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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정치화” vs “류샤오보는 희망”

    “노벨상 정치화” vs “류샤오보는 희망”

    중국 안팎에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하고,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국제사회 및 중국 내 민주인사들의 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노벨평화상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맞서면서 인권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는 10일 랴오닝성 진저우(錦州)에서 수감 중인 남편을 면회,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알렸다. 공안 당국이 면담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져 보다 진전된 조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일단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중국 정부는 수상자 발표 직후 “류샤오보는 죄인”이라며 선을 긋고, 중국 주재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 노벨위원회 결정에 강력 항의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9일 사설을 통해 “노벨평화상이 반중(反中)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노벨위원회를 맹렬하게 비난한 것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서방세계와 중국 내 민주인사들의 인권개선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나바타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이 성명을 발표해 류샤오보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베이징 톈쩌(天則)경제연구소 마오위스(茅于軾·81) 이사장 등 중국 내 민주인사 7명도 외국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 보쉰(博訊)에 올린 공동서한을 통해 “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의 평화적 변화를 위한 희망과 지원을 가져다 줬다.”고 평가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중국 내 지식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자괴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인터넷과 언론,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검열·통제하면서 류샤오보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당국의 눈을 피해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는 네티즌들과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노벨평화상 中반체제인사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中반체제인사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중국을 대표하는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55)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중국 안팎의 인권운동가들은 일제히 환호한 반면 수상자 발표 이전부터 대립각을 세웠던 중국 정부는 수상자 발표 직후 “죄인인 류샤오보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은 노벨상 취지에 배치되는 일이며 향후 중국과 노르웨이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오랫동안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이면서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화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노르웨이 대사 불러 항의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위안화 저평가를 ‘도둑질’로 표현하며 중국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8일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인권실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노벨위원회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중국으로서는 뼈아픈 일격을 날렸다. 서방과 중국의 갈등을 심화시킬 새로운 요소로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당장 불편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평화상 발표 직후 주중 노르웨이 대사를 불러들여 강력 항의했다. 중국정부는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반대 입장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노르웨이 외교부는 전했다. 또 외교부는 수상자 발표 후 1시간30여분 만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이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법률을 위반한 죄인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 것은 상의 취지에 배치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답변은 예상대로였지만 그동안 노르웨이 측에 “양국 관계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를 여러 차례 보냈음에도 수상을 강행한 것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들어 부쩍 정치개혁과 시민권리 확대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류샤오보 등이 주장하는 공산당 일당독재 폐지 등의 전면적인 민주화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의 ‘08헌장’이 발표된 뒤부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08헌장 발표 직후인 2009년 1월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다당제와 삼권분립 등 서구의 잘못된 사상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도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가 “정치개혁은 인민이 주인인 사회주의 민주정치 개념 속에서 추진돼야 하며 삼권분립, 다당제 등 소수를 위한 자본주의 민주정치로 오도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반체제 인사들의 목소리와 국제적인 압력이 고조되는 등 외부환경으로 인해 점진적으로라도 민주화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테두리 안에서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법에 의거해 민주선거, 민주적 결정, 민주관리, 민주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는 ‘4개 민주론’과 인민의 알권리, 참여권, 표현권, 감독권 보장 등 ‘4대 권리론’을 제시한 바 있다. 원 총리 역시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헌법과 법의 허용 테두리 내에서’라는 점을 강조한 뒤 “표현의 자유는 모든 국가에서 필수불가결한 국민들의 권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의 출판물을 통해서도 관료주의와 권력집중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지도부의 대처 등에 대한 내부논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초 08헌장 관련자 등에 대한 처벌과 관련, 강경파와 온건파의 주장이 엇갈렸지만 결국 류샤오보에 대한 중형 처벌이 이뤄져 국제적 논란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5) 박주선 최고위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5) 박주선 최고위원

    민주당 대표직에 도전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스스로를 오뚝이라고 부른다. 홀어머니는 피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고, 그는 삼수 끝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민정·인사 권한을 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지만, 세 번 구속됐다가 세 번 다 무죄판결을 받고 재기했다. 1인2표의 전당대회 투표에서 2순위표를 가장 많이 흡수할 후보로 인식되면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연대 제의를 받고 있다. 24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박 의원은 “정세균, 손학규, 정동영 등 이른바 ‘빅3’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왜 박주선이어야 하는가. -현재 우리당은 수권능력이 없다. 지지율이 한나라당에 뒤지고, 지방선거에서도 정당 투표에서는 우리가 졌다. 당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뀌어야 한다. 핵심은 당의 간판 인물 교체다. 사심이 없고, 정권에 대항할 원칙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빅3’가 부적합한 이유는 뭔가. -정동영 후보는 대선에서 참패했고, 손학규 후보는 총선에서 대패했다. 정세균 후보가 당 대표를 맡은 동안 민주당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당을 이렇게 만든 문제의 ‘빅3’를 퇴출시켜야 당에 희망이 생긴다. 당의 역사에 다시는 (빅3가) 없어야 한다. 이들의 성적표는 이미 나와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심판도 끝났다. 대권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이 당을 맡으면 당권은 오직 대선 후보로 가는 징검다리로 악용될 뿐이다. →호남 지지기반이 강한 게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지 않나. -당의 핵심 기반이자 뿌리가 호남이다. 그런데 요즘 호남의 지지가 예전 같지 않다. 뿌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뿌리를 튼튼하게 할 적임자가 누구냐. 호남당 색채가 짙어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럼 제주 출신이 당 대표가 되면 제주당이냐. 물론 영남도 민주당의 블루오션으로 개척할 것이다. →최고위원이면서도 항상 정세균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반(反) 정세균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 -인간 정세균을 미워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당 대표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2년2개월 대표하고 다시 대표한다고 나서면서 빅 체인지를 주장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손학규 전 대표와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데. -가치와 노선, 정책을 따져보지도 않고 연대할 수는 없다. 후보 간 짝짓기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것이고,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다. 당원과 대의원은 로봇이 아니다. →너나없이 진보를 말하는데, 박 의원은 중도를 주장한다. -말로만 진보를 얘기하지 말고,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보수정책도 끌어 안아야 한다. 학문적 용어에 불과한 진보를 정치 현실에 끌어 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의미에서 부자들에 대한 징벌적 조세인 부유세(정동영 후보의 핵심 공약) 도입을 반대한다. 부자는 죄인이 아니다. 부정한 부의 축적 과정만 처벌하면 된다. 부자감세를 막고, 소득세 누진율로도 분배는 가능하다. →당내 486 독자정치 주장을 어떻게 보나 -오직 지도부 입성을 위한 단일화는 정당성이 없었고, 그 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 단일화 약속을 스스로 파기해 신뢰를 잃었다. 노장청의 조화와 경쟁은 환영할 만 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말 영화]

