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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쳐야 뜬다’ 정형돈 “어머니, 힘겹게 투병 중...수많은 고비 넘겼다”

    ‘뭉쳐야 뜬다’ 정형돈 “어머니, 힘겹게 투병 중...수많은 고비 넘겼다”

    방송인 정형돈이 병상에 계신 어머니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하지 못한 마음 속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JTBC 예능프로그램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멤버들은 최근 베트남-캄보디아로 패키지 여행을 떠났다. 넷째 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멤버들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이날 정형돈은 한국에 있는 가족과 전화통화를 하던 김성주를 지켜보다 조심스럽게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정형돈은 어머니가 힘겹게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알리며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기 위해 지난 스위스 패키지 여행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 수술 동의서에만 10번 이상의 서명을 하며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여기까지 왔다. 그 날은 병원에서도 손 쓸 방법이 없다고, 이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하더라”며 위독했던 어머니의 상황을 전했다. 속마음을 담담히 말하던 정형돈은 “어머니가 계신 중환자실 앞을 지키며 어머니 사진을 찾아봤다. 휴대폰에 아이들의 사진은 몇천 장이 있는데, 어머니 사진은 단 두 장밖에 없었다”며 죄책감을 털어놨다. 한편,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는 오는 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탄수화물 줄이고 운동했더니…13㎏ 감량한 여성

    탄수화물 줄이고 운동했더니…13㎏ 감량한 여성

    호주의 한 30대 여성이 넉 달 만에 체중 13㎏을 감량하고 자신의 비키니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호주 시드니에 사는 38세 여성 제시카 체이슨. 이제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변화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즐긴다. 홍보회사에 재직 중인 그녀는 주변에 항상 맛있는 식사와 케이크 등 간식이 즐비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사량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정말 바쁘고 힘들 때 비록 죄책감이 들더라도 음식을 먹는 건 내게 줄 수 있는 큰 즐거움이었다”면서 “특히 행사가 있어 스트레스가 심한 날에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단 것에 의지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운동을 안 한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그녀는 항상 운동을 즐겨 왔지만, 나이가 들고 일이 바빠 식사를 간식이나 외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늘면서 결국 체중이 73㎏까지 늘었다고 한다. 그러던 지난 10월 어느 날 아침 그녀는 잠에서 깬 뒤 문뜩 ‘아니다. 이건 내가 아니다’면서 ‘이건 내가 닮길 원하던 모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그녀는 운동 및 식단 일정을 제공해 6주 안에 12㎏을 감량하도록 도와준다는 한 온라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그리고 이날부터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집 안 거실에서 운동하고 식사도 점차 탄수화물을 줄여나가는 식단에 맞춰 먹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그녀는 체중 감량 동안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에 4ℓ의 수분을 보충하도록 노력했다. 이로 인한 효과는 피부를 비롯한 신체 모든 부위에서 거의 즉시 나타났고 기분 상태도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그녀는 “결과가 즉시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에 맞춰 계속해 나가면 긍정적인 효과를 보리라 100%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거의 4개월 만에 13㎏을 감량해 60㎏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자신감도 되찾았다. 언제가부터 사진 찍을 때 몸을 가리기에 급급했다는 그녀는 이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제 그녀는 다른 여성들을 위해 “결과가 즉시 나타나길 기대하지 말라”면서도 “변화를 시도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찾으라”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톱스타+엄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 ‘톱스타+엄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당신은 너무합니다’ 엄정화가 정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MBC 새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극본 하청옥, 연출 백호민)’에서 톱스타 유지나 역을 맡은 엄정화가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견인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4일 방송된 첫 회보다 2.6% 상승한 14.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방송된 ‘당신은 너무합니다’ 2회에서 지나는 해당(구혜선 분)때문에 자신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비밀이 탄로날까 두려움에 쌓여 해당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나는 해당 아버지 강식(강남길 분)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고, 지나는 ‘유쥐나’로 사는 해당에 대한 측은지심을 느끼면서 조금씩 해당과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당이 자신의 모창가수로 활동하는 밤무대에 찾아가 해당과 합동 공연을 펼치는가 하면, 해당과 해당의 남자친구 성택(재희 분)과 낚시 여행을 떠나는 등 톱스타가 아닌 평범한 여자로 소소한 일상을 즐겼다. 그러던 중 지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성택에게 신선한 자극을 느끼고, 해당에게 성택과 헤어지기를 부탁했다. 이처럼 엄정화는 속도감 있는 극의 전개에 따라 폭넓게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고 솔직한 톱스타의 모습부터 꿈을 위해 아들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 겉보기에는 화려한 삶을 사는 성공한 인생인 듯 보이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고독하고 쓸쓸한 여인의 모습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캐릭터의 설득력을 배가시킨 것. 엄정화는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이고 극중 상대에 따라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등 정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이며 호평을 얻고 있다.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8시45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니요 침묵·방관에서 깨어나야 변해요

