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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연양 부모가 가르쳐준 용서의 길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들 한다. 그런 예쁜 아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그것도 흉악범죄에 희생돼 떠나보냈다면 그 부모의 찢어지는 심정을 누구도 헤아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200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허미연(당시 10세)양이 성폭행당한 뒤 무참하게 살해됐다. 어린 자식을 키우는 부모뿐만 아니라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었다. 그때 우리 이웃들은 미연양을 지켜주지 못해 심한 죄책감에 빠졌다. 그런데 미연양의 아버지(42)와 어머니(41)가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이들은 범죄 피해자의 가족들을 도우려고 3년 동안 수천만원을 남몰래 기부해 왔다고 한다. “딸아이를 잃은 슬픔이 분노가 되지 않게 하려고 기부를 결심했다.”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미연이는 생전에 심부름해서 모은 용돈을 연말에 성금으로 내곤 했는데, 그 뜻을 기리려고 ‘미연이 수호천사기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연이가 이 세상에 머물고 간 나이만큼인 10년 동안 총 1억원을 내겠다고 한다. 기부금은 이미 연쇄 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도 쓰였단다. 미연이를 범죄 없는 세상에서 티 없이 자라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는데, 국가와 사회는 또 그의 부모에게 큰 빚을 졌다. 외동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이 오죽 깊으랴만, 이렇게 용서하면서 치유하는 법을 그들은 가르쳐 주고 있다. 미연이 부모에게 격려를 보내며, 밝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 인류를 바꾸는 물의 힘

    인류를 바꾸는 물의 힘

    60~70명이 사는 마을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나 우물은 단 하나, 화장실도 하나뿐이다. 시에서 물을 공급하는 수도도 어쩌다 물이 나오고, 나와 봤자 세균이 드글거리는 수도관을 타고 온 물이니 깨끗할 리 없다. 그 물이라도 온갖 그릇을 동원해 받아놓는데, 그릇인들 깨끗할까. 인도 콜카타 빈민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농업으로 번영을 이뤘던 농촌에서 4일마다 농부 한 명이 죽음을 택한다. 빚이 불어나서도, 경작지를 뺏겨서도 아니다. 심각한 가뭄이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절망감, 조상들이 남긴 비옥한 농토를 사막으로 만들고 그동안의 유산이 무(無)로 돌아가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호주의 일이다. 6명 중 1명은 물 때문에 고통 받고, 2명 중 하나는 배수시설 없이 살고 있다. 물 한 방울이 없어서 지옥 같은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과연 앞으로도 물을 ‘물 쓰듯’ 쓸 수 있을까. ●세계 곳곳에서 직면한 물의 위기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문 초안 대필자를 지냈고 경제학자, 해양학자, 소설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의 석학 에릭 오르세나는 지난 2년 동안 ‘물의 위기’를 추적했다. 가뭄에 시달리는 호주부터 인도와 알제리, 방글라데시, 이스라엘, 싱가포르, 중국에 이르기까지 직접 현장을 뛰었다. 이곳에서 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정책·시설 책임자, 농부, 과학자, 종교인, NGO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직면한 상황과 대응 방법을 듣고 분석한 것을 ‘물의 미래’(양영란 옮김, 김영사 펴냄)에 담아냈다. 먼저 호주를 찾은 저자는 엄청난 규모의 농지를 만난다. 이곳에서 농부들은 물 귀한 줄 모르고 마음껏 농사를 지었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치면서 절망에 빠졌다. 농부들의 자살이 늘자 행정당국에서 사회복지사와 심리학자를 동반한 ‘자살 방지 버스’를 보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의 거래가 시작됐다. 캔버라에서는 농부들이 농지 면적에 비례하는 양의 물을 공급받고, 필요량을 초과하면 물을 사야 한다. 남은 물은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 이어 오르세나는 국가 주도로 빡빡한 치수 계획을 실행하면서 물을 통해 세계 중심 국가로 꿈을 키우는 싱가포르, 국토의 절반 이상이 홍수로 몸살을 앓는 인도 콜카타, 홍수·열대저기압·해수면 상승·가뭄·비소의 위협 등 물의 모든 폐해를 떠안고 있는 방글라데시, 세계 최대 댐을 만들어 치수에 국가의 명운을 건 중국으로 발길을 옮긴다. ●‘물은 공짜’라는 인식을 버려라 물은 공평하지 않다. 방글라데시에 홍수가 난다고 해서 호주의 가뭄이 해갈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물 문제는 지역화를 통해 해결돼야 할 듯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물 위기는 나라간, 지역적 연대에 의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세계화와 지역화 문제를 꺼낸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즐기는 참치 초밥이 아프리카 물 부족을 초래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며 물과 세계화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저자가 찾은 해결책은 다소 추상적이면서도 근본적이다. 물은 자연으로부터 오는 것이며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수자원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은 공짜’라는 잘못된 환상에서 벗어나 여러 지역이 물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역마다 계절의 변화나 토양, 농업 형태 등에 따라 사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물 정책이 어느 지역에서 효과를 봤다고 다른 지역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특히 이 부분이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핵심일 듯싶다. 우선 어느 나라가 수자원 민영화에 성공했다고 해서 우리가 이를 따르는 것이 능사인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물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것으므로 민간기업에 물 경영권을 이양한다고 판단한다면 투명성·정직성·민주주의 수호 의지 등이 지금보다 훨씬 제고돼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또 중국의 위업으로 꼽히는 대운하 건설이 왜 운송 중심에서 치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지향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 1만 6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자서전 사후출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 아들에 대한 절절한 심경과 1987년 대통령 후보 단일화 실패를 “가슴에 가장 걸리는 부분”이라며 자서전에 추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구술작업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하기 6일 전인 지난달 7일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는 19일 “김 전 대통령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둘째아들 홍업씨가 지난 2002년 6월 구속됐던 것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보수언론이 지나치게 (홍업씨를) 몰아가는 등 혹독하게 비난받았던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장남 홍일씨에 대해서는 “아비로 인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죄책감이 든다.”며 애틋한 부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막내 홍걸씨에 대해서는 “1980년 7월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면서 홍걸씨가 고려대 불문과(82학번)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보살펴 주지도 못했는데 너무 대견하다며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 아들에 대한 심경을 밝히는 동안 감정이 북받쳐 자주 눈물을 흘렸다고 이 인사는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1987년 13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와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뒤 쏟아졌던 비판에 대해 “나만 혹독하게 몰아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구술에서 “후보단일화 이야기가 나올 때 김영삼씨가 먼저 ‘김대중씨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당시 여론은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나에게만 돌렸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1986년 건국대 항쟁으로 학생 1200여명이 구속된 뒤 더 이상 애국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내가 직선제 개헌과 언론 자율화를 정부가 받아들이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그때는 자기 희생이라는 측면에서 했던 말인데 (여론은) 후보단일화 실패로 군정종식을 이루지 못한 모든 책임을 나에게만 물었다.”고 구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형 김민희기자 kitsch@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대흥리에 가뭄이 들면서 미처 대비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가뭄으로 인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편 순호는 오랜 숙원사업인 관수시설을 과수원에 마련하면서 물 걱정을 덜게 되고, 가뭄 대책을 세우기 위해 열린 마을회의에서 진석은 과수원 물을 끌어다 쓰자는 의견을 내놓게 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15분) 지난해 7월, 소비자고발에서는보신탕에 애완견이 사용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발했다. 뿐만 아니라 잔인한 도축장면까지 낱낱이 공개돼 많은 소비자들이 또 한 번 경악했다. 고발 그 후 1년, 개고기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애완견이 거래되었던 재래시장을 다시 찾는다. ●납량특집 혼(MBC 오후 9시55분) 류는 잠든 하나를 보면서 미안함과 죄책감에 마음이 좋지 않다. 지하도를 지나가던 하나 엄마는 어느 노숙자가 갖고 있던 하나와 두나의 가방을 발견한다. 두나가 납치되던 상황이 녹화된 CCTV 화면을 찾은 엄마는 종찬의 얼굴을 보게 되고, 류에게 급히 전화를 걸지만 황검사가 받는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국내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신종플루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9~10월엔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신종 플루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 예방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정부는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점검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5㎏이 넘는 망치를 들고 40도가 넘는 밀폐된 컨테이너 안에서의 작업은 늘 굉음과 땀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수천 개의 컨테이너가 쌓인 야적장에서 365일 햇볕에 노출된 채 땀과 불과의 전쟁을 치르는 고된 노동의 현장. 한여름 불꽃 튀는 컨테이너 수리공들의 값진 땀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인도네시아 소수민족인 찌아찌아 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선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글을 세계로 수출하는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인데 그 주역이 서울대학교 이호영 교수이다. 한글의 해외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훈민정음 학회는 어떤 곳이며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본다 .
  • 매년 유아 970만명이 죽어가는데…

