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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주자 11일부터 TV토론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들의 TV 합동토론이 11일 KBS를 필두로 시작된다.인천경선을 이틀 앞두고 시작되는 이 TV토론에서 이부영(李富榮) 이상희(李祥羲) 최병렬(崔秉烈) 후보 등후발주자들은 대(對)이회창 공세에 사활을 걸고 있다.조직과 인지도의 절대열세를 극복할 유일한 카드라는 판단이다.‘이회창 필패론’과 ‘이회창 대세론’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후발주자 가운데 특히 강도높은 공세를 준비하고 있는 인사는 최병렬 후보다.‘이회창 필패론’을 적극 부각시키는 한편 영남출신인 자신만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는 전략이다.‘최틀러’로 불릴 정도의 강한 인상을 순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부영 후보 역시 ‘이회창 대안론’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다만 이회창·최병렬 두 후보의 보수연합론에대해서는 적극 공세를 폄으로써 최 후보와도 차별화를 꾀할방침이다.선택적 연대인 셈이다.9일 한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테스트와 함께 모의토론도 가졌다.곧잘 흥분해 목청을 높이는 ‘결함’을 교정하는데 초점을 뒀다는 후문. 이상희 후보는 이념이나 당선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에서 탈피하는 것으로 나머지 세 후보와 차별화된 좌표를 설정한다는 전략이다. 이회창 후보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다른 세 후보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도 민주당 노무현 고문의 바람을 잠재울 전략을 강구중이다.측근은 “빌라파문 등으로 실추된 지지율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며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안정된 국가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방침”이라고 말했다.‘이회창 필패론’에는 정면 맞대응을 자제함으로써 쟁점화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예비주자에 듣는다/ 한나라당 이상희 후보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8일 “정치의 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20,30대가 희망을 갖는 과학기술 선진국 건설을 위해 대권도전을 결심했다.”고말했다.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는“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은 국가위기만을 가져올 뿐”이라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경쟁을 강조했다. [부산시장에서 대권도전으로 방향을 바꾼데 의아해 하는사람이 많다.출마 배경을 말해 달라.]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생각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했었다.그런데 중앙 정치에 지각 변화가 일어났다.즉 지식기반사회로 나아갈가능성이 보였고, 이는 지금까지의 내 신념과 일치하는 것으로 대선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지각변화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부상을 말하나.]기존 정치 틀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징표를 말한다. 이것이 지금 노 후보 부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윤태식 게이트 연루의혹 수사를 무마하려는 출마라는 시각도 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을 미국실리콘밸리와 연결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상임위 활동이었다.그런데 이를 여당이 자신들의 권력비리를 덮기 위해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법원에서 가려지겠지만 (비리)사건인지,정치적 (공세)인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본인의 당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인지도가 낮은데.] 나는 현실적 인기가 아니라 21세기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를해 왔다.당장의 인기에 연연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 대의원 중에서 이공계통을 전공한 사람이나,이공계통의 자제를 둔 대의원의 경우 내 주장에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이회창(李會昌) 총재 체제의 문제점을 뭐라고 보나.] 이 문제는 많이 논의됐으니 언급하지 않겠다. 후보로 나온 이회창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의원 모두 개인적으로 다 훌륭하다.다만 중요한 것은 개인적 치적이 아니라 정치의 기본틀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예방하고 선진국으로 이끄는 쪽으로 바꾸는 것이다. [본인이 이회창 후보의 대안이라고 보나.] 이 후보의 경쟁력은 얘기하지 않겠다.다만 ‘노무현 바람’을 만들어낸 정치변화는 20,30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그리고 기업인이활력을 가질 수 있는,지식기반사회에 걸맞은 정치제도의 틀을 만드는 몸부림이라 생각한다.그런 점에서는 내가 갖고있는 생각과 방향이 옳다고 생각한다.변화를 갈구하는 바람이 노풍으로 나타났듯 한나라당도 변화의 욕구가 나타날 수있다. [경선정국을 맞아 여야 모두 이념논쟁이 한창이다. 본인의이념적 좌표는 뭔가.현정부의 햇볕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선진국에는 우리와 같은 이념논쟁이 없다.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치한다는 차원에서 이념문제를 봐야 한다. 이념논쟁은 조선시대 사색당쟁과 다를 바가없다.이념논쟁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시대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고,이는 국가위기를 가져올 뿐이다.대북정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우호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상호주의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이상희캠프 사람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계파나 지원세력 차원으로 볼 때단기필마(單騎匹馬)나 다름없다.측근은 “당내의원 4∼5명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지만 이들을 공개하지는않았다. 다른 주자 3명에 비해 열세에 있으나 과학기술 분야 등 당 밖의 지원세력은 남못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캠프는 선거본부장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경제기적 ▲정부개혁 ▲교육개혁 ▲교통문제 ▲환경오염 ▲국방개혁 ▲여성·노인·장애인문제 등 7개 분야별로 교수,기업인 등 20여명의 정책자문위원을 둬 이들을 중심으로 정책토론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노벨의학상 후보에 올랐던 생의학 나노테크놀로지전문가 바누 P 제나 미 웨인대 교수와 분자생물학 권위자인김성호 미 버클리대 교수 등 5개국 10여명으로 구성된 해외과학기술고문단을 두고 정책자문을 받고 있다. 기획과 홍보 등 실무적 분야는 서초구에 있는 ‘방배동 캠프’에서 20여명의 실무진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네티즌을 적극활용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구성된 ‘상희사랑’ 회원 네티즌 50여명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선거운동에 적극 나설예정이다.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회원 1600여명으로이뤄진 ‘과학을 사랑하는 모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진경호기자.