    그냥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니요 침묵·방관에서 깨어나야 변해요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글·그림 마리아 스토리안/강희진 옮김/북레시피/104쪽/1만 4000원성폭력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인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억울한 피해자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말이지만 성폭력 문제에서 피해자가 약자가 되는 부당한 현실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스코틀랜드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성폭력을 경험한 익명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그래픽 노블이다. 저자는 직접 인터뷰한 그들의 경험과 기억을 묶어 20가지 짧은 이야기와 삽화를 담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남녀가 겪는 성희롱, 폭행, 성적 학대의 현장을 강렬하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일종의 성폭력 예방 프로젝트로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 가야 할 것인지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2016 SICBA(스코틀랜드 인디펜던트 코믹북 어워즈) 베스트 그래픽 노블상을 비롯해 2016 올해의 책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내가 열다섯 살 때였다’라는 제목의 첫 번째 이야기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자행되는 눈에 띄지 않는 공격을 폭로한다. 지하철에서 어린 소녀의 치마 속을 더듬는 녹색과 주황색 손들은 흑백의 선 위로 서로 얽히고 겹치며 스멀거리는 느낌을 전한다. 책 속의 손자국은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피해자 마음속의 상처를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낯선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변덕에 따라 사적 혹은 공공장소에서 학대와 폭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 여성은 첫 연애에서 데이트 폭력을 당한 경험을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았지만, 반년 뒤 바로 그 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이 여성은 “배신감, 죄책감, 자기 혐오, 그때의 감정들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연인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데이트 폭력의 현장도 고발한다. 툭하면 손찌검을 하고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자친구를 강제로 성폭행한 남성은 울며 싫다고 저항하는 여성에게 ‘울지 말고 즐기라’는 말로 언어 폭력을 가한다. 이뿐만 아니라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남녀 친구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성폭력,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에서 부지불식간에 자행되는 성폭력은 물론 공공장소에서 노골적인 성적 농담을 던지거나 아무렇지 않게 신체적 접촉을 행하는 경우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여성만이 성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남성이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집요하게 스토킹을 하는 여성, 툭하면 자살 협박으로 남자친구를 위협하고 헤어진 남자친구 집에 몰래 들어와 성폭행을 시도한 여성도 가해자다. 저자는 우리(가해자)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고민 없이 저지르는 행동이 우리(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으로 전해지는지를 알려 준다. 동시에 폭력이나 학대의 희생자들에게는 결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다. 서정적이지만 독특하면서 함축적인 그림체와 다양한 색채는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책 말미에 ‘일러두기’를 통해 성희롱과 폭력의 희생자가 됐을 때 할 수 있는 일과 생존자를 돕고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문제의 근원이 여성의 존엄성 부족에 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피해자가 무시당하지 않고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면서 “피해의 생존자들, 방관자들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꾀하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나혼자산다 권혁수 “폭풍 흡입” 신개념 다이어트 공개 ‘충격적’

    나혼자산다 권혁수 “폭풍 흡입” 신개념 다이어트 공개 ‘충격적’

    개그맨 권혁수가 ‘나혼자산다’에서 신개념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한다. 오는 3일 밤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권혁수가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 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탄다. 최근 진행된 ‘나 혼자 산다’ 녹화에서 권혁수는 자신만의 ‘생활 버닝’ 다이어트를 보여줬다. 그는 먹은 만큼 몸을 움직이는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하면서 “먹으면서 기분 좋고 죄책감은 안 들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이어트로 인해 입도 몸도 한시도 쉬지 않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전해져 많은 다이어터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권혁수는 공개된 스틸 속 모습처럼 집에서도, 차 안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그는 샌드위치, 바나나, 낫토, 젤리 등 아침에만 7가지에 달하는 음식을 먹으며 음식물 무한 흡입의 진풍경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권혁수는 족발은 콜라겐 보충용으로, 맥주는 소화 촉진을 위한 용도로 먹으며 자기 최면 다이어트까지 했다고 전해져 폭소를 자아낸다. 이와 더불어 권혁수는 생활 속옷, 취침 속옷을 분리해 입는 습관과 옷을 일부러 뒤집어 입는 취향을 고백한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옷 입는 습관에 대한 이유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권혁수의 쉴 새 없이 먹는 ‘생활 버닝’ 다이어트와 옷에 관한 특이한 습관은 오는 3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과장’ 남궁민, 조현식 사직서 제출에 “기옥아 출근하자” 부활 예고

    ‘김과장’ 남궁민, 조현식 사직서 제출에 “기옥아 출근하자” 부활 예고

    ‘김과장’ 남궁민이 또 다시 ‘사이다’ 반전을 선사할까.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에서는 김성룡(남궁민)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회생안’ 중간보고에서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경리부 해체’ 위기에 직면했다. 이날 서율(이준호)은 회생안 중간보고가 실패로 돌아가자 “오늘 이 시간부로 경리부는 해체한다. 각자 새로운 부서에 재배치된다”고 선포했다. “꼼수부리지 말고 제대로 붙자”는 김성룡에 서율은 “난 모르는 일이다”라고 발뺌했다. 회생안 중간 보고회 때 TQ택배 사원인 원기옥(조현식)의 아버지는 서율의 협박에 못이겨 예상과는 다른 진술로 인해 경리부 해체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것. 그 결과, 경리부 직원들은 경리부 해체로 인해 각각 다른 부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에 원기옥은 죄책감을 느끼고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른다. 사직서를 내고 집에서 아버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김과장은 원기옥을 찾았고, “기옥아 출근하자, 너 사표 수리 아직 안됐어” 라며 다시금 경리부 부활을 예고했다. 이후 김성룡은 과거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TQ택배 관련 사람들을 찾아가 서율 방식으로 협박해 회계장부를 받았다. 해외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김성룡은 중국투자자 앞에서 “구조조정 없는 회생안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회장님의 지시다”라고 서율에게 큰소리쳐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김과장’ 은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서 18.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내일 그대와 이제훈, 신민아+안방 울린 섬세 연기 “난 시간여행자야”

