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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미, “故이봉조와 헤어지지 말걸” 후회

    현미, “故이봉조와 헤어지지 말걸” 후회

    가수 현미가 “전남편과 헤어진 것을 후회한다.”고 지난 50년간 참아왔던 속내를 털어놨다. 현미(본명 김명선)는 13일 생방송된 YTN ‘뉴스&이슈’에 출연해 남편이자 작곡가였던 故 이봉조를 회상하며 “헤어지지 말걸, 항상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현미는 “내가 스무 살, 남편이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만나 연애했다. 그런데 1975년도에 내가 못살겠다고 아이들과 집을 나왔다.”며 “그뒤 그 분은 홀아비로 13년을 살다가 혼자서 눈을 감았다. 내가 죄인 같다.”고 설명한 뒤 남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앵커가 “왜 다시 결합하지 못했냐”고 묻자 현미는 “보통 여자들은 눈감고 살 수도 있었을 겠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다보니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게 불행을 가져왔다.”고 불륜으로 시작했던 결혼 생활의 끝을 설명했다. 현미는 지난해에도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세기의 커플이었던 작곡가 이봉조와의 사랑, 결혼에서 이혼까지의 풀스토리를 공개한바 있다. 이날 방송분에서 현미는 6.25 직후 이봉조와 만났고 아이가 둘 딸린 유부남이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3년 동안 진지하게 연애를 했다고 전했다. 당시 현미는 “세수하는 물에 이봉조의 얼굴이 비춰질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그러던 중 임신 7개월이 됐을 때, 현미는 이봉주의 전처가 찾아와 남편이 유부남인 사실을 알았다. 현미는 배신감을 느꼈지만 이혼하겠다는 남편에 뜻에 따라 아들 고니를 낳고 1962년 ‘밤안개’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현미는 “TV에서 이봉조씨와 나를 잉꼬부부니 모범부부니 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본처와 이혼했다는 말을 믿었다.”고 말을 설명했다. 시간이 흐른 뒤 이봉조가 이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된 현미는 이봉조를 향해 “당신이 나쁘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야지 이건 아니다. 당신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이별을 통보한 뒤 집을 나왔다. 이봉조는 본부인에게 돌아가지 않은 채 13년간 홀로 지내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현미는 방송 말미 “그러나 그 댁으로 돌아가지 않고, 13년 동안 혼자 홀아비로 살다 돌아가시니까 그게 가슴이 아프고 가엽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를 했으면, 이해를 했을텐데…”라며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 = KBS 2TV ‘여유만만’ , YTN ‘뉴스&이슈’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자쿠미 통신] 聖人 정대세-罪人 수아레스

    AFP 통신은 12일 월드컵 출전 선수들을 성인과 죄인 그룹으로 나눠 소개했다. ‘인민 루니’ 정대세(북한)와 ‘캡틴’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는 성인 그룹에, ‘욕쟁이’ 아넬카와 ‘신의 손’ 수아레스는 죄인 그룹에 속했다. 북한은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정대세는 결정적인 골 도움과 저돌적인 문전 앞 움직임으로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제라드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당시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분위기가 역전돼 1-4로 대패했지만 “실력이 더 좋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심판의 오심이 패배의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전 세계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아넬카는 선수와 감독이 서로 비난하는 최악의 내분에 빠진 프랑스 대표팀의 분열에 앞장섰다. 가나와의 8강 연장전에서 가나가 다 집어넣은 골을 손으로 쳐내 우루과이를 4강에 올려놓은 수아레스는 기안의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을 때 날뛰며 기뻐하던 경망스러운 행동으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최철호, CCTV에 3차례 사과끝 등떠밀린 ‘동이’ 하차

