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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양 양심선언 “문우람 승부조작 관련 無..조사하지 않는 선수 왜?”

    이태양 양심선언 “문우람 승부조작 관련 無..조사하지 않는 선수 왜?”

    승부조작 혐의로 KBO에서 영구제명 된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이 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문우람(26)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양심선언을 했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태양은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로 유죄 판결을 받아 KBO에서 영구 제명됐다. 당시 문우람이 이태양과 브로커에게 먼저 승부 조작을 제의했다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진 내용이나,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이태양은 “처음에 검찰은 같은 장소에 브로커와 나, 문우람 셋이 있었기 때문에 셋이 같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했으나 그때는 전혀 승부조작을 공모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검사가 ‘문우람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이 인출됐다고 허위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말해 나는 문우람도 알고 있던 것으로 오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우람이는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검사님의 거짓말에 넘어가 허위 진술을 했다. 이후 우람이와 제가 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검사실을 찾아가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는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웠다. 우람이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이야기하면 변호사는 내 말을 자르면서 검사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이야기한 후에 우람이를 제외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나에게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진술하게 되면 내가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종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람이는 죄가 없다고 진술을 번복하려 하자 검사는 자신의 수사가 종결됐고 군 검찰에 이첩됐으니 친구를 살리고 싶다면 거기가 잘 변론을 해보라고 했다. NC 구단에서도 KBO 규정 상 자수를 하면 야구 선수에서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며 언론에도 반박 기사를 써주고 같이 싸워줄 것이라고 했지만 언론과 접촉을 막고 오히려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왜 승부조작한 다른 선수들은 조사조차 하지 않느냐”면서 현재 KBO에서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문우람은 “2015년 팀 선배에게 배트로 폭행당했을 때 브로커가 기분이 풀릴 거라며 사준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폭로하며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는데 막상 조사를 받으니 나는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천만 원을 받은 걸로 기정사실화 돼있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검사가 이태양에게 내 계좌에서 돈이 인출됐다고 거짓 정보를 줘 이태양도 처음에는 나와 브로커가 공모한 것으로 오해했다”고 주장했다. 문우람은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세상에 베푸는 이유 없는 호의를 경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히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태양은 “죄인인 내가 나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진실을 다 알고 있다.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를 부디 재심할 수 있도록 간곡히 청한다. 억울한 문우람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눈물 호소’ 문우람 “승부조작범 아니다…간절히 야구를 하고 싶다”

    ‘눈물 호소’ 문우람 “승부조작범 아니다…간절히 야구를 하고 싶다”

