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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탱크와 장갑차가 너무 몰려 있어. 이러면 적의 폭격을 받을 때 타격이 더 클 거야. 좀 분산해서 배치해 주면 좋겠어.” 경기 수원의 아주대 종합관 9층에 자리한 네트워크중심전투(NCW) 전시실에서 국방디지털융합학과 학생들이 한창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전술 데이터링크인 ‘LINK-16K’를 체험할 수 있다. 전술 데이터링크 기술은 디지털화한 전술 정보를 이용해 감시 정찰이나 지휘 통제, 정밀 타격 체계를 연동하는 것을 뜻한다. 전투기로 근접항공지원(CAS) 작전을 수행할 때 기존 기기는 기본 좌표 정보 등만 표시됐지만 LINK-16K는 이미지로 표현되기 때문에 더 실감난다. 학생들이 전투 지역의 탱크와 장갑차 모형을 움직이자 시뮬레이터에 이미지가 그대로 구현됐다. 엄태일(20) 학생이 시뮬레이터의 조이스틱을 움직이자 실제 비행기 모형이 그대로 움직이면서 지원사격을 한다. 미군을 주축으로 치러진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현대전은 네트워크중심전의 전장 환경을 그대로 보여줬다. 네트워크중심전이란 전쟁에서 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술을 위주로 한 전투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제한된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게 고작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영상 등 대량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그동안 공군에서는 이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무기 체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 기술 인력 확보에 고심해 왔다. 지난해 5월 대학들에 이와 관련한 군·학 연계 계약 학과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20여개 대학이 설립 의사를 밝혔다. 공군은 이 가운데 아주대와 손을 잡았다. 이렇게 아주대에서 공군과 계약 학과 형태로 올해 처음 신입생을 뽑은 것이 국방디지털융합학과다. 고가의 정보통신 장비는 물론 군의 승패를 가르는 정보들을 다루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보니 출발부터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인재들을 잡을 수 있는 당근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었다. 20명의 공군 장학생을 선발해 4년간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과학고 출신이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수학B, 과학탐구(2과목 평균) 백분위 평균이 상위 4% 이내인 학생은 등록금에 더해 별도로 매년 320만원의 학업장려금을 4년간 지원받는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7년을 공군 장교로 의무복무하게 된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자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선발 첫해인데도 수시 13.4대1, 정시 10대1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20명 가운데 과학고 출신만 6명에 이른다. 충남과학고 출신인 엄씨는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아 학과 선택을 고민하던 중 우리 과 신설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졸업 후 장교로 의무복무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명 중 여학생이 3명이다. 이들 역시 군 복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지예(20·여)씨는 “원래 공군사관학교나 경찰대를 준비해 왔는데 입학하자마자 군대처럼 생활해야 하는 사관학교나 경찰대에 비해 오히려 제약이 적고 자유로워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전용 실습실 등에서 실제 군처럼 지휘·통제 상황 등을 공부한다. 군부대 탐방 및 방위산업체 견학, 소집교육 등 대외 행사에서 군 정보통신기술 적용 사례 등도 체험한다. 특히 장교로서의 소양 및 체력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장환(20)씨는 “지난 1학기에 장교로서 리더십을 가지라는 수업이 특히 인상 깊었다”며 “무엇보다도 ‘아버지뻘 부사관들과 생활하는 젊은 장교라면 본인만의 강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교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동시에 전문가로서 공부도 해야 한다. 전자, 컴퓨터, 통신 등 일반 정보기술(IT) 과목을 기초로 전문적인 국방 IT 과목들을 배운다. 4년 동안 졸업 이수 학점은 140학점 정도로, 다른 학과가 120학점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빡빡한 공부가 기다린다. 졸업 전 토익 750점 이상 취득, 국제공인 IT 자격증 등도 취득해야 한다. 미래 기술인 무인항공기에 대해 4년간 학술 활동을 겸해야 한다. 인재, 막강한 혜택, 탄탄한 커리큘럼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학과장 임재성 교수의 설명이다. 군에서 복무하면서 아주대 국방대학원에 다닐 경우 등록금을 100% 면제해 주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 임 교수는 “군에서 7년을 복무하고 나서는 군인의 길을 갈 수도 있고, 안보나 국방·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안보·방위 등의 분야는 인재가 없어 쩔쩔매는 상황”이라며 “우리 과를 졸업한 고급 기술 인력이 이쪽에도 다수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원, 119 장악” “GPS 문제였을 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 과장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사건 당일 국정원과 경찰, 소방대원 등의 대응에 의문점이 많다는 야당 측 주장에 여당은 “지나친 의혹 제기”라고 비판하며 사건의 조속한 마무리를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찰이 시신 수색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못했고, 국정원 직원이 현장에 먼저 나온 점 등을 놓고 야당 측의 ‘음모론’이 제기됐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소방대원과 경찰 간 좌표 교신 오류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데 시간이 50분가량 지연된 점을 지적하며 “단순 실수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국정원이 소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박남춘 의원은 “인터넷 검색으로도 찾을 수 있는 변사사건 처리 지침도 주지 못한다고 한다”면서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경찰과 소방당국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사건 당일 바로 차량을 폐차해 버린 점 등을 자료로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은 “국정원으로부터 조정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긴급구조 표준 시스템과 지리정보시스템의 연계상 문제가 있어서 일부 그런 일(출동 지연)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당은 의혹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임 과장에 대한 경찰의 통신기록 조사와 관련해 “개인의 통신기록까지 확대해 조사하는 것은 불필요한 증거수집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11일 열기로 이날 합의했다. 본회의에 계류 중인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함께 현재 법사위에 심의 중인 ‘뉴스테이법’ 등 법안 23건이 법사위를 통과할 경우 상정 처리하고 국민안전혁신촉구 결의안, 국가감염병관리체계 개선 촉구 결의안 등 4건의 결의안도 각각 상정·처리하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NASA, 비행기 추락시키는 이유…‘실종 방지’ 연구한다

