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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진정성의 모럴이 사라진 시대/김종면 언론인

    [열린세상] 진정성의 모럴이 사라진 시대/김종면 언론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잊혀질까. 그는 퇴임 후 잊혀진 사람으로 조용히 살고 싶다고 했지만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 서고 싶어 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 속의 그는 텃밭에서 거둔 상추를 들고 있다. 전통 도자기 불가마에 장작을 때기도 한다. 이런 풍경을 보며 누군가는 정겨움을 느낄 것이고 또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천하태평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사생활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공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전직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시콜콜 사생활을 공개해 분란 아닌 분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문재인 정부는 나만 옳다는 자시지벽(自是之癖)이 유달리 강했고 자폐적인 진영정치는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했다. 그것은 결국 정권 재창출 실패로 돌아왔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에게서 부끄러움의 윤리랄까 진정성의 모럴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은인자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해야 옳지 않은가. 최근 공익을 앞세운 프로보노(pro bono) 운동이 활발하다. 유명 교수가 강연 기부를 하고, 광고 제작자가 디자인 재능 기부를 한다.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서다. 대통령을 지낸 이들도 국가 원로로서 좀더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성숙한 ‘전직 대통령 문화’를 가꿔 나갈 필요가 있다. 문 전 대통령의 최대 실정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함께 꼽히는 것이 편가르기로 인한 ‘국민분단’이다. 그가 ‘양념’ 운운한 SNS 폭탄 문자는 상대를 공격하는 흉기가 됐다. 그런 ‘원죄’가 있음에도 죄책감 속에 즐거움에 빠져드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인가. 결국은 팬덤의 길로 통하는 자족적 수준의 SNS 활동이라면 접는 게 옳다. 몸은 자연에 있지만 마음은 세속에 둘 요량이면 양산까지 내려가 비승비속의 삶을 살 이유도 없다. ‘사피엔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스마트폰을 끊고 하루에 두 시간씩 명상을 한다고 한다. 일 년에 한두 달은 일상에서 벗어나 묵상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 피정도 한다. 하라리의 시대를 읽는 힘, 역사를 보는 눈은 그런 자기연단에서 나온 것이다. 문 전 대통령도 ‘미디어 폭식’을 끊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윤석열 정부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특별히 강조했다. 또 다른 가치인 통합의 비전은 무엇인가. 이념과 진영, 성별, 세대에 따라 사분오열된 현실에 국민은 염증을 내고 있다. 지난 정권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분열의 씨앗은 애초에 뿌리지 말아야 한다. 자작나무 줄기가 떨어지면 그 부분은 검게 변하지만 아문 자국은 이내 어엿한 무늬, 그것도 하얀 자작나무의 육체와 잘 어울리는 무늬로 바뀐다. 우리 사회 분열의 상처도 통합의 기치 아래 하루빨리 아물어 자작나무 무늬처럼 아름다운 흔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수상 소감이 떠오른다. 그는 잘나가는 피아니스트로 사는 건 싫다며 관객의 가슴에 자기 음악의 진심이 가닿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음악적 열정과 겸손,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에서 진정성이 묻어난다. 값싼 감상의 SNS 게시물에 의한 ‘만들어진 감동’과는 결이 다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초신경적인 SNS 언어가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가슴에 와닿는 진실의 언어다.
  • 강민경,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이성 잃고 먹었다”

    강민경,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이성 잃고 먹었다”

    그룹 다비치 강민경이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았다. 강민경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자취 10년 차의 집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강민경은 “지난번에 했던 건강검진이 떠올랐다. 제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이래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강민경은 자신이 받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읽어 내려갔다. 결과지에는 “혈중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동맥경화를 유발하여 심혈관 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추적 관찰하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민경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고, 자막으로 “이성을 너무 잃고 먹었다”고 후회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강민경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을 검색한 뒤 그린키위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찾았다. 그는 키위를 먹으며 “지금 콜레스테롤을 양껏 증가시켜 놓았으니 그린키위를 먹으며 죄책감을 좀 씻어내야겠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러면서도 강민경은 “콜레스테롤이 왜 높은 거야. 이해가 안 간다. 돼지고기를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좀 충격적인 결과이긴 했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 18개월 아기 땡볕 차량 비극…아빠도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

    18개월 아기 땡볕 차량 비극…아빠도 죄책감에 극단적 선택

    미국에서 폭염 속에 차에 태운 아기가 방치되는 바람에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한다고 A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생후 18개월 아기가 승용차에 3시간가량 방치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실수로 아기를 차에 뒀던 아버지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체스터필드 경찰에 따르면 아버지가 아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것을 깜빡 잊고 곧장 직장으로 향하면서 비극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아기가 어린이집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아버지는 아기가 차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족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했으며, 근처 숲에서 아버지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기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더위로 인한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고 당시 버지니아주 기온은 26도가량이었다. 기온이 21도일 때 차 안 온도는 37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경찰은 “참담한 비극”이라고 애도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KidsAndCars.org)에 따르면 문이 잠긴 차량에서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미국에서만 연평균 38명에 달한다. 올해에 이미 8명이 이렇게 목숨을 잃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키즈앤카즈는 “조수석에 기저귀 가방 등 물품을 둬 아기가 함께 차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신호를 남겨라”고 조언했다. 이어 “주차 후 뒷문을 열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악랄한 그놈, 내 탓 하는 엄마… 삶의 회복을 말하다 [지금, 이 영화]

    악랄한 그놈, 내 탓 하는 엄마… 삶의 회복을 말하다 [지금, 이 영화]

    사생활은 공적 생활을 짝하여 늘 경계선이 달라진다. 1985년 출간된 대작 ‘사생활의 역사’ 시리즈가 공유하는 인식이다. 그런데 아무리 사생활의 영역이 변화해도 공적 생활로 넘어오면 안 되는 것이 있다. 그중 하나가 성생활이다. 전근대사회에서는 신랑 신부의 첫날밤을 엿보는 문화도 있었다. 지금은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근대사회다. 남의 침실 안을 몰래 기웃거리는 일은 커다란 범죄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런 짓을 저지른다. 죄책감 없이 타인의 신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시킨다. 물론 그들을 징벌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 중이다. 그러나 영상 이미지를 찍어 보내는 행위는 제재되지 않는 등 허점이 많다. 설령 단죄가 된다 한들 파탄 난 피해자의 공적 생활을 성폭력처벌법이 복원시켜 주지는 못한다. ‘경아의 딸’은 가해자에게 형벌이 적용된 것과는 별개로, 산산조각 난 삶을 힘겹게 이어 붙여 나가야 하는 피해자를 조명하는 영화다. 눈여겨볼 점은 피해자를 둘러싼 구도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명시적인 피해자는 고등학교 교사인 연수(하윤경)다. 그녀는 헤어진 연인 상현(김우겸)과의 재회를 거절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한다. “너,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상현은 악랄한 방법을 취한다. 그는 그녀와의 잠자리 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렸고, 그녀의 지인들에겐 직접 전송했다. 그렇게 연수의 인격이 살해당했다. 공개돼서는 안 될 사생활이 퍼짐으로써 그녀의 공적 생활은 소멸했다. 가르치던 학생들을 도저히 대면할 수 없어 연수는 직장을 그만두고 방에 틀어박힌다. 또 다른 피해자도 있다. 그녀의 엄마 경아(김정영)다. 남편이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성)폭력에 시달렸으면서도 속으로만 울분을 삼켰던 그녀 역시 구제받지 못한 피해자다. 휴대폰 메시지로 전송된 딸의 영상을 본 뒤 엄마의 인생은 더 격렬하게 소용돌이친다. 문제는 경아가 연수의 상처를 더한다는 데 있다. 엄마는 딸을 “걸레”라고 비난한다. 이 순간 피해자인 엄마는 딸에게 가장 친밀한 가해자가 되고 만다. 연수는 경아와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린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두 가지 과제를 짊어진다. 하나는 연수가 끝장나 버린 자신의 공적 생활을 부활시키는 일, 다른 하나는 경아가 연수에게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든든한 지원군으로 거듭나는 일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딸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엄마의 감춰진 고통을 들여다보고 보듬는 과정으로까지 옮겨 간다. “엄마 탓 아니야. 내 탓도 아니고”라는 연수의 다독임은 그래서 울림이 크다. 한 걸음이 아닌 반걸음만 내딛기. 첫 장편 연출작에서 김정은 감독은 완전한 희망이 아니라 희미한 희망을 전한다. 수긍이 되는 메시지다. 공적 생활은 사생활의 뒷받침으로 재건될 여지를 갖는다.
  • [초점] 25년동안 집행 사례없는 ‘사형’…권재찬에게 왜 선고했을까?

