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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홍콩시민 사퇴 요구 일축…중국 “내정 간섭 마! 캐리 람 지지”

    中 “홍콩 시위, 주류 민심과 맞지 않아”‘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인해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검은 옷 시위를 야기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사퇴 압박에도 중국은 여전히 그를 지지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은 서방 언론들이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의 입장에서만 보도한다며 “홍콩의 일은 중국의 내정으로 왜곡으로 어떤 간섭도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아직 지지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 중앙정부는 행정장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법에 따른 통치를 계속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캐리 람 행정장관 교체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전날 한정 부총리가 홍콩과 이웃한 광둥성 선전에서 은밀히 람 행정장관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 소관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답을 피했다. 지난 16일 주최 측 추산 200만명에 가까운 홍콩 시민이 전날 시위에 참가해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인도할 수 있게 한 송환법안의 철회를 외쳤다.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루 대변인은 미중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날 때 홍콩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표시했다. 그는 “누구라도 편견으로 근거 없이 홍콩에서 일어난 일을 포함해 중국 내의 일을 비난하거나 심지어 이 문제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 하면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시민의 시위가 스스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외국이 조종한 것인지에 관해 묻자 “외국 정부와 정치인들이 올해 2월 법안 개정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부터 선동성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홍콩의 주류 민심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또 홍콩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과 관련해 “중앙정부는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경찰이 법에 따라 홍콩의 법치와 치안을 수호하는 것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불만을 토로하며 엄중히 항의하고 나섰다. 미국 등 서방 언론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하며 홍콩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이날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서방의 일부 언론이 홍콩 특별행정구의 사무에 대해 왜곡된 글을 쓰며 외부 세력을 부추겼다면서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정 언론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쓴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 관계자는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떠한 외부 세력도 용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외부 압력은 홍콩 동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의 강력한 분노를 유발할 것이고 나중에 반드시 돌을 들어 제 자기 발등을 찧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련 매체가 즉각 오류를 시정하고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개정을 보류했고 홍콩 경찰이 법치에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관 매체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운영하고 국가 주권을 수호할 것임을 지지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을 위한 행진곡’ 어떻게 아시아의 투쟁가 됐나

    ‘임을 위한 행진곡’ 어떻게 아시아의 투쟁가 됐나

    송환법 반대 집회에서 불려 주목…20~30년 새 퍼져아시아 각국, 한국 경제 성장만큼 노동·문화운동에 관심대만은 1988년 배워가…‘노동가 전가’ 등 다양한 제목“국경 뛰어넘은 투쟁가…아시아의 인터내셔널가로 볼 만”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에 분노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홍콩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커졌다. “K팝이 한류를 타고 수출됐듯 한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가 홍콩에 수출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노래가 지난 20~30년 새 아시아 여러 국가의 투쟁 현장 등에서 번안돼 불려왔다고 전했다. 이미 국적을 뛰어넘는 ‘아시아의 인터내셔널가(歌)’가 됐다는 분석이다. 인터내셔널가는 19세기 프랑스에서 작곡됐지만 이후 세계 곳곳에서 시대를 초월해 번안돼 노동자들이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 1987년 이후 세계화” 17일 서울대 정근식 교수의 ‘임을 위한 행진곡-1980년대 비판적 감성의 대전환‘ 논문에 따르면 1987년 6월 항쟁과 대규모 노동자투쟁 과정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민중화되는 과정이었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뿐 아니라 한국의 민주화에 주목했다. 특히 노동운동과 여기에 깃든 문화운동은 아시아의 많은 사회운동가들, 특히 노동운동가들에게 중요한 관심사였다. 아시아 중에서 가장 빨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배워 간 나라는 홍콩이다. 정 교수는 “1980년대 홍콩은 동아시아 사회운동 교류의 중심이었다”라면서 “1982년 홍콩기독학생회 학생대표인 안젤라 윙이 노래를 배워가 2년 후 광둥어로 번역해 노래를 알렸다”고 말했다. 1988년 대만 타오친공회 간부 커정룽도 한국 노동운동을 공부하려고 방한했다가 마산공장 파업 현장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대만으로 돌아가 중국어 가사를 붙여 ‘노동자 전가(戰歌)’라는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편곡한 이 노래는 원곡에 비해 훨씬 전투적인 가사로 바뀌었다. 나카시노동자밴드가 1998년에 이 곡을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다. 캄보디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번안돼 소개됐다. 캄보디아에서는 이 노래가 강제퇴거에 반대하는 주민운동 현장에서 퍼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어와 중국어로 번안돼 노동운동가로 제창됐다. 태국에서는 태국어 가사를 붙여 ‘연대’라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각국 경험 담아 번안…자랑스러운 수출품으로 보는 시선은 부적절” 중국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번안곡이 있다. 이 노래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02년에 결성된 신노동자예술단이 ‘노동자찬가’라는 제목의 음원으로 만들었고, 2012년 새해맞이 행사에서 불렀다. 노동자찬가는 주로 중국 농민공들의 노래로 알려졌다. 실제 노동운동에 연대하다가 사라진 중국 대학생들과 교류해온 이우연(가명)씨는 “중국 대학생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알고 있어서 신기했다. 신노동자예술단도 행사 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을 직접 봤다”면서 “적어도 중화권에서는 상징적 노래로 삼아 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간 교류해온 아시아의 사회운동가들의 교류의 역사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한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는 대만에서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는 쪽으로 번안되고, 대륙으로 넘어가서는 농민공들의 존엄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바뀐다”면서 “각국의 운동 경험들을 서로 배워나가고 처지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지 한국 민주화 과정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거나 무슨 자랑스러운 수출품으로 느끼는 자부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륙 활동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멜로디가 좋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콩 시위대 클래스…구급차 출동하자 모세의 기적처럼