    매년 유아 970만명이 죽어가는데…

    출근길에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옷이 젖으면 어쩌지? 지각을 하게 되면 뭐라고 하지?’ 이런 걱정을 할 겨를이 없다. 구할 방법을 생각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비하면 이런 것들은 대수롭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빈곤층을 돕는 건 인간의 의무 호주 출신의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이렇게 사소한 희생으로 살릴 수 있는 아이가 죽어가는 일은 세계 곳곳에서 매일 2만 7000번, 한해에 1000만번 가까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에 빠져 있으며, 해마다 5세 이하 유아 970만명이 죽어간다. 그는 이들을 돕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것처럼 인간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며, 부유한 사람들이 포기하고 희생하는 약간의 사치로 가난한 사람들은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신작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펴냄)에서 그 방법으로 ‘기부’에 집중하며, 실제로 우리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얼마를 기부를 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수많은 연구와 통계 자료,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기부를 유도한다. 그리고 우리가 “기부를 하라.”는 말을 들을 때나 남을 도우려고 할 때 갖게 되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간파한 듯, 꽤 설득력있게 설명을 덧댄다. 이를 테면 “남을 돕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비난할 수 있나.”, “내가 번 돈으로 차를 사고 집을 산들 누가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에게 해를 끼치며 돈을 모은 게 아닌데 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지.” 등의 의문이다. ●강요보다 타인 경험 등으로 설득 이에 대해 싱어는 물론 사람은 자기가 번 돈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지만, 그런 권리를 갖는다고 해서 그것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치를 할 권리가 있더라도 당연히 사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윤리적 행동을 외면한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부를 추구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중소기업에 돌아갈 이익을 빼앗을 가능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빈민국의 자원을 헐값에 쓰고, 온실가스를 뿜어내며 후진국 환경까지 영향을 미친다. “나도 힘든데 어찌 남을 돕지?”나 “내가 낸 돈이 누구에게 갈지 어찌 알고?” 등의 질문도 할 것이다. 싱어는 명쾌하게 말한다. “우리는 수백년 전 프랑스 왕보다 잘 살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의 증조할아버지보다도 훨씬 잘 산다.” ‘기브웰(Give Well)’ 같은 자선단체 평가기관이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안심하고 기부 활동도 할 수 있다. ●기부는 소득의 5%부터 이제 문제는 ‘그렇다면 어떻게?’이다. 싱어의 방법은 ‘소득의 5% 기부’이다. 이는 연간 소득 10만~14만 8000달러인 사람들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행복감을 느끼는 적정선이다. 연소득이 이를 넘어서면 기부액을 조금씩 더 늘려나가도 생활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절대 빈곤을 줄이자는 것이지 독자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하지 않는 지불을 하고 있음을 일깨우며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 우리 모두가 더 많은 소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싶다.” 저자의 말 그대로 무한한 죄책감을 심으며 기부를 강요하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점이 책의 미덕이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연플러스]