  • 책/ 폭력과 상스러움

    ‘지식게릴라’,혹은 ‘삐딱이’(아웃사이더)라는 신진지식인그룹의 중심에 서서 혈기방장하면서도 재기 넘치는글쓰기로 우리 사회의 극우 파시즘을 공격해 온 진중권이사회평론서 ‘폭력과 상스러움’(푸른숲)을 냈다.90년대베를린 유학시절,한국에서 벌어진 정치적,사회적 의제에대해 쓴 글들을 비롯해 ‘폭력’‘자유’‘공동체’‘성(性),‘지식인’‘정체성’‘민족’등을 주제로 한 담론들을 모았다. 책에선 우선,현대의 철학적 사유에 대한 그의 폭넓은 독해가 눈길을 끈다.가령 자신이 ‘잡글’을 쓰는 이유를 해명하는 ‘정의와 힘’이란 글을 보자.그는 하나의 담론은현실에서 생성되는 힘들의 관계의 표현이며,지배적인 담론이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이용하는 것은 대중들사이에 오가는 세론,혹은 대중들의 몸 속 깊숙이 주입돼있는 습속(아비투스)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이념비판은 담론,세론,습속 이 세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 부분에서 하버마스의 소통이론과 푸코의권력이론을 비교 분석해 보이고 하이데거와 부르디외를 끌어온다.이어 그는 ‘민심’ 혹은 ‘여론’이란 이름으로악용되곤 하는 대중의 아비투스를 부수기 위해서는 대중과 함께 웃으며 과거와 결별할 수 있는 놀이적,충격적 글쓰기가 필요하다며 들뢰즈의 놀이 이론과 벤야민의 촉각에관한 이론을 동원하는 것이다. 다음으론,철학적 사유들을 현실에 연결시키는 적용력과상상력이 주목할 만하다.그는 “학문이 살아 있으려면 어느 심급에선 생동하는 현실의 운동과 매치되어야 한다.”며 실천적 학문을 자신의 소명으로 천명한다.그가 주요 실천작업으로 삼은 것은 ‘철학적 문제는 문법적 착각의 문제’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명제.그는 이를 이데올로기에 확장해 적용시키며 ‘말의 오용’을 공격하는 글들을 쓴다.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는 이런 계열의 글. 그의 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그림은 정치적 국가주의,경제적 자유지상주의,문화적보수주의의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그는 이런 거시적 이념의 좌표가 우리 사회의 미세단위에까지 반복적으로 무수히 작용하고 있다면서 레드 컴플렉스,패거리정신,노조탄압,언론조작,소수자 인권침해,부당한 국가권력 행사 등의 폭력적 상황을 고발한다. 결국 그가 이런 작업을 통해 지향하는 사회는 ‘애국심’과 같은 텅 빈 관념이 아니라 분배정의,사회보장,약자및소수자에 대한 보호등 실질적인 사회적 연대를 통해 통합을 이루는 공동체로의 길이다.그는 개인 또한 집단주의에서 해방돼 개성과 주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가지는 개인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개성의 발로일까.그의 글들은 벤야민 등 철학자의 인용으로 시작돼 ‘문학적 몽타주’형태를 띠고 있고 ‘철학적 광대’를 자처한 그의 글쓰기는 웃음과 놀이,조롱으로 점철돼 있다.책제목 ‘폭력과 상스러움’은 르네 지라르의 ‘폭력과 성스러움’을 비틀었다.1만2000원. 신연숙기자yshin@
  • [사설] ‘박근혜 탈당’과 정치권 파장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의 탈당은 12월 대통령선거를앞둔 정치권과 향후의 대선 구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그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박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서 내세운 명분과 그 속내를 두고 여러 갈래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1인 지배체제,이른바 ‘제왕적총재’를 타파하려다가 결국 한계를 절감한 나머지 당을 뛰쳐 나갔을 수도 있다.아니면 자신의 대권 행보를 위한 명분쌓기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판단 아래 계획된 수순에 따라 탈당을 한 것인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박 의원의 탈당이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차적으로는 한나라당에 미칠 영향이클 것이다.이회창 총재의 당 운영이 ‘정당 민주화에 역행한다.’고 비판하는 김덕룡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의 연쇄 탈당 여부가 일차적인 고비가 될 것이다.다음으로 대선정국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의 크기는 ‘반 이회창 연대’로엮어지는 제3의 신당 태동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박 의원의 탈당에 따른 정국 전망에 관해 더 이상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그것보다는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그의 탈당이 건전한 선거풍토 조성과 정당정치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이와 함께 민주적인 정당 운영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역대 선거 풍토에서 고질적인 병폐의 하나는 지역 정서를기반으로 한 지역주의 선거다.박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자벌써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영남후보론이 가시화되고있다고들 한다.남북 분단도 서러운데 또다시 동서 갈등을부추기며 전라도,경상도 타령으로 대선 국면을 지역 대결양상으로 몰아 간다면 한국 정치는 영원히 퇴보하고 말 것이다. 반세기가 넘은 헌정사를 돌아볼 때,정당정치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특정인물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당의 생성·소멸이 무상했기 때문이다.특히 선거철만 다가오면 정치적 이념이나 이에 바탕한 정책 노선과는 아무 상관없이 몇몇 정치인들의 야합에 가까운 이합집산으로 합당과창당을 식은 죽 먹듯이 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런 점에서 이념적 동질성과 좌표 설정도 없이 특정 인물 중심으로 제3의신당을 창당한다면 결국 붕당정치의 연장에 불과할 것이다. 덧붙여 한나라당은 박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를 위한 제반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아울러 단일후보 추대 형식의 당 대선 후보 선출이 과연 국민적 공감을받을 수 있을 것인지 냉철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 [이경형 칼럼] 한·미공조 좌표 정하기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이후 한반도에 감돌던긴장 분위기는 ‘북한과는 전쟁계획이 없다.’는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언급으로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부시 대통령도 13일 후세인 제거를 위한 이라크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파월의 언급을 뒷받침했다. 정부는 오는 19일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미 양국간의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정지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공조 조율’이라기보다는 부시 방한시 그의 발언 수위를 최대한으로 낮추고,대신 한·미 동맹관계의 강도를 한껏 올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정부가 이같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것은 툭툭 내뱉는 듯한 ‘부시의 말’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또 북한이 부시의 말을 주시한 뒤 향후 태도를 결정짓겠다고 벼르고있는 데다 국내 일부의 반미 감정도 자칫 증폭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양국간의 괴리는 기본적으로 남북문제와 한반도를 보는 양국의 시각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 한국이 남북관계를 ‘한반도평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미국은 한반도를 세계전략 수행 차원에서 보는 것이다.따라서양국의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대북정책 노선에도 거리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다.한·미간의 괴리가 마치 ‘북한 퍼주기’의 자업자득이라는 일각의 비난은 대단히 과장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포용정책에 계속 머물러 왔는 데 비해 미국은 9·11연쇄테러 사건 이후 대외군사정책노선을 종전보다훨씬 공세적인 반확산정책(Counter-Proliferation Policy)으로 크게 선회한 데서 연유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반확산·반테러정책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데도 정부는 이를 애써 외면했다고 할 수 있다.대미 외교채널이 이를 감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핵심은 성역화된 햇볕정책 때문이다.외교문제에서는 ‘상의하달식 햇볕’이 통하지 않는다. 이런 반성의 기초 위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 공조를어느 선에서 조율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부시의 방한을 한국 방문의 틀에서만 보아서는 안된다.