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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강제연행된 음주측정 거부자 무죄”

    대법 “강제연행된 음주측정 거부자 무죄”

    최모(37·여)씨는 지난해 6월 경기 부천시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안전유도등을 들이받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씨에게서 술냄새가 나자 “음주운전을 했느냐.”고 물었지만, 최씨는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음주측정을 하자며 최씨를 지구대로 강제연행했고, 최씨는 끝내 측정에 응하지 않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 혐의로 기소됐다. 최씨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이 정한 절차를 무시한 강제연행은 위법한 체포에 해당하고, 이 같은 상태에서 이뤄진 음주측정 요구 역시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경찰이 변호인 선임권 등 미란다 원칙을 알리지 않는 등 형소법 절차에 어긋나게 최씨를 강제연행한 만큼, 죄를 물을 수 없다는 취지다. 형소법은 이런 경우 “피의사실의 요지, 체포의 이유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말하고 변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고 경찰도 대대적인 음주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법원은 음주측정 거부자를 강제연행해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대법원은 1994년 이미 “음주측정을 거부하는 운전자를 지구대로 끌고 가는 행위는 적법한 공무집행으로 볼 수 없다.”는 판례를 세웠다. 2006년에는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볼 만한 이유가 있더라도 형소법 절차를 무시한 채 이뤄진 강제연행은 위법한 체포”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경찰 일각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내 한 경찰서의 교통과장은 “술에 취해 경찰관하고 시비가 붙어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변호사 선임권 등을 얘기해줘도 못 들었다고 행패를 부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기계적으로 불법체포다 불법연행이다라고 한다면 임의동행으로 경찰서에 오고도 자신이 불리하면 불법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면서 “형사소송법으로 체포 절차를 정한 취지는 이해하더라도 경찰 자체적으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경찰이 강제연행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서울의 한 판사는 “음주운전 의심자가 지구대로 굳이 가지 않으려 한다면 측정기를 현장으로 가져오는 방법이 있다.”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현행범체포나 긴급체포 같은 합법적 절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16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시내 전역에서 대대적으로 음주단속을 벌인다. 경찰은 기동대와 순찰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서울 도심 번화가와 자동차전용도로 진입로 등 93곳에서 음주운전자를 적발할 계획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올 들어 11월 말까지 서울에서 3494건의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해 48명이 숨지고 6300여명이 다쳤다.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인 만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정현용·임주형기자 newworld@seoul.co.kr
  • 김현숙, 이영애에 “삐쩍 곯은 죄인아” 망언 굴욕

    김현숙, 이영애에 “삐쩍 곯은 죄인아” 망언 굴욕

    김현숙이 배우 이영애에게 망언을 던진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한 김현숙은 과거 이영애를 리포트했던 당시 발생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현숙은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 캐릭터를 할 때였다”며 “이영애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을 할 때 리포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포트만 하기에는 약하다며 분위기를 띄우라기에 출산드라 복장을 하고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가서 이영애에게 빵을 주며 ‘삐쩍 곯은 죄인아 빵을 먹어라’라고 외쳐야했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 데뷔 무대보다 더 떨렸다는 김현숙은 “이영애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내가 나가야 하는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눈을 질끈 감고 나가서 준비한 멘트를 소심하게 말했는데 이영애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현숙은 “이영애가 나를 보더니 얼마 전 토크쇼에서 잘 봤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 말에 당황해 소매 사이에 빵을 숨겼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현숙은 “내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방송되기 전 타이틀 영애씨를 못정하고 심은아 고소영 다 붙여 봤었지만 영애씨가 가장 잘 어울렸다. 이영애 덕분에 시즌 8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나온 또 다른 출연자 정선희는 개그우먼 지망생 시절 대선배 이봉원에게 외모지적을 받아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사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 SBS ‘강심장’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황산에는 황산으로!”…테러 되갚음 허용 논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끔찍한 황산테러를 당한 이란의 20대 남성이 범행을 저지른 남성에게 자신이 당한 아픔과 똑같은 형벌을 내릴 수 있다는 판결을 얻어 세계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이란 중북부 도시 쿰에 사는 택시운전자 알리레자(25)는 올해 초 자신의 부인과 은밀한 관계를 이어오던 남성 모즈타바(25)에게 끔찍한 황산테러를 당했다. 목숨을 잃진 않았지만 알리레자는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었으며 시력마저 잃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슬람 법정에 선 알리레자는 “피해자가 당한 방식과 똑같이 응징할 수 있는 ‘키사스’(Qisas)를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얻어냈다. 이슬람법에서 키사스란 피해와 상응하는 형벌을 내릴 수 있는 응징 제도다. 알리레자는 황산테러를 당해 시력을 잃은 것처럼 가해자 눈에 황산을 떨어뜨려 시력을 잃게 하는 형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담당한 모스타바 바르제가르 간지 검사는 “피해자가 자신의 권리인 ‘키사스’를 요구하고 있으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형집행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가 원할 경우 형벌은 물질적 보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한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처벌제도인 키사르는 현재 범죄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국제 인권단체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7년 전 황산테러를 당한 아메바 바라미(32)란 이란 여성은 황산을 던진 남성을 상대로 ‘키사르’ 권리를 얻었지만, “복수를 위한 신체적 가해”라는 인권단체의 반대에 부딪혀 처벌이 미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강제추행 혐의 김기수“너희들의 잔혹함 대중에 알려주마”