    [초점] 25년동안 집행 사례없는 ‘사형’…권재찬에게 왜 선고했을까?

    도박빚을 갚기 위해 2명의 목숨을 잔인하게 빼앗은 권재찬(53)에게 1심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경우는 2019년 11월 경남 진주의 아파트에서 불을 내고 살인을 저지른 안인득 사건 후 2년 7개월 만이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이규훈)는 23일 권재찬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인은 궁핍한 경제적 상황을 벗어날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범행했고 공범까지 끌어들인 뒤 살해했다”며 “범행동기와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에게 교화 가능성이나 인간성 회복을 기대할 수 없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국내에서는 1997년 12월 30일 이후 집행하지 않고 있는 사형을 1심 재판부가 선고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법원으로 부터 참고자료를 넘겨 받아 살펴 본 결과, 재판부는 권재찬의 ‘재범’을 특히 우려했다. 재판부는 ‘양형의 이유’에서 “피고인은 강도강간, 강도살인 등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한 다수의 강력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고, 진지한 반성이 결여되어 있을뿐더러 후회나 죄책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사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주저함 없이 공범을 살해하는 등 극단적인 인명 경시의 성향이 엿보이는데다가 공감능력이 결여된 성향이 있어 다시 사회에 환원되면 재차 살인 범행을 저지를 재범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1991년 11월 강도상해, 강도강간 등의 범죄를 저질러 징역 6년을 선고받고 그 형을 집행하는 도중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불과 2개월여 만인 1997년 10월 다시 특수강도강간, 강도예비 등의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 2003년에는 형기종료로 출소한 후 3개월여 만에 재차 강도살인 등의 범죄를 저질렀고, 이번에는 15년간 징역형의 집행을 마치고 출소한 다음 3년 8개월여 만에 이 사건 강도살인 및 살인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이같은 전례에 비춰 “피고인에게 교화의 가능성이 있다거나 피고인이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재판부는 그러면서 “현행법상 가석방이나 사면 등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른바 ‘절대적 종신형’이 (국내에는) 도입돼 있지 않으므로 무기징역형이 개인의 생명과 사회 안전의 방어라는 점에서 사형을 온전히 대체하기 어려워 보이는 점 등을 근거로 사형을 선고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 카라 박규리, 母와 연락 뜸한 이유…“과한 애정 부담”

    카라 박규리, 母와 연락 뜸한 이유…“과한 애정 부담”

    박규리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솔직히 밝혔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카라 멤버 박규리가 출연한 가운데 “어머니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거리를 둬야 할 것 같다”라는 속내를 털어놔 궁금증을 유발했다. 박규리는 “사실 엄마를 너무 존경하고 사랑한다. 엄마도 저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과한 애정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낳은 외동딸이다. 온전히 쏠리는 애정이 부담이었다. 부모님의 재능이 너무 많은데 저로 인해 희생했다고 하니 더 그랬다. 애정에 제가 못 따라가니까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거리를 두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규리는 또 “부모님이 뭐든 해주고 싶어하지 않냐. 그만큼 제가 표현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까 굉장히 섭섭해 하신다. 그런 부분이 안 맞아서 부담이 느껴졌다”라고도 덧붙였다. “자주 연락하냐”라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는 “원래 매일 연락하다가 지금은 잠깐 연락을 안 드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였다”라고 답했다. 그의 사정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사랑이 많으니까 규리씨가 편안할 때는 괜찮은데 지금은 그릇이 작아져 있는 상태니까 어떨 때는 그 사랑이 안 담아지는 거다. 부담스럽겠다, 근데 그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스스로가 싫을 거다”라고 봤다. 박규리는 공감하며 “그래서 결론은 다 내 탓인 것 같다”라고 자책했다. 박규리는 “성우인 엄마가 연예계를 잘 아시니까 여자 연예인의 바른 삶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해주셨고, 그걸 듣고 자랐다. 바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부모님은 모든 걸 터놓고 얘기해줬으면 하셨다고. 박규리는 “이성교제도 그랬는데 제가 항상 먼저 말을 안 했다. 비밀로 하다가 늘 걸렸다. 그래서 늘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딸이 됐다. 그러다 보니 더 얘기를 할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봤다. 더불어 “현실에서의 내 모습과 그게 차이가 많이 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에게 미안하고 염치가 없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박규리는 또 한번 수긍하며 “항상 죄인이 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규리는 “엄마가 여성스럽고 조신한 걸 원하시는데 저는 털털하고 술 마시고 노는 걸 좋아한다”라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의 고백에 오은영 박사는 “인간이 행복하게 잘 살려면 자아 기능이 좋아야 한다, 자아 기능이 크고 단단할 때 편안하고 행복해진다”라며 자신의 본능적인 욕구를 현실에 맞게끔 조절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독]“숨 넘어가길래 눌러줬어” 동물학대에 죄책감은 없었다