그의 방한은 취임 후 첫 동북아 순방의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일본·한국·중국 순으로 이뤄지고 있는 그의 순방은 해당국과의 쌍무관계를 제외한다면 미국의 ‘반 테러신(新)국제질서’에 동북아 3국을 동참시킨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얼핏 보면 중국의 국제적 이해는 미국과 대칭관계에 놓여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중국은 이미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 협조해 왔으며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도 감안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후 미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데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군사적행동반경을 늘렸고,미국과는 미·일 동맹관계를 뛰어 넘어‘세계 전략 동반자 관계’로까지 격상시키는 것을 탐색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신질서’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으며,더욱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문제에 관해서는 미국과 공동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미 공조는 한국측이 미국쪽으로 크게 다가서고,동맹관계의 강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양국 공조의 조율은 첫째,한반도에서 전쟁을방지하고 둘째,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며 셋째,북의 입장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한·미 동맹관계의 재확인은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공조방안을 마련하는 바탕이어야 하지 그 자체에 목표를 두어서는 안된다.물론 여기에는 과거와 같은 ‘벼랑끝 전술’은 더이상먹혀 들지 않는다는 북한의 냉철한 현실 인식이 수반되어야한다. 양국 공조의 좌표는 한반도 평화와 ‘반테러 신질서’가 조화를 이루는 중간점이 되어야지 현재 분위기처럼 미국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 미국의 ‘일방적인 줄 세우기’가 결코 보편적인 정의는 아니며 남북관계,북·미관계는 상호작용의 변수가 되어야지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美軍 예천서도 양민 살상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월19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산성리에서 미 공군의 오폭으로 민간인이 대량 살상됐다는내용의 미 국방부 공식문서가 나왔다.미 국방부 서류에 의해 미군의 양민 학살이 확인된 것은 노근리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는 5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기밀해제된 미 8군 공식문서 ‘AG 333.5 KIG’에 따르면 당시오폭으로 민간인 136명이 사상 또는 실종됐다.”며 문서 사본을 공개했다. 미 8군 사령부가 한국내 미 군사고문단에 보낸 이 문서에따르면 당시 미 전투기 4대가 산성리 마을을 폭격,주민 34명이 숨지고 72명이 부상,30명이 실종됐으며,가옥 62채가 불타고 7채가 파괴됐다. 문서에는 또 당시 미 8군 사령부가 경북 안동군 북후면 신전리(좌표 DR 6257)를 폭격하도록 요청했지만 실제로 폭격한 곳은 예천군 산성리(좌표 DR 6358)였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오폭으로 민간인이 무고하게 희생된 것이다.이 문서에도 “한국군 2사단의 조사결과,사상자중 적군(북한군)은 없었다. ”고 적혀 있다. 이 문서의 공개로 지난해 경상북도 의회가 자체 조사한 ‘산성리 양민학살 사건 결과 보고서’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유족회는 이날 “이번 문서는 지금까지 발표된 미군 폭격 관련 문서 가운데 정확하게 지명이 언급된 것”이라고 밝혔다.전국유족회는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이 명백해진 만큼 미 정부와 국방부가 노근리 사건을 비롯,한국전 당시민간인 학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에듀토피아/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을수가”

    교실 밖에 어둠이 깔린지 오래지만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학생들은 색종이를 오리고 접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정육면체를 만들고 그안에 삼각뿔 세개를 집어 넣어 보며 신기한 듯 이리저리 돌려보며 눈을 반짝인다.초등학교 미술시간이 아니다. 수학교사 50여명이 직접 학생의 입장이 되어 종이접기를 실습해 보며 다면체의 원리를 익히고 부피를 계산해보는 시간. 전국 수학교사 모임 ‘수학사랑’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하대에서 개최한 ‘제4회 매쓰 페스티벌’의 한 워크숍풍경이다.진주 대아중학교 김권수 교사는 “직접 만들어 봐야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가르칠 수있다.”며 혹시라도 잊어버릴까봐 몇번씩이나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공식을 달달 외우고 문제를 푸는 수업 방식을 바꿔 보려는교사들의 아이디어는 톡톡 튄다. 예를 들어 정답에 대한 보기를 숫자가 아니라 글자로 준다. 여러 문제의 답을 죽 쓰면 하나의 문장이 된다.정답을 맞춰야만 문장이 완성되기 때문에 푸는 즉시 맞았는지 틀렸는지알 수 있다.보통 시구(詩句)나 격언을 제시하기 때문에 문장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 네모 안에 여러 식을 나열해 놓고 2X,5X 등 동류항을 찾아색칠하면 하트 모양의 그림이 완성되기도 한다.자신이 푼 정답과 같으면 예스(YES),다르면 노(NO) 방향으로 가면서 미로의 끝을 찾아가는 방식,바둑판 모양을 그려 문제의 답을 다쓴 뒤 빙고 게임으로 정답을 맞추는 문제풀이도 있다.제시된 숫자를 좌표 위에 그리면 완성되는 별자리 등 숫자만 보면‘머리가 아픈’ 학생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실제로 체험할 수 없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속도와 농도문제는 러닝머신의 원리와 소금·물알갱이 그림으로 해결했다.오차의 한계와 유효숫자는 ‘움직이는 저울의 숫자를 믿을 수 있나 없나.’라는 질문으로 원리를 이해시킨다. 이 행사에 처음 참가했다는 인천 광교여중 김은희 교사는“이렇게 재미있게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지 몰랐다.”면서“다음 학기부터 적용해보고 싶어 벌써부터 들뜬다.”고 말했다. 4개의 전시방에서는 닮은꼴을 그리는 도구,원뿔 제작기 등다양한 교구들이 눈길을 끈다.5개의 끈으로 12개의 정오각형과 20개의 정육각형으로 구성된 공을 직접 만들어보며 축구공의 원리를 이해하는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는 교사들에게 최고 인기다.학생들과 만든 수학신문,학교 주변의 시설물을 조사해 통계를 활용해보는 실습 보고서 등 교사들의 고민이 녹아든 현장의 교육자료도 전시됐다. ‘수학사랑’은 94년 현직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모임이다.현재 전국에 회원이 3500여명에이른다.매주 한차례 이상 세미나에 참여하는 회원도 25개팀에 150명이나 된다. 매년 여름방학 때는 학생들을 위한 ‘체험수학전’을 연다. 겨울방학에는 1년간 연구한 재미있고 다양한 수학 교수법을발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서는 발표회만 60여개,워크숍은 21개가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교사 400여명이 참가했다. 최수일 수학사랑 부대표(용산고 교사)는 “답을 찍는 훈련이 학생들을 수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면서 “원리를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학 교육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영화로 배우는 수학. 수학공부가 지긋지긋한 학생이라면 영화를 통해 수학에 흥미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큐브]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작은 큐브(정육면체)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정육면체 퍼즐 ‘루빅스 큐브’에 갇힌 여섯사람의 이야기.큐브는 외벽,순환을 하는 내부,내부와 외벽을 연결해주는 방으로 나눠진다.방의 개수는 26³=17576이고,외벽의 개수는 방 한 개를 더해 27³이다.각 공간에 다리 역할을 하는 방을 더하면 총 방의 개수는 17576+3.수학의 문외한이 보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되지만 소수,테카르트 좌표 등을 이용,함정을 뚫는 스릴을 통해 수학의 매력에 흠뻑빠져들 수 있다. [다이하드3] 주인공은 악당이 제시한 퍼즐을 풀어야만 도시에 설치된 폭탄을 막을 수 있다.직접 문제를 풀어보자.‘이가방에는 폭탄이 설치돼 있다.주변에는 5ℓ와 3ℓ의 물통이하나씩 놓여 있고 이를 이용해 정확하게 4ℓ의 물을 가방 위에 올려 놓아야만 폭탄이 터지지 않는다.’[제5원소] 입체도형 가운데모든 면이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진 정다면체는 5개뿐이다.플라톤은 정사면체,정육면체,정팔면체,정이십면체,정십이면체에 불,흙,공기,물,우주공간이 각각 대응된다고 보았다.영화는 이 5가지 원소를 이용해 외계인의 공격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 ■“프랑스·한국 교육방식 천양지차”. “프랑스에서 두 아이가 교육받는 것을 지켜보았더니 정말한국과 비교되더군요.” 지난 16일 굴곡 많은 인생 여정 끝에 먼 타향 땅을 떠나 영구 귀국한 홍세화씨(55). ‘남민전’ 사건으로 망명 길에 오른지 23년만이다.그는 지난 95년 자전적 고백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귀국 하루만이라 피곤할텐데도 ‘현장에 있는 교사들과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싶어’ 17일 수학사랑 행사를 찾았다.