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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안 돼… 日 정신 못 차려”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안 돼… 日 정신 못 차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인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이 철거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앞장선 나라”라며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가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독일의 소녀상은 반드시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이 할머니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주한 독일대사관을 방문해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6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도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말했다. 독일 소녀상 관할 구청인 베를린 미테구는 일본의 반발과 시민단체의 ‘소녀상 지키기’가 충돌하자 절충안을 찾겠다며 소녀상의 철거를 보류했다. 미테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테구는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밝혀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 방침을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 지사는 “만일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전쟁범죄와 성폭력의 야만적 역사를 교훈으로 남겨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염원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의 양심적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주장은 역사의 죄인”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철거 주장은 역사의 죄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인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이 철거돼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항의한 독일과 일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한국 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가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독일의 소녀상은 절대로 세워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이 할머니는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주한독일대사관을 방문해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하는 친필 성명문을 전달했다.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6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 이사장은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말했다. 수요지위를 주관한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는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위해 일본은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테구청은 일본의 반발과 시민단체의 ‘소녀상 지키기’가 충돌하자 절충안을 찾겠다며 소녀상의 철거를 보류했다. 미테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미테구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청은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념물을 설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밝혀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 독일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할머니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독일도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철거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함께했다. 이 할머니는 회견 후 주한독일대사관으로 향해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이에 13일(현지시간) 현지 시민 및 교민 300명은 미테구 거리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약 30분 동안 행진하며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미테구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해당 시민 집회 예고 없이 나타나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면서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州)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다쎌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철거 명령을 자진 철회하지는 않지만,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철거 명령이 당분간 보류된 만큼 소녀상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5년 형기 마쳤지만… 3년 보호감호에 또 묶였습니다”

    “25년 형기 마쳤지만… 3년 보호감호에 또 묶였습니다”

    “하찮은 죄인이었지만, 이제는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강도상해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은 A씨는 2015년 형기를 모두 마쳤지만 바깥 세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7년간의 보호감호 집행이 남은 탓이었다. 피보호감호자는 일반 수형자와 달리 형을 이미 마친 사람으로 노동이나 작업이 강제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그러나 2018년 가출소되기까지 3년간 경북북부제3교도소(구 청송교도소)에서 보호감호를 받은 A씨는 다른 수형자들과 마찬가지로 작업을 해야 했다. 하루 최대 20시간씩 비닐장갑을 포장했던 A씨는 “부당함을 알면서도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픈 간절함에 묵묵히 일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억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던 A씨는 정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A씨는 결국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13일 공익인권법센터 공감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A씨의 대리인단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호감호제도의 근거가 되는 사회보호법 부칙조항 등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사회보호법은 1980년 신군부가 삼청교육대를 해산하며 전과자를 사회에서 격리 수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제정했으나, 2005년 ‘이중처벌’의 위헌성이 인정되며 폐지됐다. 그러나 법안 폐지 전 보호감호형을 선고받은 경우 계속 집행하도록 하는 부칙 조항을 통해 현재 16명이 보호감호 집행 중이고, 41명은 형기를 마치는 대로 감호 집행을 받게 된다. 헌재는 앞서 2015년 현행 보호감호제도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적지 않은 수의 보호감호 대상자가 일시에 석방될 경우 초래될 사회적 혼란을 방지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이날 발언에 나선 이상현 변호사(사단법인 두루)는 “A씨의 사례만 보더라도 피보호감호자들은 수형자들과 다름없는 제약을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라임 사기’서 로비 수사로… 기동민 부른 檢, 여권 전방위 압박

    ‘라임 사기’서 로비 수사로… 기동민 부른 檢, 여권 전방위 압박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주요 인물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최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이 이강세(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여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한 사실이 다시 대두된 만큼 펀드 판매 사기와 주가조작 범죄에 주로 집중된 라임 사태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기 의원을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검찰은 기 의원에 대한 조사 시점과 방식, 내용 등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 MBC 사장을 지낸 이 대표의 소개로 김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기 의원은 20대 총선 선거운동 기간인 2016년 3~4월 선거 사무실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기 의원은 또 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에 김 전 회장으로부터 당선 축하 명목으로 양복 선물을 받았다. 기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의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양복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기 의원은 검찰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았던 즈음인 지난 8월 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분명한 사실은 라임 사건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것”이라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고, 지난 국회(20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김씨와 단 한 번의 연락도, 만남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을 2014년쯤 알게 된 뒤로 김 전 회장에게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소개해 준 인물로 지목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실제로 피고인을 통해서 금품 로비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검찰은 민주당 현직 의원 A씨,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B씨에게도 출석을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5년 9월쯤 김 전 회장이 빌려 놓은 필리핀의 한 리조트로 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B씨는 지난해 7월 24일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에게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C씨를 소개해 줬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해결을 위해)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으려면 국회 정무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당시 C씨가 직접 도와주겠다고 하면서 금융감독원 쪽에 직접 전화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이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가 맡아 왔던 옵티머스 수사는 지난달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로 재배당된 뒤 수사의 성격이 금융범죄에서 정·관계 로비 수사로 나아가는 양상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해당 수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적극적으로 수사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윤 총장이 법무부에 수사팀 증원 요청을 한 데 이어 이날 수사팀 대폭 증원을 지시한 것도 이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를 보여 준다. 애초 대검은 법무부에 특수통 검사 4명 파견을 요청했지만, 이날 수사 관련 보고를 받은 윤 총장은 ‘4+α’로 더 큰 규모의 수사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수사팀의 규모를 대폭 늘릴 것을 지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해외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와 관련해 이날 국회에서 “지난 9월 24일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로드맨 방북 주선 캐나다인 2년째 중국서 강제 수용소 생활