    NASA, 비행기 추락시키는 이유…‘실종 방지’ 연구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멀쩡한 경비행기를 추락시키고는 기체가 파괴되는 장면을 흥미롭기 그지없다는 듯 바라보고 있다. 항공우주과학계의 총아들이 이번에는 어떤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미국 CBS 방송 등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사고 항공기 실종을 막기 위한 NASA 과학자들의 최근 노력을 소개했다. 현재 일부 항공기들에는 추락사고 발생 시 인공위성에 즉각적으로 비행기의 위치좌표를 전송하는 장치인 긴급조난위치발생기(ELT)가 장착돼있다. 실제로 추락사고가 발생한다면 해당 위치에 구조대를 최대한 빨리 파견해야 하는 만큼 구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첨단장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ELT는 간혹 추락의 구체적 상황에 따라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을 일으키는 등 아직 보완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NASA가 진행하고 있는 추락 테스트는 바로 이 장치의 작동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 추락 테스트를 총괄하는 NASA의 채드 스팀슨은 추락 시점에 ELT에 가해지는 충격의 종류, 그리고 ELT 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최적의 설치 위치 등 여러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이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행기 내부에는 충돌 데이터를 수집할 여러 개의 센서와 카메라가 부착됐으며, 지상에도 카메라 여러 대가 동원됐다. 이를 통해 총 5개의 ELT 장치가 적절한 위치에 설치됐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 해당 실험은 NASA 소유의 ‘랭글리 착륙 및 충격 연구소’(Langley Landing and Impact Research Facility)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통제된 환경에서 비행기 추락 실험을 반복할 수 있는 세계유일의 장소다. 원래 이 시설은 우주인들의 달 표면 착륙 상황을 모의로 구현 해보기 위해서 설립된 것이다. 그러나 1972년부터는 실험용 우주선, 헬리콥터, 비행기 등의 추락 실험에 사용되고 있다. 천문학자이자 NASA 수색구조부서(Search and Rescue Mission) 담당자이기도 한 리사 마주카는 “항공기가 사고를 당했을 때 최대한 빠르게 구조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우리가 실험 비행기들을 추락시킴으로써 다른 누군가의 비행이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8월 중에 마지막 충돌실험을 진행한 뒤에 미국 연방항공청(FAA) 측에 ELT개선 사항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앞으로 충돌 피해에 잘 견디는 것은 물론, 충돌이 발생하기 이전에 미리 상황을 감지해 구조대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스마트’한 경보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NAS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뉴허라이즌스호, 행성의 힘을 훔치다