원래 말주변이 없다며 소년처럼 수줍게 말문을 열었지만교육문제 얘기로 들어가자 날카로운 비판들을 쏟아냈다. “프랑스는 ‘끌어올리기’ 교육인 반면 한국은 ‘추려내기’교육입니다.” 그는 원인을 역사적인 데서 찾았다.공화주의를 위해피를 흘린 경험이 있는 프랑스에서 교육은 신분적 질서를 깨뜨리는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한국은 일제와 권위주의 정권을 거치면서 질서와 위계를 재생산하기 위해 교육이 이용되었다는 것. “물론 프랑스에서도 교육을 통해 계층이 재생산됩니다.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는 점에서한국과 다르죠.” 공교육비 지원에 인색한 현실도 꼬집었다.“제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때는 신학기마다 학용품비로 30만원을,대학 때는 매년 250만원을 받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진보와 보수는이 학용품비를 가정형편에 따라 차등 지급할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싸운다.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프랑스에서는 인문계,자연계 할 것 없이 수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라틴어,철학 등의 성적은 부모와 집안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수학은 개인의 능력이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단 2%에 불과하지만 엘리트 코스인 그랑제꼴의 입학시험에서도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크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들의 고3 성적표를 보여줬다.경제사회반임에도 수학 과목이가장 위에 있었고 철학,역사,사회경제등의 순이었다.본인의 점수,최고점,평균점,최하점과 과목마다 교사의 의견이 적혀 있었다.석차는 없었다. “수학을 통해 소수의 엘리트를 거르지만 철학을 통해 비판적 안목을 키워 균형있는 인재를 키우게 되는거죠.” 학창시절 공부를 잘해 ‘얼결에’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그는 여전히 엘리트에게 책임과 역사의식을 가르치지 않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아쉬워했다. 김소연기자
  • 입법공무원 현주소/ 정부·의원 틈새 ‘좌표’ 고심

    입법공무원들은 과연 국회에서 뿌리를 내렸나.국회의원들의 입법기능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들의 전문성은 해당법률의 질을 좌우하기 마련이다.이들은 지난 20여년간 막강한 입김의 정치인과 행정부처 공무원들의 틈바구니에서설 자리를 모색해 왔다.국회가 행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나입법기능을 확고히 할수록 국회의원의 입법을 보좌하는 사무처 공무원들의 역할도 한층 커지게 된다.입법공무원들의현주소를 짚어본다. ■실태와 문제점. 입법공무원은 아직 행정공무원보다 생소한 느낌을 준다.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재임시절 경제발전을 위해 정부가각종정책 및 관련법의 제·개정을 주관했고, 그 이후로도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면서 이같은 관습이 굳어진 때문이다. 입법부는 행정부의 법안을 통과시켜 주는 이른바 ‘통법기관’으로 격하됐고,이에 따라 입법공무원의 위상도 자연히 정립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다행히 입법기능의 전문성은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지난 76년 이호진(李鎬賑) 사무총장 당시 입법보좌 전문성강화를 위해 입법고시제가도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내달 3일은 18회 입법고시 1차 시험이 치러진다. ◆입법공무원이란=입법공무원은 크게 법률안 등 각종의안을 검토하는 전문위원,국회의원이 의뢰한 법률안을 입안하는 법제관,예산안을 분석하는 예산정책분석관,기타 관리기능을 수행하는 관리관 등으로 구분된다. 국회사무처 직원(계약직 포함)은 현재 모두 1,166명이다. 이 가운데 5급 이상은 296명으로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이 엇비슷하다. 입법고시는 행정고시와 체계가 같다.시험자격·대우·보수 등은 물론 5급 이외에도 7·9급을 따로 뽑는 방식도 같다.다만 채용은 부정기적이었다. 굳이 행시 출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역관청이 없어 입법부의 중앙부처인 국회 사무처에서만 일하는 것. ◆인사권 되찾아야=법제사법·국방·예산결산·재정경제등 국회 상임위원회의 4개 수석전문위원(1급) 자리는 아직 행정부처의 몫이다.이는 지난 80년 전두환(全斗煥)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에 대한 입법부의 검토의견을 쓰는 전문위원까지 행정부 사람으로 메운 잔재이다.이들에 대한 파견 철회가 아직 해당부처의 인사적체와맞물려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체 1급 17개 수석전문위원 자리 가운데 13개 자리는 입법공무원 출신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아직 장관급인사무총장은 배출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에 줄서기=입법기능이 행정부에 밀리다 보니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사기도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국회 관계자는 “입법부에 임관하면 일을 잘 할 것인지,국회의원을 잘 만날 것인지를 고민하는 풍토가 예전엔 강했다”면서 “기관장인 사무총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의원에 기대는 ‘줄서기’ 현상을 아직 다 털어내진못했다”고 밝혔다.정치인처럼 파벌이 있고,승진이 잘되다보니 전문성을 갖추는데 소홀했다는 진단이다. ◆정부안 못 건드려=입법공무원의 검토보고서가 반영돼 국회가 정부제출 법률안을 수정한 원안수정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14대 당시 50%에서 15대 67%,현 16대(1월 현재)73%로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관계자는 “수정률이 높아도법률안의 근간을 바꾸기보다는 지엽적인 부분을 고친 게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공무원과 경쟁해야=의사국 박수철(朴秀哲) 서기관은 “의회 기능이 점차 강화되는 만큼 입법공무원들이 의원을 보좌해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의안을 더 많이 발의토록 하고,정부의 정책입안 견제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만큼 전문성과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그는 입법부와 행정부가 선의의 정책경쟁을 벌여 최선의 법안을 마련,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 ■달라진 위상. 최근 행정·사법공무원을 선택하기보다 입법공무원을 지원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입법공무원을 뽑는 입법고시 경쟁률은 400대 1을 넘는 게보통일 정도로 치열하다. 입법고시의 일반행정직과 재경직과목은 행정고시와 같다. 또 법제직 과목은 사법고시와 겹쳐 입법고시 수험생 가운데 허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두 시험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의합격자들이 입법고시를 포기하고 사시와 행시를 택했다.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점차 역전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해 7월 합격한 입법고시 17회의 경우 중복합격자 9명중 4명(사시 3명,행시 1명)이 입법부 사무관을 지원했다. 15회와 16회 때도 중복합격자가 각각 6명씩 나왔으나 각각3명(사시 2명, 행시 1명)과 4명(사시 2명, 행시 2명)이 입법공무원의 길을 택했다.이전 중복합격생 대부분이 사시·행시쪽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회 고시담당 박선춘(朴善春) 계장은 “사시 합격생이많아진 것도 이유지만 양과에 모두 합격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국회 사무처의 입법인력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국회의 경쟁력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만큼일하는 자세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특히 사무처의 입법지원 능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연수원 졸업생 2∼3명을 해마다 특채로 뽑고 있다. 올해 이 특채임용에 몰린 사법연수원 졸업생은 19명으로경쟁률이 7대 1 수준에 달한다. 주현진기자. ■법제실 최석림사무관 “법안 코디네이터 역할 전력”. “행정부처와 국회의원이 제출한 법안의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겠습니다.” 국회 법제실 최석림(崔錫林·34·입법고시 15회) 사무관의 포부다. 행정부를 확실히 견제할 수 있는 입법부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입법보좌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사무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맡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면 법률요건을 갖춰 법률안으로 성안시켜 주는 법제관이다. 그의 손을 빌려 처리된 법안들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정보보호에 관한 법,전기통신기본법,전자서명법,온라인디지털콘텐츠법 등이 있다. 연대세 법대를 졸업한 최사무관은 지난 98년 입법고시에합격했다.이듬해에는 사법고시에도 붙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친 지난해초 국회의 입법공무원으로 보임됐다.