    로드맨 방북 주선 캐나다인 2년째 중국서 강제 수용소 생활

    중국에 강제로 2년 가까이 억류된 캐나다인들이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구금생활을 하고 있는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와의 접촉 결과를 공개했다. 코브릭의 아내는 캐나다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외부 뉴스를 듣고 무척 안도했다”면서 “우리는 긴 구금생활을 견디고 있는 남편이 매우 자랑스럽고 그의 유머감각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두 명의 캐나다인을 강제로 가둔 것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캐나다 정부가 미국 측의 요청으로 체포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 주중 캐나다 대사인 도미닉 바튼은 ‘가상 영사 접근’을 전직 외교관 코브릭과 컨설턴트이자 대북 사업가 스페이버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두 명의 캐나다인은 2018년 12월 간첩 행위로 체포됐다. 특히 스페이버는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도록 주선한 것으로 유명하다. 멍 화웨이 부회장 역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던 중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본국 송환 또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여부와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캐나다인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 측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미 백악관 저드 디어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10일)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를 했다”라며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에게 자신과 영부인의 최근 코로나19 진단을 걱정해준 데 대한 감사를 표했다”라고 밝혔다. 디어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아직 진행 중인 코로나19 대유행과 바이러스 퇴치 노력에 관해 논했다”며 “대통령은 또 중국에 부당하게 억류된 캐나다 시민 두 명의 석방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탈옥 후 여성의 감기약 샀다” 신창원, 숨겨준 여성만 15명

    숨겨준 여성만 15명, 도주극 가능했던 이유 강도치사죄로 복역 중이던 신창원은 하루에 20분씩 2달 동안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자른다. 그럼에도 비좁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무려 20㎏을 감량, 탈옥에 성공한다. 9일 화제를 모은 신창원 이야기는 지난 8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다뤄졌다. 신창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며 숱한 이야기들을 낳았다. 인원 97만명이 동원된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을 활보하며 4만㎞ 도주했다.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동으로 신드롬까지 일으킨다. ‘신출경몰 –신창원이 출몰하면 경찰이 몰락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시켰다. 신창원이 오랜 기간 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15명이 도와줬기 때문이었다. 탈옥 10일 만에 충남 천안 다방에서 만난 여성이 감기몸살이라고 하자 그는 감기 약을 사왔다. 여성은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 그 여성은 처음에 신창원이 누구인지 몰랐다. 뒤늦게 여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했는데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머물 것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53세가 된 신창원의 근황도 전달됐다. 신창원은 재수감 이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붙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 편지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신창원은 편지를 통해 “안녕하세요.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라며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습니다”고 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임신중지 경험·심정 공유#낙태죄 폐지 등 해시태그 여성단체 “기만적인 법안”“수술하러 간 병원에서 더럽게 피가 고인 그릇을 봤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의사는 오히려 ‘네 인생이 불쌍하다’며 수술하고 싶으면 무릎을 꿇으라고 했어요.” 10년 전 임신중절 수술을 한 김모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갑인 당시 남자친구는 김씨의 거절에도 강제로 성관계를 했지만, 임신 이후 오히려 “내 애가 아니다. 더럽다”며 손가락질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수술의 기억과 후유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비위생적이고 불법적인 곳에서 고통을 겪는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정부가 지난 7일 여전히 낙태죄를 유지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내자 분노한 여성들이 행동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임신중지 당시의 심정을 고백하는 여성들의 릴레이 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글에 ‘#나는낙태했다, #낙태죄폐지’ 해시태그를 붙이는 온라인 흐름은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변화를 이끈 미투 운동만큼 뜨겁고 절박하다. 2016년 원치 않는 임신 경험을 ‘#나는_낙태했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녹여낸 이길보라 감독도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2020년인데 아직도 ‘낙태죄’를 논합니까. 저는 이 땅의 몸의 경험들과 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이랑도 SNS에 “원치 않은 임신과(피임했음) 그 이후에 경험한 일련의 X 같은 과정에 대해 ‘낙태죄’라는 말이 있는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해야지”라고 썼다. 익명의 여성들은 “수소문해서 찾은 병원에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수술한 후 회복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외로웠다. 그 과정에 남자는 없었다”, “임신중지 경험이 죄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등 임신 계기와 낙태 과정, 그 이후의 심정을 자신의 목소리로 써내려 갔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미투 운동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낙태 전의 고민과 이후의 고통을 개인이 겪은 한 번의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낙태죄 폐지라는 대의를 이루려고 용기 있게 밖으로 꺼냈다는 측면에서 미투와 같은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고통의 무게가 실린 선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불법행위로 낙인찍힌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며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하는 주장이자 현행법이 가진 한계와 불평등성을 고발하는 절실한 행위”라고 했다. 여성들의 외침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2017년부터 낙태죄 폐지 운동을 벌여 온 여성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에 대한 처벌을 유지하고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사회적 권리 제반을 제약하는 기만적인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4만여명이 참여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임신중지는 처벌받아야 할 범죄가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의료 서비스로서 보호돼야 할 인권”이라고 했다. 여성의당은 500인의 여성이 낙태죄 전면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녹음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생후 10개월 친딸 성폭행해 죽게 만든 인면수심 美 남성