    “저는 승부조작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돼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전 넥센의 외야수 문우람입니다.” 문우람(26·전 넥센)이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우람은 지난 2015년 브로커 조모 씨와 승부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4월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 및 175만원 추징 판결을 받았다. 지난 6월 항소 기각 이후 대법원에서도 심리불속행으로 사건이 종료되자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이태양(25·전 NC)도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뒤 대가를 수령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했지만 기각됐다. 문우람은 이날 “지난 2014년 겨울 서울 강남 클럽에서 조모씨를 알게 됐다”며 “2015년 5월 내가 팀 선배에게 야구배트로 폭행을 당하고 힘들 때 쇼핑하면 기분이 풀릴 거라면서 조모 씨가 사줬던 운동화, 청바지, 시계가 결과적으로 나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승부조작의 대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검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갔다. 검찰이 참고인 조사니까 구단에는 알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막상 조사를 받으니 나는 이태양에게 돈을 전달하고 승부조작 대가로 천만 원을 받은 걸로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검사가 이태양에게 내 계좌에서 돈이 인출됐다고 거짓 정보를 줘 이태양도 처음에는 나와 조모씨가 공모한 것으로 오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이태양이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고자 했지만 묵살당한 채 창원지검은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사건 브리핑을 서둘러 진행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선수가 승부조작을 제의한 최초의 사건이라고 말이다”며 “모든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나는 그 순간부터 현역 프로야구 최초의 승부조작 브로커로 낙인이 찍혔다”고 덧붙였다. 문우람은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세상에 베푸는 이유 없는 호의를 경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지금도 간절히 야구를 하고 싶다. 영영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양심 고백을 하겠다며 동석한 이태양도 “1차 조사 이후 처음 검사님께서 우람이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며 허위 사실을 이야기했다”며 “그 말을 듣고 우람이도 브로커를 통해 승부조작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으로 오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진술을 번복하려 했으나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며 “(NC) 구단에서 소개해 준 우리 측 변호사는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호사는 우람이에게 죄가 없다고 진술하게 되면 내가 불리해질 것이라며 문우람과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며 “검사나 변호사 모두 사건을 그저 빠르게 마무리 하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양은 “1심 재판 전 어머니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문우람은 죄가 없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사실 확인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변호사는 문우람에 대한 얘기를 지속하면 자신은 더 이상 변호를 할 수 없다며 나를 겁박했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나의 잘못으로 인해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 때문”이라며 “죄인인 내가 나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C 구단은 무슨 이유로 내 연락처를 고의적으로 숨기고 언론과의 접촉을 막은 채 인터뷰를 진행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반드시 공개적으로 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제 눈의 들보 못 보는 청와대, 전면 쇄신하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의 비위 파문이 연일 커진다. 특별감찰반 직원들의 비위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이 정쟁으로까지 불붙었다. 공직자들의 비위를 추상같이 감찰해야 하는 곳이 특별감찰반이다. 그런 엄중한 곳에서 어이없는 비위가 터졌다면 청와대는 입이 열이라도 할 말이 없다. 국민적 의혹을 밝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부터 다하고 보는 것만이 해법이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무너진 기강을 조속히 바로잡으라고 누구보다 앞장서 촉구하는 것이 집권당의 책임 있는 자세다. 그런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는 어느 쪽도 상식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백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조 수석은 “민정수석실 업무 원칙상 의혹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평소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던 것과는 판이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한술 더 뜨고 있다. 어제 이해찬 대표는 조 수석의 경질 논란을 놓고 “야당의 정치적인 행위”, “조 수석은 이 사안과 아무런 연계가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 귀를 의심할 궤변이다. 이런 분위기이니 여당의 최고위원이 “적폐청산을 위해 조 수석의 건승을 바란다”고까지 했을 게다. 진실을 알고 싶은 국민을 상대로 엄호를 해줄 일이 따로 있다. 의혹을 밝히기보다 정치적 셈법을 앞세운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일은 대충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빼고 보탤 것이 없는 청와대의 기강 문란이며 공직기강의 주춧돌이 흔들린 일이다. 특감반원인 수사관이 피감기관인 경찰청을 직접 찾아 지인의 뇌물 사건과 관련한 수사 상황을 캐물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서 번진 사태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특감반원들도 평일 업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또 불거져서야 청와대는 특감반원 전원을 교체하고 뒷북 조사를 요청했다. 사실이라면 뇌물 범죄인데 누군가는 크게 책임져야 할 문제다. 조 수석을 경질하라는 야당의 요구가 억지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50% 아래로 떨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 참모들이 보인 일련의 안이한 민심 대응 태도와 결코 무관치 않다. 해외 순방 중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믿어 달라”고 심중을 전했다. 분노한 민심을 헤아려 조치하겠다는 뜻인지 그냥 믿고 넘어가자는 뜻인지 애매하다. 이번 일은 단순한 기강해이를 넘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중대한 경고음으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 허물어진 국정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 민주평화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당 압박”…국회 천막당사 설치

    민주평화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주당 압박”…국회 천막당사 설치

    민주평화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혁을 압박하기 위해 다음달 3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30일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을 동시에 처리하자고 다른 야당을 설득할 것”이라며 “특히 천막당사를 설치해 더불어민주당 압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설치되는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한편 원외위원장 및 당직자 등을 중심으로 국회 앞과 광화문광장에서 1인 혹은 5인 이내 시위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또 민주평화당은 다음달 2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주, 서울 등 전국을 돌며 선거제도 개혁 관철을 위한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 틀 내에서 연동형 비레대표제를 수용한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 요구를 무시하고 당장의 난국을 모면하기 위한 불 끄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찬성의 뜻을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도 출국 전 선거구제 개편을 꼭 이뤄야 한다고 했다”며 “이제 민주당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계산기만 두드리다 새로운 기득권 집단이 돼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즉각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한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전략 TF(태스크포스)’ 2차 회의 결과 야3당과 선거제도 개혁 관철을 위해서 예산안과 선거제도 개혁은 동시에 처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과 공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마이크로닷 부모, 뉴질랜드서 개명만 3차례…30억 집 소유”

    “마이크로닷 부모, 뉴질랜드서 개명만 3차례…30억 집 소유”