    ●사총사(EBS 일요일 오후 2시40분) 마침내 총사가 된 달타냥은 삼총사인 아토스와 아라미스, 프로토스와 함께 사총사가 된 뒤, 국왕 루이 13세의 명령으로 반란군들에게 사로잡힌 리슐리외의 심복 로쉬포르 백작을 구출한다. 밀레이디는 콘스탄스를 납치한 뒤 달타냥을 유혹한다. 밀레이디는 원래 아토스가 예전에 사랑하던 여인이었다. 그러다 사냥을 하던 날, 아토스는 우연히 밀레이디의 왼쪽 어깨에 찍힌 죄인의 낙인, 백합 문신을 보고 밀레이디를 죽인다. 아토스는 줄곧 밀레이디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달타냥을 유혹하려다 달타냥에게 백합 문신을 들킨 밀레이디는 그때부터 달타냥을 죽이려 한다. 한편 리슐리외 추기경은 달타냥에게 자신의 근위대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달타냥은 추기경의 청을 거절하고, 그때부터 여러 번 살해될 위험에 처한다. 삼총사는 납치된 콘스탄스를 구출해서 안전한 수녀원으로 데려가고, 리슐리외 추기경은 밀레이디에게 버킹엄 공작을 만나 반란군들을 돕기 위해 함대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한다. ●시간의 춤(KBS1 토요일 오후 11시55분) 전 세계가 사랑하는 체 게바라의 나라, 쿠바. 100여 년 전, 그 쿠바에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를 거쳐 바람처럼 흘러간 300여명의 조선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4년 뒤면 부자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억세게 살았다. 학교를 세워 우리말을 가르치고, 상해 임시정부 김구 선생에게 독립자금을 보내며, 체 게바라의 혁명에도 동참하면서. 그러나 그 누구도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009년, 그들의 후예들은 꼬레아노(한인)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은 채 여전히 그곳에서 태양처럼 뜨겁게 살고 있다. 정열의 라틴 댄스와 황홀한 라틴 뮤직, 혁명과 낭만이 가득한 쿠바. 그 아름다운 쿠바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한인들의 뭉클한 사연과, 과거와 현재의 삶의 자취가 낭만적인 춤과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페어 러브(OBS 일요일 밤 12시20분) 오십이 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본 형만은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그 동안 모아둔 돈을 모두 날리고 집도 없이 사진 작업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총각이다. 어느 날 형만에게 사기를 친 친구가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을 딸 남은을 가끔씩 들러 돌봐달라는 말을 남긴 채 죽는다. 형만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큰 아가씨가 된 남은의 모습에 놀라지만 아빠보다 더 사랑한 고양이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있는 남은을 가끔씩 돌봐주기로 한다. 남은 또한 혼자 사는 형만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형만의 빨래를 핑계 삼아 잦은 만남을 갖게 되면서 남은은 형만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고, 형만도 당황스럽지만 처음 느끼는 이 감정이 궁금하다. 이렇게 형만과 남은은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데이트를 시작한다.
  • [사설] 추석 여론 받들어 총리 청문회 임하라

    여야가 어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증인채택에 합의했다. 이로써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29~30일 열리게 됐지만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헌정 사상 처음인 전남 출신 총리 후보자에게 우호적이던 입장을 바꿔 공세적으로 돌아섰고, 자유선진당도 호된 검증을 벼르고 나섰다. 예상치 못한 의혹과 논란들이 불거진 마당에 야당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한나라당도 무조건 이를 덮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추석 연휴기간 동안 보고 들은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는 게 먼저임을 인식해야 한다. 청와대는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지역 화합과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과 논란은 한둘이 아니다. 옥석을 가리지 않고 한꺼번에 묻고 갈 수는 없다. 야당은 공언한 대로 ‘현미경 검증’을 실시하는 게 책무이자 권리다. 한나라당도 일방적으로 김 후보자를 편드는 행태를 자제하는 게 온당할 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흠집내기 내지는 국정 발목잡기식의 정치 공세나 소모적인 공방으로 청문회가 이뤄진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보자.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기습 폭우로 숱한 이재민들이 발생했다. 그들은 민족 최대의 명절을 누리기는커녕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들이 재기하도록 정치권이 매진하라는 게 추석 민심이다. 이런 마당에 국회에서 총리 후보자를 앉혀놓고 죄인 다루듯 몰아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더구나 김태호 후보자 낙마 이후 40일 넘게 총리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외교장관 공석으로 우리 외교는 유엔 총회에서 뒷전에 밀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새 총리가 임명돼야 한다. 그에 따라 장관 제청권을 행사해서 새 외교 수장도 뽑아야 한다. 김 후보자는 역대 어느 총리보다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솔직히 연속 낙마만은 막겠다는 임명권자의 절박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야당이 이를 외면하고 ‘제2의 김태호’를 노린다면 소탐대실이 될 것이다. 이번만은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국정에 협조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이는 게 현명한 길이다. 물론 김 후보자도 전임자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흠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열의와 능력으로 만회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 12m 밖으로 개 던져 죽게 한 잔인한 남자