    홍콩 시위대 클래스…구급차 출동하자 모세의 기적처럼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뜻으로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200만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시위 도중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빅토리아공원에서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km 구간을 행진하며 평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언론들은 시위대를 ‘검은 바다’로 묘사했다. 그런데 이 검은 바다가 ‘모세의 기적’처럼 양갈래로 갈라지는 순간이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군중 속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출동했기 때문이다. 시위 행렬은 구급차가 나타나자 길을 터주기 위해 빠르게 길 양쪽으로 이동했다. 순식간에 구급차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일부 남성들은 힘을 합쳐 길 한가운데 놓인 바리케이트를 치워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누군가의 지휘나 명령 없이 시민들 스스로 한 일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정치부 기자인 제피 람은 자신의 트위터에 구급차에 길을 터준 시민들의 사진을 올리며 “오늘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 하코트 도로를 점령한 시위대가 구급차에게 길을 내줬다”고 적었다. 유튜브와 중국 동방일보의 인터넷 사이트 동망(東網) 등에는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게재돼 전세계 네티즌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과 영상에는 “홍콩 시민들이 짱(awesome)인 이유”, “문명화된 시민의 표본”, “아름다운 집단지성” 등 응원과 찬사를 담은 댓글이 달렸다.이날 집회를 주도한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은 시위 참여 인원이 2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 9일 집회 참여 인원(103만명)의 2배에 달한다. 이날 시위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그러나 시민들은 보류할 게 아니라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람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다. 많은 홍콩 시민이 이 법이 제정될 경우 홍콩에 거주하는 반 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정부가 마구잡이로 본토로 잡아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홍콩 송환법 남은 갈등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추진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지난 15일 발표하고, 뒤이어 중국 정부도 이 결정에 존중 의사를 표시했다. 중국은 겅솽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에 대한 지지와 존중, 이해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을 충돌의 위기로 내몰았던 긴장은 상당히 완화됐다. 송환법은 홍콩에 체류 중인 범죄인들을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지역에도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반체제 인사나 시민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도구로 악용될 것으로 우려하고 이를 반대했다. 법안에 대한 2차 심의를 앞두고 지난 9일 대규모 반대 시위가 생겨났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여론이 격화됐다. 홍콩 시민들은 과거에도 시위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킨 적이 있다. 2003년 7월 50만명이 쏟아져 나와 국가 전복·반란 선동 행위에 대해 30년 감옥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보안법의 제정을 막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2014년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벌였던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에 실패했던 역사도 갖고 있다. 이후 중국의 압박과 통제도 심해졌고, 홍콩에서는 패배주의가 커졌다. 중국 정부가 물러섰지만, 그저 시위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 다수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여론도 의식했고, 무엇보다 이즈음 이뤄질 미국과의 ‘무역 담판’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 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해 중국을 압박했다. 홍콩 시민들은 일단 당국이 물러섰지만, 송환법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보고 어제 시위에서 법안 철폐를 요구했다. 우리는 송환법을 둘러싼 홍콩과 중국의 갈등이 민주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도 인식해야 한다.
  •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한열아, 광주로 가자. 엄마가 갚을란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79) 여사는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 열린 이 열사 영결식에서 “네 몫은 내가 할게”라고 외쳤다. 독재 타도를 부르짖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목숨을 잃은 아들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한 것이다. 아들을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아니 자신의 가슴에 묻은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안을 제정해달라며 국회에서 1년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투사’가 됐다. 하루에 많게는 3~4곳의 집회 현장을 다닌 탓에 무릎이 온전할 리 없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무릎에서 ‘뽀그닥 뽀그닥’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다리가 아프면 아들 추모제도 못 간다는 생각에 올해 2월 10년간 미뤄왔던 ‘숙제’(수술)를 했다. 배 여사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나 “못 움직이면 나는 끝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여사와의 일문일답.-6월 들어 일정이 빡빡하다. 무릎은 괜찮으신지. “훨씬 편해졌다. 수술 두 번은 (무서워서) 못하겠으니 조심해서 살아야지(웃음).”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에도 다녀오셨다. “명사들이 오면 우리는 끼지도 못하니 일찍 다녀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부터 우리를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김 전 대통령만큼 죽은 사람(의 유족)에 대해 신경쓴 분도 없을 것이다. 