    뉴허라이즌스호, 행성의 힘을 훔치다

    ‘저 하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과 똑같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맑고 청명한 여름날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우주비행사나 천문학자를 꿈꿔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주는 전 세계인이 하늘을 쳐다보며 이런 꿈을 다시 생각하게 했던 시간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 계획에 따른 ‘뉴허라이즌스’호의 명왕성 근접 통과 덕분이다. 태양계 경계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는 2006년 1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돼 9년 6개월여의 항해 끝에 지난 14일 오전 7시 49분 57초(미국 동부시간 기준)에 명왕성과 1만 2500㎞ 떨어진 최근접점을 통과하고 지금은 얼음과 소행성들로 구성된 태양계의 끝자락인 ‘카이퍼 벨트’와 ‘오르트 구름대’를 탐사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우주선 자세까지 때에 맞게 바꿔야 지구와 48억㎞ 이상 떨어진 명왕성을 지나쳐 지금도 계속 멀어지고 있는 뉴허라이즌스호가 지상 통제센터에서 명령을 받아 회신하기까지는 9시간 가까이 걸린다. 빛의 속도로도 4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거리에 있는 뉴허라이즌스호는 어떻게 목적지인 명왕성을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었을까.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하늘과 바다를 항해하는 비행기와 선박, 지도조차 없는 공간에서 움직이는 인공위성과 우주탐사선 등은 유도항법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아간다. 유도항법은 물체를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일정 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비와 기술로 이끄는 방법이다. 보통 항공기나 선박 같은 경우는 목적지와 항로를 알고, 현재 위치와 속도만 알 수 있다면 원하는 장소까지 유도하기가 쉽다. 그러나 우주선은 위치와 속도뿐만 아니라 자세 정보도 필요하다. 우주선이나 인공위성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태양전지판이 항상 태양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지구와의 통신을 위해 안테나 방향이 지구를 향하도록 끊임없이 자세를 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우주선이 목적지까지 실수 없이 도착하기 위해서는 속도나 위치뿐만 아니라 현재 자세정보까지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주에서 길 찾는 4가지 방법 우주선이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이용하는 길찾기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첫 번째는 지문(地文)항법으로 지상에서도 많이 쓰이는 길찾기 방법이다. 광학 또는 레이더 영상으로 현재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입력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정확한 타격을 위해 끊임없이 레이더와 실제 영상을 비교하면서 길을 찾는 것과 유사하다. 지구와 가까운 달을 탐사할 경우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달 표면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우주선은 발사 뒤 광학계나 레이더를 이용해 정확한 도착지를 찾아낸다. 다음으로는 천문(天文)항법이 있다. 항행 중에 태양이나 달, 행성 등 천체 간 두 점 사이의 각도를 정밀하게 관측해, 관측값과 관측 시간에 따라 ‘천측계산표’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찾는 방법이다. 또 우주선이 지나가면서 촬영한 별의 패턴과 별 카탈로그에 있는 별의 패턴을 비교해 좌표를 식별해 위치를 확인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우주선의 운동에 의해 생기는 관성을 이용하는 관성항법이다. 우주선에는 회전운동을 측정하는 자이로와 직선운동을 측정하는 가속도계로 구성된 관성항법 장치가 설치돼 있다. 우주선은 관성항법 장치로 시시각각 변하는 가속도를 측정한 뒤 내부 프로그래밍된 미적분 계산식을 통해 현재 속도와 위치, 즉 지구로부터의 거리를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전파항법이 있다. 전파는 속도가 일정하며, 직진하고, 장애물이 있으면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반사된다는 특성들을 이용한 것이다. 우주선에는 지향성 회전안테나가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마이크로파를 지구로 쏘면 지상에서는 이를 수신해 현재 방위와 거리를 알아낸다. 우주선은 이 네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쓰는 것이 아니라 두세 가지를 결합시켜 위치를 파악하며 길을 찾는다. ●행성의 인력으로 먼 우주 여행 태양계에서 화성보다 바깥쪽인 심우주를 탐사할 때는 주변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는 스윙바이(swingby) 또는 플라이바이(flyby)라는 항법을 사용한다. 뉴허라이즌스호가 명왕성까지 길을 찾아간 것도 바로 이 방법을 이용해서다. 우주선이 행성의 옆쪽으로 접근하면 행성의 중력에 의해 끌려 들어가면서 속도가 빨라진다. 중력권에 끌려 들어가면 우주선은 추락하게 된다. 그렇지만 행성의 자전과 공전이라는 회전력과 가속도를 이용해 끌려 들어가기 직전에 행성의 중력권을 벗어나면 속도가 빨라진 상태로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961년 나사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대학원생 마이클 미노비치가 제안한 것이다. 우주선 궤도를 잘 설계해 목표 행성까지 가는 동안 거치는 행성들의 중력권에 접근시키면 그 행성의 인력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여러 행성들을 거칠 때마다 가속도를 얻어 더 먼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1974년 나사에서 발사한 ‘매리너 10호’에 처음 적용됐고 보이저 1, 2호도 스윙바이 항법으로 태양계를 벗어날 수 있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균형외교인가 눈치보기인가/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균형외교인가 눈치보기인가/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장편소설 ‘지리산’으로 유명한 고(故) 이병주 선생이 1970년대 초반에 쓴 짧은 단편 중에 ‘변명’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문제의 인물은 한국이 경험한 질곡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남게 되는데, 주인공 ‘나’는 그 인물의 장황한 설명과 주장을 들으면서 무엇이 진리이고 또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하지 못한 채 소설은 끝이 난다. 현실 속에서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매우 복잡한 관계와 얽매임 속에서 특정 논리와 근거가 진실의 목소리인지 혹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지를 판단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말머리를 잠시 돌려 보자. “올 한 해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가 뭐냐”고 20대에게 묻는다면 “청년실업” 혹은 “열정페이”라고 말할 것이다. 만약 같은 질문을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묻는다면 십중팔구 “갑질문화”라고 응답할 것이다. 만약 이 질문을 외교를 전공한 필자에게 묻는다면 주저 없이 “양강(兩强) 외교의 딜레마”라고 대답할 것이다. 즉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떻게 우리의 외교 좌표를 찍느냐의 문제는 우리 외교 현실이 직면한 가장 어렵고 험난한 고차방정식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국력이 커지면서 또 주요 2개국(G2)으로 대변되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세력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우리 앞에 주어지는 외교 과제는 해법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의도하지 않게 우리가 아무리 심사숙고해 입장을 표명한다고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변명’으로 들리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어느 국가이건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잘 지내고 싶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미국의 해양 파워와 중국의 대륙 파워가 첨예하게 맞서는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문제를 풀기 위해 미·중 모두로부터의 지지와 협력이 절실한 입장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떠한 전략적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는 국가 사활(死活)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유일한 동맹 파트너로서 최후의 안전판과 같은 상대이고,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경제 우방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런데 외교 현실에서 안보와 경제는 그렇게 단순한 이분법적 구도에 놓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 정책 영역이 서로 얽히고설킨 채 우리 정부의 특징 전략적 선택이 미·중 어느 한 나라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처럼 비쳐지곤 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AIIB의 경우 가입이 결정됐으니 우리의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향후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들은 더욱 빈번히 속출할 것이 자명하다. 사드의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후보지 선정’과 관련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정보를 제공했다고 언급한 상황에서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으니 아직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는 정부의 일관된 설명은 자칫 ‘진실의 목소리’가 아닌 ‘변명’으로 들리기 십상이다. 만약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라면 타이밍이 이미 지났다. 전략적 모호성은 특정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전제돼야 하지만 지금의 여론은 정반대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누군가에 의해 정교하게 기획된 바도 없는데,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양강 외교를 훌륭하게 수행해 왔다. 한·미 관계의 경우 ‘정부 주도적인’ 특징을 보이면서 안보 등 우리가 직면한 국가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중 관계 역시 ‘시장 주도적인’ 특징을 보이면서 지난 20여년 동안 수혜자 입장에서 중국의 성장을 적극 활용해 온 측면이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미국과 중국이 그리는 동북아 정치 지형에 우리를 맞추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이 지역 정치 지형을 직접 그려 보고, 그것을 전제로 미국과 중국의 정책을 취사선택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우리의 외교적 입장 표명이 행여라도 변명으로 들리는 일이 없이 모두 금언(金言)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기를 고대해 본다.
  • 7월 1일 오전 9시 ‘1초 늦춰진다’…전세계 동시 실시 윤초는 무엇?

    7월 1일 오전 9시 ‘1초 늦춰진다’…전세계 동시 실시 윤초는 무엇?

    7월 1일 오전 9시 ‘1초 늦춰진다’…전세계 동시 실시 윤초는 무엇? 7월 1일 오전 9시, 윤초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기존 시간에 1초를 추가하는 윤초를 전 세계와 동시에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윤초는 세계협정시(UTC)로 2015년 6월 30일 23시 59분 59초 다음에 1초를 삽입하는 것으로 한국시간으로는 7월 1일 오전 8시 59분 59초와 9시 0분 0초 사이에 1초가 더해진다. 윤초는 지구 자전주기를 기준으로 국제지구자전-좌표국(IERS)이 정하는 ‘천문시’인 세계시(UT1)와 세슘 동위원소 진동수를 기준으로 한 ‘원자시’인 세계협정시(UTC) 사이의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원자시에 1초를 추가하는 것이다. 세슘 동위원소(원자번호 133)의 진동수(9,192,631,770)를 기준으로 1초를 정의한 원자시는 3천년에 1초의 오차를 보인다. 반면 세계시는 태양과 달의 조석력, 지구 핵과 맨틀 간 상호작용 등에 따라 달라지는 지구자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두 시간 체계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두 시간체계 사이의 차이가 0.9초 이상이 되면 국제지구자전-좌표국이 윤초를 발표한다. 지구 자전속도가 빨라지면 음(-)의 윤초, 지구 자전속도가 느려지면 양(+)의 윤초를 하게 된다. 이번 윤초는 한국시간으로 2012는 7월 1일 이후 3년 만에 실시하는 것이다. 윤초는 1972년 처음 실시된 이후 지난번까지 26차례 실시됐다. 미래부는 휴대전화 내장 시계처럼 표준시를 수신해 표시하는 전자시계는 윤초가 자동 적용되지만 그밖의 시계는 1초 늦도록 조작해야 한다며 특히 금융기관, 정보통신 관련 기업과 같이 정확한 시각을 요구하는 곳에서는 윤초 실시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동산 지적체계 세계측지계로 바꾼다