    12m 밖으로 개 던져 죽게 한 잔인한 남자

    한 20대 청년이 창문 밖으로 개를 던져 죽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영국에 사는 게리 마쉬맨(27)의 만행은 한 쇼핑센터의 CCTV에 모두 포착됐다. 그는 얼마 전 보더 콜리 종의 개인 ‘제스’(12)를 창밖으로 던져 죽게 한 뒤 강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개는 실종된 지 3일만에 강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온 몸의 상처 등으로 보아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스의 주인인 론 비스바이(78)와 그의 부인은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비스바이 부부와 한 동네에 사는 범법자가 수사 물망에 올랐다. 마쉬밴은 올 초 절도죄로 한 차례 체포당한 일이 있으며, 이전에도 빈집을 털거나 불법 총기소지로 경찰서를 드나든 상습범이다. 그가 왜 개를 창밖으로 던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특별한 의도가 없는 우발적 범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개를 끌고 주차장을 지나 건물로 올라간 뒤 12m 높이에서 개를 던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으며, 그의 옷에서 개의 털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개를 창밖으로 던져 죽게 한 이 남성은 26주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술국치 조약체결 100주년] 매국경축가를 아시나요

    [경술국치 조약체결 100주년] 매국경축가를 아시나요

    ‘경축하네 경축하네/이천만 국민 다 죽어도 나혼자 살면 제일이네/안 입고 안 먹을리있나 돈과 비단은 안 챙겼겠나/고대광실 좋은 집에 예쁜 여자와 즐기고/금으로 지은 옷, 옥으로 만든 음식 먹으며 내 몸이 가장 중요하니/국민은 무슨 소용인가(慶祝일세 慶祝일세/이천만生靈 다 죽어도 唯我獨生 제일일세/無依無食할리있나 無無帛하단말가/고대광실 好家舍에 絶代佳人 行하고/依玉食 自取하니 身外無物이라/국민은 何用인고)’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5년 11월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에 실린 ‘매국경축가(賣國慶祝歌)’의 일부이다. ‘나라 팔아먹은 것’을 ‘경축’한다는 반어법으로 통렬히 비판한 이 풍자가사의 주인공은 짐작처럼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제에 넘기는 을사늑약에 찬성한 박제순·이완용·이지용·이근택·권중현 등 을사오적이다. 신보는 ‘매국경축가’를 시작으로 1910년 8월28일 일제에 의해 폐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항일 풍자가사를 게재했다. 특히 1909년 11월17일부터는 아예 시사만평의 역할을 하는 풍자가사를 싣는 ‘사회등(社會燈)’이란 고정란을 만들었다. 신보의 풍자가사는 엄혹한 시절 침략자와 그에 동조하는 자들을 문학의 형식을 빌어 참아내기 힘든 수준의 독설과 야유, 냉소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사회등’을 비롯한 신보의 항일 풍자가사는 단재 신채호가 직접 참여하여 제작하는 등 그 형성 전개의 주인공이라는 국문학계의 연구 성과도 있다. 단재는 몸담고 있던 황성신문이 을사늑약 체결 직후 정간된 직후 신보로 옮겼고, 1906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한 1910년 5월까지 주필로 활약했다. 따라서 작자가 ‘매국대신’으로 되어있는 ‘매국경축가’도 단재가 구상부터 집필, 게재까지 이끌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보는 1907년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민요를 바탕으로 한 풍자가사 23편을 싣는다. ‘교육을 하자니 할 수 있나/벼슬을 하자니 할 수 있나/…오적·칠적 십이인이/한국을 망하게 하였으니/동상세워 기념하세/좋구나 매화로다’라는 ‘매화타령’ 역시 ‘매국경축가’에 못지않은 반어법으로 국운이 쇠잔해감을 안타까워하며 매국노들을 질타했다. 신보의 풍자가사는 ‘사회등’의 이름으로 나간 것만 610편이다. ‘매국경축가’와 민요풍의 풍자가사 등 이전 것까지 합치면 모두 634편에 이른다. ‘사회등’을 비롯해 신보에 실린 방대한 분량의 풍자가사를 ▲부정적인 행태를 보여준 인물의 군상을 종류별로 한데 모아 비판하는 유형비판기와 ▲직접 이름을 거론하여 비판하는 실명비판기로 나누어 분석한 권오만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의 견해는 주목할 만하다. 1908년 1월24일자에는 ‘칠협약에 얻은 공명/정부수석 높였으니/…/이 술 한 잔 잡으시면 만고죄인 되시리다’는 ‘유하일곡(流下一曲)’이 실렸다. 기생이 대신들의 만찬에 동원되어 술을 따르면서 부르는 권주가의 형식으로, 대신들을 뭉뚱그려 욕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명으로 대신들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칠협약’이란 ‘대한제국은 한국통감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1907년의 정미7조약을 말한다. 그러나 1909년 4월18일자에는 한일병탄 직후 일제로부터 공로자로 인정받아 자작 작위에 은사금까지 챙겨 조선 최고의 부호가 된 ‘망국대부 민영휘’가 실명으로 등장한다. 또 당대의 세도가로 군림하던 송병준은 요리접시나 돈냥을 받고 벼슬을 팔아먹으며 이토 히로부미에게 꼬리치는 추악한 매국노로 그려졌다. 권 교수는 “의병전쟁이 아직 곳곳에서 계속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던 1907~08년에는 부정적인 인물에게도 개과천선을 권고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국권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절망으로 바뀐 1909년부터는 치유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실명으로 상처 입히고 벌주고 파괴하는 거친 풍자의 단계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부국장 dcsuh@seoul.co.kr
  • 필리핀 경찰, 용의자 ‘나체 고문’ 파문

    필리핀 경찰, 용의자 ‘나체 고문’ 파문

    필리핀 경찰관들이 절도 용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옷을 벗기고 신체 일부를 잡아당기는 등 반인권적인 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필리핀 최대 국영방송국인 ABS-CBN은 사복을 입은 경찰관이 용의자를 잔인하게 고문하는 영상을 입수,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송에서 그대로 내보내 고발했다. 휴대전화기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경찰관이 남성 절도 용의자가 소리를 지르는데도 옷을 벗긴 뒤 성기에 밧줄을 매달아 당기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관심하게 고문행위를 바라보는 동료 경찰관들의 모습도 나왔다. 이 영상을 누가 찍었는지 고문을 당한 용의자가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닐라 경찰 당국은 방송 다음날인 18일 고문사건 관련 경찰관 11명을 해임했으며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수사팀을 꾸리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필리핀은 지난해 40년 복역 죄수가 경찰관에 맞아 죽는 사건이 일어나자 범죄인의 인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 고문 금지법이 통과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수사 당국의 고문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 초 한 경찰관이 용의자의 얼굴에 봉지를 씌운 뒤 주먹으로 때린 사실이 드러났으며 최근 경찰관들이 체포한 10대 소년들을 억지로 키스를 하게 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일반인엔 ‘철퇴’ 청문회선 ‘훈방’… 위장전입의 두얼굴