그때는 급하면 동교동에 찾아갔다. ‘총재님, 힘들고 못살겠어요.’ 그럴 때마다 이희호 여사가 따뜻하게 밥 해주셨다.” -올해부터 학교 공식 행사로 이한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는데.(연세대가 동문 추모식을 공식 행사로 정한 것은 윤동주 시인에 이어 두 번째다.) “추모제를 할 때마다 바늘방석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총학생회) 학생들한테 학교 동산에서 조용히 하자고 건의를 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학교가 주최를 하니까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그래서 ‘학교 눈치 안 봐도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버렸나 싶다. 나중에 후회했다. 학교에 감사하다는 표시였다.” -32년이 지났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힘껏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다 했다는 건 아니다. 대신 ‘난 혼자가 아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집회 갈 때나 밤늦게 광주 집에 갈 때나 늘 혼잣말로 ‘나는 한열이랑 같이 다니니까’라고 했다. 한열이가 눈 감은 7월이면 망월동 묘지에 안개가 얼마나 많이 끼는지 모른다. 비까지 오는 밤에는 ‘자식이 비 맞고 있는데 어미가 우산 쓰면 되겠나’라는 생각에 치마에서 빗물이 줄줄 흐르는데도 안갯속을 걸어가면서 ‘한열아, 나는 안 무서워’라고 외치고 다녔다.”-사람들은 이한열 열사 죽음이 민주화 불씨가 됐다고 한다. “그건 남들이 하는 얘기다. 나는 그때 모든 게 끝났다. 허용이 안 된다. 참 막연하다. 정치판만 보인다. 그래서 투쟁 현장에 나간다. 정치 하는 사람을 보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투쟁했던 게 아닌가.” -용서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걸(용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게 얘기 안 한다. 지금 같으면 아들한테 최루탄 쏜 전경 찾아내라고 할 거다. 세상이 뒤집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나. 그런데 그때는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겁이 났다. 한열이 아버지는 연세대에 한열이를 묻고 가자고 했다.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하셨다.” -영결식 때 단상에 올라가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회자된다. “한열이가 (독재정권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는 결단을 내리고 투쟁 현장에 들어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머지는 엄마가 할게’라고 선포해 버렸다.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한 거다. 거기서 헛소리하면 안 된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투사’라고 표현한다. “과분하다. 뭔 투사냐. 미쳐서 살았다고 하면 딱 맞는다. 최루탄 쏘는 데도 가장 앞에 서서 방패막이가 됐다. 안 미치면 할 수가 없다. 경찰들한테 모진 소리 해놓고 뒤돌아서면 미안한 감도 있다. 전경들도 이 나라의 아들들인데, 정작 미운 건 어린 전경을 착취한 정치 하는 사람들 아닌가.” -예전의 어머니와 비교해보면 많이 달라졌나. “100% 달라졌다. 옛날에는 요조숙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찬도 못 만든다. 밖으로만 돌아다니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중성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슬프다.” -개인 인생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인생이 뭔지, 세월에 밀려 갔는지 밀려 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7월 5일이 한열이가 운명한 날인데 나의 1년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1월 1일이 아니다. 한 번도 추모제 날짜 바꾼 적 없다. 내 생활은 없는 거다. 밤이나 낮이나 그저 자나깨나 그 생각뿐이다.” -그토록 투쟁해 오셨는데 지난 정권에서는 민주화가 역행했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들이 망각 속에서 사는 것 같지만 느닷없이 촛불이 나왔다. 처음에는 불안했다. ‘최루탄 쏘면 어떡하나. 그러면 사람들 밀려나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서서히 문화제로 흘러갔다. 촛불을 보면서 옛날과 비교하게 되더라. 1987년에도 최루탄이 없었으면 한열이가 안 죽었을텐데···.” -촛불집회 때 유모차 끌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부러웠다. 최루탄이 없었으면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최루탄이 ‘웬수’다. 최루탄은 그냥 탄이 아니라 살상 무기다. 최근에도 외국에서 시위대에 최루탄 쏜다는 얘기를 들으면 지금도 괴로워 죽겠다.” -영화 ‘1987’은 아직 못 보셨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관람하러 오셨을 때 같이 못 들어갔다. 아니 안 갔다. 어떻게 객석에 앉아 있을 수 있겠나. 형이 그렇게 됐을 때 고3이었던 막내 아들은 영화 보고 와서는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 동안 몸져 누웠다. 근데 나는 어떻게 보겠나. 지난 추석엔가 TV에서도 하던데, 그 시간에 TV를 껐다가 끝난 줄 알고 켰는데 계속 하더라. 놀라서 또 껐다. 내가 죄인도 아닌데 그것도 못 보나 싶었다.” -다른 유족 만나면 어떤 말씀 하시나. “위로는 안 한다. 위로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만나면 ‘먹고 힘내라’라고 말한다. 힘을 내야 싸울 수 있고 버틸 수 있다. 유족들 눈만 봐도 교감이 된다.” -내색은 안 하셔도 마음이 아프겠다. “며칠 전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용균이 사진을 가리키면서 ‘저 어린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잊어야 할 것인가, 업고 다녀야 할 것인가. 그래서 많이 먹고 힘내라고 했다. 그래야 용균이 지킬 거 아니냐고. 세월호 아버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들도 한 30년 살다 보면 나처럼 늙을텐데, 그게 쉬운 세월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 시선도 신경써야 한다. 깔깔 대고 웃을 수도 없다.” -잊혀지는 게 무서운 것 같다. “몇 년 후엔 다 남의 일이라 잊게 돼 있다. 이름이라도 세상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려면 부모가 무한정 대중들하고 협심해서 살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그 이름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아무리 죽었다고 해서 이름을 기억 못 하면 안 되는 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콩 ‘中송환법’ 보류…140만 시위대 “완전 철폐하라”