    친척과 지인 등으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신모씨 부부가 뉴질랜드에서 이름을 3차례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씨는 청소용역업체를, 어머니 김모씨는 방송에 소개됐던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했던 신씨 부부는 현재 뉴질랜드 시민권자로 법인등기 상에서 3차례나 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마이크로닷 아버지는 2011년 8월 ‘XX 신’으로 등록했던 이름을 2017년 12월 ‘YY 신’으로 변경했고, 2018년에는 다시 ‘미스터 Z 신’으로 바꿨다. 어머니 역시 2015년 ‘XX 킴’에서 2017년 ‘X 킴’, 5달 만에 ‘미시즈 Y 킴’으로 개명했다. 아버지 신씨가 2013년 구입한 집의 공시지가는 137만5000 뉴질랜드 달러(NZD)로 약 10억5000만원 정도였고, 어머니 김씨와 큰아들이 소유한 집은 167만5000 NZD(약 11억5000만원)로 현재 20억원 내외로 거래된다고 평가받았다. 마이크로닷 역시 방송에서 “19억 원대 저택을 샀다”고 언급했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소유한 집을 합치면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이들 부부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질랜드 현지 사법당국의 판단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송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죄인 인도는 검찰의 건의를 받은 법무부가 상대국에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 조약, 형사사법 공조 조약을 맺은 나라로, 앞서 경찰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 요청 절차를 개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모 죗값을 왜” “남의 피눈물로 성장”… 마이크로닷 ‘연좌제’ 논란

    “부모 죗값을 왜” “남의 피눈물로 성장”… 마이크로닷 ‘연좌제’ 논란

    부모가 거액을 빌려 잠적했다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에 대한 방송 하차 요구와 함께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좌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부모 죄를 아들과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다”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 맞선다.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이크로닷이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마닷이 4살일 때 부모의 사기 사건이 있었는데 이제 와서 부모가 아닌 마닷이 책임을 지고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부 ‘현대판 연좌제’라고 동의하는 댓글도 있지만 비난의 글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그때 나이가 잣대가 돼야 하나. 아들이 연예계로 나간다면 부모가 먼저 사죄하고 죗값을 치러야 했다. 부모는 사기 치고 이민 가고, 그 자식은 고국에 와서 돈벌이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의 피눈물로 성장하고 공인이 된다?”며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연좌제는 범죄인과 특정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제도다. 6·25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부역했거나 납북됐던 인사의 가족·친지 등이 이 제도로 공무원 진출을 못하거나 해외여행을 제한받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 이 제도는 1981년 헌법이 개정되면서 사라졌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그의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마이크로닷은 논란 초기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다 과거 방송에 나와 부를 과시하는 듯한 태도로 네티즌들의 공분이 커지는 상태다. 변호사들은 “부모가 저지른 범죄에 도의적 책임은 질 수 있지만 개입하지 않는 한 민·형사상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자진귀국 요구했지만..”

    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자진귀국 요구했지만..”

    경찰이 마이크로닷 보모에 인터폴 공조를 요청했다. 22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뉴질랜드에 도피 중인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 검거를 위해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 신모(61)씨는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가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하면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신씨의 지인들은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소재 불명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듬해 기소중지 처리됐다.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2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기죄의 공소시효 7년이 이미 지났으나 피의자가 형사 처분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 등은 공소시효가 중지되는데, 신씨가 이에 해당한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20년 전 고소장과 피해자 진술조서 등을 검토했고, 여러 경로를 통해 피고소인 신씨가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진 귀국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진 귀국하지 않을 것에 대비해 인터폴을 통한 국제 공조수사에 나서기 위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폴 수배 요청은 경찰이 신씨의 범죄가 중하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 인터폴 수배는 적색수배, 청색수배 등 경중에 따라 8가지로 분류하는 데 장기 해외도피 피의자에게는 통상 적색수배를 내린다. 경찰의 국제공조수사 요청은 충북지방경찰청과 경찰청을 거쳐 뉴질랜드 인터폴로 전달된다. 신씨 소재 파악과 송환은 뉴질랜드 측 인터폴이 맡게 된다. 특히 신씨가 실제 뉴질랜드에 있다면 양국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우리 경찰이 그의 신병 인도를 뉴질랜드 측에 요구할 수도 있다. 신씨에게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한 경찰의 수사는 본격 재개했으나 민법상 채권 소멸시효는 이미 완성한 상황이어서 채권자들이 법률적으로 재산상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마이크로닷은 19일 불거진 부모의 사기 행각 논란에 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으나 당시 고소장 등 구체적인 증거들이 제시되자 20일 “부모님과 관련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늦었지만 부모님에게 피해를 보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韓유학생 집단폭행에 英경찰 출동도 안해…교민들 촛불 시위 예정