    강제추행 혐의 김기수“너희들의 잔혹함 대중에 알려주마”

    개그맨 김기수가 작곡가 L씨 강제추행혐의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기수는 10일 오후 3시께 자신의 미니홈피에 “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며 강제추행혐의에 대한 공식입장 성격의 장문의 글을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김기수는 “연예인이 죄인이라며 치정극을 언론에 유출시키겠다며 협박하면서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 너희들. 참다 참다가 결국 나도 용기 내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너희들이 짜고 내 돈을 받아 서로 먹겠다고 너희들끼리 사기치고, 우리 엄마 누나까지 협박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언론에 노출시켜 내 연예인 생활 망치겠다고 협박하면서 돈 갈취해가고”라며 “언론에 노출시키고 소문까지 내고, 그렇게 하는 너희들이 정상인일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기수는 “너희들이 나한테 얘기했지? ‘우린 잃을 거 없고 형이 잃을 것이 많으니 해달라는 대로 해주라’고....어쩌니? 이제 내가 잃을게 없단다”라면서 “내 억울함 너희들의 잔혹함 다 세세히 대중에게 알려주마”라고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8개월간 대인기피로 살아왔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잘못한건 너희들을 절친한 동생으로 생각하고 잘해준 거 밖에 없구나”라고 말하며 믿었던 지인들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기수는 지난 5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남자 작곡가 L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0일 오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씨줄날줄]공자 평화상/노주석 논설위원

    제자 자공이 물었다. “국가경영(政治)의 요체는 무엇입니까.” 공자 왈, “경제(食)를 풍족히 하고 군사력(兵)을 든든히 하여 백성이 믿도록(信) 하는 것이다.” 자공이 되물었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앞세우리까.” 공자 가라사대 “먼저 군사력을 버리고, 다음 경제를 버려야 한다. 죽음은 있게 마련이지만 백성이 신뢰하지 않으면 공동체는 성립되지 않는다.” 논어의 공자 말씀이다. 2500여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 혼란기에도 공자는 신뢰가 경제와 국방 앞자리에 있다고 설파했다. 중국이 공자 띄우기에 나선 것은 후진타오 주석이 ‘조화로운 사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였다. 문화대혁명기 홍위병으로부터 봉건 잔재라며 불태워지고, 배척당했던 유교가 21세기 핵심 통치 이데올로기이자 중국사회 통합의 키워드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2005년 공자탄생기념일을 기해 공자 사당이 있는 산둥성 취푸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정부가 제사를 주관했다. 국영 CCTV가 생중계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공자사당 1300곳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공자사상의 진수 인(仁)은 휴머니즘이다. 남을 사랑하고 만민을 안락하게 해주자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공자를 내세워 중국정부의 평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본토인과 타이완인은 물론 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화교를 하나로 묶으려 했다. 중국 반체제 인사 류사오보(55)에 대한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10일로 다가오면서 중국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11년형을 선고 받은 죄인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중국 측의 입장이다. 노벨위원회는 노르웨이에 대사관을 개설한 65개 국가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19개 나라가 불참을 통보했다. 한국을 비롯하여 44개국은 참석한다. 중국정부의 정치적 압력과 경제적 지원이라는 회유가 많이 먹혀들어간 결과로 보인다. 이 와중에 일어난 ‘공자 평화상’ 제정 소동은 볼썽사납다. AP 등 외신은 어제 중국의 공자평화상 수상자 선정위원회가 공자 평화상을 급조했고, 첫 수상자로 중국과 타이완 양안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롄잔 전 타이완 부총통을 선정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던 어제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타이완 연합보는 이를 부인했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신뢰가 으뜸이라고 가르친 공자는 이를 두고 뭐라고 하실까.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첫 공판 한명숙 前총리 “검찰 수사는 정치탄압”