    내일 그대와 이제훈, 신민아+안방 울린 섬세 연기 “난 시간여행자야”

    tvN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연출 유제원, 극본 허성혜) 7화에서는 유소준(이제훈 분)이 마린(신민아 분)에게 자신이 시간여행자임을 고백하는 모습과 함께 소준과 마린이 다툼과 화해를 거치며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24일 방송에서 소준은 마린에게 자신이 시간여행자임을 고백했다. 이때 이제훈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눈빛은 시청자들이 더욱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린은 소준의 정체를 믿지 않았고 자신에게 장난치는 거냐며 화를 냈다. 이후 마린은 자신의 일터에 찾아온 소준과 말다툼을 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중 쓰러졌고 소준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마린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소준은 마린을 위해 그녀가 먹고 싶다고 했던 겨울 산딸기, 봄에만 파는 도다리 쑥국 등을 시간 여행을 통해 구해다 주는 것은 물론 마린이 제일 좋아하는 봄 꽃인 프리지아 꽃다발을 준비하는 등 서툴지만 진심으로 마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또 소준은 마린에게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남영역 지하철 사고 당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자신만 사고에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소준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제훈의 애잔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이 덩달아 눈물 짓게 만들었다. 이어서 소준은 마린에게 “남영역 지하철 사고에서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해줬을 때 너무 고마웠어”라며 그간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한 후 마린을 애틋하게 끌어안았다. 이는 소준과 마린이 다툼과 화해를 거치며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극의 말미, 오늘 방송되는 8화에서 마린이 소준에게 자신과 헤어져 달라고 말하는 모습이 예고돼 과연 앞으로 소준과 마린이 행복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내일 그대와’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8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동물 안락사 권하는 사회

    [김유민의 노견일기] 반려동물 안락사 권하는 사회

    안락사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죽음’이다. 사람의 경우 불치의 병으로 남은 삶을 고통 속에 연명해야만 할 때, 본인과 가족의 동의하에 아주 제한적으로 행해질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동물의 안락사는 오로지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열흘의 공고기간이 끝난 보호소의 버려진 동물들이 오늘도 그렇게 눈이 감긴다. 아프지 않지만, 아프더라도 치료하면 되지만 이 사회는 그들을 품을 수 없다. 그래서 죽음을 권한다. 병원에서도 안락사는 흔한 일이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치매에 걸리고 각종 암과 질병에 걸린다. 항암치료, 약물치료, 수술과 재활과정이 있고 상태에 따라 깁스를 하거나 휠체어를 타야한다. 하지만 보험적용이 안되는데다 병원별로 부르는 게 값인 병원비는 보호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간단한 예방접종, 엑스레이 한 번 찍는데도 5만원, 큰 병에 걸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50만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한다. 막대한 비용 부담 때문에 그렇게 버려지는 동물들이 생기고 그 동물들은 또다시 안락사에 처해지는 악순환 속에서 나는 늙고 아픈 개를 키우고 있다. 개도, 사람도… 고통스러운 안락사 안락사를 시행한 사람들은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슬펐고, 무엇보다 죄책감으로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파하는 개가 안쓰러워, 이제는 보내줄 때라는 생각에 힘든 결정을 했지만 막상 그렇게 보내고 나니 ‘아프더라도 가족 옆에서 눈감고 싶었을 텐데... 그렇게 보내지 않았다면 며칠이라도 더 함께했을 텐데... 어쩌면 다시 기운을 차릴 수도 있었는데 섣불리 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떠나지 않는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안락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락사 주사의 성분은 염화칼륨이다. 사람의 안락사에도 쓰이는 이 주사는 심장마비를 일으켜 모든 장기를 멈추게 한다. 주사를 맞으면 갑작스러운 마비 증세로 온몸을 떨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를 줄여주기 위해 1차적으로 마취제를 놓는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려 곧바로 안락사 주사를 놓는 경우도 흔하다. 말 못하는 동물에게 인간은 인간이란 이유로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일까. TV프로그램 ‘동물농장’이 버려진 강아지들의 실태를 방송할 때 나온 한 강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보호소에서 자신을 품어줄 사람을 기다렸고, 그러다 아무도 찾지 않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고, 안락사 주사를 맞으며 굵은 눈물을 떨어트렸다. 내가 기억하는 안락사의 모습이다. 물론 사람이라고 편할 리 없다. 지난해 5월, 대만의 보호소에서 일하던 30대 수의사는 “너무 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몸에 안락사 주사를 놓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생전 유기동물을 위해 보호소에 자원했지만 안락사 과정은 불가피했고, 매번 많은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하다 쏟아지는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 4일 대만에서는 유기동물에 대한 안락사 금지가 포함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효되었다.안락사가 없는 나라, 독일 독일은 그런 면에서 부러운 나라다. 동물의 안락사가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이 강력한 데다 국민 전체의 의식이 이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독일에서는 버려졌다고 죽는 법이 없다. 안락사는 말기 암이나 극도의 행동장애, 강한 전염병, 개 자신의 중증의 고통을 가진 경우, 수의사가 최후의 방법으로 결정했을 때에만 허용된다. 불치병이라 할지라도 심한 아픔이 없고 약물치료로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입양 희망자를 찾아준다. 행동장애도 교정이 가능할 때엔 전문가가 시간을 들여서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독일의 동물보호법은 안락사 판정을 받은 개에게 ‘아픔과 괴로움을 수반하지 않는 죽음’으로 마취약을 이용하여 시행한다. 안락사 결정은 수의학문학적소견을 중심으로 제 3자에게 증명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동물 보호에 준거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하는 등 그 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개의 번식도 나라가 엄격하게 관리한다. 500개가 넘는 민간보호소는 청결하고 안전하며 개, 고양이 뿐 아니라 새, 돼지, 토끼, 뱀 등의 동물들을 체류 기한 없이 보호한다. 모두 독일 동물보호동맹과 700여개의 동물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유산증여와 기부,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보호소에 있는 많은 개와 고양이들의 입양비율은 90%이상이다. 나머지 10%는 보호소에 머물다 병 또는 노쇠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애견숍에서 동물을 사고 파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개를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동물보호소다. 반면 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난다. 주인을 찾거나 다시 입양되는 경우는 절반이 채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안락사에 처해진다. 여전히 개 번식장에서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명을 물건처럼 찍어내고, 투견장에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살기 위해 싸워야하는 피 범벅된 개가 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는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안락사 권하는 사회. 나는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안락사 권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타인의 감정, 여성이 더 잘 읽어 (연구)