    연극 ‘별방’ 연우소극장서 공연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인 ‘별방’이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부모를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남자가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찾았다가 우연히 과거로 여행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남자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젊은 부모를 만나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깨닫는다. 단편 원작을 장편으로 재구성했다. 이양구 작· 연출, 이지수, 박해영 등 출연. 1만 5000~2만원. (02)764-7462. 뮤지컬 ‘모스키토’ 배우 오디션 극단 학전은 오는 11월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할 록뮤지컬 ‘모스키토’(가제)에 출연할 배우 오디션을 실시한다. 10대들의 삶과 다양한 문화를 토대로 만든 1997년 초연작 ‘모스키토’를 새로운 내용으로 재창작하는 뮤지컬이다. 원서 접수는 10일까지. 노래 및 연기 심사 등을 통해 선발한다. (02)763-8233.
  • “광주 법질서 시민이 지킨다”

    광주에서 행정·검경·교육계·언론계 등 각계가 참여한 교통사고 줄이기 범시민운동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광주 선진교통문화 범시민운동본부’가 지난달 30일 출범했다. 이를 계기로 수년째 ‘교통사고 발생률 전국 1위’란 오명을 벗어보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2015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기초질서 지키기 생활화’도 절실한 실정이다. 산파역을 맡은 박영렬(53) 광주지검장은 “광주가 법질서 명품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그만 씨앗을 뿌렸다.”며 “이 운동이 시민 주도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 지검장은 “지난 1월 부임 이후 운전자들이 별 죄책감 없이 신호위반과 과속을 일삼는 것을 자주 봤다.”며 “통계 등을 통해 광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4년째 전국 1위인 것을 확인하고 이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영화리뷰 ‘해운대’ 코믹+감동 쓰나미

    영화 ‘해운대’의 막이 오르자 마자, 객석을 덮치는 건 ‘코믹 쓰나미’다. 해운대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갖가지 좌충우돌을 벌인다. 이 정신없는 들썩임은 ‘해운대’가 그 어느 것보다 드라마에 방점을 찍은 재난 영화임을 짐작하게 한다. 본격적으로 긴장의 고삐를 당기는 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다. 말 그대로 쓰나미(지진해일)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스크린에는 대규모 재앙과 감동 에피소드가 동시에 펼쳐진다. 이야기의 중심은 한 인물이 아니라 여러 커플.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만식(설경구)은 뜻하지 않은 실수로 연희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만다. 죄책감 때문에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그를 연희(하지원)는 내심 답답해한다. 만식의 동생이자 해양구조대원인 형식(이민기)은 바다에 빠진 희미(강예원)를 구출해 준다. 순수한 형식의 모습에 반한 희미는 노골적인 애정공세를 편다. 국제해양연구소 지질학자인 김휘(박중훈)는 이혼한 아내 유진(엄정화)과 딸을 우연히 만났다가 자신을 몰라보는 딸의 모습에 가슴 아파한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 데뷔 이래 늘 오락적 상업영화를 찍어온 윤제균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대중친화적 기질을 숨기지 않았다. 총제작비 160억원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장대한 스펙터클 역시 볼 만하다. 쓰나미를 구현하는 컴퓨터 그래픽(CG)과 특수촬영은 개봉 전 우려와는 달리 극 전개에 지장이 없을 만큼 무난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해운대가 대재앙의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충격도 실감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해운대’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초석을 세웠다는 점에서 평가된다.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처럼 영웅을 내세운 재난 극복기가 아니라, 재난을 겪으면서 성숙하는 일반 사람들의 인간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보인다. 화려한 캐스팅 사이에서 단연 빛나는 건 동네 건달로 등장하는 조연 김인권이다. 실제 고향이 부산인 그는 토종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그러나 ‘해운대’를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 말하긴 어렵다. 과장된 감정 연기는 때때로 실소를 자아내고 상투적인 결말은 실망감을 빚어 낸다. 그럼에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건 영화가 온몸으로 내뿜는 활화산 같은 에너지 때문일 것이다. 2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상반기 트렌드의 핵심은 ‘어머니’와 ‘막걸리’

    상반기 트렌드의 핵심은 ‘어머니’와 ‘막걸리’