    韓유학생 집단폭행에 英경찰 출동도 안해…교민들 촛불 시위 예정

    “교민 생존 위협 느껴”…공정 수사·사회 변화 촉구 계획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최근 한국인 유학생이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인 여성 커뮤니티가 촛불 시위를 통해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재영 교포인 A씨 등은 일요일인 오는 25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인 옥스퍼드 서커스의 마크스 앤 스펜서 앞에서 촛불 시위를 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곳은 영국 캔터베리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B양이 지난 11일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10명가량의 청소년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곳이다. 당시 청소년들이 길을 걷던 B씨에게 쓰레기를 던지며 시비를 걸었고, B씨가 이에 항의하자 바닥에 쓰러트린 뒤 구타했다. 특히 외국인 여성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증오범죄 논란이 일었다. 주변에 수많은 행인이 있었지만 겨우 2명만 이들 청소년을 막아섰을 뿐 대부분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하기만 했고,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런던 경찰은 아예 출동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영국 브라이턴 중심가에서 현지 한국인 유학생 C씨(당시 20세)가 영국인 10대 2명으로부터 샴페인 병으로 얼굴을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다만 C씨 사건과 달리 B씨 사건은 인종차별 범죄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A씨 등은 이번 사건을 전해 듣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촛불 시위를 제안했다. 런던 중심가에서 동양인 소녀가 폭행을 당하는데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데다, 영국 경찰 역시 신고를 받고도 출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영 한국대사관의 초기 대응에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이러한 사건이 계속 이어질 여지가 많아 많은 교민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회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 노인들이 범죄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고, 영국 정부가 인종과 종교, 신체적 장애 여부에 따른 증오 범죄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시위에 촛불을 동원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이에 LED 촛불이나 종이 촛불, 피켓 등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A씨는 “저를 비롯해 이번 시위를 준비 중인 이들은 모두 자녀가 있는 여성들”이라며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사회 및 경찰의 변화와 함께 주영 한국대사관,재영 한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기관 등에서 교민이나 유학생 안전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키르기스스탄 범죄인 인도 조약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이 범죄인 인도 조약 등을 맺고 사법 협력을 강화한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14일 정부과천청사 소회의실에서 잠시토브 오트쿠르벡 키르기스스탄 검찰총장과 범죄인 인도·형사사법공조·수형자 이송 조약에 서명했다. 범죄인 인도는 외국으로 도주한 범죄인을 현지 정부 도움을 받아 인도받는 절차를, 형사사법공조는 수사·재판에 필요한 국내 소재 증거를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수형자 이송은 외국 교도소에 복역 중인 자국민을 국내 교도소에서 나머지 기간 복역시키는 제도다. 지난 5년 동안 양국 간 상호 협의를 거쳐 형사사법공조 3건, 범죄인 인도 2건이 이뤄졌는데 이번 조약 체결을 통해 절차가 공식화된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엔 우리 교민 2000여명과 고려인 1만 7000여명이 거주하고, 국내엔 키르기스스탄인 6400여명이 체류 중이다. 한국은 현재 77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74개국과 형사사법공조 조약을, 70개국과 수형자 이송 조약을 체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일선 경찰 “관할 따지다 112 출동 골든타임 자주 놓칠 것” 우려

    지방직 공무원으로 ‘신분 격하’ 인식도 수사권 조정 검찰은 “무늬만 자치경찰”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사이에 ‘업무 떠넘기기’가 만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에서 불만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자치경찰로 넘어가는 인원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분권위는 2022년까지 전체 국가경찰(11만 7617명)의 36%에 달하는 4만 3000명을 자치경찰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개혁위원회가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 도입 권고안’에서 제시한 자치경찰 인원 2만 7600명보다 1만 5400명(약 1.5배) 더 많은 규모다. 일선 경찰들은 치안의 최전방 초소 격인 지구대, 파출소를 모두 자치경찰에 빼앗기게 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관은 “4만명 넘게 보낸다니 경찰을 두 쪽 낼 셈이냐”고 반발했다. 분권위는 국가경찰, 자치경찰 사이 업무 혼선을 방지하고자 초동조치 권한을 양측 모두에 부여하고, 112 상황실에 합동으로 근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상호 ‘업무 떠넘기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가출 신고가 접수됐을 때 단순 가출인지, 강력 범죄인지를 즉각 판단하기가 어려운데, 자치경찰제 도입 이후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구 업무인지 따지다가 판단이 늦어져 피해자를 구조하는 데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인사, 신분, 처우의 변화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선 경찰관 사이에는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아 온 국가경찰이 시장·도지사 아래 지방직 공무원 신분으로 전환되는 것을 신분·처우의 격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수사권 조정과 연계된 실효적 자치경찰을 주장해 온 검찰은 ‘무늬만 자치경찰제’라고 비판했다. 대검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파출소 기능만 떼어내고 정작 강력한 힘을 가진 부서는 국가경찰에 그대로 남는다”면서 “국가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를 없애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 권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박지원 “BTS 방송 출연 취소한 일본, 밴댕이 소갈머리”

    박지원 “BTS 방송 출연 취소한 일본, 밴댕이 소갈머리”