    타인의 감정, 여성이 더 잘 읽어 (연구)

    ‘눈은 마음의 창(窓)’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눈을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와 코넬대 연구진이 영국에 사는 총 2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에게 다른 사람들의 눈과 눈썹만 볼 수 있는 600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람들이 드러내는 감정이 무엇인지 선택하도록 했다. 행복, 슬픔, 화남, 놀람 등 6개의 기본 감정과 함께 좀더 세심하게 분류한 44개의 마음 상태 등을 가늠하게 한 것이다. 그 결과, 여성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더 잘 읽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 여성 중 약 66%가 5개 이상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했지만, 남성은 약 56%만이 그러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데 더 자신있어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절반의 여성이 자신의 친구나 가족보다 좀 더 낫거나 훨씬 더 낫다고 했지만, 남성은 44%만이 이와 같이 답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감정의 유형에 따라 남녀가 알아차리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여성은 상대방이 충격을 받았거나 두려워하는 등 취약성을 드러낸 감정을 인식할 가능성이 더 컸는데 참가 여성 중 75%가 이런 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남성은 60%만이 누가 ‘두려워하고 있다’와 같이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애원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여성이 남성보다 5% 더 잘 파악했다. 반면 남성은 상대방이 관심이나 욕망, 또는 적대감을 드러내는 등 정욕이나 분노에 관한 감정을 더 잘 파악했다. 약 58%의 남성이 이런 시각적 단서만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41.9%는 욕망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남녀의 이런 능력은 나이가 찰수록 향상되며 이는 65세 직전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55~64세 집단과 45~54세 집단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65세 이상부터는 다른 사람이 부끄러워하는 감정만큼은 가장 잘 파악했다.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10점 만점에 4.9점을 받았다. 이는 대부분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한 것만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눈을 보고 어떻게 감정적인 상태를 추론하는지를 조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찌푸린 눈은 혐오감이나 의심과 관련한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추론은 우리 눈의 광학적인 기능과 일치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눈을 크게 뜨면 민감성을 높여 잠재적인 위협을 더 많이 보지만, 눈을 작게 찌푸리면 시력이 향상돼 세부적인 것들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런 상반된 유형의 표현은 사회적인 목적에 의해 진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심리과학 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매번 금연에 실패했다면 ‘이 방법’ 써보세요 (연구)

    매번 금연에 실패했다면 ‘이 방법’ 써보세요 (연구)