    일반인엔 ‘철퇴’ 청문회선 ‘훈방’… 위장전입의 두얼굴

    현행법상 위장전입은 중(重)한 범죄행위다. 주민등록법 제37조 3항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적발되면 예외 없이 처벌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09년 192명, 2010년 105명 등 최근 2년간 297명이 고등학교 배정과 관련, 위장전입으로 적발됐다. 이들 중 위장전입한 거주지에 ‘살아 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두 실거주지로 환원됐다. 2009년 검찰연감에는 위장전입 등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람은 모두 759명이었다. 같은 해 사법연감에는 149명이 재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2006년 전주에서는 아파트 분양권을 따내기 위해 위장전입한 주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법원은 위장전입자 32명에 대해 총 2억 3100만원의 ‘벌금폭탄’을 선고했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인천 남동을 지역에 출마하면서 서울에 있던 주민등록을 지역구로 급하게 옮겼다. 허위로 전입신고를 한 대가로 조 의원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벌금 20만원을 선고 받았다. 조 의원실 측은 “죄인지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법대로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진짜 힘 있는 인사’들은 위장전입을 하나의 ‘훈장’처럼 여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는 모두 자녀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 땅 투기,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등 다른 의혹과 달리 모두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깨끗이 시인’하고 있다. 인사철마다 고위공직자, 정치인의 위장전입 문제가 단골 소재처럼 터져 나오지만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면 해결된다는 식이다. 이 같은 도덕 불감증은 여당 대표의 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조그마한 결점을 끄집어내서 흠집내는 청문회는 지양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도 “위장전입의 시기나 정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그런 합의에 따라 대통령이 지명하면 논란의 여지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소가 지난 17일 9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85.6%는 위장전입 등 의혹을 받고 있는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문제가 직무 수행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말로만 법치주의를 외치고 정작 본인의 죄는 묵인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위공직자라면 일반 시민보다 위장전입에 대해 더욱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섭(58)씨는 “자녀를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창피해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다.”면서 “같은 죄목으로 일반 시민들만 처벌하면 누가 순순히 받아들이겠나.”라고 말했다. 김새미(27·여)씨도 “권력 있는 사람들은 위장전입해도 아무 문제되지 않는 나라냐.”고 질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위장전입, 서민에게만 죄인가?

    지난달 재선거가 치러진 서울 은평을 지역 민심 탐방을 하던 도중의 일이다.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민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민주당 장상 후보는 전에 비리를 저질러서 총리도 못 된 사람 아니냐.”고 답했다. 기자가 “위장전입 의혹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자 주민들은 눈이 커지며 “고작 위장전입 때문에 총리가 못 됐느냐.”고 놀라워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상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엄연한 ‘불법행위’다. 국민의 정부 때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끝내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위장전입으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나며 “무거운 죄를 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참여정부 때 이헌재 경제부총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이 ‘무거운 죄’의 불법성 여부가 모호해졌다. 정운찬 전 총리, 이귀남 법무부 장관, 민일영 대법관, 김준규 검찰총장은 위장전입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청문회를 ‘프리패스’했다. 이번에 국회 인준을 앞두고 있는 이인복 대법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현동 국세청장,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도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위장전입 정도로 낙마하겠느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도덕 불감증’을 주입하는 격이다. 더군다나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국민이 한 해 5000여명에 이른다. 위장전입은 사람을 가려 적용되는 죄라는 비아냥이 나올 만도 하다. 2005년 서울 강남 명문고 교사가 학생의 시험 답안을 대리 작성해준 사건이 있었다. 그 학생은 검사의 아들이었는데, 당시 수사를 맡은 동부지검은 교사의 단독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검사에게는 아들을 위장전입시킨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만 적용됐다. 그때는 검찰이 ‘제식구 감싸기’ 끝에 고작 위장전입에 대한 죄만 묻는 것이 참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정부의 ‘위장전입 퍼레이드’를 보고 있자니 ‘구차한 법치’마저도 이제는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의심이 든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8·15 특별사면] “특별사면 남용… 일반사면 형식으로 이뤄져야”

    [8·15 특별사면] “특별사면 남용… 일반사면 형식으로 이뤄져야”

    사면심사위원인 오영근 한양대 법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면심사위원회 결정이 구속력을 갖지 않기 때문에 심사위원의 명단이나 회의록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2008년 사면법이 개정되면서 1기 사면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현재 사면심사위원회는 내부위원 4명, 외부위원 5명,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 100일기념 사면, 광복절 특별사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사면 등에 참여했으며, 지난 5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8월 초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가 사면심사위원회 명단을 공개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무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개하면서 사면위원 명단·회의록 등 공개 여부와 외부위원 성향·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사면심사위가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거수기’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사면심사위원회 결정에 구속력이 없으므로 외부위원의 성향은 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결정에 구속력이 있다면 명단·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성향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 자신도 사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적격성 여부 논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오 교수는 법무부에서 사면심사위원을 제안하자 사면의 역기능을 설명하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회했다. 오 교수는 “법학자로서 학문적인 관심사도 있었고, 어떻게 사면심사가 이뤄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면심사위원은 법무부에서 작성한 명단을 기준으로 타당성 여부 등을 논의한다. 오 교수는 “기준에 따라 더할 수도 뺄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의견에 불과할 뿐 구속력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법학자인 오 교수는 사면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면은 법치주의를 부인하는 성격을 지니므로 매우 예외적으로 행사돼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사면을 해야 한다면 특별사면보다는 일반사면의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사면은 범죄 종류를 지정해 해당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형 선고나 공소권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별사면은 특정인에 대해 형 집행을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오 교수는 “어느 정권에서나 정치범, 경제인, 화이트칼라 범죄인 등에 대한 특별사면이 남용돼 왔다.”면서 “대통령의 특별사면권을 대폭 제한할 수 있는 실체적·절차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 그는 “대통령 후보자들에 대해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하도록 하고, 이의 이행여부를 감시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덕 겸비… 훌륭한 대통령 후보”