    한신건영 한만호(49·수감) 대표에게서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공판이 6일 처음 열린 가운데, 한 전 총리는 “검찰의 표적수사”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한신건영으로부터 확보한 장부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한 전 총리 유죄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는 “불법 자금을 받지도 않았고 그런 생각을 품어 본 적도 없다.”며 “검찰은 노리는 것 ‘하나’가 안 되면 다른 사건으로 기소해 끊임없이 저를 부패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또 “검찰이 수사의 ‘이름’을 빌린 정치탄압을 하고 있다.”며 “제가 법정에 서기도 전 피의사실을 언론에 낱낱이 공개하는 등 판결을 받기도 전에 범죄인으로 낙인찍었다.”고 비난했다. 검찰은 “(우리는) 표적수사나 보복수사 의도가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한 근거를 대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검찰은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사실 및 증인 신문 자료를 모두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하는 등 보통의 공판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공판 중심주의’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았던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사건 재판에서 패했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판에는 한신건영 전 경리부장이었던 정모(여)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검찰은 과거 정씨가 작성한 장부와 채권회수목록 등을 증거로 신문을 진행했다. 정씨는 “여행용 가방에 돈을 담아 한만호 전 대표에게 전했고, 이 자금이 한 전 총리에게 간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며, 실제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공포의 브라질 난장이, 쓰레기통서 비참한 최후

    공포의 브라질 난장이, 쓰레기통서 비참한 최후

    ’사탄의 인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악명을 떨친 브라질의 난장이 범죄인이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로의 한 쓰레기통에서 마르셀로 실바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실바는 몽둥이 등으로 심하게 맞은 듯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두 팔 등 신체 일부는 훼손돼 있었다. 유명한 공포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주인공 ‘처키’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생전 ‘사탄의 인형’, ‘처키’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는 범죄의 화신이었다. 특히 그는 사람 위에 올라 타 총을 쏘는 ‘난장이 저격수’로 악명이 높았다. 키가 큰 동료 범죄인의 어깨에 걸터 앉아 자동총을 난사해 무참하게 살인을 저지르곤 했다. 비참한 최후를 맞기 전까지 그는 무장강도, 살인, 마약범죄 등 각종 악행을 두루 섭렵(?)했다. 익명을 원한 브라질 경찰 관계자는 “실바에 손에 목숨을 잃은 사람이 최소한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연평도 애틋한 사연 2제] 군무원 남편두고 피난살이 박춘옥씨, 그저 눈물만…

    “지금 비상이라 길게 통화 못해. 거기(찜질방) 많이 불편할 텐데 노인네(어머니) 잘 부탁해. 아프지 말고….” 사흘 만에 듣는 남편의 반가운 목소리. 휴대전화를 붙잡은 박춘옥(47·연평면 남부리)씨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애써 울음을 삼킨 박씨가 짐짓 밝은 목소리를 내며 농담인 양 말을 꺼냈다. ●‘사지’에 있는 남편 생각에 애타 “살아만 돌아와. 나중에 보면 당신 좋아하는 우럭 매운탕 끓여 줄게. 나랑 어머니 걱정은 말고.” 피곤한 탓인지 낮게 잠긴 남편의 음성. ‘얼마나 두려울까. 잠은 잘 잘까.’ 그는 혼자 두고 온 남편 생각에 목이 메었다. 연평도 토박이인 박씨는 북한의 해안포 공격 당일 밤 11시 인천으로 빠져나왔다. 여든이 넘은 시어머니 박선비(85)씨와 함께였다. 30년째 해병대 군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남편 김모(54)씨는 그대로 섬에 남았다. 피난길 내내 남편과 쌓아 왔던 30여년간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남편은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랐던 이웃 동네 오빠였다. 두 사람은 1984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나이 차가 있어서인지 유난히 자상하고 착한 남편이었다. ●연락 끊긴 사흘간 꼬박 밤샘 그런 남편만 ‘사지’에 두고 온 것 같아 박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갔다. 북한의 추가 도발 관련 소식만 들리면 다른 피난민보다 애간장이 더 탔다. 노모는 “죄인 같은 심정”이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박씨는 김장을 하다 이웃집이 포탄에 맞아 불타는 것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고 맨발로 뛰쳐나왔다. 부둣가에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안 들려, 안 들려.”라는 말만 들리고 전화가 바로 끊겼다. 그 뒤 남편과의 생이별로 연락이 끊긴 사흘간 그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9일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인천 신흥동 찜질방에서 붉게 충혈된 눈의 박씨를 만났다. 혹시 남편에게 해가 갈까 봐 한사코 남편 이름과 본인 사진 공개를 꺼렸다. 지금 심정을 묻는 기자에게 그가 대답했다. “몸 건강히, 잘 있을 거예요. 아니 잘 있어야 해요. 꼭….” 백발의 노모가 옆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인천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北 무력도발’ 국회 규탄결의안 채택