    건강을 위해 금연을 다짐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면 다음의 연구기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연구진은 18~39세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 메시지가 담긴 권고문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 담긴 공익광고 등을 보게 했다. 이 공익광고에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들이 담겨져 있었으며, 이와 함께 금연 메시지가 전달되는 형태다. 그 결과 행복한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공익광고를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금연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더욱 커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남성 흡연자보다는 여성흡연자에게서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예컨대 이 광고에는 ‘내가 소년이었던 시절’ 혹은 ‘여름 밤, 밖에서 놀던 천진난만했던 그때가 그립다’ 등의 문구가 담겨져 있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혹은 피우지 않아도 됐던 순수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공익광고 제작 감동인 알리 후사인은 “수많은 금연 메시지는 공보와 역겨움, 그리고 죄책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흡연자들은 다만 조금 불쾌한 기분을 느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미시간대학교의 마리아 라핀스키 교수는 “향수를 이용한 메시지가 친사회적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정책과 환경의 변화는 흡연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설득력 있는 친사회적 메시지가 흡연-비흡연(금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전 세계인의 금연율을 높이고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효과적인 공익광고 제작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지금, 이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맨체스터 바이 더 씨’(Manchester by the sea)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에식스 카운티의 바다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영화 ‘갱스 오브 뉴욕’ 등의 각본가로도 유명한 케네스 로너건 감독은 직접 쓴 시나리오를 연출한 신작에 바로 이 지명을 제목으로 붙였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라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금 더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장소(place)와 공간(space)의 차이다. 그곳에서 느끼는 감각의 유무가 두 가지를 가르는 기준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과 어쩌다 잠깐 들르게 된 생소한 지역이 같은 의미를 가질 수는 없으니까.장소가 감각을 일깨우고 기억을 환기한다면 공간은 그런 것과는 무관하다. 가령 지금은 보스턴에 사는 리(케이시 애플렉)에게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공간이 아니라 장소일 수밖에 없다. 그는 그곳에서 나고 자랐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살았으며, 형 조(카일 챈들러)의 가족과 이웃해 지냈다. 그런데 어떤 까닭에서인지 현재 리는 외따로 떨어져 있다. 반지하방에 혼자 살면서 건물 잡역부로 무표정하게 일하는 그는 어쩐지 스스로를 유폐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술집에서 눈이 마주친 남자에게 괜한 시비를 걸어 난동을 부리기도 한다. 뭔지 모를 울분이 리에게 가득 쌓여 있다. 그는 아마 울분의 원인이 된 그 사건으로 인해 고향을 떠났으리라. 리가 몇 년 만에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은 조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다. 형은 아들 패트릭(루커스 헤지스)의 후견인으로 그를 지정하고 세상을 떠났다. 리는 당황스럽다. 조가 살아 있을 때 그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 들은 바가 없었다. 갑자기 고등학생 조카의 양육을 떠맡게 된 리. 그는 패트릭을 데리고 보스턴으로 가려고 한다. 그러나 자기 삶의 모든 기반이 이곳에 있는 조카는 삼촌의 생각을 따르려 하지 않는다. 영화는 이런 대치-맨체스터 바이 더 씨라는 장소에서 떠나려는 사람과 남으려는 사람의 갈등을 다룬다. 조의 죽음에 패트릭의 잘못은 없다. 애도 과정을 충실히 거치면서 그는 이곳에 계속 살아도 될 것이다. 반면 리에게 이곳은 자꾸 예전의 추억과 아픔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날은 그의 현실로 느닷없이 밀어닥친다(실제로 감독이 특히 신경쓴 부분이 과거가 현재로 소환되는 장면의 교차편집이다). 리는 고향을 견디지 못한다. 무엇보다 그의 실수로 아이들이 죽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동네 사람들은 리의 불행을 이해하는 척하며 뒤에서 수군댄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겪었다는 사실은 같다. 그렇지만 이처럼 죄책감의 여부에 따라 삼촌과 조카의 이후 선택은 달라진다. 다시 그들은 본인의 자리에서 각자의 장소성을 만들어 갈 것이다. 삶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것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15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들 “14년 지나도 지하철 못 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유가족 상당수가 발생 14년이 지나도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재단인 ‘2·18 안전문화재단’이 지난해 10∼12월 지하철 참사 유가족 44가구를 상대로 처음으로 실태 파악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71%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지하철 참사 전체 사망자는 192명이지만 유가족 80가구에만 연락이 닿아 그중 조사에 응한 44가구 44명만 조사했다고 재단은 말했다. 대부분 60대인 유가족들은 참사가 난 뒤 지금까지도 지하철을 못 타고 있거나 현관문을 제외한 집안 모든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응답자 중 23%는 일주일에 5번 증상을 보인다고 답했다. 응답자 78%가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 질병이나 음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고 스스로 고립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이 겪는 어려움으로 응답자 30%가 ‘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60%가 사고 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같은 처지의 유가족과 피해자 모임, 가족, 친구 등이라 행정당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바라는 추모사업으로는 ‘추모묘역 조성’(32%), ‘추모공원’(22%), ‘추모탑’(17%), ‘연례 추모행사’(11%) 등 순이다.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 처리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투명한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 조사’(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김태일 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유가족들은 아직도 잃어버린 가족 등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고 죄책감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버려져야 할 개는 없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버려져야 할 개는 없다

    대로변에 버려진 개를 본 적이 있다. 하얬을 털이 땟자국으로 얼룩진 개는 꼬리를 바짝 내리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못해도 일주일은 거리에 있던 것 같았다. 선뜻 나서지 못했다. 더 이상의 개는 키울 수 없다던 부모님의 반대가 훤했다. 찝찝해진 발을 옮기며 ‘내가 없는 사이 착한 사람이 데려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쉽게 일어나지 않을 일인 걸 알면서, 그렇게라도 바랬다. 저 개가 잘못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 탓일 것 같은 죄책감이 싫었다.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 개가 있던 자리를 다시 보았다. 버려진 개는 사람을 따르지도, 피하지도 못했다. 그 어정쩡함이 슬퍼보였고 슬펐다. 일단은 집에 데려가서 주인을 찾아주자고 생각했다. 의연해진 걸음으로 “이리와”라며 팔을 뻗었다. 개는 뒷걸음질하다 다시 몇 발자국 다가오기를 반복했다. 답답해도 너를 해치지 않는다고 알려주어야 했다. 천천히 쓰다듬고 말을 걸어주니 조심스럽게 품에 안겼다. 용기를 낸 건 나만이 아니었다. 목욕을 시키고 밥과 물을 먹였다. 가족의 도움으로 병원도 가고, 미용도 시켰다. 꼬질꼬질했던 개는 새하얀 마티즈가 됐다. 잔뜩 움츠렸던 모습도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건만 개를 찾는 주인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며칠 지나지 않아 새 가족이 나타나주었다. 사람에게 버림받고 여전히 사람을 기다리는 개는 그렇게 예전 모습을 하고 거리가 아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어느 동물병원의 호소문 최근 경북 칠곡군 왜관동물병원 앞에는 호소문이 붙었다.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가족같이 키우던 반려동물을 버리지 말아주세요. 키우기 시작하셨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버리지 마세요. 버림받은 동물들은 죽을 때까지 주인을 기다립니다. 무턱대고 호기심에, 외로워서, 애들 장난감으로 주려고, 새끼 낳아서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들을 입양하지 마세요.” “버려지는 동물들의 80% 이상이 3살 미만의 건강한 아이들입니다. 이사 간다고 버리고, 임신했다고 버리고, 결혼한다고 버리고, 직장일 있다고 버리는 게 대부분입니다. 축복받아 마땅한 새로운 삶의 시작을 생명을 버리면서 하고 싶으신지요? 동물들을 주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존중받아야 하고 보호받아야 할 생명입니다.”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년. 다섯 집 중 한집이 동물을 기른다는데 처음 집에서 죽을 때까지 보호받는 경우는 열 마리 중 한 마리라고 한다. 그 많던 동물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지겨워서, 귀찮아서, 늙어서, 병들어서. 무섭게도 쉽게 매년 10만 마리가 버려지고 상처받는다. 동물도 사람처럼 고통을 느끼고 감정이 있다. 가족이 되는 일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펫샵에 인형같이 진열된 새끼 강아지를 보고 웃을 수 없게 됐다. 철창에 갇혀 수백, 많게는 수천마리의 새끼를 배고 낳는 것을 반복하는 번식업장 실태를 보고나서 부터다. 관련법과 제도,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가슴으로 품은 사람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상처를 치유해주고 기다려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함께하는 크나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거리에서 버려진 생명을 마주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감당하기 어려워 외면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 살아줘서 고맙고, 상처받게 해서 미안하다. 부디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그렇게 쉽게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개의 눈은 오늘도 바보같이 또 사람을 향한다.“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정부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www.animal.go.kr) 접속하면 가까운 보호소 뿐 아니라 보호시설로 지정된 동물병원에서 공고 기간 10일이 지난 동물들을 입양할 수 있다. 동물자유연대(www.animal.or.kr), 동물보호 시민운동단체 케어(http://fromcare.org)에서도 입양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이태원역 1번 출구 근처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instagram.com/yuhengsa)에서는 좋은 가족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이 단체들을 통해 입양이 아니더라도 봉사와 후원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추위 속 떠돌이개 위해 겉옷 벗어준 남성 화제