    방탄소년단(BTS)의 한 멤버가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일본 음악 방송이 BTS의 출연을 돌연 취소한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일본을 향해 “밴댕이 소갈머리”라고 공개적으로 일침을 날렸다. 박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립지사의 후손이지만 저는 비교적 일본을 이해하며 위안부 역사 문제 등은 정부가 전담 처리하고, 경제·사회·문화·예술·체육·관광 등은 민간 레벨에서의 인적 교류를 강화해서 푸는 것으로, 한일 관계는 투트랙 전략적 접근을 하자고 주창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BTS에 대한 일본 방송 출연 취소는 속좁은 처사라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일본의 한 매체가 BTS 멤버 지민이 과거에 입은 셔츠를 문제 삼으며 BTS가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이 매체가 문제 삼은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찍혀 있었다.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은 결국 BTS의 출연을 하루 전날 취소했다. 이에 박 의원은 “티셔츠 디자인 문제로 (방송 출연을) 취소했다고 한다면, 그 티셔츠는 일본 방송 출연용 의상도 아니고 1년 전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라면서 “밴댕이 소갈머리를 가진 일본은 우리와 가장 먼 나라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광복을 기리는 상징으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 사진을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우리를 상대로 반인륜적인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인류의 비극이자 전쟁범죄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는 적절한 대항 담론이 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기 난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고시원 난민’...“가난이 죄인가요”

    전기 난로 켤 수도, 끌 수도 없는 ‘고시원 난민’...“가난이 죄인가요”

    경찰 “국일고시원 화재, 전기 난로에서 시작됐다” 올해 고시원 화재 5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 낙후된 고시원, 중앙 난방 해도 추위 심해“이번엔 우리 차례인가요.” 서울 성북구의 대학가에서 10년째 고시원 생활 중인 취업준비생 김모(31)씨는 “지난 9일 발생한 고시원 화재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전기 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고 하면서다. 김씨도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자 먼지에 뒤덮인 전기 난로를 꺼냈다. 그는 “겨울철 조그만 창 틈 사이로 스며드는 외풍 때문에 전기 난로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는데 난로를 끌 수도 없고, 켤 수도 없고 난감하다”며 “가난이 죄인 것 같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고시원에서 모두 4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월 4건꼴이다. 2014년 48건에서 2016년 74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47건이 발생했다. 올해 고시원 화재 원인 중 전기적 요인에 따른 화재는 10건으로 부주의(27건)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화재 건수의 21.3%로 5건 중 1건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화재 47건 중 7건의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었다.서울 도심의 고시원들은 주로 낙후된 건물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난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해도 별도로 개별 난방을 하지 않으면 추운 겨울철을 버티기가 힘들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전기 난로에 과부하가 걸리거나 자칫 다른 물건으로 불이 옮겨 붙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 고시원들은 전기 난로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일일이 방 안에 들어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인 몰래 개별 난방을 써도 제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시원 화재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그마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고시원은 불이 났을 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이조차 설치되지 않은 고시원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고시원 5840곳 가운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고시원만 1080곳(18.5%)에 이른다. 모두 2009년 7월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기 전, 세워진 고시원으로 10년 이상 된 곳들이다. 스프링클러 등 화재 예방 시설이 없는 오래된 고시원들은 저렴한 가격 외 내세울 게 없다보니 현대화된 시설로 무장한 원룸텔 등에 젊은이들을 빼앗기고 오갈 데 없는 일용직 노동자들 위주로 채워졌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국일고시원 화재 사고에서 유난히 중장년층 노동자들의 희생이 컸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 1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고시원은 화재가 나면 죽는 곳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제가 있었던 곳은 출입구가 한 개 뿐이고, 스프링클러도 없었으며 방과 방 사이는 화재에 취약한 합판으로 돼 있었다”면서 “침대와 책상 등 모든 것이 불쏘시개가 될 만한 소재들이었고, 창문도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좁은 복도는 둘째 치고, 입구 쪽 방이 아니면 불이 났을 때 그대로 죽어야 한다”며 “그래서 늘 화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산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국일고시원 앞에서 주거권네트워크 등 19개 단체 주도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바울씨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곳, 집 같지도 않은 곳에서 사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베네수엘라 수의과대학, ‘배고픈 도둑’에게 동물 빼앗겨

