 체포영장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 본사 경영진에게 오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박 중수부장은 “이번 기회에 법원의 영장 시스템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가능하면 영장심사 결정 불복 시스템도 적극 검토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형사사법 정의의 구현은 검찰만의 책임이 아니다. 만에 하나 이번 사건이 제대로 규명이 되지 않는다면 법원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수사에 소금을 뿌리는 게 아니라 아예 인분을 뿌리는 수준”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박 중수부장과 채동욱 기획관, 중수1·2과장을 비롯한 수사팀을 총장실로 불러 긴급회의를 열고 2시간 가량 대책을 논의했다. 정 총장은 퇴근하는 자리에서 “론스타 수사가 막막하다.(법원의 영장 기각이)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검찰 반발에 대해 이례적으로 소명자료의 보완이 없지만 검찰이 재청구를 한 이상 영장발부 여부를 신중히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법원 결정에 대해 수사관계자들이 헌법과 법률에 규정한 역할을 무시하는 듯한 비법률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참으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론스타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데 대해 “한국의 법체계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환영했다. 특히 존 그레이켄 회장은 “이번 결정이 검찰수사가 곧 종결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영장기각’ 세갈래 표정

    법원이 3일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핵심 경영진 세 명에 대한 구속 및 체포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론스타와 외환은행, 금융감독 당국 등 3자의 입장이 엇갈려 관심을 모은다. ■ “손 털고 떠난다” 매각 협상 속도낼듯 이번 영장 기각은 비록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지만, 론스타로서는 ‘외환은행 헐값매각’이라는 검찰과의 더 큰 싸움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론스타가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외환은행을 사들였다는 헐값매각 의혹은 주가조작 의혹보다 증거 찾기가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론스타의 불법 행위를 입증하지 못한 채 외환은행 전 경영진과 일부 관료를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에 따라 론스타는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종결을 강력히 희망하는 존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에서도 이런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체포영장이 기각됐기 때문에 론스타는 자유롭게 국민은행과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론스타가 한국 법원의 입장을 파악한 이상 지지부진했던 국민은행과의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그동안 국민은행에 요구했던 협상 지연에 따른 보상 요구를 접는 대신 되도록이면 빨리 팔고 떠날 수 있는 카드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수사가 장기화돼 연내에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되면 외환은행의 대주주로서 배당 형식으로 투자금의 일부를 회수한 뒤 매각가격을 재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이익 잉여금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아 올해 실적까지 한꺼번에 배당이 이뤄질 경우 론스타는 배당으로만 1조 3000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감사원·검찰 조사에 세금추징… ‘처참’ “다른 기업체라면 이미 망했을 겁니다.”외환은행의 한 간부는 3일 “팔고 떠나려는 론스타도 밉고, 사려고 하는 국민은행도 밉다.”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 암울하다.”고 말했다. 1년여 동안 계속돼온 외환은행의 ‘고난의 행군’이 여전히 안개속이다. 감사원 직원들이 상주해 은행을 샅샅이 뒤지더니 검찰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쳐 서류를 압수했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매각이 원천 무효가 돼 은행 간판을 유지할 수 있다면….’하는 생각으로 감사와 수사에 모든 협조를 다했다. 독자생존을 외치는 노동조합에 기꺼이 월급을 건네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외환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9283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다른 은행들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요즘 외환은행은 발표 날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국세청이 갑자기 20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추징하는 바람에 실적 자료를 전면 수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 기각 소식은 독자생존을 외쳐온 사람들을 더욱 힘빠지게 했다.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는 3일 성명을 내고 “법원이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불법매각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검찰이 이날 오후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자 환영하며 실낱같은 기대를 이어갔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비록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이 불가피하더라도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법부 판단이 내려진 이후에 매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BIS비율 산출한 우리만 희생양 되나” 금융감독당국은 3일 검찰이 법원의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불복, 영장을 재청구하며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자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검찰이 론스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조작가담 여부는 물론 정권 실세의 개입설마저 밝히지 못한다면 지난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강원 전 행장 등 외환은행 임직원과 금감원 직원 등 실무자들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검찰이 재경부와 금감위 등 감독기관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금감원 주변에서는 LG카드 사태에서 보듯 자칫 BIS비율을 산출한 자신들만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검찰이 금감원과 이 전행장이 공모해 BIS비율을 조작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에 몹시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검찰이 BIS비율 조작 여부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들며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금융감독기관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구조조정을 끝낸 직후 모범적인 구조조정을 했다는 찬사를 받았듯이 당시 상황으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상황이 변해 정책적 판단의 책임을 어느 한 조직에 물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검찰 “누굴위한 기각” 법원 “구속사유 없다”

    그동안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검찰과 법원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검찰은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기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반면, 법원은 “구속사유가 없는 것을 구속할 수는 없지 않으냐. 구속영장 발부는 법원 권한”이라는 입장이다.●대립각 세운 검찰·법원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 이사,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미 미국으로 도주해 범죄인 인도청구가 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만 발부했다. 민 부장판사는 “유씨의 경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고 출석에 불응한다는 소명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검찰이 가장 납득하지 못하는 점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도 이들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소명이 됐다.”면서 어느 정도 인정했다는 점.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주가조작 사건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할 수 있는 중대범죄로 이번 사건의 최소 피해액수만도 226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규모의 사건 중 하나”라면서 “시세차익이 14억원인 사건 피의자도 구속되는 등 올들어 주가조작 사건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는 이들이 검찰 수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채 기획관은 “두 사람에게 두차례의 출석요구를 했지만 안전한 귀국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범죄혐의가 인정되는 피의자의 출국을 보장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수사장애’vs‘법원권한’ 채 기획관은 “수사에 장애를 받는다는 느낌을 왜 받아야 하나. 불법적인 부분은 당연히 통제와 제재를 받아야 하지만 적법절차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중수부장도 “최근 영장발부 요건 기준이 지나치게 확대돼 다수의 영장이 기각되고 수사에 많은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법조비리 수사 때 조관행 전 부장판사를 구속한 이후 법원의 영장기각률이 두드러졌고, 이용훈 대법원장이 지방법원을 순시하면서 영장발부를 신중하게 할 것을 요구하면서 영장 기각이 빈번해졌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아예 영장제도 자체를 고치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는 영장이 기각될 경우 다시 재청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를 바꿔 3심인 재판처럼 영장이 기각됐을 경우에도 상급법원에 항고·재항고하는 절차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법원은 검찰의 반발에 대해 ‘월권행위’라며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검찰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법원이 수사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처럼 검찰도 구속영장 발부문제에 대해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외환은행 매각 사건 수사를 위해 유씨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파국? 급물살? 재매각 협상 기로