    [단독]“숨 넘어가길래 눌러줬어” 동물학대에 죄책감은 없었다

    <2022 유기동물 리포트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3회> 길고양이 학대하며 즐기는 ‘동물판 n번방’ 활개길고양이는 ‘털바퀴’, 학대는 ‘서열 정리’옥상서 발견된 길고양이, 10대가 학대 의심길거리에서 생활하는 개와 고양이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혐오 세력의 학대 탓에 언제 생명을 위협받을지 알 수 없어서다. 길고양이 7마리 이상을 고문해 죽인 ‘경기 동탄 학대사건’, 약 10마리의 고양이를 때리거나 해부하는 등 학대한 ‘포항 폐양식장 사건’ 등 수법도 잔혹해졌다. 특히 10대들조차 동물을 가학하고, 이를 촬영해 공유하며 즐긴다. 공권력은 개와 고양이까지 지켜주지 못한다. ‘2022 유기동물 리포트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3회에서는 국내 유기동물의 학대 실태와 이를 막기 위한 일반인들의 노력을 전한다. 태어난 지 3~4개월쯤 됐을까. 지난 12일 오후 8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전남의 한 전통시장 지붕 위에서 발견됐다. 숨은 이미 멎어 있었다. 제대로 먹지 못한 듯 몸은 앙상했고, 입과 등에는 선홍색 피가 흥건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체 발견 하루 전인 지난 11일, ‘털바퀴 이주봉사’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검은색과 갈색 무늬를 가진 아이. 시장에서 발견된 그 고양이였다. 16명이 모여 있던 채팅방에서 대화가 이어진다. “싸커킥(축구공 차듯 머리나 몸통을 걷어차는 것)했더니 죽은 거?”(참가자 A) “ㄴㄴ(아니라는 뜻) 근데 숨넘어가는 거 도와주긴 했지. (숨을) 헐떡거리길래 눌러줌(참가자 B)” B군은 이 지역에 사는 중학생으로 추정됐다. 단톡방은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그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수시로 공유하며 조롱하는 ‘동물판 n번방’이다. 방 이름에서 ‘털바퀴’는 고양이와 바퀴벌레를 조합해 혐오하는 뜻을 담은 은어다. 카톡방 참가자들은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어린 길고양이를 보며 죄의식없는 키득거림을 나눴다. ‘길고양이는 최고 쓰레기 생물’. 카톡방 상단에는 이런 공지 글이 떠 있었다. 이들은 동물 학대를 ‘서열정리’라고 불렀다. 때리거나 죽이는 행동을 통해 인간과 동물 간 서열 차를 보여준다는 의미였다. 카톡방의 대화와 동영상은 채팅방에 잠입했던 한 동물권 활동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활동가와 지역 캣맘(길고양이를 돌보는 여성 주민)들은 경찰과 함께 영상 속 장소를 추정해 고양이 사체를 수습했다. 경찰은 죽은 고양이의 사인 파악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했고, 조만간 단톡방에 참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B군을 불러 실제 범행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B군은 촉법소년(만 14세 미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범행을 했다고 하더라도 형사 처벌 대신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B군은 “고양이가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을 때 그걸 도와주는 게 고양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들의 동물학대는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동물학대로 검거된 10대는 14명으로 2018년(6명)보다 늘었다. 20대까지 합치면 2년새 65명에서 148명으로 2.3배 증가했다. 김도희 변호사(‘동물의권리를옹호하는변호사들’ 이사)는 “동물학대 행위는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실제 실형이 나온 건 5건도 안 된다”면서 “양형기준이 없어 판사에 따라 판결이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버려진 개들이 길거리를 헤매다 시군구의 동물보호소 요원에게 포획되면 일정 기간 이후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이 당하는 안락사는 사전적 정의와 딴판이다. 건강할지라도 허락된 시간이 지나면 죽어야 한다. 강제로 삶과 작별하는 동물도, 멀쩡한 생명을 끊어야 하는 수의사도 참극의 주인공들이다. ‘2022 유기동물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2회에서는 현 제도의 불합리를 수의사 성준우(사진·46)씨의 사연으로 증언한다. 전국 수의사 157명의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천변 인근 야산. 200평 남짓한 견사에 약 500마리의 유기견이 있다. 지금까지는 꽤 운이 좋은 편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수의사 성씨의 말투에 절박감이 배어 있다. 성씨도 10여년 전까지는 평범한 수의사였다. 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운영 사업을 위탁받아 돈을 벌었다. ‘유기견을 잡아가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개를 포획하고, 응급처치 뒤 보호소에서 열흘간 데리고 있다가 원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안락사시켰죠. 그게 법이었으니까요.” 2013년, 그에게 ‘사건’이 있었다. 보호소를 자주 찾아와 용변을 치우고 산책시켜 주던 봉사자들이 성씨를 설득했다. “법이 그렇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켜서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저도 아픈 동물 살리려고 수의사 된 건데…. 그때 마음이 움직였어요.” 당장 돈이 문제였다. 시청에서 주는 유기견 한 마리당 보호비용은 열흘에 8만원. 그 기간에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대신 계속 보호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이는 오롯이 수의사의 몫이 된다. 다행히 봉사자들이 차린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가 성씨와 비용을 반씩 부담해 보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씨와 용보협은 크게 다치거나 늙고 병든 동물을 빼고는 모두 살렸다. 하지만, 선의로만 버텨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지자체에서 주는 돈으로는 버려진 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는 것조차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가지 못해 보호소에 남은 유기견이 계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해외 입양 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몸집이 큰 진도 믹스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요.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성씨는 난감해했다.  직원 뽑을 비용이 부족하니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직접 한다. 지역 특성상 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된다.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를 구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실제 유기견을 구조하다가 소방대원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안락사 안 시키고 입양을 잘 보낸다’는 평판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그 소문 탓에 더 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유기견이 동네에 돌아다녀도 차라리 신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것이 강아지도 살고, 예산이 없어 허덕이는 자신도 사는 길이었다.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 더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막다른 상황. 보호소의 유기견은 약 500마리로 늘어났다. 길게는 2년 이상 이곳에서 지낸 개들이다. 사료값만 매달 500만원 남짓 든다. 유기동물의 죽음을 ‘외주화’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답변은 늘 같다. “안락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다. 마리당 8만원을 지급하던 보호료를 올 3월부터 10만원으로 늘려 준 게 전부다. 성씨와 함께 유기견을 지켜온 기미연 용보협 대표가 말한다. “개인 독지가로서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보려고 부지 마련을 위해 1억원을 내놨는데도 소용 없어요. 농지에선 동물을 키우지도 못하게 해 대지로 바꾸는데 또 몇 억 원이 들죠.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나라는 집 잃은 개가 구조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성씨는 곧 닥칠 일을 예감한다. “다른 병원들은 안락사 한 다음날 문 닫는대요. 수의사도 마음이 힘드니까.”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보냈다는 죄책감과 생명을 끊은 의사라는 비난에 괴로워하는 수의사 동료가 많다. 유예된 트라우마는 조만간 그를 덮칠 것이다. 이 불안의 정체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름을 잃어버린 보호소의 강아지들만이 위기의 냄새를 직감한 것일까. 서로를 위로하듯 숨죽인 채 뒹굴고만 있다. ※성준우 수의사와 용인시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광주TNR동물병원(전화:031-798-7583)으로 연락주세요.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독자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 “살아남은 개 500마리...이젠 운명을 알 수 없어요”

    [단독] “살아남은 개 500마리...이젠 운명을 알 수 없어요”

    ‘안락사 최소화’ 성준우 수의사법상 열흘 지나면 안락사 가능“살려보자”는 봉사자 설득에마음 바꿔 안락사 되도록 안해코로나19에 해외 입양길 막혀보호 유기동물 2년 새 2배 늘어관공서는 “안락사 외 방법 없다”버려진 개들이 길거리를 헤매다 시군구의 동물보호소 요원에 포획되면 일정 기간 이후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이 당하는 안락사는 사전적 정의와 퍽 다르다. 건강할지라도 허락한 시간이 지나면 죽인다. 생이 끊긴 동물도, 생을 끊은 수의사도 괴로울 수밖에 없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묻지마식 안락사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2022 유기동물리포트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2회에서는 현 제도의 불합리함을 수의사 성준우(46)씨의 사연을 통해 말해보려 한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6월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천변 인근 야산. 200평 남짓한 견사에 500여마리의 유기견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꽤 운이 좋은 편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수의사 성준우씨의 말투에 절박감이 배어 있었다. 성씨도 10여년 전까지는 평범한 수의사였다. 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운영 사업을 위탁받아 돈을 벌었다. ‘유기견을 잡아가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개를 포획하고, 최소한의 응급처치 한 뒤 보호소에서 열흘간 데리고 있다가 원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게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안락사시켰죠. 그게 법이었으니까요.” 2013년, 사건이 있었다. 보호소를 자주 찾아와 용변을 치우고 산책시켜 주던 자원봉사자들이 성씨를 설득했다. “법이 그렇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켜서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저도 아픈 동물 살리려고 수의사 된 건데…마음이 움직였죠. 고맙기도 하고.” 당장 돈이 문제였다. 시청에서는 유기견 한 마리를 보호하면 열흘간 총 8만원만 지원해줬다. 그 기간에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대신 계속 보호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이는 오롯이 수의사의 몫이 된다. 다행히 봉사자들이 차린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가 성씨와 비용을 반씩 부담해 보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씨와 용보협은 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늙고 병든 동물을 빼고는 모두 살렸다. 2019년 광주로 병원을 옮긴 뒤에도 이런 기조를 지켰다. 하지만, 선의로만 버텨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지자체에서 주는 돈으로는 버려진 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는 것조차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가지 못해 보호소에 남은 유기견이 계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해외 입양 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몸집이 큰 진도 믹스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요.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성씨는 난감해했다. 광주시는 연 평균 600 마리가 보호소에 입소하는데, 주인이 찾아가거나 입양되지 않고 남는 건 대부분 진도 믹스 대형견이다. 직원 뽑을 비용이 부족하니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직접 한다. 지역 특성상 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된다.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를 구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실제 유기견을 구조하다가 소방대원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안락사 안 하고 입양을 잘 보낸다’는 평판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그렇게 소문이 나니 더 많이 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유기견이 동네에 있어도 차라리 신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강아지와 성씨 모두를 살리는 길이었다. 이제 한계가 보인다. 점점 늘어난 보호소의 유기견은 약 500마리가 됐다. 길게는 2년 이상 이곳에서 지낸 개들이다. 500마리에게 먹일 사료 값만 매달 약 500만원이 든다. 보호소 환기 시설이라도 고장나면 200만원이 들어간다.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성씨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병원과 보호소 임대료, 직원 월급을 줘야 하고 다친 아이들은 치료도 해야 하는데…감당이 안 되죠.” 봉사자들은 비용을 꾸준히 지원해줬지만 한계가 있다. 방법은 보호소의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것, 즉 안락사뿐이다. 동물의 죽음을 ‘외주화’한 정부와 지자체는 “안락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올해 3월부터 한 마리당 8만원주던 보호료를 10만원으로 늘려준 게 전부였다. 성씨와 함께 유기견을 지켜온 기미연 용보협 대표가 말했다. “개인 독지가로서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보려고 부지 마련을 위해 1억원을 내놨는데도 소용 없어요. 농지에선 동물을 키우지도 못하게 해 대지로 바꾸는데 또 몇 억 원이 들죠.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나라는 집 잃은 개가 구조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씨는 앞으로 닥칠 일을 예감한다. “다른 병원들은 안락사한 다음 날 문을 닫는대요. 수의사도 마음이 너무 힘들테니까요.” 살릴 수 있는 개를 보냈다는 죄책감과 ‘개를 죽인 의사’라는 비난에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수의사 동료가 많다. 유예된 트라우마가 성씨를 덮칠 시간이 가까워졌다. 보호소의 개들은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를 보며 으르렁댄다. 이 평범한 수의사를 벼랑으로 몬 건 누구인가.※성준우 수의사와 용인시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광주TNR동물병원(전화:031-798-7583)로 연락주세요.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독자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초교 입학식날 발달장애 아들 살해한 40대, 징역 4년 선처