    부동산의 호적 역할을 하는 지적(地籍) 체계가 2020년까지 도쿄측지계에서 세계측지계로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지적 선진화 차원에서 100년간 사용하던 지적 체계를 개선한다고 8일 밝혔다. 측지계(測地係)는 지구의 공간정보(지형·지물)의 위치와 거리를 나타내기 위한 기준으로 우리나라 지적공부는 1910년 토지조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본의 도쿄원점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쿄측지계는 세계측지계보다 북서쪽으로 약 365m 편차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세계측지계 기반의 지도와 도쿄측지계를 사용하는 지적공부는 호환성이 떨어져 지적공부 기반의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는 2013년부터 지적공부를 세계측지계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토의 5%인 163만 7000 필지를 변환했다. 국토부는 올해 국토의 10%에 해당하는 300만 필지를 세계측지계로 변환하고, 2020년까지 모든 국토를 세계측지계로 변환할 계획이다. 세계측지계 변환은 지적·임야도에 등록된 토지 경계는 변하지 않고 도면상 위치만 남동쪽으로 365m 이동하는 것으로, 실제 토지의 위치·면적·소유권 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국토부는 지적공부 체계 변환이 완료되면 지적이 국제표준의 좌표에 바로 위치해 지적공부와 공간정보의 융·복합 콘텐츠 개발이 활기를 띠어 공간정보 산업이 활성화되고, 일제 잔재 청산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공감과 설득을 이끄는 정보화 설계도(EA) 시각화/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공감과 설득을 이끄는 정보화 설계도(EA) 시각화/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공감과 설득을 이끄는 정보화 설계도(EA) 시각화/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천체 촬영을 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피사체에 대한 이해다. 풍경사진이나 인물사진처럼 일상생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피사체의 경우 변화를 예상하기 쉽고 응용이 가능하지만 천체사진의 경우 기초적인 지식이 없다면 촬영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별자리의 좌표를 담은 ‘천체도’를 가지고 사전에 충분한 학습을 한 후 관측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전체 좌표를 담은 설계도를 가지고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 비단 천체도 뿐이겠는가?“ 전자정부의 핵심인 공공부문의 정보화설계도(EA)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기관이 추진 중인 정보화 정책의 추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현상을 파악한 설계도가 필요하다. 결국 ‘EA 핵심’은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위해 현재 공공부문이 추진 중인 정보화 추진정책이 효율적으로 실행되고 있는지를 수시로 파악하면서 처방을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전체를 봐야 구조를 볼 수 있고 대상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EA설계도를 그리기 위해서는 설계도 제작 목적이 우선 명확해야 한다.’   행정 서비스를 범정부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인지 개별적 기관의 데이터 및 자산관리를 설계하는 것이 우선인지 그 순서를 설정해야 한다. 다음은 EA설계도 자체가 조직구성원 전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방식’을 따라야 한다. 정보기술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용어가 매우 낯설고 이를 해석하는 사람들 간에 차이가 매우 크다. 해당 엔지니어와 관리자 그리고 정책 결정을 하는 결정자 모두 관련 용어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고 심지어 해석을 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EA설계도에 표현되는 모든 글과 그림은 미루어 짐작해서 해석을 해야 하는 하이텍스트(고맥락메시지:High Context)가 이닌 직접 이해 가능한 로 텍스트(저맥락메시지: Low Context)로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EA를 추진하고자 하는 공공기관 구성원 모두가 ‘왜 EA설계도’가 필요하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가 속한 기관에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공감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EA 성공’ 여부는 구성원 전체가 ‘이해와 공감’을 먼저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감과 이해의 시작은 바로 ‘EA설계도’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으로 표현 하는 것이다. EA를 추진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근 공통적인 특징은 해당 프로젝트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인포그래픽’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잡한 용어와 시스템구조, 편익의 구체적 데이터를 인포그래픽과 같은 시각적 표현으로 이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듣고 기억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15% 정도만 기억에 남지만 이미지가 결합되면 약 89%가량 기억을 해낸다.” 라는 스탠포드 대학이 발표한 통계도 있다.   복잡한 정보일수록 단시간에 해독할 수 있도록 하는 그래픽 묘사와 서사적 표현이 필요하다.  “EA설계도 역시 다양한 이해관계와 복잡한 정보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정보화를 위해 수집한 자료는 모두 정보라 할 수 없다. 시간과 예산을 고려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판단해 핵심자료만 추출해 이를 설계도에 반영해야 한다.   처음 ‘EA설계도’는 전체를 살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이후 세부 추진 목적에 따른 ‘EA 실행설계도’ 가 마련돼야 한다. 시행 후 현재 추진 중인 정보화 추진 정책의 효과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대국민 EA 추진 성과홍보’ 역시 그래픽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픽으로 표현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목표 대비 성과를 계량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가 기술 되어야 한다. 즉 ‘데이터그래픽’으로 나타낸 EA설계도를 말한다.   국가 조직의 업무, 정보와 응용시스템을 지원하는 정보기술의 현재 상황을 단순히 서술하는 ‘고맥락메시지’ 로 문제점을 해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래픽으로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는 대국민 언어로 풀어주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천체도 없이 별자리 관측을 제대로 할 수 없듯 정보화의 이해도가 처음부터 많지 않은 실무자와 의사결정자가 보더라도 쉽고 정확히 사실 자체를 해독할 수 있는 EA설계도가 그려지는 것이 공공부문 정보화 시작의 기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현 한국인포그래픽협회장, 브이랩인포그래픽연구소장 ● 전 한국온라인신문협회 사무국장 ● 온라인저널리즘어워드 인포그래픽 우수상 수상 
  • 거짓말도 다 보여… 범죄의 재구성