    생후 10개월 친딸 성폭행해 죽게 만든 인면수심 美 남성

    미국에서 생후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인면수심 아버지가 붙잡혔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영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아기 아버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스티븐스(18)는 지난 3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카운티 자택에서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응급처치 후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다. 경찰은 6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심폐소생술 시행 후 아기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아기 머리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됐으며, 성폭행 흔적도 확인됐다.아기 아버지를 의심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조사해보니, 아버지는 신고 직전까지 약 1시간 동안 수차례 범행 관련 인터넷 검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색 내용에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아기 호흡이 멈추면’, ‘아기 박동이 들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기가 죽었나 안 죽었나 확인하는 방법’ 등이 포함됐다. 또 죽어가는 딸을 두고 채팅으로 만난 여성 두 명과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도 확인됐다. 다만 여성들에게 딸의 상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티븐스 자택에서 사망 당일 아기가 차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저귀도 수거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기 아버지는 이혼한 전처와 공동양육권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기 외조부모는 사건 당일 예정대로 아기 아버지 차에 손녀를 태워 보냈다. 외조부모는 "손녀를 영영 못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가 딸에게 그럴 줄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아기 어머니는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아기 아버지를 아동 성폭행, 가중 폭행 및 ‘비자발적 비정상적 성교’(IDSI)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IDSI는 일반적인 강간, 강제추행 혐의에서 나아가 미성년자 및 장애인, 주취자 등 사리 분별 혹은 거부 의사 표현이 어려운 사람에게 저지른 비정상적인 형태의 성폭행을 의미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1급 흉악범죄인 IDSI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의 경우 최대 40년까지 형량이 늘어나며, 중대한 신체적 상해가 발생했을 때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19로 범죄양상도 바뀌나…강력범죄 줄고 디지털성범죄 늘어

    코로나 19로 범죄양상도 바뀌나…강력범죄 줄고 디지털성범죄 늘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5월 알콜 중독으로 가족들에게 폭언하고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한 60대 A씨를 입건하고 응급입원 조치를 했다. 가해자 치료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여 행정입원 시키고 피해자들에게는 경제 지원과 심리치료 연계 등 보호·지원 조치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전통적인 강력범죄 등 대면 범죄는 줄어든 반면, 아동학대와 사이버 범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범죄 발생 양상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이 7일 코로나19 이후인 올해 1월∼8월과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범죄 신고통계를 집계한 결과 5대 범죄인 살인과 강도,절도,폭력,성폭력은 소폭이나마 줄었다. 지난해에는 살인 94건,강도 90건,절도 3만6350건,폭력 6만6114건,성폭력 3896건 등 10만6544건이 접수됐는데 올해는 살인 86건,강도 63건,절도 3만5052건,폭력 5만9233건,성폭력 3688건 등 9만8122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아동학대와 디지털성범죄는 증가했다. 아동학대는 지난해 2151건이 접수돼 687명이 검거됐고 올해는 2243건 접수에 776명 검거로 신고 접수는 4.3%,검거는 13.0% 늘어났다.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몰래카메라 등 카메라이용촬영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657건에서 올해 723건으로,음란동영상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타인에게 보내 피해를 주는 통신매체이용음란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169건에서 올해 253건으로 모두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가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부활동과 연관이 큰 5대 범죄가 줄고, 주로 실내에서 가족 간에 벌어지는 아동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연관 지을만한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그 외 별다른 변수는 없는 것으로 보여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아닌가 추측된다”며 “디지털성범죄의 경우 올해 n번방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신고가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영향으로 같은 기간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또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는 2만6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5866건보다 661건,2.49% 줄어들었다. 부상자도 4만651명에서 3만8741명으로 감소했는데 사망자는 276명에서 279명으로 차이가 없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돈 눈멀어 조카 앞세웠다” 北피살 공무원 아들까지 조롱(종합2보)

    “돈 눈멀어 조카 앞세웠다” 北피살 공무원 아들까지 조롱(종합2보)