자기발전을 위해 30대에 입법공무원으로서 기량을 닦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정부가 입법하는 것을 보면 행정분야의 각계전문가를 불러 공청회를 열고,만들어진 법안은 법제처가 성안요건을 꼼꼼히 따져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의 경우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돕는 전문가 그룹이 미국 등 선진국처럼 강력하지 못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입법공무원이란 국회의원에게 의견을 제시해 함께 법안의 골자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그는 정의했다. 최근 국회의원들이 여론에서 지적하는 사회 제반문제에대한 관심을 법안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풍토가 조성되면서 입법공무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사무관은 “입법부의 기능을 강화하려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보수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합당한 보상을 해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 제언 “법제실·예산정책국 확대를”. 입법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면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국회 운영위원회 정호영(鄭浩永) 수석전문위원은 “국회를통과하는 안건은 전문 입법공무원들의 검토·분석과정을거쳐 위원회와 본회의에 상정되는 만큼 상임위의 입법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부처의 실·국수가 약 400여개에 달하고 있는데 비해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전문 입법공무원은 90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는 “상임위 입법공무원들이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1조사관 2개국 담당체제’는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각계에서 정치발전과 국회의 개혁을 외치면서도 국회의 입법과정 전반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는 물론 이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라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임종훈(林鍾煇) 수석전문위원은법제실과 예산정책국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처럼 국회의원의 법안 발의를 돕는 법제처와예산을 종합분석하는 예산정책국이 커져야 국회의 기능도강화된다”고 지적했다.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국회의원에게 즉시 제공해 주는 의회조사국도 보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서 오래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면서 “현재 3년마다 부서가 바뀌는 순환보직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외부의 박사 등 전문인력을 계속 수혈해 내부경쟁을 시켜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외부인력이 안정감·소속감을 갖도록내부인과 같은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 한국영화 이것이 문제

    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고치인 50%로 끌어올리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속에는‘남한 여자’가 없다.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평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영화 평론가와 국내외 영화학도 등 11명이 한국영화의 현실과 문제점을조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아틀란티스 혹은 아메리카’(현실문화연구 펴냄)는 우리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를 이렇게 짚어냈다. 책은 남성들의 의리가 집중 부각된 ‘친구’나 한 중국인 여성의 죽음을 통해 남자주인공의 자아를 되돌아본 ‘파이란’ 등 최근 한국의 주요 영화들에서 남한의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으로 시선을 끈다. 책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발로 꼽은 작품은 1998년의 ‘퇴마록’.그 이듬해 ‘쉬리’를 거치면서 거대 제작비,대대적 마케팅,전국 극장 동시개봉 등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전략을 그대로 본딴 한국식 블록버스터 제작이 붐을 일으켰다고 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이론과 김소영 교수는 “‘친구’‘조폭 마누라’ 등이 크게 히트하면서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끌어올렸지만 많은 부분이 후퇴했다”고꼬집었다.한국영화가 양적 급팽창은 이뤘을지언정 문화적다양성 측면에서는 뒷걸음질쳤다는 견해다. ‘대박 지상주의’로 치닫는 최근 주요작들에 등장한 여주인공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우리 국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뭣보다 이채롭다.‘공동경비구역 JSA’에서여주인공 소피(이영애)는 스위스 국적을 가졌으며,‘쉬리’에서는 북한 공작원(김윤진),‘파이란’에서는 중국 여성(장바이츠),‘무사’에서는 명나라 공주(장쯔이)가 각각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희생과 순종이 미덕이던 전통 한국 여인상은 중국 여성으로,이성적이고 현명한 여자는 외국 국적으로대체됐다”면서 “민족문제,남자들의 의리를 다룬 영화들은 폐쇄적 남성 집단을 부각시키는 대신 은근슬쩍 여성과소수 집단은 배제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공식만을 열심히 좇은 결과상업성이 떨어지는 ‘작지만 좋은 영화’들은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좌표에 대해서도 숙고했다.서편제 등 임권택 감독의 작품들처럼 한국의 전통적 소재로 ‘동양’이란 당의정을 입힌 영화들로 해외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의 득실에 대해 깊이 고민한 대목들도 눈길을 끈다. 황수정기자 sjh@
  • [사설] 시급한 공권력 신뢰회복

    공권력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국가 권력 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공권력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공권력의 결정이나 발표라면 일단 부정적으로 해석하려 한다.나아가 관계자들의 인격마저 못 믿겠다는 것이다.꼬리를 무는 공권력의 반사회적,반도덕적인 행태가 국민불신의 씨앗이 되었다.어떤 사실을 공표했다가도 며칠이 채 안돼 번복하는 무책임한 처사가 국민 불신을 키웠고 일부공직자들의 거짓과 억지를 일삼는 뻔뻔스러운 언동은 불신을 증폭시켰다.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이 장래가 촉망되는 대학 교수를 죽음으로 몰아 넣고 이국 땅에서 남편의 손에 무참히 숨져간여인을 간첩으로 조작했던 사실은 국민의 건전한 판단 체계를 뒤흔들었다.고위 간부에서부터 중견 간부까지 한통속이되어 경제 질서를 어지럽힌 반사회적 범법자를 하나씩 끼고 비호하며 사리를 채웠다는 사실은 국가 정보원이 좌표를잃고 표류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검찰이 마음먹고 수사한 ‘게이트’ 사건마다 재수사를 반복하고 있는 행태는 국가 형벌권의 공평성을 송두리째 앗아 갔다.아내를 죽이고 간첩으로 조작했던 윤태식씨를 지난 10월 구속했던 검찰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윤태식 게이트’를 수사하겠다고 법석이다.검찰의 수사 역량이 부족해 사건마다 두 단계로 나누어 진척시켜야 할 수준이란 말인가.진실을 파헤쳐 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보다는 독점한 기소권을 활용해 개인적인 입신 양명을 염두에둔 ‘눈치 수사’를 계속하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공권력을 담당한 고위 간부들의 무책임한 억지와 강변도국민 불신을 부풀렸다.‘수지 김 사건’의 경찰 수사 중단을 총수가 몰랐다니 사실 여부를 떠나 말이 되는가.그렇다면 경찰청장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법무차관이 호텔에서 만나 같이 식사했던 사람을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해서야 되겠는가.국정원 차장이 범법자를 비밀리에 만나 법망을 피할방안을 협의해 놓고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가.국가관도,공직관도 그렇다고 자존심이나 자긍심마저 부족해 보이는인사들이 막중한 책무를 맡았다니 어안이 벙벙해진다. 국정을 맡고 있는 기관장들은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적당히 타협하려는 임기 말 분위기에 편승해서는 안 된다.조직을 제대로 통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새겨야 한다.자신의 공직 경력을 하나 더 보태려 하기보다 국가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란 각오를 가다듬어야 한다.말로 다짐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늦었다.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맡은 책무를 대과없이 마치려 하기보다 기록으로 남을 행적을 만들려고 해야 한다.실추된 공권력에 대한 국민 신뢰를 서둘러 회복시켜야 한다.공직자들의 대오 각성을 촉구한다.