    거짓말도 다 보여… 범죄의 재구성

    # 지난달 3일 오전 6시 경남 창원시의 한 편의점에서 30대 남성이 우윳값을 계산하는 척하다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편의점 내부의 폐쇄회로(CC)TV에는 검은색 모자를 쓰고 파란색 후드티를 입은 피의자 이모(30)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편의점 맞은편에 있던 CCTV에는 이씨가 차량을 타고 달아나는 모습도 찍혔다. 그러나 이씨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필요한 차량번호는 식별이 불가능한 상황. 경찰의 의뢰를 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디지털분석과는 곧장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번호식별 작업을 시작했다. 차량 번호판이 찍힌 영상을 사진으로 캡처한 뒤 번호판 테두리를 따라 영역을 지정하고 대형·중형·소형, 녹색·흰색 등 번호판 유형을 설정하고 나서부터는 자동작업이 진행됐다. 캡처된 영상에서 번호판 각도가 수정되며 놀랍게도 번호판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바뀌었다. 이어 캡처된 영상 외 다른 프레임에서 여러 각도로 찍힌 영상을 수십장 이상 대조·중첩하면서 겹치는 부분(번호판 부분)이 짙어지고 노이즈는 제거되는 영상 평균화 작업이 진행됐다. 범인은 하루 만에 창원의 한 PC방에서 검거됐다. 내년에 창설 60돌을 맞는 국과수는 하루 평균 22.8건(지난해 기준)의 영상분석 감정을 의뢰받아 처리한다. 차량번호 식별은 물론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 사건처럼 CCTV나 블랙박스, 스마트폰 동영상 등은 범죄를 재구성하고 범인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해마다 감정 의뢰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언뜻 드라마 속에 나오는 첨단 과학수사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국과수의 영상분석 프로그램은 간소화, 정확성, 속도 면에서 미국 과학수사대(CSI)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2007년 이전까지 외국산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하던 국과수는 한글 호환 문제, 각종 규격의 차이, 한 장당 5000만원에 달하는 이용료 등의 이유로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게 탄생된 ‘법영상분석프로그램2.1’은 간단한 사용법과 키, 체격 등 각종 신체 특징을 비교·측정할 수 있는 범행 재연 분석 기능을 탑재해 살인, 교통사고, 강도 등 각종 사건·사고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CCTV 속 용의자 파악 하루도 채 안 걸려 2012년 서울 강남 일대를 혼란에 빠뜨렸던 ‘쇠구슬 난사 사건’도 용의차량이 너무 빨리 달려 CCTV로는 차량번호 식별이 어려웠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번호를 알아내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영상에서 먼 거리에 있는 용의자의 모습을 포착해 확대·선명화 작업으로 인상착의를 파악하는 등 숨어 있는 범죄의 흔적을 찾는 역할을 한다. 영상 캡처부터 최종적인 번호 식별 및 분석, 보고서 작성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감정 결과는 하루도 채 걸리지 않고 수사기관에 통보된다. 국과수는 수사기관의 불편 사항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최신 업데이트 버전(3.0)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 국과수는 이 외에도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3차원으로 스캔해 범죄나 사고를 재구성하는 ‘광대역 3차원 계측장비’, 삭제된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복구할 수 있는 ‘코덱 기반 영상복원 프로그램’, 수사관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사기도박에 사용되는 트럼프 카드를 식별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치트 파인더’, 인터뷰가 필요 없는 새로운 버전의 ‘거짓말탐지기’ 등을 증거 분석 및 감정에 활용하고 있다. ●3차원 계측장비로 현장 재구성해 원인 분석 3차원 계측장비는 교통량이 많거나 보행자가 많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이후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미니버스와 트럭이 교차로에서 충돌해 하천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3차원 계측장비를 이용해 사고 현장을 촬영, 위도·경도 등 좌표와 도로 폭, 높이, 주변 지형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에 사고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뒤 차량 파손 부위, 타이어 마크, 부상 부위·정도 등 나머지 정보를 입력한다. 입력된 정보는 ‘교통사고재구성 프로그램’(PC-CRASH)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만든다. 이를 통해 차량의 충돌 속도, 충돌 전후의 진행 궤적, 최초 충돌 지점, 최종 정지 지점 등을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국과수가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거짓말탐지기는 최근 특허 출원까지 이뤄지면서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의 거짓말탐지기는 질의응답을 통해 맥박·혈압의 변화, 체내 혈류량, 뇌의 활성화 정도 등을 측정해 진실, 거짓, 판단 불능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신형 거짓말탐지기는 질의응답이 필요 없다. 특정 자극이 제시되면 검사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주의를 더 기울인다는 이론에서 출발한 탐지기는 자극을 주입해 이에 대한 주의 편향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나 범죄 장소가 적힌 낱말카드, 피해자의 물품 등 범죄 관련 정보와 다른 자극을 함께 제시한 뒤 맥박·혈압의 변화, 체내 혈류량은 물론 불안·흥분 등에 해당하는 뇌 활성화를 측정한다. 국과수의 기술 발전은 영상 분석, 시체 부검, 거짓말 탐지, 법치의학, 문서 감정, 마약류, 약물 분석, 토양·환경 등 화학적 분석, 화재·폭발, 음성·음향, 교통사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각 분야의 감정 결과들이 한 조각 한 조각 모여 범인을 밝혀내는 퍼즐이 완성되는 것이다. ●범죄 해결 마지막 퍼즐 DNA 하루 평균 314건 국과수가 가장 많이 의뢰받는 감정은 하루 평균 314건(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유전자(DNA) 분석이다. 2009년 8만 8076건에서 지난해에는 11만 4611건으로 매년 처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DNA 분석은 범죄 해결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데 주로 활용된다. 지난 10일 제주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 사고에서도 차량 추적에는 영상분석 프로그램이 이용됐고, 이후 차량에 묻은 혈흔을 수거해 DNA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인을 검거했다. 국과수는 이 같은 기술 발전을 토대로 최근 50~200명에 달하는 사망자 확인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과학수사학술대전전에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MIM(Mass ID Manager) 프로그램’이다. ●대형 사고 시 신원 확인 MIM 세계가 주목 대형 사고에서 실종자들의 생전 자료와 시신에서 채취한 유전자, 치과 정보 등을 함께 입력하면 실종자와 시신의 정보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노트북 3대만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 사고 현장에서 활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국과수는 MIM 프로그램의 경우 해외에서의 잇따른 호평 등에 힘입어 프로그램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달 분화구 옆 사람 닮은 ‘미스터리 형체’ 포착