    최철호, CCTV에 3차례 사과끝 등떠밀린 ‘동이’ 하차

    배우 최철호의 세 번에 걸친 ‘공식사과’를 두고 네티즌 의견이 분분하다. 술자리에서 여성을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최철호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께 첫 사과문, 지난 11일 오후 6사 단독 기자 회견,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자진 하차 문을 걸친 총 3번의 걸친 ‘공식 사과’를 통해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때린 부도덕한 행위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전면 부인하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비난은 계속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철호가 “여론을 살피면서 자진하차까지의 상황을 지켜본 것 같다.”는 극단적인 해석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 최철호가 처음 사과문을 게재한 것은 지난 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 폭행 현장을 담은 CCTV가 발견 된 다음날이다. 꼼짝 못할 증거가 공개된 다음에서야 최철호와 소속사 오피스제로엔터테인먼트는 180도 태도를 바꾸며 “최철호의 여성 폭행사건은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CCTV를 접한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최철호에게 출연중인 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자진하차와 은퇴를 요구했다. 시청자게시판은 삽시간에 시청자들의 강도높은 비난글과 욕설로 도배됐다. 하지만 최철호는 10일 첫 사과문에서 “죄송하다. 나의 허물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 ‘동이’ 라는 작품에 큰 누가 되어 더욱 죄송하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하차나 은퇴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았다. 뒤이어 최철호는 11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인이 어떤 계획이 있겠냐. ‘동이’ 감독님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따르겠다. 그러나 아직 (하차여부를 두고) 논의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자진 하차’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기자회견 직후 비난 여론은 식지 않고 거세졌다. 최철호가 그간 명랑하면서도 묵직한 감정연기로 사랑을 받아왔던 배우인 만큼 ‘거짓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던 것. 결국 최철호는 기자회견 종료 후 오후 8시40분께 ‘동이’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사죄하며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10여년의 무명생활을 겪고 올랐던 인기배우라는 자리에서 한 순간에 실수로 곤두박질 쳐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최철호 지난 8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횟집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동석한 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용인경찰서로 연행됐다. 자리에 함께했던 20대 김모양은 무명배우로 최철호가 폭행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이 일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폭행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최철호는 “여자를 폭행한 일이 없으며 이는 법원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기사가 보도되면 바로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인 CC-TV 영상이 공개되자 부랴부랴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돌리면서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양면성을 보였다. 사진 = SBS ‘8시 뉴스’ 화면 캡처, MBC 월화드라마 ‘동이’ 시청자 게시판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사기(史記)는 어떤 책인가. 사마천의 ‘사기’는 삼황오제 때부터 한 무제 때까지 약 2000년 동안의 중국 고대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이렇게 전체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열전 편은 사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사마천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사를 왕조 중심의 연대기로만 평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적인 삶을 적극적인 논평과 함께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은 주류 역사에 포함되기 힘든 자객, 글쟁이, 총신, 익살꾼, 점쟁이, 장사꾼, 변방의 이민족 등과 같은 주변부 사람들의 삶까지 적극 역사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전한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 길러준 이는 포숙” ‘사기’의 ‘관안열전’에는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 나온다. 장사를 해서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차지했을 때, 포숙은 관중을 탐욕스럽다 하지 않았다.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포숙은 관중을 어리석다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운이 따를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관중이 벼슬길에 나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무능하다 하지 않고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 했다. 관중은 전쟁에 나가 세 번이나 도망쳤지만 포숙은 그를 겁쟁이라 비웃지 않았다. 관중에게는 고향에 늙은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중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길러준 이는 포숙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라고 포숙을 기렸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진정한 친구는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그 가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존재이다. 포숙은 가난한 시절 관중의 모습에서 후일 제나라의 명(名) 재상이 될 그릇을 알아봤다. 그래서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때 포숙은 언제나 관중을 이해하고 도와주었다. 이런 포숙을 두고 관중은 ‘나를 알아봐준 사람’(知我者)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친구를 지기(知己)라고 한다. 과연 관중은 후에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제나라를 춘추시대 최강국으로 만든 명재상이 되었다. ●고귀해진 관중… 그를 믿은 포숙의 뜻도 이뤄져 친구는 나를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관중은 포숙을 만나 고귀해졌다. 고귀해진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에게 가장 맞는 자리에서, 자신의 힘과 재능을 세상에 온전히 펼친다는 뜻이다. 관중이 고귀하다는 것은 그가 재상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일을 통해 관중이 자신의 힘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고귀해졌다. 그런데 포숙은? 관중과 포숙의 사귐에서 포숙은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배려만 해주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관중이 고귀해지면 포숙도 함께 고귀해지는 것이다. 고귀해진다는 것이 지위의 고하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중이 자신의 뜻을 이루어 고귀해지면 관중의 뜻을 이해하고 믿어 주었던 포숙의 뜻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들이 성공하면 어머니가 기쁜 것처럼 친구 또한 일심동체여서 함께 고귀해진다. 내가 고귀해지고 싶으면 먼저 친구를 고귀하게 만들어라! 이것이 우리가 포숙에게 배우는 지혜이다. ●곤경에 처한 이를 위해 목숨 걸고 대변하다 또 사마천에게는 독특한 우정관이 있다. 사마천에게 우정은 미지의 친구를 만나는 일이다. 사마천에게 친구는 나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 나하고 친한 사람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는 것은 특별히 우정이랄 것도 없이 당연한 도리이다. 힘써 우정을 발휘해야 할 대상은 멀리 있는 미지의 친구이다. 특히 그가 고립되어 곤경에 빠진 처지라면 전후좌우 사정을 따지지 않고 우선 몸을 던져 구하는 의협심, 이것이 사마천에게는 우정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의 이러한 독특한 우정관은 ‘이릉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한 무제 때 장수인 이릉은 젊고 패기넘치는 자신이 겨우 군량과 무기 운반이나 하고 있는 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보병 5000명으로 그보다 수가 훨씬 많은 흉노의 기마군대와 싸우다 투항했다. 이때 한 무제와 조정 대신들은 모두 이릉을 비난했으나 사마천만은 이릉을 변호했다. 국가 반역 죄인을 두둔한 죄로 사마천은 결국 궁형을 당한다. 평소 이릉과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는데 사마천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릉을 두둔했을까. 이에 대해선 사마천이 이릉을 천거했다, 사마천이 전에 이릉의 조부인 이광의 신하였다 등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 천퉁성은 이것을 사마천의 ‘협사 정신’에서 찾는다. 현실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보다 ‘윤리적 감정’이 앞서는 협객 정신이 이릉 사건에 연루된 사마천의 내적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사마천이 이릉을 변호한 것은 이릉과 특별히 친해서도, 이릉이 잘해서도 아니다. 이릉이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백년을 뛰어넘은 사귐… 사마천의 열정 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믿고 기다리는 것(知), 함께 고귀해지는 것(貴). 사마천의 우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친소관계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 텍스트의 안팎을 넘나들며 멀리 있는 친구를 찾아간다(俠). 백이숙제 이야기는 ‘사기’ 이외 다른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들에게 주목하여 ‘백이열전’을 사기 열전 편의 첫머리에 두었다. 이렇게 의로운 사람들이 왜 굶어 죽어야 하는가? 이런 세상에 과연 천도(天道)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런데 백이숙제는 은나라 말기의 사람이고 사마천은 한 무제 때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는 수백 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지만 사마천은 이들의 존재를 힘써 증명했고, 이러한 존재 증명을 통해 사마천 또한 궁형의 치욕을 씻었다. 당신은 얼마나 멀리 친구를 찾아갈 수 있는가. 사마천은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헤매다니며 친구를 찾았다. 세상에 잊혀진 무수한 존재들을 지금 이곳의 생생한 삶으로 되살렸다. 당신은 얼마 동안 친구를 기다릴 수 있는가. 사마천은 이 책을 써 놓고 2000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다. 당신이 문득 이 책을 알아봐 주기를! 그래서 비로소 당신이 고귀해질 수 있기를! 정경미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美-러 냉전이후 첫 스파이 맞교환