    文대통령에 편지 띄운 피살 공무원 아들시민단체, 악성댓글 단 네티즌 고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된 가운데, 일부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악플(악성댓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는 악플러들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피살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는 지난 5일 고교 2학년생인 조카 이모군이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 명예를 되찾아 달라는 호소가 담겼다. 하지만 편지가 공개된 뒤 숨진 공무원 아들에게도 악플이 달렸다.시민단체, 편지 관련 2차 가해 네티즌 고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6일 “이군의 공개 편지 관련 기사에 이래진씨와 이군에 대한 허위사실의 댓글을 달아 명예를 훼손한 네티즌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일부 네티즌이 “저걸 과연 아들이 알아서 스스로 다 썼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사망자 형이나 그 뒤에 세력들이 있겠지”, “형이란 작자가 돈에 눈이 멀어 조카를 앞세우고 있다”, “누가 시켰구먼”, “월북자 가족이 뻔뻔하게 얼굴 들고, 좋은 세상”, “네 아빠는 도박 빚 독촉에 못 이겨 자식들 버려두고 북으로 튄 월북자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전했다. 이에 사준모는 “이 댓글들로 인해 ‘피해자의 자필 편지의 진정성이 훼손되어 피해자가 누군가의 조정에 의해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래진씨는 동생의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활동한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줄 우려’가 생기게 됐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가 발생했거나 또는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피해자들에 대한 제2차 가해를 방지하고자 반의사불벌죄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에 근거, 이 사건에 대한 고발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고발 근거를 밝혔다. 사준모는 “피고발인들은 공통적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했으므로 공연성 요건은 충족되며, 피고발인들의 댓글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 또는 훼손할 우려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법익의 침해·피해 사실의 특정성 또한 인정된다. 피고발인들의 가해 행위에 대해 별도의 위법성조각사유 또는 책임조각사유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이러한 허위사실의 댓글을 게시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힘든 삶을 살아갈 피해자 가족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숨진 공무원 아들 “대통령님 자녀라면 지금처럼 하시겠나요” 이군은 편지에서 “(아버지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며 “180㎝의 키에 68㎏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해경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었다는 점’ 관련해서도 이군은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29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수사팀은 실종자(이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기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경은 “이씨가 북측이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본인의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실, 실종자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했다. 해경은 이씨가 3억3000만원의 금융기관 채무가 있고 이 중 2억6800만원은 도박 빚인 점을 파악했다면서 “단순히 채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월북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국방부의 자료에선 이씨가 월북 의사를 표현한 정황 등도 있어서 월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도 했다. 이군은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군은 “대통령께 묻고 싶다”며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이군은 “(아버지는)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닷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주호영 “공무원 아들 편지, 대통령이 정직하게 답하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의 편지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정직하게 답변해달라”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사전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사건을 언제 보고를 받았고 어떤 지시를 내렸고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를 국민들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출 미끼에 속아 체크카드 보냈다가 뒤늦게 막은 20대 무죄

    대출 미끼에 속아 체크카드 보냈다가 뒤늦게 막은 20대 무죄

    경찰은 신고 접수 안 받고 검찰은 기소법원 “사기꾼에 속은 뒤 적극 대처했다…법은 무구한 자 핍박하고자 하지 않아” 급전 대출 미끼에 속아 자신의 체크카드를 보이스피싱 일당에 보냈다가 뒤늦게 사기 정황을 의심하고 이를 수습하려 했던 2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사기 범행을 의심하고 거래 정지를 시켜 피해를 막은 뒤 경찰을 찾아가 신고하려 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 역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지만 법원은 “법은 무구한 사람을 핍박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20대 중반 A씨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게 된 업체 측과 대출 상담을 하던 중 “피고인의 체크카드를 퀵서비스로 보내주면 대출원리금 자동납부를 직접 처리한 뒤 되돌려준다”는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 그런데 제때 대출금을 받지 못한 데다가 얼마 후 자신의 체크카드 연결 계좌에 수상한 뭉칫돈이 입금되자 그때서야 A씨는 사기 범행을 의심하고 부랴부랴 거래 정지를 시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A씨의 계좌가 다른 범행에 이용된 정황이었다. 이어 인근 경찰서를 찾아가 뜻하지 않게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것 같은 상황을 신고하려 했지만 경찰에서는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 확인을 거쳐 (뭉칫돈의) 피해자에게 돈이 반환될 것”이라는 설명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A씨와 접촉했던 사람은 사기 일당 중 1명이었다. 사기 일당의 범행을 수사한 검찰은 A씨마저도 “대가를 약속받고 접근 매체(체크카드)를 대여했다”면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A씨 입장에서는 사기 범행에 속았다가 경찰에 신고하려 한 것이 공범으로 묶여 버린 셈이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과 달리 A씨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전지법 형사3단독 구창모 부장판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체크카드를 보낸 행위가 법이 금지한 ‘대가성 있는 대여’가 아니라고 봤다. ‘납부 카드 등록 방식으로만 대출이 가능하니 체크카드를 미리 보내야 한다’는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 A씨가 겪은 사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비록 피고인이 체크카드를 넘겨준 행위의 법률적 성격을 대여라고 본다 하더라도 ‘대출 기회가 그 대가였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봤다. 구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사기꾼에게 속아 체크카드를 보내긴 했지만, 보이스피싱 범행 피해가 현실화하기 전 자신의 계좌 거래를 차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서 “뒤늦게 자신이 무지했다고 자책하는데, 대출해주겠다는 다른 누군가를 끝까지 의심하지 않은 것이 그의 죄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구 부장판사는 “법은 원래부터 사악한 자를 처벌하고자 할 뿐 무지하거나 무구한 사람을 핍박하고자 하지 않는다”면서 “적어도 이 사건에서 국가가 피고인을 벌할 만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진 않다고 본다. 이것이 우리 헌법의 무죄 추정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대전지법 형사항소3부(부장 김성준)에서 맡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훈아냐, 유시민이냐…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누구를 감쌀까