    “김태호 총리후보자 지·덕 겸비… 훌륭한 대통령 후보”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지와 덕을 갖춘 인물”이라면서 “훌륭한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다음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 국민이 매력을 느낄 만한 후보들이 많이 나오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재오 의원은 부인할 수 없는 개국공신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가진 인물”이라면서 “몸을 숨기지 말고 차라리 전면에 나서 좋은 방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한나라당 내에 계파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만든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모임인 ‘여의포럼’을 곧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에 기여할 만한 역할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인터뷰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취임 100일을 맞는다. 초기 35일간 사실상 당 대표와 사무총장직까지 1인3역을 맡았다. 무엇을 느꼈나. -사실 외로웠다. 비상대책위는 80점 정도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일했다. 분수를 지키면 된다고 생각했다.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재·보선 승리 기틀도 마련했는데, 당에서 김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 아닌가. -정당은 원래 그런 거다. 1988년 통일민주당 창당 때 군사정부의 집요한 방해를 받았다. 집안 망할 각오를 하고 내 명의로 극비리에 당사를 마련했는데, 당시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행사장에서 ‘김영삼 총재의 기밀성에 두 손 들었다.’고 격려하고는 끝이더라. →김태호 총리 후보가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럴 만한 경륜을 갖췄다고 보나. -국회의원 3선 정도 하면서 호평받고, 광역단체장 한두 번 성공적으로 하면 다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 지도자라는 게 보편적인 판단력을 갖추고 국민적 화합을 유도하면 되는 거다. 스타가 자꾸 탄생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밑에 스타를 많이 만든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사상 최대 표차로 당선된 것도 본선보다 흥미로운 예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도 성숙해 가는 거다. 민주주의 룰로 선거를 치르고, 진 사람은 깨끗하게 승복해 이긴 사람 돕고, 그래서 정권 잡으면 권력을 나누는 게 민주주의다. →김태호 후보자와 가깝다. 그는 어떤 스타일인가. -일단 매력이 있다. 우선 사람이 시원시원하고 구김살이 없다.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대응해서 정면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소통에 아주 장기가 있다. 인간관계라는 게 사심 없이 얘기하면 모든 게 다 통하지 않나. →한나라당 시·도지사 출신 김태호, 김문수, 오세훈 세 사람 중 누가 대중성이 더 뛰어나다고 보나. -글쎄 그걸 비교하는 것은…. →이재오 의원이 돌아왔는데. -실세가 자꾸 숨어 있으려 해 본들 숨어지겠나. 몸집이 큰데. 그러니 차라리 전면에 나서서 좋은 방향의 역할하는 게 제일 좋다. ‘옛날의 이재오’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랜 시련기를 겪고 외롭게 지낸 시간이 있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변했다.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 기대한다. 만약 일부의 우려대로 간다면 ‘깽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킹메이커’ 이재오 의원이 스스로 킹이 되려 할까. -모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막을 이유도 없고. 경쟁을 피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건 요행을 바라는 거다. →이번 내각은 이재오 내각이라는 평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김태호 후보자도 큰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 아닌가. 누구의 꼭두각시 노릇하고 그러면 (정치적으로) 죽는 거다. →김태호·이재오 조합을 친박계에서는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다. -친박계에 불리해진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경쟁 안 하고 어떻게 하나. →2012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친박계가 당을 따로 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분열은 공멸이라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공천이다. 대통령한테도 얘기했다. “6·2지방선거 진 것도 공천 잘못이고, 이 역시 지난 18대 총선 때 공천 후유증이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총선 때 너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많이 했기 때문에 초선들이 대거 들어왔고, 전임자 사람들을 교체하려고 무리한 공천, 잘못된 공천을 해서 지방선거를 진 것 아닌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은 누가 행사해야 하나. -공천권은 아무도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잡아서는 안 된다. 나경원 특위위원장한테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상향식 공천이 돼야 한다. 일정 정도 중진의 정치력이 있어야 정치도 잘 풀리는 거다. 정당개혁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공천개혁이다. →김영삼 정권 때 이른바 9룡을 키웠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번에는 성공할까. -다시 얘기하지만 분열을 막는 게 중요하다. 당시 진 것은 이인제의 탈당 때문 아닌가. 이수성, 이홍구 이런 분들도 뛰쳐나가지 않았나. 결국 민주주의 정신의 문제다. →2012년 대선에선 무엇이 이슈로 작용해 승부가 나겠는가. -우선 ‘구도’가 중요하지 않겠나. 경제는 계속 좋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초반 촛불시위로 힘을 잃고 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참패하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벌써 경기과열을 걱정할 정도가 아닌가. 다만 보수가 분열하면 필패다. →주류 내부의 친이 간 다툼이나 친이·친박 간 갈등이 해소될까. -지금 한나라당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권 재창출이다. 재·보선, 지방선거 등에서 패배한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당이 친이·친박 나눠서 싸우는 거 보고 국민들이 지겨워한 것이다. 어찌 됐거나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대립돼 있는 형국을 깨야 한다. 그래서 친이가 사라지고 소분열되면서 친이재오, 친김문수, 친정몽준 이런 식으로 갈라져 친박과 경쟁해야 정상 아닌가. 계파의 벽이 국민들에게는 분명하게 보인다. 그걸 허물어야 한다. 계파의 중심적 인물들에게 호소하려 한다. 내가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술 먹기 좋아하는데, 친이 의원들과는 못 어울렸다. 당내 분위기가 그랬다. 그동안 맨 친박 의원들과만 어울리고 다녔다. 이걸 치유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 정책 서클 몇 개 만들어서 친이·친박을 의도적으로 섞는 것도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겠나. -‘여의포럼’이 오는 18일 중국 간다. 상하이 엑스포 보러. 가면 대화할 시간이 많다. 거기서 해체하자고 호소할 계획이다. 반대도 많을 것이다. ‘여의포럼은 2주에 한 번씩 모여 정치현안 얘기한 적 없고 정책 얘기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할 수 없다. 우리끼리라도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해체하고 친이 사람들 넣는 거다. 안 되면 내가 탈퇴하고 정책모임을 만들 생각도 있다. →유정복 의원이 장관 된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대통령이 장관 하라고 할 때는 화해 제스처로 하는 거다. 작년 5월에 박희태 대표가 이 대통령 재가를 받아 나를 원내대표로 추천했다. 그때 받았으면 친이와 친박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속 인사로 박영준 국무차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솔직히 박영준을 잘 모른다. 과연 그 사람이 그렇게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공무원 인사를 주물렀을까, 그럴 수가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는 정도다. 그러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권력이 기형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야당에서 정치인으로서 훌륭하다고 느끼는 분 있나. -내 파트너….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좋다고 해 줘야지(웃음). →보수대연합이 맞나. 중도보수통합이 맞나. 선진당과의 통합은. -중도보수로 가야 한다. 선진당은 어찌 됐거나 충청을 대표하는 당이다. 충청도는 주로 우측에 서 있다가 이제는 딱 중도에 서서 왔다갔다 하는데, 충청도를 이회창 대표가 잡았다가 놓치고 있는 과정이다. 이게 한나라당으로 안 오고, 민주당 쪽으로 자꾸 쏠리니까 잃으면 안 되니까 안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선진당과 통합하는 것이, 예를 들어 1+2가 3이 되면 좋은데 2.5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면 좀더 보고 있는 것이 옳다. →친박계와 동교동계가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있던데. -정치는 생물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질적 효과가…. 이지운·김정은·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지방도시 10곳 수문장교대식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관광상품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지방에서도 이를 재현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을 비롯해 경복궁, 진주, 나주, 공주, 순천 낙안읍성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다. 대부분이 조선 후기의 덕수궁 교대의식을 빌려 쓰고 있지만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축제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행하는 지역까지 포함하면 10군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후기 취타대가 존재한 지방군영 중 한 곳인 진주의 경우 진주성에서 2008년 시작해 지난해 4월 상설화되어 매주 토요일 오후 3~5시 한차례 열리고 있다. 혹서기인 7~8월에는 임시 휴업한다. 진주성 전투를 스토리텔링하여 관람객들에게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해 나름대로 교대의식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 관람객은 매주 500명을 넘는다.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경우는 2006년부터 토·일요일 오후 2시30분, 3시, 3시30분에 이뤄지며 죄인압송 퍼레이드와 민정순시까지 선보여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나주 금성관에서도 2006년부터 교대의식을 치르고 있는데 현재는 근위병만 근무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수원 화성행궁에서는 2003년부터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壯勇營)의 수위의식과 군례의식, 활쏘기, 조총시범 등을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하고 있다. 수원시청 문화관광과의 한 관계자는 “정조대왕 역할을 하는 분이 퍼포먼스를 하며 관람객들과 사진도 찍는 시간을 가져 반응이 좋다.”면서 “관람인원은 매주 평균 300~5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덕수궁 교대의식을 대행하고 있는 김지욱 한국의 장(場) 사장은 “전통문화가 보급되고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교대의식이 관광상품으로 더 많은 지역에 파급됐으면 좋겠다.”면서 “다만 지역에서 막무가내로 서울의 것을 도용하기보다 지방특색을 살린 새로운 것들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인사청문회/최광숙논설위원