    달 분화구 옆 사람 닮은 ‘미스터리 형체’ 포착

    혹시 우리가 몰랐던 달 거주민의 모습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한 착시효과인 것일까? 영국 대중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달 분화구 옆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 모습의 미스터리 형체와 그림자 이미지를 1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달의 기이한 형체(Odd figure on the Moon?)’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Wowforreel라는 ID의 유튜브 유저가 올린 1분 27초짜리 해당 영상은 NASA(미 항공 우주국)이 제공하는 달 표면 이미지와 탐사선 착륙 정보를 게시하는 ‘구글 문(Google Moon)’ 프로그램의 모습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좌표 27°34’26.35″N 19°36’4.75″W 부근에서 사람을 연상시키는 그림자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분화구 옆에 걸터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해당 그림자는 머리, 팔, 다리 부분이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다. 해당 영상은 게시 즉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달에 거주하는 외계인일 것이다’, ‘그저 기다란 암석이 잘못 찍힌 것’, ‘착시 효과일 것’ 이라는 주장이 여러 네티즌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다만 해당 그림자는 옆에 있는 분화구 크기와 비교했을 때 생명체라 보기에는 지나치게 크다고 분석하며 이를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높이 36m에 달했다고 전해지는 ‘로도스의 거상’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궁금한 것은 구글 문을 통해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포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초에도 세모와 네모의 중간 형태인 UFO 추정물체가 구글 문을 통해 포착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달에서 계속 포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별다른 해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계생명체나 UFO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보다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즉 일반적인 자연 현상에 자꾸 심리적인 주문을 걸어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현상 또는 자극임에도 일정한 패턴과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식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Google Map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외계인일까? 달 분화구 옆 ‘미스터리 그림자’ 포착

    외계인일까? 달 분화구 옆 ‘미스터리 그림자’ 포착

    혹시 우리가 몰랐던 달 거주민의 모습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한 착시효과인 것일까? 영국 대중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달 분화구 옆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 형상의 미스터리 그림자 이미지를 13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달의 기이한 형체(Odd figure on the Moon?)’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Wowforreel라는 ID의 유튜브 유저가 올린 1분 27초짜리 해당 영상은 NASA(미 항공 우주국)이 제공하는 달 표면 이미지와 탐사선 착륙 정보를 게시하는 ‘구글 문(Google Moon)’ 프로그램의 모습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좌표 27°34’26.35″N 19°36’4.75″W 부근에서 사람을 연상시키는 그림자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분화구 옆에 걸터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해당 그림자는 머리, 팔, 다리 부분이 육안으로 구분될 정도다. 해당 영상은 게시 즉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달에 거주하는 외계인일 것이다’, ‘그저 기다란 암석이 잘못 찍힌 것’, ‘착시 효과일 것’ 이라는 주장이 여러 네티즌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다만 해당 그림자는 옆에 있는 분화구 크기와 비교했을 때 생명체라 보기에는 지나치게 크다고 분석하며 이를 세계 7대 불가사의이자 높이 36m에 달했다고 전해지는 ‘로도스의 거상’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궁금한 것은 구글 문을 통해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포착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초에도 세모와 네모의 중간 형태인 UFO 추정물체가 구글 문을 통해 포착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미스터리한 이미지가 달에서 계속 포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별다른 해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외계생명체나 UFO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보다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즉 일반적인 자연 현상에 자꾸 심리적인 주문을 걸어 모호하고 연관성이 없는 현상 또는 자극임에도 일정한 패턴과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식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진=Google Map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북한 무인기 3대 모두 북한에서 발진 확인…결정적 증거는?

    북한 무인기 3대 모두 북한에서 발진 확인…결정적 증거는?

    북한 무인기 3대 모두 북한에서 발진 확인…결정적 증거는? 우리 지역에서 추락한 채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8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해 그동안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지난 3∼4월 발견된 무인기 3대의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임무명령서(발진·복귀 좌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복귀지점(37.9977N, 126.5105E)이 개성 북서쪽 5㎞ 지역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달 31일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의 발진·복귀지점(37.8624N, 125.9478E)은 해주 남동쪽 27㎞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들 무인기는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비행계획과 남측 지역의 사진촬영 경로가 일치했다. 지난달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복귀지점(38.4057N, 127.4785E)이 북한 강원도 평강 동쪽 17㎞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 무인기는 사진자료가 없어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 일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무인기 3대 모두 다수의 남측 군사시설 상공을 이동하도록 사전에 좌표가 입력됐다”면서 “백령도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서 비행경로의 근거가 되는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주 무인기는 청와대 등 수도권 핵심시설을,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소청·대청도의 군부대를 주로 촬영했다. 북한은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서 개발한 무인기를 수입해 복제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ADD) 무인기(UAV)사업단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의 무인기와 외형이나 기타 제원 상 특성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 무인기 개발 업체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성열 합참 전략무기기술정보과장은 “중국측에 질의했다”며 “답변은 해당 회사가 민간회사이고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아 생산 및 판매 활동에 관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명백한 군사 도발”이라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정전협정에 근거해 유엔사를 통해서도 경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지 못해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과 관련, 전 부대의 경계·대공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소형 무인기 탐지 식별을 위한 레이더와 대공포, 육군 헬기 등 타격체계를 조정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지형과 작전환경에 맞는 탐지·타격체계 구축을 위해 이스라엘 등의 대상 장비를 자세히 검토 중”이라며 “중요지역에 대해서는 소형 무인기를 동시에 탐지·타격할 수 있는 통합체계를 우선으로 구축하고 다른 지역은 현존 전력과 추가 보강 전력을 최적화해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3대의 무인기는 자체 중량이 10∼14㎏이지만 카메라와 낙하산을 제거하면 탑재할 수 있는 중량은 3∼4㎏으로 분석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이들 무인기에 4㎏의 폭약을 장착해 건물에 충돌시키면 거의 피해가 나지 않고 살상 범위도 1∼2m에 불과하다”면서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군은 3대의 무인기를 조립해 실제 비행시켜 비행거리와 성능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DD의 김 단장은 북한 무인기의 비행거리와 관련,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비행계획상 (비행거리가) 420여㎞나 됐다”며 “최대 비행한다면 400㎞ 내외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합참의 이성열 과장은 북한의 무인기 운용 의도에 대해 “핵심 군사시설에 대한 최신 영상을 획득하기 위한 정찰 활동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모리칩내 임무명령·사진촬영 경로 똑같아