    초교 입학식날 발달장애 아들 살해한 40대, 징역 4년 선처

    발달장애 8살 아들을 초등학교 입학식 당일 살해한 어머니에게 법원이 법정 권고형량보다 낮은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17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다운증후군인 만 7세 아들을 홀로 양육하면서 다른 사람과 유대 관계없이 고립된 생활을 하다가 신변을 비관하고 자녀를 살해했다”며 “자식은 독립된 인격체로 부모의 소유물이나 처분대상이 아니며, 보살펴줘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가족들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양육한 점, 평소 피해자 학대 정황이 보이지 않는 점, 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바라는 점, 피고인이 앞으로 평생 어린 자식을 죽인 죄책감으로 살아갈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4시 50분쯤 수원 장안구 주거지에서 잠자고 있는 아들 B(8)군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다운증후군을 겪는 B군 양육에 대한 부담감에 B군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모인 A씨는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B군을 키우면서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해왔으며, B군은 숨진 당일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에 출생한 B군은 작년에 입학했어야 하나, A씨가 장애 등을 이유로 입학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 “돌아올 것” vs “오해일 뿐”… 활동중단 논란 키운 BTS·하이브

    “돌아올 것” vs “오해일 뿐”… 활동중단 논란 키운 BTS·하이브

    단체 활동 잠정 중단 계획을 밝혔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하루 만에 논란 진화에 직접 나섰다. 관련 보도에 대해 자극적·악의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앞서 자신들이 꺼낸 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16일 오전 1시 44분 공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올린 글에서 “(‘찐 방탄회식’) 방송이 나가고 연락을 데뷔 이래 가장 많이 받았다”며 운을 뗐다. RM은 “보내주신 캡처들과 기사 제목들을 보니 해체라든가 활동 중단, 선언 등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며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하다”고 했다. RM의 이 같은 글에는 14일 오후 9시쯤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BANGTANTV)에 공개된 약 1시간 분량의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자신들이 팬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언론이 왜곡 보도했다는 의미가 함축됐다.15일 오후 11시쯤 정국도 브이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하고 해체한다고 난리가 나 있어서 이걸 바로잡아야 될 것 같다”며 “저희끼리 앞으로의 계획을 넌지시 말하는 편안한 자리를 가졌던 거고, 개인 활동을 하는 거지 방탄소년단으로 안 한다는 건 절대로 아니다”고 밝혔다.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말하고자 한 것은 코로나19 등 주변 여건들로 인해 피치 못하게 미뤄졌던 개인 활동 시작을 이제 본격화한다는 것이지 그것이 단체 활동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RM와 정국은 해명 어디에서도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언론이 자신들의 말을 곡해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핵심은 비껴간 것이다. 14일 영상 공개 이후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발표 소식이 대대적으로 전해진 것은 그 방송에서 본인들 스스로 당분간 방탄소년단 전체로서의 음악 활동은 없을 것임을 수차례에 걸쳐 거듭 암시했기 때문이다.RM은 해당 영상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는 “지금 활동이 괴롭다고 얘기하면서도 제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게 여러분이 그걸 미워하실까봐, 내가 쉬고 싶다고 하면 죄짓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또 가슴을 탁탁 치며 “방탄소년단의 RM으로 있고 싶다. 이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잠깐 우리가 멈춰지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더 앞으로의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도 했다.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란 계획을 전하면서 그것이 팬들에게 혹시라도 초심을 잃은 모습으로 보여질까, 혹은 방탄소년단 완전체를 다시는 볼 수 없을 해체 수순으로 비쳐질까 깊이 우려한 것이다. 1시간 분량의 방송을 실제로 시청한 사람들이면 누구도 이 같은 RM 및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진심을 의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RM, 지민 등 멤버들이 흘린 눈물은 동시에 완전체 활동이 실제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중단될 것임을 강조했다. 정국 역시 이 영상에서 “저희가 개인적으로 각자 시간을 가지면서 다양한 경험도 쌓으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여러분들한테 돌아오는 날이 분명 있을 것다”라며 완전체로서의 방탄소년단은 당분간 팬들 곁에서 떠나 있을 것임을 알렸다.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발표’가 방탄소년단과 하이브 측 반박으로 ‘논란’이 돼버린 가운데 어느 주장이 진실인지를 가릴 핵심은 방탄소년단이 (군 입대 등 영향으로 비록 7명 전원은 아니더라도) 완전체로 음악 활동을 이어갈 것인가다. 대중음악 가수 특히 아이돌 그룹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은 신곡으로 채운 음반을 발매하고 그 곡으로 대중에게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일이다. 멤버들과 하이브 측 해명처럼 ‘달려라 방탄’ 촬영은 계속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도 본업을 대체할 수는 없다. 최고의 인기 그룹 위치에 오른 후 수년째 그룹으로서 음악 활동은 하지 않은 채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 VIP 시사회와 패션쇼 참석, 화보 촬영 등으로 바쁜 아이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방식으로 얼굴을 비춘다고 해서 그것을 그룹 활동을 이어간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말만 안 했을 뿐 사실상의 ‘단체 활동 중단’인 것이다. 14일 영상을 통해 몇 번이고 그룹 차원의 음악 활동 잠정 중단을 암시한 방탄소년단의 말이 맞을지, 아니면 관련 보도는 왜곡이며 오해라는 이후의 RM·정국·하이브의 주장이 맞을지 확인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 가운데서도 방탄소년단 완전체로서의 새 앨범을 내고 예전처럼 열정적인 모습으로 무대에 선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은 일단 14일 영상 속 방탄소년단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분위기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일종가 대비 500원(0.34%) 내린 14만 4500원에 거래됐다. 방탄소년단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쇼크’로 받아들이며 전날 24.87%나 폭락한 주가가 RM·정국 등 멤버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반등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 찍어내기 바쁜 ‘K팝 시스템’… ‘나’를 찾고 싶은 일곱 청년의 성장통