    美-러 냉전이후 첫 스파이 맞교환

    미국과 러시아가 8일(현지시간) 각각 자국에 수감 중인 스파이 ‘맞교환’에 합의, 최근 불거진 미국 내 러시아 스파이 사건을 11일 만에 속전속결로 매듭지었다. 과거 동서로 분단돼 있던 독일 베를린에서 스파이를 교환하는 대신 스파이들을 유죄 판결한 뒤 사면을 통해 해외로 추방한 형식을 빌렸다. 맞교환은 중립국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뤄졌다고 미국 법무부가 밝혔다. 양국 언론들은 미국 전세기와 러시아 정부 비행기가 9일 빈 국제공항의 활주로 외곽 구역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스파이가 맞교환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비행기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미국 전세기는 영국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행선지는 분명치 않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 등 미국에서 활동하다 지난달 27일 체포된 러시아 스파이 10명 전원과 러시아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보기관을 위해 암약한 혐의로 감옥에 있는 러시아인 4명을 각각 풀어 주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은 20여년 전 베를린 장벽 붕괴, 동서냉전이 종결된 이후 처음이다. 풀려나는 러시아인 4명은 핵잠수함 기술 등 군사기밀을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고르 수티아긴 박사, 영국을 위한 첩보활동으로 13년 형을 받은 세르게이 스크리팔, 알렉산데르 자포로즈스키, 제나디 바실렌코 등이다. 4명 가운데 3명은 러시아 군인과 정보기관원이다. 미·러 양국은 신속한 합의 이행을 위해 폴리바게닝(유죄인정조건 형량 감경)과 대통령 사면 형식을 취했다. 실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러시아 해외정보국(SVR)이 맡았다. 미국 뉴욕 법원은 이날 ‘러시아 정보원으로 활동한 죄’로 기소된 스파이 10명이 스스로 혐의를 시인하자 체포된 이후 구금된 날짜만큼만 형을 선고한 뒤 즉각적인 추방 및 재입국 금지를 명령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자국민 수감자 4명을 사면했다고 발표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국가안보와 인도주의 차원에서 신속하고 포괄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러시아 스파이 10명을 장기 구금해서 얻을 수 있는 중차대한 국가안보상 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합의에 대해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양국 간 주요 현안들에서의 협력을 위해 성사시킨 정치적 거래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대(對) 러시아 관계 재설정, 핵무기 감축, 이란 핵프로그램 저지 등과 관련해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한 미국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러시아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대러시아 외교에서 유약하다는 공화당 측 비난을 야기할 수 있고, 법적 안정성을 해쳐가며 나쁜 전례를 남김으로써 앞으로 미국에서 불법적으로 활동하는 외국 스파이 문제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관측도 없지 않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女談餘談] 아동성폭행범에게 고함/백민경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아동성폭행범에게 고함/백민경 사회부 기자

    “차를 여기다 대주세요. 취재차량이라서 누가 보면….” 한 아동성폭행 피해 어린이를 만나러 간 터였다. 약속장소에 혼자 나온 아이 아버지의 말이었다. ‘그렇겠다.’ 싶었다.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내뱉은 첫마디는 “나가라고 해.”였다. 화난 듯한 목소리였다. 막연하게 마음을 열어 주길 기다렸다. 10분, 20분, 30분…. 조금 열린 문틈으로 대화가 시작됐다. 살짝 마음이 열린 아이와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장난도 쳤다. 밖에 나가 쇼핑도 했다. 기사를 위해 아이를 만나러 간 내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져 목이 잠기기도 했다. 몇 년이 흐른 사건인데도 아이는 여전히 아파했다. 중년 남성이 다가오면 내 쪽으로 붙어서 걸었다. 뉴스도 잘 보지 않는다고 했다. 누군가 언론에 난 자기를 알아볼까봐 늘 불안해했다. ‘이렇게 어린데, 이렇게 예쁜데….’ 기자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 가슴이 시렸다. 결국 기사는 지면에 실리지 못했다. 아이에게 폐가 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평생을 지울 수 없는 심신의 상처, 가족들의 아픔, 계속되는 공포와 악몽. 피해자를 통해 본 아동 성폭행은 그렇게 끔찍한 범죄였다. 문제는 불행하게도 이런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는 데 있다. 제2의 조두순·김길태·김수철이 끊이지 않는다. 어린 피해자들만 고통 속에서 잊혀져 간다. 그 작은 몸집에 아로새겨진 거대한 상처를 우리가 짐작조차 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대책은 겉돌기만 한다. 장안동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초등학생 딸을 둔 한 지인은 최근 발찌를 찬 남성이 학교 근처에 나타나 학부모들이 모두 학교로 달려나오는 소동이 있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무서운 세상이다. 이제 범인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술을 핑계로, 세상을 변명 삼아 어린 아이에게 저지른 그 범죄는 평생을 다 바친 뉘우침으로도 갚을 수 없는 일이라고. 범인들은 그렇게 영혼이라도 구원받고 싶겠지만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어떻게 구원받아야 하나. 막막한 나날이다. white@seoul.co.kr
  • 印 보팔참사 피해자들의 분노