    “청문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니 가족들이 온통 눈물을 흘리며 날 맞더라.”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정운찬 총리가 지난해 9월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밝힌 심경이다. 서울대 총장 등을 지내며 존경 받고 살다가 청문회에서 ‘죄인’처럼 신문을 받는 그를 본 가족들이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그 자신도 어찌나 시달렸던지 “부족하지만 나쁜 짓을 한 몹쓸 사람은 아니다.”며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으로 국회 총리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는 이한동 전 총리다. 제16대 국회가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을 제정하면서다. 그의 청문회는 같은 국회의원 출신인 청문위원들의 호의속에서 싱겁게 끝났다. 하지만 2002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아들 비리 등으로 DJ 정부가 힘이 빠지면서 총리 청문회는 여야 간 힘겨루기의 정치무대로 변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송곳 질문으로 장상, 장대환 등 총리 내정자들을 잇따라 낙마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장상씨의 경우 최초의 ‘여성총리’임명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었지만 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빛이 바랬다. 청문회장에서 만신창이가 돼버린 장씨는 얼마나 억울했던지 그 이후 정치인(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변신했다. 노무현 정부시절 김병준·이기준 교육부총리가 한나라당이 주도한 인사청문회 벽을 뚫지 못했다. 많은 공직후보자들이 논문표절, 부동산 관련 의혹 등 온갖 흠결을 다 드러낸 채 물러나자 입각 제의에도 손사래를 치는 이들이 많아질 정도로 청문회는 자리를 잡았다. 인사청문회와 성격은 다르지만 ‘5공비리 청문회’,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 ‘옷로비사건 청문회’ 등 특정현안을 다루는 청문회가 사실 먼저 도입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신문으로 ‘스타 정치인’이 됐다. 1997년 ‘한보청문회’에서 증인으로 나왔던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은 “머슴이 어찌 알겠노.”라며 사장을 머슴으로 비유해 ‘월급쟁이=머슴’이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다음 주부터 김태호 총리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과거와 달리 능력 검증을, 야당이 된 민주당은 도덕성 검증을 벼르고 있다. 청문회 낙마 경력이 있는 장상씨가 “위장전입이 문제지만 동일한 사안을 놓고 사람에 따라, 당에 따라 다른 이중 잣대를 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무줄 청문회’가 점차 반복되면 청문회 무용론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최광숙논설위원 bori@seoul.co.kr
  • 새달 퇴임 여성 첫 대법관 김영란