    찍어내기 바쁜 ‘K팝 시스템’… ‘나’를 찾고 싶은 일곱 청년의 성장통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다. 방향성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데뷔 9년 만에 그룹으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한 방탄소년단(사진·BTS)의 고백은 국내외에 여러모로 큰 충격을 안겼다. 그룹을 아예 해체하는 건 아니지만 현재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로 사랑받고 있는 데다 지난 10일 신보까지 내놓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 화려한 조명 아래 노래로 춤으로 기쁨을 안기고 말과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 온 이들에게, 그동안 고충이 켜켜이 쌓여 왔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쉴틈 없이 내달린 9년… 정체성 고민 지난 14일 밤늦게 공개된 1시간짜리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모르겠더라.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며 그룹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민도 “지금에 와서야 우리가 각자 어떠한 가수로 팬분들에게 남고 싶은지를 알게 돼서 힘든 시간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팀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팀에 가려진 개인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13년 데뷔한 BTS는 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는데, 2016년 국내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2020년 코로나19 이후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이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을 잇따라 휩쓸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대상까지 받았다.●RM “쉬겠다는 말조차 죄책감 느껴” 그러나 ‘영광의 시기’에 정작 멤버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RM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생각할 틈이 없었다. 좀 쉬고 생각한 후에 다시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걸 얘기하면 죄를 짓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성숙하게 두지 않는다. 계속 뭔가를 찍어내야 하니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며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고 아쉬워했다. ●슈가 “쥐어짜도 이젠 할 말이 없어” 슈가는 “한 번도 작업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그래도 7~8년 전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스킬이 부족해서 나를 쥐어짰다면,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고 토로했다. 뷔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고, 팀을 위해 나를 포기했어야 했다”며 “행복 뒤에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고 썼다. 개별 작업에 대한 갈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케이팝 그룹들이 개인 활동을 곁들이는 것과 달리 BTS는 소속사 정책에 따라 팀 활동에 매진했다. 일부 개인 작업은 정식 음반이 아닌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형태로만 선보이고 정식 발매되지는 않았다. ●이르면 새달 제이홉 ‘BTS 2막’ 첫 출격 영상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병역 문제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내년 초 입대해야 한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위한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통과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결국 막내인 1997년생 정국까지 차례로 군 복무를 마치려면 짧게는 4~5년, 길게는 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팀 활동을 잠시 멈춘다면, 입대 멤버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멤버들은 앞으로 솔로 활동을 정식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첫 타자’가 될 제이홉은 “BTS의 챕터2로 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녹화된 BTS의 신곡 ‘옛 투 컴’ 무대는 16일 엠넷, 17일 KBS2, 19일 SBS를 통해 공개된다.
  • BTS, 그룹활동 잠정중단 전격 선언…개별 활동으로 2막 연다

    BTS, 그룹활동 잠정중단 전격 선언…개별 활동으로 2막 연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엄청난 팬들을 거느리며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영상은 방탄소년단이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멤버들은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돼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이랑 많이 달라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하고, 뒤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다음에, 그것들이 숙성돼서 내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10년간 이렇게 방탄소년단을 하며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다 보니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고 토로했다.RM은 또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 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랩 번안하는 기계가 됐고, 영어를 열심히 하면 내 역할은 끝났었다"며 "(우리 팀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고충을 말했다. 슈가도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 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도 호소했다.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활동 변화로 그동안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첫 타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 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 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RM은 "믹스테이프라고 했던 콘텐츠를 이제 (정식) 앨범으로 본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이홉의 콘텐츠부터는 정식으로 발매할 것이다. 각각 개인의 뭔가를 발현하기에는 너무 늦긴 했다"고 소개했다. 진은 "나는 배우가 하고 싶었다"며 "아이돌을 하게 되면서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니 그쪽(배우)에 대한 미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챕터 1을 정리하는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해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챕터 1을 정리한다'는 것은 결국 팀 활동에 잠시 쉼표를 찍는다는 의미였던 셈이다. RM은 "사람들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이번에) 보여드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면서도 "나중에 모였을 때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옛날처럼 멋있게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으로, RM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지난 9년 동안 변함없이 지지해준 팬들을 향한 사랑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RM은 "여러분(팬)이 저희의 본질"이라며 "그래서 늘 여러분을 놓을 수가 없다. 지금 활동이 사실 괴롭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여러분이 그것을 미워하실까봐서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병행'이란 방탄소년단으로서의 음반 발매 등 음악 활동은 당분간 멈추지만, 웹 콘텐츠와 광고 촬영 등의 팀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알면 못 산다… 유행 맞춰 교배하고, 사료는 2알만[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알면 못 산다… 유행 맞춰 교배하고, 사료는 2알만[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패스트패션’(트렌드를 반영해 빨리 제작, 유통시키는 의류)처럼 생산돼 사고, 팔린다. 국내 반려동물의 현실이다. 유행을 타는 개나 고양이 종이 생기면 농장에서 쉴 새 없이 교배시켜 새끼들을 ‘찍어’ 내 도매시장에 보낸다. 몸이 약한 강아지들은 떨이로 묶여 소매상으로 넘긴다. 우리가 펫숍(반려동물 판매점)의 쇼윈도에서 보는 깡마르고, 귀여운 반려동물은 이 고난을 겪어 진열된다. 전문가들은 “생명을 공산품처럼 생산하고, 장난감 사듯 손쉽게 사고파는 시스템이 연간 11만 유기동물 발생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과거 펫숍을 운영하다가 회의를 느끼고 돌아선 최경선(43)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대표와 다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 유통·판매 시스템의 문제를 짚어 봤다.#뜰장  비극적 삶의 시작 강아지들의 비극은 불법 개농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비닐하우스 등 열악한 환경에서 개들은 겨우 몸을 욱여넣을 만한 뜰장(밑이 뚫려 있어 아래로 배설물이 떨어지는 철장)을 빼곡히 놓고 개를 생산한다. 엄마개는 통상 교배를 통해 1년에 한두 번 정도 새끼를 낳는다. 불독처럼 자연교배가 어려운 종은 주사기를 이용해 임신을 시킨다. 비위생적 환경으로 병에 걸려도 치료는 어렵다. 개농장 내부가 어두운 탓에 개들은 시력도 발달하지 못한다. 이렇게 낳은 새끼들은 2개월쯤 되면 경매장으로 간다.경매장에서는 가입비 5만원만 내면 누구든 개를 거래할 수 있다. 사려는 이들은 대부분 펫숍 주인들이다. 식용견 업자들도 경매장에 들어서지만 무슨 목적으로 데려가는지는 관심 밖이다. “경매장의 강아지들은 이름이 없습니다. 대신 입찰 번호로 불리죠. ‘1번 XX 농장’, ‘2번 OO 농장’ 하는 식으로. 강아지 배에 유성 매직펜으로 번호를 써 놔요.” 최 대표의 회고다. 비싼 강아지가 우선 입찰 대상이다. 생김새가 순종에 가까운 강아지들이다. 낙찰되면 현장에서 피부병 등 몸상태를 확인한다. 질병 등이 있어 유찰된 강아지는 경매가 끝날 때쯤 재입찰된다. 이 아이들은 ‘묻지마’로 불린다. 단돈 1만원에 넘길 테니 어떤 문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게 조건이다. 최 대표는 “개농장의 시설과 환경만 개선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동물에 대한 소양을 갖추도록 인증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펫숍  “돈 된다” 중고차 업자 몰려 펫숍에 온 강아지들은 가로·세로·높이 60㎝의 비좁은 케이지에 들어간다. 몸집이 커지면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일부 펫숍에서는 사료를 ‘죽지 않을 만큼’만 준다. 한 수의사는 “디스펜서(사료 공급기)에 사료 2~3알만 넣어 놓는 펫숍도 봤다”면서 “한창 먹고 커야 할 아이들에게 잔인한 일”이라고 말했다. 팻숍 운영자 중에는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자들도 많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반려동물이 ‘돈’이 된다는 게 알려지자 기본적 학습조차 안 된 이들이 소매사업에 뛰어들었다. 예컨대 중고차 업체들도 업계에 많이 진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차를 팔듯 동물을 팔았다. 작고 예쁜 ‘미끼 강아지’로 호객한 뒤 변명을 대며 다른 강아지를 사라고 권하는 ‘허위매물’ 수법을 사용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때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늘자 분쟁도 많이 생겼다. 펫숍이 소비자에게 강아지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말해 주지 않고 팔았다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김모(51·경기 시흥)씨는 지난 4월 자택 인근 펫숍에서 4개월 된 시추 한 마리를 60만원에 분양받았다. 펫숍 직원은 김씨 요구대로 수컷이라며 시추 한 마리를 줬다. 펫숍 직원의 말을 믿고 집으로 데려왔으나 한 달쯤 지나 문제가 생겼다. 수컷인 줄 알았던 시추가 암컷이었기 때문이다. 펫숍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김씨는 시추가 중국에서 수입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는 “제대로 정보를 알려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환불도 생각했지만 이미 정이 들어 키우기로 했다. 생명인데 어쩔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일부 소비자들도 반려동물을 물건으로 여긴다. 어린이날이 되면 아이의 손을 잡고 와 “네가 사고 싶은 것 골라 봐”라거나 “50만원쯤 하는 강아지 있어요?”라고 묻는 사람도 있다. 휴대전화를 살 때와 비슷한 풍경이다. 깊은 고민 없이 개나 고양이를 사간 이들은 예상보다 몸이 커지거나 외모가 달라지면 버리기도 한다. 최 대표는 “강아지를 15년 동안 어떤 계획으로 키울 건지 기본적인 생각조차 없는 소비자들에 대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펫숍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문견사’를 찾는 이들이 많다. 전문견사는 특정 종을 조금만 두고 좋은 환경에서 기른다고 홍보한다. 예비 반려인들은 건강하고, 혈통 있는 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펫숍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데려온다. 하지만 전문견사라고 동물들이 천국 같은 환경에서 사는 건 아니다. 2015년부터 시바견을 분양하는 최이환 시바나라 대표는 “일부 전문견사들도 개농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일본견보존회가 주최하는 전람회에서 혈통, 건강, 관리 상태 등을 인정받아야 업계에서 생존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혈통을 속여 파는 사례가 흔하다. 이는 유기와 파양의 한 원인이 된다. 산책도 최소한만 하며, 사료값도 최대한 아낀다. 중요한 건 사진을 예쁘게 찍어 온라인에 홍보하는 일이다. #순종  근친교배 탓 유전적 결함 작고 예쁜 강아지를 만들기 위한 인브리딩(근친교배) 문제도 심각하다. 근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유전적 결함 탓에 아프거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 최태규 수의사는 “유럽에서는 질병 등 유전적 소인을 가진 품종 생산을 지양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인기에 따라 생산되는 강아지도 다르다. 최근 비숑 프리제가 한창 인기를 끌자 농장주들은 파양자에게 접근해 소정의 책임비 또는 무료분양으로 긁어 모으다시피 사들인다. 이렇게 버려진 강아지들은 새끼만 낳는 삶을 살게 된다.  #법  동물판매 신고제→ 허가제 변화 최근에는 해외처럼 펫숍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24년부터 펫숍에서 반려동물을 사고팔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캐나다의 일부 주 역시 펫숍을 금지해 브리더를 통하거나 유기동물 입양만 가능하게 했다. 반려동물 도·소매가 거대한 산업이 된 우리 현실에서 당장 사고파는 걸 막는 건 쉽지 않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은 동물판매업자에게 적용하던 신고제를 허가제로 바꿨다. 인력, 시설 등에서 최소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는 규제당할 전망이다. 또 반려동물을 분양·입양하려는 보호자가 최소한의 자격 조건을 갖췄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수의사인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는 “동물을 방치해도 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등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서 “기본 윤리의식을 검증하고 동물을 키울 자격이 있는지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장난감 아닌 ‘인간 버즈’와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1995년 개봉한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는 주인공 앤디가 생일 선물로 새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최신 유행하는 우주 비행사의 등장에 카우보이, 공룡, 포테이토 헤드 장난감은 모두 뒷전. “앤디는 과연 어떤 영화를 보고 버즈에게 푹 빠진 걸까?” 1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전사(前史)를 다뤘다. 영화는 늘 자신만만한 베테랑 우주 비행사 버즈가 외계 행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자신의 실수로 비행선이 불시착하게 되고, 버즈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수많은 사람을 탈출시키기 위해 분투한다. ‘토이 스토리’ 속 장난감 버즈가 초반에 자신이 다른 장난감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버즈 라이트이어’의 우주 비행사 버즈 역시 독특함을 자랑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계속 음성 기록을 남기는 등 자의식에 도취된 면을 보이는가 하면, 동료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디를 포함한 전 세계 어린이들이 버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설명된다. ‘우주 저 너머로’를 외치며 미지의 세계로 끊임없이 항해하는 도전, 실수를 만회하려는 책임감,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이타심, 결국 동료들과 힘을 나누는 모습…. 누구보다 힘이 센 것도, 최첨단 무기나 슈퍼 파워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오합지졸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인간 버즈’는 어쩌면 누구보다 영웅에 가깝다. 특히 ‘토이 스토리 2’에도 등장했던 버즈의 숙적 저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준다. 외계 우주선의 대장인 저그는 무자비한 로봇 군대와 함께 나타나는데, ‘스타워즈’ 등 SF 장르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저그와의 대결에선 스페이스 오페라다운 재미도 준다. 버즈 역은 어벤저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에서 세계를 열광시킨 크리스 에번스가 맡았고, ‘토르’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번에 버즈의 정예부대원 모를 연기한다. 또 다른 정예부대원 이지, 다비 역에는 케케 파머, 데비 소울즈가 합류했다. 한국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피터 손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 로봇 고양이 삭스를 연기하는데, 치명적인 귀여움과 센스가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105분. 전체 관람가. 김정화 기자
  •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토이스토리 앤디, 버즈에 반한 이유 있었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토이스토리 앤디, 버즈에 반한 이유 있었네