    ‘北 무력도발’ 국회 규탄결의안 채택

    국회는 25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행위를 강력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남북기본합의서 등을 위반한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북한의 사죄와 재발방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우리 정부에는 북한의 추가도발 행위에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과 함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식공유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병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표결 과정에서 날카롭게 대립했다. 표결에 앞선 찬반 토론에서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폭행사건 합의서’에 불과한 이 결의안은 김정일과 북한군에게 우리 정부와 군을 얕잡아보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강경한 대응, 몇 배의 보복, 즉각적 응징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겠나. 이성적으로 규탄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진지하게 결의안에 담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 등이 “빨갱이같은 사람이다. 내려오라.”고 고함을 질러 소란이 일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영토 수호마저 어정쩡한 중도실용으로 넘어가려는 국군통수권자 이명박 대통령도 분명한 죄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 대결정책은 한반도를 중동처럼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표결은 재석의원 271명 중 261명이 찬성한 가운데 민주노동당 소속의원 5명 전원을 포함해 창조한국당 유원일·민주당 장세환·미래희망연대 송영선·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9명이 기권했고 조승수 의원은 유일하게 반대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범죄 부르는 SNS 7가지 실수는

    범죄 부르는 SNS 7가지 실수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범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쉽고 편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이면에는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큰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 요청’을 받아들였다가 상대방이 거짓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17일(현지시간)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SNS 사이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7가지 실수’를 정리, 소개했다. 첫째, 구체적인 개인정보 공개하지 않기. 이름과 주소만으로도 ID를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개인적인 사진 철저히 관리하기. 사진은 나이와 집·친구·가족 등 각종 정보를 담고 있어 1000단어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범죄자들은 가족들을 협박하거나 사기를 칠 때 사진을 이용할 수 있다. 셋째, 가치 있는 것을 자랑하지 않기. SNS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 가치 있는 소지품을 자랑할 경우, 범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넷째, 친구 사귈 때도 조심하기.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정보를 주지 말라는 경고다. 다섯째, 휴가 계획 미공개. SNS 사이트에 휴가 계획을 올리는 행동은 언제 집이 빈다고 도둑에게 알려주는 격이다. 여섯째, 감정 조절. 자금 문제에 부딪혔다는 사정이 알려지면 범죄인들은 온라인 대박 사기 등을 이용, 유혹할 수 있다. 일곱째, 조급증 버리기.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이용자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범죄인들은 컴퓨터가 감염됐다는 팝업창을 본 사용자가 곧바로 ‘바이러스 퇴치’ 소프트웨어로 가장한 악성코드를 내려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체스 한국 첫 출전 궁금증 두가지