    외환은행 재매각을 둘러싼 기류가 얽히고 설킨 채 급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등 론스타의 핵심 경영진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2일에는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행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지류’였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넘어 ‘본류’인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 전 행장은 2003년 론스타로 외환은행을 매각할 당시 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헐값매각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그에 대한 영장 청구는 헐값 매각 의혹의 연쇄 고리인 ‘론스타-재경부 및 금융감독위원회-외환은행’에 대한 사법처리의 신호탄이다. 특히 검찰이 헐값 매각과 관련해 론스타의 불법 행위를 밝혀 내 사법처리를 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민은행과 론스타간 외환은행 재매각 협상은 파국을 맞게 된다. 양측은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불법으로 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에만 매각 대금을 건네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론스타의 불법 행위를 어느 선까지 보느냐이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손에 넣기 위해 한국 관료들에게 불법적인 로비를 한 것만 불법 행위로 보면 이 전 행장 및 정부 관료의 사법처리는 큰 변수가 될 수 없다. 따라서 론스타의 명백한 불법 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한 재매각 계약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욱이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표면적으로는 한국 검찰 수사에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속은 바싹바싹 타 들어갈 것”이라면서 “론스타는 주가조작 혐의에 이어 불법 매입 혐의까지 받기 전에 국민은행에 최대한 빨리 팔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론스타에 불법 혐의가 덧씌워질수록 국민은행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론스타의 이른바 ‘먹튀’를 도왔다는 여론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론스타와의 매매계약은 어디까지 사적 계약으로 론스타의 잘못을 국민은행이 뒤집어 쓸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섣불리 협상을 매듭지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론스타 “정치적 의도 수사” 반발

    론스타는 대검 중수부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흡수 합병 당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 의도된 수사라고 반발했다. 또 론스타의 외환카드 지원은 감독당국의 압박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1일 성명을 통해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 최대한 협조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던 한국 검사들이 확실한 증거 없이 막연한 음모론에 근거해 새로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한국 검찰이 외환은행측의 다양한 이사들로부터 진술을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데 대해 특별히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근거없는 고발로부터 우리 회사의 임직원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외환카드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외환카드는 위기에 처하고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면서 “(주가조작 관련) 비난은 모두 거짓이며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카드의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는 시장에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누구도 허위 사실을 유포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론스타는 은행감독당국의 압박에 못이겨 할 수 없이 외환카드 구제를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檢 “론스타법인 기소 검토”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일 론스타 법인을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법인인 외환은행을 수사 중이며 론스타 법인도 기소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전날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본사 경영진에 대해 체포영장이 청구된 것에 대해 “한국 검사들이 막연한 음모론에 근거해 새로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근거 없는 고발로부터 우리 회사 임직원들을 지켜낼 것”이라며 반발했다. 채 기획관은 “검찰이 의도를 갖고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가지고 공정ㆍ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 소환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증거가 있다 없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도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부회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청구가 조사해 보고 혐의를 규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외환은행 헐값매각의혹 사건과 관련,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 이강원 외환은행 전 행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의 법률자문회사인 김앤장의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본인의 소명을 받을 절차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주가조작 꼬리 잡힌 론스타

    검찰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경영진에 대해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사건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조작됐느냐와 론스타가 조작에 관여했느냐가 핵심사안이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은 본질에서 한발 비켜난 곁가지이기는 하나 유죄가 확정되면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로서의 적법성 시비에 휩쓸리게 되는 만큼 국내외적으로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론스타는 검찰수사가 반외자 정서에 편승한 ‘표적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을 때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3년만에 4조 2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챙기게 됐다는 식의 감정적 접근방식을 경계한 바 있다. 적법이냐, 불법이냐 여부만 판단기준이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따라서 사법적 절차 진행과는 별개로 이뤄지고 있는 외환은행과 국민은행의 기업결합심사나 유죄 확정판결을 전제로 한 외환은행 매각 유보 요구 등은 적절하지 않다. 검찰은 국내외 여론에 개의치 말고 증거로 말해야 한다. 감독당국은 론스타의 외환은 조기 매각 등 예상되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한국 자본시장은 합법적인 투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호를, 불법은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 2003년 주가조작 혐의 론스타 부회장등 체포영장

    론스타가 2003년 외환카드를 인수하면서 고의로 주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가조작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로 최종 확정될 경우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된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31일 엘리스 쇼트 론스타펀드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이사 등 본사 경영진과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해 증권거래법의 부정거래금지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대로 스티븐 리와 마찬가지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회원(55)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같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의 구속여부는 2일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외환은행 자회사였던 외환카드의 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고의로 외환카드 감자설을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와 관련, 매각에 관여한 전·현직 고위 관료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또는 방문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조만간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에 대해서도 신병처리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