    1995년 개봉한 픽사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는 주인공 앤디가 생일 선물로 새 장난감 버즈 라이트이어를 받으면서 시작한다. 최신 유행하는 우주 비행사의 등장에 카우보이, 공룡, 포테이토 헤드 장난감은 모두 뒷전. “앤디는 과연 어떤 영화를 보고 버즈에게 푹 빠진 걸까?” 15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는 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버즈 라이트이어의 전사(前史)를 다뤘는데, “버즈가 새롭게 앤디의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 되는 스토리를 떠올렸다”는 게 연출을 맡은 앵거스 매클레인 감독의 설명이다.영화는 늘 자신만만한 베테랑 우주 비행사 버즈가 외계 행성에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가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자신의 실수로 비행선이 불시착하게 되고, 버즈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수많은 사람을 탈출시키기 위해 분투한다. ‘토이 스토리’ 속 장난감 버즈가 초반에 자신이 다른 장난감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버즈 라이트이어’의 우주 비행사 버즈 역시 독특함을 자랑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계속 음성 기록을 남기는 등 자의식에 도취된 면을 보이는가 하면, 동료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는 독선적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앤디를 포함한 전 세계 어린이들이 버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충분히 설명된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를 외치며 미지의 세계로 끊임없이 항해하는 도전 정신, 실수를 만회하려는 책임감,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으려는 이타심, 결국 동료들과 힘을 나누는 모습…. 누구보다 힘이 센 것도, 최첨단 무기나 슈퍼 파워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오합지졸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인간 버즈’는 어쩌면 누구보다 영웅에 가깝다.특히 ‘토이 스토리 2’에도 등장했던 버즈의 숙적 저그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반가움을 준다. 외계 우주선의 대장인 저그는 무자비한 로봇 군대와 함께 나타나는데, ‘스타워즈’ 등 SF 장르에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저그와의 대결에선 스페이스 오페라다운 재미도 준다. 버즈 역은 어벤저스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에서 세계를 열광시킨 크리스 에번스가 맡았고, ‘토르’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번에 버즈의 정예부대원 모를 연기한다. 또 다른 정예부대원 이지, 다비 역에는 케케 파머, 데비 소울즈가 합류했다. 한국계 미국인 애니메이터 피터 손은 이번 작품에서 반려 로봇 고양이 삭스를 연기하는데, 치명적인 귀여움과 센스가 관객의 마음을 녹인다. 105분. 전체 관람가.
  • 칸의 박수 얼떨떨, 음악과 연기 모두 나를 살게 하는 힘