    추위 속 떠돌이개 위해 겉옷 벗어준 남성 화제

    최근 터키 기레순이라는 한 도시에서 찍힌 CCTV 영상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미국 동물전문 매체 더 도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눈이 흩날리던 어느 날, 건물 처마 밑에 앉아 떨고 있는 떠돌이 개 한 마리에게 한 남성이 자신의 겉옷을 벗어준 것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갈 곳이 없어 추위에 떨고 있는 개 한 마리 곁으로 한 남성이 다가간다. 이어 그는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을 건넨 뒤 개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개의 몸에 걸쳐주고 잠시 개의 머리를 쓰다듬은 뒤 어디론가 간다. 이는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영상은 기레순 시가 관리하는 보안 카메라에 찍혀 있던 것으로 최근 인근 지역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해 이를 확인하던 한 보안 요원이 우연히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그리고 영상을 제보받은 터키 언론인 투나 외즈툰츠 기자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이 사연은 순식간에 화제가 된 것이다. 영상을 본 많은 사람은 남성의 선행을 칭찬하면서도 그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선행의 주인공은 뷜렌트 칼팍츠오루. 그는 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그의 선행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만일 겉옷을 주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면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라면서 “내 행동은 나 자신 때문에 한 것이기도 한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연은 기레순 시장 케림 아쿠스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특별 표창장까지 받게 됐다고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로 표창장까지 받게 된 뷜렌트는 “이번 일이 많은 사람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험영상] 임신부가 담배 한 개비를 요구한다면?

    [실험영상] 임신부가 담배 한 개비를 요구한다면?

    만약 길에서 임신부가 담배 한 개비를 요구한다면 당신의 반응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런던 거리에서 여기자가 복대를 착용, 임신부로 변신한 채 행인들에게 담배를 요구하는 순간의 사람들 반응을 담은 영상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 기자인 앨리샤 와츠(Alicia Watts). 그녀는 임신부처럼 배에 볼록한 복대를 한 후 거리로 나섰다. 행인을 만난 앨리샤는 임신한 배를 내밀며 담배 한 개비를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은 앨리샤가 임신한 여성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선택”이라며 담배를 건넸다. 놀랍게도 행인 10명 중 1명 만을 제외하곤 그녀에게 모두 담배를 제공한 것이다. ‘담배 한 개비 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한 유일한 남성은 “임신했다면 안돼요, 안돼, 안돼!”라고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영국에서는 여성 중 10% 이상이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며 랭커셔주 블랙풀 같은 북부 도시에서는 27%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 중 흡연으로 매년 2천2백여 건의 조산과 5천여 건의 유산, 300여 명의 사산이 이뤄지고 있을 만큰 영국에서는 임신 중 흡연이 큰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의사들은 임신 중 흡연은 아기에게 태반을 통해 담배에 있는 유해물질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태아의 기형 및 유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중엔 금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임신 중이라도 임신 후 3~4개월 안에 끊는다면 아기가 건강상의 문제를 안고 태어날 위험은 적어진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 Mailonlin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장님! 제발…휴가 중 해선 안 될 행동 7가지