    체스 한국 첫 출전 궁금증 두가지

    ‘심리 스포츠’ 체스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하다. 한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 처음 대표팀을 파견했다. 낯선 종목이다 보니 여러 가지 궁금증이 있다. 체스와 관련한 이색 물음 두 가지를 풀어보자. ■Q:12세 男 금 따면 “군대 면제 되나요” A:법만 안 바뀐다면 혜택 한국 체스 대표팀엔 특징이 있다. 나이 어린 선수가 많다. 10명 대표 선수 가운데 4명이 초등학생이다. 김태경은 11살 초등학교 5학년이다. 장재원-임하경-변성원은 12살 동갑이다. 모두 초등학교 6학년이다. 엄마를 한국에 두고 멀리 광저우에 대표 선수로 왔다. 박태환 형도 보고 장미란 누나도 봐서 신이 났다. 그러나 아직 밤이면 엄마가 보고 싶다.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이 4명 가운데 장재원은 남학생이다. 아직 어리지만 8년 뒤면 신체검사를 받고 군대갈 나이가 된다. 만약 장재원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기자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 입장은 두 가지였다. 한 쪽은 “어리더라도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쪽은 “병역혜택을 받는 데도 유효기간이 있을 거다. 너무 어려서 해당 사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답은 무엇일까. 대한체스연맹에 문의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경험이 적어서 아직 금메달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고 어색하게 답했다. 대한체육회에서 답을 내놨다. 체육회 관계자는 “어리든 나이가 많든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병역혜택을 받게 된다.”고 했다. 아직 아이에게 군대는 멀다. 그러나 그날은 언젠가 온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Q:경기중 휴대전화 벨 울리면? A:벌금 34만원+기기 압수 “따르르릉…” 휴대전화가 울렸다. 선수도 관중도 심판도 모두 화들짝 놀랐다. “엇, 나야 나?” 가장 놀란 건 전화기 주인이었다. 안전요원들이 뛰어왔다. 전화기 울린 사람을 즉시 경기장 밖으로 끌어냈다. 죄인 다루듯 취조(?)가 이어졌다. 국가. 이름. 나이. 연락처 등을 확인했다. 전화가 울린 이유도 정확하게 설명하도록 했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벌칙이 내려졌다. 벌금 2000위안(약 34만원)에 전화기 압수조치. 깜빡 전화기 꺼놓는 걸 잊은 대가로는 너무 컸다. 전화기 주인은 울상이 됐다. 16일 아시안게임 체스 예선전이 열리고 있던 광저우 체스경기장 모습이었다. 체스는 일반 운동 경기와 다르다. 일단 조용해야 한다. “짜요~” 응원도 “파이팅~” 외침도 안 된다. 관중들은 환호가 아닌 하품으로 응원을 대신한다. 그나마도 10여분 앉아있기가 힘들다. 대개는 금세 자리를 뜬다. 이런 분위기가 정석이다. 어쩔 수 없는 체스의 특징이다. 휴대전화가 울리는 건 축구 경기장에 나체 관중이 난입한 것과 같다. 그래서 벌칙이 무겁다. 관중만 아니라 선수의 휴대전화가 울린 적도 있다. 한국 대표팀 송진우 감독은 “최근 방글라데시 여자 선수 휴대전화가 울려 벌금을 문 적이 있다.”고 했다. 체스장에선 전화기를 꺼두자.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부패공무원 입국·피난처 제공금지 추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반부패 행동계획’ 전문(全文)이 정상선언문의 부속서(annex)로 채택됐다. 반부패 행동계획에는 각국에서 부패공무원이 해외로 도피할 수 없도록 협조하고 해외에 은닉한 비자금이 들어오면 회복하도록 돕는 등 높은 수준의 강령이 포함됐으며, 실효성 확보를 위해 각국 정상이 매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점검상황 등을 보고하기로 했다. G20 정상회의 반부패실무그룹의 한국쪽 수석대표를 맡은 국민권익위원회는 12일 “이번 서울 정상회의 정상선언문에 그동안 G20 반부패실무그룹 논의를 통해 마련된 ‘G20반부패 행동계획’을 승인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이행을 약속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채택된 G20 서울정상선언문은 “부패가 경제성장 및 발전의 심각한 장애물임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G20 반부패 행동계획을 승인한다. 우리는 부패를 방지하고 척결해야 할 특별한 의무를 자각하며, 효과적인 국제 반부패 체제 수립을 위한 공동의 접근을 지지한다.”고 명시했다. 반부패 행동계획에는 각종 비리를 막기 위해 각국 사이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조치들이 포함됐다. 우선 G20는 부패공무원 입국과 피난처 제공금지에 관한 협력체제를 고려하기로 했다. 또 부패공무원의 국제금융시스템 접근을 막는 등 부패수익 세탁을 방지할 계획이다. 각국은 비자금 등 해외에 은닉한 불법자산 반입시 이를 회복하는 데에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범죄인 인도, 사법공조 등 반부패 국제협력도 강화된다. 그리고 2012년 말까지 부패신고자 보호 규정을 제정하고 이를 이행하기로 했다. 정상선언문과 반부패 행동계획에는 UN반부패협약,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뇌물방지협약 등 주요 반부패 국제협약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가입 및 비준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이런 합의사항이 실효적인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행동계획 이행 여부와 진전사항 등을 앞으로 매년 각국 정상들에게 보고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행동계획의 적극적인 이행을 위해 반부패 행동계획과 관련된 국내 반부패 규범 및 정책현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는 등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가조작 과징금 물린다