    ‘오바마 정부는 물고기나 새가 사람 목숨보다 더 중요한가.’ 미국 정부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의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을 압박할수록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1984년 12월3일 미국계 다국적 화학약품회사인 유니언카바이드 농약 공장에서 새어 나온 독가스 메틸이소시안염(MIC)으로 목숨을 잃거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인도 중부 보팔시 주민들이다. BP는 지금까지 사고 대응을 위해 2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추후 보상 문제 등을 위해 200억달러(약 2조 4260억원) 보상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면 유니언카바이드는 사고 발생 5년 후인 1989년 인도 정부와 4억 7000만달러(5700억원)의 보상금 지급에 합의했다. 당시 피해자 한 사람이 받은 돈은 고작 500달러 정도였다. 사고 발생 26년이 흐른 현재, BP사고 처리 과정과 최근 법원의 판결은 보팔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인도 법원은 당시 책임자였던 직원 7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년과 벌금 10만루피(약 260만원)를 선고했다. 모두 53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항소했다. 당시 회장이었던 워런 앤더슨은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피해자들은 판결 후 인도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울부짖었고, 미국의 인도 학생들은 워싱턴 소재 주미 인도 대사관 앞에서 BP와 보팔 사건을 비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인디아타임스가 전했다. 공식 통계로만 당시 3500여명이 사망하고 2만여명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실제로는 50여만명이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난의 화살은 유니언카바이드로만 향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자국민 보호에 등한시했던 인도 정부도 26년이 지나서도 ‘현재진행형’인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만모한 싱 내각은 24일 저녁 늦게 회의를 열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보상금을 재조정하는 등 법원에 판결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앤더슨 전 회장의 신병 인도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다. 보상금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설사 돈을 더 받더라도 피해자들에게는 단 10%만이 돌아가고 나머지는 정부 관료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재오 위원장 “검찰이 부패청산 나서야”

    이재오 위원장 “검찰이 부패청산 나서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25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 아카데미에서 “검찰이 산업화시대의 원죄인 부패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뤄냈다는 신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동안 김준규 검찰총장 등 대검 직원 200여명에게 ‘세계속의 한국-반부패·청렴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위원장의 대검 특강은 ‘스폰서 검사’ 논란으로 검찰 개혁론이 제기된데다 그가 검찰 견제기관으로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비처) 설치를 언급한 바 있어 특히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 파문이나 공비처 설치 등 휘발성 강한 주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내가 오늘 대검에 강연하러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교과서적인 말만 하고 오라고 하더라.”며 운을 뗐다. 불필요한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대신 ‘반부패’를 줄곧 반복했다. 그는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패 청산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공직자가 과거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그 중에서도 검찰이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동자가 산업화, 청년이 민주화를 이뤄냈다면 선진화는 검찰이 이뤄냈다는 신화를 만들어 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국가 가운데 한국만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부패라는 원죄를 안게 됐다.”며 “부패가 선진국으로 가는 발목을 잡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이나 공단이 1년에 꽃값으로만 4억 3000만원이 나가고, 관련 부처가 있는 과천, 여의도에서 먹은 밥값으로 1억, 2억원씩 나가는게 말이 되느냐.”며 “나는 권익위에서 전국을 돌아다닐 때 구내식당과 마을회관에서 비용을 치르고 숙식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은미, 서울공연 서막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