    메모리칩내 임무명령·사진촬영 경로 똑같아

    군 당국은 8일 무인기 최종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2의 천안함 사건을 날조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에 반박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결정적 증거(스모킹 건)로 무인기 메모리칩에 저장된 임무명령 데이터를 제시했다. 특히 경기 파주와 인천 백령도 무인기의 임무명령 데이터에 제시된 비행경로와 사진 촬영 경로가 일치해 이 무인기들이 당초 목표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중간에 추락했지만 군사정찰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가려는 의도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14일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25명으로 조사전담팀을 구성한 이후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가 담긴 임무명령서 해독에 주력했다. GPS 수신기가 장착된 추락 무인기들은 임무명령 데이터에 의해 이륙한 뒤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사전에 명령받은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도록 설계됐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 체계개발단장은 “파주와 백령도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에서 추정한 비행경로와 비행조종 컴퓨터의 비행계획이 일치한다”면서 “강원 삼척 무인기는 사진 자료가 없어 직접 비교가 불가능했지만 비행계획 파일을 추출해 좌표를 확인했고, 이들은 모두 북한지역에서 발진해 같은 지점으로 복귀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군 조사 결과 백령도에서 3월 31일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해주 남동쪽 약 27㎞인 초암동이다. 이 무인기는 낮 12시 48~50분 발사됐고 1.8㎞ 고도에서 대청도와 소청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119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원래 비행계획상 설정된 81개 항로점을 연결한 거리는 423㎞에 달한다. 앞서 파주에서 3월 24일 발견된 무인기는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에서 비행을 시작해 파주시청과 고양시청, 서울시청을 거쳐 청와대를 촬영한 뒤 복귀하는 도중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다. 이 무인기는 당초 2.5㎞ 상공을 유지하면서 남하했지만 북쪽으로 돌아가면서 기체 이상으로 고도가 점차 낮아졌다. 16개 항로점을 연결한 비행계획 거리는 133㎞였다. 지난달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평강 동쪽 17㎞ 지점으로 확인됐다. 분석 결과 평강 지역에서 출발해 휴전선을 넘어 화천, 춘천, 사내, 근남을 거쳐 복귀하려 했지만 방향 조종 기능에 문제가 생겨 항로를 이탈해 당초 경로에서 150㎞ 떨어진 삼척시 하장면에 추락했다. 비행고도는 2.5㎞로 비행계획상 29개 항로점을 연결한 거리는 150㎞였다. 한편 국방부는 무인기 침투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으로 보고 강력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정전협정 제2조 16항은 “적대 중의 일체 공중 군사역량은 비무장지대와 상대방의 군사통제하에 있는 한국지역 및 이 지역에 인접한 해면의 상공을 존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14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조작’, ‘날조’라는 표현을 써가며 연관성을 부인해 온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반발과 함께 경고는 상징적 조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실종자 가족 분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실종자 가족 분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실종자 가족 분노’ 여객선 세월호의 3등 항해사가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키를 잡은 것은 해운사가 무리한 출항을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출항 예정된 모든 여객선이 짙은 안개로 운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만이 유일하게 출항했다. 해운사가 출항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가 사고 시간대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지휘를 하지 않아도 됐다. 세월호는 평소 위험 구간인 맹골도와 송도 사이 구간을 오전 6시~6시10분대, 사고 지점은 오전 6시 20분대에 지나갔다. 당일 업무시간표에 이 시간대는 1등 항해사가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기상 악화로 세월호는 예정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9시가 돼서야 출항했다. 출항시간이 지연되면서 항해사별 운항 구간이 변경됐고 1등 항해사 대신 3등 항해사가 사고 지점에서 키를 잡았다. 3등 항해사는 애초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을 한참 지나서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선사 측이 출항 지연시간을 간과하고 근무시간표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평소보다 운항속도를 높인 것도 사고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검찰도 중간수사 발표에서 선장, 3등 항해사, 조타수에 대한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세월호 조타수 중 한명인 오용석씨는 “평소 직선 구간은 18~20노트, 위험 구간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항적운항 자료와 지난 11일 자료를 살펴보면 세월호가 평소보다 속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된다. 4월 11일 항적자료에는 경도 125.50~125.55 사이 1분마다 찍히는 세월호 운항 기록좌표는 26개가 찍혀 있다. 사고 당일에는 22번만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좌표간 거리도 사고 당일이 길게 표시돼 있다. 이는 세월호가 동일 시간 이동 거리가 길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속도가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고 당시 키를 조종했던 조모 조타수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조 조타수는 “키를 평소처럼 돌렸는데 (평소보다)많이 돌아갔다”며 “실수도 있었지만 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배가 잘 돈다’(키가 잘 돈다)고 베테랑 조타수들은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어이없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실종자 가족들 분통 터지겠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엉망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김진태 SNS ‘막말 설전’…안철수 ‘무인기 생각’ 들어보니

    정청래 김진태 SNS ‘막말 설전’…안철수 ‘무인기 생각’ 들어보니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무인기에 대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당의 입장과는 무관한 정청래 의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무인기의 진위에 대해 군과 정보 당국의 무능한 대응을 한결같이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태도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제2의 천안함 논란’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연합뉴스에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게 명백하다고 보는데 정청래 의원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만든 게 7~8년이 넘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이해 안 간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새누리당을 ‘매카시즘(반공산주의 이념선동) 광풍’으로 규정하면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등 당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기 논란에 대해 질의했을 뿐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단 한마디도 말한 바 없다”면서 “정당한 의정 활동을 매카시즘 광풍으로 몰고 가는 새누리당에 정중히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기한 가능성을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다.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영공까지 침탈했다면 이는 국방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항적 좌표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정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을 향해 “네 조국(북한)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퍼부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한바탕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트위터로 김 의원을 향해 “감방에 보내주겠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무인기 논란’, 野 “개인 생각일 뿐”…안철수는 어떻게 말했나