    나훈아냐, 유시민이냐…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누구를 감쌀까

    정치평론가 겸 작가를 자처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15년 만에 KBS TV에 출연해 소신 발언을 쏟아낸 가황 나훈아. 어울릴 일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추석 연휴 최고의 이슈메이커로 등극했다. 뜬금 없게도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매개가 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을 논하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한 것이 야권의 비판 대상이 된 상황을 변론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소환했다.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서 야권을 향해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계몽군주라고 말한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이 많은가본데, 예카테리나 2세는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해 계몽군주라고 친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그는 또 “옛말에 식자우환이라고 배운 게 죄인데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면서 “(나의 계몽군주 비유는) 김정은을 고무·선동할 목적인데 민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나훈아 역시 지난달 30일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에서 지난 8월 발매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신곡 ‘테스형’을 불렀다. 테스형은 소크라테스를 지칭하는 나훈아식 명칭이다. 공연에서 나훈아는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KBS가 여기저기 눈치 안 보는,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이 추석 전 가장 뜨거운 정치 쟁점이었기 때문에, 닐슨코리아 집계 29.0%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공연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각각 화제를 모았던 두 사람은 소크라테스라는 공통 재료 때문에 비교 대상에 놓였다. 나훈아의 소신발언에 야권이 반색하며 호응하면서 여권을 대변하는 유 이사장과 묘하게 정치적 대립이 이뤄지는 구도도 형성됐다.지금까지 두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진 공개 비교에서는 나훈아가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다. 윤평중 한신대 정치철학과 교수는 “우리는 장안의 지가를 올린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서 “유시민은 자신의 ‘김정은 계몽군주론’을 비판한 이들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아테네의 우중(어리석은 민중)에 비유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페이스북에 “김정은의 통지문을 칭송하기 위해 애꿎은 계몽군주를 소환하는 ‘깨시민’, 북한 만행에 눈 감는다고 비판하자 자신을 무지한 군중에 의해 고발당하는 소크라테스로 고급 비유하는 ‘무시민’(의식 없는 시민)이다”라며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반면 ‘테스형’은 연령과 지역을 불문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정치권 대안세력들의 팬심 고백도 이어졌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20년 가까이 정치하면서 나름대로 애쓰곤 있지만 이 예인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꿈에서 테스형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라고 물어보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 님에 빠져 집콕 중, 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면서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고 고백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처칠의 ‘뻐끔담배’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처칠의 ‘뻐끔담배’

    교차로에서 자동차가 신호 대기 중이다. 앞차 운전석 창문이 열린다. 운전자의 왼손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손가락 사이에는 담배가 있다. 보기가 불편하다. 아니나 다를까. 신호가 바뀌자마자 담배꽁초를 길에 툭 던져 버리고 냅다 달아난다. 뒤에서 지켜보던 이는 불쾌감이 확 밀려온다. 아파트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는 윗집 사는 이웃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초래한다. 우리 시대의 풍속도다. 1970년대와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도 이렇지는 않았다. 영화관에서, 찻집에서, 심지어 열차 객실에서도 대놓고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거리에서 불붙은 담배를 손에 들고 다니다가 지나던 행인의 옷에 구멍을 내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담배 풍속은 급격히 변했다.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간접흡연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애연가들은 다들 죄인이라도 되는 듯이 움츠러들고 있다. 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다. 그깟 담배 좀 끊으면 안 되냐고? 애연가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 담배를 끊는 것보다 쉬운 일은 없다. 나는 천 번도 더 끊어 봤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만큼 담배 끊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흡연 부스에서 눈치 보며 피우는 데는 그럴 만한 사연이 있는 것이다. 담배 하면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을 빼놓을 수 없다. 처칠은 시가만 따로 보관하는 특별보관실이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그 방에는 그가 선호하는 아바나(쿠바)산 시가인 로메오이훌리에타가 보관돼 있었다. 처칠이 시가를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못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대중과 카메라맨 앞에서 종종 시가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시가를 많이 피우지는 않았다. 하루에 12개비를 넘긴 적이 결코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처칠은 시가 연기를 들이마시지 않았다. 그는 시가를 피운다기보다는 시가에 불을 붙였다가 다시 끄기를 반복했다. ‘뻐끔담배’였던 것이다. 처칠은 라이터를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 언제나 특별 주문한 아주 커다란 성냥을 썼다. 시가를 피우는 것보다는 피우는 과정을 즐겼다. 91세까지 장수한 처칠이 골초였다는 사실을 들어 담배 무해론을 끌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처칠은 ‘무늬만 골초’였다. 삼례농협 창고위로 흘러가는 구름처럼 담배는 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유시민 ‘김정은 계몽 군주’ 발언에 野 “해괴한 논리 총동원”(종합)

    유시민 ‘김정은 계몽 군주’ 발언에 野 “해괴한 논리 총동원”(종합)