    베네수엘라 수의과대학, ‘배고픈 도둑’에게 동물 빼앗겨

    베네수엘라 수의과대학에 도둑이 들끓고 있다. 대학이 기르는 동물이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다. 베네수엘라 중앙대 수의과 학생들은 최근 캠퍼스에서 조촐한 장례식을 치렀다. 학생들이 죽음을 애도한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미스 컨제니얼리티'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말이다. 이름을 부르면 몸짓을 할 정도로 영리해 학교에서 사랑을 한몸에 받던 '미스 컨제니얼리티'는 최근 돌연 사라졌다. 수색에 나선 학생과 교수들이 인근에서 발견한 건 누군가 벗겨낸 가죽과 살을 발라낸 뼈들뿐. 고기를 노린 범죄의 희생물이 된 것이다. 말의 죽음을 최초로 확인한 학생 라파엘 토로는 "뼈를 보고 통곡을 했다"며 "친구들도 모두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배가 고파 고기를 먹으려고 누군가 벌인 생계형 범죄인지, 말고기를 내다 팔기 위해 벌인 짓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자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말을 잡아 고기를 내다 팔면 1400달러(약 156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10달러(약 1만1200원)가 채 안 된다. 수의과교수 다니엘 베르가스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원래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며 "추정컨대 도살된 말고기는 은밀하게 거래돼 정육점 어딘가에서 소고기로 둔갑해 팔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과대학의 동물을 노린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앙대 수의과에선 지금까지 소 7마리, 말 2마리 등이 희생됐다. 모두 밤에 침입한 '고기도둑'이 벌인 사건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번식을 위해 학교에서 소중하게 보호하던 동물들도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며 "학교로선 손실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있지만 수사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단 1건의 사건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진=임파르시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악의 길이 운명이었다는 사형수 474

    악의 길이 운명이었다는 사형수 474

    온천 사우나에서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과 국회의원 등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범. 붉게 변한 탕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있다가 그는 잡혔다. 누군가 잡아가기를, 자신을 죽여주기를 기다린 듯 그렇게. 개인적인 원한도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474번. ‘속을 모르겠는 놈이 제일 무섭다’는 선배의 말도 뒤로하고 담당 교도관 ‘윤’은 474에게 묘한 호기심을 느낀다.현대문학 핀시리즈 소설선의 일곱 번째 작품인 정용준의 ‘유령’은 유령 같은 사내, 474에 관한 얘기다. 주민등록도 없고 ‘고아’라는 474에게 해경이란 여자가 나타나 접견 신청을 한다. 해경은 474, 아니 해준의 누나다. 무통각증을 앓는 남매는 서로의 몸을 샅샅이 훑으며 작은 생채기가 없나, 혈혈단신인 서로를 보듬던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해경이 동생 곁을 떠난다. 버림받은 해준은 스스로를 ‘사수’라 칭하며 악의 운명을 내재화한다. 생명을 해하는 일에 죄책감이 없는 그는 다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청부살인업자의 길을 걷는다. 소설을 읽는 내내 꺼림칙한 것은 ‘악의 길이 운명이었다’는 474의 태도다. 고통을 모른다고 해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버림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는가. “그는 그냥 죽입니다. (중략) 사자는 사슴의 숨통을 끊고서 자신을 만든 창조자에게 용서를 빌지 않아요.”(28쪽). 이 말이 어불성설인 까닭은 그가 그냥 죽였던 한편으로, 그냥 죽이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운명 또한 자신이 만든 것이다. 마침내 사형 집행을 앞둔 474.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살인을 저지른 죄인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공범같이 말이죠.”(93쪽). 윤의 말처럼 죽여 마땅한 흉악범이라도 그가 저지른 죄악을 모르고서는 떠나 보내면 안 된다. 섣부른 사형 집행은 악의 근원을 영영 미제의 것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리라. 작품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악마에겐 침묵할 권리가 없고 우리에겐 악을 모를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악 앞에서 무력하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임을 유령 같은 소설 ‘유령’이 말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검찰, ‘리벤지 포르노’ 구속수사한다

    검찰, ‘리벤지 포르노’ 구속수사한다

    검찰이 불법 촬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보복 목적의 일명 ‘리벤지 포르노’의 경우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8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강화된 ‘불법 촬영 범죄 사건처리기준’을 만들어 일선에서 적용하기로 했다. 보복성 범죄인 경우, 피해자 식별이 가능한 경우, 주거·공공화장실 등 사적영역을 침입한 경우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 죄질에 따라 범죄를 8개 유형으로 나누고, 죄질이 좋지 않은 경우 최고형을 구형할 계획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불법 촬영·유포는 최고 징역 7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촬영·유포한 경우는 최고 징역 5년을 구형할 수 있다. 벌금형을 위한 약식명령인 구약식은 피해자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대검 형사부는 지난 2일 전국 검찰청 여성·아동 대상 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건처리기준과 피해자 보호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8일부터 이틀간 여성·아동 대상 전담검사와 수사관 등 100명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열고 강화된 처리 기준에 대해 공유했다. 워크숍에서는 강화된 기준을 어떤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하고, 성폭력피해자 국선전담변호사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등 관련 전문가들도 참석해 2차 피해 및 성폭력 무고 사건 관련 검찰 수사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검찰 관계자는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수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수사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만 해도 2997건이 접수됐던 불법 촬영 범죄는 지난해 6632건으로 4년 만에 121% 증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화재 진압하려던 소방관 폭행한 40대 구속