  • 신간 맛보기

    [그리운 장날](이흥재 사진,김용택 글,눈빛 펴냄) 때로는 무심한 그림 한장이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사진작가 이흥재씨가 10여년동안 시골 장터를 돌며 찍어모은사진 50여장에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짤막짤막한 유년의 추억담을 덧붙였다.목도리로 얼굴을 파묻고 열심히 국화빵을구워내는 아낙,깍지콩이며 파,배추 같은 풋것들을 좌판에 늘어놓은 촌부,금방이라도 비린내가 훅 끼쳐올 것만 같은 어물전….정감 넘치는 흑백사진이 한꺼번에 서너장씩 잇따라 붙어있기도 하다.사진속 사연에 맞춰 시인이 새록새록 추억을길어올리는 지점은 전남 순창장과 갈담장(강진장).돌아가신시인의 아버지가 ‘국수 아홉그릇’이라 불린 사연은 뭐였을까.꾸밀 줄 모르는 순진한 언어들에 그만 가슴이 멍멍해진다.1만2,000원. [중국읽기](김정현 지음,문이당 펴냄)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씨가 중국 여행체험을 담아 펴낸 수필집. 수년동안 대륙의 여행길에서 만났던 현지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하는가 하면,5,000년 황하(黃河)역사의 유산을소개한 뒤 21세기를 이끌 미래 중국의 저력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길지 않은 시간동안 깊고 폭넓은 경험을 한 지은이의공력이 놀랍다.예컨대 7개의 기업체를 거느린 샤오야 그룹을 이끄는 ‘철의 여인’ 리수민에 대한 이야기. 무사안일에 빠진 사회주의 체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종업원을 가족처럼 돌본 여성 사업가의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본 듯 상세히 실었다. 중국 속 한국인들의 좌표를 적시하고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붙이기도 한다.술에 절어 흥청대는 한국 유학생들의 추태 등이 따갑게 꼬집혔다.9,000원. [곤충의 사생활] 엿보기(김정환 글·사진,당대 펴냄) “과일을 파먹는 깍지벌레가 옛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립스틱의 원료였다.” 고려곤충연구소 소장인 김정환씨가 재미나는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펼쳐보이는 ‘곤충기’.육안으로 보이지않을 만큼 작은 곤충들에게도 인간사만큼 극적인 생태와 사생활이 있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게 된다.생명력은 또 얼마나 강한지! 4억년 동안 지구상에 살아온 곤충들 가운데 스스로의 몸을 생존에 적합한 쪽으로 자가발전시켜온 것들은 현재밝혀진 종(種)수만 80만.전체 동물 종수의 75%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곤충의 진실한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생태학과 행동학에전념하게 됐다”는 지은이는 손수 찍은 천연색 곤충사진들을 나란히 실어 이해를 도왔다.1만원.
  • [씨줄날줄] 말띠 타령

    임오년(壬午年) 말띠해가 다가 오면서 12년 주기의 북새통이 재현되고 있다고 한다.행여 말띠 딸을 낳을까 아예 임신을 피하거나 수술로 출산일을 올해로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이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사회에서 촉망받는 고학력일수록 더욱 극성이라고 한다.속설을 꼭 믿어서가 아니라 나쁘다는데 또 굳이 고집할 이유도 없다는 얘기들이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근거는 없다 하더라도 막무가내 식으로 속설을 배격할 수만은 없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까닭이다.사실과 무관하게 많은 사람들이 ‘작은 고추가 맵다’고 생각한다면 키 작은 사람은 알게 모르게 ‘매운’ 사람으로 변모해 갈 것이다.부처님을 사례로 들면서 이마 한 가운데에큰 점이 있는 사람은 고생을 한다고 치부해 버리면 그 사람은 사회 생활에서 엉뚱하게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새 통념화된 속설들을 나무라기에 앞서 그 토양을 먼저객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갖가지 속설들의 진원지인 사주 팔자는 불확실 시대의 산물이다.앞날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봉쇄되어 있는 구조 속에서 불안감이 항상 팽배해 있게 마련이고 신비주의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합리적인 판단이나 건전한 상식이 통용되지 못하는 왜곡된 사회는 패배주의적인 절망감을 확산시킨다.태어나면서 운명의 좌표가 결정된다는 운명론을 통념화시킨다는 것이다. ‘말띠 타령’만 해도 그렇다.생활 주변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사회의 뒤틀림 현상이 그대로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날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될 기미는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못을 시정하는 의지가 감지되는 것도 아니다.공권력이 대학 교수를 죽음으로 내몰고 선량한 여인네를 간첩으로 조작하는 현실을 팔자 말고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말인가.꼬리를 무는 지도층의 비리 사건을 보면서 누가 건전한 상식을 믿으려 하겠는가. 패배주의적 절망감을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도 성찰해 보아야 한다.빈부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벌어지고 있다.1억원 짜리 담요가 팔려 나가는 세상에 저축의 미덕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점심을 굶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400만원 짜리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또래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인가.‘말띠 타령’을꾸짖기 전에 비뚤어진 자화상을 먼저 꼼꼼히 뜯어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광장] ‘우루과이 사태’ 와 WTO회의

    과거사에서 오늘의 좌표와 내일의 행로를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하는 국민에겐 미래가 없다.중동의 카타르 도하에서시작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는 제2의 우루과이 라운드(UR)라 불리는 새협상(New Round)의 출범을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 라운드’라 명명될지,새 ‘천년 라운드(Millenium Round)’라 불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이 협상이 3∼4년 후면 우리나라 농업부문에 UR 때를 훨씬 능가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노도와 폭풍’을 몰아 올 것이 예상된다.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차기 WTO 협상에 대응한 협상전략과 국내 농업구조개선을 제대로 준비·추진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보아야 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쉬워한 ‘우루과이 사태’가 또다시 되풀이 된다면,UR 이후가뜩이나 어려워진 우리 농업엔 미래가 없다. 1993년 12월15일 우루과이 협상이 끝났을 때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협상에 참여한 120여개국 중 가장 불리한 결과를 얻어낸 나라군(群)으로 분류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실제 “대통령직을 걸고 쌀 개방을 막겠다”고 공약한 김 전 대통령은 취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였고,목숨을 걸고 협상에 임하겠다던 농림부 장관과 상공부 장관,총리마저 사퇴해야 했다.쌀 수입은 2004년까지 4%의 의무적인 개방을약속했고 쇠고기 등 축산물과 미국과 케언스그룹(농산물수출국 모임)의 관심사항들은 거의 100% 백기를 들어야 했다. 그나마 다음해 2월까지 ‘UR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재수정할 수 있었던 기회마저 “협상결과는 일자 일획도고칠 수 없다”는 김 전 대통령과 당시 이회창 총리의 완강한 고집으로 알맹이를 놓치고 나중에야 부랴부랴 뒷북치는 바람에 엄청나게 국익을 손상당하는 피해를 두고두고감당해야 했다.그로 인해 이 총리 역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최단명으로 물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UR 협상 7년동안 경제기획원,외무부,농림부,상공부 등의 관련부처 주무 국과장은 평균 1년 안에바뀌어 도대체 누가 협상을 하는지 연속성과 전문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UR 협상 내용에 관한 언론의 무지는 한심한 수준이었다.정치권,특히 국회도 싸움만 하느라 협상의 전개와그 파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함께 당하고 만 참담한 모습이었다. 대기업들은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일부 경제학자들을 앞세워 ‘비교우위성이 적은 쌀과 농산물시장을 내어주면 공산품과 서비스 부문의 협상조건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어처구니 없는 무지를 만천하에 드러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농어촌발전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42조원 농업구조개선사업 조기 달성과 농어촌특별세 15조원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이 조치들을 WTO에 가입(1995)하면서야 졸속으로 추진하는 바람에 외국농산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와 국제수지 적자가 IMF파동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고,농민들에게는 고스란히 막대한 부채로 이전되었다. 새 정부 들어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흉내내어 외교통상부에 통상교섭본부를 두고 각 부처의 국제통상 협상권을 몰아주었다.과연 잘한 일인지,그에 대한 평가는 이번WTO 새협상을 치러보면 결과가 대답해 줄 것이다.다만 교섭본부 역시 지난 3년동안 순환보직제 멍에에서 벗어나지못해 담당자가 자주 바뀌고 있어 과연 협상전문성을 제대로 축적하고 있는지 의심된다. 대저 “국제통상협상이란 말이 좋아 다국적 초국경 기업들(TNCs)의 로비장(場)이지 국제 장사꾼들이 국회의원과정부 관료들을 앞세워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이권 흥정과힘자랑하는 곳이라고 인식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라는미국 통상전문변호사 워렌의 충고를 지금 WTO 각료회의에나가 있는 우리나라 협상대표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김성훈 중앙대교수·산업경제학