    허은아 “유시민, 공감회로 고장난 듯 하다”김기현 “정신승리는 가히 기네스북 오를 만”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을 놓고 27일 야권이 일제히 비판을 퍼부었다. 유 이사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 소식이 전해진 지난 25일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언급하며 “내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통지문 전문을 접한 뒤 북한의 ‘사살(추정)되는 사건’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 문장을 쓴 사람의 심리 상태를 보면 이걸로 코너에 몰리기 싫은 것”이라며 “이 선에서 무마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해괴한 논리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유시민류 좌파들의 논리라면 ‘김정은이 이 정도 도발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유시민 이사장의 공감 회로가 고장 난 듯하다”며 “지금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공감해야 할 것은 김정은의 사과 이전에 우리 국민의 죽음을 함께 슬퍼하고 북한의 도발에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김기현 의원도 “민간인 사살행위는 전시에도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인데, 이런 범죄자에 대해 ‘계몽군주’라느니 ‘이례적’이라느니 호들갑 떠는 이 썩어빠진 굴북 세력들의 정신승리는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만하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이라는 뜻)’이라는 짧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유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른바 ‘시무7조’라는 상소문 형태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려 화제가 된 ‘진인 조은산’(필명)은 자신의 블로그에 “계간(동성애) 군주와 북에서 상봉해 한바탕 물고 빨고 비벼댈 마음에 오타라도 낸 건 아닌가 싶다”고 글을 올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핵심은] 악에서 구하려다 악에 빠진 디지털교도소

    [핵심은] 악에서 구하려다 악에 빠진 디지털교도소

    8평짜리 방에 갇혀 군만두만 15년째. 할 수 있는 건 오직 TV 보는 일뿐입니다. 남자는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로 사설 감옥에 갇혔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의 주인공 오대수의 이야기입니다. 오대수가 뱉은 말로 누나를 잃게 된 이우진은 사적 복수를 택합니다.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거니와 충분한 응징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영화 같은 일은 현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사설 감옥 대신 강력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디지털교도소로 실현됐습니다. 이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해온 30대 남자가 지난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됐습니다. 사적 처벌 논란부터 사이트 폐쇄에 이르기까지, 이번 주엔 디지털교도소 사건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엉뚱한 사람까지 몰아넣은 디지털교도소 ‘지인을 능욕하기 위해 합성된 음란물을 배포했다’ 디지털교도소에 얼굴 사진을 비롯한 학교와 전공,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가 낱낱이 올라왔던 한 대학생의 죄목입니다. 악플과 협박 전화에 시달리던 그는 지난 5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대학생은 신상이 알려진 직후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이 해킹당한 것 같다면서 “디지털교도소에 올라온 사진과 전화번호, 이름은 맞지만, 그 외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교수도 피해자가 됐습니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n번방 자료(성 착취물)를 구하려 했다’며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조작된 것이었습니다. 이 교수도 학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가 하면 강의를 중단하라는 압박까지 들어왔습니다. 격투기 선수 출신인 김도윤씨는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됐고, 한 시민은 여성들을 납치해 살해한 ‘엽기토끼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렸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이들 모두 오인당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무고한 사람들을 범죄자로 단정하고 신상정보를 무단으로 공개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가 지난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됐습니다. 운영자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해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던 30대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핵심 ② 성범죄자에 대한 미온적 처벌이 근본 원인 디지털교도소의 탄생 배경에는 성범죄자에 관대한 처벌이 있습니다. 사법부의 심판으로는 부족하니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직접 공개해 사회적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겁니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24)씨가 “미국 송환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 기억하시나요.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아동음란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내려진 형량은 불과 징역 1년 6개월. 만약 미국이 요청한 대로 범죄인 인도가 됐다면 자금세탁 혐의만으로 최소 징역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 받았을 겁니다. 이마저도 이중 처벌 금지 원칙에 따라 일부 혐의만 적용된 것이고요. 이를 알기에 손씨도 한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고, 손씨 아버지도 아들을 직접 고소하면서까지 미국 송환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손씨만 이렇게 빠져나간 게 아닙니다.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박사방’, ‘n번방’ 운영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강화된 양형 기준을 감안하더라도 죄의 무게에 비해선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핵심 ③ 불법성 심각해 결국 사이트 접속 차단 디지털교도소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고, 그에 따른 제재도 이뤄지긴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논란이 된 게시물만 차단했습니다. 사이트 자체를 폐쇄해버리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였죠. 그런데 이제는 사이트 접속도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4일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해야 하지만, 현행 사법체계를 부정·악용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접속 차단을 결정했습니다. 디지털교도소로 이중처벌이 행해지고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제재는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방심위의 원칙입니다. 전체 게시물 중 불법 정보가 70%에 이를 때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접속을 차단합니다. 불법 정보가 차지하는 비중만 보는 건 아닙니다. 해당 사이트의 제작 의도도 따집니다. 혐오표현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일베’나 ‘워마드’ 같은 사이트가 차단까지 이어지지 않은 이유도 제작 의도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베는 인기 게시물을 공유하는 사이트이고, 워마드는 여성인권신장 목적으로 만들어져 폐쇄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디지털교도소도 접속 차단을 보류했던 겁니다. 이달 14일 방심위는 디지털교도소 게시물 중 불법 소지가 있는 17건을 차단하기로 하고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그럼에도 이행되지 않자 결국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크다고 보고 차단을 결정했습니다. 디지털교도소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명제가 뚜렷이 드러난 사례입니다. 사적 처벌이라는 수단을 쓰려 했던 출발점부터 잘못됐습니다. 다만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성범죄에 합당한 처벌은 어느 정도인가,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국가도 나서야겠죠.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마약여왕 ‘아이리스’ 체포 4년만에 1심서 징역 9년