    이은미, 서울공연 서막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서울공연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은미는 지난해부터 천안을 시작으로 안동, 대구, 성남, 안산, 부천, 베이징 등에서 ‘소리 위를 걷다’ 공연을 이어왔다. 이어 오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은미는 이번 20주년 콘서트 ‘소리 위를 걷다2’ 공연에서 최근 1년만의 신보 ‘소리 위를 걷다2’의 신곡 ‘죄인’과 MBC 주말극 ‘민들레 가족’ OST ‘녹턴’을 비롯해 전국민의 애창곡 ‘애인 있어요’ 등 히트곡들을 총망라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은미는 “가수는 언제든 대중이 원할 때 무대에 서서 노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어야 한다. 매주 지방 공연을 감행하며 숨이 찰 정도로 힘이 든다.”며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하다가도 무대에서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 붓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공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공연이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보답의 의미로 드리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은미의 이번 공연은 오는 26일(토)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오후 4시, 8시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사진 = 와이트리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데스크 시각] 2022년 월드컵유치와 대통령선거/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2022년 월드컵유치와 대통령선거/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11일 밤 11시(한국시간)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된다. 31일 동안 세계 32개국에서 출전한 선수 786명이 펼치는 열전을 세계 곳곳에서 연인원 400억명(국제축구연맹 추산)의 시청자가 지켜볼 것이라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운동 잔치다. 곧 여름밤 서울 광화문 등에서 “오 대한민~국 승리의 함성…” (KT 후원 등 응원가), “한~국 다~시 한 번 일어나…”(SKT 등)라며 목이 터져라 부르는 응원가가 가슴을 뭉클하게 할 것이다. 또 갑자기 “와~”하는 함성이 반가울 것이다. 축구만큼 단일 종목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도 없다. 잠깐 시간을 거슬러, 축구에 버금갈 만한 경기를 고대 사회에서 찾는다면 단연 로마제국의 검투 시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로마의 지배를 받는 지중해권 전역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 유명 축구선수들의 인기를 당시 제국 곳곳의 검투사(글래디에이터)들도 한껏 누렸다. 비록 검투 시합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끔찍한 다툼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사실 검투 시합은 영화 등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잔인한 학살만은 아니었다. 살인은 전쟁포로나 죄인들로 이뤄진 검투사끼리 겨룰 때나 특별한 날을 기념해 검투사에게 많은 돈을 주고 목숨을 담보한 시합에서 저질러졌다. 그 밖에는 승자에게 한 움큼의 금을 주고, 패자에게는 관중들의 야유와 검투사로서 불명예만 주어졌을 뿐이다. 이런 검투 시합이 며칠씩 계속될 때의 풍경은 지금 프로축구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이들은 우상인 검투사의 인형을 원형경기장 주변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검투사의 검법이나 특징을 줄줄 외우곤 했다. 시합을 예고하는 안내문은 걸쭉한 허풍으로 가득했다. 특히 도시의 큰 부자나 상인들은 특정한 검투사를 금품으로 후원하거나 아예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활용했다. 일종의 스포츠마케팅이다. 오늘날 국내 대기업들도 세계 유수의 프로축구단을 적극 후원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LG전자는 풀럼, 또 기아자동차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의 광고주다. 현대자동차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공식후원사로 참여해 투자액의 84배를 유·무형의 가치로 되돌려 받은 바 있다. 민간 기업은 아니지만 서울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5억원을 후원, 307억원의 광고 효과를 거두었다.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는 것은 결코 헛된 돈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한·일 월드컵을 치른 뒤 국가 브랜드 홍보, 국내 기업 및 제품 이미지 제고 등 총 26조 4600억원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의 경제효과를 50억랜드(약 7500억원)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마케팅’ 비용은 단순히 기업의 홍보비가 아니라 제품의 판매증가로 이어져 이후에 생산라인 증설과 고용 확대라는 실익으로 되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가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우리가 단독 유치를 하겠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2002년에 이어 2022년에도 꺼림칙한 일이 있다. 2022년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하필 대통령 선거도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고 대선은 5년마다 치르니, 20년만이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으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속셈을 갖고 월드컵 유치에 공을 들인 어떤 분이 6월에 국민적 환호를 등에 업고 12월 선거에 나간다면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2002년 당시 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던 한 대선 후보는 축구인들부터 협회장 사퇴 압력에 시달리더니, 대선 후에도 축구계 파동의 중심에 서고 말았다. kkwoon@seoul.co.kr
  • “이번엔 성공” 환호 뒤 “이번에도…” 깊은 침묵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굳은 표정의 안병만 장관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장관을 뒤따라 선 김중현 차관과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짐짓 죄인인 양 고개를 푹 숙이고 브리핑장을 빠져나갔다. 10일 오후 6시4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의 비행 중 폭발을 발표하기 위해 나선 세 사람의 풍경이다. 불과 2시간 전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5시1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를 찾은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 장관 등 VIP 일행들은 한국 첫 우주발사체의 성공적인 발사 장면을 본다는 기대에 잔뜩 들떠 있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발사 쿠구구궁”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로호가 파란 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대를 박차 오르자 MDC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와!”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정 총리와 안 장관을 포함한 20여명의 귀빈들도 나로호 발사를 축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다. 흥분한 귀빈들과 달리 항우연 소속 조광래 본부장과 박정주 단장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모니터를 쳐다봤다. 발사 160초 뒤 “215초가 지나면 나로호의 페어링이 분리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MDC 내부는 다시 한번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정 총리는 성공을 확신한 듯 내내 웃음을 보였다. 모니터 중앙으로는 화염을 뿜으며 한 줄기 빛으로 보이는 나로호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장면이 이어졌다. 박 단장이 이상한 눈치를 챈 듯 급하게 전화를 걸었고, MDC를 총괄하는 조 본부장은 여전히 모니터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시시각각 바뀌는 화면을 눈으로 꼼꼼히 확인했다. MDC 쪽에서 연구원들에게 종이쪽지 하나가 주어졌고, 곧이어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센터 안을 가득 채운 환희는 순식간에 깊은 침묵으로 바뀌었고, 연구원들의 표정에선 당혹감이 묻어났다. 침묵이 계속되자 귀빈들의 얼굴도 하나 둘 흙빛으로 바뀌었다. 이주진 원장이 “아직 통신 두절 상태입니다. 이후에 대한 궤적은 모르는 상태로, 비행 거리는 82.6㎞까지는 정상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진영 정책기획 부장이 나서 “궤도에만 들어갔다면 2~3일 안에 파악이 되고 데이터 교신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귀빈들을 안심시켰다. 정 총리는 “무소식이 희소식 아닙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면서 “수고한 연구원들을 위해 박수 한번 치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귀빈들은 손뼉을 쳤다. 안 장관은 별다른 위로 없이 MDC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로호의 추락이 확인됐다. 한편, 나로호 1차 발사에 이어 2차 발사도 폭발로 실패하자 시민들은 허탈해했다. 이번 실패도 성공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동시에 기립과정과 소화용액 문제 등 연이은 이상 신호에도 발사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과학고 2학년 전현균(17)군은 “이번에도 실패했지만 하늘 문을 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중학교 영어교사 정유선(31·여)씨는 “실패를 거울로 삼아 더 많은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차 발사 실패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이 발사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회사원 박동성(43)씨는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실적주의에 매몰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민 세금만 날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고흥 최재헌·서울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제2 조두순’ 김수철 신상 공개, “인권보다 공익우선”

    ‘제2 조두순’ 김수철 신상 공개, “인권보다 공익우선”