    홍콩 ‘中송환법’ 보류…140만 시위대 “완전 철폐하라”

    행정장관 “더 나은 행정 펼칠 것” 사과 집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울려 퍼지기도‘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보류를 이끌어낸 홍콩 시민들이 16일 검은 옷을 입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후부터 홍콩 시내가 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검은 물결로 메워지자 홍콩 정부는 끝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람 장관은 오후 8시 반 “지난 두 일요일 동안 보여준 홍콩인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정부는 홍콩의 핵심 가치를 아낀다”며 “대중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안 철폐 대신 “법안 심의는 중단됐으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밝히며 시민들이 진정을 되찾기를 기대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최소 수만명의 시민들이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행진했다. 홍콩 재야단체와 야당은 이날 집회에 홍콩 시민 7명 가운데 1명 꼴인 144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거리 시위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89년 톈안먼 사태 지지 시위 숫자인 150만명을 뛰어넘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1주일 전 시위 때 참가자들은 흰 옷을 입었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안내에 따라 검은 옷을 주로 입고 나왔다. 집회 참석자들은 홍콩인들의 저항의 상징물인 ‘우산’을 펼쳐 들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홍콩 시민들이 참여했다. 람 장관은 전날 전격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시위를 이끈 시민인권전선 대표는 “칼은 여전히 홍콩의 심장 근처를 겨누고 있다”며 법안의 완전 철폐를 강조했다. 홍콩에서 거리 시위로 친중 정책이 취소된 것은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 2012년 도덕교육 강화에 이어 세 번째다. 집회에 참석한 은행원 존 차우는 AP에 “우리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캐리 람이 사무실을 반드시 떠나고 송환법이 철회되고 경찰이 우리 시민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안 연기 결정은 오는 29일로 알려진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중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과 중국이 잘 해결하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미 국무부와 미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의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15일 홍콩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홍콩인들은 한국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의 청와대 인터넷 청원은 2만건을 넘어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100만 시위·무역전쟁 부담에…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보류

    100만 시위·무역전쟁 부담에…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보류

    “람 장관, 中 상무위원과 협의 뒤 결정” 시민들 “완전 철폐를”… 파업은 철회홍콩 시민 7명 가운데 1명꼴로 운집한 것으로 알려진 거리시위가 결국 자유를 옥죄는 범죄인인도법안의 무기한 연기를 낳았다. 홍콩에서 거리시위로 친중 정책이 취소된 것은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 2012년 도덕교육 강화에 이어 세 번째다. 2003년에는 50만명, 2012년에는 12만명이 시위를 벌였지만 이번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참여했다.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인도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의 결정이라고 밝혔지만 빈과일보 등 일부 홍콩 언론은 한정 중국 상무위원이 지난 9일 대규모 거리시위 이후 홍콩과 가까운 중국 도시 선전에 머물며 람 장관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법안 연기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한 위원은 중국 권력 서열 7위로 홍콩 관할 업무를 맡고 있다. 법안 연기 결정에는 오는 29일로 알려진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중국 정부의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과 중국이 잘 해결하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지만 미 국무부의 우려에 이어 미 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14일 로버트 포든 주중 미부대사를 초치해 내정간섭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홍콩 정부의 법안 연기 결정에는 지지와 존중 의사를 밝혔다. 홍콩 시위에서는 한국의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국어와 광둥어로 불리는 등 한국인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15일 홍콩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검은 옷을 입은 홍콩인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넷 청원은 2만 건이 넘어섰다. 홍콩 시민들은 16일에도 범죄인인도법안의 잠정 중단이 아니라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으나 17일 파업은 철회하기로 했다. 법안은 자연스럽게 폐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위를 이끄는 시민인권전선 대표는 “칼은 여전히 홍콩의 심장 근처를 겨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연기로 홍콩인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일단 달성됐지만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한 일국양제 기한이 28년 남은 상황에서 홍콩의 중국화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검은 대행진’ 홍콩시민들 “송환법 완전 철폐”…행정장관 공개사과