    정청래 ‘무인기 논란’, 野 “개인 생각일 뿐”…안철수는 어떻게 말했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무인기에 대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당의 입장과는 무관한 정청래 의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무인기의 진위에 대해 군과 정보 당국의 무능한 대응을 한결같이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태도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제2의 천안함 논란’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연합뉴스에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게 명백하다고 보는데 정청래 의원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만든 게 7~8년이 넘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이해 안 간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새누리당을 ‘매카시즘(반공산주의 이념선동) 광풍’으로 규정하면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등 당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기 논란에 대해 질의했을 뿐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단 한마디도 말한 바 없다”면서 “정당한 의정 활동을 매카시즘 광풍으로 몰고 가는 새누리당에 정중히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기한 가능성을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다.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영공까지 침탈했다면 이는 국방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항적 좌표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정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을 향해 “네 조국(북한)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퍼부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한바탕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트위터로 김 의원을 향해 “감방에 보내주겠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남북 공동으로 무인기 진상조사하자”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 북한이 14일 “제2의 천안함 날조”라며 공식 부인했다. 국방부는 즉각 “누가 봐도 북한 소행”이라고 반박했지만, 북한 소행이라는 명확한 근거가 나오지 않는 한 ‘천안함 피격’ 사건처럼 남북 간 공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이날 우리 측에 이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제의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국방부의 무인기 사건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작정 ‘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것은 우리와 연관시켜 제2의 천안호(천안함) 사건을 날조해 낼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남조선 당국의 비방중상이 얼마나 무분별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상공개장은 이어 “제2, 제3의 ‘천안호’ 사건을 계속 날조해 내고 있는 조건에서 이 모든 것을 해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천안호’ 사건을 포함한 모든 ‘북소행’ 관련 사건들을 공동조사하자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진상조사에는 남조선의 국가안보를 총괄한다는 청와대 김장수 안보실장이 남측을 대표하여 나오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무인기와 관련, ‘정체불명의 무인기’라는 표현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했지만 지난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제시하지 못하자 관련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군 당국이 무인기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좌표 해독 등으로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를 찾더라도 북한은 갖은 핑계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새정치연합 “정청래, 개인 생각”… 野 “北에서 온 것 명백한데 왜?”

    새정치연합 “정청래, 개인 생각”… 野 “北에서 온 것 명백한데 왜?”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무인기에 대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당의 입장과는 무관한 정청래 의원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무인기의 진위에 대해 군과 정보 당국의 무능한 대응을 한결같이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태도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제2의 천안함 논란’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 야당 의원은 연합뉴스에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게 명백하다고 보는데 정청래 의원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북한이 소형 무인기를 만든 게 7~8년이 넘는데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이해 안 간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자신을 비판하는 새누리당을 ‘매카시즘(반공산주의 이념선동) 광풍’으로 규정하면서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등 당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정청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인기 논란에 대해 질의했을 뿐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단 한마디도 말한 바 없다”면서 “정당한 의정 활동을 매카시즘 광풍으로 몰고 가는 새누리당에 정중히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기한 가능성을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다.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영공까지 침탈했다면 이는 국방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며 항적 좌표 공개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품번호 훼손… GPS 복귀좌표 해독이 ‘열쇠’

    부품번호 훼손… GPS 복귀좌표 해독이 ‘열쇠’

    군 당국이 최근 발견된 무인항공기 3대가 정황상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고 밝혔지만 이를 최종적으로 규명할 ‘결정적 증거’(스모킹건)는 무인기에 입력된 인공위성위치정보(GPS) 복귀 좌표 해독에 달렸다. 경기 파주와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기체의 크기, 설계 방식과 부품이 같은 것으로 나타나 군은 북한이 소형 무인기의 ‘현장 맞춤형 다량 생산체제’를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11일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보드에는 삼성이 제작한 메모리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메모리칩은 CPU설계에 들어가는 일반적 4메가 D램(RAM)으로 국내외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부품이다. 이 밖에 일본제 엔진과 구동기(서보모터), 스위스제 GPS보드 등이 사용됐다. 기체 형상이 다른 백령도 무인기에는 체코제 엔진이 사용됐고 한국 회사인 하이텍알씨디가 필리핀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한 서보모터도 발견됐다. 또 미국제 자동조종보드와 GPS안테나, 중국제 컴퓨터 CPU보드, 일본제 RC수신기 등이 장착돼 있었다. 이들 무인기에는 이륙 시 카메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쓰이는 저출력 아날로그 동영상 송신기가 장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무인기가 남한으로 깊숙이 내려온 상태에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북한으로 송신할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합동조사단은 아날로그 동영상을 송신하는 송신기칩의 모델번호를 의도적으로 긁어낸 흔적도 발견해 북한이 송신기 주파수 대역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련번호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 송신기의 제품명도 의도적으로 제거됐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 찍힌 119장의 사진 가운데 19장에는 풀밭과 발사대로 추정되는 물체가 흐릿하게 찍혀 있었다. 군 당국은 이들 소형 무인기의 제작 비용을 2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북한 소행임을 결정적으로 밝히려면 이륙지역의 좌표를 추적해야 한다. 이는 무인기의 임무명령 정보가 내장된 CPU보드의 메모리를 분석해야 입증할 수 있다. GPS수신기가 장착된 이들 무인기는 임무명령 데이터에 의해 이륙한 후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사전에 명령받은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지점으로 돌아오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 좌표를 해독하지 못하도록 다중 암호를 걸어 놨을 가능성도 제기돼 해독하는 데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 체계개발단장은 “임무명령 데이터가 들어 있는 CPU메모리는 전원을 내리면 저장된 데이터가 모두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로 돼 있고 무인기에 포함된 중국제 메모리칩은 처음 보는 것이라 분석하는 데 시일이 많이 걸린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제품과 일련번호가 훼손된 부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한·미 공조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와 마찬가지로 최종적으로 북한 소행임이 드러났을 때 국제적으로 규탄하는 명분으로 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軍 “무인기 北소행 확실”

    軍 “무인기 北소행 확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가 정황상 북한이 보낸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무인기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체코, 스위스 등 6개 국가의 비군사적 상용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국제 공조를 통해 추가 증거를 밝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북한 추정 소형 무인기 합동 조사’ 중간 발표에서 “무인기의 연료통 크기와 엔진 배기량 등을 감안할 때 항속거리가 180㎞에서 300㎞ 정도”라면서 “기상 조건과 왕복 거리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에서 발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미 공개한 무인기와 도색 색상이 유사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1번 국도에서 북쪽→남쪽→북쪽 방향으로 비행했고 서울 상공을 비행하면서 오전 10시 16분 서울시청 근처 상공에 도착했다. 이어 7~9초 간격으로 청와대가 포함된 서울 상공 사진 5장 등 모두 193장을 촬영한 뒤 10시 30분 파주에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인천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대청도 방향으로 비행하는 등 군사시설이 밀집된 지역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다. 하지만 무인기 이륙 장소로 추정되는 북한 지역이 입력됐을 것으로 보이는 인공위성위치정보(GPS) 복귀 좌표를 해독하지 못해 북한 소행임을 최종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한·미 합동 과학조사전담팀을 편성해 데이터 분석 등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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