    금융당국이 시세조종(주가조작)에 과징금을 물리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제도 개선에 나선다. 주가조작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으로 챙긴 부당이득을 과징금으로 내게 하고 사안의 경중에 따라 사법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9일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대량보유신고 위반 등으로 적발될 경우 공시 위반이나 회계기준 위반처럼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면서 “증시에서 불공정거래는 불특정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는 심각한 범죄인데도 행정 제재 수단이 없다.”면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자본시장법에 ‘불공정거래 행위에도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규정을 넣는 개정에 대해 법무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불공정거래 행위로 적발된 사건 가운데 경미한 경우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중대범죄는 사법당국이 처벌하도록 하는 것과 과징금 부과와 사법처리를 동시에 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 등을 적발하고 관련 피해액을 산정해 제재 경중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금융감독원도 이를 위한 시스템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세조종이나 미공개정보 이용 등에 따른 피해액 산정 프로그램은 이미 갖춰져 있다.”면서 “행정 제재 강화 등에 대비해 더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세중나모 수사 현황…천신일 귀국 늦춰져 ‘개점휴업’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가 진행 중인 천신일(67) 세중나모그룹 회장의 알선수재 및 로비 의혹 수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천 회장이 ‘신병 치료’를 핑계로 귀국을 계속 미루고 있어 소환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천 회장은 지난 1일 대리인을 통해 “치료 날짜를 잡았다.”며 당분간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지난달 28일 천 회장 집무실에서 압수수색해온 결과물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를 통해 혐의 입증을 위한 물증 확보에 힘쓰다, 천 회장 치료가 끝나는 대로 다시 귀국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강제 귀국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본에는 알선수재 관련 법조항이 없어 범죄인 인도 요청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천 회장이 친구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 등을 고려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자진 귀국할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여기에 대해서는 아직 진척된 바가 없다.”며 “향후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대포폰(大砲phone)/박대출 논설위원

    대포차, 대포광고란 게 있다. 원래는 자동차업계나 광고업계 용어다. 자동차 업계는 매달 판매 실적을 집계한다. 시장 점유율 경쟁은 과열되기 일쑤다. 가끔 대포차 수법이 동원된다. 팔리지 않은 차량을 팔린 것처럼 위장하는 편법이다. 대포광고도 비슷하다. 스폰서의 요청이 없는데도 내보내는 광고다. 이 경우의 대포는 무기 대포(大砲)와 다른 의미다. 허풍이나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란 뜻이다. 그런 사람을 빗대는 말도 된다. 무기 아닌 대포는 진화되고 있다. 허풍, 편법에서 가짜, 불법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대포차, 대포통장, 대포폰은 ‘대포 3종 세트’라고 불린다. 이때 대포차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다른 사람 명의로 등록해 놓고 운행하는 차량이다. 대포통장, 대포폰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대포들은 관련 업계나 경찰, 범죄인들 사이에서 쓰이던 합성 은어(隱語)였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면서 영역이 확장됐다. 대포폰은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新語) 자료집에 등록됐다. 대포차는 그 이듬해 훈민정음 국어사전에 올랐다. 은어에서 정식 단어로 넘어간 것이다. ‘대포 공화국’이란 말까지 나온다. 인터넷 아이디를 도용한 대포아이디, 다른 사람 휴대전화 번호로 스팸문자를 보내는 대포문자 등도 등장했다. 대포 카드, 대포 인터넷 전화 등도 있다. 이런 대포들은 명의를 도용하거나 차용한다. 정상적으로 쓰일 리가 없다. 범죄의 필수 품목이 돼 버렸다. 보이스피싱, 인터넷 쇼핑 사기, 뺑소니, 허위 납치나 폭로 협박, 세금 포탈 등. 그런데도 수백개, 수천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청와대의 대포폰 제공 논란이 거세다. 청와대 측이 대포폰을 개설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건네줬다는 것이다. “5개다, 1개다.” “의도적 은폐다, 아니다.” 등 공방이 오간다. 야당은 대대적인 사정 정국에 맞설 호재로 삼을 태세다. 민주당은 특검 공세로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조기에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분위기다. 어쨌든 권력 심장부인 청와대가 이런 논란의 진원지가 됐다. 진위 여부를 떠나 그 자체가 씁쓸하다. 한때 이런 썰렁개그가 유행했다. ‘북한 김정일이 남침하지 못하는 이유-집집마다 핵(核)가족, 골목마다 대포집, 거리엔 총알택시, 술집엔 폭탄주’. ‘이유 2’엔 이런 게 추가되지 않을까. ‘주차장엔 대포차, 주머니엔 대포폰, 금고에는 대포통장’. 이쯤 되면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로 맞설 수 있을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버티는 千… 속타는 檢