    화재 진압하려던 소방관 폭행한 40대 구속

    술에 취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을 폭행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A(46)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0일 밤 10시 42분쯤 자신이 거주하는 천안 서북구의 한 아파트 현관에서 두정119안전센터 소속 소방대원 B씨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를 포함한 소방대원들은 A씨 옆집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화재 진압을 위해 A씨 집에 들어가려다 봉변을 당했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자신이 집에 먼저 들어가야 한다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소방기본법은 화재 진압·인명구조 또는 구급 활동을 수행하는 소방공무원에게 폭행 또는 협박 등을 행사해 소방활동을 방해할 경우 징역 5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진압대원이나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등 소방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인 만큼 무관용 원칙에 따라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與 중범죄 저지른 국가유공자 복권 금지 법안 발의

    살인, 강간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국가유공자가 자격을 박탈당해도 반성만 하면 자격을 되찾는다는 서울신문 보도(10월 11일자 1면 살인범도 반성만 하면 다시 국가유공자 되는 세상) 이후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이 7일 발의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형법상 죄를 범해 금고 3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사람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을 위반해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서는 국가유공자로 다시 복권할 수 없도록 했다. 현행법에는 국가보안법, 형법 등을 위반해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사람이 죄를 뉘우친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되면 국가보훈처장이 등록 신청을 받아 국가유공자로 재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이런 조항에 제한을 둔 것이다. 김 의원은 “국가유공자는 격에 맞도록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살인 및 강간, 아동·청소년 성범죄를 저지른 죄인이 뉘우침 정도에 따라 다시 국가유공자로 복권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외국인만 콕 찍어… 범죄자 낙인찍는 집중 단속

    해마다 “100일 동안 ○○명 검거” 홍보 범죄율은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높아 “잠재적 범죄자 취급” “혐오 부추기나” 범죄 아닌 사람군 특정 단속 개선해야“경찰청은 100일간 ‘외국인’ 범죄를 집중 단속해 8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89명을 구속했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마다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을 벌이는 것은 외국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연말 음주 단속처럼 ‘범죄 행위’가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특정 사람군을 대상으로 한 집중 단속이라는 점에서다. 경찰은 2015년부터 매년 100일씩 ‘외국인 강력·폭력 등 국제범죄 집중 단속’을 실시해 오고 있다. 단속 대상은 외국인 집단폭력, 조직범죄, 마약 밀매 등 가해자가 외국인인 범죄들이다. 단속이 처음 시작된 2015년 당시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는 ‘체류 외국인 범죄에 관한 경찰의 대응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2012년 조선족 오원춘에 의한 토막 살인 사건, 2014년 조선족 박춘봉에 의한 수원 살인 사건 등 체류 외국인에 의한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체류 외국인이) 한국의 경찰 공권력에 도전하면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경찰이 외국인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명분을 제공했다. 외국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국인 혐오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는 죄인이 아니다”라면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범죄율만 놓고 보면 내국인 범죄율보다 외국인 범죄율이 오히려 낮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체류 인구 기준으로 10만명당 범죄자 수는 내국인 3636명, 외국인이 1654명이었다. 노성훈 경찰대 교수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정책은 해당 집단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시각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한 흑인에 대한 법 집행을 강화한 결과 흑인들의 범죄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과 비슷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외국인 집중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에서는 외국인의 범죄율이 높고, 범죄가 조직화·세력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0만명당 살인 피의자 수는 내국인 1.62명, 외국인 4.86명으로 외국인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외사과에서 업무상의 이유로 외국인의 ‘범죄’에 초점을 맞춰 집중 단속하는 것에 선입견이 생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외국인 강력 범죄율이 높다고 주장하려면 내국인 범죄자도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외국인처럼 20~30대, 남성으로 한정해 비교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배우 견미리 남편, 징역 4년에 벌금 25억…‘주가 조작’ 혐의