    눈을 들어 TV를 보라. 온통 여성 일색이다. 가정사에 시달리던 여성은 반란을 꿈꾼다(MBC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그런가 하면 남편 내조에 팔을 걷어 부치기도 한다(MBC <내조의 여왕>). 정계의 실력자나 왕으로 극적인 신분 상승을 이룬 경우도 있다(KBS <천추태후>, MBC <선덕여왕>). 사극뿐만이 아니다. 현대극에서도 여성의 지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꽃보다 남자>(KBS)나 <하얀 거짓말>(MBC)에서 대기업 회장은 모두 여성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이른바 ‘CEO맘’이다. 골드미스(고학력의 경제력 있는 노처녀)나 줌마렐라(경제력을 갖추고 사회 활동하는 아줌마)는 아예 드라마의 소재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6월 하순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 속 인물도 여성이다. 이미 5천원권에 자신의 아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을 극복하고 고액권 지폐 모델이 됐다. 그만큼 여성의 입김이 세졌다. 혹은 여성의 지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다. 이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는 것뿐만 아니라 가정 내의 주요 의사결정권이 여성으로 이전된 데 따른 것이다. 1. 어머니 열풍 사회적 열풍 속의 어머니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갖고 있다. 사회적으로 한 단계 높아진 지위나 신분을 자랑하는 새로운 어머니상과, 여전히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헌신하는 옛 어머니상이다. 문화계는 새로운 어머니상을 점진적으로 수용하는 한편 옛 어머니상을 상품화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와 신경숙의 장편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손숙의 <어머니>도 부활했다. 이 연극의 광고 문구는 아예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그 이름’이다. 옛 어머니상의 상품화다. 최근의 어머니 열풍은 외환 위기 당시의 아버지 열풍과 확연히 대조된다. 당시에는 김정현의 <아버지>(1996), 조창인의 <가시고기>(2000) 같은 소설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갑작스러운 외환위기로 길거리로 내몰린 아버지상이 부각된 결과였다. 이는 혼자 힘으로 부를 일궈야 한다는 신세대의 자각으로 이어졌다. ‘부자 아빠 신드롬’이었다. 그렇다면 외환위기 당시 아버지를 찾던 우리는 요즘 어머니를 찾고 있을까? 여성상이 부각됐다는 점 외에, 이번 위기가 외환위기와 다르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남성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많지 않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충격적이지는 않다. 대신 외환위기 이후부터 어머니의 생계형 경제 활동 참여가 늘었다. 아버지 혼자 힘으로는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외환위기 이후 깨닫게 된 사실은, 결국 어머니야말로 우리 시대의 가장 고통 받는 주역이라는 점이다. 그것이 어머니를 소재로 한 문화상품이 범람하는 직접적인 이유다. 2. 불황의 非경제 외환위기 당시와 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불황에 나타난 소비 트렌드는 전형적인 불황기 소비와는 달랐다. 불황기에는 사치재나 우등재가 줄고, 생활필수품이나 열등재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믿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꿋꿋했다. 소주와 라면처럼 불황기 상품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 이유가 뭘까? 당장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 쇼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백화점 명품 매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소득 양극화의 심화를 들 수 있다. 상류층은 불황에도 변함없는 소비 여력을 자랑했지만, 중산층과 서민은 달랐다. 이들은 아예 소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생필품을 아끼면서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제품이나 명품을 사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점은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할 소비 트렌드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트렌드는 전례 없는 불황기 대체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비싼 명품 대신 그보다 가격이 조금 떨어지는 제품으로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경향이 뚜렸했다. 비싼 옷보다는 싸고 효과가 확실한 립스틱을 선택하거나(립스틱 효과), 비싼 밥과 술 대신 고급 커피전문점을 애용하는 것(커피 효과)이 좋은 예다. 환율이 뛰면서 해외여행 대신 맛 기행과 휴식을 겸한 국내 여행이 뜬 것도 마찬가지다. 취직이 어려워지자 ‘취집’(시집)이나 가자며 결혼정보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도 비슷한 대체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3. 웰빙의 진화 웰빙도 웰빙 나름이다. 이제는 단순한 웰빙을 넘어선 웰빙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 웰빙 소비 트렌드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친환경 상품에 대한 선호가 전부였다. 그저 건강에 좋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좋아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꼼꼼하게 건강과 환경을 따지기 시작했다. 막걸리와 자전거 열풍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막걸리는 완전히 재해석 되고 있다. 단순한 서민의 술에서, 프랑스의 와인이나 일본의 사케처럼 고급문화로 발전하기 직전 단계에 있다. 유산균 함량이 요구르트의 5백배, 식사대용 식품이라는 식의 웰빙 주류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자전거 역시 마찬가지다.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다가 환경에 대한 고려도 작용했다. 자전거는 이른바 ‘죄책감 없는 호사 취미’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전거 산업 육성책과 자전거 친화적 여건 조성 정책도 한몫 거들고 있다. 자전거 열풍은 단순히 불황기 교통비 절약 수단이 아니다. 엄청나게 비싼 자전거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보다는 느리게 살자는 새로운 가치관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증거로 봐야 한다. 상반기 관광산업 최대의 히트 상품인 제주의 올레길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웰빙 트렌드 역시 여전하다. 건강에 대한 염려나 몸에 대한 집착이 그렇다. 신종 플루 확산으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 몸짱 열풍이 이어지면서 닭 가슴살이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대중문화계를 휩쓰는 섹시 코드 역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에 대한 과시욕이라는 차원에서, 넓게 보면 웰빙 트렌드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자 이여영의 Lifestyle Report는 반기별로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형 기사로, 다음 회에는 하반기 소비 트렌드 전망을 게재할 예정입니다(도움 말씀: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 생활경제연구소 김방희 소장, 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굿모닝 닥터] 존엄사, 이젠 사회적 합의 낼때

    국내 첫 존엄사 소송이었던 김모 할머니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 관련 소송이 1년여 만에 대법원에서 인정됐다. 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인간의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의료진의 노력을 알리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또 판결을 통해 의료계의 숙원이었던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합법화했고, 존엄사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었다. 그 판결 후 한 지인이 생각났다. 그의 아버지가 뇌출혈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이송해 간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도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니 가족들과 수술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 지인은 아버지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아버지를 돌보느라 고생한 어머니에게 더 큰 짐을 떠얹고 싶지 않아서였고, 그 분은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존엄사 판결 이후 그에게 당시의 선택에 대해 물었다. 수술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린 죄책감도 있지만, 만약 평생을 뒷바라지해야 했다면 경제적·심리적으로 자기의 집은 파탄이 났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선택 기준이 있었다면 아버지를 버렸다는 죄책감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현장에는 이런 일들이 수없이 많다. 사실, 환자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해 연명치료 중단을 요청하기란 쉽지 않다. 보호자 역시 환자에 대한 인간적 연민과 앞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다. 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연명치료 중단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결정해야 할 때, 그 역시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권과 존엄하게 죽을 권리, 그리고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이제는 의료·법조·종교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의료현장에서 고통 받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생명의 존귀함, 이 모두를 아우르는 결론이 내려져야 할 때이다.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 교수
  • [시론] ‘노무현 유지 정치’에만 기댈 건가/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시론] ‘노무현 유지 정치’에만 기댈 건가/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민주당 인사들이 ‘노무현 유지’ 정치를 위하여 엊그제 서울광장 점거 농성에 나섰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인파가 500만명을 돌파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데 따른 자신감에서 내린 단안일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놓고 치열한 해석 논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마저도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선구자로 전혀 다르게 평가되고 있는 마당에, 그의 자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고인의 유지를 미화하여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정한 비판이 요구된다. 우선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로 실조의식에 빠져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유혹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자살예찬을 경계해야 한다. 이미 ‘노란 물결’에 취한 아이의 모방 자살로부터 민중항쟁을 선동하는 자살까지 등장한 바 있다. 또한 언론계·종교계·학계·사회단체들까지 나서서 추모정국을 장기화하려는 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소통의 부재’와 ‘차이의 존중’을 외치면서 기실 그 자신들도 당파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점에 있다. 특히 1000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이 판에 박은 듯한 시국선언문에서 남북경색의 책임까지 현 정부에 전가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 타살’로 규정하고, 현 정부가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만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임기 5년의 대통령중심제 국가이고, 대통령은 임기 중에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대통령의 비리 수사는 임기 만료 후에 개시되며, 역대 정권의 대통령들 모두가 그런 절차에 따랐다. 따라서 이는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헌법과 국가 권력체제의 구조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실존적 결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유서엔 분명 스토아의 운명사상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순교)보다는 ‘카토의 죽음’(자살)에 더 가깝다. 로마 공화정을 수호하기 위해 폼페이우스를 지지했던 카토는 전쟁에서 지자 카이사르에게 무릎을 꿇지 않고 아프리카 벽지에서 죽음을 택했다. 그러나 카토와 노무현의 죽음에는 큰 차이가 있다. 카토는 공화정의 수호라는 대의 앞에서 동료들을 피신시키고 자결하였지만, 노 전 대통령은 가족의 돈 문제로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이다. 그는 철저하게 혼자였으며, 그의 정부 각료들, 민주당, 그를 지지해 왔던 진보 언론과 방송들, 심지어 노사모까지도 모두 떠난 상태였다. 그 참담한 좌절 속에서 그는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라는 스토아의 지혜를 받아들였다. 프로이트는 모세가 유대인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했으며,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부터 유대교가 생겨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프로이트의 부친살해 가설에 비추어 노무현을 죽인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바로 민주당과 그 추종자들이다. 지켜주지 못했다고 오열했던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회한과 당혹감에 사로잡힌 그들은 이제 주군의 주검 앞에서 그 죄를 다른 이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대학교수들이 줄줄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민주당 인사들이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이 진실만큼은 덮을 수 없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유지 정치’가 가능할지 모르나, 대한민국에서 ‘노무현 유지 정치’는 환상과 착시 현상에 근거한 시대착오적 발상일 뿐이다. 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 한박자 늦게 깨닫는 가족愛 느껴보세요