    부장님! 제발…휴가 중 해선 안 될 행동 7가지

    설날 연휴가 시작됐다. 누군가는 벌써 고향에 내려갔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해외로 여행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만큼은 이런 황금 같은 휴가 기간에도 직장상사로부터 온 ‘○톡’ 메시지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직장상사는 자기 행동의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지 못한다. 다음은 최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소개한 ‘성공하는 못하는 사람이 휴가 중에 하기 쉬운 행동 7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직장문화 전문가이자 ‘철없는 상사 길들이기’(Tame your terrible office tyrant)의 저자인 린 테일러의 조언이다. 성공하기 싫다면 이대로 하라. 1. 일을 놓지 않는다 휴가 중에도 일한다면 휴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린 테일러는 “휴가 중에 업무 메일이 쏟아져도 일을 놓는 엄청난 절제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만일 그렇지 못한다면 속은 기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2. 긴장을 풀지 않는다 “당신은 돌아보면 삶의 즐거움이나 휴식을 빼앗겼고 생각하는가?”라고 테일러는 묻는다. 아마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동안 일에 얽매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그는 “하지만 당신도 더 자율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으며 자신만이 생각과 행동을 실제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하루를 정하면 얼마나 성공할지도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3. 자신에게 보상하는데 죄책감을 느낀다 테일러는 “죄책감 탓에 자신에게 보상하지 않거나 휴식 시간을 허용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만일 사장이 당신의 휴가에 호의적이지 않으면 당신의 헌신이나 충성심이 부족해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휴가는 이후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4. 자주 진행 상황을 확인한다 동료나 부하 직원들을 좀 믿어라. 화가 난 것 같이 감정이 심한 상태에서 다시 업무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테일러는 “관리자가 휴가에서 돌아왔을 때 ‘더 쉬었어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이때 그의 팀은 최소한의 위험을 감수하고 창의적 고안으로 훌륭한 결과를 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사람의 생각과 달리 세상은 관리자가 없다고 붕괴하지 않으며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5.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휴식과 휴양은 휴가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테일러는 설명했다. 하지만 회복 목적도 있으면 완벽한 태만도 있다. 테일러는 “게을러지고 아무것도 안 함으로써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고 느끼거나 비생산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면서 “시간은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이므로, 적극적으로 여가 중에 하고 싶은 것을 목록으로 만들고 이 기회를 활용하라”고 말했다. 6. 잔뜩 흥분한다 휴가는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테일러는 말했다. 과식하거나 과소비하는 등 어떤 분야에서도 잔뜩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7. 가족과 친구를 무시한다 테일러는 “혼자서 지내면 나중에 후회한다”면서 “휴가를 이용해 가족이나 친구와 마음껏 발산하라. 분명히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Suzanne Plumette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굳세어라 책들아/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굳세어라 책들아/김민정 시인

    해마다 말일이면 고심하여 노래 한 곡을 고른다. 해마다 첫날이면 고심하여 노래 한 곡을 고른다. 해를 보내고 해를 맞으며 내가 고른 내 노래 속에 나를 넣고 3분가량이라도 내게 집중하는 시간을 좀 가져 보자 소소하게 벌여 온 일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지난 말일에는 ‘태평가’를, 올해 첫날에는 ‘옹헤야’를 들었던 나였다. 왜 하필 타령이었냐고 누군가 묻기에 일거의 망설임도 없이 그랬다. 가사가 죽이잖아.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 하나. 속상한 일이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니나노. 아아, 사는 게 내내 짜증 더미여서 내가 작년에 ‘태평가’를 즐겨 들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잘도 한다, 옹헤야 그러니까 올해는 잘도 하고 싶어서 ‘옹헤야’를 집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고 보니 그 많던 민요 가사책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문득 그 책자들에 대한 호기심이 이는 것이었다. 기타 치는 동네 오빠네 집에 하도 넘겨 봐서 두툼하게 불어 있던 팝송대백과도, 동아리방마다 책장 간간이 코딱지 같은 게 붙어 있던 민중가요집도 어느 한순간에 애초에 없던 존재들처럼 자취를 감춘 듯했다. 노래지만 책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훌훌 읽히던 그 읽음의 순간들을 우린 분명 경험한 게 맞는데 우린 언제 다 잊은 사람이 되었던가. 벽두부터 출판계는 송인이라는 대형 도매상의 부도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나 역시 소규모의 한 출판사를 꾸려 가는 일원으로 원치 않은 손해를 감수하게 되었지만 여기서 뻥 저기서 뻥, 크고 작은 피해를 본 출판인들의 사정이 서로 각기 처참하니 우리가 이러려고 책을 만들었나 하는 유행어를 한숨처럼 남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종이책 시장이 현격히 줄어든 마당이라 더이상 책에 날개가 달릴 거라는 꿈도 꾸지 못하는 마당에서 맞닥뜨린 도산이라는 위축은 막막한 우리의 내일을 더욱 깜깜하게 칠해 버리는 검은 손만 같았다. 자, 그렇다고 한다면 신간은 줄고, 신간을 기획하는 이도 감감무소식이어야 하고, 신간을 기다리는 독자도 나 몰라라 그런 패턴이어야 하고, 이 모든 책을 팔려는 서점들도 자취를 점점 감춰 가는 게 빤한 계산법일진대 어라, 이게 또 그렇지가 않더란 말이다. 책이 안 팔린다 하면서도 나는 새로 나올 책의 교정지를 겹겹이 쌓아 놓은 채 편집에 바쁘고, 그것도 모자라 책을 새로 하자며 필자들을 따라다니느라 호들갑이고, 그 책 나온다더니 언제 나오냐며 회사로 신간 문의를 해 오는 독자들과 목청 터지게 통화도 하고, 동네 서점 주인들과 소소한 이벤트를 모색하며 커피를 마시느라 속이 쓰리니 대체 한국에서 이 ‘책’이라는 물건을 어떤 조화로 읽어 내야 비교적 온당할지 자꾸만 헷갈리는 것이다. 세상 그 어떤 물건이 돈 앞에서 자유로울까마는 돈의 더러운 속성에서 어쩌면 가장 멀리 던져진 것이 책이리라. 그 외따로운 곳곳에서 배곯는 두려움에도 자기만의 건강한 싹을 자유로이 틔우는 것이 유일하게 책이리라. 사고파는 논리만을 따진다면 이 땅의 무수한 활자들이 과감하게 책의 배내옷을 입고 아이처럼 쏟아질 수 있을까. 우리에게 지금껏 책이 존재할 수 있었던 데는 어쩌면 책이 가진 저돌적인 무모함, 책만의 순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다분히 해 보게도 되는 요즘이다. 비록 이 착각이 내 발등을 찍는다 한들 책이니까, 책은 도끼보다 덜 아프니까. 번화한 술집 거리를 통과한 다음날 유독 주머니 속에는 반으로 접힌 전단지가 가득이다. 이 종이 한 장 쓰레기통에 내버리기에도 죄책감이 드는 걸 보니 아직은 나 ‘책 할’ 때인가 보다.
  •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20년만의 단죄···밤에 잠도 못잤다”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20년만의 단죄···밤에 잠도 못잤다”