    마약여왕 ‘아이리스’ 체포 4년만에 1심서 징역 9년

    인터넷 등에서 ‘아이리스’(IRIS)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국내에 마약을 다량으로 유통한 ‘마약여왕’ 지모(44)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2016년 6월 미국에서 체포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25일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하며 66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0개월간 영리 목적으로 14회 걸쳐 미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수했다”면서 “사안이 무겁고 범행 내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성하는 태도와 마약의 상당 부분이 압수돼 유통되지 않은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 지씨는 2015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95g과 대마 6g 등 총 23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2004년 미국으로 출국해 불법 체류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중국 거주 공범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위챗’ 등으로 연락하며 마약을 밀수했다. 지씨는 비노출·비대면 방식으로 마약류를 팔며 추적을 피했지만 2015년 미국발 항공특송화물에서 지씨가 발송한 마약류가 적발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해 11월 검찰은 금융계좌와 IP, 인적네트워크 분석으로 지씨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마쳤다. 지씨의 거주지를 확인한 검찰은 2016년 3월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검거를 요청했고, 그해 6월 지씨는 미국 강제추방국(ERO)으로부터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라 지난해 3월 미국 법원이 인도 결정을 내렸으나 지씨가 불복하며 인신보호 청원을 했다. 그러나 미 법원은 지난 1월 이를 기각했고 검찰은 지난 3월 30일 LA공항에서 지씨의 신병을 인수해 국내로 송환했다. 코로나19로 지씨는 송환 직후 격리 구금됐고 호송팀도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남의 고향에 코로나 퍼뜨리나” “우울한 여행객 죄인 취급하나”

    “남의 고향에 코로나 퍼뜨리나” “우울한 여행객 죄인 취급하나”