    칸의 박수 얼떨떨, 음악과 연기 모두 나를 살게 하는 힘

    “첫 영화 현장에서 이렇게 좋은 감독, 훌륭한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8일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에 출연한 배우 이지은(아이유)은 여전히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처음 대본을 받고 이건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렇게 중요한 역할에 나를 믿고 써 주신 게 감사했고 부담도 컸다”고 돌아봤다.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매개로 만난 이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가는 모습을 그렸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영 직후 12분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아 화제가 됐다. 이지은은 “고레에다 감독님이나 송강호 선배님은 역시 칸에 많이 와 본 경험 덕인지 여유가 느껴지더라”면서 “나는 너무 얼떨떨했다. 어쩔 줄 모르겠어서 이주영 언니와 ‘언제까지 이거 해야 돼’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가 연기한 소영은 베이비 박스 앞에 놓아 둔 아이를 뒤늦게 찾으러 간 미혼모다. 아들에게 더 나은 부모를 찾아 주기 위해 브로커들과 함께 여정을 떠난다. 이지은은 “최근에 엄마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소영이 그런 사람이라 너무 놀랐다”며 “아들을 버린 죄책감이 영화 전반에 다뤄지지만, 그거 외에도 여러 아픔을 겪은 인물이다. 일차원적인 엄마 대신 지친 한 사람으로, 복합적으로 보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칸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친절한 영화’라는 감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평소 내 활동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가족들 역시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그간 여러 드라마에서 ‘인생 캐릭터’를 잘 소화했지만 영화 촬영은 부담감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은 물론 같이 찍는 배우들이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선배님들”이라며 “나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길까 봐 현장에선 늘 긴장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님들이 촬영 날이 아닐 때도 모니터링을 열심히 해 주고, 연기 칭찬도 많이 해 주는 등 정말 많이 배려해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에게 먼저 러브콜을 할 정도로 가수 아이유 대신 배우 이지은으로서의 입지가 굳어진 데 대해선 “다행”이라고도 했다. 그는 “예전엔 연기를 한다고 하면 팬들이 앨범과 가수 활동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배우로서의 내 모습에 더 익숙해하며 ‘다음 작품은 언제냐’고 묻는 팬들도 계시더라”며 웃었다. 이어 “음악과 연기 모두 너무 좋아하고, 나를 살게 하는 힘”이라며 “둘을 병행하면서 아이유이자 이지은으로 열심히 살 것”이라고 했다.  “가장 큰 보상이요? 위로가 됐다는 관객들의 평이요. 영화는 대단히 행복한 마무리도 아니고, 희망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게 끝나요. 하지만 누군가 이 영화를 보고 위로받고, 앞으로 달려 나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양상국 “父 코로나로 별세…수의 대신 ‘비닐 팩’에 들어가 계셨다”

    양상국 “父 코로나로 별세…수의 대신 ‘비닐 팩’에 들어가 계셨다”

    개그맨 양상국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채널S 고민 상담 매운맛 토크쇼 ‘진격의 할매’에는 양상국이 출연해 눈물의 사부곡을 전했다. 이날 양상국은 “사실은 아버님께서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약간 또 저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언제 돌아가셨냐”라는 질문에 양상국은 “이제 50일 정도 되셨다. 아버지가 뇌경색이 오셨는데 수술 도중 뇌출혈이 왔다. 후유증으로 요양 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계셨는데, 하루만에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상국은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되지 않았다. 근데 재활 하고 금방 오실 줄 알았다. 다음날 새벽에 스케줄을 가던 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가 기침을 좀 하시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30분 후에 전화가 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했다”라며 울컥했다. 양상국은 “3년 전에 아버지가 칠순이었는데 칠순을 안 했다. 근데 속설에 ‘칠순을 안하면 아프다’라는 설이 있더라. 칠순 잔치를 안 해서 뇌경색이 오셨나 싶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김영옥은 “나도 어머니가 81살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고 나니 죄책감이 몰려 들더라. 너도 그런 생각을 하지마라”라고 이야기했다. 박정수는 “코로나 때문에 장례가 제한이 있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양상국은 “살다 살다 이런 장례식은 처음봤다. 바로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어머니는 코로나가 걸려 집으로 가셨다. 형은 임종 하루 전 미국 출장을 가게됐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아무도 없는 거다. 설상가상 가족도 없는데 화장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화장을 막고 코로나 환자들만 받는 장례식장이 있어서 그 쪽으로 아버님을 모셨다. 근데 너무 슬프지만 눈물이 나지 않더라. 가족들이 옆에 없는 게 부담이 크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양상국은 “장례 3일 째 형이 도착을 하니까 눈물이 터지더라. 그때 형과 함께 아버지를 보러 갔는데, 아버지가 수의 대신 비닐 팩에 들어가 계시더라. 형과 방역복을 입은 채 입관을 하러 갔다. 마지막에 한 번 만져보고 싶었지만 그것 조차 불가능 했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상국은 “아버지와 더 많은 여행을 못 간 게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세상의 욕망이 세운 열녀문… 조선의 청춘, 죽음으로 내몰렸나[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산 자의 욕망이 죽은 자와 만날 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살아 있는 돼지가 죽은 정승보다 낫다고 했다. 개인에게 죽음은 세계의 소멸이니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살아 있는 것, 살아가는 것이 좋다는 게다. 어수선한 시내 한복판에 난데없이 서 있는 표석을 지켜보노라니 마음이 복잡하다. 거룩한 뜻이 무엇이든 결국은 자멸이다. 팔홍문의 주인들은 자결하거나 살해되거나 자해에 가까운 자포자기로 세상을 떠났다. 500여년 전 조상들은 그 비절참절한 죽음을 고무하고 찬양했다. 500여년 뒤 후손들은 세계 1위 자살률과 최저 출산율로 스스로를 소멸시키고 있다. 철학자 조지아 로이스는 ‘본래 나는 수없이 많은 조상들의 기질이 합류한 만남의 장소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삶이 아닌 죽음으로 경도되는 집단 무의식이라도 있는 걸까? 표류하다 구조되어 조선에서 13년 동안 머물렀던 네덜란드인 하멜은, 청나라 군대가 침략했을 때 숲속에서 목매달아 죽은 조선인의 숫자가 적군에게 살해당한 수보다 많았다고 썼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살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이유를 포함해 자살을 스스로에게 저지른 살인죄로 여기며 자살자의 시신을 교수대에 매달기까지 했던 서양과 사뭇 다르다. 지금도 죄에 대해 벌을 받기보다는 자살로 ‘공소권 없음’을 택하는 유명인들이 왕왕 나타나는 것을 보면, 미국 속담마따나 ‘일시적인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결책’으로써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은 분명한 듯하다. 팔홍문은 조선 말까지 김포와 자인암을 번갈아 옮겨 다니다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서울역이 개발되면서 종로 운니동을 거쳐 파주 적성리로 이전된다. 그조차 한국전쟁이 발발해 1차 소실되었고, 1968년 남양주 진건면 이돈오의 묘역에 재건했으나 붕괴됐고, 1984년에 김포시 감정동에 연안이씨 13정려각으로 확장·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연안이씨 종친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 13정려각은 천지개벽한 김포 신도시 귀퉁이에서 철망을 둘러치고 문이 잠긴 채로 시간을 견디고 있다.김포 대신 신월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도권 2호선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에서 교차로 건널목을 건너면 인도를 끼고 자그마한 도심공원이 펼쳐진다. 장수마을에 걸쳐진 장수공원이라는 이름답게 벤치에 앉아 한담을 나누거나 장기를 두는 노인들이 가득하다. 길쭉한 장수공원의 끝이 보일 무렵 길가에 붉은 비각 하나가 불쑥 나타난다. 서울 시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열녀문이다. 1729년 영조 때 세운 것을 신월동 606 후손의 집에서 보존해 오다가 2004년 양천구청이 기증받아 숭정각을 짓고 이전했다고 한다. ‘열녀 학생 원종익 처 유인(孺人) 전의 이씨 지문’. 비각 안 정문의 글귀를 또렷이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과 보존 상태가 좋지만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서 있어 조경의 일부분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성 교화하려 만든 ‘삼강행실도’ 이씨의 남편 원씨는 갑작스런 중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사별한 남편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에 식음을 전폐하였고 결국엔 대상(大祥·사람이 죽은 지 두 돌 만에 치르는 제사)을 지낸 직후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단식사함으로써 남편의 뒤를 따랐다.’ 382일 동안 단식한 초고도비만 사나이가 기네스북에 올라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물 없이 3일, 음식 없이 3주가 인간 생명의 한계점이다. 식음을 전폐한다는 것은 음식과 물을 모두 끊은 상태이니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열량 소모가 빠른 20대의 이씨는 사나흘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을 것이다. 이씨는 굶어 죽었다. 슬픔도 아니고 그리움으로! 수상하다. 그토록 치명적인 ‘그리움’의 정체가. 우리나라 최초의 그림책인 ‘삼강행실도’는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 범죄가 발생하자 삼강오륜의 덕목을 널리 알려 백성들을 교화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졌다. 군위신강에 부위자강에 부위부강, 부자유친과 군신유의와 부부유별과 장유유서와 붕우유신, 참 좋은 말씀들이다. 향 싼 종이에서 향이 나듯 진정한 덕행은 숨겨도 천리향이라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충효열은 도덕적 의미를 지닌 윤리적 행동이다. 헌데 ‘경국대전’ 반포 후 각 지방에서 효자·충신·열녀 등을 뽑아서 포상 대상자를 해마다 보고하게 하면서 뭔가 야릇해지기 시작한다. 강상죄를 대역죄로 취급해 채찍을 때리는 한편 효행 포상이라는 당근을 주어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먹혀들어 갔다.집 앞에 정문을 세우고 자랑 삼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부역이나 조세를 면제해 주고(복호·復戶), 과거에 급제하지 않은 자에게도 벼슬자리를 주고(상직·賞職), 곡식과 옷감 등의 상물(賞物)을 내렸다. 요즘 식으로 하면 자손들에게 명문대 특례입학과 5급 공무원 채용 자격을 주고 역세권 30평형대 신축 아파트를 준다고 할까. 대번에 없던 문벌이 생기고 현실적인 이득도 쏠쏠하다. 그러다 보니 18세기 후반 고문서로 소지(所志)와 상서(上書)등이 쏟아진다. 개인이나 집안 혹은 현감과 군수 등이 효열을 ‘청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이나 몇십 년 동안, 심지어 40년이 넘도록 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매달린 집념의 후손도 있다. 염불보다 잿밥이다. 효자와 열녀가 되는 것보다 효자와 열녀가 되어 얻는 보상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압박이 커졌고 괴이하고 엽기적인 사례도 많아졌다. 몸을 베어 병든 부모에게 피를 먹이다가 과다출혈로 죽는가 하면 어린 자식들을 버려 둔 채로 남편을 따라 죽기도 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이 딱한 정황을 꼬집어 비판했다. “효자가 허벅지살을 베어서 생명을 상하게 하고, 열부가 남편을 잃고 절박한 사정도 없는데 갑자기 순절한 경우에는 정려를 내리지 않아야 한다.”●죽어야 할 이유보다 살아야 할 이유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보다는 삶의 본능이 강하다. “왜 사냐”고 물으면 ‘그냥 웃’을 수밖에 없다. 목적과 의미가 없을지라도 삶은 생명의 지상명령이다. 지금은 빛바랜 채 눈여겨보는 사람도 별로 없이 길가에서 우두망찰하지만 한때 그 붉은 문은 강력한 압박과 유혹의 빛을 띠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빛에 홀려 에밀 뒤르켐 식의 ‘이타적 자살’을 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남아 있는 정문들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살지 못한, 살 수 없었던 수많은 존재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 서울 무반 집안의 둘째 딸 풍양 조씨가 1792년에 남긴 ‘자기록’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다. 조씨는 15세의 나이로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가 5년을 살고 20세에 동갑내기 남편과 사별했다. 병에 걸린 남편의 목숨이 경각에 이르자 아는 대로 배운 대로 죽을 생각부터 한다. 그러나 아주 비밀하게 숨긴 건 아니었는지 품었던 칼을 언니에게 들키고, 죽어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은 살아야 할 이유를 찾는다. 훌륭한 집안에서 잘 배워 ‘여자에게 남편은 오륜의 첫째요, 삼강의 으뜸’임을 알고 있지만 이대로 자결을 하면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불효하고 언니와의 의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자기록’은 구구절절한 변명의 기록이다. 하지만 애당초 스무 살의 그녀가 자살하지 않았다고 죄책감과 회한에 몸부림칠 이유가 없다. 온전히 그녀의 것이 아닌 욕망, 구역질 나는 세상의 욕망에 떠밀려. “나의 남은 해를 생각하니 푸른 머리와 붉은 얼굴이 시들 날이 멀어 남은 세월이 일천 터럭을 묶은 것 같으니 어찌 견디어 살리오. 그러나 사세는 이미 끝났으니 하여금 하릴없으나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에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지 않으니 나의 세상이 또 얼마리오.” 조씨는 그로부터 23년을 더 살았다. ‘가족’의 이름으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그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분다. 소설가
  • [포착] “남편 죽인 러軍 얼굴 좀 보자” 갔더니…앳된 청년 민간인 살해 자백