    ‘검은 대행진’ 홍콩시민들 “송환법 완전 철폐”…행정장관 공개사과

    일제히 검은 옷을 입은 홍콩 시민들이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직접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사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은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면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또 케리 람 행정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시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최소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법 철폐 요구 집회가 열렸다. 홍콩 일부 언론은 이날 시위 참여자가 일주일 전 시위 때보다 많은 최대 14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주요 검색어 사용 빈도를 분석해본 결과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이 최소 89만 2000명에서 최대 144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103만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행진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홍콩 시민들이 참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수 ㎞거리의 도로를 가득 메워 홍콩 도심이 ‘검은 바다’로 변했다고 묘사했다.AP통신에 따르면 집회에 참석한 은행원 존 차우는 “우리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캐리 람이 사무실을 반드시 떠나고 송환법이 철회되고 경찰이 우리 시민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가 늦은 밤까지 이어진 가운데 케리 람 행정장관은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환법 반대 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케리 람 행정장관이 이처럼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공개사과에 나선 것은 2주째 초대형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전날 고공시위를 벌이던 송환법 반대 시민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가 요구한 송환법 철회와 자신의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2주간 매우 많은 시민이 시위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들이 줄곧 평화롭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행정장관은 홍콩이 문명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 다원적 사회로서 줄곧 상호존중, 화이부동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어 정부가 강력한 시민들의 이견을 고려해 ‘송환법’ 업무를 중단했으며 향후 입법 활동을 재개할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법안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홍콩 정부가 단기간 내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는 계속 홍콩 행정 수반으로서 업무를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최대한의 성의를 다하고 가장 겸허한 태도로 비판을 수용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 더욱 많은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전격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하지만 이날 다시 홍콩 도심에 다시 모여든 시민들은 홍콩 정부가 언제든 다시 송환법 통과에 나설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송환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악법 폐지’, ‘학생과 시민들을 사살하지 말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등 내용이 적힌 영어·중국어 팻말과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전날 밤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홀로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벌이던 30대 남성 량(梁)모씨가 추락사한 가운데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량씨를 애도했다. 많은 홍콩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가 꽃과 촛불, 편지를 놓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대만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과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대만 시민 등 수천명이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홍콩 유학생들이 서울 마포 등지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가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중국 “홍콩 송환법 보류 결정 존중하고 이해”

    중국 “홍콩 송환법 보류 결정 존중하고 이해”

    중국 정부가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이 보류된 데 대해 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담화를 통해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에 대한 지지와 존중, 이해를 표명한다. 홍콩의 번영과 안정 유지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며 홍콩의 일은 중국 내정에 속하므로 그 어떤 국가나 조직, 개인이 간섭할 권리가 없다”라며 “중국은 국가 주권, 안전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며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지키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했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법안 연기 결정에는 대규모 추가 시위에 대한 부담과 친중파 내의 대화 촉구 목소리, 무역전쟁 와중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중국 중앙정부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사실상 무기한 연기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사실상 무기한 연기

    캐리 람 “시간표 제시하지 않을 것”16일 ‘100만 집회’ 예정대로 열릴 듯법안 완전 철회 요구 및 강경진압 항의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거센 반대에 부딪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면서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홍콩 등에 있는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합법적으로 연행해 가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야당과 수많은 홍콩 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법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12일에도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홍콩인의 대만 인도를 위해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홍콩 정부는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민의를 무시한 법안 추진은 원치 않는다며 범인 인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법안 철회 의사를 묻는 말에는 “대만 살인사건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겠지만, 법의 ‘허점’을 메우는 것은 필요하다”며 “법안이 철회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사퇴나 대시민 사과 여부를 묻는 말에도 답을 피했으며, 지난 12일 시위 진압 때 경찰의 ‘과잉 진압’ 진압 논란에 대해서도 “경찰은 법을 집행하고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답해 경찰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일요일인 16일에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법안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고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할 계획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법안 연기 결정에는 대규모 추가 시위에 대한 부담과 친중파 내의 대화 촉구 목소리, 무역전쟁 와중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중국 중앙정부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리 람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버나드 찬 의장과 전직 관료, 입법회 의원 등 친중파 진영에서도 범죄인 인도 법안을 연기하고 시민들과 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한정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 직접 내려와 대책 회의를 했으며, 전날 밤 밤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법안 연기를 지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지난 2003년 7월 1일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해 홍콩 시민 50만명이 시위를 벌였을 때도 중국 최고 지도부 중 1명이 선전에 와서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홍콩 정부는 국가보안법 추진을 철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정 상무위원과 만남에 관해 묻는 질문에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정부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비판 수용할 것”