    한박자 늦게 깨닫는 가족愛 느껴보세요

    “걸어도 걸어도 작은 배처럼, 나는 흔들리고 흔들려서 당신 품 안에” 일본 노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한 대목이다.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일본의 전설적 가수 이시다 아유미가 부른 노래로 197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가족에 관한 영화를 찍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47) 감독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이 노래였다. 어머니가 부엌일을 하며 자주 흥얼거리던 노래, 곡조만 들어도 푸르른 옥수수밭이 펼쳐지는 고향집이 생각나는 노래…. 대본을 쓰기도 전에 가사의 일부인 ‘걸어도 걸어도’를 제목으로 정했다.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행사는 지난 15일 서울 소격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열렸다.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친 ‘아무도 모른다’, 배두나 주연의 ‘공기인형’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감독답게 관람석은 열기로 가득했다. 감독에 따르면, 영화 ‘걸어도 걸어도’는 지난 5~6년 사이 아버지, 어머니를 차례로 잃은 그가 회한을 추스르고자 만든 가족영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2년 동안 뇌출혈로 입원해 있었어요. 간병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들을 기록했더니 노트 7권이 나오더군요. 그 기억들을 영화로 남기고 싶다는 욕심, 일 하느라 제대로 돌봐드리지 못했다는 후회와 죄책감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 됐어요.” ●18일 개봉…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회한 담아” 자전적 영화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녹아 들어갔다. 극중 어머니 대사의 절반을 실제 어머니가 하던 말씀에서 따왔고, 등장하는 음식 모두가 실제 어머니가 만들어줬던 추억의 요리들이다. 감독은 “가족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귀찮고 성가시지만, 죽고 나면 그립고 아쉬운 존재”라며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함께 드는 것이 가족이라는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장남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고향집에 모인 가족의 1박 2일을 다룬다. 준페이는 10여년 전 바다에 빠진 한 소년을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어느새 늙어버린 아버지와 어머니, 각자 가정을 꾸린 동생 료타와 지나미는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하지만, 대화는 겉돌기만 한다. 권위를 중시하는 아버지는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온화하지만 자식과 관련된 일에는 이기적인 어머니는 묵은 상처를 하나씩 꺼낸다. 부모님의 희망인 의사 대신 미술복원사가 된 료타는 자신이 현재 무직임을 숨기고, 지나미는 여차하면 부모님의 집에 들어오려 자꾸 욕심을 부린다. 이처럼 ‘걸어도 걸어도’ 속 가족은 이상적인 가족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낯설기까지 하다. 때문에 제목 ‘걸어도 걸어도’를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워지지 않는 인간관계, 가족관계 등을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동진 평론가에 따르면, 감독의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브는 ‘남겨진 사람들’이다. 이는 ‘걸어도 걸어도’에서도 나타난다. 아들을 잃은 부모, 전 남편과 사별한 부인, 그리고 훗날 부모를 여의는 자식들이 그렇다. 남겨진 사람들은 늘 한걸음씩 늦게 깨닫는다. 그러고는 놓쳐버린 순간을 뒤늦게 안타까워한다. ‘걸어도 걸어도’는 이같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곳곳에 유리알처럼 박아놓았다. 눈여겨볼 장면 중 하나는 자신의 장남이 목숨을 구해준 청년에게 어머니가 보이는 반응이다. “쉽게 잊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내뱉는 어머니의 속내는 섬뜩한 동물적 본성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엄마의 광기를 그린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떠오르기도 한다. 감독은 “자식에 대한 애정 때문에 왜곡되기도 하고, 혈육이 아닌 자에 대해서는 냉혹함마저 보이는게 모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냉혹한 모성 등 낯선 가족의 모습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료타 역의 아베 히로시는 주로 TV드라마에서 활약해온 연기파 배우이고, ‘아무도 모른다’에서 철없는 엄마로 나온 지나미 역의 유는 TV쇼 패널을 병행하는 엔터테이너이다. 또 어머니 역의 기키 기린은 일본 대표 배우로 ‘걸어도 걸어도’를 통해 자국 영화제 여우조연상 3관왕을 휩쓸었다. 감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동일성을 만들기보다는 차이점을 부각하려 했다. 보통 가족 속의 부조화를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 흔들리며 끝없이 ‘걸어갈’ 것 같던 배는 좌초한다. 적어도 해변의 난파선 장면을 보면 그렇다. 세월이 흘러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의 주인공들도 노쇠했음을, 창창한 젊음에도 끝이 있음을 난파선은 보여준다. 의도적인 설정이라 여기기 쉽지만, 감독은 우연히 건진 장면이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불길한 예감이 스치는 암시를 주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남겨진 사람들은 상상 속에서나마 행복한 해후를 꿈꾼다. 부모님이 살아 돌아와서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게 된다면 감독은 무엇을 해드리고 싶을까. “영화 속 어머니처럼, 제 어머니도 늘 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에겐 차를 태워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얼른 면허부터 따야겠죠. 아버지와는 사이가 안 좋아서 15~20년 동안 말을 나누지 않았어요. 돌아오신다면, 생전에 좋아하신 야구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려고요. 그리고 가족 중 유일하게 영화 일에 찬성하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화는 18일 개봉한다. 전체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세븐 “박한별, 7년 연인 맞다” 당당고백