    버티는 千… 속타는 檢

    일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천신일(67) 세중나모 회장이 신병 치료를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검찰은 ‘반발’하는 천 회장에 대해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2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천 회장은 1일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검찰에 “치료 날짜를 잡았다.”며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치료에 관한 구체적 병명이나 치료기간, 귀국 가능일 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병치료보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 회장은 자신이 연루된 임천공업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9월 초 해외로 나갔다. 이후 미국 하와이 등을 거쳐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해외 체류 기간 중 이미 검찰로부터 세 차례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모두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천 회장의 귀국이 당분간 불투명해지자 검찰 수사도 자연스럽게 난항을 겪게 됐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천 회장 신분은 피의자”라고 밝힌 이후 천 회장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천 회장의 세중나모여행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로 천 회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천 회장은 “내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 때문에 검찰이 오히려 나를 가혹하게 단죄하는 거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일본에서 치료를 끝마치면 다시 귀국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천 회장이 귀국을 거부하고 버틸 경우는 귀국을 강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리 체포영장을 발부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일본에는 알선수재 처벌 조항이 없어 범죄인 인도 요청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천 회장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자진 귀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로서 더 이상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으며 회사 경영도 계속해서 버려둘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천 회장은 이미 구속 기소된 이수우(54) 임천공업 대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금융권 대출 로비 등 명목으로 40억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천신일 귀국 거부땐 체포영장 청구

    천신일 귀국 거부땐 체포영장 청구

    뇌물을 받고 대출 로비를 해준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일본에 머물며 귀국하지 않고 있는 천신일(67)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해, 검찰이 조만간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일본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29일 일본에 체류 중인 천 회장에게 자진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을 거듭 종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찰은 천 회장의 대리인을 통해 3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지만, 천 회장은 신병 치료와 회사 업무 등의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있다. 검찰은 특히 지난 28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 직전에도 출석을 통보했지만, 천 회장은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천 회장과는 직접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3번이나 출석을 통보했으면 할 건 다 한 것으로 보인다.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 법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한 차례 더 천 회장에게 출석 통보를 해 귀국을 유도하는 방안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일본 정부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범죄인인도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공통으로 처벌이 가능한 범죄에 한해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일본에는 천 회장의 혐의인 알선수재죄가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또 실제 송환이 이뤄지기까지 몇 달씩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인 조치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천 회장에게 최후통첩 식의 마지막 소환 통보를 한 뒤, 그래도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과 범죄인인도 청구를 통해 귀국을 압박하는 등 단계별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천 회장이 귀국하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뒤 액수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천 회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의 운전기사와 회사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천 회장에게 돈을 건넸다면 현금이 아닌 수표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천 회장 자녀들이 임천공업 주식을 헐값에 취득한 의혹과 관련, 천 회장 자녀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전날 세중나모여행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천 회장의 알선 수재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천 회장에게 “귀국하라.”는 일종의 압박용 메시지였다고 보는 관측도 있다. 천 회장은 이 대표로부터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의 사업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과 주식, 상품권, 건축자재 등 총 40억여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그러나 신병치료와 사업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8월 19일 출국한 뒤 일본과 미국 등을 오가면서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법원에 천 회장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면서 “주말이 지나면 (수사방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살인혐의 加교포 국내 도피 어학원서 버젓이 영어 강의

    캐나다에서 범죄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살인을 저지른 교포가 국내로 도피해 3년여간 강남 일대의 어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외사국은 27일 캐나다 사법당국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범죄인 인도요청이 들어온 한국계 캐나다인 Y(25)씨를 검거해 국내 도피행적을 조사한 뒤 서울고검에 신병을 넘겼다. 캐나다 범죄조직에 가담한 Y씨는 2007년 5월 토론토에서 베트남계 마약조직의 창고를 덮쳐 상대 조직원 1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마리화나 18㎏(7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내로 도피한 Y씨는 서울 잠실동, 청담동 등 강남 일대 어학원 4곳을 돌며 원어민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Y씨는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범죄인 인도재판 결과에 따라 캐나다로 보내질지가 결정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대검찰청 질타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대검찰청 질타