    중앙일보가 “반사회적 흉악범 김수철의 얼굴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제2 조두순’으로 지목된 김수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10일 김수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 하며 “초등학생 성폭행 피의자 김수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것은 가해자의 인권보다 공익에 충실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고 시사했다. 또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이전이라도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적극적인 찬성의 뜻을 전하며 “실명공개에 이어 광화문에 5일만 매달아 놓아라. 뒤는 우리가 책임지겠다.”, “전 국민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해야 한다.”, “인권보호라는 법은 범죄인을 감싸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거운 범죄일수록 신상정보를 공개해 유사 범죄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신상공개와 더불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가겠지만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의 가족들이 사회적으로 도태될 수 도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런 문제점들은 ‘국민’이 걱정 할 게 아니라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것” 등의 의견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무엇보다도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해 무참히 성폭행한 뒤 상해한 일명 ‘조두순 사건’의 악몽이 재연됐음에 대한 분노와 공포감을 표했으며 정부의 ‘구멍난 어린이 안전대책’을 비판하고 ‘아동 성폭행 사건’에 관련한 법률 수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 = 중앙일보 10일자 지면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2 조두순’ 김수철, 신상공개 논란..’공익VS사익’

    ‘제2 조두순’ 김수철, 신상공개 논란..’공익VS사익’

    ‘제2 조두순’으로 지목된 김수철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10일 ‘반사회적 흉악범 김수철의 얼굴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김수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 하며 “가해자의 인권보다 공익에 충실해야 한다는 판단해서 얼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이전이라도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유사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감을 표하며 “전 국민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해야 한다.”, “인권보호라는 법은 범죄인을 감싸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거운 범죄일수록 신상정보를 공개해 유사 범죄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일각에선 실명공개는 조심스러운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해가 갈 수도 있다.”, “가해자의 가족들이 사회적으로 도태될 수 도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런 문제점들은 ‘국민’이 걱정 할 게 아니라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것” 등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 = 중앙일보 10일자 지면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안 논란

    의료인 폭행 가중처벌법안 논란

    진료와 관련해 의료인을 폭행할 경우 가중처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자들과 시민사회단체는 “늑장진료·의료사고 등 폭력을 부르는 1차적인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9일 의료계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전현희·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지난해 말 의료인이나 의료기관 종사자를 폭행·협박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지난 4월26일 복지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 현재 상임위 상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암시민연대·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의사의 불친절, 불충분한 설명, 반말, 면담 회피, 의료사고 등 환자의 불만이나 민원사항이 의료인 폭력을 부른다.”며 근시안적인 대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범죄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기종 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는 “병에 걸린 죄인이기 때문에, 혹시 의사나 병원으로부터 환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돼 (의사가 제때 진료를 오지 않는 등 상황에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참는다.”면서 “이것이 현재 우리 의료현장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폭행보다 무거운 형량” 형법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폭행·협박죄는 2~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등의 처벌을 받는다. 또 이번 개정안과 달리 피해자가 원할 때만 처벌하는 ‘반의사불벌죄’로 규정하고 있다. 직무집행 중인 공무원을 폭행·협박해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고 있어 의료법 개정안보다 처벌 수위가 낮다. 김태현 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대통령 멱살을 잡아도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데, 병원에서 의사의 멱살을 한 번 잡으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면서 “반의사불벌죄도 아니어서 홧김에 멱살만 잡아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가중처벌은 범죄예방 효과를 확실히 얻을 수 있을 때 제한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실 전공의 67% 폭력경험” 반면 의료계는 병원에서 의료인 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중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2007년 응급실 전공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29명 가운데 67%가 폭언이나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2008년 6월에는 김모(41) 충남대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이듬해 3월 경기 부천에서는 비뇨기과의원의 박모(68) 원장이 각각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해 살해됐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올 초 기자회견에서 “외과의사들 치고 한두 번 안 맞아본 사람이 없다. 나도 전공의 시절에 폭행 당한 경험이 있다.”며 의료법 개정을 촉구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6년간 스폰서 접대 10건뿐?… 규명위 초라한 성적표

    26년간 스폰서 접대 10건뿐?… 규명위 초라한 성적표

    검사들의 스폰서 노릇을 해 왔다고 주장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의 폭로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의 9일 조사결과물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정씨는 26년간 검사들을 접대해 왔다고 주장했지만 진상규명위가 접대 및 향응 사실을 밝혀 낸 것은 고작 10건. 성접대는 2009년 3월 부산지검의 한 부장검사에게 했다는 1건에 불과하다. 검사가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정씨와 징계대상 검사들에 대한 대질조사가 무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규명위는 정씨의 제보에 따라 접대가 이뤄진 시기를 진주지청 검사들에 대한 접대가 있었던 1984~90년, 부산·경남지역 검사들을 접대한 1996~2005년, 창원지검·부산지검·부산고검 간부들에 대한 접대가 이뤄진 2009년 등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눠 조사를 진행했다. 진상규명위는 가장 최근인 지난해 창원지검과 부산지검 간부들에 대한 접대 내역을 조사, 정씨의 폭로가 일부 사실임을 확인했다. 2009년 3월17일 당시 창원지검 차장검사인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이 주재하는 회식에서 부산지검과 울산지검의 부장검사 1명 등 3명이 정씨에게서 접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부산지검의 모 부장검사는 성접대를 받았다. 그는 사실을 극구 부인했지만 유흥주점 종업원과 사장, 영업장부 등을 토대로 규명위는 “성접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접대가 끝나고 정씨는 한 전 감찰부장에게 100만원을 건넨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대가성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씨가 대가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3월30일 부산고검의 모 검사가 주재하는 회식자리에서 공익법무관 6명을 접대한 것도 추가로 밝혀졌다. 정씨가 언급하지 않은 접대이지만 압수한 정씨의 다이어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이로부터 2주 후인 4월13일 부산지검의 부장검사 3명과 함께 소속 검사 11명이 접대를 받았다. 당시 여검사 3명도 포함됐다. 진상규명위는 이들을 포함해 부서 검사 모두가 참석한 저녁식사 자리의 성격에 대해 정씨의 접대인지, 부서의 공식적 회식인지를 놓고 고민하다 접대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정씨가 구속되자 1차장검사에게 “정씨에 대한 내사 사건의 수사 템포를 늦추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고, 또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진정 내용을 폭로하지 말라는 취지를 언급하는 한편 정씨 동생을 집무실에서 사적으로 만나 선처 청탁을 받은 점도 확인됐다. 한 전 감찰부장의 경우 감찰 최고책임자로서 자신을 포함한 검사들의 비위사실이 담긴 진정서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부산지검으로 이첩해 보고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직후 대검은 지난 4월20일 외부의 민간위원을 다수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다. 규명위는 48일간 현직 검사 71명과 전직 검사 30명, 수사관 8명, 접대업소 업주·종업원 등 참고인 50여명 등 모두 160여명에 대한 조사와 7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요란한 조사활동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것에 큰 성과가 없다는 안팎의 비난을 의식한 듯 성낙인 위원장은 발표 직후 “잘 좀 봐달라. 우리(규명위)가 죄인은 아니지 않으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성 위원장은 “5∼26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 관련자의 기억이 흐릿하고 객관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수십년에 걸친 의혹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는 데는 일부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판사 유·무죄 예단 사라지고 재판시간은 2배 이상 늘어나”