    세븐 “박한별, 7년 연인 맞다” 당당고백

    오랜 열애설에 시달렸던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25)과 배우 박한별과 연인 사이임을 공식 인정했다. 세븐은 10일 오전 7시 경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에 ‘다 말해줄게요’라는 제목으로 고등학교 동창 사이로 알려진 박한별과 7년간 연인 사이로 지냈음을 고백했다. ”오늘은 세븐이 아닌 최동욱으로 인사드린다.”고 말문을 연 세븐은 “제가 왜 이렇게 글을 쓰는지 여러분들 잘 아실 거라 생각된다.”며 진지한 분위기로 글을 열었다. 세븐은 “얼마 전 본의 아니게 유출되었던 사진 한 장으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하나하나 일일이 다 설명하기에는 더 구차해질 것 같아 돌려 말하지 않겠다.”고 말해 남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 세븐은 “저 최동욱과, 배우 박한별양은 그동안 좋은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데뷔 전부터 현재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온 연인관계가 ‘맞습니다’”라고 열애를 인정했다. 세븐은 그동안 열애를 부인해왔던 점에 대한 미안함도 표했다. 그는 “데뷔 초부터 무성했던 소문들을 항상 친구사이일 뿐이라는 말로 덮어야만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희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좋은 단짝친구로 지내며 데뷔 이후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연인사이로 꾸준히 발전해왔다.”고 고백했다. 열애를 숨겨왔던 이유에 대해서 그는 “지금까지 공개한 연예인커플들 중 이별, 후회하는 모습들을 간간히 지켜보면서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사생활은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왔다.”고 털어놨다. 뒤늦게 열애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 세븐은 “더더욱 이렇게 떠밀리듯, 해명하듯 공개하는 것은 원치 않았던 일인지라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만, 오늘 이후로는 ‘한 남자로써 한 여자에게 조차 당당하지 못한 내 자신이, 어떻게 수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수 있을까…?’ 라는 죄책감과 불편한 마음은 이제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인터넷에 유출돼 화제가 됐던 속옷 차림의 커플 사진에 대해 “작년 제가 미국에 오랜 기간 머무를 당시 박한별 씨 미니홈피에 저와 박한별 씨만 볼 수 있는 ‘비공개’ 방을 만들어 서로의 사진을 올리고 편지를 주고받는 하나의 작은 공간을 만들었었다.”며 “유출된 사진은 작년에 제가 지갑 속에 넣어다니던 사진을 스캔하여 ‘비공개’로 올렸던 사진”이라고 밝혔다. 세븐은 “저, 혹은 박한별 씨의 미니홈피가 해킹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킹한 당사자가 가장 자극적인 사진을 유출시킨 것으로 추측된다.”며 “인터넷 공간에서 만이라도 다른 평범한 커플들처럼, 작고,예쁜 사랑을 키워나가고 싶었던 저희들의 작은 욕심에 다시 한 번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를 숙인다.”고 사과를 구했다. 미지막으로 그는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주시고, 친형 같은 맘으로 이해해주신 현석이형, YG 엔터테인먼트, 바른손 엔터테인먼트 모든 가족여러분들, 팬여러분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앞으로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가수로서 배우로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겠다.”며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븐, 박한별과 연인 인정

    세븐, 박한별과 연인 인정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25)이 10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탤런트 박한별과 연인 사이임을 최초로 공개했다.세븐은 ‘다 말해줄게요’란 제목으로 “저 최동욱과 배우 박한별양은 그동안 좋은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데뷔전부터 현재까지 7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온 연인관계가 맞습니다.”라고 밝혔다.  안양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동기인 세븐과 박한별은 데뷔초부터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은 “데뷔초부터 무성했던 소문을 항상 친구사이일뿐이라는 말로 덮어야만 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좋은 단짝친구로 지내며 데뷔 이후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연인 사이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라며 그간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소문을 숨긴 사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공개한 연예인 커플들 중 이별, 후회하는 모습을 간간이 지켜 보면서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사생활은 지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세븐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미국에서 가수활동을 준비 중이며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해진 박한별은 세븐과 같은 소속사에서 ‘여고괴담3’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으나 현재는 소속사를 옮긴 상태다.  세븐은 “이렇게 떠밀리듯, 해명하듯 공개하는 것은 원치 않았던 일인지라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만 오늘 이후로는 ‘한 남자로서 한 여자에게 조차 당당하지 못한 내 자신이 어떻게 수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죄책감과 불편한 마음은 이제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한편으로 홀가분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7년간 연인 사이임을 부인해 왔던 이들이 사실을 공개하게 된 것은 인터넷에 유출된 사진 때문이다. 이 사진에 대해 세븐은 “작년에 미국에 오랜 기간 머물 당시 박현별과 미니홈피에 ‘비공개’ 방을 만들어 서로의 사진을 올리고 편지를 주고받았다. 유출된 사진은 작년에 지갑 속에 넣어다니던 사진을 스캔해 ‘비공개’로 올린 것인데 해킹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미니홈피에는 연인 사이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세븐과 박한별의 사랑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속삭임]깜장 고무신 신은 까마귀발