    새달 퇴임 여성 첫 대법관 김영란

    지난 26일 오후 4시, 인터뷰가 1시간쯤 이어졌을 때 김영란(54) 대법관이 물었다. “덥지 않나요.” 서울 서초동 대법원 8층 그의 집무실은 법정온도(26도 이상)를 유지하는 듯했다. 그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옆방에서 선풍기를 들고 나왔다. 바람이 잘 가도록 맞춰주며 그는 다시 물었다. “괜찮나요.” 김 대법관은 우리 어머니처럼,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그는 ‘여성적 감수성’이라고 표현했다. 남성적 감수성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를 이해하는 데 이 감수성이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2004년 8월25일 서열·기수 관행을 뛰어넘어 그가 대한민국 첫 여성 대법관으로 임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8월24일 퇴임하면서 또 한번 관행을 뛰어넘는다. 변호사로 개업하지 않기로 한 것. 판사 출신 전임 대법관 가운데 조무제(69) 전 대법관이 유일하게 퇴임 후 동아대 석좌교수로 옮겼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안철수(카이스트 교수)씨거든요. 과감하게 버리고 또 새로운 투자를 하더라고요. 나는 그동안 그렇게 못했어요. 그 분을 보니까 용기가 나더라고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게 참 감사하다 싶고요. 지금 변호사를 안 하는 것은 순전히 그런 개인적인 선택이에요.” →대법관 퇴임 후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자기검열 등으로 발산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서서히 나오겠죠. 자유롭게 살다보면 개성이 드러나고요, 어떻게 살 거냐를 결정하는 순간이 많이 오겠죠. 한 10년 지나면 다른 모습으로 살 거예요. 일단 나가면 머리부터 염색하고. 까맣게, 누구는 금발로 하라고 하던데 (웃음). 요새 너무 흰머리가 느니까, 정말 몇 년 위인 사람들하고 다녀도 저를 제일 위로 봐요. (2004년 취임할 때 그는 ‘30대 소녀’ 같았다. 다른 대법관보다 나이도 열 살 이상 어렸고, 표정도 30대처럼 밝았다. 집무실에 갇혀 6년간 사건기록과 싸우더니 그의 머리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퇴임 후 삶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거예요. 변호사 안 할 거라고 오래 전부터 얘기해 왔고, 그래서 평소의 생각을 얘기한 것뿐이에요. 도덕적으로 우월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성격상 (변호사와) 맞지도 않고, 더 솔직히 말하면 사건기록 보면서 티격태격하는 게 이제 지겨워요. 하지만 이 반응들이 무슨 의미인지는 깊이 생각해 봐야겠어요. 판사들은 나름대로 잘하려고 애를 쓰는데 판사가 느끼는 것과, 세상이 판사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게 확인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대법관이 퇴임해서 변호사로 일한다고 다 전관예우받으면서 부당하게 행동하는 게 아닌데도 왜 일반인은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런 것을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들었어요. →초임 단독판사로 오늘, 법대에 다시 앉는다면. 제가 임신 9개월쯤 됐는데 아이가 이상해서 재판을 연기하고,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재판 연기된 것을 원고는 알았는데, 피고는 몰랐어요. 그러자 피고가 상대방에게만 정보 알려줬다고 오해를 하더라고요. 이런 사소한 것에도 당사자는 ‘상대방이 이 판사를 좀 아나 보다.’ 이렇게 생각해요. 소송에 져도 그래서 졌다고 믿고요. 그래서 양쪽 모두에게 정말 공평하게 재판한다는 인상을 주도록 노력할 거예요. 판사들이 열심히 하고 뛰어난 인재인데도 인정 못 받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대법원 선고일 전날, ‘내 결론이 맞나’ 잠 못 이룬 적 있나. 많이 있죠. 민사보다 형사가 훨씬 고민이 되더라고요.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수십장씩 써내고, 그걸 다 읽어보면 그럴싸해 보이거든요. 증거를 다 찾아보고 맞춰 보죠. 피고인의 말만 믿으면 무죄인데, 기록 전체적으로 보면 유죄인 거예요. 특히 살인 사건 같은 경우, 저 혼자 보다가, 혹시나 하고 재판연구원에게 다시 보게 시키고, 선고하는 아침까지 보는 판결도 있어요. 사형 판결도 대법원에 와서 3개 정도 했어요. 어쨌든 전 기본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지만, 다른 대법관도 다하고, 저만 안 할 수 없는 거니까요. 개인적 신념과 상관 없이 해야 되니까 마음이 무거웠어요. →아쉬움이 남는 판결은.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을 전원합의체(대법관 13명 구성)에서 제대로 못 해 보고 떠난 게 그래요. 전원합의체에서 논의할까 해서 재판연구원실에 본격적인 검토까지 시켰는데, 결국은 제가 문제제기를 못 했어요. 소극적으로 임한 거죠. 대체복무의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는데…. 징역형(2년6월)을 감수하는 걸 보면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보이고, 병역회피의 수단이 아니라는 게 뚜렷한데 젊은이들을 계속 벼랑에 내몰아야 되는지…. 헌법재판소가 계속 합헌이라고 결정해서 혼자 무죄라고 할 수도 없고…. →‘유일한, 첫 번째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평생 따라다녔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학교 다닐 때부터 ‘나 자신의 삶을 살자’ ‘내가 주체로서 독자적인 내 인생을 살자’라고 생각했고, 그럼 전문적인 직업을 갖고 승부를 봐야 한다고 결론내렸어요. 사회과학대에 입학했는데 1년 반 후에 법학과를 선택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여학생들은 법대에 와요. 몇 십년 흘러도 여성들이 다른 직업에 가서 개척하기 힘들다는 얘기죠. 우수한 인재가 (법조계에) 많이 오는 것도 좋지만 다른 쪽으로 가서 개척하라고, 여대 같은 데 가면 얘기해요. →후배 여성들이 닮지 않았으면 하는 점은. 나는 교집합 속에서, 소극적으로 살았어요. 소수의 여성으로서 남성이 많은 사회에 적응해야 하니까, 남녀가 겹치는 부분에서만 양쪽에서 욕을 먹지 않도록 행동을 제한하면서 말이죠. 자기검열이 강하고, 정말로 내가 발언해야 할 때 제대로 못 하고요. 첫 여성이란 타이틀을 가진 외국인들도 다 느끼는 모습이더라고요. 후배들은 그러지 말기를 바라요. 자기 개성도 살리고,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도 얻는 그런 길을 달성해 나가면 좋을 거 같아요. 정은주·임주형기자 eju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로만 폴란스키 석방후 첫 공식나들이