    “새로운 의혹에 증거까지 나왔습니다. 대검찰청에서 특임검사를 임명해서 수사를 맡겨야 합니다. 그런 의지 있습니까.”(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현재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 사건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특임검사도 검토하겠습니다.”(김준규 검찰총장) 18일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고소인에게 뇌물을 받고 사건 관련 청탁을 한 ‘그랜저 검사’가 단연 이슈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이미 알려진 정모 전 부장검사뿐 아니라 사건을 담당한 수사검사도 그랜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계자들의 대화 녹취록과 차량대금 거래 영수증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민주 “부장검사는 회색 그랜 저, 수사검사는 검정색” ‘그랜저 검사’ 사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타는 매서웠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사 결과, 그랜저 가격이 총 3407만원인데, 검찰은 3000만원이 넘으면 가중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가격을 자꾸 3000만원에 맞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검찰을 믿느냐.”고 질타했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정모 전 부장검사에게 고급 승용차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건설사 직원과 사건 제보자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정모 전 부장검사뿐 아니라 수사를 맡은 후배 도모 검사도 고급 승용차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녹취록에는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정모 전 부장검사는 회색 그랜저를, 수사검사는 그 다음날 검정색 그랜저를 받았다는 내용의 대화가 기록돼 있다. 이 의원은 “이 자료 말고도 정모 전 부장검사와 수사검사, 건설사 대표가 함께 술을 마시고 통화한 내용도 있다.”면서 “반드시 재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김준규 총장은 “녹취록은 검찰도 이미 검토한 자료”라면서 “녹취록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한쪽이 유도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총장은 또 “담당 수사검사가 그랜저를 받았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면서 “술자리나 통화 내용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자료를 주시면 조사해 보겠다.”고 말했다. ●金총장 “귀국 않는 천신일회장은 피의자 신분” 한편 김 총장은 박우순 민주당 의원이 “천신일 세중나모그룹 회장 신분이 피의자냐.”는 물음에 대해 “그렇다.”고 답하며 “천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해외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신속한 수사를 위해 국제사법공조를 해서라도 천 회장의 귀국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김 총장은 “범죄인 인도를 하기에는 아직 소명이 부족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에게서 청탁과 함께 40억여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에 대한 수사 의지를 거듭 밝혀 왔으나, 천 회장은 허리 수술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소재가 불분명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영해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길을 나섰던 46명의 젊은 청춘들이 서해 바다의 차디찬 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느덧 2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는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재조명해 보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군인의 가족으로 군에 대하여 몇 가지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은 대국민 신뢰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군의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정작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강군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군에 대한 신뢰는 곧 국가에 대한 신뢰이며, 평화에 대한 신뢰인 까닭에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해서도 군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군은 폐쇄적이고 단편적인 자세를 개선하고 국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어떻게 다가서며, 얼마만큼 설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절실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금은 책임전가식 문책보다는 진정 어린 격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항간에 천안함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을 형사 처벌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원일 함장의 경우,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기습을 당한 것을 근무태만으로 단죄한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휘관은 잠정적으로 근무태만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 함장은 사건 직후에 침착한 지휘력으로 58명의 장병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이 분명한데도 명분이 미약한 죄목으로 처벌을 우선시하는 것은 해군의 사기 진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청해전 승전의 영웅이기도 한 김동식 전 사령관 역시 실종된 46명의 장병을 긴급히 구조해야 하는 명확한 상황에서 장병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며, 이성적 판단으로 추가적 도발에 대비하면서 불필요한 확전을 방지해 위기를 극복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공(功)과 과(過)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과를 논하기보다는 큰 공을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수십년간 군복을 입고 국가에 충성한 군인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현실적인 해상 통제 능력의 확보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인 북한의 ‘CHT-02D’ 어뢰는 엔진 소음을 추적하는 ‘음향항적추적’ 방식의 어뢰로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프로펠러의 회전 소음을 추적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임). 그런데 필자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음향항적추적어뢰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함정에서는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간혹 못 먹고 못사는 북한이 어떻게 그런 최첨단 어뢰를 보유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북한의 수중 세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위협적입니다. 북한의 수중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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