    [속삭임]깜장 고무신 신은 까마귀발

    어린이날이라고, 오일장에 가셨던 어머니가 고무신을 사오셨다. 깜장 고무신. 깜장 고무신은 온 동네를 종일 쏘다니는 개구쟁이였다, 개울에서 맨손으로 잡은 송사리나 피라미를 가두어 두고, 다른 깜장 고무신들과 눈깔사탕 하나를 걸고 멀리 벗어던지기를 하고. 그러다 보면 작고 뽀얀 발이 신고 다니던 그걸 어느 때엔 웬 까마귀가 뺏어 신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책과 도시락이 든 책보를 둘러메고 학교로 가다가 진흙탕에 발이 빠져 벗겨지기도 했다. 그러면 휙, 돌아서서 냉큼 주워 한 번 탁, 턴 뒤에 양손에 나눠 들고 맨발로 뛰었다. 우산이 없어 비료포대를 뒤집어 쓴 덕분에 바지는 교실 밖에서 입은 채로 물을 짜냈다. 하교 길은 한결 여유로워 물이 불어난 논길 옆 도랑을 기웃거리며 나무 작대기로 물풀을 휘저어 개구리를 찾고, 그러다 집이 가까워지면 신은 채로 도랑물에 번갈아가며 휘휘 헹구어 발을 씻었다. 추억의 깜장 고무신. 그 속에 담긴 유년은 생각하면 늘 만수위(滿水位)로 흘러넘친다. 참 많기도 한 추억을 신고 다녔다. 삶에 바쁜 와중에 문득문득 깜장 고무신이 떠오를 때마다 신발 신고 있는 발끝을 내려다본다. 같은 깜장이지만 코끝이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가죽구두! 어떤 생명이 일생 입고 살았던 그 일부, 그 죽음의 대가를 몇 푼으로 대신하고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발에 꿰고 다닌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바뀐 건 세상만이 아니다. 커질 대로 커져서 더 이상 크지 않는 발, 그리고 신발. 생각하니, 어머니에게 고무신을 사드린 기억이 없다. 내가 고무신이었을 그때엔 어머니도 고무신이었다. 깜장과 하양. 내 건 앞이 민짜였고, 어머니 건 범선 이물처럼 볼록하게 솟았다. 그 고무신을 신고 이웃 잔치 집에 어머니 손을 잡고 함께 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도 고무신은 신지 않으신다. 고무신 한 번 안 신어 보고도 씩씩하게 잘 자라는 요즘 아이들. 고무신에 대한 추억이 있을 리 없을 아이들. 그래. 이 모든 게 현실이니까, 나도 잊을 건 잊어야지. 하지만 잊히지 않는 것마저 잊지는 말아야지…. 달빛에 외로운 깜장 고무신이 자꾸 나를 유년의 기억 속으로 밀어 넣는다. 글·사진 문근식 시인
  • ‘달콤쌉쌀’ 사랑을 전하다…뮤지컬 ‘카페인 시즌2’

    ‘달콤쌉쌀’ 사랑을 전하다…뮤지컬 ‘카페인 시즌2’

    시즌2로 돌아온 뮤지컬 ‘카페인’은 그 이름만큼이나 떨쳐버릴 수 없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공연은 커튼콜까지 다 마쳤음에도 관객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건 비단 개인 몇몇의 취향만은 아니었다. 공연 관계자들 역시 그들에게 암묵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허했다. 커피의 진한 여운 때문이었을까, 와인의 달콤한 뒷맛에 매료됐던 것일까. 뮤지컬 ‘카페인 시즌2’는 커피와 와인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에게 공연 이상의 또 다른 호기심과 재미를 선사했다. 막이 걷힌 후 무대에 오른 두 남녀는 공연 내내 커피와 와인의 달콤하고 쌉싸래한 향을 전했다. 한 공간에서 낮과 밤을 나눠 일하는 두 남녀, 소믈리에 지민과 바리스타 세진은 아주 작은 소품을 통해 만남을 시작한다. 카페 한 켠에 자리한 ‘Love is’ 게시판. 그곳은 지민이 침범하기(?) 전 까지만 해도 세진만의 고유영역이었다. ‘사랑은 깨진다’고 믿는 세진과 ‘사랑은 붙이기 쉬운 것’이라고 정의내린 지민은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채 ‘Love is’ 게시판으로 신경전을 펼친다. 얼마 전 실연의 상처를 경험한 세진으로서는 지민의 도전이 반가울리 없다. 세진이 지민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지민은 ‘손님 정민’으로 가장해 세진을 찾는다. 세진은 세련된 매너와 말솜씨를 가진 정민(지민)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상상으로만 그렸던 세진과 다른 실제 모습에 호감을 느낀 지민은 낮에는 세진의 연인 정민으로, 밤에는 세진의 연애상담사로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진에게 자신과 정민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지민은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 두려웠던 지민은 먼저 세진에게 고백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세진은 이별을 통보한다. 하지만 지민은 헤어짐에 두려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망설였던 세진의 속마음을 알게 된 후 적극적으로 프러포즈를 하고 결국 둘은 핑크빛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카페인 시즌2’는 복잡한 구성과 서브플롯 없이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장난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는 자칫 지나치게 과장될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고 현실을 바탕으로 가볍게 터치했다. 특히 천연덕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에 녹아든 뮤지컬스타 김도현과 윤공주의 열연은 ‘카페인’의 앙코르 공연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보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트라이프로)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단독] 故우승연 최측근 “자살 진짜 이유는 이성문제”

    [단독] 故우승연 최측근 “자살 진짜 이유는 이성문제”