    로만 폴란스키 석방후 첫 공식나들이

    33년 전 미성년자 모델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돼 가택연금 생활을 해온 로만 폴란스키(77) 감독이 지난 12일 석방된 뒤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BBC 방송은 폴란스키 감독이 17일(현지시간) 영화배우 겸 가수인 아내 임마누엘 자이그너의 공연을 보기 위해 스위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유리창이 검게 선팅 처리된 은회색 SUV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하얀 셔츠에 검은 재킷을 걸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공연장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탔다. 앞서 폴란스키는 이날 오전 방송된 스위스TV를 통해 팬들과 가족에게 고마움을 나타낸 뒤 “자유의 몸이 돼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해 9월26일 체포돼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가택연금 생활을 해왔으나 스위스 정부가 미국의 송환 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석방됐다. 그러나 미국이 공식적인 철회 요청을 하기 전까지 188개 인터폴 회원국에서의 수배령은 유효하다. 또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는 언제든 체포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중국적자인 폴란스키 감독은 그동안 모국인 프랑스와 폴란드에서는 자유롭게 활동을 해왔고, 이번에는 스위스에서도 자유의 몸이 됐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李대통령 “마지막 직장처럼 일해달라”

    李대통령 “마지막 직장처럼 일해달라”

    16일 청와대는 새로 들어오고 또 떠나는 수석급 이상 참모들의 이임식과 임명장 수여식을 잇달아 치르느라 분주했다.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은 신임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등 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실장과 수석들에게 “전임자가 후임자 올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인수인계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좋은 전통”이라고 설명한 뒤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다. 여러분 모두 (청와대가)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명장을 받은 뒤 임 실장 등 신임 참모진은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열심히 하겠으니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청와대를 떠나는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과 박형준 전 정무수석,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가졌다. 정 전 실장은 이임사를 통해 “여러분 덕분에 지난 2년간 고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면서 “남아 있는 여러분이 힘을 합쳐 후대에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평을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전 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면서 “이제 어항 밖 물고기가 되지만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 있는 물이 콸콸 넘쳐 흐르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재완 전 수석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의식한 듯 “대과(大過)를 남기고 가게 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라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동관 전 수석은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5% 부족했던 것 같다.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는다.”면서 “이제 민심의 바다에 가서 바깥에서 들리는 얘기를 가감 없이 청와대 안쪽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말 영화]

    ●친절한 금자씨(KBS1 토요일 밤 12시55분) 이금자(이영애)는 ‘동부이촌동 박원모 어린이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 나이 스무 살 때였다.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에 너무 어린 그녀의 나이에 놀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또 한 번 놀랐다. 금자는 13년간의 교도소 생활 동안 오직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세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하고 인정을 베풀 가치조차 없는 인물. 금자는 그런 백선생에게 이제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었기에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금자씨는 출소 후, 교도소에서 배운 제빵 기술을 이용해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겉으로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던 중 드디어 영어학원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백선생을 찾는 데 성공한다. 13년의 복역생활 동안 금자의 친절함에 반해버린 감방 동기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녀의 복수를 돕는다. ●케이브(SBS 토요일 밤 1시10분) 루마니아의 깊은 숲, 니콜라이 박사 일행은 13세기 수도원의 폐허 아래 숨겨진 케이브의 입구를 발견한다. 3400m 아래 위치한 입구, 200m가 넘는 폭포, 깎아지른 듯한 빙벽, 게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강이 흐르는 케이브의 내부는 마치 하나의 지구를 축소시킨 듯 놀랍기만 하고 이들은 본격적인 탐사에 나선다. 하지만 한치의 오차도 없던 탐사는 입구가 막히는 불의의 사고와 팀의 리더인 잭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의 공격을 받는 등 불길함에 휩싸인다. 출구가 사라진 케이브 그리고 괴생명체의 위협까지, 게다가 괴생명체의 공격을 받았던 팀의 리더 잭의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탐사팀은 위기를 맞게 되고 케이브를 탈출하기 위한 생명을 건 도전이 시작되는데…. 과연 어둠 속에 잠들었던 케이브의 비밀은 무엇인가.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EBS 일요일 오후 2시40분) 아르메니아에서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주한 하콥(오마 샤리프)의 가족은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서로를 사랑하고 힘들게 일하면서 프랑스 사회에 정착하며 살고 있다. 하콥의 아들 아자드는 가족들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프랑스 사람들이 발음하기 쉬운 ‘피에르 자카르’로 개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프랑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로 성공한다. 그는 아르메니아식 이름을 고집하는 고지식한 부모님에게 자신이 대본을 쓴 연극을 보여드리기 위해 파리로 초대한다. 피에르는 부모님을 극진히 대접하기 위해 5성급 호텔로 모시는 등 정성을 다해 보지만 그의 부모님은 아들의 집이 아닌 호텔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 성남시 공무원들 마음고생

    성남시 공무원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며 하소연이다. 호화청사 소속 공무원이라며 손가락질 받는게 두려워 공무원 신분조차 밝히길 꺼렸던 이들이 시민 세금으로 호화생화을 한 장본인이라는 비난까지 쏟아지자 몸둘 바를 모르고 있다. 한 공무원은 “식당을 가거나 동네 술집을 찾아도 온통 호화청사에, 모라토리엄 이야기뿐”이라며 “자리를 뜨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김모 직원은 “차라리 옛 청사로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공무원 이모씨는 “민선시장들이 결정한 사항인데 말단 공무원이 왜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호화청사 비판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에는 주민들 예산으로 호화생활을 하다 시의 부도사태까지 초래한 주범으로 인식돼 고개를 들지 못한다. 한 직원은 “전국 최고 도시에서 살고 있다고 자부했던 일부 시민들이 ‘도시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이냐’며 항의할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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