    홍콩 정부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잠정 중단…비판 수용할 것”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거센 반대에 부딪친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만 정부가 살인범의 인도를 요청하지 않고 있어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면서 “지난 이틀간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해 온 송환법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홍콩 등에 있는 반중국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합법적으로 연행해 가는 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야당과 수많은 홍콩 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법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대 시위를 벌였다. 12일에도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임신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망친 홍콩인의 대만 인도를 위해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홍콩 정부는 주장해왔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민의를 무시한 법안 추진은 원치 않는다며 범인 인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정부는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슬픔과 후회를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비판을 듣고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일요일인 16일에도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검은 대행진’ 시위를 열어 송환법 추진과 경찰의 강경진압에 항의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홍콩 행정장관 “송환법 추진 연기하겠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5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영상] 홍콩 송환법 반대 집회 도중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동영상] 홍콩 송환법 반대 집회 도중 울려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 도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지난 14일 저녁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과잉 진압으로 자녀나 가족을 잃은 이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톈안먼 어머니회’가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 6000여명의 어머니들이 모였다고 주장한 집회 도중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를 잘 알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어머니는 이어 “2017년 100만명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개사한 노래의 전반부를 광둥어, 후반부는 우리말로 불렀으며,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손뼉을 마주쳤다. 특히 후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대목에서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집회에 참여한 어머니들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어머니론’을 강력 규탄했다. 람 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어머니론’을 늘어놓아 거센 비난을 샀다.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며 람 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성토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범죄인 반대 시위에 대해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명의 한국인들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가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은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홍콩인 스티브 청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와 시민권의 가치를 건국 이념으로 삼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송환법 반대’ 홍콩 어머니들 시위에 등장한 ‘임을 위한 행진곡’

    ‘송환법 반대’ 홍콩 어머니들 시위에 등장한 ‘임을 위한 행진곡’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어머니들의 집회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15일 홍콩 명보, 유튜브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는 주최 측 추산 6000여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고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수만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송환법 저지 시위에 나서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촛불 대신 깜빡거리는 플래시를 들고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톈안먼 어머니회가 되고 싶지 않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뒤 그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다.이날 집회에서는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이 노래는 한국의 광주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면서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100만명의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말하고 노래를 불렀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리며 가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 어머니는 노래의 전반부는 광둥어,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으며, 수천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호응했다. 특히 후반부의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의 집회가 주목되는 것은 송환법을 추진 중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법안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들고 나온 ‘어머니론’이 여론의 거센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12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두 아들을 둔 엄마”라면서 “내 아들이 공부하기 싫다거나 제멋대로 행동하고 싶어할 때 이를 놔두면 단기적으로는 괜찮겠지만, 버릇없는 행동을 방치할 경우 아이가 커서 ‘왜 그때 꾸짖지 않았느냐’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집회에서 어머니들은 “누가 자식에게 물대포를 쏘고 최루탄을 퍼붓느냐”, “우리 아이들이 총에 맞아 죽기 전에 떨쳐 일어나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반박하며 캐리 람 행정장관의 발언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에서도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한 지지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SCMP는 “2만여명의 한국인들이 정부가 홍콩의 송환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동참했으며, 대학가에 홍콩 시위 지지 포스터가 붙고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운동의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16일에도 ‘송환법’ 저지 100만 시위…친중파서도 법안 연기 목소리 커져

    홍콩 16일에도 ‘송환법’ 저지 100만 시위…친중파서도 법안 연기 목소리 커져

    행정회의 의장·친중파 “여론 고려 법안 연기해야”“여론 악화로 송환법 처리 7월로 미룰 가능성”홍콩 시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대규모 저지 시위가 1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친중파 진영에서도 ‘법안 처리 연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9일에도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을 예고했다.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홍콩 야당에서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이 악용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3만명(주최 측 추산)의 홍콩 시민이 모여서 법안 반대를 외쳤다.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약 4㎞를 행진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시위 때는 불빛을 밝히자는 뜻으로 흰 옷을 입었다면, 이번에는 12일 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기로 했다. 12일 시위에서는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의 분노 표출에 놀란 홍콩 친중파 의원들이 법안 심의를 7월로 미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CMP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법안 심의 연기 가능성을 전했다. 한 입법회 관계자는 “우리가 법안을 강행해 20일까지 표결을 마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7월 1일 이후로 법안 심의가 미뤄져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버나드 찬(陳智思) 의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법안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대감을 최소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친중파인 찬 의장은 당초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주장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갈등이 심해지는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기업계의 반발도 과소평가했다”고도 시인했다. 홍콩 재계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홍콩의 자유로운 기업 환경에 의구심을 품는 외국인 투자자 등의 이탈로 ‘동아시아 금융 중심’으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캐리 람 행정장관의 선출 당시 그의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으로 일했던 측근 타이킨만마저 범죄인 인도 법안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친중파 내의 법안 연기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미국 의회, 홍콩 당국 겨냥 “특별대우 매년 재검토” 압박