    배우 견미리 남편, 징역 4년에 벌금 25억…‘주가 조작’ 혐의

    “견씨 이름으로 투자자 모집...15억원 이상 부당 이득”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견미리의 남편 이모(51)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심형섭)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코스닥 상장사 A사 전 이사 이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25억 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와 범행을 공모한 A사 전 대표 김모(58)씨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2억 원이 선고됐다. 이씨 등은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A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7000여만 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 결과 당시 A사는 적자가 지속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었고 A사 전 대표 김씨는 이씨와 공모해 유상증자로 자금난을 벗어나려 했다. 이어 유명 연예인인 견씨의 자금이 계속 투자되고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것처럼 공시해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호전되는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또 주가 조작꾼 전모(44)씨는 이들과 공모해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금융투자업을 하면서 A사 유상증자에 투자자를 끌어모았으며 증권방송인 김모(34)씨는 거짓 정보를 흘려 A사 주식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주가를 부양해 총 23억7000여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전씨에게는 징역 2년에 벌금 12억 원, 증권방송인 김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자신의 처인 견씨가 실제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견씨 명의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투자자를 모집하고 이 사건 범행 전반을 기획·실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주가조작으로 15억 원이 넘는 이익을 취했고 2차례 동종 전과가 있고 누범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씨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관련기사] ‘주가조작 혐의’ 견미리 남편, 2심서무죄…“수사기관 선입견”법원 “무죄인 피고인들이 고생해 안타까워”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 중인 배우 견미리씨의 남편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차문호)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52)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자신이 이사로 근무한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여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이씨에게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함께 기소된 A사 전 대표 김모씨에게는 징역 3년에 벌금 12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씨와 김씨가 유상증자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했다고 볼 정도로 중대한 허위 사실을 공시하지는 않았다면서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오히려 “두 사람은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대단히 노력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이씨의 아내 자금까지 끌어들이는 등 자본을 확충하며 장기투자까지 함께 한 사정이 엿보인다”고 봤다. 이어 “그런데 이후 주가 조작 수사가 이뤄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사업이 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결과적으로 무죄인 피고인들이 고생하고 손해를 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사가 이렇게 된 것은 이씨에게 과거 주가 조작 전과가 있고, A사도 주가 조작을 위한 가공의 회사가 아니냐고 하는 수사기관의 선입견이 작용했기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재판부는 거짓 정보를 흘려 A사의 주식 매수를 추천한 혐의로 기소된 증권방송인 김모씨에도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고 금융투자업을 하며 A사의 유상증자에 투자자를 끌어모은 주가조작꾼 전모씨의 혐의는 유죄라고 보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보스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화이티 벌저 이감 직후 주검으로

    보스턴의 악명 높은 갱스터 화이티 벌저 이감 직후 주검으로

    미국 보스턴을 무대로 암약했던 갱스터 제임스 ‘화이티’ 벌저(89)가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연방 교도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동료 수감자에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주의 감옥에서 이감된 30일 아침(현지시간) 1385명의 중죄인들이 수용된 해즐턴 교도소의 집중 감시시설에 수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채 발견됐다. 살인 사건으로 수사가 시작됐다. 연방수사국(FBI)의 16년 집요한 추적 끝에 2011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검거된 그는 2년 뒤 11건의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 보스턴 남부 윈터힐 갱조직의 리더였던 벌저는 여러 편의 영화 줄거리를 제공한 것으로도 이름 높다. 자니 뎁이 주연한 ‘블랙 매스’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이 주연해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한 ‘디파티드’가 모두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보스턴 언론들은 그가 이감 직후 동료 수감자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다며 마피아에 연결된 수감자들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방교정국은 벌저를 왜 이감하도록 결정했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벌저는 애리조나주의 한 교도소에서 자신을 카운셀링한 여성 정신과 상담의와 너무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따라 플로리다주 교도소로 이감된 적이 있다. 아일랜드계 가정의 여섯 자녀 중 한 명으로 1929년에 태어난 그는 아일랜드 카톨릭의 영향력 아래 양육됐지만 샴록이란 갱조직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훔치다가 나중에 은행을 털었다. 10대 때 청소년 비행으로 처음 체포됐다. 그 뒤 돈 갈취, 도박, 고문, 마약 거래와 살인 등 온갖 범죄에 발을 들였다. 무장 강도 및 납치 혐의로 1959년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의 알카트라스에 수감됐다. 그는 그곳을 특히 좋아해 FBI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인데도 여자친구와 함께 그곳을 관광하며 버젓이 죄수복을 입은 채 사진을 찍었다.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무기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일화도 전해진다. 두 여성을 목졸라 살해한 적도 있고 기관총으로 머리를 날려버리기 전에 몇 시간째 남성을 고문한 적도 있었다. 또 유난히 밝은 자신의 은발 머리 때문에 붙여진 별명 화이티를 싫어해 지미라고 불리길 원했다. 다른 갱조직에 대한 정보를 FBI 요원에게 흘려주고 대신 자신의 활동을 보장받는 교활함도 보였다. 동생 윌리엄은 1978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의장이 되고 나중에 매사추세츠 대학 총장에 오를 정도로 지역사회에 명망 있는 인물이었다. 동생이 형의 범죄 행각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당국에 고변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1995년부터 FBI의 추적이 시작돼 무려 16년을 숨어 지내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검거됐는데 여자친구 캐서린 크레이그와 함께 숨어 다닌 것으로 드러나 그녀는 미네소타주 여자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정부는 그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희생된 이들의 유가족들에게 20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2015년 그는 역사 공부를 위해 편지를 보내온 학생들에게 쓴 답장을 통해 “인생을 낭비했고 어리석게 흘려 보냈다”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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