    거리두기 지친 사람들 대거 이동 조짐제주·강원 주민, 국민청원 내면서 우려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 고향 이동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풍선효과로 닷새간 이어지는 긴 연휴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추캉스족’(추석+바캉스)이 크게 늘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한 수도권에 비해 제주와 강원 등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이 대거 왔다간 뒤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제기하고 이동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수개월째 이어진 거리두기 피로감에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떨쳐내기 위해 가족 여행을 가는 게 그렇게 비난받을 일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김모씨는 24일 ‘추캉스’에 대해 묻자 “추캉스? 엄두도 못 낸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추캉스 다녀왔다가 학교에서 1번으로 낙인찍히면 큰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등교 기간 아이들은 종일 마스크를 쓴 채 칸칸이 띄어진 자리에 1명씩 따로 앉아 ‘침묵의 점심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결혼식장 참석자 수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신혼여행도 취소했는데 추캉스라니 지키는 사람만 바보 같다”며 속상해했다.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관광객 30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지역과 단풍철을 맞아 주요 리조트·호텔들이 대부분 매진된 강원 설악산 권역 및 강릉 지역 ‘맘카페’에서는 “명절에 자기들 고향 가지 말랬더니 왜 남의 고향에 오느냐” “이기적이다” “또 코로나 확진자 나올 텐데 화가 난다” 등등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추캉스를 자제하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지만 한편에서는 “개인마다 사정이 다 있는건데 참견하지 말라”는 반박글도 달리고 있다. 충청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추캉스 자제 글을 올렸다가 ‘개인사에 오지랖’이라고 면박을 받아 글을 내렸다”고 했다. ‘죄인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1일 관광객 수 총량제를 제안합니다’, ‘추석 연휴 제주도 여행을 금지시켜 주세요’ 등의 청원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도민들은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원망스럽다”면서 “10인 이상 모임은 금지시키면서 수백명이 밀폐된 공간에 탑승하는 비행기는 괜찮냐”고 반문했다. 연휴 첫날(30일) 제주행 항공편은 사실상 매진 상태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체온이 37.5도만 돼도 자부담 격리 조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구상권까지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청원인들은 “무증상자들을 100% 잡아내기도 힘들고 많은 관광객이 오면 거리두기도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이 시간에도 제주 동문재래시장에 가보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 길을 지나가질 못할 정도라 도민들은 무서워서 장도 못 본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가 4명 중 1명꼴로 높은 데다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휴가철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전례에 비춰볼 때 추석 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규모 인구 이동은 분명히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가족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jurik@seoul.co.kr
  • “추캉스 가세요?” 물었더니 되돌아온 말이…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추캉스 가세요?” 물었더니 되돌아온 말이…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떠나고 싶은 추캉스족 vs ‘제발 오지 마라’ 지역민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 노심초사“추석 코로나 재확산 분수령될 것”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추석 고향 이동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풍선효과로 닷새간 이어지는 긴 연휴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는 ‘추캉스족’(추석+바캉스)이 크게 늘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블루에 가족 여행 좀 가면 어때”“추캉스? 학교서 1번 낙인 찍히면 큰일” 확진자가 폭증한 수도권에 비해 제주와 강원 등 비교적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관광객들이 대거 왔다간 뒤 확진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만을 제기하고 이동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수개월째 이어진 거리두기 피로감에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떨쳐내기 위해 가족 여행을 가는게 그렇게 비난 받을 일이냐”고 반박하고 있다. 세종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30대 김모씨는 24일 ‘추캉스’에 대해 묻자 “추캉스? 엄두도 못 낸다. 코로나로 아이들이 등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추캉스 다녀 왔다가 학교에서 1번으로 낙인 찍히면 큰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등교 기간 아이들은 종일 마스크를 쓴 채 칸칸이 띄어진 자리에 1명씩 따로 앉아 ‘침묵의 점심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점심을 먹는 풍경은 학교서 사라진 지 오래다.“신행여행도 취소했는데 추캉스? 지키는 사람만 바보” 예신들 부글부글 결혼식장 참석자수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예비신랑·신부들은 온라인커뮤니티에 “신혼여행도 취소했는데 추캉스라니 지키는 사람만 바보 같다”며 속상해했다. 일부 예비신부들은 “모임 자제하라고 해서 상견례도 아직 못했다”면서 “저런 사람들 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우리들”이라고 푸념했다.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여름 성수기에 버금가는 관광객 30만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지역과 단풍철을 맞아 주요 리조트·호텔들이 대부분 매진된 강원 설악산 권역 및 강릉 지역 ‘맘카페’에서는 “명절에 자기들 고향가지 말랬더니 왜 남의 고향에 오느냐” “이기적이다” “또 코로나 확진자 나올텐데 화가 난다” 등등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추캉스를 자제하자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지만 한편에서는 “개인마다 사정이 다 있는건데 참견하지 마라”는 반박글도 달리고 있다. 충청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추캉스 자제 글을 올렸다가 ‘개인사에 오지랖’이라고 면박을 받아 글을 내렸다”고 했다. ‘죄인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제주·강릉 맘카페 “왜 남의 고향 오나요?”vs “추캉스는 개인사, 오지랖 좀 그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1일 관광객수 총량제를 제안합니다’, ‘추석 연휴 제주도 여행을 금지시켜 주세요’ 등의 청원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제주도민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도민들은 외출도 자제하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원망스럽다”면서 “10인 이상 모임은 금지시키면서 수백명이 밀폐된 공간에 탑승하는 비행기는 괜찮으냐”고 반문했다. 연휴 첫날(30일) 제주행 항공편은 사실상 매진 상태다. 제주도민 靑청원 “도민은 외출 자제 중,아무렇지도 않게 다니는 관광객 원망”“조치한들 무증상자 100% 못 잡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체온이 37.5도만 돼도 자부담 격리 조치하고 문제가 생기면 구상권까지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청원인들은 “무증상자들을 100% 잡아내기도 힘들고 많은 관광객이 오면 거리두기도 의미가 없어진다”면서 “이 시간에도 제주 동문재래시장에 가보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 길을 지나가질 못할 정도라 도민들은 무서워서 장도 못 본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가 4명 중 1명꼴로 높은데다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휴가철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전례에 비춰볼 때 추석 연휴가 코로나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규모 인구 이동은 분명히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추석만큼은 가족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과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향 대신 휴양지로 사람들이 몰리면 방역 강화 취지가 무색해질 뿐 아니라 방역에 협조하는 대다수 국민에게도 피해가 간다”며 이동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신규 확진 125명… 또 세자릿수수도권 97명 확진자가 대다수 지역감염 110명·해외유입 15명하루새 5명 숨져… 누적 사망 393명 한편 이날 코로나19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다시 창궐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1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5명 늘어 누적 2만 3341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10명)보다 확진자 숫자가 15명 더 많다. 125명 중 지역발생이 110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 39명, 경기 48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 총 97명이 나와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국에서는 광주·울산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달 들어 한풀 꺾이는가 싶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0∼22일 사흘 연속 82명, 70명, 61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전날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앞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1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었다. 사망자는 하루새 5명 늘어 누적 39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8%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억제가 매우 중요한 시점에서 동네 마트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며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아 성폭행한 10대들, 어리다고 법정구속 면해

    12세 여자아이에게 술을 먹인 뒤 돌아가며 성폭행·추행을 한 10대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하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의 혐의로 기소된 A(18)군 등 3명에게 징역 장기 2∼3년, 단기 1년 3월~2년을 각각 선고했다. A군은 2018년 7월 말쯤 동갑내기인 B군과 C군에게 “술을 마시면 성관계가 가능한 여자아이가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D(12)양의 집으로 가 이들을 서로 소개해 주고 술을 마시는 등 성범죄를 계획·조직한 혐의로 기소됐다. B군은 술에 취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는 D양을 성폭행하고, C군은 B군이 범행을 마치고 나오자 안으로 들어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A군은 B군과 C군에게 술과 피임 도구 등을 제공하고, 두 사람이 범행하는 동안 D양의 집 거실 등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나이가 12세에 불과하고, 현재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반성하고 있으며, 나이가 어리고 항소심에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A군 등은 법정 구속을 면해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번 판결에 대해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풀어 주는 건 문제가 있다.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판결”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계획 범죄인데도 10대라는 이유로 풀어 주면 이들의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구속을 안 한다니 누구를 위한 법인가”, “피해자인 12살 여자아이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누가 보상해 주나” 등 비난 여론이 잇따랐다. 한편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년법상 유기 징역형의 법정 최고형은 징역 장기 10년, 단기는 5년이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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