    “판사가 유·무죄 예단을 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16년간 판사, 28년간 사선 변호인, 7년간 국선 변호인으로 살아온 ‘베테랑 법조인’ 심훈종(73) 변호사는 공판중심주의가 이끈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10명의 범죄인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법언(法言) 대원칙이 형사재판에서 점차 구현되고 있다고 그는 평했다. →과거와 현재의 재판을 비교하면. -예전에는 판사가 검찰이 보낸 수사 기록을 미리 읽고 첫 재판에 들어갔다. 판사 직무실에서 증거를 보며 유죄 심증을 굳히니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하더라도 뒤집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예단을 없애기 위해 판사는 공소장만 받고 재판을 시작한다. 증거는 법정에서만 받고, 공소사실과 관계 없는 증거는 아예 받지 않거나 받아도 증거로 채택하지 않는다. 판사는 법정에서 증인과 피고인의 진술, 제출 증거를 살펴보고 유·무죄를 판단한다. →법조인에게 생긴 변화는. -인력이 부족한 검사가 많이 힘들다. 예전에는 수사기록을 다 재판에 넘기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증거를 분리해 제출하고 의견서도 내야 한다. 변호인은 무죄 증거를 새로 찾아야 한다. 폭행사건에서 의사진단서가 정확한지 사실 조회를 신청해 엉터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증거를 법정에서 다 제출하니까 재판시간이 2배 이상 길어졌다. 그만큼 판사의 업무도 늘어난다. →재판할 때 힘든 점은. -증인이 소환에 잘 응하지 않는다. 피고인이 억울하다고 해도 증인이 나오지 않아서 무죄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미국은 증인소환장을 받으면 법정에 다 나온다고 한다. 우리 국민도 의식을 바꿔 법정에서 아는 대로 솔직히 증언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했으면 한다. 그게 법치국가로 가는 길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작곡가 윤일상, 오늘(26일) 결혼...’화려한 축가’

    작곡가 윤일상, 오늘(26일) 결혼...’화려한 축가’

    작곡가 윤일상이 26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7살 연하의 예비신부 박지현(29)씨와 화촉을 밝힌다.결혼식 사회는 윤일상의 친구이자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소속된 내가네트워크 대표 최윤석씨가 맡기로 했으며 주례는 윤일상 부친이 직접 해 눈길을 끈다. 특히 결혼식 축가를 가수 이은미 김범수 JK김동욱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톱가수들이 부른다고 알려져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결혼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결혼을 앞둔 윤일상은 “결혼식을 앞두고 기쁨과 설렘이 교차한다. 앞으로 가정을 잘 꾸리면서 더욱 성숙한 음악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윤일상은 가수 이승철의 ‘인연’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김범수의 ‘보고 싶다’ 등을 작곡하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홀드 더 라인’(Hold The Line)을 프로듀싱하는 등 톱가수들의 대표곡을 작곡, 제작한 작곡가다.또 윤일상이 작곡한 이은미의 컴백 앨범 타이틀곡 ‘죄인’과 ‘녹턴’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뮤지컬 ‘서편제’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윤일상과 박지현씨의 결혼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두 사람은 오는 27일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사진 = 아이웨딩네트웍스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잭팟/이순녀 논설위원