  • 제2건국위 좌표잃고 ‘표류’

    제2의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체제를 대폭 재정비하고 활동방향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각계목소리가 높다. 제2건국위는 지난 98년 10월 ‘기본을 바로 세워 일류국가 이룩하자’는 목표를 갖고 출범했으나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출범 직후 ‘권력의 외곽조직’이라는 정치적 시비에 휘말려 거창한 목표와는 달리 사실상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제2건국위는 지난해 조직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당연직관료를 줄이는 등 민간중심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하지만 “아직도 뚜렷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 등의 평가다. 제2건국위가 추진하는 운동이 추상적이라 국민의 피부에와닿지 않아 호응도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제2건국위는제1기 사업으로 국민화합운동,신지식인운동 등 5대 과제를 추진했다.2기 운동과제로는 민족화합운동,기본 바로세우기운동 등을 내세웠다. 제2건국위는 전국에 걸쳐 250개 추진위와 1만여 추진위원이 있지만 새마을운동중앙회 등 다른 단체와는 달리 위원들만 있어 태생적 한계가 있다.건국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뛸 참여조직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재흥씨(자영업·40·서울 강동구 천호동)는 “제2건국위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창립 3주년 포상자 가운데 한 사람도 “내게 상을 주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계면쩍어 했다. 이와 관련,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른 운동단체와 차별화된 운동 목표를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충고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제2건국위는 대통령자문기구인 중앙위원회,16개 광역시·도위원회,기초자치단체위원회 등으로 구성됐지만 연결성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이를 극복해야 조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2건국위 강성구 교육홍보국장은 “운동의 전국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국민에게 다가가겠다”며 “사이버 제2건국운동을 시작으로 국민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기초로 한 캠페인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건국위는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체회의 및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도 “위원의 솔선수범을 통한 운동의 현장화”를 다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아프간 공습 7일’ 성과·문제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습 일주일을 맞은 13일(이하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의 공습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85%의 명중률로 탈레반의 방공망 등 군사시설을 철저히 분쇄,지상군 투입이 가능한 단계까지 진전됐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가 이날 밝힌 지난 7일 동안의 공습 성과에 따르면 카불은 카불공항과 방공기지,라디오 전송탑,집권 탈레반지휘부가 상당수 파괴됐다. 도시 외곽의 탈레반 및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훈련캠프와 거주시설도 대파됐다.칸다하르는 비행장과 방공기지,보병기지,탈레반 유격대 및 탈레반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거주지가 파괴됐다.칸다하르 북쪽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도 폭격으로 초토화됐다. 마자르이샤리프는 인근 비행장이 두 차례나 폭격을 당했다.도시 안팎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및 방공기지 2곳,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 접경 탈레반 군사 집결지,탈레반차량 기지도 공습을 받았다. 세베르간은 비행장과 방공기지가,쿤두즈와 헤라트도 각각비행장이 파괴됐다.옛 소련 침공시 전략상 두 번째로 중요한 지역이었던 신단드는 방공기지와 비행장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잘랄라바드는 통신기지,방공포대,비행장,도시안팎의 탈레반 유격대 및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모코르도 방공기지가 파괴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가 밝힌 그간의 공습 성과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카불 공격 당시 민간 거주지를 오폭한 것도 미군의 공습 성과를 깎아내리는 한 요인이다. 미군은 이날 카불 공항에 있는 군 헬기를 목표로 발사한폭탄 한발이 목표물을 약 1.6㎞ 벗어나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누군가의 실수로 목표지점의 좌표를 잘못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국방부가 제시하고 있는 폭격 전과 후의 항공사진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선명하지 못한 사진만으로 공격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시의 공격 성과는 불확실한 정보를 기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중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미군의 공습으로 헤라트 비행장에서 파괴된 전투기도미그 20,21이 아닌 한국전 당시 사용됐던 미그 15,17,19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미국의 공습이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그기를 고스란히 활주로에 놔둘 리가없다는 주장이다. 탈레반 전차,병력,지하 시설과 같은 접근하기 어려운 목표물에 대한 사진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있는 것도 공격의 성과에 의문표를 달게 하는 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15일 사제서품 50주년 김수환 추기경

    평생을 사랑과 실천으로 일관하며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수환 추기경이 오는 15일 사제서품 50주년을 맞는다.천주교는 하루 앞서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 추기경의 사제서품 50주년겸 팔순 축하 미사를 봉헌한다.사제서품 50주년을 앞두고 12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교리신학원 강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추기경은 미국테러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김 추기경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톤으로 생명존중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어제밤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에 대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무고한 생명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이 시점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심했다.뉴욕, 워싱턴의 가까운 사제들에게 전문을 보내 조의를표할 생각이다.미국이 강하게 대처할 것이다.전쟁같은,더큰 불행으로 발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과 개인적인 계획은. 우리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것이다.각 당 대변인들을 만났을때 제발국민을 자극하는 말들을 하지말 것을 당부한 적이 있다.힘을 합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자주 만나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나이 팔십이 되니 70대와는 또 다른것 같다.잘 죽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일까. ◆사제의 길을 걸으며 힘들었던 점은,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 힘든 일은 많았지만 특별히 지적해 말하기 어렵다.아무래도 70·80년 군사정권 시절 우리사회가 인권·사회적인문제로 고통받을 때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 과정에서겪었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그때마다 하느님께 의지해 기도하면서 이겨냈다. ◆평생을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다.굳이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는. 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웃음).물론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는 열정이 강하게 일 때가 있었다.하지만 결국 그런 사람들과 같이 먹고 자는 일까지는 하지 못했다. ◆50년전 사제의 길을 택할때 가졌던 초심(初心)을 얼마나이루었는가 .모든 사제들이 처음엔 그리스도처럼 착한 목자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살다보면 편안함을 찾게되고 희생의 발심도 약해지는 것 같다.50년동안 하느님 뜻에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말만 한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대부분의 사제들이 자신의 삶의 좌표를 다짐하는 뜻에서 표어를 택한다.나의 경우 구약성경 시편에 들어있는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정했다.50년전 표어를 택할 때나 지금이나 심경은 똑같다. ◆가장 보람있는 일과 후회할 일은. 