    1997년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 아더 존 패터슨에게 25일 대법원이 징역 20년을 확정했다. 범행 20년 만에 살인범에게 단죄가 내려진 것이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1997년 4월 3일 밤 10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고 조중필(당시 22세)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죽인 사건이다. 이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고 조중필씨의 어머니 어머니 이복수씨는 “사형을 받아도 시원치 않은데 미성년 때 저지른 범죄라 20년밖에 못 준다고···. 그러니까 최고형 받게 너도 빌고 나도 빌자 하면서 밤에 잠도 못 잤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현재 심정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제 방송국에서 전화를 받고 오늘 재판이라고. 그냥 그때부터 이렇게 가슴이 뛰고 있어요. 이번에는 꼭 그냥 20년형을 받아야 할 텐데”라면서 “가슴이 계속 불안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부터 패터슨을 한국에서 만나게 된다면 ‘우리 아들 왜 죽였니?’라고 묻고 싶었지만 “아직 못 물어봤죠. 어디서 물어봐요. 법원에서는 패터슨 여페 가지 못하게 하고···”라고 전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패터슨이 자신의 범행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이씨는 “패터슨이 억울하다고 계속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손이 벌벌벌 떨리고,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아들 생각이 더 많이 났다고도 전했다. “(아들) 사진이 있는데, 그냥 ‘오늘 너 죽인 놈 재판 대법원에서 하니까’ 꼭 그냥. 우리는 사형을 받아도 시원치 않은데 (중략) 밤에 그냥 잠도 못 잤어요. 한도 풀고 꼭 20년 받게 깎이지 않고. 그렇게 해 달라고 빌었죠.”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청연 인천교육감 징역 12년 구형…“주변 잘못 챙긴 통감”

    이청연 인천교육감 징역 12년 구형…“주변 잘못 챙긴 통감”

    억대 뇌물 혐의를 받고 있으나 2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끝에 불구속 기소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인천지법 형사12부 심리로 24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6억원, 4억 2000만원 추징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교육감의 측근 A(62)씨와 인천시교육청 전 행정국장 B(59)씨 등 공범 3명에게는 각각 징역 5년에 벌금 3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교육감에 대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액수가 4억 2000만원에 달할 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모두 피고인이 얻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공범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안이 매우 중하고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등 나머지 피고인 3명에 대해서는 “이 교육감을 위해 범행에 가담했고 실제로 얻은 이익이 전무한 점을 고려해 형량을 감면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최후 진술에서 “이번 일을 당하면서 억울함과 분노를 내려놓기 참 힘들었다”면서도 “주변을 잘못 챙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선거 빚을 갚기 위해 측근을 통해 2015년 6월 26일부터 7월 3일까지 인천의 한 학교법인 소속 고등학교 2곳의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기는 대가로 건설업체 이사(57) 등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 소심하지만 세심한 보스 ‘묵직 카리스마’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 소심하지만 세심한 보스 ‘묵직 카리스마’

    ‘내성적인 보스’ 연우진이 묵직한 카리스마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는 극도로 내성적이지만, 고요하고 섬세한 면모를 드러내며 ‘내성적인 보스’만의 활약을 펼친 은환기(연우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브레인 홍보’의 첫 사내 벤처인 ‘사일런트 몬스터’가 출범한 가운데 은환기의 소심한 성격 탓에 직원들의 오해는 나날이 깊어졌다. 하지만 은환기는 인사고과 점수가 낮은 당유희(예지원 분), 엄선봉(허정민 분)을 포용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하면, 직원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줄줄이 꾀고 있는 섬세한 보스였다. 또한 은환기는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황배우 불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은환기는 황배우(박영규 분)의 입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직원들과 달리, “듣고 싶은 얘기 없습니다”라며 그 진실을 캐내려고 하지 않았다. 이러한 은환기의 무관심한 태도에 오히려 황배우가 입을 열었다. 파파라치 사진 속 묘령의 여인은 사실 여자로서의 삶을 택한 외동아들이었던 것. 특히 황배우의 말 못 할 사연을 알게 된 후에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 모습에서는 은환기의 고요한 성격이 빛을 발했다. 뿐만 아니라 ‘3년 전 일’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3년 전, 은환기는 강우일(윤박 분)과 채지혜(한채아 분)의 포옹을 목격한 상황. 이에 강우일과 은이수(공승연 분)의 모습을 보고 상처받을 것을 걱정해, 괜한 커프스 버튼을 핑계로 공연장에 못 가게 막았던 것. 이후 은환기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연우진은 극도로 소심한 성격 탓에 의도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때는 유쾌한 매력을 뽐내다가도, 클라이언트와 마주할 때는 묵묵한 모습을 보이는 등 극중 캐릭터와 꼭 맞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은환기의 마음의 소리가 담긴 내레이션이 매회 등장해 깨알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tvN ‘내성적인 보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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