    4년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출장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란 건 알았지만 모든 호텔 로비에 수많은 슬롯머신들이 도열해 있는 걸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출국 전 ‘게임 같은 건 안 해야지.’ 다짐했건만 로비가 곧 게임장이다 보니 들며 나며 재미삼아 잠깐씩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50센트짜리 동전이 말로만 듣던 잭팟(jackpot)의 행운을 가져다주길 은근히 기원하면서 말이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10달러짜리 지폐 몇 장만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난생 처음이자 마지막 카지노의 추억이다. 잭팟은 1900년대 초반만 해도 범죄인들 사이에 ´체포’(arrest) 같은 골치 아픈 문제를 의미하는 속어였다고 한다. 지금처럼 도박이나 복권의 큰 상금, 즉 ‘대박’의 뜻으로 사용된 건 1944년부터다. 19세기 고전 방식의 포커 게임에서 참가자들 중 아무도 숫자 11인 잭(jack)을 두 장 갖고 있지 않거나 그 이상의 패를 쥐지 못했을 때 베팅을 점점 늘려 판돈을 키우는 데서 연유했다. 특히 동전 몇 개로 일확천금을 거머쥘 수 있는 슬롯머신은 초보자들을 잭팟의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하는 게임이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사상 최대 7억 6680만원의 잭팟에 당첨된 안승필씨가 전액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해 화제다. 2000년 강원랜드가 개장한 이래 당첨금을 기부한 건 그가 처음이라고 한다. 1년에 한두 차례씩 이곳에서 소액의 슬롯머신 게임을 즐겼던 안씨는 사업 때문에 빚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움이 짧아 평소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던 소망”을 위해 거액을 선뜻 내놨다. 돈벼락에 이어 기부까지 더블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안씨의 잭팟 당첨은 놀랍고, 기부는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라도 그의 행운과 선행이 일부 상습 도박꾼과 서민들에게 허황된 과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든다. 강원랜드는 올 1·4분기 매출액 3367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경기침체로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카지노 고객 태반은 돈을 잃기 마련이다. 강원랜드가 지난해 가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300만명이 카지노를 찾지만 이들 가운데 500만원 이상 잭팟에 당첨되는 경우는 3000건이 안 된다. 신기루 같은 잭팟의 꿈보다는 찜질방이나 쪽방촌을 전전하는 카지노 노숙자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이은미, 윤일상 결혼식 축가 “음악인생 동반자”

    이은미, 윤일상 결혼식 축가 “음악인생 동반자”

    가수 이은미가 작곡가 윤일상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 이은미은 오는 26일 결혼식을 올리는‘히트곡 제조기’ 윤일상에 대해 “윤일상은 내 음악의 길에 힘을 보태주는 동반자 같은 사람이다. 그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축가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윤일상은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비롯해 ‘죄인’ 등 이은미의 명곡들을 탄생시킨 작곡가. 이은미는 “윤일상은 이은미라는 보컬이 어떤 노래에 어울릴지를 잘 아는 사람이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음악가의 길을 오래도록 가고 싶어 하고 음악으로 팬들에 대한 사랑을 보답하고자 하는데 윤일상은 나의 그 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참 좋은 부분이 많은 작곡가”라고 윤일상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이은미는 전국투어 중임에도 오는 26일 결혼을 하는 윤일상 결혼식에서 직접 축가를 부르기로 했다. 이은미는 윤일상의 결혼에 대해 “윤일상은 음악인생의 동반자 같은 사람이다. 그만큼 그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1년여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소리 위를 걷다 2’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은미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소리 위를 걷다 - 전국투어’를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주 투어에 이어 올해 6월 중국 베이징, 9월 미국 동부, 10월 호주 등에서 ‘공연의 신’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 = 와이트리미디어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극리뷰]카프카 ‘심판’

    [연극리뷰]카프카 ‘심판’

    2층으로 꾸며진 무대 양쪽 벽면엔 규격화된 사각형 철제 서류함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사람의 살아 있는 말 대신, 그 말들이 죽어 시체로 변한 문자만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세계다. 계단을 내려오면 1층에는 정면에 10개, 양쪽에 3개씩 모두 16개의 문이 달려 있다. 문과 벽 색깔은 탁하기 이를데 없고 군데군데 뚫린 조그만 빈틈 사이로 간간히 빛이 들어올 뿐이다. 시공간을 짐작키 어려운 미로의 세계다. 뮤지컬 군무 같은 연기를 선보이는 조연배우들은 때로는 가면으로, 때로는 긴 옷으로 얼굴과 몸을 가린 채 녹음된 음성으로 흘러나오는 똑같은 대사를 립싱크한다. 익명의 세계다. 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막을 내린 ‘심판’(구태환 연출, 실험극단 제작)의 음울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실존주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원작을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와 천재 연출가로 꼽히는 장 루이 바로가 각색한 작품이다. 충분히 매혹적인 조건임에도 이런 음울함 때문에 무대에 자주 오르지 못한다. 2007년 공연 호평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무대가 커지면서 배우들의 다양한 동선과 군무가 극을 더 생생하게 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이유로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진지한 연극팬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평범한 은행가 요셉 K는 어느날 체포된다. 누가, 무슨 죄로 체포했는지 알 길은 없다. 그러니 무죄를 주장할 방법이 없다. 웃긴 건, 체포는 됐는데 어디 가둬두지 않고 평소처럼 지내라고 한다. 요셉 K는 자신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예심판사에 줄을 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만 결국 실패한다.(참고로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예심판사제는 예심판사가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수사기관의 기소권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다.) 재판을 엉망으로 망친 뒤 신부를 만나지만, 종교적 구원을 상징하는 그마저도 “잊지 말게. 나도 법에 속한 사람이라네.”라며 요셉 K를 외면한다. 남은 건 개죽음뿐. 법조항 요건에 맞는 사실관계를 발굴할 뿐인 법률가들은 언제나 ‘실체적 진실’ 운운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지독한 실체적 진실은, 법률가들은 끊임없이 거악(巨惡) 척결을 외치지만 동시에 거악을 끊임없이 기획·생산해내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 아니던가. 더구나 요즘처럼 ‘하 수상한 시절’에는. “우리 시대, 산업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제도, 특히 국가를 의인화하여 결국 국가와 제도라는 것을 갖고 하느님을 만들어내고 마는구나.” 형사처벌 폐지론자인 네덜란드 사상가 루크 훌스만의 한탄이다. 원제 ‘The Trial’.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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