    [포착] “남편 죽인 러軍 얼굴 좀 보자” 갔더니…앳된 청년 민간인 살해 자백

    우크라이나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 군인이 죄를 인정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법정에 선 러시아 군인이 자신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칸테미로프스카야 탱크 사단 소속 바딤 쉬시마린(21) 하사는 이날 공판에서 “당신이 어떤 혐의로 기소됐는지 아느냐”,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국선 변호인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도 조용히 “네”라고 답했다.쉬시마린 하사는 개전 초기였던 2월 28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비무장 민간인 남성을 조준 사격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올렉산드르 셸리코브(62) 머리에 AK-74 소총 4발을 쏴 살해했다. 쉬시마린 하사는 3월 1일 러시아군에 맞서 무장한 우크라이나 주민에게 생포됐다. 이후 조사에서 그는 상관 명령에 따라 셸리코브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사격 당시 통화 중이던 셸리코브가 자신들의 위치를 우크라이나군에게 알리는 줄 알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쉬시마린 하사를 전쟁범죄 및 계획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그가 교전 수칙을 어기고 계획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유죄 판결 시 쉬시마린 하사기 징역 10∼15년 또는 최고 무기징역에 처할 거라고 설명했다.쉬시마린 하사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법정에 섰다. 개전 이후 전쟁범죄 혐의로 우크라이나 법정에 선 러시아 군인은 그가 최초였다. 18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하사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공판에는 그가 살해한 셸리코브 유가족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숨진 셸리코프의 아내 카테리나 셸리코바(61)는 남편을 죽인 러시아 군인을 직접 보기 위해 차로 5시간을 달려 키이우 법정에 도착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앳된 러시아 군인 앞에서 아내는 복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내는 “그 사람 얼굴을 직접 보러 왔다. 어린아이처럼 생겼더라”고 말했다.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쉬시마린 하사는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맨땅만 응시했다. 그래도 ‘무분별한 살인’에 대한 죗값은 치러야 한다고 아내는 강조했다. 아내는 “남편은 그냥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중이었다.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남편이 폭파된 러시아군 탱크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가 쉬시마린 하사가 쏜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아내는 “위험하다고 말리는데도 남편이 밖으로 나갔다. 괜찮을 거다, 모퉁이만 돌면 된다더라. 나중에 보자더니 그게 남편 마지막 말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군인이라지만, 그래도 땅이나 공중에다 총을 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남편을 죽인 군인을 증오하는 건 아니다. 다만 마땅한 처벌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감옥에서 평생을 썩어야 한다. 자신의 죄에 대해 생각하며 여생을 보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검찰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는 1만1000건을 넘어섰다. 이번 재판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사실을 처음으로 직접 시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또 다른 러시아 군인 미카일 로마노프도 전쟁범죄 혐의로 곧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로마노프는 3월 키이우주 북동쪽 브로바리 마을 한 가정집에 난입, 남성을 살해하고 부인을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아직 그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 재판은 피고인 출석 없이 궐석재판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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