    홍콩 재야단체, 16일 ‘송환법’ 저지 100만명 시위 예고 미국이 홍콩 당국을 겨냥해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홍콩 당국이 대규모 반대 시위에도 아랑곳 없이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 개정을 추진하자 미국 의회가 해마다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를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공화·민주 양당의 상·하원 의원 10명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1992년 홍콩정책법’에 따라 중국 홍콩특별행정구가 받는 특별대우가 정당한지 평가하기 위해 해마다 국무장관에게 홍콩의 자치권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미달하면 홍콩이 누리고 있는 대미 특권을 박탈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두고 제정된 미국의 홍콩정책법은 미국이 비자나 법 집행, 투자를 포함한 국내법을 적용할 때 홍콩을 중국과 달리 특별대우하도록 하고 있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상하 양원의 심의를 거쳐 정식 발의될 예정이다. 법안을 공동발의한 상원의원 8명과 하원의원 2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이 법안은 홍콩의 자치권이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간섭으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또 미국 대통령에게 반중국 서적을 판매한 홍콩 출판업자 등 홍콩인 납치 사건의 책임자를 확인하고 이들을 제재하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홍콩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서적을 출판·유통한 출판업자 5명이 연쇄 실종돼 중국 공안의 납치설이 확산한 상태다. 중국 공안은 첫 실종 사건이 발생한 지 100여일 만에 실제로 이들을 중국 본토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혀 홍콩 내 반중 감정에 불을 지폈다.법안에는 미국 대통령에게 홍콩의 송환법 개정에 대응해 미국의 시민과 사업을 보호할 전략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고, 미 상무부에 홍콩이 대이란·북한 제재 등 미국과 유엔의 제재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해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홍콩 시민이 시위로 체포·구금되더라도 미국 비자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셔는 “현재의 상황이 2014년 우산혁명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미국 상하 양원 모두 중국에 보다 강경책을 써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해당 법안이 무사히 상하 양원을 통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러나 친중파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들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이에 당황한 홍콩 입법회는 12일 개정안의 2차 심의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대규모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16일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철회와 12일 입법회 인근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검은 옷을 입고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지난 9일 시위에 나온 100만 명의 시민이 다시 나올 것이며, 당시 나오지 않은 시민들도 12일 시위 때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분노해 16일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성룡 “홍콩 시위? 얼마 전 처음 알았다”…현지언론 의문 제기