    “자살 이유, 오디션 낙방 아닌 극히 개인적인 이성문제”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신인배우 고(故) 우승연(26)의 5년 지기인 최측근이 고인의 자살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그동안 고인의 자살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 없었으며 우울증 혹은 오디션 낙방에 대한 비관 등 여러 가지로 추측돼 왔다. 5일 우승연의 친구임을 밝힌 최측근은 서울신문NTN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고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들어 계속 눈물이 났다.”며 “빈소에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지인들과 함께 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름 밝혀지길 원치 않은 이 최측근은 자살 이유에 대해 “경찰은 고인의 사망 원인으로 우울증이 아닌, 수차례 오디션에 낙방한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한 것”이라면서 “자살 이유는 이성 문제로 인한 것이다. 평소 이성 문제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그 이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측근은 또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인 고인은 공부도 잘했고 똑똑한데다 뭐든 욕심이 많았던 아까운 친구다. 여리고 착해 자살을 선택한 것 같다.”며 “좋은 부모와 여동생이 있는 화목하고 좋은 집안에서 밝게 자랐는데 세상을 떠나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예계에 데뷔한지 4년 된 고 우승연은 인터넷 얼짱 출신이다. 고인은 잡지 모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해 ‘허브’, ‘그림자 살인’ 등 영화와 시트콤 ‘얍’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빼어난 외모에 끼를 갖추고 있어 촉망 받는 신인배우였다. 고인은 지난 4월 27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잠실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에는 그간 우울증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자살 전 일기장에 ‘가족들아 사랑한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으며 친여동생에게도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미니홈피에는 메인 화면에 흰색으로 적혀 있어 보이지 않게 ‘안녕’이라는 글자를 적어 놓았다. 사건을 수사한 송파경찰서 측은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리고 부검하지 않았다. 발인은 4월 30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치러졌으며 장례는 서울시립 승화원에서 화장장으로 진행됐다. (사진=우승연 미니홈페이지)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9일 용산참사 100일째 “남은 건 가슴속 상처뿐”

    지난 1월 20일 발생한 ‘용산 참사’가 29일로 100일째를 맞지만 참사의 후유증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숨진 철거민 5명의 유가족들은 사망원인을 믿을 수 없다며 장례를 미루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시위 참가자들의 명예회복과 국가배상, 의료지원금 등을 뼈대로 한 ‘용산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이 가운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한 건만 국회 소위를 통과한 상태다. ●“사망원인 밝혀라” 장례도 미뤄 이와 관련해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제 도입을 촉구했다. 29일에는 용산 참사 100일 추모제를 가진다. 이런 가운데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유가족측에 병원을 비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딱한 사정을 보면서 강제로 나가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병원비만도 2억 50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억 5000만원 병원비 해결도 막막 한편 용산 참사 때 목숨을 잃은 철거민 이성수(50)씨의 아내 권명숙(47)씨는 그동안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죄책감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철거민들이 망루 안에서 뿌린 시너로 화재가 났다고 결론내린 검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권씨는 “남편이 불에 타 죽었다는데 어떻게 지갑은 깨끗하게 남을 수가 있느냐.”면서 “유품인 지갑을 경찰이 돌려주지 않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가슴을 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정극연기’ 이승기 “‘1박2일’과 다른모습 보여줄 터”

    ‘정극연기’ 이승기 “‘1박2일’과 다른모습 보여줄 터”

    KBS 2TV ‘1박2일’에서 ‘허당승기’로 불리는 이승기가 “이전에 보여줬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승기는 21일 오후 서울 목동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ㆍ연출 진혁) 제작발표회에서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1박2일’을 하고 있지만 드라마를 또 선택했다. 저도 데뷔한지 5년이 됐는데 ‘가수가 저 정도 연기하면 됐지’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승기는 “솔직히 ‘1박2일’촬영장에 갔다가 바로 드라마 촬영에 투입되면 마음이 붕붕 뜬다.”며 “극단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설정도 세게 한다. ‘1박2일’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승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가 맡은 선우환 역은 되는 대로 행동하고 폭언을 내뱉지만 악의는 없는 인물이다. 여섯 살 때 자신을 구하려다 죽은 아빠에 대한 죄책감과 상처로 자신에 대한 책망이 비뚤어진 방식으로 표출한다. 한효주 이승기 배수빈 문채원 등이 출연하는 ‘찬란한 유산’은 불의의 사고로 절대 빈곤으로 추락하는 동시에 혈육과도 헤어진 고은성(한효주 분)가 뜨거운 가족애와 자기 극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좌충우돌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아낸다. SBS 새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19일 종영된 ‘가문의 영광’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승기 “‘꽃남’ 구준표와 다른 재벌 보여줄 것”

    이승기 “‘꽃남’ 구준표와 다른 재벌 보여줄 것”

    가수출신 배우 이승기가 재벌출신의 ‘나쁜남자’ 역할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꽃남’ 구준표 역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21일 오후 서울 목동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극본 소현경ㆍ연출 진혁)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맡은 선우환 역은 그동안 저 이승기라는 연예인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인물”이라고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이승기는 지난 3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역할과 비교하며 “구준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재벌이고 저는 준재벌이다.(웃음) 그쪽과 차이가 있다면 저는 현실성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꽃남’은 만화가 원작이라서 판타지적인 부분이 많았다면 저희 드라마는 현실성 있는 배경에서 조금 더 인간적으로 그려낸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나쁜남자’ 캐릭터가 신드롬처럼 일어나서 솔직히 부담이 된다. 앞에서 보여줬던 ‘나쁜남자’ 캐릭터와 다른 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강마에 이후 ‘나쁜남자’가 많아져서 걱정이 되지만 사람의 마음을 되짚어볼 줄 아는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드라마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승기가 맡은 선우환 역은 되는 대로 행동하고 폭언을 내뱉지만 악의는 없는 인물이다. 여섯 살 때 자신을 구하려다 죽은 아빠에 대한 죄책감과 상처로 자신에 대한 책망이 비뚤어진 방식으로 표출한다. 한효주 이승기 배수빈 문채원 등이 출연하는 ‘찬란한 유산’은 불의의 사고로 절대 빈곤으로 추락하는 동시에 혈육과도 헤어진 고은성(한효주 분)가 뜨거운 가족애와 자기 극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좌충우돌 성공하는 스토리를 담아낸다. SBS 새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19일 종영된 ‘가문의 영광’ 후속으로 오는 25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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