평신부 시절 신자들과직접 대하고 그때 맺은 인정이 지금까지 계속된다는 점이가장 흐뭇하다.가톨릭신문 사장을 2년여동안 하면서 밥먹는 시간조차 아깝게 여겨질 정도로 일에 푹 빠졌던 것도 보람이라면 보람일 수 있을 것이다.보람보다는 후회할 일이 더많다.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는 뜻을 못이룬게 가장후회스럽다.형님은 그 길을 가셨다. ◆국내에서는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란과 8·15방북후 국론분열이 심각한데. 우리에겐 다양한 ‘한국병’이 산적해있다.언론도 개혁할 부분이 있지만 개혁의 방법이 좋은 결과를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지 못한 느낌이다.언론개혁을 하되 위정자가 언론인을 만나 진지하게 대화,호소하면지금보다는 나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국내의 제반 상황이 어려운데 국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은. 힘을 모으는 게 아니고 자꾸만 대립과 다툼으로 치닫는게 안타깝다.1세기전 나라를 잃었을 때의 상황이 재현된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분열상이 심각하다.나라를 잘 이끌어갈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다.진지하게 만나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 양보할 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여야 지도자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한다. ◆평생 실천한 생명문화에 대해 말씀해달라. 우리도 모르는새 빠지는,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우리사회가 혼탁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생명을 존중할줄 모르기 때문이다.우리에게 제일 소중하고 끝까지 지켜야할 가치관은 인간존중이다.인간의 존엄성은 헌법에도 명시됐듯이국가권력으로도 침해할 수 없는 불가침 조항이다.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면서도 왜 존엄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그것은 하느님이 인간을 존엄하게 보셨기 때문이다.인간의 존엄과 소중함,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언론이 선도해나가도록 호소한다.인간을 사랑하고 아낄때 정치도 잘되고 경제도 잘 될 것이다.그것을 위한다면 여러분(기자들) 앞에서 큰절이라도 하겠다. 김성호기자 kimus@
  • 386세대 작가 9인 ‘현장 2001‘전시회

    미술계의 386세대 가운데 역량있는 작가 9인이 모여 ‘현장2001 건·너·간·다’라는 제목으로 17∼21일 성곡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민중미술의 영향을 받은 많은 젊은작가들은 개별화,파편화,일상화로 상징되는 ‘좌표부재’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80년대식의 선명한 정체성을 잃은것이 사실이다.이들 9인은 이런 가운데서도 자기 중심을 잡고 현장성을 살린 창작에 몰두해온 작가들이다. 참여작가 최병수는 “우리들의 작품이 80년대말에서 2000년대로 건너왔다기보다 시대상황이 달라짐에 따라 그림의 소재인 현장이 바뀌고 그림내용도 바뀐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02)737-7650. 유상덕기자 youni@
  • 6·15 1주년 학술대회 ‘남북합의 이행 강제수단 필요’

    한국국제정치학회와 국회 평화통일포럼이 주최하고 대한매일과 한국마사회·국방부가 후원하는 남북 정상회담 1주년기념,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남북 정상회담 1년후’라는제목의 국제학술회의가 22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개막됐다.주요 발제논문을 간추려 소개한다. ◆김용호(金容浩·한림대)교수=북한의 협상행태,남북 총리급 회담과 북·미 핵협상 비교 북한의 대남·대미협상행태에서 가장 큰 공통점은 협상 환경과 의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교묘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북한은 ‘벼랑끝 전술’과 같은 부정적인 수단이나 상대방에 대한 파격적인 환대 등을 통해 협상 환경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대표적인 사례는 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이다. 한편 북한은 94년 6월 위기상황 속에서 평양을 방문한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부를 위해 김일성 부부가 대동강에요트를 띄우는 등 극진하게 환대해 협상을 타결지었다.북한은 또 자국의 요구사항을 증폭시키거나,새로운 협상 의제를 만들어 내거나,긴급 제안이나 추가 의제제안 등을 통해 협상 의제를 자국에 유리하게 이끌어 가는 등 협상력이 뛰어나다.총리급회담에서 북한은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문익환·임수경씨 석방 등 새 의제를 내놓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북·미 핵협상에서 경수로 제안이나 일괄타결방안 제안 등이 같은 사례다. 그러나 남북협상은 국가간 협상이 아니라 서로 한반도의유일 합법정부를 노리는 적대적 경쟁관계에 있는 2개의 실체가 벌이는 협상이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높고,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의제재가 힘들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스 마울(독일 트리어대)교수=독일의 유사사례 연구,2+4 프로세스와 한국에서의 적실성 독일의 통일과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변화들은 국제관계에서 다자주의 논리의 적실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때문에 다자주의 시각에서 독일의 변화와 통일 과정,그리고 한국의 이같은 과정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독일의 경우 다자주의는 성공적인 통일의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다.즉,독일통일의 외적 차원들은 ‘2+4 프로세스’가 이끌어낸 다양한 형태의 양자간·다자간 협상을 통해 다뤄졌다. 동아시아에서 다자주의와 제도형성의 상황이 유럽과 상당히 다르지만 최근 다자간 경제·안보협력의 의미있는 급진전을 목격했다고 분석된다.아직도 다자주의는 한반도의 최근 상황과 미래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는 동아시아의 안보구축을 위한 최선의 전망을 제공한다고 상정할 만하다. 그러나 다자주의는 단순한 수학공식으로 간주돼서는 안된다.현실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자주의의여러가지 형태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이러한 기능들은 북한의 모험주의를 억제하는집단방위 및 외교정책의 좌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변화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자주의의 잠재력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가장 중요한 주변강대국의 거부감으로 인해 여전히 적게 활용되고 있다. 정리 박찬구기자 ckpark@
  • 강원 두타산·청옥산등 4곳 등산신고제 실시

    강원도 동해지역의 두타산과 청옥산,고적대,무릉계곡 등을등산하려면 21일부터는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동해시는 무릉계곡을 비롯해 두타산(해발 1,353m),청옥산(1,403m),고적대(1,353m)의 등산객을 대상으로 등산신고제를실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산에는 매년 15만명 이상의 등산객이 찾고 있으나 산세가 험해 초보자가 등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데도 산에관한 정보를 모르고 등산을 하다 조난을 당하는 사례가 올들어 10여건이 발생하는 등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날부터 조난사고 예방 및 조난시 신속한구조활동을 위해 입산 때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의 등산신고대장에 등산객의 인적사항,전화번호를 기록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등산로와 주요 지점의 좌표가 상세히 나와 있는홍보물과 각종 등산정보를 등산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
  • ‘경제전도사’ 강봉균원장 ‘바쁘다 바빠’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경제전도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주목된다.1주일에 4∼5번씩 뛰어다니며 강연을 한다. 그는 18일 오전 성남상공회의소,오후에 서울국제투자금융포럼에 참석해 경제 얘기를 쏟아냇다.19일에는 수원상공회의소,21일 인천경영포럼,22일 농협최고경영자 등의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다.주제도 다양해 한국경제의 좌표와 비전,올해 상반기 경제평가와 하반기 경제전망,동아시아 경제의 미래와과제,구조조정과 성장잠재력 등으로 매번 다르다. 강원장은 이날 서울국제투자금융포럼에서 “하반기에 33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자금시장의 불안을 초래할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삼성·LG 등의 우량기업회사채를 재외하면 투기등급 회사채 8조원이 남지만 회사채신속인수제 등으로 소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낸 강원장은 장미빛 전망만 내놓지는않는다. “앞으로 주식시장 회복과 자금시장의 안정기조를 정착시키려면 우리경제의 뇌관인 현대·대우의 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시켜야 한다”(6월12일 한국광고주협회 초청강연)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때로는 정치권 개혁을 역설하면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준다.지난달 29일에는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초청강연에서 “경제개혁을 하려면 우선 정치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러한 강원장의 대외활동으로 KDI 연구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갖가지 경제분석 자료들을 수시로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경제연구소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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