    홍콩 출신 액션배우 성룡(청룽, 成龍)이 전 세계가 주목한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 앨범 홍보를 위해 대만을 찾은 성룡은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6년 만에 새 앨범 ‘나는 재키 챈 이다’(I Am Jackie Chan)를 들고나온 성룡은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시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홍콩에서 큰 시위가 있었다는 걸 어제(11일) 처음 알았다. 나는 시위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앨범 홍보 때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그가 이번 시위에 대해 정말 몰랐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성룡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이른바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우산혁명으로 인한 홍콩의 경제적 손실이 48조 원에 달한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강성대국(중국) 없이 번성하는 곳은 없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를 소개했다. 또 “홍콩이 합리적으로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런 그가 우산혁명의 10배에 달하는 대규모 시위를 몰랐겠느냐는 의문이다. 친중파로 잘 알려진 성룡은 그간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춘절 연회 무대에 오른 그는 2017년과 2018년에는 ‘국가’(國家)와 ‘중국’(中國) 등 중국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열창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200인에 포함돼 중국 국가를 부르는 선전물에도 참여했다. “홍콩 영화는 곧 ‘중국 영화’다”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중국 국정 자문기관으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신분인 성룡은 지난해 양회에서 “대단하다 내 나라”라는 소감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올 3월 열린 양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한편 지난 9일 홍콩에서는 홍콩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모인 홍콩 시민은 103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은 홍콩과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본토와 타이완, 마카오 등에 범죄인을 넘겨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이 이 법안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즉 중국과 홍콩은 하나의 국가지만 체제는 다르다는 뜻으로 1982년 덩샤오핑이 처음 거론했다. 이 원칙이 본격 적용된 것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면서부터였다. 당시 중국은 홍콩에 자치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중국은 선거에 개입해 친중파를 포진시키는 등 홍콩의 자치권을 침해했고 이에 분노한 18만 명의 시민들은 2014년 우산을 펼쳐 들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우산혁명’으로 불리는 이 시위에는 햇볕이 내리쬘수록 우산을 더 높이 펼쳐 하늘을 막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이번 시위 역시 중국의 ‘내정간섭’을 막겠다는 의도가 가장 컸다. 범죄인 인도법안이 통과되면 ‘일국양제’의 취지가 무색해질 거라는 게 홍콩 시민들의 생각이다. 중국이 홍콩에 있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이 법안을 악용할 거라는 우려다. 격렬한 항의 시위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하며 한 발짝 물러났다. 그러나 홍콩 야권과 시민단체가 오는 16일 또다시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씨줄날줄] 홍콩, 돌아온 우산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콩, 돌아온 우산혁명/이순녀 논설위원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 2014년 12월 15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점거지인 시내 중심가 몽콕과 애드미럴티의 바리케이드를 강제 철거하자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중국이 발표한 홍콩 행정장관 간접 선거안에 반발해 그해 9월 하순부터 79일간 이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는 ‘우산혁명’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산혁명은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노란 우산의 물결에서 유래됐다.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라는 목표는 무산됐지만 젊은이들의 민주화 열망과 저항 정신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실패한 혁명도 아니었다. 4년 반 만에 그들이 돌아왔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지난 9일 빅토리아공원에서 애드미럴티의 정부청사까지 이르는 행진에는 무려 100만여명이 동참했다. 홍콩 인구 7명 중에 한 명꼴이다. 우산혁명 당시 참가 인원 50만명의 곱절로, 1997년 중국에 홍콩이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 시위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야당과 시민들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이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법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해 친중파로 구성된 행정부와 입법회는 법안 심의 강행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법안 심의가 예정됐던 지난 12일 수만 명의 시위대가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 봉쇄를 시도하자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심지어 고무총탄까지 사용해 강경 진압하면서 7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를 연기했다. 시위대가 1차 승리를 거둔 셈이나, 앞으로도 시위대에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캐리 람 장관은 이번 시위를 ‘조직된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처벌을 경고했다. 이달 중 법안 심의 일정이 재개되면 대규모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 시위는 무역전쟁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국과 중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0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홍콩 시위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지만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제2의 우산혁명이 마침내 성공을 거둘지, 또다시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coral@seoul.co.kr
  • 금감원 특사경 수사범위 ‘긴급조치’ 사건 한정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의 업무 범위가 ‘긴급조치’(패스트트랙) 사건으로 한정된다. 금감원은 13일 이런 내용의 ‘금융감독원 특법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 수정안을 공고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사전 예고안 중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범죄에 관해 혐의가 있다고 인식한 때에는 수사를 개시·진행해야 한다’는 문구에 항의했다. 사전 협의와 달리 특사경이 자체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다고 이해될 가능성 때문이다. 금융위는 수사 범위를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한정한다는 입장이었다. 금감원은 수정안에서 이를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범죄 중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은 사건에 관해 수사를 개시·진행한다’고 바꿨다.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은 사건은 증권선물위원장이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이첩한 사건이다. 수정안에는 수사 과정에서 자본시장 범죄를 추가로 인식했을 때 검사의 지휘하에 범죄인지 보고서를 작성, 금융위를 거치지 않고도 수사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새 혐의가 발견되거나 공범을 인지한 경우 등에 검사의 수사지휘에 따라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자극할라… 트럼프 “홍콩 시위 잘 풀어야” 팔짱

    시진핑과 무역협상 의식해 편들기 자제 美국무부의 “中 송환법 반대”와 온도차 英·獨·EU도 “시민 권리 우선” 우려 표명 텔레그램 “中, 홍콩 시위때 DDoS 공격”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발해 홍콩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함께 잘 해결되길 바란다’는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전쟁’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일어난 홍콩 시위에 관해 “시위를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중국과 홍콩을 위해서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거리 시위대 규모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중국과 시위대 중)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을 회피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 국무부의 분명한 입장과는 온도 차가 있다. 앞서 지난 10일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 당국이 개인을 본토로 인도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된다”면서 “홍콩 시민의 우려에 미국은 공감한다”고 브리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역시 시위가 일어나기 전 해당 법안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제사회 의견도 미국 국무부 공식 입장과 비슷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서 “홍콩에 많은 영국인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의) 잠재적인 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기구도 이날 성명을 내고 “홍콩 시민은 기본권과 자유롭고 평화롭게 집회·표현할 권리를 주장해 왔다”면서 “이런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AP는 “미국과 중국이 깨진 회담의 파편을 줍고 있다”고 표현했다.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자극할 만한 발언을 조심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과 거래를 성사시킬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EU에 맹공을 퍼부으며 홍콩 문제에 적극 대응했다. 1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EU 성명에 대해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면서 “어느 국가, 기관도 중국 내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이날도 “시위는 조직적이고 노골적인 폭동으로 변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는데, 중국 외교부 역시 시위를 “단체가 조직한 폭동이었다”며 람 장관을 지지했다. 이날 암호화된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을 받아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겪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S)는 트위터에 “(공격자) IP 주소는 대부분 중국이었다”며 “역대 우리가 겪은 모든 국가규모 DDoS 공격은 홍콩 시위와 동시에 일어났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썼다. 외신들은 홍콩에서 지난 12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최소 72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들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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